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우

조영우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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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영우 기자입니다.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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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2~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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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수-대구고 우승 다툴 것”… ‘제2 김도영’ 김성준 주목

    서울의 야구 명문 덕수고가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역대 최다 우승 타이 기록(8회)에 도전한다. 국내 단일 언론사 주최 고교야구 대회로는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올해 황금사자기는 3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목동구장과 신월구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디펜딩 챔피언’ 덕수고를 포함해 역대 최다인 58개 팀이 출전한다. 프로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덕수고와 대구고가 이번 대회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했다. 두 팀은 각각 4표씩을 받았다. 한 표씩 얻은 경남고와 유신고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2011년 이후 4차례나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덕수고가 우승하면 신일고(8회)와 나란히 황금사자기 최다 우승팀이 된다. 덕수고는 올해 전반기 주말리그 서울권C에서 5승 1패로 1위를 차지했다. 팀 평균자책점 2.34, 팀 타율 0.254를 기록하며 투타 모두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풍철 롯데 스카우트 팀장은 “덕수고는 전통적인 강팀으로 투수력과 타격, 수비 등 전반적인 밸런스가 좋다. 전반기 주말리그 우승으로 여전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선수 중에서는 왼손 에이스 김화중(3학년)이 눈길을 끈다. 김화중은 4월 19일 서울고와의 주말리그 경기에서 10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는 진기록을 쓰기도 했다. 창단 첫 황금사자기 우승을 노리는 대구고는 덕수고의 대항마로 꼽힌다. 대구고는 주말리그(경상권B)에서는 4승 2패로 3위에 그쳤다. 하지만 팀 타율 0.383에 팀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하는 등 투타 모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갖췄다. 박보현 두산 스카우트 팀장은 “3학년 투수 김민준, 여현승, 나현서뿐 아니라 2학년에도 좋은 투수 재목들이 많다. 선수층도 두껍고, 팀 자체가 실력이 좋다”고 말했다. 2000년 이후 4대 메이저 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에서 8회나 정상에 올랐던 대구고는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한 황금사자기 첫 제패를 노린다. 부산권 우승팀 경남고는 에이스 신상연(3학년)의 어깨에 기대를 걸고 있다. 2학년 왼손 투수 이승원이 버티고 있는 경기권C 우승팀 유신고도 공수 밸런스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 최고 유망주로는 광주제일고 3학년 김성준이 꼽혔다. 10개 구단 스카우트 중 5명이 김성준의 이름을 언급했다. 투타를 겸업하고 있는 김성준은 ‘제2의 김도영(KIA)’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김성준은 올해 주말리그에는 투수로 6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다. 타석에서는 타율 0.324를 기록 중이다. 정광훈 키움 스카우트 팀장은 “최고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보유하고 있고, 타격에서도 높은 기대를 받는 선수다. 강하고 정확한 송구 능력이 있어 야수로서의 잠재력도 좋다”고 말했다. 김성준은 수비에서는 유격수, 2루수, 1루수를 겸했다. 1회전 맞대결 중 가장 관심이 쏠린 빅매치는 강릉고와 마산용마고의 경기다. 두 팀 모두 2010년대 들어 황금사자기에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강릉고는 2021년 처음 정상에 올랐지만 마산용마고는 준우승만 5번 했다. 한 구단의 스카우트 관계자는 “전력으로는 강릉고가 우위지만 최근 마산용마고의 상승세가 좋다”며 “짜임새가 있고 점수를 많이 주지 않는 강릉고와 타격이 강한 마산용마고의 ‘창과 방패’ 대결이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두 팀은 4일 낮 12시 신월야구장에서 맞붙는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1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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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저우 아시안게임 銅 이재경, 다이빙 ‘동아수영 2관왕’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로는 37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종목 메달(동메달)을 딴 이재경(26·인천시청)이 동아수영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이재경은 1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97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결선에서 1∼6차 시기 합계 418.2점을 얻어 2위 김지욱(24·광주체육회·402점)을 16.2점 차로 앞서며 정상에 올랐다. 이재경과 함께 한국 남자 다이빙을 이끌고 있는 우하람(27·국민체육진흥공단)은 고질적인 허리 부상 탓에 결선을 앞두고 기권했다. 이재경은 앞서 열린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 1위에 이어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이재경은 같은 팀의 조은비(30)와 함께 출전한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 결선에서 232.32점을 받아 김지욱-정다연 조(28·광주체육회·90점)를 크게 앞서며 우승했다. 이재경은 “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모두 훌륭하지만 (우)하람 형이 없다면 내가 당연히 1등을 해야 한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다이빙 선수치고 적지 않은 나이라 이번 대회 앞두고 근력 운동과 재활 훈련을 중점적으로 했던 것이 우승 비결”이라고 말했다. 한국 남자 수영의 ‘맏형’ 양재훈(27·강원도청)도 이날 대회 신기록과 함께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양재훈은 남자 일반부 접영 50m 결선에서 23초78을 기록하며 9년 만에 이 대회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88회 대회 당시 전성민이 기록한 24초다. 지난달 29일 남자 일반부 자유형 50m에서도 1위를 했던 양재훈은 “접영 50m를 정말 오랜만에 뛰었다. 기록보다는 데이터를 쌓기 위해 출전했는데 좋은 기록과 등수가 함께 따라와 기분이 좋다. 스타트 등을 보완하면 기록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랜만에 일반 대회에 나와 2연패라는 좋은 성적을 받아 기분이 좋다. 다음 종목에서도 좋은 결과 가져올 수 있도록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양재훈은 2일 계영 800m, 3일 혼계영 400m에 출전해 4관왕에 도전한다. 여자 평영 200m 한국 기록(2분23초87)을 갖고 있는 문수아(17·서울체고)는 같은 날 여자 고등부 평영 50m 결선에서 32초28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문수아가 동아수영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수아는 대회기록(31초97)을 깨지는 못했지만 8명의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32초대를 기록하며 여유롭게 정상에 섰다. 문수아는 “주 종목이 아닌 종목에서 1위를 해 기쁘지만 예선만큼 기록이 나오지 않아 조금 아쉬움은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 스피드가 아직 올라오지 않았는데 남은 종목에서 내 역할을 더 열심히 해 학교의 이름을 빛내겠다”고 말했다.김천=조영우 기자 jero@donga.com김천=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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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나와 함께 올림픽 출전하는게 꿈”

