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설

이설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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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설 기자입니다.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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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2~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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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질서는 필연 아닌 선택의 결과… 다른 미래 상상할 수 있어야”[이설의 글로벌 책터뷰]

    ‘모든 것의 새벽’데이비드 웬그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교수‘여명기 인류는 작은 무리를 이루며 살았다. 단순하고 평등한 수렵채집사회를 이뤘다. 농업혁명 이후로 사회 규모가 커지면서 계층이 생겼다. 사유재산도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불평등이 시작됐다.’ 문명사를 다룬 책은 대체로 이런 발전 서사를 따른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재레드 다이아몬드 ‘어제까지의 세계’, 스티븐 핑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모두 이 서사 안에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모든 것의 새벽’은 이런 통념을 반박하는 책이다. 수렵채집과 농경의 선후 관계는 단순하지 않으며 농업혁명은 점 같은 순간이 아닌 수천 년에 걸친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복잡다단한 인간 역사를 하나의 선 위에 놓고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인류학과 고고학의 합작품이다. 인류학자 고(故) 데이비드 그레이버 교수와 고고학자 데이비드 웬그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교수는 2011년 공동 집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월가를 점령하라’ 운동을 비롯해 불평등에 대한 문제의식이 달아오르던 때였다. 주제는 불평등의 기원으로 잡았다. 10년 가까이 나눈 두 사람의 대화는 900페이지 분량 벽돌책으로 탄생했다. 그레이버 교수는 2020년 탈고 직후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웬그로 교수는 본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그레이버와 나는 기가 막히게 운이 좋아야 누릴 수 있는 지적 동료애를 나눴다. 이 책은 그 우정의 결실”이라며 “17∼18세기 유럽 철학자들이 만든 낡고 지루한 문명사를 바로잡고 싶었다”고 했다.● “불평등은 언제나 존재” ―불평등의 기원을 찾아 떠난 여정 끝에 ‘그런 기원은 없다’라고 결론 내렸다. “우리는 인류 역사를 ‘성경식’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선한 인간 대 악한 인간’ 같은 도식으로 과거를 단순화한다. ‘순수하고 평등한 사회가 농업의 등장으로 불평등해졌다’거나 ‘인류는 타고나길 잔혹하기 때문에 강력한 국가가 필요했다’는 식이다. 하지만 인간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고 역사는 입체적이었다.” ―초기 인류 역사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사회는 하나의 흐름에 따라 발전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는 유동적이고 자유로웠다. 엄격한 계급제를 갖춘 수렵사회도 있었고, 놀랄 만큼 평등한 농경사회도 있었다. 어떤 사회는 계절에 따라 평등과 위계를 오가기도 했다. 이누이트족은 여름엔 소규모로 수렵채집을 하다가 겨울에는 평등한 공동체 생활을 했다.” ―오랜 기간 오해가 통설로 자리잡은 배경이 궁금하다. “학자들 책임이 크다. 고고학과 인류학은 지난 30년간 큰 발전을 이뤘지만, 이를 바탕으로 역사 전체를 아우르려는 시도는 부족했다. 그 공백을 다른 분야 저자들이 메웠다. 하라리나다이아몬드 같은 학자들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이들도 낡은 이야기를 반복했는 점이다. 경제위기 직후 불평등이 화두가 된 것을 계기로 뒤늦게나마 불평등의 기원을 검토하게 됐다.” ―불평등의 형태와 강도는 어떻게 변해 왔나. “불평등은 특정 시점에 ‘발생한’ 것이 아니다. 여러 사회 속에서 늘 존재해 왔다. 중요한 건 그것을 다루는 방식이다. 어떤 사회는 권력을 경계한 반면 제도를 통해 권력을 정당화한 사회도 있다. 기존 연구는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불평등과 위계가 강해졌다고 보는데 이는 근거가 부족하다. 오히려 작은 집단에서 불평등이 고착화되는 경우가 많았다.” ―농업은 혁명적 사건이 아니라고 했는데…. “농업은 단번에 ‘발명’된 사건이 아니라 3000년간 이어진 실험의 과정이었다. ‘많은 공동체가 농경과 수렵을 병행했고 그러다 농경을 포기하기도 했다. 역사를 무 자르듯 단계로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소유 개념이 싹튼 배경도 농경과 관련이 없다’고 썼다. “소유 개념은 잉여생산물 축적이 가능해지면서 생겨난 게 아니다. 오히려 제의적 맥락과 관련이 있다. 가장 평등한 사회에서도 ‘성스러운 것’에 대한 소유만큼은 엄격하게 인정한다. 많은 사회에서 ‘신성함’은 곧 ‘영적 존재가 소유한다’는 뜻이다. 이는 보호와 돌봄의 의무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자유와 평등의 뿌리는 선주민 사상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유럽인과 아메리카 선주민은 서로의 언어와 생각을 교환했다. 프랑스 선교사들은 ‘야만인’으로 여겼던 이 선주민들의 지성과 토론 능력에 놀란다. 책은 계몽주의 핵심 개념인 자유, 평등, 박애 역시 선주민 사회의 영향으로 탄생했다고 주장한다. ―프랑스 선교사들은 선주민들이 더 영리해 보이는 것에 ‘일말의 좌절감’을 느꼈다고 썼다. “북아메리카 웬다트족 추장 칸디아롱크는 17세기 말 정치가이자 사상가였다. 그는 유럽 사회의 불평등, 차별, 기독교의 독선을 통렬히 비판했다. 선주민 사회는 누구도 지배당하지 않았고 사유재산에 대한 권리 개념이 없었으며 굶주린 이웃이 방치되지도 않았다. 그의 사상은 유럽 지식인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런 역사가 기록에서 지워진 이유는 무엇인가. “인종주의 때문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학계는 사상의 뿌리가 비(非)백인이라는 사실을 애써 무시한다. 정복을 정당화하기 위한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 ―당시 선주민 사회에서 자란 유럽인 고아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부모와 재회하고도 다시 선주민 사회로 돌아간 건 ‘인간 관계의 질’ 때문일 것이다. 선주민들은 아이들을 억압하지 않고 애정으로 키운다. 여성의 자유도 훨씬 더 크다. 그 속에서 사회 구성원들은 존중과 돌봄을 받는 존재라고 느낀다. 그 감각은 인간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농업혁명은 순간 아닌 과정 상당수 문명서에서 초기 인류는 정치적 의식이 없는 존재로 묘사된다. 웬그로 교수는 “인간의 생물학적 인지 능력은 30만 년 동안 크게 변하지 않았다. 현재 인류와 지적으로 비슷했고 정치적 자각도 지녔다”고 했다. 이런 의식을 토대로 여러 사회 형태를 모색했다는 것이다. ―새로운 사회 형태는 주로 언제 등장했나. “계절이 바뀔 때 사람들은 큰 집단과 작은 집단 사이를 오갔다. 집단 규모와 구성원이 달라지면서 제도도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 ―새로운 사회 형태를 추구한 동력으로 ‘세 가지 자유’를 들었다. “‘떠날 자유, 명령에 불복종할 자유, 사회 질서를 재구성할 자유’이다. 이들은 서로 연결돼 있다. 이 개념을 후속작 ‘세 번째 자유(The Third Freedom)’에서 상세히 다룰 예정이다.” ―인류가 어느 시점부터 하나의 사회 체제에 붙들린 이유가 궁금하다. “인류는 원래 사회 형태를 바꿀 수 있는 능력(사회 질서를 재구성할 자유)를 가졌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능력을 잃게 됐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젠더, 권력관계, 나이, 폭력, 트라우마 등이 얽혀 있다. 현재 상황에 발이 묶이는 이유에 대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신자유주의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새로운 사회 실험이 가능하다고 보나. “선주민 사회(외부의 목소리)는 과거의 잔재가 아니다. 지금도 존재한다. 의지가 있다면 언제든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국가나 자본주의처럼 당연시되는 환경도 인간의 상상과 선택의 결괏값이다. 이 점을 되새겨야 변화할 수 있다.”● 역사는 선택이 존재했다는 증거 책 제목은 우리가 아는 유일한 기원은 ‘모든 것의 시작’뿐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웬그로 교수는 “불평등이나 국가의 기원을 단일한 지점으로 규정하려는 시도는 현실의 복잡성을 무시한 일종의 신화 만들기에 불과하다”고 했다. ―책이 ‘선택적으로 증거를 취했다’는 비판에 대한 생각은…. “진지한 비판이 아니다. 실제로는 기존의 단선적 발전 서사를 반복해온 쪽이 방대한 증거를 무시해 온 셈이다. 우리는 오히려 감춰져 있던 인간 사회의 다양성을 드러냈다.” ―과거를 다루다 보면 때론 과도한 주관 개입의 유혹을 받을 것 같다. “‘완전한 객관성’이라는 개념은 환상에 가깝다. 사회학자 마이클 부라보이(Michael Burawoy)가 말한 ‘참여적 객관성(engaged objectivity)’을 지지한다. 중요한 건 질문, 출처, 해석을 최대한 투명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책에서 수정하고 싶은 부분이 있나. “주요 주장은 수정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다만 확장할 부분은 많다. ‘모든 것의 새벽’은 질문을 바꾸는 책이고, 이 질문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세계적으로 구조적 불평등에 좌절감을 느낀다는 이가 적지 않다. 역사는 절망의 근거가 아니라 선택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증거다. 지금의 세계 질서는 필연적 결과가 아니다. 선택의 결과다. 선택지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이미 다른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데이비드 웬그로1972년 영국에서 태어난 고고학자.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고고학과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뉴욕대와 중국 베이징대 등에서 방문교수를 지냈다. 1998년부터 UCL 비교고고학 교수로 있다. 저서 ‘무엇이 문명을 만드는가?’(2010) ‘괴물의 기원’(2013) 등.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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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라이브쇼핑 남성복 브랜드, ‘신세계맨즈컬렉션’ 순항

