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경

김호경 기자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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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호경 기자입니다.

kimhk@donga.com

취재분야

2025-04-19~202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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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의 갱신 아니면 세입자는 중도해지 가능[부동산 빨간펜]

    전세나 월세 재계약을 둘러싸고 집주인과 세입자 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5년 전 ‘임대차 2법’(계약갱신요구권과 전월세상한제) 시행으로 재계약 방법이 다양해진 영향이 큰데요. 이번 주 부동산 빨간펜은 전월세 재계약 관련 독자 질문을 모아봤습니다. 답변은 부동산 전문 엄정숙 법도 종합법률사무소 변호사의 자문과 대한법률구조공단의 주택임대차분쟁 조정 사례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Q. 월세 만기를 앞두고 보증금을 높이는 대신 월세를 낮춰 재계약하려고 합니다. 재계약 기간인 2년이 지난 뒤 계약갱신요구권을 쓰면 2년 더 거주할 수 있나요. “재계약 방법에 따라 다릅니다. 재계약 방법은 합의 갱신, 묵시적 갱신, 계약갱신요구권에 의한 갱신 등 세 가지입니다. 합의 갱신은 집주인과 세입자가 재계약하는 걸 말합니다. 임대료 증액 제한이 없어 5% 넘게 올릴 수 있습니다. 묵시적 갱신은 임대차 기간이 끝나기 6개월 전부터 2개월 전까지 집주인과 세입자가 재계약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집주인이 재계약 거절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경우 자동으로 기존 계약과 같은 조건으로 재계약되는 것을 뜻합니다. 마지막은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이때 임대료는 5% 이내로만 올릴 수 있는데요. 계약갱신요구권은 기존 계약 방법에 상관없이 한 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합의 갱신 방법으로 재계약한다면 2년 뒤 계약 갱신을 요구해 2년 더 거주할 수 있습니다. 반면 계약 갱신을 요구해 재계약한다면 2년 뒤 또 계약 갱신을 요구할 수 없습니다.” Q. 전셋집에서 2015년 10월부터 묵시적 갱신 상태로 살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경 집주인이 보증금을 5% 넘게 올려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인상을 거절하면 집을 비워 달라고 했습니다. 언제까지 묵시적 갱신 상태로 거주할 수 있나요. 또 그 이후에 계약 갱신을 요구할 수 있나요. “묵시적 갱신의 계약 기간은 2년이며 2년씩 연장됩니다. 2015년 10월부터 2년씩 묵시적으로 갱신됐다고 계산하면 현재 계약의 종료일은 2025년 10월입니다. 따라서 이때까진 묵시적 갱신 상태로 계속 살 수 있습니다. 아직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2025년 10월 이후에 갱신을 요구하고 임대료를 5% 이내로 올려주면 2년 더 살 수 있습니다. 다만 집주인 본인이나 직계가족이 실거주하거나, 세입자가 임대료를 2개월 치 이상 밀리거나, 세입자의 의무를 현저히 위반한 경우 집주인이 계약 갱신 요구를 거절할 수 있습니다.” Q. 세입자와 재계약하면서 월세를 인상하기로 합의하고, 계약 기간은 세입자 요청에 따라 1년으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세입자가 갑자기 사정이 생겼다며 5개월만 살고 나가겠다고 합니다. 세입자 요구대로 중도해지하고 보증금을 돌려줘야 하나요? “중도 해지 가능 여부는 재계약 방법에 따라 다릅니다. 주택임대차보호법 6조의 2, 6조의 3에 따르면 묵시적 갱신과 계약갱신요구권에 의한 갱신은 세입자가 원하면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고 언제든지 계약을 중도 해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합의 갱신은 계약 기간을 채워야 합니다. 월세를 인상하기로 합의한 만큼 일단 묵시적 갱신은 아닌 상황입니다. 관건은 재계약 시 세입자가 계약 갱신을 요구했는지입니다. 갱신 요구를 했다면 세입자 주장대로 중도 해지가 가능합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중도 해지 통보 시점부터 3개월이 지나야 그 효력이 생기는 만큼 세입자는 3개월간 월세를 내야 합니다. 집주인은 3개월이 지난 시점에 보증금을 돌려주면 됩니다. 반대로 세입자가 갱신 요구를 하지 않았다면 합의 갱신이기 때문에 세입자는 계약 기간을 지켜야 합니다. 이런 중도 해지 규정은 세입자에게만 적용됩니다. 집주인은 재계약 방법에 상관없이 계약 기간을 지켜야 합니다.” Q. 재계약 시 계약서를 새로 써야 하나요.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구두 계약도 법적 효력을 갖습니다. 하지만 분쟁이 생기면 재계약 시 합의한 내용을 객관적으로 증빙할 수 있는 자료가 필요합니다. 전화 녹취나 문자, e메일도 증빙 자료로 활용할 수 있지만, 그 내용이 명확하지 않으면 해석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까지 대비하려면 계약서를 새로 쓰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Q. 재계약 시 확정일자도 다시 받아야 하나요. “먼저 묵시적 갱신은 기존 확정일자 효력이 계속 유지되기 때문에 새로 확정일자를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새로 확정일자를 받았다간 세입자가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새로 확정일자를 받은 다음 날 0시부터 대항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만에 하나 효력이 생기기 전에 근저당이 설정되면 후순위로 밀리게 됩니다. 합의나 계약 갱신을 요구해 재계약하면서 보증금을 증액했다면 확정일자를 새로 받아야 합니다. 임대차 신고 규정은 조금 다릅니다. 묵시적 갱신이나 임대료 변경이 없는 재계약은 신고할 필요가 없지만 임대료가 달라졌다면 재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신고해야 합니다. 다음 달 1일부터 신고 의무를 위반하면 최대 3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Q. 기존 계약서에 ‘임차인은 만기 3개월 전에 계약 연장 또는 해지 통보를 한다’는 특약이 있는데, 이 특약은 반드시 지켜야 하나요. “안 지켜도 됩니다. 주택임대차보호법 10조에는 ‘이 법에 위반된 약정으로서 임차인에게 불리한 것은 효력이 없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법에서 정한 계약갱신 통지 기간은 계약 종료 2개월 전까지입니다. 따라서 3개월 전까지 통보하라는 특약은 세입자에게 불리한 규정이라 효력이 없습니다.”‘부동산 빨간펜’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부동산에 대해 궁금증을 넘어 답답함이 느껴질 때, 이제는 ‘부동산 빨간펜’에 물어보세요. 언제든 e메일(dongaland@donga.com)로 질문을 보내 주세요. QR코드를 스캔하면 ‘부동산 빨간펜’ 코너 온라인 페이지로 연결됩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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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영건설, 경기도 학교 4곳 신축 공사 맡는다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경기도 화성시 동탄11고 등 학교 4곳의 신축 공사의 실시설계 적격자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총공사비는 1256억 원 규모로,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안정적인 수주 실적을 쌓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태영건설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이 발주한 이번 공사는 경기 화성시 동탄11고, 동탄13중, 오산시 봉담2-1초, 양산1중 등 학교 4곳을 새로 짓는 프로젝트다. 경기도교육청은 신축 학교 여러 곳을 통합해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발주했다.태영건설은 플러스종합건설과 국제건설과 함께 시공을 맡는다. 태영건설 지분은 59%로 가장 많다. 설계는 디엔비건축사사무소와 디엔비파트너스건축사사무소, 해마종합건축사사무소, 이가ACM건축사사무소 등이 맡는다. 태영건설 측은 “다채로운 교육과 체험이 가능한 공간을 조성해 학생들의 성장에 기여하고, 학교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거점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시공하겠다”고 밝혔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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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 이전 공약에, 세종 아파트 거래 4배로 껑충

