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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계약 만료가 다가오며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제기된 가운데, 이천수 전 국가대표가 “사우디 리그를 선택해도 국민이 비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이천수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손흥민 사우디행 왜 지금 가야만 하나?’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고, 선수의 커리어 말미에 현실적인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더 이상 변방 아니다…지금은 유럽 수준”이천수는 과거 자신이 직접 사우디 리그에서 뛴 경험을 언급하며, 사우디 리그가 과거와 달리 외국인 선수들로 가득한 ‘유럽 리그’ 수준으로 변화했다고 평가했다.이천수는 “유럽 최정상급에서 퍼포먼스 보이는 나이는 좀 지났기 때문에, 지금 사우디가 옛날 내가 다닐 때 사우디면 가지 말라고 했겠지만 지금은 나라만 사우디지 유럽 리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알 이티하드와 알 나스르 같은 팀들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세계적인 프렌차이즈 스타들을 영입해 경쟁력을 높인 것을 언급했다. 또 사우디 리그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를 통해 팬들에게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 연봉 350억도 가능…이제는 돈을 따라가도 된다”이천수는 사우디 리그로 이적 시 손흥민의 연봉에 대해도 예상했다. 그는 “사우디는 지금 외국인 선수도 많고, 적응하기 수월하고, 돈도 많이 주니까 제안이 오면 안 갈 이유가 없지 않느냐. 나는 안 갈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이어 “내가 사우디에서 뛰었지만, 지금 흥민이한테 연봉 350억 정도는 배팅할 거야. 1년 계약이 아니라 2년 계약하면 600억에서 700억 정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천수는 “호날두도 사우디 갔고, 메시도 미국 갔다. 포르투갈이나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뭐라 안 한다. 유럽은 그런 마인드가 달라. 선수를 존중한다”며 “반면 한국은 자꾸 논란 만들고 욕할 거 생각한다”며 한국 축구 팬들의 마인드 차이를 강조했다.■ “손흥민, 충분히 헌신…이제는 존중받아야 할 때”이천수는 “손흥민이 10년 동안 토트넘과 프리미어 리그에서 보여준 경쟁력, 국가대표에서의 활약을 우리 국민들이 잊어선 안 된다”며 “한국에서는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지 못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한국이 손흥민에게 100억원 수준의 연봉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하지만 사우디의 350억원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이천수는 “그런 것(사람들의 비난)에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동안 (국가를 위해) 희생했으면 내가 볼 때는 이젠 돈을 따라가도 된다”며 “손흥민의 인생은 공공재가 아니다. 한국 팬들도 수준이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그는 “손흥민이 10년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면 (사우디로 간다고) 뭐라 할 수 있겠느냐. 존중하고 존경해야 한다. 국적을 포기하고 사우디 대표 가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라고 강조했다.영국 매체 더 선은 지난 29일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영입 대상이 되고 있다. 토트넘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여름 거액의 제안이 들어오면 토트넘 구단이 손흥민의 이적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설이 돌고 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미국 성조기를 몸에 두르고 참관 활동을 벌이던 40대 여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선거법상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표식의 착용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30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A 씨(40대·여)는 지난 29일 오전 8시 34분경 인천 서구 가좌동의 한 사전 투표소에서 몸에 성조기를 두른 채 사전투표 참관을 하다 퇴거명령에 불응해 체포됐다.■ 선관위 제지에도 퇴거 거부…경찰 현행범 체포당시 선관위는 투표관리관이었던 A 씨가 두르고 있는 성조기가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표지물’에 해당한다고 보고 A 씨를 제지하고 퇴거 명령을 내렸다.하지만 A 씨가 이에 불응하자 선관위는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공직선거법 제166조 제3항은 ‘누구든지 선거일에 완장·흉장 등을 착용하는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표지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중국이 대선 개입”…SNS에 ‘성조기 착용’ 지침까지조사 결과 A 씨는 부정선거 주장을 이어온 극우 성향 단체의 간부로 확인됐다. 그는 소셜미디어(SNS)에 “중국이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참관인 활동 시 성조기를 두르자”는 지침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시가 110억 원 상당의 필로폰을 바디로션 통에 숨겨 국내에 밀반입한 국제 마약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주택가에 마약을 숨겨놓고 거래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유통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경기 평택경찰서는 29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태국인 A 씨를 포함한 총 7명을 검거하고, 이 중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거된 이들은 태국인 4명, 중국인 2명, 한국인 1명으로 구성된 국제 조직으로, 지난달 1일부터 16일까지 필로폰을 국내로 대량 밀반입한 뒤 유통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이들이 국내에서 소지하거나 은닉 중이던 필로폰 27.5kg을 압수했다. 