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영화]<조용한 가족><콘보이>外

  • 입력 2001년 5월 11일 19시 17분


<조용한 가족>
[12일 토요일]

<조용한 가족> MBC 밤11시10분

감독 김지운. 출연 최민식 송강호 박인환 나문희. 1998년작. 99년 스페인 환타스포르토영화제 환타지아부문 최우수작품상 수상작.

‘반칙왕’ ‘커밍 아웃’을 만든 김지운 감독의 데뷔 작품. 김 감독은 이 영화 개봉 당시 ‘코믹잔혹극’이라고 설명한 적이 있다. 그의 말마따나 이 영화는 코미디와 호러, 스릴러적 요소들을 합성해 관객의 허를 찌르고, 인간의 탐욕과 잔혹성을 그린 블랙 코미디다. 어리숙하게도 인적이 드문 곳에 산장을 차린 6명의 일가족은 문을 연지 2주가 지나도록 손님이 없자 안절부절 못한다. 드디어 첫 손님이 찾아오지만 다음날 손님은 시체로 발견된다. 가족들은 장사에 지장이 될까봐 시체를 암매장하는데, 며칠뒤 산장에 투숙했던 남녀 한 쌍이 또 동반자살을 한다.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는 중반이후에는 긴장이 다소 늘어지지만, 냉소적인 재기가 번뜩이는 영화다. 박인환 나문희 최민식 송강호 등 연기력 쟁쟁한 배우들의 앙상블도 볼 만하다. ★★★☆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양들의 침묵> EBS 밤 10시

감독 조너선 드미. 주연 조디 포스터, 앤서니 홉킨스. 1991년작. 아카데미 작품 감독 남녀주연 각색상 수상작. 고급스럽고 치밀하게 짜여진 심리 스릴러 영화의 고전. FBI 수습요원인 클라리스(조디 포스터)는 엽기적 연쇄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도중 식인(食人)혐의로 정신병자 수용소에 수감중인 한니발 렉터(앤서니 홉킨스)를 만난다. 한니발 렉터 박사 역을 맡은 앤서니 홉킨스의 카리스마 강한 연기가 압권. 조디 포스터와 앤서니 홉킨스 두 주연 배우 간의 팽팽한 긴장도 볼만하다. 원제 The Silence of the Lambs. ★★★★☆

<식스 데이 세븐 나이트> KBS2 밤10시30분

감독 이반 라이트만. 주연 해리슨 포드, 앤 헤이시. 1998년작. 경비행기 불시착으로 외딴 곳에 도착한 남녀가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 코미디. ‘7박 6일’이라는 뜻의 제목은 시차가 큰 여행에서 흔히 등장하는 용어다.

뉴욕의 잡지사 편집장인 로빈(앤 헤이시)은 휴양지에서 휴가도중 잡지사의 급한 연락을 받고 되돌아가려 한다. 그는 퀸(해리슨 포드)이 모는 경비행기를 타고 돌아가던 도중 폭풍 우 때문에 낯선 섬에 불시착한다. 원제 Six days, Seven nights. ★★☆

[13일 일요일]

<콘보이> EBS 오후2시

감독 샘 페킨파. 주연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알리 맥그로, 어네스트 보그나인. 1978년작. ‘피흘리는 샘’ ‘폭력의 피카소’로 불렸던 샘 페킨파는 현대 영화에 폭력을 주요 화두로 끌어들이고 평생을 폭력미학 탐구에 바친 감독.

대표작 ‘와일드 번치’를 비롯한 그의 영화들은 무법자들이 무지막지한 싸움을 벌이고 죽는 폭력의 세계를 비장하고 격렬하게 묘사한다. 그는 우위썬(吳宇森),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의 영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콘보이’는 그런 페킨파의 영화 가운데 가장 흥행에 성공했으면서도 가장 혹평받았던 영화. 이야기는 아주 단순하다. 화물트럭 운전사 덕(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은 트럭기사들의 속도위반을 함정단속해 돈을 뜯어내는 악덕 보안관 더티를 때려눕히고 도주길에 오른다. 도로의 무법자인 트럭의 폭주, 달리고 싸우는 게 거의 전부인 영화. 이에 공감한다면 즐겁게 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단순무식’한 영화 이상이 되지 못할 듯. 원제 Convoy. ★★ (※만점〓★ 5개. ☆〓★의 ½. 평점출처〓‘믹 마틴&마샤 포터의 비디오무비 가이드2001’·동아일보 영화팀)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주노명 베이커리> SBS 밤10시50분

감독 박헌수. 주연 최민수, 황신혜, 여균동, 이미연. 2000년작. 두 쌍의 부부가 서로 불륜관계를 맺게 된다는 파격적 소재를 다뤘지만 영화 자체는 전혀 파격적이지 않고 가벼운 코미디다. 사랑하는 가족과 안락한 생활에 만족하며 사는 제과점 주인인 주노명(최민수)은 언제부터인가 아내(황신혜)가 깊은 한숨을 쉬는 것을 보게 된다. 아내의 미소를 되찾아주려 노력하던 노명은 어느날 시무룩하던 아내가 빵집에 찾아오는 초라한 남자 무석(여균동)을 만나 활짝 웃는 모습을 발견하고 질투심을 느낀다. ★★

<은행나무 침대> MBC 밤12시25분

감독 강제규. 주연 한석규, 신현준, 진희경. 1996년작. 천년이라는 시공간을 두고 펼쳐지는 러브 판타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네 남녀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그렸다.

천년전 궁중악사 종문(한석규)과 공주 미단(진희경)이 금지된 사랑을 나눈다. 이를 질투한 미단의 약혼자 황장군(신현준)은 종문을 무참히 살해하고 미단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천년 뒤 현대의 서울. 화가 수현으로 환생한 종문은 애인인 외과의사 선영(심혜진)과 즐겁게 살지만 어느날부터 이상한 꿈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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