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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2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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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최근 경제동향과 2003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에 한국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5.8%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위험 요소가 적지 않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최근 소비자나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있으며 대외 여건이 불안해 향후 경기가 상당히 불확실하다”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내년 한국 경제의 위험요소로 △미국 경제의 재침체 △미-이라크전 장기화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증대 △유가 불안 △부동산 거품 붕괴와 가계 부실화 △대통령 선거 전후의 정책 혼선 등을 지적했다. 특히 아직은 가능성이 낮으나 이 위험 요인들이 상호 연쇄작용을 일으키면 한국 경제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소는 큰 악재가 없는 한 내년 세계경제는 2%대 후반의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 한국 경제도 5%대 후반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에는 시중의 과잉 유동성, 이미 급등한 자산가격, 대통령 선거에 따른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에 달하고 경상수지 흑자는 19억달러로 급격히 감소하는 등 거시경제 불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박승(朴昇) 총재도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한국경제연구소(KEI)에서 가진 강연에서 “내년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총재는 또 “경기부양 과정에서 나온 많은 돈이 부동산시장에 흘러들어 서울을 포함한 대도시 주택가격이 30∼50% 올랐다”면서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자산 인플레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경제현안을 해결하려면 금리를 올리고 시중의 돈을 거둬들여야 하지만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통화정책 운용에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도 최근 잇따라 세계 경제 동반 악화와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했다.
| 삼성경제연구소 주요 경제지표 | ||||
구분
| 2002년
| 2003년
| ||
상반기
| 하반기
| 연간
| ||
실질경제성장률(%) 민간소비 고정투자
| 6.1 8.0 6.0
| 6.7 6.5 7.6
| 6.5 7.2 6.8
| 5.8 5.2 5.6
|
실업률(%)
| 3.2
| 2.9
| 3.1
| 3.0
|
소비자물가(%)
| 2.6
| 3.2
| 2.9
| 3.6
|
경상수지(통관기준, 억달러)
| 35.7
| 12.0
| 47.7
| 19.1
|
원-달러 환율(평균, 달러당 원)
| 1295
| 1180
| 1238
| 1150
|
회사채수익률(평균)
| 7.0
| 7.0
| 7.0
| 8.0
|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