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김민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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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국제부 기자입니다. 예술가의 이야기를 따로 모아 뉴스레터 '영감 한 스푼'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kimmin@donga.com

취재분야

2026-02-22~2026-03-24
연극25%
미술18%
무용15%
문화 일반15%
문학/출판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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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5%
칼럼3%
역사1%
  • 강렬한 리듬의 힘 ‘볼레로’ 돌아온다

    “‘볼레로’는 리듬의 힘, 감정의 강렬함을 통해 세대와 문화를 뛰어넘는 보편적인 차원을 갖고 있습니다.” 현대 발레의 거봉으로 꼽히는 ‘베자르 발레 로잔’(BBL) 무용단이 15년 만에 내한해 4월 23∼26일 서울 GS아트센터 무대에 선다. 전설적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1927∼2007)의 대표작 ‘볼레로’와 ‘불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BBL의 줄리앙 파브로 예술감독(사진)은 최근 동아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볼레로’를 두고 “단순한 개념을 무대 위의 마법으로 승화시켜 관객과 깊이 구현한다”며 “점차 고조되는 강렬함과 매혹적인 음악으로 관객의 마음을 깊이 사로잡는 작품”이라고 했다.그는 “모든 감정을 반복적이면서도 끊임없이 진화하는 움직임에 응축, 무대가 하나의 흐름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공연은 세계적 발레단인 마린스키 발레의 김기민 수석 무용수가 주역을 맡아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기민은 이번 무대에서 ‘라 멜로디’ 역을 맡아 육체의 정점을 오가는 강렬한 솔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파브로 감독은 그를 주역으로 선택한 이유로 “뛰어난 체력, 끊임없는 정확성, 곡이 진행되는 내내 무대 전체의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꼽았다.“테이블 위에 서서 춤을 추는 ‘라 멜로디’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역할입니다. 기민 씨는 이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려 무서우리만치 몰입했고, 그 여정을 곁에서 도울 수 있어 매우 기뻤습니다. 스튜디오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디테일을 잡았고, 기민 씨는 자기만의 해석을 더했습니다.” 이번 공연에선 신작도 만날 수 있다. 슬로베니아 출신 안무가인 발렌티나 투르쿠가 재해석한 ‘햄릿’, 요스트 브라우엔라에츠의 서정적 창작물인 ‘바이 바이 베이비 블랙버드’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15년 전 내한 당시 파브로 감독은 BBL 소속 무용수였다. 7세에 춤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16세에 스위스 로잔의 베자르 발레 학교에 입학했고, 1년 만에 베자르에 발탁돼 단원이 됐다. 군무 맨 뒷줄에서 춤을 시작한 뒤 수석 무용수를 거쳐 예술감독의 자리까지 올랐다. 최근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기사(Ordre des Arts et des Lettres)를 수훈했다. BBL은 전통 발레의 튀튀와 토슈즈 대신 청바지, 셔츠, 맨발로 춤을 추는 대중적이고 현대적인 접근법을 도입해 1980∼1990년대 ‘청바지 입은 무용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발레의 클래식한 틀을 깨고 몸의 보편적 언어로 확장해 현대 무용의 개념을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브로 감독은 “한국은 예술적 감수성과 개방성을 지닌 나라로, 베자르의 유산과 현대 창작의 모든 면모를 함께 선보이기에 이상적인 곳”이라며 “이번 무대는 문화적 교류이자 감정의 언어를 나누는 여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18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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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베자르 유산 선보일 이상적인 곳…문화적 교류 나누는 무대 될 것”

    “‘볼레로’는 리듬의 힘, 감정의 강렬함을 통해 세대와 문화를 뛰어 넘는 보편적인 차원을 갖고 있습니다.”현대 발레의 거봉으로 꼽히는 ‘베자르 발레 로잔’(Béjart Ballet Lausanne·BBL) 무용단이 15년 만에 내한해 4월 23~26일 서울 GS아트센터 무대에 선다. 전설적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1927∼2007)의 대표작 ‘볼레로’와 ‘불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BBL의 줄리앙 파브로 예술감독은 최근 동아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볼레로’를 두고 “단순한 개념을 무대 위의 마법으로 승화시켜 관객과 깊이 구현한다”며 “점차 고조되는 강렬함과 매혹적인 음악으로 관객의 마음을 깊이 사로잡는 작품”이라고 했다.그는 “모든 감정을 반복적이면서도 끊임없이 진화하는 움직임에 응축, 무대가 하나의 흐름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특히 이번 공연은 세계적 발레단인 마린스키 발레의 김기민 수석 무용수가 주역을 맡아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기민은 이번 무대에서 ‘라 멜로디’ 역을 맡아 육체의 정점을 오가는 강렬한 솔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파브로 감독은 그를 주역으로 선택한 이유로 “뛰어난 체력, 끊임없는 정확성, 곡이 진행되는 내내 무대 전체의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꼽았다.“테이블 위에 서서 춤을 추는 ‘라 멜로디’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역할입니다. 기민 씨는 이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려 무서우리만치 몰입했고, 그 여정을 곁에서 도울 수 있어 매우 기뻤습니다. 스튜디오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디테일을 잡았고, 기민 씨는 자기만의 해석을 더했습니다.”이번 공연에선 신작도 만날 수 있다. 슬로베니아 출신 안무가인 발렌티나 투르크가 재해석한 ‘햄릿’, 요스트 브라우엔라에츠의 서정적 창작물인 ‘바이 바이 베이비 블랙버드’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15년 전 내한 당시 파브로 감독은 BBL 소속 무용수였다. 7세에 춤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16세에 스위스 로잔의 베자르 발레 학교에 입학했고, 1년 만에 베자르에 발탁돼 단원이 됐다. 군무 맨 뒷줄에서 춤을 시작한 뒤 수석 무용수를 거쳐 예술감독의 자리까지 올랐다. 최근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기사(Ordre des Arts et des Lettres)를 수훈했다.BBL은 전통 발레의 튀튀와 토슈즈 대신 청바지, 셔츠, 맨발로 춤을 추는 대중적이고 현대적인 접근법을 도입해 1980~1990년대 ‘청바지 입은 무용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발레의 클래식한 틀을 깨고 몸의 보편적 언어로 확장해 현대 무용의 개념을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파브로 감독은 “한국은 예술적 감수성과 개방성을 지닌 나라로, 베자르의 유산과 현대 창작의 모든 면모를 함께 선보이기에 이상적인 곳”이라며 “이번 무대는 문화적 교류이자 감정의 언어를 나누는 여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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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랑’ 하루만에 398만장 판매… 세계 차트 석권

