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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지호한방삼계탕 양재역점. 뚝배기 마라탕에 커다란 닭이 함께 담겨 나왔다. 이달부터 계절 메뉴로 선보인 ‘마라 삼계탕’이다. 기존 삼계탕 국물에 얼얼한 마라 향을 더한 메뉴다. 찹쌀밥과 닭고기가 매운맛을 중화하면서 삼계탕 특유의 한방 풍미가 은은하게 올라왔다. 이곳 진채훈 과장은 “마라탕을 즐기는 20, 30대 여성들을 겨냥한 메뉴다. 맵기 정도는 가장 매운 라면보다 조금 덜하다”고 했다.#30대 회사원 김세나 씨는 올해 특별한 초복을 준비 중이다. 닭이 다리를 꼰 모양의 ‘삼계바람떡’을 부모님 선물로 예약해 둔 것. 그는 “매년 초복에 가족과 삼계탕이나 치킨을 먹었는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다양한 관련 디저트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앙증맞은 모양의 떡 선물로 부모님께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다”고 했다.복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초복은 7월 15일, 중복은 7월 25일, 말복은 8월 14일이다. 일 년 중 가장 더운 시기인 복날, 영양가 높은 음식으로 몸을 보하는 풍습을 ‘복달임’이라 한다. 일 년 내내 각종 산해진미로 복달임이 가능한 요즘, 복날 풍경도 변화를 맞았다. 영양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유행 음식을 보양 음식과 결합하거나 닭 모양 디저트를 주고받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복날=삼계탕 공식, 언제부터?복날 기원은 중국 진나라 시대로 알려져 있다. 여름철 무더위와 역병을 물리치기 위해 개를 잡아 제사를 지내던 풍습이 한반도로 건너와 ‘복달임’이 됐다. 조선 시대 보양식은 신분에 따라 갈렸다. 서민층은 개장국을, 양반과 사대부는 육개장이나 도미탕, 민어탕을 즐겼다. 닭고기는 맹물에 푹 고아 낸 백숙이나 닭국 형태로 소비했다.1900년대 들어서도 복날의 주류는 개장국이었다. 1940년 개장국은 ‘보신탕’으로 이름을 바꿨다. ‘개’ 자를 삭제하고 몸에 좋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몸(身)을 보(補)하는 탕’이라는 뜻을 담았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외국 언론에서 개고기 문화를 비판하자 ‘영양탕’, ‘사철탕’, ‘보양탕’ 등으로 부르기도 했다.복날에 보신탕을 즐기는 문화는 1990년대 이후까지 지속됐다. 1989년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당시 서울 시민 10명 중 4명이 보신탕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고, 1996년 한 설문에서는 최고의 건강식품 1위(37%)로 꼽히기도 했다.‘복날=삼계탕’이 공식화된 건 50년이 채 되지 않는다. 조선 시대에 닭고기는 맹물에 고아 낸 백숙이나 닭국 형태로 소비했다. 백숙에 인삼 가루를 넣은 삼계탕의 원형이 등장한 건 1920년대 전후의 일이다. 닭이 주재료이고 인삼은 부재료라는 뜻에서 ‘닭 계’ 자를 앞세워 ‘계삼탕(鷄蔘湯)’이라 불렀다.삼계탕이 주요 보양식이 된 것은 1960년대 이후의 일이다. 양계업의 현대화, 냉장 시설의 발달, 인삼의 대중화가 맞물리면서 삼계탕이 주요 여름 보양식으로 자리 잡았다. 1970년대에는 닭 속에 수삼을 통째로 넣는 현재의 모습을 완성하며, ‘삼’을 앞세운 이름으로 보양의 효과를 알렸다.1990년대 이후 보신탕의 몰락으로 삼계탕은 날개를 달았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전후로 외신의 보신탕 문화 비판과 반려견 대중화가 겹치면서 개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당시 보신탕은 대대적으로 단속한 반면 삼계탕은 미디어에서 복날 대표 음식으로 적극 소개했다. 이후 마치 힘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보신탕 섭취 문화가 차츰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했다.한식 세계화로 삼계탕을 찾는 외국인들도 늘고 있다. 이들은 통째로 나오는 닭을 어디부터 해체해야 하는지 난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정답은 없지만 서울 종로구 ‘토속촌삼계탕’ 매니저는 “다리부터 뜯고 가슴살을 맛본 다음 찹쌀을 국물에 적셔 먹길 권한다”고 했다. 다리부터 제거하면 나머지는 자연히 해체가 되며, 찹쌀을 먼저 먹으면 고기 맛을 온전히 음미하기 어렵다는 것.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계옥’ 직원은 “가슴부터 갈라 찹쌀을 국물에 풀어도 되고 다리나 날개 같은 부드러운 부위부터 공략해도 된다. 정답은 없다”고 했다.마라·바질·트러플 삼계탕“상황에 맞춰 복날을 이벤트처럼 보냅니다. 치킨 쿠폰을 선물하기도 하고 초복에 약속이 있으면 음식을 먹기도 합니다.”대학생 신미소 씨는 “부모님은 복날을 챙기는 편이지만, 본인과 친구들은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보낸다”고 했다. 구미가 당기는 이벤트가 있거나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으면 지갑을 여는 정도라는 것.식품업계에 따르면 20, 30대 세대는 자유롭게 복날을 즐기는 편이다. 주 교수는 “국민소득 100달러 시대에 초복은 생존형 영양 보충 성격이 강했다. 소득 3만 달러를 돌파한 지금은 마케팅과 만나 가볍게 즐기는 날로 변모했다”고 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20, 30대도 복날에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보내려는 경향은 있다. 다만 치킨, 야키토리, 찜닭, 간편식, 베이징 오리 등으로 즐기는 범위가 넓은 편”이라고 했다.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복날 음식은 다변화하고 있다. 우선 삼계탕은 이색 식재료와 조리법으로 개성을 더하는 중이다. 대표 메뉴는 마라 삼계탕이다. 삼계탕 전문 식당과 마라탕 식당은 물론 중국집에서도 ‘삼계 짬뽕’ 같은 계절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이국적 풍미를 더한 삼계탕도 있다. 서울 강남구 ‘삼계옥’의 바질 삼계탕은 바질 페스토를 삼계탕에 듬뿍 넣은 메뉴로, 이탈리아 요리를 하던 셰프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트러플 삼계탕’ ‘쑥 삼계탕’ ‘흑임자 삼계탕’, 흰목이버섯을 산더미처럼 쌓아 올린 ‘눈꽃 삼계탕’ 등도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조리법을 변형한 삼계탕도 있다. 경기 시흥시 ‘퓨전굽는삼계탕’은 ‘물에 빠진 삼계탕’의 틀을 깬 굽는 삼계탕을 선보인다. 닭을 구워 기름기를 뺀 뒤, 달궈진 돌판 위에 전복, 은이버섯 등과 함께 육수를 부어 끓여 낸다. 임희국 사장은 “닭고기는 고온에 끓일수록 내부의 육즙과 핵심 감칠맛이 국물 속으로 빠져나간다. 본연의 쫄깃한 식감과 풍미를 지켜 내기 위해 닭을 물 밖으로 꺼내 불판 위로 올렸다”고 했다.한 그릇 2만원…간편식 삼계탕 인기영양을 가미하거나 닭 모양을 본뜬 디저트로 복날을 기념하는 문화도 보편화됐다. 병아리 모양 화과자나 빵을 비롯해 ‘홍삼 양갱’, ‘인삼 빙수’, ‘닭 다리 아이스크림’ 등을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관련 신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서울 종로구 창신동 떡 카페 ‘미벗’은 지난해 삼계탕 모양의 ‘삼계바람떡’에 이어 올해 ‘불닭바람떡’을 준비하고 있다. 조윤호 미벗 대표는 “지난해 초·중복을 겨냥해 삼계탕 모양의 제품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무척 뜨거웠다”며 “올해엔 매운맛 트렌드를 반영해 불닭바람떡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고물가와 무더위에 가정간편식(HMR)으로 복날을 즐기는 이들도 늘고 있다. 19일 신세계푸드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삼계탕 간편식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기준 삼계탕 가격은 1만8154원이었다. 1년 전보다 2.8%, 5년 전과 비교하면 25.5% 오른 가격이다.끓이기만 하면 뚝딱 완성되는 ‘하림 삼계탕’은 조리법을 변형해 즐기는 제품으로 인기가 높다. 하림 마케팅팀 관계자는 “하림 삼계탕은 담백하고 깊은 맛 덕분에 여러 재료와와 잘 어우러진다. 간단히 재료를 첨가해 바질, 카레, 마라 삼계탕 등으로 변형할 수 있다”고 했다.‘올반 삼계탕’(신세계푸드), ‘비비고 영양 삼계탕’(CJ제일제당) 등 전통 삼계탕은 물론 이색 풍미를 더한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능이 삼계탕’(오뚜기), ‘파로 삼계탕’ (신세계푸드), ‘호밍스 녹두 삼계탕’(청정원) 등이 대표적이다. 하림의 ‘구워 먹는 닭’ 시리즈, GS25의 ‘한 마리 민물장어 덮밥’과 ‘전기구이 한 마리 통닭’처럼 구이 형태나 도시락도 1인 가구의 사랑을 받고 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보앤미(BO&MIE)’가 건강빵과 디저트 라인업을 강화하며 국내 프리미엄 베이커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지난해 2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국내 첫 매장을 연 보앤미는 최근 누적 방문객 80만 명을 돌파하며 프랑스 파리 감성을 담은 대표 블랑제리로 자리 잡았다. 웰빙 트렌드 속에서 ‘건강한 빵’을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는 월평균 5만 명 이상이 찾는 인기 매장으로 성장했다.보앤미의 성장세는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공략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보앤미는 사워도우나 바게트처럼 담백한 빵을 찾는 재방문 고객이 늘어난 점과 원재료와 발효 방식 등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 성향에 주목했다. 이에 맞춰 보앤미는 건강빵 전 제품에 프랑스에서 직수입한 ‘포리쉐(Foricher)’ 밀가루를 사용하고, 25년간 이어온 천연 발효종을 활용해 정통 프랑스 베이커리의 깊은 풍미를 구현했다. 모든 건강빵은 100% 핸드메이드 방식으로 생산했다.대표 제품인 ‘시그니처 사워도우’, ‘프렌치 바게트’, ‘올리브 타이거’ 등은 매일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거친 통밀에 가까운 T80 밀가루로 만든 시그니처 사워도우는 하루 20개만 한정 생산돼 매장 오픈 전부터 대기 줄이 늘어설 만큼 인기가 높다. 이밖에 올리브를 넣은 ‘올리브 타이거’, 베이글보다 촉촉한 ‘비엔누아즈’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프랑스 파리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출신 파티셰 ‘마티유 파비에(Matthieu Favier)’도 영입했다. 프랑스 최고급 호텔 ‘르 브리스톨’에서 10년간 수석 제빵사를 지내고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에피큐어’의 헤드 파티셰를 역임한 전문가다.그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앤미는 기존 인기 제품을 리뉴얼한 ‘시그니처 사워도우 2.0’을 비롯해 메밀과 스펠트 등 곡물을 활용한 신제품 6종을 선보였다. ‘건포도&피칸넛 메밀빵’과 ‘플레인 메밀빵’은 프랑스 정통 제법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제품 출시 이후 건강빵 6종의 일평균 매출은 올해 초 대비 약 60% 증가했으며, 전체 판매 비중도 70% 늘었다.이와 함께 디저트 카테고리도 확대하고 있다. 