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구

이진구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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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이진구 기자의 대화’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딱딱하고 가식적인 형식보다 친구와 카페에서 수다 떠는 듯한 편안한 인터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sys1201@donga.com

취재분야

2025-04-02~2025-05-02
종교56%
인사일반10%
문학/출판10%
국제일반8%
유럽/EU5%
문화 일반5%
역사3%
대통령3%
  • 진우스님 “반목 내려놓고 화합하는 게 부처님의 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사진)은 불기 2569년(2025년) 부처님오신날(5월 5일)을 앞두고 28일 발표한 봉축사에서 “대립과 반목을 내려놓고, 서로를 이해하며 화합하는 길이 우리가 함께 걸어가야 할 부처님의 길”이라고 밝혔다. 진우 스님은 “부처님의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가르침은 오만과 독선이 아닌, 모든 생명이 존귀함을 깨우치는 말씀”이라며 “서로를 존중하고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이유를 이 말씀 속에서 우리는 배운다”라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또 “참된 평화는 외부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내면에서 피어나는 것”이라며 “선명상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기쁨을 나누는 세상을 만들자”라고 당부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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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덕수 “국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원불교(교정원장 나상호) 교단 창립 기념일인 대각개교절(大覺開敎節) 경축기념식이 28일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 등 국내외 1000여 교당과 기관에서 봉행 됐다. 이날 기념식에서 왕산 성도종 종법사는 “진정으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물질이 아닌 정신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라며 “정신개벽은 물질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법문했다.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110년의 역사 속에서 나눔과 베풂을 실천하고 있는 원불교가 온 세상을 더욱 이롭게 밝혀주기를 기대한다”라며 “정부는 더 낮은 곳에서 약자들과 동행하고 국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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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립과 반복을 내려놓고, 서로 이해하며 화합해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불기 2569년(2025년) 부처님오신날(5월 5일)을 앞두고 28일 발표한 봉축사를 통해 “대립과 반목을 내려놓고, 서로를 이해하며 화합하는 길이 우리가 함께 걸어가야 할 부처님의 길”이라고 밝혔다.진우 스님은 “부처님의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가르침은 오만과 독선이 아닌, 모든 생명이 존귀함을 깨우치는 말씀”이라며 “서로를 존중하고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이유를 이 말씀 속에서 우리는 배운다”라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또 “참된 평화는 외부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내면에서 피어나는 것”이라며 “선명상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기쁨을 나누는 세상을 만들자”라고 당부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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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묘비엔 이름만, 마지막 길도 ‘빈자들의 성자’

    “파파(papa·교황) 프란치스코, 그라치에(grazie·고맙습니다)!”26일 오전(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주변 시내엔 약 40만 명이 운집해 애도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20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장례미사 직후 이탈리아 로마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으로 운구되자, 세계에서 모여든 추모객들은 슬픔에도 감사를 표하며 가는 길을 축복했다.‘빈자(貧者)들의 성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미사가 이날 오전 10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됐다. 교황의 유언대로 장식 없는 십자가 문양만 새겨진 목관이 모습을 드러내자 모두가 박수로 교황을 맞았다. 장례미사는 입당송(入堂頌) ‘주여, 영원한 안식을 내리소서’를 시작으로 기도와 성경 강독, 성찬 전례, 고별 예식 순으로 2시간가량 진행됐다.미사를 주례한 추기경단장인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은 “교황은 당신의 허약함과 고통의 막바지에도, 지상의 삶 마지막 날까지 자기 봉헌의 길을 따르고자 하셨다”며 “이제 우리는 사랑하는 그의 영혼을 하느님께 맡겨 드린다”고 애도했다.이날 미사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170여 개국 지도자 및 대표단이 참석했다. 한국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끄는 민관합동 조문사절단과 염수정 추기경,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등이 참석했다.교황청은 이날 공식 추모 기간인 ‘노벤디알리(Novendiali·9일간의 의식)’를 선포했다. 9일 동안 매일 추모 기도회가 이어지며, 교황의 묘는 27일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차기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Conclave·추기경단 비밀회의)는 이르면 다음 달 5일 시작될 예정이다.