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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교향곡 「합창」 연주 속도 빨라져

입력 1996-10-21 20:54업데이트 2009-09-2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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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潤鐘기자」 최근 영국의 「BBC뮤직」지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 한 대표적 CD 8종을 골라 연주속도를 비교한 결과 지휘자에 따라 큰 차이가 나고 최 근에 녹음된 것일수록 지휘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나 화제다. 그러나 클래식연주에 있어서만은 현대의 「빠름」이 악보원전과 비교할 때 맞는 것으로 드러나 과거 일부 거장들의 지휘가 악보보다 기분에 따라 느리게 연주됐다는 사실이 세계음악계의 또다른 화제가 되고 있다. 「BBC 뮤직」의 조사 결과 가장 빠 른 연주는 존 엘리엇 가디너의 「낭만과 혁명의 관현악단」이 연주한 59분43초. 2위 는 매커라스 지휘 로열 리버풀 필하모니(60분55초), 3위는 로저 노링턴 지휘 런던 클래시컬 플레이어스(62분20초)가 차지했다. 토스카니니, 카라얀, 바렌보임, 클렘페러의 연주가 그 뒤를 이었으며 빌헬름 푸르 트벵글러의 바이로이트 축제 관현악단 연주가 74분29초로 가장 느렸다. 가디너와 푸 르트벵글러 사이에는 같은 곡을 연주하는데 무려 15분에 가까운 시간차가 나타난 것 이다. 「BBC뮤직」지가 「합창」의 연주속도에 주목한 것은 이중 가장 빠른 3개의 연주 가 모두 「원전연주」지휘자들의 연주이기 때문. 원전연주란 작곡가 생전의 연주모 습을 최대한 살려 연주하려는 경향으로, 대개 키(누름쇠) 등 기계장치가 발달하지 않은 구식 악기들을 사용한다. 단 매커라스가 지휘한 로열 리버풀 필하모니의 「합 창교향곡」은 현대식 악기를 사용하면서 악보해석에서만 원전연주 원칙을 강조한 경 우다. 「BBC뮤직」은 실제로 베토벤이 악보에 써놓은 메트로놈 속도표시를 면밀히 분석, 매커라스 및 노링턴이 연주한 빠르기가 악보의 지시와 가장 가깝다는 것을 밝혀냈 다. 「비(非)원전연주」인 현대의 일반적인 연주가 베토벤 당대보다 훨씬 느리다는 점이 증명된 셈이다. 이 잡지에 따르면 베토벤 사후 낭만주의시대를 지나면서 연주 가들이 악보에 대한 충실한 연주보다 자신의 주관을 강조했기 때문에 연주속도가 자 꾸만 느려졌다는 것. 즉흥적이고 시적인 감흥을 연주에 불어넣다 보니 음악은 점점 느려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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