    “누나과 같이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꿈이에요.” 여자 수영 ‘특급 유망주’ 문수아(17·서울체고)의 동생 문민석(14·PYD swim club)은 올해 처음 출전한 배영 종목에서 1위를 한 뒤 이렇게 말했다. 문민석은 30일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97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중학부 배영 100m 결선에서 1분1초56의 기록으로 2위 정아진(13·충북체중)을 2초32 차로 넉넉하게 제치고 우승했다. 문민석은 “소년체전 준비와 겹쳐서 컨디션 조절을 제대로 못 했는데 1등을 해서 기분이 좋다. 예상보다 기록도 괜찮아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욕심도 생겼다”고 말했다. 문민석은 이번 대회에 누나 문수아와 함께 출전했다. 13세 때 국가대표에 선발됐던 문수아는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여자 평영 200m에서 2분23초87의 기록으로 한국신기록을 세운 유망주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중국 예스원(29)의 기록 2분23초84와 단 0.03초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문민석은 “아무리 잘해도 항상 누나의 뒤를 쫓아가기 바쁜 느낌이었다”면서 “내게 누나는 자랑스러운 가족이면서도 동기를 부여하는 자극제”라고 말했다. 문수아 역시 “민석이는 나와 달리 여러 종목을 골고루 잘하는 것 같아서 부럽다”고 화답했다. 문민석은 남자 수영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김준우(18·광성고)의 수영모를 쓰고 예선과 결선을 뛰었다. 그는 “같은 팀에서 훈련한 (김)준우 형이 대회를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응원한다며 수영모를 빌려줬다”고 말했다. 문민석은 수영모에 붙어 있는 태극마크를 보며 “언젠간 누나와 함께 선수촌에 들어가고, 올림픽에도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 초등부 계영 400m 결선에서는 이현상(11), 안정후(12), 김시윤(12), 엄도영(12·이상 삼성초)이 4분11초25의 기록으로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1위를 차지했다. 2015년 경산서부초(최정인 정기현 엄상호 이관우)가 세운 종전 기록을 0.18초 당겼다.김천=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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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시절 ‘좌타자 킬러’ 레일리, 토미존 수술 딛고 메츠와 재계약

    한국프로야구 롯데 시절 ‘왼손 타자 킬러’로 활약한 브룩스 레일리(37)가 팔꿈치 재활 중에도 불구하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메츠 구단은 30일 레일리와 1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6년 구단 옵션이 포함된 1년 계약으로 185만 달러(약 26억원)가 보장 금액이다. 올해 연봉은 150만 달러다. 올해 안에 26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면 25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다.레일리는 2012~2013년 시카고 컵스에서 빅리거로 뛰었다. 2015시즌을 앞두고는 롯데와 계약하며 한국프로야구로 무대를 옮겼고, 2019년까지 5시즌 동안 48승 53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2020년 다시 빅리그에 재입성한 레일리는 2023시즌부터 메츠 유니폼을 입고 66경기 1승 2패 3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하며 메츠 필승조로 활약했다. 레일리는 롯데 시절부터 좌타자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이며 ‘왼손 타자 킬러’로 활약했다. 이승엽 현 두산 감독도 현역 시절 “레일리와 상대하는 게 싫었다”고 말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역시 키움 시절 레일리에게 통산 15타수 무안타 6삼진으로 약했다. 레일리는 탬파베이와 메츠에서 뛴 2022~2024시즌 동안에도 왼손 타자를 상대로 피OPS(출루율+장타율) 0.610을 유지했다.레일리는 지난해 5월 말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부상으로 토미 존(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2024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소속팀 없이 재활을 이어가던 레일리는 의료진으로부터 다음 달 재활 등판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았고, 다시 메츠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아직 재활 중인 레일리는 메츠와 재계약을 맺은 후 15일 기간의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올 시즌 뒤에는 구단에서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메츠 구단이 옵션을 실행해 계약을 연장하기로 하면 레일리는 2026시즌 475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메츠에서 뛸 수 있게 된다. 반대로 계약 연장을 포기하면 레일리는 바이아웃 35만 달러를 받고 FA가 된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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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맏형’ 양재훈 자유형 50m 1위 터치

    한국 남자 수영의 ‘맏형’ 양재훈(27·강원도청)이 동아수영대회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양재훈은 29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97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50m 결선에서 22초53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양재훈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지유찬(23·대구시청)이 세운 한국기록(21초72)에는 못 미쳤지만 지난달 국가대표 선발전 탈락의 아쉬움을 달랬다.양재훈은 남자 수영 ‘황금 세대’의 맏형이다. 양재훈은 황선우(22), 김우민(24·이상 강원도청) 등 한국 남자 수영 간판선수들과 함께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데 이어 2024년 세계선수권대회 계영 800m에서도 한국 계영 사상 첫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자유형 및 접영 전문인 양재훈은 지난달 열린 2025년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양재훈은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정신력을 가다듬고 즐기자는 마음으로 동아수영대회에 출전했다. 좋은 기록까지 따라와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수영계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는 것 자체가 나한테는 더 큰 동기 부여가 된다”면서 “아직 내 수영 인생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기록을 위해서 계속 도전할 것”이라며 웃었다.남자 고등부 자유형 1500m 결선에서는 원준(17·서울 방산고)이 15분28초80의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1위를 차지했다. 2013년 박석현(서울체고)이 세운 종전 기록(15분42초99)을 12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첫 대회 신기록이다.김천=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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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후가 평생 팬 만들었다” MLB도 감탄한 팬서비스

