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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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자입니다. 사건사고, 미중 경쟁 기사를 주로 씁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도 씁니다.

asap@donga.com

취재분야

2024-03-25~2024-04-24
국제일반28%
인사일반17%
중동14%
미국/북미7%
일본7%
국제경제7%
유럽/EU7%
사회일반7%
국제인물3%
산업3%
  • 텔레그램 CEO “기업공개 검토… 조달자금 독립성 유지에 쓸 것”

    비밀 대화 기능과 높은 보안성으로 유명한 메신저 텔레그램이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 텔레그램은 최근 전 세계 이용자(MAU·한 달에 한 번은 서비스를 쓴 이용자) 9억 명을 넘기는 성과를 냈다. 현재는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러시아인 파벨 두로프(40·사진)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로프는 11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올해나 내년부터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라며 IPO로 조달한 돈을 ‘회사의 독립성 유지’에 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독립성을 지키려면 수익을 내야 한다. 그래서 2년 전 광고와 유료 서비스를 도입했고 같은 맥락에서 IPO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텔레그램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혹은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두로프 CEO는 상장 장소와 시기에 대해 “여러 선택지를 갖고 검토하고 있다”고만 밝혔다.텔레그램은 2013년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출시됐다. 러시아 당국의 감시와 통제를 피하기 위해 러시아를 벗어난 것이다. 현재 본사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다. 와츠앱, 위챗, 페이스북 메신저에 이어 네 번째로 세계에서 많이 사용되는 메신저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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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텔레그램 사용자 9억명 돌파…“기업공개 검토중”

    비밀 대화 기능과 높은 보안성으로 유명한 메신저 텔레그램이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 텔레그램은 최근 전 세계 이용자(MAU·한 달에 한 번은 서비스를 쓴 이용자) 9억 명을 넘기는 성과를 냈다. 현재는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러시아인 파벨 두로프(40)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두로프는 11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올해나 내년부터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라며 IPO로 조달한 돈을 ‘회사의 독립성 유지’에 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독립성을 지키려면 수익을 내야 한다. 그래서 2년 전 광고와 유료 서비스를 도입했고 같은 맥락에서 IPO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텔레그램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혹은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두로프 CEO는 상장 장소와 시기에 대해 “여러 선택지를 갖고 검토하고 있다”고만 밝혔다.텔레그램은 2013년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출시됐다. 러시아 당국의 감시와 통제를 피하기 위해 러시아를 벗어난 것이다. 현재 본사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다. 와츠앱, 위챗, 페이스북 메신저에 이어 네 번째로 세계에서 많이 사용되는 메신저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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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롱 “조력사망 합법화”… 가톨릭 반발 거셀듯

    4일 세계 최초로 헌법에 낙태권을 명시한 프랑스가 의학적 도움을 받아 존엄사할 수 있는 ‘조력 사망(Aid in dying)권’ 입법도 추진한다. 다만 가톨릭 영향력이 큰 프랑스로선 종교계 반대에 부딪히면 연내 통과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은 10일 일간 라크루아와 리베라시옹 공동 인터뷰에서 “5월 존엄사를 합법화하는 내용을 담은 ‘수명 만료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가가 국민의 진단부터 죽음까지 동행할 것”이라며 “말기 환자의 통증을 완화하는 의료에 전폭 투자해 인간성과 형제애의 혁명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현재 한국처럼 말기 환자의 연명 치료 중단은 허용하고 있다. 이번 법안에는 치료가 불가능하고 고통이 극심한 성인 환자일 경우 존엄사를 택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다. 스스로 판단해 조력 사망을 요청해야 하며, 알츠하이머(치매)나 정신질환 환자 등은 제외된다. 그 대신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기 위해 심사 절차는 신속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조력 사망을 신청하면 숙려 기간 2일을 가진 뒤 의료기관이 15일 이내 심사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존엄사가 허락된 환자는 집이나 병원 등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세상과 작별할 수 있다. 조력 사망과 더불어 통증 치료나 호스피스 제도 강화 등 완화 의료에도 집중 투자한다. 프랑스 정부는 이달 말 ‘완화의료 10년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관련 분야에 투입하는 정부 지원을 연간 16억 유로(약 2조3000억 원)에서 10년 안에 26억 유로로 늘릴 계획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가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죽음을 돕는 게 아니다”라며 “새로운 권리나 자유의 창출이라기보단 ‘죽음에 대한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을 연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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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가 국민의 죽음까지 동행”…佛, ‘조력 사망’ 입법 추진

