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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직원 전산망이 해킹 피해를 당하면서 임직원 1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아시아나항공은 25일 오후 임직원 전산망인 ‘텔레피아’ 해킹으로 직원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긴급히 전하며 선제 조치로 비밀번호를 일괄 변경하고, 타 시스템에서 동일한 계정이나 유사한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직원들은 해당 계정의 비밀번호도 함께 변경하라고 공지했다. 유출된 것은 아시아나항공 임직원과 자회사, 협력사 등 해당 전산망 계정을 보유한 직원들의 개인정보다. 유출 정보는 계정(ID)과 암호화된 비밀번호, 사번, 부서, 직급, 이름, 전화번호, e메일 주소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스템이 해킹당한 시점은 24일인 것으로 아시아나 측은 파악하고 있다. 회사 측은 “해외 IP 주소의 비정상 접속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사실 확인 즉시 원격 접속을 차단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하는 등 대응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또 “피해를 받은 전산망은 업무용 사내 인트라넷으로,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연간 국방 예산으로 1000조 원 가까이 투입하는 최대 군사대국 미국의 무기 라인업에 한국 방산기업이 개발한 장비들이 잇따라 채택되고 있다. 동유럽과 중동, 동남아시아에 주로 수출되던 K방산의 무기가 이제는 미국까지 시장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함정이나 육상 무기 위주로 수출이 이뤄졌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전투기에 장착되는 항공 무기 시스템까지 수출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잉은 최근 자사의 전투기 F-15에 한화시스템이 만든 대형 다기능 전시기(ELAD)를 장착하기로 결정했다. ELAD는 아날로그 계기판에 개별적으로 표시되던 각종 비행 및 전투 정보를 한 화면에 통합해 보여주는 첨단 항전 장비다. 보잉 측은 “단순 항공기 부품이 아닌 항전 장비를 한국에서 공급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K방산의 주력 수출품인 자주포 시스템도 미국이 도입을 검토하는 한국 방산 제품 중 하나다. 미국 육군이 주도하던 사거리 연장형 자주포(ERCA) 개발 계획이 내구성 등 성능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해 취소되면서 대안으로 K9 자주포가 도입 후보군에 오른 것이다. 현재 미군은 개발하던 장포신 기술을 K9 자주포에 접목해 활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22일(현지 시간) ‘황금 함대’ 건조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국 조선 기업들이 미국 함정 건조에 직접 뛰어들 수 있는 길도 열렸다. HD현대와 한화뿐만 아니라 삼성중공업까지 미국 방산 조선사와의 협업을 통해 미국 함정 건조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해군은 함정 현대화 사업을 위해 내년 예산만 474억 달러(약 68조4700억 원)를 요청했다. 장기적으로는 미 해군이 현대화 프로젝트에 총 1조 달러(약 1445조 원) 상당을 투입할 것으로 현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한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좋은 회사”라고 언급하며 호위함인 프리깃함을 공동 생산하겠다고 발언한 만큼 미국 함정 건조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이미 한화가 미국에 보유한 필리조선소가 군함 건조에 필요한 시설 보안 인증(FCL)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HD현대 역시 미 해군 함정 건조 사업의 핵심 파트너다. 게다가 미국 해군은 신형 호위함을 건조할 ‘리드 조선소’로 헌팅턴 잉걸스의 ‘잉걸스 조선(Ingalls Shipbuilding)’을 선정했다. HD현대는 올해 4월 헌팅턴 잉걸스와 기술 협력 및 공동 건조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이미 차세대 군수지원함을 공동 건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헌팅턴 잉걸스가 호위함 등 전함을 건조할 때도 HD현대와 협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중공업도 미국 함정 건조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비거마린 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미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비거마린이 포틀랜드에 보유한 ‘비거 스완 아일랜드’ 조선소에서 미 함정 개조, 블록 제작 등이 이뤄지는 만큼 삼성중공업과 공동으로 미 해군함 건조 사업에 참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기업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점검하는 글로벌 탄소중립 연합 기구에서 감축 목표를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영국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전기차를 판매할 때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돼 향후 판매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달 초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에서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 단계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계획을 승인받았다. 