    신세계라이브쇼핑이 제안하는 남성복 브랜드 ‘신세계맨즈컬렉션(SHINSEGAE MEN’S COLLECTION)’이 순항하고 있다. 신세계맨즈컬렉션은 지난 10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방송마다 목표 대비 평균 200%가 넘는 달성률을 기록했고, 올해에만 30억 원의 주문액을 기대하고 있다.신세계맨즈컬렉션은 신세계백화점이 만든 레이블을 바탕으로 신세계라이브쇼핑이 라이선스를 재구성했다. 디자인은 신세계인터내셔날(SI)이 맡았다. 여기에 정상급 남성 쇼핑호스트 이민웅이 브랜드 매니저로 합류해 상품·기획·판매 등 전 과정에 참여했다.브랜드 철학은 “Less, but Better”이다. 화려한 장식이나 과도한 유행을 배제하고 실용성과 품질의 균형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 디테일을 줄이는 대신 옷의 본질적인 구조와 실루엣에 집중했다. 패턴의 미세한 비율, 숙련된 봉제, 디자인에 걸맞은 원단의 삼박자가 맞춘 완성도를 지향했다. 첫 방송부터 꾸준히 인기를 얻은 캐시미어와 울 혼방 소재의 재킷과 팬츠는 PBT 소재를 더해 탄성과 복원력을 강화했다. 입을수록 자연스러운 광택이 살아나는 고급스러도 함께 살렸다. 가격은 복잡한 유통 과정을 최소화해 합리적으로 책정했다. 재킷 15만9000원, 팬츠 10만9000원이다. 겨울철 실내에서 입기 좋은 니트(10만9000원)와 울코트의 품격과 패딩의 경량감을 더한 울혼방 패딩코트(19만9000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신세계맨즈컬렉션은 자신만의 취향을 지닌 남성들을 위한 브랜드다. 유행을 따르는 대신 묵직한 단정함과 절제된 자신감을 전달한다. 능수능란한 여유와 품위를 뜻하는 ‘스프레짜투라(Sprezzatura)’를 지향한다. 지아니 아넬리, 스티브 맥퀸, 알랭 들롱, 존 F. 케네디 등 시대를 초월한 아이콘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신세계맨즈컬렉션은 신세계라이브쇼핑 방송과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신세계 V’에서 만나볼 수 있다. 향후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로 판매처를 확장할 계획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그간 여성 패션 PB ‘블루핏’, ‘에디티드’부터 조선호텔 프리미엄 HMR, 울릉도 협업 크루즈 상품 등 신세계 단독 상품을 선보여왔다. 이번 브랜드 론칭으로 포트폴리오의 완성도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강성준 신세계라이브쇼핑 상무는 “핵심 상품을 중심으로 계절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아이템군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특히 신세계맨즈컬렉션만 꾸준히 구매해도 ‘패션 피플’로 손색이 없도록 아이템의 조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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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증권이 소개하는 연말 절세 ‘꿀팁’

    삼성증권이 연말을 맞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해외주식 양도세, 연금저축계좌를 활용한 절세 혜택을 소개했다.첫째, ISA를 활용하는 팁이다. ISA는 과세대상 소득 중 최대 200만원(서민형 기준 최대 4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 이후 초과분에 대해 9.9% 분리과세를 받을 수 있는 계좌이다. 의무 보유 기간 3년만 지나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세금이 많이 부과될 수 있는 배당주나 국내 상장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의무보유기간이 지난 후 연금 계좌로 이전하면 해지한 뒤에도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연말에 가입하면 가입하면 2년 연간 납입한도를 12월과 1월 두달 사이에 채울 수 있다.둘째, 해외주식 양도세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는 연간 250만원 넘게 수익을 냈을 경우 양도차익에 22%(지방소득세 포함)의 세율이 부과, 산정된다. 당해년도에 매매차익이 발생한 경우 이듬해 양도세를 신고 후 납부한다. 같은 해에 발생한 차익과 차손은 합산해서 실제 과세표준을 줄이거나, 양도 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 기본공제 범위(250만원 미만)만큼만 수익을 실현하면 세금을 아낄 수 있다.셋째, 연금저축계좌 활용이다. 연금저축계좌는 직장인들의 대표적인 연말정산 혜택 상품이다. 연금저축계좌에서 연간 600만 원까지 납입한 금액에 대해 13.2%에서 최대 16.5%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ETF나 펀드를 연금저축계좌에서 투자하면, 수익이 나도 세금을 당장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장기 재투자 효과를 볼 수 있다.삼성증권 관계자는 “ISA, 해외주식 양도세, 연금저축계좌 등을 활용해 투자와 절세효과까지 보려는 똑똑한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다양한 절세 상품으로 장기적인 자산 형성에 도움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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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ALO(알로) 오픈

    롯데백화점은 잠실점 본관 1층에 요가와 피트니스는 물론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프리미엄 글로벌 브랜드 ‘ALO(알로)’ 매장을 오픈했다고 8일 밝혔다.잠실점은 올해 8월 본점 개점에 이은 두 번째 롯데백화점 매장이자 백화점 내 공식 3호점이다. 이번 매장 개점으로 롯데타운 잠실은 ‘프리미엄 웰니스 브랜드의 성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실제로 본점 매장은 오픈 첫날부터 오픈런 행렬을 이루며 화제가 됐다. 첫날에는 800팀 이상 대기해서 입장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으며, 이후에도 일평균 1000명 이상의 고객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잠실점은 유통사 최대 규모인 약 280㎡(85평)이다. 알로의 핵심 철학인 ‘스튜디오 투 스트리트(Studio to Street)’를 바탕으로 꾸몄다. ‘프리미엄 웰니스’라는 새로운 기준과 가치를 제시하는 브랜드에 걸맞게, 기존 플래그십 매장에서 만날 수 있었던 요가 웨어, 스포츠 브라 등의 액티브 웨어 뿐 아니라 스웻셔츠, 원피스, 언더웨어, 슈즈, 가방,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군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이번 매장 오픈과 함께 내년 1월 4일까지 홀리데이 팝업도 진행한다. 에비뉴엘 잠실점 더크라운에서 연말 시즌에 맞춰 화이트 톤의 플라워로 ‘화이트 크리스마스’ 콘셉트를 연출한다. 팝업에서는 기존 매장 상품과 함께 프리미엄 ‘아뜰리에’ 컬렉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본 매장 및 팝업에서는잠실점 개점을 기념해 음료 케이터링 서비스, 아크로 요가 퍼포먼스, DJ 플레잉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진승현 롯데백화점 패션부문장은 “국내에서도 프리미엄 웰니스 시장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잠실 상권에 ALO를 오픈하게 됐다”며 “고객의 소비 트렌드와 니즈를 반영해, 향후에도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 발굴 및 컨텐츠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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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 무대만 서면 실수하는 나… ‘금메달 마인드’가 필요해[베스트 닥터의 베스트 건강법]

    정신의학 상담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친밀감과 신뢰가 쌓여야 환자가 마음을 연다. 그러나 운동선수들은 이 과정을 정석대로 밟기 어렵다. 밤늦게 경기가 끝나고 연습 시간도 들쭉날쭉하다. 시합은 당장 내일이다. 이들에게는 마인드를 다스릴 빠르고 실질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스포츠 현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정신의학 상담을 건너뛰듯 진행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며 “스포츠 정신의학은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학생들이 ‘족집게 과외’를 받는 것과 비슷한 성격”이라고 했다. 한 교수는 국내 1세대 스포츠 정신의학 전문가다. 선수들이 노력만큼 운동하고 평소 실력대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돕는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 국가대표선수단과 동행했고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멘털 코치로도 활동하고 있다. 곧바로 적용 가능한 그의 멘털 코칭 방식은 큰 무대,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주요 시험을 앞둔 일반인도 참고할 만하다. 한 교수는 “내 목표를 알고 자신의 객관적 실력을 인정하며 과정에 집중하면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결과에 대한 집착과 지나친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금메달 마인드’ 갖추려면중요한 경기를 앞둔 선수들 머릿속은 대체로 비슷하다. 평소 실력만큼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상황을 걱정한다. 실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평소보다 못한 성적을 거두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 교수는 그럴 때마다 “결과가 아닌 과정에 가 있으라”고 조언한다. ‘과정에 가 있다’는 건 현재 동작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골프채를 휘두르는 자세, 배트를 올리는 팔의 움직임, 슛을 던지는 손가락의 리듬에만 집중해야 한다.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관중의 반응, 결과에 대한 여론, 경기를 망친 뒤 겪을 슬럼프 등에 대한 걱정이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무의식이 과정이 아닌 결과를 향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어떻게 없애야 할까. 첫째로 갖춰야 할 건 의연함이다. 금, 은, 동을 가르거나 역전당할 위기에 놓인 순간. TV 앞 시청자들 심장은 터질 듯한데 정작 선수들은 의연한 경우가 많다. 한 교수는 “엘리트 선수들은 주요 무대에서도 아등바등하지 않고 평소대로 임한다”며 “의연함은 타고나는 부분이 크지만 훈련으로도 기를 수 있다”고 했다. 의연함은 작은 세부 계획과 반복 연습에서 나온다. 방법은 이렇다. 최종 목표를 잡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한 부분 목표를 정한다. 그런 다음 부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들을 익힌다. 그 방법(동작이나 마인드 컨트롤 등)을 하나하나 ‘도장깨기’ 하듯 성취하다 보면 자신감이 쌓인다. 큰 무대에서도 수행하는 동작에만 집중할 수 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루틴이다. 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루틴은 긴장과 불안 속에서도 차분히 동작을 수행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하나, 둘, 셋, 넷에 맞춰 무조건 드라이버를 친다’ ‘깃대를 보고 어프로치 자세를 잡은 뒤 연습 스윙을 몇 번 반복하고 샷을 한다’ 같은 행동 루틴을 따르는 식이다. 한 교수는 “의도적으로 루틴을 만들면 동작을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다. 선수마다 10∼30초 정도 위기에 대응하는 의식이 있다”고 했다.● 슬럼프 극복 비결은 ‘플랜 n’ 운동선수에게 승패는 일상이다. 경쟁 스트레스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중 가장 압박감을 느끼는 순간은 지고 있을 때다. 역전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패배에 대한 두려움이 극에 달하면 부정적 감정에 휘말리기 쉽다. ‘나쁜 결과→부정적 감정→포기’로 생각의 흐름이 고속도로를 탄다. 한 교수는 “경기가 잘 안 풀릴 땐 생각을 멈추고 중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중립은 경기 시작 당시의 상황과 마음가짐을 뜻한다. 이 역시 연습을 통해 몸에 익혀야 실전에서 적용할 수 있다. 경기가 꼬일 땐 끝까지 진행하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흐름을 끊어야 한다. ‘멈춤→마음을 비우고 중립으로 돌아감→경기 재시작’ 과정을 반복하면서 몸과 마음을 조율하는 것이다. 슬럼프도 비슷한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다. 평소의 성취가 일정 기간 부진한 걸 슬럼프라고 한다. 대부분 선수는 한 번쯤 슬럼프를 겪는다. 한 교수는 “슬럼프에 빠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보다 빨리 극복할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엘리트 선수들은 슬럼프를 짧게 겪는다”고 했다. 비결은 ‘플랜 n’이다. 노력만큼 실력이 나오지 않을 때를 대비해 평소 여러 대안을 준비해 둔다. 좋은 선수일수록 계획이 많다. 예를 들어 야구선수는 방망이를 잡는 손 위치나 팔 각도, 엉덩이 굽힘 정도를 바꾸며 스윙을 조정한다. 축구선수는 슛 자세나 패스 타이밍을 조절한다. 한 교수는 “슬럼프엔 무의식적으로 빠지지만, 빠져나갈 계획은 의식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부진을 빨리 털어낼 수 있다”고 했다. 실력 정체도 중대 위기다. 있는 힘껏 노력해도 실력이 그대로면 자신에 대한 원망이나 공격적인 생각이 올라온다. ‘이렇게까지 노력하는데 왜 안 될까’ ‘나만 못 하는 이유가 뭘까’라는 불만은 보통 자기 비하로 귀결된다. 한 교수는 이럴 때 두 가지를 따져보라고 했다. 첫째는 ‘올바른 노력을 하고 있느냐’이다. 성취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적절하게 쓰고 있는지 살피라는 뜻이다. 둘째는 ‘성공의 가치에 대한 객관적 판단’이다. 재능, 노력, 근성은 20등인데 눈높이만 1등인 사람은 평생 성공에 도달할 수 없다. 한 교 수는 “1등주의에 매몰되기보다 나의 능력에 맞는 성공의 가치를 인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평소 역량만큼만 일반인도 누구나 경기장과 비슷한 무대를 한 번쯤 경험한다. 연주회, 입찰 PT, 주요 시험 등이 대표적이다. 중요한 순간 실수가 잦은 이를 두고 ‘두부 멘털’ ‘유리 멘털’이라고들 한다. 김 교수는 “멘털은 인간성 만큼이나 모호한 용어다. 실수의 원인은 낮은 집중력, 불안정한 감정 상태, 높은 불안 수준 등 다양하다”며 “멘털 관리란 내 약한 심리적 고리를 단단히 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집중력이 부족한 사람은 보완책을 찾는다. PT 자료 주요 문장에 형광색으로 표시를 해 두고 그것만 따라가는 식이다. 기분에 쉽게 휘둘리는 사람은 부정적 감정을 바꾸는 자신만의 처방을 익혀둔다. 걷기, 방 청소, 햇빛 쬐기, 대화, 독서, 명상, 복식호흡, 잠언 읊기, 특정 장면 떠올리기 등 다양하다. 불안은 증상 완화에 촛점을 둔다. 예를 들어 호흡이 가빠지거나 얼굴이 붉어지면 나만의 의식을 통해 신경을 다른 데로 돌린다. 한 교수는 “마운드에만 서면 얼어붙는 한 야구선수는 타자의 배트 상표를 응시하는 행동으로 불안을 극복했다”며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호흡을 천천히 가다듬는다 △자기만의 시선 포인트를 정해둔다 △신호로 정한 단어를 되뇐다 △심리적 안정을 주는 특정 행동을 만든다. 현실적인 목표 설정도 중요하다. 평소보다 잘하겠다는 마음은 금물이다. 평소 50점 맞는 학생이 90점을 기대하면 모르는 문제를 만났을 때 패닉이 와서 시험에 독이 된다. 관객 100명 모두에게 칭찬받기 바라는 마음은 훌륭한 연주라는 본질을 흐린다. 한 교수는 “자신감을 갖되 역량의 70%만 발휘하겠다는 마음으로 실전에 임해야 한다. 결과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평소 역량만큼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일반 직장인들의 경쟁 스트레스도 운동선수 못지 않다. 인사고과와 승진 시즌을 의연히 넘기려면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할까. 한 교수는 나의 상황을 ‘건조한 내레이션 기법’으로 읊을 것을 권했다. 나의 능력과 경쟁자 등을 중립적으로 살핀 뒤, 현실적인 목적 달성에 필요한 단계를 간략하게 말하는 게 핵심이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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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몰래 ‘먹토’하는 자녀… ‘그러려니’는 금물”[베스트 닥터의 베스트 건강법]