    지난달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이 올해 1월보다 4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3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실과 국회의 세종시 이전 공약이 나오면서 세종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에 집값이 급등했다가 급락한 2020년 상황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고된 지난달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은 1290건으로, 3월 거래량(784건)의 1.6배로 집계됐다. 1월 거래량(305건)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3개월간 4.3배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거래 신고 기한은 이달 말까지라 거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 집값은 4월 둘째 주부터 5주째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세종시 아파트값은 전주(0.49%)보다 0.40%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통령실, 국회 등을 세종시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매수세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전 기대감이 사그라들면 시장이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20년 7월 정치권에서 행정수도 세종 이전론이 제기되면서 그해 세종시 집값은 42.37% 올랐다. 세종 이전이 무산되고 급등 피로감이 더해지면서 세종시 집값은 2021년(―0.68%)부터 2024년(―6.47%)까지 4년간 하락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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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미리보기]대구 수성구 중심에 하이엔드 주거단지

    포스코이앤씨가 옛 대구MBC 부지에 짓고 있는 ‘어나드 범어’를 이달 분양한다고 8일 밝혔다. 대구의 부촌인 수성구 중심에 자리 잡고 있고, 대구 최초로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엔드 단지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1번지에 들어서는 어나드 범어는 아파트와 주거형 오피스텔, 상업시설이 어우러진 복합 단지다. 총 5개 동(지하 6층, 지상 33층)이며 아파트는 4개 동, 604채 규모다. 전용면적은 136∼244㎡로, 모든 가구가 대구에서 희소성이 높은 대형 평형으로 공급된다.단지가 조성되는 수성구 범어동 1번지는 원래 대구MBC가 있던 자리다. 대구의 부촌으로 불리는 수성구에서도 최중심 입지로 통한다. 그만큼 생활과 교통 인프라가 밀집돼 있다.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대구 지하철 2호선 범어역이 있다. 대구를 동서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동대구로, 달구벌대로와 가까워 대구 시내 어디로든 이동하기 편리하다. 고속철도(KTX)와 수서고속철도(SRT)가 정차하는 동대구역과 고속버스터미널이 있는 복합환승센터, 동대구 나들목(IC)도 인접해 있어 광역 교통망도 우수하다. 교통 호재도 예정돼 있다. 수성구민운동장과 이시아폴리스를 잇는 대구 4호선(엑스코선)이 2030년 준공될 예정이다. 단지 앞에는 4호선이 정차하는 벤처밸리네거리역(가칭)이 들어설 계획이다. 교육 환경도 우수하다. 범어초, 경신중, 경신고 등이 인근에 있다. 수성구청역 인근 학원가도 가깝다. 또 현대시티아울렛, 범어먹거리타운, 신세계백화점 등 주요 편의 및 문화시설과 야시골 공원 등 녹지시설도 인접해 있다. 주변에 다양한 개발 호재가 있어 미래 가치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지 바로 앞 네거리는 벤처기업 중심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거리 이름도 원래 ‘MBC 네거리’에서 ‘벤처밸리 네거리’로 바꿨다. 지난해 대구시가 발표한 ‘노후 주택지 통개발 마스턴 플랜’에 따라 지정된 범어지구 재개발도 추진되고 있어 지역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단지 곳곳에 고급 설계와 마감재가 적용된다. 공급 타입에 따라 글로벌 주방가구 시장을 선도하는 이탈리아 주방가구 ‘다다(Dada)’를 비롯해 하이엔드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아르로’, 독일의 유명 욕실 브랜드 ‘그로헤’, 이탈리아 명품 타일 브랜드 ‘아틀라스 콩코드’ 등이 마감재로 적용된다. 입주민 편의를 위한 설비도 갖추고 있다. 안전과 편의성을 모두 책임지는 포스코이앤씨의 ‘더샵 AI 스마트홈’ 시스템을 비롯해 가구 내 음식물쓰레기 자동 이송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커뮤니티 시설도 고품격 단지 위상에 걸맞게 조성된다. 단지에는 대구 최초로 입주민 전용 단지 내 영화관을 만들 계획이다. 최상층에는 입주민 전용 스카이 커뮤니티가 들어선다. 스카이 피트니스, GX 시설, 필라테스 공간 등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구 최초로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하고 입주민 전용 멤버십 서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분양 관계자는 “대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입지를 고급 하이엔드 주거단지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라며 “그동안 대구를 대표하던 고급 단지들이 노후화되면서 지역을 대표할 새로운 고급 단지에 대한 관심이 많아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단지는 프라이빗 홍보관인 어나드 라운지를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입주는 2026년 1월 예정.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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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광교 클라우드 시티’ 서울 강남에 본보기집 개관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 용인시에 공급하는 지식산업센터 ‘신광교 클라우드 시티’ 본보기집을 최근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에 문을 열었다고 8일 밝혔다. 그동안 용인시 공사 현장 인근에서 본보기집을 운영해 오다 고객 접점을 늘리려고 강남역 일대에 본보기집을 추가로 개관한 것이다. 이날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신광교 클라우드 시티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삼성전자 삼거리 일대에 들어서는 지식산업센터다. 5개 동(지하 6층, 지상 최고 33층)으로 구성되며 연면적은 약 35만㎡다. 잠실 롯데월드타워(32만8350m²)보다 큰 규모다. 신광교 클라우드 시티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조성된다. 본보기집을 강남역 인근에 마련한 것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강남역 일대에 몰려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본보기집에는 건물 모형도를 비롯해 유닛 2곳이 설치돼 있다. 현재 방문 예약을 받고 있다.신광교 클라우드 시티에는 입주사의 효율적인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한 세미나 룸과 미팅룸, 리셉션 라운지 등이 들어선다. 또 영상 촬영과 제작을 위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도 마련된다. 입주사 임직원의 휴식을 위한 게임룸과 피트니스클럽, 힐링스팟 등도 조성된다. 헬스케어, G.X 클래스, 카셰어링, 사무실 청소, 배송 예약 등 고품격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주차 대수는 총 2556대로 법정 기준의 2배가 넘는다. 출퇴근 시간 엘리베이터 대기 기간을 줄이기 위해 화물용, 비상용을 포함해 총 45대의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개별 호실마다 개별 냉난방이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대부분 지식산업센터는 중앙난방 시스템이다. 단지는 경부고속도로 수원신갈 나들목에서 약 4.7km 거리다. 용서고속도로 흥덕 나들목과는 약 2.9km, 영동고속도로 동수원 나들목까지는 약 5.7km 떨어져 있다. 단지 바로 앞 42번 국도를 이용하면 주변 산업단지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2029년 12월 인덕원~동탄 간 복선 전철이 개통할 예정이다. 단지 인근에 역이 개설되면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뿐만 아니라 미래 가치 상승도 예상된다. 단지로부터 1.5km 거리에 광교호수공원이 있다. 흥덕중앙공원과 영흥 수목원도 도보 약 15분 거리에 있다. 영덕레스피아와 영흥 숲 공원, 태광CC와도 가깝다. 경기도청 광교 신청사와 수원지방법원 광교 신청사도 차량 약 15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입주는 2029년 5월 예정이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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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호경]장밋빛 SOC 공약 내기 전에 가덕도 신공항 교훈 되새겨야

