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건강]치매가족회 이성희 대표 "요양원 태부족…"

  • 입력 2001년 5월 29일 19시 16분


“뇌중풍 환자는 돌보는 이들이 있는데 치매 환자는 왠지 거부감이 드는지 간호하려는 사람이 없습니다. 자원봉사도 장애인을 위해서는 하는데 노인을 위한 봉사는 거의 없습니다.”

한국치매가족회 대표 이성희(李聖姬·송파노인종합복지관장)씨는 91년부터 이 모임을 이끌며 치매환자와 가족을 돕고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

“사람들이 ‘노망들어 그렇다.나이들어 망령이 났다’고 하면서 치매를 병으로 생각을 하지 않는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치매는 병이고 환자의 상태에 맞게 치료와 간호를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는 치매 노인을 인격적 존중하고 심리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치매의 증상과 심리를 잘 이해하지 못해 고통받는 가족들이 많다는 것이다.

“환자의 눈을 보고 말하고 뒤에서 말하지 말아야 하며 내용을 순서대로 한가지씩 얘기해야 하죠.”

이 대표는 치매환자를 돌보는 시설이 국내에는 너무나 부족하다며 안타까와 했다. 일본을 예로 들면 50만명 도시에 치매요양원이 5곳이 있는데 1200만명의 서울에는 불과 10곳이 채 안된다는 지적했다.

“환자 때문에 끊임없이 시달리는 가족을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개발되어야 합니다. 외국에서는 직장을 그만두고 치매 부모를 돌보는 이들을 위해 수당을 지급하는 제도도 있습니다.”

이 대표는 “노년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인생의 과정”이라며 “천덕꾸러기 같이 짐짝 취급을 받는 인생이 되지 않도록 사회적 국가적 지원체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