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모

이인모 기자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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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인모 기자입니다.

imlee@donga.com

취재분야

2024-03-18~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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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오늘 착공식… 사업 추진 41년 만에 첫 삽

    강원도의 오랜 염원인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착공식이 20일 양양군 서면 오색리 케이블카 하부정류장 예정 부지에서 열린다. 1982년 첫 사업계획 수립 이후 41년 만이다. 이날 오후 2시 식전공연으로 시작하는 착공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등 정부 인사와 유관 기관·단체장, 지역 주민들이 참석한다. 착공식에서는 김진하 양양군수가 41년 동안의 추진 과정을 설명하고 한 총리와 김진태 강원도지사, 주민 대표 등이 함께 단상에 올라 착공 기념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첫 삽을 뜨기까지 오색 케이블카는 좌절과 희망의 연속이었다. 1982년 10월 최초 계획 입안 이후 국립공원 내에 케이블카가 설치된다는 점에서 환경단체 등의 거센 반대로 난항을 겪어왔다. 그러다 2015년 내륙형 국립공원 삭도 설치 시범사업으로 선정되고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2019년 원주지방환경청이 입지 부적정 등을 사유로 ‘부동의’ 의견을 통보해 사업이 좌절됐고, 양양군이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제기한 ‘부동의 처분 취소심판’이 2020년 12월 받아들여지면서 기사회생했다. 결국 올해 2월 원주지방환경청이 ‘조건부 동의’를 결정하면서 사업이 확정됐다. 이후 강원도와 양양군은 국유림 사용허가와 공원사업 시행허가 등 11개 행정절차를 조기에 완료해 당초 내년 예정이던 착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다. 오색 케이블카는 오색리에서 설악산 끝청(1609m) 하단부까지 3.3km 길이로 설치되며 8인승 케이블카 53대가 초속 4.3m 속도로 운행한다. 편도 운행시간은 14분 28초이며 시간당 최대 825명을 수송할 수 있다. 상부 정류장은 해발 1430m, 하부정류장은 해발 365m에 위치한다. 사업비는 도비 224억 원, 군비 948억 원 등 1172억 원이 투입된다. 2015년 최초 설계 당시 사업비는 587억 원이었지만 환경영향평가에 8년이 소요되면서 사업비가 껑충 뛰었다. 오색 케이블카는 2025년 말까지 공사를 마친 뒤 안전성 등을 점검하는 시험 운행을 거쳐 2026년 초 상업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오색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노약자나 장애인 등 교통 약자들도 설악산에 편하게 오를 수 있고, 관광 활성화를 견인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지사는 “6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연내 착공하겠다고 밝혔는데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며 “41년 인고의 시간을 버텨온 지역 주민과 강원도민에게 존경심을 표하며 이 사업을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 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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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연기념물 두루미 보러 철원으로 놀러오세요”

    ‘제1회 철원 DMZ 두루미 생태마당―두루미 보러 가자!’가 17, 18일 강원 철원군 동송읍 DMZ두루미평화타운 등에서 열린다. 철원두루미운영협의체가 주최, 주관하는 이 행사는 천연기념물이자 국제 멸종위기종인 두루미 보호와 생태 관광 활성화를 통한 주민 소득 창출을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두루미 생태 탐방을 비롯해 두루미 먹이 주기, 학술 세미나, 사진 전시회, 철원 문화 예술인 공연, 두루미 창작 작품전 등으로 구성됐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두루미 탐방은 민간인출입통제선 안과 밖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민통선 밖에서의 탐방은 하루에 8회씩, 총 16회 운영된다. 회당 15명으로 인원이 제한돼 총 240명 탐방이 가능하다. 민통선 안은 하루 2회씩, 총 4회 운영되며 회당 최대 정원이 40명이어서 총 160명까지 참가할 수 있다. 두루미 학술세미나는 17일 오전 10시부터 국제두루미센터 2층 대강당에서 ‘한국 두루미의 가치와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열리고, 두루미 먹이 주기는 18일 오전 10시∼11시 반 동송읍 양지리 3577번지 일원에서 진행된다. 이틀 동안 본행사장에서는 성악인들의 공연을 비롯해 통기타, 풍물놀이 등 다양한 무대가 꾸며진다. 또 4개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먹거리 장터가 운영돼 국밥과 녹두전, 도토리전, 전병, 두부 등 토속적인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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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9축 고속도로 조기 추진” 공동건의문 채택

