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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7일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저는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까지 단일화가 불발되면 대선에 도전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 총리는 이날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회동을 앞두고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저는 투표용지 인쇄 직전까지 국민들을 괴롭힐 생각이 전혀 없다”며 “정치적 줄다리기는 하는 사람만 신나고, 보는 국민은 고통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 측에서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5일을 단일화 시한으로 제시하고 있는 데 대해 반박한 것.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까지 국민의힘 단일 후보로 선출되지 못하면 대선에 불출마하겠다는 것이다. 한 전 총리가 김 후보와의 회동을 앞두고 단일화 실패 시 대선 도전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을 두고 일각에선 무소속 후보로 등록해 대선에 도전할 때 생기는 현실적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1일까지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으면 한 전 총리는 ‘기호 2번’을 달 수 없어 단일화 효과가 떨어진다. 국민의힘으로부터 선거자금 지원을 받기 어려워진다는 점도 부담이다. 3억 원에 이르는 후보 등록 기탁금부터 매일 많게는 수억 원씩 드는 선거 비용을 고스란히 사비로 부담해야 하는 것. 2017년 대선에 뛰어들었다가 20일 만에 불출마 선언을 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매일 수천만 원을 선거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전 총장은 당시 “캠프 사무실을 사비로 얻었고 운전사와 비서, 교통비까지 모두 내 돈으로 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6일 “단일화 실패는 국민에 대한 큰 배신이고 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에게 “오늘 중 만나자”고 제안했지만 명확한 답을 듣지 못하자 재차 단일화 협상을 촉구한 것이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김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한 번도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며 “반드시 단일화는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를 두고 ‘시간이 김 후보 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선 “김 후보가 무엇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 잘 판단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김 후보와 지지층이 겹쳐 효과가 의문이라는 지적에는 “지지 세력이 반드시 같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제가 보니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훨씬 많더라”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한 전 총리 부인을 ‘무속 전문가’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또 3일 헌정회를 방문했을 당시 5·18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국민과 광주 시민께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다만 “모 야당의 대표였고 지금 후보인 분도 2014년에 광주사태라고 했더라”며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도 과거 같은 표현을 썼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련해선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통화한 적이 없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존중한다”고 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반(反)명·개헌 빅텐트’ 연대를 거론하고 있는 이낙연 전 총리를 만나 개헌연대 추진에 합의했다. 이어 한 전 총리 출마론에 “굉장히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도 만났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대선 후보 단일화를 놓고 정면충돌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당 지도부는 6일 서울과 대전, 대구를 오가며 엇갈린 행보를 보이는 등 하루 종일 ‘단일화 숨바꼭질’을 벌였다. 전날 심야 회동에서 단일화 시기와 방식을 두고 평행선을 그리던 김 후보가 1박 2일 일정으로 영남 현장 방문 행보를 강행하자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김 후보를 설득하기 위해 급히 대구행 KTX에 탑승했다. 이 소식을 들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도 대구행을 검토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당 지도부의 대구행 소식이 알려지자 일정 중단을 선언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대전까지 이동했던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기차에서 내려 빈손으로 서울로 돌아왔다.국민의힘은 김 후보에게 이날 오후 8시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총회에 참석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당에 “오늘 밤 서울에 늦게 도착할 것”이라며 의총 불참을 통보했다. 권 원내대표 등은 의총을 마친 뒤에도 김 후보를 만나기 위해 서울 관악구 봉천동 자택을 찾아가기도 했다.● 당 지도부 ‘대구행’에 김문수는 ‘서울 복귀’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김 후보 설득을 위해 대구행을 결정했다. 이날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은 “애초에 오늘이 단일화 데드라인이라고 당에서 얘기한 것 아니냐”라며 “최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당 지도부가 대구로 내려가 김 후보를 설득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당초 국민의힘 지도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공보물 발주 기한을 고려해 7일을 단일화의 1차 데드라인으로 김 후보 측에 제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지 3일 만에 단일화를 하라고 일방적으로 요구한다”며 반발했다. 의원들이 김 후보 설득을 요구하자 당 지도부는 의총 도중 국회를 나와 이날 오후 3시 50분 대구행 KTX에 몸을 실었다. 김 후보가 경북 경주를 거쳐 대구로 향하기로 돼 있었던 만큼 오후 5시 30분경 대구에 도착한 뒤 오후 7시경 김 후보와 만찬을 함께하면서 단일화 일정 등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방문 중이던 김 후보는 오후 4시경 돌연 일정 중단과 서울행을 선언했다. 권 비대위원장이 의총에서 전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하자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후보로서 일정을 지금 시점부터 중단하겠다. 서울로 올라가서 남은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깊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KTX 안에서 들은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대전에서 하차해 서울로 발길을 돌렸다. 먼저 표를 구한 권 원내대표가 서울로 향한 뒤 권 위원장은 가까스로 입석표를 구해 서울로 복귀했다. 권 위원장은 일부 언론과 만나 “김 후보와 대화가 되지 않는다”며 “의총에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당 지도부에 앞서 김 후보를 설득하기 위해 경주를 방문한 초선 의원 대표 김대식 의원과 재선 의원 대표 엄태영 의원은 김 후보에게 “차 한잔 하자”고 회동을 제안했다. 수행원들이 막아서자 김 의원과 엄 의원은 김 후보와 잠시 따로 대화를 나누며 이날 열릴 심야 의총 참석을 요청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오늘은 참석하기 어렵고 따로 의총을 열면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한 전 총리도 이날 김 후보 설득을 위해 대구행을 검토하다 취소했다. 한 전 총리는 대구행을 제안하는 참모들에게 “당에 단일화 문제를 다 맡겼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사흘 연속 의총 열고 金 참석 추진 국민의힘은 5일에 이어 6일에도 심야 의총을 이어갔다. 하지만 김 후보가 의총 참석을 거부하면서 단일화에 별다른 진전이 없자 국민의힘은 7일 다시 의총을 열고 김 후보 참석을 요청하기로 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총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내일 김 후보에게 정식으로 의총 참석을 요청할 것”이라며 “가능하면 김 후보가 의총에 참석해 단일화 관련 입장을 말하는 기회를 갖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9시 40분경 국회 본청을 나와 김기현 박덕흠 의원과 함께 봉천동에 있는 김 후보 자택을 찾아 김 후보를 기다렸다. 권 원내대표는 “김 후보와 연락이 안 된다”며 “직접 만나 후보의 뜻이 어디 있는지 (확인하고) 후보를 모시고 의총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포항·경주=김성모 기자 mo@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대선 후보 단일화를 놓고 정면충돌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당 지도부는 6일 서울과 대전, 대구를 오가며 엇갈린 행보를 보이는 등 하루 종일 ‘단일화 숨바꼭질’을 벌였다. 전날 심야 회동에서 단일화 시기와 방식을두고 평행선을 그리던 김 후보가 1박 2일 일정으로 영남 현장 방문 행보를 강행하자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김 후보 설득을 위해 급히 대구행 KTX에 탑승했다. 이 소식을 들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도 대구행을 검토했다.하지만 김 후보는 당지도부의 대구행 소식이 알려지자 일정 중단을 선언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대전까지이동했던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기차에서 내려 빈 손으로 서울로 돌아왔다.국민의힘은 김 후보에게 이날 오후 8시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총회에 참석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당에 “오늘 밤 서울에 늦게 도착할것”이라며 의총 불참을 통보했다. 권 원내대표 등은 의총을 마친 뒤에도 김 후보를 만나기 위해 서울 관악구 봉천동 자택을 찾아가기도 했다.●당 지도부 ‘대구행’에 김문수는 ‘서울 복귀’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김 후보 설득을 위해 대구행을 결정했다. 이날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은 “애초에 오늘이 단일화 데드라인이라고 당에서 얘기한 것 아니냐”라며 “최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당 지도부가 대구로 내려가 김 후보를 설득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당초 국민의힘 지도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공보물 발주 기한을 고려해 7일을 단일화의 1차 데드라인으로 김 후보 측에 제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지 3일 만에 단일화를 하라고 일방적으로 요구한다”며 반발했다.의원들이 김 후보 설득을 요구하자 당 지도부는의총 도중 국회를 나와 이날 오후 3시 50분 대구행 KTX에 몸을 실었다. 김 후보가 경북 경주를 거쳐 대구로 향하기로 돼 있었던 만큼 오후 5시 30분경 대구에 도착한 뒤 오후 7시경 김 후보와 만찬을 함께하면서 단일화 일정 등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이었다.하지만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방문 중이던 김후보는 오후 4시경 돌연 일정 중단과 서울행을 선언했다. 