이는 1회 투여량(0.03g) 기준으로 약 91만 7000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이며, 시가로 약 110억 원에 이른다.이들은 바디로션 때문에 경찰에 덜미가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바디로션 용기는 특수 제작된 것으로, 겉으로 보기엔 완제품의 형태로 펌프를 누르면 내용물이 나와 일반 바디로션과 큰 차이는 없었다.하지만 바디로션 용기 37개를 동시에 소지하고 있던 점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집중 수사에 나서며 조직의 실체가 드러났다.특히 이번 체포과정에서 태국 마약통제청(ONCB) 등 법집행기관과 국제공해 현지에 보관 중이던 필로폰 7.6kg을 추가 압수해 성과를 낼 수 있었다.경찰 관계자는 “진화하는 마약류 밀반입 수법에 대한 첩보 활동을 강화하고 국내 반입 마약 유통 경로 수사를 통해 공급 차단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야산이나 공원, 주택가에서 마약류 의심 물건이 발견되거나 마약 거래자로 의심되는 사람이 보이면 반드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동네 지인들과 작당해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미행해 고의로 사고를 낸 뒤, 이를 빌미로 협박해 거액을 뜯어낸 20대들이 검찰에 넘겨졌다.충북경찰청은 29일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주범 A 씨 등 4명을 구속 송치하고, 범행 가담 정도가 낮은 나머지 4명은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A 씨 일당은 2023년 8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청주와 대전 지역에서 음주운전 의심 차량에 접근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는 수법으로 돈을 뜯은 혐의를 받는다.이들은 음주운전 의심자를 찾기 위해 유흥가 일대를 배회하다 관련 차량을 찾으면 곧바로 쫓아가 한적한 곳에서 차량 앞을 가로막거나 고의로 사고를 낸 뒤 합의금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A 씨 일당은 이같은 수법으로 피해자 11명으로부터 22차례에 걸쳐 총 4500만 원을 뜯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은 운전자들은 경찰에 신고했다.이외에도 이들은 비슷한 시기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노려 23차례에 걸쳐 렌트카와 오토바이로 고의로 접촉사고를 낸 뒤 수리비와 치료비 명목으로 보험금 1억5440만 원을 타내기도 했다.경찰 관계자는 “운전자들은 교통사고 발생 시 반드시 112에 신고하고, 사고현장과 충돌부위를 촬영하는 등 증거를 확보해놓아야 한다”며 “앞으로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조직적인 보험사기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전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지난 5월 1일 근로자의 날. 서울 성북구의 ‘우리아이들병원’ 2층 진료실은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다. 히잡을 쓴 엄마와 콧물을 훌쩍이는 아랍계 여자아이, 아버지 손을 꼭 잡고 울음을 터뜨린 아이, 걱정스러운 부모 곁에서 천진난만하게 웃는 아이까지, 진료실에는 다양한 국적과 사연을 가진 소아 환자들이 길게 줄을 섰다.이날 진료가 가능한 이유는, 이 병원이 ‘24시간 소아응급의료체계’를 갖춘 민간병원이기 때문이다. 서울 성북과 구로에 위치한 우리아이들병원은 지난 4월 1일부터 새벽 공백 시간까지 채운 24시간 소아응급의료센터를 운영 중이다.국내 2차 병원 중에서는 최초다.이 체계를 구축한 인물은 우리아이들병원 재단의 정성관 이사장이다.언제부터 구상했나?정 이사장이 24시간 응급진료 체계를 구상하기 시작한 건 1년 전.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정부와 의료계가 극한 대립을 이어가던 시점이었다.그는 “의정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환자를 받지 못하고 계속 전원시키는 ‘응급실 뺑뺑이’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사실 그전부터 ‘뺑뺑이’는 계속 있었고, 이에 24시 소아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고민했다”고 말했다.24시 응급의료체계 구축은 20여 년간 소아과를 운영한 정 이사장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병원이 지속적으로 돌아가게 하려면 ‘우리아이들병원’이 민간 병원인 이상 그럴 만한 수익이 있어야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소아과 수가는 턱없이 낮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그럼에도 정 이사장은 체계 구축을 감행했다. “서울에 사는 부모들은 늦은 시간에도 아픈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병원을 원한다”며, “아이부터 살리고 보자. 돈은 나중 문제다”라는 각오였다.정 이사장은 24시 소아 응급의료체계의 바탕이 미국에서 잘 구축되어 있는 Pediatric Urgent Care Clinic(소아 응급의료체계, PUCC)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PUCC는 생소한 체계이기에, ‘보호자들의 친구처럼 아이들을 언제라도 진료볼 수 있고 상담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에서 ‘친구 클리닉’이라는 이름으로 운영을 시작했다.한달간 운영해본 24시간 소아청소년과그리고 한 달. 변화는 곧바로 나타났다.서울 내 상급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들은 “24시 의료체계가 구축된 지 한 달 만에 경증·중증 환자들이 응급실에 덜 온다”는 반응을 전해왔다.정 이사장은 “원래 3차 병원은 중증 환자를 위한 곳이지만, 최근엔 1차·2차 병원을 건너뛰고 무조건 3차 병원으로 몰려 응급환자들이 진료를 못 받는 상황이었다”며, “우리 병원이 이들 환자를 1차적으로 흡수하면서 3차 병원의 소아 응급실이 어느정도 부담을 덜게 됐다”고 밝혔다.