    강원과 경북 10개 시군으로 구성된 ‘남북9축 고속도로 추진협의회’가 15일 정선군 정선읍 아리샘터에서 제2차 실무협의회를 갖고 남북9축 고속도로의 조기 추진을 촉구하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추진협은 건의문을 통해 “내륙지역의 광역교통망 건설은 경제성의 논리를 넘어 지역 소멸이라는 생존권이 걸린 현실적이고 긴박한 문제”라며 “남북9축 고속도로는 백두대간 내륙 도시들의 동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최적의 모델로 정부의 과감한 정책 결정과 적극적인 투자 및 이행을 바란다”고 밝혔다. 추진협은 또 공동건의문 발송과 중앙 부처 및 국회, 국토교통부 방문 등을 통해 제3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에 남북9축 고속도로가 반영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뜻을 모았다. 서건희 정선군 기획담당관은 “남북9축 고속도로는 1999년 정부의 최상위 계획인 국토종합계획에 처음 반영됐지만 국가고속도로망 가운데 20년이 넘도록 유일하게 진척이 없는 노선”이라며 “고속도로는 경제 논리를 내세워 비용·편익만을 따지기보다는 국민의 안정적인 생활과 그 기반을 마련하는 공공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9축 고속도로는 강원 양구에서 정선을 거쳐 경북 영천을 잇는 총 309.5km로 14조8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제2차 국가도로망 종합계획이 발표된 이후 지난해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강원 정책과제에 포함됐다. 이어 올해 6월 국토부는 현황 조사 및 교통 수요 예측, 경제성 분석 등 타당성 검토를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3-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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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 없는 주말엔 스쿨존 제한속도 푼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의 제한속도 기준이 시행 3년여 만에 대폭 손질된다. 강원도는 일률적으로 설정된 스쿨존의 제한속도(시속 30km)를 시간과 요일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으로 변경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20년 3월 스쿨존에서의 안전운전 의무를 강화한 일명 ‘민식이법’ 시행으로 시작된 스쿨존의 무인단속 기준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는 경찰청과 협의를 통해 등하교 등 교통사고 취약 시간대인 평일 오전 7시∼오후 8시는 제한속도를 시속 30km로 유지하고 나머지 시간대와 주말, 공휴일은 제한속도를 50km로 상향해 운영하기로 했다. 도는 연말까지 스쿨존 10곳을 선정해 제한속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시군과 협의를 통해 탄력 운영 장소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도내 스쿨존은 762곳으로 이 가운데 294곳에 무인단속 장비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도로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하게 획일적인 적용으로 주민 불편을 초래한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스쿨존 속도 제한을 탄력 운영하기로 하고 1월부터 춘천 봉의초교와 강릉 남강초교 등 2곳에서 속도 제한 기준을 상향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또 어린이들의 보행이 거의 없는 간선도로변 스쿨존은 상시 제한속도를 시속 50km로 상향해 운영하고 있다. 봉의초교와 남강초교 등 2곳에서 1월 25일부터 4월 30일까지 제한속도를 탄력적으로 시범운영한 결과 사고는 1건도 없었다. 또 단속건수는 등하교 시간대 및 평일은 소폭 감소했고, 야간 시간대와 주말, 공휴일은 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속도제한 기준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당초 취지에 맞게 스쿨존에서 어린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면서도 운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제한속도 탄력 운영 장소에는 때에 따라 제한속도가 변하는 발광다이오드(LED) 표지판(30→50, 50→30)을 설치해야 하는데 1곳당 4000만 원이 소요돼 예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강원도의 스쿨존 속도제한 탄력 운영 정책은 지난해 행정안전부 주관 ‘지역치안·생활안전 수요 대응 특별교부세 공모사업’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아 7억5000만 원의 특별교부세를 확보하기도 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스쿨존에 대한 과한 규제가 있어 강원도의 규제 혁신 1탄으로 속도 제한 완화를 추진했다”며 “우선 4억 원을 들여 연내 스쿨존 10곳에 LED 표지판을 설치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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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주 도심의 단계천, 생태하천으로 복원

    강원 원주 도심의 단계천이 생태하천으로 다시 태어났다. 원주시는 2019년 12월 착공한 단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마무리돼 17일 우산동 옛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서 준공식을 갖는다고 13일 밝혔다. 국비 148억 원 등 총 487억 원이 투입된 이 사업을 통해 우산동 미광연립에서 원주천 합류부까지 1.65km 구간의 복개 구조물이 철거됐고 수생태 복원, 유지용수 확보 및 수질 개선, 친수공간 조성 등이 이뤄졌다. 그동안 콘크리트로 덮여 공용 주차장으로 활용돼 온 단계천은 우기 시 오수 유입 및 오염 물질 퇴적 등으로 수질 악화와 악취 등 각종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원주시는 복개 구간을 철거해 열린 물길로 복원하고, 단절됐던 생태 네트워크를 다시 연결하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했다. 17일 열리는 준공식은 4년 동안 복원사업으로 인한 불편을 감수한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식전행사와 경과 보고, 환영사 및 축사, 테이프 커팅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또 부대행사로 관내 6개 어린이집 원생들이 준비한 ‘우리에겐 작은 실천! 하천에겐 큰 행복!’을 주제로 한 그림 전시회도 열린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열린 물길을 복원한 단계천의 생태적 기능이 향상될 것”이라며 “수질, 접근성, 경관성 등이 개선된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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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지방소멸기금 2%도 못쓴 지자체들에 또 1040억

