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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날(21일)’을 맞아 평생의 반려자이자 전우로 동고동락하는 부부 군인 2쌍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20일 공군에 따르면 남편 강명진 소령(공사 59기·38)과 아내 윤해림 소령(공사 60기·37) 부부는 다음달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연합훈련에 참여한다. 해외 연합훈련에 부부 조종사가 동반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훈련은 미 태평양 공군사령부가 주관하는 다국적 연합 공중전투훈련으로 6월 12~27일 진행된다.두 사람 모두 150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보유한 베테랑 파일럿이다. 강 소령과 윤 소령은 현재 공군 제19전투비행단에서 각각 비행대장과 편대장으로 KF-16 전투기의 조종간을 잡고 있다.강 소령은 훈련 참가를 계획하고 관리하는 총괄 역할을 맡았고, 윤 소령은 전개·복귀팀 부팀장을 맡아 비상시 대응, 예비기지 협조 등을 담당한다. 또 윤 소령은 전투기를 임무 지역까지 이동시키는 ‘페리(Ferry) 조종사’로 선발돼 직접 KF-16 전투기를 몰고 태평양을 횡단한다. 공중급유를 받으며 약 9시간 동안 무중단 비행으로 미 아일슨 공군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 기수 선후배인 두 사람은 생도 시절 교제를 시작했고, 충주 기지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7년간의 연애를 거쳐 2015년 결혼했다. 현재 2살 아들을 키우고 있다. 이들 부부는 “앞으로도 좋은 동반자이자 동료 조종사로 영공 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해군에는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8200t급), 율곡이이함(7600t급)에서 각각 근무하는 ‘이지스 구축함’ 부부도 있다. 율곡이이함 기관장인 남편 임재우 중령(진급 예정·39)과 정조대왕함 주기실장 아내 김보아 소령(40)이다.목포해양대 기관학부 동문 출신인 두 사람은 함정병과 장교로 근무 중이다. 두 사람 모두 이지스구축함의 심장인 추진·발전 계통 장비를 관리·감독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해군 입대 후인 2011년 3월 정박 함정 당직 근무 중 서로 대학동문임을 알게 되면서 가까워졌고, 2014년에 부부의 연을 맺었다 해군은 전했다. 두 사람은 “부부애를 원동력 삼아 일과 가정에서 모두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공대공 미사일의 실사격 훈련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공대공 미사일은 우리 군도 아직 개발하지 못한 고성능 무기다. 북한이 고난도 기술의 공대공 미사일을 개발해 실사격 훈련까지 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이전받은 기술 덕분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18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5일 북한 제1공군사단 비행연대를 방문해 공군의 반항공(방공) 전투 및 공습 훈련을 현지 지도했다. 훈련 장소는 평안남도 순천 제55비행연대로 추정되고, 미그-29와 수호이-25 등 북한 공군의 최신 기종이 총동원됐다. 통신은 “(훈련은) 적의 순항미사일과 자폭 무인 공격기들을 탐색, 추적, 소멸하기 위한 반항공(방공) 방어 임무와 각이한 전자 수단들로 적의 무인 공격기들을 맹목(盲目)시키고 소멸하는 전투 임무 등을 숙련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그-29 전투기에서 공대공 미사일을 쏴 대함미사일과 가오리형 무인기를 파괴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한국군의 순항미사일과 무인기에 대한 공대공 전투 능력을 과시한 것. 북한의 공대공 미사일은 2021년 10월 북한 무기박람회인 ‘자위-2021’에서 공개한 신형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또는 그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실사격 장면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사일의 외형은 러시아의 기술 지원으로 개발된 중국의 PL-12와 유사하다. 군 관계자는 “러시아의 공대공 미사일 기술이 북한에 이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북한은 새로 개발한 장거리 정밀 활공유도폭탄들도 공개했다. 앞부분이 뭉툭한 폭탄은 미국의 공격용 무인기 리퍼(MQ-9)에 장착하는 헬파이어 미사일과 외형이 흡사했다. ‘북한판 리퍼’로 불리는 새별-9형 무인 공격기가 신형 장거리 정밀활공유도폭탄으로 보이는 미사일을 여러 발 장착한 모습도 이날 처음 공개됐다. 또 ‘북한판 글로벌호크’로 불리는 새별-4형 무인 정찰기와 새별-9형 등 여러 대가 비행하는 모습도 공개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북한이 우크라이나 파병을 통해 고도화한 드론 전력도 핵·미사일 위협만큼이나 대한민국 안보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드론 개발은 북한의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8대 부문 중 무인항공공업 부문에 포함된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폭탄을 장착할 수 있는 소형 쿼드콥터 드론을 활용한 전투 훈련을 참관한 것을 두고, 러시아가 제공한 드론 제작·조종법을 대남 실전에 적용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18일 “북한이 소형 드론을 한미 첨단 전력을 무력화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로 보고, 개발 배치에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유사시 탐지·요격이 힘든 수백, 수천 대의 소형 드론을 한국에 동시다발로 침투시켜 우리 군의 주요 전력과 지휘부를 타격하는 작전계획을 세웠을 것이라는 얘기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와 올해 드론 성능 시험을 잇달아 참관하며 자폭 드론을 대량 생산하라고 독려한 것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이스라엘·러시아 기종과 매우 흡사한 자폭 드론과 레이더에 안 잡히는 골판지 드론 등 10여 종을 공개했다. 올해 3월엔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자폭형 드론도 선보였다. 