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모

이인모 기자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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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인모 기자입니다.

iml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지방뉴스80%
사회일반9%
정치일반3%
검찰-법원판결3%
사건·범죄3%
기타2%
  • 국민 지키는 숭고한 헌신, 기억하겠습니다

    파도 악조건 딛고 83m 해저서 실종자 수습제복상 사공동 중령주한미군 무인 공격기 ‘리퍼(MQ-9)’가 지난달 24일 서해에 추락하자 사공동 중령(43)이 출동했다. 해군 수상함구조함 광양함 함장인 그는 기체 수색 작전을 지휘했고, 기체 일부를 발견해 인양했다. 지난해 1월 주한미군 전투기 F-16이 서해에 추락했을 때도 2개월 뒤 현장에 출동했다. 추락 해역에 수중무인탐사기(ROV)를 투입해 블랙박스 등 주요 장비를 수습했다. 미7공군사령관은 광양함 측에 감사장을 수여하며 한미동맹을 묵묵히 뒷받침해 온 공을 인정했다. 올해 2월 전남 여수시 동쪽 해상에서 제22서경호가 침몰했을 때 역시 광양함을 이끌고 출동해 작전을 지휘하며 높은 파도 등 악조건에도 수심 83m 해저에서 실종자 1명을 수습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제주 비양도 해상에서 발생한 135금성호 침몰 현장에서도 실종자 1명을 수습해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했다. 2005년 임관한 이후 평생 항해 병과 작전 장교로 근무한 그는 “내년부터 해군사관학교 훈육 장교로 근무할 예정”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군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교육하겠다”고 말했다.차에 매달려 50m 끌려가며 월북시도 막아제복상 배영우 상사2018년 간첩 혐의자 A 씨가 차에 탄 채 통일대교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통문을 뚫고 JSA를 향해 돌진했다. 월북을 시도한 것이다. 배영우 상사(37)는 즉각 차를 타고 출동해 A 씨 차를 막아섰다. 배 상사가 A 씨 차에 몸을 반쯤 넣은 순간 A 씨가 가속페달을 밟아 50m가량 끌려가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나 배 상사는 무력으로 제압해 A 씨를 검거했다. 그는 같은 해 9·19 남북군사합의 이행 차원에서 실시된 JSA 비무장화를 위한 지뢰 제거 작전 시 우발적 충돌에 대비한 경호·경비 작전을 수행했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 2019년 북-미 정상회담 때도 JSA에서 VIP 경호·경비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7년엔 북한군 오청성 씨가 북한군 총격을 받으며 JSA를 통해 귀순하자 기동타격대 일원으로 총격전 확대에 대비한 임무를 수행하는 등 귀순 작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데 기여했다. 배 상사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다는 생각을 늘 되새기며 군 생활을 해왔다. 앞으로도 이 마음가짐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19층 빌딩서 투신 시도 여성 2시간만에 구조제복상 최기훈 경위서울경찰청 경찰특공대 최기훈 경위(39)는 5월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19층 오피스텔 옥상으로 급히 달려갔다. “한 여성이 뛰어내리려 한다”는 신고가 들어온 직후였다. 먼저 도착한 경찰과 소방이 1시간 넘게 설득했지만 여성은 옥상 외벽에 선 채 좀처럼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기력이 다한 여성이 뛰어내리려는 순간 최 경위도 몸을 던졌다. 그는 찰나의 순간 여성의 머리카락과 팔을 붙잡았다. 이후 벽 쪽으로 몸을 바짝 붙여 균형을 잡은 뒤, 동료들과 함께 여성을 끌어올리면서 약 2시간 만에 목숨을 구했다. 최 경위는 꾸준히 인명 구조 현장에 서 왔다. 2014년 4월 경기 고양시에선 이별을 요구한 여자친구를 붙잡고 4시간가량 인질극을 벌이던 남성을 검거해 여성을 구했고, 2017년 1월엔 서울지하철 2호선 역삼역 사거리 인근에서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하려던 사람을 설득해 참변을 막았다. 최 경위는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강남 클럽 마약 카르텔 수사 10명 붙잡아제복상 김부진 경감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 김부진 경감(58)은 2023년 12월 성남과 서울 강남의 클럽에서 사람들이 모여 마약을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마약 카르텔이라는 걸 직감했다. 집중 수사를 통해 엑스터시, 케타민 등을 투약하고 합성 대마를 제공한 알선책과 판매책, 밀수총책 등 10명을 잡아 3명을 구속했다. 김 경감은 “국제특송 등 우편을 통해 반입되는 마약류의 수취인 등 관련자를 끝까지 추적 검거해 처벌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김 경감은 33년간 재직하며 실종 아동 안전 확보와 보이스피싱 범죄 대응에도 헌신했다. 7월엔 경남 창원에서 가출 여중생을 찾아 달라는 공조 요청을 받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40대 남성을 미성년자 간음과 성 착취물 제작·유포, 마약류 제공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지금까지 김 경감이 안전하게 가족 품으로 돌려 보낸 실종자만 총 728명에 달한다.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 102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김 경감은 “동료들 덕분에 이렇게 큰 상을 받았다”며 “퇴직까지 시민 안전과 생명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순직 소방관 추모 ‘119메모리얼데이’ 기획제복상 이주희 소방경소방청 보건안전담당관 소속 이주희 소방경(45)은 지난해 10월 국민 참여형 추모 문화제인 ‘119메모리얼데이’를 기획하며, 순직 소방공무원을 일상에서 기억하고 예우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앞장섰다. 이 행사는 일회성 추모에 그치지 않고 마라톤과 전시, 공연 등을 통해 시민의 공감을 자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인공지능(AI)으로 순직자의 모습을 복원해 가족사진 형태로 유가족에게 전달하는 기획도 이 소방경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2016년 입직한 이 소방경은 2022년부터 순직자 보훈 관련 업무를 맡아 다양한 사업을 기획했다. 유가족 간 소통을 통해 유대감을 쌓는 ‘눈부신 외출’ 행사의 경우,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이어갈 만큼 사회관계망 회복 효과를 거뒀다. 순직 소방공무원 예우 및 유가족 지원에 관한 훈령을 제정하는 데도 기여했다. 이 소방경은 “오래전부터 소방청과 시도 소방본부가 순직자 예우와 유가족 지원에 큰 노력을 쏟아 왔다. 그 과정이 쌓여 이룬 성과이고, 저는 운이 좋았던 것뿐”이라며 “순직한 소방관의 노고가 헛되지 않게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5700만명 분량 마약 강릉 밀반입 일당 검거제복상 최근석 경감동해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장 최근석 경감(51)은 4월 2일 오전 6시 반경 대원들과 함께 강원 강릉시 옥계항에 정박 중이던 국외 선적 화물선을 급습했다. 사전에 마약 관련 첩보를 입수했던 최 경감과 대원들은 선내 수색 3시간 만에 기관실 창고에 숨겨져 있던 코카인을 찾아냈다. 적발된 코카인은 무려 1.69t으로 57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며, 이는 국내 마약 밀반입 사상 최대 규모였다. 해경은 밀반입에 가담한 외국인 선원 등 5명을 검거했다. 2000년 11월 입직한 최 경감은 수사 분야에서 굵직한 실적을 쌓아온 베테랑이다. 지난해 경북 지역에서 활동한 베트남 국적의 마약 조직 11명을 검거했으며, 2022년 9월엔 32억 원 상당의 불법 유류를 유통한 일당 5명을 체포했다. 14억 원 규모의 국산 담배 역밀수 사건, 대학 교수 등을 낀 174억 원에 달하는 어업피해보상금 편취 사건, 수협 공금 횡령 비리 및 공무원 뇌물 수수 사건 해결의 중심에도 그가 있었다. 최 경감은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동료들을 대표해서 받는 상으로 알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맡은 바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시민 피해없게” 음주뒤 도주 車 단속하다 중상해위민경찰관상경기 의정부경찰서 김정주 경사(39)는 5월 11일 오후 9시 30분경 의정부시 한 도로에서 음주 단속 검문을 거부하고 도주하는 차량이 있다는 긴박한 무전을 받았다. 김 경사는 곧장 도주로를 차단하기 위해 표지판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도 음주 단속을 무시하고 도망가는 차량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한 경력이 있는 그였다. 그러나 이번엔 시속 50km로 달려온 도주 차량이 김 경사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뇌출혈과 무릎·팔 골절 등 중상해를 당한 김 경사는 현재까지도 재활 치료 중이다. 그는 “다른 시민에게 피해가 생기지 않게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또 그는 의정부경찰서 교통과에 근무하며 5년간 통고처분 472건, 캠코더 단속 3472건, 화물차 불법 주차 안전 활동 365건 등으로 지역 교통질서 확립에 기여했다. 신호 위반 단속을 하던 중 쓰러진 시민을 발견해 119 구급대가 오기 전까지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하며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김 경사는 “상은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겸손히 받겠다”며 “치료에 도움을 주셨던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응급처치로 3명 생명 구해… 평택 화재 등 최전선 지켜위민소방관상부산 기장소방서 소속이던 고 이상영 소방위(순직 당시 44세)는 2005년 임용 후 19년간 신속한 응급처치로 시민 3명의 생명을 구했고, 심폐소생술 교관으로도 활동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근무 당시엔 국비 약 94억 원을 확보해 노후 구급차 55대를 교체하는 성과도 냈다. 지난해 6월 근무 중 심근경색으로 숨진 뒤 그의 아내는 6세, 4세인 두 딸을 혼자 키우고 있다. 이 소방위의 아내는 “아이들이 아버지가 훌륭한 소방관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경기 평택시 송탄소방서 김현규 소방장(35)은 2015년 구조특채로 임용된 이래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의 최전선을 지켜왔다. 2022년 1월 평택 냉동 물류창고 화재 진압 중 동료 3명을 잃는 사고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화상을 당했지만 2년 만에 현장에 복귀했다. 김 소방장은 “불의의 사고로 일상이 무너져 힘들었지만 동료의 격려로 복귀할 수 있었다”며 “부족하지만 ‘소방관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바다 빠진 동료 구한뒤 중상, 무릎 절단 수술 받아위민해양경찰관상경기 평택해양경찰서 경비함정(P-108정)에 근무하던 문강혁 경장(36)은 3월 18일 오전 5시 20분경 기상 악화로 피항하던 중 바다에 빠진 동료를 목격하고 바로 몸을 던져 구조했다. 하지만 동료를 대신해 인근 선박으로 옮겨 타던 중, 요동치는 배 사이에 오른 다리가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패혈증 등 상태가 악화돼 결국 무릎 위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불의의 사고로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상황에서도 그는 구조된 동료를 먼저 걱정하는 동료애를 보였다. 최근 태어난 첫아이를 보며 힘을 내고 있는 그는 다시 현장으로 복귀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의족을 착용한 채 고통스러운 재활 치료를 묵묵히 견뎌내고 있다. 문 경장은 2019년 임용 후 해상 안전관리에 힘쓴 노력 등을 인정받아 지난해까지 8번의 해경, 군 포상을 받기도 했다. 문 경장은 “이 상은 위험한 현장에서 서로를 지키는 모든 동료에게 주어진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현장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동료들이 언제나 안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렇게 심사했습니다] 어려운 여건서 국민 보호 헌신 업적 평가‘제14회 영예로운 제복상’ 심사에는 위원장인 김진태 전 검찰총장과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대표, 정승은 대한영상의학회장, 이스란 보건복지부 1차관, 정원수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 임도현 채널A 부본부장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단은 후보자의 공적 사항을 분석한 뒤 각 추천기관의 설명을 청취했다. 공적 내용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심사위원단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희생과 봉사의 정신으로 국민을 보호하는 데 앞장섰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최일선 현장에서 활약하는 제복 공무원뿐만 아니라 후방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후보자의 기여도도 고려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성남·평택=이경진 기자 lkj@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동해=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평택=공승배 기자 ksb@donga.com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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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군, 폐기물속 재활용품 종류별 걸러내 쓰레기 30% 줄인다