    4일 세계 최초로 헌법에 낙태권을 명시한 프랑스가 의학적 도움을 받아 존엄사할 수 있는 ‘조력 사망(Aid in dying)권’ 입법도 추진한다. 다만 가톨릭 영향력이 큰 프랑스로선 종교계 반대에 부딪히면 연내 통과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0일 일간 라크루아와 리베리시옹 공동인터뷰에서 “5월 존엄사를 합법화하는 내용을 담은 ‘수명 만료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가가 국민의 진단부터 죽음까지 동행할 것“이라며 “말기 환자의 통증을 완화하는 의료에 전폭 투자해 인간성과 형제애의 혁명을 이루겠다”고 말했다.프랑스는 현재 한국처럼 말기 환자의 연명 치료 중단은 허용하고 있다. 이번 법안에는 치료가 불가능하고 고통이 극심한 성인 환자일 경우 존엄사를 택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다. 스스로 판단해 조력 사망을 요청해야 하며, 알츠하이머(치매)나 정신질환 환자 등은 제외된다.대신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기 위해 심사 절차는 신속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조력 사망을 신청하면 숙려 기간 2일을 가진 뒤 의료기관이 15일 이내 심사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존엄사가 허락된 환자는 집이나 병원 등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세상과 작별할 수 있다.조력 사망과 더불어 통증 치료나 호스피스제도 강화 등 완화 의료에도 집중 투자한다. 프랑스 정부는 이달 말 ‘완화의료 10년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관련 분야에 투입하는 정부 지원을 연간 16억 유로(약 2조3000억 원)에서 10년 안에 26억 유로로 늘릴 계획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가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죽음을 돕는 게 아니다”라며 “새로운 권리나 자유의 창출이라기보단 ‘죽음에 대한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을 연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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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의 X, 유튜브에 도전장 “TV용 앱 출시”

    “올해 X(옛 트위터)는 ‘동영상 퍼스트’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 소셜미디어 X가 유튜브나 넷플릭스처럼 TV로 영상을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는다. 2022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인수한 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던 X가 ‘거실 속 TV 전쟁’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8일(현지 시간) “X가 이번 주 TV용 앱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X 관계자는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이 앱은 유튜브가 내놓은 TV용 앱과 똑같은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며 “유튜브를 따라잡기 위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머스크 CEO 역시 X에서 이 보도에 대한 질문에 “곧 온다(Coming Soon)”고 답을 달았다. 유튜브의 거실 진출은 지금까지 괄목할 만한 성공을 보여왔다. 정보기술(IT) 분석 업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유튜브 사용자의 절반 가까이(45%)가 TV로도 유튜브 동영상을 봤다. 2020년만 해도 TV로 유튜브를 보는 이용자는 20% 수준이었지만, 팬데믹을 거치며 스마트폰보다 큰 화면으로 영상을 보는 습관을 들인 이용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후발 주자인 X가 유튜브는 물론이고 넷플릭스 등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견뎌낼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7월 트위터는 사명을 ‘X’로 바꾸고 금융 기능을 결합한 ‘슈퍼앱’으로 거듭나겠다고 발표했지만 성과는 크지 않았다. X는 최근 보수 성향인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와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하는 등 영상 부문에서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2006년 ‘트위터’로 등장한 X는 게시글당 280자 제한을 둔 문자 기반 소셜미디어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초기 소셜미디어 시대를 이끌었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 밀리다가 2022년 10월 머스크 CEO에게 인수됐다. 하지만 이후로도 지난해 12월 기준 X의 기업가치가 인수 당시보다 71.5% 폭락했을 정도로 반등의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머스크의 반유대주의와 극우적 발언으로 대형 광고들이 대거 이탈하는 ‘오너 리스크’로 더 큰 어려움에 빠졌다는 게 현지 시장의 평가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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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안 해도 지속적 관계면 가족” 아일랜드 개헌 국민투표 부결…“정부가 설명 실패”

    보수적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에서 헌법상 가족의 범위를 확장하는 개헌을 추진했지만 국민투표에서 부결됐다. 가족을 돌볼 의무를 여성에게만 지우지 않고 가족 구성원 전원이 함께 들어야 한다고 변경한 헌법 조항 또한 국민투표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무산됐다. 9일(현지 시간) 리오 버라드카 아일랜드 총리는 전날 국민투표에 부친 두 가지 헌법 개정안이 “부결될 것이 분명하다”며 실패를 인정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본인 또한 성소수자인 버라드카 총리는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 정부의 책임이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세계 여성의 날’이었던 8일 아일랜드는 두 가지 개헌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진행했다. 아일랜드 헌법에서 가족의 정의는 ‘결혼에 기초한 사회 기본 단위’다. 정부는 ‘결혼에 기초한’을 ‘결혼이나 다른 지속적인 관계에 기초한’으로 변경하자고 제안했다. 동거 부부가 꾸린 가정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법률상 가족으로 인정하자는 취지다. 또 다른 개헌안은 “여성의 개정 내 생활 없이는 (사회의) 공공선을 달성할 수 없다. 어머니들이 경제적 필요 때문에 노동에 종사해 가정 내 의무를 소홀히 하는 일이 없게끔 국가가 노력해야 한다”는 조항을 “가족 구성원이 유대관계에 따라 서로에게 제공하는 돌봄 없이는 사회적 공공선을 달성할 수 없다. 이 같은 돌봄이 제공될 수 있게 국가가 노력해야 한다”로 바꾸자는 내용이다. 성별과 관계없이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가정을 돌볼 의무를 져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정부와 정치권은 대부분 이번 개헌에 찬성했다. 그러나 투표 결과 개헌에 찬성한 국민은 3명 중 1명도 되지 않았다. 8일 국민투표에서 가족의 범위를 확대한 조항은 32.3%, 가족 내 돌봄 의무를 나눠 들게 한 조항은 26.1% 만이 찬성했다. 투표자 절반 이상이 찬성해야 개헌할 수 있다. 국민이 변화를 거부한 원인으로는 정부의 소통 실패가 지적된다. 개정안이 공개되자 국민 사이에서는 “표현이 어려워 의미를 모르겠다”는 원성이 쏟아졌다. 또 정부는 헌법 개정으로 일상생활이 어떻게 변할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이번 부결은 혼란이 빚어낸 결과라는 것이다. 특히 이번 국민투표 투표율은 44.4%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아일랜드는 보수적 가톨릭 국가지만 평등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새로운 생활양식을 받아들였다. 국민투표의 역사가 이를 반영한다. 아일랜드 헌법은 1937년 가톨릭 교리를 바탕으로 작성됐지만 1995년 이혼, 2015년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다. 2018년엔 낙태 금지 조항을 폐지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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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고 도는 선행… 66억 기부 美이민자 “85년전 은혜 갚는 것”

