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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월 26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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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은행 한새가 34세 노장 중국용병 쉬춘메이(34득점 9리바운드)의 대활약에 힘입어 국민은행 세이버스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한빛은행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비추미배 2001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국민은행과의 2차전에서 70―59로 대승을 거뒀다. 1차전 9점차 패배를 깨끗이 설욕한 것.
반면 초반 3연승으로 기세를 올리던 국민은행은 3연패에 빠지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현대소속으로 뛴 지난 여름리그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 리그를 맞은 쉬춘메이(1m95)는 88서울올림픽에서 중국대표팀 센터로 활약했던 백전노장. 그는 2m 장신인 고향 후베이성출신 농구선수와 결혼해 여섯살짜리 딸을 두고 있다. 딸도 웬만한 초등학생보다 큰 1m32로 쉬춘메이는 기회가 되면 딸을 한국에 농구유학을 시킬 계획이다. 한국에서 기꺼이 뛰는 것도 시부모에게 맡겨둔 어린 딸의 장래를 생각해 한국농구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두고 싶기 때문이라는 것.
백전노장인 만큼 노련미야 말할 필요가 없지만 문제는 체력.
박명수 한빛은행감독도 이 점을 걱정하며 그를 낙점한 뒤 처음 물어본 것이 “몇분이나 뛸 수 있느냐”였다.
그의 대답이 걸작. “전경기를 다 소화할 수 없지만 중요한 경기엔 풀타임도 소화할 수 있다.” 한마디로 체력을 비축했다가 정말 필요할 때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것.
이날 국민은행전에서 31분을 뛴 쉬춘메이는 2,3쿼터 20분을 모두 소화하며 두 쿼터에서 팀이 얻은 35점 중 26점을 혼자 넣는 활약을 펼쳤다. 또 4쿼터 7분40초를 남기고 팀이 19점을 앞서자 벤치로 돌아온 쉬춘메이는 종료 3분30초전 스코어가 10점차로 좁혀지자 다시 코트로 나와 4점을 꽂아넣어 뒷마무리까지 책임졌다.
<전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