「이근삼 희극제」11일 개막…「명퇴」-타락한 학자 조명

입력 1997-01-07 20:07수정 2009-09-27 08:26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金順德기자」 「고개숙인 남자들」의 구조적 희극성을 그린 이근삼씨의 희곡 3편이 여성연출자 3명에 의해 잇따라 무대에 올라간다. 극단 「꿈.이.꿈」(대표 이천우)이 11일∼4월13일 경기 포천군 카페마당 「꿈처럼 꿈꾸듯이」에서 공연하는 「이근삼 희극제」는 최근 명예퇴직, 「아버지 신드롬」 등으로 불붙은 남성 상실의 문제를 집중 조명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더구나 이들 작품은 통렬한 사회비판, 시대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을 빼어난 재담으로 표현해온 작가가 이미 60년대에 집필한 희곡들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즉 학자로 대표되는 우리시대 「남성」의 지위 상실은 이미 30여년전에 문제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유근혜씨 연출로 11일∼2월9일 첫무대를 장식하는 「거룩한 직업」은도둑의눈으로 본 학자의 도덕적타락을 그린 작품이다. 「15년간 거의 같은 강의 노트를 이용해 지식을 비싼값에 팔아먹는 합법적 도둑」이 바로 학자라는 지적. 2월15일∼3월9일 공연되는 「원고지」(김정숙연출, 극단 모시는 사람들 출연) 역시 허울뿐인 지식인을 다룬 연극이다. 발표당시 일상어를 연극언어로 활용하는 방법, 극적인 전개방식이 기존 연극계에 충격을 주었다. 세번째 작품인 「향교의 손님」(3월15일∼4월13일김국희연출)은 명예퇴직당한 교수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지적수준이나 마음상태, 삶의 양식이거지와 다름없음을 깨닫는다는 내용이 여성연출자들의 섬세한 시각을 통해 형상화된다. 공연개막은 화∼토오후 7시, 일오후4시. ☎0357―542―8394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