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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인공지능(AI) 등 핵심 과학 부문 육성 및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 및 연구기관 등 연구 현장에서는 이를 계기로 우리의 지식재산권(IP) 역량을 키우고 그 주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천문학적인 기술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하고 있으며 수많은 자국의 대학 및 연구기관에서 창출해 내는 IP를 미래의 국가자산으로 여기고 있다. 이를 통한 다양한 수익사업을 벌이는 것은 물론이고 기술 경쟁에서 앞서 미래의 기술 패권을 차지하려는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대학기술이전협회(AUTM)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대학들이 기술료로 벌어들인 액수만 4조8100억 원에 이른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보통신기술 패권을 강화하고 AI, 바이오 헬스케어 등 미래 핵심 기술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각국의 기술경쟁이 격화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해 국내에서도 우리나라의 IP 역량을 결집하고 이를 보호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의 대학과 연구기관은 2015년부터 ‘창의적 자산실용화 지원사업(브릿지)’을 진행해왔다. 10년 이상 진행된 브릿지 사업 덕에 국내 대학들은 연간 2만2000여 개의 IP를 출원해 1만 건 이상의 특허 IP 등록 자산을 만들 역량도 갖췄다. 이러한 대학의 역량을 결집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브릿지 사업단 협의회 회장인 심경수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대학을 포함한 연구기관과 함께 국내 IP 역량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일 사업으로 ‘대학 혁신형 IP 기술사업화 지원 사업·NTX·가칭)’을 제안하고 있다. 심 교수는 “NTX의 주요 목적은 대학이 만든 혁신기술 IP 성과를 극대화해 지금의 10배인 연간 1조 원 규모로 키우는 것, 그리고 AI 기반 IP 방어 체계를 만들어 우리나라 첨단 기술과 기업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역을 넘어 전국의 IP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활용하며 그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고 또한 여기서 생산된 IP들을 ‘방어’하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다. 200억 원 이상의 기술경영 규모(기술료와 특허료, 기술사업화 재투자 금액의 합계)를 가진 대학이 중앙 NTX, 100억 원 전후의 기술경영 규모를 가진 대학이 일반 NTX를 맡아 중앙 NTX의 주도 아래 우리나라 전역의 대학, 기관의 IP를 사업화하고 가치를 높이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NTX를 통해 전국의 대학과 기업을 연결해 IP 사업화 및 IP 데이터 자산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 이와 관련해 대학이 지역의 기업에만 기술을 전하지 말고 필요한 전국의 기업과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또 해외 특허관리전문회사(NPE)로부터의 소송에 대비할 IP 방어 체계도 갖추자는 것이다. 해외 NPE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IP를 싼값에 사들인 뒤 AI에 이를 학습시켜 관련 특허를 발굴해내 이를 소송 수단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방치할 경우 미래의 걸림돌이 될 것이기에 정부도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학기술사업화 전문기관 관계자는 “NTX와 IP 온라인 플랫폼은 우리나라 IP 주권 강화의 중심축이 될 것이다. 정부가 IP 주권 강화를 중심으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를 포함한 지원정책을 치밀하게 추진해 세계 기술 패권 경쟁에 대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국내 대표 농산업 스타트업 등용문인 ‘2025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 본선에 진출한 20개 팀이 대중에게 모습을 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5 농식품 테크 스타트업 창업박람회(AFPRO 2025)’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농식품 벤처 창업 활성화 지원사업인 ‘2025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 본선 진출 20개 팀을 위한 특별 전시구역도 마련됐다. 2015년부터 이어져 온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는 10년 이상 우리나라 대표 농산업 스타트업의 등용문 역할을 했다. 현재까지 입상한 기업은 700억 원 상당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농진원은 2025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에 지원한 총 570개 팀 중 올해 5월 서류 심사를 통해 60개 팀을 통과시켰고, 4일 예선 심사로 20개 팀을 본선에 진출시켰다. 이들에게 판로 확대, 투자 유치를 위해 박람회 내 특별 전시구역을 제공하고 투자 밋업(meetup·사업 설명회) 기회도 제공했다. 이달 말 본선 심사를 거쳐 최종 10팀을 선정하고, 9월 결선에서 대통령상을 포함한 상격을 결정한다. 이후에도 이들을 위한 네트워킹 및 투자 연계 등 후속 지원이 이어질 예정이다. 박람회 특별 전시존에서 관람객들과 만난 20개 팀은 푸드테크,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플랫폼, 유통 등 미래 농식품산업을 선도할 핵심 분야를 다루고 있다. 이들은 탄소중립형 푸드업사이클링 식품원료, 무인 방제 솔루션, 온실용 로봇, 스마트 내장 칩을 이용한 동물 등록 및 건강 관리 등 다양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한 제품 및 기술을 선보였다. 농진원은 지난해까지는 결선 진출 10개 팀에만 기업활동(IR) 투자 밋업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에는 본선 진출 20개 팀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농진원 관계자는 “농식품 창업 기업들이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갖추고 있음에도 투자금 유치 기회가 부족한 현실을 고려해 실질적인 투자 연계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면서 “사업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2025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 20개 팀이 투자자와 직접 소통하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실전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실효성 있는 만남이 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전영걸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벤처창업본부장은 “결선 10개 기업에 맞춤형 멘토링과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투자 기관들과의 연계 범위를 넓혀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시즌 도중 떠나버린 ‘바람의 아들’. 프로야구가 이종범 전 코치의 퇴단 문제로 시끄럽다. 프로야구 최고 스타 중 한 명이었던 그는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호타준족으로 경기장을 휘저었던 전설 같은 존재였다. 아직도 회자되는 ‘야구는 이종범처럼’이라는 말은 그 이름이 떨쳤던 위세를 보여주고 있다. KT 위즈의 코치였던 그는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의 감독직을 맡기 위해 최근 코치직을 그만두었다. 그는 “야구의 흥행과 저변 확대”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순위 싸움이 한창인 시즌 도중 팀을 떠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수많은 팬들의 신뢰를 저버린 시즌 중 퇴단이 과연 그가 내세운 명분에 합당한 일인가라는 비판이 거세다. 