    “연간 7500t에 이르는 군(郡) 생활폐기물 가운데 30%인 약 2250t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내년 봄 본격 가동을 앞둔 강원 고성군 죽왕면 ‘생활폐기물 전처리 선별시스템’ 처리장에서 19일 만난 황석호 고성군 환경시설팀장은 이렇게 말했다. 처리장 안에서는 컨베이어벨트가 쉼 없이 돌아가며 종량제봉투와 각종 쓰레기를 실어 나르고 있었다. 이 시설은 종량제봉투에 담긴 쓰레기를 소각하거나 매립하기 전에 재활용·에너지화가 가능한 물질을 먼저 골라내는 전처리 시설이다. 이를 통해 소각·매립 대상 쓰레기양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준공된 고성군 전처리시설은 오염물질을 잘 제거할 수 있도록 설계돼 고품질 재활용품 생산 기준을 충족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도권 쓰레기 크게 줄지 않아… 재활용률 10%대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내년부터 수도권에서는 쓰레기 ‘직매립’이 전면 금지된다. 수도권 지자체들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소각시설 확충과 함께 쓰레기 발생 자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거나 재활용률을 높이면 소각으로 보내야 할 물량도 함께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30년부터 직매립이 금지되는 비수도권 지역도 대응에 나섰다. 산악지대가 많아 소각시설 설치가 쉽지 않고 관광객 유입으로 쓰레기 발생량이 적지 않은 고성군은 한국환경공단의 ‘상생협력 실증프로그램’ 사업을 통해 전처리 시설을 도입했다. 정부로부터 9억8000만 원의 지원금도 받았다. 지난해 4월 착공한 공사는 4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현재는 시범 가동 단계지만, 기자가 방문한 날에도 상당량의 쓰레기를 처리 중이었다. 종량제봉투 속 쓰레기는 파봉·파쇄 과정을 거쳐 선별 설비들을 통과하며 금속류, 비닐·종이류, 오염물 등으로 나뉘었다. 전체 공정은 약 30m 길이로, 처리 시간은 2∼3분에 불과했다. 선별된 폐비닐은 압축돼 열분해유·고형연료 생산 업체로 보내지고, 금속과 종이는 재활용업체로 각각 출하된다. 황 팀장은 “전처리시설 덕분에 쓰레기양을 크게 줄여 장기적인 처리 부담을 낮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쓰레기양을 줄이면 건설 비용과 주민 갈등이 큰 소각시설을 무작정 늘리지 않아도 된다. 전문가들이 직매립 금지의 근본 해법으로 ‘쓰레기 감량’을 꼽는 이유다. 그러나 수도권의 쓰레기 발생량은 직매립 금지가 예고된 이후에도 큰 변화가 없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수도권 생활폐기물(가정·상가·학원 등 소규모 사업장 포함)은 2020년 367만 t, 2021년 383만 t, 2022년 376만 t, 2023년 374만 t이다. 2020년과 2023년을 비교하면 오히려 7만 t 늘었다. 재활용량도 같은 기간 47만 t에서 71만 t으로 증가했지만, 전체 폐기물 대비 비율은 19%에 그쳤다.● 쓰레기 감량하면 “처리비용도 절감”저출산·고령화로 1인 가구가 늘고 택배·배달 소비 문화가 확산하면서, 인당 쓰레기 발생량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2027년 생활폐기물 발생량이 2000년 대비 8.6%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전처리시설 확대와 함께 쓰레기 감량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공공 소각시설 부족으로 민간 위탁이 늘면 쓰레기 처리에 t당 20만 원을 쓰게 되는 상황에서 전처리시설 확대는 비용 부담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천 공주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은 쓰레기 에너지화에 적극적”이라며 “에너지화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처리 과정 개선뿐 아니라 애초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홍 소장은 “재활용이 잘되는 재질의 제품 생산을 유도하고, 시민들의 분리배출과 다회용기 사용을 함께 독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고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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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군, 폐기물속 재활용품 종류별로 걸러내 쓰레기 30% 줄인다