    부산 가덕도 신공항의 2029년 12월 개항이 사실상 무산됐다.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사 기간을 입찰 공고(7년)보다 2년 더 늘려야 한다는 기본설계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하면서다. 국토부가 보완을 지시했지만, 공사 기간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컨소시엄 입장은 확고한 상황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개항 연기는 예견된 사태였다고 입을 모은다. 가덕도 신공항 사업은 시작부터 정치 논리에 휘둘리며 무리하게 추진됐기 때문이다. 가덕도는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된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 중 한 곳이었다. 이명박 정부 때 사업 자체가 백지화됐다. 신공항 건립을 재추진한 박근혜 정부는 유치전이 극심한 지역 갈등으로 번지자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에 사전 타당성 연구용역을 맡겼다. 그 결과에 따라 신공항을 짓지 않고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결론지었다. 가덕도 신공항이 부활한 건 문재인 정부 때였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해공항 확장안을 백지화하고 가덕도 신공항 건립을 밀어붙였다. 야당인 국민의힘도 동조했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가덕도 신공항법’ 제정안도 여야가 합심해 일사천리로 국회를 통과시켰다. 윤석열 정부는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 일정에 맞춰 원래 2035년 6월이던 개항 시기를 2029년 12월로 5년 넘게 앞당겼다. “산을 깎고 바다를 메우는 고난도 공사라 공사 기간이 촉박하다”는 전문가 우려에도 정치적 판단에 따라 무리수를 둔 것이다. 엑스포 유치 실패로 서두를 이유가 사라졌는데도 무리수 우려를 극복할 방안을 찾지 않고 그대로 일정을 밀어붙였다. 사업비 10조 원이 넘는 가덕도 신공항 입찰이 네 번 유찰된 것도 무리한 공사 기간 탓이 크다. 결국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서 가까스로 첫발을 뗐지만 공사 기간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국토부는 재입찰까지 검토하겠다고 하지만 새로 사업을 맡으려는 건설사가 있을지 의문이다. 자칫하면 사업이 표류할 수도 있다. 이번 대선 후보의 공약을 보면 가덕도 신공항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는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4기 신도시 조성을 수도권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전국 확대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수도권 주택난과 출퇴근 지옥을 해결하겠다는 취지겠지만, 기존 국책 사업들도 지지부진한데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게 타당한지 의문이다. 3기 신도시는 토지 보상 등 문제로 분양 시기가 애초 목표보다 1, 2년 밀렸다. 택지 입찰, 반납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와 공사비 인상 여파로 팔리지 않는 빈 땅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2019년 개통한다던 GTX는 A 노선만 부분 개통했다. B 노선은 이달 착공할 예정이다. C 노선 착공은 아직 기약조차 없다. 신도시 조성과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다. 가덕도 신공항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경제성, 실현 가능성 등을 꼼꼼히 검증하는 게 필수다. 그러려면 대선 후보들의 공약부터 달라져야 한다. 기약 없는 장밋빛 미래로 어물쩍 검증을 피할 게 아니라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게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김호경 산업2부 차장 kimhk@donga.com}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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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미리보기]부산 기장군 ‘미니 신도시’ 내 직주근접 단지

    우미건설이 부산 장안택지개발지구에 짓는 ‘부산 장안지구 우미린 프리미어’ 본보기집을 25일 열고 분양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부산 기장군 장안읍 좌동리 부산 장안지구 B-1 블록에 들어서는 ‘부산 장안지구 우미린 프리미어’는 4개 동(지하 2층, 지상 25층), 419채 규모다.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면적으로만 구성됐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가 253채로 가장 많다. 나머지 166채는 전용면적 59㎡의 A, B형 두 가지 타입으로 공급된다. 부산 장안지구는 장안읍 일대에 조성되는 미니 신도시급 택지개발지구다. 공급 규모는 약 2100채다. 체계적인 도시 계획에 따라 주거·교육·생활 인프라가 조성 중이다. 장안지구는 동남권 방사선의과학 일반산업단지, 장안 일반산업단지, 반룡 일반산업단지, 정관 일반산업단지 등 여러 산업단지와 인접해 있어 직주근접이 가능한 입지로 평가된다. 단지는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과 도보권에 위치해 편리한 쇼핑·여가 환경을 갖췄다. 지난해 9월 2단계 재단장을 마친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연면적은 기존보다 약 56% 확장됐다. 입점 브랜드도 기존 170여 곳에서 270여 곳으로 늘었다. 여기에 다이소, 올리브영, 쉐이크쉑 등 생활밀착형 브랜드가 입점하면서 일상 편의성이 한층 강화됐다. 교통 환경도 우수하다. 동해선 좌천역을 이용하면 센텀역, 오시리아역 등 주요 거점으로의 이동이 가능하다. 부산의 교통난 해소를 위한 도시철도 노포-정관선(1단계) 사업이 2023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사업이 추진되면 단지 인근은 더블 역세권으로 거듭나게 된다. 또 장안나들목(IC)을 통해 부산과 울산을 잇는 동해고속도로 이용이 가능해 부산 도심뿐만 아니라 울산 등 인접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단지 인근에는 초등학교가 신설될 예정이다. 장안중과 부산장안고, 장안제일고 등과도 가깝다. 또 동남권원자력의학원도 가까워 신속한 의료 서비스도 이용이 가능하다. 단지 내 모든 가구가 채광과 통풍이 우수한 남서향과 남동향으로 설계됐다. 실내 공간 활용도를 높인 4베이 판상형 구조가 적용돼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는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선다. 실내골프연습장과 피트니스클럽, 카페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 84㎡는 4억4210만∼4억9130만 원이다. 59㎡ A형은 3억2420만∼3억6030만 원, 59㎡ B형은 3억720만∼3억4140만 원이다. 전매제한 기간이 1년이라 2026년 5월 8월까진 전매가 제한된다. 419채 가운데 274채가 특별 공급으로 공급된다. △신혼부부 97채 △생애최초 80채 △다자녀 42채 △기관추천 42채 △노부모 봉양 13채 등이다. 일반 공급 물량은 145채다. 청약 일정은 28일 특별 공급을 시작으로 29일 일반공급 1순위 청약 접수가 진행된다. 일반공급 2순위 접수는 30일이다. 당첨자 발표는 다음 달 9일이다. 정당 계약은 다음 달 20∼22일 사흘간 진행될 예정이다. 입주는 2027년 12월 예정.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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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대주택 23만 채 공급, 1조2000억 원 기부… 사회공헌 앞장