권 비대위원장이 의총에서 전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하자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후보로서 일정을 지금 시점부터 중단하겠다. 서울로 올라가서남은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깊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 소식을 KTX 안에서 들은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대전에서 하차해 서울로 발길을 돌렸다. 먼저 표를 구한 권 원내대표가 서울로 향한 뒤 권 위원장은 가까스로 입석표를 구해 서울로 복귀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일부 언론과 만나 “김 후보와 대화가 되지 않는다”며 “의총에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당 지도부에 앞서 김 후보를 설득하기 위해 경주를 방문한 초선 의원 대표 김대식 의원과 재선의원 대표 엄태영 의원은 김 후보에게 “차 한잔 하자”고 회동을 제안했다. 수행원들이 막아서자 김 의원과 엄 의원은 김 후보와 잠시 따로 대화를 나누며 이날 열릴 심야 의총 참석을 요청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오늘은 참석하기 어렵고 따로 의총을 열면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한 전 총리도 이날 김 후보 설득을 위해 대구행을 검토하다 취소했다. 한 전 총리는 대구행을 제안하는 참모들에게 “당에 단일화 문제를 다 맡겼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의힘, 사흘 연속 의총 열고 金 참석 추진국민의힘은 5일에 이어 6일에도 심야 의총을 이어갔다. 하지만 김 후보가 의총 참석을 거부하면서 단일화에 별다른 진전이 없자 국민의힘은 7일 다시 의총을 열고 김 후보 참석을 요청하기로 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총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내일 김 후보에게 정식으로 의총 참석을 요청할 것”이라며 “가능하면 김 후보가 의총에 참석해 단일화 관련 입장을 말하는 기회를 갖는게 좋겠다”고 말했다.권 원내대표는 이날 9시 40분경 국회 본청을 나와 김기현 박덕흠 의원과 함께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김 후보 자택을 찾아 김 후보를 기다렸다. 권 원내대표는 “김 후보와 연락이 안 된다”며 “직접 만나 후보의 뜻이 어디 있는지 (확인하고) 후보를 모시고 의총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포항·경주=김성모 기자 mo@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단일화가 발등의 불이다. 단일화 방식과 시기를 국민의힘 판단에 전적으로 맡겼다.”(한덕수 전 총리 측 핵심 관계자)“(단일화 시점 마지노선은) 다양한 해석이 있다.”(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국민의힘이 21대 대선 후보로 김 후보를 확정한 다음 날인 4일 곧바로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단일화 추진 기구를 띄웠지만 양측은 ‘단일화’ 공감대 속에도 온도차를 드러냈다. 한 전 총리 측은 “단일화는 시간이 중요하다”며 단일화 방식을 당에 일임해 신속하게 진행하려는 기류다. 반면 김 후보 측에선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다. 전날 후보 확정 후 한 전 총리가 먼저 김 후보에게 전화해 “빨리 만나자”고 했지만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방식은 숨 좀 돌리고 말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와 한 전 총리가 담판을 지어 후보를 추대하는 방안도 있지만 김 후보 측은 2002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 경선 방식의 ‘노무현-정몽준’식 단일화를 거론하고 있다.● 서두르는 당 지도부·한덕수, 느긋한 김문수 김 후보와 한 전 총리는 전날 10분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후보 선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3일) 처음 전화가 와서 통화를 했는데 앞으로 언제든지 자주 만나지 않겠냐”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 지도부는 전날 대선 후보가 확정되자 곧바로 김 후보 캠프를 찾아 단일화 방식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 측은 당 지도부에 어떤 룰이든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한 전 총리 측 핵심 관계자는 “늦어도 11일 이전엔 단일화해야 해서 시급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이날 경기 포천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급적 넓은 폭으로 모든 분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反)명(반이재명) 연대’를 내걸고 한 전 총리는 물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이 함께할 수 있는 단일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 반면 한 전 총리는 이날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이후 입당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개헌과 (관련해) 해야 하는 중요한 일에 의견들을 모으는 것이 우선”이라며 “개헌 문제에 우리가 생각을 같이하는 분들을 모으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서 “단일화 협상 서둘러라” 분출 국민의힘에선 7일을 단일화 1차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12일부터 선거운동에 돌입하려면 7일에는 선거 공보물 발주에 들어가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추진할 경우 통상 이틀 정도 시간이 필요한 만큼 현실적으로 7일까지 단일화에 합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일각에선 1997년 대선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자유민주연합 김종필 전 총재의 ‘DJP 연합’ 모델과 같은 후보 간 담판을 통한 단일화를 거론하고 있지만 김 후보 측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경선 시 대선 후보 등록 기한인 11일이 2차 데드라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8, 9일 단일화 여론조사를 위한 사전 준비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을 넘기면 한 전 총리로 단일화가 될 경우 국민의힘 기호인 ‘2번’을 쓸 수 없다. 수백억 원에 이르는 당 자금 지원도 받을 수 없다.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5일을 넘기면 김 후보와 한 전 총리 이름이 모두 투표용지에 노출돼 단일화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단일화 합의가 지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날 김 후보도 참석한 당 선대위 회의에선 단일화가 11일을 넘길 경우 문제점이 집중 논의됐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대전제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구체적인 단일화 시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당 의원총회를 열어 김 후보를 압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민의힘 의원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에선 이날 “사심을 버리고 조속히 단일화를 성공시키자”, “이재명 후보와 싸우기 위해 빨리 힘을 합치자” 등의 글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단일화가 발등의 불이다. 단일화 방식과 시기를 국민의힘 판단에 전적으로 맡겼다.”(한덕수 전 총리 측 핵심 관계자)“(단일화 시점 마지노선은) 다양한 해석이 있다.”(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국민의힘이 21대 대선 후보로 김 후보를 확정한 다음 날인 4일 곧바로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단일화 추진 기구를 띄웠지만 양측은 ‘단일화’ 공감대 속에도 온도차를 드러냈다. 한 전 총리 측은 “단일화는 시간이 중요하다”며 단일화 방식을 당에 일임해 신속하게 진행하려는 기류다. 반면 김 후보 측에선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다. 전날 후보 확정 후 한 전 총리가 먼저 김 후보에게 전화해 “빨리 만나자”고 했지만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방식은 숨 좀 돌리고 말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와 한 전 총리가 담판을 지어 후보를 추대하는 방안도 있지만 김 후보 측은 2002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 경선 방식의 ‘노무현-정몽준’식 단일화를 거론하고 있다.● 서두르는 당 지도부·한덕수, 느긋한 김문수김 후보와 한 전 총리는 전날 10분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후보 선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3일) 처음 전화가 와서 통화를 했는데 앞으로 언제든지 자주 만나지 않겠냐”고 말했다.국민의힘은 단일화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 지도부는 전날 대선 후보가 확정되자 곧바로 김 후보 캠프를 찾아 단일화 방식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 측은 당 지도부에 어떤 룰이든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한 전 총리 측 핵심 관계자는 “늦어도 11일 이전엔 단일화해야 해서 시급하다”고 말했다.하지만 김 후보는 이날 경기 포천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급적 넓은 폭으로 모든 분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反)명(반이재명) 연대’를 내걸고 한 전 총리는 물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이 함께할 수 있는 단일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반면 한 전 총리는 이날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이후 입당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개헌과 (관련해) 해야 하는 중요한 일에 의견들을 모으는 것이 우선”이라며 “개헌 문제에 우리가 생각을 같이하는 분들을 모으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서 “단일화 협상 서둘러라” 분출국민의힘에선 7일을 단일화 1차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12일부터 선거운동에 돌입하려면 7일에는 선거 공보물 발주에 들어가야 한다는 이유에서다.하지만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추진할 경우 통상 이틀 정도 시간이 필요한 만큼 현실적으로 7일까지 단일화에 합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일각에선 1997년 대선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자유민주연합 김종필 전 총재의 ‘DJP 연합’ 모델과 같은 후보 간 담판을 통한 단일화를 거론하고 있지만 김 후보 측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경선 시 대선 후보 등록 기한인 11일이 2차 데드라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8, 9일 단일화 여론조사를 위한 사전 준비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을 넘기면 한 전 총리로 단일화가 될 경우 국민의힘 기호인 ‘2번’을 쓸 수 없다. 수백억 원에 이르는 당 자금 지원도 받을 수 없다.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5일을 넘기면 김 후보와 한 전 총리 이름이 모두 투표용지에 노출돼 단일화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국민의힘 내부에선 단일화 합의가 지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날 김 후보도 참석한 당 선대위 회의에선 단일화가 11일을 넘길 경우 문제점이 집중 논의됐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대전제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구체적인 단일화 시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국민의힘 일각에선 당 의원총회를 열어 김 후보를 압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민의힘 의원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에선 이날 “사심을 버리고 조속히 단일화를 성공시키자”, “이재명 후보와 싸우기 위해 빨리 힘을 합치자” 등의 글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3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보수 진영 단일화, 빅텐트 주도권을 두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했다.