    내년도 지방소멸대응기금(소멸기금)의 지방자치단체 배분 금액이 6일 정해진 가운데 지난해 소멸기금을 배정받고도 거의 집행하지 못한 지자체에도 1000억 원 이상의 기금이 배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멸기금 제도는 매년 1조 원씩 10년 동안 총 10조 원을 소멸 위기에 놓인 전국 지자체에 배분하는 사업이다. 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소멸기금을 지원받은 전국 기초단체 107곳 가운데 19곳은 기금 집행률이 2% 미만인데도 내년 총 1040억5000만 원이 추가로 배분됐다. 이 중에는 집행률 0%인 기초단체 7곳도 포함됐다. 이미 받은 예산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밀어내기식으로 다시 기금을 배분한 것이다. 강원 양양군은 양양국제공항 옆에 화물터미널을 짓겠다며 기금을 배분받았지만 공항에 항공기 정기편 운항이 끊겨 사업 추진을 중단했다. 경기 포천시는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 건립 등의 명목으로 35억 원을 배정받았는데 주민 반대에 부닥쳐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 송윤정 나라살림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사업 계획이 구체적으로 세워지지 않은 아이디어 상태에서 기금이 배정되고 교부되다 보니 집행률이 낮은 지자체가 적지 않다”며 “사전 컨설팅과 기금 집행에 대한 사후 평가가 더 정교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오가는 항공편 없는데 “화물터미널 건립”… 기금 받고 한푼도 못써 ‘지방소멸기금’ 주먹구구 배정 논란전혀 못쓴 지자체 7곳에 또 260억사업부지 없고, 주민반대로 중단도“정부, 사후 검증 강화 시급” 지적 #1. 강원 양양군은 지난해 지방소멸대응기금(소멸기금)을 신청하면서 양양국제공항 인근에 화물터미널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운항하는 플라이강원이 올 5월 경영난으로 운항을 중단해 현재 양양공항은 오가는 정기편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 됐다. 결국 화물터미널 사업은 중단됐고 기금 집행도 지금까지 한 푼도 못 했다. 양양군 관계자는 “플라이강원 매각 등 향후 운항 가능성을 지켜보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양양군은 올 초 5000만 원 규모의 투자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발주한 후 다시 소멸기금을 신청했다. #2. 부산 동구에는 지난해 소멸기금 112억 원이 배정됐다. 폐교한 좌천초교 부지에 어린이 청소년 문화활동 공간인 어울림파크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금을 받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 할 때 문제가 생겼다. 국토교통부가 인접 지역에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비슷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뒤늦게 제동을 건 것이다. 결국 동구는 기금 집행을 전혀 못 하고 다른 부지에서 다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지 못 구해서” “중복 사업이어서” 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지방소멸기금이 배분된 지자체 107곳 중 현재까지 기금을 전혀 집행하지 못한 지자체는 7곳이다. 부산 동구와 대전 동·중구, 경기 연천군·포천시, 경북 경주시, 강원 양양군 등이다. 이들 지자체에는 올해도 소멸기금 260억 원이 배정됐다. 경주시는 귀농귀촌 도시민의 정착을 돕는 ‘웰컴팜하우스’ 건축 등을 내세워 35억 원을 배분받았다. 하지만 토지 구입 등 행정절차가 늦어지는 바람에 아직 한 푼도 집행하지 못했다. 부지 마련도 제대로 하지 않고 기금을 신청한 것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기금 마련 실적이 다른 지자체와 비교되다 보니 일단 확보부터 하자는 마음이 크다”며 “실제로 확보한 기금을 어떻게 활용해 지역 소멸을 막을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주민들의 수용성을 고려하지 않고 기금 활용방안을 제시했다가 난관에 빠지기도 했다. 포천시는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를 짓겠다는 기획안 등을 통해 지난해 소멸기금 35억 원을 배정받았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이 무산됐다. 포천시는 해당 시설을 외국인지원센터로 바꿔 재추진 중이다. ● 기금 집행 저조해도 다시 기금 받아 기금 집행 실적이 저조한 지자체들도 이달 6일 내년도 소멸기금을 다시 배분받았다. 기금 배분은 매년 행정안전부가 한국지방재정공제회에서 구성한 ‘투자계획 평가단’ 24명의 심사를 통해 결정한다. 하지만 기금 집행률은 전체 평가 요소의 7%만 반영된다. 지난해의 경우 지자체들이 사업 1691건을 신청했는데 단기간에 평가하다 보니 현실적으로 하나씩 상세히 들여다보긴 쉽지 않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기금 집행 실적이 평가에 크게 반영이 안 되다 보니 지자체들이 신경을 덜 쓰는 편”이라며 “수백만∼수천만 원을 들여 만든 민간 컨설팅업체의 보여주기식 용역 보고서를 그럴싸하게 포장해 제출하는 지자체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멸기금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정부에서 사전 및 사후 절차를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기금을 받은 지자체 대부분은 기금을 사용할 수 있는 역량도 떨어진다”며 “기금이 지방 토호 세력의 배만 불리지 않도록 행안부에서 철저하게 사후 관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기금을 받은 지자체들의 집행률 제고를 위한 현장 점검, 간담회를 실시하고 있다”며 “기금이 지방 소멸을 막는 사업에 적절하게 쓰일 수 있도록 사후관리도 더 강화하겠다”고 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세종=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장원영 인턴기자 서울대 동양사학과 4학년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양양=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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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 서울시와 상생발전 위한 업무협약

    강원도와 서울시가 지역소멸 위기에 공동 대응하고 지역균형발전에 협력하기로 손을 잡았다. 김진태 강원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 강원도청에서 ‘상생발전을 위한 우호교류 업무협약’을 하고 상호 고향사랑기부금을 전달했다. 이어 김 지사, 오 시장, 박상수 삼척시장,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오승재 강원개발공사 사장은 초고령사회 및 지역소멸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제1호 실천사업으로 ‘골드시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강원도와 서울시는 우호교류 업무협약에 따라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관광교류 활성화 △농·수·특산물 직거래 및 체험 프로그램 활성화 △국제행사 개최 상호 지원 △바이오·의료산업 혁신 클러스터 간 연계협력 강화 △도시 디자인 정책 교류 활성화 등 6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세부 실천 방안을 살펴보면 두 지방자치단체는 고향사랑기부제 공동 홍보를 통해 이 제도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나아가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강원도는 ‘강원 워케이션 프로그램’에 대한 서울시민의 참여를 활성화하고,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에 ‘지역관광 안테나숍’을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또 서울시의 상생상회 등을 통해 농·수·특산물의 판로를 지원하고 농촌관광 콘텐츠와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홍보할 방침이다. 내년 1월 열리는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서도 서울시와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두 지자체가 업무협약한 골드시티 시범사업지는 삼척으로 정해졌다. 골드시티는 지방도시 활성화와 서울의 주거 문제를 동시에 해소하기 위해 일자리, 주거, 여가 활동이 가능한 지방 도시에서 저렴한 주거비로 여유 있게 노후를 보내고자 하는 5060세대의 인생 2막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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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亞 첫 겨울청소년올림픽 성화 강원 입성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대회’를 밝혀줄 성화가 7일 속초를 시작으로 도내 순회에 들어갔다. 지난달 3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된 성화는 8일 국내에 도착했다. 이어 서울 부산 세종 제주 광주를 거쳐 이날부터 강원 18개 시군을 순회하며 올림픽 붐 조성에 나섰다. 성화투어는 주자에서 주자로 이어지는 기존 릴레이 방식이 아니라 각 도시에서 점화식과 올림픽 가치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회조직위원회는 6일 춘천의 강원도청에서 ‘성화맞이’ 행사를 가진 데 이어 이날 속초시 설악고 체육관에서 학생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화투어 행사를 열었다. 성화램프에 담겨 있는 불씨로 성화봉을 밝혔고, 이어 성화봉으로 성화로에 불을 붙였다. 또 청소년들의 라붐댄스 공연과 컬링 체험, 겨울올림픽 관련 OX 퀴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청소년올림픽 성화투어가 도내에서 첫 번째로 속초에서 개최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올림픽이 스포츠 정신이 빛나고 미래의 주역인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전 세계에서 온 청소년들과 어울리며 화합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성화투어는 속초에 이어 10일 영월 석정여중, 14일 화천 화천중, 21일 횡성 둔내중 등 도내 시군 학교로 이어진 뒤 다음 달 28일 강릉 강릉중에서 막을 내린다. 또 내년 1월에는 사회복지시설과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투어’도 예정돼 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청소년올림픽의 성공 개최와 도내 18개 시군의 주요 학교를 방문하는 성화투어의 안전을 기원한다”며 “온 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준비 중이니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청소년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청소년들을 체육 활동으로 이끌어 건강한 신체와 도전정신을 키운다는 취지로 창설했다. 만 14∼18세가 참가할 수 있고, 성인 올림픽과 같이 동·하계 각각 4년마다 개최된다. 하계는 2010년 싱가포르, 동계는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첫 대회가 열렸다. 강원도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기념하고 기존 시설을 활용하기 위해 이 대회를 유치했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첫 번째 겨울청소년올림픽이다.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은 내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14일 동안 강릉, 평창, 정선, 횡성에서 열린다. 빙상과 설상 총 7개 경기, 15개 종목, 81개 세부 종목으로 구성되며 80여 개국 19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실력을 겨룬다. 대회 입장권은 11일 11시 11분부터 온라인 티케팅 시스템을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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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 무릉별유천지에 30만 명 다녀가

