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구독 32

추천

국제부 기자입니다. 사건사고, 미중 경쟁 기사를 주로 씁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도 씁니다.

asap@donga.com

취재분야

2024-05-05~2024-06-04
국제일반29%
인사일반15%
미국/북미12%
국제정치12%
사건·범죄9%
국제인물6%
외교6%
중동6%
국제경제3%
정치일반2%
  • 젠슨 황 “AI칩 매년 업그레이드… 생성형 AI 다음 물결은 로봇”

    “인공지능(AI) 칩 출시 주기를 1년으로 줄이겠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일 “우리는 1년 단위로 움직인다”며 차세대 AI 칩 출시 시기를 2년에서 1년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올 3월 공개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블랙웰’이 아직 출하되기도 전에, 2025년 ‘블랙웰 울트라’와 2026년 ‘루빈’ 출시 계획을 밝힌 것이다. 황 CEO는 “컴퓨터가 등장한 지 60년 만에 ‘생성형 AI 빅뱅’이 벌어졌다”며 “물리적 성질을 지닌 생성형 AI 로봇이 다음 주자”라며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포부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차세대 HBM 탑재한 AI 칩 공개 황 CEO는 이날 대만 타이베이 국립대만대 체육관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에서 “세계 AI의 주도권은 엔비디아가 쥐고 있다. 모든 것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차세대 AI 칩 로드맵을 공개했다. 특히 그간 2년 주기였던 차세대 ‘AI 가속기’ 개발을 1년으로 줄이겠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이른바 AI 가속기는 AI 특화 반도체로 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조합해 만든다. 2026년 루빈에는 SK하이닉스의 6세대 HBM ‘HBM4’가 들어갈 계획이다. 황 CEO는 “루빈에는 HBM4 8개가, 루빈 울트라에는 HBM4 12개가 탑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칩 출시 주기를 앞당길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AI 기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달 SK하이닉스도 HBM4 양산 시기를 2026년에서 내년으로 1년 앞당기겠다고 선언했으며, 삼성전자 역시 내년에 HBM4를 양산할 계획이다. 황 CEO는 이 자리에서 “엔비디아가 AI 시대 문을 열었다”며 “기존 컴퓨팅 방식으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데이터 양을 감당할 수 없고 ‘엔비디아식 가속 컴퓨팅’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자평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젠슨 황이 반도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전부 엔비디아 플랫폼 안에서 돌아가는 시대를 선포한 것”이라고 평했다.● “AI의 다음 물결은 로봇” 황 CEO는 이날 ‘AI 로봇’에 대한 열망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엔비디아는 책상(데스크톱)과 주머니(스마트폰), 데이터센터를 위한 컴퓨터를 만들어왔다”며 “앞으로는 걷거나 바퀴로 굴러가는 컴퓨터(로봇)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앞서 3월 엔비디아 개발자 행사인 ‘GTC 2024’ 기조연설에서 ‘피지컬 AI’라 할 수 있는 로봇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황 CEO는 “AI발(發) 산업혁명이 시작됐다”며 “소프트웨어는 입력된 명령어에 따라 구동되지만 생성형 AI는 사용자에게 필요할 기술을 스스로 만들어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제조업 공장과 손잡은 사례도 소개했다. 현재 폭스콘은 엔비디아가 개발한 디지털 가상공간 기술인 ‘옴니버스’ 기술을 사용해 원격 제어 및 AI 분석 기능들을 도입한 상태다. 삼성전자도 엔비디아와 협력해 2030년까지 반도체 공정을 첨단화할 계획이다. AI 열풍으로 올해 컴퓨텍스는 ‘세계가 주목하는 AI 박람회’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1981년 시작된 컴퓨텍스는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지만, 최근 미국 CES나 유럽 IFA 등에 크게 밀리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AI를 연결하다(Connecting AI)’를 주제로 한 올해는 엔비디아와 인텔, AMD, 퀄컴 등 주요 반도체 기업 CEO가 대거 참여해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12시간 전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만 치켜세운 젠슨 황, 대만과 중국 달리 표시된 지도까지 공개

    5월 26일부터 대만을 방문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소탈한 행보로 큰 인기를 불러모으는 가운데 공개 행사에서도 대만을 AI의 핵심 지역으로 꼽는 등 친(親)대만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연설 과정에서 대만과 중국을 서로 다른 색으로 표시한 지도까지 공개해 대만 현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황 CEO는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 2024’ 개막을 이틀 앞둔 2일 대만 타이베이시 국립대만대체육관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대만 지도와 협력사 100여 곳의 로고를 띄운 화면 앞에 서 “대만은 우리의 본거지”라며 “대만과 우리의 파트너십이 세계의 AI 인프라를 구축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대만 기업은 AI 산업 혁신의 후원자로 폭풍이 아무리 커도 항상 바위처럼 흔들리지 않는다고도 했다.황 CEO는 대만계 미국인이다. 대만에서 태어난 뒤 9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탓에 대만어 구사가 완벽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이번 대만 방문 기간 동안 야시장 등을 다니면서 영어 대신 대만어로 소통하며 대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물론 그의 행보는 단순히 고향이기 때문은 아니다. 엔비디아가 TSMC 등 대만의 반도체 기업들과 긴밀한 관계 속에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핵심 파트너라는 점이 그의 친(親)대만 발언에 주요한 이유라는 해석이 나온다.황 CEO의 기조연설 내내 대만의 AI 역량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황 CEO는 “대만은 이름 없는 영웅이지만, 이미 세계의 중추”라며 “각각의 칩과 모든 컴퓨터 뒤에는 대만 업계 사람들의 노력과 완벽함이 뒷받침됐다”고 말했다. 이날 대만 TSMC에서 생산하게 될 차세대 AI칩 ‘루빈’을 최초 공개한 황 CEO는 연설 마지막 에 사람 크기의 실물 로봇 모델 9개도 함께 선보였다. 로봇에 대해 설명할 때에도 대만이 구축한 차세대 AI 애플리케이션의 산물이며, 대만은 걸을 수 있는 컴퓨터(로봇)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했다.대만 네티즌들은 황 CEO가 기조연설을 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프리젠테이션 영상에서 대만과 중국이 다르게 표시한 된 점에도 주목했다. 엔비디아의 AI 글로벌 네트워크를 설명하는 지도에서 대만을 포함해 유럽, 미국, 일본, 한국 등은 녹색 블록으로 표시된 반면, 중국 본토와 러시아, 북한, 이란, 아프리카는 회색 지역으로 표시했기 때문이다. 대만 매체 쯔유(自由)시보는 “이 AI지도가 중국의 리틀 핑크(애국주의 네티즌)들의 반발을 살 것”이라고 전했다.이날 기조연설이 진행된 국립대만대학교 경기장에는 행사 3시간 전 3000명이 줄을 섰고, 엔비디아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시청한 사람이 3만3000명에 달했다고 현지 매체들을 소개했다. 특히 행사장에는 궈즈후이 대만 경제부장을 비롯해 콴타의 바이린 회장 등 대만의 주요 경제계 인사들이 모두 참석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2시간 전
    • 좋아요
    • 코멘트
  • 용산 UAE 대사관에 가면, ‘AI 직원’이 응대