    방탄소년단(BTS)이 20일 발표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이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앨범 ‘아리랑’에 수록된 14곡은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글로벌 스트리밍 순위 1∼14위를 차지했다. 타이틀곡 ‘스윔(SWIM)’이 공개 직후 차트 1위로 직행했을 뿐 아니라 아리랑 선율이 녹아 들어간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2위)’부터 ‘인투 더 선(Into the Sun)’까지 모두 순위 상위권을 가득 채웠다. 스포티파이의 미국 ‘데일리 차트’에서도 ‘스윔’이 1위, ‘보디 투 보디’가 2위, ‘훌리건’이 6위에 오르는 등 5곡이 톱10에 들었다. ‘스윔’은 국내 음원 차트 멜론과 벅스에서도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다. 앨범 판매량도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음반 판매량 집계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BTS ‘아리랑’은 발매 첫날 398만 장이 팔렸다. 발매 첫 주 기준으로 BTS 앨범의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은 2020년 ‘맵 오브 더 솔: 7(MAP OF THE SOUL: 7)’이 세운 337만 장이었다. ‘아리랑’은 하루 만에 종전 기록을 경신한 셈이다. 해외에서는 BTS의 새 앨범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한국적 색채를 강조한 점과 앨범 초반부 트랙들에 담긴 에너지와 실험성에 주목했다. 미 음악전문지 빌보드는 “‘아리랑’은 한국 역사와 K팝의 완성도를 한데 묶어냈다”며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의 실험과 완성도를 갖춘 작품”이라고 했다. AP통신은 “BTS가 약 4년간의 음악 활동 공백을 딛고 화려하게 복귀했다”며 “그들의 위상을 다시 한번 굳히는 기념비적 앨범이 될 것”이라고 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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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고난 목소리”… 21세 테너, 거장탄생 예고

    “저는 아직 갈 길이 먼 성악도입니다. 이 상은 초심을 잃지 말고 열심히 노래하라는 뜻으로 감사히 받겠습니다.” 22일 오후 ‘LG와 함께하는 제21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결선이 열린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선 1위 입상자가 발표되자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시상대에 오른 우승자 정강한 씨(21·테너·서울대)는 긴장한 표정으로 “콩쿠르를 준비하며 심적으로 힘든 과정을 겪었는데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경연이 잘 진행될 수 있게 고생해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과 여러 스태프 관계자분께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결선 진출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정 씨는 지난해 열린 제65회 동아음악콩쿠르에도 참가해 남자성악 부문 2위 상을 받았다. 홍석원 지휘 한경아르떼필하모닉과 협연한 결선에서 정 씨는 피에트로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맘마, 퀘엘 비노 에 제네로소(Mamma, quel vino è generoso)’와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해적’의 ‘툿또 파레아 소리데레(Tutto Parea sorridere)’ 등 아리아 두 곡을 불렀다. 심사위원장인 신영옥 소프라노는 정 씨에 대해 “아직 나이가 어리지만 타고난 목소리가 좋아서 테크닉을 다듬으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성악가라고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1위 수상자에게는 상금 5만 달러(약 7500만 원)와 함께 국내외 정상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리사이틀 초청 등 다양한 연주 기회가 제공된다. 2위 이상 한국인 입상자에겐 관련 법령에 따라 병역특례 혜택이 부여된다.올해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2위는 김서원 씨(26·바리톤·서울대), 3위는 최준영 씨(29·바리톤·독일 한스아이슬러 음대)가 차지했다. 4위는 이윤지 씨(30·소프라노·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펀스튜디오), 5위는 리지하오 씨(23·바리톤·중국 중앙희극학원), 6위는 마그달레나 쿠즈마 씨(29·소프라노·미국 예일대)가 받았다. 홍예빈 씨(27·소프라노·서울대)는 ‘김순남 특별상’을 수상했다. ‘김순남 특별상’은 한국 현대음악의 선구자로 꼽히는 작곡가 김순남 선생(1917∼1983)의 업적을 기리는 상이다. 준결선에서 김 선생이 작곡한 한국 가곡을 가장 뛰어나게 해석한 참가자에게 상금 5000달러(약 750만 원)를 수여한다. 김순남 특별상은 김 선생의 외동딸인 김세원 전 EBS 이사장이 사재를 출연해 제정됐다. 올해 콩쿠르에는 총 11개국 175명이 참가 신청했다. 2월 초 예비심사위원 5명(김진추, 오미선, 사무엘 윤, 이아경, 최상호)의 심사 결과, 10개국 57명이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15일부터 진행된 1차 예선에는 10개국 55명이 참가했으며, 한국 심사위원 3명과 해외 심사위원 7명 등 7개국 10명의 심사위원이 심사를 맡아 1차 예선에서 25명, 2차 예선에서 13명을 선발했다. 20일에 열린 준결선에선 6명의 결선 진출자가 선발됐다. 이날 시상식엔 천광암 동아일보 논설주간 상무와 김태희 서울시 문화본부장, 이현정 LG아트센터장과 김 전 EBS 이사장이 시상자로 참석했다.“다양한 레퍼토리-매끄러운 진행 돋보인 경연”심사위원들 총평“제 음악 인생에 있어 새로운 문을 열어줬던 무대이기도 한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그동안 많은 훌륭한 음악가를 발굴해 왔습니다. 올해 참가자 여러분에게도 콩쿠르가 그런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LG와 함께하는 제21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심사위원장을 맡은 신영옥 소프라노(사진)는 “개인적으로도 1978년 동아콩쿠르를 통해 입상하고 리사이틀 기회를 얻었다”며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약 50년 전의) 그 무대는 저에게 아주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단순히 결과를 넘어 이 과정에서 여러분이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자신만의 소리와 해석을 발견하는 시간이 됐길 바랍니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참가자 여러분이 음악가로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올해 심사위원으로는 세계 유수의 오페라극장 예술감독과 캐스팅 디렉터, 국제적 명성의 성악가 10명이 참여했다. 위원장인 신 소프라노를 비롯해 테너 최상호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 앤서니 프로이드 전 시카고 리릭 오페라극장 디렉터, 페터 하일커 빈 무지크테아터 안 데어 빈 부예술감독 겸 캐스팅 총괄 디렉터, 마이라 황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린데만 영아티스트 프로그램 음악감독, 이반 반 칼름트하우트 전 포르투갈 리스본 상카를루스 국립극장 예술감독, 안드레아스 마소 베를린 도이체 오퍼 차기 오페라 감독, 이졸데 슈미트라이터 빈 음악·공연예술대 교수, 사무엘 윤 서울대 음대 교수, 장원웨이 베이징 중앙음악원 교수 등이다.특히 올해 대회는 세계 정상급 오페라 기관을 대표하는 인사가 한자리에 이례적으로 모여 국제 오페라계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황 감독은 “훌륭한 심사위원단 구성에 수준 높은 참가자, 매끄러운 진행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프로이드 전 시카고 리릭 오페라극장 디렉터는 “각 참가자들의 레퍼토리가 다양해 풍부한 듣기가 가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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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정규 5집 ‘아리랑’ 센세이션…전곡 스포티파이 톱14 석권

