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 Diary]"스톱! 오리가족이 먼저"

  • 입력 2001년 6월 14일 18시 53분


지난주 센트럴 파크 인접 5번가에서 퍼레이드가 있었다. 한참 진행 중이던 행진이 갑자기 멈추자 사람들은 무슨 일이라도 생겼는가 싶어 목을 길게 빼고 앞을 다투어 쳐다보았다. 눈에 띄는 게 없어 궁금증만 더해가고 있는데 저만치서 교통순경이 조심스럽게 일단의 오리떼를 몰고 길을 건너고 있었다. 한 마리의 큰 오리가 10여마리의 새끼오리를 몰고 길을 건너려하자 교통순경이 행진을 잠시 멈추게 한 것. 오리들을 공원 호수 쪽으로 안내한 그 순경은 그 후 다시 행진을 계속케 했다.

▼넘어진 장애친구 손잡고 뛰어▼

브루클린의 한 중학교에서 장애아동들의 운동회가 있던 날이었다. 100m 달리기 경주를 하는데 한번에 6명씩, 출발선에 나란히 서서 단단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휘리릭’ 호루라기 소리가 나자 아이들은 모두 앞으로 뛰쳐나갔다. 그러나 몇 m도 못 가 다리를 절룩거리던 한 아이가 쓰러졌다. 그 아이는 다시 일어나려고 하다가 다시 쓰러져 울기 시작했다. 그러자 앞서 나가 달리던 다른 아이들이 하나 둘 멈춰 서더니 5명 모두 되돌아와 쓰러진 아이를 일으켜 세워 함께 손을 잡고 천천히 뛰어갔다. 이 아이들이 결승선에 다다를 즈음 운동장에 있던 관람객들은 모두 일어나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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