    “한나절씩 걸리던 업무를 5분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3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대사관 1층에 문을 연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스마트 대사관. 무함마드 알 만수리 UAE 외교부 영사 서비스 부국장은 AI 기술을 이용한 무인(無人) 원스톱 영사 서비스의 우수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국과 UAE의 교역 규모가 연간 200억 달러(약 27조 원)에 이를 정도로 교류가 활발한 상황에서 양국 국민이 비자 발급 등 각종 업무를 편리하고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자 또한 스마트 대사관의 ‘AI 직원’으로부터 응대를 받았다. 얼굴과 손발만 드러낸 이슬람교 의상 ‘아바야’를 입은 여성 직원이 친절한 목소리로 기자를 안내했다. 이 직원은 1.8m의 대형 스크린 속에 서서 방문객과 한국어, 영어, 아랍어로 실시간 대화를 했다. 이 AI 직원은 UAE의 자체 기술로 만들었다. 개발에 쓰인 AI 모델 ‘팰컨’은 미국 대표 AI 기업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와 유사한 거대언어모델(LLM)이다. 알 만수리 부국장은 “세계적인 AI 강국을 노리는 UAE가 AI 기술을 실생활에 접목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대사관 개소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의 첫 한국 방문에 맞춰 이뤄졌다. 그는 지난달 28, 29일 1박 2일 일정으로 국빈 방문했다. 이사 알 사마히 주한 UAE 대사관 공관 차석은 “한국은 초고속 통신 인프라를 잘 갖춘 정보기술(IT) 선진국이자 UAE와 44년간 우호 관계를 맺은 국가”라며 대통령 방한, 스마트 대사관 개소 또한 이런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6-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AI 직원’이 반겨주는 한남동 UAE 대사관…“비자-면허 5분 처리”

    “한나절씩 걸리던 업무를 5분이면 해결하게 됩니다.”3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대사관 1층에 문을 연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스마트 대사관. 모하메드 알 만수리 UAE 외교부 영사 서비스 부국장은 AI 기술을 이용한 무인(無人) 원스톱 영사 서비스의 우수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국과 UAE의 교역 규모가 연간 200억 달러(약 27조 원)에 이를 정도로 교류가 활발한 상황에서 양국 국민이 비자 발급 등 각종 업무를 편리하고 신속하게 이용하게 된다.이날 방문한 스마트 대사관에서는 ‘AI 직원’이 방문객을 응대하고 있었다. 기자 또한 얼굴과 손발을 드러낸 이슬람교 복장 ‘아바야’를 입은 이 여성 AI 직원으로부터 안내를 받았다. 이 직원은 1.8m의 대형 스크린 속에 서서 방문객과 한국어, 영어, 아랍어로 실시간 대화를 했다. 상담실에서도 홀로그램 기술을 사용해 표출된 AI 직원이 방문객의 서류 제출을 도왔다. AI 직원은 UAE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UAE 정부 산하 기관인 아부다비첨단기술연구위원회(ATRC)가 지난해 개발한 ‘팰컨’을 활용했다. 팰컨은 챗GPT와 같은 거대언어모델(LLM)로 구글 제품과 맞먹는 성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알 만수리 부국장은 스마트 대사관에 대해 “세계 3위 AI 강국을 노리는 UAE가 AI 기술을 실생활에 접목해 이용자 중심 서비스를 구현한 사례”라며 “UAE 국민과 한국 국민 모두 필요로 하는 영사 서비스를 신속히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기 시간 동안 방문객은 ‘서울 속 UAE’를 체험할 수 있다. 고운 모래가 연상되는 부드러운 베이지색 공간은 UAE 현지 외교부 인테리어 디자인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UAE를 상징하는 야자수, 모래언덕(듄), 낚시 그물망에서 영감을 받은 벽면 장식과 가구 등이 돋보인다. 3D 프린터를 사용해 제작한 커피 테이블 상판에는 UAE 사회와 문화를 소개하는 영상이 송출된다. 알 만수리 부국장은 “손님을 환대하는 것이 ‘에미라티(UAE인) 정신’이다. 우리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신경 썼다”고 말했다. 스마트 대사관 개소는 UAE 현직 대통령의 첫 한국 방문에 맞춰 이뤄졌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은 앞서 28, 29일 1박 2일 일정으로 국빈 방문했다. 이사 ‏알 사마히 주한 UAE 대사관 공관 차석은 “한국은 초고속 통신 인프라를 잘 갖춘 정보기술(IT) 선진국이자 UAE와 44년간 우호 관계를 맺은 국가”라며 대통령 방한, 스마트 대사관 개소 또한 이런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31
    • 좋아요
    • 코멘트
  • 美예일대, 개교 323년만에 첫 女총장… 미술사학자 매키니스