“그라치에 파파”… 40만명 배웅속 ‘포프모빌’ 타고 소박한 작별[프란치스코 교황 영면]“교황,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에 관심”… 삼중관 대신 아연 덧댄 목관 입관시민 배웅 위해 사람 걷는 속도 이동… 교황 요청에 난민-노숙인 등이 맞이“교황께서 그토록 사랑했던 어머니(성모 마리아) 품에 안기시는 마지막 여정은 그가 평생 사랑했던 가난한 이들의 배웅을 받는 아름다운 이별이었다.”(베노니 암바루스 이탈리아주교회 주교)26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장례미사가 끝나자, 거리에 모습을 드러낸 건 작고 아담한 흰색 무개차(無蓋車)였다.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즐겨 탔던 ‘포프모빌(Popemobile)’이다. 40만 명이 모여든 마지막 가는 길도 교황은 평소와 다름없이 소탈한 행보였다. 로마 경찰의 호위 외엔 앞뒤로 각각 2대씩의 의전 차량만 따를 뿐이었다.관이 운구되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앞에서는 허름한 옷차림으로 흰 장미꽃을 든 40여 명이 교황을 맞이했다. 모두 난민이나 죄수 출신이거나 노숙자인 이들이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마지막 조의를 표하도록 해 달라”는 교황의 생전 요청에 따른 것이다.● “하느님께서 그에게 영원한 행복을 주시길”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린 장례미사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신자 등 25만여 명과 로마 시민 등 40만여 명이 참석했다. 추기경 220명과 주교 750명, 사제 4000여 명이 참석해 교황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순례자와 난민부터 세계의 유력 지도자와 왕족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추모객들이 몰려들었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모든 사람에게 열린 마음을 지닌, 모든 이들의 교황이었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전했다.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은 강론에서 “교황님께서 지상에서 영원으로 건너가신 이후 지난 며칠 동안 우리가 목격한 넘쳐나는 사랑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얼마나 사람들의 정신과 마음에 감동을 주었는지 말해 준다”고 했다. 그는 “교황은 양들을 위해 목숨을 내어놓기까지 당신 양들을 사랑하신 착한 목자이신 주님의 발자취를 따르셨다”며 “모든 이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열망하셨으며,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두드러진 관심을 기울이셨고, 특히 우리 가운데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 소외된 이들에게 그렇게 하셨다”고 했다.50년 가까이 교황청에서 재직한 레 추기경은 다음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의 수장이기도 하다. 다만 91세의 고령으로 투표권은 없다. 차기 교황 선출권은 80세 미만의 추기경에게만 주어진다.●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마지막 길역대 교황의 경우, 장례미사를 마친 뒤엔 사이프러스와 아연, 참나무 등 세 겹으로 된 삼중관 입관 절차를 거쳤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1월 장례 예식을 개정해 삼중관 대신 아연으로 내부를 덧댄 목관 하나만 쓰도록 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의 목관 속에는 고위 성직자의 책임과 권한을 상징하는 팔리움(양털로 짠 고리 모양의 띠), 재위 기간 주조된 동전과 메달, 그의 재위 기간 업적을 담은 두루마리 형태의 문서가 철제 원통에 봉인돼 넣어졌다.장지인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가는 운구 차량은 미사에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이 교황과 작별 인사를 할 수 있게 사람이 걷는 속도로 천천히 이동했다. 20여 분이 지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도착한 교황의 관은 구약성서 시편을 노래한 그레고리안 성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안으로 들어갔다. 교황의 묘는 유언대로 성모 성화 ‘로마인들의 구원’이 걸려 있는 파올리나 경당과 스포르차 경당 사이에 마련됐다. 비석엔 ‘프란치스쿠스(Franciscus)’라는 라틴어 이름과 십자가 모양만 새겨졌다.하관 의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탈리아 매체들은 “다시 한번 성수가 뿌려지고, 매장이 이뤄졌다. 대성전 공증인이 매장 사실을 증명하는 공식 문서를 작성해 참석자들 앞에서 낭독하고, 추기경들과 전례 담당 고위 성직자들이 서명하면서 의식은 끝을 맺었다”고 전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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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흥식 추기경 “교황, 韓계엄 걱정… 차기후보? 웃고 넘겼다”

    “교황께서는 ‘한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고 물으셨어요.” 교황청에 따르면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은 24일(현지 시간)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사흘 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 선포 당시 “빨리 잘 해결되길 바란다”며 한국 걱정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유 추기경은 그간 한국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여러 차례 고사하다 이날 바티칸 교황청 성직자부 청사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났다고 한다. 그는 “교황 선종이라는 큰일을 계기로 교황청 사람으로서 감사한 마음으로 소식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고 소개했다. 유 추기경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5일 뒤 말씀드렸는데 (교황이 이미) 마음속에 품고 계셨다”며 “(그래서 같은 해 8월 교황의 방한 때) 서울공항에 세월호 유족 대표도 나왔고 여러 일들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교황 선종 뒤 온라인에선 2014년 8월 방한한 교황이 세월호 참사 유족들을 위로한 장면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교황은 이산가족의 아픔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유 추기경은 “교황은 ‘같은 형제, 자매가 어떻게 60년, 70년 이렇게 (떨어져 사는) 불행이 있느냐’라고 하시며 ‘북한에 가고 싶고, 언제든 불러주면 가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고, 전쟁과 평화는 구별하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유 추기경이 차기 교황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 데 대해선 “영광스럽지만 감히”라고 말을 흐리며 “하하하 웃고 넘겼다”고 했다. 