보앤미는 최근 ‘두쫀쿠’, ‘버터떡’ 등 한 입에 다양한 식감을 선사하는 ‘멀티 텍스처’ 디저트 트렌드에 주목해 지난 4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팝업스토어에서 ‘바크슈(바삭한 크림 슈)’를 선보였다.바크슈는 SNS를 통해 강남점 필수 디저트로 입소문이 나며 정식 메뉴로 등극했다. 프렌치 정통 슈에 브라운 슈가와 버터를 더하고 캐러멜 코팅을 입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을 극대화했다. 슈 내부에는 쇼콜라 크림, 바닐라 크림을 채웠으며 최근에는 벨기에산 레몬 크림 맛을 추가해 라인업을 늘렸다.보앤미는 오프라인 매장의 인기를 넘어 가정간편식(HMR)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사워도우 등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HMR 형태로 출시해 고객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정통 프랑스 베이커리의 품질을 바탕으로 건강빵과 디저트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아울러 HMR 확대를 통해 고객의 일상 속에서 프리미엄 베이커리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클래식 캐주얼 브랜드 빈폴이 2026년 봄·여름(SS) 시즌을 맞아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는 협업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빈폴은 고유의 철학인 ‘서울 클래식’을 바탕으로 일러스트 작가 ‘다리아 송’, 영국 프리미엄 웨더웨어 브랜드 ‘헌터(HUNTER)’와 손잡고 차별화된 컬렉션을 연이어 출시했다.일러스트 작가 다리아 송과는 ‘바람을 담은 자전거 여행’을 주제로 협업 컬렉션을 구성했다. 전통과 현대, 도시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서울에서 빈폴의 상징인 자전거를 통해 만나는 동화 같은 일상을 담아냈다. 한강 자전거 길을 따라 펼쳐지는 도시 풍경을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각으로 디자인에 적용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빈폴멘, 빈폴레이디스, 빈폴액세서리, 빈폴키즈, 빈폴골프 등 전 브랜드가 참여했다.빈폴은 클래식의 가치를 공유하는 영국 브랜드 헌터와 함께 기후 대응 상품도 선보인다. 무더위와 장마철을 겨냥한 이번 컬렉션의 콘셉트는 ‘애니웨더, 애니웨어’다. 변화무쌍한 날씨에 실용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나일론과 시어서커 등 가볍고 시원한 소재를 활용하고 그린과 레드 컬러 및 빈폴의 체크 패턴을 반영했다.의류 라인인 빈폴멘·레이디스·키즈는 휴대성이 좋은 패커블 윈드브레이커와 럭비 티셔츠, 반소매 체크 셔츠를 주력으로 내놓았다. 빈폴액세서리는 헌터의 오리지널 부츠에 빈폴 고유의 체크 안감을 더한 레인부츠를 비롯해 레인판초, 생활방수 가방 등을 대표 상품으로 구성했다.이번 협업 컬렉션은 전국 주요 매장과 온라인 SSF샵에서 판매된다. 특히 빈폴과 헌터의 협업 상품은 6월 19일부터 7월 2일까지 무신사 성수 대림창고에서 열리는 팝업 스토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LX하우시스의 대표 전시장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LX Z:IN 플래그십(플래그십숍)’이 새로운 인테리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월 문을 연 이 전시장은 연면적 1690㎡(약 510평) 규모에 총 3개 층으로 구성됐다. 브랜드의 철학과 디자인, 기술력을 집약한 제품들을 한자리에서 경험하고 구매까지 가능한 공간이다.전시장은 관람객의 니즈에 맞춘 동선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브랜드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1층, 전문가 상담을 통해 라이프스타일별 솔루션을 제안받는 3층, 이 솔루션을 바탕으로 최적의 자재를 탐색·구매하는 2층으로 동선을 설계했다.층별로 살펴보면 1층은 과거와 현재의 인테리어 자재를 비교할 수 있는 ‘인사이트 스튜디오’로 꾸몄다. ‘하이샤시’ 창호와 ‘깔끄미’ 바닥재 등으로 구성된 과거 공간과 ‘뷰프레임’ 창호, ‘에디톤’ 바닥재, ‘디아망’ 벽지 등으로 연출한 현재 공간을 비교하며 LX하우시스의 기술력과 디자인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3층은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를 제안하는 ‘큐레이터 스튜디오’와 다양한 공간 스타일을 체험하는 ‘매칭 큐브’, 공간 전문가와 1 대 1 맞춤형 상담을 진행하는 ‘컨설팅 라운지’로 구성됐다.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 공간을 살펴보면서 전문적인 상담까지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2층 ‘자재 라이브러리’는 창호, 중문, 도어, 바닥재, 벽지, 인테리어 스톤, 필름, 가구용 보드, 주방 가구 등 주거 공간에 필요한 모든 자재를 모았다. 고객이 원하는 자재들을 직접 조합해 보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최적의 매칭을 찾아 최종 구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전시장 곳곳에는 윤선갤러리(대표 신혜영)와 협업해 미술 작품을 배치했다. 현재는 ‘Reframing the Ordinary : 일상의 재구성, 사유의 확장’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인테리어 자재가 생활 공간에서 예술품과 어우러질 때 어떤 감성과 가치를 자아내는지 체감할 수 있다.LX하우시스 관계자는 “‘LX Z:IN 플래그십’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인테리어 정보를 찾는 탐색형 고객부터 맞춤형 상담과 구매를 원하는 고객까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전문 매장으로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캐리비안 베이가 9월 6일까지 글로벌 인기 IP 산리오캐릭터즈와 손잡고 여름축제 ‘헬로 썸머 파티’를 개최한다.이번 축제는 산리오 캐릭터들이 이국적인 캐리비안 베이에서 바캉스를 보낸다는 스토리로 꾸며졌다. 정문 입구와 성벽, 푸드타운 등 워터파크 전역이 캐릭터 조형물과 일러스트로 가득한 테마존으로 변신한다. 특히 야외 파도풀 중앙 아일랜드에는 라이프가드 캡틴으로 변신한 헬로키티와 서핑을 즐기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메인 포토스팟이 조성된다.파도풀 주변에는 캐릭터별 개성을 담은 테마 레스토랑과 협업 먹거리가 모인 ‘산리오캐릭터즈 푸드타운’이 운영된다. ‘라꼬스타’ 레스토랑은 헬로키티 테마로 꾸며져 BBQ 파티 플레이트와 순살치킨 등을 선보이며, 수제버거 전문점 ‘멜팅소울’은 ‘쿠로미의 버거스테이지’로 변신해 한정판 소불고기버거를 출시한다.야외 파도풀에서는 7월 3일부터 8월 17일까지 여름밤의 열기를 더할 ‘워터 뮤직 풀파티’가 개최된다. 매일 2시간씩 펼쳐지는 DJ 파티와 함께 프로미스나인, 알파드라이브원, NCT WISH, LUCY, 김하온, 나우아임영 등 화려한 아티스트 라인업이 무대에 오른다.에버랜드에서도 무더위를 날릴 신규 워터 체험존을 선보인다. 알파인 지역에는 약 830㎡ 규모의 물놀이존 ‘워터팡팡 어드벤처’가 문을 연다. 자이언트 워터 버킷과 워터 터널 등 다양한 시설과 함께 물총 과녁 맞추기 게임 등 가족 고객들을 위한 콘텐츠가 운영된다.캐리비안 베이와 에버랜드를 하루에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투 파크(2 Park)’ 특별 이벤트를 활용하면 캐리비안 베이 이용객은 오후 5시 이후 에버랜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7월 3일부터는 언제든 교차 입장이 가능하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한국농업기술진흥원(원장 이석형)이 임직원 성금으로 국산 양파를 구매해 양파김치를 만들고 지역사회 취약계층에 기부하는 ‘국산 양파 소비 촉진 상생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양파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4월 양파 도매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7.1% 하락했다. 양파 생산량이 늘고 소비가 부진해지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농진원 임직원 240여 명은 성금 200만 원을 모아 양파 농가에서 양파 2t을 구매해 이 중 1t은 익산시 행복나눔마켓뱅크와 익산시 새마을회 등에 기부하고 나머지 1t으로는 양파김치를 담가 익산 지역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했다. 양파김치 담그기에는 한국예술문화 약선한식 분야 정영숙 명인이 참여했으며 농진원 직원들도 양파 손질부터 양념, 포장까지 전 과정을 함께 진행했다. 농진원 임직원은 매월 자발적으로 적게는 1000원에서 많게는 5만 원까지 ‘사랑 나누기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농진원은 “국산 양파의 힘! 내 몸엔 생기, 농가엔 온기”를 메시지로 내건 이번 캠페인이 우리 농산물 소비를 늘리는 계기가 되고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 실천과 지역사회 상생 가치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우리은행에서 25년간 일했다. 55세에 명예퇴직 후 4년간 두 차례 재취업했다. 몸담았던 금융권도 아니다. 개발자들을 관리하는 프로젝트 매니저(PM)를 거쳐 전기차충전기관리사로 일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기 운영 및 유지 보수 기업 ㈜이지차저에서 근무하는 정혁진 씨(59)를 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한 번도 어렵다는 재취업에 거듭 성공한 비결로 정 씨는 ‘운(運)’을 꼽았다. 하지만 두 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남다른 점이 보였다. 귀담아듣기와 적극성이다. 그는 재취업을 준비하는 동안 먼저 퇴사한 선배들의 조언 하나하나를 마음에 새기고 매일같이 재취업 지원 센터 문을 두드렸다. 고3처럼 주경야독하며 자격증 시험을 준비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예고 없이 찾아온 행운을 움켜쥘 수 있었다.● ‘25년 금융맨’의 퇴사은행 입사 후 국제, 투자, 여신 같은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월화수목금금금’ 하던 시절, 밤낮없이 일하다 보니 어느덧 50대 중반이었다. 2022년 초 명예퇴직을 했다. 임금피크제와 퇴사를 놓고 고민한 결과, 퇴사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조금이라도 일찍 인생 2라운드를 준비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퇴사 이후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다. 두 자녀는 다 컸고, 최소 생활이 가능한 정도의 현금 흐름은 마련해 둔 상황. 조급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낮잠을 자다가 산책을 했다. 그는 “은퇴 이후 생활에 대한 방향은 미리 정해 두지 않았다. 막상 퇴사를 하게 되면 상황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유를 즐기는 틈틈이 은퇴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겼다. ‘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사회 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냄.’ 