    방탄소년단(BTS)이 20일 발표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이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앨범 ‘아리랑’에 수록된 14곡은 글로벌 음원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글로벌 스트리밍 순위 1~14위를 차지했다. 타이틀곡 ‘스윔(SWIM)’은 공개 직후 차트 1위로 직행했을 뿐 아니라, 아리랑 선율이 녹아 들어간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2위)’부터 ‘인투 더 선(Into the Sun)’까지 모두 순위 상위권을 가득 채웠다. 스포티파이의 미국 ‘데일리 차트’에서도 ‘스윔’이 1위, ‘보디 투 보디’가 2위, ‘훌리건’이 6위에 오르는 등 5곡이 톱10에 들었다. ‘스윔’은 국내 음원차트 멜론과 벅스에서도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다.앨범 판매량도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음반 판매량 집계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BTS ‘아리랑’은 발매 첫 날 398만 장이 팔렸다. 발매 첫 주 기준으로 BTS 앨범의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은 2020년 ‘맵 오브 더 소울 : 7(MAP OF THE SOUL : 7)’이 세운 337만 장이었다. ‘아리랑’은 하루 만에 종전 기록을 경신한 셈이다. 해외에서는 BTS의 새 앨범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한국적 색채를 강조한 점과 앨범 초반부 트랙들에 담긴 에너지와 실험성에 주목했다. 미 음악전문지 빌보드는 “‘아리랑’은 한국 역사와 K팝의 완성도를 한데 묶어냈다”며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의 실험과 완성도를 갖춘 작품”이라고 했다. AP통신은 “BTS가 약 4년간의 음악 활동 공백을 딛고 화려하게 복귀했다”며 “그들의 위상을 다시 한번 굳히는 기념비적 앨범이 될 것”이라고 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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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의 힘 깨닫게 한 장국영의 한마디[김민의 영감 한 스푼]

    1980년대 초반 홍콩. 캐나다 맥길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청년 사업가 패트릭 선이 센트럴 지역의 ‘할리우드 로드’를 분주히 돌아다닙니다.당시에는 영화 ‘중경삼림’으로 유명해진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도 없는, 가파른 언덕 위 복잡한 동네였죠.부동산 개발 회사를 차린 선은 밝은 눈으로 이 지역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과감히 투자해 회사를 성공 궤도에 올렸습니다.그의 회사는 글로벌 금융사, 로펌, 정보기술(IT) 기업이 입주한 ‘킨윅 센터’를 비롯해 홍콩의 상업 부동산을 관리, 개발합니다.그런데 이 지역에서 ‘부동산 사업가 선’이 아닌 ‘인간 패트릭’의 눈을 사로잡은 것이 또 있었습니다.바로 허름한 골목에 늘어선 수백 개 골동품 가게들. 먼지 쌓인 작은 가게들 속에 그림과 유물에 매료돼 선은 컬렉션을 시작합니다.지금은 아시아 미술계의 중요한 인물이 된 그의 컬렉션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전시 개막을 맞아 서울을 찾은 선을 17일 만났습니다.국내 최초 대규모 퀴어 미술전고미술로 수집을 시작한 선은 2014년 설립한 ‘선프라이드재단’을 통해 현대 미술품 소장과 전시, 작가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아시아 작가를 유럽 미술관에도 적극 소개하며, 영국 테이트 미술관의 아시아태평양 소장품 위원, 구겐하임 아시아 미술 위원을 맡고 있고 미술 전문지 아트리뷰가 선정한 ‘파워 100인’ 명단에 올랐죠.그런 그에게 한국 전시 소감을 묻자 “긴장된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20일 개막하는 전시 ‘스펙트로신테시스 서울’은 국내 최초 대규모 퀴어 미술 전시. 선이 만든 선프라이드재단과 아트선재센터가 협력해 선보이는 전시로, 재단 소장품을 아트선재센터가 연구한 뒤 서울에 맞는 맥락으로 기획했습니다. 전시에서는 재단 소장품이 아닌 새로운 커미션 작품도 여럿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마크 브래드퍼드가 한국에 머물며 만든 신작과 얀 보의 설치 작품 등이 그렇습니다.선이 만든 선프라이드재단은 성소수자(LGBTQ+) 커뮤니티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LGBTQ+ 작가나 관련 이슈를 다루는 작품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선은 이번 전시가 10년 전 본 서울 풍경처럼 되길 바란다며 자기 기억을 이야기했습니다.“당시 ‘퀴어 퍼레이드’를 봤는데 큰 대로를 사이에 두고 한쪽에서는 행진이, 다른 쪽에서는 반대 집회가 열렸어요. 서로 다른 목소리가 공존하는 것을 보니 두려움보다는 마음이 편하기도 했는데, 사회의 모습이란 이래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이죠.”전시는 김아영 이강승 정은영 오인환 박그림 등 재단이 소장한 한국 작가의 작품부터 로버트 라우센버그, 마크 브래드퍼드, 길버트 앤드 조지 등 글로벌 미술계 유명 작가 작품까지. 국내외 74명(팀) 작가의 작품을 선보입니다.토크쇼 나왔던장국영의 충격적 한마디선프라이드재단의 ‘스펙트로신테시스’ 전시는 2017년 대만 타이베이현대미술관에서 시작해 2019년 태국 방콕아트앤드컬처센터, 2022년 홍콩 타이쿤 미술관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매 전시를 현지 기관의 큐레이터가 기획하도록 협업하고 있는데요. 충분한 작품과 자본을 갖고 있으니 자체 기획으로 전시를 열 수도 있지 않느냐는 말에 선은 이렇게 답했습니다.“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LGBTQ+ 커뮤니티 내부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자체 기획을 한다면 더 보수적인 나라에서도 전시할 수 있고, 친구들이 와서 축하해 주겠지요. 그러나 저는 경계선 밖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선은 그러면서 1989년 TV 토크쇼에 출연한 장국영(장궈룽·張國榮)의 ‘한마디’로 충격을 받았던 일을 이야기했습니다.“아주 유명한 토크쇼에서 장국영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자연스럽게 ‘남자 친구와 여행을 다녀왔다’고 언급했어요. 장국영이 성소수자라는 걸 모두가 느꼈지만, 공개적으로 말할 필요는 전혀 없었거든요. (장국영은 이후 1997년 콘서트에서 동성 연인 당학덕(탕허더·唐鶴德)을 공개적으로 소개했다.)집회와 글로 인권 운동을 해도 효과가 나려면 10년은 걸릴 거예요. 그런데 장국영의 한마디만으로, 수많은 성소수자의 존재가 평범한 무언가가 되어 버린 사건입니다.”과거 성소수자 인권 운동에도 관심을 갖고 후원했던 선은 이제 예술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 그에게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되는데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이유’를 물었습니다.“저는 절대 용감하지 않아요. 제가 만약 이런 전시를 브루나이에서 연다면 체포될 거예요. 불법이니까요. 법이 허락하는 테두리 안에서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그러나 ‘사회적 규범’은 이야기할 수 있죠. 많은 사람이 사회적 압력으로 힘든 상황에 놓여 있어요.차별에 대한 보호 장치도 없어 자기를 숨기고 살아가죠. 