    20대 직장인 김수현 씨(가명)는 회식 전 화장실 위치부터 살핀다. 먹고 나서 신속히 토하기 위해서다. 김 씨는 5년 전부터 거식증을 앓고 있다. 20대 초 몸무게 강박이 생긴 뒤론 조금만 먹어도 토하거나 종일 운동하며 자책한다. 영양실조와 우울증 등이 생긴 뒤에야 병원을 찾았지만, 병의 그림자에서 온전히 벗어나진 못했다. 섭식장애는 심리적 이유로 먹는 걸 통제하지 못하는 병이다. 거식증과 폭식증이 대표적이다. ‘마른 몸매 욕심’ ‘극단적 다이어트’ 정도로 일축되지만, 섭식장애는 꽤 복잡하고 위험하다. 대부분 합병증을 앓아 치료가 간단치 않다. 병을 숨기는 환자가 많아 사망률도 높다. 환자는 최근 4년 사이(2019년∼2023년) 58.7%가 늘었다. 외모를 비교하고 마른 몸을 이상화하는 현상이 맞물려 낳은 결과다. 사회적 시선에 더 예민한 10대 환자가 특히 많아졌다. 김율리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섭식장애는 무언가를 하거나 하지 않으면 불안을 느끼는 강박이 음식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전 연령대에서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해법 모색이 시급하다”고 했다.● 거식-폭식-보상행동의 악순환 몸무게와의 투쟁은 흔한 일이다. 많은 이가 습관처럼 칼로리를 계산하고 예사로 끼니를 건너뛴다. 섭식장애 범주를 어떻게 구분할까. 김 교수는 “때론 건강 추구 행동과 섭식장애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 보이기도 한다”며 “거식이나 폭식 행태가 일주일에 한 번,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전형적 섭식장애, 그 빈도와 정도가 약하면 비전형 섭식장애로 본다”고 했다. 거식증과 폭식증은 전형적 섭식장애다. 거식증 환자에겐 칼로리가 종교이자 신념이다. 살찌는 것에 대한 공포로 음식을 거부하며 점점 말라간다. 정신질환 중에서 사망율이 가장 높다. 폭식증 환자는 충동적으로 폭식하고 그에 대한 보상행동을 반복한다. ‘정신 줄 놓고’ 먹은 뒤 토하고, 굶고, 식욕억제제나 설사약을 남용하는 식이다. 거식증으로 시작해 폭식증까지 겪으며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극단적 절식은 음식에 대한 욕구를 높인다. 과하게 음식에 탐닉하고, 식탐이 치솟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거식- 폭식-보상행동이라는 악순환 속에 각종 2차 질환을 얻게 된다. 세계적으로 비전형 섭식장애 환자(6%)가 전형적 섭식장애 환자(3%)보다 훨씬 많다. 비전형 섭식장애는 정상 체중 거식증, 폭식하지만 구토는 하지 않는 폭식증, 다이어트와 별개로 음식에 공포를 느끼는 거식증 등 다양하다. 최근엔 건강식에 집착하는 오소렉시아(Orthorexia)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은 어떤 상황에서든 본인 기준의 건강식을 고집한다. 췌장암 투병을 하면서도 채식을 했던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창업자가 이에 해당한다.● 심리·환경·유전 요인 함께 작용흔히 ‘섭식장애는 다이어트로 인한 질환’이라고 여긴다. 잘못된 고정관념이다. 김 교수는 “심리, 환경, 유전 요인이 함께 작용해 발병한다”며 “다이어트를 원인으로 볼 순 없지만 방아쇠 역할을 하는 경우는 많다”고 했다. 완벽주의 성향은 섭식장애의 주요 위험 인자다. 완벽주의 기질이 외로움, 우울함 같은 정서와 만나면 병이 싹트기 쉽다. 친구 관계가 삐거덕대는 10대가 외모 관리에 꽂히거나, 관계나 성취에서 좌절감을 느낀 20대가 식단을 제한하면서 자기 통제감을 회복하는 식이다. 김 교수는 “섭식장애는 (본인이 생각하는) 완벽한 체형을 강박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거식증은 특히 타고나는 측면이 크다. 비만이나 당뇨 같은 대사 질환이 잘 생기는 체질과 반대되는 유전적 특성이 강하다. 거식증 가족력이 있는 이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평생 유병율이 약 1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식증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관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른 몸을 정답처럼 여기는 사회 분위기도 병을 부추긴다. 외모에 관심이 많고 또래 문화에 강하게 영향을 받는 청소년들은 이런 분위기에 더 잘 휘둘린다. 실제 거식증은 대부분 10, 20대에 발병한다. 김 교수는 “K팝과 아이돌 산업이 커지면서 아이들 사이에 ‘왜곡된 미의 기준’이 퍼지고 있다”며 “최근 유치원생조차 매우 마른 몸을 이상적이라고 믿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초등학생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 치료 첫 발은 ‘설득’ 섭식장애는 ‘숨은 환자’가 많다. 마른 몸을 추구하는 거식증 환자는 치료를 원하지 않는다. 자발적 구토를 동반하는 폭식증 환자는 수치심에 병을 드러내지 않는다. 김 교수는 “치료의 첫 발은 의사의 설득이다. 환자가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해야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행동치료(영양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으로 나뉜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경우엔 체력 회복에 초점을 둔다. 몸에 영양을 공급하면서 정상적 식습관 회복을 시도한다. 주스, 죽, 과일 등 평소 좋아하는 음식을 삼키는 연습부터 시작한다. 입으로 먹는 걸 거부하는 심각한 환자에게는 정맥주사나 튜브를 활용한다. 음식에 대한 불안도가 높으면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치료 기간은 병의 지속 기간과 심각도에 따라 달라진다. 김 교수는 “규칙적으로 음식을 섭취해야 폭식을 예방할 수 있지만 환자를 설득하는 과정이 쉽진 않다”며 “한 숟가락부터 시작해 1인분까지 양을 늘리는 데 3∼6개월이 걸린다”고 했다. 치료의 가장 큰 걸림돌은 2차 질환이다. 거식증 환자는 체중이 줄면서 후유증으로 소화장애, 생리 장애, 부정맥, 전해질 장애 등을 겪는다. 극심한 영양실조로 성격이 예민해지고 우울증,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10년 이내 사망률이 5∼1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다. 폭식증은 극단적인 절식과 폭식을 반복하면서 혈당 변동 폭이 커진다. 식욕 조절 중추가 둔해지면서 점점 더 폭식을 통제하기 어려워진다. 이 과정에서 급성 췌장염, 위 무력증, 장 마비 등이 생길 수 있다. 전해질 손실이 계속되면 기력이 떨어지고 심장마비 위험을 높인다. 문제는 이런 2차 질환 증세가 개별 질환으로 인식된다는 점이다. 상당수 환자가 섭식장애를 인정하지 않거나 숨긴 채 소아과, 내과, 산부인과 등을 전전한다. 근본 원인을 모르니 치료를 해도 진전이 없다. 김 교수는 “엉뚱한 해법으로 시간을 낭비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의사에게 상태를 솔직히 털어놓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거식증은 정상 체중 유지, 폭식증은 정상 식사 유지 기간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완치로 본다.● 10대 자녀 ‘그러려니’는 금물 섭식장애는 증세가 나타난지 5년 안에 치료하면 회복 가능성이 80%지만 15년 이상 방치하면 20%로 떨어진다. 이상 신호를 알아 두고 바로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 △음식에 대한 통제 약화 △가족 식사 불참 △체중 변화 △음식에 대한 지나친 불안감 △체형 및 외모 비하 △다이어트에 과몰입 △사회 활동 회피 △건강 식이에 대한 강박 등이다. 정서와 신체적 변화가 두드러지는 10대는 특히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그러려니’는 금물이다. ‘요즘 아이들이 다 식사를 거르지’ ‘마른 몸이 대세지’ ‘사춘기라 혼자 밥을 먹고 싶겠지’라는 생각에 가려 신호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체형에 대한 평가와 과도한 음식 통제는 조심해야 한다. ‘저녁에 먹으면 살찐다’ ‘당류는 절대 먹어선 안 된다’ 같은 발언을 반복적으로 들으면, 우울과 불안 같은 부정적인 정서가 생겼을 때 거식 증세가 나타나기 쉽다. 이미 섭식장애 증세를 보일 땐 노력과 절제를 주문해서는 안 된다. 음식을 삼키지 못하거나 끊임없이 먹는 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뇌 신경 변화로 스스로 조절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구토하는 경우 몰아세우거나 못 본 척해서도 안 된다. ‘화장실에 오래 있던데 걱정이 되더라. 괜찮냐’는 반응 정도가 적당하다. 김 교수는 “청소년들은 점심은 급식, 저녁은 학원가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녀가 무엇을 얼마나 먹고 다니는지 알아두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국은 섭식장애 전문 인력이 부족한 편이다. 진단과 치료 체계도 허술하다. 김 교수는 “유럽과 일본에서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밥을 잘 먹는지 살피고, 이상 행동을 보이면 지역 섭식장애 전문 병원과 연계해 치료를 지원한다”며 “10∼20대 환자가 많은 만큼 조기 개입 시스템을 신속히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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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터스관-동악플랜-AI 혁신… 동국대, 미래 동행의 글로벌 전략 본격 가동

