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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20·사진)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포상금으로 5억 원에 순금 20돈(1800만 원 상당)을 받았다. 김윤지는 이 대회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스키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면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겨울패럴림픽 2관왕에 올랐다. 여기에 은메달 3개를 보태 패럴림픽과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 한 대회 역대 최다인 메달 5개를 가지고 돌아왔다. 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은 최근 서울 중구 명동에서 국가대표 선수단 격려식을 열고 이번 대회 참가 선수 전원에게 특별 포상금 3000만 원과 순금 20돈으로 특별 제작한 메달을 전달했다. 김윤지는 메달 포상금 4억7000만 원에 특별 포상금을 더해 5억 원을 받았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생활을 마친 2018 평창 대회 금메달리스트 신의현(46)과 원유민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38)은 순금 10돈으로 된 공로패를 전달받았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김윤지(20)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포상금으로 5억 원에 순금 20돈(1800만 원 상당)을 받았다. 김윤지는 이 대회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스키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면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겨울패럴림픽 2관왕에 올랐다. 여기에 은메달 3개를 보태 패럴림픽과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 한 대회 역대 최다인 메달 5개를 가지고 돌아왔다.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은 최근 서울 명동에서 국가대표 선수단 격려식을 열고 이번 대회 참가 선수 전원에게 특별 포상금 3000만 원과 순금 20돈으로 특별 제작한 메달을 전달했다. 김윤지는 메달 포상금 4억7000만 원에 특별 포상금을 더해 5억 원을 받았다. 김윤지를 지도한 손성락 장애인노르딕스키 감독(35)은 1억 원, 김한울 코치(37)는 5000만 원을 각각 받았다. 또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생활을 마친 2018 평창 대회 금메달리스트 신의현(46)과 원유민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38)은 순금 10돈으로 된 공로패를 전달받았다. 2012년부터 연맹을 이끌고 있는 배동현 BDH 재단 이사장(43)은 “선수들이 보여준 도전과 열정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선수들이 더욱 큰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까지 않겠다”고 말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바람의 손자’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가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정규시즌으로 향한다. 이정후는 22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이날 두 번째 타석이던 3회말 2사 1루 때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어 6-0으로 앞선 4회말 2사에서 오른손 투수 태너 바이비(27)의 가운데로 몰린 시속 150km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이정후가 MLB 정규시즌과 시범경기를 통틀어 담장을 넘긴 건 지난해 9월 9일 애리조나전 이후 194일 만이다. MLB 3번째 시즌을 맞는 이정후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455(22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27을 기록했다. 8경기에 출전해 삼진은 한 번도 당하지 않았다. 미국 무대를 밟은 2024년 이후 시범경기 최고 성적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난타전 끝에 10-7 승리를 거뒀다. 샌프란시스코는 23일부터 사흘간 마이너리그 팀 등을 상대로 세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26일 오전 9시 5분부터 안방구장 오라클파크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현지 시간 25일 오후 5시 5분에 시작되는 이 경기는 2026 MLB 정규시즌 공식 개막전으로 ‘MLB 오프닝 나이트’라고 불린다. 빅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는 김혜성(27·LA 다저스)은 22일 애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김혜성의 MLB 시범경기 타율은 0.407(27타수 11안타)이 됐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의 ‘살아 있는 전설’ 르브론 제임스(42·LA 레이커스)가 정규리그 통산 최다 출전 기록을 새로 썼다. 제임스는 22일 올랜도와의 2025~2026시즌 NBA 방문경기에 출전해 자신의 통산 정규리그 출전 기록을 1612경기로 늘렸다. 