군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파병을 계기로 드론의 압도적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효용성을 체득한 북한은 이를 대남 군사전략·전술에 접목해 위협을 극대화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우리 군도 대응책 마련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해 폴란드로부터 자폭 드론 200대를 도입한 데 이어 골판지 드론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소형 드론을 자체 개발하는 한편으로 지난해 말에는 세계 최초로 드론 요격용 레이저 대공무기를 실전 배치했다. 군 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드론 위협에 맞서 AI 기술로 드론을 잡는 ‘헌터 드론’, 재밍(전파 방해)이 불가능한 광섬유 드론 등의 개발 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육군이 비서실 부하 직원에 대한 갑질 논란이 제기된 박정택 수도군단장(중장)을 12일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육군은 이날 “(박 군단장에 대한) 감찰 조사 결과, 부적절한 사안을 확인해 12일부로 직무 정지를 위한 분리 파견을 조치했고,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후속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군단장은 일단 보직 해임이 아닌 직무 배제가 되면서 수도방위사령부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로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군단장 비서실 근무자들의 제보를 토대로 박 군단장이 지난 1년여간 갑질을 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박 군단장은 지난해 3월 비서실 근무자에게 “너희 사모님이 무릎이 안 좋아서 운동해야 하니 좀 알아오라”며 수영장의 아쿠아로빅 과정 접수 방법을 확인하고 대리 신청을 하도록 했다. 당시 직원은 선착순 접수를 위해 오전 4시부터 수영장 밖에서 대기해야 했다고 한다. 자녀 결혼식 당일에는 메이크업숍과 결혼식장까지 운전기사 역할을 시켰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중고 거래 대행, 반려동물 밥 챙겨주기, 프로 스포츠 경기 VIP 티켓 구해 오기, 관사 화단에 심겨 있는 감 따기, 화단 가꾸기, 관사 위 지붕에서 우는 고양이가 시끄럽다며 포획해 처리할 것을 요구하는 등 업무 범위를 넘어 하인처럼 비서실 직원들을 부려 먹었다고 폭로했다. 육군본부 감찰조사팀이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보 내용이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육군이 비서실 부하 직원에 대한 갑질 논란이 제기된 박정택 수도군단장(중장)을 12일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12·3 비상계엄 이후 공군의 민가 오폭과 기관총·실탄 낙하 사고에 이어 육군의 군단장 갑질 의혹에까지 불거지면서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육군은 이날 “(박 중장에 대한) 감찰 조사 결과, 부적절한 사안을 확인해 12일부로 직무 정지를 위한 분리 파견을 조치했고,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후속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군단장은 일단 보직해임이 아닌 직무배제가 되면서 수도방위사령부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로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군단장 비서실 근무자들의 제보를 토대로 박 군단장이 지난 1년여간 갑질을 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갑질을 당한 비서실 근무자는 모두 부사관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박 군단장은 지난해 3월 비서실 근무자에게 “너희 사모님이 무릎이 안 좋아서 운동해야 하니 좀 알아오라”며 수영장의 아쿠아로빅 과정 접수 방법을 확인하고 대리 신청을 하도록 했다. 당시 직원은 선착순 접수를 위해 오전 4시부터 수영장 밖에서 대기해야 했다고 한다. 자녀 결혼식 당일에는 메이크업숍과 결혼식장까지 운전기사 역할을 시켰다는 주장도 제기됐다.또 중고거래 대행, 반려동물 밥 챙겨주기, 프로 스포츠 경기 VIP 티켓 구해오기, 관사 화단에 심겨 있는 감 따기, 화단 가꾸기, 관사 위 지붕에서 우는 고양이가 시끄럽다며 포획해 처리할 것을 요구하는 등 업무 범위를 넘어 하인처럼 비서실 직원들을 부려 먹었다고 폭로했다. 군인권센터는 “2017년 ‘박찬주 대장 공관병 갑질 사건’ 이후로도 군 내 갑질이 근절되지 않았다”며 박 군단장 보직 해임을 요구했다.육군본부 감찰조사팀이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비서실 근무자가 군인권센터에 제보한 내용이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관계자는 박 군단장에 대해 “직무배제와 함께 추가로 제보 내용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 조사 결과에 따라 적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11개월 된 외동아들을 두고 6·25전쟁 당일 전사한 국군 용사가 75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9일 강성순 하사(현 계급 상병)의 호국영웅 귀환식을 유족의 자택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경기 고양시 출신인 고인은 1949년 7월 갓 태어난 아들을 두고 군에 입대했다. 이후 국군 7사단에서 복무 중 6·25전쟁 발발 당일에 벌어진 ‘운천 포천, 의정부 전투’에서 북한군과 싸우다 장렬히 산화했다. 고인의 유해는 2007년 6월 6일 현충일에 경기 포천시 신북면 일대에서 수습됐지만 가족을 찾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들 강 씨는 “부친이 북한군에 포로로 끌려갔다고 생각하면서 언젠간 살아오실 거라 믿었지만 일흔이 넘자 포기하며 지냈다”며 “늦게나마 돌아오신 부친을 현충원에 모시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미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최근 전남 광주 공군기지 등에서 진행된 대규모 한미 연합공중훈련 ‘프리덤 플래그’에 참가한 리퍼(MQ-9) 무인공격기의 훈련 모습을 9일 공개했다.‘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리퍼는 이번 프리덤 플래그 훈련 참가를 위해 주일미군 기지에서 한국으로 여러 대가 전북 군산 기지에 전진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리퍼는 적 지휘부 제거 작전을 전담하는 세계 최강의 ‘킬러 무기’로 평가된다. 