    비(非)백인이 집을 구하지 못하게 막던 시절에 규제의 허점을 이용해 하숙을 연 흑인 부부가 있다. 하숙은 1900년대 초반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휴양지 코로나도에서 일하던 비백인들의 거처가 됐다. 거스와 에마 톰슨 부부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부부는 1939년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며 자택을 팔아 당장 큰돈을 손에 쥐는 대신 중국계 이민자 동 씨 가족에게 빌려줬다. 마침내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찾은 이들은 미국 정착에 성공했다. 85년 뒤인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전직 교사 론 동(86)과 차남 로이드 주니어(82)는 샌디에이고주립대의 흑인학생지원센터에 500만 달러(약 66억6000만 원)를 기부했다. 톰슨 부부가 베푼 은혜를 잊지 않은 것이다. 형제는 자식을 두지 않았는데 말년에 재산을 정리하다 거액을 흑인 사회에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론 씨는 “톰슨 부부는 생전에 정말 많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줬다. 부부의 뜻을 잇고 싶어 흑인 학생을 위한 장학금을 내놓기로 했다. 교육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형제의 요청에 따라 대학은 지원센터 이름을 ‘거스 앤드 에마 톰슨 센터’로 바꾸기로 했다. 대학 측은 “더 많은 학생이 무사히 학업을 마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톰슨 부부는 1860년대 켄터키주에서 흑인 노예로 태어났다. 둘은 1880년대에 코로나도로 이주해 마구간을 운영했다. 당시 이 지역에 자리 잡은 몇 안 되는 비백인이었다. 부부는 넉넉하지 않은 사정에도 어렵게 사는 이웃을 앞장서 도왔다. 특히 시정부가 비백인을 상대로 주택 임대와 판매를 금지하자 헛간을 하숙으로 개조해 운영했다. 규제의 소급 적용이 불가하다는 점을 이용해 규제 시행 이전부터 소유한 부동산을 활용하는 묘책을 쓴 것이다. 동 씨 가족은 코로나도로 이주하며 톰슨 부부와 연을 맺게 됐다. 원래 동 씨 가족은 캘리포니아주 시골에 살았다. 형제의 아버지는 농부로 일했다. 동 씨 부부는 형제와 현재는 사망한 두 딸을 키우기에 보다 나은 환경을 좇아 코로나도로 이주했지만 적당한 거처를 구하지 못해 떠돌았다. 그런데 1939년 톰슨 부부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며 가족에게 “나중에 당신들에게 팔겠다”는 약속과 함께 집을 빌려줬다. 마침내 안정을 찾은 덕택에 미국 사회 정착에도 성공했다. 장남은 교사, 차남은 세금대리인으로 자리 잡았다. 동 씨 가족은 1955년 집과 헛간을 부부로부터 매입했다. 이번 기부금은 이 집과 아파트로 재개발한 헛간을 팔아 마련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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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키몬스터 “슈링크플레이션 싫어”… 바이든 “바가지 철퇴” 화답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싫어! 쿠키가 점점 작아져. ㅠㅠ.” 미국 어린이들의 친구로 사랑받아 온 ‘쿠키몬스터’가 평소와 달리 세상사에 대한 불평을 쏟아내자 백악관이 화답하고 나섰다.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교육 애니메이션 ‘세서미 스트리트’의 1969년 원년 멤버인 쿠키몬스터는 4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슈링크플레이션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우연히’ 다음 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관련 대책을 내놨다. 쿠키몬스터가 지적한 슈링크플레이션은 기존 가격은 유지하면서 제품 용량 등을 줄여 사실상 가격을 인상하는 판매 방식이다. 최근 미국도 오레오 한 통의 과자량이 2019년보다 6%나 주는 등 ‘패키지 다운사이징(package downsizing)’ 논란이 이어졌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부모에게도 영향력을 지닌 쿠키몬스터가 나서자 백악관은 즉각 반응했다. 같은 날 백악관은 X에 동요를 흉내내 “‘바’는 바가지 를 쓴(ripped off) 소비자”라고 한 뒤 “대통령은 기업이 슈링크플레이션을 멈추게 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런 뒤 다음 날인 5일 바이든 대통령은 ‘불공정·불법 가격 타파’ 패키지를 발표했다. 일각에선 쿠키몬스터의 불평이 백악관과 사전 교감 아래 이뤄진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작사 ‘세서미 워크숍’은 X 게시 전 백악관과 조율했는지에 대해선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 공영방송 PBS에서 방영하는 세서미 스트리트는 그간 여러 차례 ‘친(親)민주당 성향’이란 공화당 측 공격을 받아 왔다. 2021년에도 X에 “백신을 맞아 건강해지자”는 게시글을 올렸다가 정권 홍보라는 비판을 받았다. ‘슈퍼 화요일’을 통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생활물가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은 현재 실업률이 낮고 증시도 호황이나, 거침없이 오르는 물가에 소비자 불만이 크다. 2022년 미 식비 지출은 가처분소득의 11.3%로, 1991년(11.4%)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이 5일 ‘불공정·불법 가격 타파’ 패키지를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연설에서 “쓰레기 수수료(junk fee)를 없애 소비자가 연간 총 200억 달러(약 26조7000억 원) 절감 혜택을 누리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신용카드 연체 수수료 상한선을 낮추고,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중고차 거래 등에서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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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대선 출마좌절 나데즈딘 “反戰 운동 계속”[지금, 이 사람]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하는 사람은 나 혼자가 아니다.” 15∼17일 실시되는 러시아 대선에 출마하려다 4일 대법원의 출마 불허로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한 진보 성향 정치평론가 보리스 나데즈딘(61·사진)이 최근 러시아 독립매체 메두사에 한 말이다. 그는 출마는 좌절됐지만 반전(反戰)운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번 대선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외에 3명의 후보가 더 나선다. 그러나 경쟁력 없는 이들만 선거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사실상 푸틴 대통령의 5선 ‘대관식’으로 여겨진다. 푸틴 대통령의 유일한 정적(政敵)이었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달 의문사한 후 야권 인사의 씨가 말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물리학자 출신의 나데즈딘은 나발니와 달리 푸틴 정권의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하면서도 전쟁 종식을 줄기차게 촉구하고 있다. 그는 개전 7개월 만인 2022년 9월 NTV 방송에 출연해 종전과 평화협상을 촉구하며 유명해졌다. 지난해 10월 대선 출마를 선언할 때도 푸틴 정권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칭하는 ‘특별군사작전’을 언급하며 “이 작전은 치명적 실수”라고 비판했다. 러시아에서는 원외 정당 후보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전국 행정구역 85곳 중 40곳 이상에서 총 10만 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이에 나데즈딘은 전쟁을 반대하지만 푸틴 정권이 두려워 이를 드러내지 못하는 젊은 층과 변방 지역 유권자를 집중 공략했다. 혹한으로 유명한 극동 사하 자치공화국의 야쿠츠크에서는 영하 4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에도 그의 지지자 수백 명이 매일 줄을 서서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의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 수도 모스크바 등 대도시의 호응도 뜨거웠다. 하지만 선관위는 지난달 8일 “나데즈딘이 받은 서명 중 오류 비율이 15%로 허용치(5%)를 넘겼다”며 후보 등록을 불허했다. 나데즈딘이 반발하자 4일 대법원은 “선관위의 결정이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이를 두고 나데즈딘이 대선에 나서면 반전 여론에 불이 붙으며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에 흠집이 날까 아예 출마를 막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나발니의 죽음에 대한 서방의 규탄도 이어졌다. 4일 유럽연합(EU) 등 43개국은 유엔 인권이사회에 성명을 제출해 “푸틴 정권은 나발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투명한 국제 조사를 허용하라”고 촉구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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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하 40도에도 지지자 운집했지만…러 야권 나데즈딘, 대선 후보 등록서 좌절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하는 사람은 나 혼자가 아니다.”15~17일 실향 정치평론가 보리스 나데즈딘(61)이 최근 러시아 독립매체 메두사에 한 말이다. 그는 대법원 판결로 출마는 좌절됐지만 반전(反戰) 운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이번 대선에서는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간 푸틴 대통령의 유일한 정적(政敵)이었으며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했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달 의문사한 후 러시아 내 야권 인사의 씨가 말랐다는 평가도 나온다.물리학자 출신의 나데즈딘은 나발니와 달리 푸틴 정권의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하면서도 전쟁 종식을 줄기차게 촉구하고 있다. 그는 개전 7개월 만인 2022년 9월 NTV 방송에 출연해 종전과 평화협상을 촉구하며 유명해졌다. 지난해 10월 대선 출마를 선언할 때도 푸틴 정권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칭하는 ‘특별군사작전’을 언급하며 “이 작전은 치명적 실수”라고 비판했다.러시아에서는 원외 정당 후보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전국 행정구역 85곳 중 40곳 이상에서 총 10만 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이에 나데즈딘은 전쟁을 반대하지만 푸틴 정권이 두려워 이를 드러내지 못하는 젊은 층, 변방 지역 유권자를 집중 공략했다. 푸틴 대통령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수도 모스크바 등에서도 호응이 뜨거웠다. 혹한으로 유명한 극동 사하 자치공화국의 야쿠츠크에서는 영하 4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에도 매일 그를 지지한다는 사람 수백 명이 줄을 서서 대기했다.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8일 “나데즈딘이 받은 서명 중 오류 비율이 15%로 허용치(5%)를 넘겼다”며 후보 등록을 불허했다. 나데즈딘이 반발하자 4일 대법원 또한 “선관위의 결정이 정당하다”고 판결했다.나발니의 죽음에 대한 서방의 규탄은 계속되고 있다. 4일 유럽연합(EU) 등 43개국은 유엔 인권이사회에 성명을 제출해 “푸틴 정권은 나발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독립적이고 투명한 국제 조사를 허용하라”고 촉구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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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獨, 미사일로 크림대교 공격 논의’ 녹취 공개… “서방 분열 노려”