길에서 괴롭힘을 당하거나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으니 숨어서 살아갑니다.세상을 한 사람이나 한 사건이 당장 바꿀 수는 없지만… 이런 작은 발걸음과 움직임이 쌓여서 천천히 변화를 만드는 거죠. 저는 그런 움직임 중 하나를 할 뿐입니다.”보수적인 곳이라고 생각했던 한국이지만, 막상 전시를 시작하니 젊은 작가들이 적극 참여해 놀랐다고 선은 덧붙였습니다.역사에 제대로 기록되지 못한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그린 이강승의 드로잉, 성소수자들이 드나드는 장소를 향가루로 미술관 바닥에 펼쳐 보인 오인환 작가를 소개하며 선은 이렇게 당부했습니다.“세상 사람은 모두가 같지 않습니다. 다양한 스펙트럼이 사회에 오히려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다는 것. 전시를 통해 그런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영감 한 스푼’은 예술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창의성의 사례를 중심으로 미술계 전반의 소식을 소개하는 뉴스레터입니다. 매주 목요일 아침 7시 발행됩니다.▶뉴스레터 구독 신청https://www.donga.com/news/Newsletter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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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美 공화당은 어떻게 극우에 물들었나

    선동 정치의 대명사인 ‘매카시즘’의 조지프 매카시 미국 상원의원(1908∼1957)은 1950년대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공산주의자로 몰아세우며 공화당을 장악했다. 그러나 이런 무모한 방법은 점차 미국 엘리트와 충돌했고, 기업가들은 매카시가 반공주의에도 해를 끼친다고 느꼈다. 당 지도부는 매카시의 행동에 브레이크를 걸었고, 그는 말년에 상원에서 외면을 받다가 알코올의존증으로 사망했다. 반세기가 지나 미국에선 매카시만큼이나 강력한 선동가가 등장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그는 2020년 대통령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폭동을 방조하며 매카시처럼 ‘공화당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인물’로 낙인찍혔고, 정치적 파멸이 예상됐다. 하지만 공화당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며 다시 대통령에 당선됐다. 책은 이 모든 것이 돌발적 사건이 아닌 수십 년간 축적된 구조적 변화의 귀결이라고 논증한다. 미국 공화당이 반세기 동안 기업의 이해를 대변하던 정당에서 혼란과 극우의 정당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추적한 정치사 분석서다. 저자는 2010년대 이후 공화당엔 트럼프의 부상을 제어할 ‘채찍’이 사라졌다고 진단한다. 과거 공화당은 강력한 노동운동에 맞서려는 기업 엘리트들에 의해 일정한 프로그램과 규율을 유지했다. 그러나 선거 자금법의 개정으로 각자가 자금과 어젠다를 들고 당을 파고들 수 있게 되면서 기업인들은 분열했고, 그 결과 공화당의 가치를 우선시하지 못하게 됐다는 것. 공화당은 오늘날에는 오히려 주요 기업 집단과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정당이 됐다. 책은 이런 맥락에서 뉴트 깅그리치, 조지 W 부시, 티파티, 코크 형제 등 공화당의 우경화를 견인한 인물과 조직을 연대기적으로 살피면서 이 같은 변화가 미국 민주주의에 장기적인 불안 요소가 됐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뉴욕의 역사 교사로 럿거스대에서 미국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정당 정치, 좌파의 역사, 사상사 등을 연구하고 책을 써 왔다. 트럼프 현상을 정당 조직과 자본가의 재편이라는 관점에서 들여다봤다는 점이 새롭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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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탑건’ 발 킬머, AI로 부활해 관객과 만나

    지난해 세상을 떠난 할리우드 배우 발 킬머(사진)가 인공지능(AI) 기술로 되살아나 영화에 출연한다. AP통신은 18일(현지 시간) “독립영화 ‘무덤만큼 깊은(As Deep as the Grave)’에 AI로 만든 킬머가 출연한다”고 전했다. 고인은 원래 생전에 이 영화에 출연하기로 약속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건강이 나빠져 힘들어졌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연출을 맡은 코트 보어히스 감독은 킬머가 타계한 뒤 유족으로부터 디지털 복제 허가를 받아 출연을 성사시켰다. 고인의 딸인 머세이디스는 “아버지가 새로운 기술로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을 넓히는 일을 긍정적으로 봐왔기 때문에 AI 재현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영화 ‘무덤만큼 깊은’은 20세기 초 미국의 한 고고학자 부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AI로 재현된 킬머는 가톨릭 사제인 핀탄 신부 역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킬머는 2022년 우정 출연했던 영화 ‘탑건: 매버릭’에서도 목소리를 AI로 재현했다. 당시 고인은 후두암으로 목소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2014년 후두암 진단을 받은 그는 투병하다 지난해 4월 65세에 숨을 거뒀다. 고인은 1986년 영화 ‘탑건’에서 해군 전투기 조종사 ‘아이스맨’을 연기하며 유명해졌다. 영화 ‘도어즈’(1991년) ‘히트’(1995년) ‘배트맨 포에버’(1995년) 등에 출연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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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탑건 아이스맨’ 발 킬머, AI로 부활…영화 출연한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할리우드 배우 발 킬머가 인공지능(AI) 기술로 되살아나 영화에 출연한다.AP통신은 18일(현지 시간) “독립영화 ‘무덤만큼 깊은’(As Deep as the Grave)에 AI로 만든 킬머가 출연한다”고 전했다.고인은 원래 생전에 이 영화에 출연하기로 약속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건강이 나빠져 힘들어졌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연출을 맡은 코에르테 보어히스 감독은 킬머가 타계한 뒤 유족으로부터 디지털 복제 허가를 받아 출연을 성사시켰다. 고인의 딸인 메르세데스는 “아버지가 새로운 기술로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을 넓히는 일을 긍정적으로 봐왔기 때문에 AI 재현에 동의했다”고 밝혔다.AP통신 등에 따르면 영화 ‘무덤만큼 깊은’은 20세기 초 미국의 한 고고학자 부부를 다룬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AI로 재현된 킬머는 가톨릭 사제인 핀탄 신부 역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킬머는 2022년 우정 출연했던 영화 ‘탑건: 매버릭’에서도 목소리를 AI로 재현됐다. 당시 고인은 후두암으로 목소리를 잃었기 때문이었다. 2014년 후두암 진단을 받은 그는 투병하다 지난해 4월 65세에 숨을 거뒀다. 고인은 1986년 영화 ‘탑건’에서 해군 전투기 조종사 ‘아이스맨’을 연기하며 유명세를 탔다. 