이로써 제임스는 1997년 은퇴한 로버트 패리시(73·1611경기)가 29년 동안 보유하고 있던 정규리그 최다 출전 기록을 뛰어 넘어 이 부문 단독 1위가 됐다. 미국 농구 전문매체 ‘바스켓볼 뉴스’는 “제임스는 이제 공식적으로 NBA 역대 최고의 ‘아이언 맨’이 됐다”고 평가했다. 2003년 NBA에 데뷔한 제임스는 역대 최다인 23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제임스는 통산 득점(4만3241점)과 통산 출전 시간(6만710분)도 역대 1위에 올라 있다.이날 ‘1612’라는 숫자가 금빛으로 새겨진 농구화를 신고 코트를 누빈 제임스는 12점, 6리바운드, 4도움을 기록하며 레이커스의 105-104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제임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평소처럼 경기를 준비했지만 코트에 발을 내딛는 순간 내가 기록을 깼다는 걸 깨달았다. 정말 멋진 일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늘 팀을 위해 코트를 지키려고 노력해왔다. 기록 경신은 그런 노력에 따른 결과다”라고 덧붙였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바람의 손자’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가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정규 시즌으로 향한다. 이정후는 22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이날 두 번째 타석이던 3회말 2사 1루 때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어 6-0으로 앞선 4회말 2사에서 오른손 투수 태너 바이비(27)의 가운데로 몰린 시속 150km짜리 패스트볼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이정후가 MLB 정규시즌과 시범경기를 통틀어 담장을 넘긴 건 지난해 9월 9일 애리조나전 이후 194일 만이다.MLB 3번째 시즌을 맞는 이정후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455(22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27을 기록했다. 8경기에 출전해 삼진은 한 번도 당하지 않았다. 미국 무대를 밟은 2024년 이후 시범경기 최고 성적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난타전 끝에 10-7 승리를 거뒀다.샌프란시스코는 23일부터 사흘간 마이너리그 팀 등을 상대로 세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26일 오전 9시 5분부터 안방 구장 오라클파크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현지시간 25일 오후 5시 5분에 시작되는 이 경기는 2026 MLB 정규시즌 공식 개막전으로 ‘MLB 오프닝 나이트’라고 불린다. 빅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는 김혜성(27·LA 다저스)은 22일 애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김혜성의 MLB 시범경기 타율은 0.407(27타수 11안타)이 됐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바람의 손자’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을 4일 앞두고 출전한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정후는 22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시범경기에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3회말 2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어 팀이 6-0으로 앞선 4회말 2사 때 오른손 투수 태너 바이비(27)의 가운데로 몰린 시속 150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이정후가 MLB 정규시즌과 시범경기를 통틀어 홈런을 때려낸 건 지난해 9월 9일 애리조나전 이후 194일 만이다.두 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작성한 이정후는 시범경기 타율 0.455(22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27을 기록했다. 8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삼진은 한 번도 당하지 않았다. 2024년 빅리그 무대에 데뷔한 이후 시범경기 최고 성적이다. 양 팀 합쳐 안타 27개가 나온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난타전 끝에 10-7 승리를 거뒀다.시범경기를 통해 타격 감각을 끌어올린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정규시즌 경기를 치를 준비를 마쳤다. 샌프란시스코는 마이너리그 팀 등을 상대로 세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26일 안방 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뉴욕 양키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지난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한국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복귀한 코디 폰세(32·토론토·사진)가 시범경기에서 연일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폰세는 20일 안방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1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65개의 투구 중 스트라이크가 44개나 될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이었다. 3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던 폰세는 4회초 선두타자 아메드 로사리오(31)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내줬다. 