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단시간 내에 보든지 또 서로 소통하겠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단일화에 부정적이었던 한동훈 전 대표는 “절체절명의 개싸움에서 민주당을 꺾을 분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당 지도부는 당내 대선 경선 탈락 후보와 외부 ‘반(反)명(반이재명)’ 세력까지 함께 빅텐트를 만들겠다는 구상이지만 정작 당 경선 주자들이 단일화 협상에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유죄 취지 파기환송으로 사법 리스크가 재점화되자 국민의힘 내에서 “이번 대선도 해볼 만한 선거”라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 한덕수에게 견제구김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수서역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수서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총리 출마 선언 전에 캠프 차원에서 사전 조율했느냐’는 질문에 “우리하고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또 “최근 단일화 의지가 약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관심법”이라며 “내일 오후에는 국민의힘 공식 후보가 되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다. 그때 되면 좀 더 책임 있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김 전 장관은 전날 김태흠 충남도지사를 만난 후에도 ‘한 전 총리 출마의 불쏘시개라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불쏘시개가 충남까지 와서 지사님 만나고 하겠냐”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 전 장관이 2강으로 3차 경선에 진출한 후 단일화에 대한 기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 전 장관 측 김재원 공보미디어총괄본부장은 이날 “한 전 총리가 후보가 될 가능성은 없다”며 “한 전 총리가 대통령 선거에 뛰어든다면 무소속 후보로서 또 다른 국민적 평가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민심의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단일화 주도권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있다는 것이다.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자필 편지를 올려 “이재명 민주당은 끝까지 발악할 것이고 그러다가 자기들이 이기면 계엄을 일상화해서 어떤 수를 쓰든 이재명 유죄 확정을 막으려 들 것”이라며 “제가 여러분과 함께 막을 수 있다”고 적었다. 경남 마산어시장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대선은) 정말 진흙탕 싸움이 될 것”이라며 “다른 분들은 그거 하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 측은 일제히 한 전 총리를 강하게 비판했다.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하 의원은 “총리가 쏘고 이재명이 띄워 올린 ‘대한민국 스톱’이라는 럭비공”이라며 “대통령 권한대행의 소명을 받았으면 마지막 순간까지 그 책무를 다하는 것이 옳다”고 비판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대미통상협상 내팽개치고 경제 폭락 나 몰라라 급성 대권병 걸리신 한 전 총리”라며 “‘윤석열·김건희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김문수-한덕수로는 집권 가능성 제로”라고 했다. 한 전 대표 측 김영우 전 의원도 한 전 총리를 겨냥해 “비상계엄 방조·관세협상 무시, 이제는 선거내란이냐”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 일각에서도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에 대해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조직부총장인 김재섭 의원은 이날 “지난한 과정을 거쳐서 대통령 후보가 되었는데 한 전 총리가 갑자기 ‘여론조사가 잘 나온다’ ‘괜찮을 것 같다’고 원샷 단일화를 한다고 하면 후보들에게 가야 할 관심이 분산된다”고 말했다. ● 김문수 수도권, 한동훈 부산·경남 행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3일)을 하루 앞두고 김 전 장관은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한 GTX를 타고 수도권 표심을 공략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청년들과 함께 GTX-A 노선 ‘수서-동탄역’ 구간을 탑승한 뒤 “대통령이 되면 도시 교통 혁명을 통해 세계 최고의 도시철도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소에서 청년들이 만든 청년 공약을 듣는 정책 전달식을 가졌다. 그는 정책 전달식에서 “내가 집권하면 바로 2차 연금개혁에 들어가서 청년들이 직접 인구 비례 수만큼 개혁위원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전 대표는 부산·경남(PK) 지역을 찾아 시민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한 전 대표는 당 지지세가 강한 경남 창원의 마산어시장을 찾아 “마산의 경제 상황이 대단히 안 좋고 롯데백화점도 철수하면서 마산 시민이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대통령이 되면 롯데백화점 자리에 마산 시민들이 다시 자긍심을 갖고 기운을 받을 만한 업체를 반드시 유치하고 끝까지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부산의 부평깡통시장을 방문한 뒤 서울로 옮겨 강서 마곡지구와 송파 석촌호수에서 ‘해피워크’ 행사를 진행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3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보수 진영 단일화, 빅텐트 주도권을 두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했다.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단시간 내에 보든지 또 서로 소통하겠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단일화에 부정적이었던 한동훈 전 대표는 “절체절명의 개싸움에서 민주당을 꺾을 분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당 지도부는 당내 대선 경선 탈락 후보와 외부 ‘반(反)명(이재명)’ 세력까지 함께 빅텐트를 만들겠다는 구상이지만 정작 당 경선 주자들이 단일화 협상에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유죄취지 파기환송으로 사법리스크가 재점화되자 국민의힘 내에서 “이번 대선도 해볼만한 선거”라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한덕수에 견제구김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수서역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수서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총리 출마 선언 전에 캠프 차원에서 사전 조율했느냐’는 질문에 “우리하고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또 “최근 단일화 의지가 약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관심법”이라며 “내일 오후에는 국민의힘 공식 후보가 되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다. 그때 되면 좀 더 책임 있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김 전 장관은 전날 김태흠 충남도지사를 만난 후에도 ‘한 전 권한대행 출마의 불쏘시개라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불쏘시개가 충남까지 와서 지사님 만나고 하겠냐”고 말했다.일각에선 김 전 장관이 2강으로 3차 경선에 진출한 후 단일화에 대한 기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 전 장관 측 김재원 공보미디어총괄본부장은 이날 “한 전 총리가 후보가 될 가능성은 없다”며 “한 전 총리가 대통령 선거에 뛰어든다면 무소속 후보로서 또 다른 국민적 평가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민심의 그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단일화 주도권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있다는 것이다.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자필 편지를 올려 “이재명 민주당은 끝까지 발악할 것이고 그러다가 자기들이 이기면 계엄을 일상화해서 어떤 수를 쓰든 이재명 유죄 확정을 막으려 들 것”이라며 “제가 여러분과 함께 막을 수 있다”고 적었다. 경남 마산어시장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대선은) 정말 진흙탕 싸움이 될 것”이라며 “다른 분들은 그거 하기 어렵지 않겠나” 고 말했다. 한 전 대표 측은 일제히 한 전 총리를 강하게 비판했다.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하 의원은 “총리가 쏘고 이재명이 띄워올린 ‘대한민국 스톱’이라는 럭비공”이라며 “대통령 권한대행의 소명을 받았으면 마지막 순간까지 그 책무를 다하는 것이 옳다”고 비판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대미통상협상 내팽개치고 경제폭락 나몰라라 급성 대권병 걸리신 한 전 총리”라며 “‘윤석열·김건희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김문수-한덕수로는 집권가능성 제로”라고 했다. 한 전 대표 측 김영우 전 의원도 한 전 총리를 겨냥해 “비상계엄 방조·관세협상 무시, 이제는 선거내란이냐”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 일각에서도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에 대해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조직부총장인 김재섭 의원은 이날 “지난한 과정을 거쳐서 대통령 후보가 되었는데 한 전 총리가 갑자기 ‘여론조사가 잘 나온다’, ‘괜찮을 것 같다’고 원샷 단일화를 한다고 하면 후보들에게 가야 할 관심이 분산된다”고 말했다. ● 김문수 수도권, 한동훈 부산경남 행보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선출(3일)을 하루 앞두고 김 전 장관은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한 GTX를 타고 수도권 표심을 공략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청년들과 함께 GTX-A 노선 ‘수서-동탄역’ 구간을 탑승한 뒤 “대통령이 되면 도시 교통 혁명을 통해 세계 최고의 도시 철도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소에서 청년들이 만든 청년 공약을 듣는 정책 전달식을 가졌다. 그는 정책전달식에서 “내가 집권하면 바로 2차 연금 개혁에 들어가서 청년들이 직접 인구 비례한 수만큼 개혁 위원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한 전 대표는 부산경남(PK) 지역을 찾아 시민과 접촉면을 넓혔다. 한 후보는 당 지지세가 강한 경남 창원의 마산어시장을 찾아 “마산의 경제 상황이 대단히 안 좋고 롯데백화점도 철수하면서 마산 시민이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대통령이 되면 롯데백화점 자리에 마산 시민들이 다시 자긍심을 갖고 기운을 받을 만한 업체를 반드시 유치하고 끝까지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부산의 부평깡통시장을 방문한 뒤 서울로 옮겨 강서 마곡지구와 송파 석촌호수에서 ‘해피워크’ 행사를 진행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가 재점화되면서 국민의힘 내에서 빅텐트 주도권을 두고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측에서는 “한 전 권한대행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없다”며 김 전 장관이 단일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동훈 전 대표 측도 한 전 권한대행이 사퇴하고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국회 탄핵소추안 상정직전 사의를 표명한 것을 겨냥해 “대통령 권한대대대행 체제, 나라 꼴 참 볼만하다”고 비판했다. 