그는 최근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가 꼽은 차기 교황 유력 후보 12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2월엔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유 추기경을 차기 교황 유력 후보로 거론했다. 26일 오전 10시(현지 시간·한국 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교황 장례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과 신자 등 25만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장례 미사는 추기경단 단장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주례하며, 전 세계에서 모인 추기경과 주교, 사제들이 공동 집전한다. 과거에는 장례 미사를 마친 뒤 세 겹으로 된 삼중관 입관 절차를 거쳤지만, 교황이 장례 예식을 대폭 간소화함에 따라 이 과정이 사라졌다. 개정된 장례 예식서에 따라 교황의 시신은 삼중관 대신 아연으로 내부를 덧댄 소박한 목관 하나에만 안치된다. 교황은 유언에 따라 성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이탈리아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안장된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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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아이를 망치는 ‘다정한 당신’께

    지인 중 한 명이 이런 우스갯소리를 한 적이 있다. 10년쯤 뒤에는 아마 휴전선에 입대한 아들 대신 엄마들이 서 있을 거라고. 그런데 우스개가 우스개로 들리지 않은 것은, 그때가 극성 학부모 때문에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 사회적으로 엄청난 일이 벌어졌을 때였기 때문이다. 학교 보내 놓고도 안절부절못하는데 군대야 말해 무엇할까. 그런데, ‘금쪽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내 자식을 금이야 옥이야 키우는 게 정말 아이에게 좋은 일일까?탐사 저널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가 요즘 시대에 거의 표준으로 자리 잡힌 ‘감정 존중 양육’과 ‘다정한 부모’라는 환상이 아이들의 성장 과정은 물론이고 사회 전반에 어떤 부작용을 가져왔는지 적나라하게 폭로했다.‘왜 친구 사귀기에 갑자기 학교 상담 교사의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게 되었을까? 본래 대인관계 기술은 현실 삶에서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획득하는 것이라고 케이나르는 강조했다. 정서 조절 능력도 마찬가지다. … 야구팀에 들어가지 못한 좌절감을 극복하는 법은 교실에서 말로 하는 수업을 통해서가 아니라 야구팀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험을 직접 해보면서 배우는 것이다.’(4장 ‘공감과 배려는 어떻게 아이들을 망치는가’에서)가부장적 또는 권위주의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사람일수록 ‘내 아이에게만은 안 그래야지’ 하는 생각에 친구 같은 아빠, 다정다감한 부모가 되려고 애를 쓴다. 온갖 전문가의 코칭과 육아서를 섭렵하고, 자녀에게 늘 존댓말을 하고 벌주지 않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리고 그것이 아이에게도 더없이 좋은 일이라고 확신한다.하지만 저자는 이는 부모들 스스로 권위를 내려놓고, 통제권을 잃으면서 당연한 일을 시키기 위해 자녀에게 애걸복걸하는 약자로 전락하게 했다고 지적한다. 자기 자식이 살면서 어떤 실패나 어려움도 겪지 않게 해주려는 것은 부모로서 인지상정이겠지만, 그 ‘실패와 어려움’도 ‘내 아이 인생의 한 부분’이라는 걸 아직도 모르는 부모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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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흥식 추기경 “교황, 계엄 소식에 ‘어떻게 한국에서…’라며 걱정”

    “교황께서는 ‘한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고 물으셨어요.”교황청에 따르면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은 24일(현지 시간)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사흘 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 선포 당시 “빨리 잘 해결되길 바란다”며 한국 걱정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유 추기경은 그간 한국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여러 차례 고사하다 이날 바티칸 교황청 성직자부 청사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났다고 한다. 그는 “교황 선종이라는 큰일을 계기로 교황청 사람으로서 감사한 마음으로 소식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고 소개했다.유 추기경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5일 뒤 말씀드렸는데 (교황이 이미) 마음속에 품고 계셨다”며 “(그래서 같은 해 8월 교황의 방한 때) 서울공항에 세월호 유족 대표도 나왔고 여러 일들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교황 선종 뒤 온라인에선 2014년 8월 교황이 방한했을 때 세월호 참사 유족들을 위로한 장면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교황은 이산가족의 아픔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유 추기경은 “교황은 ‘같은 형제, 자매가 어떻게 60년, 70년 이렇게 (떨어져 사는) 불행이 있느냐’라고 하시며 ‘북한에 가고 싶고, 언제든 불러주면 가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고, 전쟁과 평화는 구별하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유 추기경이 차기 교황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 데 대해선 “영광스럽지만 감히”라고 말을 흐리며 “하하하 웃고 넘겼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최근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가 꼽은 차기 교황 유력 후보 12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2월엔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유 추기경을 차기 교황 유력 후보로 거론했다.26일 오전 10시(현지 시간·한국 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교황 장례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과 신자 등 25만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장례 미사는 추기경단 단장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주례하며, 전 세계에서 모인 추기경과 주교, 사제들이 공동 집전한다.