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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높이 들고 자신감을 가져라.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가라.”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의 어머니 아나 칸디다 에보라 씨는 22일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에서 카보베르데 대표팀 선수들에게 이렇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열린 카보베르데와 우루과이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킥오프를 앞두고서다. 에보라 씨는 카보베르데가 16일 열린 1차전에서 ‘우승 후보’ 스페인과 0-0으로 기적 같은 무승부를 만들어 냈을 때 경기를 직접 지켜보지 못했다. 최대 1만5000달러(약 2300만 원)에 이르는 미국 입국비자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페인전에서 7차례 세이브를 기록한 보지냐가 경기 후 눈물을 흘린 이유가 경기장에 오지 못한 어머니 때문이라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미국 정부로부터 비자를 받아 이날 경기는 현장에서 ‘직관’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 대륙 서쪽 인구 52만 명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 선수들은 에보라 씨의 당부처럼 당당하게 맞섰다. 그리고 다시 한번 동화 같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FIFA 랭킹 67위 카보베르데는 이날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16위)와의 경기에서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2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카보베르데는 승점 2가 됐다. 카보베르데는 우루과이(2위)와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3위에 자리했다. 카보베르데는 27일 사우디아라비아(4위·승점 1)와의 3차전 결과에 따라 첫 월드컵 출전에서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달성할 수도 있다. 이 조에선 스페인(승점 4)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기적의 서막을 연 선수는 미드필더 케빈 피나였다. 그는 전반 21분 골대에서 30여 m 거리에서 강력한 프리킥을 시도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피나의 발끝을 떠난 공은 우루과이 수비벽 사이를 통과해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카보베르데의 역사적인 월드컵 첫 골이 탄생한 순간이다. 피나는 득점 후 두 팔을 벌린 채 푸른색 국기를 흔드는 카보베르데 팬들이 모여 있는 관중석 앞으로 달려갔다. 수백 명의 카보베르데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며 기쁨을 만끽했다. 스포츠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카보베르데는 1966년 기록 집계 시작 이후 최초로 프리킥으로 월드컵 첫 골을 넣은 국가가 됐다. 카보베르데는 반격에 나선 우루과이에 두 골을 잇달아 내줘 1-2로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 16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카보베르데 공격수 엘리우 바렐라는 우루과이 수비수 마티아스 올리베라가 팀 동료에게 보낸 패스를 가로챈 뒤 자신을 막기 위해 골키퍼가 뛰쳐나와 텅 비어 있던 우루과이 골문에 공을 밀어 넣었다. 이후 우루과이는 다시 앞서가는 골을 넣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카보베르데 수문장 보지냐는 이날 세이브는 없었지만 후반 막판 공중볼을 안정적으로 잡아내고 수비진 전체를 조율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의 어머니 에보라 씨는 이날 마이애미 스타디움 스위트룸에서 아들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셔츠를 입고 카보베르데 국기를 흔들며 응원했다. 카보베르데의 사령탑 페드루 브리투 감독은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같은 나라가 세계 최고의 팀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건 아프리카의 어떤 아이라도 꿈을 꿀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우루과이를 상대로 또 한 번 기적 같은 무승부를 연출한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브리투 감독은 확신에 찬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축구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부분에 영감을 줬으면 좋겠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누구나 위대한 일을 해낼 수 있기에 모두가 절대 꿈을 잃지 말았으면 한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인구 52만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또 한 번 기적의 드라마를 썼다.카보베르데는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남미의 자존심’ 우루과이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16일 1차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과 0-0으로 비긴 지 6일 만이다.이날 카보베르데 기적의 서막을 연 선수는 미드필더 케빈 피나(29)다. 피나는 전반 21분 골문에서 30m 떨어진 지점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오른발로 강하게 찬 이 공은 우루과이 수비수 벽을 뚫고 골문 오른쪽 구석 아래에 그대로 꽂혔다. 카보베르데 월드컵 첫 골의 주인공이 된 피나는 골대 안으로 공이 빨려 들어가자마자 두 팔을 벌린 채 관중석을 향해 뛰었다. 6만4000여 명이 경기장을 찾은 이날 관중석 한쪽에 푸른색 카보베르데 국기를 든 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피나는 자국 팬들 앞에서 두 손을 높이 들고 포효했고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며 화답했다. 카보베르데는 이후 전반에 우루과이에 연달아 두 골을 허용하며 1-2로 끌려갔지만 후반 16분 상대 수비 실책을 파고들어 동점 골을 터트렸다. 마티아스 올리베라가 후방에서 애매하게 처리한 공을 우루과이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가 수습하러 나온 사이 엘리우 바렐라가 골키퍼를 제친 뒤 골문에 밀어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두 경기 연속 무패 행진으로 승점 2를 챙긴 카보베르데는 조 3위에 자리하며 32강 진출 불씨를 살렸다. 현재 H조 1위 스페인이 3차전 상대 우루과이를 꺾으면 카보베르데가 3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기기만 해도 32강에 오르게 된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컷탈락한 뒤 홧김에 라커룸 문짝을 부쉈던 윈덤 클라크(미국)가 1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클라크는 22일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제126회 US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5개를 묶어 3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클라크는 2위 샘 번스(미국·3언더파 277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클라크가 US오픈 정상에 오른 건 2023년 이후 두 번째다. 클라크는 지난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오크먼트CC(파71)에서 열린 US오픈 2라운드에서 중간 합계 8오버파로 컷탈락했다. 당시 화를 참지 못한 클라크는 121년 역사를 자랑하는 오크몬트CC 내 라커룸 문짝을 훼손해 전 세계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클라크는 이 사건으로 수리비 부담은 물론 자선단체 기부와 분노 조절 상담까지 받으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지만 팬들의 야유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대회 내내 야유 속에서 경기를 치른 클라크는 “그들은 내가 우승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 같다”며 “언더도그의 자리에 서는 건 정말 어렵지만 나는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끝내 ‘와이어 투 와이어’(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1위) 우승을 차지한 클라크는 “작년 이 대회에서 씁쓸한 패배를 겪은 후 다시 우승을 차지해 감격스럽다. 