    전국에 임대주택 23만 채를 공급해 온 부영그룹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누적 기부액 1조2000억 원이 넘는 등 모범적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대형 건설사들이 기피하던 임대주택 사업에 40년 넘게 매진해 왔다. 이는 ‘집의 목적은 소유가 아닌 거주’라는 창업주 이중근 회장의 철학에 따른 것이다. 부영그룹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임대주택을 공급한 민간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통해 서민들의 주거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부영 임대아파트 입주민의 평균 거주 기간은 5.2년(2021년 기준)으로 전국 평균인 3.2년보다 2년가량 길다. 부영그룹은 저출생, 고령화, 교육, 역사 등 분야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2024년 2월 임직원 출산 자녀 1명당 1억 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도입 첫해인 지난해에는 2021∼2023년 출산한 직원들까지 포함해 총 70억 원의 장려금을 지급했다. 올해는 28억 원을 추가 지급했다. 이 회장은 저출생 문제가 지속되면 국가의 존립을 위협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에 파격적인 장려금 지원을 결정했다. 이 회장은 지원 이유에 대해 “우리가 마중물이 돼 많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출산을 지원하는 나비 효과로 번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부영그룹은 고령화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7대에 이어 19대 대한노인회 중앙회장에 당선된 이 회장은 노인 연령 상향, 재가 임종 제도 추진, 인구부 신설 등을 제안했다. 특히 노인 연령 기준을 75세로 상향하되 정년을 연장하자는 취임 일성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부영그룹은 역사를 알리는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이 회장은 6·25전쟁 참전 용사의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 ‘6·25전쟁 1129일’을 집필했다. 국내외 기관과 해외 참전국에 1000만 부 이상을 무상으로 기증했다. 국제연합(UN) 참전국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10월 24일 ‘UN데이’를 공휴일로 재지정하자고 제안했다. 2015년에는 6·25 참전국 용사들을 기리는 참전비를 만들어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 기증했다. 교육 분야에도 남다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전국 초·중·고 및 대학에 130여 개의 기숙사, 도서관, 체육관 등을 건립하고 기증했다. 지방대를 살리기 위해 2019년 경남 창원시 창신대를 인수했다. 6년째 신입생들에게 1년 전액 장학금(간호대 50%)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 사회공헌 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이 버스 기부다. 지금까지 캄보디아와 라오스에 버스 2100대를 기증했다. 이 회장은 버스 기증 이유에 대해 “출장 중 보호장구 하나 없이 엄마 허리를 잡고 오토바이를 탄 아이의 모습을 보고 안전한 대중교통이 필요하다고 느껴 기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이 회장은 외국인 최초로 라오스 총리로부터 명예 시민권과 1등 개발훈장 대통령 훈장을 받았다. 캄보디아에서는 왕국 최고 훈장인 국가 유공 훈장도 받았다. 또 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25개국에 학교 6000곳, 칠판 60만여 개, 디지털피아노 7만여 대를 기부했다. 부영그룹은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며 모범적인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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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사업-AI로 미래 열고, 신규 브랜드로 내실 다진다

    올해 건설업계의 최대 화두는 위기 극복이다.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는 데다 국내외 사업 불확실성도 여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건설사들은 신기술로 업무 효율을 높이고 내실을 다지는 한편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신사업 찾는 건설업계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에너지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삼성물산은 2022년 괌 망길라오 태양광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데 이어 현재 카타르 최대 규모 태양광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그린수소,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현대건설은 압도적인 원전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SMR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 상업용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원전 1호기를 시작으로 국내 원전 20기를 시공했다. 2010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수주하며 국내 첫 해외 수출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미국 업체 홀텍과 손잡고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등 유럽 SMR 시장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대우건설은 해외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급 위주의 수주 사업으로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렵다고 보고 해외 도시개발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은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신도시 개발사업의 성공을 발판으로 북미, 아프리카, 동남아로 개발사업을 확대하고 있다.DL이앤씨는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위기 돌파구를 찾고 있다. 탁월한 원가 관리와 선별 수주로 지난해 영업실적을 개선한 DL이앤씨는 올해도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DL이앤씨가 강점인 해외 플랜트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포스코이앤씨는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다. 이 분야 글로벌 선두 업체인 에퀴노르와 손을 잡고 동해에 세계 최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완공 후엔 연간 44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롯데건설은 건설 현장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슬로건 아래 현장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안전 지원 센터를 수도권, 영남, 호남 권역에 한 곳씩 설치했다. 모든 임원이 매주 현장을 방문해 특별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AI로 업무 효율 높이고 상품 차별화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업무 혁신으로 내실을 다지는 건설사도 늘고 있다. GS건설은 현장 외국인 근로자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AI 번역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공사 기준 검색 프로그램 ‘자이북’도 활용 중이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을 주요 목표로 꼽기도 했다.한미글로벌은 2019년부터 전담 부서를 두고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왔다. 사내 인공지능(AI) 플랫폼 ‘HG AI 포털’ 등 업무 전반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프리콘 역량 강화를 위한 AI 솔루션도 준비하고 있다.HDC현대산업개발은 AI를 접목해 차별화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 구로구 고척 아이파크에 헬퍼 로봇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서울 노원구 서울원 아이파크에는 챗GPT 기반 음성 인식 월패드를 설치할 예정이다.AI 데이터센터 사업에 힘을 쏟는 건설사도 있다. AI와 반도체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가 대표적이다. SK에코플랜트는 해외 디지털 기업과 손잡고 인천 부평구에 초대형 규모 데이터센터를 조성 중이다.BS그룹은 전라남도와 함께 ‘솔라시도 기업도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지가 넓고 산업용수와 전력이 풍부하다는 점을 앞세워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에 힘쓰고 있다.신규 브랜드로 불황 돌파주택 시장에서 신규 브랜드를 앞세워 실적 개선에 성공한 건설사들도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4.3% 늘어난 57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론칭한 신규 주거 브랜드 ‘에피트’로 수도권에서 좋은 분양 성적을 낸 영향이 컸다. HL디앤아이한라는 올해도 수도권 분양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지난해 신규 주거 브랜드 ‘아테라’를 선보인 금호건설도 지난해 4분기(10∼12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호건설은 올해 전국에 약 500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를 아테라 브랜드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디에트르’ 브랜드를 보유한 대방건설은 올해 대규모 분양을 통해 주택 시장 경쟁력을 다질 계획이다.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은 약 9000가구에 이른다. 공공주택 사업 수주도 늘릴 계획이다.건설업 불황에도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는 기업도 있다. 우미건설은 2006년 설립한 우미희망재단을 통해 지금까지 국가유공자 후손 1600여 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누적 장학금 지원액은 약 18억 원이다.임대주택을 공급하며 서민 주거 안정에 이바지해온 부영그룹은 저출생,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 학교에 130여 개의 건물을 건립하고 기증했다. 지난해부턴 임직원 출산 자녀 1인당 1억 원의 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한화는 ‘함께 멀리’라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농촌 일손 돕기, 김장김치 나눔 활동 등 임직원 봉사활동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자립 준비 청년과 장애인의 자립을 돕기 위한 활동도 벌이고 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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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무에 인공지능 서비스 도입… 중대재해 예방-공사비 관리 돕는다

    한미글로벌은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사내 인공지능(AI) 플랫폼 ‘HG AI 포털’을 선보였다. 포털은 AI 채팅, 문서 검토, 번역, 이미지 생성 및 분석 등 다양한 생성형 AI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은 업무에 다양한 AI 서비스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 대형언어모델(LLM) API를 구매해 임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업무 시 AI 채팅 기능을 활용한 신속한 검색이 가능하다. AI가 직원들이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분석해 위반 사항, 관련 법률, 해결 방안 등을 담은 안전 점검보고서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있다. 그 덕분에 상세한 안전 조치가 가능할 뿐 아니라 중대재해 예방과 대책을 만드는 데도 도움을 받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앞으로 로봇과 드론을 활용한 실시간 점검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한미글로벌은 2019년부터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담 부서를 운영하며 선진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해 왔다. 올해부터 해당 부서를 ‘AX실’로 개편해 AI 기반 디지털 건설사업관리(PM) 솔루션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문서 작성, 결재, 저장 및 보고서 작성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현장 운영 관리 시스템 ‘MPMS’를 개발했다. 이를 올해 현장에 본격 도입했다. 또 한미글로벌은 그룹사인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와 협업해 공사비 검색 시스템 ‘CCN’을 개발했다. CCN은 시설과 용도별 평당 공사비 조회, 공사비 지수 환산, 유사 프로젝트 비교 기능 등을 제공한다. 공사비 적정성 검토 및 산정 기준 검토에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사비를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고객에게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모바일 안전관리 앱 ‘리스크제로HG’도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공사 현장에서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관리자가 이를 실시간으로 시공사와 발주처 등에 공유하고 있다. 위험 사항에 대한 조치 사항은 온라인에 기록된다. 조만간 품질관리 기능을 추가한 ‘모바일 펀치리스트’ 앱도 현장에 배포할 예정이다. 현장 업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품질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아울러 한미글로벌은 드론이 촬영한 항공 이미지 등을 활용한 디지털 트윈 기술로 PM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드론 플랫폼 1위 기업인 미국 드론디플로이와 기술 협약을 맺고 드론 서비스 품질을 향상하고 있다. AI 기반 서비스를 발굴해 발주자의 신속하고 명확한 의사결정을 돕고 있다. 앞으로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프로젝트 비용을 절감하고 차별화된 PM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미글로벌은 프리콘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AI 솔루션도 준비 중이다. 초기 공사비 추정 시스템을 활용해 정확한 공사비 계획, 추적, 점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공정 예측 시스템을 통해 공사 지연을 미리 방지하는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한미글로벌 박상혁 AX실 실장은 “AI 기반 디지털 혁신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임직원의 업무 역량을 향상해 PM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겠다”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 AI 기반 건설산업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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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슈퍼클러스터 조성 협력… ‘솔라시도 기업도시’ 개발 선도