이 때문에 그가 떠나는 실제적 이유가 예능 프로그램으로 가는 것이 주목도와 수입 측면에서 더 낫기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개인적 실리를 위해 무리하게 시즌 중 퇴단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거포이자 ‘국민 타자’로 불렸던 이승엽 두산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지도자 경력 없이 2023시즌을 앞두고 파격적으로 감독에 발탁됐던 이승엽은 그러나 올 시즌 바닥권인 성적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스스로 물러났다. 한국 프로야구의 가장 화려했던 전설 두 명이 한 달여를 사이에 두고 좋지 않은 모양새로 팀을 떠나는 모습을 보며 새삼 ‘명성(名聲)의 위험’을 떠올리게 된다. 스포츠계의 속설 중에 ‘유명한 선수가 유능한 지도자가 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있다. 선수와 지도자는 별개의 영역이다. 선수는 자신의 성적에 주로 신경을 쓰지만 지도자는 팀 전체를 조율해야 한다.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선수 개개인의 심리적 신체적 상황에 대한 세밀한 정보와 이들이 조합되어 나타날 수 있는 효과 및 그 장단점까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선수들과의 다양한 심리적 밀고 당김과 긴장 관계 및 이로 인한 온갖 굴곡을 능란하게 다루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해와 관찰을 바탕으로 한 종합적인 ‘인간학’을 배워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명 선수가 지도자가 되려 할 경우 선수 시절 추앙받으며 만들어진 자기중심적 사고를 버리지 못하면 위와 같은 과정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게 된다. 이 때문에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학습과 단련이 필요하다. 이를 생략하고 유명한 선수였다고 해서 곧바로 감독이 되는 것은 위험하다. 유명 선수가 지도자가 될 경우의 위험은 더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름값에 걸맞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다. 그러지 못할 경우 초조함에 시달려 무리한 운영을 하게 되고, 성적이 부진할수록 더 큰 비판에 시달리며 더 큰 상처를 받기 쉽다. 이 때문에 조기 퇴진하는 경우도 있다. 최악의 경우는 물러날 때까지 자기중심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해 주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결정을 내리며 주변에 상처를 남기는 일이다. 이러한 일들이 빚어낸 부작용들은 그 이름값에 비례해 더 크고 위험한 칼날로 돌아올 수 있다. 스포츠인 중에 유명해지는 것을 경계하라고 가르친 인물 중 한 명이 축구 스타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다. 그는 자신의 저서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를 통해 “사람은 이름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돼지는 살찌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중국 속담에 빗대어 아들에게 무조건 겸손하라고 가르친다고 했다. ‘인파출명저파비(人怕出名猪怕肥)’라는 이 구절은 돼지가 살찔수록 도살될 위험이 커지듯 명성이 높아질수록 위험해지기에 조심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명성의 부작용으로는 스스로의 오만, 방심, 태만 및 주변에 대한 배려 없음 등에 더해 다른 이들의 시기 질투까지 겹쳐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다. 이종범 이승엽 모두 범죄를 저지르듯 잘못한 것은 아니다. 다만 그들이 워낙 유명한 인물들이었기에 그들의 행동과 결과가 더 크게 주목받고 그 부작용도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전설들의 아름답지 못한 퇴장은 쓸쓸함을 느끼게 한다. 그들이 현역 시절 보여주었던 화려함들이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과 추억으로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지도자로서도 성공하길 기원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번에 겪은 많은 논란과 아픔을 통해 거듭나는 과정이 필요하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고추장 만들기’ ‘한방 방향제 만들기’ ‘활 만들기’ ‘가훈 쓰기’…. 전국의 농촌 마을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한자리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4일부터 5일까지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2025 도농 교류의 날 기념식 및 농촌여행 페스티벌’을 개최한다.도농 교류의 날(7월 7일)은 도시와 농어촌의 교류를 촉진해 사회 경제적 활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2013년 제정되어 해마다 기념되고 있다. 올해는 전국 농촌체험휴양마을이 각자의 마을을 소개하고, 각 마을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활동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농촌여행 페스티벌’도 함께 진행한다. 이 행사에는 경기 강원 충북 충남 경북 경남 전북 전남 제주 등지의 다양한 마을이 총 94개의 부스를 통해 참여한다. 경기 산바라기마을은 ‘보리수 청고추장 만들기’, 여주 품실채마을은 쌀겨를 이용한 ‘미용비누 만들기’를 보여준다. 강원 홍천군 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에서는 수제맥주 시음 행사와 와플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충남 공주시 예하지마을은 ‘팥빙수 및 솜사탕 만들기’ 등을 진행하고, 경북 청도군 송금마을은 스카프 손수건을 피부에 좋은 감물로 염색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음식과 염색 외에 다양한 만들기 체험 행사도 기다리고 있다. 충남 부여군 기와마을은 백제 활, 석궁, 방패 등 전통무기 만들기를 진행하고, 경북 예천군 금당실마을은 한옥집 모형 만들기와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을 제공한다. 전남 강진군 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에서는 주물럭 비누 만들기와 함께 가훈 쓰기도 진행한다. 이 밖에도 여러 마을에서 인삼, 한방, 꽃차 등 다양한 특산물과 재료를 활용한 여러 식음료 만들기 및 공예 체험을 진행하고 각 마을의 특색을 소개한다. 농촌여행 포털 ‘웰촌’(www.welchon.com)에서 자세한 행사정보를 볼 수 있다.도시인들의 심신을 달랠 수 있는 전국의 농촌 여행지도 소개된다. 농촌진흥청은 행사 기간 동안 부스를 설치하고 ‘진정한 쉼이 있는 느린 여행지’ 28곳을 소개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농촌진흥청과 도 농업기술원,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이 농촌 교육 농장, 농가 맛집, 체험형 사업장, 휴양마을 가운데 여행 플랫폼과 연계해 선정한 곳들이다. 강원 홍천군 ‘열목어 마을’과 횡성군 ‘고라데이 마을 등이다. 농촌진흥청이 2021년부터 매년 주최하고 있는 ‘치유농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은 치유농장들도 소개된다. 자연꿀, 들꽃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농장들을 알아볼 수 있다. 농촌진흥청 치유농업포털 ‘치유농업ON’에서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다. 4일 열리는 도농 교류의 날 기념 행사에서는 도농 교류의 날 유공자에 대한 포상도 진행된다. 한윤우 남동농업협동조합장이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 등의 공로로 산업훈장을 받는다. 최영철 해피초원목장 대표는 도시민 및 청소년 대상으로 농촌과 농업의 가치를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쓴 공로로 산업포장을 받는다. 이상윤 서산농업협동조합장과 한국남부발전㈜은 각각 도농 교류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다양한 공연도 함께 열린다. 4일에는 경북 고령군 예마을의 식전 공연 ‘대취타’가 펼쳐진다. 경기 화성시 민들레 연극마을의 연희극 ‘똥벼락’도 진행된다. 5일에는 전북 무주군 솔다박마을의 태권도 시범 공연, 한국민속촌 마당극 ‘도깨비들의 수다’가 열린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새 정부가 침체된 건설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과 과감한 규제 개혁을 실행하고 스마트 첨단 기술의 접목을 통해 건설 산업이 지속가능한 미래 산업이자 기술 혁신형 산업으로 전환되길 기대해 본다.” 