    러시아 관영 언론 ‘RT’의 마르가리타 시모냔 편집장이 “독일이 자체 개발한 타우루스 장거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해 크림대교 공격을 논의했다”는 독일군 고위 간부의 녹취를 공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즉각 “독일이 러시아의 원수가 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독일 당국은 러시아 측의 도청을 의심하며 유출 경위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우크라이나는 대반격을 앞둔 지난해 5월부터 독일에 장거리공대지유도탄 타우루스의 지원을 줄곧 요청했다. 하지만 미사일 지원이 러시아와의 직접 교전을 뜻할 수 있다는 독일의 우려로 아직 성사되진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관영 언론이 해당 녹취를 공개한 것을 두고 미사일 지원을 막는 것은 물론이고 전쟁 발발 후 줄곧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온 서방 주요국의 분열을 노리는 러시아의 노림수란 분석이 나온다.● RT “獨, 타우루스로 크림대교 공격 논의” 시모냔 편집장은 1일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38분가량의 녹취를 텔레그램에 공개했다. 해당 녹취에서 독일의 잉고 게르하르츠 연방공군 참모총장, 프랑크 그레페 준장, 장교 2명 등 4명이 지난달 19일 화상회의 플랫폼 ‘웹엑스’에서 “크림대교는 매우 좁은 목표물이어서 타격하기 어렵지만 타우루스를 이용하면 가능하다”는 대화를 나눴다. 특히 게르하르츠 참모총장은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에 타우루스 지원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자신이 장관에게 “(지원을 둘러싼 각종) 정치적, 기술적 문제를 브리핑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도 했다. 크림대교는 러시아 본토와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를 잇는 다리다. 푸틴 대통령은 이 다리를 자신의 치적을 과시하는 상징물로 애용해 ‘푸틴의 자존심’으로도 불린다. 이런 상황에서 푸틴 정권의 나팔수나 다름없는 관영 언론의 편집장이 해당 녹취를 공개한 것은 러시아 당국과의 사전 교감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독일에 설명을 요구한다. 답을 회피하면 유죄를 인정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제2차 세계대전 등 양국이 벌인 각종 전쟁 등을 의식한 듯 “독일이 다시 원수로 변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독일 국방부는 2일 “공군 내부 대화가 도청당했다”고 논의 내용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고강도로 조사하고 있다”며 유출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러, 서방 주요국 분열 노려 폭로” 타우루스는 사거리가 500km에 달하는 장거리 미사일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 주요국 전투기로 실어 나를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줄곧 이 미사일을 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독일을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전체로 확대될 수 있고, 러시아군이 해당 미사일 부품을 수거해 역설계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숄츠 정권의 반대로 지원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독일 일각에서는 미사일 지원과 서방의 분열을 동시에 노리려는 러시아의 전형적인 ‘하이브리드 전술’(재래식 무기와 해킹, 가짜뉴스 등 비재래식 무기를 결합한 전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방군 대령 출신인 우파 기독민주당의 로데리히 키제베터 의원은 “타우루스 지원을 저지하고 독일, 영국, 프랑스 등을 갈라놓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 파병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발언한 뒤 독일이 서둘러 선을 긋는 등 서방이 균열 조짐을 보이는 상황을 노렸을 수 있다. 크림반도 일대를 둘러싼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3일 크림반도의 페오도시야 항구 근처에서 강력한 폭발이 여러 건 보고됐다. 일대의 도로 교통 또한 일시적으로 통제됐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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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티’가 공격한 英화물선 침몰, 홍해 오염 우려