북한이 전날(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초대형방사포(KN-25)를 동해상으로 여러 발 시험발사한 뒤 9일 이를 공개하면서 대남 전술핵 위협을 고조시킨 것에 대해 미국이 리퍼의 전진 배치훈련을 공개함으로써 경고장을 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인도태평양사는 8일(현지시간) 프리덤 플래그 훈련 기간 전북 군산기지에 배치된 리퍼 무인공격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미군 장병들이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을 리퍼 무인공격기에 장착하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미 인도태평양사는 “훈련 기간 동안 소규모 리퍼 전력이 군산 기지로 전진 배치되어 훈련 및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작전 목표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훈련에는 4개의 주방위공군 부대, 4개의 현역 공군 부대, 해병대의 무인항공기 비행대대 등이 참가해 리퍼의 ‘기민한 전투 운용(Agile Combat Employment, ACE)’ 개념을 실제 환경에서 철저하게 검증했다”고도 했다.북한의 전면적 도발 등 유사시 한반도에 리퍼 무인공격기를 신속한 전진 배치한 뒤 최단 시간에 작전에 투입하는 절차를 실전처럼 검증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길이 11m, 날개폭 20m인 리퍼는 최대 약 7km 이상 고도에서 이동해 상대편이 식별하기가 어렵다. 레이저유도폭탄과 공대공 미사일 등으로 완전 무장하고 최대 14시간 비행할 수 있다. 최첨단 관측·표적 확보장치(MTST)로 표적을 은밀하게 정밀 타격할 수 있어 미군 당국은 테러 세력 지휘부 등 위험 인물 제거 작전에 투입해 왔다. 2020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암살 작전에도 활용됐다.군 관계자는 “리퍼는 적국 수뇌부나 테러 조직 지휘부의 제거(암살) 작전에 주로 투입된다는 점에서 북한도 관련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8일 동해상으로 여러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3월 10일 이후 두 달 만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합참에 따르면 8일 오전 8시 10분∼9시 20분 강원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다양한 종류의 단거리 SRBM이 발사됐다. 북한이 쏜 미사일은 짧게는 250∼350km, 가장 긴 것은 800km를 비행했다고 한다. 발사 원점을 기준으로 한국 전역과 일본 일부 지역이 사정권에 포함된다. 군은 핵과 재래식 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초대형방사포(KN―25) 등을 섞어서 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1월 6일 중거리급 극초음속탄도미사일, 1월 14일 단거리 SRBM, 3월 10일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에 이어 네 번째다. 북한이 미 본토를 때릴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지 않고, 사거리가 짧은 탄도미사일을 쏘는 것은 향후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 여지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시험 발사는 북한이 러시아에 SRBM 수출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수출용) 포탄 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파병 대가로 러시아에 수출할 SRBM의 성능 점검 시험일 수 있다”고 했다. 국가안보실은 8일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어 북한 미사일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7일(현지 시간) 북한의 단거리 SRBM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한국과 일본 방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주일미군 기지에서 F-35A 스텔스전투기와 ‘킬러드론’인 리퍼(MQ-9), 전략정찰기 등을 총동원한 대규모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실시한 사실을 7일 공개했다.엘리펀트 워크는 유사시를 상정해 전투기가 최대 무장을 하고 활주로에서 밀집 대형으로 이륙 직전 단계까지 지상 활주를 하는 훈련이다. 코끼리들이 한꺼번에 걷는 것처럼 군용기들이 움직인다는 의미에서 ‘엘리펀트 워크’로 불린다. 다수의 항공 전력이 배치된 가데나 기지는 북한의 전면 남침 등 한반도 유사시 대북 타격 전력의 핵심 발진기지로 꼽힌다.또 중국의 대만 침공이나 미·중 간 대만 해협 분쟁시 최단 시간 미 공군의 대응 전력을 투사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7일 미 인도태평양사에 따르면 6일 가데나 기지에서 50여대의 항공 전력을 동원한 대규모 ‘엘리펀트 워크’ 훈련이 진행됐다.이 훈련에는 F-35A 스텔스 전투기 20여대와 F-15E 전투기 10여대, 리퍼 무인공격기 2대, 리벳조인트(RC-135V) 정찰기 1대, EA-18 그라울러 전자전기 등이 참여했다.미 인도태평양사는 “가데나 기지의 전투 준비 태세와 역내 억제력을 보여주기 위해 가장 다양한 형태의 미 항공 전력이 이번 훈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이어 “이번 훈련에서 보듯이 가데나 기지가 가진 다양한 전투 역량은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적대적인 침략을 억제하는 데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미 공군 관계자는 “가데나 기지는 동맹국 및 파트너국들과 협력하여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 태평양을 보장하기 위해 이 지역 전역에 항공 전력을 투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미 인도태평양사는 전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군은 올해부터 2031년까지 87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신형 대통령 지휘헬기를 해외에서 도입하기로 했다. 방위사업청은 30일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 주관으로 제168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지휘헬기-II 사업’을 심의 결의했다고 밝혔다.이 사업은 대통령이 국내 이동에 사용하는 전용헬기를 새로 구매하는 것이다. 기존의 지휘헬기보다 생존성과 지휘통제능력이 향상된 신규 기종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방위사업청은 전했다.현재 운용 중인 대통령 전용 지휘헬기는 시콜스키가 제작한 VH-92로, 2007년에 구입해 18년 동안 사용됐다. 