이 안타가 이날 유일한 피안타였다. 토론토가 11-0 대승을 거두면서 폰세는 승리투수가 됐다. 폰세는 지난달 26일 디트로이트전 1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시범경기 5경기에 등판해 13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동안 자책점은 2점밖에 주지 않았다. 이날까지 평균자책점은 0.66에 불과하다. 토론토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강팀이다.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LA 다저스에 3승 4패로 패한 토론토는 올해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폰세는 쟁쟁한 투수들이 즐비한 토론토에서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신인으로 센세이셔널을 일으킨 트레이 예새비지(23)가 부상으로 개막전 출전이 어려운 가운데, 폰세는 케빈 고즈먼(35), 딜런 시즈(31), 맥스 셔저(42) 등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폰세는 지난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를 기록하며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에 올랐다. 한 시즌 최다 탈삼진과 한 경기 최다 탈삼진(18탈삼진) 기록도 갈아치웠다.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준 폰세는 토론토와 3년 3000만 달러(약 446억 원)에 계약하며 빅리그에 복귀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지난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한국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복귀한 코디 폰세(32·토론토)가 시범경기에서 연일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폰세는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2이닝 1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65개의 투구 중 스트라이크가 44개나 될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이었다. 3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던 폰세는 4회초 선두타자 아메드 로사리오(31)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내줬다. 이 안타가 이날 유일한 피안타였다. 토론토가 11-0 대승을 거두면서 폰세는 승리투수가 됐다.폰세는 지난달 26일 디트로이트전 1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시범경기 5경기에 등판해 13과 3분의2이닝을 던지는 동안 자책점은 2점밖에 주지 않았다. 이날까지 평균자책점은 0.66에 불과하다. 토론토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강팀이다.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LA 다저스에 3승 4패로 패한 토론토는 올해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폰세는 쟁쟁한 투수들이 즐비한 토론토에서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신인으로 센세이셔널을 일으킨 트레이 예새비지(22)가 부상으로 개막전 출전이 어려운 가운데 폰세는 케빈 가우스먼(35), 딜런 시즈(31), 맥스 셔저(42) 등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폰세는 지난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를 기록하며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에 올랐다. 한 시즌 최다 탈삼진과 한 경기 최다 탈삼진(18탈삼진) 기록도 갈아치웠다.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준 폰세는 토론토와 3년 3000만 달러(약 446억 원) 계약하며 빅리그에 복귀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임성재(28)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발스파 챔피언십 첫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임성재는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앤드 골프클럽 코퍼헤드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6개, 보기 3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쳤다. 임성재는 이날 1번 홀(파5)과 11번 홀(파5)에서 두 차례 이글을 낚아내며 물오른 샷감을 선보였다. 2위 브랜드 스네데커(46·미국)를 1타 차로 제친 단독 1위다. 손목 부상 여파로 1, 2월 대회를 모두 건너뛴 임성재는 이달 초 열린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도 출전했지만 앞선 2개 대회에서 모두 컷(예선) 탈락하며 부진했다. 하지만 세 번째 대회에서 단독 선두에 오르며 부활을 예고했다. 임성재가 라운드 언더파 기록을 남긴 건 이번 시즌 들어 처음이다. 