과거에는 장례 미사를 마친 뒤 세 겹으로 된 삼중관 입관 절차를 거쳤지만, 교황이 장례 예식을 대폭 간소화함에 따라 이 과정이 사라졌다. 개정된 장례 예식서에 따라 교황의 시신은 삼중관 대신 아연으로 내부를 덧댄 소박한 목관 하나에만 안치된다. 교황은 유언에 따라 성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이탈리아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안장된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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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비의 교황님, 영원한 평화 누리소서”

    “평생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증거하셨던 교황님께서 이제 주님 품 안에서 영원한 평화를 누리시기를 함께 기도합니다.”21일(현지 시간) 선종(善終)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추모 미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됐다.이날 미사를 집전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교황님께서는 사제들에게 ‘양 냄새 나는 목자’가 되라고 당부하시며, 교회를 야전병원처럼 자비와 치유의 공간으로 만들자고 하셨다”면서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고, 또 창조 질서를 보호하는 데 힘쓸 것을 가르쳐 주셨다”며 애도했다.정 대주교는 청년들에 대한 교황의 애정도 강조했다. 그는 “그들이 내일의 교회의 주인공일 뿐만 아니라 바로 오늘의 교회이며 또 희망의 주인공임을 강조하셨다”며 “많은 청년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도록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라는 요한복음 말씀으로 ‘2027 서울세계청년대회(WYD)’ 주제를 정해 주셨다”고 회고했다.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추도사에서 “교황님은 단순하고 핵심을 관통하는 말로 복음을 선포하셨다”며 “교회를 환대와 자비의 장소가 되게 하고, 신자 모두가 교회뿐만 아니라 세상 희망의 표징이 되도록 이끌어주신 교황님을 우리의 마음속에 간직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추모 미사는 입당송, 본기도, 제1독서, 화답송, 부속가, 복음 환호송, 복음, 예물기도, 감사송, 영성체송, 묵상, 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교황의 유년기와 예수회 입회 및 사제 수품 당시의 모습, 즉위 후 사목 활동 등을 조명하는 추모 영상도 상영됐다.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이날 한국 신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할 수 있도록 공식 기도문을 공지했다. 주교회의는 교황청에서 공식 기도문을 발표하지 않아서 이번 기도문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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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님 품 안에서 영원한 평화를”…명동성당서 교황 추모 미사

    “평생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증거하셨던 교황님께서 이제 주님 품 안에서 영원한 평화를 누리시기를 함께 기도합니다.” 21일(현지 시간) 선종(善終)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추모 미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됐다.이날 미사를 집전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교황님께서는 사제들에게 ‘양 냄새 나는 목자’가 되라고 당부하시며, 교회를 야전병원처럼 자비와 치유의 공간으로 만들자고 하셨다”라며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고, 또 창조 질서를 보호하는 데 힘쓸 것을 가르쳐 주셨다”라고 애도했다.정 대주교는 청년들에 대한 교황의 애정도 강조했다. 그는 “그들이 내일의 교회의 주인공일 뿐만 아니라 바로 오늘의 교회이며 또 희망의 주인공임을 강조하셨다”며 “많은 청년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도록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라는 요한복음 말씀으로 ‘2027 서울세계청년대회(WYD) 주제를 정해 주셨다”라고 회고했다.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추도사에서 “교황님은 단순하고 핵심을 관통하는 말로 복음을 선포하셨다”라며 “교회를 환대와 자비의 장소가 되게 하고, 신자 모두가 교회뿐만 아니라 세상 희망의 표징이 되도록 이끌어주신 교황님을 우리의 마음속에 간직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추모 미사는 입당송, 본기도, 제1독서, 화답송, 부속가, 복음 환호송, 복음, 예물기도, 감사송, 영성체송, 묵상, 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교황의 유년기와 예수회 입회 및 사제 수품 당시의 모습, 즉위 후 사목 활동 등을 조명하는 추모 영상도 상영됐다.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이날 한국 신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할 수 있도록 공식 기도문을 공지했다. 주교회의는 교황청에서 공식 기도문을 발표하지 않아서 이번 기도문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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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천주교주교회,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원한 안식을 위한 기도문 발표[전문]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가 24일 한국 신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기도문을 공지했다. 