정 이사장은 “우리가 웬만한 경증·중증 환자를 다 처치하고 도저히 감당 안 되겠다고 판단하면 바로 연계된 2차, 3차 병원들을 연결해 전원을 시키고 있다”며 “오랜 시간 동안 인적, 물적 네트워크를 쌓아 온 결과, 서울시 내에 있는 전문병원, 상급종합병원 소아과 체계는 우리 병원과 연계되어 있다”고 전했다.이어 “우리가 처음 야간 진료를 할 때만 해도 서울대 소아 응급실에서는 경증 환자 30%가 줄었다는 얘기를 들었으니 정확한 통계를 낸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조금 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3차 병원인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우리가 24시간 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는 것을 정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지난 한 달 동안 성북·구로 우리아이들병원을 찾은 심야 환자 수는 무려 6000~7000명. 서울뿐 아니라 부천·남양주, 인천은 물론 충북에서까지 응급환자들이 몰려왔다.수가는 ‘후순위’였다…그러나 지속가능성은 과제정 이사장은 “처음엔 수가 계산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그는 “오픈한지 한달인 지금에서야 수가를 계산해보려고 하는데 수가만 가지고는 당연히 적자를 기록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야간 환자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오후 7~10시: 맞벌이 부부가 퇴근 후 아이를 데려오는 경우밤 10~12시: 잠들기 전 이상을 발견하고 내원하는 경우새벽 시간대: 경련 등 중증 환자 발생으로 즉시 진료가 필요한 경우정 이사장은 “아이들의 경우 어른과는 달리 많은 검사들을 다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단순 질환의 경우에는 진료비만으로는 적자를 메우기 어렵다”고 설명했다.현재의 건강보험 체계는 ‘행위별 수가제’. 환자 한 명당 진찰·처치·검사·입원·약값을 항목별로 산정하기 때문에, 많은 환자를 봐야 수익이 난다.그는 “의사 한명이 하루에 볼 수 있는 환자는 대략 70명 정도인데 적을때는 50~60명, 많을때는 100~110명이 된다”며 “의사 한명의 능력치를 넘어서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오면 이때는 새로운 의사를 채용해야 하지만 행위별 수가인 현재상태가 지속되는 이상 수익 변동이 심해 신규 고용이 어렵다”고 말했다.현재 단계에서는 어떻게든 운영을 하겠지만, 언젠가 수익이 더 필요한 상황이 오게 된다는 것이다. 정 이사장은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가장 이상적인 지원은 연평균 병원 환자수와 운영비 등을 고려하고 산출해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다”라며 “현재 정부, 국회, 서울시 등과 지원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누군가는 해야 한다…우리는 멈추지 않는다”정 이사장은 지금의 병원을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하겠냐’는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저뿐만이 아니고 우리 병원에 있는 원장님들 또한 다들 기본적인 마인드가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하냐’는 사명감이 있다”고 전했다.정 이사장은 특히 소아과를 생각하는 후배들에게 사회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인생을 살면서 굴곡이 올 수도 있고, 다시 좋아질 수도 있다”며 “의사로서의 인생은 정말 하기 나름이고, 의사의 사회적인 역할을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우리아이들병원은 현재 입양아, 한부모 가정 아이들, 탈북 아이들에 대한 무료 진료도 진행 중이다. 정 이사장은 이 진료를 “아동복지 인프라의 한 축”으로 여긴다.마지막으로 그는 미래의 소아청소년과 후배들에게 이렇게 전했다.“의사로서 삶은 본인 하기 나름이며 우리는 진료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많은 역할들을 할 수 있고 밝은 사회를 만드는 길을 보여줄 수 있다. 이에 소아청소년과 의사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임해줬으면 좋겠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 주세요.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부산 도로 한복판에서 한 커플이 차량 주행을 막고 ‘인생샷’을 찍으려 하는 모습이 뒤늦게 논란이 됐다.최근 온라인커뮤니티,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도로 한복판에서 인생샷 찍는 커플’이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교통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 지난달 3일 소개됐지만 뒤늦게 주목을 받게 됐다.영상 속 커플은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해변 인근 도로의 횡단보도 중앙에서 촬영을 강행했다. 이들은 차량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었음에도 자리를 피하지 않고 사진을 계속 찍었고, 커플에 막힌 차량들은 출발조차 하지 못한 채 멈춰 있어야 했다.촬영을 마친 듯 인도로 이동하던 커플은, 신호가 다시 빨간불로 바뀌자 또다시 도로 한복판으로 돌아와 촬영을 이어갔다. 이후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었음에도 커플은 비키지 않았고 몇몇 차량들이 경적을 울리자 그제야 인도로 나왔다.문제의 촬영 장소는 SNS에서 ‘인생샷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청사포 해변 열차 선로 인근 도로였다. 특히 이곳은 인기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속 배경과 비슷한 풍경으로 알려지며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이로 인해 관광객과 차량 운전자 사이의 갈등도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다.