    미국 명문 예일대가 1701년 개교 후 323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총장을 발탁했다. 예일대는 미술사 전문가인 모리 매키니스 교수(58·사진)가 올 7월 1일부터 총장직을 수행한다고 29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11년간 총장으로 재직한 피터 샐러베이 총장은 평교수로 돌아간다. 예일대 측은 “매키니스 교수는 공동 선(善)을 위한 교육과 연구에 헌신했다. 예일대의 설립 목적에 부합한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매키니스 교수 또한 “학문적 성취와 사회 공헌을 중시하는 예일대에 돌아와 기쁘다. 구성원과 적극 소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백인 여성인 매키니스 교수는 버지니아대에서 19세기 노예제도를 전공하고 1996년 예일대에서 미술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버지니아대 부학장, 텍사스대 부총장 등을 거쳐 현재 뉴욕주립대 소속 스토니브룩대 총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1977년 킹먼 브루스터 당시 총장이 주영국 미국대사로 발탁되자 당시 여성 역사학자인 해나 그레이 교수가 14개월간 임시 총장을 지냈다. 하지만 상임 총장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머스크를 백악관에?… “트럼프, 재집권땐 자문 임명 제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하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를 자문역으로 정식 임명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각종 민형사 소송으로 선거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호들을 향해 그들이 가지지 못한 ‘공직’을 미끼로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모양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 CEO는 올 3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공화당의 유명 기부자이자 유대계 억만장자인 넬슨 펠츠의 저택에서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당시 머스크 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경제 관련 정책은 물론이고 국경 안보 및 불법 이민 대책에 관해서도 여러 가지 제안을 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머스크 CEO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입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유지시켜 달라는 뜻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보조금을 주는 정책으로, 테슬라가 주요 수혜 대상이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육성 정책에 부정적인 데다 석유 기업 등 전통 에너지 업계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한다면 IRA를 폐기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했다. 머스크 CEO는 대선 부정투표 및 개표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계획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임 후 머스크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휴대전화로 종종 전화를 걸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머스크 CEO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명예회장, 트럼프 행정부의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장관 등과 만나 올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할 방법도 논의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줄곧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후 백악관 자문 그룹에 속해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 첫해인 2017년 “파리 기후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히자 반발하며 자문역에서 사임했다. 이후 양측은 수차례 공개 비판도 주고받았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예일대, 개교 323년 만에 첫 여성 총장 탄생

    미국 명문 예일대가 1701년 개교 후 323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총장을 발탁했다. 예일대는 미술사 전문가인 모리 맥기니스 교수(58)가 올 7월 1일부터 총장직을 수행한다고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11년간 총장으로 재직한 피터 샐러비 총장은 평교수로 돌아간다.예일대 측은 “맥기니스 교수는 공동 선(善)을 위한 교육과 연구에 헌신했다. 예일대의 설립목적에 부합한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맥기니스 교수 또한 “학문적 성취와 사회 공헌을 중시하는 예일대에 돌아와 기쁘다. 구성원과 적극 소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백인 여성인 맥기니스 교수는 버지니아대에서 19세기 노예제도를 전공하고 1996년 예일대에서 미술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버지니아대 부학장, 텍사스대 부총장 등을 거쳐 현재 뉴욕주립대 소속 스토니브룩대 총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후 미 주요 대학에서 반전 시위가 벌어지고, 학내 구성원 간 전쟁에 대한 찬반 여론이 극심하게 대립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그가 중책을 맡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평했다.1977년 킹먼 브루스터 당시 총장이 주영국 미국 대사로 발탁되자 당시 여성 역사학자인 해나 그레이 교수가 14개월간 임시 총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상임 총장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30
    • 좋아요
    • 코멘트
  • 머스크, 트럼프 2기 자문 기용설…“양측 자주 통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하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자문으로 정식 임명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각종 민형사 소송으로 선거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호들을 향해 그들이 가지지 못한 ‘공직’을 미끼로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모양새다.WSJ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 CEO는 올 3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공화당 의 유명 기부자 겸 유대계 억만장자 넬슨 펠츠의 저택에서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당시 머스크 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경제 관련 정책은 물론 국경 안보 및 불법 이민 대책에 관해서도 여러 가지 제안을 했다고 한다.이 자리에서 머스크 CEO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입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유지시켜 달라는 뜻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보조금을 주는 정책으로, 테슬라가 주요 수혜 대상이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육성 정책에 부정적인 데다 석유기업 등 전통 에너지 업계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한다면 IRA를 폐기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했다. 머스크 CEO 대선 부정투표 및 개표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계획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임 후 머스크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휴대전화로 종종 전화를 걸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머스크 CEO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서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명예회장, 트럼프 행정부의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장관 등과 만나 올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할 방법도 논의했다.두 사람의 관계는 줄곧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후 여러 명의 다른 후보와 함께 백악관 자문 그룹에 속해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 첫 해인 2017년 “파리 기후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히자 반발하며 자문역에서 사임했다. 이후 양측은 수 차례 공개 비판도 주고받았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30
    • 좋아요
    • 코멘트
  • UAE 대통령 첫 방한… ‘300억달러+α’ 투자 협의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사진)이 28일 윤석열 대통령 초청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했다. UAE 현직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처음이다. 지난해 윤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에 이은 답방이다. 두 정상은 문재인 정부 당시 삐걱거렸다는 평가를 받은 양국 관계를 정상화한 데 이어 양국 국방 방산 협력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후티 반군의 탄도미사일, 무인기 등 도발 위협을 받고 있는 UAE는 그동안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등 요격 무기뿐만 아니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에 포함되는 방공 시스템 도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UAE 측에서 29일 이런 방산 관련 일정을 가지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방한한 무함마드 대통령과 창덕궁 부용지 일원을 산책하고 전통 공연 관람, 차담 등을 함께했다. 29일 이뤄질 공식 회담에서는 지난해 정상회담에서 UAE가 약속한 300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의 투자 약속에 대한 평가와 함께 추가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에너지와 국방·방산, 건설, 첨단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도 경제 협력 논의를 위해 28일 무함마드 대통령과 만났다. 이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등 총수들을 포함한 기업인 20명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무함마드 대통령과 1시간가량 간담회를 진행했다. 재계에서는 UAE가 추진하는 탄소 중립 스마트시티인 ‘마스다르 시티’ 관련 협력 및 바라카 원전 이후 추가 원전 수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나왔다.‘오일머니’ 의존 낮추려 산업 다각화-중동개혁… 빈 살만에 영향 줘 [UAE 대통령 첫 국빈 방한]‘MBZ’ 무함마드 UAE 대통령은MB와 ‘원전 인연’ 오늘 자택 방문맨시티 구단주인 만수르가 동생 이름 앞글자를 딴 ‘MBZ’로 널리 알려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63)은 ‘오일머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산업 다각화, 여성의 사회 진출 등 중동 주요국에 부는 국가 개혁 바람을 주도한 인물이다. 28, 29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그는 왕세제 시절인 2006년 처음 한국을 찾았다. 이번이 다섯 번째 방문일 정도로 한국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하얀 초대 대통령의 셋째 아들로 영국 샌드허스트 왕립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자이드 전 대통령의 첫째 아들이자 자신의 형인 할리파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전 대통령이 2022년 5월 별세하자 3대 대통령이 됐다. 2014년 할리파 전 대통령이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이후 8년간 그가 국정을 운영했다. 2009년 한국이 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를 수주할 당시 아부다비 왕세제였던 무함마드 대통령이 먼저 한국 측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통화를 요청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이때 맺은 인연으로 2011년 한국의 첫 비(非)분쟁지대 파견 사례인 아크부대의 UAE 파병을 이끌어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외교 회의에서 스스로 커피를 따라 마시는 등 중동 왕족의 전형성을 탈피한 모습을 보였다. 필요하다면 미국 하급 관리와도 직접 만났다”고 전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과도 친밀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무함마드 대통령이 집권하자 “오랜 친구 MBZ의 집권을 축하한다”고 반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때는 미국의 이란 견제 정책에 적극 동참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MBS’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9)에게 큰 영향을 준 인물로도 유명하다. UAE의 경제 실권자로 꼽히는 타흐눈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국가안보보좌관은 무함마드 대통령의 친동생이다. 영국 축구팀 맨시티 구단주로 유명한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부총리 또한 그의 또 다른 동생이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29일 이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찾기로 했다. 이명박재단은 “이번 만남이 UAE 측 요청으로 성사됐다”며 타국 현직 정상이 퇴임 10년이 넘은 전직 대통령을 만나자고 청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셀린 디옹 “못걸으면 기어서라도”… TV다큐 예고편서 무대 복귀 다짐