8월에 신청한 이후 4개월 만이다. SBTi는 기업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승인하는 기구로 글로벌 주요 환경 국제기구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사업장 직접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 등으로 인한 간접 배출량을 42%, 공급망 전반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은 63% 줄이겠다는 안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는 전 분야에 걸쳐 63%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그룹 내에서는 이미 현대모비스가 9월 SBTi의 감축 목표 승인을 받은 바 있다. SBTi 인증을 받으면서 현대차그룹은 영국에서도 전기차를 판매할 때 구매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영국은 전기차 보조금 지급 조건으로 제조사의 SBTi 인증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 영국 법인은 기아 EV4, PV5 등의 전기차에 1500파운드(약 293만 원)의 보조금 혜택이 적용된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달 15일 개정된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내용에 따라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는 한국산 자동차가 늘어났다. 영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가 무관세 혜택을 받으려면 기존에는 한국과 영국에서 55% 이상의 부가가치가 발생했음을 증명해야 했다. 하지만 개정안에 따라 이 기준이 25%로 낮아졌다. 회사 측은 “보조금 지원으로 더 많은 운전자들이 전기차의 지속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KOTRA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AI 기반 수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경북 지역에서 수출 경험이 없던 73개 중소기업의 수출을 성사시키는 성과를 냈다고 25일 밝혔다. KOTRA는 경북도, 경주시 등과 공동으로 AI를 활용해 기업별로 제품의 기능과 차별점을 분석한 뒤 숏폼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의 지원 사업을 벌였다. 그 결과 190개 참여 기업 중 125개 기업의 제품 영상이 온라인에서 누적 조회수 105만 회를 넘겼다. 바이어 상담 요청도 277건 접수됐다. 이 중 한 화장품 기업이 8만 달러(약 1억1550만 원)의 수출 계약에 성공하는 등 최종적으로 73개 기업이 첫 수출 성과를 냈다. KOTRA 측은 “앞으로도 인력과 경험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AI를 활용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아시아나항공 직원 전산망이 해킹 피해를 당하면서 임직원 1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다만 아시아나 측은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은 25일 오후 임직원 전산망인 ‘텔레피아’ 해킹으로 직원 개인정보가 유출 사실을 긴급히 전하며 “선제 조치로 비밀번호를 일괄 변경했으며, 타 시스템에서 동일한 계정이나 유사한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직원들은 해당 계정의 비밀번호도 함께 변경하라”고 공지했다. 유출된 정보는 아시아나항공 임직원과 자회사, 협력사 등 해당 전산망 계정을 보유한 직원들이다. 유출 정보는 계정(ID)와 암호화된 비밀번호, 사번, 부서, 직급, 이름, 전화번호, e메일 주소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스템이 해킹당한 시점은 24일인 것으로 아시아나 측은 파악하고 있다. 회사 측은 “해외 IP 주소의 비정상 접속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사실 확인 즉시 원격 접속을 차단하고 한국 인터넷 진흥원(KISA) 신고 등 대응 조치를 취하는 한편 전 직원 계정 비밀번호를 변경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은 현재 별도의 전산망을 사용하고 있어 대한항공 직원들의 개인정보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또 “피해를 받은 전산망은 업무용 사내 인트라넷으로,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경쟁을 넘어서(Beyond Competition).’ 현대자동차는 22일 도요타의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 팀의 2025 국제자동차연맹(FIA)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3관왕 달성을 축하하며 본보 등 한국 주요 언론 매체와 일본 요미우리, 아사히, 주니치 신문 등에 광고(사진)를 실었다. 도요타 팀은 이 대회에서 제조사 챔피언, 드라이버 챔피언, 코드라이버(동승자) 챔피언 부문에서 우승했다. 현대차와 도요타는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시장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는 관계다. 그럼에도 상대 회사 랠리 팀의 우승을 축하하는 광고를 실은 이유에 대해 현대차 측은 “지난해 ‘현대 쉘 모비스 월드 랠리 팀’ 소속 티에리 누빌 드라이버가 우승했을 당시 도요타에서도 축하 광고를 게재한 바 있다”며 “이에 대한 화답 차원 의미도 있다”고 답했다. 실제 두 회사는 공동 이벤트를 열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현대 N X 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공동 개최하기도 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0원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으면서 국내 산업계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항공, 철강 등 고환율에 취약한 업종부터 시작해 외환 리스크 관리가 어려운 중소기업으로 고환율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 내수 침체에 고환율 악재까지 겹친 기업들은 절반 이상이 내년도 경영 여건에 대해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환율 직격탄 우려 항공·철강·중기22일 산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9월 중순까지 1300원대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9월 24일 1400원대로 진입한 뒤 지속적으로 상승해 22일 현재 1480.1원(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1480원을 넘어섰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평균 환율인 1394.97원보다 높다.