누리꾼들은 “SNS가 뭐길래 인생샷을 위해 목숨을 걸까”, “얼굴에 철판을 제대로 깔았다”, “운전기사들이 봐준 게 정말 신기하다”, “경찰이 잡아서 법칙금을 부과해야하는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해운대구 관계자는 이같은 논란에 “스마트 횡단보도 설치와 무단횡단 시 경고 멘트를 제공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며 “관광객들이 보행 신호를 준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던 중 구매한 복권이 1등에 당첨돼 5억원의 행운을 거머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은 지난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스피또1000’ 94회차 1등 당첨자 A 씨의 이같은 사연을 공개했다.A 씨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복권을 구매해 왔다며 “며칠 전 남자친구와 밥을 먹고 카페에 가는 길에 복권판매소가 보여 ‘스피또2000’을 구매했다. 그런데 몇 장 남지 않아 스피또1000을 추가로 2장 구입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며칠 뒤 A 씨는 남자친구에게 “함께 복권을 긁어보자”고 제안했고, 스피또1000 복권부터 긁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첫 장에서 바로 1등 당첨이 확인됐다.A 씨는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놀란 절 보고 남자친구가 무슨 일인지 확인하고는 함께 놀랐다”라며 “심장이 계속 두근거려서 그날 잠도 못 이뤘다”고 전했다.A 씨는 최근 기억에 남는 꿈에 대해서는 “2~3주 전 돈다발을 받는 꿈을 꿨다”고 답했다.그는 당첨금을 대출금 상환과 예금 그리고 부모님을 도와드리는데 쓸 것이라고 밝혔다.스피또1000은 가려진 부분을 동전으로 긁어 ‘행운 숫자’와 ‘나의 숫자’가 일치하면 당첨되는 즉석 복권이다. 판매 가격은 1000원이며 회차마다 1등 당첨 복권은 10장 한정으로 발행된다. 최대 당첨금은 5억원이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LIG넥스원이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미래 무인수상정 ‘해검-X’를 처음으로 공개했다.LIG넥스원은 28일 MADEX에서 자체설계한 해검-X를 전면에 배치해 미래 무인함대의 비전을 제시했다. 해검-X는 피탐 범위를 최소화한 스텔스형 디자인에 다기능레이다(MFR)를 탑재해 강력하고 입체적인 탐색 성능을 확보했다.해검-X 무장으로는 20mm 원격무장체계(RCWS)와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경어뢰 ‘청상어’, 공격 드론 등 현재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무장들을 다수 장착했다. 인공위성과 통신 드론 등을 활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통제하고 효과적인 군집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존의 무인수상정과는 다르게 표준화된 플랫폼에 임무별 장비를 탈부착해 대함전투와 대잠수함작전, 대드론전 등 다양한 작전 환경에 유연하면서 강력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LIG넥스원은 MADEX에서 단일업체 기준 최대규모(280㎡)로 전시관을 마련했다. 특히 HD현대중공업과 차세대 스텔스 함정을 형상화한 부스를 공동으로 운영했다. 대한민국 해군의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를 뒷받침하기 위한 LIG넥스원만의 ‘미래 첨단 해양 무인화 솔루션’을 전시했고 별도로 마련된 해병대 전시구역에는 상륙전과 해안방어전 솔루션을 선보였다.이외에도 LIG넥스원은 다기능 능동위상배열레이다(AESA MFR)와 전자전(EW) 기능을 결합한 수상함 통합마스트, 센서와 무장을 통합하는 전투체계 등 K-해양 솔루션도 소개했다. 특히 우리 해군의 미래전력인 KDDX에 장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함대공유도탄-Ⅱ와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대드론통합재머 등도 공개했다.LIG넥스원 관계자는 “MADEX 2025에서 선보인 당사의 능력을 통해 대한민국 해군이 추구하는 유·무인 복합체계 ‘네이비 씨 고스트’의 실현을 뒷받침하고 세계 해양 방산시장에서 해양 강국 대한민국의 이름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 참가해 우리 해군과 해병대가 운용할 한국형 상륙공격헬기와 소해헬기를 공개했다. 28일 KAI는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는 MADEX에 참가해 해군 무기체계를 선보인다고 밝혔다.KAI가 선보인 상륙공격헬기는 적 해안가에 상륙작전을 진행할 시 해병대 병력들을 엄호하고자 개발된 공격헬기다. 해군이 병력수송용으로 쓰는 MUH-1(마린온)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KAI가 개발한 또 다른 헬기 플랫폼인 미르온(소형무장헬기)에서 입증된 최신 항전 및 무장체계가 적용됐고 국산 헬기 최초로 공중전에 대비한 공대공 유도탄을 운용한다. 이외에도 터렛형 기관총, 유도 및 무유도 로켓, 공대지 유도탄 등의 무장을 장착하며 최신 생존 장비를 적용해 대공화기에 대해 높은 생존성을 확보할 계획이다.마린온을 기반으로 개발한 소해헬기는 수중에 설치된 적 기뢰를 신속하게 탐지·제거해 해군 전투함의 기동 환경을 개척하는 헬기다. 레이저기뢰탐색장비(ALMDS), 수중자율기뢰탐색체(AUV), 무인기뢰처리장비(AMNS) 등 첨단 장비가 탑재돼 인도가 된다면 우리 해군의 기뢰 제거 능력 향상이 기대된다. 현재 소해헬기는 시제기가 KAI 사천공장에서 조립이 완료된 상태로 내년 상반기부터 소요군인 해군을 위해 시험비행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이외에도 UH-60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속중형기동헬기’, 한국형전투기 KF-21과 공동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무인전투기(UCAV) 등을 선보이며 해군의 미래 전투체계(Sea Navy CHOST)에 부합하는 무기체계 개발능력을 선보였다.KAI는 올해 초 해군에 납품한 고속정시뮬레이터의 개발경험을 기반으로 국산화를 계획하고 있는 함정 핵심 제어시스템인 CAMS(Control and Alarm Monitoring System)를 선보이면서 사업의 다각화를 보여줬다.특히 이날 KAI는 HD현대중공업, LIG넥스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유·무인복합전투체계의 핵심 전력인 ‘다목적 무인전력 모함’ 개발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또 M&S 분야 고속상륙정 개발 및 CAMS 국산화를 위해 ‘산’ 엔지니어링과 MOU 체결을 진행하면서 고속상륙정 시뮬레이터 및 부품 국산화를 추진하기로 했다.