임성재는 “최근 두 대회에서 컷 탈락하며 리듬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늘 7언더파를 치면서 자신감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손목 상태는 이제 경기에 집중할 수 있을 만큼 회복됐다”고 말했다. PGA투어 통산 2승을 거둔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4년 5개월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임성재가 마지막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2021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에서다. 임성재는 “오늘 이글을 두 번 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이렇게 출발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임진영(23·사진)이 2026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개막전에서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임진영은 15일 태국 촌부리 아마타스프링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리쥬란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낸 임진영은 2위 이예원(23·14언더파 274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임진영은 우승 상금으로 2억1600만 원을 받았다. 임진영은 “이번 우승은 그동안 열심히 노력했던 것에 대한 보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3년 전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던 서울마라톤에서 다시 정상에 올라 기쁘다. 이번 우승이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 같다.” 15일 열린 2026 서울마라톤 겸 제96회 동아마라톤 국내 여자부에서 우승한 정다은(29·삼성전자)은 시상식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2023 서울마라톤에서 2시간28분32초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1위를 했던 정다은이 이 대회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다시 서기까지는 3년이 걸렸다. 이날 정다은은 2시간32분45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골인했다. 레이스 중반부터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갖춘 정다은은 2위 김혜미(32·청주시청·2시간35분16초)를 2분31초 차로 따돌리며 압도적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도 정다은은 “목표로 했던 2시간20분대 기록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2016년 마라톤 선수로 처음 출전한 인천국제하프마라톤에서 우승하며 ‘샛별’로 떠올랐던 정다은은 2023 서울마라톤에서 첫 풀코스 우승을 차지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서울마라톤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뒤 부침을 겪었다.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과 종아리 부상 여파로 몸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만족할 만한 풀코스 기록 달성에 번번이 실패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대회를 3주 앞두고 장염까지 걸렸다. 정다은은 “오늘도 몸 상태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결승선만 바라보며 악착같이 버텼다”고 했다. K-WATER 소속으로 활동하던 정다은은 올해 1월 삼성전자에 새 둥지를 틀었다. 김용복 삼성전자 감독과 안현욱 코치는 부상으로 위축돼 있던 정다은에게 근력 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다은은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통해 무너진 밸런스를 바로잡을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정)다은이가 3주 전 장염을 심하게 앓아서 이번 대회에서 완주만 해줘도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값진 우승을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안 코치 역시 “끝까지 버텨준 (정)다은이가 자랑스럽다”며 칭찬했다. 정다은은 “내가 잘하든 못하든 ‘잘하고 있다’는 말로 다독여준 감독님과 코치님 덕분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말 한마디가 나를 더 잘할 수 있게 만든 동력이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3년 만의 서울마라톤 우승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쏜 정다은은 “다시 컨디션을 회복해 2시간20분대 진입을 노리겠다.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서울마라톤에서 한 번 더 정상에 서는 게 은퇴 전 목표”라고 말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2시간3분 이내로 결승선을 통과해 대회 최고 기록을 깨고 싶다.” 