항공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전체 운영비 중 30%가량을 차지하는 연료비를 포함해 항공기 리스료 등이 모두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이다. 대형항공사(FSC)의 경우 환율이 10원만 올라도 적게는 200억 원, 많게는 400억 원까지 비용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특히 최근 해외 지상조업사 이용 요금이 크게 올랐는데, 환율까지 오르며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철강업계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원료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철광석 수입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매년 약 5000만 t의 철광석을 소비하고, 모두 수입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상반기 1t당 120달러가량이던 철광석 가격이 현재 100달러 정도로 낮아져 한숨 돌리고 있지만 환율이 더 오를 경우 이런 이점마저 없어질 상황이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철강업종은 중국과의 가격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원자재 비용이 늘었다고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전했다. 고환율 리스크에 가장 크게 노출된 것은 중소기업들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19일 중소기업 63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출입을 병행하는 중소기업의 40.7%가 “환율 급등으로 피해가 발생했다”고 답했다. 이는 환율 상승으로 이익이 발생했다고 답한 비율(13.9%)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동남아시아에서 원단을 수입하는 패션 관련 중소기업 관계자는 “최근 환율이 오르면서 원재료 가격은 10%가량 뛰었지만, 그만큼 매입 단가를 반영해 납품 단가를 올리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결국 인상분을 자체적으로 떠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업 절반 이상 “내년 경영 어렵다”연말 계속되는 고환율 상황에 기업들의 경영 시계(視界)도 안갯속 상황이다. 이날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기업 경영 환경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 기업의 52.0%가 내년 경영 여건이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대체로 어렵다’는 응답이 34.0%, ‘매우 어렵다’는 응답이 18.0%였다. 특히 ‘매우 어렵다’는 응답 비중이 적지 않아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여건이 ‘양호할 것’이란 응답은 44.7%에 그쳤다. 기업들은 글로벌 차원의 경영 리스크 요인 1위로 환율 등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26.7%)를 꼽았다. 최근의 환율 급변동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어 △보호무역 및 수출 장벽 확대(24.9%) △세계 경제 둔화 및 회복 지연(19.8%) △에너지·원자재 등 수입 물가 불안(15.3%) 등이 뒤를 이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경쟁을 넘어서.(Beyond Competition)’ 현대자동차가 22일 도요타의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 팀의 2025 국제자동차연맹(FIA) 월드 랠리 챔피언십 3관왕 달성을 축하하며 한국과 일본의 주요 매체에 게재한 광고 문구다. 현대차는 이날 한국 주요 언론 매체와 일본 요미우리, 아사히, 주니치 신문 등에 이 같은 광고를 실었다. 도요타 팀은 이 대회에서 제조사 챔피언, 드라이버 챔피언, 코드라이버(동승자) 챔피언 부문에서 우승했다. 광고에는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가운데)을 비롯해 이 팀 드라이버인 세바스티엥 오지에(오른쪽), 뱅상 랑데 등 팀원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담겼다. 아래쪽에는 WRC에 참가한 현대차의 i20 N 랠리 1(왼쪽) 차량과 도요타의 GR야리스 랠리 1 차량이 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경주하고 있는 모습도 포함됐다. 광고 상단에는 일본어와 한국어로 “모리조 선수와 도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랠리 팀의 2025 WRC 시즌 트리플 크라운 달성을 축하합니다”라는 메시지도 각인됐다. 아래쪽에는 “훌륭한 경쟁자가 있었기에, 현대 월드 랠리팀 역시 최선을 다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라는 메시지도 담겼다.현대차와 도요타는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시장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는 관계다. 그럼에도 상대 회사 랠리 팀의 우승을 축하하는 광고를 실은 이유에 대해 현대차 측은 “지난해 ‘현대 쉘 모비스 월드 랠리 팀’ 소속 티에리 누빌 드라이버가 우승했을 당시 도요타에서도 축하 광고를 개제한 바 있다”며 “이에 대한 화답 차원 의미도 있다”고 답했다. 실제 두 회사는 레이싱 분야에서는 자주 공동 이벤트를 열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현대 N X 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공동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토요타 아키오 도요타 회장은 WRC 차량에 각각 탑승해 원을 그리며 드리프트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도넛 주행’을 선보인 뒤 무대에 올라 포옹을 하기도 했다. 