대한건설협회 한승구 회장은 24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새 정부가 위기를 맞고 있는 건설 산업의 숨통을 틔어주기를 희망했다. 대형 건설사부터 중소 건설업체까지 1만2700여 종합건설업체가 회원사로 가입해 있는 대한건설협회를 이끌고 있는 그는 현 건설업계의 현황을 ‘3무(無)의 위기’로 표현했다. “현 경제 환경은 불안한 국제 정세의 지속, 원자재 값 상승, 고금리·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건설업계도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고조,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적정 공사비 부족 등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특히 건설업은 ‘일감’ ‘자금’ ‘수익’ 3가지가 없는 3무의 위기에 직면해 있을 뿐 아니라 처벌 만능주의 규제와 부정적인 프레임에 둘러싸여 퇴행 산업으로까지 치부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이익 창출 및 권익 확대를 일궈내기 위해서 건설 산업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도록 하는 한편 ‘제2의 건설산업 부흥’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정부 예산 확대, 건설금융 제도의 선진화 및 대·중소기업의 동반 성장, 주택 시장 규제 완화를 통한 건설 물량 확대, 건설기업의 혁신과 경쟁력 강화, 국민에게 신뢰받는 건설산업으로의 이미지 개선 등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이와 함께 건설 산업의 재탄생을 위한 다양한 제도적 개선을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취득세 중과 세율 완화, 양도세 기본 세율 적용, 종부세 중과 폐지 등을 통해 주택 시장 수요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방 미분양 취득세 50% 경감, 5년간 양도세 전액 감면, 미분양 아파트 매입 규모와 면적 확대 및 매입 가격 현실화 등을 통한 주택 시장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계룡건설산업 회장인 그는 지난해 3월 대한건설협회장 취임 후 ‘중점사업 추진위원회’를 통해 제도 개선 방향과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30여 년간 고정되어 온 일반관리비율 상향을 비롯한 낙찰률 상향, 부동산 PF 사업의 불공정 관행 개선 등의 성과를 냈다. 건설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대한건설협회는 그동안 선진 건설문화 도입, 기술 진흥, 인력 개발, 제도 정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건설업계의 의견을 정부나 국회에 전달하고,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를 통해 정책 방향을 제시해 오고 있다. 전국에 지회를 두어 건설 현안에 대한 전국적인 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 또한 건설 산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청년과 여성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건설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회장은 “한평생 건설인으로 몸바쳐 온 경험과 열정을 바탕으로 회원사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건설사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한건설협회는 한국건설기술인협회, 대한전문건설협회,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와 함께 채널A 프로그램 ‘건썰의 시대’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28일 오전 11시 선을 보이는 ‘건썰의 시대’는 방송인 도경완이 진행하는 국내 최초 건설 토크쇼다.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과 건설기술 전문가 신원상 박사가 고정 패널로 합류해 다양한 게스트와 함께 집, 길, 다리 등 일상 및 생활 주변의 건설에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를 다채롭게 풀어낸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애증? 이혼 못 하고 사는 부부 같은 관계랄까….” 프로야구 한화의 팬인 지인에게 그간 성적이 안 좋았던 한화를 바라보는 심정을 물었을 때 돌아온 표현이다. 하위권을 맴도는 참혹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차마 응원 팀을 바꾸지 못하는 마음과, 많은 곡절과 어려움이 있었어도 변하지 않은 근본 애정, 그럼에도 남들만큼 잘하지 못하는 데 대한 미움 등이 뒤섞여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든 복잡한 심경을 나타낸 것이다. 그럼에도 이 표현에서 드러나는 핵심은 이러한 많은 감정의 파도 속에서도 헤어지지 않고 있는 그 질기고도 끈끈한 연대의 감정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심리적 연대감을 형성하는 요소 중에는 각자가 겪은 많은 사연과, 다른 이는 모르는 순수와 감동의 순간 등등이 섞여 있을 것이다. 마치 우리가 이 세상 모든 연인들의 사랑의 속내를 다 들여다볼 수는 없는 것처럼 그 속에는 그 팬들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스토리가 있을 것이다. 한화 팬들을 통칭하는 ‘보살팬’이라는 표현은 ‘보살’이라는 단어가 풍기는 너그러움 혹은 인내 혹은 관용의 느낌을 담고 있다. 한화 팀을 향한 키워드 중에 ‘5886899678’이라는 것이 있다. 한화의 암흑기를 나타내는 숫자인데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꼴찌와 그 언저리를 맴돌았던 한화 순위를 나타낸 것이다. 한화는 1999년 한국 시리즈 우승 이후 프로야구 정상에 오른 적이 없고, 2018년 준플레이오프 진출 이후에는 가을 야구에 진출해 본 적이 없다. 어느덧 만년 하위 팀처럼 되어 버린 한화의 팬들은 그러나 늘 8회말이면 육성으로 일사불란하게 ‘최강한화’를 외치며 성적과 관계없이 뜨겁고도 강렬한 응원을 펼쳐 왔던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와 꼴찌 팀에 대한 응원을 다룬 책으로는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 있다. 일부 내용을 표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럼에도 스포츠의 순위와 인생의 상관관계를 연관시켰던 점을 보기 위해 다시 펼쳐보았다. 보잘것없는 집안에서 태어나 중고등학교 시절 출세를 위해 암기 위주 공부를 강요당하고, 그 경쟁에서 이겨 명문대에 입학한 뒤 대기업에 입사한 주인공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에 휘말려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당해 퇴사하고 이혼까지 당하는 인생의 파고 속에서, 결국엔 없어진 최하위 팀 ‘삼미슈퍼스타즈’(삼미)를 회고하며 깨닫는 인생의 성찰을 그리고 있다. 소설 속 삼미는 ‘프로’라는 개념과 사회적 ‘순위’에 저항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추구하는 팀으로 그려진다. ‘프로’는 ‘프로정신’을 내세워 젖 먹던 힘까지 짜내게 하는 일종의 착취 이데올로기이며, ‘순위’는 하위권에 대한 경멸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경쟁으로 내모는 또 다른 장치로 풍자된다. 주인공이 삼미의 마지막 팬클럽을 결성하는 것은 결국 삶 속에서 세상의 ‘순위’에 저항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삼미와 한화는 국내 프로야구 최다 연패(18연패)라는 공동 기록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삼미의 마지막 팬클럽은 소설 속에서 결성되었지만, 한화의 팬들은 현실 속에 건재하다. 한화에 대한 응원은 실제 현상으로 삼미에 대한 소설 속 응원보다 그만큼 더 피부로 느껴지는 것이다. 33년 만에 12연승을 거두는가 하면, 14일 현재 2위를 달리며 오랜만에 가을 야구를 바라보는 한화의 안방구장은 이날까지 올 시즌 35경기에서 31경기가 매진될 정도로 팬심의 폭발 현장이 되고 있다. 성적이 좋아지며 팬들의 방문이 늘어난 것도 분명하다. 하지만 팬들이 그 오랜 시간 동안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준 것을 보면 거기엔 성적만이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팀과 팬 사이를 묶어 준 강한 결속력이 없었다면 이런 관계는 유지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 결속력을 이루는 심리적 유대는 각각의 팬 자신들의 독특한 추억과 색깔이 깃든 것이다. 그 스스로가 아니면 아무도 그것을 지우거나 버릴 수 없다. 이러한 추억과 애정의 고유성과 주체성은 우리에게 위안을 준다. 