김 전 장관 측 김재원 공보미디어총괄본부장은 이날 “한 전 권한대행이 대통령 선거에 뛰어든다면 무소속 후보로서 한덕수 후보에 대한 또 다른 국민적 평가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민심의 그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 전 권한대행이 정치인으로 시험대에 오르면서 지지율이 떨어질 수 있고, 김 전 장관이 단일화를 거쳐서도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 측도 “무조건 빅텐트론은 패배주의에 불과하다”며 한 전 대표 중심의 보수 결집을 강조하고 있다. 한 전 대표 체제에서 지도부를 지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최 전 부총리 탄핵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과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한 전 권한대행을 겨냥해 “이제 됐냐, 나라 꼴 참 볼만하다”고 했다. 신지호 전 의원도 “권한대행이 경선대행과 단일화 하려다가 대행의 대행의 대행이 국정을 담당”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단일화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한 전 대행을 지지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기득권 유지가 아닌 대선 승리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등 단일화에 미온적이다. 국민의힘 내에서 빅텐트 주도권을 두고 대권 주자 간 경쟁이 본격화한 것은 민주당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가 재부상하면서 “대선도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 사법리스크를 계기로 지지층을 결집하고 이 후보에서 멀어진 중도층을 끌어오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과의 단일화 등 빅텐트 확장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김 전 장관 캠프 김재원 본부장은 “이낙연 전 총리도 훌륭한 대한민국의 정치인”이라며 “민주당의 이재명이라는 정치적 실체에 대한 국민적인 경계심,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만일 뜻을 같이 할 수만 있다면 저희들은 문호를 개방하고 함께 가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전국지표조사(NBS)의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2%로 1위를 기록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9%,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6%,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2%로 집계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8∼30일 전국 1000명에게 조사해 1일 발표한 결과(무선전화 면접 100% 방식으로 실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없다·모름·무응답’은 18%였다.대선 후보 호감도 조사에선 이재명 후보가 46%, 한 권한대행 31%, 한 전 대표 26%, 김 전 장관 25%, 이준석 후보 16%였다. 이재명-한덕수-이준석 간 3자 가상 대결에선 이재명 후보가 46%였고 한 권한대행 31%, 이준석 후보 6%였다. 이재명-한동훈-이준석 간 3자 대결에선 이재명 후보가 45%였고, 한 전 대표 24%, 이준석 후보 6%였다. 이재명-김문수-이준석 간 3자 대결은 이재명 후보 46%, 김 전 장관 25%, 이준석 후보 8%였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국민의힘 대선 후보 3차 경선이 ‘반탄파’(탄핵 반대파)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찬탄파’(탄핵 찬성파)인 한동훈 전 대표 간 1 대 1 맞대결 구도로 형성됐다. 김 전 장관에게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강성 당원들이 결집하고, 한 전 대표에게는 탄핵에 찬성하는 표심이 모인 것으로 분석된다.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 전 대통령 탄핵 등을 놓고 대척점에 서 있던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가 최종 결선에서 붙으면서 찬탄과 반탄 대립 구도는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극명하게 엇갈리는 두 후보가 정면충돌을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최종 결선까지 ‘탄핵의 강’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 반탄파 洪 대신 강성 金 선택국민의힘은 29일 4강이 맞붙은 2차 경선 통과자로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가 선출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2차 경선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 합산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반탄파에서는 김 전 장관이, 찬탄파에서는 한 전 대표가 각자의 진영을 대표하는 대권 주자가 된 것이다.국민의힘 내에선 2강을 놓고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예측 불가 접전을 예상했다. 이날 결과에 김 전 장관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 한 전 대표는 국민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잡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장관은 탄핵 정국 초기부터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반대를 일관되게 주장하면서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반탄파였던 홍 전 시장보다 선명하게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목소리를 냈던 점이 반탄파 대표 주자로 강성 당원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결국 보수 대표 주자로서 선명성 경쟁에서 김 전 장관이 홍 전 시장을 앞선 셈”이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부각하면서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희망하는 친윤(친윤석열) 지지층과 강성 당원들의 표심이 쏠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홍 전 시장은 경선 초기 한 권한대행 출마와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여기에 홍 전 시장이 한 전 대표와의 토론회에서 “깐족거린다”, “왜 키높이 구두를 신느냐” 등 인신공격성 네거티브 공세를 펼친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는 지적도 있다.한 전 대표는 찬탄 대 반탄 구도로 치러진 당내 경선을 통해 당내 탄핵 찬성 표심을 흡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8 대 0 만장일치로 파면을 결정한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의 신당설 등으로 당내 탄핵 반대 표심에 균열이 생긴 것도 한 전 대표의 최종 결선 진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대표 시절 구축한 상대적으로 견고한 팬덤도 핵심 지지층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시대 정신이 시대 교체에 있다고 아주 오래전부터 여러 번 말해 왔고 그 시대 정신을 받아내는 방식과 지향점도 말했다. 많은 국민들께서 그 지점에 공감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탄핵에 찬성한 중도층이나 비상계엄 사태를 부끄러워하는 당원이나 국민의힘 지지층이 한 전 대표를 밀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金-韓, ‘탄핵의 강’서 극과 극 대치두 후보는 30일 열리는 양자 토론에서도 윤 전 대통령 탄핵 찬반과 12·3 비상계엄 책임론 등을 두고 극과 극 대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앞서 24일 열린 2차 경선 일대일 맞수 토론에서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는 난타전을 벌였다. 김 전 장관은 “대통령이 계엄을 하고 탄핵을 당하고 파면되는 과정에서 첫 번째 책임을 물으라면 한 전 대표의 책임이 제일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우리 아버지가 불법 계엄을 했어도 막았을 것”이라고 맞받았다.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는 맞수 토론에서 자신의 정치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을 사진 한 장과 함께 소개하는 코너에서도 정반대 모습을 보였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국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석한 국무위원들에게 사과를 요구하자, 다른 국무위원들과 다르게 홀로 사과를 거부하고 자리에 앉아 있는 사진을 소개했다. 반면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직후 당 대표로서 냈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 메시지가 적힌 방송사 속보 자막 4개를 모아 놓은 사진을 제시했다.두 후보가 주요 현안에 대해 정반대의 입장으로 맞선 가운데 최종 결선의 당원 투표율이 당락을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결선에선 2차 당원 투표율인 50.93%보다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누가 더 이들 당원의 지지를 끌어내느냐가 승부를 가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상대로 승리하겠다고 강조하며 본선 경쟁력을 부각했다. 김 전 장관은 “반드시 이 후보를 이기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지금 이렇게 어려운 대선 상황 속에서는 김 전 장관과 제가 생각이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으로 하나의 후보로 이 후보에게 맞서야 한다. 이 후보와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국민의힘 대선 후보 3차 경선이 ‘반탄파’(탄핵 반대파)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찬탄파’(탄핵 찬성파)인 한동훈 전 대표 간 1 대 1 맞대결 구도로 형성됐다. 김 전 장관에게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강성 당원들이 결집하고, 한 전 대표에게는 탄핵에 찬성하는 표심이 모인 것으로 분석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 전 대통령 탄핵 등을 놓고 대척점에 서 있던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가 최종 결선에서 붙으면서 찬탄과 반탄 대립 구도는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극명하게 엇갈리는 두 후보가 정면 충돌을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최종 결선까지도 ‘탄핵의 강’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탄파 洪 대신 강성 金 선택국민의힘은 29일 4강이 맞붙은 2차 경선 통과자로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가 선출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2차 경선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 합산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반탄파에서는 김 전 장관이, 찬탄파에서는 한 전 대표가 각자의 진영을 대표하는 대권 주자가 된 것이다.국민의힘 내에선 2강을 놓고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예측불가 접전을 예상했다. 이날 결과에 김 전 장관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 한 전 대표는 국민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잡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장관은 탄핵 정국 초기부터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반대를 일관되게 주장하면서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반탄파였던 홍 전 대구시장보다 선명하게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목소리를 냈던 점이 반탄파 대표 주자로 강성 당원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결국 보수 대표 주자로서 선명성 경쟁에서 김 전 장관이 홍 전 시장을 앞선 셈”이라고 말했다.