    강원 동해시의 대표 관광지로 발돋움한 무릉별유천지가 개장 1년 11개월 만에 방문객 30만 명을 돌파했다. 6일 동해시에 따르면 2021년 11월 개장한 무릉별유천지는 2021년 8395명, 지난해 13만3807명, 올해(지난달 말 기준) 17만5824명이 찾아와 누적 방문객 31만8000여 명을 기록했다. 시는 무릉별유천지의 인기 요인으로 각종 액티비티 체험 시설 등 즐길거리와 에메랄드빛 호수, 신들의 화원과 라벤더 정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조화를 이루는 점을 꼽았다. 여기에다 라벤더 축제 및 문화 공연을 열고 입장료 및 시설 이용료 할인 이벤트 등을 보태면서 관광객을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무릉권역 관광벨트인 무릉계곡과 무릉건강숲, 힐링캠프장 등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로 시너지 효과가 컸고, 각종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것도 관광객 유치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2단계 개발을 통해 야간 경관시설을 확충하고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한 전시장,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 연간 방문객이 2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릉별유천지는 쌍용C&E가 1968년부터 2017년까지 50년 동안 석회석 채굴을 했던 폐광산이다. 동해시는 황폐한 모습으로 남아 있던 이곳의 120만 ㎡ 부지를 원상 복구하는 대신 문화 관광의 새옷을 입혀 탈바꿈시켰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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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우 출동… 의암호 순직 이종우 경감, 흉상으로 부활

    “2020년 8월 6일 하염없이 폭우가 내리던 그날을 결코 잊지 못합니다.” 3일 오후 강원 춘천시 춘천경찰서에선 고 이종우 경감(사망 당시 54세) 흉상 제막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 경감의 생전 모습이 내레이션과 함께 영상에 등장하자 유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강원경찰청 춘천경찰서 소속이었던 이 경감은 3년 전 의암호에서 인공수초섬이 떠내려간다는 신고를 받고 순찰정을 탄 채 출동했다. 그리고 춘천시 환경감시선 직원 등을 구하려다 순찰정이 전복되는 바람에 순직했다. 시신은 이틀 뒤 사고 지점에서 3km가량 떨어진 하류에서 발견됐다. 강원경찰청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다 순직한 이 경감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흉상을 만들고 이날 제막식을 열었다. 제막식에는 이 경감의 어머니와 부인 손정희 씨, 두 아들 등 유족과 윤희근 경찰청장, 김준영 강원경찰청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유족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장남 길현 씨는 “아버지는 근무 중이 아니어도 어려운 사람을 외면하지 않던 의롭고 완벽한 경찰이었다. 흉상을 통해 아버지의 헌신과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고 이 경감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거룩한 뜻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약속했다. 1991년 7월 경찰에 입직한 이 경감은 29년 동안 춘천시와 양구군 등에서 근무했다. 1998년 해기사(소형 선박 조종) 면허를 취득한 후에는 주로 소양호와 의암호에서 순찰정 업무를 맡았다. 인명 구조와 사고 예방 등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경찰청장 표창 3회, 강원경찰청장 표창 5회, 춘천경찰서장 표창을 10회 받았다. 이 경감의 희생은 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 이 경감은 2021년 동아일보와 채널A가 제정한 ‘영예로운 제복상’ 제10회 위민경찰관상을 받았다. 같은 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서 국내 최초로 ‘순직 경찰관’ 인증을 받았다. 인터폴 순직 경찰관은 당시 이 경감을 포함해 전 세계 7개국에서 19명뿐이었다. 그는 지난달 경찰청이 선정한 ‘2023 경찰영웅’ 3명에도 포함됐다. 경찰영웅은 2017년부터 매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경찰관을 선정해 업적을 기리는 제도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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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고랭지 배추로 담그는 김치 맛은?

    강원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가 3∼12일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축제장에서 열린다. 평창고랭지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평창군, 평창군의회, 진부면 사회단체가 후원하는 고랭지 김장축제는 김장 체험을 할 수 있고, 김장 김치도 싸게 살 수 있어 호응이 크다. 올해 축제에서는 배추김치 10㎏을 6만 원, 20㎏을 11만5000원, 총각무 7㎏을 6만5000원에 판매한다. 축제위원회에 따르면 중간 유통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도심 김장 비용의 절반 수준에 판매가 가능하다. 평창사랑상품권,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하면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김장 재료는 대부분 평창 지역에서 키운 신선한 농산물을 사용한다. 해발 700m에서 재배한 배추와 평창에서 재배하고 말린 고추로 만든 고춧가루가 주재료다. 방사능 걱정 없는 국내산 천일염도 사용된다. 산 김치를 원하는 곳에 택배로 보낼 수 있다는 점도 편리하다. 축제에서는 김장 외에도 줌바 피트니스 페스티벌 등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도 마련돼 있다. 또 평창산 수육을 비롯한 풍성한 먹을거리도 준비돼 있다.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일정 확인과 예약이 가능하다.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는 2016년 처음 열린 이후 올해가 6회째로 매년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 최기성 축제위원장은 “청정지역 평창에서 생산한 고랭지 배추는 속이 노랗고, 단단해 쉽게 무르지 않고 아삭한 맛을 오래 즐길 수 있다”며 “김장축제는 여러 사람이 한곳에 모여 김장하는 전통문화를 재현하는 점에서도 의미가 각별하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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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거 갈등’ 원주 아카데미극장, 역사의 뒤안길로