    BS그룹은 전라남도 등과 함께 전남 해남군 일대에 친환경 미래도시를 조성하는 ‘솔라시도 기업도시’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넓은 부지, 풍부한 산업용수 등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춘 솔라시도 기업도시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솔라시도 기업도시는 BS그룹 계열사인 BS산업, BS한양과 전라남도, 해남군 등과 함께 추진하는 대규모 민관 협력 도시개발사업이다. 부지 면적은 약 2090만 m²(632만 평)에 이른다. 올해 2월 전남도는 미국 투자회사 스톡팜로드(SFR)의 자회사인 퍼힐스 등과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을 위한 실시협약(MOA)을 체결했다. 2030년까지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컴퓨팅 인프라,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구축하는 세계 최대인 3GW(기가와트) 규모의 AI 슈퍼클러스터 허브를 조성하는 데 뜻을 협력하기로 한 것. 솔라시도 기업도시는 태양광 등 대규모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부지가 넓고 산업용수도 풍부하고 지진 등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해 AI 데이터센터 유치의 최적지로 꼽힌다. 특히 재생에너지 발전단지가 인접해 있어 계통 설비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지역에서 생산된 에너지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이른바 ‘지산지소(地産地消)’를 실현할 수 있다. 솔라시도 기업도시의 일조량은 국내 최대 수준이다. 이런 입지 특성을 살려 인근 영산강 간척지는 태양광 집적화 단지(3GW)로 개발할 계획이다. 서남 해안권 해상풍력(7GW)까지 고려하면 총 10GW 규모의 발전 단지가 인접해 있다. 이를 통해 AI 데이터센터와 산업단지로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전남도와 한국전력, BS산업은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전력인프라 구축 협약’을 맺고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당시 협약에 따라 솔라시도 기업도시 내 154kV급 변전소 건립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솔라시도 기업도시가 정부의 기회발전특구에 지정됐다. 과세 기준 완화 등 세제 혜택을 받게 되면서 관련 산업을 유치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BS그룹은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교육, 문화, 레저가 어우러진 대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설계 공모를 시작으로 웰니스 콘셉트의 주거 특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또 최근 솔라시도 기업도시가 1가구 2주택 양도소득세 비과세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주거 단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전남도, 해남군과 함께 미국 명문 사립학교인 레드랜즈 크리스천 스쿨과 솔라시도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남에서 최초의 외국 교육기관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솔라시도 기업도시 관계자는 “전남도 최초의 정원형 식물원 산이정원과 솔라시도 CC 골프장, RCS 국제학교 유치까지 솔라시도를 교육, 문화, 레저가 조화를 이룬 도시로 조성하고 있다”라며 “솔라시도가 대한민국 도시개발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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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서울커피엑스포, 올해 주빈국은 온두라스

    코엑스와 한국커피연합회가 주최하는 서울커피엑스포가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다음 날 2일까지 열린다. 커피엑스포는 매년 주요 커피 생산국을 주빈국으로 초청해 진행한다. 올해 주빈국은 온두라스다. 온두라스는 커피 원두 생산량이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은 나라다. 주한 온두라스 대사관은 온두라스 커피를 소개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에서 ‘테이스티 오브 온두라스’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홍보관에서는 온두라스 커피 농가들이 유기농 방식으로 재배한 원두로 내린 커피를 맛볼 수 있다. 현지에서 대대로 커피 농장을 운영하는 농가들도 전시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중앙아메리카에 있는 온두라스는 높은 고도와 화산 토양 등 커피 재배에 최적화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커피 원두를 손으로 수확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고품질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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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미리보기]김포 풍무역 역세권 단지 내달 분양

    롯데건설은 다음 달 초 경기 김포시에서 공급하는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청약을 실시한다. 본보기집은 이달 28일 개관한다. 이 단지는 김포시에서도 교통, 교육 등 생활 인프라가 편리해 주거 선호도가 높은 풍무지구에 들어선다. 경기 김포시 풍무동 30-1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9개 동(지하 4층, 지상 28층) 720채 규모다. 전용면적은 65㎡, 75㎡, 84㎡ 등 3가지다. 역세권 단지로 교통 입지가 우수하다. 도보권에 김포골드라인 풍무역이 있다. 서울 지하철 5호선과 공항철도 등으로 환승할 수 있는 김포공항역까지 11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서울 지하철 5호선의 김포·검단 연장사업에 대한 예비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지하철 5호선이 풍무역에 정차하게 된다. 더블 역세권 단지가 되는 셈이다. 5호선이 연장되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종로구 광화문까지 갈아타지 않고 이동할 수 있어 서울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 접근성도 뛰어나다. 차량으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와 김포대로, 김포한강로, 올림픽대로 등을 이용하면 단지에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까지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등 주요 업무지구는 40분대에 갈 수 있어 직주근접이 가능하다.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단지 인근에는 홈플러스,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대형마트가 있다. 풍무역 중심 상권 및 김포시청, 김포시민회관,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김포시법원 등 행정기관도 가깝다. 김포공원, 선수공원 등 녹지 공간도 풍부하다. 김포시 종합운동장, CGV 영화관 등 문화시설을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주변에는 신풍초, 풍무고 등 학교가 많다. 풍무동과 인접한 사우동에는 학원가가 형성돼 있다. 단지는 롯데건설 브랜드 아파트에 걸맞은 상품성도 갖췄다. 720채의 모든 가구를 남동이나 남서향으로 배치했다.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가구를 4베이, 판상형으로 구성했다. 또 모든 타입에 수납을 위한 팬트리 공간과 안방 드레스룸을 적용했다. 모든 가구에 창고도 별도 공간으로 제공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선다. 구체적으로 독서실, 피트니스클럽, 실내 골프클럽, 사우나, 다이닝카페, 코인 세탁실, 게스트하우스, 시니어클럽, 키즈스테이션 등이 생길 예정이다. 조경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단지 중앙광장은 세계적 디자인상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한 롯데건설의 조경브랜드 ‘그린바이그루브(Green X Groove)’가 적용됐다. 그뿐만 아니라 포레가든, 헬시테라스 라운지도 조성된다. 가구당 주차 대수도 1.48대로 주변 다른 단지에 비해 넉넉한 편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주거 선호도가 높은 풍무지구에 위치해 있으며 교통, 교육, 편의 등 원스톱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어 수요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롯데건설만의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해 고객의 주거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건설은 경기 김포시의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그림 공모전을 진행했다. 공모전 수상작은 본보기집 내 카페테리아의 대형 모니터를 통해 전시할 예정이다. 입주는 2028년 7월 예정.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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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호경]또 평당 2억 넘은 강남아파트… ‘토허제’로는 못 잡는다