김 전 장관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부각하면서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희망하는 친윤(친윤석열) 지지층들과 강성 당원들의 표심이 쏠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홍 전 시장은 경선 초기 한 권한대행 출마와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여기에 홍 전 시장이 한 전 대표와 토론회에서 “깐족거린다”, “왜 키높이 구두를 신느냐” 등 인신공격성 네거티브 공세를 펼친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는 지적도 있다.한 전 대표는 찬탄 대 반탄 구도로 치러진 당내 경선을 통해 당내 탄핵 찬성 표심을 흡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8 대 0 만장일치로 파면을 결정한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의 신당설 등으로 당내 탄핵 반대 표심에 균열이 생긴 것도 한 전 대표 최종 결선 진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대표 시절 구축한 상대적으로 견고한 팬덤도 핵심 지지층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시대 정신이 시대 교체에 있다고 아주 오래전부터 여러 번 말해왔고 그 시대 정신을 받아내는 방식과 지향점도 말했다. 많은 국민들께서 그 지점에 공감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탄핵에 찬성한 중도층이나 비상계엄 사태를 부끄러워하는 당원이나 국민의힘 지지층이 한 전 대표를 밀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金-韓, ‘탄핵의 강’서 극과극 대치두 후보는 30일 열리는 양자 토론에서도 윤 전 대통령 탄핵 찬반과 12·3 비상계엄 책임론 등을 두고 극과 극 대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앞서 24일 열린 2차 경선 일대일 맞수토론에서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는 난타전을 벌였다. 김 전 장관은 “대통령이 계엄을 하고 탄핵을 당하고 파면되는 과정에서 첫 번째 책임을 물으라면 한 전 대표의 책임이 제일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우리 아버지가 불법 계엄을 했어도 막았을 것”이라고 맞받았다.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는 맞수토론에서 자신의 정치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을 사진 한 장과 함께 소개하는 코너에서도 정반대 모습을 보였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민주당 의원이 출석한 국무위원들에게 사과를 요구하자, 다른 국무위원들과 다르게 홀로 사과를 거부하고 자리에 앉아 있는 사진을 소개했다. 반면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직후 당 대표로서 냈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 메시지가 적힌 방송사 속보 자막 4개를 모아놓은 사진을 제시했다.두 후보가 주요 현안에 대해 정반대의 입장으로 맞선 가운데 최종 결선의 당원 투표율이 당락을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결선에선 2차 당원 투표율인 50.93% 보다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누가 더 이들 당원들의 지지를 끌어내느냐가 승부를 가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상대로 승리하겠다고 강조하며 본선 경쟁력을 부각했다. 김 전 장관은 “반드시 이 후보를 이기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지금 이렇게 어려운 대선 상황 속에서는 김 전 장관과 제가 생각이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으로 하나의 후보로 이 후보에게 맞서야 한다. 이 후보와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국민의힘 2차 대선 경선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28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막판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표심 호소를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가 절반씩 반영되는 2차 경선에서 지지층을 모으기 위해 공약 발표와 지역 일정 등을 소화했다. 29일 2차 경선 결과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나오면 곧바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2명의 후보가 결선을 치러 5월 3일 후보를 확정한다. 다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누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단일화 경선이라는 새로운 변수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약 발표로 막판 표심 결집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에서 ‘수출 5대 강국 도약’ 공약을 발표하며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즉시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해 미국발 관세 전쟁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세 문제와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방산, 반도체, 원전을 아우르는 포괄적 투자협정 패키지 협상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안철수 의원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서해수호영웅과 채 상병 묘소를 참배했다. 이후 ‘탄핵 찬성파’인 안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 선언을 냈던 충북대 학생 대표단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충청권역을 돌며 중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또 충남 아산 현충사 참배 후에는 핵추진잠수함 및 핵 잠재력 확보, 대통령실 방위산업비서관 신설 등 국방 공약을 발표했다. 한 전 대표는 “임진왜란에 맞서 싸운 이순신 장군의 결기처럼 국민과 나라의 안보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했다.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중소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표심에 호소했다. 홍 전 시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우리 경제의 뿌리”라며 주 52시간제 탄력 적용, 상속세 전면 개편, 최저임금의 지역·업종별 차등화,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환 등을 약속했다.● ‘한덕수 출마론’에 한동훈 “패배주의”, 홍준표 “비상식”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방식에 대해 각기 다른 구상을 내놨던 후보들은 이날 일제히 견제구를 날렸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한 권한대행과의 회동을 앞둔 정대철 대한민국 헌정회장에게 ‘좀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패배주의 아니냐”며 “국민의힘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꾸 그런 얘기 하는 게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제가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권 위원장도 페이스북에 “뭐가 부적절하고 왜 패배주의냐”고 곧바로 반박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탄핵당한 정권의 총리, 장관, 당 대표가 대선 출마하는 게 상식에 맞느냐”며 한 권한대행과 함께 김 전 장관, 한 전 대표를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결선을 치를 경우 다음 달 3일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하지만 이후에도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방식 등을 두고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1일부터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 등을 감안하면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에 임박해서야 보수 진영의 최종 후보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보수 진영 후보들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대선 본선을 준비할 시간마저 빠듯해졌다”고 우려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2차 대선 경선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28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막판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표심 호소를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가 절반씩 반영되는 2차 경선에서 지지층을 모으기 위해 공약 발표와 지역 일정 등을 소화했다. 29일 2차 경선 결과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나오면 곧바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2명의 후보가 결선을 치러 5월 3일 후보를 확정한다. 다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누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단일화 경선이라는 새로운 변수를 맞게 될 전망이다.● 공약 발표로 막판 표심 결집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에서 ‘수출 5대 강국 도약’ 공약을 발표하며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즉시 한미정상회담을 추진해 미국발 관세 전쟁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세 문제와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방산, 반도체, 원전을 아우르는 포괄적 투자협정 패키지 협상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서해수호영웅과 채 상병 묘소를 참배했다. 이후 ‘탄핵 찬성파’인 안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 선언을 냈던 충북대 학생 대표단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충청권역을 돌며 중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또 충남 아산 현충사 참배 후에는 핵추진잠수함 및 핵 잠재력 확보, 대통령실 방위산업비서관 신설 등 국방 공약을 발표했다. 한 전 대표는 “임진왜란에 맞서 싸운 이순신 장군의 결기처럼 국민과 나라의 안보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중소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표심에 호소했다. 홍 전 시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우리 경제의 뿌리”라며 주 52시간제 탄력 적용, 상속세 전면 개편, 최저임금의 지역·업종별 차등화,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환 등을 약속했다.● ‘한덕수 출마론’에 한동훈 “패배주의”, 홍준표 “비상식”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방식에 대해 각기 다른 구상을 내놨던 후보들은 이날 일제히 견제구를 날렸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한 권한대행과의 회동을 앞둔 정대철 대한민국 헌정회장에게 ‘좀 만들어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패배주의 아니냐”며 “국민의힘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꾸 그런 얘기 하는 게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는다. 