    “연간 7500t에 이르는 군(郡) 생활폐기물 가운데 30%인 약 2250t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내년 봄 본격 가동을 앞둔 강원 고성군 죽왕면 ‘생활폐기물 전처리 선별시스템’ 처리장에서 19일 만난 황석호 고성군 환경시설팀장은 이렇게 말했다. 처리장 안에서는 컨베이어벨트가 쉼 없이 돌아가며 종량제봉투와 각종 쓰레기를 실어 나르고 있었다.이 시설은 종량제봉투에 담긴 쓰레기를 소각하거나 매립하기 전에 재활용·에너지화가 가능한 물질을 먼저 골라내는 전처리 시설이다. 이를 통해 소각·매립 대상 쓰레기 양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준공된 고성군 전처리시설은 오염물질을 잘 제거할 수 있도록 설계돼 고품질 재활용품 생산 기준을 충족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도권 쓰레기 크게 줄지 않아…재활용률 10%대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내년부터 수도권에서는 쓰레기 ‘직매립’이 전면 금지된다. 수도권 지자체들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소각시설 확충과 함께 쓰레기 발생 자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거나 재활용률을 높이면 소각으로 보내야 할 물량도 함께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2030년부터 직매립이 금지되는 비수도권 지역도 대응에 나섰다. 산악지대가 많아 소각시설 설치가 쉽지 않고 관광객 유입으로 쓰레기 발생량이 적지 않은 고성군은 한국환경공단의 ‘상생협력 실증프로그램’ 사업을 통해 전처리 시설을 도입했다. 정부로부터 9억8000만 원의 지원금도 받았다. 지난해 4월 착공한 공사는 4개월 만에 마무리됐다.현재는 시범 가동 단계지만, 기자가 방문한 날에도 상당량의 쓰레기가 처리 중이었다. 종량제봉투 속 쓰레기는 파봉·파쇄 과정을 거쳐 선별 설비들을 통과하며 금속류, 비닐·종이류, 오염물 등으로 나뉘었다. 전체 공정은 약 30m 길이로, 처리 시간은 2~3분에 불과했다. 선별된 폐비닐은 압축돼 열분해유·고형연료 생산 업체로 보내지고, 금속과 종이는 재활용업체로 각각 출하된다. 황 팀장은 “전처리시설 덕분에 쓰레기 양을 크게 줄여 장기적인 처리 부담을 낮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이처럼 쓰레기 양을 줄이면 건설 비용과 주민 갈등이 큰 소각시설을 무작정 늘리지 않아도 된다. 전문가들이 직매립 금지의 근본 해법으로 ‘쓰레기 감량’을 꼽는 이유다. 그러나 수도권의 쓰레기 발생량은 직매립 금지가 예고된 이후에도 큰 변화가 없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수도권 생활폐기물(가정·상가·학원 등 소규모 사업장 포함)은 2020년 367만t, 2021년 383만t, 2022년 376만t, 2023년 374만t이다. 2020년과 2023년을 비교하면 오히려 7만t 늘었다. 재활용량도 같은 기간 47만t에서 71만t으로 증가했지만, 전체 폐기물 대비 비율은 19%에 그쳤다.● 쓰레기 감량하면 “처리비용도 절감”저출산·고령화로 1인 가구가 늘고 택배·배달 소비 문화가 확산하면서, 인당 쓰레기 발생량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2027년 생활폐기물 발생량이 2000년 대비 8.6%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전문가들은 전처리시설 확대와 함께 쓰레기 감량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공공 소각시설 부족으로 민간 위탁이 늘면 쓰레기 처리에 t당 20만 원을 쓰게 되는 상황에서 전처리시설 확대는 비용 부담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천 공주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은 쓰레기 에너지화에 적극적”이라며 “에너지화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처리 과정 개선뿐 아니라 애초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홍 소장은 “재활용이 잘되는 재질의 제품 생산을 유도하고, 시민들의 분리배출과 다회용기 사용을 함께 독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고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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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축제 상징’ 화천 선등거리 내일 점등식

    강원 화천군의 겨울축제 서막을 알리는 선등(仙燈)거리 점등식이 20일 열린다. 화천군은 이날 오후 6시 화천읍 중앙로 일대에 조성한 선등거리에서 점등식을 열고, 내년 산천어축제 기간을 포함해 약 2개월 동안 화천의 밤하늘을 환하게 밝힌다. 앞서 오전 5시 20분에는 화천읍 서화산 다목적광장에서 ‘실내얼음조각광장’ 개장을 알리는 타빙식도 진행한다. 선등거리에는 지난 1년 동안 화천 지역 어르신들이 손수 만든 형형색색의 산천어등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수만 개가 설치됐다. 점등식 당일에는 가수 조성모와 김종서 등이 출연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실내얼음조각광장에는 중국 하얼빈 주재 빙설문화발전유한공사 기술진이 얼음으로 조각한 세계 유명 건축물과 다양한 조형물 수십 점이 전시된다. 총면적 1700㎡ 규모의 실내얼음조각광장 조성에는 8500여 개의 얼음 조각이 사용됐다. 실내얼음조각광장은 개장일인 20일 하루에 한해 무료로 개방된다. 화천군은 선등거리 점등식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이날 오후 4시부터 행사 종료 시까지 화천읍 시가지 구간에서 교통을 통제한다. 이 시간 동안 중앙로 일대 주차와 선등거리로의 차량 진입이 제한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1년 동안 기다려 주신 관광객들을 위해 안전하고 즐거운 축제로 내년 1월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겨울축제를 넘어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고 있는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는 내년 1월 10일부터 2월 1일까지 23일간 화천천과 화천읍 일대에서 열린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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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천의 밤하늘 수만개의 산천어등으로 빛난다

    강원 화천군의 겨울축제 서막을 알리는 선등(仙燈)거리 점등식이 20일 열린다. 화천군은 이날 오후 6시 화천읍 중앙로 일대에 조성한 선등거리에서 점등식을 열고, 내년 산천어축제 기간을 포함해 약 2개월 동안 화천의 밤하늘을 환하게 밝힌다. 앞서 오전 5시 20분에는 화천읍 서화산 다목적광장에서 ‘실내얼음조각광장’ 개장을 알리는 타빙식도 진행한다.선등거리에는 지난 1년 동안 화천 지역 어르신들이 손수 만든 형형색색의 산천어등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수만 개가 설치됐다. 점등식 당일에는 가수 조성모와 김종서 등이 출연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실내얼음조각광장에는 중국 하얼빈 주재 빙설문화발전유한공사 기술진이 얼음으로 조각한 세계 유명 건축물과 다양한 조형물 수십 점이 전시된다. 총면적 1700㎡ 규모의 실내얼음조각광장 조성에는 8500여 개의 얼음 조각이 사용됐다. 실내얼음조각광장은 개장일인 20일 하루에 한해 무료로 개방된다.화천군은 선등거리 점등식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이날 오후 4시부터 행사 종료 시까지 화천읍 시가지 구간에서 교통을 통제한다. 이 시간 동안 중앙로 일대 주차와 선등거리로의 차량 진입이 제한된다.최문순 화천군수는 “1년 동안 기다려주신 관광객들을 위해 안전하고 즐거운 축제로 내년 1월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국내 대표 겨울축제를 넘어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고 있는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는 내년 1월 10일부터 2월 1일까지 23일간 화천천과 화천읍 일대에서 열린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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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폐광지역 경제 살릴 스타트업 3곳 선발

    강원랜드는 ‘제7차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를 통해 강원 남부 폐광지역에 자리 잡을 청년기업 3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폐광지역의 경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강원랜드가 지방시대위원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광해광업공단,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강원 폐광지역 4개 시군과 협력해 추진하는 중장기 청년기업 육성 사업이다. 강원랜드는 본선에 오른 8개 팀을 대상으로 기업 이전 계획과 사업계획을 면밀히 검토하고, 외부 전문가 7명이 기업의 성장 가능성 등을 평가해 최종 3개 기업을 선정했다. 이전지원금 10억 원을 받는 대상은 ‘지노랩’이 차지했다. 지노랩은 나노세라믹을 활용해 열과 화재에 강한 코팅제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역 내 파일럿 공장을 구축해 지역 상생형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전지원금 9억 원이 지원되는 최우수상은 발광다이오드(LED) 설계·제조와 필름 제작 기술을 보유한 ‘빛글’이 선정됐다. 우수상은 외식업 식자재 통합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는 ‘딜리버리랩’이 차지해 이전지원금 8억 원을 받는다. 선발된 기업들은 3년 이내에 본사나 공장 가운데 1곳 이상을 태백시, 삼척시, 영월군, 정선군 등 강원 폐광지역으로 이전하거나 신설해 5년 이상 운영해야 한다. 이들 기업은 지역 이전 지원금 외에도 여건에 따라 연계 기관과 시군으로부터 정책자금 투·융자 연계 지원, 대체 산업 융자 지원 우대, 상생 프로그램 연계, 폐광지역 관련 사업 연계, 이전 기업 용지 임대 및 세제 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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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폐광지에 둥지 틀 3개 청년기업 최종 선정