    3일 서울 아파트 ‘대장주’로 불리는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국민평형’(전용면적 84㎡)이 70억 원에 팔렸다. 3.3㎡(평)당 가격이 2억590만 원에 거래된 것이다. 4년 만에 분양가의 3.6배로 무섭게 오른 이 아파트값 상승세를 요즘처럼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서울시가 지난달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을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섣불리 해제하면서 집값이 치솟은 게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서초구는 애초에 허가구역도 아니었다. 거래 시점 역시 서울시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허가구역으로 묶겠다고 발표하기 이전이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변수로 설명하지 못한 급등 요인이 있다는 뜻이다.래미안 원베일리에선 지난해 12월에도 전용면적 133㎡가 3.3㎡당 2억 원 넘는 가격에 팔렸다. 당시는 대출 규제와 탄핵 정국으로 아파트 매수 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때였다. ‘평당 2억 원’ 아파트 거래가 잇따르는 건 강남의 ‘똘똘한 아파트’에 눈독을 들이는 현금 부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서울시가 이를 무시하고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하자 강남 집값은 기다렸다는 듯이 급등했다. 화들짝 놀란 서울시가 해제 35일 만에 강남 3구와 용산구로 허가구역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똘똘한 아파트를 찾는 수요는 여전히 남아 있다. 근본 대책 없이 허가구역을 풀었다간 다시 강남 집값이 달아오를 수밖에 없다.강남권 아파트 수요는 투자와 실수요 측면에서 합리적 선택에 가깝다. 집값 차이는 자산 격차로 이어지는 데다 일자리 교통 교육 등 정주 요건도 강남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을 생각하면 강남밖에 답이 없다’고들 한다. 2020년대 이후 서울에서도 학생 수 감소로 학교 6곳이 문을 닫았다. 개교 100년이 넘는 종로구의 동성중·고는 송파구 이전을 추진한다고 한다. 학원 강사로 일하는 지인은 “10여 년 전만 해도 대치동, 목동, 중계동 학원가 차이가 크지 않았는데 지금은 학원가 규모와 강의의 질 모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벌어졌다”고 했다. 전체 학생 수는 줄고 있는데 강남 3구 초중학생은 2021년 1268명 증가했다. 2023년엔 3000명이 늘었다.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려는 수요를 투기로만 보면 수요를 옥죄는 규제만 남발하게 된다. 서울시는 시장 과열이 지속되면 9월 말까지인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예고했다. 규제를 풀었다가 다시 묶는 정책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주택 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강남의 똘똘한 아파트로 몰리는 수요를 분산시킬 유인책부터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규제를 풀 때마다 억눌린 수요가 용수철처럼 튀어 오를 수밖에 없다.래미안 원베일리가 2021년 역대 최고인 3.3㎡(평)당 5653만 원에 분양했을 때 고분양가 논란이 거셌다. 당시 분양가 결정 과정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기자에게 “땅값이 얼마인지 아느냐”며 “절대 비싼 게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서울과 강남권 외에도 “이 정도면 절대 비싼 게 아니다”라고 할 만큼 살기 좋은 도시와 동네는 얼마나 될까. 서울시와 정부는 집값 급등을 투기나 규제 탓으로 돌리기 전에 거주 환경 격차를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반성부터 해야 한다.김호경 산업2부 차장 kimhk@donga.com}

    •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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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 쓰는 용적률 다른 동네에 판다[부동산 빨간펜]

    이르면 내년 서울에서 용적률(땅 면적 대비 건물 바닥 면적의 합)을 사고파는 일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시가 지난달 건물을 높게 짓지 못해 남는 용적률을 거래하는 ‘용적 이양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일본 등에선 유사한 제도가 시행 중인데요. 국내 도입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용적률을 누가 어떻게 사고판다는 건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주 부동산 빨간펜에서는 용적 이양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Q. 용적 이양제는 어떤 제도인가요?“제도를 이해하려면 먼저 용적률 개념부터 짚어야 합니다. 용적률은 건물 가치와 개발 사업의 수익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땅 크기가 같아도 용적률이 높으면 건물을 더 높게 지을 수 있습니다. 국토계획법 시행령에는 난개발을 막고자 땅의 용도별 용적률 상한을 정하고 있습니다. 개별 땅의 용적률은 인허가 권한을 가진 지방자치단체가 법적 상한 이내에서 정합니다. 용적 이양제는 말 그대로 어느 한 지역의 용적률을 다른 지역으로 넘기는 제도입니다. 물론 공짜로 넘기는 건 아닙니다. 용적률을 건네받은 땅 주인은 건물을 더 높게 지을 수 있으니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급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용적률이 1000%까지 가능한 지역에서 다른 규제 때문에 용적률을 400%만 쓰고 있다면 나머지 600%를 다른 지역에 파는 거죠.” Q. 지자체가 용적률 규제를 완화하면 될 텐데 낯선 제도를 왜 도입하는 건가요? “지자체가 법적 상한까지 용적률을 높여주려고 해도 다른 법률에 막혀 불가능한 지역이 있기 때문입니다. 문화재 보호구역이나 공항 인근 지역이 대표적입니다. 문화재 보호구역 인근에는 ‘앙각 규제’로 불리는 건물 높이 규제가 있습니다. 서울 숭례문이나 풍납토성 등 문화재 주변에 고층 건물을 짓지 못하는 주된 이유죠. 공항 인근에도 항공기 운항에 지장이 없도록 엄격한 건물 높이 규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용적 이양제가 도입되면 이처럼 법적 상한 용적률까지 건물을 올리지 못한 땅 주인의 재산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남는 용적률을 팔아 경제적 보상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동시에 역세권, 도심처럼 고밀 개발이 필요한 지역은 용적률을 추가로 확보해 사업성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이론상으로 용적률을 파는 지역과 사는 지역 모두에게 이득인 제도죠. 지자체는 용적 이양제를 활용해 규제가 필요한 지역은 보존하면서 개발이 필요한 지역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즉, 보존과 개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셈이죠.” Q. 제도가 시행되면 서울 전역에서 용적률을 사고팔 수 있게 되나요? “그건 아닙니다. 서울시는 시가 지정한 지역에만 용적 이양제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용적률을 팔 수 있는 지역이 가장 큰 관심사일 텐데요. 서울시는 제도 초기인 만큼 문화재 인근처럼 앞으로도 규제 완화가 어려운 곳을 대상지로 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유력 대상지로는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 종로구 북촌한옥마을, 송파구 풍납토성 주변 등이 거론됩니다.” Q. 용적률 가격은 어떻게 정하나요? “서울시에 따르면 용적률 가격은 거래 당사자가 합의해서 정합니다. 다만 원활한 거래를 위해 서울시가 가격을 정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공시지가와 감정평가액을 활용하되, 용적률을 파는 지역과 사는 지역의 땅값 차이를 고려해서 가격을 매기도록 할 방침입니다.” Q. 해외에선 용적 이양제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요? “미국에는 ‘개발권 양도제(TDR)’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뉴욕 맨해튼 철도 차량기지 용지에 들어선 ‘허드슨야드’가 TDR 제도를 통해 고밀 개발한 대표 사례입니다. 주변 건물의 용적률을 넘겨받아 용적률을 기존 1000%에서 3200%까지 높였습니다. 일본은 미국과 달리 특정 지역에서만 용적률을 사고팔 수 있습니다. 도쿄역은 문화재로 지정돼 고밀 개발이 불가능한데요. 신마루노우치 빌딩, 그랑도쿄 등 도쿄역 인근 건물 6곳이 도쿄역의 남는 용적률을 사들여 고층 건물로 지어졌습니다.” Q. 국내에 첫 용적 이양제 사업지는 언제 나올까요? “서울시는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거쳐 연내 제도 시행 근거를 담은 ‘용적 이양제 운영 조례’(가칭) 제정안을 입법 예고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후 가장 먼저 제도를 시행할 대상지를 ‘용적 이양 선도사업지’로 지정할 계획입니다. 규제 완화가 어렵고, 노후도가 심하고, 선도사업 의의가 큰 지역을 대상으로 주민 의사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서 선정할 방침입니다. 조례 제정이 연내에 완료된다면 첫 선도사업지는 이르면 내년 중 정해질 수 있습니다.” Q.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게 최우선 과제입니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제도 운영을 위해서는 상위법인 법령 개정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례 제정만으로도 제도를 시행할 순 있지만 법적 상한 이내로만 용적률을 추가한다면 제도 도입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서울시도 법령 개정 권한을 가진 국토부와 협의를 거친 뒤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제도가 지역 간 균형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해소해야 합니다. 또 용적률 거래로 생기는 수익에 대한 세금은 어떻게 부과할지도 향후 쟁점이 될 수 있습니다.”‘부동산 빨간펜’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부동산에 대해 궁금증을 넘어 답답함이 느껴질 때, 이제는 ‘부동산 빨간펜’에 물어보세요. 언제든 e메일(dongaland@donga.com)로 질문을 보내 주세요. QR코드를 스캔하면 ‘부동산 빨간펜’ 코너 온라인 페이지로 연결됩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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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호경]LH의 미분양 매입,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