제가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권 위원장도 페이스북에 “뭐가 부적절하고 왜 패배주의냐”고 곧바로 반박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탄핵 당한 정권의 총리, 장관, 당 대표가 대선 출마하는 게 상식에 맞느냐”며 한 권한대행과 함께 김 전 장관, 한 전 대표를 비판했다.국민의힘은 결선을 치를 경우 다음달 3일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하지만 이후에도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방식 등을 두고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일부터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 등을 감안하면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에 임박해서야 보수 진영의 최종 후보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보수 진영 후보들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대선 본선을 준비할 시간마저 빠듯해졌다”고 우려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사진)가 이르면 30일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방식을 두고 백가쟁명식 구상을 내놓고 있다. 이른바 ‘원샷 경선’, ‘콘클라베’ 방식,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후보와의 가상 양자 대결 경쟁력 조사 등의 의견이 쏟아진 것. 정치권에선 단일화 방식과 함께 한 권한대행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단일화 시점 등이 단일화의 3대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일각 “단일화 시 입당 약속해야”한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경우 국민의힘 입당 여부가 1차 변수로 꼽힌다. 29일 2차 경선 발표에서 과반수를 얻는 후보가 나와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 곧바로 단일화 협상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과반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2명이 결선을 치러 5월 3일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국민의힘은 한 권한대행이 출마를 선언하더라도 국민의힘 최종 후보 선출을 기다렸다가 단일화 협상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한 권한대행이 최종후보 확정 전 경선에 참여하면 컷오프된 후보들의 문제제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국민의힘에선 단일화 협상 조건으로 한 권한대행의 국민의힘 입당 약속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단일화 조건에 입당이 포함돼야 하지 않겠나”라며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하더라도 (한 권한대행이 입당해)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002년 대선 당시 새천년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몽준 당시 국민통합21 후보 간 단일화 과정에선 노 전 대통령 후보 교체를 주장하던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가 결성되는 등 극심한 내부 분열이 발생했다. ‘제2의 후단협’ 사태를 막기 위해 단일화 협상 조건으로 입당을 요구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일각에선 민주당 내 반(反)이재명계 등을 포함한 빅텐트를 추진하기 위해 한 권한대행이 당분간 무소속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단일화 방식도 백가쟁명한 권한대행이 출마를 선언하고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단일화 협상에 나서더라도 각 후보가 생각하는 단일화 방식이 제각각이어서 의견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측 박수영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장관과 한 권한대행) 두 분이 또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까지 모여 교황 뽑듯 콘클라베 하듯이 합의할 수도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후보와 이 의원, 한 권한대행 등이 비밀투표를 통해 추대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하자는 것. 김 전 장관 측은 김문수의 ‘문’과 한덕수의 ‘덕’을 합해 나라를 구한 ‘을지문덕’이라고 홍보하며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하고 있다.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단일화 토론 두 번 하고 ‘원샷 국민 경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이뤄지는 한 번의 여론조사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자는 취지다. 홍 전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는 (단일화를) 피하지 않으려 한다”며 “내가 대선 후보가 안 되더라도 원샷 경선해서 일대일 구도를 만드는 게 옳지 않냐”고 말했다.안철수 의원은 이날 “이재명과 1 대 1로 (여론조사)해서 결과를 비교하는 게 공평한 방법이 아닌가”라고 했다. 안 의원은 홍 전 시장이 제안한 두 차례 토론회 후 원샷 국민 경선 방식에 대해서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한 권한대행이 국민의힘 경선 최종 결선에 참여하는 방식에 대해선 “힘들다고 본다. 우리 후보가 선출된 이후 경선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한동훈 전 대표는 단일화 방식을 두고 “지금 얘기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거리를 뒀다. 한 전 대표는 “보수의 중심은 국민의힘이고, 경선에 집중할 때”라며 “경선에서 승부하는 게 자신 없는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 같다. 밖에 월등하게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분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5월 11일까지 단일화 불발 시 ‘기호 2번’ 못 써단일화 방식이 정해지더라도 촉박한 일정은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 이전에 단일화가 이뤄지면 국민의힘 후보로 등록해 ‘기호 2번’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일단 국민의힘 경선에서 뽑힌 후보가 등록을 한 후에 한 권한대행이 최종 단일화 후보로 선출되면 ‘기호 2번’은 사용할 수 없다.투표용지 인쇄일인 5월 25일 전에 단일화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한 권한대행은 무소속 기호를 사용해야 하고 선거보조금 등 당의 자금도 사용하기 어렵다.따라서 당내에선 후보 등록 마감 이전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전 장관은 이날 “한 권한대행께서 출마하신다면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최혜령 herstor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오는 30일경 사퇴하고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 사이에서도 단일화 시나리오가 구체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 이전에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27일 “한 권한대행께서 출마하신다면, 경선 초반부터 흔들림 없이 단일화를 주장한 후보답게,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장관 측 정책총괄본부장인 박수영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속하게’의 의미는 후보 등록일 이전까지 단일화를 통합 완수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두 분이 또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까지 모여 교황 뽑듯 콘클라베 하듯이 합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콘클라베는 교황 선출을 위해 추기경단이 모여 진행하는 비밀투표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권한대행이 출마한다면 우리 당 후보와 함께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이재명과 1대 1로 (여론조사)해서 결과를 비교하는 게 공평한 방법이 아닌가”라고 했다. 다만 전날(26일) 경선 4인 토론회에서 ‘솔직히 한덕수 차출론 언짢다’는 질문에 ‘오(O)’를 택했던 안 의원은 이날도 한 권한대행 출마에 대해 “한 권한대행은 대미통상 전문가다. 따라서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정말 1%라도 관세율을 낮추고, 제대로 대선을 관리하는 것이 적합하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동훈 전 대표 측도 한 권한대행이 출마할 경우 경선에 임한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경선 방식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아직 한 권한대행이 출마 의사를 밝히지도 않았는데 경선방식을 말하는 것은 이르다”고 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최종후보가 되면 한덕수 대행과 단일화 토론 두 번 하고 원샷 국민경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게 이재명 후보를 잡을 수 있는 길이라면 흔쾌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 전에 단일화를 성사시켜 최종 선출된 후보로 등록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로 등록해야 ‘기호 2번’을 쓸 수 있고 선거비용도 당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어 유리하다는 것이다. 물리적으로는 투표용지 인쇄일일 5월 25일 이전에도 단일화가 가능하지만, 한 권한대행으로 단일화가 될 경우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지 못하고 무소속이나 신당 후보 등으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 공직선거법상 한 권한대행이 무소속으로 일단 등록한 후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기존 후보자 등록이 무효화되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일단 한 권한대행이 당 바깥에 있으면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윤희숙 원장(사진)이 24일 “권력에 줄 서는 정치가 결국 계엄과 같은 처참한 결과를 낳았다”며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윤 원장은 첫 당 정강·정책 방송 연설에서 “국민의힘은 지금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대통령의 심기를 살피며 두 명의 당 대표를 강제로 끌어내렸고,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를 눌러앉히기 위해 수십 명의 국회의원이 연판장을 돌리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취임 이후 이준석, 김기현 전 대표가 당 대표에서 물러나고, 2023년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나경원 의원의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촉구하며 연판장을 돌린 일을 자성한 것이다. 그러면서 “말씀드리기에 너무나 고통스럽지만, 그렇게 당이 만만했기 때문에 대통령도 계엄 계획을 당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알았더라면 당내 많은 이가 용산으로 달려가 결사코 저지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얼마 전 파면당하고 사저로 돌아간 대통령은 ‘이기고 돌아왔다’고 말했다”며 “무엇을 이겼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당에 남겨진 것은 깊은 좌절과 국민의 외면뿐”이라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계엄은 너무나 혐오스러우면서도 익숙한 우리 정치의 고름이 터진 결과”라며 “지난 3년은 다수당이 의석수로 정부를 무력화시킨 무정부 상태였다”고 비판했다. 