구매 물량은 4대이고, 후보 기종은 에어버스의 H225M, 벨의 Bell 525, 레오나르도의 AW-101, 록히드마틴의 S-92A+로 알려졌다.방사청은 “적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이 보강된 신규 지휘헬기를 도입해 안정적인 (대통령 국내) 지휘공수 임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방추위는 이날 특수작전용대형기동헬기 구매계획안도 의결했다. ‘특수작전용대형기동헬기 사업’은 ‘대북 참수부대’로 불리는 육군 특전사 특임여단의 공중침투 능력과 공군의 탐색구조작전 능력 등을 보강하기 위한 특수작전용대형기동헬기를 국외구매로 확보하는 사업이다. 2024년 착수해 2033년까지 진행되며 총 3조 3757억원이 투입된다.방사청은 “최신의 항법·통신·생존장비가 장착된 특수작전용 헬기를 확보함으로써 한국군 독자적인 특수작전 항공지원 수행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공군의 전투탐색구조 수행 능력이 크게 향상돼 수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아울러 전자전기(Block-I) 체계개발기본계획도 통과됐다. ‘전자전기(Block-I) 사업’은 평시에는 주변국의 위협신호를 수집·분석하고, 전시에는 전자공격(jamming)을 통해 적 통합방공망 및 무선지휘통신체계를 마비·교란하는 전자전기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올해부터 시작해 2034년까지 총 1조 9206억이 사업비로 투입될 예정이다.방사청은 “전자전 장비를 독자 개발해 비즈니스 제트기급 기체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전자전기가 배치되면 전시 적 핵심전력 타격 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공중 전력의 생존성과 합동작전수행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6·25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네덜란드 참전용사 요하너스 호르스트만 씨(1931∼2024·사진)의 유해 봉환식이 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개최된다고 국가보훈부가 28일 밝혔다. 고인은 1952년 21세 때 일등병으로 6·25전쟁에 자원 참전했다. 고인은 강원 철원 요크 고지에서 벙커를 건설하는 등 ‘철의 삼각지대’에서 적군과 싸우며 참호 방어 임무를 수행했다. 고인은 2015년 참전용사 재방한 행사 때 한국 정부가 영국 참전용사 유해를 예우를 다해 모시는 것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2017년 자신도 사후에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길 희망한다는 편지를 주한 네덜란드대사와 주네덜란드 한국대사에게 각각 보냈다는 것. 고인은 지난해 7월 별세했다. 30일 고인의 유해가 안장되면 유엔기념공원에는 2015년 5월 레몽 베르나르 프랑스 참전용사를 시작으로 30명이 한국 땅에서 영면에 들어가게 된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가 18일 일본 아오모리현 미사와 기지에 추가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15일 미 본토 소속 B-1B 전력이 미사와 기지에 배치된 지 사흘 만에 추가 전력이 전개된 것으로 보인다.23일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미 텍사스주 다이스 공군기지의 제9원정 폭격비행단 소속 B―1B 폭격기가 18일 미사와 기지에 도착했다. 인태사령부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B―1B 폭격기 1대가 미사와 기지에 착륙하는 사진을 공개했다.앞서 15일에도 미 인태사는 다이스 기지 소속 B-1B 전력이 미사와 기지에 도착한 사실을 공개한바 있다. 사흘 간격으로 B-1B가 북한과 중국과 지척 거리의 주일미군 기지에 잇달아 배치된 것이다.다만 이번에도 구체적인 대수와 병력 규모, 배치 기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군 안팎에서 15일과 18일에 걸쳐 미사와 기지에 4대가량의 B-1B가 배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인태사령부는 이번 B―1B의 미사와 기지 배치가 역내 동맹국 및 파트너와 함께 태평양 공군의 훈련 노력과 인도태평양 지역 내 안정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억제 임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배치가 일본과의 안보 협력을 지속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도전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는 미군의 통합 역량을 지원하는 조치라고 강조했다.미국의 대표적 확장억제 전력이자 전략자산인 B―1B 전략폭격기는 그간 미 본토에서 괌 앤더슨 기지로 배치된 뒤 훈련을 위해 미사와 기지에 잠시 전개하는 방식을 취해 왔다. 미 본토에서 B―1B 폭격기 전력이 주일미군 기지로 직접 이동 배치된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사와 기지는 북한, 중국 본토와 근접한 주일미군 기지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B―1B의 전진 배치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비하는 동시에 이달 초 대만 포위 훈련을 실시한 중국에 경고장을 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그간 B―1B는 미 본토에서 괌 앤더슨 기지로 6∼9개월간 순환 배치된 뒤 훈련이나 북한의 도발 때 한반도 주변과 주일미군 기지로 전개해 왔다. 괌에서 북한과 중국 본토는 3000km 이상 떨어져 있다.하지만 미사와 기지에서 북한은 약 1100km 거리다. 초음속 비행이 가능한 B―1B 폭격기가 미사와 기지에서 출격한다면 40여 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B―1B 폭격기는 핵무장을 하지 않지만 최대 사거리가 925km인 장거리 공대지미사일(JASSM) 등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와 지하 벙커 등을 동시다발로 타격할 수 있다.미사와 기지에 B―1B 폭격기의 배치가 정례화되면 북한과 중국에 대한 억제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괌 기지보다 중국 본토에 훨씬 가까운 미사와 기지에 B―1B의 배치가 정례화될 경우 중국이 느끼는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우리 군의 정찰위성 4호기가 22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앞서 발사된 1∼3호기에 이어 4호기도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리 군의 대북 감시망은 더 촘촘해지게 됐다. 