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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발발 후 중동 내 미군 시설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 진단했다. 그간 미국은 이란의 공격 강도가 미미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등의 미군기지와 항구 등 중동 내 미군 연계 시설 15곳에서 최소 228개의 건물 및 장비가 손상되거나 파괴됐다는 것이다.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을 대대적으로 동원해 중동 곳곳을 공습하면서 미국 방어 체계의 취약점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타격 기술 또한 상당히 정밀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 정교한 이란 타격에 美 방어 체계도 부실 이란은 전쟁 발발 후 국영 IRIB방송과 파르스통신 등을 통해 자국군의 성과를 자랑하는 각종 사진을 공개했다. WP가 이 위성 사진 128장을 전수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중동 주둔 미군의 격납고, 병영, 연료 저장소, 항공기, 주요 레이더, 통신 및 방공 장비 등이 대거 손상되거나 파괴됐다. 이러한 손상 및 파괴 규모는 미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했거나 이전에 보도된 것보다 훨씬 더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검토 대상에 오른 사진 모두 조작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공격을 받은 주요 시설로는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의 위성 통신 시설, 쿠웨이트 알리알살렘 공군기지에 있는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 장비, 바레인 미 제5함대 사령부의 위성 안테나, 쿠웨이트 캠프 뷰링의 발전소 등이 포함됐다. 이 외에 체육관, 식당, 숙박 시설 등 미군기지 내 생활 시설도 공격 피해 대상에 올랐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란이 정밀 타격에 성공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마크 캔시언 미 전략국제연구센터(CSIS) 선임 고문은 WP에 “이란의 공격에서 빗나간 흔적을 보여 주는 무작위적인 분화구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WP는 앞서 러시아가 이란에 미군 표적 정보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는데 해당 정보가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예상 가능했던 드론전에 충분히 대비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란제 드론을 적극 활용한 것을 관찰하면서 교훈을 얻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것. 데커 에블스 미 해군분석센터 부연구원은 드론은 미사일 등에 비해 요격이 더 어렵고 훨씬 정확하게 비행해 “미군에 훨씬 큰 위협이 된다”고 평가했다. 고정 군시설에 대한 미국의 방호 체계 또한 부실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 3월 초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미군 6명이 전사한 쿠웨이트 전술작전센터는 방호 및 위장 시설이 거의 갖춰져 있지 않았다. 현재 미국 야당 민주당은 이와 관련된 경위 조사를 예고한 상태다. 사우디 프린스술탄 공군기지에 배치된 E-3 센트리 지휘통제기는 방호 시설이 없는 유도로의 같은 위치에 반복적으로 배치됐다. 이란의 공습이 용이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美 작전 수행 능력엔 큰 타격 없어 다만 WP는 미군의 일부 피해는 일종의 기만 작전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략적 가치가 높은 최신식 고가 장비를 보존하기 위해 일부러 이란이 중요하지 않은 목표물을 타격하도록 내버려뒀다는 것이다. 또 일부 피해는 미군이 해당 기지에서 철수한 뒤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군은 전쟁 발발 직후 중동의 상당수 병력을 이란의 공습 범위 밖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 측은 이란 공습에 대한 피해 평가는 “사례에 따라 오해의 소지가 있다. 종전 후 더 충분한 설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번 전쟁 발발 후 14명의 미군이 숨졌다고 밝혔다. WP는 이 외에도 4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고 최소 12명은 중상자라고 전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올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발발 후 중동 내 미군 시설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 진단했다. 그간 미국은 이란의 공격 강도가 미미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등의 미군 기지와 항구 등 중동 내 미군 연계 시설 15곳에서 최소 228개의 건물 및 장비가 손상되거나 파괴됐다는 것이다.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을 대대적으로 동원해 중동 곳곳을 공습하면서 미국 방어 체계의 취약점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타격 기술 또한 상당히 정밀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정교한 이란 타격에 美 방어 체계도 부실이란은 전쟁 발발 후 국영 IRIB방송과 파르스통신 등을 통해 자국군의 성과를 자랑하는 각종 사진을 공개했다. WP가 이 위성 사진 128장을 전수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중동 주둔 미군의 격납고, 병영, 연료 저장소, 항공기, 주요 레이더, 통신 및 방공 장비 등이 대거 손상되거나 파괴됐다. 이러한 손상 및 파괴 규모는 미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했거나 이전에 보도된 것보다 훨씬 더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검토 대상에 오른 사진 모두 조작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공격을 받은 주요 시설로는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 기지의 위성 통신 시설, 쿠웨이트 알리알살렘 공군 기지에 있는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 장비, 바레인 미 제5함대 사령부의 위성 안테나, 쿠웨이트 캠프 뷰링의 발전소 등이 포함됐다. 이 외에 체육관, 식당, 숙박 시설 등 미군기지 내 생활 시설도 공격 피해 대상에 올랐다.군사 전문가들은 이란이 정밀 타격에 성공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마크 캔시안 미 전략국제연구센터(CSIS) 선임 고문은 WP에 “이란의 공격에서 빗나간 흔적을 보여주는 무작위적인 분화구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WP는 앞서 러시아가 이란에 미군 표적 정보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는데 해당 정보가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미국이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드론전에 충분히 대비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란제 드론을 적극 활용한 것을 관찰하면서 교훈을 얻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것. 데커 에블레스 미 해군분석센터 부연구원은 드론은 미사일 등에 비해 요격이 더 어렵고 훨씬 정확하게 비행해 “미군에 훨씬 큰 위협이 된다”고 평가했다.고정 군시설에 대한 미국의 방호 체계 또한 부실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 3월 초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미군 6명이 전사한 쿠웨이트 전술작전센터는 방호 및 위장 시설이 거의 갖춰져 있지 않았다. 현재 미국 야당 민주당은 이와 관련된 경위 조사를 예고한 상태다.사우디 프린스술탄 공군기지에 배치된 E-3 센트리 지휘통제기는 방호 시설이 없는 유도로의 같은 위치에 반복적으로 배치됐다. 이란의 공습이 용이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美 작전 수행 능력엔 큰 타격 없어다만 WP는 미군의 일부 피해는 일종의 기만 작전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략적 가치가 높은 최신식 고가 장비를 보존하기 위해 일부러 이란이 중요하지 않은 목표물을 타격하도록 내버려뒀다는 것이다.또 일부 피해는 미군이 해당 기지에서 철수한 뒤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군은 전쟁 발발 직후 중동의 상당수 병력을 이란의 공습 범위 밖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 측은 이란 공습에 대한 피해 평가는 “사례에 따라 오해의 소지가 있다. 