윤 원장은 “6월에 세워질 대한민국의 새 지도자는 징글징글한 정쟁을 뛰어넘어 국민 수준에 맞는 정치가 비로소 시작될 수 있도록, 그래서 한국 경제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도록 새판을 까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국민 대통령’은 이 비정상적인 위기를 바로잡고 즉시 물러나는 ‘3년 대통령’이어야 한다”고 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차 경선(컷오프)을 통해 4명으로 압축됐다. 각 후보는 경선 발표 직후 동아일보에 자신의 6·3대선 키워드와 정치적 브랜드, 중도층을 사로잡을 전략 등을 밝히며 자신이 국민의힘 대선 최종 후보가 돼야 할 이유를 강조했다. ‘반탄파’(탄핵 반대파)와 ‘찬탄파’(탄핵 찬성파)의 2 대 2 구도가 형성돼 팽팽한 맞대결을 예고한 가운데 2차 경선 결과는 29일 발표된다.》“체제 위기 극복, 청렴-성과 강점”“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위기, 민생의 위기를 극복하겠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23일 6·3대선 키워드에 대해 동아일보에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이재명 전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다수 의석으로 행정부를 마비시켰고, 사법부마저 겁박과 회유로 길들이면서 삼권분립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이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비롯된 관세와 통상 쓰나미에 수출과 환율이 비상인데 최대 피해자는 서민”이라며 “이러한 총체적 난국을 이겨내기 위해 대선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로 ‘청렴’과 ‘성과’를 내세웠다. 김 전 장관은 “경기도지사 시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비롯해 판교테크노밸리,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단지를 직접 설계하는 등 눈에 보이는 성과를 냈다”며 “굵직한 사업을 펼치는 동안 작은 비리조차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탄핵 반대 등 강성 보수 세력을 지지 기반으로 삼고 있다. 장외집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이끌었던 국민의힘 장동혁, 윤상현 의원이 김 전 장관 캠프에서 각각 총괄선거대책본부장과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증도층을 사로잡을 무기로 ‘실용 정책과 공약’을 꼽았다. 김 전 장관은 “실리와 합리를 추구하는 것이 중도층”이라고 했다. 김 전 장관은 1호 공약으로 ‘기업 하기 좋은 나라 만들기’를 제시했다. ‘최종 결선 상대로 누구를 희망하나’란 질문에 김 전 장관은 “특별히 선호하는 후보는 없다. 이번 대선은 이 전 대표와의 대결이자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답했다. 이어 유력 대선 주자인 이 전 대표와의 경쟁력에 대해선 “비리에는 청렴으로, 거짓에는 진실로 맞서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1951년 경북 영천 출생인 김 전 장관은 경북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재학 중 시위로 제적됐다. 1980년대 노동운동으로 2년 6개월 투옥됐다. 1996년 경기 부천소사에서 국회의원(신한국당)에 당선돼 3선(15·16·17대)을 했다. 32·33대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윤석열 정부에서 경제사회노동위원장과 고용부 장관에 잇달아 기용됐다.“AI 아는 과학자, 미래 먹거리 해결”“국민통합과 시대교체다.” 4선의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2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6·3대선의 키워드를 이렇게 말했다. 안 의원은 “역사적으로 분열된 나라가 성공한 적이 없다”며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또 “이번 대선은 단지 사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정치·사회 시스템을 바꾸는 시대교체를 이뤄야 한다. 87년 체제도 수명이 다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로 ‘중도층의 대변자’ ‘과학자 출신’을 꼽았다. 그는 “중도층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 모두에게 실망했고, 특히 이 전 대표는 비호감도가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영과 세대를 넘어 대한민국을 통합하는 정치인이 안철수라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며 “진영 논리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현장 경험을 토대로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서 미래 신성장동력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깨끗하고 정직한 사람’도 정치적 브랜드”라며 “정치하면서 추문에 휩싸여 본 적도 없고, 전 재산의 절반을 기부했고,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당시 대구로 봉사 활동을 떠났다”고 했다. 당 경선 마지막 대결에서 맞붙길 희망하는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누구와도 자신 있다”고 답했다. 안 의원의 핵심 지지 기반으로는 수도권 중도층이 꼽힌다. 그는 경선 통과자 4명 중 유일한 수도권 현역 의원이다. 안 의원은 “합리적인 중도층과 2030세대가 지지하고 있다”며 “정치 입문 전 의사 과학자 기업가 교수 등 다양한 경험을 해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각계 전문가들이 저를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고 경선 주자 중 가장 먼저 탈당을 요구했다.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난 안 의원은 부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의대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를 설립했고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국민의당을 창당해 19대 대선에 출마했다. 20대 대선에도 출마했지만 국민의힘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와 단일화한 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았다.“계엄 함께 막았던 젊고 유연한 리더”“정치교체, 시대교체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6·3대선의 키워드에 대해 23일 동아일보에 이렇게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양극단의 정치세력이 득세하며 적대적 공생을 벌이고 있다. 단순히 인물만 교체할 게 아니라 고여서 썩은 물 자체를 갈아엎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비상계엄 사태 의혹 일체를 수사하도록 하는 세 번째 ‘내란특검법’ 발의 계획을 밝힌 가운데 특검법에서 자유로운 후보라는 점도 내세웠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로 “평범한 국민의 일상과 가까운 유능하고 깨끗한 젊은 리더”라고 소개했다. 한 전 대표는 “정치가 보편적인 국민의 삶에서 멀어지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다”며 “개혁적이고 젊고 유연한 인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사법 리스크, 선거 브로커에 엮인 구태 정치에서도 자유롭다”고 덧붙였다. 대선 본선에서의 중도층 득표 전략에 대해선 “실용이 이념을 이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 다수의 삶과 관계없는 이념보다는 시민의 일상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성장하는 중산층의 나라’를 만들어 ‘아주 보통의 하루’를 지켜드리는 정치로 마음을 얻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 전 대표는 당 경선 마지막 대결에서 맞붙었으면 하는 후보로는 “각자 장점을 다 지니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는 계엄과 탄핵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 맞서 싸우기엔 부족하다고 국민들은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표와 자신의 본선 경쟁력으로 계엄 당일 “이 전 대표보다 먼저 국회로 향하고 제일 먼저 국민과 함께 계엄을 막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의 핵심 지지층으로는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한 중도보수층이 꼽힌다. 한 전 대표는 강원 춘천에서 태어나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와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거쳐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2023년 12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했고 2024년 7·23 전당대회 승리로 당 대표를 지냈다.“실전형 스트롱맨, 대연정 국민통합”“대연정으로 진정한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23일 6·3대선 키워드에 대한 동아일보의 질문에 “반(反)이재명 전선의 모든 세력과 정치 연대를 통해 대연정을 실현하고 이를 새로운 나라, 선진대국을 이끌어갈 통합 정치 세력으로 키워 나가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답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빅텐트, 단일화 협상은 물론이고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반명(반이재명) 세력과의 연대를 대선 승부수로 내건 것.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로 ‘홍카콜라’(홍준표+코카콜라)를 꼽았다. 홍 전 시장은 “국민 속 뚫어주는 사이다와 웃음을 동시에 주는 이미지”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의 유튜브 채널명도 ‘홍카콜라’다. 홍 전 시장은 중도층 득표 전략에 대해 “중도는 인물과 정책으로 선택하는 스윙보터여서 자신 있다”며 “오랜 시간 ‘국가 대개조 선진대국 100+1’이라는 대한민국 개혁방안 100가지와 국민통합 방안을 준비해 발표를 마쳤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보다 앞서는 경쟁력으로는 “추진력”이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30년간 입법과 행정, 당 운영 전 분야를 거치며 국민께 실력을 인정받은 ‘실전형 스트롱맨’”이라며 “대구시장 재임 시절 2년 반 투자 실적이 대구시 지난 10년 치 2.5배에 달한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의 핵심 지지층은 영남과 2030 남성이다. 앞서 2017년 당 대선 후보, 5선 국회의원, 당 대표 2회, 경남도지사, 대구시장 등을 거치면서 영남권에 지지층을 쌓아왔다. 2030 청년층과는 지난 대선 때 웹사이트 ‘청년의꿈’을 개설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홍 전 시장은 1954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영남중·고교를 졸업했다. 육군사관학교에 합격했으나 검사가 될 것을 결심하고 고려대 법대에 들어가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업계 비호세력 사건’을 수사해 TV 드라마 ‘모래시계’(1995년)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1996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의 권유로 신한국당에 입당해 정치를 시작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가나다순) 등 4명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했다. ‘반탄파’(탄핵 반대파)인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 ‘찬탄파’(탄핵 찬성파)인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이 나란히 2차 경선에 진출하면서 반탄파 2명과 찬탄파 2명이 맞대결 구도를 이룬 것. 