군은 ‘425사업’의 마지막 정찰위성인 5호기도 연내 발사할 계획이다. 425사업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를 탐지하고, 북한 전역의 전략표적을 감시하기 위해 중대형 정찰위성 5기를 확보, 배치하는 사업이다. 정찰위성 4호기는 22일 오전 9시 48분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4호기는 발사 15분 뒤인 오전 10시 3분경 팰컨9의 2단 추진체에서 분리돼 목표 궤도에 안착했다. 이어 낮 12시 27분경 지상국과의 교신에도 성공했다. 4호기는 앞으로 수개월간의 운용 시험 평가 등을 거쳐 대북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으로, 정찰위성 1∼3호기도 팰컨9 로켓을 활용해 발사된 바 있다. 4호기는 지난해 4월과 12월에 각각 발사된 2, 3호기처럼 고성능 영상레이더(SAR)를 장착하고 있다. SAR은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드는 방식이다. 야간은 물론이고 기상 상황과 상관없이 지상 표적을 전천후로 정밀 관측할 수 있다. 연내 발사 예정인 5호기도 SAR 위성이다. 우리 정찰위성의 SAR 해상도는 30cm(가로세로 30cm 크기의 물체를 한 점으로 식별) 수준으로 차량의 종류와 인력의 움직임까지 포착할 수 있는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알려졌다. 군은 중대형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하는 425사업에 따라 전자광학·적외선센서(EO·IR) 위성 1대(1호기·2023년 12월 발사)와 SAR 위성 4대(2∼5호기)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한반도 날씨가 연중 70%가량 흐린 점을 고려해 구름, 안개 등 악천후에서 정찰 능력이 제한되는 EO·IR 위성보다 SAR 위성을 더 많이 쏴 올리는 것. 군은 4호기 발사로 위성 군집 운용을 통해 한반도 재방문 주기를 추가로 단축해 북한의 도발 징후를 더 정확하고 빠르게 식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성 군집 운용은 여러 대의 위성을 동일한 임무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그만큼 정보 획득 기회가 많아지고, 관측 각도도 다양해지면서 위성 고장 등의 상황에도 감시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군 당국자는 “‘태양동기궤도’에 배치된 1호기는 하루 2차례 정도 한반도를 방문하지만 ‘경사궤도’에 배치된 2∼4호기는 하루 4∼6차례 방문할 수 있다”고 했다. 정찰위성 5기가 모두 실전 배치되면 북한 내 특정 표적을 2시간 단위로 감시·정찰할 수 있을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정찰위성 4호기 발사 성공으로 독자적인 감시정찰 능력을 추가로 확보했다”며 “한국형 3축 체계의 기반이 되는 핵심 전력 증강으로 대북 킬체인(선제타격)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우리 군의 정찰위성 4호기가 22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네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앞서 발사된 1~3호기에 이어 4호기도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리 군의 대북 감시망은 더 촘촘해지게 됐다. 군은 ‘425사업’의 마지막 정찰위성인 5호기도 연내 발사할 계획이다. ‘425사업’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를 탐지하고, 북한 전역의 전략표적을 감시하기 위해 중대형 정찰위성 5기를 확보 배치하는 사업이다.정찰위성 4호기는 22일 오전 9시 48분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서 발사됐다. 4호기는 발사 15분 뒤인 오전 10시 3분경 팰컨9의 2단 추진체에서 분리돼 목표 궤도에 안착했다. 이어 낮 12시 27분경 지상국과 교신에도 성공했다. 4호기는 앞으로 수개월간의 운용 시험평가 등을 거쳐 대북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으로 정찰위성 1~3호기도 팰컨 9 로켓을 활용해 발사된 바 있다.4호기는 지난해 4월과 12월에 각각 발사된 2, 3호기처럼 고성능 영상레이더(SAR)를 장착하고 있다. SAR는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드는 방식이다. 야간은 물론이고 기상 상황에 상관없이 지상 표적을 전천후로 정밀 관측할 수 있다. 연내 발사 예정인 5호기도 SAR 위성이다. 우리 정찰위성의 SAR 해상도는 30cm(가로세로 30cm 크기의 물체를 한 점으로 식별) 수준으로 차량의 종류와 인력 움직임까지 포착할 수 있는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알려졌다. 군은 중대형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하는 ‘425 사업’에 따라 전자광학·적외선센서(EO·IR) 위성 1대(1호기·2023년 12월 발사)와 SAR 위성 4대(2∼5호기)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한반도 날씨가 연중 70%가량 흐린 점을 고려해 구름, 안개 등 악천후에서 정찰 능력이 제한되는 EO·IR 위성보다 SAR 위성을 더 많이 쏴 올리는 것.군은 4호기 발사로 위성 군집 운용을 통해 한반도 재방문 주기를 추가로 단축해 북한의 도발 징후를 더 정확하고, 빠르게 식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성 군집 운용은 여러 대의 위성을 동일한 임무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그만큼 정보 획득 기회가 많아지고, 관측 각도가 다양해지며 위성 고장 등의 상황에도 감시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군 당국자는 “‘태양동기궤도’에 배치된 1호기는 하루 2차례 정도 한반도를 방문하지만 ‘경사궤도’에 배치된 2~4호기는 하루 4~6차례 방문할 수 있다”고 했다. 정찰위성 5기가 모두 실전 배치되면 북한 내 특정 표적을 2시간 단위로 감시·정찰할 수 있을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정찰위성 4호기 발사 성공으로 독자적인 감시정찰 능력을 추가 확보했다”며 “한국형 3축 체계의 기반이 되는 핵심 전력 증강으로 대북 킬체인(선제타격)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미국 공군이 단 2대를 보유한 전략정찰기 컴뱃센트(RC-135U·사진)가 22일 한반도로 날아와 휴전선(MDL) 이남 등에서 대북 감시 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컴뱃센트는 상대국의 미사일 발사 전자신호와 핵실험 관련 징후 등을 포착해 미 대통령과 국방장관, 합참의장 등 최고위급 지휘부에 실시간 보고하는 국가급 전략정찰기다. 컴뱃센트의 한반도 전개가 공개된 것은 올 1월 이후 처음이다.