    “이정후가 평생의 팬을 만들었다.”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서비스까지 잘하는 이정후(27)를 조명했다.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모처럼 경기가 없었다. 12일 뉴욕 양키스전부터 28일 텍사스전까지 ‘지옥의 17연전’을 치른 뒤 맞은 꿀맛 같은 휴식일이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간판스타로 떠오른 이정후의 소식은 거르지 않았다.MLB.com이 올린 영상은 하루 전 텍사스와의 안방경기 때 생긴 일이었다. 경기 시작 직전 이정후는 관중석을 향해 가볍게 공을 던져 줬다. 이정후의 손을 떠난 공은 왼손엔 글러브를, 오른팔엔 어린 아들을 안고 있는 팬을 향했다. 공을 받은 아이의 아버지는 이정후를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 후 아들에게 공을 건넸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아이는 양손으로 공을 만지며 함박웃음을 지었다.이날 경기 마지막에도 이정후가 등장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2로 팽팽하던 9회말 내야 안타를 친 엘리오트 라모스가 상대 야수진의 잇단 실책으로 홈을 밟으며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정후는 가장 먼저 라모스에게 달려나갔고, 동료 선수가 쏟아부은 음료를 함께 맞으며 기쁨을 함께했다.이날까지 5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간 이정후는 29일 현재 내셔널리그(NL) 타율 5위(0.324), 2루타 공동 1위(11개), OPS(출루율+장타율) 7위(0.929)를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도 19승 10패(승률 0.655)로 LA 다저스와 함께 NL 서부지구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30일부터 이틀간 NL 서부지구 순위 경쟁 중인 샌디에이고와 방문 2연전을 치른다. 샌디에이고는 17승 11패(승률 0.607)를 기록하고 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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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폰세 ‘역대급 외인 투수’… 106구에도 교체 거부 ‘3구 삼진’

    2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KT-한화전. 안방팀 한화가 2-0으로 앞선 7회초 2사 후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는 마운드에 선 선발투수 폰세를 향해 교체 의사를 묻는 손짓을 했다. 폰세의 투구 수가 이미 106개였기 때문이다.폰세는 가볍게, 하지만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이어진 배정대와의 승부. 힘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 폰세는 공 3개를 모두 패스트볼로 던졌다. 각각 시속 152km, 153km, 154km가 찍혔다. 간단히 공 3개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폰세는 더그아웃으로 향하면서 온몸으로 포효했다.한화는 이날 ‘역대급 외국인 투수’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은 폰세의 호투 속에 4-3으로 승리하며 3위(17승 13패·승률 567) 자리를 지켰다.폰세는 이날 7이닝 동안 3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최근 3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이다. 폰세는 또 9일 잠실 두산전 6회부터 최근 2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점대(2.31)에서 1점대(1.96)로 낮췄다.이번 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은 폰세는 7경기에 등판해 5승 무패를 기록하며 롯데 박세웅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탈삼진도 5개를 추가하며 61개로 리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폰세는 이날 1회초 2사 2루 로하스 타석에서 투구 중 넘어지며 보크를 범했다. 또 6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는 등 지난 두 번의 등판에 비해 불안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끝내 실점을 하지 않았다. 4회초와 6회초엔 각각 문상철과 로하스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한화 타선은 2회말 이도윤과 최재훈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먼저 뽑았다. 7회말에는 선두 타자 이진영의 2루타 이후 심우준의 3루타와 안치홍의 적시타로 2점 더 달아났다. 이진영은 2루타 2개 포함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한화는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3점을 내준 뒤 2사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마무리 투수로 올라온 김범수가 대타 장준원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 점 차 승리를 지켰다.KIA는 광주 경기에서 에이스 네일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7회말 터진 김선빈의 결승타에 힘입어 LG를 3-2로 꺾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날 승리로 개인 통산 100번째 승리를 기록했다.삼성은 NC와의 안방경기에서 2홈런을 친 외국인 선수 디아즈의 방망이를 앞세워 8-4로 승리했다. NC와의 주말 3연전에서만 5개의 홈런을 몰아 친 디아즈(11개)는 KIA 위즈덤과 한화 노시환(이상 9개)을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5연승을 달린 2위 삼성은 선두 LG를 3경기 차로 추격했다.두산은 롯데를 13-4로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고, 최하위 키움은 상대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7점을 뽑아내며 SSG에 7-3으로 승리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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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남자 핸드볼 10년 연속 정상… MVP 이한솔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였다. 두산이 남자 실업 핸드볼에서 10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여자부에서는 디펜딩챔피언 SK 슈가글라이더즈가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윤경신 감독이 이끈 두산은 26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3전 2승제) 3차전에서 SK 호크스를 26-22로 꺾고 2승 1패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두산은 핸드볼코리아리그로 열리던 2015년 정규리그 및 챔프전 통합 우승을 시작으로 2022∼2023시즌까지 8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일궜다. H리그로 바뀐 2023∼2024시즌부터도 2년 연속 통합 우승하며 10년간 국내 남자 실업 핸드볼 정상 자리를 지켰다. 윤 감독은 “두 자릿수 통합 우승이 쉽지 않은데 역사를 써서 기쁘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고맙고, 내년에도 우승해 11연패를 이루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7득점을 포함해 총 18득점으로 팀 우승을 이끈 이한솔이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여자부 SK 슈가글라이더즈도 지난해에 이어 2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김경진 감독이 지휘하는 SK는 27일 열린 H리그 여자부 챔프(3전 2승제) 2차전에서 삼척시청을 24-22로 꺾고 시리즈 전적 2-0으로 우승했다. 김 감독은 “강팀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것 같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챔프전 MVP에는 골키퍼 박조은이 선정됐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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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먹듯 야구하는 이정후… 하루 3안타 아니면 3출루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가 시즌 11호 2루타를 쳐내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2루타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정후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안방경기에서 시즌 11번째 2루타를 포함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24일 3안타 경기에 이은 연이틀 3출루 경기였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날카롭게 돌았다. 3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0-1로 뒤진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투수 터바이어스 마이어스(27)의 초구 시속 150km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시속 160.3km의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원바운드로 때리는 2루타가 됐고,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11번째 2루타를 때린 이정후는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가 됐다. 이정후는 3회말에는 마이어스, 5회말에는 아브네르 우리베(25)를 상대해 두 번 모두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5회말에는 후속 타자 맷 채프먼(32)의 홈런 때 홈을 밟으며 득점을 올렸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로 시즌 타율 0.333을 유지했다. 내셔널리그(NL)에선 공동 5위, MLB 전체로는 공동 8위다. OPS(장타율+출루율)는 0.981로 NL 7위, MLB 전체 타자 중에서는 11위다. 4-5로 끌려가던 샌프란시스코는 8회말 공격에서 두 점을 뽑아내며 6-5로 역전승했다. 밀워키와의 4연전을 3승 1패로 마친 샌프란시스코는 승률 0.654(17승 9패)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NL 서부지구 2위로 샌디에이고, LA 다저스와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이다. 승수는 같으나 승률에서 앞선 샌디에이고(17승 8패·0.680)가 같은 지구 1위다. 샌프란시스코 뒤에서는 다저스가 승률 0.640(16승 9패)으로 바짝 쫓고 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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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후, 시즌 11호 2루타… MLB 2루타 공동 1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가 시즌 11호 2루타를 쳐내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2루타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이정후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안방경기에서 2루타를 포함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24일 3안타 경기에 이은 연이틀 3출루 경기였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날카롭게 돌아갔다. 3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0-1로 뒤진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투수 터바이어스 마이어스(27)의 초구 시속 150km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날카롭게 맞은 타구는 160.3km의 속도로 날아가 오른쪽 담장에 원바운드로 맞았고 그 사이 2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동점을 만들었다. 3회, 5회말에는 연달아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다. 팀은 이정후의 1타점 2루타에 이은 3회말 마이크 야트렘스키(35), 5회말 맷 채프먼(32)의 홈런포에 힘입어 6-5로 역전승했다.이날 경기로 이정후는 시즌 타율 0.333을 유지했다. 내셔널리그(NL)에선 5위, MLB 전체에서는 공동 10위다. OPS는 0.981로 NL 7위, MLB 전체 타자 중에서는 11위다.밀워키와의 4연전을 3승 1패로 마친 샌프란시스코는 승률 0.654(17승 9패)로 NL 서부지구 2위에 자리했다. 승수는 같으나 승률에서 앞선 샌디에이고(17승 8패·0.680)가 같은 지구 1위다. 샌프란시스코 뒤에서는 LA 다저스가 승률 0.640(16승 9패)으로 바짝 쫓고 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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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7세에 ‘4할 타자’ 손아섭… 불혹 넘어도 불방망이 ‘큰 형님’들