    다 짓고도 팔리지 않은 ‘준공 후 미분양’(악성 미분양)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들인 건 2008년이 처음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방 악성 미분양이 폭증하면서 건설사의 연쇄 부도가 우려되자 급한 불부터 끄기 위해 LH가 긴급 투입됐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LH가 사들인 미분양 단지는 70곳, 7058채였다. 이 중 37개 단지, 619채가 현재 공실이다. 분양받거나 임차하겠다는 사람을 구하지 못한 탓이다. 공실 비율이 높은 단지 가운데 얼마 전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한 신동아건설이 지은 단지도 있었다. LH는 2008, 2009년 신동아건설의 미분양 단지 2곳을 잇따라 사줬다. 하지만 신동아건설은 끝내 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2010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워크아웃 졸업까진 9년이 걸렸다. 그로부터 5년 뒤 올해부턴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전례 없는 정부의 지원을 받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글로벌 금융위기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요즘 건설업계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는 말이 많다. 악성 미분양이 11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고 연초부터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건설사가 잇따르면서 줄도산 공포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15년 만에 LH를 통해 악성 미분양을 사들이기로 한 것도 후방 연쇄 효과가 큰 건설업이 흔들리면 일자리 등 실물 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위기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건 LH의 미분양 매입은 절대 좋은 대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신축 빌라 등을 매입해 공공임대로 활용하는 LH가 악성 미분양을 사주는 게 그리 대수냐고 여길 수 있지만 그 성격은 전혀 다르다. 전자는 매입임대 사업으로, LH가 수요가 확실한 곳 위주로 골라 매입할 수 있다. 하지만 악성 미분양은 오랫동안 시장에서 팔리지 않은 물량이다. 나중에 분양 경기가 살아나면 잘 팔릴 수도 있지만 그런 알짜를 선뜻 LH에 넘길 건설사는 많지 않다. 결국 악성 재고만 LH가 떠안을 가능성이 짙다. LH는 미분양 매입에 예산 30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매입한 미분양 주택은 공공임대로 활용할 예정인데, 여기에 입주할 사람들이 낸 보증금도 재원으로 끌어다 쓸 계획이다. 결국 국민 돈으로 악성 미분양을 사주는 셈이다. 악성 미분양 문제의 가장 큰 책임은 건설사에 있다. 분양 시장이 과열됐던 4, 5년 전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한 게 문제의 씨앗이다. 이런 사업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해준 금융권, 인·허가를 내준 지방자치단체도 문제를 키운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직접 책임이 없는데 구원투수로 재등판한 LH는 지금 상황이 답답할 수 있다. 일단 마운드에 오른 만큼 수요가 확실한 알짜 매물을 골라 매입해야 한다. 그런 매물이 없다면 굳이 3000채라는 목표 물량에 연연할 이유가 없다. 보다 중요한 건 앞으로 LH가 미분양을 사들여야 하는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주택 시장의 구조를 바꾸는 데 있다. 스스로 살아남기 어려운 건설사까지 공적자금을 투입해 연명시키는 건 이제 그만해야 한다. 이런 구조개혁이 따르지 않는다면 LH 미분양 매입은 건설업계가 위기에 빠지면 결국 정부가 구제해 준다는 나쁜 선례로 남을 뿐이다. 김호경 산업2부 차장 kimhk@donga.com}

    •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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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미리보기]대구서 합리적 가격에 공급되는 브랜드 단지

    현대건설이 대구 수성구 역세권에 지은 ‘힐스테이트 황금역 리저브’ 잔여 가구를 분양 중이다. 에어컨부터 냉장고, 세탁기, 오븐 등 생활에 필요한 가전과 가구가 모두 갖춰진 ‘풀 빌트인’ 아파트라 추가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힐스테이트 황금역 리저브는 5개 동(지하 4층, 지상 최고 40층) 아파트 337채와 오피스텔 74실로 구성된다. 단지는 이면도로를 끼고 1단지와 2단지로 나뉜다. 전용면적은 82∼83㎡다. 이 가운데 아파트 잔여 가구에 대한 선착순 계약을 진행 중이다. 청약통장이 필요하지 않고 거주지 제한도 없다. 잔여 가구 중 원하는 동·호 지정도 가능하다. 분양가는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으로 책정됐다. 평균 분양가는 1단지는 8억4000만 원, 2단지는 평균 8억2000만 원이다. 주변 시세보다 1억 원가량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수성구 황금동 소재 A단지 전용면적 84㎡는 올해 2월 8억9000만 원에 거래됐다. 범어동에 있는 B단지 같은 면적은 지난해 12월 10억6700만 원에 팔렸다. 현대건설은 계약 시기에 따른 형평성 논란이 생기는 걸 막기 위해 이 단지에 ‘계약조건 안심보장제’를 도입했다. 향후 분양 조건이 신규 계약자에게 유리하게 바뀔 경우 기존 계약자들에게 동일한 조건을 소급 적용하는 제도다. 즉, 계약 시기가 달라도 모든 계약자에게 동일한 혜택이 제공되는 셈이다. 이 단지는 앞서 한 차례 분양 조건을 변경하면서 모든 계약자에게 새 조건을 소급 적용한 적이 있다. 통상 다른 단지들은 준공 승인일 또는 입주 지정일까지만 소급 적용하는데, 이 단지는 분양 완료 시까지 동일한 조건을 보장할 계획이다.단지에는 9000만 원 상당의 무상 옵션이 제공된다. 시스템 에어컨, 슬라이딩 중문, 안방 및 자녀 방 붙박이장, 빌트인 냉장고, 세탁기·건조기, 인덕션, 오븐, 에어드레서, 음식물 쓰레기 이송 설비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발코니 확장 및 고급 마감재도 무상으로 지원한다. 입주자는 가전·가구 구매 비용과 추가적인 인테리어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는 남향 위주로 배치됐고 선호도가 높은 판상형 구조로 설계돼 채광과 조망이 우수하다. 아파트 전 가구에는 팬트리가 제공되며 확장 발코니 평면으로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입지도 우수하다. 단지는 대구 도시철도 3호선 황금역이 도보권에 있다. 동대구로와 청수로를 이용해 대구 시내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도 편리하다. 올해 7월 대구 3차 순환도로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2030년에는 대구 도시철도 1·2·3호선을 연결하는 엑스코선이 개통될 계획이다. 교육 환경도 뛰어나다. 단지 주변에는 경신고, 경북고, 대륜고, 정화여고, 대구과학고 등 대구 명문고가 자리 잡고 있다. 황금초·황금중은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대구 최대 규모인 만촌동·범어동 학원가와도 가깝다. 편의시설도 풍부하다. 홈플러스 대구 수성점이 단지 맞은편에 있고 황금시장과 들안길 먹거리 타운도 가깝다. 2029년에는 범어공원 내 수성구청 신청사가 들어설 예정이다. 더불어 어린이대공원, 수성구민운동장, 수성못 등 대구를 대표하는 녹지 공간이 인접해 있어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 입주는 지난해 12월부터 진행 중이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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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물산, 4544억 규모 송파 대림가락 재건축 수주