종전 후 더 충분한 설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지난달 29일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번 전쟁 발발 후 14명의 미군이 숨졌다고 밝혔다. WP는 이 외에도 4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고 최소 12명은 중상자라고 전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이란 전쟁 와중에 최근 이란 수도 테헤란을 포함해 곳곳에 ‘반(反)미국’을 강조하는 초대형 옥외광고판이 잇따라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군사력과 국력에서 미국보다 열세이며 고질적인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이란이 선전선동 전략을 통해 국민들을 결집시키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AP통신 등에 따르면 2일부터 테헤란 도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 부분에 파란 비닐을 덮고 그 위에 입을 꿰맨 대형 합성 사진이 등장했다. 파란 비닐의 모양은 올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양측이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과 일치한다. 즉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관할이니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입을 다물고 미국의 통제권을 주장하지 말라’는 의미가 담겼다. 4일에는 테헤란의 엥겔라브 광장 일대에 “페르시아만 전역은 이란의 사냥터”라는 페르시아어 문구와 미 군용기가 이란군의 그물에 걸린 합성 사진이 내걸렸다. 전쟁 발발 후 미군 공중급유기, 미 F-15·A-10 전투기 등이 추락한 것을 이란의 성과로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엥겔라브 광장에서는 이란의 신정일치 정권을 지지하고 미국을 규탄하는 친(親)정부 집회도 열렸다. 이 광장은 평소에도 친정부 시위가 자주 열리는 곳이다.이 외에도 현재 이란 곳곳에는 이란의 전쟁 영웅들이 호르무즈 해협 입구를 단호하게 막아 선 모습, 이란의 공습을 받아 피로 얼룩진 미군 항공모함 등이 있는 초대형 옥외 광고판이 여럿 내걸린 상태다.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 같은 광고판 작업은 이란 혁명수비대 연계 단체 ‘이슬람 혁명 디자이너의 집’이 담당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만든 정교한 조작 화면을 통해 이란군의 성과를 강조하고 전쟁 승리를 자신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특히 최근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는 메시지 전달에 주력하는 광고판이 많다. 대런 린빌 미국 클렘슨대 교수는 유럽자유라디오에 “광고판은 (다른 선전 매체에 비해) 비용 대비 효과가 큰 도구”라고 논평했다. 2009년 6월 이란 대선 당시 반미 성향이 강한 강경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부정선거로 재선에 성공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후 이란 전역에서 이에 항의하는 반정부 집회가 벌어진 후부터 신정일치 정권이 선전 활동을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도시 곳곳을 신정일치 체제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선전 포스터로 도배하고 언론 및 소셜미디어에서도 관련 활동을 강화했다는 의미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페르시아만 전역은 우리의 사냥터이다.”이란 수도 테헤란의 엥겔랍 광장 사거리의 초대형 옥외광고판에는 이같은 문구와 함께 미국 군용기가 이란군의 그물에 걸린 합성 사진이 내걸려 있다. 체제 선전 거점으로 자리 잡은 엥겔랍 광장에선 4일(현지 시간)에도 이란 정부를 지지하고 미국을 규탄하는 친(親)정부 시위가 열렸다. 특히 자극적인 초대형 그림을 붙인 광고판은 광장을 대표하는 상징물이 됐다. 엥겔랍 광장을 비롯한 테헤란 전역에는 초대형 선전물이 시내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모양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을 꿰맨 모습, 이란의 전쟁 영웅들이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 단호하게 막아 선 그림, 공습을 받아 피로 얼룩진 미군 항공모함 등이 초대형 옥외광고판에 걸렸다.이란 정부는 이른바 ‘반(反)미 미술’을 수십년 간 적극 활용해 왔다. 테헤란 미국 대사관 터에 해골 얼굴을 한 자유의 여신상 벽화를 그려 넣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1979년 11월 미국 대사관 점거 사건이 발생해 미국인 52명이 444일간 인질로 붙잡혔던 장소로, 이란은 점거일을 기념일로 지정해 미국에 대한 저항과 승리를 기리고 있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면전이 발발한 이후 이란 정부는 선전 강도를 높이고 있다. 선전·선동 의도를 담아 인공지능(AI) 기술로 만든 정교한 조작 영상을 온라인에 쏟아내는 한편, 옥외 선전물도 전쟁의 흐름에 맞춰 자주 교체하고 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선출 직후에는 그와 부친 알리를 나란히 등장시킨 그림을 통해 정통성을 강조했다면, 최근에는 ‘이란이 호르무즈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는 메시지 전달에 주력하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광고판 작업은 이란 혁명수비대 연계 단체인 ‘이슬람 혁명 디자이너의 집’이 담당하고 있다. 이 단체는 ‘오우즈 예술 미디어 기구’ 소속으로 2010년대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 6월 대선에서 선거 조작 의혹으로 촉발된 녹색혁명 이후 이란 정권은 체제 정당성 확보를 위해 도시 곳곳을 선전 포스터로 도배하고 언론 및 소셜미디어를 통한 선전 활동을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광고판을 배경으로 친정부 집회가 열리고, 평소에도 충성파들이 운집하는 엥겔랍 광장은 치밀하게 설계된 선전 공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이란 홍보 전문가는 “광장서 매일 이란 국기와 헤즈볼라 깃발 등을 흔드는 젊은 여성들은 정부에 고용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까지 일부러 내세워 이란 사회의 통합과 결속을 과시하고 있다”고 더타임스에 전했다. 외신 또한 테헤란의 옥외광고판에 주목하고 있다. 시의성을 지닌 자극적인 이미지와 문구를 담은 광고판이 글로벌 언론을 통해 확산하며 이란 정부가 의도한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런 린빌 미국 클렘슨대 교수는 “이란의 눈에 띄는 대형 벽화들은 서구 미디어 생태계에 효과적으로 침투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며 “광고판은 비용 대비 효과가 강력한 선전 도구”라고 유럽자유라디오에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각국 선박들이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도록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해방 프로젝트)’ 작전을 시행한 첫날인 4일(현지 시간) 해협에 정박해 있던 한국 화물선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정부 관계자는 “피격으로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 발발 뒤 한국 선박에 폭발이 발생한 건 처음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4일 오후 3시 40분경 호르무즈 해협 인근 아랍에미리트(UAE) 움알꾸와인항 근처에 있던 한국 HMM 소속 화물선인 ‘나무호’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폭발 당시 선박에는 한국인 6명과 외국인 18명 등 24명이 탑승해 있었다고 해수부는 밝혔다. 청와대는 “해당 선박의 화재 원인에 대해 파악 중이며 현재 한국 승선원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중동 상황을 잘 아는 정부 관계자는 “드론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어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했다. HMM 측도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중동을 관할하는 미국 중부사령부는 X에 4일부터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이 시행된다며 △유도미사일 탑재 구축함 △100대 이상의 항공기 △다영역 무인 플랫폼(공중 및 해상 드론 등) △1만5000명의 병력 등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이런 움직임은 이란과의 대치 장기화 및 협상 난항이 지속되자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해 이란을 압박하겠단 의도로 해석된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이번 조치는 이란이 전쟁 초기 해협을 봉쇄한 후 이를 재개방하려 한 미국의 가장 중요한 시도”라며 “이란의 군사 대응 시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3일 트루스소셜에 “전 세계 여러 나라가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는 자국 선박들을 풀어줄 수 있을지 미국에 요청해 왔다”며 “그들의 선박과 선원을 해협에서 안전하게 빼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알리도록 했다”고 썼다. 