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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10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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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깨고 나오는 한 마리 어린 고니
올봄 내 작은 뜰에 저절로 벌던
백목련(白木蓮)꽃
첫송이!
북한산(北漢山) 그늘에선 사월(四月) 중순(中旬)에도
눈이 향기로 남아
바람이 찬데,
겨우내 단단히 닫힌 채 은밀히 벙글던 것이
마침내 소리없이 터지기 시작하는
꿈 같던 하루
얼었던 山이 젖빛 운애(雲靄)속에 몸을 풀고
내 입술에도 노래가 되살아난 것은
그날부터다. 천지에 훤히
봄이 온 것은 그날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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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 시엔 삶의 숨결이 있습니다
-삼보 컴퓨터 이용태 회장이 고려대 김종길 명예교수께
지구가 돌아가는 대로 몸을 맡겨 어제가 오늘 되고 오늘이 내일 되는 나날입니다. 동아일보에서 만든 편지 고리를 잇기 위해 형의 시집 ‘天地玄黃’을 오랜만에 뒤져보았습니다. 거기에 나는 삶의 숨결을 느꼈습니다. 꽃과 나무와 산과 들이 형의 詩眼을 거쳐 새 생명으로 태어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우리 시를 읽어야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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