이번 MADEX에는 페루, 사우디, 필리핀, 폴란드, 베트남, UAE 등 30여 개국의 해군대표 관계자들이 초청돼 방문 예정이다. KAI는 이를통해 해외 해군 관계자들과 면담을 통해 사업기회를 논의할 예정이다.KAI 강구영 사장은 “앞으로 전장에서는 해군의 전략적 역할이 강화되면서 항공전력의 중요성이 더욱 주목될 것”이라며 “KAI도 해군 미래전투체계에 발맞추어 중요한 전력이 될 항공기 개발에 힘쓰며, K-방산 수출을 위해 국내 기업들과도 전략적 협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 브랜드 ‘빽다방’이 아메리카노를 500원에 파는 등 릴레이 음료 할인에 나선다.27일 더본코리아는 이날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총 3회에 걸쳐 음료 할인 릴레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은 더본코리아가 발표한 300억 원 규모 상생 지원책의 일환으로 본사가 할인과 홍보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먼저 이날부터 내달 2일까지 빽다방의 인기 메뉴인 ‘아이스티 샷 추가’(아샷추)를 1000원 할인한다.이후 다음달 5~7일까지 아이스 카페라테를 2200원 할인된 1000원에 제공한다. 같은 달 10~12일에는 아메리카노를 500원에 판매한다. 단 아이스 카페라떼와 아메리카노 할인 프로모션의 경우 행사 혼잡도를 고려해 대용량인 ‘빽사이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또 옵션 추가나 메뉴 변경도 불가하다.이외에도 오는 29일 출시 예정인 여름 신메뉴 ‘청사과·요구르트 활용 음료 5종’도 1주간 1000원 할인한다.빽다방은 가맹점 매출 증대를 위해 이번 할인 행사를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빽다방 가맹점은 ‘농약 분무기 사용’ 논란 등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논란들로 매출 부진을 겪어온 바 있다.빽다방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은 가맹점의 실질적인 매출 증대를 위해 본사가 비용을 전액 부담해 진행한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가맹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의붓딸을 13년간 무려 2000회 넘게 성폭행한 남성에게 법원이 중형과 함께 거액의 위자료를 선고했다. 짐승보다 못한 범죄에 사법부가 강한 경종을 울린 셈이다.27일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A 씨가 만 12세가 되는 2008년,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B 씨와 한 집에 살게 됐다. 당시 어머니는 이혼과 재혼, 임신 등을 겪으며 감정 기복이 심했고, A 씨는 오히려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의붓아버지 B 씨에게 마음을 열게 됐다.하지만 그 신뢰는 곧 그루밍(grooming, 심리적 조종) 범죄로 변질됐다. B 씨는 그해부터 A 씨가 성인이 될 때까지 총 2092회에 걸쳐 준강간, 강제추행, 유사 성행위 등 범죄를 저질렀다. A 씨는 13년 동안 침묵 속에 갇혀 살아야 했다.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A 씨의 어머니는 심한 충격에 극단적 선택을 했고, A 씨는 B 씨를 고소하며 마침내 침묵을 깼다. B 씨는 구속됐다.A 씨는 대한법률구조공단의 지원을 받아 B 씨를 상대로 형·민사 소송을 진행했고, B 씨는 형사 재판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다.민사 재판의 핵심 쟁점은 위자료 액수였다. 통상 교통사고 사망 피해자의 위자료가 1억 원 수준이었다. 성폭력 피해자의 위자료 또한 1억 원 이하로 인정되는 사례가 많아 B 씨도 이와 비슷한 위자료 지급 판결을 받을 것이라 예상했다.하지만 공단은 “B 씨의 반복적이고 잔혹한 범행은 A 씨의 신체와 성적 자기 결정권을 중대하게 침해해 A 씨와 그의 어머니가 회복하기 어려운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며 고액 위자료 지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법원은 B 씨에게 “위자료 3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B 씨는 항소하지 않았다.대한법률구조공단 신지식 변호사는 “이 판결이 성폭력 피해자의 위자료 인정에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대전 유성구의 한 도로에서 주유건을 실수로 꽂은 채 주행하던 차량이 목격됐다. 주행 중 끌리는 주유 호스를 보고 이를 막아선 건 다름 아닌 한 오토바이 운전자였다.27일 소셜미디어(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노란색 주유건을 꽂은 채 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해당 차량은 주유건이 주유구에 꽂혀 있었고, 연결된 주유 호스가 바닥에 끌리는 상황에서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이 같은 모습을 발견한 오토바이 운전자는 주유건이 꽂힌 차량을 향해 경적을 울렸다. 이후 옆 차로를 나란히 달리며 차량 운전자를 향해 손짓했다.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주유구 부분을 보고 깜짝 놀란 듯이 “웬일이래”라고 말하며 급히 주유건을 제거했다.운전자는 기름을 넣고 주유건 빼는 것을 깜빡한 채 주유소를 빠져나온 것으로 추정된다.다행히 주변 차량이나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주유 호스 파손이나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실소가 나오지만, 결코 웃을 일은 아니다”,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주유소 측은 못 봤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운전자와 주유소 모두의 안전의식 부족을 지적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한미 연합훈련 관련 군사기밀을 중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로 기소된 현역 육군 병장이, 중국 인민해방군 출신 외조부를 둔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병장은 중국에서 대부분 성장한 이중문화 가정 출신으로, 입대한 지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방첩망에 포착됐다.