    강원랜드는 ‘제7차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를 통해 강원 남부 폐광지역에 자리 잡을 청년기업 3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이 프로젝트는 폐광지역의 경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강원랜드가 지방시대위원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광해광업공단,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강원 폐광지역 4개 시·군과 협력해 추진하는 중장기 청년기업 육성 사업이다.강원랜드는 본선에 오른 8개 팀을 대상으로 기업 이전 계획과 사업계획을 면밀히 검토하고, 외부 전문가 7명이 기업의 성장 가능성 등을 평가해 최종 3개 기업을 선정했다.이전지원금 10억 원을 받는 대상은 ‘지노랩’이 차지했다. 지노랩은 나노세라믹을 활용해 열과 화재에 강한 코팅제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역 내 파일럿 공장을 구축해 지역 상생형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이전지원금 9억 원이 지원되는 최우수상은 발광다이오드(LED) 설계·제조와 필름 제작 기술을 보유한 ‘빛글’이 선정됐다. 우수상은 외식업 식자재 통합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는 ‘딜리버리랩’이 차지해 이전지원금 8억 원을 받는다.선발된 기업들은 3년 이내에 본사나 공장 가운데 1곳 이상을 태백시, 삼척시, 영월군, 정선군 등 강원 폐광지역으로 이전하거나 신설해 5년 이상 운영해야 한다. 이들 기업은 지역 이전 지원금 외에도 여건에 따라 연계 기관과 시·군으로부터 정책자금 투·융자 연계 지원, 대체산업 융자 지원 우대, 상생 프로그램 연계, 폐광지역 관련 사업 연계, 이전 기업 부지 임대 및 세제 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에 최종 선발된 청년기업의 성장은 폐광지역에 일자리와 활력을 창출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이들이 강원 폐광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지역 상생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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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우라지 섶다리 구경오세요

    강원 정선군 여량면 아우라지에 설치된 섶다리. 통나무와 소나무, 솔가지, 흙을 사용하는 전통 방식으로 만든 이 다리는 길이 120m, 폭 1.5m로, 겨울철 강 수위가 낮아지는 시기에만 놓이는 계절 다리다. 이제는 정선을 대표하는 겨울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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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세 3만6000원… 화천 ‘신혼 임대’ 준공

    강원 화천군이 신혼부부들에게 파격적인 조건의 주거 공간을 제공하면서 ‘신혼부부가 살기 좋은 고장’ 만들기에 시동을 걸었다. 16일 화천군에 따르면 화천군은 하남면 거례리에 지방소멸대응기금과 군비 등 43억5000만 원을 들여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임대주택을 준공했다. 이 공공임대주택은 개발 면적 4900㎡에 단독주택 10채로 가구당 실사용 면적은 82.6㎡(약 25평)다. 단지 내 도로와 전기, 통신, 가로등, 상하수도 등의 기반 시설을 갖췄고 산천어 파크골프장, 거례리 레포츠타운과 인접해 입지도 좋은 편이다. 신혼부부 공공임대주택은 지원 내용이 보다 풍성하다. 임대보증금 및 임대료의 90%가 지원돼 입주 신혼부부들은 임대보증금 409만5000원, 월 임대료 3만6000원만 납부하면 된다. 특히 최초 거주 기한은 5년이지만 입주 이후 자녀 1명을 출산할 때마다 5년 동안 거주 기한 연장이 가능하다. 신혼부부가 임대주택에 거주하면서 자녀 5명을 출산한다면 최장 30년 동안 매월 3만6000원의 임대료만 내면서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갖게 되는 셈이다. 재계약 시점마다 무주택 자격 유지 조건이 필요하다. 이곳에는 신혼부부 6가구가 입주를 마쳤고, 연말까지 나머지 4가구도 입주할 예정이다. 화천군은 사내면 사창리에도 신혼부부 임대주택 16가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화천형 보금자리, 화천형 양육친화마을, 산천어 행복타운, 화천 청년 농촌 보금자리 등 주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 공급에 역점을 두고 있다. 화천군은 올해부터 신혼부부를 위한 결혼지원금 제도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화천군에 주민등록을 두고 혼인신고를 한 경우 가구별 150만 원을 지원한다. 최초 신청 시 50만 원을 지급하고 1년 이상 주민등록을 유지하면 100만 원을 추가 지급하는 방식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주거가 안정돼야 마음 놓고 결혼하고 출산도 하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보다 나은 정주 여건 마련을 위해 주택 건설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화천군은 지역 대학생의 등록금도 전액 지원하고 있다. 학생의 부모 또는 실질적 보호자가 주민등록 기준 3년 이상 화천에 실거주한 경우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 또 대학생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매월 50만 원 한도 내에서 거주비도 지원하고 있다. 화천군 인재육성재단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만716명의 대학생에게 등록금과 거주 공간 지원금으로 171억8996만 원을 지급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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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교, 2022년 지선前 국힘 4100만원-민주 2000만원 후원금”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일교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정치후원금을 건넸다는 통일교 관계자의 법정 진술이 나왔다. 통일교의 전방위적인 여야 정치권 접촉 의혹이 연일 커지는 모양새다. 최근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재판에서 실명이 거론된 전현직 지자체장과 국회의원만 11명에 이른다. 당사자들은 “개인 명의 후원금이라 알지 못했다”거나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경기·강원·전라에 100만∼1000만 원 후원금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16일 정치자금법,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의 3차 공판을 열고 통일교 전 간부 정모 씨를 증인으로 불렀다. 통일교는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관리하는데, 정 씨는 대선 기간 통일교가 설립한 비정부기구인 천주평화연합(UPF) 2지구(경기·강원 지구)를 담당했다. 특검은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세계본부가 UPF에 ‘선교 활동 지원금’ 명목으로 4000만 원을 내려보낸 점 등을 토대로 UPF가 정치권 로비 창구가 아니었는지 의심하고 있다.특검은 이날 정 씨에게 국민의힘 인사들에 대한 금품 제공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특검이 “2022년 3월 5일 유상범 의원에게 2000만 원을 전달(하려) 했지만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하고, 닷새 뒤인 10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100만 원, 백경현 경기 구리시장 100만 원, 김진태 강원도지사 500만 원 등을 지원했다고 (특검 조사에서) 진술한 것이 맞느냐”고 묻자, 정 씨는 “일부는 사전에 알았고, 일부는 사후에 알게 됐다”며 사실상 인정했다. 다만 그는 “(사후에 알게 된 것은) 저와 사전에 논의하지 않은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언급된 당사자들은 통일교와의 연관성을 모두 부인했다. 김진태 지사 측은 “누군지 알 수 없는 개인 명의 후원금이라 출처를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통일교 측 인사를 만난 적도 없고 행사에 참여한 적도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전라 지역(4지구) 담당자였던 이모 씨도 특검이 “강기정 광주시장과 이용섭 전 광주시장에게 각각 200만 원, 300만 원의 후원금을 보냈느냐”는 취지로 묻자 “광주 지역 부장이 보냈고 이렇게 하고 싶다는 의견을 냈다”고 답했다. 민주당 소속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에게도 300만 원씩을 전달했냐는 질의에 이 씨는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기억이 안 난다”고 주장했다. 김영록 지사 측은 “후원금을 받긴 했지만 개인 명의라 누가 보낸 건지 알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같은 재판부에서 8일 진행된 2차 공판에서도 통일교 관계자들은 정치권 후원금 전달 정황을 증언했다. 특검 측은 2지구장 황모 씨에게 “2022년 3월 10일 국민의힘 강원도당위원장이던 한기호 의원에게 원래 2000만 원을 보내야 했지만 400만 원이 전달됐다”면서 “3월 12일 통일교 임원을 통해 박형덕 경기 동두천시장에게 1000만 원, 백 시장에게 100만 원을 현금으로 지급했다”며 사실관계가 맞는지 질의했다. 황 씨는 당시 이 같은 질의에 부인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 시장과 백 시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한 의원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통일교 측은 국민의힘에 4100만 원을, 민주당에 2000만 원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 통일교 측 “물귀신 작전” vs 윤영호 “개그콘서트”이날 공판에서는 윤 전 본부장과 이모 전 UPF 부회장 간의 진실 공방도 벌어졌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캠프 인사 두 분을 브리지(연결)해 줬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로부터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의 면담 요청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부회장은 “민주당과는 연결 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윤 전 본부장의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윤 전 본부장이 한 총재의 뜻을 내세워 정치권 접촉을 추진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윤 전 본부장의 물귀신 작전”이라고 표현하며 개인적 일탈이라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에 대해 윤 전 본부장은 법정에서 “개그콘서트 같다”며 “기억이 왜곡된 것 같다”고 맞받아쳤다.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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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태·김영록·강기정·한기호…‘통일교 후원 리스트’ 또 나왔다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일교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정치후원금을 건넸다는 통일교 관계자의 법정 진술이 나왔다. 통일교의 전방위적인 여야 정치권 접촉 의혹이 연일 커지는 모양새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 심리로 열린 통일교 한학자 총재 등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는 통일교 간부 10명이 무더기로 증인으로 소환돼 후원금 전달 내역에 대해 증언했다.이날 간부들의 법정 진술을 종합하면 통일교 측은 2022년 20대 대선을 앞두고 ‘선교 활동 지원금’ 명목으로 국민의힘과 민주당 측에 지원했다고 한다. 앞서 8일 한 총재 공판에서도 통일교 전 간부가 시도당에 후원금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통일교 측은 김진태 강원도지사에게 500만 원, 김영록 전남도지사에게 300만 원, 강기정 광주시장에게 200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위원장이었던 유상범 의원에게는 2000만 원을 건네려고 했지만 실패했다는 취지로도 증언했다.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에게도 원래 2000만 원을 보내야했지만 400만 원만 전달됐다는 진술도 나왔다.당사자들은 “개인 명의로 입금된 정치후원금이라 통일교 자금인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김진태 지사 측과 김영록 지사 측 모두 “누군지 알 수 없는 개인 명의로 입금돼 언론 보도를 보고 통일교 자금인 걸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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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강 본딴 ‘영월체’ 세계 디자인업계도 주목