이어 “아무 잘못 없는 개인, 기업, 국가들을 구제하려는 조치”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로젝트 프리덤을 인도주의 조치라고 주장했지만 이란이 방해할 경우 ‘단호한 대응’에 나설 거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휴전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은 4일 X에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해상 질서에 대한 미국의 어떠한 개입도 휴전 위반으로 여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글로벌 해상 물류망이 조속히 안정을 회복해 정상화되기를 기대하며 이런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미 간에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주요 해상교통로의 안정적 이용 문제에 대해 계속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각국 선박들이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도록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해방 프로젝트)’ 작전을 시행한 첫날인 4일(현지 시간) 한국 화물선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정부 관계자는 “피격으로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발발 뒤 한국 선박에 피격 추정 폭발이 발생한 건 처음이다.해양수산부에 따르면 4일 오후 3시 40분경 호르무즈 해협 인근 아랍에미리트(UAE) 음알쿠와인항 근처에 정박 중이던 한국 HMM 소속 화물선에 폭발이 발생했다. 폭발 당시 선박에는 한국인 6명과 외국인 18명 등 24명이 탑승해 있었다고 해수부는 밝혔다. 청와대는 “해당 선박의 화재 원인에 대해 파악 중이며 현재 한국 승선원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중동 상황을 잘 아는 정부 관계자는 “드론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어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했다. HMM 관계자도 “기관실 같은 일부 시설에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는 26척의 한국 선박이 고립돼 있다.앞서 중동을 관할하는 미국 중부사령부는 X에 4일부터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이 시행된다며 △유도미사일 탑재 구축함 △100대 이상의 항공기 △다영역 무인 플랫폼(공중 및 해상 드론 등) △1만5000명의 병력 등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미국의 이런 움직임은 이란과의 대치 장기화 및 협상 난항이 지속되자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해 이란을 압박하겠단 의도로 해석된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이번 조치는 이란이 전쟁 초기 해협을 봉쇄한 후 이를 재개방하려 한 미국의 가장 중요한 시도”라며 “이란의 군사 대응 시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3일 트루스소셜에 “전 세계 여러 나라가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는 자국 선박들을 풀어줄 수 있을지 미국에 요청해 왔다”며 “그들의 선박과 선원을 해협에서 안전하게 빼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알리도록 했다”고 썼다. 이어 “아무 잘못 없는 개인, 기업, 국가들을 구제하려는 조치”라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프로젝트 프리덤을 인도주의 조치라고 주장했지만 이란이 방해할 경우 ‘단호한 대응’에 나설 거라고 경고했다.이에 대해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휴전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은 4일 X에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해상 질서에 대한 미국의 어떠한 개입도 휴전 위반으로 여길 것”이라고 밝혔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레오 14세 교황이 과거 자동차 트렁크에 숨은 채 미국으로 밀입국해 정착한 엘살바도르 출신 사제 에벨리오 멘히바르아얄라 주교(56)를 웨스트버지니아주 휠링찰스턴 교구장으로 1일 지명했다. 지난해 5월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으로 즉위한 레오 14세는 즉위 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을 비판해 왔다. 중남미 국가의 불법 이민자 출신을 고위 사제로 발탁한 것 역시 레오 14세의 반트럼프 성향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멘히바르아얄라 주교는 미국 최초의 엘살바도르 출신 주교다. 일곱 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그는 엘살바도르 내전을 피해 1990년 미국으로 밀입국했다. 네 번의 시도 끝에 자동차 트렁크에 숨어 국경을 건넜다. 이후 수도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에 정착해 청소부, 공사장 인부 등으로 일하며 생계를 꾸렸다. 당시 성당을 다니며 검정고시를 보고 영어를 배웠다. 2004년 사제품을 받았고 2년 뒤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멘히바르아얄라 주교는 2022년 레오 14세의 전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워싱턴 대교구 보좌주교로 발탁됐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이며 ‘빈자(貧者)의 성인’으로 불린 프란치스코 교황 또한 불법 이민자에 대한 포용을 강조했었다. 멘히바르아얄라 주교는 주교 발탁 당시 누가복음 24장 15절 ‘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는 문구를 강조했다. 교회가 이민자, 한부모 가정, 홀몸노인 등 소외 계층을 껴안아야 한다는 취지다. 또한 그는 지난해 4월 가톨릭 일간지 기고에서 “연방정부가 부당한 이민 단속을 강행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고 악(惡)과 공모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레오 14세는 1일 멘히바르아얄라 주교의 후임 워싱턴 대교구 보좌주교 지명자로 흑인인 로버트 복시 3세(46)를 발탁했다. 복시 3세 지명자는 조만간 미국 내 최연소 주교에 오른다. 그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공개 비판한 이력이 있다. 그는 1980년 루이지애나주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변호사로 일했다. 2016년 사제품을 받은 뒤 워싱턴의 흑인 명문 대학 하워드대의 학내 사제 등으로 활동했다. 복시 3세 지명자는 지난해 8월 가톨릭 통신사 ‘OSV뉴스’ 인터뷰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정책 폐기는 비(非)미국적이고 비기독교적”이라고 비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유럽연합(EU) 승용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1일(현지 시간) 밝혔다.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의 이란 전쟁 비협조를 질타하며 주독 미군 감축 계획까지 밝힌 데 이어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압박까지 강화한 것이다. 일각에선 한국 자동차 업계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다음 주 미국으로 들어오는 EU산 승용차와 트럭에 대해 관세율을 25%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7월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EU산 승용차와 트럭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당초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1년도 되지 않아 이를 다시 10%포인트 올리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날 발표를 두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재개했다. 