    약 6주 전 홍해 일대에서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의 공격을 받고 서서히 가라앉았던 영국 화물선 ‘루비마르’호가 2일 완전히 침몰했다. 침몰한 배에서 유출된 각종 기름은 물론이고 싣고 있던 비료 4만1000t 때문에 일대의 환경 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홍해 일대는 희귀 산호초 등 다양한 해양생물의 군락지로 유명하다. 3일 미군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1월 19일 후티의 공격을 받은 루비마르호는 하루 전 완전히 뒤집힌 채 가라앉았다. 당시 이 배는 비료를 싣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불가리아로 향하고 있었다. 공격 직후 선원들은 배를 포기하고 이웃 국가 지부티로 대피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배는 침몰하고 말았다. 후티의 공격으로 타국 민간 선박이 침몰한 것은 지난해 10월 중동전쟁 발발 후 처음이다. 후티의 잇따른 공격으로 홍해 일대에 매립된 해저 통신 케이블 또한 위험에 처했다. 이미 지난달 24일 이 지역 해저 케이블 3개가 훼손됐다. 이로 인해 동아프리카, 인도, 파키스탄 등 일대 일부 국가의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일부 통신 전문가들은 루비마르호의 침몰도 이번 케이블 파손에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훼손된 케이블을 소유한 동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의 통신회사 시콤 측은 “빨라도 4월이 돼야 수리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반미·반이스라엘 성향의 후티는 중동전쟁 발발 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지지하며 서구 주요국 민간 선박을 공격해 홍해발(發) 물류 대란을 초래했다. 후티는 이들 국가가 이스라엘을 편든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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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印갑부 아들 결혼, 빌게이츠가 하객-리애나 축가