영화 ‘도어즈’(1991) ‘히트’(1995) ‘배트맨 포에버’(1995년) 등에 출연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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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는 공정한가’ 예술작품으로 경종 울리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기술의 시선에 질문을 던져온 미국 미디어 아티스트 트레버 페글렌(52·사진)이 2026년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가 됐다. LG와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은 “올해 4회를 맞는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로 페글렌 작가를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LG 구겐하임 어워드 국제심사단은 “기술을 둘러싼 권력 구조와 상호작용을 심도 있게 질문해 온 페글렌 작가는 현대 AI 시스템의 등장 이후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에 대한 논의를 확장했다”며 “기술에 대한 비판적 탐구와 공적 책임, 윤리적 가치를 일깨우며 독보적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고 선정 사유를 설명했다. 페글렌 작가는 지리학자이자 미디어 아티스트로, AI와 디지털 기술이 가진 권력 구조와 감시 체계를 사진 영상 조형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각화했다. 대표작 중 하나인 ‘이미지넷의 얼굴들’(2022년)은 AI가 사진 속 사람 얼굴을 분류하는 알고리즘을 역으로 이용해, 편견을 학습한 AI가 얼마나 차별적으로 사람을 판단하는지 드러내 주목받았다. 영상과 퍼포먼스 작품인 ‘사이트 머신’(2017년)에서는 현악 사중주 실황 공연을 AI의 시각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기술은 중립적이지 않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관점이 달라진다는 것을 짚었다. 페글렌 작가는 앞서 2018년 한국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2017년 미국 맥아더 펠로십을 수상했다. LG 구겐하임 어워드는 LG와 구겐하임 미술관이 맺은 ‘LG 구겐하임 아트 & 테크 파트너십’ 핵심 프로그램이다.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창의적 혁신을 만든 예술가에게 상금 10만 달러(약 1억4800만 원)와 트로피를 수여한다. 국제 심사단은 가타오카 마미(일본 모리미술관장)와 멜라니 렌즈(영국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 디지털 아트 큐레이터), 라샤 살티(큐레이터 겸 작가), 에우제니오 비올라(콜롬비아 보고타 현대미술관 예술감독), 노엄 시걸(구겐하임 아트&테크 큐레이터)이다. 이들은 8주간 논의해 후보자 24명을 선정한 뒤 최종 심의를 거쳐 수상자를 결정한다. 수상 축하 행사는 5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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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의 힘 깨닫게 한 장국영의 한마디[김민의 영감 한 스푼]

    1980년대 초반 홍콩. 캐나다 맥길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청년 사업가 패트릭 선이 센트럴 지역의 ‘할리우드 로드’를 분주히 돌아다닙니다. 당시에는 영화 ‘중경삼림’으로 유명해진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도 없는, 가파른 언덕 위 복잡한 동네였죠. 부동산 개발 회사를 차린 선은 밝은 눈으로 이 지역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과감히 투자해 회사를 성공 궤도에 올렸습니다. 그의 회사는 글로벌 금융사, 로펌, 정보기술(IT) 기업이 입주한 ‘킨윅 센터’를 비롯해 홍콩의 상업 부동산을 관리, 개발합니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 ‘부동산 사업가 선’이 아닌 ‘인간 패트릭’의 눈을 사로잡은 것이 또 있었습니다. 바로 허름한 골목에 늘어선 수백 개 골동품 가게들. 먼지 쌓인 작은 가게들 속에 그림과 유물에 매료돼 선은 컬렉션을 시작합니다. 지금은 아시아 미술계의 중요한 인물이 된 그의 컬렉션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전시 개막을 맞아 서울을 찾은 선을 17일 만났습니다. 고미술로 수집을 시작한 선은 2014년 설립한 ‘선프라이드재단’을 통해 현대 미술품 소장과 전시, 작가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작가를 유럽 미술관에도 적극 소개하며, 영국 테이트 미술관의 아시아태평양 소장품 위원, 구겐하임 아시아 미술 위원을 맡고 있고 미술 전문지 아트리뷰가 선정한 ‘파워 100인’ 명단에 올랐죠. 그런 그에게 한국 전시 소감을 묻자 “긴장된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20일 개막하는 전시 ‘스펙트로신테시스 서울’은 국내 최초 대규모 퀴어 미술 전시. 그가 만든 선프라이드재단은 성소수자(LGBTQ+) 커뮤니티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LGBTQ+ 작가나 관련 이슈를 다루는 작품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선은 이번 전시가 10년 전 본 서울 풍경처럼 되길 바란다며 자기 기억을 이야기했습니다.“당시 ‘퀴어 퍼레이드’를 봤는데 큰 대로를 사이에 두고 한쪽에서는 행진이, 다른 쪽에서는 반대 집회가 열렸어요. 서로 다른 목소리가 공존하는 것을 보니 두려움보다는 마음이 편하기도 했는데, 사회의 모습이란 이래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이죠.” 전시는 김아영 이강승 정은영 오인환 박그림 등 재단이 소장한 한국 작가의 작품부터 로버트 라우센버그, 마크 브래드퍼드, 길버트 앤드 조지 등 글로벌 미술계 유명 작가 작품까지. 국내외 74명(팀) 작가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선프라이드재단의 ‘스펙트로신테시스’ 전시는 2017년 대만 타이베이현대미술관에서 시작해 2019년 태국 방콕아트앤드컬처센터, 2022년 홍콩 타이쿤 미술관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매 전시를 현지 기관의 큐레이터가 기획하도록 협업하고 있는데요. 충분한 작품과 자본을 갖고 있으니 자체 기획으로 전시를 열 수도 있지 않느냐는 말에 선은 이렇게 답했습니다.“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LGBTQ+ 커뮤니티 내부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자체 기획을 한다면 더 보수적인 나라에서도 전시할 수 있고, 친구들이 와서 축하해 주겠지요. 그러나 저는 경계선 밖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선은 그러면서 1989년 TV 토크쇼에 출연한 장국영(장궈룽·張國榮)의 ‘한마디’로 충격을 받았던 일을 이야기했습니다.“아주 유명한 토크쇼에서 장국영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자연스럽게 ‘남자 친구와 여행을 다녀왔다’고 언급했어요. 장국영이 성소수자라는 걸 모두가 느꼈지만, 공개적으로 말할 필요는 전혀 없었거든요. (장국영은 이후 1997년 콘서트에서 동성 연인 당학덕(탕허더·唐鶴德)을 공개적으로 소개했다.) 집회와 글로 인권 운동을 해도 효과가 나려면 10년은 걸릴 거예요. 그런데 장국영의 한마디만으로, 수많은 성소수자의 존재가 평범한 무언가가 되어 버린 사건입니다.” 과거 성소수자 인권 운동에도 관심을 갖고 참여했던 선은 이제 예술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 그에게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되는데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이유’를 물었습니다.“저는 절대 용감하지 않아요. 제가 만약 이런 전시를 브루나이에서 연다면 체포될 거예요. 불법이니까요. 법이 허락하는 테두리 안에서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사회적 규범’은 이야기할 수 있죠. 많은 사람이 사회적 압력으로 힘든 상황에 놓여 있어요. 차별에 대한 보호 장치도 없어 자기를 숨기고 살아가죠. 길에서 괴롭힘을 당하거나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으니 숨어서 살아갑니다. 세상을 한 사람이나 한 사건이 당장 바꿀 수는 없지만… 이런 작은 발걸음과 움직임이 쌓여서 천천히 변화를 만드는 거죠. 저는 그런 움직임 중 하나를 할 뿐입니다.” 보수적인 곳이라고 생각했던 한국이지만, 막상 전시를 시작하니 젊은 작가들이 적극 참여해 놀랐다고 선은 덧붙였습니다. 역사에 제대로 기록되지 못한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그린 이강승의 드로잉, 성소수자들이 드나드는 장소를 향가루로 미술관 바닥에 펼쳐 보인 오인환 작가를 소개하며 선은 이렇게 당부했습니다.