왜냐면 우리가 천편일률적으로 믿고 있던 ‘순위’ 혹은 ‘계급’의 위력과 공포에 맞서거나 벗어나 우리가 다른 기준으로도 애정 혹은 응원의 대상을 찾을 수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는 야구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서울경제진흥원(SBA)이 국내 소비재 기업을 적극적으로 해외에 알리고 있다. SBA는 5일부터 8일까지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2025 베트남 국제 프리미엄 소비재전’에서 국내 소비재 중소기업을 세계에 알릴 전시관 ‘SBA 공동관’을 서울시와 함께 운영했다. 베트남은 매년 7% 이상의 경제 성장률과 연간 10% 이상의 소비 시장 성장률을 달성하며 가파르게 발전 중이다. 인구 증가율도 높아 아시아의 신흥 유망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호찌민에서 열린 이 행사는 리빙, 인테리어, 뷰티, 패션, 식품 등 생활 소비재 전반을 다루는 국제 전시회다. 지난해에는 세계 소비재 기업 193곳이 참여해 229개 전시관을 꾸렸다. 이곳에서 1500건이 넘는 비즈니스 매칭이 이뤄졌고 3900만 달러(약 536억 원) 규모의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SBA는 우리나라 소비재 중소기업 24곳의 참가와 홍보를 도왔다. 전시회 참가 절차 전반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제품 전시와 사전 마케팅 활동, 실시간 콘텐츠 홍보, 온라인 판매와 바이어 상담으로 이어지는 전주기형 세계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SBA는 글로벌 숏폼 플랫폼인 틱톡을 활용한 제품 홍보 콘텐츠를 행사 개막 전 세계에 먼저 배포했다. 전시 기간에는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E커머스 플랫폼 쇼피(Shopee)와 연계해 현장에서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송출해 우리나라 소비재 중소기업의 제품을 실시간으로 소개하고 판매까지 도왔다. 5일부터 7일까지 쇼피 라이브 커머스의 실시간 시청자 수는 58만5898명에 달했다. 1만1651달러(약 1584만 원) 상당의 매출도 거뒀다. SBA가 108㎡ 규모로 마련한 오프라인 전시관 SBA 공동관에서도 국내 중소기업들은 신규 수출 파트너를 발굴하고 공급 계약을 논의했다. SBA와 서울시의 지원을 받은 소비재 중소기업들은 많은 성과를 거뒀다. 티케이케이와 레이지소사이어티, 지니더바틀과 코스틱, 앰플몬스터 등 8곳이 총 100만 달러(약 13억6000만 원) 상당의 공급 계약 10건을 맺었다. 귀 건강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인공지능 스마트 체온계 기업인 오디톤메디컬은 이번 행사 베스트 프로덕트 어워즈 2위에 올랐다. 이 같은 활동은 국내 소비재 중소기업의 주요 상품을 세계에 소개하고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매출 성과에 기여했다. 아시아의 신흥 시장으로 성장 중인 베트남에서 현지 바이어와 소비자와의 접점을 만들고 267건에 달하는 상담을 통해 지속 가능한 수출 파트너도 발굴했다. SBA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 소비재 중소기업 전반의 베트남 시장 내 인지도를 높였다. 이를 토대로 실질 수출 성과와 지속 가능한 거래 기반을 만들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김현우 SBA 대표이사는 “SBA는 앞으로도 전시와 홍보, 유통과 콘텐츠를 두루 아우르는 통합 지원을 제공해 서울시 기업의 해외 진출을 이끄는 플랫폼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서울창경)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부산창경)가 서울과 부산을 양 축으로 삼아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세계 진출, 해외 스타트업의 국내 유입 활성화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설립 10년 차를 맞은 서울창경과 부산창경은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투자 연계와 직접 투자, 오픈이노베이션 등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올해는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는 전략적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아웃바운드(우리나라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와 인바운드(해외 유망 스타트업의 국내 진입)를 동시에 확대한다. 서울창경은 광화문 ‘S빌리지’(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센터)에 올해부터 미국과 일본, 인도 등 해외 스타트업을 본격적으로 유치하며 다국적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지난해부터는 글로벌 MENA(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진출 프로그램, 미국과 유럽의 바이오헬스 대기업 연계 프로그램 등 우리 스타트업의 세계화를 돕고 있다. 세계은행 아시아태평양 8개국 정부 관계자 초청 교류 행사, 일본의 세계적인 제약회사 ‘다이이찌산쿄’와 우리 스타트업의 밋업 개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창경은 일본 진출 거점센터로서 세계 진출 지원 프로그램 ‘플러그인: 도쿄(Plug in: Tokyo)’를 지난달 진행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 7곳, 유망 스타트업 10곳과 함께 일본 최대 규모의 기업 간 거래(B2B) 스타트업 박람회에 공동관을 운영해 2000명 이상의 현지 참관객을 맞았다. 이 자리에서 일대일 비즈니스 밋업 80건, 개념 증명(PoC) 및 공동 개발 제안 35건, 투자 검토 10건과 업무협약 제안 60건 등의 성과를 냈다. 나아가 도쿄를 넘어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주요 지역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일본 외 다른 선진국과의 교류도 이어간다. 이영근 서울창경 대표는 “서울창경과 부산창경이 서로 돕는 교차 육성 시스템을 통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과 한국 안착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김용우 부산창경 대표도 “부산의 자랑인 스마트 해양과 핀테크 스타트업이 서울창경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계해 세계로 나아가도록 아웃바운드 사업에 힘쓰겠다. 양 기관이 동반 성장하겠다”고 밝혔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복과 보훈의 의미를 음식과 다양한 문화 체험 속에서 새겨 볼 수 있는 ‘코리아 메모리얼 푸드 페스타’가 13일부터 15일까지 경기 하남시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다. 유명 셰프들이 독립운동가들의 활동과 사연에 얽힌 음식들을 재해석해 만든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흑백요리사’로 이름을 알린 안유성을 비롯해 최현석 정호영 정지선 이원일 조광효 등 스타 셰프들이 나선다. ‘현역가왕’ 우승자 전유진이 개막일 축하 공연에 함께한다. 국가보훈부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미식과 다양한 행사를 통해 보훈의 가치를 되새기고 세대 간의 공감과 연대를 위한 복합 문화축제다. 유명 셰프와 함께하는 광복요리를 만날 수 있는 ‘메모리얼 푸드존’과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유엔 참전 22개국의 요리를 만나볼 수 있는 ‘연대의 식탁’ 등의 메인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외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피크닉 존, 미션 게임, 보훈 놀이터, 아트 월 등도 운영된다. 13일 진행하는 개막식에 앞서 김미령, 조광효 셰프가 행사장 참여 국민을 대상으로 ‘광복 레시피’ 요리 대결을 펼친다. 승자는 현장에서 추첨으로 선발된 국민 시식단에 의해 가려진다. 최현석 셰프는 프랑스에서 외교 활동을 하던 서영해 선생의 해산물 스튜와 밀빵, 정호영 셰프는 독립운동 과정에서 동료들에게 많은 음식을 해주었던 오건해 선생이 집에서 직접 기른 콩으로 만든 두부를 활용해 만들었다는 납작두부볶음을 재해석한다. 14일에는 안유성 셰프가 무더위에 어울리는 ‘평양냉면’과 ‘주먹밥’을 선보이며, 6·25전쟁 이후 남한으로 이주한 실향민의 애환이 담긴 평양냉면 스토리를 토크쇼 형식으로 전한다. 이 외에도 정지선 셰프의 ‘쫑즈’와 ‘총유빙’, 조광효 셰프의 ‘감자만두와 옥수수크림’ 등 다채로운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 15일에는 이원일 셰프가 백범 김구 선생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원들을 위해 쓰레기장에서 모은 채소로 우거짓국을 마련했던 사연을 기리며 ‘우거지 장터국밥’을 재해석하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위해 발 벗고 나서 주었던 유엔의 22개 국가 음식까지 한자리에 모인다. 