    삼성물산이 서울 송파구 방이동 대림가락 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1985년 준공된 6개 동, 480채 규모 단지를 9개 동(지하 3층∼지상 35층) 867채 규모 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4544억 원 규모다. 삼성물산은 올림픽공원과 롯데월드타워까지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커뮤니티를 단지에 지을 계획이다. 입체형 파노라마 전망 거실 등 특화 평면도 적용한다. 삼성물산이 조합에 제안한 단지명은 ‘래미안 비아채’로 ‘우아한 빛을 품은 공간’이라는 뜻이다. 대림가락과 붙어 있는 한양3차도 재건축을 추진 중인데, 삼성물산이 한양3차 시공사로 최종 선정되면 두 단지를 하나의 대단지처럼 조성할 계획이다. 한양3차 시공사 선정 총회는 다음 달 22일 열린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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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실 다지기 나선 건설업계… 고수익 사업에 역량 집중한다

    《건설업계에선 올해가 ‘역대 최악의 해’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국내 부동산경기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전국 아파트 미분양이 12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쌓인 황이라 경기 침체가 더욱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으로 관세 정책과 환율 변수가 커지면서 해외 건설 시장의 불확실성도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이에 건설사들은 내실 경영을 올해 주요 경영 목표로 삼고 있다. 다른 기업보다 잘할 수 있는 분야,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더욱 집중하며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아가 미래 기회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안전사고와 같은 리스크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있다.수익성 높은 사업에 선택과 집중현대건설은 올해 최우선 과제로 체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회복을 정했다. 사업성 검증과 리스크 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해 수주 포트폴리오를 고수익 사업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해외에선 이미 시공 역량을 입증한 핵심 사업 수주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원전이 대표적이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올해 현대자동차그룹 신년회 경영진 좌담회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에서 입증된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 말 착공하는 불가리아 원전에 이어 유럽시장에 원전 수출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차세대 원전사업인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을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재생에너지 사업과 수소산업에서도 선도적 지위를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올해 대우건설의 최우선 목표는 내실 경영이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해외시장을 개척해온 대우건설은 올해 김보현 신임 대표 체제 아래에서 위기 극복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로나 철도 등 비(非)주택 분야 사업을 확대하고 주택 정비사업은 안정적인 서울과 수도권 사업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또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과 해외 액화천연가스(LNG), 항만, 원전 사업에도 지속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목표다.DL이앤씨는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신년사에서 “올해 사업은 현금흐름을 의사결정 지표로 삼고 모든 자금에 대해 철저한 계획을 수립하고 관리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처럼 올해도 선별 수주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진출 경험이 있는 나라, 교량이나 댐 건설 등 강점이 있는 분야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플랜트 사업 비중은 지난해 34%에서 올해 44%까지 높일 계획이다.GS건설도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수익성이 높은 사업 위주로 수주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호주에서 큰 성과를 낸 해외 인프라 사업 역시 수익성 높은 사업 위주로 참여할 계획이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9조6000억 원 규모 가스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며 재개한 해외 플랜트 사업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주택 분야에선 특화 설계와 시공 품질을 강화해 최근 리브랜딩한 자이 브랜드 위상을 다지고 비주택과 해외 건축 사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단순 시공 넘어 디벨로퍼 역량 강화HDC현대산업개발은 가장 잘하는 분야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정했다. 그 일환으로 디벨로퍼 역량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인 ‘서울원 프로젝트’를 도맡아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올해도 용산철도병원 부지, 공릉역세권 개발사업 등 구도심을 새로운 공간으로 재창출하는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한화 건설부문(이하 한화건설)도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쓸 방침이다. 한화건설은 복합개발 사업 분야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사업비 3조1000억 원 규모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지난해 착공했고 올해는 사업비 1조6000억 원 규모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착공을 앞두고 있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개발사업도 올해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데이터센터의 단순 시공을 넘어 디벨로퍼로서 주도적으로 개발에 참여하는 사업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SK에코플랜트는 올해를 반도체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SK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를 통해 반도체 제조시설 구축부터 조성, 운영, 처리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기업으로 체질 개선하겠다는 뜻이다. SK에코플랜트는 고부가가치 환경 사업과 전기차 폐배터리 사업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과 김형근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고객의 핵심 영역과 연결된 본질적 가치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닦겠다”고 밝혔다.안전사고 예방 등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포스코이앤씨는 안전 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신년사에서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자부터 실무자까지 발로 뛰는 안전 활동을 강화하고 반복 교육을 통해 안전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스마트 세이프티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안전 관리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대방건설의 최우선 가치도 안전 경영이다. 구찬우 대방건설 사장은 “안전은 단순한 과제가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가치”라며 강조했다. 이 같은 방침을 실현하기 위해 안전 경영 시스템 안착, 협력사의 안전 관리 역량 강화, 모든 구성원과 소통을 통한 현장 위험 요인 개선 등을 세부 추진 과제로 정했다.우미건설은 ‘일류 종합 부동산 회사’를 목표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성장사업 역량 고도화 △수익 모델 다각화 △업무 전문성 제고 △준법 경영 관리 강화를 중점 추진 과제로 삼고 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5-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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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 악성 미분양, LH가 사들인다… 건설사의 과도한 ‘책임준공’ 부담 완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방의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사들이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한다. 지난해 악성 미분양이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건설 경기 침체가 길어지자 ‘LH 매입 카드’를 꺼내기로 한 것이다. 18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19일 건설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건설경기 보완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매입 방식과 매입 규모는 간담회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LH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지방 준공 후 미분양 문제가 심각해질 경우 LH 매입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예고했다. LH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분양 주택 2000여 채를 매입한 바 있다. 정부가 다시 LH 매입 카드를 꺼낸 건 그만큼 미분양 주택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72채로 2012년(7만4835채) 이후 12년 만에 최대치다. 준공 후 미분양은 2만1480채로 2014년 7월(2만312채) 이후 10년 5개월 만에 2만 채를 넘었다. 이 가운데 1만7230채(80.2%)가 비수도권에 있다. 건설사 부실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 ‘책임준공’ 관행에 대한 개선 방안도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책임준공은 부동산 프로젝트(PF) 대출을 받을 때 시공사가 신용이 약한 시행사를 대신해 기한 내 준공을 보증하는 제도다. 시행사가 채무 불이행 시 시공사는 공사 기간이 하루만 지연돼도 대출을 전액 인수해야 했다. 이를 두고 과도한 의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지연 기간에 따라 인수 채무를 차등 적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이번 정부 방안에는 정치권에서 요구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시 완화나 지방 미분양 주택에 대한 세제 완화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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