끝까지 버텨낸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클라크는 2023년 5월 이후 5승을 거뒀는데, 이는 스코티 셰플러(미국·14승)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7승)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승수다.김주형은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리며 메이저대회 개인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묶어 이븐파(70타)를 친 김주형은 최종 합계 1언더파 279타를 적어냈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14개 대회에서 한 차례 톱 10에 오르는 데 그쳤던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대회 첫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김주형의 종전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2023년 이 대회에서 기록한 공동 8위였다.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는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잃으며 공동 4위(이븐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데뷔 첫 승을 거두며 눈물과 함께 코피까지 쏟았던 서교림(20)이 2주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첫 승 이후 세 대회 만에 시즌 2승을 거둔 서교림은 눈물 대신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챔피언의 여운을 만끽했다.서교림은 21일 경기 안산시 더헤븐 컨트리클럽 웨스트·사우스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작성한 서교림은 2위 장은수(14언더파 202타)를 2타 차로 따돌렸다. 대회 첫 라운드부터 마지막 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라운드 내내 1위)’ 우승이다.서교림은 2주 만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히는 16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7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낚고는 ‘확신의 미소’를 지었다. 서교림은 당시를 떠올리며 “어려운 홀에서 버디를 쳐서 자신감을 얻었다. 우승을 확신했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서교림은 이날 18번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은 뒤엔 두 팔을 높이 든 채 환호했다. 서교림은 7일 강원 원주시 성문안CC에서 열린 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적어 내 데뷔 첫 승을 올렸을 당시엔 18번홀에서 파 퍼트를 넣고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이날 서교림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았다. 그러면서 “2주 전보다는 수월했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제 서교림의 목표는 ‘다승왕’이다. 서교림은 “이렇게 빨리 시즌 2승을 할 줄 몰랐다. 이번 시즌 목표는 원래 다승왕이었다. 앞으로도 찬스가 오면 꼭 잡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데뷔 이후 첫 우승까지 42경기가 걸렸던 서교림은 첫 승 이후 3경기 만에 시즌 2승을 달성하며 김민솔(20)에 이어 두 번째로 다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한국과 멕시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이 열린 1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은 후반 5분에 깨졌다. 골키퍼 김승규(FC 도쿄)는 수비수 이기혁(강원)과 멕시코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가 공중볼 다툼을 벌이다가 높이 뜬 공을 펄쩍 뛰어올라 잡아냈다. 하지만 착지 과정에서 자신의 앞에 있던 이기혁과 충돌해 넘어지면서 공을 놓쳤다. 멕시코 미드필더 루이스 로모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단 한 번의 실수가 패배를 결정짓는 뼈아픈 결승골이 되고 말았다. 이날 한국은 멕시코에 0-1로 패해 승점 3(1승 1패)에 머물면서 조 2위에 자리했다. 대회 공동 개최국 멕시코(승점 6)는 2연승으로 조 1위를 지키면서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48개국 중 가장 먼저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1998 프랑스 대회와 2018 러시아 대회에 이어 멕시코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맞대결 3연패를 기록했다. 또한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무승 징크스’ 탈출에도 실패했다. 1954 스위스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한국의 2차전 성적은 4무 8패가 됐다. 한국은 안방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은 멕시코를 상대로 51%의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후반 초반에 나온 김승규의 실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영국 BBC는 “한국 골키퍼가 치명적 실수를 했다. 팀 동료의 방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골키퍼는 공을 끝까지 잡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12일 체코와의 1차전 때 2-1 승리를 지켰던 김승규는 이날 여러 차례 선방(세이브 3회)을 보여줬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웃지 못했다. 그는 “내가 공을 잡겠다는 콜(외침)이 (이)기혁이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면서 “조금 더 집중하지 못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규는 실점 이후인 후반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수분 보충 휴식) 때 이기혁을 안아줬다. 그는 “기혁이에게 지나간 일은 잊자고 했다. 우리가 후방에서 잘 버티면 공격수들이 뭔가 하나는 해줄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하지만 한국 공격진은 김승규의 믿음에 끝내 응답하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9개의 슈팅(유효 슈팅 2개)을 쏘고도 상대 골문을 열어젖히지 못했다. 후반 42분 결정적 골 기회를 놓친 게 특히 아쉬웠다. 한국은 엄지성(스완지시티)이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미트윌란)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멕시코 골키퍼 라울 앙헬이 쳐냈다. 튀어나온 공을 양현준(셀틱)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이 발에 약하게 맞아 앙헬이 앉아서 잡아냈다.한국은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A조 최약체로 평가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의 32강 토너먼트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아프리카 예선 C조에서 강호 나이지리아를 제치고 1위로 월드컵 티켓을 획득한 남아공은 본선에서는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1무 1패로 조 최하위(4위)에 자리해 있다. 남아공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61위로 한국(24위)보다 37계단 아래다. 한국은 아직 남아공과 A매치에서 맞붙은 적이 없다. 남아공은 최종 엔트리 26명 중 19명을 자국 프로리그 소속 선수들로 꾸렸다. 이 가운데 8명이 2025∼2026시즌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마멜로디에서 뛰고 있다. 남아공은 12일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멕시코에 0-2로 패했고, 19일엔 체코와의 2차전에선 1-1로 비겼다. 체코에 0-1로 끌려가던 남아공은 후반 38분 ‘야전 사령관’ 테보호 모코에나가 페널티킥 동점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남아공 공격 전개의 핵심인 미드필더 모코에나는 멕시코전에 이어 이날도 경고 1장을 받아 경고 누적에 따른 징계로 한국전에 출전할 수 없다. 여기에 A매치 통산 12골을 넣은 미드필더 템바 즈와네도 멕시코전 퇴장에 따른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로 한국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없다.