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북한의 고강도 도발 징후를 포착했거나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22일 복수의 군용기 추적사이트에 따르면 컴뱃센트 1대가 이날 오전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남해상을 거쳐 한반도 상공에 전개됐다. 이후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등 휴전선 이남 동서 구간을 오가면서 장시간 대북 정찰 활동을 벌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 직전이었던 올 1월 15일에도 컴뱃센트가 같은 경로로 한반도로 날아와 대북 감시 임무를 벌인 바 있다. 당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과 7차 핵실험 가능성을 미국이 주시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에 전개된 컴뱃센트는 12일 미 본토에서 교대 전력으로 오키나와 기지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컴뱃센트는 기체에 장착한 고성능 첨단센서로 수백km 밖의 미세한 신호정보와 미사일 발사 전후의 전자신호 등 고도의 전략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적 레이더 전파를 잡아낸 뒤 적의 방공망을 분석하고 미사일 기지에서 발신하는 전자파를 수집하는 임무도 수행한다.북한은 컴뱃센트의 전개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컴뱃센트가 한반도로 출격했을 때 북한 관영 ‘예측지 못할 재난만을 자초하게 될 것이다‘란 제목의 논평을 싣고 미 공군 정찰기 ‘RC-135U’ 컴뱃 센트가 한반도에 출격한 것을 맹비난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18일 발생한 KA-1 공중통제공격기의 기관총·연료탱크 낙하 사고는 조종사가 히터 풍량을 조절하려다 비상투하 버튼을 잘못 눌러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공군에 따르면 당시 야간 모의사격 훈련 중이던 조종사들은 바이저(전투기 헬멧의 고글) 위에 야간 투시경을 쓰고 있었다. 그런데 후방석 조종사가 히터 바람이 바이저 사이로 들어와 시야에 불편을 느껴 풍량을 조절하려다 송풍구 바로 위의 비상투하 버튼을 잘못 눌렀다는 것. 이 때문에 강원도 평창 상공에서 실탄 500발과 기관총 2정이 든 기총포드(GunPod) 2개, 외장 연료탱크 2개가 지상에 떨어졌다. 공군은 기총포드 2개와 실탄 대부분을 수거했고, 나머지 실탄 5발과 연료탱크를 찾고 있다. KA-1의 비상투하 버튼은 주변에 3.5cm 높이의 원통형 프레임이 있고, 별도 덮개 없이 외부에 노출된 형태다. 비상투하 버튼과 송풍구 모두 원형이며 누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공군 관계자는 “송풍구와 비상투하 버튼의 지름은 각각 3.3cm, 3.5cm로 모양과 크기가 유사하다”며 “조종사가 비상투하 버튼을 송풍구로 오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전방석 조종사(소령)는 1290여 시간, 후방석 조종사(대위)는 870여 시간의 비행 경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내부 절차를 거쳐 사고 조종사에 대한 문책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초 공군 KF-16 전투기의 민가 오폭 사건 한 달여 만에 발생했다. 공군 관계자는 “연이은 사고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오조작 예방 대책 등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공군은 사고로 중단됐던 비행훈련은 22일 오후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지난달 수십 명의 부상자를 낸 KF-16 전투기의 민가 오폭 사고 한 달여 만에 공군의 KA-1 공중통제공격기가 비행 훈련 중 수백 발의 실탄이 든 기관총과 연료탱크 등을 떨어뜨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낙하물들이 민가 지역에 떨어졌다면 또다시 큰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초래할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공군 조사 결과 이번에도 조종사의 과실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공군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조종사가 조작버튼 잘못 눌러” 20일 공군에 따르면 18일 오후 8시 22분경 강원 평창군 상공에서 야간사격 모의 훈련을 하던 KA-1 공중통제공격기가 기총포드(gun pod) 2개와 연료탱크 2개를 떨어뜨렸다. 기총포드는 기관총을 탑재한 일종의 케이스로 포드에 내장됐던 기관총과 12.7mm 실탄 총 500발도 함께 지상으로 떨어졌다. 연료탱크는 속이 비어 있었다고 한다. KA-1은 사고 직후 관제소에 이를 보고한 뒤 원주 공군기지로 복귀했고, 사고 당시 비상 상황은 없었다고 공군은 전했다. 공군은 사고 다음 날인 19일 낙하물이 떨어진 강원 영월군 산악 지역에 헬기 1대와 병력 270여 명을 투입해 기총포드 2개와 실탄 480여 발을 회수했다. 20일에도 병력과 장비를 투입해 연료탱크 2개와 회수하지 못한 실탄 10여 발을 찾는 작업을 이어갔다. 사고를 낸 조종사는 공군 사고 조사위원회에 “실수로 조작 버튼을 잘못 눌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관계자는 “당시 조종사가 야간투시경을 착용하고 비행했는데 기내로 거센 바람이 들어와 환풍구 주변을 분주히 만지다가 낙하 버튼을 잘못 눌렀다는 내용으로 진술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KA-1은 KT-1 기본훈련기를 경공격기로 개조한 것으로 조종사 2명이 탑승한다. 전투기와 경공격기는 비상 상황 시 연료탱크 등 기체 부착물을 한꺼번에 떨어뜨리는 버튼이 있는데 KA-1 조종사 중 1명이 이 버튼을 실수로 눌렀다는 것이다. 공군은 기총포드와 연료탱크가 산악 지역에 떨어져 민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30여 명이 다치고 140여 가구가 피해를 본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때처럼 이번에도 조종사 과실이 사고 원인으로 드러나 기강해이 논란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때도 실사격 훈련에 나선 조종사가 표적 좌표를 잘못 입력한 것이 직접적인 사고 원인이었다. 후속 조사를 통해 조종사에 대한 지휘관 관리·감독 미흡, 지휘체계 내 보고, 대국민 공지에서도 부실 대응이 드러난 바 있다.