튀르키예의 케밥, 독일의 부어스트, 네덜란드의 비테르발런, 미국의 버펄로윙까지 140여 개의 다양한 음식이 기다리고 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아마존, 쇼피, 큐텐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국 중소 상공인의 상품이 늘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을 통한 수출이 더 이상 대기업의 전유물은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소상공인 중 수출기업은 5만3000개사다. 전체적으로는 연평균 약 0.5%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몽크슈’ 이수완 대표는 ‘최상급 마다가스카르산 바닐라빈’ 시럽(사진)으로 2024년 미국 아마존에 성공적으로 입점했다. 몽크슈는 저당과 저칼로리 트렌드에 부합하는 ‘액상 알룰로스’ 제품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유통과 개발 경험은 풍부했지만 해외 진출은 또 다른 문제였다. 내실 있는 준비를 위한 방법을 찾던 이 대표는 ‘해외 쇼핑몰 입점 지원 사업’을 알게 됐다. 해외 쇼핑몰 입점 지원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지원하는 사업으로, 소상공인의 해외 온라인 쇼핑몰 입점에 집중해 매출 향상을 위한 마케팅, 광고 및 브랜드 등록, 해외 물류 연계 등 필수 항목을 지원한다. 이 대표는 지난해 초 해당 사업을 통해 아마존 상세 페이지 제작과 원어민 리뷰 영상, 키워드 검색 광고와 마케팅 컨설팅을 지원받았다. 지원이 시작된 2024년 5월 대비 11월 매출은 1147% 증가했고, 고객 유입률도 680% 이상으로 상승했다. 이 대표는 “해외 쇼핑몰 입점 지원 사업 덕분에 입점 절차부터 현지 마케팅까지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면서 “단순한 매출 성장을 넘어 또 다른 해외 시장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중기부와 소진공은 2025년 ‘해외 쇼핑몰 입점 지원 사업’을 통해 연간 소상공인 1500개사를 대상으로 해외 온라인 쇼핑몰 입점 및 판매를 돕는다. 이미 해외 플랫폼에 입점했거나, 해외 판매 제품을 보유 중인 소상공인, 백년 소상공인 중 1개 이상에 해당되면 누구든 신청할 수 있다. 3월 1차 모집공고를 통해 최종 550개사가 선정됐으며 상세 페이지 제작, 키워드 광고, 해외 물류 지원 등을 받고 있다. 지원 규모는 1개사 기준 최대 300만 원이다. 2차 모집은 26일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 달 13일까지다. 접수는 소상공인24에서 온라인으로 이뤄지며, 자세한 일정은 공고문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수행 기관별로 플랫폼 특화 서비스가 다르므로 신청 전 기관별 지원 내용을 꼼꼼히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해외 시장 진출을 막막하다고 느끼는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삼성증권이 ‘웰컴 퇴직연금 DC 이벤트(2025년 시즌2)’를 8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내 삼성증권에서 퇴직연금 DC형(확정기여형) 계좌를 신규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커피 쿠폰을 제공한다. 조건을 충족한 뒤 이벤트 신청을 한 고객 전원에게 지급된다. 이벤트 기간 내 개설 완료할 경우 9월 중 지급, 이벤트 기간 내 전환 신청 후 9월 말까지 개설 완료할 경우 10월 중 지급될 예정이다. 한편 삼성증권 모바일 앱 엠팝(mPOP)에서는 연금과 관련된 유용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연금정보’ 탭에서 △유용한 연금 정보 △연금 ETF 랭킹 △연금펀드와 TDF 랭킹 등 투자자들이 운용 성향과 시장 트렌드에 맞춰 연금계좌를 운용할 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저도 이제는 이 클럽의 레전드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허리에 태극기를 두르고 15kg이나 되는 우승컵을 번쩍 들어 올린 모습이 한없이 기뻐 보였다. 손흥민이 마침내 우승컵을 안았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현재 유럽 프로축구 최고의 무대는 챔피언스리그이지만 그 다음으로 권위 있는 이 대회에서의 우승은 충분히 자긍심을 느끼게 할 만했다. 이번 우승은 손흥민의 거취에도 미묘한 영향을 주고 있다. 그동안 손흥민과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 자유계약선수로 풀릴 수 있다. 이 경우 토트넘은 이적료를 받을 수 없다. 토트넘으로서는 이번 여름 시장에서 이적료를 받고 손흥민을 팔려는 듯했다. 이번 우승과는 별개로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권을 간신히 벗어난 17위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는데, 손흥민 입장에서도 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던 토트넘을 벗어나는 것이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이번 우승은 몇 가지 변수를 만들었다. 먼저 손흥민 입장에서 본다면 토트넘에 남아 있는 것이 그리 나쁘지 않은 상황이 됐다. 이번 우승으로 토트넘이 유럽 축구 ‘꿈의 무대’로 불리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성적만으로는 상위권 팀들이 나서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꿈도 꾸지 못했지만 유로파리그 우승팀에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함으로써 유럽 최고의 무대에 나서게 됐다. 그러지 못했을 경우 팀 위상의 급격한 추락은 물론이고 재정적으로도 커다란 타격을 받는 것이 불가피했다. 손흥민은 이러한 토트넘의 구심점으로 선수 생활 막바지에 다시 한번 최고의 무대에서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얻게 됐다. 손흥민이 잔류한다면 프리미어리그 외에 챔피언스리그라는 거대한 또 하나의 무대를 확보함으로써 그 자신을 빛낼 기회를 늘리게 된다. 이는 이후 그에 대한 평가와 진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이번 우승 과정에서 선수단과 팬들이 ‘캡틴’ 손흥민에게 보여준 신뢰와 지지로 인해 손흥민의 팀 내 위상이 다시 한번 확인되고 오히려 더 높아진 점도 손흥민에게는 긍정적이다. 이로 인해 토트넘은 이전보다 더 손흥민을 내다 팔기 어려워졌다. 토트넘은 가뜩이나 선수 투자에 인색하고 팀의 명예를 소홀히 한다는 팬들의 비판을 받아 왔는데, 우승 직후인 이번 여름에 ‘레전드’ 손흥민을 시장에 내놓을 경우 이전보다 더 큰 팬들의 비난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반대의 시각도 있다. 손흥민이 그동안 토트넘에 헌신해 왔지만 이제는 토트넘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기 때문에 더 이상 토트넘에 미련을 두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또한 토트넘으로서도 손흥민의 주가가 한층 올라간 이 시점에 거액을 받고 서둘러 파는 것이 역시 이득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우승이 손흥민과 토트넘 결별에 오히려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관건은 토트넘의 전력 보강 정도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처참한 성적으로 토트넘은 반드시 전력 보강을 해야 한다. 그러나 주로 젊은 선수들을 보강하고 그들을 키워 내다 파는 방식으로 이익을 꾀해온 토트넘의 과거 행보로 볼 때 손흥민 못지않은 거물급 선수 영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성적 추락의 책임을 물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될 가능성도 있다. 토트넘에서 젊은 선수 위주의 보강 및 감독 경질이 함께 일어날 경우 팀의 구심점으로서의 손흥민 역할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새 감독이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구상에 따라 손흥민의 입지는 달라진다. 결국 토트넘은 선수 및 감독 영입 과정과 결과를 보며 손흥민 매각 여부를 저울질할 것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손흥민은 적어도 이번 여름 시장에서 이적할 가능성이 이전보다는 줄어들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내년 옵션 만기까지 토트넘에 남아 있는다 하더라도 토트넘의 개혁 결과에 따라 거취가 달라질 수 있다. 