    올 7월 차남을 장가보내는 세계 9위 부호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67)이 1∼3일(현지 시간) 고향 구자라트주(州)에서 성대한 식전 파티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인도계인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전 백악관 선임 고문 등 세계적 유명 인사 1200여 명이 참석했다. 1일 축하 무대에는 팝스타 리애나가 등장해 대표곡 ‘엄브렐라’ 등 19곡을 열창했다. 의류 사업, 출산 등으로 2016년 이후 공연을 중단했던 그가 공개적으로 노래를 한 것은 8년 만에 처음이다. 현지 매체들은 이날 리애나의 출연료가 최대 900만 달러(약 120억 원)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에너지, 석유 등 인도의 주요 기간산업을 독식하고 있는 암바니 회장은 2남 1녀를 뒀다. 이번에 결혼하는 차남 아난트(29)는 그의 세 자녀 중 마지막으로 결혼한다. 상대는 인도 유명 제약회사 ‘앙코르 헬스케어’의 상속녀 라디카 머천트(30)다. 머천트는 식전 파티에 앞서 암바니 집안 전통에 따라 지난달 28일 구자라트 주민 5만1000명에게 융숭한 식사를 대접했다. 2018년 암바니 회장의 외동딸 이샤의 결혼식 기념 파티 때는 팝스타 비욘세가 공연했다. 당시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빈부 격차가 심한 인도에서 최고 부호의 연이은 호화 파티에 대한 거부감은 없을까.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인도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2750달러(약 367만 원)이지만 그런 사람들도 결혼식만은 호화롭게 치른다”며 인도 특유의 문화라는 반응이 주류라고 전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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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달 탐사선 다리 부러져 ‘기우뚱’…일단 가동 멈춘다

    “달로 돌아가기 위해 이제 막 첫걸음을 뗐을 뿐이다.”(미국항공우주국·NASA)지난달 22일(미 동부시 기준) 민간기업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미 우주탐사선 오디세우스(노바-C)가 ‘일시 휴면’에 들어간다. 다리(착륙지지대) 하나가 부러지며 수직 착륙에 실패한 탓에 태양열 에너지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3주가량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오디세우스를 개발한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스티븐 알테무스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 시간) NASA와 공동기자회견를 갖고 “오후 8시경부터 오디세우스 작동을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오디세우스는 착륙 뒤 9, 10일 동안 임무를 수행하고서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었으나 2,3일 정도 일찍 멈추는 셈이다.문제는 착륙 당시에 발생했다. 알테무스 CEO는 “수직 하강은 성공했지만 평평한 표면에 착륙하려던 계획와 달리 경사진 곳에 내려앉으며 2초 뒤 30도 정도 기울어졌다”고 설명했다. 오디세우스가 완전히 옆으로 넘어졌을 거란 추측과 달리 어느 정도 서 있긴 하나, 태양전지판 일부가 햇빛을 받지 못해 에너지 공급에 문제가 생겼다. 다만 1월 20일 일본 탐사선 슬림이 달에 착륙하다가 뒤집혀졌는데도 재가동에 성공한 것처럼, 오디세우스도 휴면 상태를 거쳐 임무에 복귀할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있다.오디세우스가 달에 착륙한 뒤 찍은 사진도 이날 공개됐다. 망원카메라를 이용해 27일 촬영한 사진엔 달 표면을 딛고 선 오디세우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앞서 전송된 사진들은 알아보기가 힘들어 첫 공개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NASA는 “오디세우스에 실은 우리 장비 6개는 모두 정상 작동하고 있다”며 “장비로 수집한 데이터도 잘 전송 받았다”고 전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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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 꿈꾸는 학생들 학비 걱정 않게”…美 94세 교수 1.3조 기부 [사람, 세계]