자신의 상황에 맞지 않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체력과 정신력이 단단하고 일을 대하는 마음도 펄펄 끓고 있었다. 제2의 직업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퇴직 전 관심이 생겨 조경기능사 자격증을 따 뒀지만 직업으로 연결하긴 쉽지 않았다. 은행 동료들의 퇴직 후 행보를 톺아보니 세 가지 길이 보였다. 첫째, 금융권 다른 직종으로의 전직이다. 여신 관리, 신용보증 관리, 재무 설계 등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경우다. 둘째, 공인중개사나 주택관리사가 돼서 재취업한다. 아파트 관리소장 등으로 일하는 경우도 많다. 셋째, 제3의 길이다. 귀농, 자영업 같은 개인 관심사에 따라 진로를 정한다.● IT 기업 PM으로 전직 첫 번째와 두 번째 길은 마음이 당기지 않았다. 제3의 길을 염두에 두고 취업 설명회에 참석했다.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은퇴한 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었다. 노사발전재단 산하의 중장년내일센터에서 강의를 듣고 취업 관련 상담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내일센터에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동양시스템즈 채용 공고가 떴다고 알려 왔다. ‘개발 직무인데 경력 무관이고 코딩을 몰라도 된다. 중장년층 타깃 채용이라 도전해 볼 만하다’고 했다. 2022년 하반기 서류 전형과 직무 교육, 심층 면접을 거쳐 연말에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퇴직한 지 딱 1년 만이었다.“당시 IT 업계는 개발자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던 때였습니다. 해당 기업은 당시 CEO(최고경영자)가 5060세대도 현역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실리콘밸리를 롤모델 삼아 시니어 채용을 전격 추진했죠. 두 달 넘게 강도 높은 실무 교육을 받은 뒤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영어에 능통하다는 강점 덕분에 해운사업부로 배치됐다. 필요한 기능을 개발자에게 전달하고 프로그램을 기획, 관리하는 PM 역할이었다. 고객사와의 소통부터 개발 일정 조율까지 프로젝트 전반을 총괄했다. 그는 “은행 재직 시절 새로운 업무가 도입될 때마다 전산부와 협의해 시스템으로 구현하던 일과 비슷했다. 당시 쌓아둔 개발 기초 지식과 부서 간 소통 능력이 큰 무기가 됐다”고 했다. 하지만 두 번째 직장은 오래가지 못했다. 2024년 7월 회사가 경영난으로 도산한 것. 관련 경력을 살려 다시 구직에 나섰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개발자 채용 붐이 한풀 꺾인 데다 챗GPT 같은 인공지능(AI)이 보편화되면서 업계 상황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나이와 이력서에 내세우기엔 애매한 재직 기간도 발목을 잡았다.● 주경야독 끝 전기기능사 취득 다시 원점에 선 그는 다양한 구직 매체를 참고하며 진로를 탐색했다. 사람도 만나고 유튜브나 공공기관 구직 사이트도 수시로 확인했다. 고민 끝에 지난해 7월 전기기능사 자격증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이 자격증을 취득해 시설 관리직에 재취업했다는 직장 1년 선배의 경험담이 계기가 됐다. “중장년층이 전기기능사를 따면 취업률이 꽤 높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빌딩 관리, 전기공사 업체 등 갈 수 있는 곳이 많거든요. 나이 제한 없이 취업이 가능하고 원할 때까지 일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평생 해온 은행 업무와 무관하지만, 흥미와 의지가 있으니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준비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필기시험 세 과목에 합격해야 실기시험을 볼 수 있는데, 필기 합격률은 30%, 실기 합격률은 70% 선이다. 특히 실기는 4시간 반 동안 직접 회로를 배선하는 방식이어서 독학으론 준비하기 어렵다. 정 씨 역시 실기 준비를 위해 경기 화성시에 있는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에 입학했다. 통학 시간을 아끼기 위해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업을 듣고 밤 12시까지 공부하는 일과를 반복했다. 주말 하루만 서울 집에 다녀오는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동년배 동기들과 정보를 나누고 서로 의지하니 능률은 올랐다. 그는 “고3 이후로 늦은 시간까지 책상에 앉아 본 건 처음”이라며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덕분에 단기간에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기차충전기관리사 도전자격증은 땄지만 취업 문은 높았다. 올해 초 서류를 넣은 45곳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중장년층은 자격증이 있어도 실무 경력이 없으면 취업 문을 뚫기 어렵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그러다 우연히 돌파구를 찾았다. 자격증을 취득했거나 직업 훈련을 이수한 중장년에게 실무 경험(인턴)을 제공하는 서울서부중장년내일센터의 ‘중장년 경력지원제’였다. 그는 이 제도를 통해 올해 4월 이지차저에 정식 입사해 전기차충전기관리사로 일하고 있다. 충전기를 정기 점검하고 접수된 장애 신고를 처리하는 것이 주 업무다. 그가 담당하는 곳은 서울 강북 지역 80여 곳으로, 하루 평균 6∼10곳을 방문한다. 회의가 있는 월요일을 제외하곤 온종일 외근이다. 그러다 보니 날씨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효율적 이동을 위해 전날 미리 동선을 짜두는데, 비가 올 때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지하 주차장 충전소를 방문한다. 전기차충전기관리사가 되려면 어떤 자격이 필요할까. 정 씨는 “필수 자격 요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기기능사나 전기산업기사, 전기기사 자격증을 가진 이가 많다. 최근에는 관련 민간 자격증도 주목받는 추세”라며 “온종일 이동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운전을 즐기고 계획적인 성격이라면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100만 대, 충전기는 47만 기를 돌파했다. 크고 작은 충전기 관련 업체 20여 곳이 충전기 제작과 관리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고마운 n번째 무대 사무직으로 일해 온 그에게 기계와 설비를 다루는 일은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겪었다. 도통 해결되지 않던 문제의 원인이 알고 보니 건전지 탓으로 밝혀진 일도 있었다. 그는 “기계를 다루는 것에 대한 막막함은 매뉴얼 숙지와 소통으로 극복했다. 원리를 이해하고, 매뉴얼을 지키며, 사수와 적극 소통하면 웬만한 문제는 해결된다”고 했다. 입사한 지 두 달 반. 지금은 충전기 점검과 애프터서비스(AS)를 담당하고 있지만, 경력을 쌓아 업무 영역을 넓히겠다는 꿈도 생겼다. 새로운 기술을 몸으로 익히며 성장하는 감각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어 즐겁다고. 무경력 입사이기에 연봉은 3000만 원대로 예전 급여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그는 이를 ‘메이저리그에서 마이너리그로의 이동’에 비유했다.“돈을 얼마나 받느냐보다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인생을 농사에 비유하자면, 지금은 밭에 새로운 품종을 심어 보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뛸 수 있는 n번째 무대가 있다는 것에 그저 감사합니다.”QR코드를 스캔하면 채널A 유튜브 ‘건강IN으로’에 업로드된 인터뷰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우리가 삼키는 모든 것에는 이야기가 깃들어 있습니다. 식재료의 탄생과 변화, 맛에 얽힌 기억과 감정들을 들여다봅니다.“불닭볶음면 15개에 도전하겠습니다”왜소한 체구의 남자가 탑처럼 쌓인 ‘면 무더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스톱워치를 켠 뒤 젓가락으로 면을 덩어리째 거침없이 삼킨다. 눈가에 눈물이 고이고 입 주변은 립스틱을 바른 듯 새빨갛게 물든다. 그릇을 깨끗이 비운 시간은 9분 43초. 미국 ‘푸드 파이터’ 겸 메가 유튜버인 맷 스토니가 올린 이 영상은 조회수 1억 5000만여 회를 기록했다.미국에서는 1년 내내 다양한 많이 먹기 대회가 열린다. 가장 유명한 핫도그부터 버팔로 윙, 타코, 굴 등 종류도 다양하다. 스토니는 2015년 ‘네이선스 핫도그 먹기 대회’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8년간 왕좌를 지켰던 조이 체스넛을 2개 차이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것.키 173cm에 깡마른 청년이 체중 100kg의 세계 챔피언을 꺾자 언론과 대중은 먹기 대회를 새롭게 인식했다. 단순히 ‘위가 큰 사람들의 서커스’가 아니라, 철저한 신체 훈련과 기술, 그리고 전략이 필요한 ‘익스트림 스포츠’로 재평가한 것이다. ‘먹기 선수’ 이력 살려 ‘유튜버’로 스토니는 2012년 유튜브를 시작하며 서구권에 먹방 문화를 알리고 있다. 구독자 기준 세계 먹방 채널 상위 5개 가운데 공동 5위를 기록했다. 그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채널(잭 최, 도나, 제인ASMR, 홍유 ASMR, 설기양)은 모두 한국인이거나 한국계 유튜버다. 선수의 이점을 살려, 소리 중심의 ASMR이 아닌 초고속 대량 흡입 영상을 주로 선보인다.스토니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오랜 K팝 팬으로 2015년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용인대 유도학과 학생들과 햄버거 먹기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진행한 e메일 인터뷰에서 “그룹 샤이니의 온유 앞에서 직접 먹방을 선보인 것은 꿈 같은 경험이었다”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가장 힘들었던 푸드 챌린지는.“2012년 ‘마이클 펠프스 식단 챌린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펠프스는 하루 6시간 이상 강도 높은 훈련을 버티기 위해 성인 남성 하루 권장량의 약 6배에 달하는 칼로리를 섭취했다. 엄청난 양의 밀가루, 오트밀, 고카페인 에너지 드링크가 섞여 있어 위장을 팽창시키는 최악의 조합이었는데, 이걸 한 번에 먹어 치우는 도전이었다. 호박 파이(Pumpkin Pie) 세계 기록 도전도 힘들었다. 8분 만에 20파운드 13온스(약 9.4kg, 총 84조각)를 먹었는데, 지금까지도 내가 그걸 어떻게 해냈는지 믿기지 않는다.”―한국의 ‘불닭볶음면’ 같은 매운맛 챌린지는 어떤가.“매운맛 챌린지는 사실상 정신력 싸움이다. 그래서 준비 과정이 그리 길지 않다. 압도적으로 많은 양을 먹어야 하거나, 짧은 시간 내에 빠르게 끝내야 하는 챌린지들은 철저한 연습이 필요하다.”―주요 대회나 촬영을 앞두고 진행하는 훈련 루틴이나 위 관리 전략이 있나.“대회 직전 무작정 굶을 것이라 오해하는데 그렇지 않다. 당일 아침 수분을 보충하고 정신을 맑게 유지하기 위해 커피를 마신다. 위를 깨우고 넓히기 위해 이온 음료를 마시기도 한다. ‘에너지는 넘치되 위는 완전히 비어 있는 상태’가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대회 전날에는 단백질 셰이크나 간단한 탄수화물 같은 액체 위주 식단으로 24시간을 보낸다. 