    동국대(총장 윤재웅)가 건학 12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약을 선언했다. 12일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동국 120년, 로터스관으로 이어가는 미래를 위한 동행의 밤’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윤 총장을 비롯해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돈관스님, 문선배 총동창회장 등 학교 인사와 대학 발전을 위해 후원한 불교계, 동문 및 기부자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12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미래 100년을 함께 준비하는 뜻을 모았다. 행사는 2026년 건학 120주년을 앞두고 대학의 성과를 짚어보고, 교육·연구·인프라 혁신을 통해 글로벌 명문 사학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지난 9월 착공한 ‘로터스관’을 중심으로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동행과 나눔의 문화를 확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 로터스관으로 이어가는 미래 동행 캠페인 확산 동국대는 건학 120주년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교육 혁신과 연구 고도화, 캠퍼스 인프라 개선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학생과 교직원, 동문과 불교계가 함께 참여하는 ‘동행 캠페인’을 통해 기부 문화를 확산하고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있다. ‘동행의 밤’에서는 동국대의 120년 역사를 담은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윤 총장의 발표가 이어졌다. 윤 총장은 “120년 전 선각자들의 불교정신으로 세워진 대학이 이제는 AI와 명상, 국제화, 첨단 연구 등으로 미래를 여는 혁신대학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건학 120주년과 로터스관 건립은 지속 가능한 미래 동국대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과제”라며 미래 100년을 위해 모두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 ‘Dongguk AX(동악) 플랜’ 가동 동국대는 이날 행사에서 대학의 AI 대전환 전략인 ‘Dongguk AX(동악) 플랜’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동악 플랜은 교육·연구·행정 전반을 AI 기반으로 재편해 대학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다. ‘동악 플랜’을 통해 ▲재학생의 AI 기본 역량 확보 ▲세계적 수준 AI 연구 경쟁력 강화 ▲AI 친화적 조직 문화 정착을 기대한다. 이를 위한 세부 과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 2026년 건학 120주년, 기념사업 통해 대학의 정체성 재정립·미래 비전 구체화 동국대는 건학 120주년을 대학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미래 전략을 구체화하는 전환점으로 삼는다. 이를 위해 ▲건학이념 ▲행사 ▲국제 ▲학술·연구 ▲인프라 ▲모금 ▲홍보 등 7개 분야에 걸친 기념 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120년의 역사를 집대성한 <동국대학교 120년사> 편찬과 <디지털 역사박물관> 구축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학의 주요 인물과 사건, 사진 및 영상 자료 등을 체계적으로 아카이빙해 언제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디지털 콘텐츠로 제공하고, 모든 구성원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열린 역사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건학 이념 구현을 위한 불교 문화 축전도 준비 중이다. 전통사찰 음식 박람회, 청년 무문관 체험, 연등 제작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불교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주목을 끄는 건 미래형 교육·연구 복합공간 ‘로터스관’ 건립이다. 연 면적 약 8000여 평 규모로 조성되는 로터스관에는 첨단 강의실과 연구실, 선센터, 박물관 및 학생 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2028년 완공 예정인 로터스관을 스마트 교육·연구의 허브이자 융합 교육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건학 120주년 기념식 ▲불교 국제 콘퍼런스 ▲엠블럼 제작 ▲120주년 기부 캠페인 등 다양한 사업이 함께 진행된다. 동국대는 이를 통해 미래 100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목표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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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 선물 받은 기분”… 상생페이백에 소비자-소상공인 ‘활짝’

    “가을 여행을 가느라 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덕분에 ‘상생페이백’을 지급받았어요. 환급받은 온누리상품권으로 시장에서 고기와 과일을 살 계획입니다.”(박모 씨·경북 포항시) “시장에서 건어물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온누리상품권 결제가 가능한지 묻는 손님이 부쩍 늘었습니다. 장사 분위기도 한층 활기를 띠고 있고요.”(이모 씨·서울 마포구)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인 ‘상생페이백’이 소비자와 소상공인 모두에게 혜택을 안기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17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총 1089만 명이 상생페이백 6430억 원을 지급받았다. 9월에는 527만 명이 3057억 원을, 10월에는 562만 명이 3373억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9∼10월 페이백 대상자는 지난해 월평균 카드 소비액보다 총 7조220억 원을 더 지출했다. 소진공은 “이는 누적 지급액(6430억 원)의 11배에 달하는 규모로, 상생페이백이 약 7조 원의 소비 진작 효과를 낸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상생페이백은 올해 9∼11월 카드 사용액이 작년보다 늘어난 사람에게 매달 최대 10만 원(3개월 30만 원) 상당의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월별 카드 사용액이 지난해 월평균 사용액보다 늘어난 경우 증가분의 20%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10월 카드 사용액이 190만 원이고 작년 월평균 사용액이 150만 원이라면 증가분 40만 원의 20%인 8만 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단, 백화점·면세점 온라인·쇼핑몰·배달앱·대형마트 등 일부 업종에서 사용한 금액은 포함되지 않는다. 올해 9월 15일부터 접수를 시작해 이달 14일까지 총 1316만 명이 신청했다. 소비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예기치 못한 환급금에 연말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지갑 사정이 어려운데 환급금 덕분에 식비를 아꼈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소진공은 설명했다. 소상공인들도 “환급금이 지급된 이후 시장 분위기가 활기를 띠고 있다”, “페이백처럼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들이 많아졌으면 한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애플리케이션(앱) 가입자 수도 크게 늘었다. 상생페이백 시행(9월 15일) 전 286만 명이던 회원 수는 사업 시행 후 1462만 명으로 5배 이상으로 늘었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전통시장과 상점가 등 소상공인 매출도 늘어난 것으로 소진공은 파악하고 있다. 소진공은 앱 사용자 리뷰를 검토해 새로 가입한 회원들이 상품권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상생페이백 신청은 이달 30일까지 상생페이백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별도 회원 가입 없이 간편인증이나 공동인증서 등으로 로그인하면 된다. 한번 신청하면 보유하고 있는 모든 국내 신용·체크카드 사용액이 자동으로 합산돼 나온다. 9∼10월 페이백도 소급 지급한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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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원조 삭감, 1400만 명 숨질수…수백만이 1.9달러로 하루 버텨”[이설의 글로벌 책터뷰]