    ‘철거냐, 존치냐’를 놓고 논란을 빚어온 강원 원주시 아카데미극장이 시의 철거 강행으로 인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1963년 문을 연 아카데미극장은 단관극장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단관극장 건물이다. 31일 원주시에 따르면 아카데미극장은 건물 노후로 안전에 문제가 있고, 시민을 위한 문화·휴식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달 19일부터 철거를 진행한 결과 현재 외벽만 남긴 채 마무리 공사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아카데미극장의 보존을 원하는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아친연대)’의 철거 반대 집회 및 농성으로 철거 과정은 순탄하지 못했다. 철거를 막기 위해 아친연대 측 시민 활동가 3명이 극장 옥상 발코니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다 지난달 30일 경찰의 설득으로 내려오거나 강제 연행됐다. 이후 대형 크레인 장비를 동원한 극장 지붕 철거가 이뤄지면서 60년 역사의 아카데미극장은 콘크리트 외벽만 남겨둔 상태다. 시는 극장 건물 주변의 안전을 위한 준비를 거쳐 조만간 외벽도 철거할 방침이다. 아카데미극장을 둘러싼 갈등은 지난해 7월 민선 8기가 출범하면서 기존의 보존 방침 대신 철거를 결정하면서 촉발됐다. 아카데미극장은 2006년 문을 닫은 이후 방치돼 오다 2021년 1월 시민들이 보존추진위원회를 발족하면서 시에 보존을 요구했다. 단관극장의 원형을 유지한 건축물로 가치가 있는 데다 역사·문화성도 담겨 있는 공간이라는 이유였다. 시는 시비 32억 원을 들여 건물과 토지를 매입했지만 민선 8기 출범 이후 추가 예산 투입 문제가 불거지면서 철거가 결정됐다. 이후 시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지만 시의 철거 의지를 꺾지 못했다. 그러나 아친연대는 원주시의 위법 철거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아카데미극장 존치 운동을 계속할 방침이다. 아친연대는 12일 아카데미극장 위법 철거 반대 2차 시민대행진을 열기로 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아친연대는 31일 ‘원주로 가자! 아카데미극장을 지키자!’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통해 “아카데미극장은 문화재 및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도 크지만 보존 운동 과정에서 원주시민이 보여준 공동체의 가치를 더하면 의미는 훨씬 크다”며 “평화로운 원주시민의 일상을 파괴하는 원주시를 규탄하는 대행진에 전국 시민의 참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원주시는 아카데미극장의 철거가 완료되면 이곳에 야외 공연장과 시민 휴식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과격한 집단행동은 시정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사업이 완료되면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되고, 구도심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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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 후평초에 지하주차장 만들어 주차난 해소

    강원 춘천시가 주민들의 만성적인 주차난 해소를 위해 초등학교에 지하 주차장 건립을 추진한다. 춘천시는 후평초교 운동장에 지하 주차장 건립을 추진하기로 하고 강원도, 춘천교육지원청, 지역 주민들과 협의를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도비 97억 원, 시비 53억 원 등 총사업비 150억 원을 들여 연면적 7500㎡에 200면 이상 규모의 지하 주차장을 만들 계획이다. 사업이 확정되면 내년부터 기획 용역, 설계 공모, 공유재산 심의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5년 착공해 2027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후평초교 주변은 상가와 주택 밀집 지역이지만 공영주차장이 없어 도로변 불법 주차가 잦고, 어린이 안전사고도 우려되는 곳이다. 이에 따라 춘천시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상생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학교 부지를 활용한 주차장 건립을 검토해 왔다. 주차장이 조성되면 불법 주정차 민원 해소는 물론이고 안전사고 위험 감소와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학교 시설을 주민들을 위해 개방하는 것이어서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확대 가능성도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주차 수요 증가로 인한 주정차 불편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주차장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예산 확보와 학교, 주민 동의를 거쳐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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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일가족 4명 동해 ‘목선 귀순’… 軍, 어민 신고받은 뒤 확인

    60대 여성 A 씨 등 북한 일가족 4명이 24일 새벽 소형 목선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귀순했다. 북한 주민이 동해를 통해 해상 귀순한 건 2019년 11월 북한 선원 2명이 목선을 타고 귀순했다가 강제 북송된 이후 4년 만이다. 귀순 일가족은 A 씨와 A 씨의 두 자녀 또는 자녀 부부로 추정되는 20대 남녀, A 씨의 여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날 북한 목선의 NLL 월선을 놓쳤다. 이후 목선이 NLL 이남 해상으로 내려온 뒤엔 레이더 등으로 선박 의심 물체를 포착했지만 우리 민간 선박의 발견 및 신고 뒤 “현장에 도착해서야 북한 어선임을 최종 확인했다”고 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민간 선박은 물론이고 해경보다도 늦게 현장에서 북한 어선이라는 사실을 파악하는 등 대북 경계 허점을 적나라하게 노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은 2019년 6월 강원 삼척항에서 발생한 ‘노크 귀순’ 당시엔 북한 주민이 방파제를 거닐 때까지 까맣게 몰라 질책을 받은 바 있다.● 두꺼운 파카 입고 “한국 배 좋네요”이날 합동참모본부와 해경 발표를 종합하면 속초해경이 강원 속초 동쪽 11km 해상에 있던 북한 주민이 탄 목선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8시 전후다. 오전 7시 10분쯤 조업 중이던 주민이 어선을 발견하고 해경에 “이상한 배가 있다”고 신고했고, 해경이 순찰정을 급파해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것. 해군 고속정 등 군 전력은 해경이 도착한 뒤에 현장에 왔다. 해경에 신고한 어민은 “이상한 배가 있어 접근했다. ‘여기가 어디냐’고 묻기에 ‘속초’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북에서 왔어요?’라고 하니 ‘그렇다’고 했다”면서 “오늘 아침에 출발했다고 하더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생수와 담배를 건넸는데 안 받으려다 계속 권하니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어민에 따르면 배에 탄 젊은 북한 여성은 어민의 배를 보더니 “한국 배가 참 좋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젊은 여성은 두꺼운 파카를 입고 있었다. 군은 오전 4시 이전부터 NLL 일대에서 북한군 단속정의 활동 등 이상 동향을 감지한 뒤 해상초계기와 해군 함정을 파견해 탐색 작전을 실시했다고 했다. 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반경 육상 레이더에 NLL 이남 속초 동북방 16km 해상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남하하는 의심 물체가 최초 탐지됐다. 군은 육군 레이더로 저속으로 내려오는 물체를 추적했다.● “北 목선 NLL 넘은 시간 몰라”정부 관계자는 “목선이 NLL을 넘은 시간은 모른다”고 했다. 오전 6시 반부터는 육군이 운용하는 열상감시장비(TOD)에도 이 물체가 포착됐다. 군 당국은 점 형태로 잡히던 물체가 점점 거리가 가까워지자 오전 6시 59분쯤 이것이 선박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군 당국은 감시 및 화력 대기 태세를 격상하고 추적 감시를 지속했다. 하지만 이 북한 선박을 실제 우리 해상에서 발견한 건 민간 어선이었다. 조업 중이던 어민이 해상에서 처음 발견해 오전 7시 10분경 해경에 신고했다. 이후 오전 8시경 해경 경비정에 이어 해군 고속정이 현장에 출동해 귀순 의사를 확인한 뒤 속초항으로 예인했다고 군은 전했다. 북한 목선의 NLL 월선을 포착하지 못한 데다 NLL 월선 뒤에도 후속 대응이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 군 관계자는 “동해 NLL은 길이가 400km가 넘어 탐지 범위를 벗어난 소형 목선의 월선을 모두 잡아내긴 힘들다”고 했다. 또 “바다엔 수많은 표적이 있는데 표적마다 출동하면 감당이 되겠느냐”며 “특이 표적을 추적하다가 최종 확인이 되면 대응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중간에 특별히 놓친 것 없이 작전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귀순 의사를 밝힌 이들이 타고 온 어선은 길이 7.5m로 2019년 ‘노크 귀순’ 당시 북한 주민 4명이 타고 온 10m짜리 어선보다 작은 초소형이었다. 성인 4명이 타면 꽉 차는 ‘쪽배’에 목숨을 맡긴 채 내려온 것이다. 이들이 북한 내 극심한 식량난 때문에 귀순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속초=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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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럼피스킨병 인천-강원까지 퍼지며 전국 확산

