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서해교전]北 서해도발…아군4명 戰死

  • 입력 2002년 6월 29일 21시 31분


김대중대통령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김대중대통령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29일 오전 10시25분경 서해 연평도 부근 북방한계선(NLL) 남쪽 3마일 해상에서 남북 해군 함정 간에 함포사격을 주고받는 교전 사태가 발생해 우리 해군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19명이 부상했다. 우리 고속정 1척도 침몰했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군 긴급 구조 헬기로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남북 해군간에 교전이 벌어진 것은 99년 6월 연평해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교전으로 북한 측 경비정 1척도 화염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측의 구체적인 인명 및 함정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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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4분경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연평도 서쪽 14마일과 7마일 해상에서 각각 NLL 남측 해역 3마일과 1.8마일 지점까지 침범했다.

이에 우리 해군 고속정 2개 편대(4척)가 현장에 출동해 여러 차례 “북쪽으로 돌아가라”고 경고방송을 했으나 북한 경비정 1척이 갑자기 선제 함포사격을 가해 우리 측 고속정 1척이 피격됐다. 피격 당시 우리 고속정은 북한 경비정으로부터 450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고속정의 피해 정도로 볼 때 북한 경비정은 85㎜포를 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동참모본부 측은 밝혔다.

이에 피격되지 않은 우리 고속정 1척이 즉각 대응 사격에 나서는 한편 인근에 있던 고속정 편대와 초계함 2척이 긴급 출동해 북한 경비정에 20㎜벌컨포, 30㎜포, 40㎜포 등으로 수백발의 함포사격을 가해 양측간에 25분간 간헐적인 교전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북한 경비정 1척이 피격돼 화염에 휩싸였다.

북한 경비정들은 오전 10시50분경 우리 측에 사격을 계속하면서 NLL을 넘어 북상했다.

이상희(李相熙) 합참작전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적선이 선제 공격을 가해 대량 인명피해가 발생한 만큼 상당히 의도적인 공세로 보인다. 북한의 도발 행위는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으로 모든 책임이 북측에 있음을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오전 11시 전군에 비상경계령을 내리는 한편 육해공군 별로 위기조치반을 소집했다. 교전이 벌어지자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우리 어선 150여척은 안전지역으로 긴급 대피했다.

<사망 실종 및 부상자 명단>

▽사망자(4명)

△정장 대위 윤영하(해사 50기·26세)

△병기사 하사 조천형(부사관 173기·26세)

△병기사 하사 황도현(부사관 183기·22세)

△내연사 하사 서후원(부사관 189기·22세)

▽실종자(1명)

△중사 한상국

▽중상자(7명)

△중위 이희완 △상사 이해영 △중사 김 현

△상병 조현진 △상병 권지형 △상병 박동혁

△상병 김면주

▽경상자(12명)

△중위 조외건 △중사 김장남 △중사 황찬규

△중사 이철규 △하사 곽진성 △하사 전창성

△병장 김승환 △병장 고경락 △상병 김용태

△일병 김택중 △일병 이재명 △일병 김상영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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