    ‘빈곤해방’ 피터 싱어 프린스턴대 명예교수과거 기부는 특별한 선행에 가까웠다. 지금은 아니다. 가진 것과 별개로 나누고 돕는 일을 자연스럽게 실천한다. ‘키오스크 기부’ ‘걷기 기부’처럼 방법도 다양하다. 납작하던 기부 문화를 한 단계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책이 있다. 피터 싱어 미국 프린스턴대 생명윤리학 명예교수가 쓴 ‘빈곤 해방’(2009)이다. 책은 기부의 도덕적 책임과 효율을 강조한다. 사치품 살 돈으로 기부하는 게 옳으며, 최대 효과를 따져서 기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이 던진 반향은 생각보다 컸다. 많은 이가 분별 없는 소비 습관을 되돌아봤고, ‘더 많이 벌어 더 기부하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미 억만장자들은 줄지어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올 초 한국에선 ‘빈곤 해방 출간 10주년’ 개정판(2019)이 출간됐다. 개정판은 초판 이후 빈곤율 추이와 기부 문화 변화 등을 두루 짚었다. 한국어판 서문도 담겼다. 싱어 교수는 최근 본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15년간 극빈층은 절반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수백만 명이 하루 1.9달러(약 2786원) 미만으로 살아간다”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원조를 삭감한 것은 큰 악재”라고 말했다.● “美 해외 원조 삭감은 재앙” ―초판 출간 이후로 기부 문화는 얼마나 달라졌나.“극빈층을 돕자는 운동이 세계적으로 퍼졌다.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 단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참여자는 물론 기부금 규모도 대폭 늘었다. 같은 돈을 효율적으로 기부하는 방법론도 훨씬 정교해졌다. 덕분에 ‘어디에 기부하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되는가’를 더 정확히 알게 됐다. ” ―부정적인 측면은….“극빈층이 감소하다가 팬데믹(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몇 년간 증가했다. 최근 3년간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지난 10여 년간 극빈층 감소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일부 주요 국가의 해외 원조 축소도 반갑지 않은 일이다. 미 정부의 원조 삭감 결정은 특히 재앙이다. 그로 인해 전 세계 14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을 것으로 예측된다. 민간 단체들이 그 공백을 메우려 노력하고 있지만 향후 10년은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다.” ―기부 모범국을 꼽는다면.“1970년대 유엔은 ‘국민총소득(GNI)의 0.7%를 해외 원조로 제공하라’는 목표를 정했다. 국가가 벌어들인 1000원 중 7원을 원조하라는 거다. 현재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스웨덴 덴마크가 이 기준을 지키고 있다. 한국은 1000원 중 2.1원 정도를 원조하고 있다. 비중이 높진 않지만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도울 수 있는데 돕지 않는 건 비도덕적” 빈곤 해방은 덕행으로 여겨지던 기부를 도덕적 의무로 재정의했다. 이로 인해 ‘사치를 즐기는 대신 기부해야 하지 않나’라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부유한 나라 중산층 이상이라면 윤리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거짓말이나 도둑질 하지 않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나 생존이 위태로운 이들을 돕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한다.” ―‘노력으로 얻은 보상을 타인과 반드시 나눠야 하느냐’는 반발도 있다.“물론 작은 사치를 즐길 수 있다. 빚도 갚아야 하고 노후도 준비해야 한다. 다만 더 넓은 집, 비싼 자동차, 명품, 요트 등이 꼭 필요한 건 아니다. 과시용 소비에 쓰는 비용으로 극빈층의 고통과 죽음을 막을 수 있다.” ―한국에선 많은 이가 상대적 빈곤에 시달린다.“경제 양극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하지만 그 경제 격차의 상위에 있다면 압박감을 느낄 이유가 없다. 오히려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 극빈층을 돕는 것이 그 격차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인색한 기부 문화를 바꿀 방법은 있나.“현재로선 현실적 기준 제시가 최선이다. 중위소득 계층은 소득의 1%를, 그보다 더 많이 버는 이는 누진세처럼 기부율을 늘리자는 것이다. 책에 소득별 기부율표를 부록으로 실었다.” ―가진 것과 별개로 선뜻 남을 돕는 이들도 있다.“이타심도 타고나는 부분이 크다고 본다. 하지만 경험으로 바뀌는 경우도 많다. 기부가 주는 만족감과 보람은 그만큼 엄청나다.” ―개인적으로 얼만큼 기부하나.“타고나길 이타적인 사람은 아니다. 그럼에도 매년 수입의 3분의1 이상을 기부한다. 베르그루엔상(2021년 수상·철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상) 상금 100만 달러도 전액 기부했다. ‘효과적 이타주의자’의 목표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고통을 줄이고 행복을 늘리는 것’이다. 주어진 자원으로 가장 큰 선을 실현할 방법을 찾는 일은 특별하다. 삶이 충만해진다.”● ‘좋은 기부’와 ‘덜 좋은 기부’ 싱어 교수는 ‘좋은 기부’와 ‘덜 좋은 기부’를 구분 짓는다. 기준은 효율성이다. 같은 돈으로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기부 단체의 투명성과 성과를 따지는 흐름을 만들기도 했다. ―‘기부도 나름’이라고 했다. “‘좋은 기부’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며 같은 금액으로 가장 큰 선을 이룬다. ‘덜 좋은 기부’는 그렇지 못하다. 예컨대 안내견을 훈련시켜 시각장애인을 도우려면 4만 달러가 필요하다. 반면 트라코마로 인한 실명은 100달러로 예방할 수 있다. 후자가 400배 이상 더 효과적이다. 전자는 99.75%의 효율을 낭비하는 ‘덜 좋은 기부’인 셈이다.” ―기부 단체들 면면이 굉장히 다양한데….“말라리아에 걸린 아이를 돕는 일과 교육받을 기회를 넓히는 일을 비교하는 건 쉽지 않다. 이 둘을 기후변화 이슈와 비교하려면 문제가 더 복잡해진다. 기후변화의 가장 큰 피해자는 가난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관적 판단이 어느 정도 개입될 수밖에 없다.” ―효과적으로 기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진정성 만으론 좋은 기부를 하기 힘들다. ‘나는 1달러당 얼마나 좋은 일을 하고 있는가’라고 자문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이 있으면 기부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 기부금을 행정이나 홍보에 사용하는 경우도 있기에, 신뢰할 수 있는 단체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 기부자의 44.9%가 비영리단체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한다.“그래서 이 책을 쓰고 책 제목과 같은 이름(The Life You Can Save)의 비영리단체를 설립했다. 이 단체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근거와 함께 신뢰할 만한 단체를 추천한다. 기부금이 효과적인 곳에 쓰인다는 확신을 갖도록 돕는 기관이 필요하다.”● 기업들 기부 독려에 주력 그가 쓴 ‘동물 해방’(1975)은 동물 해방 운동의 바이블로 꼽힌다. 쾌락과 고통을 느끼는 모든 존재의 이익을 똑같이 고려해야 한다는 게 책의 핵심이다. ―‘감각 있는 모든 존재’에게 고통을 줘선 안 된다고 했다.“고통은 인종, 언어, 성별, 종(species)과 상관없이 나쁘다. 동물과 식물이 느끼는 고통이 인간의 그것보다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공지능(AI)이 고통을 느끼게 된다면, 그 역시 고려해야 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어떤 AI도 의식적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피터 싱어 AI 챗봇(Peter Singer AI)’을 만든 계기는.“한 자원봉사자의 제안으로 만들게 됐다. 동물권부터 세계 빈곤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는다. ‘AI 아바타’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답변을 할 수 있게 됐다. 챗봇은 더 조심스럽고 외교적인 피터 싱어인 것 같다.” ―노년과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나.“대학에서 은퇴했지만 세상에서는 은퇴하지 않았다. 여전히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 91세까지 활발히 활동했던 제인 구달이 롤모델이다.” ―요즘 집중하고 있는 주제는.“기업들의 기부를 독려하는 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네덜란드 비영리단체와 함께 이익의 최소 10%를 기부하는 기업들의 공동체(Profit for Good)를 만드는 중이다. 이를 통해 윤리적 자본주의 구축에 기여하고 싶다.”피터 싱어1946년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난 철학자. 멜버른대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을 공부한 뒤 1999년부터 미국 프린스턴대 생명윤리학 교수로 재직했다. ‘기근, 풍요, 도덕’(1972), ‘동물해방’(1975), ‘빈곤해방’(2009) 등을 펴내며 효과적 이타주의 운동과 동물권 운동에 큰 역할을 했다. 현재 프린스턴대 명예교수로 다양한 대외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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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우울증-치매도 당뇨처럼 관리… 가장 나쁜 건 칩거”

    뇌는 4세 무렵 기본 틀을 갖춘다. 20대까지 발달을 거듭한 뒤로는 성장이 둔화된다. 해가 갈수록 뇌 세포가 줄어든다. 60대 이후론 뚜렷하게 힘이 떨어진다.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고 단단하던 감정도 물러진다. 이로 인한 대표 질환이 치매와 우울증이다. 두 병은 원인과 분류체계가 다르지만 노년기엔 서로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는다. 노년 우울증이 깊어지면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치매 초기 증세는 우울증과 흡사하다. 이찬녕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는 “60대 이후 뇌 건강과 마음 건강은 따로 놓고 볼 수 없다”며 “몸처럼 뇌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10년, 20년 후의 건강이 달라진다”고 했다.● “치매와 우울증은 닭과 달걀 관계”나이가 들면 기억·판단·집중력이 모두 흐려진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단, 이로 인해 일상이 무너지면 적색 신호가 켜진 것이다. 이 교수는 “나이가 들어도 기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인지 기능이 떨어지진 않는다. 식사 준비, 약 복용, 외출 준비 등을 해내지 못한다면 노화로 인한 퇴행성 뇌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고 했다.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은 치매다. 인지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병을 통칭한다. 알츠하이머병이 전체의 50∼60%를, 뇌졸중 후유증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가 20∼30%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다. 치매는 뇌 피질에 이상 단백질(아밀로이드 베타, 타우)이 쌓이는 등 복합적 원인으로 발병한다. 치료는 빠를수록 효과가 좋다. 하지만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상태가 서서히 나빠지는 데다가 증세가 단순 노화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초기 증세를 잘 알아둬야 한다. 보통 기억력부터 이상이 생긴다. 할 일을 자꾸 깜빡하고 최근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시간 개념도 흐려진다. 단순 건망증과는 어떻게 다를까. 힌트를 줬을 때 반응에 주목하라. 지키지 못한 약속을 상기시켰을 때 ‘만나기로 했었는데…’라고 반응하면 건망증, 약속 자체를 까맣게 있었다면 치매일 가능성이 높다. 이 교수는 “병세가 깊어지면 길을 배회하거나 망상을 겪고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게 된다”며 “이런 변화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준다”고 했다. 무기력과 우울은 치매의 주요 증세다. 동시에 우울증의 경우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을 3∼4배 높인다. 이 교수는 “두 질환은 증세가 비슷하고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노년 우울증은 ‘가짜 치매’라 부를 정도”라며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처럼 원인과 결과를 구분하기 힘들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치매로 인한 우울 증세와 노년 우울증은 어떻게 다를까. 치매 환자는 기억의 공백을 가리기 위해 아는척을 한다. 예컨대 오늘 날짜를 물어보면 “뭘 그런 걸 물어보느냐”, “요즘 달력을 안 봐서 모른다”는 식으로 다소 엉뚱한 반응을 보인다. 우울증 환자는 반복해서 질문해도 “모른다”고 답한다. 무기력하고 비협조적인 태도가 특징이다. 또 치매는 인지능력이 지속적으로 저하된 상태인 반면 우울증은 좋아졌다가 나빠지기를 반복한다. 뇌 영상사진을 통해 뇌 변화 양상을 구분할 수도 있다.● 세대별 위험인자 관리해야 치매 치료의 기본은 약물치료다. 올해에는 이상 단백질을 상당 부분 제거하는 치료제(레켐비)가 도입됐다. 이걸 쓰면 진행 속도를 늦춰 중증 치매로 진행될 확률이 낮아진다. 초기 단계일수록 효과가 좋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예방이 최선이다. 핵심은 위험 인자 관리다. 세대별 위험 인자를 알아두자. 10, 20대에는 배우고 익히는 활동이 중요하다. ‘두뇌 곳간’을 넉넉히 마련해두면 비상시에도 인지기능이 비교적 잘 유지된다. 40, 50대에는 고혈압, 당뇨병, 청력 장애, 우울증, 운동 부족, 비만, 흡연 등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으면 치매 위험이 1.4배 커진다. 가장 발병률이 높은 60대 이후엔 사회적 고립을 피해야 한다. 종교 생활, 봉사 활동, 취미 활동 등을 주 1회 이상 하는 게 좋다. 운동은 치매에 걸릴 위험을 20% 낮춘다. 특히 유산소 운동은 뇌 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혈류를 개선한다. 우울증 예방 효과도 있다. 이 교수는 “1주일에 150분 이상 숨이 찰 정도로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며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을 권했다. 퍼즐 맞추기, 독서, 글쓰기, 카드게임 같은 두뇌 활동도 도움이 된다.평소엔 몸에 이로운 생활습관을 따라야 한다. 수면은 뇌 건강의 기본이다. 깊은 단계의 수면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인 이상 단백질 제거에 도움이 된다. 정현강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낮 동안 햇빛을 보며 충분한 신체활동을 하고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등 ‘수면 위생’을 지켜야 한다. 불면에 대한 지나친 스트레스는 오히려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고 했다. 건강한 식습관도 중요하다. 음식은 통곡물, 녹황색 야채, 등 푸른 생선, 콩류 등을 먹는 게 좋다. 붉은 고기, 빵, 설탕, 패스트푸드, 포화지방산 등은 치매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 이 교수는 치매를 불치병으로 보는 시선을 경계했다. 그는 “치료법이 많이 개발됐고 다양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당뇨병처럼 적절히 관리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일상 균열은 우울증 신호 고령층은 감정 표현에 익숙치 않다. 힘들어도 티를 잘 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우울증을 앓아도 알아채기 힘들다. 정 교수는 “노년 우울증은 증세가 다양하고 뚜렷하지 않아 단순 노화로 착각하기 쉽다. 젊은층의 우울증과 어떻게 다른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젊은층은 무기력하고 우울한 기분을 호소한다. 고령층은 다양한 불편함으로 신호를 보낸다. 몸이 여기저기 아프다거나 사소한 일에 짜증을 내는 식이다. 정 교수는 “가족이 신호를 알아채는 게 중요하다. 눈에 띄는 변화나 일상의 균열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했다. 노년은 고립되기 쉽다. 은퇴, 이별, 사별이 연이어 찾아온다. 이로 인한 우울과 불안은 무기력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늘 하던 집안일에 손을 놓거나 병원 진료를 건너뛰는 식이다. 친구들과 연락을 갑자기 끊기도 한다. 정 교수는 “‘나이가 들면 원래 그렇다’고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사이 병세가 악화될 수 있다”며 “이상 변화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했다. 치료 방법은 젊은층과 다르지 않지만 난도는 더 높다. 노년층은 치료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병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나약함이라 여기는 것이다. 뇌의 퇴행성 변화로 약물 반응도 느린 편이다. 아픈 몸이 마음의 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정 교수는 “당뇨, 고혈압, 관절염 등으로 인한 만성 통증은 우울감을 악화시킨다. 약물 부작용으로 우울감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공존 질환을 고려해 다각도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우울증도 치매와 예방법이 다르지 않다. 사회적 연결, 꾸준한 운동, 올바른 식습관이 중요하다. 가장 나쁜 건 칩거다. 특히 마음과 뇌가 고립되는 걸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감각기능 유지가 중요하다. 잘 안 들리거나 안 보이면 사람을 만나기가 꺼려지고, 자연히 외로움과 우울감이 깊어진다. 보청기, 돋보기, 임플란트 등의 도움을 받아 시력과 청력, 그리고 씹는 힘을 잘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정 교수는 “초고령 사회에서 노인 우울증과 자살은 심각한 사회 문제”라며 “노인을 소중하게 여기고 가족 지지 기반을 강화하는 등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초고령 사회, 더 건강하게!] 〈1회〉 주목, 일본 노인 의료 시스템“건강장수 비결? 웃으며 재활, 근력운동은 꾸준히!”▶[초고령 사회, 더 건강하게!]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인터뷰▶[초고령 사회, 더 건강하게!] 〈2회〉 치명적 노인 질환 미리 막자▶[초고령 사회, 더 건강하게!] 〈3회〉 만성 질환 다스리는 법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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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겨울은 편하고 멋진 ‘금강제화 부츠 컬렉션’과 함께