이란 전쟁으로 유럽과 마찰을 빚는 가운데 보복 관세로 위협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독일 킬세계경제연구소는 25%의 관세 부과 시 독일의 손실 규모를 300억 유로(약 52조 원)로 추산했다. 현대자동차, 기아 등 한국 자동차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EU산 대비 한국산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갈 수 있지만,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한국의 대(對)미국 투자 집행이 늦다는 이유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도 25%로 올리겠다고 경고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등 동맹이 이란과의 전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도 나타낸 바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유럽연합(EU) 승용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1일(현지 시간) 밝혔다.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의 이란 전쟁 비협조를 질타하며 주독 미군 감축 계획까지 밝힌 데 이어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압박까지 강화한 것이다. 일각에선 한국 자동차 업계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다음 주 미국으로 들어오는 EU산 승용차와 트럭에 대해 관세율을 25%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7월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EU산 승용차와 트럭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당초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1년도 되지 않아 이를 다시 10%포인트 올리겠다고 밝힌 것이다.이날 발표를 두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재개했다. 이란 전쟁으로 유럽과 마찰을 빚는 가운데 보복 관세로 위협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독일 킬세계경제연구소(IfW)는 25%의 관세 부과 시 독일의 손실 규모를 300억 유로(약 52조 원)로 추산했다. 현대차, 기아 등 한국 자동차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EU산 대비 한국산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갈 수 있지만,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이 있을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한국의 대(對)미국 투자 집행이 늦다는 이유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도 25%로 올리겠다고 경고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등 동맹이 이란과의 전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도 나타낸 바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레오 14세 교황이 과거 자동차 트렁크에 숨은 채 미국으로 밀입국해 정착한 엘살바도르 출신 사제 에벨리오 멘히바르아얄라 주교(56)를 웨스트버지니아주 휠링찰스턴 교구장으로 1일 지명했다. 지난해 5월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으로 즉위한 레오 14세는 즉위 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을 비판해 왔다. 중남미 국가의 불법 이민자 출신을 고위 사제로 발탁한 것 역시 레오 14세의 반트럼프 성향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멘히바르아얄라 주교는 미국 최초의 엘살바도르 출신 주교다. 일곱 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그는 엘살바도르 내전을 피해 1990년 미국으로 밀입국했다. 네 번의 시도 끝에 자동차 트렁크에 숨어 국경을 건넜다.이후 수도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에 정착해 청소부, 공사장 인부 등으로 일하며 생계를 꾸렸다. 당시 성당을 다니며 검정고시를 보고 영어를 배웠다. 2004년 사제 서품을 받았고 2년 뒤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멘히바르아얄라 주교는 2022년 레오 14세의 전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워싱턴 대교구 보좌주교로 발탁됐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이며 ‘빈자(貧者)의 성인’으로 불린 프란치스코 교황 또한 불법 이민자에 대한 포용을 강조했었다.멘히바르아얄라 주교는 주교 발탁 당시 누가복음 24장 15절 ‘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는 문구를 강조했다. 교회가 이민자, 한부모 가정, 독거노인 등 소외 계층을 껴안아야 한다는 취지다.또한 그는 지난해 4월 가톨릭 일간지 기고에서 “연방정부가 부당한 이민 단속을 강행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고 악(惡)과 공모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레오 14세는 1일 멘히바르아얄라 주교의 후임 워싱턴 대교구 보좌주교 지명자로 흑인인 로버트 복시 3세(46)를 발탁했다. 복시 3세 지명자는 조만간 미국 내 최연소 주교에 오른다. 그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공개 비판한 이력이 있다.그는 1980년 루이지애나주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변호사로 일했다. 2016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워싱턴의 흑인 명문 대학 하워드대의 학내 사제 등으로 활동했다. 복시 3세 지명자는 지난해 8월 가톨릭 통신사 ‘OSV뉴스’ 인터뷰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정책 폐기는 비(非)미국적이고 비기독교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2022년 9월 즉위한 찰스 3세 영국 국왕(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27∼30일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찰스 3세는 1991년 모후(母后) 엘리자베스 2세가 미국 워싱턴 의회에서 연설한 지 35년 만에 영국 군주 자격으로 다시 미 의회에서 연설한다. 이후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을 찾아 ‘9·11테러’ 발발 25주년 추도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올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시작된 뒤 미국과 영국은 내내 대립 관계다. 중도좌파 성향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 군대를 보내 달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분노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가능성 등을 거론했다. 또 스타머 총리의 국정 운영 능력과 역량이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에 미치지 못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뤄지는 찰스 3세의 방미가 얼어붙은 양국 관계를 녹이는 계기로 작용할지 관심이다.● 트럼프 “찰스 3세, 양국 관계 개선에 기여할 것” 백악관에 따르면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는 미국 동부시간 27일 오전 워싱턴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영접을 받으며 미국 일정을 시작한다.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25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방문은 찰스 3세의 즉위 후 첫 미국 방문이다. 미군 약 500명이 참가하는 성대한 환영 행사도 예정되어 있다. 찰스 3세는 28일 워싱턴 의회에서 상·하원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한다. 엘리자베스 2세는 1991년 연설 당시 영국군도 참전한 걸프전의 승리,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의 지도력 등을 칭송했다. 2차대전 당시 영국과 미국이 나치 독일에 공동으로 맞섰고, 당시 미국을 이끈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언론, 표현, 종교, 상호 존중의 자유를 강조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AP통신은 찰스 3세가 모후의 선례에 따라 이날 연설에서도 양국 관계 강화를 강조할 것이라고 점쳤다. 