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특집]영어단어, 교과서만 잘보면 된다

지난 8년 간 실시된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 영역에서 교과서 밖에서 출제된 영어 단어는 23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 종류의 교과서로만 공부하면 평균 70여개 단어를 놓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서출판 김영사는 10일 “수능 외국어 영역의 기출문제와 중고교 영어교과서 26종을 분석한 결과 출제된 영어 단어(파생어 제외)는 평균 806개이며 이 가운데 804개(99.8%)가 교과서에 있는 단어”라고 밝혔다.

▽수능 영어단어 출제경향〓지난 8년 간 수능에 출제된 단어는 모두 2158개였으며 18종의 고교 교과서에 수록된 5382개 단어에 대부분 들어있다. 수능 시험 한 회에 평균 2.3개 꼴로 교과서 밖에서 출제됐다. 시험이 쉽게 출제된 2000학년도와 2001학년도의 단어는 각각 764개, 718개에 불과했다.

고교 수준의 단어(고교 교과서에만 나오는 단어)는 평균 128개(15.9%)였다. 최근 3년간 고교 수준 단어의 출제비율은 각각 10%(99학년도), 8.1%(2000학년도), 12%(2001학년도)였다. 출제 빈도가 많은 고교 수준 단어는 △individual(19회) △technology(15회) △attitude(15회) △require(13회) △behave(12회) 등의 순이었다.

기출 단어의 비율은 해가 갈수록 늘어 지난해 수능에 출제된 단어 718개 가운데 93%(668개)가 이미 출제된 것이었다.

▽교과서별 차이 크다〓18종 고교 영어교과서 별로 단어 수가 제각각이고 수능 출제비율도 달랐다. 한 종류 교과서의 수능 단어 출제비율은 91.4%로 시험마다 평균 70여개의 단어가 없었다. 고교 1학년용 교과서의 적중률이 77.5%였지만 고교 3학년용 교과서의 적중률은 97.6%였다.

교과서별로도 달라 적중률이 가장 높은 A교과서는 9차례 수능에서 93.3%의 적중률을 보인 반면 가장 낮은 B교과서는 88.3%에 머물렀다.

김영사 관계자는 “난이도가 상향 조정될 2002학년도 수능에서는 고교 수준의 단어가 15∼20% 가량 출제될 것”이라며 “기출 단어와 18종 고교 3학년 교과서에 수록된 단어를 알면 시험 문제를 풀기 쉽다”고 말했다.

<박용기자>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