    발끝에 온기가 필요한 계절이다. 금강제화는 편안함과 세련됨을 동시에 갖춘 2025 F/W 시즌 부츠 컬렉션을 선보인다. 미니멀리즘을 키워드로, 차분한 컬러와 부드러운 실루엣을 연출했다.‘랜드로바 셔링 앵클부츠’는 유연한 착화감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항균 내피로 보온성과 위생까지 챙겼다. 부드러운 가죽 위에 자연스러운 셔링 장식을 더했다.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절제된 미니멀리즘’의 정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능도 놓치지 않았다. 롤링 아웃솔 몰드를 적용해 발의 움직임을 따라 유연하게 구부러지고, 오래 신어도 발이 아프지 않다. ‘르느와르 브라운 밸티드 앵클 부츠’는 클래식한 멋이 돋보이는 앵클부츠다. 클래식한 라인에 여성스러운 밸트 디테일, 골드빛 금속 장식을 더해 단정함과 품격을 동시에 잡았다. 와이드 팬츠, 니트 원피스, 롱코트와 함께 신으면 절제된 고급미를 연출할 수 있다.‘랜드로바 듀얼쿠션 GORE-TEX 부츠’는 고급스럽고 편안한 제품이다. 장시간 신어도 발이 피로하지 않도록 부드럽고 안정적인 듀얼쿠션 아웃솔을 넣었다. GORE-TEX 원단을 적용해 방수·투습 기능을 갖췄고, 논슬립 아웃솔로 겨울철에도 쾌적하게 신을 수 있도록 했다. 천연가죽 소재에 트래킹 감성을 더해 기능과 스타일 모두 갖췄다. 겨울 정기세일도 실시한다. 이달 14일부터 23일까지 전국 금강제화 및 랜드로바 매장에서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할인폭은 남녀 구두 및 캐주얼화는 20∼30%, 의류는 최대 50%다. 최고급 수제화 브랜드 헤리티지(HERITAGE)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금강제화 홍보팀 관계자는 “이번 겨울 정기세일은 금강제화의 프리미엄 품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며 “기능성과 세련미를 동시에 갖춘 다양한 겨울 부츠 컬렉션을 통해 편안함과 스타일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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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잇세컨즈, ‘케이팝 데몬 헌터스’ 2차 협업 상품 공개

    삼성물산 패션부문 캐주얼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 협업 상품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달 19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 스토어도 운영한다.에잇세컨즈에 따르면 이번 2차 상품은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의 패션 스타일을 반영한 의류로 구성된다. 롱 코트, 쇼트 패딩, 가죽과 데님 스커트, 아가일 니트, 체크 셔츠 등 다채로운 아이템으로 꾸렸다.다양한 액세서리 제품도 준비했다. 헌트릭스 로고 코튼 숄더백, 사자 보이즈 볼캡 키링을 비롯해 한국적 모티브를 담은 노리개 키링, 복조리 가방, 자개 디자인의 양말 박스도 출시됐다.케데헌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케이팝 걸그룹이 악령을 물리치고 노래로 세상을 보호한다는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다. 역대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영화 1위에 올랐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에잇세컨즈는 K-패션 선도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자 이번 협업을 진행했다. 앞서 출시한 1차 상품 대부분 의류 상품은 품절됐다. 헌트릭스 캐릭터 그래픽을 귀엽게 표현한 크롭 티셔츠, 사자 보이즈의 ‘소다팝’ 무대 속 청량한 에너지를 담은 반소매 티셔츠 등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협업을 기념해 이달 19일까지 서울 성수동 스테이지35에서는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팝업스토어는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의 콘서트장과 서울 야경 등 작품 속 주요 공간을 생생하게 구현했다. 고객들의 몰입감을 높이는 체험 이벤트도 진행한다. ‘더피’ 포토존 AR 체험,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 틀린 그림 찾기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삼성물산 패션부문 에잇세컨즈 관계자는 “두 번째로 공개하는 협업 상품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주인공의 패션 스타일을 감각적으로 재현하는 것에 집중했다”며 “작품의 세계관을 현실로 구현한 팝업 스토어도 마련해 팬들에게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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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카드-호텔신라,‘신라리워즈 삼성카드’ 출시

    호텔신라가 삼성카드와 손잡고, ‘신라리워즈 삼성카드’를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가입 시 고객은 △신라호텔(서울·제주) 1박 숙박권 △신라스테이(국내) 2박 숙박권 △50만 신라삼성포인트 중 하나를 선택해 연 1회 받을 수 있다. 또 이용처에 따라 1000원당 최대 50 신라삼성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1 신라삼성포인트는 1원의 가치를 지닌다. 전월 이용실적 및 적립한도 없이, 국내외 이용금액 1000원당 12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항공·골프·백화점·면세점 이용시에는 1000원당 최대 30 포인트를, 신라호텔·신라모노그램·신라스테이 이용 시 1000원당 최대 50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이 외에도 연간 2400만 원 이상 이용 시 10만 포인트, 신라호텔(서울·제주)·신라모노그램(국내)·신라스테이(국내)에서 건별 6만 원 이상 결제 시 3만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신라호텔 멤버십 프로그램인 ‘신라리워즈’의 골드 등급, 공항 라운지 본인 무료 이용 혜택, 비자 인피니트 서비스 등 각종 우대 혜택도 제공된다.제휴카드 출시 기념 이벤트도 진행한다. 오는 7일까지 신라리워즈 삼성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서울신라호텔 더 파크뷰 2인 식사권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연회비는 국내전용, 해외겸용(비자) 모두 70만 원이다.삼성카드 관계자는 “신라리워즈 삼성카드는 신라호텔 하이엔드 서비스를 더욱 특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담은 상품”이라며 “제휴카드 외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공동 프로모션 또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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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병장수 피하려면… 운동-식단-마음 적금처럼 쌓아라”