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은 “주축 선수의 결장이 남아공 선수들의 정신력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스피드가 좋은 남아공의 공격을 잘 막아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사포판=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한국과 멕시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이 열린 1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은 후반 5분에 깨졌다. 골키퍼 김승규(FC 도쿄)는 수비수 이기혁(강원)과 멕시코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가 공중볼 다툼을 벌이다가 높이 뜬 공을 펄쩍 뛰어올라 잡아냈다. 하지만 착지 과정에서 자신의 앞에 있던 이기혁과 뒤엉켜 넘어지면서 공을 놓쳤다. 멕시코 미드필더 루이스 로모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단 한 번의 실수가 패배를 결정짓는 뼈아픈 결승골이 되고 말았다.이날 한국은 멕시코에 0-1로 패해 승점 3(1승 1패)에 머물면서 조 2위에 자리했다. 대회 공동 개최국 멕시코(승점 6)는 2연승으로 조 1위를 지키면서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48개국 중 가장 먼저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1998 프랑스 대회와 2018 러시아 대회에 이어 멕시코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맞대결 3연패를 기록했다. 또한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무승 징크스’ 탈출에도 실패했다. 1954 스위스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한국의 2차전 성적은 4무 8패가 됐다.한국은 안방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은 멕시코를 상대로 51%의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후반 초반에 나온 김승규의 실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영국 BBC는 “한국 골키퍼가 치명적 실수를 했다. 팀 동료의 방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골키퍼는 공을 끝까지 잡고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12일 체코와의 1차전 때 2-1 승리를 지켰던 김승규는 이날 여러 차례 선방(세이브 3회)을 보여줬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웃지 못했다. 그는 “내가 공을 잡겠다는 콜(외침)이 (이)기혁이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면서 “조금 더 집중하지 못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승규는 실점 이후인 후반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수분 보충 휴식) 때 이기혁을 안아줬다. 그는 “기혁이에게 지나간 일은 잊자고 했다. 우리가 후방에서 잘 버티면 공격수들이 뭔가 하나는 해줄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 공격진은 김승규의 믿음에 끝내 응답하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9개의 슈팅(유효 슈팅 2개)을 쏘고도 상대 골문을 열어젖히지 못했다. 후반 42분 결정적 골 기회를 놓친 게 특히 아쉬웠다. 한국은 엄지성(스완지시티)이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미트윌란)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멕시코 골키퍼 라울 앙헬이 쳐냈다. 튀어나온 공을 양현준(셀틱)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이 발에 약하게 맞아 앙헬이 앉아서 잡아냈다. 한국은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A조 최약체로 평가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의 32강 토너먼트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아프리카 예선 C조에서 강호 나이지리아를 제치고 1위로 월드컵 티켓을 획득한 남아공은 본선에서는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1무 1패로 조 최하위(4위)에 자리해 있다. 남아공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61위로 한국(24위)보다 37계단 아래다. 한국은 아직 남아공과 A매치에서 맞붙은 적이 없다. 남아공은 최종 엔트리 26명 중 19명을 자국 프로리그 소속 선수들로 꾸렸다. 이 가운데 8명이 2025~2026시즌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마멜로디에서 뛰고 있다. 남아공은 12일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멕시코에 0-2로 패했고, 19일엔 체코와의 2차전에선 1-1로 비겼다. 체코에 0-1로 끌려가던 남아공은 후반 38분 ‘야전 사령관’ 테보호 모코에나가 페널티킥 동점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남아공 공격 전개의 핵심인 미드필더 모코에나는 멕시코전에 이어 이날도 경고 1장을 받아 경고 누적에 따른 징계로 한국전에 출전할 수 없다. 여기에 A매치 통산 12골을 넣은 미드필더 템바 즈와네도 멕시코전 퇴장에 따른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로 한국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없다.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은 “주축 선수의 결장이 남아공 선수들의 정신력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스피드가 좋은 남아공의 공격을 잘 막아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사포판=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홍명보호’와 25일 오전 10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맞붙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A조 최약체로 평가되는 팀이다. 하지만 아프리카 예선 C조에서 강호 나이지리아를 제치고 1위로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남아공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건 자국에서 열린 2010년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남아공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61위로 한국(24위)보다 37계단 아래다. 한국은 아직 남아공과 A매치에서 맞붙은 적이 없다. 남아공은 최종 엔트리 26명 중 19명을 자국 프로리그 소속 선수들로 꾸렸다. 이 가운데 8명이 2025~2026시즌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마멜로디에서 뛰고 있다.남아공은 클럽 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선수들의 조직력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던 아프리카 예선 때와 달리 이번 월드컵에서는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1무 1패로 조 최하위(4위)에 자리해 있다. 12일 열린 대회 개막전에선 공동 개최국 멕시코에 0-2로 패했고, 19일엔 체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선 1-1로 비겼다.남아공은 체코전에서 60%의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17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필드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남아공은 0-1로 끌려 가던 후반 38분 ‘야전 사령관’ 테보호 모코에나가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기록해 32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 갔다. 모코에나는 이날 96%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하지만 남아공의 핵심 미드필더 모코에나는 경고 누적으로 한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 출전할 수 없다. 모코에나는 멕시코전에 이어 이날도 경고 1장을 받았다. 여기에 A매치에서 12골을 넣은 미드필더 템바 즈와네도 멕시코전 퇴장에 따른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로 한국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휘호 브로스 남아공 감독은 “핵심 선수들의 결장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남아공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홍 감독은 “주축 선수의 결장이 남아공 선수들의 정신력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남아공은 스피드가 좋은 팀이다. 