같은 날 찰스 3세와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회담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찰스 3세와) 모든 걸 얘기할 것”이라면서 이란, 나토, 영국이 미국의 반대에도 2020년 도입한 디지털서비스세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 세금이 구글,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을 겨냥해 만들어졌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회담 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 만찬이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찰스 3세 내외의 미국 국빈 방문이 양국 관계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전적으로 그렇다. 그는 환상적인 사람”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인 2019년 6월, 집권 2기인 지난해 9월 영국을 국빈 방문했다. 당시 영국 왕실에 대한 호감을 적극 드러냈다.● 찰스, 엡스타인 피해자-해리 안 만날 듯 찰스 3세는 29일에는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세계대전 당시의 전몰장병을 위한 헌화를 한다. 이후 뉴욕으로 이동해 2001년 9·11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추모식에는 인도계 무슬림인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초대됐다. 다만 양측은 별도 면담은 갖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찰스 3세는 30일 미국 독립 250주년 파티에 참석한다. 이후 북대서양에 있는 영국령 버뮤다에 들렀다가 귀국한다. 찰스 3세의 동생 앤드루 마운트배튼윈저는 미국 월가 억만장자 출신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연루 의혹으로 모든 직위를 박탈당한 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엡스타인과 앤드루 전 왕자의 피해자 일부는 찰스 3세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는 피해자들과 만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왕실과의 심각한 불화 끝에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한 자신의 차남 해리 왕자와도 만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우리에겐 시간이 충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100% 효과적인 봉쇄 조치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역(逆)봉쇄해 이란의 ‘돈줄’을 옥죄며 대이란 경제 제재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 앞으로도 장기전을 각오하고 압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이란에선 강경파가 우위를 점하면서 미국의 고사 작전에 맞서 끝까지 버티겠다는 결의를 내보이고 있다. 양측이 당장 협상에 나서기보다는 전쟁을 장기전, 소모전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휴전 이후 어느 쪽도 폭력으로 돌아가길 원치 않는데, 그렇다고 상대 요구에 굴복할 조짐도 안 보인다”며 “조롱과 위협, 해상 충돌이 반복되는 가운데 경제적 비용만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美-이란, 시간 두고 약점 공략으로 전략 선회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합의가 “미국과 동맹, 그리고 세계에 유리할 때만 이뤄질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경제적 분노 작전(Operation Economic Fury)’으로 명명한 대이란 경제 제재를 최대한 활용해 이란을 압박하겠다는 기조를 확인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전황 변화와 맞물린 것이다. 미국은 단기적 효과는 크지만 상당한 군사적·재정적 부담을 수반하는 이란 공습 대신에 휴전 후 해상 통제 및 경제 압박으로 방향을 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나는 미 해군에 호르무즈 해협 수역에 기뢰를 설치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그것이 소형 선박이라 할지라도 사격해 격침하라고 명령했다”고 썼다. 또 이 해협에서 미군의 기뢰 제거 작전 규모를 “3배로 늘릴 것을 명령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기뢰 추가 매설과 선박 나포로 맞서고 있다. 이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이번 주에 이란 전쟁 발발 후 두 번째로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전날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세 척에 발포해 이 중 2척을 나포하며 해협 통제권을 과시했다. 미국과 이란의 이 같은 ‘저강도 대치’는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등 일부 중동 전쟁에서 나타난 소모전 양상과 유사하다. 단기간에 결판을 내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상대의 약점을 파악해 공략함으로써 자국의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 등의 부담을 국제사회가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NYT “모즈타바, 혁명수비대에 의사 결정 위임”이란 내부에서 강경파의 영향력이 커진 것도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NYT는 이란의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신변 안전 등을 고려해 강경파 혁명수비대 장군들에게 의사 결정을 위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미국과의 2차 종전 협상 불참도 혁명수비대의 결정이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이날 “지금까지 미국과의 조용한 접촉을 총괄하고 파키스탄에서 복잡한 협상을 이끈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협상단에서 사퇴했다”며 “그 배경엔 혁명수비대 장성들의 도를 넘은 개입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갈리바프 의장은 해당 보도 후 소셜미디어 X에 “이란에는 강경파도 온건파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썼다. 한편, 로이터·AP통신 등은 파키스탄 당국자를 인용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24일(이슬라마바드 현지 시간) 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아라그치 장관이 미국과 2차 종전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AP에 말했다. 하지만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미국과의 접촉 여부에 대한 언급 없이 “아라그치 장관이 24일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오만 무스카트, 러시아 모스크바를 순방하는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라고만 보도했다.동아일보가 만든 미니 히어로콘텐츠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에서 세계 에너지 질서를 뒤흔드는 이 바닷길의 모든 것을 확인해 보세요.▶ [바로가기]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 원유 동맥에서 전쟁 인질로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 연방 하원의원 54명이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쿠팡과 같은 미국 기업을 겨냥한 공격을 즉시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공화당 소속인 이들은 쿠팡을 콕 집어 언급하며 “한국 정부가 ‘민감도 낮은 데이터 유출’을 구실로 삼아 무차별적인 공격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한미관계 쟁점으로 부각하는 방식으로 한국 정부를 압박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미 공화당의 최대 하원의원 모임(코커스)으로 꼽히는 공화당연구위원회(RSC)는 20일(현지 시간) 강 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국 정부가 여러 미국 기술 기업을 표적으로 삼고 차별적 조치를 취하고 있어 깊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을 차별하거나 불이익을 주지 않기로 합의하고 한미 간 공동팩트시트에 이를 명시하기까지 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있어 더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특히 한국에 막대한 투자를 한 쿠팡이 ”지난해 11월의 낮은 민감도의 데이터 유출을 구실로 전 정부 차원의 공격을 받고있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양국 관계의 추가적인 긴장을 피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들에 대한 표적 공격을 즉시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이날 성명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플로리다)과 안나 파울리나 루나 하원의원(플로리다), 마이크 로저스 하원 군사위원회 위원장, 영 김 하원의원(캘리포니아) 등이 참여했다.