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과 신용으로 대형 업체와 겨뤄보고 싶습니다. 결국 수요자가 판단할 것입니다.”
전 회장의 자신감은 좋은 자재와 상품 차별화에서 출발한다. 그는 업계에서는 드문 건축자재상 출신. 1969년부터 15년간 강원도에서 가장 큰 건축자재 유통업체를 운영했다. 덕분에 자재를 고르고 가져오는 안목은 일가견이 있다.
전회장은 “품질을 높이려면 제 때 좋은 자재를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브랜드에서 밀리면 돈을 더 들여서라도 품질을 높이면 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이 회사가 수도권에 지은 임대아파트는 1층 현관이 대리석으로 꾸며져 있다. 담장도 벽돌 대신 돌과 기와로 만들었다. 이 때문에 외환위기 때도 분양률이 97%를 웃돌았을 정도.
현진종합건설은 수도권에 진출한 지 12년 만에 처음으로 11월 서울에서 아파트를 분양한다. 10차 동시분양에 선보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 현진 에버빌’이다. 전 회장은 이번 분양에서 그 동안 쌓은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무엇보다 한 층의 높이를 일반 아파트보다 10㎝ 늘린 것이 눈에 띈다. 분양할 가구 수가 줄어들어 손해지만 입주자는 더욱 여유있는 실내를 가질 수 있다. 그는 도장을 사용하지 않는다. 통장이나 도장 등을 직원에게 맡겨두고 본인은 말로 지시를 한다. “내가 믿음을 주면 상대도 나를 믿어준다”는 그는 “직원과 고객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전회장은 늘 일감이 널려 있다고 말한다. 일거리가 줄어 안달인 건설업계 현실과는 동떨어진 얘기다. “나는 아직 청년”이라는 그의 자신감 때문일 것이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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