    충남 서산시 한우 농가에서 시작된 바이러스성 질병 럼피스킨병이 인천, 강원 등 전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24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확진 건수는 모두 27건으로 전날 대비 10건 늘었다. 확진 농가가 있는 광역지자체도 충남, 충북, 경기 등 3곳에서 인천과 강원이 포함되며 5곳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살처분된 소는 총 1853마리다. 이날 인천 강화군에선 축산 농가 3곳이 럼피스킨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농가에선 총 163마리의 소가 사육 중이었다. 강화군 다른 농가에서도 한우 2마리에 대한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날 강원 양구군 한우 농가에서도 럼피스킨병이 발생했다. 소 29마리를 사육 중이었던 이 농가는 전날(23일) 송아지 1마리가 의심 증상을 보여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럼피스킨병으로 확인됐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시는 강화군 확진 농가 3곳에서 사육 중이던 소를 모두 살처분하고, 관내 모든 소 농가에 긴급 백신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강원도 역시 확진 농가 내 모든 소를 살처분하고, 소 사육농가 종사자 등에 대해 24시간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양구=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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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 문체부 ‘로컬100’에 20건 선정

    강원도가 문화체육관광부의 ‘로컬100’에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20건이 선정됐다. 로컬100은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실현을 위해 지역 대표 유무형 문화자원을 선정하고 홍보하는 사업으로 ‘지역문화매력 100선’에 해당한다. 24일 강원도에 따르면 로컬100 가운데 지역문화 명소 부문에서 8개 시군 10곳, 지역문화 콘텐츠 부문에서 7개 시군 9곳이 선정됐다. 지역문화 명인에는 가산 이효석 선생이 선정됐다. 지역문화 명소에는 연간 200만 명이 방문하는 양양 서피비치를 비롯해 강릉 시나미 명주골목, 속초 아바이마을, 동해 북평민속 5일장, 무릉별유천지, 삼척 환선굴·대금굴, 인제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양구 박수근미술관, 백자미술관, 고성 DMZ 평화의 길이 포함됐다. 지역문화 콘텐츠에는 1000년 전통의 강릉단오제, 정선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뮤지컬 정선 아리아라리, 춘천 마임축제, 감자빵, 원주 한지문화제, 강릉 커피축제, 태백산 천제, 삼척 정월대보름 줄다리기, 평창 계촌클래식축제가 선정됐다. 로컬100에 선정된 명소와 콘텐츠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년까지 국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국내외 홍보를 추진한다. 코레일관광개발과 협력해 기차로 지역문화를 연결하는 로컬100 기차여행 상품을 개발하며, 국비 지원도 검토되고 있다. 문체부는 지역의 명소, 콘텐츠, 명인 등을 지자체와 국민발굴단의 추천을 받아 심사, 빅데이터 매력도 분석 등을 통해 100선을 선정했다. 강원도는 로컬100이 지역문화 명소 등을 집중 홍보할 기회라고 보고 시군 및 강원문화재단과 협력해 후보지를 선별 추천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이번에 선정된 곳을 포함해 강원도만의 이야기를 담은 명소와 콘텐츠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그 매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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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럼피스킨병, 사실상 전국 확산… 인천-강원 등도 확진

    충남 서산시 한우 농가에서 시작된 바이러스성 질병 럼피스킨병이 인천, 강원 등 전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24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확진 건수는 모두 27건으로 전날 대비 10건 늘었다. 확신 농가가 있는 광역지자체도 충남, 충북, 경기 등 3곳에서 인천과 강원이 포함되며 5곳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도살처분된 소는 총 1853마리다.이날 인천 강화군에선 축산 농가 3곳이 럼피스킨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농가에는 총 145마리의 소가 사육 중이었다. 강화군 다른 농가에서도 한우 2마리에 대한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이날 강원 양구군 한우 농가에서도 럼피스킨병이 발생했다. 소 29마리를 사육 중이었던 이 농가는 전날(23일) 송아지 1마리가 의심 증상을 보여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럼피스킨병으로 확인됐다.지방자치단체들은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시는 강화군 확진 농가 3곳에서 사육 중이던 소를 모두 살처분하고, 관내 모든 소 농가에 긴급 백신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강원도 역시 확진 농가 내 모든 소를 살처분하고, 소 사육농가 종사자 등에 대해 24시간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양구=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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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월군 소방마이스터고, 경쟁률 2.94 대 1

