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북한파견 교수 소재파악 부산

  • 입력 2002년 6월 29일 19시 49분


한양대는 서해교전 소식이 알려진 29일 오후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정보통신(IT) 강의를 위해 이날 북한에 입국할 예정이던 교수 2명의 소재를 파악하느라 부산하게 움직였다.

한양대 전자컴퓨터공학부 오희국(吳熙國·41·왼쪽), 정보통신학부 차재혁(車宰赫·38) 교수와 조교 2명은 북한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달간 ‘컴퓨터 운영체제(OS) 구현’ ‘데이터베이스 응용개발 및 관리시스템 구현’ 등 컴퓨터 관련 강의를 위해 28일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출국했으며 29일 오전 북한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대학간 첫 학술교류사업 차원에서 파견된 오 교수 일행은 북한에서 하루 5시간씩 주5일간 한달 일정으로 과목당 40여명씩 모두 160∼200명의 학생에게 컴퓨터 관련 강의를 할 예정이다.

한양대는 이날 오후 서해교전에 대한 긴급뉴스를 TV를 통해 들은 뒤 파견 교수 일행이 북한에 입국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주중 한국대사관과 베이징 소재 호텔, 통일부, 국가정보원 등에 수소문하는 등 이들의 신변 안전을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한양대 관계자는 “북한과 교수 파견을 합의할 때 신변보장 각서를 받았기 때문에 별일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러나 이들과 연락할 방법이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의 부인은 “28일 저녁 남편이 집으로 전화를 걸어 29일 오전 비행기편으로 북한에 들어간다는 안부전화가 왔다”며 “이번 일로 혹시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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