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줄잇는 어린 생명 희생… 비정한 어른들 반성을

  • 입력 2001년 12월 27일 17시 32분


요즘 들어 일부 어른들의 어리석은 생각과 이성을 잃은 행동으로 어린이들이 무자비하게 살해되는 일이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어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얼마 전 경기 안성에서는 부부싸움 끝에 아버지가 홧김에 석유를 뿌리고 방에 불을 질러 잠자던 어린 남매가 질식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또 충남 공주의 한 아버지는 5000만원의 빚을 갚을 길이 막연한 것을 비관해 어린 두 아들을 차에 태워 높이가 40m나 되는 다리에서 아래 강물로 내던져 죽게 하고 자신은 자살미수에 그쳤다. 경북 경주에선 밀린 노임을 안 준다는 이유로 채무자의 아들을 강제로 끌고 가 쓰레기소각장에 내던져 죽게 한 일도 있었다. 비정한 어른들에 의해 어린이들의 목숨이 끊기는 일이 다반사다.

이런 사건은 어른들이 한순간 잘못된 생각으로 이성을 잃고 반항하지도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무자비하게 행해 벌어진 것이다. 채 피어보지도 못한, 인격체를 가진 고귀한 어린 생명을 끊는 것은 금수보다도 못한 짓이다.

어린이는 이 나라를 짊어지고 나갈 희망이요 보배인데, 어찌 부모라고 해서 자녀를 마치 자기의 소유물인 양 마음대로 생명을 좌지우지한단 말인가. 더 이상 무고한 어린이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이 사회가 다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 규 식(서울 도봉구 쌍문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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