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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13일 2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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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2한일월드컵 D조 예선 마지막 경기로 치러지는 한국-포르투갈전. 16강 진출을 위해 비겨도 되는 한국과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포르투갈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
거스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이 “상대를 존중하지만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피력한 반면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포르투갈 감독은 13일 “한국과 달리 우리는 지면 한 경기를 잃는 게 아니라 모든 걸 잃는 셈이 된다”며 우승 후보로서의 부담감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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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번 대회 1회전 경기 중 최강 화력을 동원한다. 최전방에 ‘붕대 투혼’을 선보인 황선홍을 원톱으로 앞세운 가운데 왼쪽에 설기현, 오른쪽에 안정환을 포진한다. 황선홍의 후반 ‘조커’로 투입하던 안정환을 이날 선발 출전시키기로 한 것은 박지성의 부상도 있지만 무엇보다 선취골을 따내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휘어잡겠다는 복안이다. 미드필드에서는 유상철 이영표 김남일로 이어지는 ‘철의 트라이앵글’이 후이 코스타의 역습 패스를 원천 봉쇄한 한편 포백 수비라인 좌우에 투지와 스피드가 남다른 송종국과 김태영을 배치해 콘세이상과 피구의 발목을 잡을 계획이다.
이날 선보일 한국의 4-3-3 포메이션은 이미 잉글랜드, 프랑스와의 평가전을 통해 ‘강호 킬러’로서의 그 효능을 입증한 것. 포백을 활용, 수비에 치우친 전술 같지만 발빠른 좌우 윙백의 공격 가담폭이 커 순간 역습에 유리하다. 특히 이겨야만 하는 포르투갈 수비라인이 공격에 적극 가담한다면 발빠른 한국의 역습 작전은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대회 첫 경기에서 미국에 져 체면이 구겨졌던 포르투갈도 이날 투톱을 앞세웠던 미국전 때와 달리 폴란드전 대승을 이끈 4-3-3 포메이션으로 총력 공세로 나선다. 폴란드전 해트트릭의 주인공 파울레타가 원톱으로 나선 가운데 피구와 콘세이상이 좌우 날개로 포진하고 후이 코스타, 페티트, 벤투가 허리를 지킨다. 포르투갈은 특히 부상에서 회복한 오른쪽 윙백 샤비에르와 수비형 미드필더 소사의 활약을 주목하고 있다.
비슷한 포메이션으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치는 양팀. 이변이 속출하는 가운데 세계 5위 포르투갈이 또다시 파란의 희생물이 될지 온 국민은 물론 세계 축구팬들은주시하고 있다.
인천〓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