상대가 잘하는 공격을 막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그는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극도로 부진을 보인 포르투갈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한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의 냉정한 평가다. 호날두의 득점포가 침묵한 포르투갈은 18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콩고민주공화국과의 조별리그 K조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경기 전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인 포르투갈은 유럽 최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보유해 우승 후보로 꼽힌다. 콩고민주공화국의 랭킹은 포르투갈보다 41계단 아래인 46위였다. 호날두는 이날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으며 월드컵 역대 최고령(41세 132일) 선발 출전 선수가 됐다. 하지만 이날 호날두는 유효 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볼 터치 횟수도 25회에 그치는 등 시종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팀 플레이를 하지 않고 무리한 슈팅을 시도해 완벽한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프랑스 레전드 티에리 앙리는 미국 폭스스포츠의 패널로 출연해 “내 득점이 중요한 게 아니다. 팀이 득점하는 게 중요하다”며 호날두의 이기적인 플레이를 비판했다. 포르투갈은 전반 6분 주앙 네베스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전반 추가시간 콩고민주공화국의 요안 위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실망스러운 경기 결과에도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감독은 호날두를 두둔했다. 그는 “골이 절실한 경기에서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골잡이를 교체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52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은 콩고민주공화국은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사상 첫 승점(1점)을 획득했다. 동점골의 주인공인 위사는 “우리보다 강한 팀을 상대로 끈기를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자이르라는 국호로 월드컵에 처음 나섰던 1974년 서독 대회에선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3패를 당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카를로스 케이로스 가나 축구 대표팀 감독(73)이 월드컵 최고령 승장이 됐다. 가나는 18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L조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이전에는 2010 남아공 대회 때 72세였던 오토 레하겔 그리스 감독이 나이지리아에 승리를 거둔 게 기록이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 사령탑이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1-0으로 꺾은 뒤 ‘주먹 감자’를 날려 논란을 빚었던 인물이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그는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다.”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극도로 부진을 보인 포르투갈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한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의 냉정한 평가다. 호날두의 득점포가 침묵한 포르투갈은 18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콩고민주공화국과의 조별리그 K조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경기 전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인 포르투갈은 유럽 최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보유해 우승 후보로 꼽힌다. 콩고민주공화국의 랭킹은 포르투갈보다 41계단 아래인 46위였다. 호날두는 이날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으며 월드컵 역대 최고령(41세 132일) 선발 출전 선수가 됐다. 하지만 이날 호날두는 유효 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볼 터치 횟수도 25회에 그치는 등 시종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팀 플레이를 하지 않고 무리한 슈팅을 시도해 완벽한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프랑스 레전드 티에리 앙리는 미국 폭스스포츠의 패널로 출연해 “내 득점이 중요한 게 아니다. 팀이 득점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호날두의 이기적인 플레이를 비판했다.포르투갈은 전반 6분 주앙 네베스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전반 추가시간 콩고민주공화국의 요안 위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실망스러운 경기 결과에도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감독은 호날두를 두둔했다. 그는 “골이 절실한 경기에서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골잡이를 교체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반면 52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은 콩고민주공화국은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사상 첫 승점(1점)을 획득했다. 동점골의 주인공인 위사는 “우리보다 강한 팀을 상대로 끈기를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자이르라는 국호로 월드컵에 처음 나섰던 1974년 서독 대회에선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3패를 당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리오넬 메시(39·아르헨티나), 킬리안 음바페(28·프랑스), 엘링 홀란(26·노르웨이)…. 세계 최고의 골잡이들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부터 화려한 골 폭죽을 터뜨렸다. 대회 득점왕에게 수여되는 ‘골든부트’를 향한 이들의 경쟁도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선공을 날린 건 프랑스 대표팀의 에이스 음바페였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골든부트(8골)의 주인공이자 2025∼2026시즌 스페인 라리가 득점왕(25골) 음바페는 17일 오전 4시 미국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시작된 세네갈과의 조별리그 I조 첫 경기에서 후반 11분 선제골과 후반 추가시간에 쐐기골을 작렬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두 골을 몰아친 음바페는 A매치 통산 58골(99경기)을 올리며 프랑스 선수 A매치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이 경기 전까진 올리비에 지루(40·릴)의 57골이 최다였다. 지루는 38세였던 2024년에 프랑스 최다 득점 고지를 밟았는데, 음바페는 이를 10년이나 앞당겼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 ‘우승국 득점왕’을 정조준한다. 음바페는 첫 월드컵 출전이던 2018 러시아 대회 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2022 카타르 대회 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고도 승부차기 끝에 메시의 아르헨티나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음바페는 “개인 기록은 은퇴 이후 생각해도 충분하다. 나는 프랑스의 위대한 역사를 쓰러 왔다”고 말했다. 세 시간 뒤 킥오프한 경기에서 홀란 역시 두 골을 몰아쳤다. 홀란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같은 조 1차전에서 전반 29분과 43분에 두 골을 넣으며 팀의 4-1 대승의 주역이 됐다. 이 경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근 4시즌에서 세 차례나 득점왕에 오른 홀란의 월드컵 본선 데뷔 무대였다. 홀란은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8경기에서 무려 16골을 넣으며 유럽 예선 전체 득점 1위를 차지했다. 