    강원 영월군의 한국소방마이스터고가 2024년 신입생 원서 접수 결과 182명이 지원해 2.9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령 인구 감소로 학생 수가 급감한 상황에서 이 같은 경쟁률은 수도권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라 소방마이스터고의 높은 인기가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소방마이스터고에 따르면 지원한 182명의 중학생에 대해 거주 지역을 분석한 결과 영월군 출신은 8명에 불과했고, 도내 타 시군 33명, 타 시도 141명으로 타 지역 거주자가 많았다. 학교 측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자격증 취득과 취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에 타 지역 지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3학년 학생 대부분이 기능사나 소방설비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지난해 첫 졸업생 가운데 소방관 2명과 국가공무원 2명을 배출했다. 또 공기업을 비롯한 산업체에 다수의 졸업생들이 취업해 근무 역량을 인정받으면서 3월부터 산업체의 취업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 학교는 2020년 3월 국내 최초·유일의 소방 분야 마이스터고로 개교했다. 최석민 교장은 “전국에서 우수한 중학생들이 지원해 줘 감사하다”며 “이에 대한 보답으로 교직원들이 더욱 책임감을 갖고 학생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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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세계산림엑스포 142만 명 넘게 찾아 성료

    설악권 일원에서 진행된 강원세계산림엑스포가 22일 막을 내렸다. 강원세계산림엑스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고성 세계잼버리수련장을 주 행사장으로 속초, 인제, 양양 등 4개 시군에서 열린 산림엑스포는 22일 낮 12시 기준 142만1712명이 다녀갔다. 당초 목표했던 132만 명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지난달 22일 개막해 31일 동안 열린 산림엑스포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갖췄을 뿐 아니라 지역 축제와 긴밀히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25개 체험존에서는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도내 18개 시군별로 ‘시군의 날’을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또한 100회가 넘는 무대 공연이 이어졌고, 다양한 작품 전시가 진행됐다. ‘세계 인류의 미래, 산림에서 찾는다’는 주제를 담은 5개의 전시관에는 행사 기간 61만여 명이 방문했다. 전시관은 높이 6m, 길이 70m의 초대형 미디어아트 영상과 산림녹화와 복원의 기록, 산림과 함께해 온 우리의 역사와 문화, 산림의 휴양과 치유 등을 소개해 방문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또 높이 45m, 길이 왕복 1.2km의 솔방울전망대는 산림엑스포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솔방울전망대에서는 설악산 주요 봉우리는 물론이고 울산바위, 동해바다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산림엑스포는 안전과 환경 분야에서도 별다른 문제 없이 진행됐다. 주 행사장에는 매일 12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와 80여 명의 진행요원이 곳곳에 배치돼 안전 관리 활동을 펼쳤다. 또 엑스포조직위 직원들은 4월부터 행사장 내에서 합숙하며 행사 준비에 매진했다. 김진태 강원세계산림엑스포 조직위원장(강원도지사)은 “행사장을 찾은 많은 관람객과 행사를 위해 노력한 직원, 자원봉사자, 유관기관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강원도의 우수한 산림자원을 보다 많은 분이 체감하고 이로움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활용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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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려진 공간에 문화의 꽃이 활짝… 주민들 얼굴에도 ‘웃음꽃’