토트넘이 또다시 개혁에 실패하고 실패를 맛본다면 그때는 자유계약선수인 손흥민이 스스로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다름을 담다, 문화로 잇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실천하기 위한 전국 규모의 캠페인 ‘2025 문화다양성 주간’ 행사가 27일까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올해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협약 20주년을 맞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을 중심으로 부산, 전남, 충북 지역문화재단과도 연계해 관객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했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다름을 담다, 문화로 잇다’라는 주제로 23일부터 25일까지 문화다양성 큐레이션전, 토크콘서트, 포럼, 작가와의 만남,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 등이 열린다. 서울 문화다양성 큐레이션전에는 뮤지션 이상순, 시인 나태주, 동화작가 이지은 등 분야별 인사 10명이 스페셜 큐레이터로 참여해 문화다양성 가치가 담긴 책과 영화, 음악 등 총 100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나태주 시인은 “환대의 시대로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상호 배려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산, 전남, 충북에서도 지역별 슬로건을 내걸고 지역에 특화된 문화자원을 활용한 전시와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부산문화재단은 ‘세대공감, 창의적 나이듦, 포용예술’을 주제로 문화예술 연수회와 국제포럼, 장애예술인이 참여하는 전시 등을 개최한다. 충북문화재단은 ‘디아스포라…이주의 시대’, 전남문화재단은 ‘섬,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을 주제로 지역의 다양성을 접할 수 있는 행사를 연다.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협약 20주년 기념 ‘디지털·인공지능(AI) 전환 시대의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에 대한 주제 및 사례 발표 포럼도 열린다. 23일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열리는 이 포럼에서는 서울대 서양화과 김정한 교수의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협약 20주년, 디지털·AI와 문화다양성’ 주제 발표를 시작으로 김태윤 현대자동차 그룹 제로원 책임매니저, 민지은 영화 ‘히말라야’ 작가, 백현정 CJ ENM AI 사업추진팀장 등이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과 관련해 기업과 예술, 이야기와 창작, AI와 문화콘텐츠 등에 대한 사례 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전국 국공립 기관 및 문화재단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자세한 행사 내용은 문화다양성 주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롯데쇼핑의 이커머스플랫폼 롯데온(LOTTE ON)이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관하는 ‘2025년 소상공인 플랫폼사 협업교육’ 사업의 플랫폼사로 참여해, 소상공인의 온라인 진출과 매출 증대를 위한 실전 중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협업교육은 소상공인이 실제 유통 플랫폼에서 상품을 기획·등록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실무 능력을 강화하는 교육과정이다. 롯데온은 현업에서 활동 중인 이커머스 전문가들을 강사진으로 구성해 실질적인 노하우를 전달할 예정이다. 교육은 총 6개 과정으로 △상품 등록 전략 △기획전 활용법 △마케팅 콘텐츠 제작법 △라이브커머스 진출 노하우 △MD와의 협업 방법 등 온라인 유통의 전 과정을 체험 중심으로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각 강의는 실습 기반으로 진행되며 참가자들이 교육을 받은 이후 바로 업소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6월 26일과 7월 10일 등 두 차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해 개최되며, 소상공인 20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교육 신청은 소상공인24 플랫폼에서 할 수 있다. 롯데온은 교육을 이수한 소상공인에게 자사 플랫폼 내 기획전 참여 기회, 주요 영역 노출 지원, 마케팅 쿠폰 제공 등 사후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교육이 단순 강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판매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이번 교육 과정에는 롯데온의 내부 MD와 마케터가 직접 참여해 플랫폼 운영 전략과 소비자 트렌드에 대해 실시간으로 조언할 예정이다. 한편 롯데온은 과거에도 자사 플랫폼을 통해 중소 브랜드의 론칭 기회를 확대하고, ‘온세상기획전’ ‘라이브톡 판매자 인터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입점 초기 판매자들의 성장을 지원해온 경험이 있다. 이번 교육 역시 그 연장선에서, 정부와 협력하여 공공성과 실효성을 모두 확보한 교육모델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또한, 롯데온은 지역 기반 창업자와 영세 상인들도 자사의 디지털 유통망에 진입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김장훈 롯데온 상품부문장은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은 단순한 교육을 넘어서 실질적인 플랫폼 적응력과 콘텐츠 경쟁력 확보가 핵심”이라며 “이번 협업교육을 통해 많은 소상공인들이 롯데온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푸른빛 유니폼을 입은 상대 선수를 제치고는 빠르게 날린 왼발 슛이 골대 구석을 파고들며 그물을 흔들었다. 관중석에서 물결치는 붉은 유니폼들의 파도와 함성을 향해 그라운드에 엎드려 큰절을 올렸다. 그러고는 건네받은 휴대전화로 관중석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었다. 마치 그 거대한 함성과 열기를 스스로 영원히 기념하려는 듯이. 이 장면의 주인공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간판 스타 무함마드 살라흐. 지난달 28일 리버풀이 안방경기에서 붉은 유니폼을 입고 토트넘을 상대로 5-1 대승을 거두며 2024∼2025시즌 우승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나온 장면이다. 살라흐는 이날도 1골을 추가하며 28골로 득점 1위를 질주했다. 토트넘의 간판 스타 손흥민은 살라흐가 앞장서 자신의 팀을 처참히 무너뜨리며 우승 제물로 삼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지난달 중순 발을 다친 손흥민은 이날까지 4경기째 출전하지 못했고, 이후에도 계속 결장하고 있다. 한때 리그 최고의 골잡이라는 영광을 함께 누렸던 두 선수의 최근 상황은 두 팀의 유니폼 색깔처럼 선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2021∼2022시즌 EPL 공동득점왕(23골)에 올랐던 살라흐와 손흥민은 만 32세로 동갑내기다. 살라흐가 다시 우승과 함께 리버풀과의 재계약으로 화려한 전성기를 연장해 가고 있는 반면에 손흥민은 재계약 불발에 이어 부상 악재까지 겹친 데다 이적설까지 거론되고 있다. 토트넘은 강등권을 가까스로 벗어난 16위로 곤두박질쳤다. 4일 현재 손흥민은 이번 시즌 7골(38위)을 기록 중이다. 최근 손흥민의 부진을 두고 그가 나이로 인해 전성기에서 내려오고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같은 나이인 살라흐의 활약을 보면 나이가 절대적인 요인은 아닌 듯하다. 리버풀의 아르네 슬롯 감독은 별다른 선수 보강 없이 기존 선수들의 포지션과 역할 조정만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4-2-3-1을 중심 포메이션으로 활용하면서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역할을 끌어올렸다. 라이언 흐라벤베르흐와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등이 가로채기와 태클 등으로 중원에서부터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이를 재빨리 역공으로 연결했다. 이때 빠르고 개인기 좋은 공격수 살라흐의 역할을 충분히 살렸다. 전체적으로 공격 템포를 과거보다 여유 있게 조절하면서 좀 더 정교한 패턴 플레이를 구사했는데, 이로써 팀 전체의 체력 소모를 완화했다. 여기에 훈련 일정을 선수 몸 상태를 고려해 맞춤형으로 개편하며 주요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친 것도 우승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실전과 훈련에서 모두 강경 일변도였다. 매우 강한 전방 압박을 강조하고 라인을 끌어올리며, 그만큼 과격한 공수 전환을 요구하면서 선수들을 혹사시켜 부상자가 속출했다. 