행사 후 정 회장은 “도요타와 함께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계속 도전해 더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레이싱 외에도 협력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두 회사는 수소 경제 관련 산업에서 인프라를 늘리기 위해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호주에서 ‘수소 운송 포럼’을 공동으로 설립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0원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으면서 국내 산업계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항공, 철강 등 고환율에 취약한 업종부터 시작해 외환 리스크 관리가 어려운 중소기업으로 고환율 피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내수 침체에 고환율 악재까지 겹친 기업들은 절반 이상이 내년도 경영 여건에 대해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환율 직격탄 우려 항공·철강·중기22일 산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9월 중순까지 1300원 대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9월 24일 1400원대로 진입한 뒤 지속적으로 상승해 22일 현재 1480.1(주간거래 종가기준)로 1480원을 넘어섰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평균 환율인 1394.97원보다 높다.항공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전체 운영비 중 30%가량을 차지하는 연료비를 포함해 항공기 리스료 등이 모두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이다. 대형항공사(FSC)의 경우 환율이 10원만 올라도 적게는 200억, 많게는 400억 원까지 비용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특히 최근 해외 지상조업사 이용 요금이 크게 올랐는데, 환율까지 오르며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철강업계도 환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원료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철광석 수입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매년 약 5000만t의 철광석을 소비하고, 모두 수입산이다. 그나마 지난해 상반기 1t 당 120달러 가량이던 철광석 가격이 현재 100달러 정도로 낮아져 한숨 돌리고 있지만, 환율이 더 오를 경우 이런 이점마저도 없어질 상황이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철강업종은 중국과의 가격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원자재 비용이 늘었다고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전했다.고환율 리스크에 가장 크게 노출된 것은 중소기업들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19일 중소기업 63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출입을 병행하는 중소기업의 40.7%가 “환율 급등으로 피해가 발생했다”고 답했다. 이는 환율 상승으로 이익이 발생했다고 답한 비율(13.9%)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동남아에서 원단을 수입하는 패션 관련 중소기업 관계자는 “최근 환율이 오르면서 원재료 가격은 10% 가량 뛰었지만, 그만큼 매입 단가를 반영해 납품 단가를 올리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결국 인상분을 자체적으로 떠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업 절반 이상 “내년 경영 어렵다”연말 계속되는 고환율 상황에 기업들의 경영 시계(視界)도 안개속 상황이다. 이날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기업 경영 환경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 기업의 52.0%가 내년 경영 여건이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대체로 어렵다’는 응답이 34.0%, ‘매우 어렵다’는 응답이 18.0%였다. 특히 ‘매우 어렵다’는 응답 비중이 적지 않아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여건이 ‘양호할 것’이라는 응답은 44.7%에 그쳤다.기업들은 글로벌 차원의 경영 리스크 요인 1위로 환율 등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26.7%)를 꼽았다. 최근의 환율 급변동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어 △보호무역 및 수출 장벽 확대(24.9%) △세계경제 둔화 및 회복 지연(19.8%) △에너지·원자재 등 수입 물가 불안(15.3%) 등이 뒤를 이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내년 노사관계가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21일 발표한 ‘2026년 노사관계 전망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151개 기업 중 72.9%는 “내년 노사 관계가 올해보다 더 안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경총은 “2020년 이후 부정적 응답 비율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이전 응답 중 부정적 전망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23년(2022년 조사)의 70.4%였다. 노사 관계 악화 전망의 이유로는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교섭 갈등과 노조 투쟁 증가’가 8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년 연장, 근로시간 단축 등 노조 요구 다양화’가 52.7%로 뒤를 이었다. 내년 시행할 임금 및 단체협상의 주제로는 ‘정년 연장’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49.7%로 가장 높았다. 실제 대부분의 대기업 노동조합들은 올해 임단협에서 정년 연장을 강하게 요구한 바 있다. ‘경영성과금 인상 및 임금성 인정’이 핵심 협상 과제가 될 것이라는 응답도 33.8%였다. 