    한국프로야구 통산 최다 안타 기록(23일 현재 2539개) 보유자인 NC 손아섭(37)은 2022년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면서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가 온 것 아니냐”는 평가를 들었다. 롯데 소속이던 2021년까지 밥 먹듯 3할 타율을 기록하던 그가 NC 이적 첫해인 그해엔 타율 0.277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우였다. “아직 에이징 커브가 올 나이가 아니다”라고 말한 손아섭은 타격 밸런스를 되찾으며 이듬해 타율 0.339로 타격왕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지난해 손아섭은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았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84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하며 다시 2할대 타율(0.285)로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손아섭은 올해 보란 듯이 다시 일어섰다. 23일 현재 그는 타율 0.412(68타수 28안타)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내 유일한 4할 타자다. 3월 치른 7경기에서 타율 0.500을 기록한 그는 4월 들어서도 0.357의 고감도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손아섭은 득점권 타율에서도 0.476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출루율에서는 0.446으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나이를 잊은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손아섭은 “보통 개막할 때 몸 상태가 80%로 시작해서 천천히 올라오는 스타일이었는데 이번엔 개막 전부터 신체적인 컨디션이 100%로 시작하다 보니 좀 더 좋은 컨디션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언제나 꾸준한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도 계산이 서는, 고민 없이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전민수 NC 타격코치도 “지난해 10월부터 시즌 준비에 일찍 돌입했던 게 이번 시즌 초반 활약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30대 후반에도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건 손아섭과 동갑내기인 LG 김현수(37)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아쉽게 3할 타율을 놓쳤던(0.294) 김현수는 올 시즌엔 23일 현재 타율 0.343(6위)을 기록 중이다. 타율 3위에 오른 포수 박동원(0.361)과 함께 시즌 초반 LG의 1강 구도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3월에는 0.211로 부진했지만 이달 3일 KT전을 시작으로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는 등 금세 타격감을 되찾았다. 득점권 타율은 0.474로 손아섭에 이은 전체 2위다.불혹을 넘어선 ‘큰 형님’들인 삼성 강민호(40)와 KIA 최형우(42)의 방망이도 여전히 뜨겁다. 프로 22년 차로 통산 최다 경기 출장(2392경기)을 경신해 가고 있는 베테랑 포수 강민호는 이날 현재 타율 0.321(9위)로 맹활약 중이다. 올해 한국프로야구 최고령 타자 최형우(25위)는 최근 주춤하고 있으나 여전히 팀 내 타율 1위(0.278)를 기록 중이다. 강민호는 2022년 은퇴를 고민하던 최형우에게 “후배들을 위해 고참들이 조금 더 야구장에 있어 주자”고 말한 적이 있다. 역시 30대 중반인 두산 정수빈(35)과 키움 최주환(37)도 팀 내 타율 1위를 질주 중이다. 정수빈은 19일 KIA전에서 올러를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하며 통산 1500안타 고지에도 올랐다. 이날 현재 타율은 0.305(공동 12위)다. 0.303의 타율(14위)로 팀 공격의 중추를 맡고 있는 최주환은 “매년 나이가 들지만 오히려 몸 관리를 잘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며 “최형우, 강민호 선배처럼 꾸준히 잘해서 젊은 후배들에게 길라잡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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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타율 0.412 리그 1위 손아섭…매섭게 돌아가는 ‘큰 형님’들의 방망이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큰 형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과거 같으면 은퇴 기로에 섰을 30대 후반, 40대 초반 나이의 베테랑 타자들이 전성기급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NC 손아섭(37)이 단연 돋보인다. 현재 타율 0.412의 타율로 리그 내 유일한 4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3월엔 누적 타율 0.500, 7경기 중 5번의 멀티 히트 경기를 치르는 등 시즌 초반부터 날카로운 타격 감각을 과시했다. 출루율 3위와 득점권 타율 1위로 테이블 세터와 클러치 히터 역할을 동시에 하는 타선의 감초 역할도 하고 있다. 2007년 롯데에 입단해 올해 19년 차를 맞이하는 손아섭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활약해 왔다. 어머니의 권유로 개명을 한 바로 다음 해인 2010년부터 그의 경기력이 궤도에 올랐다. 이후 최다 안타 타이틀 네 번(2012, 2013, 2017, 2023년)에 이어 지난해 6월엔 약 6년간 깨지지 않던 박용택(2505안타·은퇴)의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기록 넘어섰다. 23일 현재 2539개. 부상으로 정규시즌 경기의 절반가량밖에 소화하지 못한 2024시즌 이전까지 8시즌 연속 150안타를 쳤다.손아섭은 2022년 타율이 0.277로 다소 주춤하면서 “이제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면서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가 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손아섭은 이를 특유의 근성으로 돌파했다. “아직 제 나이가 에이징 커브가 올 나이가 아니다”라고 말한 손아섭은 타격 밸런스를 되찾으며 보란 듯이 다음 시즌인 2023년에 타율을 0.339로 끌어 올렸고 타격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생긴 공백기는 올 시즌 재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만들었다. 예년보다 일찍 시즌 준비를 시작하고 몸을 만들었다. 전민수 NC 타격 코치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시즌 준비를 일찍 돌입했던 게 이번 시즌 초반 활약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2006년 두산 입단 동기’ LG 김현수와 키움 최주환(이상 37)의 화력도 만만치 않다. 김현수는 타율 0.343로 전체 6위, 포수 박동원(0.361·3위)에 이은 팀 내 2위로 초반 LG의 1강 구도를 만드는 데 앞장섰다. 지난달 다소 부진했던 성적을 뒤로하고 들어선 4월 타석에선 3일 KT전을 시작으로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는 등 금세 타격감을 되찾았다. 득점권 타율은 손아섭에 이은 전체 2위다. 타격왕 2회, 외야수 골든글러브 수상 5회 등의 국내 활약을 비롯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경험한(볼티모어, 필라델피아) 베테랑의 노련함이 그 뒤에 있다.최주환은 0.303의 타율(14위)로 팀 공격의 중추를 맡고 있다. 최주환 역시 3월에 전 경기 안타, 7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하는 등 시즌 초반 매서운 타격 상승세를 보였다. 이제 노장의 반열에 드는 나이로 접어들면서도 최주환은 “매년 나이가 든다고 운동 능력이 떨어지기보다는 오히려 몸 관리를 잘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며 “최형우, 강민호 선배처럼 꾸준히 잘해서 젊은 후배들에게 길라잡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불혹의 나이 삼성 강민호(40)와 KIA 최형우(42)의 방망이도 여전히 뜨겁다.강민호는 프로 22년 차, 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경기 출장(2392경기)을 기록 중인 베테랑 포수다. 현재 타율 0.321(9위)로 맹활약 중이다. 최고령 타자 KIA 최형우(25위)는 최근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팀 내 타율 1위(0.278)로 팀의 공격 이끌고 있다. 강민호는 2022년 은퇴를 고민하던 최형우에게 “후배들을 위해 고참들이 조금 더 야구장에 있어주자”고 말한 적 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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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피치클록 도입후 첫 ‘2구 삼진’ 진기록