주교회의는 교황청에서 공식 기도문을 발표하지 않아서 이번 기도문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도문 전문.프란치스코 교황의 영원한 안식을 위한 기도영원한 목자이신 하느님 아버지,사랑으로 교회를 다스린 주님의 종 프란치스코를 위하여 바치는 하느님 백성의 기도를 들어주소서.주님, 자비를 베푸시어, 주님의 양 떼를 돌보게 하신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영원한 상급을 베풀어 주소서.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세상에서 사랑의 신비를 충실히 거행하였으니, 천상에서 주님과 함께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주님께서는 주님의 종 프란치스코를 사랑으로 돌보시어 온 교회를 가르치는 슬기로운 교사로 삼으시고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일을 훌륭히 수행하게 하셨으니, 저희의 간구를 들으시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하늘에서 영원한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주님의 양 떼를 돌보는 대사제로 뽑으신 주님의 종 프란치스코가 이제 하느님 나라의 사제단에 들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소서.프란치스코 교황은 인류 가족에게 사랑을 베풀며 주님의 평화를 이루는 도구였으니, 이제 주님의 종 프란치스코가 하늘의 성인들과 함께 평화를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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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모두가 부처… 존엄성 인정하면 행복”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사진)은 다음 달 5일 불기 2569년(2025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23일 발표한 봉축법어를 통해 “부처의 안목으로 세상을 살면 걸음걸음마다 연꽃이 피어나고 행하는 일마다 무진법문(無盡法文)이 된다”고 밝혔다. 성파 종정은 “최초 설법인 화엄경에서는 ‘마음과 부처와 중생이 다르지 않다’며 모두가 본래 부처임을 설하시고 본래 부처로서의 삶을 권장하셨다”면서 “우리 모두 이러한 존엄성을 인정하고 잘 활용하면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고, 이 땅을 극락처럼 만들 수 있다”고 당부했다. 성파 종정은 또 “어떠한 허상에도 속지 않고 한 중생도 외면하지 않은 원력보살이 되겠다는 발원을 하는 불자야말로 부처님이 칭찬하시고 제천(諸天)과 호법선신(護法善神)이 찬탄하는 참불자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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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우 총무원장 “상처입은 국민 마음 평안해지게”

    ‘세상에 평안을, 마음에 자비를.’ 다음 달 5일 불기 2569년(2025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리는 봉축법요식은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족과 산불 피해 주민, 전세 사기 피해자 등 사회적 약자와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행사로 치러진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사진)은 22일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최근 영남 지방 대규모 산불 등 국가적 재난이 이어진 가운데 어떻게 하면 상처 입은 국민의 마음을 평안하게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서 부처님오신날 행사 등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조계종은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 표어를 ‘세상에 평안을, 마음에 자비를’로 정하고, 부처님오신날 전달인 4월을 ‘불교의 달, 마음 평안의 달’로 공표했다. 이에 치유와 화합의 메시지를 담은 다양한 캠페인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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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톨릭 ‘선종’, 개신교 ‘소천’, 불교는 ‘입적’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 시간) 선종(善終)한 가운데, 종교마다 별세(別世)를 지칭하는 용어가 다른 점이 눈길을 끈다. 가톨릭에서 죽음을 지칭하는 선종은 원래 ‘선생복종(善生福終)’의 줄임말이다. 이탈리아 출신 중국 선교사 로벨리가 1652년 베이징에서 간행한 한문 교리서 ‘선생복종정로(善生福終正路)’에 들어 있는 말이 기원이다. 선생복종정로란 일상생활에서 교리의 가르침에 따라 착하게 살다가 복된 죽음을 맞는 길이란 뜻이다. 2005년 4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했을 때,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큰 인물이 세상을 떠날 때 일반적으로 쓰는 ‘서거(逝去)’라는 표현을 검토했다. 실제로 일부 언론은 서거를 쓰기도 했으나, 가톨릭은 최종적으로 ‘선종’을 택했다. 2009년 2월 김수환 추기경이 돌아가셨을 때나 2013년 교황에서 물러난 베네딕토 16세가 서거했을 때도 선종을 공식적으로 사용했다. 개신교에서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는다’라는 뜻이 담긴 ‘소천(召天)’이란 말을 쓴다. 사실 소천은 국어사전에는 등재돼 있지 않아 올바른 용어라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사용한 지가 오래돼 개신교 안팎에선 일반적인 표현으로 이미 자리 잡았다. 불교에선 대체로 ‘열반(涅槃)’이나 ‘입적(入寂)’을 쓴다. ‘적멸(寂滅)’ 또는 ‘원적(圓寂)’도 종종 사용된다. 모두 일체의 번뇌에서 벗어나 완벽한 깨달음의 경지에 들어간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석가모니와 고승의 죽음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원불교는 이 중에 열반을 주로 쓴다. 