도전할 음식에 몸과 마음을 적응시키는 훈련은 대회 몇 주 전부터 시작한다.”어느 정도 건강 희생은 불가피일본의 전설적인 푸드파이터 고바야시 다케루는 2024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건강을 해킹하다: 장의 비밀’에서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사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더 이상 배고픔을 느끼지 못한다”는 건강 상태를 고백했다. 오랜 기간 무리한 과식으로 인해 포만감과 배고픔을 조절하는 뇌 신호 시스템이 망가진 것이다. 음식을 많이 먹는 과정에서 미각과 후각 기능을 상실하는 부작용도 겪었다고 했다. ―잦은 대식(大食)으로 인한 건강 악화를 걱정하는 이들도 많다.“최고 수준의 기량을 발휘하려면 어느 정도의 희생이 따르기 마련이다. 대식을 포함해 그 어떤 스포츠든 극한의 경지에 이르면 건강에 해로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내 몸의 한계를 파악하고 그 선을 넘지 않는 것이다. ‘회복’에 집중하는 시간 또한 굉장히 중요하다.”―극한의 도전으로 지친 몸은 어떻게 정상 궤도로 돌리나. “핵심은 천천히 단백질과 비타민 중심 식단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철저한 패턴으로 하루 대여섯 끼를 쪼개서 먹는다. 저칼로리 단백질 셰이크와 커피, 그리고 종합 비타민으로 시작해 3시간 간격으로 사과, 당근, 아몬드 같은 가벼운 채소나 견과류에 단백질 셰이크를 곁들인다.”―평소 건강 관리 루틴은. “예전에는 격렬한 운동으로 칼로리를 태우는 데만 집중했다. 하지만 오랜 경험이 쌓인 지금은 다르다. 오히려 숙면, 사우나, 수분 보충, 영양제 섭취가 몸에 더 큰 도움이 된다. 몸의 활력 징후나 혈액 검사 결과에서 작은 문제도 놓치지 않도록 정기적인 건강 검진도 철저히 챙긴다. 아쉽게도 ‘건강한 푸드파이터를 위한 가이드북’ 따위는 없다. 지난 수년간 끝없는 시행착오를 거치며 나만의 방식을 찾아내야 했다. 내 몸을 돌보지 않으면 기량도 멈춘다. 신체의 한계를 넘어서면서도 건강을 유지하는 것, 그 절묘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섭취 후 가장 큰 후유증을 남기는 음식은 무엇인가.“설탕이 다량 함유된 음식을 먹고 나면 신체적인 타격이 상당하다. 기름진 고기를 단시간에 많이 먹어야 하는 대회 역시 몸에 엄청난 부담을 준다.”“정말 매운 떡볶이·대형 빙수 도전하고파”―먹기 대회 선수로서 유튜브까지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2010년 처음 ‘푸드 파이터’ 대회에 참가했고, 2012년에 유튜브를 시작했다. 음식은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사람들은 내가 기록을 깨는 모습뿐 아니라, 그저 음식을 맛있게 먹고 그 경험을 공유하는 것도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나는 먹기 대회 선수라는 일을 정말 좋아하는데, 이 작업을 대중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제작하고 싶었다.” ―좋아하는 먹방 채널이 있나. “특정 채널을 정해두지 않고 두루 보는 편이다. 기계가 고장나 치즈가 사방으로 튀는 한국 유튜버의 ‘치즈 퐁듀 분수 대참사’(‘테이스티훈’ 채널)영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최애 영상이다.”―선수와 유튜버, 두 가지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찬 순간은. “단연 라이브 대회나 이벤트에 참여할 때다. 유튜브 영상을 만드는 것도 좋아하지만, 집이나 식당에서 촬영할 때는 관중이 보내주는 함성과 열기를 느낄 수 없다. 현장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마치 콘서트장에 직접 가서 음악을 듣는 것과 혼자 집에서 음원을 듣는 것의 차이다. 관중 앞에서 경쟁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 에너지 덕분에 한계를 넘어선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촬영이나 대회가 없는 날에 즐기는 소울 푸드가 있다면.“최근에는 쌀국수, 스프링롤, 한국식 바비큐(KBBQ), 피자, 포케, 지중해식 음식, 프로즌 요거트, 타코 등에 꽂혀 있다. 작년에 한국에 여행 갔을 때는 소금빵에 완전히 중독되기도 했다.”―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엄청나게 매운 한국 떡볶이에 도전해보고 싶다. 엄청엄청 매운 떡볶이는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다. 거대한 대형 빙수 챌린지도 재미있을 것 같다.”―현재 삶에서 가장 큰 기쁨을 주는 세 가지를 꼽는다면.“최근에 아빠가 됐다. 그래서 1, 2, 3위 모두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이다. 최근에는 다시 시작한 기타 연주도 아주 재미있다. 또 세계 최대 규모의 ‘뚜벅초’(포켓몬 캐릭터) 카드 컬렉션을 보유 중인데, 이 컬렉션을 관리하고 새 카드를 계속 수집하는 일도 중요하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대학은 학생의 꿈을 실현하고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돼야 합니다.” 문성제 총장의 이 같은 교육 철학은 선문대가 추구하는 방향을 잘 보여준다. 학령 인구 감소와 지방대 위기, 인공지능(AI) 중심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선문대는 학생 중심 교육 혁신과 산학 협력, 국제화 전략을 바탕으로 미래형 대학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선문대는 최근 ‘지역과 함께 세계로 나가는 글로컬 허브대학’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면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나의 꿈이 이루어지는 곳, 선문대학교’라는 슬로건을 통해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가능성과 미래를 실현하는 대학이 되겠다는 교육 철학도 제시했다.선문대는 ‘학생 성공(Student Success)’을 핵심 가치로 삼고 학생 맞춤형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학생성공센터를 중심으로 진로 설계, 심리 상담, 해외 인턴십, 취업 연계, 창업 지원 등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 진로 분석과 맞춤형 취업 컨설팅을 통해 학생 개인별 적성과 역량에 맞는 진로 설계를 지원한다. 문 총장은 “학생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미래를 향해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대학의 역할”이라고 말했다.선문대는 충청권 최초 SW중심대학 선정 이후 AI·SW 기반 교육 혁신도 확대하고 있다. 모든 전공과 AI 기술을 연결하는 융합형 교육 체계를 구축했다. 프로젝트 기반 교육(PBL)과 산학 연계 실습을 통해 학생들은 스마트모빌리티, 디지털콘텐츠 등 실제 산업 현안을 해결하는 경험을 쌓고 있다.산학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볼보트럭코리아와 협력한 모빌리티 분야 계약학과는 친환경 상용차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실무형 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 학생들은 기업 현장실습과 대학 교육을 병행하며 졸업 후 취업까지 연계된다.또 선문대 산학협력단은 지역 기업과의 공동 연구와 기술이전, 창업 지원 등을 확대하며 대학과 산업체 간 협력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특허 발굴과 기업 연계 협력, 지역 산업 맞춤형 프로젝트 등을 통해 지역 혁신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국제화 역량 역시 강점이다. 현재 58개국 출신 유학생들이 선문대에 재학 중이다. 충남형 유학생 일·학습 병행제와 글로벌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들의 지역 정착과 취업을 돕고 있다. 선문대는 글로벌 자산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며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글로컬 허브대학으로 도약하고 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한 가족의 선택이 감동의 스토리로 남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런데 서정대에서 시작된 네 자매의 여정이 그렇다. 특별한 배움이 가족의 감동적인 삶의 본보기로 주목받고 있다.주인공은 박현경 씨와 순옥 씨, 명옥 씨, 경옥 씨 네 자매다. 맏언니인 현경 씨를 시작으로 세 자매 모두 서정대 동문이다. 특히 현경 씨와 막내 경옥 씨는 석·박사 과정까지 이수했다. 현재 모교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둘째와 셋째는 졸업 후 자신의 분야에서 당당하게 일을 하고 있다.● 한 사람의 질문이 인생의 방향을 바꿨다이들의 시작은 특별하지 않았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교수에게 질문을 이어가던 한 학생, 그가 맏언니 현경 씨였다. 어느 날 교수는 질문을 되돌려줬다.“이것을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쓸 수 있을까요?”그 질문은 삶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그때부터 배움은 시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삶에 적용하기 위한 것이 됐다. 이 경험이 가족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동생들은 언니의 변화를 지켜보며 희망을 떠올렸다. ‘언니가 그렇게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면, 우리도 가보고 싶다.’ 그렇게 네 자매 모두 서정대의 동문이 됐다. 네 자매는 서로 다른 시기에 입학했지만 같은 방식으로 공부했다. 시험 기간이면 늦은 밤까지 강의실에 남아 있었다. 책과 노트를 펼쳐놓고 서로 설명을 이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누가 가르치는 사람인지 구분이 흐려졌다. 누군가 막히면 다른 사람이 먼저 나서 풀어줬다. 그 시간은 경쟁이 아니라, 함께 버티는 과정에 가까웠다.특히 석·박사 과정을 병행하던 첫째와 막내는 연구와 강의 준비로 부담이 컸다. 그럴 때마다 서로 감동의 한 마디를 주고 받으며 중심을 잡았다.“여기까지 온 이유를 잊지 말자.” 그들은 버티면서 배움을 끝까지 이어가는 방식을 몸으로 익혀갔다.● 각자의 자리에서 이어진 성장졸업 이후 네 자매의 길은 달라졌다. 현경 씨와 경옥 씨는 학자의 길을 선택해 모교 강단에 섰다. 두 사람은 단순히 이론을 전달하기보다, 배운 내용을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부터 설명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들이 경험했던 질문을 그대로 학생들에게 던지고 있다. 맏언니 선택은 막내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강단에 선 언니의 모습을 보며, 배움을 전하는 삶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고 결국 같은 길로 이어졌다. 반면 순옥 씨와 명옥 씨는 사회 각 분야에서 자신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학위의 수준과는 관계없이 맡은 자리에서 주어진 일을 끝까지 해내는 태도, 그리고 흔들리지 않고 공부를 지속하는 힘은 대학 경험에서 얻었다. ● 경쟁보다 동행에 가까웠던 삶의 공부이들의 여정은 단순한 가족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네 자매는 지난해 ‘서정인의 밤’ 행사에서 대학의 교육 가치를 실천한 사례로 선정돼 총장 표창을 받았다. 