    야구에서 삼진(三振)은 세 번 스트라이크를 당해 아웃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20일 열린 KT-키움전에서는 그간의 야구 상식을 깨는 진기록이 나왔다. 바로 ‘2구 삼진’이었다. 주연은 KT 투수 고영표(34), 조연은 키움 3년 차 타자 김건희(21)였다. 이날 선발 등판한 고영표는 호투를 이어가며 9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9회말 선두 타자 김건희를 상대한 고영표는 1, 2구 모두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볼카운트는 노볼 2스트라이크. 3구 투구를 앞두고 고영표가 타석을 가리키며 주심에게 무언가를 어필했다. 주심은 곧바로 김건희에게 피치클록 위반을 선언했고, 볼카운트에 스트라이크 하나가 추가되면서 김건희는 삼진아웃 처리됐다. 올해부터 한국프로야구에 도입된 피치클록 제도가 그간의 야구 상식을 완전히 바꿔버린 것이다. KBO의 피치클록 규정에 따르면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땐 20초, 주자가 있을 땐 25초 안에 투구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자동 볼이 선언된다. 타자는 33초 이내에 타석에 들어서야 하고, 타이머가 8초 아래로 떨어지기 전까지 타격 준비를 끝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자동 스트라이크가 부과된다. 김건희도 이날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타격 준비 시간이 길어지며 피치클록을 위반해 방망이를 채 휘둘러보지도 못한 채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야구 기록지에 김건희의 삼진은 어떻게 표기될까. 작년까지는 스트라이크를 타자가 방망이를 내지 않고 지켜본 경우면 o, 타자가 헛스윙을 했다면 ø로 표기했다. 이제 피치클록으로 기록된 스트라이크는 o 안에 v를 추가해 ⓥ로 표기한다. v는 ‘위반’을 뜻하는 ‘Violation’의 앞 글자로 해석된다. 마찬가지로 투수의 피치클록 위반으로 추가된 볼은 v로 표기된다. 이날 9회말 김건희 타석은 볼카운트 칸에는 øøⓥ, 결과 칸에는 삼진을 뜻하는 K가 각각 쓰였다. 2023시즌부터 피치클록을 도입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2구 삼진’이 가끔 나온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도 지난달 2일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피치클록 위반으로 공 2개 만에 삼진을 당한 적이 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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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거침없는 7연승… 단독 2위 사수