“세상 사람은 모두가 같지 않습니다. 다양한 스펙트럼이 사회에 오히려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다는 것. 전시를 통해 그런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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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기술 시선 탐구’ 트레버 페글렌,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기술의 시선에 질문을 던져온 미국 미디어 아티스트 트레버 페글렌(52)이 2026년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가 됐다. LG와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은 “올해 4회를 맞는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로 페글렌 작가를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LG 구겐하임 어워드 국제심사단은 “기술을 둘러싼 권력 구조와 상호작용을 심도 있게 질문해 온 페글렌 작가는 현대 AI 시스템의 등장 이후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에 대한 논의를 확장했다”며 “기술에 대한 비판적 탐구와 공적 책임, 윤리적 가치를 일깨우며 독보적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고 선정 사유를 설명했다.페글렌 작가는 지리학자이자 미디어 아티스트로, AI와 디지털 기술이 가진 권력 구조와 감시 체계를 사진 영상 조형물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시각화했다. 대표작 중 하나인 ‘이미지넷의 얼굴들’(2022년)은 AI가 사진 속 사람 얼굴을 분류하는 알고리즘을 역으로 이용해, 편견을 학습한 AI가 얼마나 차별적으로 사람을 판단하는지 드러내 주목 받았다.영상과 퍼포먼스 작품인 ‘사이트 머신’(2017년)에서는 현악 사중주 실황 공연을 AI의 시각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기술은 중립적이지 않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관점이 달라진다는 것을 짚었다.LG 구겐하임 어워드는 LG와 구겐하임 미술관이 맺은 ‘LG 구겐하임 아트 & 테크 파트너십’ 핵심 프로그램이다.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창의적 혁신을 만든 예술가에게 상금 10만 달러(약 1억4800만 원)와 트로피를 수여한다.국제 심사단은 글로벌 미술관 관장과 큐레이터, 예술가로 구성된다. 8주 간 논의해 후보자 24명을 선정한 뒤 최종 심의를 거쳐 수상자를 결정한다. 수상 축하 행사는 5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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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 브러더’보다 포근하게 우리를 통제하는 ‘빅 마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 현직 대통령의 성 추문 영상이 공개되고 사회는 극심한 혼란에 빠진다. 영상의 진위를 밝히려 나선 뉴욕의 탐사보도 기자들은 사건의 배후에 보이지 않는 여론 조작 시스템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들은 거대 권력의 음모를 폭로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데….정치와 미디어, 빅데이터가 결합해 정보와 여론을 조작하는 사회를 스릴러 형식으로 그린 연극 ‘빅 마더’가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한다. 서울시극단의 올해 첫 작품인 ‘빅 마더’는 프랑스 극작가 멜로디 무레의 극본이 원작. 프랑스의 대표적 연극상인 ‘몰리에르상’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주목받았다.지난해 11월 서울시극단장에 취임한 이준우 연출은 12일 간담회에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온) ‘빅 브러더’가 강력한 독재 체제 아래 우리를 감시하는 눈을 뜻한다면, ‘빅 마더’는 큰 엄마 같은 존재”라며 “포근하고 익숙한 방식으로 정보를 통제하며 우리의 생각을 바꿔 나간다”고 설명했다.작품은 58개 장면으로 구성돼 빠른 전환과 리듬감을 통해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이 연출은 “58개 장면은 일반 희곡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구성이지만, 쉽게 극을 따라가면서 즐겁게 감상하고 마지막에는 씁쓸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기자 4명이 주인공이지만 각 인물의 가정사나 상처 등에 집중하며 유머러스한 접근도 가미했다. 베테랑 저널리스트이자 편집장인 ‘오웬’ 역에는 배우 조한철과 유성주가 캐스팅됐다. 사건의 실체를 집요하고 파고드는 기자 ‘쿡’은 이강욱과 김세환이 맡았다. 사건의 흐름 속에서 감정의 균형을 잡는 ‘줄리아’는 신윤지 등이 연기한다. 다음 달 25일까지.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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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지오웰 ‘빅 브라더’ 빗댄 ‘빅 마더’…서울시극단 올해 첫 작품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 현직 대통령의 성 추문 영상이 공개되고 사회는 극심한 혼란에 빠진다. 영상의 진위를 밝히려 나선 미국 뉴욕의 탐사보도 기자들은 사건의 배후에 보이지 않는 여론 조작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거대 권력의 음모를 폭로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데….정치와 미디어와 빅데이터가 결합해 정보와 여론을 조작하는 사회를 스릴러 형식으로 그린 연극 ‘빅 마더’가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한다. 서울시극단의 올해 첫 작품인 ‘빅 마더’는 프랑스 극작가 멜로디 무레의 극본이 원작으로, 프랑스에서 몰리에르상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지난해 11월 서울시극단장에 취임한 이준우 연출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온)‘빅 브라더’가 강력한 독재 체제 아래 우리를 감시하는 눈을 뜻한다면 ‘빅 마더’는 큰 엄마 같은 존재”라며 “포근하고 익숙한 방식으로 정보를 통제하며 우리의 생각을 바꿔 나간다”고 설명했다.작품은 58개 장면으로 구성되며, 빠른 전환과 리듬감을 통해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이 연출은 “58개 장면은 일반 희곡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구성”이라며 “각 장면을 익숙한 정도에 따라 나열해 쉽게 극을 따라가면서 즐겁게 감상하고 마지막에는 씁쓸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자 4명이 주인공이지만, 무거운 이야기보다 각 기자의 개인적인 가정사나 상처 등에 집중하며 유머러스한 접근도 가미했다.베테랑 저널리스트이자 편집장 ‘오웬’ 역에는 배우 조한철과 유성주가 더블 캐스팅됐다. 사건의 실체를 집요하고 파고드는 기자 ‘쿡’은 이강욱과 김세환이 맡는다. 사건의 흐름 속에서 감정의 균형을 잡는 ‘줄리아’는 신윤지 등이 출연한다. 4월 25일까지.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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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무대가 있는 한… 셰익스피어는 불멸한다