    나이가 들면 몸속 장기가 하나둘 고장난다. 몸 구성비도 바뀐다. 뼈, 근육, 뇌세포는 줄어들고 지방은 많아진다. 쇠약해진 몸은 작은 자극에도 쉽게 무너진다. 65세 이후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치매 등에서 자유롭기란 쉽지 않다. 노화는 불가피하지만 속도는 늦출 수 있다. 우리 몸속 시계는 저마다 다른 속도로 흐른다. 관건은 생활습관이다. 건강한 식단, 충분한 운동과 수면, 적절한 사회적 교류를 실천하면 70세라도 60세의 몸을 가질 수 있다. 김양현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노인성 질환 대부분은 오랜 생활습관의 결과로 나타난다. 몸에 이로운 습관을 적금처럼 쌓으면 노년 건강에 대비할 수 있다”고 했다.● 움직이지 않으면 노화 빨라져 근육은 단순히 근력의 원천만이 아니다. 체력 전반에 영향을 주는 노화 핵심 방어막이다. 뼈를 감싸 보호하고 몸을 지탱하는 것은 기본. 대사 기능에 관여해 혈당과 염증을 조절한다. 문제는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빠르게 줄어든다는 점이다. 60세 이후 매년 1∼2%씩 감소, 70세가 되면 최대 근육량의 40∼50%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 ‘근감소증’을 예방하려면 운동해야 한다. 김양현 교수는 “근육량을 적절히 유지하지 않으면 당뇨 등 질환에 쉽게 걸리고 낙상이나 골절 위험도 커진다. 근력과 유산소 운동을 적절히 배합해 최소 근육량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근력 운동은 윗몸 일으키기, 팔 굽혀 펴기, 스쾃, 덤벨과 밴드 운동 등으로 다양하다. 기초 체력을 고려해 1주일에 2∼3회, 30분 이상씩 하면 된다. 운동 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서 관절을 풀어준다. 근육 크기가 큰 허벅지와 코어를 공략하면 근육량을 늘리기 쉽다. 유산소 운동은 걷기, 계단 오르기, 실내자전거 타기, 아쿠아로빅 등이 대표적이다. 운동시간은 하루 30∼50분, 1주일에 150∼180분이 적당하다. 요즘 유행하는 러닝도 괜찮다. 단, 전력 질주는 피하는 게 좋다. 고령층은 약한 강도로 운동하는 경향이 있다. 체력이 약하고 부상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올바른 생각은 아니다. 김도훈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운동 강도는 기초체력에 따라 달리하되 숨찰 정도로 하는 게 좋다”고 했다. 노화가 진행되면 근육 합성율이 떨어지고 운동 자극에 대한 반응이 둔해져, 중강도로 해야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아픈 곳이 있다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골다공증 환자는 무거운 걸 들어선 안 된다. 특히 폐경 이후 뼈가 약해진 여성은 뼈가 눌려서 찌그러지는 압박골절 위험이 높다. 무릎 관절이 약하면 걷거나 뛰는 건 피한다. 대신 상체 운동이나 수영, 물 속에서 걷기 등을 하는 게 좋다. 고혈압 환자는 근력운동을 해도 될까. 김도훈 교수는 “근력운동을 하는 동안엔 혈압이 올라가지만 운동 후엔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약물 복용 후 운동하면 된다”고 말했다. 움직이지 않는 게 가장 나쁘다. 근육이 줄면 몸을 지탱하기 어려워 활동성이 떨어지고, 몸이 아파 덜 걸으면 근육이 더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진다. 김양현 교수는 “종일 TV나 유튜브를 보면서 앉거나 누워 있는 건 흡연만큼 해롭다”며 ‘집에서 하는 건강체조 5가지’를 제안했다.● 매끼 질 좋은 단백질 챙겨야 한국인은 단백질은 권장량보다 덜 먹고 탄수화물은 더 먹는 편이다. 김양현 교수는 “노년기 식습관 원칙은 영양소별 권장량을 ‘골고루, 덜 짜고, 덜 달고, 덜 기름지게’ 먹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노년기에는 질 좋은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같은 양을 먹어도 근육이 잘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60세 이후 하루 단백질 권장량은 체중 1kg당 1∼1.2g이다. 체중 60kg이면 하루 60∼90g을 섭취하면 된다. 100g 기준 닭가슴살에 32g, 쇠고기에 25g, 두부에 8g이 들어 있다. 달걀 한 개의 단백질은 6g, 우유 한 컵은 8g이다. 필요량은 세 끼에 나눠 먹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아침에 우유와 달걀, 점심에 닭가슴살, 저녁에 두부와 쇠고기를 먹으면 하루 70g을 채울 수 있다. 단백질 기본 식단표를 냉장고에 붙여두면 편하다. 동물성 단백질은 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다. 김도훈 교수는 식물성 단백질과 동물성 단백질을 1 대 2 비율로 섭취하라고 주문했다. 동물성 단백질에는 고기, 생선, 달걀 등이 있고, 식물성 단백질에는 콩류, 씨앗, 견과류 등이 있다. 고기는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많은 구이보다는 삶거나 찌는 방식이 더 안전하다. 최근 탄수화물을 줄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 탄수화물이 혈당을 빠르게 올려 고혈압과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김도훈 교수는 “탄수화물은 인슐린을 자극해 단백질이 근육에 잘 흡수되도록 돕는다. 흰쌀 대신 현미 잡곡 통곡물로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혈당 스파이크를 피할 수 있다”고 했다. 지방은 하루 5∼8티스푼(약 25∼40g) 정도 먹는 게 좋다. 포화지방산이 많은 튀김, 가공육 등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올리브유, 견과류처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은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 뼈 건강을 위한 칼슘은 우유, 멸치, 두부 등을 통해 보충한다. 김양현 교수는 “고령층 상당수가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데 칼슘 섭취는 부족한 상황이다. 칼슘과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는 음식 또는 영양제로 꼭 챙겨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채소와 과일은 매일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가 풍부해 면역력을 높이고 만성질환을 예방한다. 간식으로는 요거트, 우유, 과일, 단백질 음료 등을 추천한다. 단, 단백질 음료와 요거트는 칼로리와 당 함유량을 고려해 선택한다.● 노년기 마음건강, ‘잠’과 ‘사람’ 중요 활동성이 떨어지는 노년엔 고립되기 쉽다. 배우자, 지인, 이웃과 사별한 뒤 홀로 남기도 한다. 혼자인 시간이 길어지면 외로움이 찾아든다. 외로움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면역 체계를 약화시킨다. 염증을 촉진해 심혈관계 질환, 암, 치매, 당뇨병 등을 유발한다. 우울증과 인지기능 저하로도 이어진다. ‘사회적 연결’이 중요하다. 김도훈 교수는 “고령층의 경우 정기적으로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면 우울증 발생 위험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사회적 교류는 정신건강의 가장 든든한 안전망”이라고 했다. 정해진 방법은 없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즐거운 일을 하면 된다. 외출이 힘든 경우 전화로 안부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전환된다. 김양현 교수는 일주일에 2∼3회 이상 가까운 노인복지관 방문을 권했다. 합창, 그림, 춤, 요가, 피아노 등 흥미로운 취미생활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 화투나 퍼즐 같은 게임도 좋다. 두뇌를 자극해 치매 예방 효과가 있고, 여럿이 대화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해소된다. 소일거리도 도움이 된다. 김도훈 교수는 “사회적 활동을 하면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규칙적으로 생활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텃밭 가꾸기, 공공기관의 시니어 아르바이트, 아이 돌봄, 학교 교통 지도 같은 활동을 추천한다”고 했다. 충분한 수면은 노년 건강의 기초 체력이다. 전체 컨디션에 영향을 주고 인지장애와도 관련이 깊다. 7∼8시간을 ‘잘 자야’ 한다. 그러려면 규칙적인 수면 시간 유지, 낮 동안 햇빛 쬐기, 오후 낮잠 피하기, 취침 전 전자기기 사용 줄이기 등을 지켜야 한다. 무엇보다 낮 동안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 김양현 교수는 “아침에 햇빛을 쪼이고 낮에 적절한 신체활동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수면제나 수면보조제는 컨디션에 따라 복용해도 좋다”고 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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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숭실대, ‘AI 중심 대학’… 패러다임 대전환 선언

    숭실대(총장 이윤재)가 대학 최초로 ‘AI 대학’을 신설하며 인공지능(AI) 혁신의 본격적인 문을 열었다. AI를 단순한 기술 교육이 아닌 대학의 정체성과 교육 철학의 중심에 두겠다는 결단이었다. 숭실대는 AI가 사회 전반을 이끄는 ‘초지능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과 연구의 구조 자체를 AI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AI 대학은 전공 간 연계를 강화하고 학문 융합형 교육을 체계적으로 구축했다. 인문·사회·공학 등 전 분야에서 학생들이 AI 기초 역량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을 설계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개방형 학습 환경을 마련해 실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전공의 한계를 넘어 실무 중심의 AI 역량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총장은 “AI는 대학 교육의 새로운 문해력(AI Literacy)”이라며 “모든 전공의 학생이 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교과 구조를 완전히 재설계했다”고 강조했다. 또 “AI는 지식을 가르치는 도구가 아니라 지식을 새롭게 정의하는 언어”라며 “숭실대는 AI를 통해 교육의 본질을 다시 묻고 있다”고 덧붙였다.● AI 위원회, 대학 혁신의 두뇌로 AI 대학 설립에 이어 교육·연구·행정 전반의 AI 전환을 총괄하기 위해 ‘AI 위원회’를 신설했다. AI 위원회는 단순한 자문기구를 넘어 대학의 AI 전략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AI 발전 방향을 기획하고 성과도 관리한다. 또 산학협력과 연구 생태계 확대를 지원하며 정기 세미나와 콜로키움을 통해 교내외 학술 교류를 촉진한다. 행정 서비스 전반에도 AI를 활용하도록 정책을 수립하고 AI 거버넌스와 윤리 정책을 마련해 책임 있는 AI 활용 기준을 제시한다. 나아가 학부와 대학원의 AI 인재 양성 로드맵을 실행하고, 정부 및 민간 재정지원사업의 기획과 관리를 통해 대학의 AI 역량 강화도 뒷받침한다. 초대 위원장으로는 임종인 고려대 명예교수가 위촉됐다. 임 위원장은 AI 보안과 정책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숭실대와 함께 학문 융합형 AI 교육 모델을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AX 비전 선포, AI 혁신 대학의 새로운 도약 AI 혁신 기반 구축 노력이 17일 열린 ‘AX(Artificial Intelligence Transformation) 비전 선포식’으로 이어졌다. 이날 숭실대는 AI 중심의 교육·연구·산학협력 비전을 공식적으로 선포하며 ‘AI 혁신 대학’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AX 비전에는 ▲전 구성원 AI 인프라 제공 ▲산학협력 기반 AI 실무교육 강화 ▲AI 윤리 및 책임 교육 내재화 등 3대 핵심 방향이 담겼다. 특히 이번 선포식에서는 AI 부트캠프 참여기업 15개사와의 산학협력 협약 및 GPU 클러스터 기증식이 함께 진행됐다. 산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AI 교육 생태계 구축이 본격화됐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AI 부트캠프’와 ‘AI 프로젝트 랩’이다. 두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산업 현장에서 실제 데이터를 다루고 문제를 해결하는 실무 중심 교육 과정으로, 대학과 기업이 함께 AI 인재를 양성하는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 총장은 “기술 위에 인간을 세우는 교육, 기술을 통해 공동체를 잇는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AI교육의 미래를 다시 쓰겠다 1897년 국내 최초의 근대 대학으로 출발한 숭실대는 교육의 새 방향을 계속 제시해왔다. 1969년 한국 최초로 전자계산학과를 개설하며 IT 교육의 초석을 닦았다. 이제 AI시대의 혁신을 선도하려 한다.‘AI 대학·AI 위원회·AX 비전’으로 이어지는 숭실대의 행보는 단순한 시스템 개편이 아니라 ‘AI로 교육의 미래를 다시 쓰는 대학’의 실험이다. 이 총장은 “AI는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숭실의 대답은 명확하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교육’이 있다”고 말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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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사는 누군가를 돕는 일이 아니라 제 삶을 더 단단하게 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축복이었습니다”