경총은 “내년은 다양한 노사 분규 이슈가 예상되는 만큼 대화와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HD현대중공업이 페루 리마의 국영 시마 조선소와 페루 해군 차세대 잠수함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첫 잠수함 수출에 나선다. HD현대중공업은 19일(현지 시간) 리마에서 호세 헤리 페루 대통령과 박용열 HD현대중공업 함정사업본부장 등 양국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내년 초부터 약 11개월 동안 페루 해군과 공동으로 차세대 잠수함을 설계할 예정이다. 잠수함이 인도되면 이 회사의 첫 잠수함 수출 실적이 된다. 회사 측은 “페루 해군은 수심이 3000m 이상이면서 해저 지형이 복잡한 넓은 태평양 연안을 작전 지역으로 두고 있다”며 “험한 환경에서 페루 해군의 요구 조건을 구체적으로 수용한 최적의 잠수함을 개발해 인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잠수함 계약 외에도 지난해 4월 페루와 3종의 함정 총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방산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헤리 대통령은 “HD현대중공업과 시마 조선소의 계약은 두 국가의 실질적 전략적 협력의 상징”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낮은 가격을 앞세운 중국의 전기차 공세와 수요 둔화(캐즘) 영향으로 글로벌 유력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전기차를 생산하던 자국 공장을 폐쇄하거나 규모를 크게 축소하기 시작했다. 21일 유로메탈 등 현지 업계 전문지들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20일(현지 시간) 독일 드레스덴에 있는 ‘폭스바겐 트랜스패런트’ 공장 가동을 완전히 멈췄다. 이 회사가 독일에 있는 공장 문을 닫는 것은 1937년 설립 이후 88년 역사상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공장 가동 중단을 논의해 온 폭스바겐은 노동조합과 합의해 직원 3만5000여 명도 감축했다. 2002년 준공된 이 공장은 ‘e-골프’와 ‘ID.3’ 등 소형 전기차를 집중 생산하던 시설이었다.● 잇따라 폐쇄되는 전기차 공장 미국과 일본도 자국 전기차 공장을 닫고 있다. 미국 GM은 내년 1월부터 디트로이트의 전기차 공장 ‘팩토리 제로’ 운영을 2교대에서 1교대로 줄이고 근로자 1200명도 해고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만든 ‘얼티엄셀스’ 배터리 공장도 내년 초부터 약 반년간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도요타, 혼다와 함께 일본의 3대 자동차회사에 이름을 올렸던 닛산은 자국 공장 2곳을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이 전기차 생산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원인은 중국의 압도적인 물량 공세 때문이다. 전기에너지 벤치마크 업체 로모션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중국 전기차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62%에 달한다. SNE리서치의 업체별 시장점유율 자료를 봐도 올해 1∼10월 상위 10개 전기차 판매 회사 중 중국 기업이 6개에 달했다. 이들 6개 업체의 점유율은 45.8%에 달한다. 중국의 공세를 막기 위해 미국과 유럽 등이 내세운 친환경차 지원 정책 후퇴가 오히려 기업들의 전기차 투자를 줄이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미국은 전기차를 살 때 주던 최대 7500달러(약 1100만 원)의 보조금을 10월부터 없앴다. 유럽도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정책을 철회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더 이상 전기차에 투자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 같은 글로벌 업계의 움직임이 현대차그룹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많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이 하이브리드 차에 주력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끄는 등 내연기관 외에도 다양한 친환경 차종이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그 외에도 중국 대비 기술력이 높은 수소연료전지차와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에 집중해 중국과 경쟁하겠다는 계획이다. ● ESS로 체질 바꾸는 韓 배터리 반면 한국 배터리업계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포드가 LG에너지솔루션과 체결한 9조6000억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고, SK온도 포드와의 배터리 합작사 블루오벌SK의 생산 시설을 분리해 각각 독립 운영하기로 결정하는 등 시장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저장 수요가 늘면서, 일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배터리 업체들은 ESS 등 대체 수요 확보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 한국형 다연장 로켓 ‘천무’가 에스토니아에 수출된다. 유럽 국가 중 K방산 수출국으로는 폴란드에 이어 두 번째이자 발트 국가로는 첫 번째로, 수출 규모는 총 3억 유로(약 5000억 원)다.KOTRA는 21일(현지 시간) 에스토니아 탈린 전쟁박물관에서 현지 방산투자청(ECDI)과 ‘천무 다연장 로켓 시스템 공급을 위한 정부간(G2G)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ECDI는 한국의 방위사업청에 해당하는 국방부 산하 방산 물자 획득 기관이다.