    슈퍼마켓에서 필요한 물건을 골라 담듯, 예술가들은 ‘셰익스피어’라는 거대한 저장고에서 원하는 이야기를 뽑아내 자기만의 작품을 만든다. 유럽뿐 아니라 세계의 극장에 오르며, 심지어 일본 가부키로도 재해석되는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 연구의 권위자인 미국 작가 데니스 케네디는 이런 현상을 ‘문화적 슈퍼마켓’이라고 표현했다. 올봄 한국에서도 연극은 물론이고 뮤지컬과 발레, 영화로 각기 다른 셰익스피어를 만나볼 수 있다.● 광기와 고독의 햄릿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세계적으로 이 대사를 모르는 이가 드문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현대 무용과 시적인 영화로 재해석됐다.다음 달 23, 25일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선 발레 ‘햄릿’이 아시아 최초로 선을 보인다. 2024년 6월 스위스에서 무용단 베자르 발레 로잔(BBL)이 초연한 작품이다. 막스 리히터나 뮤즈, 시가렛 애프터 섹스 등 현대의 다양한 장르 음악가들의 작품을 사용하고, 의자 등 최소한의 상징적인 소품만 활용한 연출이 특징이다. 무용수들의 신체와 움직임, 조명을 주된 언어로 이용해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인 금기와 죽음에 대한 공포를 드러낸다. 이를 통해 이른바 ‘고독’과 ‘광기’의 햄릿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 고통스러운 아버지, 셰익스피어최근 개봉한 클로이 자오 감독의 영화 ‘햄넷’은 지독한 슬픔과 고통이 키워드다. 매기 오패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햄릿’ 탄생 이면에 숨겨진 셰익스피어와 아내 아그네스 부부의 개인적 비극을 다룬다. 부부는 흑사병으로 열한 살 아들 햄넷을 갑작스럽게 떠나보내고 지독한 슬픔에 잠긴다. 영화는 아그네스를 중심으로 자식을 잃은 참담함과 이에 따라 벌어지는 관계의 균열, 그리고 셰익스피어가 마침내 ‘햄릿’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겪는 창작의 고통 등의 정서를 섬세하게 그린다. 셰익스피어를 ‘유명한 거장’으로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자식을 잃은 한 명의 평범한 아버지이자 남편으로 그린 점이 특징이다. 봉준호 감독은 “창작의 고통이 상실의 고통에 맞먹을 수 있음을 보여줘 마음을 움직인 작품”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8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제시 버클리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조용필 노래 부르는 리어왕2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리어왕외전’은 셰익스피어 비극 ‘리어왕’의 한국식 재해석이라 할 수 있다. 세 방향에서 관객이 무대를 둘러싸는 형태로 ‘마당극’ 같은 역동성, 춤과 액션부터 노래까지 더했다. 고선웅 연출은 이를 “무장르 오락비극”이라고 설명했다. 고 연출의 말처럼 극본을 완전히 다시 쓴 이 작품은 원작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리어왕의 탄식 장면은 과감하게 삭제했다. 비극적인 결말까지도 바꿔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오락성을 더했다. 오만한 리어의 몰락과 권력의 허망함에 부모-자식의 세대 갈등 코드를 넣어 한국 관객의 공감대를 넓히고자 했다. 리어왕이 회한에 잠길 때는 조용필의 노래 ‘허공’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와 김동인의 소설 ‘배따라기’를 모티프로 운명의 갈림길에 선 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 ‘초록’도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링크아트센터드림에서 공연된다. 케네디 작가는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셰익스피어를 두고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빈 그릇”에 비유했다. 끊임없이 복제, 조립되며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해석이다. 권위를 벗어 던지고 고독의 몸짓, 애달픈 부정, 혹은 친숙한 유행가로 변주된 셰익스피어를 만날 기회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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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년전 발레리노 꿈꾸던 소년, ‘어린 빌리’ 4명과 다시 무대에

    만 8∼12세, 키 150cm 이하. 변성기가 오지 않았으며 탭댄스, 발레, 애크러배틱 등 춤에 재능이 있는 남자 어린이. 일주일 중 하루만 빼고 매일 6시간의 체력 단련과 다양한 장르의 춤, 노래를 배우며 2시간 40분 동안 무대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배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조건이다. 5년 만에 다시 개막하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제작발표회가 10일 경기 고양시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열린 가운데, 새롭게 빌리를 맡은 어린이 배우 4명이 장면을 시연했다. 주인공은 김승주(13)와 박지후(12), 김우진(11), 조윤우 군(10).‘빌리 엘리어트’는 2000년 개봉한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탄광촌의 소년 빌리가 우연히 발레를 접한 뒤 자기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주인공에 지원한 어린이 배우는 무려 240명이 넘는다. 김승주는 뮤지컬 ‘마틸다’ ‘레미제라블’ ‘프랑켄슈타인’ 등 여러 뮤지컬 경력을 갖고 있으며, 박지후는 힙합 등 다양한 춤을 섭렵했다. 김우진은 4세 때부터 발레 학원에 다니며 빌리를 꿈꿨고, 조윤우는 영화 드라마에 이어 뮤지컬에도 도전한다. 가장 어린 조윤우는 “열심히 피땀나게 힘들게 (연습)했는데,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어린 빌리 역을 맡은 배우들은 지난해 12월부터 고강도 연습을 이어왔다. 에드 번사이드 해외 협력 연출은 “4명의 빌리가 이미 배역에 대한 이해와 감정 표현을 터득한, 훌륭한 배우로 성장했다”고 했다. 성인 빌리로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 무용수 임선우가 출연한다. 임선우는 2010년 ‘빌리 엘리어트’ 초연 때 어린 빌리 역할을 맡았다. 그는 “빌리처럼 발레리노의 꿈을 이루고 성인 빌리로 작품에 돌아와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16년 전 연습했던 기억이 나 추억 여행을 하는 느낌이다. 어린 빌리들이 친동생 같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빌리의 재능을 끌어내는 윌킨슨 역의 최정원, 유머 넘치는 할머니 역의 박정자 배우는 2017, 2021년 공연에 이어 세 번째로 함께한다. 최 배우는 “4명의 빌리 덕에 회춘하고 있다”며 웃었다. 박 배우는 “함께 무대에 서면 그 어린 마음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라며 “아이들의 에너지와 순수함이 넘치는, 감동적인 작품”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다음 달 1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개막한다. 7월 26일까지.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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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년 전 꼬마 빌리, 이번엔 성인 빌리로 무대 선다