    ● 나눔에서 시작된 배움 서울사이버대 사회복지대학 노인복지전공 동문인 나한희 씨는 종로에서 도시락 봉사활동을 하던 중 더 체계적으로 이웃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 2013년 본교 노인복지전공에 입학해 학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개인택시 운행을 하면서 2019년부터 강북구에서 비영리단체 ‘참 아름다운 동행’을 이끌고 있다. 봉사자들과 함께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도시락을 전달하고, 일요일에는 국수 나눔으로 150여 명을 돕는다. 봉사 초기에는 대상자 확보조차 어려웠지만 지금은 지역에서 꼭 필요한 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1만 원 후원자 300명만 있다면 어르신들에게 꾸준히 도움을 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시작했죠. 처음 33명에게 도시락을 전하며 출발했는데, 지금은 100분께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 씨는 봉사 과정에서 안타까운 순간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도움을 드린 어르신 중에는 독립운동가 이시영 선생님의 손자분이 계셨습니다. 본인 역시 참전용사로 국가유공자였지만, 장례를 치를 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무연고 처리될 뻔했습니다. 다행히 제가 장례를 도울 수 있었고 국립묘지에 모실 수 있었습니다.”● 유퀴즈 출연, 방송을 통해 커진 울림 지난 9월 나 씨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방송을 통해 진솔한 사연이 전해지면서 회원 수는 100여 명에서 400여 명으로 늘었다. 그는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이제는 경제적 걱정 없이 봉사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치매 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스웨덴의 치매 마을처럼 어르신들이 자유롭게 생활하며 존엄을 지킬 수 있는 공간을 한국에도 만들고 싶습니다. 아직은 멀게 느껴지지만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입니다.” 그는 “서울사이버대에서 배운 지식은 봉사의 씨앗이 되었고 지금의 활동에 큰 밑거름이 됐다. 작은 도전이라도 시작하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며 후배들에게 용기의 말을 전했다.● 사회복지 분야 전문 인재 육성과 온라인 사회 복지 교육 선도 서울사이버대 사회복지대학은 사이버대 최초로 개설됐다. 사이버대학 최대규모의 전임교수진과 재학생으로 구성돼 있는 대표 온라인 사회복지대학이다. 사회복지·노인복지·복지경영·아동복지 전공을 운영해 영역별 전문성을 심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국 단위 산학 연계망을 통해 실무교육·실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튼튼한 기초 이론 교육과정, 현장과 연결된 실천 역량 과정 등을 체계화 하고 있다. 2011년 사이버대학 최초로 대학원 사회복지 석사학위 과정을 교육부로부터 인가 받았고, 2025년부터 일반대학원 석사, 박사학위 과정이 개설됨에 따라 서울사이버대에서 학사, 석사, 박사학위까지 취득이 가능하게 됐다. 사회복지 분야 전문 인재 육성과 온라인 사회복지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노인복지전공은 2004년 사이버대학 중 최초로 개설돼 현재 22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전문성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융복합 노인복지 전문가 양성이 교육 목표다. ‘창의적 노인복지 전문가’가 인재상이다.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을 기본으로 노인의 신체적·심리적·사회적 이해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노인복지 분야의 전문 이론과 실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5개의 마이크로디그리(Micro-Degree) 과정도 함께 운영 중이다. 서울사이버대 노인복지전공은 노인복지 분야 최다 졸업생을 배출했다. 변화하는 복지 환경 속에서 미래 사회의 노인복지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차별화된 교육 과정과 혁신적인 커리큘럼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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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질·모공·피지…‘아이뽀’ 홈케어로 환절기 피부건강 지키세요”

    피부에 곤혹스러운 계절이 왔다. 서늘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을에는 세심하게 피부를 살펴야 한다. 자칫 관리에 소홀하면 피부 장벽이 약해지고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져 건조함, 탄력 저하, 모공·피지 등이 생길 수 있다. 온도와 습도의 급격한 변화로 피부 문제가 동시다발로 나타나는 것이다.스타럭스(대포 안종훈)는 가을철 피부 컨디션에 최적인 맞춤형 스페셜 케어를 제안한다. 홈 스파 스킨케어 브랜드 ‘아이뽀(AIPPO)’는 가을철 복합 피부 고민을 겨냥한 ‘광채·탄력 케어’ 중심 브랜드다.브랜드 베스트셀러 ‘앰플 마스크’는 신개념 슬리핑 앰플이다. 자기 전 앰플을 얼굴에 골고루 펴 바르면 다음 날 달라진 피부를 경험할 수 있다. 워시오프팩이나 시트팩처럼 씻어내고 떼어낼 필요가 없어 바쁜 현대인에게 적합하다. 간편함과 뛰어난 효능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엑스퍼트 콜라겐 앰플 마스크’는 푸석해진 피부 탄력과 윤기를 되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프리미엄 콜라겐 7종과 AHA+BHA+PHA를 함유해 묵은 각질을 제거한다. 라벤더가 함유된 연보랏빛 포뮬러는 바르는 순간부터 숙면까지 편안함을 더한다. 인체 적용 시험을 통해 1회 사용만으로 피부 광채(윤기) 107.73%, 피부 탄력 16.81% 증가, 피부 각질 62.17% 개선을 확인했다.‘엑스퍼트 모공 앰플 마스크’는 모공과 피지를 집중 관리하는 제품이다. 하이엔드 레티놀과 고함량 AHA+BHA+PHA가 함유된 제품으로 매끈하고 정돈된 피부 결을 선사한다. 인체 적용 시험 결과 사용 직후 모공 수 32.64%, 모공 면적 34.28%, 피지 분비량 83.06%가 감소했다. 피부 저자극 테스트를 완료해 민감성 피부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최근 아이뽀는 4주 집중 관리 프로그램인 ‘앰플 마스크 스페셜 듀오 키트’를 출시했다. 엑스퍼트 콜라겐 앰플 마스크 5ml와 엑스퍼트 모공 앰플 마스크 5ml가 2개씩 담겼다.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거나 여행지에서 사용하기에 최적화된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뽀 앰플 마스크 2종은이달 31일까지 올리브영 온라인몰에서 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며, 단독 2만 원대 최저가로 만나볼 수 있다.아이뽀 관계자는 “4주 프로그램 키트는 베스트셀러 앰플 마스크 2종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신규 고객에게는 체험의 기회를, 기존 고객에게는 언제 어디서나 간편한 스페셜 케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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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하는 혜택 직접 선택하는 ‘삼성 iD SELECT ON’카드

    삼성카드가 본인이 원하는 혜택을 직접 선택하는 ‘삼성 iD SELECT ON, ALL 카드’를 선보였다. 이중 삼성‘삼성 iD SELECT ON’ 카드는 주 소비처에서 주말 2배 혜택을 받을 수 있다.iD SELECT ON 카드는 소비처와 요일에 따른 선택 혜택을 담았다. 외식 5% 온라인패션과 쇼핑몰 5% 할인 가운데 하나를 고르면 주중에는 5%,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중심 소비자에게는 온라인 간편결제 1% 할인도 마련됐다.기본 혜택으로는 해외 2% 배달앱 커피전문점 택시 카셰어링 5%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디지털콘텐츠 50% 할인 등이 주어진다. 원하는 혜택을 선택할 수 있고 이용 중에도 매월 변경이 가능하다.전월 실적과 할인 한도, 혜택 가맹점 등 세부 내용은 삼성카드 홈페이지와 앱, 그리고 모니모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회비는 국내전용과 해외겸용 모두 2만 원이다.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 iD SELECT 카드는 고객이 자신의 소비패턴에 맞춰 혜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맞춤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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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25·서울우유 ‘디저트 시리즈’ 500만개 돌파…편의점 디저트 새 역사 썼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서울우유와 손잡고 선보인 ‘서울우유 디저트’ 시리즈가 누적 판매량 500만 개를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GS25는 지난 5월 서울우유의 스핀오프 상품으로 서울우유 디저트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후 5개월 간 시리즈 상품 7종은 월평균 100만 개씩 팔렸다. 서울우유 특유의 고소함과 부드러움을 유지하면서 막과 식감을 차별화한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시리즈 제품들은 GS25 냉장디저트빵 카테고리 내 200여 종의 상품 매출 Top 1∼7위를 모두 차지했다. △서울우유 우유크림모찌롤 △서울우유 우유크림빵은 각각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서울우유 우유크림도넛 △서울우유 우유크림카스테라 등 나머지 제품들도 70만 개 이상 팔렸다.인기 요인으로는 브랜드 신뢰도, 상품 완성도, 가성비를 등이 꼽힌다. 서울우유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 덕분에 시리즈 제품들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고, 상품 완성도와 가성비가 장기 히트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GS25는 기존 제품의 성공을 발판으로 8번째 제품인 ‘서울우유 소금크림빵’을 선보였다. 최고급 독일산 버터, 안데스 소금, 동물성 생크림을 활용한 프리미엄 상품이다. ‘서울우유 버터몽블랑’, ‘서울우유 말차 시리즈’ 등 후속 제품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제품 히트 비결을 알리기 위한 이색 캠페인도 준비했다. ‘서울우유빵 사이언스’ 테마로, 과학 크리에이터 궤도가 출연한 ‘서울우유빵 사이언스 제1장-생크림의 비밀’ 콘텐츠가 16일 GS25 공식 유튜브 채널 ‘2리5너라’에서 공개됐다.고다슬 GS리테일 카운터FF 매니저는 “디저트 상품은 생애주기가 짧은데도 불구하고 서울우유 디저트는 5개월 이상 장기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트렌디한 풍미의 신규 라인업을 선보여 시리즈 열풍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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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아시아나 마일리지 10년간 유지”… 마일리지 통합방안 발표

    대한항공이 지난달 30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10년간 별도 유지, 원하는 시점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의 전환 지원 △우수회원 통합방안 △마일리지 사용계획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공개했다.통합안에 따르면 회원들은 통합 이후 10년간 기존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를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 형태로 보유하는 회원과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만 보유하는 회원(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전환 포함)으로 구분된다. 10년이 지난 시점에는 모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통합된다.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보유한 고객들은 기존 아시아나항공 공제차트 그대로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일반석과 프레스티지석 보너스 항공권 구매·좌석 승급에 쓸 수 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공제차트 기준에 없는 일등석 등 보너스항공권이나 좌석 승급은 불가하다. 홈페이지에서 일반 항공권 구매 시 운임 일부를 마일리지로 최대 30%까지 사용할 수 있는 복합결제 서비스나 브랜드 굿즈, 일반 상품, 기내 면세 바우처 등 마일리지 쇼핑은 가능하다. 통합 후 적립되는 탑승 또는 제휴 마일리지는 모두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쌓인다.기존 아시아나항공의 우수회원(플래티늄, 다이아몬드 플러스(평생), 다이아몬드 플러스(기간제), 다이아몬드, 골드)은 유사한 수준의 대한항공의 우수회원 등급으로 자동 매칭된다. 기존 아시아나항공 우수회원 자격기간도 그대로 보장된다.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가진 고객들은 통합 후 언제든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다. 통합 10년 후 잔여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자동으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된다. 전환 비율은 탑승 마일리지 1대1, 제휴 마일리지 1대0.82로 책정했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소비자 효익 극대화에 중점을 두고 통합 방안을 마련했다”며 “향후 대한항공은 공정위에 제출한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토대로 소비자들의 마일리지 소비 편의성과 선택권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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