    “관객들이 정말 많이 그립습니다.” 난치성 신경질환을 앓고 있는 캐나다 가수 셀린 디옹(56·사진)이 다시 한번 무대로 돌아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그는 23일(현지 시간) 공개된 TV 다큐멘터리 ‘아이 엠 셀린 디옹’ 예고편에서 “멈추지 않겠다. 걸을 수 없다면 기어서라도 가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25일 미국 아마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프라임비디오’에서 공개하는 다큐멘터리는 디옹이 2022년 온몸의 근육이 뻣뻣해지는 신경질환 ‘전신근육강직인간증후군(Stiff-Person Syndrome·SPS)’ 진단을 받은 뒤의 투병기를 담았다. 디옹은 예고편에서 영화 ‘타이타닉’ 주제가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 등으로 사랑받았던 지난날을 돌아보며 “목소리는 내 인생의 지휘자”라고 했다. 현재 디옹은 꾸준히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패션잡지 보그 프랑스 인터뷰에서 “주 5일씩 운동과 물리치료 등에 전념하고 있다”며 “병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온몸 뻣뻣해져 가는 셀린 디옹 “관객들 그리워, 다시 무대로 돌아갈 것”

    “관객들이 정말 많이 그립습니다.”난치성 신경질환을 앓고 있는 캐나다 가수 셀린 디옹(56·사진)이 다시 한번 무대로 돌아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그는 23일(현지 시간) 공개된 TV 다큐멘터리 ‘아이 엠 셀린 디옹’ 예고편에서 “멈추지 않겠다. 걸을 수 없다면 기어서라도 가겠다”고 말했다. 다음달 25일 미국 아마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프라임비디오’에서 공개하는 다큐멘터리는 디옹이 2022년 온몸의 근육이 뻣뻣해지는 신경질환 ‘전신근육강직인간증후군(Stiff-Person Syndrome·SPS)’ 진단을 받은 뒤의 투병기를 담았다. 디옹은 예고편에서 영화 ‘타이타닉’ 주제가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 등으로 사랑 받았던 지난날을 돌아보며 “목소리는 내 인생의 지휘자”라고 했다. 현재 디옹은 꾸준히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패션잡지 보그 프랑스 인터뷰에서 “주 5일씩 운동과 물리치료 등에 전념하고 있다”며 “병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24
    • 좋아요
    • 코멘트
  • 中, 라이칭더 취임 3일만에 ‘대만 포위’ 훈련… 대만, 전군 대비태세