성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대럴 아이사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다음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한미 통상관계를 지렛대(레버리지) 삼아 쿠팡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대, 기아, 삼성 등 한국 기업은 미국 시장 의존도가 크다”며 “한국 지도부가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은 여전히 중요한 전략적 동맹이지만, 최근 선거 이후 친중 성향의 좌파 정부가 집권하면서 미국 기업들에 대한 공격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했다. 아이사 의원은 보수 매체 기고와 한국 정부 관계자 면담 등을 통해 쿠팡 지지에 앞장서 온 인물이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이란 전쟁의 장기화 와중에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46)과 댄 드리스컬 미국 육군장관(40)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헤그세스 장관이 랜디 조지 전 육군 참모총장을 전격 경질한 것이 조지 전 참모총장과 가까운 드리스컬 장관에 대한 견제 차원이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드리스컬 장관은 J D 밴스 미국 부통령(42)의 예일대 로스쿨 동문 겸 최측근이어서 두 장관의 갈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앞서 2일 조지 전 참모총장을 전화로 전격 해임했다. 별다른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조지 전 참모총장의 사퇴 및 즉시 전역을 요구했다고 한다. 당시 드리스컬 장관은 가족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조지 전 참모총장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인 2023년 8월 육군 참모총장직에 오른 4성 장군 출신이다. 관례적으로 육군 참모총장의 임기는 4년이어서 그가 내년 중반까지는 임기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최근 내내 조지 전 참모총장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달 말 친(親)트럼프 가수로 유명한 키드 록은 자신의 테네시주 내슈빌 자택 인근에서 군용 아파치 헬기 두 대가 ‘제자리 비행’을 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육군은 “군용기가 임무와 무관하게 민간인 자택 일대를 비행했다”며 두 조종사의 직무를 정지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즉각 “이 직무 정지를 해제한다”고 밝혀 양측 갈등이 증폭됐고 며칠 후 조지 전 참모총장을 해임한 것이다. 반면 드리스컬 장관은 16일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조지 전 참모총장의 해임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조지 전 참모총장을 “내가 사랑하는 장군이며 변혁적인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드리스컬 장관이 차기 국방장관 후보 물망에 오른다는 세간의 하마평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 외교관이 아닌 드리스컬 장관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의 중재자로 투입하면서 헤그세스 장관의 견제 심리가 증폭됐다고 논평했다. 한 소식통은 “헤그세스는 드리스컬을 싫어하지만 밴스가 드리스컬을 지켜주고 있다”고 전했다. 드리스컬 장관은 밴스 부통령과 마찬가지로 이라크전 복무 경험이 있다. 두 사람은 로스쿨 재향군인 학생모임을 통해 가까워졌다. 육군장관은 육군을 담당하는 민간인 최고 책임자로 국방장관과 달리 미군의 군사 전략 및 작전 지휘에 참여하지 않는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유가 압박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시 권한을 발동해 자국 내 에너지 생산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위기 속에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안정과 산업계 달래기를 위한 속도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현지 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물자생산법(DPA) 303조에 근거해 5건의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비상시 대통령 권한을 발동해 석유, 석탄, 천연가스, 전력 등 에너지 분야 전반에 걸쳐 연방자금을 즉각 투입하기로 했다. 앞으로 연방정부는 에너지 분야 투자에서 이미 확보된 예산에 대해 복잡한 인허가와 경제성 검토, 의회 보고 절차를 생략하고 자금을 신속히 집행할 수 있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시 권한을 동원해 에너지 인프라 확충을 위한 패스트트랙을 가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조치는 유가 상승 억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고유가는 이번 중간선거의 최대 악재로 꼽힌다. 자가 차량 의존도가 높은 미국에서 휘발유 값은 지난달 말부터 갤런당 4달러를 웃돌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각서에서 석탄 산업을 지원 대상으로 콕 집어 명시한 건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웨스트버지니아주를 겨냥한 조치란 해석도 나온다. 또 인공지능(AI) 산업의 전력 수요를 지원키로 한 건 전력 부족을 겪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직후 국방물자생산법을 근거로 국가에너지 비상사태도 선포했다. 그는 “미국의 불충분한 에너지 생산·운송·정제·발전이 국가경제와 국가안보, 외교정책에 비정상적이고 특별한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이 법을 발동했다. 이후 캘리포니아주 해안에서 석유 시추 재개를 추진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태양광 패널과 변압기 등의 자국 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적용한 바 있다. 국방물자생산법은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9월 제정됐다. 6·25전쟁 초기 미군에 군수물자가 제때 보급되지 않자 연방정부의 개입 권한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이 법은 대통령에게 민간기업의 주요 물품 생산을 촉진하고 확대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6·25전쟁, 제1, 2차 세계대전, 베트남전쟁, 이라크전쟁 등을 언급하며 다른 전쟁의 지속 기간이 이란전쟁보다 훨씬 길었다고 강조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이란 전쟁의 장기화 와중에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46)과 댄 드리스콜 미국 육군장관(40)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헤그세스 장관이 랜디 조지 전 육군 참모총장을 전격 경질한 것이 조지 전 참모총장과 가까운 드리스콜 장관에 대한 견제 차원이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드리스콜 장관은 J D 밴스 미국 부통령(42)의 예일대 로스쿨 동문 겸 최측근이어서 두 장관의 갈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앞서 2일 조지 전 참모총장을 전화로 전격 해임했다. 별다른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채 조지 전 참모총장의 사퇴 및 즉시 전역을 요구했다고 한다. 당시 드리스콜 장관은 가족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조지 전 참모총장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인 2023년 8월 육군 참모총장직에 오른 4성 장군 출신이다. 