한 개인의 성취가 아니라 대학에서의 배움이 어떻게 삶으로 이어졌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은 것이다.양영희 서정대 총장은 “네 자매의 이야기는 배움이 삶과 사회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우리 대학은 올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실천 역량을 갖추고, 사회와 올바른 가치를 나눌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네 자매의 여정은 이 방향이 실제로 구현된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네 자매의 이야기는 거창한 성공담과는 거리가 있다. 대신 함께 배우고, 서로를 지지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이어가는 과정이 어떻게 삶을 윤택하게 바꾸는지를 보여준다. 배움은 어느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는 선택에 가깝다. 그리고 그 선택은 혼자보다 함께일 때 더 오래 지속된다.서정대에서 시작된 네 자매의 배움은 지금도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되고 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국립대 학생의 해외 교육 경험이 달라지고 있다. 외국 대학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 같은 단기 체류 중심에서 해외 교육 현장과 지역사회에 뛰어들어 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현지 학교에서 수업을 해 보거나 국제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문화가 다른 학생들과 협업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기술 확산과 글로벌 산업 구조 변화, 그리고 외국인 유학생 증가 등으로 대학 교육 환경이 급변하면서 어학이나 해외 체류 경험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는 데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 커진 것이다. 문제 해결 경험과 협업 능력, 현장 적응력, 글로벌 실무 역량 등이 핵심 역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학들은 전공 연계 및 실습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학생들이 해외 대학이나 지역사회에서 직접 수업을 기획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도록 지원한다. 교육부 국립대학육성사업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글로벌 교육 경쟁력 강화’를 주요 과제로 수도권 일부 대학만 아니라 지역 국립대가 해외 교육 실습과 공동 프로젝트, 디지털 기반 글로벌 학습 시스템 등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개도국 개발 협력부터 전공 심화까지 전남대는 학생들이 현지 공동체와 함께 직접 교육하고 연구하도록 국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개발 협력과 전공 교육 및 문화 교류를 결합해 국제 감각과 실무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식이다. 라오스 왕위앙 교육청과 협력해 운영하는 ‘개발도상국 전공 연계 국외 봉사’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전남대는 국제 개발 협력 분야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판단해 단순 봉사활동이 아니라 개도국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며 현지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 학생들은 왕위앙 푸딘댕 마을에서 거주하며 마을 청소년센터에서 환경 정비와 영어 방과 후 수업 등에 참여한다. 또 주민들 생활을 체험하고 자기 주도 프로젝트도 수행한다. 학생들은 해외 경험을 쌓는 동시에 ‘다름과 보편’을 이해하는 기회를 얻는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20년 넘은 노후 시설을 개선해 마을 청소년들이 배우며 쉬고 놀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방과 후 수업을 이끌며 현지 청소년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영어 활용 능력을 키워주는 데도 기여했다. 일회성 활동이 아니라 마을 청소년들과의 교류 거점 역할도 하면서 지속적인 봉사 활동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023년 13명이 참여한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는 22명까지로 늘었다. 만족도는 계속 높아졌다. 신소재공학부 박하나 씨는 “처음 경험하는 노작과 영어 교육 활동이 낯설고 쉽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지며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남대는 또 전공 특성을 반영한 ‘기초 보호 학문 분야 해외 교류 지원’ 사업을 통해 인문, 사회, 자연, 예술 분야 학생들이 해외 대학에서 전공 연계형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지원했다. 사회과학대 학생들은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정치와 법 관련 세미나와 토론에 참여하며 현대 정치체제와 법의 역할을 탐구한다. 자연과학대 학생들은 체코 프라하생명대학에서 환경 과학 중심 세미나와 현장 학습을 한다. 인문대 중어중문학과 학생들은 중국 베이징 어언대학에서 수준별 중국어 연수와 문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음악학과 학생들은 미국 콜럼버스주립대에서 마스터클래스 및 앙상블 수업에 참여하며 음악 전문성과 전공 영어 역량을 강화한다. 미술학과 학생들은 샌프란시스코주립대에서 영어 수업을 들으며 스튜디오 아트 실습 프로젝트를 하고 미술관 현장 학습에도 참여한다. 참여 인원은 2023년 47명, 2024년 38명, 2025년 71명으로 계속 늘었다. 사회과학대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생은 “베를린의 역사적 장소를 방문하며 학문적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교사 역량 키우는 전주교대 전주교육대 예비 교사들은 미국 인디애나주립대와 딕스비 초등학교에서 진행되는 실전형 해외 교육 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3주 동안 대학과 초등학교를 오가며 수업 참관과 실습, 문화 체험, 워크숍 등에 참여한다. 학생들은 먼저 미국 교육 시스템과 특수, 과학, 조기교육 관련 특강을 듣고 교육기관과 박물관 등을 방문한다. 2주 차에는 딕스비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참관하고 방과 후 수업 실습에 참여한다. 마지막 주에는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수업을 한다. 이후 프로그램을 평가하고 성과를 공유한다. 초등교육과 윤채원 씨는 딕스비 초등학교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주제로 정규 수업을 1회, 방과 후 수업을 6회 했다. 수업 전 특강에서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기억하려면 직접 산출물을 만들어 보는 활동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들은 최 씨는 시청각 자료와 놀이를 결합한 참여형 수업을 구성했다. 최 씨는 “해외 교육 실습을 통해 수업 운영 방식과 학생 자율성을 존중하는 교육 문화를 경험하며 교직관에 큰 영향을 받았다”며 “더 넓은 시야와 깊은 교육 철학을 지닌 초등교사로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윤 씨는 글로벌 교육 인재상을 받았다. 해외 교육 실습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96점을 기록할 정도로 높았다. 대학은 참가 학생들이 결과 보고서를 발표하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성과보고회를 열어 후배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해외 교육 실습 국가와 참여 규모도 증가 추세다. 2022년 인디애나주립대를 시작으로 뉴질랜드 링컨대, 싱가포르 난양공대 NIE, 남호주교육청, 캐나다 토론토대 등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이 지역들에 학생 48명이 참여했다. 누적 참여 학생수는 116명이다. 전주교대는 이 프로그램이 미래 교사의 전문성을 심화하는 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캠퍼스 안에서 넓어지는 글로벌 경험 전북대는 외국인 유학생과 재학생이 교류하고 학습하는 국제 교육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유학생 유치에서부터 이들의 학업과 생활, 취업까지 연결되는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동시에 이들과 한국인 재학생의 교류를 확대해 국제 감각을 갖추고 해외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도록 하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유학생 지원 센터 기반 원스톱 지원 체계를 통해 학교는 신입생 상담 프로그램과 오리엔테이션, 버디 프로그램 등으로 외국인 유학생의 초기 적응을 돕는다. 버디 프로그램에는 한국인 학생 2명과 외국인 학생 2명이 팀을 이뤄 교류 활동을 한다. 한국인 멘토가 외국인 학생들의 전공 및 한국어 학습을 돕는 글로벌 스터디그룹도 있다. 또 국적별 유학생 학생회와 유학생 동아리 운영을 지원하고 한국인-외국인 교류회와 ‘JBNU 글로컬 페스티벌’ 등을 열어 교류할 기회를 넓혔다. 외국인 유학생 워크숍과 한국 법령 이해 교육도 열어 한국 생활에 적응할수 있도록 지원했다. 외국인 선배 취업 특강과 자기소개서 클리닉, 모의 면접, 취업박람회 참가 지원,직무 인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외국인 학생의 국내 취업 역량도 키워 주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마카말틸라에 바닐루파 씨는 “버디 프로그램에서 한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세네갈 출신 느곰마리오 드레네 씨는 “유학생회 활동 덕분에 한국 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심리학과 김태란 씨는 “외국인 유학생과 교류하며 내 문화적 배경을 다시 돌아보게 됐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10여 년 전 그 인물들이 어디로 갔나 싶을 때가 있다. 눈치 제로 ‘캔디’, 사사건건 ‘NO 맨’ 등 개성이 뚜렷했는데 지금은 모두 둥글둥글하다. 자존심이 긁혀도 10분 만에 털어내고, 선 넘는 질문은 웃음으로 넘길 줄 안다. 밥벌이의 소중함과 무서움을 시간이 깨우쳐 준 결과다. 특히 부당한 일에 목소리를 내는 데는 엄청난 용기가 따른다. 건전한 비판이 악의적 비방으로 오해받거나 감정 다툼으로 번질 위험 때문이다. 2013년 생긴 ‘블라인드’는 이 지점을 겨냥해 고속 성장했다. 회사 메일로 인증만 거치면 신원이 철저히 감춰지는 이 익명 공간에서, 직장인들은 인사 불이익이나 2차 가해의 공포에서 벗어나 사내 갑질과 성비위 사건을 털어놓았다. 빛이 강한 만큼 그늘도 짙다. 글로벌 누적 가입자 1000만 명을 넘어서며 악용 사례도 늘고 있다. 