    중국이 반(反)중국 성향이 강한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의 취임식이 열린 지 사흘 만인 23일 대만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2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은 중국 본토와 가까운 진먼(金門)섬, 마쭈(馬祖)섬은 물론이고 대만 본섬까지 에워싸는 ‘대만 포위’ 성격이 짙다. 중국이 훈련 장소까지 직접 지도로 공개하며 위협에 나선 것은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항의하며 군사훈련을 감행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20일 취임식 이후 라이 총통을 향해 “독립 본색을 드러냈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던 중국이 무력시위를 통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만 역시 “전쟁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전군에 비상 대비 태세를 지시하는 등 중국에 맞설 뜻을 분명히 했다. 라이 총통은 같은 날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타오위안 군사기지를 찾아 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미국, 일본 등도 중국의 행보에 우려를 표했다.● 中 “독립 세력에 대한 강력한 처벌” 대만을 담당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부는 23일 “이날 오전 7시 45분부터 이틀간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남부·동부, 진먼섬 등에서 육해공군 및 로켓군의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중국 전투함 15척, 해안경비대 함정 16척,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기 등 각종 항공기 42대가 동원됐다. 중국은 이번 훈련의 이름을 ‘리젠(利劍·예리한 검)’으로 붙였다. 이번 훈련에 투입할 것으로 추정되는 장비가 그려진 포스터도 공개했다. 자체 개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 대만을 겨냥해 만든 ‘071형 상륙함’ 등이 포함됐다. 리시(李熹) 동부전구 대변인은 “대만 독립 세력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자 외부 세력의 간섭과 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며 대만과 미국을 동시에 겨냥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 독립 세력은 머리가 깨지고 피가 흐를 것”이라고 험악한 표현으로 경고했다. 현지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훈련의 목적은 크게 총 세 가지다. 먼저 대만 최대 도시 타이베이를 겨냥해 집권 민진당과 라이 총통에게 정치적 위협을 가하고, 제1항구이자 남부 거점도시 가오슝항을 봉쇄해 대만 경제에도 타격을 입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만 본섬 동부를 막아 해외로부터 에너지 수입을 차단하고, 유사시 퇴로를 끊는 것이다. 중국은 2022년 8월 미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전격 방문했을 때도 전례 없는 대만 포위 훈련을 펼쳤다. 당시 대만과 가까운 남동부 푸젠성 핑탄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벌여 전쟁을 방불케 하는 굉음과 화염을 내뿜었다. 이번 훈련은 2022년과 비교했을 때 본섬이 아닌 다른 섬까지 포함했을 뿐 아니라, 중국 본토에 가까운 진먼섬 마쭈섬과 대만 본섬 사이를 완전히 가로막는 형태로 훈련 범위가 더 넓어졌다. 중국은 지난해 4월 차이잉원(蔡英文) 전 대만 총통, 같은 해 8월 라이 총통이 당시 부총통 자격으로 각각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비슷한 훈련을 실시했다.● 대만 “비이성적 도발”… 美 “역내 국가, 함께해야” 대만 국방부는 이날 “지역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비이성적인 도발 행위”라며 “규정에 따라 지상군, 해군, 공군을 투입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주권을 보장할 것”이라고 맞섰다. 또 대만 국방부는 해군의 ‘반차오(班超)’함이 중국 인민해방군 ‘사오싱(紹興)’함을 감시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신주(新竹)공군기지에서 전투기도 출격시켰다. 라이 총통은 타오위안(桃園)기지의 해병대 66여단을 전격적으로 방문한 자리에서 “외부의 도전과 위협에 맞서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 역내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도 중국을 견제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티븐 스클렌카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부사령관은 같은 날 중국의 행보를 “공개 규탄한다(condemn it publicly)”며 “미국은 물론이고 역내 국가가 (중국을) 비난해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2023년에도 대만 침공 작전을 연습했다고도 주장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 역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일본의 안보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안정을 위해 중요하다”고 동조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중국군, 대만 총통 취임 3일 만에 ‘대만 포위’ 무력시위

    중국이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 취임식이 열린 지 사흘 만에 대만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훈련은 중국 본토와 가까운 진먼다오(金門島) 마쭈다오(馬祖島)는 물론 대만 본섬까지 에워싸는 ‘대만 포위’ 성격이 짙다. 중국이 대만과 인접한 훈련 장소까지 직접 지도로 공개하며 위협에 나선 건 2022년 8월 낸시 팰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대응조치로 훈련을 감행했던 때 이후 처음이다.지난 20일 취임식 이후 라이 총통을 향해 “독립 본색을 드러냈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던 중국이 무력시위를 통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만도 “전쟁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즉각 대응에 나서면서 당분간 대만해협의 긴장감이 고조될 전망이다.● 中 국방부 “독립 세력에 대한 강력한 처벌”대만을 담당하는 중국 동부전구 사령부는 23일 “이날 오전 7시 45분부터 이틀간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남부·동부, 진먼다오 등에서 육해공군 및 로켓군의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을 ‘연합 리젠(利劍·예리한 검)-2024A’로 명명한 중국은 대만을 직접 겨냥했다. 리시(李熹) 동부전구 대변인은 “‘대만 독립’ 분리세력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자 외부세력의 간섭과 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실시 배경을 설명했다.중국군은 이번 훈련에 투입할 것으로 추정되는 장비가 그려진 포스터도 공개했다. 중국이 개발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둥펑(東風)과 대만을 겨냥해 만든 071형 상륙함 등이 포함됐다. 현지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훈련의 목적은 크게 총 3가지다. 먼저 대만 북부의 타이베이를 겨냥해 집권당이 민주진보당(민진당)에 정치적 위협을 가하고, 남부 제1항구인 가오슝항 봉쇄로 무역에 타격을 준다. 마지막으로 대만 본섬 동부를 막아 해외로부터 에너지 수입을 차단하고, 유사시 퇴로를 끊는 목적이다. 장츠(張弛) 중국 인민해방군 국방대 교수는 관영 CCTV 인터뷰에서 “대만이 바다로 둘러싸인 외딴 섬으로 일단 포위되면 경제가 붕괴돼 죽음의 섬이 될 것”이라고 노골적인 위협 발언을 쏟아냈다.중국의 대만 포위 훈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2년 8월 팰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전격 방문했을 당시 중국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겼다며 전례 없는 대만 포위 훈련을 펼쳤다. 당시 훈련에서 중국은 둥펑 미사일 11발을 대만을 향해 쏴 일부가 대만 상공을 통과한 뒤 일본 인근 해역에 떨어졌다. 또 대만과 가까운 중국 동부 푸젠성 핑탄에서 벌인 실탄 사격 훈련을 벌여 전쟁을 방불케 하는 굉음과 화염이 직접 목격되기도 했다. 이번 훈련은 2022년과 비교했을 때 본섬이 아닌 다른 섬까지 포함했고, 중국 본토 쪽에 있는 진먼다오와 마쭈다오과 대만 본섬 사이를 완전히 가로막는 형태로 훈련 범위가 더 넓어졌다.중국은 지난해 4월 차이잉원(蔡英文) 전 대만 총통이 중앙아메리카 순방 도중 미국을 경유하자 또 한차례 포위 훈련을 실시했고, 4개월 뒤인 8월 라이칭더 당시 부총통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대규모 훈련을 감행한 바 있다. ● 대만도 즉각 대응…美 “역내 국가들 함께 나서야”대만 국방부는 이날 중국의 포위 훈련에 대해 “지역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비이성적인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대만군은 해군, 공군, 지상군을 파견하며 맞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이번 중국의 훈련은 대만해협의 안정을 해치고 중국의 헤게모니적 본성을 드러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총통부도 “중국의 일방적 군사 도발이 지역 평화를 위협해 안타깝다”면서 대만인들을 향해 “민주주의와 안보 수호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능력을 가져야한다”고 호소했다.스티븐 스클렌카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부사령관은 이날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제한 뒤 “미국은 물론 역내 국가들이 (중국을) 비난해야 강력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 역시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은 일본 안보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안정을 위해 중요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23
    • 좋아요
    • 코멘트
  • 마돈나, 칼로 유품 착용 사진에 ‘특혜 대여’ 논란