노르웨이 대표팀 최다인 A매치 57골(51경기)을 기록 중인 홀란은 “나는 아직 최고가 아니다”라며 앞으로의 골 사냥을 예고했다. 하지만 20대의 두 젊은 골잡이는 곧바로 ‘축구의 신’ 메시의 그늘에 가려졌다. 메시는 오전 10시에 시작한 알제리와의 J조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단숨에 득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한편 음바페와 홀란은 27일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노르웨이와 프랑스의 I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맞붙는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보베르데와 스페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0-0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자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는 그라운드에 엎드려 눈물을 쏟았다. 세상을 떠난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경기장에 오지 못한 어머니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불법체류율이 높은 아프리카 대륙 서쪽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에 비자 수수료 외에 최대 1만5000달러(약 2272만 원)의 보증금을 요구한다. 보지냐의 어머니는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해 아들의 경기를 보러 올 수 없었다. 보지냐는 “어머니가 이 자리에 오지 못해 슬퍼하셨지만, 이 영광을 카보베르데 국민에게 바친다. 어머니 집에서 큰 잔치가 열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었다. 라민 야말 등이 포진한 스페인은 선수단 몸값 총액이 12억2000만 유로(약 2조1350억 원)에 이르는 ‘스타 군단’이다. 스페인은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반면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는 카보베르데는 이날 경기가 월드컵 데뷔전이었다. 선수단 몸값 총액도 약 950억 원에 불과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스페인은 2위, 카보베르데는 67위였다. 스포츠 통계 전문 업체 ‘옵타’가 경기 전 예측한 스페인의 승리 확률은 87.2%였다. 하지만 인구 52만 명의 섬나라에서 온 수문장 보지냐의 ‘선방쇼’에 스페인의 공격은 번번이 막혔다. 무려 27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보지냐의 방어를 끝내 뚫지 못했다. 카보베르데는 이날 결국 기적 같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해외 언론들은 일제히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대이변”이라고 평가했다. 경기 직후 스페인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지만, 보지냐를 비롯한 카보베르데 선수들은 경기장을 돌며 기쁨의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장은 팬들이 카보베르데 선수들을 향해 내지르는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경기장 밖에선 카보베르데 국기를 두른 팬들이 전통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보지냐는 월드컵 데뷔전을 무실점으로 마친 최고령 골키퍼(40세 12일)가 됐다. 이날 그는 전반 39분 스페인 공격수 미켈 오야르사발의 헤더를 몸을 날려 골대 위로 쳐내는 등 7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FIFA는 보지냐를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경기 전 5만여 명이었던 보지냐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경기 후 단숨에 600만 명을 넘겼다. 보지냐는 2012년 카보베르데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뒤 네 번이나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 참가한 베테랑이다. 한때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월드컵 출전을 꿈꾸며 장갑을 다시 꼈다. 보지냐는 “대표팀 동료들이 내게 남아달라고 했다. 그들의 격려로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지냐의 본명은 조지마르 디아스다. 2011년 프로팀에 입단하면서 포르투갈어로 ‘할머니’를 뜻하는 보지냐를 등록명으로 정했다. 500여 년간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를 받다 1975년 독립한 카보베르데는 포르투갈어를 사용한다. 보지냐는 맞벌이로 바쁜 부모를 대신해 조부모 손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부터 승부욕이 강했던 그는 경기에서 패하면 얼굴이 벌겋게 된 상태로 집으로 돌아갈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친구들이 “할머니에게 이를 거냐”라고 놀리면서 보지냐라는 별명을 얻었다. 카보베르데 수비수들도 육탄 방어를 펼치며 스페인의 파상 공세를 막아냈다. 하지만 파울은 단 1개밖에 범하지 않았다. 1966년 기록 집계 시작 이후 월드컵 단일 경기 역대 최소 파울 기록이다. 페드루 브리투 카보베르데 감독은 “전 세계가 우리나라와 우리 팀을 보게 되길 바랐다. 우리는 굴하지 않는 용기로 끊임없이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카보베르데의 참모습을 보여줬다”며 “우리처럼 ‘약체’로 불리는 팀들의 노력에 더 많은 찬사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본선 출전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 이번 대회에선 월드컵에 처음 나선 나라들의 ‘여름 동화’가 연일 팬들에게 감동을 안기고 있다. 하루 전인 15일에는 남아메리카 대륙 북쪽 인구 15만 명의 작은 섬나라 퀴라소가 E조 1차전에서 ‘전차 군단’ 독일에 1-7로 패했다. 하지만 퀴라소 팬들은 승패에 상관없이 역사적인 첫 월드컵 무대를 만끽했다. 팬들은 경기 후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선수들에게 기립박수를 보내고 응원가를 불렀다. 감동의 눈물을 보인 딕 아드보카트 퀴라소 감독은 “(대패가) 전혀 부끄럽지 않다. 남은 경기도 아름답게 치르겠다”고 말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보베르데와 스페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0-0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자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는 그라운드에 엎드려 눈물을 쏟았다. 세상을 떠난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경기장에 오지 못한 어머니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아프리카 대륙 서쪽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에는 비자 수수료 외에 최대 1만5000달러(약 2272만 원)의 보증금을 요구한다. 보지냐의 어머니는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해 아들의 경기를 보러 올 수 없었다. 보지냐는 “어머니가 이 자리에 오지 못해 슬퍼하셨지만, 이 영광을 카보베르데 국민에게 바친다. 어머니 집에서 큰 잔치가 열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었다. 라빈 야말 등이 포진한 스페인은 선수단 몸값 총액이 12억2000만 유로(1조 8000억 원)에 이르는 ‘스타 군단’이다. 스페인은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반면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는 카보베르데는 이날 경기가 월드컵 데뷔전이었다. 선수단 몸값 총액도 약 950억 원에 불과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스페인은 2위, 카보베르데는 67위였다. 스포츠 통계 전문 업체 ‘옵타’가 경기 전 예측한 스페인의 승리 확률은 87.2%였다. 하지만 인구 52만 명의 섬나라에서 온 수문장 보지냐의 ‘선방쇼’에 스페인의 공격은 번번이 막혔다. 무려 27개의 슈팅을 시도했찌만 보지냐의 방어는 끝내 뚫지 못했다. 카보베르데는 이날 결국 기적 같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해외 언론들은 일제히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대이변”이라고 평가했다. 경기 직후 스페인 선수들은 경기 후 고개를 숙였지만, 보지냐를 비롯한 카보베르데 선수들은 경기장을 돌며 기쁨의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장은 팬들이 카보베르데 선수들을 향해 내지르는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경기장 밖에선 카보베르데 국기를 두른 팬들이 전통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월드컵 데뷔전을 무실점으로 마친 보지냐는 역대 월드컵 최고령 골키퍼(40세 12일)가 됐다. 