    이달 초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프로야구 한화가 움츠렸던 공수 양 날개를 활짝 펴고 7연승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한화는 2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안방경기에서 선발 투수 폰세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노시환의 시즌 8호 홈런 등을 앞세워 7-1로 승리했다. 최근 11경기에서 10승(1패)을 거둔 한화는 14승 11패(승률 0.560)로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 한화는 NC를 상대로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는데 이는 2018년 6월 22∼24일 마산 3연전 이후 7년 만이다. 폰세는 이날 최고 시속 157km의 빠른 공을 주무기로 NC 타자들을 제압했다. 단 1개의 안타를 허용하는 동안 탈삼진은 무려 13개나 잡아냈다. 4회 원아웃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던 폰세는 김주원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이후 다시 11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이날 던진 101개의 공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0개가 평균 시속 154km의 패스트볼이었다. 폰세는 직전 등판이던 15일 SSG와의 경기에서도 7이닝 1피안타 3볼넷 1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당시와 피안타 수는 같지만 탈삼진은 1개 더 늘었다. 4승째를 수확한 폰세는 임찬규, 치리노스(이상 LG), 박세웅(롯데) 등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탈삼진 부문에서는 56개로 2위 박세웅(42개)을 크게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화는 최근 7연승을 이어가는 동안 선발 투수가 모두 선발승을 따내는 진기록도 달성했다. 한화 선발 투수가 7연승을 거둔 건 2001년 4월 7∼14일 이후 24년 만이다. 타석에서는 노시환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4번 타자 노시환은 2회말 상대 선발 투수 이용찬의 초구 커브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번 주말 NC와의 3연전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그는 KIA 위즈덤과 함께 홈런 공동 선두가 됐다. 3번 지명타자로 나선 문현빈은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고, 8번 타자 최재훈과 9번 타자 하주석도 각각 2안타, 3안타 경기를 했다. 고척에서는 KT가 선발 투수 고영표의 9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에 힘입어 키움에 5-0으로 승리했다. 개인 통산 3번째 무사사구 완봉승이자 5번째 완봉승이다. SSG는 최준우의 3타수 2안타 3타점 활약을 앞세워 LG를 9-3으로 물리치고 6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삼성에 4-3으로 승리했고, KIA는 두산에 6-2로 역전승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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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후 통역사 “이정후,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자 한다”…MBL “SF, 슈퍼스타 찾았다”

    “이정후는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자 한다. 지난해 부상과 재활 시간 동안에도 무언가를 확실하게 배운 것 같다”샌프란시스코 이정후의 통역 한동희 씨(미국명 저스틴 한)는 20일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이정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 씨는 이정후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지난해부터 이정후의 통역을 맡고 있다.지난해 이정후는 어깨 부상으로 인해 37경기 만에 시즌을 조기 종료한 후 재활에 몰두했다. 이정후의 재활 기간을 지켜본 한동희 씨는 “몇 달 동안은 정말 힘들어 보였다”면서도 “이정후는 정말 특별하고 긍정적인 사람이다.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자 한다. 부상과 재활 중에 뭔가를 확실히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한 씨의 말대로 이정후는 지난 시즌 부상 공백의 한을 씻고 시즌 초 MLB 최정상급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시즌 타율 0.355, OPS는 1.044로 각각 내셔널리그(NL) 3위, 5위를 기록 중이며 2루타는 10개로 MLB 전체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MLB.com은 이정후의 현재 활약에 대해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올 시즌 MLB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샌프란시스코는 갈망하던 슈퍼스타를 드디어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한동희 씨는 2023년 프로야구 NC에서 통역을 맡았던 페디(현 세인트루이스 소속)를 통해 이정후와 첫 연을 맺었다. 이정후는 2024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맺으며 야구를 잘 아는 통역을 찾던 중 마침 그와 같은 에이전시(보라스) 소속인 페디가 한 씨를 추천해 이정후와 함께 메이저리그로 넘어갔다. 한 씨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으로 첫 통역 일을 시작해 2021~2022시즌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에서 일했었다. 한동희 씨는 이정후의 인품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이정후의 한국 내 인지도를 묻는 질문에 한 씨는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을 그가 좋아하지 않겠지만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다. 길거리에서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면서 “하지만 그런 것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매우 겸손한 사람이다. 그를 존경하는 이유”라고 말했다.한편 이정후는 20일 LA 에인절스와의 방문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샌프란시스코가 에인절스에 3-2로 승리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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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년만의 ‘KIA 홈런왕’ GO!… 등번호 맞춰 45발 쏘겠다”