이번 계약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대 6문과 미사일 3종을 앞으로 3년 간 에스토니아에 공급하게 된다. KOTRA는 수출 계약과 함께 10년 간 장기 공급이 가능한 ‘천무 수출 포괄 계약(Framework Arrangement)’도 함께 체결해 지속 가능한 수출 기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이번 수출 계약으로 향후에도 에스토니아에 추가 수출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OTRA 측은 “에스토니아는 ‘국방개발계획 2026~2029(KMAK)’에 따라 앞으로 4년 간 100억 유로(약 17조3200억 원) 이상을 국방 역량 강화에 투자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이 계획에 따라 후속 수주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KOTRA는 이번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에스토니아 국방부와 비즈니스혁신청(EIS)과도 협력 업무협약을 각각 체결했다. 이를 통해 코트라는 향후 정부간 계약을 활성화하고 에스토니아 방산 생태계와 ‘K방산’ 간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또 정부와 KOTRA는 이번 수출 계약으로 인해 향후 북유럽 방산시장까지 한국 방산기업들이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HD현대중공업이 페루 리마의 국영 시마(SIMA) 조선소와 페루 해군 차세대 잠수함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첫 잠수함 수출에 나선다.HD현대중공업은 19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호세 헤리 페루 대통령과 박용열 HD현대중공업 함정사업본부장 등 양국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내년 초부터 약 11개월간 페루 해군과 공동으로 차세대 잠수함을 설계할 예정이다. 잠수함이 인도되면 이 회사의 첫 잠수함 수출 실적이 된다. 회사 측은 “페루 해군은 수심이 3000m 이상이면서 해저 지형이 복잡한 넓은 태평양 연안을 작전 지역으로 두고 있다”며 “험한 환경에서 페루 해군의 요구 조건을 구체적으로 수용한 최적의 잠수함을 개발해 인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HD현대중공업은 이번 잠수함 계약 외에도 지난해 4월 페루와 3종의 함정 총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방산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헤리 대통령은 “HD현대중공업과 시마 조선소의 계약은 두 국가의 실질적 전략적 협력의 상징”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필리핀 ‘리본’ 지역에 단 하루 동안 569mm의 폭우가 쏟아진 지난해 10월 22일, 현장에 가장 먼저 급파된 사람들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구호활동가들이었다. 그리고 이들의 이동 수단이 되고 때로는 전기가 끊긴 지역에서 전기를 공급해 준 것이 현대차의 ‘아이오닉 5’였다.현대차는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제작한 11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를 21일 자사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구호 활동가들이 신속하게 이동하고, 필요할 경우 외부로 전력을 공급하는 ‘V2L’ 기능을 활용해 통신장비를 충전하는 모습이 담겼다.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이 차량 8대와 충전 인프라를 아랍에미리트의 WFP 플리트 센터로 보냈다”며 “이곳에서 필요에 맞게 개조된 차들이 세계 각지에서 구호 활동에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회사는 차량 외에도 12개 국가의 WFP 사무소에 14개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WFP 사무소에서 쓰이는 전력의 84%를 자체 충당할 수 있게 됐다. 성김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WFP와 함께 구호 현장에 더 빠르고 안전하게 사람들이 닿을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내년 노사관계가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21일 발표한 ‘2026년 노사관계 전망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151개 기업 중 72.9%는 “내년 노사 관계가 올해보다 더 안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경총은 “2020년 이후 부정적 응답 비율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이전 응답 중 부정적 전망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23년(2022년 조사)의 70.4%였다.노사 관계 악화 전망의 이유로는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교섭 갈등과 노조투쟁 증가’가 8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년 연장, 근로시간 단축 등 노조 요구 다양화’가 52.7%로 뒤를 이었다.내년 시행할 임금 및 단체협상의 주제로는 ‘정년연장’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49.7%로 가장 높았다. 실제 대부분의 대기업 노동조합들은 올해 임단협에서 정년 연장을 강하게 요구한 바 있다. ‘경영성과금 인상 및 임금성 인정’이 핵심 협상 과제가 될 것이라는 응답도 33.8%였다. 경총은 “내년은 다양한 노사분규 이슈가 예상되는 만큼 대화와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낮은 가격을 앞세운 중국의 전기차 공세와 수요 둔화(캐즘) 영향으로 글로벌 유력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전기차를 생산하던 자국 공장을 폐쇄하거나 규모를 크게 축소하기 시작했다. 21일 유로메탈 등 현지 업계 전문지들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20일(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에 있는 ‘폭스바겐 트랜스패런트’ 공장 가동을 완전히 멈췄다. 이 회사가 독일에 있는 공장 문을 닫는 것은 1937년 설립 이후 88년 역사상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공장 가동 중단을 논의해 온 폭스바겐은 노동조합과 합의해 직원 3만5000여 명도 감축했다. 2002년 준공된 이 공장은 ‘e-골프’와 ‘ID.3’ 등 소형 전기차를 집중 생산하던 시설이었다.● 잇따라 폐쇄되는 전기차 공장미국과 일본도 자국 전기차 공장을 닫고 있다. 