    강원 영월군이 자체 개발한 서체 ‘영월체’가 독일 ‘2026 IF 디자인 어워드(Design Award)’ 최종 심사 단계에 올랐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레드 닷(Red Dot)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 7월 발표된 영월체는 영월의 자연 모습을 담은 손글씨 서체로 동강과 서강을 닮은 곡선, 선돌과 요선암을 닮은 거친 선 등 글자 하나하나에 영월을 상징하는 조형 요소가 담겨 있다. 특히 받침 글자 ‘ㄹ’은 한반도 지형의 실루엣을, ‘ㅅ’은 영월 전통의 뗏목과 나룻배 형상을 표현했다. 영월체는 대통령실과 중앙부처의 다양한 공식 행사의 펼침막에 사용됐고, ‘2025 K-디자인 어워드’의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등 가치를 인정받았다. 영월체 개발은 영월군이 도시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영월체가 포스터, 간판, 공공문서, 영상 자막 등 생활 속 콘텐츠에 쓰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서체와 영월에 관한 홍보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영월군은 앞으로 영월체를 활용한 우수 콘텐츠 발굴, 공공디자인 적용 확산 등을 통해 영월체를 하나의 디자인 브랜드 자산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영월체는 영월군 홈페이지(yw.go.kr)에서 자유롭게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IF 디자인 어워드 최종 결과는 내년 2월 24일 발표될 예정이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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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월의 글씨 ‘영월체’ 아시아 넘어 세계로

    강원 영월군이 자체 개발한 서체 ‘영월체’가 독일 ‘2026 IF 디자인 어워드(Design Award)’ 최종 심사 단계에 올랐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레드 닷(Red Dot)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7월 발표된 영월체는 영월의 자연 모습을 담은 손 글씨 서체로 동강과 서강을 닮은 곡선, 선돌과 요선암을 닮은 거친 선 등 글자 하나하나에 영월을 상징하는 조형 요소가 담겨 있다. 특히 받침 글자 ‘ㄹ’은 한반도 지형의 실루엣을, ‘ㅅ’은 영월 전통의 뗏목과 나룻배 형상을 표현했다.영월체는 대통령실과 중앙부처의 다양한 공식 행사의 플래카드에 사용됐고, ‘2025 K-디자인 어워드’의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등 가치를 인정받았다. 영월체 개발은 영월군이 도시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영월체가 포스터, 간판, 공공문서, 영상 자막 등 생활 속 콘텐츠에 쓰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서체와 영월에 관한 홍보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영월군은 앞으로 영월체를 활용한 우수 콘텐츠 발굴, 공공디자인 적용 확산 등을 통해 영월체를 하나의 디자인 브랜드 자산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영월체는 영월군 홈페이지에서 자유롭게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이언 영월군 관광마케팅 팀장은 “이번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본선 진출은 영월에서 시작된 디자인이 아시아를 넘어 여러 나라가 참여한 무대에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IF 디자인 어워드 최종 결과는 내년 2월 24일 발표될 예정이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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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꽃-산천어-얼음트레킹… 겨울축제, 재미 없을 수가 없다

    ‘관광 1번지’ 강원특별자치도의 겨울은 특별하다. 어느 지역보다 춥고 눈도 많이 내리지만 관광객들의 발길은 여전히 강원도로 향한다. 눈으로 덮인 은빛 세계, 추위도 녹이는 감자바위 인심, 사라진 입맛도 다시 돌게 만드는 미식거리, 짜릿한 손맛을 즐기고 대형 눈조각을 감상할 수 있는 겨울 축제 등 강원의 겨울은 흥행 요소로 가득하다. 특히 시군 곳곳에서 열리는 축제는 매서운 추위도 잊게 만드는 마법 같은 매력을 뿜어낸다. ‘겨울특별자치도’ 강원의 겨울 축제를 미리 짚어본다.개여울의 추억에서 시작된 ‘평창송어축제’예전 평창의 겨울은 지금처럼 풍요롭지 않았다. 강바람이 불어와 개여울이 일찍 얼면 마을 사람들은 강 속 큰 바위를 두드리며 겨울 물고기를 잡아 한 끼를 해결하곤 했다. 이 평창의 옛 겨울 이야기가 시간이 흘러 ‘눈과 얼음, 송어가 함께하는 겨울 축제’로 탄생했다.평창송어축제는 2007년 오대천 수해를 겪은 진부면 주민들이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시작했다. 이제는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평창의 겨울을 만끽하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평창송어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24-2025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며 그 명성을 인정받았다.동화 같은 겨울왕국 ‘평창대관령눈꽃축제’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하늘 아래 첫 동네가 바로 대관령이다. 대관령눈꽃축제는 30여 년 전 대관령의 젊은이들이 이 자연을 함께 즐기고자 만든 축제다. 축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00m 길이의 ‘청룡 눈터널’이다. 대관령의 현재와 과거를 얼음 조각으로 표현해 터널을 걷는 동안 신비로운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올해는 올림픽도시 평창의 유산을 활용한 겨울올림픽 종목 체험 프로그램이 새롭게 운영될 예정이다. 대관령의 깊은 눈과 차가운 공기 속에서 직접 겨울스포츠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발길 닿는 곳마다 비경 ‘철원 한탄강 얼음트레킹 축제’철원을 대표하는 겨울 축제인 ‘한탄강 얼음트레킹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24-2025 예비문화관광축제로 선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탄강 물 위에 조성된 부교를 걸으며 기암절벽과 주상절리의 비경을 느낄 수 있다. 자연이 만든 지질의 거대한 조각품 속을 걷는 듯한 특별한 감동이 있어 매년 많은 여행객이 이 축제를 위해 철원을 찾는다. 남성은 상의를 벗고, 여성은 민소매 차림으로 참가하는 ‘똥바람 알통구보대회’가 가장 주목받는 프로그램이다.인삼 송어와의 만남 ‘홍천강 꽁꽁축제’겨울 축제의 후발 주자지만 재미있고 신나는 축제로 이미 전국에 소문이 났다. 홍천 특산물인 6년근 인삼이 배합된 사료를 먹고 자란 인삼 송어를 활용해 확실히 차별되는 축제로 만들었다. 인삼 송어는 맛과 크기뿐 아니라 식감 역시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얼음낚시 외에도 텐트낚시, 부교낚시, 실내낚시 등 선택지가 다양해 날씨와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 또 전통 민속썰매장, 실내 체험 부스, DJ 라디오, 행운권 추첨 등 부대 행사도 풍성하다.태백의 설경이 빚는 ‘태백산눈축제’태백산눈축제의 핵심은 태백의 겨울을 예술로 바꾸는 눈조각 전시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 대학생이 참여하는 국제 대학생 눈조각 경연대회에 출품된 대형 눈조각 작품들이 축제장 곳곳을 채우며 전시장이 된다. 방문객이 직접 눈조각 작품을 만들어보는 ‘나도 조각가’ 체험도 마련된다.대형 눈썰매장과 스케이트장 등 체험형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고 태백산 정상부의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태백산 눈꽃 등반대회도 준비돼 있다. 해가 지면 눈조각 위에 미디어아트 공연이 펼쳐져 환상적인 설경을 만들어낸다.글로벌 축제 명성 ‘얼음나라화천 산천어축제’국가대표 겨울 축제는 어김없이 겨울 손님을 기다린다. 이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축제로 성장했다. 산천어 얼음낚시가 단연 축제의 중심이지만 이 외에도 즐길 거리와 볼거리가 차고 넘친다.지역과 함께하는 축제답게 머무는 이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준다. 숙박객에게는 파크골프 무료 라운딩과 무료 밤낚시, 평일 얼음낚시 체험이 제공되고 유료 입장객에게 지급되는 화천사랑상품권과 농특산물 교환권은 지역 상권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불 테마로 한 ‘영월 겨울 쥐불놀이축제’오래전 철사에 매달린 깡통에 불을 넣어 빙빙 돌리던 ‘쥐불놀이’가 영월에서 축제로 재탄생했다. 영월군 김삿갓면 동강리버버깅캠프에서 매 주말 저녁에 열린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불’을 메인 테마로 내세운 겨울 축제다. 다른 지역의 눈·얼음 축제와 달리 전통 놀이를 주제로 삼은 차별성과 어른들을 동심으로 안내하는 추억의 소재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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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 교육-놀이 동시에… ‘365세이프타운’은 만점 가족 여행지