● “외조부는 로켓군 출신”…중국 태생 병장, 입대 9개월 만에 포섭27일 군검찰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A 병장은 한국인 부친과 중국인 모친 사이에서 2003년 중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2008년 약 5개월간 한국에 체류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중국 베이징에서 자랐다.특히 A 병장은 외조부하고도 함께 생활했는데, 외조부는 2005년 퇴역한 중국인민해방군 로켓군 장교출신으로 조사됐다.A 병장은 2023년 12월 육군에 입대해 전방부대에서 보급병으로 복무했다. 그는 중국 SNS에 군복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올린 것을 계기로 중국 인민해방군 연합참모부 군사정보국 텐진공작처 소속 공작팀과 연결됐다.지난해 8월 휴가 기간 중국 베이징에 간 A 병장은 중국 정보조직의 조직원과 접선했다. 이후 그는 정보원으로 포섭돼 스마트폰 IP전송프로그램을 통해 군사기밀을 넘기는 임무를 맡았다. ● 담당자 실명·연락처까지 유출…대가로 1700만 원 수령부대에 복귀한 A 병장은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관련 문서를 찾아서 보내라는 지령받았고 부대 PC를 활용해 관련 자료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A 병장이 보낸 해당 문건은 미군이 작성해 한국군에 전파한 문건으로, △주한미군 주둔지 명칭 △병력 증원 계획 △적 정밀타격 대상 표적 위치 등 유사시 작전 수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이 과정에서 한미 연합연습 업무 담당자들의 소속·계급·성명·연락처 등 개인정보와 한미연합사령부 교범 목록 등도 중국에 넘어간 것으로 조사됐다.A 병장은 한미 연합연습 관련 군사기밀을 넘긴 대가로 중국 정보조직으로부터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알리페이를 통해 8만 8000위안(약 17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A 병장은 군 방첩망 수사에 포착돼 지난달 18일 구속됐으며, 이달 중순 ‘일반이적’ 등 혐의로 군사법원에 구속 기소됐다.군 당국은 그의 추가 범행 여부와 공범 존재 가능성 등을 수사 중이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8살 아들의 장난감 물총을 권총처럼 꾸며 은행 강도를 시도한 30대 남성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생활고에 시달리다 범행에 이른 점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밝혔다.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부(이동기 부장판사)는 강도미수 혐의로 기소된 A 씨(30대)에게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보호관찰과 사회봉사 120시간도 명령했다.A 씨는 지난 2월 10일 오전 11시경 부산 기장군 일광읍 한 은행에서 강도 행각을 시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당시 그는 얼굴을 털모자와 목도리로 가렸고, 8살 아들이 가지고 놀던 물총에 검정 비닐봉지를 씌운 채 은행에 들어섰다. A 씨는 이 물총을 권총처럼 들고 고객과 직원 10여 명에게 “모두 밖으로 나가라”며 소리를 질렀다.이어 은행 직원에게 미리 준비한 여행용 가방에 5만 원권 지폐를 담으라며 협박했다. 그러나 A 씨가 한눈을 팔자 한 고객이 그의 물총을 붙잡아 몸싸움을 벌였고, 곧이어 다른 직원들과 시민들이 합세해 A 씨를 제압한 뒤 경찰에 인계했다.경찰 조사에 따르면, A 씨는 코로나19로 자영업에 실패한 뒤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과 함께 5년 전 부산으로 이주한 그는 생계가 막막해지자 직업도 구하지 못한 상태였다. 최근에는 공과금 체납으로 오피스텔에서 쫓겨난 사실도 확인됐다.재판부는 “비록 장난감이지만 당시 상황을 감안하면 직원이나 은행에 있었던 시민들에게 상당한 공포와 충격을 줬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범행 도구가 실제 위험성이 없고, 생활고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HD현대중공업이 국내 최대 해양 방위산업 전시회 ‘MADEX 2025’에서 차세대 ‘기동형 무인전력통제함’을 처음으로 선보인다.HD현대중공업은 28일(수)부터 나흘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 참가해 218제곱미터(㎡) 규모의 전시관을 열고, 수출형 호위함과 무인전력 운영에 최적화된 미래형 전투함 등을 최초로 선보인다고 밝혔다.이번 전시에서는 미래함정 콘셉트 시리즈인 ‘HCX-25’, AI 기반 유·무인 복합전력 지휘함인 ‘기동형 무인전력통제함’, ‘미래형 무인전력모함’, ‘전투용 무인수상정(USV)’ 시리즈가 공개된다. 이들 함정은 모두 우리 해군이 구상 중인 ‘다목적 무인전력 체계’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HD현대중공업은 이미 경항모급 대형수송함-Ⅱ(CVX) 및 무인전력지휘통제함 개념설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지난 4월 우리 해군으로부터 ‘다목적 무인전력 모함’ 개념설계를 수주했다. HD현대중공업은 미래함정 콘셉트 이외에도 차세대 스텔스 함정을 형상화한 부스를 LIG넥스원과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국내함정, 수출함정 등 총 3가지 테마로 전시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국내함정 섹션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자체 설계 및 건조한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을 기준으로 개발 중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을 비롯해 울산급 배치-Ⅲ 선도함인 충남함, 자체 개발한 원해경비함을 선보일 예정이다.수출함정 섹션에서는 필리핀과 페루에 수출하는 호위함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등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고기능·고사양의 대양작전용 6,500톤급 호위함을 최초로 공개한다.HD현대중공업은 개막 첫날인 28일에는 전시장을 방문한 국내외 군·방산 고위 관계자들을 환영하는 리셉션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글로벌 방산기업 레오나르도(LEONARDO), 탈레스(Thales) 등과 수출함정 개발에 필요한 업무협력(MOU)을 체결한다. 