    “비싼 학비 때문에 의대를 꿈꾸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미국 뉴욕시의 5개 자치구 중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꼽히는 브롱크스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의 루스 고테스먼 명예교수(94)가 26일 대학에 10억 달러(약 1조3300억 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미 의대가 받은 사상 최대 규모의 기부금이다. 이에 따라 올 8월부터 이 의대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학비 걱정 없이 공부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무상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미 의대 학비는 연평균 5만9000달러(약 8000만 원)에 이른다. 고테스먼 교수가 기부한 돈은 2022년 작고한 남편 데이비드가 남긴 유산 약 30억 달러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유대계 금융가인 데이비드는 생전 월가에서 ‘퍼스트맨해튼’이란 투자자문사를 운영했다.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만든 버크셔해서웨이의 초기 투자자 겸 이사로도 재직하며 큰돈을 벌었다. 두 사람은 1950년부터 72년간 결혼 생활을 하며 활발한 자선 사업을 벌였다. 이미 2008년에도 이 의대에 2500만 달러를 쾌척했다. 데이비드는 사망 당시 부인에게 “당신이 생각하기에 옳은 일을 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사용처를 검토하던 고테스먼 교수는 고등학생 수십 명을 직접 만나 이들의 고민을 들었고, 감당하기 어려운 학자금이 젊은이들의 꿈을 짓누른다는 것을 깨닫고 기부를 결심했다. 이 의대는 20만 달러 이상의 학자금 대출을 끼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졸업생 비중이 약 50%다. 뉴욕 내 의대 평균(약 25%)의 2배에 달한다. 당초 대학 측은 고테스먼 교수의 이름을 따 의대 이름을 변경할 것을 제의했다. 그러나 그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된다”며 거절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많은 억만장자가 부유층 거주지인 맨해튼에 있는 의대에 주로 기부하곤 했다”며 브롱크스 소재 학교에 기부한 고테스먼 교수의 결정을 높이 평가했다. 교육학 박사 출신인 고테스먼 교수는 33년간 이 의대 교수로 재직하며 학습장애 분야를 개척했다. 학습장애 검사 및 평가 도구와 치료법을 개발해 보급했고, 성인을 대상으로 한 난독증 치료 프로그램도 만들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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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비 없어도 의대 꿈꾸도록”…90대 노교수, 1조3000억 원 기부

    “비싼 학비 때문에 의대를 꿈꾸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미국 뉴욕시의 5개 자치구 중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꼽히는 브롱스의 ‘앨버트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의 루스 고테스만 명예교수(94)가 26일 대학에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미 의대가 받은 사상 최대 규모의 기부금이다. 이에 따라 올 8월부터 이 의대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학비 걱정 없이 공부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무상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미 의대 학비는 연 평균 5만9000달러(약 8000만 원)에 이른다.고테스만 교수가 기부한 돈은 2022년 작고한 남편 데이비드가 남긴 유산 약 30억 달러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유대계 금융가인 데이비드는 생전 월가에서 ‘퍼스트맨해튼’이란 투자자문사를 운영했다.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만든 버크셔해서웨이의 초기 투자자 겸 이사로도 재직하며 큰 돈을 벌었다. 두 사람은 1950년부터 72년간 결혼 생활을 하며 활발한 자선 사업을 벌였다. 이미 2008년에도 이 의과대에 2500만 달러를 쾌척했다.데이비드는 사망 당시 부인에게 “당신이 생각하기에 옳은 일을 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사용처를 검토하던 고테스만 교수는 고등학생 수십 명을 직접 만나 이들의 고민을 들었고, 감당하기 어려운 학자금이 젊은이들의 꿈을 짓누른다는 것을 깨닫고 기부를 결심했다. 이 의대는 20만 달러 이상의 학자금 대출을 끼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졸업생 비중이 약 50%다. 뉴욕 내 의대 평균(약 25%)의 2배에 달한다.당초 대학 측은 고테스만 교수의 이름을 따 의대 이름을 변경할 것을 제의했다. 그러나 그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된다”며 거절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많은 억만장자가 부유층 거주지인 맨해튼에 있는 의대에 주로 기부하곤 했다”며 브롱스 소재 학교에 기부한 고테스만 교수의 결정을 높이 평가했다. 교육학 박사 출신인 고테스만 교수는 33년간 이 의대 교수로 재직하며 학습장애 분야를 개척했다. 학습장애 검사 및 평가 도구와 치료법을 개발해 보급했고, 성인을 대상으로 한 난독증 치료 프로그램도 만들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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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화당 큰손’ 손절에도, 경선 밀고가는 헤일리