이날 그는 전반 39분 스페인 공격수 미켈 오야르사발의 헤더를 몸을 날려 골대 위로 쳐내는 등 7개의 선방을 기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보지냐를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경기 전 5만여 명이었던 보지냐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경기 후 단숨에 600만 명을 넘겼다. 보지냐는 2012년 카보베르데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뒤 네 번이나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 참가한 베테랑이다. 한때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월드컵 출전을 꿈꾸며 장갑을 다시 꼈다. 보지냐는 “대표팀 동료들이 내게 남아달라고 했다. 그들의 격려로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보지냐의 본명은 주지마르 디아스다. 2011년 프로팀에 입단하면서 포르투갈어로 ‘할머니’를 뜻하는 보지냐를 등록명으로 정했다. 500여 년간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를 받다 1975년 독립한 카보베르데는 포르투갈어를 사용한다. 보지냐는 맞벌이로 바쁜 부모를 대신해 조부모 손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부터 승부욕이 강했던 그는 경기에서 패하면 얼굴이 벌겋게 된 상태로 집으로 돌아갈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친구들이 “할머니에게 이를 거냐”고 놀리면서 보지냐라는 별명을 얻었다. 카보베르데 수비수들도 육탄 방어를 펼치며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하지만 파울은 단 1개밖에 범하지 않았다. 1966년 기록 집계 시작 이후 월드컵 단일 경기 역대 최소 파울 기록이다. 페드루 브리투 카보베르데 감독은 “전 세계가 우리나라와 우리 팀을 보게 되길 바랐다. 우리는 굴하지 않는 용기로 끊임없이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카보베르데의 참모습을 보여줬다”며 “우리처럼 ‘약체’로 불리는 팀들의 노력에 더 많은 찬사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본선 출전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 이번 대회에선 월드컵에 처음 나선 나라들의 ‘여름 동화’가 연일 팬들에게 감동을 안기고 있다. 하루 전인 15일에는 남아메리카 대륙 북쪽 인구 15만 명의 작은 섬나라 퀴라소가 E조 1차전에서 ‘전차 군단’ 독일에 1-7로 패했다. 하지만 퀴라소 팬들은 승패에 상관없이 역사적인 첫 월드컵 무대를 만끽했다. 팬들은 경기 후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선수들에게 기립 박수를 보내고 응원가를 불렀다. 감동의 눈물을 보인 딕 아드보카트 퀴라소 감독은 “(대패가) 전혀 부끄럽지 않다. 남은 경기도 아름답게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사상 첫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인구 52만 명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우승 후보’ 스페인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는 기적을 썼다. 카보베르데는 16일 열린 스페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사상 첫 월드컵 승점(1점)을 챙겼다. 이 경기 전 스포츠 통계 업체 옵타는 스페인의 승리 확률을 87.2%로 예측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인 ‘유럽 챔피언’ 스페인은 이날 67위 카보베르데를 상대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카보베르데 골문을 지킨 ‘거미손’ 보지냐 때문이다. 40세에 첫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보지냐는 7차례 ‘슈퍼 세이브’를 기록했다. 보지냐는 전반 39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미켈 오야르사발의 헤더 슛을 몸을 날려 쳐냈고, 전반 45분 땅볼 크로스에 이은 페란 토레스의 슛도 막아냈다. 전반 추가 시간 아이메릭 라포르테의 헤더슛 역시 보지냐가 몸을 던져 막았다. 이 경기 최우수선수는 보지냐의 차지였다. 카보베르데는 이날 점유율(38%-62%)과 슈팅(6개-27개)에서 스페인에 크게 밀렸지만, 끈끈한 조직력과 육탄 방어로 스페인의 맹폭을 견뎌냈다. 보지냐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은 채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자신을 키워준 조부모와 어머니가 떠올라서다. 보지냐는 경기 후 “고향 어머니 집에서 큰 잔치가 열릴 것”이라며 “어머니가 현장에 오시지 못해 슬퍼하셨지만 이 영광을 카보베르데의 모든 국민에 바친다”고 했다.보지냐는 25세가 돼서야 앙골라 프로축구 구단 프로그레소에 입단해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이듬해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보지냐는 한때 대표팀 은퇴를 고민한 적도 있었지만 월드컵 꿈 때문에 버텼다. 보지냐는 “나는 평생을 이 순간, 이 꿈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2승 2무.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한 12일부터 15일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이 거둔 성적이다. AFC 소속 국가들이 합작한 조별리그 4경기 무패는 12일 체코를 2-1로 꺾은 한국부터 시작됐다. 14일에는 호주가 튀르키예를 2-0으로 제압했고, 카타르는 스위스와 1-1로 비겨 월드컵 사상 첫 승점(1점)을 획득했다. AFC는 아시아와 중동 국가로 구성돼 있다. 호주는 과거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소속이었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이 더 많이 배정된 대륙에서 경쟁하기 위해 2005년 AFC로 편입했다. 15일에는 AFC 소속 국가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은 일본(18위)이 ‘우승 후보’ 네덜란드(8위)와의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2018년부터 일본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승리였다. 이기지 못해 분하다”고 말했다. 일본 대표팀은 이날 네덜란드전까지 유럽 팀 상대 A매치 10경기 연속 무패(8승 2무) 행진을 이어갔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는 ‘축구 변방’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AFC 소속 국가들은 ‘축구 중심’을 자부하는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동아시아의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 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입증한 ‘쌍두마차’다. 양국 축구가 성장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2002 한일 월드컵이다. 대회를 공동 개최한 한국과 일본은 안방에서 16강 진출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 외국인 감독을 영입했다. 한국은 거스 히딩크 감독(네덜란드)을 통해 강한 체력과 조직력을 강조하는 ‘유럽 축구 DNA’를 이식해 역대 최고 성적인 4강 신화를 이뤄냈다. 일본은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프랑스)을 사령탑으로 앉혀 세밀한 패스 플레이 능력을 키웠고 16강에 올랐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축구 인프라를 확충하고 우수 선수 발굴에 나선 게 이번 월드컵에서의 선전으로 이어졌다. 과거부터 기술 좋은 유럽파 선수들을 여럿 보유했던 호주는 히딩크 감독이 이끈 2006 독일 월드컵 때부터 끈끈한 수비가 더해져 짜임새 있는 축구를 하고 있다. 그 대회에서 사상 처음 16강에 진출한 호주는 이후 월드컵 본선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애슬레틱’은 “자국 리그만 접했던 한국과 일본의 유망주들이 2002 한일 월드컵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축구를 접하면서 더 먼 곳을 내다보게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 대회 이후 한국과 일본 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가속화됐다. 