    팝스타 마돈나(65)가 멕시코 유명 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의 유품을 착용한 사진(사진)을 올리자 ‘박물관 소장품에 대한 특혜 대여’ 논란이 일었다. 박물관 측이 “소장품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소동은 일단락이 됐다. 21일(현지 시간) 마돈나가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방문 중에 나의 영원한 뮤즈 프리다 칼로의 옷과 장신구를 입어보는 마법 같은 경험을 했다”며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의상과 소품에서 어느 것이 칼로의 유품인지 밝히지는 않았다. 직후 멕시코에서는 칼로의 생가를 박물관으로 만든 ‘카사 아술’ 측이 개인에게 소장품을 대여해줬다는 의혹이 일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박물관은 “우리는 개인에게 소장품을 대여해주지 않고, 마돈나가 착용한 의상 중 우리 소장품은 없다”고 일축했다. 박물관은 또 마돈나가 이번 멕시코 방문 때 박물관을 찾은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 레포르마는 마돈나가 지난달 20일 칼로의 증손녀 자택에 방문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멕시코 문화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마돈나가 멕시코계 가수도 아닌데 20세기 멕시코 예술의 상징적 존재로 통하는 칼로의 유품을 너무 쉽게 다뤘다는 것이다. 마돈다는 미국 미시간주에서 태어나 디트로이트주에서 자랐고 아버지는 이탈리아계, 어머니는 프랑스와 캐나다계로 알려졌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유럽도 ‘칩 워’ 참전… EU, 핵심기술에 3조-英 컨트롤타워 출범

    유럽연합(EU)이 역내 최대 반도체 연구소인 IMEC에 25억 유로(약 3조7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하며 첨단기술의 핵심 연구개발(R&D) 기지로서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IMEC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초미세 공정 관련 기술 협력을 하는 주요 연구소이자, 2022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방문한 곳이다. 반도체 공급망에서 ‘팹리스(설계업체)의 팹리스’로 불리는 ARM을 보유한 영국은 범정부적 반도체 컨트롤타워를 출범하고 반도체 기술 및 공급망 강화에 나선다. 22일 로이터통신은 IMEC가 유럽 반도체법에 따라 EU로부터 25억 유로를 지원받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IMEC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인 2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의 칩을 연구할 수 있는 파일럿 라인(시험 생산을 위한 라인)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MEC는 3∼10년 뒤 상용화될 반도체 관련 기술과 장비 등을 연구하는 비영리 연구소다. 반도체 업계 ‘슈퍼을’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에서 EUV 핵심 기술을 개발한 곳이기도 하다. 전 세계에서 ASML의 차세대 노광장비인 ‘하이 NA EUV’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인텔과 IMEC 연구소 둘뿐이다. 선진 장비와 기술의 최전선인 셈이다. IMEC와 파트너십을 맺은 반도체 업체들은 600여 곳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이고 네덜란드 ASML, 미국 램리서치 등이 연구소에 상주 직원을 두고 있다. 2022년엔 이 회장이 유럽 출장길에 벨기에에 있는 IMEC를 방문했다. 당시 이 회장은 귀국길에 기자들을 만나 “IMEC 등에서 차세대, 차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어떻게 되는지 등을 느낄 수 있었다”며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IMEC와 EUV 공정 및 2나노 후면전력공급(DSPDN) 기술 등을 협력하고 있다. EU가 IMEC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는 이유는 반도체 첨단 기술 개발의 핵심기지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다. IMEC에서 개발한 기술과 장비를 반도체 기업들이 활용하게 해 의존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뤼크 반 덴 호브 IMEC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의 기술 없이는 칩을 생산할 수 없다”며 “유럽은 칩 생산을 하기보다는 연구의 중심이자 첨단 반도체 장비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설계자산(IP) 분야의 강국인 영국은 반도체 컨트롤타워를 출범한다. 20일(현지 시간) 영국 정부는 ‘영국 반도체 인스티튜트’를 설립한다고 발표하며 “영국이 반도체 연구개발과 설계 등의 분야에서 선두를 지키는 데 일조할 중요한 한 발짝”이라고 밝혔다. 이 기관은 10억 파운드(약 1조7300억 원) 규모 국가 반도체 전략의 집행, 산학연 협력 관리, 해외 투자 유치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영국은 반도체 공급망의 ‘린치핀(Linchpin·핵심축)’으로 꼽히는 반도체 IP 분야의 세계 1위 기업인 ARM을 보유하고 있다. IP는 물론이고 화합물 반도체 분야 등 자국이 앞선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내부에서는 한국과의 반도체 협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영국 유명 연구소인 앨런튜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은 반도체 생산 5대 강국에 속해 영국이 부족한 반도체 생산 능력을 채워줄 파트너로 적합하다”며 “반도체 산업의 대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마돈나, 프리다 칼로 유품 착용 자랑했다가…특혜 대여 논란

    팝스타 마돈나(65)가 멕시코 유명 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의 유품을 착용한 사진을 올리자 ‘박물관 소장품에 대한 특혜 대여’ 논란이 일었다. 박물관 측이 “소장품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소동은 일단락이 됐다. 21일(현지 시간) 마돈나가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방문 중에 나의 영원한 뮤즈 프리다 칼로의 옷과 장신구를 입어보는 마법같은 경험을 했다”며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의상과 소품에서 어느 것이 칼로의 유품인지 밝히지는 않았다. 직후 멕시코에서는 프리다의 생가를 박물관으로 만든 ‘카사 아줄’ 측이 개인에게 소장품을 대여해줬다는 의혹이 일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박물관은 “우리는 개인에게 소장품을 대여해주지 않고, 마돈나가 착용한 의상 중 우리 소장품은 없다”고 일축했다. 박물관은 또 마돈나가 이번 멕시코 방문 때 박물관을 찾은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 레포르마는 마돈나가 지난달 20일 프리다의 증손녀 자택에 방문했다고 전했다.일각에서는 멕시코 문화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마돈나가 멕시코계 가수도 아닌데 20세기 멕시코 예술의 상징적인 존재로 통하는 칼로의 유품을 너무 쉽게 다뤘다는 것이다. 마돈다는 미국 미시간주에서 태어나 디트로이트주에서 자랐고 아버지는 이탈리아계, 어머니는 프랑스와 캐나다계로 알려졌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22
    • 좋아요
    • 코멘트
  • “맛있고 마약 걱정 없어”…美서 ‘4L 생수병 폭탄주’ 유행