토트넘은 주전 10여 명이 번갈아 다치며 제대로 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경기가 몇 없었을 정도로 선수 관리에 실패했다. 리버풀은 살라흐에게 팀 역대 최고 대우인 연봉 466억 원에 2년 재계약했다. 그는 각종 기록에 도전하며 더 큰 전설이 되려 하고 있다. 살라흐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이 제시한 연봉 2400억 원을 거부하고 리버풀에 남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리버풀에서 내 축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리버풀과 살라흐는 거액의 외부 유혹을 물리칠 만큼 상호 신뢰와 심리적 유대 관계를 구축했다. 반면 토트넘은 그동안 연봉 180억 원으로 팀 내에서는 최고이지만 활약에 비해 연봉이 낮았다는 평가를 들어온 손흥민과 재계약하지 않고 2026년까지 1년 연장 옵션을 택했다. 이를 통해 토트넘은 내년 손흥민이 자유계약선수로 풀리기 전에 어떻게든 이적료를 받고 손흥민을 팔려는 속셈인 듯하다. 토트넘의 대니얼 레비 회장은 선수 장사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번 시즌에 리버풀의 선수 맞춤형 운영과 토트넘의 선수 소모적 운영은 명백한 대비를 이루었고 결과도 극과 극이다. 선수들의 체력을 갈아 넣으며 단기 성과를 이룰 순 있어도 그런 방식이 오래 성과를 낼 리는 없다. 더군다나 배려 없이 소모적 희생만을 강요할 때에야. 토트넘의 팀 운영 방식은 영국 현지 팬들로부터도 비판을 받고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그러한 운영 방식의 희생자 중 한 명인 것 같아 안타깝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은 지난해 소상공인의 수출 실적이 1564개사, 약 358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소진공은 체계적인 수출 지원을 위해 지난해 7월 수출전담팀을 신설하고 각 부서·지역본부별 수출지원 담당자를 지정해 수출지원체계를 마련했다. 신규 수출사업을 발굴하고 교육 및 컨설팅, 해외접점 마련, 사후관리, 수출대상국 확대 등의 지원사업을 펼쳤다. 관세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KOTRA 등과의 협력을 통해 통관애로 해소, 수출보험 지원, 플랫폼 입점, 물류비 절감 등을 도왔다. 이 중 지난해 8월 베트남 하노이에 개소한 K뷰티 상설매장인 ‘두근두근’은 K소상공인 브랜드의 글로벌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개점 후 지난달까지 201개사가 입점해 600여 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3억3100만 원의 매출을 올려 성공적인 초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K뷰티 체험, 온라인 연계 프로모션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매장에 입점한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인 ㈜상황미인의 신영우 대표는 “하노이의 대형 쇼핑몰에 제품이 진열되고, 유명 인플루언서와 연계해 제품 홍보를 하며 베트남 수출량이 기존 대비 120%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소진공은 올해에도 소상공인들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수출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맞춤형 단계별 지원을 강화해 연간 430억 원의 수출 실적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진공은 ‘첫 수출’에 도전하는 소상공인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총 3900개사에 대해 온·오프라인 교육, 컨설팅, 바우처 지원 등을 실시한다. 특히 지역 세관과 연계한 ‘수출 아카데미’를 운영해 기초부터 실전까지 단계별로 밀착 지원할 예정이다. 관련 기관과의 협업으로 통관 간소화 등 수출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행정 부담을 줄이는 제도 개선도 병행할 계획이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소상공인들의 우수한 제품과 아이디어가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글로벌 응용소재 화학기업 KCC가 고객들을 상대로 건축물의 화재 안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한편 이에 발맞춘 제품 생산에 나서며 건축물 자재 시장에서의 화재 안전성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CC는 이와 함께 화재에 강한 무기계 단열재 중심으로의 시장 전환을 선도할 계획이다. KCC는 이를 위해 무기 단열재 생산 능력을 기존의 2배인 연간 22만 t으로 늘렸다. 단열재란 외부의 온도 변화로부터 건축물 내부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재료다. 열 이동을 차단하거나 지연시키는 역할을 하며 건축물의 에너지 절감과 온도 및 습도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단열재는 유기계 단열재와 무기계 단열재로 나뉜다. 유기계 단열재는 주로 석유계 화학물질을 원료로 하는 발포 플라스틱(폴리우레탄폼, 스티로폼 등)으로 만들어진다. 무기계 단열재는 유리 원료인 규사 석회석 등을 1400도 고온에서 녹여 실처럼 가늘게 뽑아 만든 그라스울을 이용한 제품 등이 있다. 유기물 성분이 적어 불에 잘 타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무기계 단열재에 비해 값싸고 가벼워 시공성이 좋은 유기계 단열재가 많이 쓰였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축용 단열재 시장은 2024년 기준 2조 원 규모다. 이 중 유기 단열재가 75%를 차지하고 무기 단열재가 25%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각종 화재 현상에서 단열재의 일종인 배관용 보온재 등을 타고 화재가 확산하며 피해가 커졌을 가능성이 지적됐다. 지하 주차장과 오픈 천장 구조가 늘어나 배관이 외부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러한 배관 보온재는 화재에 민감하지만 불연 성능을 갖춘 무기계 보온재는 국내 설비배관 보온재 시장에서 7%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무기계 보온재의 도입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전체 건축물에서 단열재의 화재 안전성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시공성 우선에서 안전성 우선으로 시장의 인식이 전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23년부터 시행된 건축법 개정안에 따라 건축물의 외벽 마감재 및 샌드위치 패널에 사용되는 자재는 준불연 이상의 등급을 충족해야 한다. 건축 자재의 화재 안전 성능은 가연, 난연, 준불연, 불연으로 구분된다.KCC는 국내 최초로 불연 인증을 받은 고성능 그라스울 제품을 개발해 왔으며 단열 성능뿐 아니라 흡음 차음 친환경까지 확보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그라스울은 고온에서 녹기는 하지만 자체적으로 발화하지 않고 화염 전파 속도가 느리고 유독가스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KCC의 설명이다. 그라스울은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는데, 샌드위치 패널, 건축물 외단열재용, 배관 및 설비용 보온재 등으로 쓰일 수 있다. KCC는 최근 고객을 상대로 화재 안전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제품의 카탈로그 등도 화재 안전성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개편했다. 또한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화재 안전성을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KCC 관계자는 “화재 안전성에 대한 시장 인식 제고와 함께 화재 안전성을 강화한 제품 생산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대표 김유진)이 영업전문직 및 시공협력기사 인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한샘은 매출 1조9084억 원, 영업이익 312억 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배(1504.3%)로 증가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한샘은 영업과 시공 관련 채용을 확대하며 고객에 대한 서비스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영업 관련 직군에서만 700여 명을 신규 채용했다. 