    태백은 강원 관광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재미있고 알찬 여행지가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에도 추위에 상관없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 및 관람시설이 많아 자녀의 손을 잡고 떠나는 가족 여행에 제격이다. 태백의 겨울 여행 명소를 소개한다.시뮬레이터 타고 입체영상 “실감나네”태백에는 안전 교육과 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가 있다. 바로 장성동에 자리 잡은 ‘365세이프타운’이다. 93만여 ㎡ 부지에 조성돼 2012년 10월 문을 연 365세이프타운은 국내외 최초로 안전 교육을 놀이에 접목한 에듀테인먼트 시설이다. 또 각종 재난 및 재해를 가상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안전체험관이다. 이곳에서는 책상 앞에 앉아서 하는 단순 교육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재난과 재해에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참가자들은 눈과 귀, 온몸으로 재난과 재해를 가상 경험할 수 있다.365세이프타운은 △생활안전 체험 중심의 종합안전체험관 △현직 소방관이 지도하는 소방안전체험관 △극기체험을 위한 챌린지월드 △365케이블카로 구성돼 있다. 메인 시설인 종합안전체험관은 입체영상과 시뮬레이터를 통해 마치 재난과 재해를 당한 것 같은 실감 나는 체험을 제공한다. 모션 시트 시뮬레이터가 크게 흔들리고 산불과 지진, 설해, 풍수해, 대테러 상황 등이 입체영상으로 나타나면서 재난과 재해에 대한 두려움을 몸소 느끼게 된다. 이 밖에 엘리베이터나 자동차 트렁크 갇힘 사고를 체험하고 대처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생활안전체험관, 안전한 전기 이용과 전자파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전기안전체험관, 노래방 화재나 항공기 불시착에 대비한 노래방·항공기 탈출체험관도 마련돼 있다. 소방안전체험관에서는 화재 시 3층 이상 고층 건물에서 탈출하는 완강기 체험, 화재 연기로 가득한 실내에서 탈출하는 농연 대피 체험, 가족이나 이웃의 위급한 순간을 도울 수 있는 심폐소생술(CPR), 초기 화재를 진압하는 소화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챌린지월드에서는 트리트랙·퀵플라이트·플라잉 폭스 등 모험 극기 체험이 가능하고 산상 호수와 전문 작가들의 조각 작품이 어우러진 조각공원도 만날 수 있다. 이 같은 우수한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 덕분에 365세이프타운은 2015년 4월 교육부로부터 국내 최초의 ‘학생 안전교육을 위한 안전체험센터’로 지정됐다. 자녀와 함께 방문한 관광객들은 대부분 만족감을 보인다. 한 학부모는 블로그에 “태백에 아이들과 함께 온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이라며 강력 추천하기도 했다. 365세이프타운의 이용 요금은 2만2000원이지만 2만 원을 태백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주기 때문에 실제 요금은 2000원인 셈이다. 단체나 경로우대자,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은 이용 요금 1만4000원을 내면 1만 원을 태백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는다. 일부 체험관은 연령 및 신장 제한이 있으니 방문 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철암탄광역사촌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통리 탄탄파크 역시 다른 지역에서는 접하기 힘든 태백만의 특별한 테마파크다. 태백시 통리 지역의 석탄산업을 대표하던 옛 한보탄광광업소의 폐광을 활용해 만들어 의미가 남다르다. 폐갱도에 최신 정보기술(IT) 콘텐츠를 접목해 새로운 형태의 동굴 디지털 콘텐츠를 구현했다.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조명을 활용한 동굴 공간에서 색다른 재미와 값진 추억을 담아가기에 충분하다. 통리 탄탄파크 본관에서는 구문소의 용궁 설화를 모티브로 한 라이브 스케치, 6대륙 대표 동물을 만날 수 있는 증강현실(AR) 체험 포토존, 수호천사가 돼 태백을 구하는 ‘건 슬레이어즈’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최근 이곳을 방문한 한 블로거는 “태백 여행 때 가볍게 가 볼 만한 곳으로 추천한다. 겨울에는 따뜻한 실내 공간이 많아 더욱 좋다”고 소개했다. 통리 탄탄파크 인근의 오로라파크도 2012년 폐쇄된 통리역과 철도 부지를 활용해 만든 이색 테마파크다. 철도와 별을 주제로 태백의 아름다운 밤하늘을 알리기 위해 조성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역사(驛舍)인 추전역을 모티브로 해 미국·호주·스위스·일본·중국 등 5개국의 고원 역사를 캐릭터하우스로 구성했다. 별빛전시관과 야외공원에서는 오로라와 사계의 별자리를 감상할 수 있고 눈꽃전망대에서는 태백의 푸른 하늘과 백두대간의 수려한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철암탄광역사촌은 탄광도시였던 태백의 역사를 자세히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현재의 문명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오롯이 1960년대의 정서를 그대로 살린 역사 마을이다. 탄광산업을 모르는 자녀들에게 한국 근현대사를 알릴 수 있는 살아 있는 교육의 장이다. 광부들이 착용했던 옷과 장화, 안전모가 전시돼 있고 미니 연탄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다.태백산 하늘전망대서 환상의 설경 태백산의 설경은 겨울 산행의 백미로 꼽힌다. 왕복 1.8㎞의 하늘길을 걷고 하늘(天)·땅(地)·사람(人)의 조화를 모티브로 조성한 33m 높이의 태백산 하늘전망대에 오르면 환상적인 설경이 눈앞에 펼쳐져 절로 탄성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운무와 눈꽃이 어우러진 풍경을 잘 포착할 수 있어 겨울철 명품 포토존으로도 유명하다. 또 태백산은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해맞이 명소로 새해 첫날이면 추위를 뚫고 산에 오르는 이들로 북적인다. 태백산 정상인 천제단까지는 길이 험하지 않아 가족 산행지로 인기가 많고 환상적인 상고대와 일출이 어우러지며 장관을 이룬다. 태백산에 이어 태백의 자연미를 더 느끼고 싶다면 구문소가 제격이다. 구문소는 낙동강 상류 황지천의 강물이 큰 산을 타고 석문을 만들었다는 뜻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높이 30m, 넓이 30㎡ 정도의 석회동굴 형태로 주위의 낙락장송과 어우러진 경관이 일품이다. 이 때문에 예로부터 시인과 묵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구문소는 바다 환경에서 만들어진 석회암층에 다양한 퇴적 구조가 나타나고 삼엽충 등 옛 생물의 화석이 잘 보존돼 있어 지질 과학 체험 장소로서도 가치가 높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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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꽁꽁 언 한탄강 물윗길서 주상절리 감상