에티오피아의 마라톤 스타 시사이 렘마 카사예(36)는 1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서울마라톤 겸 제96회 동아마라톤 해외 초청 선수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라톤 강국’ 에티오피아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다가 부상으로 한 차례 날개가 꺾였던 카사예는 15일 오전 7시 30분 출발 총성을 울리는 올해 서울마라톤 국제 부문 남자부에서 재기를 노린다. 카사예는 2023 발렌시아 마라톤 우승 당시 2시간1분48초에 골인했다. 개인 최고 기록이자 역대 남자 마라톤을 통틀어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2022년 서울마라톤에서 모시네트 게레메우 바이(34·에티오피아)가 작성한 대회 최고 기록 2시간4분43초보다 2분55초가 빠르다. 바이의 기록은 국내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를 통틀어 최고 기록이다. 해발 3000m 고지대인 에티오피아 체키에서 태어난 카사예는 하루 14시간씩 부모님의 농사일을 돕다가 17세 때 달리기 훈련을 처음 시작했다. 한때 카사예는 운동화를 살 돈이 없어 맨발로 달리기도 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훈련에 매진한 카사예는 풀코스 데뷔전이던 2012 카르피 마라톤에서 깜짝 정상에 오르며 마라톤계를 놀라게 했다. 서울마라톤처럼 플래티넘 라벨 대회인 2021 런던 마라톤과 2024 보스턴 마라톤에서도 챔피언에 등극한 카사예는 2024 파리 올림픽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다리를 다치면서 출전이 좌절됐다. 이 부상 여파로 2연패에 도전했던 작년 보스턴 마라톤에서도 27km 지점에서 기권했다. 그런 카사예에게 서울마라톤은 부활의 기회다. 카사예는 “우승했던 지난날은 과거일 뿐이다. 나는 서울마라톤에서 우승하기 위해 훈련을 해왔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하프투 테클루 아세파(26·에티오피아)가 카사예의 아성에 ‘도전’한다. 아세파의 개인 최고 기록은 2시간4분42초다. 아세파는 “최고 기록은 카사예가 나보다 좋지만, 서울마라톤 코스는 내가 더 잘 안다. 내가 이길 수 있다는 걸 결과로 보여주겠다”며 2년 연속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작년 이 대회 국제 부문 여자부 우승자 베켈레치 구데타 보레차(29·에티오피아)는 지난해 11월 상하이 마라톤에서 개인 최고 기록(2시간20분59초·4위)을 세웠다. 보레차는 상하이 마라톤을 자신보다 한 계단 높은 순위인 3위(2시간20분38초)로 마친 티루예 메스핀 아만(24·에티오피아)과 우승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보레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보다 성적이 좋았던 아만과 다시 경쟁할 기회가 생겼다. 그를 다시 만나 오히려 좋다”고 했다. 이에 아만은 “이번 대회에서도 내가 보레차를 이길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국내 남자부에서는 김홍록(24·한국전력)이 3연패에 도전한다. 김홍록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작년에 개인 최고 기록(2시간12분29초)을 작성하며 2연패를 했지만 나에게 점수를 준다면 75점이다. 목표였던 2시간9분대에 진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홍록은 이번 서울마라톤에서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케냐의 해발 2400m 고산지대에서 매일 40km씩 달리는 고강도 훈련을 했다. 그는 “눈앞의 목표만 생각하면서 힘들어도 버텼다. 2시간9분대 기록으로 서울마라톤 3연패를 달성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국내 여자부에서는 대회 3연패를 노렸던 임예진(31·충추시청)이 무릎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하면서 3년 만에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하게 됐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2시간3분 이내로 결승선을 통과해 대회 최고 기록을 깨고 싶다.”에티오피아의 마라톤 스타 시사이 렘마 카사예(36)는 1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서울마라톤 겸 제96회 동아마라톤 해외 초청 선수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라톤 강국’ 에티오피아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다가 부상으로 한 차례 날개가 꺾였던 카사예는 15일 오전 7시 30분 출발 총성을 울리는 올해 서울마라톤 국제 부문 남자부에서 재기를 노린다.카사예는 2023 발렌시아 마라톤 우승 당시 2시간1분48초에 골인했다. 개인 최고 기록이자 역대 남자 마라톤을 통틀어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2022년 서울마라톤에서 모시네트 게레메우 바이(34·에티오피아)가 작성한 대회 최고 기록 2시간4분43초보다 2분55초가 빠르다. 바이의 기록은 국내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를 통틀어 최고 기록이다.해발 3000m 고지대인 에티오피아 체키에서 태어난 카사예는 하루 14시간씩 부모님의 농사일을 돕다가 17세 때 달리기 훈련을 처음 시작했다. 한때 카사예는 운동화를 살 돈이 없어 맨발로 달리기도 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훈련에 매진한 카사예는 풀코스 데뷔전이던 2012 카르피 마라톤에서 깜짝 정상에 오르며 마라톤계를 놀라게 했다.메이저급 대회인 2021 런던 마라톤과 2024 보스턴 마라톤에서도 챔피언에 등극한 카사예는 2024 파리 올림픽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다리를 다치면서 출전이 좌절됐다. 이 부상 여파로 2연패에 도전했던 작년 보스턴 마라톤에서도 27km 지점에서 기권했다. 그런 카사예에게 서울마라톤은 부활의 기회다. 