직장 내 허위 불륜설 유포, 경찰 계정 사칭 ‘살인 예고’, 이름 초성을 딴 삼행시 저격, 허위 비방으로 인한 입사 취소 등 알려진 사건만 해도 적지 않다. 퇴사자 계정을 구매하거나 휴직자 계정을 도용해 커뮤니티를 교란하기도 한다. 법적 대응을 포기한 이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말고’ 식 비방글이 넘쳐나는 이유는 추적과 적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창업한 ‘팀 블라인드’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다. 가입자 정보는 특허 기술로 암호화돼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도 ‘서버에 가입자 정보가 없어 협조가 불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온다. 블라인드는 ‘임시 조치(즉시 게시 중단)’ 의무에서도 비켜나 있다. 정보통신망법상 국내 포털은 명예훼손 신고 즉시 30일간 글을 가려야(임시 조치) 한다. 해외 사업자인 블라인드는 신고 누적 건수가 쌓여야만 글이 가려지는 자체 시스템에 의존한다. 그 사이 화면 캡처본이 사내외로 퍼지며 초기 피해 진압은 요원해진다. 드물게 혐의가 밝혀진 경우도 있다. 피의자를 좁힐 단서와 기업의 수사 협조가 맞아떨어지면 피해 사실을 입증할 가능성이 커진다. 문제는 ‘내부자 인증’이 신뢰를 더하면서 대부분 저격글이 사실처럼 소비된다는 점이다. 허위 불륜 사건 피해자는 “2년 전 자극적인 내용의 ‘찌라시’에 다들 열광했는데, 허위 사실이라는 기사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시민사회와 학계는 다각적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임시 조치를 해외 플랫폼에도 적용하고 기업의 수사 협조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물건이 안전하게 배송되면 예치금을 판매자에게 건네는 ‘에스크로 결제’ 방식을 접속 로그에 대입한 대책도 거론된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익명 앱 사이버 폭력 피해자 절반이 대응 방법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대처 요령을 안내하는 시스템 마련도 시급하다. 블라인드는 한국 직장인 문화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0대 기업 소속 직원들의 블라인드 가입률은 91%에 달한다. 글로벌 진출도 활발하고 코스닥 상장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고발과 건강한 공론장이라는 핵심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악성 블라인드 워리어’를 퇴치할 정교한 보완책을 모색할 때다. 이설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snow@donga.com}

이탈리아 럭셔리 하우스 ‘페라가모 타임피스’가 브랜드 고유의 전통과 우아함, 장인 정신을 담은 2026 봄여름(SS)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하우스의 상징인 ‘간치니’ 모티브를 중심으로, 정교한 세공의 주얼리 워치부터 모던하고 스포티한 남성용 타임피스에 이르기까지 한층 다채로워진 실루엣과 감각적 디자인으로 예술성을 더했다.이번 컬렉션은 간치니 모티브와 기하학적 요소의 조화가 돋보이는 ‘더블 간치니’, 간결하고 절제된 형태의 토르숑 기법이 접목된 ‘간치니 트위스티드’, 정교한 기요셰 다이얼과 스크류 모티브가 만나 현대적 미니멀리즘을 보여주는 ‘엣지’ 등으로 구성된다. 페라가모 특유의 섬세한 워치메이킹 기법과 디테일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번 컬렉션은 전국 페라가모 부티크와 스타몽뜨레, 561 공식 브랜드관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스타럭스(대표 안종훈)가 전개하는 덴마크 주얼리 브랜드 판도라(PANDORA)가 걸그룹 키키(KiiiKiii)와 함께한 ‘Be your Lucky Charm’ 화보를 공개했다.이번 캠페인은 판도라의 상징적 아이템인 ‘참(Charm)’이 지닌 장식적 요소와 ‘행운의 상징’이라는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행운은 쫓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의미를 강조했다.판도라는 일상 속 여유는 내 삶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라는 확신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캠페인을 통해 강조했다. 각자의 소중한 기억과 스토리가 담긴 참을 통해 더 빛나는 일상을 완성해나가길 바라는 바람을 담았다.화보에서 키키 멤버들은 시그니처 컬러를 바탕으로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지유는 디즈니 ‘릴로 & 스티치’ 엔젤 참을 착용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냈다. 이솔은 맑은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블루 무라노 글라스 버터플라이 댕글 참을 착용했다. 수이는 봄의 절정에서 느껴지는 생동감을 핑크 튤립 참, 하음은 자연의 생명력이 느껴지는 그린 하트 참을 스타일링했다. 키야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특별한 가치를 담은 레드 무라노 글라스 하트 더블 댕글 참을 소화했다.이번 화보는 개인의 취향과 서사에 따라 무한한 조합이 가능한 판도라의 ‘커스터마이징’ 요소를 부각했다. 단순히 유행을 따르기보다 개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주얼리 스타일링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판도라 관계자는 “고객들이 스스로를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며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캠페인을 통해 전하고 싶다”며 “키키의 트렌디하고 당당한 이미지가 판도라가 추구하는 가치와 만나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Be your Lucky Charm’ 컬렉션은 전국 판도라 공식 직영 매장과 주요 면세점, 그리고 판도라 공식 온라인몰 등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삼성물산 패션부문 캐주얼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여름을 맞아 쾌적한 착용감과 트렌디한 디자인을 갖춘 신상품 ‘올데이 크리즈(ALL-DAY CREASE)’를 선보였다.올데이 크리즈는 어떤 상황에서도 스타일링이 가능한 크리즈 소재 컬렉션이다. 크리즈는 가볍고 시원하며 구김이 적고 관리가 쉬운 소재다. 소재 특유의 자연스러운 주름이 스타일의 완성도를 높여주며, 출근룩부터 주말 나들이, 휴양지룩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여성 라인은 보트넥·셔링 블라우스와 머메이드 스커트, 와이드 팬츠 등으로 구성됐다. 남성 라인은 오버핏 재킷과 반소매 셔츠, 밴딩 쇼츠 등을 선보였다. 전반적으로 여유로운 실루엣을 적용해 트렌디한 느낌을 강조했으며, 상하의 셋업 연출이 가능해 실용성을 높였다. 올데이 크리즈를 포함한 여름 신상품은 전국 80개 매장과 온라인 SSF샵에서 판매된다.에잇세컨즈는 지난 3월 ‘매직 슬림 티셔츠’를 출시해 여름 시장 선점에 나선 바 있다. 기본 반소매 디자인에 꼬임 디테일을 더해 실루엣을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출시 이후 지난 10일까지 약 4만 5000장이 판매되는 등 여성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에잇세컨즈 관계자는 “시원한 착용감과 자연스러운 멋을 갖춘 올데이 크리즈를 올여름 주력 상품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최신 유행을 빠르게 제안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소재와 핏을 기반으로 한 시즌별 대표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칼바람 부는 겨울, 뜨끈한 구들방에서 말아 먹던 차가운 국수는 남한으로 넘어와 여름 대표 음식이 됐다. 본격적인 냉면의 계절을 앞두고 평양냉면 마니아와 전문가 10인에게 추천 식당 10곳을 물었다. 1위부터 10위까지 각각 점수(1위는 10점~10위는 1점)를 매긴 뒤 합산해 12곳(공동순위 포함)을 추렸다.[공동1위] 우래옥소가 음메∼ 하는 육수서울 중구 우래옥(又來屋)은 대한민국 평양냉면 역사를 상징하는 육향(고기 향)파 종가다. 한우 살코기만 오랜 시간 우려낸 진한 육수가 시그니처. 1만6000원이던 가격이 최근 1만8000원으로 올랐다. “초심자에게는 강렬한 입문을, 마니아에게는 결국 돌아오게 만드는 종착역” “소고기에서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향을 육수에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공동1위] 필동면옥 선주후면의 성지고춧가루와 파, 얇게 썬 청양고추를 뿌려낸 ‘의정부 계열’ 핵심 식당이다. 계열 본산인 의정부 ‘평양면옥’ 장녀가 운영한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어 차갑게 식힌 육수는 “정화수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면발은 전분을 섞어 찰지고 목넘김이 좋다. 냉수육도 팬층이 두텁다.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모던하다” “술 마시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평.[2위] 을지면옥 낙원동 시대에도 굳건한 전통의정부 계열 중에서도 염도가 높은 편이다. 고춧가루, 파, 그리고 통깨를 넉넉히 뿌려, 국물을 들이켜면 입안에서 알싸함과 고소함이 어우러진다. 재개발로 인해 2022년 서울 을지로를 떠나 종로구 낙원동에 새 둥지를 틀었다. 분위기는 바뀌었지만 냉면 맛은 그대로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선정 이유는 “특유의 세련된 담백함을 느낄 수 있는 곳” “냉면과 제육의 조화는 서울 최고 수준” 등이다.[공동3위] 진미평양냉면서울 강남권 평정 하이브리드서울 강남구에서 개업한 지 10년 만에 1세대 노포를 위협하는 강자로 성장했다. 임세권 대표는 의정부 평양면옥(3년)과 장충동 평양면옥(17년) 주방을 모두 거쳤다. 양 계보의 장점만 흡수해 직관적으로 맛있는 한 그릇을 선사한다. ‘촉촉담백’의 정석인 만두도 인기다. 제육과 편육 같은 다른 메뉴도 완성도가 고르게 높다.[공동3위] 의정부 평양면옥계보의 시작이자 전설의정부 평양면옥은 대한민국 평양냉면의 한 축인 의정부 계열 본가다. 1·4후퇴 때 월남한 고 홍영남 김경필 씨 부부가 1969년 개업한 뒤 필동면옥, 을지면옥, 잠원동 평양면옥의 뿌리가 됐다. 소와 돼지 고기를 함께 삶아 맑은 육수를 낸다. “약간 ‘우유비릿’하고 고소한 육수 맛이 일품” “단정하지만 투박하고 힘 있는 원조의 맛” “고춧가루와 파가 내는 알싸함이 밸런스를 완벽하게 잡는다”는 평.[4위] 광명 정인면옥 가성비와 맛, 두 마리 토끼1971년 경기 광명시장에서 출발한 정인면옥은 2014년 여의도로 확장 이전했다. 당시 이 식당을 인수한 지인이 상호를 바꾸지 않고 그 자리에서 영업 중이다. 초기에는 공유받은 정인면옥 레시피를 따랐으나 지금은 독립된 길을 걷고 있다. 가격(1만2000원)도 매력적이다. 김작가는 “정인면옥 냉면은 (벨벳 언더그라운드 노래) ‘페일 블루 아이즈’ 같다. 심플하고 반복적인데 계속 들어도 질리지 않고 따듯한, 그런 느낌”이라고 했다.[5위] 장충동 평양면옥3대째 이어온 슴슴한 어울림1985년 창업주 변정숙 할머니가 문을 연 서울 ‘장충동 계열’ 본점이다. 본점은 큰아들, 논현점은 둘째 아들이 맡았다. 본점과 논현점 대표 자녀들이 각각 도곡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이끈다. 맛있게 심심한 육수에 오이 고명이 어우러져 청량감을 극대화한다. 