    “달고 맛있습니다. 최음제 같은 ‘퐁당 마약’ 걱정도 없습니다.”친구들과 ‘1갤런 폭탄주’를 즐겨 마신다는 미국 뉴욕주 마리스트칼리지 4학년 케이트 킨 씨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이렇게 말했다. 이 폭탄주는 1갤런(약 3.8L) 생수병에 물을 절반만 넣고 나머지를 보드카 1병, 에너지음료, 숙취해소제로 채워 만든다. 도수 높은 술의 향과 맛을 에너지음료로 희석해 인기가 좋다.최근 이 술은 동영상 소셜미디어 틱톡 등에서 ‘필름 끊기게 달리는 술’이라는 뜻의 축약어 ‘BORG(보그)’로 불리고 있다. 이 술을 마시는 이른바 ‘인증 챌린지’도 유행하고 있다. 벌컥 마시다 병원에 대거 이송되는 일도 적지 않다. 올 3월에는 매사추세츠주(州) 에머슨대에서 열린 야외 파티에서 보그주를 마시던 학생 28명이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실려 갔다. CNN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보그주 한 병에 미국 성인 권장 1회 알코올 섭취량의 약 17배에 달하는 알코올이 들어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파티 분위기에 보그주를 남기는 사람은 흔치 않다는 점이다. 숙취해소제 업체들도 유행에 편승하고 있다. 자사 제품을 사용한 제조법 영상을 올리며 적극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미국 업체 ‘부오이’가 자사 틱톡에 올린 ‘보그 만드는 법’ 영상은 좋아요 약 21만 개를 받고 약 4만 번 공유됐다. 부오이는 영상에서 “물이 절반이고 숙취해소제도 넣어 숙취가 적은 점이 장점”이라고 주장한다. 지난해 가을부터 소셜미디어에서 보그주 언급량이 급격히 늘었다. 처음 소셜미디어에 관련 콘텐츠가 등장한 것은 2020년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탓에 최근에야 유행하고 있다. Z세대 사이에서도 대학을 졸업한 2000년대 초반 출생은 모르는 ‘마이크로 트렌드’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브리나 그리말디 씨(24)는 “직장에서 21세 인턴이 ‘요즘 대학 파티에서 유행하는 술’이라고 알려줘 처음 알게 됐다. 나는 2020년에 대학을 졸업해 몰랐다”고 CNN에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21
    • 좋아요
    • 코멘트
  • 반도체 산업 방패 앞세워…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라이칭더(賴淸德·사진) 대만 총통이 20일 취임 연설에서 주력 산업인 반도체를 앞세워 “세계는 대만이 필요하고, 대만 역시 세계가 필요하다”며 ‘중국의 합병 시도’에 맞선 세계의 지지를 호소했다. 14억 인구의 중국의 압력에 맞서 2400만 인구의 대만을 지킬 수 있는 원동력으로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를 비롯한 ‘실리콘 방패(Silicon Shield·반도체 방패)’를 내세운 것이다. 라이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 총통부 앞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대만은 단순히 세계에 문을 여는 게 아니라 이미 세계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경제 속 대만 반도체 산업의 비중 때문에라도 미중 갈등의 최전선에 자리한 대만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다. 특히 이날 취임사에선 인공지능(AI)의 폭발적 성장으로 TSMC를 보유한 대만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갈수록 커진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대만은 첨단 반도체 제조와 AI 혁명의 중심”이라며 “글로벌 민주국가를 위한 공급망의 핵심이자 세계 경제 발전 및 인류 번영의 키”라고 말했다. 대만을 ‘실리콘 섬’이라 부르며 “향후 ‘AI 섬’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라이 총통은 “대만 기업들이 반도체와 AI, 군사, 보안, 차세대 통신 등 ‘5대 핵심 산업’에서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며 “해외로 나간 관련 기업들도 다시 돌아와 고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반중 성향이 강한 라이 총통은 이날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직접 ‘독립’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양안(중국과 대만) 대화와 교류의 문은 열어두되, 중국에 흡수 통일되지 않도록 대만의 현 체제를 지키겠다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고 일갈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검사시절 정치범 5000명 사형 주도 ‘테헤란의 도살자’