● “사고 재발 방지 총력” 다짐 한 달여 만에 ‘공염불’ 당시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사고 중간 조사결과 발표에서 “뼈를 깎는 각오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겠다”며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에 제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심기일전을 다짐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한 달여 만에 ‘공염불’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군은 19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사고 여파로 감시·정찰 등 필수 항공 전력을 제외하고 22일 오전까지 전체 항공기 비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1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예정된 한미 연합 공중훈련 ‘프리덤 플래그’ 일환으로 진행되는 비행도 중단하고, 22일 오후에 재개하기로 했다. 공군 관계자는 “부대별로 사고 사례를 교육하고, 기기 안전을 점검하고 조종사와 정비사 대상 비행 안전 결의대회도 진행한다”며 “이 총장이 21일 비행부대 전체 지휘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가 최근 미 본토에서 일본 아오모리현 미사와 주일미군 기지에 전격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대표적 확장억제 전력인 B―1B 전략폭격기는 그간 미 본토에서 괌 앤더슨 기지로 배치된 뒤 훈련을 위해 미사와 기지에 잠시 전개하는 방식을 취해 왔다. 미 본토에서 B―1B 폭격기 전력이 주일미군 기지로 직접 이동 배치된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사와 기지는 북한, 중국 본토와 근접한 주일미군 기지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B―1B의 전진 배치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비하는 동시에 이달 초 대만 포위 훈련을 실시한 중국에 경고장을 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美 본토에서 주일미군 기지로 직접 전개 19일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미 텍사스주 다이스 공군기지의 제9원정 폭격비행단 소속 B―1B 폭격기 여러 대와 조종사, 지원 인력이 15일 일본 아오모리현 미사와 기지에 도착했다. 인태사령부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B―1B 전력의 다이스 기지 이륙 사진과 미사와 기지 착륙 사진을 공개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수와 병력 규모, 배치 기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인태사령부는 이번 B―1B의 일본 배치가 역내 동맹국 및 파트너와 함께 태평양 공군의 훈련 노력과 인도태평양 지역 내 안정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억제 임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배치가 일본과의 안보 협력을 지속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도전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는 미군의 통합 역량을 지원하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인태사령부 관계자는 “B―1B 폭격기의 일본 배치는 인도태평양 지역과 동맹국 및 파트너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했다. 군 안팎에선 북한과 중국을 겨냥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선 B―1B의 전개 방식부터 통상적인 배치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간 B―1B는 미 본토에서 괌 앤더슨 기지로 6∼9개월간 순환 배치된 뒤 훈련이나 북한의 도발 때 한반도 주변과 주일미군 기지로 전개해 왔다. 괌에서 북한과 중국 본토는 3000km 이상 떨어져 있다. 하지만 미사와 기지에서 북한은 약 1100km 거리다. 초음속 비행이 가능한 B―1B 폭격기가 미사와 기지에서 출격한다면 40여 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B―1B 폭격기는 핵무장을 하지 않지만 최대 사거리가 925km인 장거리 공대지미사일(JASSM) 등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와 지하 벙커 등을 동시다발로 타격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지척에 대북 확장억제의 핵심 전력인 B―1B 폭격기가 일정 기간 배치되면 대북 도발 억제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고 했다. 또 괌 기지보다 중국 본토에 훨씬 가까운 미사와 기지에 B―1B의 배치가 정례화될 경우 중국이 느끼는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북―중 견제 압박 고조 ‘신호탄’ 해석도 군 안팎에선 B―1B 전략폭격기의 미사와 기지 배치가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과 중국에 대한 압박과 견제 수위를 한층 높이는 신호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일성 생일(태양절)인 15일 B―1B가 한반도 상공에 전개돼 한미 연합 공중 훈련을 실시한 당일에 북한과 가까운 미사와 기지에 배치된 것은 다분히 핵·미사일 도발로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지 말라는 대북 경고로 봐야 한다는 것. 아울러 이달 초 중국이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대규모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킨 것에 대한 미국의 ‘맞불 대응’으로도 풀이된다. 군 소식통은 “대규모 관세 부과에 이어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에 입항 수수료 부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국 기원 주장 등에 이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압박 전술의 연장선으로도 볼 수 있다”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지난달 수십명의 부상자를 낸 KF-16 전투기의 민가 오폭 사고 한 달여 만에 공군의 KA-1 공중통제공격기가 비행 훈련 중 수백발의 실탄이 든 기관총과 연료탱크 등을 떨어뜨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낙하물들이 민가 지역에 떨어졌다면 또 다시 큰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초래할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공군 조사 결과 이번에도 조종사의 과실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공군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조종사가 조작버튼 잘못 눌러”20일 공군에 따르면 18일 오후 8시 22분경 강원 평창군 상공에서 야간사격 모의 훈련을 하던 KA-1 공중통제공격기가 기총포드(gun pod) 2개와 연료탱크 2개를 떨어뜨렸다.