2002년 당시 한국 대표팀의 유럽파는 2명이었지만 이번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는 역대 최다인 15명의 유럽파가 포함됐다. 2002년 대회 때 유럽파가 4명이었던 일본은 이번 월드컵에선 역대 최다인 23명의 유럽파가 출전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라리가 등 유럽 주요 리그에서 세계적 선수들과 경쟁해 온 선수들에게 유럽 팀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홍명보 한국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FIFA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한국 선수들은 유럽 리그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어 세계 무대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 그만큼 더 자신감을 가지고 동료들과 신뢰감을 쌓는다면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유럽 국가 사령탑들이 아시아 축구를 경계하고 있다. 일본과 승부를 가리지 못한 로날트 쿠만 네덜란드 감독은 경기 직후 일본의 전력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많은 이들이 일본을 과소평가한다. 여러 번 강조하지만 그건 당신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2승 2무.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한 12일(한국 시간)부터 15일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이 거둔 성적이다. AFC 소속 국가들이 합작한 조별리그 4경기 무패는 12일 체코를 2-1로 꺾은 한국부터 시작됐다. 14일에는 호주가 튀르키예를 2-0으로 제압했고, 카타르는 스위스와 1-1로 비겨 월드컵 사상 첫 승점(1점)을 획득했다. AFC는 아시아와 중동 국가로 구성돼 있다. 호주는 과거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소속이었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이 더 많이 배정된 대륙에서 경쟁하기 위해 2005년 AFC로 편입했다.15일에는 AFC 소속 국가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일본(18위)이 ‘우승 후보’ 네덜란드(8위)와의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2018년부터 일본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승리였다. 이기지 못해 분하다”고 말했다. 일본 대표팀은 이날 네덜란드전까지 유럽 팀 상대 A매치 10경기 연속 무패(8승 2무) 행진을 이어갔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는 ‘축구 변방’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AFC 소속 국가들은 ‘축구 중심’을 자부하는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동아시아의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 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입증한 ‘쌍두마차’다. 양국 축구가 성장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2002 한일월드컵이다. 대회를 공동 개최한 한국과 일본은 안방에서 16강 진출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 외국인 감독을 영입했다. 한국은 거스 히딩크 감독(네덜란드)을 통해 강한 체력과 조직력을 강조하는 ‘유럽 축구 DNA’를 이식해 역대 최고 성적인 4강 신화를 이뤄냈다. 일본은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프랑스)을 사령탑으로 앉혀 세밀한 패스 플레이 능력을 키웠고 16강에 올랐다.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축구 인프라를 확충하고 우수 선수 발굴에 나선 게 이번 월드컵에서의 선전으로 이어졌다. 과거부터 기술 좋은 유럽파 선수들을 여럿 보유했던 호주는 히딩크 감독이 이끈 2006 독일 월드컵 때부터 끈끈한 수비가 더해 짜임새 있는 축구를 하고 있다. 그 대회에서 사상 첫 16강에 진출한 호주는 이후 월드컵 본선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애슬레틱’은 “자국 리그만 접했던 한국과 일본의 유망주들이 2002 한일월드컵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축구를 접하면서 더 먼 곳을 내다보게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 대회 이후 한국과 일본 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가속화됐다. 2002년 당시 한국 대표팀의 유럽파는 2명이었지만 이번 북중미 월드컵 최종엔트리에는 역대 최다인 15명의 유럽파가 포함됐다. 2002년 대회 때 유럽파가 4명이었던 일본은 이번 월드컵에선 역대 최다인 23명의 유럽파가 출전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유럽 주요 리그에서 세계적 선수들과 경쟁해온 선수들에게 유럽 팀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홍명보 한국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FIFA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한국 선수들은 유럽 리그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어 세계 무대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 그만큼 더 자신감을 가지고 동료들과 신뢰감을 쌓는다면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제는 유럽 국가 사령탑들이 아시아 축구를 경계하고 있다. 일본과 승부를 가리지 못한 로날드 쿠만 네덜란드 감독은 경기 직후 일본의 전력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많은 이들이 일본을 과소평가한다. 여러 번 강조하지만 그건 당신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 신화가 우연이 아니었다.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 모로코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도 월드컵 최다(5회) 우승팀 브라질을 몰아붙인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모로코는 14일 미국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브라질과 1-1로 비겼다. 모로코는 경기 첫 10분 동안 슈팅 5개를 몰아치며 브라질을 흔들었다. 스포츠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전반 10분 안에 슈팅 5개를 허용한 건 1966 잉글랜드 대회 포르투갈전 이후 60년 만이다. 모로코는 전반 21분 먼저 브라질 골문을 열었다. 브라힘 디아스(레알 마드리드)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이스마엘 사이바리(에인트호번)가 상대 골키퍼 알리송(리버풀)의 키를 넘기는 로빙슛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다. 11분 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에게 동점 골을 내주며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삼바 군단’ 브라질을 압도했다. 모로코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20년 9월 17일만 해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43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사이 강호로 급부상했고 이번 대회에는 랭킹 7위로 브라질(6위)을 상대했다. 모로코는 이날까지 A매치에서 30경기 연속 무패 행진(23승 7무)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3월 안방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브라질을 2-1로 꺾기도 했다. 모로코가 이처럼 단기간에 세계적인 전력을 구축한 첫 번째 배경으로는 ‘유럽 이민자 가정’ 출신 유망주를 발 빠르게 선점한 행정력이 꼽힌다. 이번 대회 모로코 대표 26명 중 16명이 유럽에서 태어났다. 이날 선제골의 주인공인 사이바리가 대표적이다. 사이바리는 스페인에서 태어나 벨기에에서 성장했다. 모로코축구연맹은 2020년 당시 19세 유망주였던 사이바리에게 ‘러브 콜’을 보내 모로코 유니폼을 입게 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벨기에 대표팀도 사이바리를 영입하려 했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 여기에 ‘특급 유망주’ 아이윱 부아디(릴)까지 가세했다. 원래 21세 이하 프랑스 대표팀에서 뛰었던 부아디는 올 3월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A매치 데뷔전이던 이날 66번의 패스 중 60번(91%)을 성공시키며 브라질 중원을 흔들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브루누 기마랑이스(뉴캐슬)가 부아디를 막아내지 못하며 고전했다”고 평했다. 모로코 출신 유망주들은 ‘무함마드 6세 축구 아카데미’에서 성장했다. 이날 65분을 뛰며 패스 36개 중 33개를 성공한 아제딘 우나히(지로나) 등이 무함마드 6세 모로코 국왕이 1300만 유로(약 229억 원)를 들여 2009년 설립한 이 아카데미 출신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대표팀 감독은 “모로코는 매우 좋은 팀이다. 우리는 여러 차례 경합에서 밀렸다”고 인정했다. 