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AI로 미래 열고, 신규 브랜드로 내실 다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일 03시 00분


[미래 100년을 이끌 건설 기술] 삼성물산-현대건설, SMR 분야 투자 확대
GS건설-HDC현대, AI 활용해 업무 혁신
HL디앤아이한라-금호건설, 실적 상승세

올해 건설업계의 최대 화두는 위기 극복이다.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는 데다 국내외 사업 불확실성도 여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건설사들은 신기술로 업무 효율을 높이고 내실을 다지는 한편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신사업 찾는 건설업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에너지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삼성물산은 2022년 괌 망길라오 태양광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데 이어 현재 카타르 최대 규모 태양광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그린수소,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압도적인 원전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SMR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 상업용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원전 1호기를 시작으로 국내 원전 20기를 시공했다. 2010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수주하며 국내 첫 해외 수출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미국 업체 홀텍과 손잡고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등 유럽 SMR 시장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건설사들은 신기술로 업무 효율을 높이고 내실을 다지는 한편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각 사 제공
건설사들은 신기술로 업무 효율을 높이고 내실을 다지는 한편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각 사 제공
대우건설은 해외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급 위주의 수주 사업으로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렵다고 보고 해외 도시개발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은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신도시 개발사업의 성공을 발판으로 북미, 아프리카, 동남아로 개발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신기술로 업무 효율을 높이고 내실을 다지는 한편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각 사 제공
건설사들은 신기술로 업무 효율을 높이고 내실을 다지는 한편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각 사 제공
DL이앤씨는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위기 돌파구를 찾고 있다. 탁월한 원가 관리와 선별 수주로 지난해 영업실적을 개선한 DL이앤씨는 올해도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DL이앤씨가 강점인 해외 플랜트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다. 이 분야 글로벌 선두 업체인 에퀴노르와 손을 잡고 동해에 세계 최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완공 후엔 연간 44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건설은 건설 현장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슬로건 아래 현장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안전 지원 센터를 수도권, 영남, 호남 권역에 한 곳씩 설치했다. 모든 임원이 매주 현장을 방문해 특별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AI로 업무 효율 높이고 상품 차별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업무 혁신으로 내실을 다지는 건설사도 늘고 있다. GS건설은 현장 외국인 근로자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AI 번역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공사 기준 검색 프로그램 ‘자이북’도 활용 중이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을 주요 목표로 꼽기도 했다.

건설사들은 신기술로 업무 효율을 높이고 내실을 다지는 한편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각 사 제공
건설사들은 신기술로 업무 효율을 높이고 내실을 다지는 한편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각 사 제공
한미글로벌은 2019년부터 전담 부서를 두고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왔다. 사내 인공지능(AI) 플랫폼 ‘HG AI 포털’ 등 업무 전반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프리콘 역량 강화를 위한 AI 솔루션도 준비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AI를 접목해 차별화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 구로구 고척 아이파크에 헬퍼 로봇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서울 노원구 서울원 아이파크에는 챗GPT 기반 음성 인식 월패드를 설치할 예정이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힘을 쏟는 건설사도 있다. AI와 반도체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가 대표적이다. SK에코플랜트는 해외 디지털 기업과 손잡고 인천 부평구에 초대형 규모 데이터센터를 조성 중이다.

BS그룹은 전라남도와 함께 ‘솔라시도 기업도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지가 넓고 산업용수와 전력이 풍부하다는 점을 앞세워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에 힘쓰고 있다.

신규 브랜드로 불황 돌파

주택 시장에서 신규 브랜드를 앞세워 실적 개선에 성공한 건설사들도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4.3% 늘어난 57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론칭한 신규 주거 브랜드 ‘에피트’로 수도권에서 좋은 분양 성적을 낸 영향이 컸다. HL디앤아이한라는 올해도 수도권 분양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해 신규 주거 브랜드 ‘아테라’를 선보인 금호건설도 지난해 4분기(10∼12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호건설은 올해 전국에 약 500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를 아테라 브랜드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디에트르’ 브랜드를 보유한 대방건설은 올해 대규모 분양을 통해 주택 시장 경쟁력을 다질 계획이다.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은 약 9000가구에 이른다. 공공주택 사업 수주도 늘릴 계획이다.

건설업 불황에도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는 기업도 있다. 우미건설은 2006년 설립한 우미희망재단을 통해 지금까지 국가유공자 후손 1600여 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누적 장학금 지원액은 약 18억 원이다.

임대주택을 공급하며 서민 주거 안정에 이바지해온 부영그룹은 저출생,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 학교에 130여 개의 건물을 건립하고 기증했다. 지난해부턴 임직원 출산 자녀 1인당 1억 원의 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화는 ‘함께 멀리’라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농촌 일손 돕기, 김장김치 나눔 활동 등 임직원 봉사활동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자립 준비 청년과 장애인의 자립을 돕기 위한 활동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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