민족종교인 천도교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라는 의미에서 ‘환원(還元)’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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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껄끄럽던 트럼프 “교황 장례 미사 참석”… 한국도 조문단 파견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을 애도하는 물결이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각국 지도자들과 주요 인사들도 바티칸 장례 미사에 참석할 뜻을 밝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멜라니아와 나는 교황 장례 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티칸 방문이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례 미사 참석은 이례적이란 시각도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왔다. 교황은 2016년에도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의 멕시코 국경선 장벽 공약에 대해 “다리를 건설하지 않고 장벽만 건설하려는 이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멜라니아 여사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알려져 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장례 미사 참석 의사를 밝혔다. 1951년 바티칸과 단교한 중국은 교황의 선종 하루 뒤 애도했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교황 선종을 애도한다. 중국은 바티칸과 지속적인 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교황의 장례 미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조문단을 꾸려 교황 장례 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이용훈 주교)는 22일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 참석을 위한 주교회의 조문단을 염수정 추기경(전임 서울대교구장), 이용훈 주교, 임민균 신부(주교회의 홍보국장)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주한 교황청대사관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는 공식 분향소를 마련했다. 염 추기경 등은 이날 오후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서울대교구는 24일 오전 10시 명동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추모 미사’를 봉헌한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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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과 ‘이민정책’ 껄끄러웠던 트럼프 “장례미사 참석할 것”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을 애도하는 물결이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각국 지도자들과 주요 인사들도 바티칸 장례미사에 참석할 뜻을 밝히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멜라니아와 나는 교황 장례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티칸 방문이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이다.트럼프 대통령의 장례미사참석은 이례적이란 시각도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왔다. 교황은 2016년에도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의 멕시코 국경선 장벽 공약에 대해 “다리를 건설하지 않고 장벽만 건설하려는 이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로도 프란치스코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정책이나 기후변화 문제 등을 놓고 자주 충돌했다. 다만 멜라니아 여사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알려져 있다.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장례미사참석 의사를 밝혔다.1951년 바티칸과 단교한 중국은 교황의 선종 하루 뒤 애도했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교황 선종을 애도한다. 중국은 바티칸과 지속적인 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교황의 장례 미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조문단을 꾸려 교황 장례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200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선종 당시엔 세계 200여 개국에서 지도자와 조문단이 바티칸을 찾았다.한편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이용훈 주교)는 22일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 참석을 위한 주교회의 조문단을 염수정 추기경(전임 서울대교구장), 이용훈 주교, 임민균 신부(주교회의 홍보국장)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주한 교황청대사관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는 공식 분향소를 마련했다. 염 추기경 등은 이날 오후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서울대교구는 24일 오전 10시 명동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추모 미사’를 봉헌한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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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톨릭은 ‘선종’, 개신교 ‘소천’, 불교는 ‘입적’…종교마다 다른 죽음 용어