관례적으로 육군 참모총장의 임기는 4년이어서 그가 내년 중반까지는 임기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헤그세스 장관은 최근 내내 조지 전 참모총장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달 말 친(親)트럼프 가수로 유명한 키드 록은 자신의 테네시주 내슈빌 자택 인근에서 군용 아파치 헬기 두 대가 ‘제자리 비행’을 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육군은 “군용기가 임무와 무관하게 민간인 자택 일대를 비행했다”며 두 조종사의 직무를 정지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즉각 “이 직무 정지를 해제한다”고 밝혀 양측 갈등이 증폭됐고 며칠 후 조지 전 참모총장을 해임한 것이다. 반면 드리스콜 장관은 16일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조지 전 참모총장의 해임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조지 전 참모총장을 “내가 사랑하는 장군이며 변혁적인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드리스콜 장관이 차기 국방장관 후보 물망에 오른다는 세간의 하마평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 외교관이 아닌 드리스콜 장관을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의 중재자로 투입하면서 헤그세스 장관의 견제 심리가 증폭됐다고 논평했다. 한 소식통은 “헤그세스는 드리스콜을 싫어하지만 밴스가 드리스콜을 지켜주고 있다”고 전했다.드리스콜 장관은 밴스 부통령과 마찬가지로 이라크전 복무 경험이 있다. 두 사람은 로스쿨 재향군인 학생모임을 통해 가까워졌다. 육군장관은 육군을 담당하는 민간인 최고 책임자로 국방장관과 달리 미군의 군사 전략 및 작전 지휘에 참여하지 않는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유가 압박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시 권한을 발동해 자국 내 에너지 생산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위기 속에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안정과 산업계 달래기를 위한 속도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20일(현지 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물자생산법(DPA) 303조에 근거해 5건의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비상시 대통령 권한을 발동해 석유, 석탄, 천연가스, 전력 등 에너지 분야 전반에 걸쳐 연방자금을 즉각 투입키로 했다. 앞으로 연방정부는 에너지 분야 투자에서 이미 확보된 예산에 대해 복잡한 인허가와 경제성 검토, 의회 보고 절차를 생략하고 자금을 신속히 집행할 수 있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시 권한을 동원해 에너지 인프라 확충을 위한 패스트트랙을 가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번 조치는 유가 상승 억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고유가는 이번 중간선거의 최대 악재로 꼽힌다. 자가 차량 의존도가 높은 미국에서 휘발유 값은 지난달 말부터 갤런당 4달러를 웃돌고 있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결정으로 전력망 인프라가 강화될 것이며 값싸고 안전한 에너지를 제공할 길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각서에서 석탄 산업을 지원 대상으로 콕 집어 명시한 건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웨스트버지니아주를 겨냥한 조치란 해석도 나온다. 또 인공지능(AI) 산업의 전력 수요를 지원키로 한 건 전력 부족을 겪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직후 국방물자생산법을 근거로 국가에너지 비상사태도 선포했다. 그는 “미국의 불충분한 에너지 생산·운송·정제·발전이 국가경제와 국가안보, 외교정책에 비정상적이고 특별한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이 법을 발동했다. 이후 캘리포니아주 해안에서 석유시추 재개를 추진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태양광 패널과 변압기 등의 자국 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적용한 바 있다.국방물자생산법은 6·25 전쟁 발발한 직후인 1950년 9월 제정됐다. 6·25전쟁 초기 미군에 군수물자가 제때 보급되지 않자 연방정부의 개입 권한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이 법은 대통령에게 민간기업의 주요 물품 생산을 촉진하고 확대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6·25전쟁, 제1, 2차 세계대전, 베트남 전쟁, 이라크 전쟁 등을 언급하며 다른 전쟁의 지속 기간이 이란 전쟁보다 훨씬 길었다고 강조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부패한 엘리트와 마피아를 척결하겠다.” 19일 치러진 불가리아 총선에서 루멘 라데프 전 대통령(63·사진)이 이끄는 친(親)러시아 정당이 과반을 차지했다. 라데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며 러시아와의 경제 교류 확대를 주장해 왔다. 다만, 유럽연합(EU) 의존도가 높고, 경제력도 EU 최하위권이란 현실적 제약 탓에 불가리아의 외교정책이 급선회하진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불가리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라데프 전 대통령이 이끄는 진보불가리아당(PB)은 개표율 91.7% 기준 44.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현지 여론조사 기관 알파리서치는 PB가 최종적으로 43% 이상 득표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총 240석 중 과반인 131석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라데프 전 대통령은 이날 “불신과 공포가 패배하고 희망과 자유가 승리했다”며 부패 척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했다. 이번 불가리아 총선은 정권 심판 성격이 강했다. 이 나라에선 지난해 말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집권 연정이 붕괴했다. 누적된 경제난이 인구 감소와 치안 불안으로 이어지며 불만이 폭발한 데 따른 것. 불가리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기준 1만8060유로(약 3130만 원)로 EU 회원국 중 꼴찌였다. 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가 인구가 줄어드는 국가이기도 하다. 이에 유권자들이 집권당인 중도우파 유럽발전시민당(GERB)과 연립 정당인 권리와자유운동(DPS)을 심판한 것으로 분석된다. 라데프 전 대통령은 GERB와 DPS 비판에 앞장섰다. 그는 실권을 쥔 총리직에 도전하고자 대통령직을 사퇴하고 이번 총선에 나섰다. 그는 러시아산 원유 도입 등 대러 경제 교류 확대를 내세우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 결과로 인해 EU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라데프 전 대통령이 최근 헝가리 총선에서 실각한 빅토르 오르반 총리처럼 러시아에 노골적으로 밀착하며 EU에 어깃장을 놓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자국 통화를 보유하고 자동차를 중심으로 제조업 기반이 비교적 튼튼한 헝가리와 달리 불가리아는 경제적 여력이 떨어지는 데다 올 초 유로존에 가입하며 EU 의존도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호르무즈 해협은 다시 폐쇄됐다. 통과할 수 없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발표한 18일(현지 시간) 이곳을 지나려던 선박들은 이란 해군으로부터 이 같은 무전을 받았다. 특히 이란은 엄포로 그치지 않고,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인도 국적 대형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을 겨냥해 발포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일시 개방’을 선언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재봉쇄’로 급선회한 건 미국의 해상 봉쇄로 경제적 피해 등이 커진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이란이 보유한 파급력 있는 협상 카드인 만큼 이를 통해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면 해협 봉쇄를 풀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란 내 강경파인 혁명수비대 등 군부가 온건파인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발표에 불만을 품고 하루 만에 이를 뒤집은 거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란 해군, 적들에 쓰라린 패배 맛보게 할 준비”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하기 전까진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거라며 미국의 역봉쇄에 대한 맞불 조치로 재봉쇄에 나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은둔 중인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도 성명에서 “용맹한 (이란) 해군은 적들에게 새로운 쓰라린 패배를 맛보게 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강경 대응 기조를 확인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재봉쇄에 나서면서 미국의 해상 봉쇄를 거론한 건 그만큼 그에 따른 부담이 크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이란은 전쟁 발발 뒤 호르무즈를 통해 하루 평균 185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해 왔다. 