    강원 철원군 한탄강 물윗길에서의 겨울 정취는 매서운 추위도 잊게 만든다. 한탄강 물윗길은 202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한탄강의 주상절리를 물 위에서 감상할 수 있는 명품 트레킹 코스다. 겨울에만 찾을 수 있는 명소로 매년 20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매년 10월 개장해 다음 해 3월까지 운영되며 올해도 구간별 임시 운영을 마치고 13일부터 직탕폭포에서 순담계곡까지 전체 8.5km 구간이 정상 운영된다.이번 겨울에 놓치면 7개월 기다려야 물윗길은 평소에는 접근할 수 없는 수려한 한탄강의 자연경관을 강 위에 설치된 부교를 따라 걸으며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겨울만의 특별 이벤트다. 지질 명소인 직탕폭포, 송대소, 고석바위를 비롯해 등록문화재인 승일교, 천연기념물인 현무암 협곡 등 철원의 역사와 문화, 수려한 자연경관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다. 물윗길 코스는 부교 외에도 강변을 따라 매끄럽게 조성돼 있어 남녀노소 부담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트레킹에 나선 관광객들은 추위도 잊고 한탄강 주상절리의 풍광과 현무암 협곡에 핀 겨울 눈꽃을 바라보며 탄성을 터뜨리기 일쑤다. 물윗길은 한탄강의 아름다운 정취와 겨울철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희소성 덕분에 관광상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22년 한국관광공사로부터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철원의 한탄강을 따라 수려한 자연환경과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물윗길에서 한탄강의 낭만과 겨울 정취를 만끽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물윗길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입장 마감은 오후 4시다. 이용 요금은 성인 기준 1만 원이지만 5000원의 철원사랑상품권을 제공한다. 매표소 위치와 정확한 코스 등 물윗길에 대한 정보는 철원군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1월 17∼25일 한탄강 얼음 트레킹축제철원군은 물윗길과 연계해 매년 1월 ‘한탄강 얼음 트레킹 축제’를 열고 있다. 얼음 트레킹이라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다채로운 축제 프로그램과 어우러져 잊지 못할 겨울 추억을 선사한다. 축제는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는 ‘똥바람 알통구보대회’를 비롯해 버스킹 등 다채로운 공연과 겨울놀이터 등의 즐길 거리, 추억의 먹거리로 가득하다. 올해 1월 11∼19일 열린 축제에는 약 14만 명이 방문해 겨울 여행의 재미를 만끽했다. 전체 방문객 가운데 외지인 비율이 89%였고 재방문 의사는 88.5%에 달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 철원군은 관광객들의 지역 소비로 약 100억 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2026년 한탄강 얼음 트레킹 축제는 1월 17∼25일 열린다. 한탄강 주상절리길도 물윗길과 함께 철원의 대표 명소로 꼽힌다. 주상절리길은 총연장 3.6km, 폭 1.5m로 절벽과 허공 사이를 따라 걷는 잔도를 통해 아찔한 스릴과 아름다운 풍경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동절기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이며 비가 많이 내리면 운영이 중단된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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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작나무숲 트레킹… 설경에 빠져든다

    겨울의 인제는 어디를 가도 힐링 명소다. 연말연시 도시의 요란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힐링을 만끽하고 싶다면 인제가 제격이다. 인제의 관광 명소는 전국에 소문나 있지만 겨울만의 매력은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인제군 관광 홈페이지의 “왜 이 좋은 곳에 인제 왔니?”라는 말은 바로 지금, 겨울의 인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인제의 겨울 여행 명소를 소개한다.겨울에 더 빛나는 원대리 자작나무숲 인제읍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겨울에 더욱 빛난다. 하얀빛의 자작나무 위에 눈이 내려앉은 모습은 그 어떤 설경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큼 멋진 풍경을 만들어낸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1974년부터 1995년까지 138㏊에 자작나무 69만 본을 조림해 형성됐다. 숲속에 7코스의 탐방로와 숲속 교실, 전망대, 생태연못, 인디언 집, 나무다리, 나무 계단 등의 시설을 갖춰 산림욕과 힐링을 즐길 수 있다. 입구인 자작나무숲 안내소에서 약 3.5㎞의 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자작나무숲에 닿을 수 있다. 산허리를 따라 부드럽게 이어진 길은 남녀노소 모두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겨울철에는 눈과 얼음이 쌓이는 만큼 아이젠과 등산 스틱은 필수다. 자작나무숲 안에서는 다양한 난이도와 거리의 탐방로를 선택할 수 있는데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자작나무숲의 집중 생육 지역을 볼 수 있는 제1코스로 약 0.9㎞ 거리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라면 유아숲 체험원에서 자연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의 동절기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지만 입산은 오후 2시까지 마쳐야 한다.갯골 명품휴양림에서 추억 만들기백담사는 내설악의 대표 사찰로 전직 대통령이 세상을 피해 머무르면서 명소가 됐다. 또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 선생(1879∼1944)이 1905년 백담사에서 머리를 깎고 입산해 수도 끝에 깨달음을 얻은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이런 역사적 의미 외에도 겨울 백담사는 그 풍경만으로도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눈 덮인 전각과 옆을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마음의 평안함을 주고 불자들의 경건한 모습은 긴장을 풀어준다. 백담사에는 자가용이 들어갈 수 없어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셔틀버스를 타거나 걸어가야 한다. 겨울에는 도로가 얼어 위험해 셔틀버스 운행이 중단되는 경우도 있으니 여행 전 버스 운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문의 ㈜용대 향토기업. 인제읍 남북리 갯골 일원에 조성된 ‘갯골자연휴양림’은 명품 휴양림으로 꼽힌다. 인제군이 기본 구상 단계부터 아름다운 갯골의 자연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는 데 중점을 둔 덕분에 자연 그대로의 산림과 휴식 공간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특히 편안하게 숙식이 가능한 숙박시설 27실과 오토캠핑 25면이 마련돼 있어 자연 속에서 낭만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인제 최북단 서화면 천도리에는 ‘7성급’ 캠핑장으로 불리는 ‘인북천불빛테마공원 캠핑장’이 있다. 인북천 상류의 맑고 깨끗한 자연 속에 조성돼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호텔형 카라반 14대와 차박이 가능한 오토캠핑장 22면이 캠핑족들을 기다리고 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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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부시게 희어서 더 아름다운… 가리왕산 ‘눈꽃 왕국’