    16년 만에 ‘타이거즈’ 홈런왕이 나올 수 있을까. 현재 추세를 보면 답은 ‘그렇다’다. 17일 현재 프로야구 KIA의 새 외국인 타자 위즈덤(34·사진)은 8홈런으로 홈런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 디아즈와 박병호, LG 문보경 박동원 오스틴, 한화 노시환(이상 5홈런) 등 공동 2위 그룹을 3개 차로 앞서고 있다.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올 시즌 약 58개의 홈런을 칠 수 있다. 위즈덤이 연일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려 보내면서 KIA 선수로선 2009년 김상현(36홈런·은퇴) 이후 16년 만의 홈런왕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전신 해태 시절까지 포함하면 역대 일곱 번째 타이거즈 출신 홈런왕에 도전한다.위즈덤은 2021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에서 28홈런을 친 거포형 타자다. MLB 통산 7시즌 동안 88홈런을 때렸다. 다만 통산 타율이 0.209에 머무르는 등 정교함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KIA 입단 후 시범경기에서도 7경기 타율 0.222, 1홈런, 3타점으로 평범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장타 본능을 뽐내고 있다. 개막 3경기 만에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한 위즈덤은 지난달 28일 한화전부터 4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홈런 선두로 치고 나섰다. 13일 SSG전에서는 첫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했고, 17일 KT전에서도 홈런을 추가했다.위즈덤은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오는 공을 정확히 가려내 공략하는 것을 1순위로 두고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요점은 당겨치기보단 가운데로 타구를 보내는 연습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홍세완 KIA 타격코치는 “MLB 투수에 비해 한국프로야구 투수들은 유인구 비율이 높은 만큼 이에 집중적으로 대비했다.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유인구에 대처하기 위해 스윙 궤적을 조금 키우고 우중간으로 밀어치는 훈련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MLB 시절과 확연하게 달라진 점은 볼을 골라내는 능력이다. 이날까지 위즈덤은 삼성 이재현과 함께 17개의 볼넷을 기록하며 이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대신 8개의 홈런 중 5개는 2구 이내에 쳐냈을 정도로 공격적인 배팅을 구사한다.지난달 28∼30일 한화와의 3연전에서는 상대 1∼3선발인 폰세, 와이스, 류현진을 상대로 사흘 연속 홈런을 뽑아내기도 했다. 위즈덤은 컵스 시절이던 2023년 8월 당시 토론토에서 선발투수로 뛰던 류현진에게 2타석 모두 삼진으로 돌아선 바 있다. 한국에서 다시 만난 류현진에게 홈런을 때린 위즈덤은 “몸쪽으로 들어오는 커터(컷패스트볼)를 공략했는데 홈런으로 이어져 기뻤다”고 말했다.시즌 초반 주전 내야수 김도영, 김선빈 등의 부상 이탈로 부진에 빠졌던 KIA도 위즈덤이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12일 최하위(10위)로 떨어졌지만 17일 현재 7위까지 올라섰다. 최근 5경기에선 3승 2패를 기록 중이다.위즈덤은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눈앞의 순위에 일희일비할 때는 아니다. 일관성 있게 자신의 플레이를 하다 보면 지난해처럼 다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팀이 더 많이 승리할 수 있을지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 코치는 “아직 처음 상대하는 투수들이 많은 만큼 국내 무대에 적응할수록 위즈덤의 경기력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스프링캠프 당시 자신의 등번호(45)만큼 홈런을 치겠다고 공언한 위즈덤의 약속이 실현된다면 KIA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2연속 통합 우승의 꿈도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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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세 최용희, 양궁 컴파운드1위로 태극마크

    “2003년부터 기다려 왔던 소식이었다. 내가 컴파운드 선수라는 게 정말 자랑스러웠다.”18일 강원 원주양궁장에서 열린 2025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을 마친 한국 남자 컴파운드의 맏형 최용희(41·사진)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최용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된 1차 평가전을 1위(배점 8)로 마친 데 이어 2차전에서도 배점 8로 정상에 오르며 종합 1위로 태극마크를 획득했다.이번 대회를 앞두고 컴파운드엔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컴파운드는 그동안 올림픽 종목이 아니었지만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부터 혼성전이 신설됐기 때문이다. 개인전과 단체전은 열리지 않지만 컴파운드 선수들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됐다. 리커브가 사람의 힘으로 쏘는 전통적인 활이라면 컴파운드는 기계식 활로 도르래를 이용해 더 적은 힘으로 강한 활을 쏠 수 있다. 세계 최강인 한국은 상대적으로 컴파운드의 저변이 약하다. 현재 리커브에서 한국 선수들은 모두 최정상에 위치하고 있지만 컴파운드 부문은 각각 7위에 머물러 있다. 리커브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이 컴파운드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다.고등학교까지 리커브 선수였던 최용희도 2003년부터 컴파운드 활로 바꿔 들었다. 그는 이듬해부터 컴파운드의 최강자로 활약하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은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등을 획득했다. 최용희는 김종호(31), 최은규(32)와 함께 남자부 대표로 뽑혔다. 여자부에선 소채원(28), 심수인(22), 한승연(22)이 태극마크를 달았다.리커브 남자부에선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한 김우진(33)과 김제덕(21), 이우석(28)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여자부에선 지난해 파리 올림픽 3관왕 임시현(22)과 2021년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24), 강채영(29)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번에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들은 9월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한다.원주=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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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년 만의 타이거즈 홈런왕 도전하는 KIA NO.45 위즈덤

