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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5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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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방조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과 26일, 이달 5일 등 세 차례에 걸쳐 군용항공유(JP―8) 3억3300ℓ와 저유황 경유 1억8944ℓ 등 올해 군납유류 6억9700ℓ를 확보하기 위해 입찰을 실시했으나 이들 정유사가 모두 불참해 자동 유찰됐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3차 입찰가격으로 12일 4차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지난해까지 정유사들의 자율가격을 기초로 한 연단위 고정가 구매방식을 채택했으나 금년부터는 국제 석유시장(MOPS) 가격을 기준으로 부대비용 등을 포함한 기준예정가를 공표해 입찰을 실시했다. 국방부는 1, 2차 입찰 때 무연휘발유의 경우 ℓ당 250.40원을 제시했으나 3차 때는 269.27원을 제시했다.그러나 정유업체들은 “국방부가 제시한 예비가격은 국내에 산재한 군 부대에 납품하기 위해 반드시 소요되는 해외수송비 보험료 품질보정비 국내수송비 등의 비용이 모두 제외된 낮은 가격이어서 입찰에 참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조달본부 관계자는 “4차 입찰에서 또다시 유찰될 경우 우선 정유사들로부터 유류를 선지급받은 뒤 차후 가격협상을 통해 대금을 지불할 방침”이라며 “이에 따른 비축유 사용이나 군 훈련의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