    《주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빈집, 친환경 도시농업 공원으로 변신한 동네 뒷산, 공공라디오 방송국으로 탈바꿈한 노후 목욕탕….지역 내 공간을 재창조해 주민 복지에 기여한 지방자치단체 10곳이 동아일보와 채널A가 공동 주최한 ‘2023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을 수상했다. 공간복지를 활용해 ‘문화와 복지가 있는 삶’을 실현한 지자체들의 이야기를 살펴봤다. 》■ 공간복지 대상 강원 춘천시 ‘빈집프로젝트’ 방치된 집-상가를 동네 사랑방으로 탈바꿈 자기계발-모임 공간으로 리모델링주민 모여 독서-운동 등 취미 교류지역 예술인들의 전진기지 역할도 19일 강원 춘천시 후평동의 한 주택가. 간판만 없으면 평범한 주택처럼 보이는 건물에 ‘모두의 살롱’이란 간판이 붙어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두 개의 커뮤니티룸과 다목적홀, 공유주방, 라운지, 테라스 등이 눈에 들어왔다. 이 공간은 주민들이 모여 함께 소통하고 다양한 취미를 나누는 동네 사랑방이다. 춘천문화재단 관계자는 “많게는 30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데 지난해 5월 문을 연 후 주민들에게 사랑받으며 동네 명소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빈집과 빈 상가 활용해 만든 공공공간모두의 살롱은 춘천시와 춘천문화재단이 2020년부터 추진 중인 ‘빈집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했다. 이 프로젝트는 도심에 방치된 빈집이나 빈 상가를 7∼10년 장기 임차해 다양한 시민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빈집은 무상으로 임차하는 대신 임차료에 해당하는 금액을 리모델링 비용으로 투입했다. 빈 상가는 주변 임차료 시세의 절반만 지급하고 빌리는 방식을 택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까지 빈집과 빈 상가 8곳이 공공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주민 커뮤니티 공간인 모두의 살롱이 2곳 생겼고, 자기계발을 위한 ‘인생공방’이 3곳, 예술인들의 활동 공간인 ‘전환가게’가 3곳 생겼다. 시민들은 예약을 통해 대부분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후평동 ‘모두의 살롱’에선 평소 원하는 일을 이웃과 함께 진행하는 ‘로망실현’, 자신의 취미를 깊이 있게 즐기는 ‘덕후살롱’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중이다. 지금까지 악기 연주회와 영화 감상, 요가, 독서, 음식 나눔 등 비슷한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다수 진행됐다. 또 빗소리 들으며 고기 구워 먹기, 이웃과 라면 끓여 먹기, 함께 아침 운동하기 등 이색 모임도 이어지는 중이다. 주민 이현정 씨(52·여)는 “학부모 모임 공간으로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원하는 시간만큼 충분히 이용할 수 있고, 사용료도 무료여서 만족스럽다”며 “다음에는 영화와 음악 등 취미를 공유하는 이웃과 함께 취미 생활을 함께 하는 공간으로 이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생공방 중 하나인 효자동의 ‘기록장’은 월간 멤버십 제도를 도입해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1인 창작자를 위한 라이팅(쓰기)룸과 리코딩룸 등도 마련돼 있다. 전환가게로 운영 중인 소양로4가의 ‘아트살롱 썸’은 예술인, 문화기획자, 활동가들이 교류하는 공간이다. 동면의 전환가게 ‘괜찮은 작업실’은 예술학과 대학생과 대학원생 8명의 공동 창작 활동 및 워크숍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같은 춘천시의 빈집 프로젝트는 최근 동아일보와 채널A가 공동 주최한 ‘2023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시민 3만 명 이상이 찾아빈집 프로젝트로 탄생한 공공공간 8곳을 이용한 시민은 지금까지 3만 명이 넘는다. 또 도시재생과 마을 공동체 사업 우수 사례로 알려지며 전국에서 벤치마킹하려는 지자체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춘천문화재단은 빈집 프로젝트를 더 활성화해 춘천시 전역을 문화공간 ‘슬세권’(슬리퍼를 신고 나가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구역)으로 만들 계획이다. 강승진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장은 “앞으로도 쓸모가 사라진 공간을 되살려 시민들이 일상과 가까운 곳에서 쉽게 문화공간을 만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간복지 최우수상 부산 서구 ‘닥밭골 행복마을’ 외면받던 폐가마을, 사랑받는 예술마을로 2000년대부터 빈집 늘어 ‘우중충’벽화 그리는 예술가들 모이며 활기 부산 서구 동대신동 ‘닥밭골 행복마을’은 부산의 숨겨진 관광 명소 중 하나다. 예쁜 벽화가 많고 사진 찍기 좋아 ‘닥밭골 벽화마을’로도 불린다. 마을에서 만난 이민철 씨(45)는 “마을 골목길을 걷다 보면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마음이 푸근해져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이 마을은 1953년 11월 발생한 부산역 대화재로 터전을 잃은 시민들이 집단 이주하며 형성됐다. 한꺼번에 이주하다 보니 무허가 건물이 난립했고, 고도제한 지역으로 묶여 오랜 기간 개발되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선 빈집이 늘면서 치안도 불안한 곳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10여 년 전부터 지역 예술가들이 벽화를 그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변화가 시작됐다. 예술가들이 그린 벽화가 수준급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관심이 모였다.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마을을 살리자”는 목소리도 커졌다. 마을 재생 방안을 고심하던 서구는 붕괴 위험 주택을 철거하는 등 도시 정비를 진행했다. 2018년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되면서 재개발에도 속도가 붙었다. ‘1953 골목공원’을 조성했고, 빈집을 리모델링해 ‘새로이하우스’ 두 채를 만들었다. 이 집은 지역 예술가들의 작업장이면서 주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2020년 9월 문을 연 ‘한지체험관’도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 시설은 한지를 이용한 소품을 체험할 수 있는 1층 체험관과 한지 공예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2층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또 동네 어르신과 마을을 찾는 관광객을 힘들게 했던 192개의 계단에는 모노레일을 설치해 이동 편의성을 높였다.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는 소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올해만 벌써 1만8000여 명이 모노레일을 이용했다. 서구는 닥밭골 행복마을 프로젝트를 통해 ‘2023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5년 동안 약 100억 원을 투입해 추진한 재생사업으로 주민들의 삶이 질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공간복지 우수상 경기 수원시 ‘모두 다 어울림 센터’ 목욕탕에서 라디오 방송 “마을 소식 전해드릴게요”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에서 매산시장 쪽으로 5분가량 걷다 보면 오래된 다세대주택 가운데 신축 건물이 눈에 띈다. 올 4월 탄생한 ‘모두 다 어울림 센터’다. 지하 1층∼지상 4층, 1389㎡(약 420평) 규모의 센터에는 주민커뮤니티 공간과 라디오 방송국 ‘SoneFM’ 등이 들어섰다. 이 지역은 구도심으로 주변 개발이 더뎠다. 떠나는 이들이 늘면서 남은 주민들 사이에선 “슬럼화된 골목을 활기찬 소통 공간으로 바꿔 보자”란 목소리가 나왔다. 수원시도 마을의 활력을 되찾기 위한 구심점이 필요했다. 수원시는 30년 넘은 목욕탕 자리에 다목적 공용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SoneFM(96.3㎒)은 주민이 지역 정보와 문화, 음악 등 다양한 주제로 직접 제작하고 송출하는 라디오 방송이다. 청취 가능 지역은 반경 5km가량이다. 어린이와 청소년, 어르신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 지역 소식 등을 전한다. 수원시는 모두 다 어울림 센터를 통해 ‘2023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라디오를 활용해 시민들이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마을의 미래를 위해 뭉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간복지 우수상 경기 시흥시 ‘한울-터’ 쿰쿰한 반지하주택이 모임 공간으로 재탄생 ‘작지만 큰 우리동네 공유공간’을 표방한 ‘한울-터’는 경기 시흥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반지하주택을 활용해 협업한 첫 사례다. 반지하주택 활용 방안을 모색하던 시흥시가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에 LH와의 협업 모델을 제안하면서 프로젝트에 시동이 걸렸다. 제안을 수락한 LH는 전용면적 69.3㎡(약 21평)인 노후 반지하주택 2곳을 리모델링한 후 시흥시에 무상 제공했다. 시흥지역건축사회가 용도변경을 위한 도면 작업을 무료로 진행했고, 기업들이 내부 인테리어를 지원했다. 시흥시는 ‘공동체 활동의 구심점이 되는 공간’이란 의미를 담아 ‘한울-터’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울-터는 취약계층의 자활 공동작업장이나 주민 모임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장터도 열리는데, 장터 수익금은 모두 홀몸 어르신 등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된다. 명절 음식 나눔 봉사, 집수리 공구 대여 등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이곳에서 진행된다. 시흥시는 한울-터를 통해 ‘2023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복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시흥=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 20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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