    16년 만에 ‘타이거즈’ 홈런왕이 나올 수 있을까. 17일 현재 프로야구 추세를 보면 답은 ‘그렇다’다. KIA의 새 외국인 타자 위즈덤(34)이 20경기 동안 8홈런으로 현재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 디아즈, LG 문보경(이상 5홈런) 등 공동 2위 그룹을 3개차로 따돌리고 있다.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페이스만 놓고 봤을 때 약 58개 홈런을 칠 수 있는 속도다. 위즈덤이 연일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려 보내면서 KIA 선수로선 2009년 김상현(36홈런) 이후 16년 만의 홈런왕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전신 해태 시절까지 포함하면 역대 일곱번째 타이거즈 홈런왕을 노린다. 2021년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28홈런을 치는 등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7시즌 동안 88홈런을 친 위즈덤은 거포형 타자로 주목받았다. 다만 시범경기에선 7경기 타율 0.222 1홈런 3타점으로 눈길을 끌진 못했다. 그러나 시즌 개막과 함께 장타본능을 드러냈다. 3경기 만에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한 위즈덤은 지난달 28일 한화전부터 4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홈런 선두로 치고 나섰다. 이달 13일 SSG전에서는 2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위즈덤은 최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오는 공을 정확히 가려내 공략하는 것을 1순위로 두고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요새는 왼쪽으로 당겨치기보단 가운데로 타구를 보내는 연습도 많이 한다”고 소개했다. 홍세완 KIA 타격코치도 “MLB 투수에 비해 한국프로야구 투수는 유인구 비율이 높은 만큼 이를 집중적으로 대비했다.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유인구에 대처하기 위해 스윙궤적을 조금 키우고 우중간으로 밀어치는 훈련을 주로했다”고 설명했다.   위즈덤은 삼성 이재현과 함께 가장 많은 볼넷(17개)을 골라낼 정도로 선구안도 좋은 편이다. 물론 8개의 홈런 중 5개는 2구 이내에 쳐냈을 정도로 기회가 왔을 땐 과감하게 배트를 돌리고 있다. 지난달 한화전에서는 상대 1,2,3선발 폰세, 와이스, 류현진에게 사흘 연속 홈런을 뽑아냈을 정도로 상대 에이스 선수들에게도 강한 모습이다. 앞서 컵스 시절인 2023년 8월 당시 토론토에서 뛰던 류현진에게 2타석 모두 삼진으로 돌아섰던 위즈덤은 “몸쪽으로 들어오는 커터(컷패스트볼)를 공략했는데 홈런으로 이어져 기뻤다”고 이번 승부를 되돌아봤다. 위즈덤이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던 ‘디펜딩챔피언’ KIA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이달 12일 최하위(10위)까지 떨어졌던 최근 5경기에서 3승 2패를 거두며 7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전 자신의 등번호(45)만큼 홈런을 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경우 KIA도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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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후도, 저지도, 오타니도… MLB 모두 ‘42번’ 달고 뛴 까닭은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는 15일(현지 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와의 방문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여느 날처럼 뜨거운 방망이 솜씨를 선보였지만 평소와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자신의 등번호 51번이 아닌 42번을 달고 경기에 나선 것이다.이정후뿐이 아니었다. MLB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 에런 저지(33·뉴욕 양키스)도,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미국 전역 15개 구장의 30개 팀 전 선수와 코칭스태프, 심지어 심판진까지 42번이 새겨진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했다. 4월 15일은 ‘재키 로빈슨 데이’이기 때문이다.재키 로빈슨(1919∼1972)은 1947년 이날 흑인으로는 최초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일부 팬들과 상대 선수들의 차별에도 불구하고 로빈슨은 그해 신인왕에 올랐다. 브루클린 다저스에서만 뛴 그는 1956년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6번 올스타에 선발됐고,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인종의 벽’을 깬 그를 추모하기 위해 매년 4월 15일엔 MLB의 모든 선수가 그의 등번호 42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한다.MLB 사무국은 2004년에 공식적으로 ‘재키 로빈슨 데이’를 제정했다. 이듬해부터는 30개 팀이 모두 참여하는 행사로 확장됐다. 2007년 처음 일부 구단과 선수들이 이날 로빈슨의 등번호 42를 달며 그를 추모했고, 이들의 추모 방식이 2009년부터는 MLB 전 구단의 공식 행사로 자리 잡았다.로빈슨의 42번은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전 구단 영구 결번이다. MLB 사무국은 야구를 ‘백인의 스포츠’에서 ‘미국의 스포츠’로 만든 그의 업적을 기려 1997년 42번을 전 구단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마지막까지 42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는 양키스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56)였다. 파나마 출신의 리베라는 42번이 영구 결번으로 지정되기 전인 1995년부터 42번을 달고 있었다. 리베라가 2013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MLB에서 42번은 4월 15일에만 달 수 있는 번호가 됐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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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발 에르난데스 6이닝 노히트… LG, 삼성 상대로 역대 4번째 팀 노히트노런 달성

    프로야구 선두 LG가 팀 타율 2위 삼성을 상대로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구단 역사상 역대 두 번째, 프로야구 역대 네 번째 진기록이다. LG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안방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선발 에르난데스를 필두로 김진성, 박명근, 장현식 4명의 투수가 삼성 타선을 상대로 9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3개의 4사구를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014년 10월 6일 LG(NC전), 2022년 4월 2일 SSG(NC전), 2023년 8월 6일 롯데(SSG전)에 이어 역대 네 번째 팀 노히트노런 기록이다.기록의 포문은 선발투수 에르난데스가 열었다. 시즌 4번째 선발 등판한 에르난데스는 이날 6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6회말 2사후 삼성 9번타자 이재현에게 몸 맞는 공으로 이날 첫 출루를 허용하기까지 퍼펙트 기록을 이어가기도 했다. 에르난데스는 6회말 후 오른쪽 앞 허벅지 뭉침증세로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 에르난데스는 이날 최고 구속 시속 151㎞의 패스트볼(36개)에 커브(21개), 슬라이더(10개), 체인지업(8개) 등을 섞어던지며 삼성 타자들을 공략했다. 최근 2경기에서 팀의 연승행진을 끊는 패전을 기록했던 에르난데스는 이날 완벽투로 팀을 시즌 첫 연패 위기에서 구해냈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 박명근도 각각 1이닝씩 삼자범퇴 처리하며 기록을 이어갔다. 김진성은 7회초 2번타자 류지혁, 3번 구자욱, 4번 강민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9회초 등판한 장현식이 1사후 이재현, 김성윤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은 것. 팀 노히트노런도 깨지는 듯 했다. 그러나 장현식은 류지혁과 11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2루 땅볼을 유도해내면서 더블플레이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2만375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섰다. 경기 뒤 염경엽 LG 감독은 “선발 에르난데스부터 김진성, 박명근, 장현식까지 노히트로 완벽하게 지키는 야구를 만들어 준 것을 칭찬하고 싶다. 데이터 분석팀과 김광삼 코치가 에르난데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해줘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올 수 있는 피칭을 만든 것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전까지 팀 타율 2위(0.270)를 달리던 삼성은 경기 내내 타선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이며 팀 노히트노런을 헌납해야 했다. 경기 전 “팀 타율 2위지만 터질 때는 터지고 안 그럴 땐 너무 막힌다”는 박진만 삼성 감독의 고민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1점 차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삼성은 8회말 등판한 배찬승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2루타 2개를 허용하는 등 2실점한 게 뼈아팠다. 삼성은 3연패에 빠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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