하지만 미국이 국제유가 급등 부담까지 감수하며 역봉쇄에 나서자 그 ‘돈줄’은 상당 부분 끊겼다. 뉴욕타임스(NYT)는 “해상 무역은 이란 경제의 약 90%를 차지하고, 규모로는 하루 약 3억4000만 달러(약 4981억 원)에 달하는데 최근 이 흐름이 거의 끊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이란이 다가올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서 고농축 우라늄 등 핵 문제와 더불어 핵심 사안인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통행료 부과 △선박 사전 승인 △자국 항로 이용 등의 조건을 관철하기 위해 재봉쇄에 나선 것일 수도 있다. 해협 통제를 지렛대로 핵 문제 관련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포석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이날 “이번 호르무즈 해협 위기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 보유량 문제 등을 두고 미국과 이란이 이견을 좁히는 진전을 보인 직후 재점화됐다”고 협상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란 호르무즈 재봉쇄, 강경파 입김 반영된 듯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조치가 지도부의 ‘내부 분열’로 인한 결정일 가능성도 있다. 앞서 17일 아라그치 장관의 해협 일시 개방 발표가 나오자, 같은 날 이란 관영매체들은 일제히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혁명수비대와 가까운 이란 타스님통신은 아라그치 장관의 개방 발표에 대해 “외교부는 이런 방식의 소통을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라그치 장관의 해협 개방 발표 직후 혁명수비대가 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의 선박들에 “우리는 얼간이(idiot·아라그치 장관 의미)의 트윗이 아니라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명령에 따라 (해협을) 열겠다”는 무전을 보냈다고 18일 전했다. 실제로 하루 뒤 이란군이 해협 재봉쇄에 이어 발포까지 한 것은 이란 지도부에서 군부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진 데 따른 거라는 해석이 나왔다. 또 이란 정부의 1차 종전 협상단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19일 국영TV 연설을 통해 “협상에 일부 진전이 있지만 아직 많은 이견이 존재한다”고 밝혀 합의에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 트럼프, “종전 협상 어떻게든 성사될 것”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9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가 휴전 협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협이 막히면서 하루 5억 달러의 손실을 보는 쪽은 그들(이란)”이라며 “많은 선박들이 미국 텍사스, 루이지애나, 알래스카로 향하며 원유를 싣고 있다. 이는 언제나 ‘강한 사람(tough guy)’인 척하고 싶어 하는 이란 혁명수비대 덕분”이라고 비꼬았다. 또 “우리는 매우 공정하고 합리적인 협상을 제안하고 있으며, 그들이 이를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다만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미국 협상단이 가고 있다고 알리며 2차 종전 협상 개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A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선 “좋게 가든 어렵게 가든 (종전 협상 타결은) 어떻게든 성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동아일보가 만든 미니 히어로콘텐츠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에서 세계 에너지 질서를 뒤흔드는 이 바닷길의 모든 것을 확인해 보세요.▶ [바로가기]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 원유 동맥에서 전쟁 인질로https://original.donga.com/2026/hormuz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중국이 필리핀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입구에 부유식 장애물을 10, 11일 이틀간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미국의 관심과 안보 역량이 중동에 쏠린 틈을 타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 수준을 시험하고 인도태평양 통제력 강화를 시도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5일 로이터통신 등은 미국 위성업체 반토르의 10, 11일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중국 측이 설치한 부유식 장애물이 암초 입구를 막고 있었다고 전했다. 장애물 외에도 중국 어선 4척과 중국 해군 또는 해경 소속 선박 1척도 입구를 막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필리핀 측은 “중국 정부가 10, 11일 이틀간 암초 입구에 길이 352m의 부유식 장애물을 설치했다. 현재는 자진 철거한 상태로 파악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그러면서 이 기간 장벽 설치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선박 최소 9척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중국 국방부는 해당 보도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중국은 필리핀이 실효 지배하던 스카버러 암초를 2012년 강제 점유했다.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포함된 곳이지만 중국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설정하고 스카버러 암초 등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며 인공섬 건설 및 군사 기지화를 추진했다. 이에 스카버러 암초 인근에서 중국과 필리핀이 충돌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중국의 스카버러 암초 입구의 부유식 장애물 설치 사태가 올 2월 28일 발발한 이란 전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최근 미국이 역(逆)봉쇄에 나선 게 영향을 줬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2015년부터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진행하며 중국을 압박해 왔던 미국이 기존 기조를 뒤집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봉쇄에 나서자 전 세계 ‘항행의 자유’ 원칙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15일 백악관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주고받은 서한에서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시 주석은 이란 전쟁에서 이란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방영된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나는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주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이에 그(시 주석)에게 편지를 써서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다”며 “그는 ‘기본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고 답장했다”고 밝혔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