    가톨릭에서 죽음을 가리키는 말 ‘선종(善終)’은 ‘선생복종(善生福終)’의 준말이다.이탈리아 선교사 로벨리가 1652년 베이징에서 간행한 한문 교리서 ‘선생복종정로(善生福終正路)’에 들어 있는 말로, ‘선생복종정로’는 일상생활에서 교리의 가르침에 따라 착하게 살다가 복된 죽음을 맞는 길이란 뜻이다.2005년 4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임종했을 때,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큰 인물의 타계 시 일반적으로 쓰는 ‘서거(逝去)’라는 표현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 ‘선종’을 쓰기로 했다. 2009년 2월 김수환 추기경, 2022년 12월 베네딕토 16세 때도 ‘선종’이란 용어를 썼다.개신교에서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는다’라는 뜻의 ‘소천(召天)’이란 말을 쓴다. 국어사전에 나오지 않는 용어라는 지적도 있지만, 사용한 지가 오래돼 개신교계에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용어다. 불교에서는 죽음을 이르는 용어로 ‘열반(涅槃)’이나 ‘입적(入寂)’을 쓴다. 둘 다 일체의 번뇌에서 벗어나 완벽한 깨달음의 경지에 들어간다는 의미로 석가모니와 고승의 죽음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원불교는 열반을 주로 쓴다.민족종교인 천도교에서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라는 의미의 ‘환원(還元)’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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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식 없는 무덤에 이름만 새겨지길 원합니다”[프란치스코 교황 유언장 전문]

    21일(현지 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한 이들의 친구’라는 말에 걸맞게 소박한 장례를 당부하는 유언장을 남겼다. 다음은 바티칸이 공개한 유언장 전문.‘자비로이 부르시니’(Miserando atque eligendo)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의 이름으로. 아멘.나의 지상 삶이 저물어감을 느끼며, 영원한 생명에 대한 확고한 희망 안에서, 나는 오직 내 묘소의 위치에 관한 마지막 뜻을 밝히고자 합니다. 나는 평생 동안, 그리고 사제와 주교로서의 사목 직무를 수행하는 내내, 언제나 우리 주님의 어머니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나 자신을 온전히 맡겨왔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내 육신이 부활할 날을 기다리며 로마 성모대성당(Basilica of Saint Mary Major)에 안치되기를 원합니다.나는 나의 마지막 지상 여정이 바로 이 오래된 성모 성지에서 끝나기를 원합니다. 나는 사목 방문의 시작과 끝마다 이곳에 들러 기도하며, 나의 뜻을 원죄 없으신 성모님께 맡기고, 그분의 자애롭고 모성적인 보살핌에 감사드리곤 했습니다.나는 나의 무덤이 대성전 내 로마 백성의 구원 경당(Pauline Chapel)과 스포르차 경당(Sforza Chapel) 사이 복도의 묘지 공간에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이는 첨부된 도면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무덤은 지면 아래에 마련되어야 하며, 특별한 장식 없이 단순하고 ‘Franciscus’라는 이름만 새겨지길 원합니다. 장례 비용은 내가 로마 성모대성당에 이체하도록 지시한 후원금으로 충당될 것입니다. 나는 이와 관련하여 롤란다스 마크리카스 추기경에게 필요한 지시를 이미 전달하였습니다.나를 사랑해 주시고, 지금도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께 주님께서 마땅한 상을 내려주시길 기도합니다. 나의 삶의 마지막 시기 이 고통을, 나는 세상의 평화와 인류의 형제애를 위하여 주님께 봉헌합니다.2022년 6월 29일,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프란치스코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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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청 갈 돈으로 기부하라” 가장 낮은 곳 지킨 ‘빈자들의 아버지’

    21일(현지 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생 가난한 이들과 어울리며 복음을 실천한 인물이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2013년 3월 즉위해, 가톨릭 교회 2000년 사상 첫 남미 출신이자 1282년 만의 비(非)유럽권 교황이란 기록도 세웠다. 교황은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 시절에도 허름한 아파트에 살며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이런 소탈한 모습은 2019년 영화 ‘두 교황(The Two Popes)’에도 소개됐다. 교황청 방문 때도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했던 그는 “교황청 방문할 돈으로 빈자들에게 기부하라”고 했다.● “하느님 가르침을 따른 평범한 사람”‘아시시의 프란치스코’에서 즉위명을 딴 프란치스코 교황은 1936년 12월 17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철도 노동자의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교황은 평소 어린 시절을 “고집불통에다 주먹이 먼저 나가던 문제아”라고 회고했다. 교황은 자서전에서 “여느 소년과 다를 바 없지만, 주님에게서 큰 선물을 받았다”며 “바로 부끄러워할 줄 아는 수치심”이라고 술회했다.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지만, 1958년 예수회에 입문해 수도사의 길을 걸었다. 젊은 시절 폐렴 합병증으로 한쪽 폐를 떼어냈는데, 이 때문에 말년에 잦은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했다. 소탈한 면모는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 참석 때도 드러났다. 구두가 낡아 신부들이 새 구두를 사드렸을 정도였다. 가톨릭에서 추기경은 에미넨차(Eminenza), 주교는 에첼렌차(Eccellenza)로 부른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친근한 ‘파드레(신부)’로 불러주길 원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고령과 건강을 이유로 자진 사퇴한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교황으로 선출됐다. 교황청 안팎에 대한 신뢰 회복이 절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황은 평소 “교회 기본 정신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며 “초창기 교회의 가르침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 바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에 오른 뒤엔 교황궁 전용 숙소를 거부하고 사제들의 공동 숙소인 카사산타마르타에서 생활했다. 교황은 교회 내부 개혁에도 힘썼다. 취임 시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주던 관례를 폐지하고, 바티칸 은행감독위원회가 매년 추기경들에게 지급하던 보너스도 없앴다.● “타인의 비극에 눈감지 말라”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관한 관심과 지원은 교황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취임 넉 달 만에 교황청 밖 첫 미사를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에서 집전했다. 