    “80대 대통령을 원하십니까?”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52)는 24일 자신의 고향이자 주지사를 두 차례 지낸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8)에게 20%포인트 차로 패한 뒤에도 사퇴하지 않았다. 대신 25일 다음 경선이 열리는 미시간주로 이동해 유세를 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를 문제 삼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뉴욕, 캘리포니아주 등 16개 주에서 동시 경선이 열리는 다음 달 5일 ‘슈퍼 화요일’까지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거듭 피력하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젊은 보수’로 주목받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당시 고향 플로리다주에서 2위(1위 트럼프 전 대통령과 18%포인트 차)를 차지한 직후 하차한 것과도 대비된다. CNN, 시사매체 디애틀랜틱 등은 헤일리 전 대사가 버티기를 하는 이유를 두고 일단 선거자금 ‘곳간’이 바닥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말 기준 헤일리 전 대사 캠프의 자금 잔액은 1300만 달러(약 173억 원)에 이른다.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나 재집권 시 내각 입성 등을 노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트럼프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을뿐더러 되레 체급을 키워 2028년 대선을 꿈꾼다는 것이다. 당내 차기 주자로 발돋움하려면 ‘트럼프의 마지막 대항마(last man standing)’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다만 공화당 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본선을 일찌감치 준비할 수 있도록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사퇴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공화당 ‘큰손’인 억만장자 사업가 코크 형제의 정치조직 AFP도 25일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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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대 대통령을 원하십니까”…헤일리, 사퇴 안하고 버티는 이유

    “80대 대통령을 원하십니까?”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52)는 24일 자신의 고향이자 주지사를 두 차례 지낸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8)에게 20%포인트차로 패한 뒤에도 사퇴하지 않았다. 대신 25일 다음 경선이 열리는 미시간주로 이동해 유세를 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를 문제 삼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뉴욕, 캘리포니아주 등 16개 주에서 동시 경선이 열리는 다음 달 5일 ‘슈퍼 화요일’까지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거듭 피력하고 있다. 이같은 모습은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젊은 보수’로 주목받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당시 고향 플로리다주에서 2위(1위 트럼프 전 대통령과 18%포인트 차)를 차지한 직후 하차한 것과도 대비된다. CNN, 시사매체 디애틀랜틱 등은 헤일리 전 대사가 버티기를 하는 이유를 두고 일단 선거자금 ‘곳간’이 바닥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말 기준 헤일리 전 대사 캠프의 자금 잔액은 1300만 달러(약 173억 원)에 이른다.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나 재집권 시 내각 입성 등을 노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트럼프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을 뿐더러 되레 체급을 키워 2028년 대선을 꿈꾼다는 것이다. 당내 차기주자로 발돋움하려면 ‘트럼프의 마지막 대항마(last man standing)’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다만 공화당 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본선을 일찌감치 준비할 수 있도록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사퇴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공화당 ‘큰손’인 억만장자 사업가 코크 형제의 정치조직 AFP도 25일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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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발니 사망 9일 지나… 러, 모친에 시신 인계

    수감 중 의문의 죽음을 맞은 러시아 반(反)푸틴 운동의 구심점 알렉세이 나발니(사진)의 시신이 사망 9일째인 24일 유족에게 인도됐다. 나발니가 설립한 반부패재단(ACF) 대표인 이반 즈다노프는 이날 텔레그램에 “나발니의 시신이 그의 어머니에게 인계됐다”며 “러시아 당국에 시신 인계를 촉구한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당국은 장례 방식을 두고 나발니 측을 협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발니 측은 사망 8일째였던 23일 “당국이 나발니 어머니에게 ‘3시간 이내 비밀 장례식을 치르지 않으면 (시신을 돌려주지 않고) 교도소에 묻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인 대다수가 믿는 정교회 전통에 따르면 장례식은 사망 9일째에 열린다. 장례식이 대규모 반정부 집회로 번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당국이 해당 시점을 넘긴 뒤 시신을 인도한 것으로 보인다. 나발니의 장례식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24일 나발니의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시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장례식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유족이 원하는 방식의 장례를 당국이 허용할지 두고봐야 한다”고 적었다. AP에 따르면 추모 행렬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권단체인 오비드인포(OVD-info)는 이날 오전에만 추모객 27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한 78세 노인은 천사 날개를 단 나발니의 사진을 들고 길에 서 있다 체포됐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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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발니 사망 9일만에 가족 품으로…“비밀 장례식 치러라” 유족 협박

    수감 중 의문의 죽음을 맞은 러시아 반(反)푸틴 운동의 구심점 알렉세이 나발니의 시신이 사망 9일차인 24일 유족에게 인도됐다. 나발니가 설립한 반부패재단(ACF) 대표인 이반 즈다노프는 이날 텔레그램에 “나발니의 시신이 그의 어머니에게 인계됐다”며 “러시아 당국에 시신 인계를 촉구한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적었다. 당국은 장례 방식을 두고 나발니 측을 협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발니 측은 사망 8일차였던 23일 “당국이 나발니 어머니에게 ‘3시간 이내 비밀 장례식을 치르지 않으면 (시신을 돌려주지 않고) 교도소에 묻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대다수가 믿는 정교회 전통에 따르면 장례식은 사망 9일차에 열린다. 장례식이 대규모 반정부 집회로 번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당국이 해당 시점을 넘긴 뒤 시신을 인도한 것으로 보인다. 나발니의 장례식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24일 나발니의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시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장례식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유족이 원하는 방식의 장례를 당국이 허용할지 두고봐야 한다”고 적었다. AP에 따르면 추모 행렬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권단체인 오비드인포(OVD-info)는 이날 오전에만 추모객 27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한 78세 노인은 천사 날개를 단 나발니의 사진을 들고 길에 서 있다 체포됐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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