미국 GM은 내년 1월부터 디트로이트의 전기차 공장 ‘팩토리 제로’ 운영을 2교대에서 1교대로 줄이고 근로자 1200명도 해고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만든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도 내년 초부터 약 반년간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도요타, 혼다와 함께 일본의 3대 자동차회사에 이름을 올렸던 닛산은 자국 공장 2곳을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할 예정이다.이들 기업이 전기차 생산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원인은 중국의 압도적인 물량공세 때문이다. 전기에너지 벤치마크 업체 로모션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중국 전기차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62%에 달한다. SNE리서치의 업체별 시장점유율 자료를 봐도 올해 1~10월 상위 10개 전기차 판매 회사 중 중국 기업이 6개에 달했다. 이들 6개 업체의 점유율은 45.8%에 달한다.중국의 공세를 막기 위해 미국과 유럽 등이 내세운 친환경차 지원 정책 후퇴가 오히려 기업들의 전기차 투자를 줄이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미국은 전기차를 살 때 주던 최대 7500달러(약 1100만 원)의 보조금을 10월부터 없앴다. 유럽도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는 정책을 철회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더 이상 전기차에 투자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이 같은 글로벌 업계 움직임이 현대차그룹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많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이 하이브리드 차에 주력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끄는 등 내연기관 외에도 다양한 친환경 차종이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그 외에도 중국 대비 기술력이 높은 수소연료전지차와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에 집중해 중국과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2027년까지 EREV를 포함한 6종류의 친환경차를 중국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정면 대응을 예고했다.● ESS로 체질 바꾸는 韓 배터리반면 한국 배터리업계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포드가 LG에너지솔루션과 체결한 9조6000억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고, SK온도 포드와의 배터리 합작사 블루오벌SK의 생산 시설을 분리해 각각 독립 운영하기로 결정하는 등 시장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국내 업체들은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저장 수요가 늘면서, 일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배터리 업체들은 ESS 등 대체 수요 확보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현대차그룹은 18일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 등 4명의 사장 선임을 포함해 총 219명을 승진시키는 2025년 연말 임원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에서는 사장 4명을 비롯해 부사장 14명, 전무 25명, 상무(신규 선임) 176명이 승진했다. 승진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20명이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관세 문제 등 글로벌 불확실성과 공급망 리스크 해소에 기여한 리더를 승진시키고 분야별 전문성을 중심으로 대대적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이 이번 정기 임원인사의 주요한 특징”이라고 설명했다.현대차그룹은 만프레드 하러·정준철 부사장, 기아 윤승규 부사장, 현대제철 이보룡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고,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을 그룹 기획조정 담당으로 선임했다. 이 신임 사장은 서 사장에 이어 현대제철 신임 대표이사를 맡는다.하러 신임 사장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뒤 R&D(연구개발) 본부 차량개발 담당 부사장으로서 차량의 기본성능 향상을 주도해 왔다. 이제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R&D본부장으로서 유관 부문과의 협업을 통해 소프트 웨어 중심 자동차(SDV) 성공을 위한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중책’을 맡았다.정 신임 사장은 완성차 생산기술을 맡는 제조솔루션본부와 수익성과 공급망을 관리하는 구매본부를 총괄한다.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윤승규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아 미국 본부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했다는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R&D본부와 함께 현대차그룹 연구개발 조직의 양대 축인 첨단차플랫폼(AVP) 본부 수장은 이번 인사에서 결정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이른 시일 내 선임할 예정이라며, 송창현 전 AVP본부 사장 주도로 구축해 온 SDV 개발전략 여타 프로젝트는 예정되로 진행된다고 밝혔다.한편 이번 인사에서는 ‘40대’의 약진도 눈에 띈다. 만 47세인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 지성원 전무가 부사장으로 발탁됐고, 상무 신규 선임 대상자 중 40대의 비율도 2020년 24% 수준에서 올해 49%로 높아졌다.현대차그룹은 신용석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경제학과 교수도 영입해 그룹 싱크탱크인 HMG경영연구원 원장(부사장)을 맡긴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과 미국경제연구소(NBER)에서 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신 부사장은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중 한명이다.