또 항공기 개발 제작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등과 함께 ‘다목적 무인전력 모함’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MOU를 맺을 예정이다. 포스코와는 ‘차세대 함정 선체에 적용할 신소재 개발’ 등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차세대 함정 연구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29일에는 포르투갈 해군과 소형 잠수함 공동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그 어느 때보다 K-해양방산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에서 MADEX 2025는 HD현대중공업의 독보적인 함정 기술력을 증명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HD현대는 29~30일 이틀간 벡스코 제1전시장 2층에서 군인 대상 채용박람회도 함께 연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직장인들은 최근 동료 결혼식 축의금으로 10만 원이 적당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취업포털 업체 인크루트는 지난 20∼22일 직장인 844명을 대상으로 올해 기준 직장 동료의 적정 결혼 축의금은 얼마인지 설문 조사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1인 기준 결혼식에 참석해 식사까지 하는 경우 적정 축의금은 10만 원이 61.8%로 가장 많았다. 이어 5만 원(32.8%), 5만 원 미만(3.2%), 15만 원(1.4%)이 뒤를 이었다.결혼 대상별 분류에서도 ‘사적으로 친한 동료’(59.7%), ‘협업하거나 일로 엮인 동료’(60.1%) 등 모두 10만 원이 1위였다.특히 ‘사적으로 친한 직장 동료’의 경우 10만 원의 뒤를 이어 △20만 원(14.3%) △15만 원(12.7%) △5만 원(9.4%) 순이었다. ‘협업하거나 일로 엮인 동료’는 △5만 원(30%) △5만 원 미만(3.8%) △15만 원(3.3%)이 뒤를 이었다.2년 전 같은 조사에서는 협업 동료에게 5만 원(65.1%)이 적정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축의금 액수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인크루트 측은 물가 상승이 직장 동료 결혼식 축의금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했다.직장 동료 결혼식 참석 가능 범위는 ‘협업하는 동료’(44.4%), ‘청첩장을 받은 모든 직장 동료’(28.2%), ‘사적으로 친한 동료’(25.9%) 순이었다.동료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로는 ‘결혼식까지 참석할 사이가 아니어서’(33.3%), ‘개인 일정이 우선이어서’(25%), ‘축의금의 경제적 부담이 커서’(16.7%) 등이 있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여자친구와 다툰 뒤 일면식도 없는 60대 장애인을 때린 4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1단독(부장판사 최치봉)은 상해 혐의로 기소된 A 씨(43)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A 씨는 지난해 12월 17일 오전 10시 30분경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장애인 B 씨(69)를 몸통으로 여러 차례 강하게 밀쳐 흉추 골절과 요추 염좌 등 전치 1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았다.사건 당시 두 사람은 처음 마주친 사이였다. A 씨는 당시 여자친구와 싸워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B 씨에게 화풀이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재판부는 “범행을 인정한 점과 우발적 범행으로 보이는 점, 뒤늦게나마 피해자를 위해 일정 금액을 형사 공탁한 점은 유리한 정상”이라면서도 “피고인은 동종 범죄로 두 차례 벌금형, 음주나 교통사고 관련 범행으로 두 차례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고 판시했다.이어 “별다른 이유 없이 신체적 장애가 있는 피해자를 일방적으로 폭행했고, 그동안 피해 회복을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보기 어렵다”며 “피해자도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양형이유를 설명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미국의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여객기 내에서 흡연한 사실로 경고를 받은 가운데, 이를 제지한 승무원을 공개 비난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25일(현지시간) 미국의 연예전문매체 ‘피플’ 등에 따르면 스피어스는 지난 22일 로스엔젤레스(LA)행 여객기 안에서 담배를 피웠으며, 연방 항공 규정 위반으로 경고 조치를 받았다.당시 승무원들은 그에게 담배를 끄라고 요구했다. 스피어스가 담뱃불을 껐지만, 승무원들은 관계당국에 이같은 사실을 보고했다.결국 스피어스는 LA 공항에 도착한 뒤 당국의 약식 조사를 받았고, 경고를 받고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매체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이 스피어스가 (기내 소동으로 인해) 처음 경고받은 건 아니다. 그는 규칙을 정확히 따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스피어스는 사건 발생 다음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입장을 밝히며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그는 여객기에서 술병을 들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과 함께 “어제의 나! 사실 정말 웃겼다! 내가 타본 비행기들은 대부분 흡연할 수 없게 돼 있지만, 이번엔 달랐다”고 적었다.이어 “고백하자면 나는 처음으로 보드카를 마셨고, 정말 똑똑해진 느낌이 들었다”라며 “그리고 나는 담배를 너무 피우고 싶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친구가 내 입에 담배를 넣고 불을 붙여줬다. 그래서 나는 ‘흡연할 수 있는 비행기’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스피어스는 “내가 피해를 줬다면 사과한다”면서도 “승무원이 내가 담배를 피웠다는 이유로 관계 당국에 연락했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나를 창피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내가 비행기에 탄 순간부터 나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승무원을 비난했다.