의정부 계열과 우래옥의 중간 맛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맹물인가 싶다가 은은하게 올라오는 고기 향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6위] 서령강원도-강화도-서울, 장인의 여정서울 중구 서령(西嶺)의 뿌리는 2001년 강원 홍천군에서 시작된 ‘장원막국수’다. 이곳에서 제면의 기틀을 닦은 뒤 2019년 강화도로 터를 옮겨 ‘강화 장원막국수’를 열었다. 2021년 평양냉면으로 종목을 살짝 틀고 상호도 서령으로 바꿨다. 100% 순면으로 강화도에서 보기 드문 ‘오픈런’ 식당으로 이름을 알렸다. 2024년 5월 서울로 이전한 뒤 2년 만에 전국구 ‘성지’로 성장했다. “순면 100%를 추구해 온 고집이 꽃을 피운 것 같다”라는 평.[7위] 광평뛰어난 평냉과 우수한 친구들서울 서초구 ‘서관면옥’과 ‘울릉’에서 내공을 쌓은 김인복 셰프가 2022년 선보인 곳이다. 한 선정위원은 “면의 혁신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제주 광평리에서 재배한 100% 순메밀로 제면하는데, 일반 메밀과 쓴 메밀을 섞어 메밀향과 식감을 최적화했다. 육수는 암소 살코기로만 우려냈는데, 적당히 ‘음메’ 하는 맛이라 감탄이 나온다. 열무잎, 무생채, 배, 파 등 층층이 얹힌 고명과 면발의 조화도 훌륭하다.[8위] 양각도탈북 요리사가 재현한 평양의 맛함경도 함흥 출신 탈북민 윤선희 셰프가 2017년 경기 고양시에 만든 식당. 북한 국영 식당에서 20년 일한 경력으로 평양냉면, 굴린만두, 어복쟁반 같은 다양한 북한 음식을 선보인다. 닭, 소, 돼지로 육수를 내 서울 노포 계열과 다른 결의 평냉을 맛볼 수 있다. “만두피 없이 만두소를 곡물에 굴려 만든 굴린만두와 쟁반냉면은 꼭 맛봐야 할 별미”라고.[9위] 을밀대 본점거친 면발과 살얼음의 마력1971년 시작된 서울 마포구 을밀대는 살얼음 육수로 팬층이 두텁다. 살짝 한약재 향이 감도는 진한 육수와 오돌토돌한 면발이 시그니처다. 평냉이 낯선 사람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고 김인주 창업주의 장남이 가업을 잇고 있다. “살얼음 낀 육수와 진한 메밀 향이 황금비율로 어우러진 맛” “해장은 역시 을밀대”라는 평을 받았다.[10위] 정인면옥 여의도점오류동 계열 잇는 팔방미인1972년 문을 연 서울 구로구 ‘오류동 평양면옥 계보를 잇는 곳. 창업주 셋째 아들이 2012년 부모님 성함 가운데 각각 ‘정’ 자와 ‘인’ 자를 따서 경기 광명에 정인면옥을 열었다. 광명에서 얻은 명성을 발판으로 2014년 여의도로 진출했다. 도심에서 수준 높은 순면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순위 진입의 원동력이 됐다. “초심자부터 마니아까지 두루 납득할 만한 밸런스를 갖췄다”는 평. 선정위원단(가나다순)김작가 음악 평론가·평양냉면 마니아 / 김지인 ㈜그램퍼스 대표·페이스북 평양냉면 커뮤니티 회장 / 김종혁 ㈜모리사와코리아 대표·평양냉면 커뮤니티 회원 / 박정배 음식작가 / 윤대현 ‘옥돌현옥’ 대표 / 이용재 음식 칼럼니스트 /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 / 이주현 푸드 칼럼니스트 / 주성하 북한전문기자 / 탁재형 PD·유튜브 ‘탁수다’ 운영이설 기자 snow@donga.com}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아이와 부모 모두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 ‘에버 키즈 클럽(Ever Kids Club)’을 한 달간 운영한다.이번 프로그램은 에버랜드의 월간 큐레이션 프로젝트 ‘왓에버 시리즈’의 5월 테마로 기획됐다. 아이에게는 즐거운 배움과 체험을, 부모에게는 여유로운 휴식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프로그램은 동물, 요리, 댄스 등 5∼8세 어린이를 위한 10가지 주제의 ‘키즈케어형’으로 구성됐다. 약 1시간 동안 전문 강사진이 아이들을 밀착 관리해주기 때문에, 보호자는 아이를 맡기고 별도의 힐링 시간을 보낼 수 있다.판다월드에서 판다의 건강을 확인하고 먹이를 준비하는 사육사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다. 활동 후에는 명예 주키퍼 임명장과 명찰, 체험 기록 카드 등을 제공한다. 로스트밸리 리버트레일에서는 동물 가면을 만들고 기린과 코끼리 등을 만나는 ‘꼬마 동물탐험대’가, 애니멀원더스테이지에서는 조류 생태를 배우는 ‘꼬마 버드가디언즈’가 진행된다.축제 콘텐츠존에서는 ‘프랑스 꼬마 셰프 스쿨’이 열린다. 아이들은 셰프 복장을 갖추고 딸기 쌀마카롱을 직접 만들어 가족과 나눠 먹을 수 있으며, 마스터 셰프 수료증도 받게 된다.이 밖에 벽화를 꾸미는 ‘키즈 아트 스튜디오’, 전문 강사에게 안무를 배우는 ‘키즈 댄스파티’, 자연 속에서 즐기는 ‘꼬마 숲속탐험대’ 등 창의력과 협동심을 키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이 마련됐다.아이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부모들은 인근 카페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장미원 가든테라스 카페에서는 5월 한 달간 프랑스 디저트 브랜드 ‘피에르 에르메 파리’ 팝업 매장이 운영된다.에버 키즈 클럽 및 카페 팝업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에버랜드 홈페이지나 모바일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에버 키즈 클럽의 각 프로그램은 에버랜드 모바일 앱 스마트 예약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우리가 삼키는 모든 것에는 이야기가 깃들어 있습니다. 식재료의 탄생과 변화, 맛에 얽힌 기억과 감정들을 들여다봅니다.실향민 ‘솔푸드’에서 대중 인기 메뉴로1950~1960년대 평양냉면은 실향민 1세대 망향의 아픔을 달래던 음식이었다. 1970~1980년대에는 실향민 2세대와 베이비붐 식자층이 냉면으로 해장하는 선주후면(先酒後麵) 문화를 전파했다. 1990년대 이후에는 서울 광화문과 을지로 일대 노포들이 인기 회식 장소로 자리 잡았다. 2010년대에는 일부의 솔푸드에서 대중적 인기 음식으로 거듭났다. ‘먹방(음식 먹는 예능 방송)’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영향으로 ‘평냉 도장 깨기(평양냉면 유명 식당 순례)’와 ‘완냉샷(냉면 국물까지 비운 인증 사진)’이 유행했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론 2030 마니아가 대거 유입됐다.최근 평양냉면은 새로운 연대기를 쓰고 있다. 실향민 1세대를 뿌리로 둔 노포의 건재함 속에 신흥 독립 계열 점포들이 세를 넓히는 모습이다. 이제 ‘평양’이라는 틀에 연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서울 냉면’이 평양냉면의 표준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박정배 음식작가는 “북한 평양냉면은 경제 사정 등 때문에 면과 육수 성격이 변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남한에서는 셰프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냉면 내공이 상향 평준화됐다”고 했다. 전문가·마니아 10인이 꼽은 ‘올해의 평냉’칼바람 부는 겨울 뜨끈한 구들방에서 말아 먹던 차가운 국수는 남한으로 넘어와 여름 대표 음식이 됐다. 본격적인 냉면의 계절을 앞두고 평양냉면 마니아와 전문가 10인에게 추천 식당 10곳을 물었다. 1위부터 10위까지 각각 점수(1위는 10점~10위는 1점)를 매긴 뒤 합산해 공동 순위 포함 12곳을 추렸다.실향민 1, 2세대인 노포 계열과 신흥 독립 계열이 골고루 10위 안에 분포했다. 각 계보 대표 주자로 꼽히는 ‘우래옥’ ‘필동면옥’ ‘을지면옥’이 최상위권에 랭크됐다. ‘진미평양냉면’ ‘서령’ ‘광평’ 등 개업 10년 미만이거나 최근 서울로 진입한 식당도 이름을 올렸다. 소비자들이 전통이나 계보에만 매몰되지 않고 면발의 완성도, 공간의 쾌적함, 식당만의 개성을 중시한다는 분석이다.‘BEST 10’이라 이름 붙였지만 어디까지나 참고용 이정표일 뿐이다. 선정위원단이 으뜸으로 꼽은 식당은 기억과 취향이 얽힌 경우가 많았다. 갓 상경해 친구 손에 이끌려 처음 맛본 냉면, 어린 시절 외할머니와 자주 방문했던 식당이 최애로 남아 있는 식이다. 언급 횟수와 점수 사이 괴리도 있었다. 경기 광명 ‘정인면옥’과 의정부 ‘평양면옥’은 소수의 선정위원이 1위로 꼽아 높은 순위를 기록한 반면 ‘을밀대’는 이 식당을 꼽은 5명 모두가 후순위로 추천해 9위에 머물렀다.공동 1위-우래옥(소가 음메~ 하는 육수)서울 중구 우래옥(又來屋)은 대한민국 평양냉면 역사를 상징하는 육향(고기 향)파 종가다. 1946년 ‘서북관’으로 시작했지만 6·25전쟁 휴전 후 재개업하며 우래옥으로 상호를 바꿨다. 한우 살코기만 오랜 시간 우려낸 진한 육수가 시그니처. 평양식으로 동치미 국물을 섞어 쓰다가 동치미가 금방 상해서 고기 육수를 쓰기 시작했다. 메밀 함량 70~80% 면은 부드러우면서도 툭툭 끊긴다. 1만6000원이던 가격이 최근 1만8000원으로 올랐다.가장 많은 6명 선정위원이 언급했고 그중 2명이 1위로 꼽았다. “초심자에게는 강렬한 입문을, 마니아에게는 결국 돌아오게 만드는 종착역 같은 힘을 지녔다” “소고기에서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향을 육수에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선정위원은 “국수는 한 가닥 한 가닥 면발을 느껴야 하는데, 최근 메밀면이 뭉쳐서 나오는 경우를 더러 봤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공동 1위-필동면옥(선주후면의 성지)언급 횟수는 5회로 우래옥보다 적었지만 2명이 1위, 1명이 2위, 1명이 3위로 꼽으며 공동 1위에 올랐다. 고춧가루와 파, 얇게 썬 청양고추를 뿌려낸 ‘의정부 계열’ 핵심 식당이다. 계열 본산인 의정부 ‘평양면옥’ 장녀가 운영한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어 차갑게 식힌 육수는 “정화수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면발은 전분을 섞어 찰지고 목넘김이 좋다. 냉수육도 팬층이 두텁다.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모던하다” “술 마시기에 최적의 장소” “일관된 육수 온도와 면의 질감을 보여주는 영원한 강자”라는 평. “청결도와 신선함이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2위-을지면옥(낙원동 시대에도 굳건한 전통)의정부 계열로 필동면옥과 같은 해인 1985년 문을 열었다. 의정부 계열 중에서도 염도가 높은 편이다. 고춧가루, 파, 그리고 통깨를 넉넉히 뿌려, 국물을 들이켜면 입안에서 알싸함과 고소함이 어우러진다. 재개발로 인해 2022년 서울 을지로를 떠나 종로구 낙원동에 새 둥지를 틀었다. 분위기는 바뀌었지만 냉면 맛은 그대로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선정위원들은 “이전한 뒤에도 금세 옛 맛을 되찾았다” “특유의 세련된 담백함을 느낄 수 있는 곳” “냉면과 제육의 조화는 서울 최고 수준”이라는 선정 이유를 들었다.공동 3위-진미평양냉면(서울 강남권 평정 하이브리드)서울 강남구에서 개업한 지 10년 만에 1세대 노포를 위협하는 강자로 성장했다. 임세권 대표는 의정부 평양면옥(3년)과 장충동 평양면옥(17년) 주방을 모두 거쳤다. 양 계보의 장점만 흡수해 직관적으로 맛있는 한 그릇을 선사한다. ‘촉촉담백’의 정석인 만두도 인기다. 제육과 편육 같은 다른 메뉴도 완성도가 고르게 높다. 김작가(음악 평론가)는 이곳 냉면을 가수 ‘잔나비’에 비유하며 “1980년대 전통 발라드 문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듯, 노포의 장점을 흡수하면서 현대적인 입맛까지 사로잡았다”고 했다. “수영장에서 밥 먹는 듯한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면식(麵食)에 집중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다.공동 3위-의정부 평양면옥(계보의 시작이자 전설)의정부 평양면옥은 대한민국 평양냉면의 한 축인 의정부 계열 본가다. 1·4후퇴 때 월남한 고 홍영남 김경필 씨 부부가 1969년 개업한 뒤 필동면옥, 을지면옥, 잠원동 평양면옥의 뿌리가 됐다. 