현대차그룹은 또 장재훈 부회장이 그룹의 전방위적인 미래 사업 및 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 실행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국내 기업들이 내년 1월 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 준비로 분주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CES는 글로벌 기업들이 신제품을 공개하고 그해 사업 전략과 기술 비전을 제시하는 무대다.1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CES 2026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시작 13년 만에 처음으로 OLED 기술 브랜드 ‘탠덤(Tandem)’을 공개할 예정이다. OLED 소자를 적층하는 구조를 통해 장수명, 고휘도, 저전력 등 내구성과 성능을 동시에 높인 기술로, LG디스플레이 OLED의 경쟁력을 브랜드 차원에서 강조한다는 구상이다.삼성전자는 CES 2026 기간 중 ‘더 퍼스트 룩(The First Look)’ 전시 행사를 열고 마이크로 적녹청(RGB) TV를 선보인다. RGB 발광다이오드(LED)를 백라이트로 적용해 색상을 각각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2026년형 마이크로 RGB TV 제품군을 55·66·75·85·100형 등 총 6개 크기로 확대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LG전자도 TV 신제품인 ‘LG 마이크로RGB 에보’를 선보일 예정이다.인공지능(AI)을 접목한 가전, 전장 기술도 소개된다. 삼성전자는 ‘AI 절약모드’를 통해 고효율 세탁기 에너지 사용량이 약 30% 절감되는 것을 실증한 만큼 CES에서도 에너지 고효율 AI 가전 트렌드를 강조할 예정이다. LG전자는 CES 2026에서 AI 기반 차량용 솔루션을 공개한다. 운전석부터 뒷좌석까지 차량 내부 전체를 탑승자 맞춤형 공간으로 구현하는 기술로 해당 솔루션은 CES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현대위아도 AI 기반 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CES 2026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현대위아는 AI를 활용해 모든 탑승자에게 최적화된 온도의 공기를 제공하는 ‘분산배치형 냉난방공조(HVAC)’를 CES 2026에서 처음 공개하기로 했다. AI가 차량 탑승자의 체온과 외부 환경, 사용자 데이터 등을 분석해 각 자리의 공조를 독립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두산그룹이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을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다. SK㈜는 17일 실트론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두산을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양측은 추가적인 실사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계약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SK실트론은 200mm(8인치), 300mm(12인치)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를 제조·판매하고 있으며, 12인치 웨이퍼 분야는 글로벌 3위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매각이 성사되면 두산은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를 인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전체 가치는 약 5조 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어 인수 대금은 4조 원 안팎일 것으로 추산된다. SK는 올해 초부터 SK실트론 매각을 추진해 왔다. 두산을 포함해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PE) 운용사들이 인수 경쟁을 벌였지만 최종적으로는 두산이 낙점됐다. 이는 두 회사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두산그룹은 최근 반도체 테스트 기업 두산테스나와 자회사 엔지온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반도체 소재·장비 사업을 강화하고 있었다. SK실트론을 인수하면 반도체 소재에서부터 테스트까지 아우른 사업구조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시장에서는 2007년 두산밥캣 인수로 중공업 입지를 다진 두산이 이번 인수로 반도체 기업으로 또 한 번 그룹 포트폴리오를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는 그룹의 재무 안정과 신사업 투자 등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SK실트론 매각을 추진해 왔다. 이번 매각으로 수조 원의 자금이 들어올 경우 재무 구조 개선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인공지능(AI) 중심의 신규 사업 재편 투자 재원도 확보하게 된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사업에서 보인 성과를 바탕으로 단순 반도체 제조 기업이 아닌 AI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SK그룹은 이미 올해에만 리밸런싱을 통해 10조 원이 넘는 자산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자회사 지분을 유동화해 3조 원을 마련한 것을 비롯해 SK스페셜티(2조600억 원), 빈그룹 지분(1조3000억 원) 등의 자산을 처분했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실트론 지분(29.4%)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 회장은 2017년 SK㈜가 ㈜LG 등이 보유한 SK실트론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을 함께 인수했다. 이번에 최 회장의 지분이 거래 대상에서 제외됐다면 SK실트론을 매각하더라도 SK하이닉스 등과의 협력 관계는 지속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