카사예는 “우승했던 지난날은 과거일 뿐이다. 나는 서울마라톤에서 우승하기 위해 훈련을 해왔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하프투 테클루 아세파(26·에티오피아)가 카사예의 아성에 ‘도전’한다. 아세파의 개인 최고 기록은 2시간4분42초다. 아세파는 “최고 기록은 카사예가 나보다 좋지만, 서울마라톤 코스는 내가 더 잘 안다. 내가 이길 수 있다는 걸 결과로 보여주겠다”며 2년 연속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작년 이 대회 국제 부문 여자부 우승자 베켈레치 구데타 보레차(29·에티오피아)는 지난해 11월 상하이 마라톤에서 개인 최고 기록(2시간20분59초·4위)을 세웠다. 보레차는 상하이 마라톤을 자신보다 한 계단 높은 순위인 3위(2시간20분38초)로 마친 티루예 메스핀 아만(24·에티오피아)과 우승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보레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보다 성적이 좋았던 아만과 다시 경쟁할 기회가 생겼다. 그를 다시 만나 오히려 좋다”고 했다. 이에 아만은 “이번 대회에서도 내가 보레차를 이길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국내 남자부에서는 김홍록(24·한국전력)이 3연패에 도전한다. 김홍록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작년에 개인 최고 기록(2시간12분29초)을 작성하며 2연패를 했지만 나에게 점수를 준다면 75점이다. 목표였던 2시간9분대에 진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홍록은 이번 서울마라톤에서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케냐의 해발 2400m 고산지대에서 매일 40km씩 달리는 고강도 훈련을 했다. 그는 “눈앞의 목표만 생각하면서 힘들어도 버텼다. 2시간9분대 기록으로 서울마라톤 3연패를 달성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국내 여자부에서는 대회 3연패를 노렸던 임예진(31·충추시청)이 무릎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하면서 3년 만에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하게 됐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진한 에스프레소처럼 이탈리아가 미국의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11일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조별리그에서 ‘세계 최강’을 자부했던 미국이 이탈리아에 일격을 당한 뒤 MLB닷컴은 이런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미국 야구대표팀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다이킨 파크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리그 이탈리아와의 최종전에서 6-8로 패했다. 투타에 걸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선수들로 ‘드림팀’을 구성한 미국이 야구보다 축구로 유명한 이탈리아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3승 1패로 조별리그를 마친 미국은 이제 ‘경우의 수’에 8강 진출 가능성을 맡겨야 하는 처지가 됐다. 12일 오전 8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이탈리아와 멕시코의 경기에 따라 1라운드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 11일 현재 3승 무패를 기록 중인 이탈리아가 12일 멕시코를 이기면 이탈리아가 조 1위, 미국이 조 2위로 8강에 합류한다. 하지만 만약 이탈리아가 멕시코에 패하면 미국을 포함한 세 팀은 모두 3승 1패로 동률이 된다. 이 경우엔 C조에서 한국이 호주와 대만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던 방식대로 ‘최소 실점률’을 따지게 된다. 만약 이탈리아가 4실점 이하로 패하면 멕시코가 함께 8강에 가지만 5실점 이상으로 지면 나머지 한 자리는 미국의 차지가 된다. 미국 선수단은 12일 숙소로 쓰고 있는 호텔에서 이 경기를 단체 관람할 예정이다. 마크 데로사 미국 대표팀 감독의 언행도 논란이 됐다. 이날 이탈리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데로사 감독은 “우리는 이미 8강 진출을 확정했다. 그런데 묘하게도 이탈리아를 꼭 이기고 싶다. 대진 일정을 고려할 때 중요한 경기”라고 말했다. 데로사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패한 후엔 “경기 전 말실수를 했다. 경우의 수 계산을 완전히 착각했다. 득점과 실점을 따져가며 계산해 보면 우리가 탈락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며 사과했다. 대회 전 MLB닷컴의 파워랭킹에서 1위에 올랐던 미국은 이날 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0-0이던 2회초 카일 틸(24)에게 솔로포, 샘 안토나치(23·이상 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 2점 홈런을 내줬다. 4회에는 잭 캐글리온(23·캔자스시티)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6회초까지 0-8로 뒤졌다. 홈런을 친 이탈리아 타자들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탈리아 선발 투수 마이클 로렌젠(34·콜로라도)도 5회 2사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미국의 ‘최강 타선’을 잠재웠다. 