    만 8~12세, 키 150cm 이하. 변성기가 오지 않았으며 탭댄스, 발레, 아크로바틱 등 춤에 재능이 있는 남자 어린이. 일주일 중 하루만 빼고 매일 6시간의 체력 단련과 다양한 장르의 춤, 노래를 배우며 2시간 40분 동안 무대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배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조건이다.5년 만에 다시 개막하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제작발표회가 10일 경기 고양시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열린 가운데, 새롭게 빌리를 맡은 어린이 배우 4명이 장면을 시연했다. 주인공은 김승주(13)와 박지후(12), 김우진(11), 조윤우 군(10).‘빌리 엘리어트’는 2000년 개봉한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탄광촌의 소년 빌리가 우연히 발레를 접한 뒤 자기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주인공에 지원한 어린이 배우는 무려 240명이 넘는다.김승주는 뮤지컬 ‘마틸다’, ‘레미제라블’, ‘프랑켄슈타인’ 등 여러 뮤지컬 경력을 갖고 있으며, 박지후는 힙합 등 다양한 춤을 섭렵했다. 김우진은 4살 때부터 발레 학원에 다니며 빌리를 꿈꿨고, 조윤우는 영화 드라마에 이어 뮤지컬에도 도전한다. 가장 어린 조윤우는 “열심히 피땀나게 힘들게 (연습)했는데,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어린 빌리 역을 맡은 배우들은 지난해 12월부터 고강도 연습을 이어왔다. 에드 번사이드 해외 협력 연출은 “4명의 빌리가 이미 배역에 대한 이해와 감정 표현을 터득한, 훌륭한 배우로 성장했다”고 했다.성인 빌리로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 무용수 임선우가 출연한다. 임선우는 2010년 ‘빌리 엘리어트’ 초연 때 어린 빌리 역할을 맡았다. 그는 “빌리처럼 발레리노의 꿈을 이루고 성인 빌리로 작품에 돌아와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16년 전 연습했던 기억이 나 추억 여행을 하는 느낌이다. 어린 빌리들이 친동생 같고 대견하다”고 말했다.빌리의 재능을 끌어내는 윌킨스 역의 최정원, 유머 넘치는 할머니역의 박정자 배우는 2017, 2021년 공연에 이어 세 번째로 함께 한다. 최 배우는 “4명의 빌리 덕에 회춘하고 있다”며 웃었다. 박 배우는 “함께 무대에 서면 그 어린 마음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라며 “아이들의 에너지와 순수함이 넘치는, 감동적인 작품”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다음 달 1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개막한다. 7월 26일까지.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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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멸종 위기의 존재들에게 건네는 애도사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이가 강물에 휩쓸려 내려가며 남긴 마음(‘물먹은 편지’). 상반신은 포유류, 하반신은 어류인 인어들이 떠나는 험난한 순례(‘축제’)와 버스 정류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주 노동자와 난민의 삶(‘이곳은 정류장이 아닙니다’)…. 한국 소설가들이 기후 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에 ‘사라지는 것에 보내는 애도사’를 주제로 써 내려간 단편을 모았다. 이 책은 사라져 가는 세계의 끝에서 소설가 5명이 한 사람에게 편지를 띄운다는 공통의 주제로 시작한다.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와 출판사가 협업한 기획으로, 소설가들이 이미 사라져 버린 존재를 기억하거나 위기에 처한 존재를 지켜내려는 의지를 담았다. 출간 전 900여 명의 후원을 받아 만들어진 책이기도 하다. 김멜라의 ‘물먹은 편지’는 언어가 없던 시대에 살던 존재 ‘검저리’가 물에 빠진 상황으로 시작한다. 빠진 몸이 물결에 깎여 나가며 점차 죽음을 맞이하는 검저리가 삶을 되돌아보며 남긴 생각은 글로 남길 수도, 동굴 벽에 새겨질 수도 없다. 물 위에 쓴 편지처럼 전해질 수도 없다. 사라지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그 말은 작품 안에서 더 뚜렷해진다. 김보영의 ‘축제’에선 인어들이 번식을 위해 성지로 향한다. 이 종족은 멸종 위기에 처했지만, 그럼에도 신성한 생명의 축제를 펼치고, 삶을 꽃처럼 피우고 물처럼 어우러진다. 서로의 아름다움에 이끌려 경의와 호의를 나누고, 너그러움으로 솟아오르는 생명의 활력이 넘친다. 한국 사회의 경계에 머무는 이주 노동자와 난민의 삶을 그린 김숨의 시적 산문 ‘이곳은 정류장이 아닙니다’는 버스정류장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이야기와 목소리를 점점 희박해지는 말로, 완전하지 않은 한국어로 그려낸다. 완결성을 갖추지 않은 서술 방식은 온전한 뜻보다 ‘빈자리’에 더 집중하게 만든다. 기후 변화로 커피가 귀해진 미래 사회에서 고립된 생활을 이어가는 인물이 등장하는 ‘까마귀에게’(박솔뫼), 일제강점기 매축(埋築)되어 지도에서 지워진 마을의 풍경을 기록하며 애도하는 ‘매축지 마을 수국 화분’(정영선) 등도 수록됐다. 작가들은 위기의 상황에서 슬퍼하거나 수동적인 애도에만 머물지 않고, 서로를 의지하며 힘을 다지는 계기를 만든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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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데헌, 아직 보여줄 게 많다” 속편 2029년 공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시리즈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속편 제작을 공식화했다. 13일(현지 시간) 넷플릭스와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은 매기 강·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의 연출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 두 번째 장을 연다고 밝혔다. 속편은 2029년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기획 초기 단계다. 한국계 캐나다인인 강 감독은 “한국인 창작자로서 우리 캐릭터와 이야기에 대한 관객들의 갈망에 깊은 자부심을 느낀다”며 “우리가 만들어낸 이 세계에는 아직 보여줄 것이 너무 많다.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아펠한스 감독은 “캐릭터들이 진화하고 음악과 서사가 결합하는 방식의 경계를 계속해서 넓혀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해 6월 첫선을 보인 케데헌은 공개 이후 현재까지 5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에 올랐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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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데헌’ 속편 제작 공식화…매기 강 “보여드릴 것 많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시리즈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속편 제작을 공식화했다. 13일(현지 시간) 넷플릭스와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은 매기 강·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의 연출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 두 번째 장을 연다고 밝혔다. 속편은 2029년 공개를 목표로 현재 기획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6월 첫선을 보인 케데헌은 공개 이후 현재까지 5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에 올랐다. 작품 속 가상 그룹 ‘헌트릭스’(HUNTR/X)가 부른 주제곡 ‘골든’(Golden)은 K팝 최초로 그래미상을 받았고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통산 8주 1위에 올랐다. 케데헌은 15일 열리는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등 2개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은 “한국인 창작자로서 우리 캐릭터와 이야기에 대한 관객들의 갈망에 깊은 자부심을 느낀다”며 “우리가 만들어낸 이 세계에는 아직 보여줄 것이 너무 많고, 여러분께 보여드릴 생각에 설렌다.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아펠한스 감독은 “캐릭터들이 진화하고 음악과 서사가 결합하는 방식의 경계를 계속해서 넓혀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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