보다 밀도 있는 상담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와 함께 긍정적인 구매 및 상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한샘은 또한 자회사인 한샘서비스부엌 시공협력기사의 채용도 늘리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시공 인력이 업계를 떠나고 있지만 한샘은 시공협력기사에 대한 지원을 선제적으로 강화해 우수 인력을 계속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시공협력기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상생을 실현하는 한편으로 이러한 우수 인력을 통해 시공 품질을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한샘은 이들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체계적인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본사와 대리점이 채용한 신입 리하우스디자이너(RD)는 대리점에 배치되기 전까지 4주간의 집중 교육을 받는다. 부엌, 욕실, 수납 등 각 제품군의 특성과 스펙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상황에 맞게 제품을 배치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교육을 수료한다고 해서 모두 RD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매주 진행되는 시험을 통해 전체 교육생의 30% 이상이 탈락한다. 우수한 교육생만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교육 과정에서 엄격한 선발이 이뤄진다. 또한 한샘은 모든 인테리어 현장의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기 위해 시공 전문 인력 양성 기관인 한샘아카데미를 2021년 설립했다. 한샘아카데미를 통해 현재까지 3000명이 넘는 시공협력기사를 배출했다. 기존에는 시공 전문가가 되기 위해 기술자 밑에서 도제식으로 배우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한샘은 양질의 교육 커리큘럼을 담은 자체적인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개발해 직접 전문가 양성에 나섰다. 한샘 관계자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과 내실 있는 운영을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영업 및 시공 인력의 전문성을 높이고, 보다 정교한 맞춤형 인테리어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삼성증권이 해외주식 온라인 거래금액에 따라 최대 100만 원을 지급하는 ‘해외주식 4월 온라인 거래 이벤트’를 30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거래금액에 따라 리워드가 차등 지급된다. 1억 원 이상 거래할 때 1만 원부터 지급되며 500억 원 이상 거래할 경우 최대 100만 원까지 지급된다. 이벤트 거래금액은 매수, 매도 합산 금액으로 산정된다. 또한 ‘해외주식 투자지원금 이벤트’를 통해 해외주식 거래 경험이 없는 투자자에게는 즉시 투자지원금 30달러를 지급하고,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70달러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해외주식 이벤트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삼성증권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앱 ‘엠팝(mPOP)’을 참고하거나 패밀리 센터에 문의하면 된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손흥민이 고난의 시기를 겪고 있다. 그를 둘러싼 환경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그에 대한 비판이 증가하고 있다. 그는 다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손흥민이 소속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은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2024∼2025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12일 현재 15위에 머물러 있다. 상위권보다는 강등권이 가깝다. 토트넘은 11일 영국 런던에서 벌어진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도 1-1로 비겼다. 토트넘은 리그 성적만으로는 5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하기 어렵다.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유로파리그 우승팀에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하는 것인데 이마저 붙투명한 상황이다. 꿈의 무대로 불리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고사하고 지난 시즌 5위에서 크게 떨어진 리그 순위는 토트넘의 최근 부진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의 간판 스타인 손흥민에 대한 비판도 늘고 있다.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이 끝난 뒤 득점 없이 경기를 마친 손흥민에게는 “예전만큼 빠르고 날카롭지 않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만 32세인 손흥민의 하향곡선이 가팔라지고 있다는 주장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에서 12일 현재 7골(29위), 9도움(5위)을 기록 중이다. 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했던 손흥민에게는 다소 아쉽지만 팀내 득점 공동 3위, 도움 1위로 여전히 뛰어난 기록이다. 손흥민이 곧 전성기를 지나 선수로서 황혼기에 들어설 것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그를 둘러싼 비판은 그의 나이를 둘러싼 하향곡선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그의 문제는 개인적 요소와 환경적 요소가 겹치면서 가속화된 측면이 강하다. 그로서는 주변의 악조건에서 벗어나 다시 그 자신만의 기량으로 평가받을 기회가 필요하다. 토트넘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하에서 이번 시즌 EPL에서 가장 부상이 많은 팀 중 하나가 됐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 등 주전급 선수 10여 명이 줄줄이 다쳐 제대로 된 팀을 꾸리기 어려웠고 손흥민도 지난해 10월 햄스트링을 다쳤다. 많은 이들이 감독과 구단의 선수 관리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 라인을 끌어올려 전진 배치하는 고강도 압박 전술을 쓰는데 이 때문에 발생하는 공수 전환 시의 급격한 스프린트로 모든 선수들이 지쳐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강경한 성격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팀 운영방식을 고치지 않고 있는 데다 훈련마저 고강도로 실시하고 있고, 구단 의료진이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한다는 인상을 주면서 감독과 구단에 대한 신뢰는 많이 떨어졌다. 게다가 토트넘의 대니얼 레비 회장은 EPL 내에서도 선수 투자에 인색하기로 악명 높다. 그는 구장 개조 및 티켓 가격 인상으로 많은 돈을 벌고 있지만 값싼 선수를 데려와 키운 뒤 이익을 남기고 파는 데만 골몰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오죽하면 토트넘 팬들이 “레비는 탐욕만 추구한다”는 구호를 내걸고 퇴진 운동까지 벌이고 있을까. 이런 레비 회장이 손흥민에게 더 이상 투자하지 않고 그를 내다 팔 궁리만 하고 있는 듯한 모습에 손흥민 역시 심리적 영향을 받지 않았을 리가 없다. 이 같은 감독의 무리한 전술과 구단의 인색한 투자 속에서 팀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 팀을 이끌어가는 손흥민도 지쳐 갈 수밖에 없다.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할 가능성이 높다. 더 이상 팬들의 불만을 무마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동시에 선수 보강을 해야 할 텐데, 이때 필요한 현금을 위해 몸값이 비싼 손흥민이 내년 자유계약선수로 풀리기 전에 올해 이적료를 받고 팔려고 할 것이다. 역으로 손흥민으로서는 혼돈에 빠져 있는 토트넘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손흥민도 자신에게 맞는 팀을 적극적으로 찾아볼 필요가 있다. 최근 선수들의 활동 연령으로 볼 때 그의 전성기는 그의 노력에 따라 조금 더 연장될 수 있다. 그때까지 체력과 기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은 많은 비판과 혹평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멘털리티를 유지하는 것이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