이 섬은 정치 불안과 가난을 피해 유럽으로 가는 북아프리카 난민들의 경유지였다.2014년 6월 중동을 방문해 평화 기도회를 열기도 했다. 교황은 당시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참석한 가운데 “이 땅은 평화 정착에 성공할 기회가 있었지만 실패했고, 이것이 우리가 여기에 모인 이유”라고 했다. 논쟁적인 사회 문제에도 전향적이었다. 2016년 “예수도 난민이었다”며 바티칸 특별미사에 빈민과 난민 6000여 명을 초대했다. 2023년엔 로마 가톨릭 사제들의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공식 승인해 “가톨릭 교회의 중대한 변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교황은 즉위 10주년 인터뷰에서 소망을 묻자 “평화”라는 한 단어로 답했다. 그는 “타인의 비극에 눈을 감고 ‘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무관심”이라며 국제사회에 ‘무관심의 세계화’를 경계할 것을 촉구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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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즉위 이듬해 방한… 김대건 성상 설치도

    역대 교황 가운데 한국을 방문한 교황은 요한 바오로 2세와 프란치스코 교황이 유일하다. 요한 바오로 2세는 1984년 5월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대회 및 순교복자 103위 시복 시성식’과 1989년 10월 ‘제44차 세계성체대회’를 내한해 직접 집전했다. 이후 25년 만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 다음 해인 2014년 8월 14∼18일 방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박 5일간 한국 정치·종교 지도자와 만나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를 위한 시복 미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등 모두 5번의 미사를 집전했다.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미사가 열린 충남 서산 해미읍성과 세종 대전가톨릭대, 김대건 신부 생가가 있는 충남 당진시 솔뫼성지, 마지막 미사가 열린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등 방문한 지역의 거리를 따지면 약 1000km에 이른다. 당시 78세의 고령에도 빽빽한 일정을 소화했다. 교황의 방한은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 서울 광화문광장 시복 미사는 약 80만 명의 인파가 몰렸을 정도였다. 교황의 방한은 고 김수환 추기경이 금연을 한 계기도 됐다. 애연가인 김 추기경은 ‘교황님을 근접 수행할 텐데 담배 냄새가 나면 되겠느냐’란 생각에 담배를 끊었다고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사랑은 2023년 9월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 설치된 한국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21∼1846) 성상에서도 잘 드러난다. 성베드로 대성당에 동양 성인의 상이 세워진 건 교회 역사상 처음이다. 성상 설치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아 2021년 8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있는 유흥식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성상 봉헌 의사를 밝히면서 결정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유 추기경이 “성베드로 대성당 외벽 벽감 빈자리에 김대건 성인상을 모셨으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교황은 흔쾌히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며 동의했다고 한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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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기를 내어 사랑하세요”…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가톨릭 사상 첫 남미 출신으로 ‘가난한 이들의 성자’로 불렸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 시간) 선종(善終)했다. 향년 88세. 교황청 궁무처장인 케빈 패럴 추기경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오전 7시 35분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라며 “그는 우리에게 복음의 가치를 충실히 하고, 용기를 갖고 보편적인 사랑을 실천하며 살도록 가르쳤다”고 발표했다. 패럴 추기경은 이어 “교황은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헌신했다”며 “예수님의 진정한 제자로서 보여준 모범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2013년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위 12년 동안 청빈하고 소탈한 행보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교황은 올해 2월 14일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폐렴이 확인돼 “심각한 상황”이란 진단을 받았다. 젊은 시절 폐렴을 앓아 한쪽 폐 일부를 절제한 것으로 알려진 교황은 겨울이면 만성 호흡기 질환에 시달려 왔다. 한때 위중한 상태에 빠졌던 교황은 상태가 호전되며 지난달 23일 38일간의 입원을 마치고 퇴원했다. 이후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접견하고 로마 시내 교도소를 방문하는 등 조금씩 활동을 재개했다. 선종 전날인 20일 부활절 대축일에도 성베드로 광장에 모습을 드러내 부활절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발간된 자서전 ‘희망’에서 “장례 준비는 끝났다. 교황 장례 예식이 성대해 담당자와 상의해 간소화했다”며 “품위는 지키되, 다른 그리스도인들처럼 소박하게 치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장례 규정을 개정해 역대 교황들이 묻힌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이 아닌 로마 시내에 있는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장될 예정이다. 교황의 선종에 따라 바티칸 애도 의식은 9일간 이어진다. 교황청은 21일 오후 8시경 교황 거처인 카사산타마르타 예배당에 마련된 관에 유해를 안치하며 장례 절차에 들어갔다. 일반인 조문은 23일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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