이에 따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을 둘러싼 대립 구도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은 22일 이 같은 내용의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8명의 후보 중 나경원 의원과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고배를 마셨다. 1차 컷오프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해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 국민여론조사 100%로 8명의 후보 중 상위 4명을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후보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안 의원과 나 의원이 1차 컷오프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 속에 안 의원이 2차 경선에 진출한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중도층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탄핵 찬성은 물론 윤 전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며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의 절연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반면 반탄 집회를 주도한 나 의원은 구치소와 관저를 잇달아 찾으며 강성 지지층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2차 경선에선 당심(黨心)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차 경선은 국민여론조사와 당원투표가 각각 50% 반영되기 때문이다. 일부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여전히 탄핵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남은 경선 과정에서 ‘반탄’의 수렁에서 벗어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2차 경선을 통해 29일 최종 결선에 진출할 2명의 후보를 선출한다. 2차 경선에선 한 후보가 득표율 과반을 하면 최종 결선 없이 그대로 최종 후보로 선출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을 거쳐 5월 3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국힘 경선 4강 압축]국힘 1차 컷오프 ‘찬탄 2 vs 반탄 2’반탄 나경원 대신 찬탄 안철수 통과… “중도층 표심이 승패 가른것” 평가2차 경선부터 ‘당심 50%’ 적용… 탈락후보 지지층 향방 중요 변수네거티브 공방 격해질 가능성도6·3대선에 출마할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뽑는 1차 경선에서 반탄(탄핵 반대) 후보와 찬탄(탄핵 찬성) 후보가 각 2명씩 선출되자 국민의힘 일각에선 “중도층 표심이 승패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초 당 안팎에선 1차 경선이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된 국민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만큼 반탄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4명의 2차 경선 진출자 중 절반인 2명이 찬탄 후보로 결정되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민심이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선 초반부터 이른바 ‘윤심(尹心)’을 표방한 후보들이 강성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한덕수 차출론’과 ‘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설 등 논란이 이어지면서 반탄 진영에 역풍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2차 경선에선 국민여론조사와 당원 투표가 각각 50%씩 반영되는 데다 반탄 진영의 합종연횡 가능성이 커지면서 더욱 팽팽한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탄 2 vs 찬탄 2 구도22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국민의힘 1차 경선 통과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순서대로 호명하자 장내에선 탄성이 나왔다. 당 안팎에선 1차 경선의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안 의원과 나 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정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일까지 공표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 조항에 따라 각 후보의 순위와 득표율은 발표하지 않았다.4강에 합류한 후보들은 일제히 2차 경선 승리를 다짐했다. 김 전 장관은 “우리는 자유대한민국과 시장경제의 가치를 수호하겠다는 공통된 소명의식을 가진 후보들”이라며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했다. 안 의원은 “저를 4강에 올린 것은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라는 국민의 기대와 희망”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계엄과 줄탄핵이 자리를 맞바꾸는 ‘공수교대’에 맞서 ‘시대교체를 당당히 말할 유일한 사람”이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2차 경선에서) 51%로 결승에 직행하여 바로 본선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1차 경선 결과가 나오면서 반탄파와 찬탄파 후보 2 대 2 구도로 반탄 진영과 찬탄 진영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의 이탈로 1차 경선에선 반탄 후보들이 찬탄 후보들에게 공세를 펴는 양상이었지만 2차 경선에선 수적 균형을 맞췄기 때문이다. 1차 경선에서도 후반부로 흐를수록 반탄파와 찬탄파는 ‘탄핵 책임론’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특히 2차 경선에선 각 후보가 상대 후보를 지목하는 ‘맞수 토론’이 예정돼 있어 1차 경선의 인신공격성 네거티브 논란이 더 격해질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과격한 내홍은 더불어민주당만 돕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당심이 핵심 변수29일 최종 결선 진출자 2인을 가리는 2차 경선의 핵심 변수로는 당심(黨心)이 꼽힌다. 국민의힘 지지층, 무당층보다 보수적으로 평가받는 당원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에 따라 최종 후보가 갈릴 수 있다는 것. 국민의힘에 따르면 최근 1년 내에 당비를 1회라도 납부한 당원은 총 77만 명으로 이들이 투표에 나선다.반탄 진영 후보들은 저마다 “반탄 후보 3명이 아닌 2명이 올라와서 결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입장이다. 김 전 장관 측 관계자는 “당원 지지세에서 압도적이기 때문에 결선 진출에 문제 없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 캠프 측 관계자는 “더할 나위 없는 상황”이라며 “나 의원이 올라오면 표가 3 대 1로 나뉘는 것인데, 그런 걱정이 없어졌다”고 말했다.찬탄 후보들 역시 “찬탄 진영의 목소리가 커져 경선 경쟁력이 더욱 올라갔다”고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탄핵 반대 목소리가 중도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게 이번 경선 결과”라며 “보수에서 상식적 판단을 하면 한 전 대표가 결선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탄핵에 찬성한 후보가 당 후보가 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이번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보들의 지지층이 어디로 향할지도 경선 결과를 가를 포인트다. 5선의 나 의원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탄핵 반대를 강하게 주장해 왔다. 반면 유정복 인천시장은 윤 전 대통령 탈당을 강조해 왔다. 각 후보 캠프는 경선 발표 전부터 후발 주자들을 접촉하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직 공무원은 선거에 개입할 수 없어 이 지사와 유 시장은 다른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선언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Be calm and strong(침착하고 강인해져라)’이라는 메시지를 올려달라고 하셨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 발표를 예고했다가 유보한 일부 탄핵심판 법률대리인단과의 면담 사실을 공개했다. 윤 전 대통령을 변호했던 김계리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이 식사 사진과 함께 이 같은 메시지를 올려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 등 거리 두기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선 후보 경선에 영향을 미치려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윤 전 대통령을 향해 “‘윤 어게인’ 신당 창당을 배후 조종이라도 한 것이냐”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갈수록 태산”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대선 출사표 다시 내건 尹 김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손으로 뽑은 나의 첫 대통령. 윤버지(윤석열 아버지)”라는 글과 함께 윤 전 대통령, 배의철 변호사와 식당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김·배 변호사는 ‘윤 어게인 신당’ 창당을 발표했다가 보류한 바 있다.글 말미에는 ‘Be calm and strong’이라고 덧붙였다. 이 문구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이 큰 청새치를 잡기 위해 스스로를 격려하며 한 말이다. 윤 전 대통령이 2020년 12월 검찰총장 시절 징계 국면 당시 카카오톡 프로필 메시지로 처음 올린 뒤 2022년 대선에서 당선된 이후에도 계속 유지했던 문구다. 윤 전 대통령이 사실상 자신의 정치입문 출사표를 올려 달라고 요청한 것. 윤 전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퇴거해 서초구 서초동 사저로 돌아간 뒤 외부에 공개한 첫 접견인사로 신당을 추진한 변호인단을 만난 것을 두고 자신과 선 긋기를 요구하는 국민의힘 일각을 압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배 변호사는 18일 창당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윤 전 대통령의 만류와 국민의힘의 반발로 보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해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19일 “대통령 후보에 출마하겠다”며 “(윤 전 대통령을) 자유통일당으로 모셔오겠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이재명(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당선시키면 당선시켰지 국민의힘 후보 8명은 절대로 당선시키지 않겠다”며 “우리의 존재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갈수록 태산”, 민주당 “몰염치” 대선 후보 경선이 한창인 국민의힘은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한 부산·경남(PK) 지역 의원은 “경선 분위기를 띄워야지 ‘윤 어게인’ 신당으로 힘을 빼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했고, 한 수도권 의원도 “창당에는 두 달 이상이 걸린다”며 “시간적으로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한 재선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결별하지 못해 당이 중도층 민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며 “당이 바뀌는 모습을 못 보여주고 있으니까 심정적으로 국민의힘을 지지하던 중도층도 선뜻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 만남에 “헌정을 유린하고 파면당한 전직 대통령의 몰염치한 행태”라며 맹폭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국민께서 뻔뻔한 내란 세력의 모습을 계속 지켜봐야 하는 현실이 참으로 참담하다”고 했다. 전 목사의 대선 출마 선언에 대해서도 “대통령 후보는커녕 공론의 장에서 퇴출당해야 마땅한 인물이 마치 시대의 부름이라도 받은 듯 착각에 빠져 극우 선동의 깃발을 들고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윤 전 대통령의 ‘사저 정치’와 신당 움직임, 전 목사 출마 등이 국민의힘 내분을 키울 수밖에 없는 만큼 정치적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전 목사의 출마 소식을 전하며 “박수갈채 바란다. 낭보 중의 낭보”라며 “지지를 바란다”고 밝혔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