이어 “처음 20분 동안은 아무도 기내에 탑승하지 않았었는데 승무원은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도록 했다. 정말 이상했다. 그녀가 내게 안전벨트를 채우고, 내 공간을 침범한 방식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이번 사건은 스피어스의 기행 논란에 다시 한번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다. 스피어스는 지난 몇 년간 정신건강과 가족 간의 법적 분쟁 등으로 여러 차례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다.스피어스의 인스타그램을 본 누리꾼들은 “조용히 넘어갈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이럴 땐 말이 적을수록 이득”, “공개적으로 해명하기보다 신중했어야 한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듯한 태도에 실망스럽다”, “승무원은 죄가 없다, 그는 단지 일했을 뿐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직장인들의 40%는 아파도 유급병가를 쓰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 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 2월 10∼17일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온라인 설문(95% 신뢰수준·표본오차 ±3.1%포인트)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5일 밝혔다.설문 결과 ‘아프면 유급병가를 쓸 수 있다’는 항목에 응답자의 38.4%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재직자의 경우 이같은 비율이 16.5% 이었지만, 민간 5인 미만 사업장은 46.8%에 달했다.응답자들 중 최근 1년간 독감 등 유행성 질환 감염병에 걸렸다고 답한 사람들은 280명이었는데, 이들 중 절반(48.9%)가량은 당시 휴가를 쓰지 못했다고 답했다. 단체에 따르면 한 직장인은 급하게 수술을 받아야 해 개인 연차를 사용해 치료를 받았지만 회사에서는 수술인 걸 알면서도 휴가를 쓴다고 문제 삼았다고 한다. 또 다른 직장인은 아침에 하혈해 급하게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이후 내원하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회사에서는 미리 계획된 연차가 아니라 사용할 수 없다는 통보를 내렸다고 한다.응답자의 80.6%는 상병수당 전면 도입에 동의했다. 상병수당은 근로자가 업무와 관련 없는 부상·질병으로 경제활동이 어려운 경우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소득을 보전하는 제도다.최혜인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노동 조건이 건강에 불평등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유급병가와 상병수당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전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국가기술자격 취득자 가운데 콘크리트기사의 초임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콘크리트기사는 건축·토목 구조물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인 콘크리트를 설계, 제작, 시공, 관리할 수 있는 전문 기술자다.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국가기술자격 취득자의 임금 빅데이터를 분석해 25일 공개했다. 분석대상은 2023년 ‘고용24′의 국가기술자격 우대 채용 공고에서 제시된 평균 임금과 2023년 국가기술자격 취득자 중 작년 7월 말 기준 취업한 근로자의 중위 임금이다.초임 중위임금을 등급별로 보면, 가장 높은 등급인 기술사가 월 43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능장(299만원), 산업기사(270만원), 기사(265만원), 기능사(222만원), 서비스 등급(215만원) 순으로 조사됐다.직무 분야별로는 광업자원 분야의 초임 중위임금이 월 34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안전관리(290만원), 화학(280만원), 재료(275만원), 기계(262만원)가 뒤를 이었다.종목별(취업 인원 50인 이상)로는 기사 등급 중 ‘콘크리트기사’가 월 420만원을 받아 가장 높았다. 이어 건설안전기사(316만원), 건축설비기사(311만원), 화공기사(309만원), 일반기계기사(306만원) 순으로 이어졌다.산업기사 등급은 ‘가스산업기사’가 초임으로 316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산업안전기사(309만원), 금속재료산업기사, 기계정비산업기사, 산업안전산업기사(각 300만원) 등도 초임 중위임금이 300만원을 넘었다.기능사 중에서는 ‘제선기능사’가 314만원으로 가장 많은 초임을 받았다. 불도저운전기능사, 압연기능사, 천공기운전기능사가 3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서비스의 경우 비서 2급 233만원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연령대별로 가장 높은 임금을 받는 종목을 살펴보면, 청년층(19~34세)에서는 금속재료기사와 제강기능사가 초임으로 340만원을 받아 가장 높았다. 중장년층(35~54세)의 경우 건설안전기사 371만원, 고령층(55세 이상)은 건축기사 398만원이었다.고용보험 가입 이력을 기준으로 2023년 국가기술자격 취득자 74만명 중 미취업 상태에서 자격을 취득한 19세 이상 취득자는 42만명이었다. 이 중 17만 3000명(41.2%)이 1년 이내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임영미 노동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임금은 국가기술자격 취득 외에도 개인과 기업의 다양한 특성 등에 영향을 받아 결정되기 때문에 비교에 한계는 있다”면서도 “17만명 이상의 국가기술자격 취득자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임금 정보는 양질의 일자리를 얻기 위해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하는 구직자들에게 매력적인 정보가 될 것”이라고 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