브라질은 1982 스페인 월드컵 이후 카타르 대회 때까지 매번 조별리그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이번엔 모로코가 그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4년 전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4강에 올랐던 모로코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 신화가 우연이 아니었다.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 모로코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도 월드컵 최다(5회) 우승팀 브라질을 몰아붙인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모로코는 14일 미국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브라질과 1-1로 비겼다.모로코는 경기 첫 10분 동안 슈팅 5개를 몰아치며 브라질을 흔들었다. 스포츠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전반 10분 안에 슈팅 5개를 허용한 건 1966 잉글랜드 대회 포르투갈전 이후 60년 만이다.모로코는 전반 21분 먼저 브라질 골문을 열었다. 브라힘 디아스(레알 마드리드)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이스마엘 사이바리(에인트호번)가 상대 골키퍼 알리송 베커(리버풀)의 키를 넘기는 로빙슛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다. 11분 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에게 동점 골을 내주며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삼바 군단’ 브라질을 압도했다. 모로코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20년 9월 17일만 해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43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사이 강호로 급부상했고 이번 대회에는 랭킹 7위로 브라질(6위)을 상대했다. 모로코는 이날까지 A매치에서 30경기 연속 무패 행진(23승 7무)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3월 안방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브라질을 2-1으로 꺾기도 했다. 모로코가 이처럼 단기간에 세계적인 전력을 구축한 첫 번째 배경으로는 ‘유럽 이민자 가정’ 출신 유망주를 발 빠르게 선점한 행정력이 꼽힌다. 이번 대회 모로코 대표 26명 중 16명이 유럽에서 태어났다. 이날 선제골 주인공인 사이바리가 대표적이다. 사이바리는 스페인에서 태어나 벨기에에서 성장했다. 모로코축구연맹은 2020년 당시 19세 유망주였던 사이바리에게 ‘러브 콜’을 보내 모로코 유니폼을 입게 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벨기에 대표팀도 사이바리를 영입하려 했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 여기에 ‘특급 유망주’ 아유브 부아디(릴)까지 가세했다. 원래 21세 이하 프랑스 대표팀에서 뛰었던 부아디는 올 3월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A매치 데뷔전이던 이날 66번의 패스 중 60번(91%) 성공시키며 브라질 중원을 흔들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브루노 기마랑이스(뉴캐슬)가 부아디를 막아내지 못하며 고전했다”고 평했다.모로코 출신 유망주들은 ‘모하메드 6세 축구 아카데미’에서 성장했다. 이날 65분을 뛰며 패스 36개 중 33개를 성공한 아제딘 우나히(지로나) 등이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이 1300만 유로(약 229억 원)를 들여 2009년 설립한 이 아카데미 출신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대표팀 감독은 “모로코는 매우 좋은 팀이다. 우리는 여러 차례 경합에서 밀렸다”고 인정했다. 브라질은 1982 스페인 월드컵 이후 카타르 대회 때까지 매번 조별리그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이번엔 모로코가 그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4년 전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4강에 올랐던 모로코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외국인 사령탑은 우승하지 못한다.”제1회 월드컵이었던 1930 우루과이 대회 때부터 2022 카타르 대회까지 외국인 사령탑 147명 누구도 깨지 못한 ‘저주’다. 이들 가운데 조지 레이너(잉글랜드) 감독이 1958 대회 때 안방팀 스웨덴을, 에른스트 하펠 감독(오스트리아)이 1978 아르헨티나 대회 때 오스트리아를 결승까지 이끌었지만 우승에는 실패했다. 팀을 4강으로 이끈 외국인 사령탑도 2022 한일 대회 때 한국 지휘봉을 잡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네덜란드) 등 세 명밖에 없다. 그런데 2026 북중미 대회 때는 이 저주가 깨질지 모른다. 전체 48개 참가국 가운데 26개국(54.2%)이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감독 비중이 절반을 넘은 건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이전에는 2006 독일 대회 때 32개 팀 중 15개 팀(46.9%) 감독이 외국인이었던 게 기록이었다.외국인 감독이 급증한 건 ‘순혈주의’보다 ‘실리 축구’가 대세가 됐기 때문이다. 60년 무관(無冠)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역사적으로 악연이 있는 독일 출신 토마스 투헬 감독을 선임한 것이 대표적이다. 투헬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감독을 맡은 적이 있어 잉글랜드 축구에 대한 이해가 높은 편이다. 월드컵 최다(5회) 우승팀 브라질도 이탈리아 국적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함께 24년 만의 정상 복귀에 도전한다. 유럽 출신으로 브라질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건 안첼로티 감독이 처음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5회) 우승 사령탑이자 유럽 5대 리그(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잉글랜드, 프랑스)에서 팀을 모두 우승으로 이끈 유일한 사령탑이기도 하다. 다만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르투갈은 이웃나라 스페인 출신 로베트로 마르티네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월드컵 첫 우승에 도전한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2018 러시아 대회 때 벨기에 사령탑을 맡아 팀을 3위에 올려 놓은 적이 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58)이 재선에 성공했다.ISU는 12일 스페인 테네리페에서 제60차 ISU 정기총회를 열고 회장 선거를 진행했다. 김 회장은 이 선거에 단독 출마해 당선됐다. 2030년까지 ISU를 이끌게 된 김 회장은 “신뢰와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4년간 여러분과 함께 추진해 온 ‘ISU 비전 2030’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빙상과 스포츠의 미래를 위해 계속 나아가겠다”고 말했다.2011년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맡으며 빙상계와 인연을 맺은 김 회장은 2022년 6월 총회 때 ISU 130년 역사상 처음으로 비(非)유럽인 출신 회장이 됐다. 이후 성장, 기회, 혁신, 선수 보호, 화합 등을 축으로 비전 2030을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쇼트트랙 심판 판정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공정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피겨스케이팅에서 금기의 기술로 통하던 ‘백플립’(공중제비)을 부활시킨 것도 ISU 현대화 사례로 꼽힌다. ISU는 그동안 분산 개최했던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 등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합 개최하기로 하는 등 마케팅 측면에서도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2028년 통합 세계선수권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2026∼2027시즌부터 선수 상금도 기존 540만 달러(약 82억 원)에서 1100만 달러(약 167억 원)로 늘릴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번 당선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집행위원 자격도 유지한다. 김 회장은 2023년 10월 IF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에 뽑혔고, 올해 2월에는 IOC 집행위원에 당선됐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