곧 북한에 돌아갈 줄 알고 경기 연천군에 자리를 잡았다가 12년 뒤 의정부로 가게를 옮겼다. 소와 돼지 고기를 함께 삶아 맑은 육수를 낸다. “약간 ‘우유비릿’하고 고소한 육수 맛이 일품” “단정하지만 투박하고 힘 있는 원조의 맛” “고춧가루와 파가 내는 알싸함이 밸런스를 완벽하게 잡는다”는 평.4위-광명 정인면옥 (가성비와 맛, 두 마리 토끼)2012년 경기 광명시장에서 출발한 정인면옥은 2014년 여의도로 확장 이전했다. 당시 이 식당을 인수한 지인이 상호를 바꾸지 않고 같은 자리에서 영업 중이다. 초기에는 공유받은 정인면옥 레시피를 따랐으나 지금은 독립된 길을 걷고 있다. 이청 매니저는 “현 대표가 요리사인 이모부 도움을 받아 레시피 조정과 보완을 거쳤다”고 했다. 매일 맷돌로 제분한 메밀을 손으로 반죽해 순도 80% 면을 만든다. 육수는 양지로만 낸다. 가격(1만2000원)도 매력적이다. 김작가는 “정인면옥 냉면은 (벨벳 언더그라운드 노래) ‘페일 블루 아이즈’ 같다. 심플하고 반복적인데 계속 들어도 질리지 않고 따듯한, 그런 느낌”이라고 했다. 5위-장충동 평양면옥1985년 창업주 변정숙 할머니가 문을 연 서울 ‘장충동 계열’ 본점이다. 본점은 큰아들, 논현점은 둘째 아들이 맡았다. 본점과 논현점 대표 자녀들이 각각 도곡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이끈다. 맛있게 심심한 육수에 오이 고명이 어우러져 청량감을 극대화한다. 의정부 계열과 우래옥의 중간 맛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본점 대표는 “레시피는 원형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변하지 않는 맛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맹물인가 싶다가 은은하게 올라오는 고기 향이 일품” “담백하고 깔끔한 평양냉면의 정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6위-서령(강원도-강화도-서울, 장인의 여정)서울 중구 서령(西嶺)의 뿌리는 2001년 강원 홍천군에서 시작된 ‘장원막국수’다. 이곳에서 제면의 기틀을 닦은 뒤 2019년 강화도로 터를 옮겨 ‘강화 장원막국수’를 열었다. 2021년 평양냉면으로 종목을 살짝 틀고 상호도 서령으로 바꿨다. 100% 순면으로 강화도에서 보기 드문 ‘오픈런’ 식당으로 이름을 알렸다. 2024년 5월 서울로 이전한 뒤 2년 만에 전국구 ‘성지’로 성장했다. 온도와 습도에 따라 매일 제면 공정을 미세하게 조정하고 한우 사태로 육수를 낸다. “순면 100%를 추구해 온 고집이 꽃을 피운 것 같다” “밍밍함과 슴슴함 사이 간을 정확히 포착한 육수가 일품”이라는 평. “열무 등 밑반찬이 너무 달고 면에 간이 배어 있지 않아 국물 맛이 점점 밋밋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7위-광평(뛰어난 평냉과 우수한 친구들)서울 서초구 ‘서관면옥’과 ‘울릉’에서 내공을 쌓은 김인복 셰프가 2022년 선보인 곳이다. 한 선정위원은 “면의 혁신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제주 광평리에서 재배한 100% 순메밀로 제면하는데, 일반 메밀과 쓴 메밀을 섞어 메밀향과 식감을 최적화했다. 메밀면이 단단하게 몸을 말고 있어, 자장면 먹듯 젓가락으로 콕콕 쑤셔야 가닥가닥 풀린다. 육수는 암소 살코기로만 우려냈는데, 적당히 ‘음메’ 하는 맛이라 감탄이 나온다. 열무잎, 무생채, 배, 파 등 층층이 얹힌 고명과 면발의 조화도 훌륭하다. 이수양 상무는 냉면을 반쯤 먹은 뒤 다시마 식초를 뿌려 먹길 권했다. 8위-양각도(탈북 요리사가 재현한 평양의 맛)함경도 함흥 출신 탈북민 윤선희 셰프가 2017년 경기 고양시에 만든 식당. 북한 국영 식당에서 20년 일한 경력으로 평양냉면, 굴린만두, 어복쟁반 같은 다양한 북한 음식을 선보인다. 닭, 소, 돼지로 육수를 내 서울 노포 계열과 다른 결의 평냉을 맛볼 수 있다. 푸짐한 고명과 묵직한 고기 향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선정위원들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있다” “만두피 없이 만두소를 곡물에 굴려 만든 굴린만두와 쟁반냉면은 꼭 맛봐야 할 별미”라는 의견을 보였다.9위-을밀대 본점(거친 면발과 살얼음의 마력)1971년 시작된 서울 마포구 을밀대는 독자적 스타일로 팬층이 두텁다. 다른 계열과 달리 살얼음 육수를 내놓는다. 살짝 한약재 향이 감도는 진한 육수와 오돌토돌한 면발이 시그니처다. 평냉이 낯선 사람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고 김인주 창업주의 장남이 가업을 잇고 있다. 입소문이 나면서 본점 옆 건물을 하나하나 인수했으나 노포같은 분위기는 그대로다. 현재 본점 계열과 동생들의 식당이 독립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살얼음 낀 육수와 진한 메밀 향이 황금비율로 어우러진 맛” “음주 다음 날 해장엔 을밀대 냉면만한 게 없다”는 평을 받았다. 10위-정인면옥 여의도점(오류동 계열 잇는 팔방미인)1972년 문을 연 서울 구로구 ‘오류동 평양면옥’ 계보를 잇는 곳이다. 창업주 셋째 아들이 2012년 부모님 성함 가운데 각각 ‘정’ 자와 ‘인’ 자를 따서 경기 광명에 정인면옥을 열었다. 광명에서 얻은 명성을 발판으로 2014년 여의도로 진출했다. 도심에서 수준 높은 순면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순위 진입의 원동력이 됐다. 선정위원들은 “메밀 향, 면의 탄력, 육수 밸런스가 안정적이다” “‘평양냉면의 표준’에 가깝다” “초심자부터 마니아까지 두루 납득할 만한 밸런스를 갖췄다”라는 이유를 들었다.“평냉 세계에 정답은 무의미”평양냉면은 단순해 보이지만 복잡한 세계를 품고 있다. 육수 베이스, 메밀 함량에 따른 면 질감, 고명 종류까지 한 그릇에서 무한 변주가 가능하다. 고수들은 그래서 “평냉 세계에 정답은 없다”고 말한다.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은 “한 그릇에 장인의 철학이 담긴다. 100곳의 맛이 모두 다르다는 점이 평양냉면의 최대 매력”이라고 했다. 1세대 노포와 무관한 독립 계열 식당들의 약진은 이런 즐거움을 더한다. 평양냉면 페이스북 커뮤니티 회장인 김지인 그램퍼스 대표는 “젊은 셰프들이 독창적으로 해석한 냉면들이 많아졌다. 초심자부터 마니아까지 단계에 맞는 냉면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했다.외연이 넓어진 만큼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용재 음식평론가는 “간이 배지 않은 면발과 지나치게 단 밑반찬, 투박한 스테인리스 식기, 접객 서비스의 미숙함 등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또 다른 선정위원 역시 “냉면 가격이 물가 대비 비합리적이지는 않지만, 그 가격에 걸맞은 서비스 수준을 갖췄는지는 의문”이라고 했다.순위권 밖 강자들대전 ‘숯골원냉면’: 독특한 꿩 육수가 일품 강원 ‘냉면권가’: “동해 여행의 목적. 자가제면+동치미와 고기 향의 밸런스+수비드해 구운 통닭대구 ‘부산안면옥’: 전국에서 가장 오래 된 평양냉면 식당. 우래옥 뺨치는 고기 향인천 ‘백령면옥’: 까나리 액젓으로 감칠맛 UP 제주 ‘공평옥’: 제주 고유의 식재료, ‘무 맛’의 극치서울 강남구 ‘우주옥’: 파스타 같은 면발, 핑크빛 고명. 유쾌한 이색 냉면서울 구로구 ‘평양면옥’: 소박한 가격(1만 원), 소박하지 않은 내공.서울 마포구 ‘평안도 상원냉면’: 외조부와 어머니 레시피를 이어받아 2018년 개업. 일반면과 국내산 순면 중 선택 가능서울 영등포구 ‘서도냉면’: 짙은 고기 향과 풍성한 고명. 높은 가성비(1만2000원)서울 은평구 ‘만포면옥’: 1972년 개업한 지역 명소. 고기 향과 동치미 국물의 조화〈선정위원단(가나다순)〉김작가(음악칼럼니스트·평양냉면 마니아) 김지인(㈜그램퍼스 대표·페이스북 평양냉면 커뮤니티 회장) 김종혁(㈜모리사와코리아 대표·평양냉면 커뮤니티 회원) 박정배(음식작가) 윤대현(‘옥돌현옥’ 대표) 이용재(음식 칼럼니스트) 이우석(놀고먹기연구소장) 이주현(푸드 칼럼니스트) 주성하(북한전문기자) 탁재형(PD·유튜브 ‘수다’ 운영)이설 기자 snow@donga.com}

한국기술교육대는 지난달 국내 대학 최초로 AI 기반 학생 맞춤형 학습 및 성장 지원 플랫폼 K-LXP를 개발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방대한 학습 및 학생 데이터를 토대로 학생이 목표와 역량에 맞게 자기 주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K-LXP는 학사 정보를 한눈에 확인하는 맞춤형 대시보드, 키워드로 문제를 생성하고 풀이와 해설을 제공하는 AI 문제은행 ‘드라곤(DRAGON)’, 제미나이,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학사 행정 학습 관련 질의응답하는 AI 챗봇, 학습을 영상 지원하는 한튜브, 교과 및 비교과 학습 일정과 주별 활동을 관리하는 온라인 교육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대학은 K-LXP를 통해 학생에게 필요한 학습을 추천하고 실시간 학습을 지원하는 맞춤형 학습 서비스를 강화한다. 경력 포트폴리오와 취업 정보 및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해 재학 중 경력 개발과 취업에 이르기까지 개인 맞춤형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K -LXP를 보완해 능력개발교육원, 온라인 평생 교육원, 고용서비스 인재개발원 같은 부속기관의 교육생으로 까지 활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다담미래학습관에 있는 3개 AI 학습분석실은 K-LXP 일부 기능을 수행하는 최첨단 교육 공간이다. 강사와 학생이 강의실 뒷면 대형 대시보드(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DID) 같은 보조 매체를 활용해 의사소통과 교육 효과를 극대화한다. 강사는 DID에서 자신의 발화 내용과 양, 속도 그리고 학습 키워드 통계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수업 내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학생 수업 참여도를 확인할 수 있어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다. 학생은 주요 키워드를 실시간 이해하고 ‘AI 조교’를 활용해 스스로 질문하는 학습을 하며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 전공과 교과 특성에 맞춰 운영 중인 AI 학습분석실을 추가로 더 만들어 재직자 및 평생교육 영역인 직업훈련 교사와 강사에게까지 AI 학습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쌀값이 20kg 기준 6만 원 선을 돌파하며 서민 밥상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정부양곡 15만 t 이내 공급 계획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쌀 10만 t을 순차적으로 공급하며 산지쌀값이 하락세로 전환됐고 추가 물량 투입을 비롯한 수급 안정 조치를 병행해 시장 관리에 나설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쌀값 상승폭이 기저효과와 과거 가격 흐름을 고려할 때 과도하게 부각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4월 22일 기준 소비자쌀값은 20kg 기준 6만2455원으로 전년 대비 13.5%, 평년 대비 17.5% 높은 수준이지만 비교 기준이 되는 전년도의 쌀값이 평소보다 낮았기 때문에 현재의 쌀값이 더 비싼 것처럼 느껴진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 20년간(2005∼2025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가 56.7% 오르는 동안 쌀 소비자물가는 45.7% 상승에 그쳐 전체 물가 상승 속도를 밑돌았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앞으로도 쌀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수급이 불안해질 경우 추가 5만 t 공급을 신속히 검토할 계획이다.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