    19일(현지 시간) 헬기 추락으로 숨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64)은 2021년 8월 집권한 뒤 이란의 초(超)강경·보수 노선을 주도해 왔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를 통해 이슬람혁명을 주도한 루홀라 호메이니와 현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85)를 잇는 보수파 적자(嫡子)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하메네이 사후(死後) 최고지도자에 오를 유력 후보로 줄곧 거론된 이유다. 하메네이는 20일 성명을 통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부통령이 50일 이내 새 대통령을 선출하는 절차를 진행하도록 입법부, 사법부 수장과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그의 사망으로 하메네이의 뒤를 이를 후계자 자리를 놓고 이란 내부가 권력투쟁에 빠져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치범 처형 주도 ‘테헤란의 도살자’ 1960년 시아파 성지 마슈하드에서 태어난 라이시 대통령은 10대 시절 하메네이로부터 신학을 배웠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1979년 이슬람혁명에도 참여했다. 혁명이 성공한 뒤 검사로 활동했던 그는 1988년에 정치범 5000여 명의 사형 집행을 주도해 ‘테헤란의 도살자’란 별명이 붙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친이라크 성향을 보였다는 죄목이었다. 2019년 미국은 이를 근거로 라이시 대통령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2017년 대선부터 대권에 도전했지만 당시엔 서방에 유화적인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이후 2021년 대선에서 권좌에 올랐다. 이후 대외적으로는 로하니 정권의 친서방 정책을 모두 폐기하고, 내부적으로는 신정일치 노선에 반대하는 세력을 잔혹하게 탄압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특히 2022년 히잡 의문사로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을 때 앞장서서 관련자들을 탄압했다.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은 올 3월 총선 투표율이 역대 최저치인 41%를 기록하며 여실히 드러났다. 이 때문에 그의 사망이 이란 국민들의 불만을 수면 위로 불거지게 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 CNN 방송은 “라이시는 손에 피를 많이 묻혀 많은 이란 국민들은 (그의 사망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악천후-헬기 노후 등이 추락 원인인 듯” 이란 정부는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이 확인된 뒤 20∼24일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하지만 그의 사망 원인은 19일 기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진 않았다. 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그가 탔던 헬기는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 약 600km 떨어진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 이란과 아제르바이잔이 공동으로 건설한 아제르바이잔 내 기즈갈라시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귀국하던 길이었다. 라이시 대통령을 비롯한 이란 정부 요인들은 헬기 3대에 나눠 타고 있었는데, 그를 태운 헬기만 추락했다. 해당 헬기에는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교장관과 말레크 라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조종사, 경호원, 보안책임자 등 9명이 탑승했다. 현지 언론은 사고 당시 거센 비와 짙은 안개 등 악천후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나머지 2대의 탑승자들도 “탑승 당시 시야 확보가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고를 당한 헬기는 미국산 ‘벨 212’ 기종이다. 1968년 첫 비행을 했고 이란엔 1976년경 도입됐다. 수십 년이나 된 낡은 헬기인 데다 오랜 경제 제재로 제대로 된 정비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하메네이 후계자’ 사망… 美와 핵협상-중동 불확실성 커질 듯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초강경 노선을 고수하며 미 주도의 국제질서에 반대하는 중국, 러시아와 밀착했던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64)이 19일(현지 시간) 헬기 추락 사고로 갑자기 숨졌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85)의 사후(死後)에 유력한 후계자로 꼽혔던 그의 부재가 이란의 미래에 소용돌이를 일으켜 중동을 넘어 국제 정세에까지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라이시 대통령은 2021년 8월 취임한 뒤 미국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복원하는 데 매우 부정적이었다. 2015년 이란과 미국 등 서방 5개국이 체결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2018년 일방적으로 파기한 합의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에는 줄곧 하마스 후원자를 자처했고, 올 4월에는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사상 첫 직접 공격도 단행할 만큼 전쟁에 깊숙이 관여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라이시의 사망으로 이란이 (서방을 향해) 강경한 방향으로 치닫고, 중동을 지역 전쟁 직전까지 몰고 가던 변혁의 시대는 일단 일단락을 짓게 됐다”면서 이란과 국제사회에 ‘불확실성’을 안겼다고 평했다. 다만 라이시 대통령의 강경 노선이 여전히 건재한 하메네이의 승인으로 이뤄졌고, 보수 강경파가 득세하고 있는 만큼 이란의 대외 노선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美 상원의원 “라이시 없는 세상, 더 안전” 라이시 대통령의 전임자로 ‘유화파’로 꼽히는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은 2015년 미국 등 서방 5개국과 핵합의를 맺었다. 이란이 핵개발을 자제하는 대신 서방은 이란에 각종 제재를 해제하고 경제 지원을 한다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이란에 적대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이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2021년 1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에 이어 7개월 뒤 집권한 라이시 대통령은 그해 11월 핵합의 복원을 위한 대화 재개에 합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라이시 대통령이 이끄는 이란은 물밑 접촉 과정에서 합의 복원에 부정적이었다. 일각에선 이란이 이스라엘 등에 대리 공격을 강화하기 전 서방에 긴장 완화 ‘눈속임’을 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미 인터넷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 사망 직전인 이달 14일에도 브렛 맥거크 백악관 중동 고문과 아브람 페일리 이란 특사는 중재국인 오만에서 회담을 나눴다. 양측 대표단이 직접 얼굴을 맞대지는 않고 오만 당국자가 양측을 오가며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미국은 회담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이란 당국자는 최근 몇 주간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그의 사망이 어떤 식으로든 미국과 이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 일각에서는 그가 ‘핵합의 복원의 장애물’로 작용했다면서 그의 사망을 반겼다. 야당 공화당의 대(對)이란 강경파 릭 스콧 상원의원은 19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라이시 없는 세상이 더 안전하고 더 나아졌다”고 썼다.● 하마스 “순교자” vs 이스라엘 “우리와 무관” 라이시 대통령은 중동전쟁 발발 후 하마스를 비롯해 이른바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으로 불리는 친이란 무장단체 후원을 이끈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 스리랑카 방문 중 성명에서 “이스라엘 정권이 75년간 팔레스타인인들을 탄압하고 영토를 강탈해 왔다”며 “찬탈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 등은 이런 이란의 지원 속에 각각 이스라엘과 서구 민간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사망이 확인되자 하마스는 그를 ‘순교자’로 칭하며 “팔레스타인을 지지한 모범적 지도자였다”라고 애도했다. AP통신은 “라이시 대통령은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며 초강경 이미지를 구축해 왔고, 중동에서 이스라엘 견제에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 왔다”면서 “그의 사망으로 중동 긴장이 불가피해졌다”라고 논평했다. 그간 종종 이란 고위 인사 암살에 관여했던 이스라엘은 서둘러 선을 그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이스라엘 관리는 “이번 사고는 우리가 관여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 떠도는 ‘이스라엘 배후설’ 같은 음모론을 의식한 반응으로, 자칫 사고 원인을 둘러싼 음모론이 친이란 무장단체의 활개에 불을 붙일까 우려하는 것이다. 이란과 밀착해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맞섰던 중국과 러시아는 20일 그의 사망을 애도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중국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회동한 뒤 한 달 뒤 중국의 중재로 중동 숙적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교를 재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라이시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이 이란 국민에게는 엄청난 상실”이라며 “중국은 좋은 친구를 잃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그를 ‘뛰어난 지도자’로 칭하며 애도 성명을 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5-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