    정선의 겨울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첫눈이 백두대간 능선을 덮으면 가리왕산은 한 폭의 수채화가 되고, 산 아래 케이블카는 하늘을 향해 오르며 겨울의 시작을 알린다. 가리왕산은 2018 평창겨울올림픽 때 스키 활강 경기가 열렸던 올림픽 유산이다. 스키어들이 설원을 질주하던 그 길에 서면 평창올림픽의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구상이 겹쳐 보인다. 한때 세계인의 시선이 머물던 이 산은 이제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중심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품기 시작했다.케이블카 아래로 펼쳐지는 눈꽃 세상 가리왕산에는 해발 1381m까지 편도 3.51㎞, 왕복 7.02㎞를 오르내리는 케이블카가 있다. 8명을 태울 수 있는 캐빈 30대가 순환 운행하면서 관광객들을 가리왕산의 비경 속으로 안내한다. 산 아래에서 출발한 캐빈이 하늘로 오르기 시작하면 깊은 숲과 능선을 품은 가리왕산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산은 더욱 고요해지고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눈빛은 계절의 아름다움을 더욱 선명하게 해 준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노약자와 어린이, 장애인 등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실제 방문객 가운데 상당수가 이동에 제약이 있는 이들이다. 걸어서는 엄두도 못 낼 가리왕산을 케이블카가 20분도 안 돼 정상으로 실어 나른다. 교통약자들이 가리왕산 정상부까지 전체 여정을 불편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모두에게 열린 산’을 만들려는 정선군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케이블카 상부역에 도착하면 넓은 덱 로드가 조성돼 있어 백두대간 능선의 흐름을 따라 산책하듯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곳곳에 마련된 쉼터는 겨울 산이 가진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다. 전망대에는 최근 일반 망원경과 디지털 망원경이 새롭게 설치돼 육안으로 보기 힘든 먼 곳까지 볼 수 있다. 특히 날씨가 흐린 날에도 ‘맑은 날 모드’를 통해 경관을 감상할 수 있고 QR코드를 통해 눈앞에 보이는 가리왕산의 풍경을 사진 파일로 담을 수 있다. 상부역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정선군 캐릭터 ‘와와군’ 기상 조형물과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어 찾는 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케이블카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탑승 마감은 오후 4시다. 이용 요금은 대인 1만5000원, 소인 1만1000원이다.새해 해맞이객 위해 사흘 동안 특별 운행 가리왕산은 설경 위로 떠오르는 환상적인 해맞이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이를 위해 새해 해맞이 일출 케이블카가 운영된다. 내년 1월 2∼4일 사흘 동안 일출 예상 시각인 오전 7시38분에 맞춰 케이블카가 특별 운행된다. 하루 탑승 인원은 100명으로 제한되며 온라인 예약을 확정한 뒤 현장에서 결제하면 된다. 탑승권 매표는 오전 6시20분, 탑승은 오전 6시30분부터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정선군이 지켜낸 소중한 올림픽 유산이다. 올림픽이 끝난 뒤 철거 예정이던 가리왕산은 오랜 기간 자연 보전과 올림픽 유산 및 지역 발전이라는 서로 다른 가치가 충돌하면서 많은 논의를 거쳤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정선군민은 일관되게 ‘지역의 미래를 위한 선택’임을 강조했고 결국 가리왕산을 지켜냈다. 가리왕산은 이제 올림픽 유산이란 칭호 외에도 대한민국의 첫 산림형 국가정원이라는 명패를 가지려고 한다. 우리나라는 국토 대부분이 산림이지만 국가정원 제도는 그동안 하천이나 바다를 중심으로 한 수변형 모델에 집중돼 있었다. 산림형 국가정원은 공식적으로 지정된 적이 없다. 이 공백을 채울 후보지로 가리왕산이 나선 것이다.정선 여행의 스테디셀러 레일바이크 정선 레일바이크는 한때 표를 구하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줄을 설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제 예전만은 못하지만 여전히 정선 여행의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정선 레일바이크는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7.2㎞를 시속 15∼20㎞ 속도로 운행한다. 총 소요 시간은 50분 정도로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 위주로 설계돼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철로를 따라 송천의 맑은 물, 싱그러운 산과 숲을 지나는 재미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제공한다. 또 터널 내부의 화려한 조명과 다양한 테마 시설은 재미를 더해준다. 정선 레일바이크는 과거 석탄 등 광물 운송을 위해 사용하던 철로에 만들어졌다. 2000년대 들어 철도 이용이 줄어들고 광업이 쇠퇴하면서 폐선이 된 것을 정선군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자원화를 위해 재활용한 것이다. 레일바이크는 2인승과 4인승 두 종류가 있다. 이용 요금은 각각 3만 원과 4만 원이다.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레일바이크를 즐긴 다음에는 풍경열차를 타고 구절리역으로 돌아올 수 있다.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내려올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풍경이 새롭게 펼쳐진다.스키타고 설원 씽씽, 워터파크에 풍덩정선에는 전국의 스키어들이 선호하는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이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백운산 자락에 위치한 하이원 스키장은 총길이 21㎞에 달하는 다양한 난이도의 슬로프가 있어 초보자부터 고수까지 모두를 만족시켜 준다. 해발 1340m 높이에서 시작되는 최장 길이 코스의 슬로프는 폭이 넓고 경사가 완만해 겹겹이 펼쳐진 백두대간의 설경을 감상하며 약 4㎞를 내려올 수 있다. 하이원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이용객을 위한 눈썰매장과 겨울놀이터 스노우월드를 운영한다. 눈썰매장은 어른, 아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어른들도 썰매를 타며 동심을 체험할 수 있다. 이달 말 개장 예정인 스노우월드는 래프팅 썰매, 얼음 미끄럼틀, 튜브썰매 등 눈을 테마로 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추위 속에서 눈을 즐겼다면 하이원 워터월드에서 물놀이를 즐겨보자. 국내 워터파크 가운데 실내 규모가 가장 큰 하이원 워터월드는 1인당 이용 가능 면적이 넓어 겨울이면 더욱 쾌적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다. 사계절 이용 가능한 패밀리존의 바데풀에서는 물을 이용한 마사지가 가능해 건강과 재미를 모두 잡을 수 있다. 또 바디슬라이드, 튜브슬라이드, 스윙스타 등 슬라이드 3종 세트는 짧은 순간에 잊을 수 없는 짜릿한 스릴을 선사한다. 실제 바다와 같은 느낌을 주는 파도풀 ‘패밀리 웨이브’는 반드시 거쳐야 할 물놀이터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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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 명소 무릉건강숲-도째비골에 무장애 키오스크-점자 설치

    강원 동해시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6 열린관광지 조성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면서 무장애(barrier free) 관광도시 조성에 속도가 붙게 됐다. 열린관광지 조성 사업은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 가족 등 관광 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든 이용자가 제약 없이 관광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무장애 관광 환경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동해시에 따르면 시는 이번 공모에 무릉별유천지, 무릉건강숲, 도째비골스카이밸리&해랑전망대 등 3곳을 대상지로 신청했으며 모두 열린관광지로 최종 선정됐다. 강원도에서는 동해와 원주 등 5개 관광지가 선정됐고, 전국적으로는 13개 지자체 30개 관광지가 이름을 올렸다. 앞서 동해시는 2018년 망상해수욕장이 첫 열린관광지로 지정된 바 있다. 이번 선정으로 동해시는 신규 열린관광지 3곳에 대해 총 7억5000만 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이는 민선 8기 공약인 무장애 도시 조성과 정부의 ‘누구나 누리는 관광 환경 조성’ 정책 실현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시는 내년부터 국비를 포함해 총 15억 원을 투입해 해당 관광지의 접근성 강화와 편의성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무장애 키오스크와 스마트 셸터 등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점자 겸용 안내 팸플릿과 촉지·음성 종합안내판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16일 관계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 전문가 컨설팅을 거쳐 세부 계획을 수립한 뒤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설 방침이다. 이진화 동해시 관광과장은 “이번 열린관광지 선정은 관광 취약계층의 여행 향유권을 확대하고 지역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무장애 관광 기반이 차질 없이 조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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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시 ‘무장애 관광도시’ 추진에 탄력

    강원 동해시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6 열린관광지 조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면서 무장애(barrier free) 관광도시 조성에 속도가 붙게 됐다. 열린관광지 조성사업은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 가족 등 관광 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든 이용자가 제약 없이 관광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무장애 관광환경을 구축하는 사업이다.동해시에 따르면 시는 이번 공모에 무릉별유천지, 무릉건강숲, 도째비골스카이밸리&해랑전망대 등 3곳을 대상지로 신청했으며 모두 열린관광지로 최종 선정됐다. 강원도에서는 동해와 원주 등 5개 관광지가 선정됐고, 전국적으로는 13개 지자체 30개 관광지가 이름을 올렸다. 앞서 동해시는 2018년 망상해수욕장이 첫 열린관광지로 지정된 바 있다.이번 선정으로 동해시는 신규 열린관광지 3곳에 대해 총 7억5000만 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이는 민선 8기 공약인 무장애 도시 조성과 정부의 ‘누구나 누리는 관광환경 조성’ 정책 실현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시는 내년부터 국비를 포함해 총 15억 원을 투입해 해당 관광지의 접근성 강화와 편의성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무장애 키오스크와 스마트 쉘터(Smart Shelter) 등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점자 겸용 안내 팸플릿과 촉지·음성 종합안내판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오는 16일 관계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 전문가 컨설팅을 거쳐 세부계획을 수립한 뒤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설 방침이다.이진화 동해시 관광과장은 “이번 열린관광지 선정은 관광 취약계층의 여행 향유권을 확대하고 지역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무장애 관광 기반이 차질 없이 조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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