기총포드는 기관총을 탑재한 일종의 케이스로 포드에 내장됐던 기관총과 12.7㎜ 실탄 총 500발도 함께 지상으로 떨어졌다. 연료탱크는 속이 비어있었다고 한다. KA-1은 사고 직후 관제소에 이를 보고한 뒤 원주 공군기지로 복귀했고, 사고 당시 비상 상황은 없었다고 공군은 전했다.공군은 사고 다음 날인 19일 낙하물이 떨어진 강원 영월군 산악 지역에 헬기 1대와 병력 270여명을 투입해 기총포드 2개와 실탄 480여발을 회수했다. 20일에도 병력과 장비를 투입해 연료탱크 2개와 회수하지 못한 실탄 10여발을 찾는 작업을 이어갔다.사고를 낸 조종사는 공군 사고 조사위원회에 “실수로 조작 버튼을 잘못 눌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관계자는 “당시 조종사가 야간투시경을 착용하고 비행했는데 기내로 거센 바람이 들어와 환풍구 주변을 분주히 만지다가 낙하 버튼을 잘못 눌렀다는 내용으로 진술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KA-1은 KT-1 기본훈련기를 경공격기로 개조한 것으로 조종사 2명이 탑승한다. 전투기와 경공격기는 비상상황시 연료탱크 등 기체 부착물을 한꺼번에 떨어뜨리는 버튼이 있는데 KA-1 조종사 중 1명이 이 버튼을 실수로 눌렀다는 것이다.공군은 기총포드와 연료탱크가 산악 지역에 떨어져 민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30여명의 부상자와 140여 가구가 피해를 본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때처럼 이번에도 조종사 과실이 사고 원인으로 드러나 기강해이 논란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때도 실사격 훈련에 나선 조종사가 표적 좌표를 잘못 입력한 것이 직접적인 사고 원인이었다. 후속 조사를 통해 조종사에 대한 지휘관 관리·감독 미흡, 지휘체계 내 보고, 대국민 공지에서도 부실 대응이 드러난 바 있다.● “사고 재발방지 총력” 다짐 한달여만에 ‘공염불’당시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사고 중간 조사결과 발표에서 “뼈를 깎는 각오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겠다”며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에 제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심기일전을 다짐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한 달여 만에 ‘공염불’이 됐다는 지적이다.공군은 19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사고 여파로 감시·정찰 등 필수 항공전력을 제외하고 22일 오전까지 전체 항공기 비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1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예정된 한·미연합공중훈련 ‘프리덤 플래그’ 일환으로 진행되는 비행도 중단하고, 22일 오후에 재개하기로 했다. 프리덤 플래그는 한미 공군이 매년 2회 실시하는 정례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으로 올해는 17일부터 2주간 총 90여대의 한미 공중전력이 참여한다.공군 관계자는 “부대별로 사고사례를 교육하고, 기기 안전을 점검하고 조종사와 정비사 대상 비행안전 결의대회도 진행한다”며 “이 총장이 21일 비행부대 전체 지휘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가 최근 미 본토에서 일본 미사와 기지에 전격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그간 B-1B 전략폭격기는 미 본토에서 괌 앤더슨 기지에 배치됐다가 훈련을 위해 주일미군 기지에 잠시 전개돼왔다. 미 본토에서 B-1B 폭격기 전력이 주일미군 기지로 직접 이동 배치된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미사와 기지는 북한과 중국과 근접한 주일미군 기지라는 점에서 B-1B의 전진 배치를 통해 북중을 압박 견제하는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19일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텍사스주 다이스 공군기지의 제9원정 폭격비행단 소속 B-1B 폭격기 여러 대와 조종사, 지원 인력이 15일 일본 아오모리현 미사와 기지에 도착했다. 이번 배치는 역내 동맹국과 파트너와 함께 태평양 공군의 훈련 노력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억제 임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인태사령부는 전했다. 아울러 이번 배치가 일본과의 지속적인 안보 협력을 지속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도전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는 우리의 통합 역량을 지원하는 조치라고도 설명했다. 인태사령부 관계자는 “B-1B의 일본 배치는 인도 태평양 지역과 동맹국 및 파트너국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우리 군 당국은 15일 한반도 상공에서 B-1B 전략폭격기가 한미 전투기 전력과 함께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에는 괌에 배치된 B-1B 전략폭격기가 미사와 기지로 잇달아 전개돼 신속 급유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신속 급유훈련은 활주로에 착륙한 후에 항공기의 엔진을 끄지 않은 상태에서 연료를 공급받은 뒤 최단 시간에 이륙해 작전에 재투입하는 훈련이다.이와 관련 미 인태사령부는 “폭격기의 작전 범위를 확장하고, 장거리 억제 임무를 유지하기 위한 훈련”이라며 “이는 폭격기의 더 빠른 작전 투입을 가능하게 하고, 역내 평화 안정을 위한 전략적 유연성을 향상시킨다”고 밝혔다.미사와 기지에서 북한은 약 1100km 떨어져 있다. 초음속 비행이 가능한 B-1B 폭격기가 미사와 기지에서 출격한다면 40여 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B-1B 폭격기는 핵무장을 하지 않지만 최대 사거리가 925km인 장거리 공대지미사일(JASSM) 등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와 지하 벙커 등을 동시다발로 타격할 수 있다.군 관계자는 “북한 지척에서 대북 확장억제의 핵심 전력인 B-1B 폭격기가 일정기간 배치되면 대북 도발 억제 효과가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일각에선 B-1B 전략폭격기의 미사와 기지 배치가 관세로 시작한 대중국 압박의 전선을 해운과 코로나19 기원 등으로 확대한 데 이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압박 전술의 연장선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