미국은 6회말 거너 헨더슨(25·볼티모어)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추격에 나섰다. 7회 피트 크로암스트롱(24·시카고 컵스)의 우월 3점 홈런으로 4-8까지 쫓아갔고, 8회엔 2사 후 연속 3안타로 1점을 더 만회했다. 9회엔 1사 후 크로암스트롱이 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6-8까지 압박했지만 ‘캡틴’ 에런 저지(34·뉴욕 양키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무릎을 꿇었다.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3회, 홈런왕 3회를 차지했던 저지는 이날 4타수 무안타(1볼넷)로 침묵했다. 저지는 경기 후 “(8강행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에게 행운이 따라야 한다”고 했다. 언더도그의 반란이 심심찮게 일어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도 이변의 주인공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천신만고 끝에 C조 2위로 8강에 오른 한국은 14일 오전 7시 30분 마이애미 론디포 스타디움에서 D조 1위와 8강전을 벌인다. 상대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도미니카공화국 또는 베네수엘라 중 하나다. 조 1위의 향방은 12일 오전 9시 열리는 양국의 맞대결에서 판가름 난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한국은 MLB 올스타급 타자들이 즐비한 ‘최강 타선’을 상대해야 한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후안 소토(28·뉴욕 메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7·샌디에이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7·토론토)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베네수엘라에도 로날드 아큐냐 주니어(29·애틀랜타), 루이스 아라에스(29·샌프란시스코) 등이 포진해 있다.마이애미=황규인 기자 kini@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진한 에스프레소처럼 이탈리아가 미국의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11일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조별리그에서 ‘세계 최강’ 자부했던 미국이 이탈리아에 일격을 당한 뒤 MLB닷컴은 이런 제목을 기사를 올렸다. 미국 야구대표팀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다이킨 파크에서 열린 대회 B조 이탈리아와의 최종전에서 6-8로 패했다. 투타에 걸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선수들로 ‘드림팀’을 구성한 미국이 야구보다 축구로 유명한 이탈리아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3승 1패로 조별리그를 마친 미국은 이제 ‘경우의 수’에 8강 진출 가능성을 맡겨야 하는 처지가 됐다. 12일 오전 8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이탈리아와 멕시코의 경기에 따라 1라운드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 11일 현재 3승 무패를 기록 중인 이탈리아가 12일 멕시코를 이기면 이탈리아가 조1위, 미국이 조2위로 8강에 합류한다. 하지만 만약 이탈리아가 멕시코에 패하며 미국을 포함한 세 팀은 모두 3승 1패로 동률이 된다. 이 경우엔 C조에서 한국이 호주와 대만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던 방식대로 ‘최소 실점률’을 따지게 된다. 만약 이탈리아가 4실점 이하로 패하면 멕시코가 함께 8강에 가지만 5실점 이상으로 지면 나머지 한자리는 미국의 차지가 된다. 미국 선수단은 12일 숙소로 쓰고 있는 호텔에서 이 경기를 단체 관람할 예정이다.마크 데로사 미국 대표팀 감독의 언행도 논란이 됐다. 이날 이탈리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데로사 감독은 “우리는 이미 8강 진출을 확정했다. 그런데 묘하게도 이탈리아를 꼭 이기고 싶다. 대진 일정을 고려할 때 중요한 경기”라고 말했다. 데로사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패한 후엔 “경기 전 말실수를 했다. 경우의 수 계산을 완전히 착각했다. 득점과 실점을 따져가며 계산해보면 우리가 탈락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며 사과했다.대회전 MLB닷컴의 파워랭킹에서 1위에 올랐던 미국은 이날 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0-0이던 2회초 카일 틸(24)에게 솔로포, 샘 안토나치(23·이상 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 2점 홈런을 내줬다. 4회에는 잭 카그리아노네(23·캔자스시티)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6회초까지 0-8로 뒤졌다. 홈런을 친 이탈리아 타자들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탈리아 선발투수 마이클 로렌젠(34·콜로라도)도 5회 2사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미국의 ‘최강 타선’을 잠재웠다.미국은 6회말 거너 헨더슨(25·볼티모어)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추격에 나섰다. 7회 피트 크로우암스트롱(24·시카고 컵스)의 우월 3점 홈런으로 4-8까지 쫓아갔고, 8회엔 2사 후 연속 3안타로 1점을 더 만회했다. 9회엔 1사 후 크로우암스트롱이 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6-8까지 압박했지만 9회말 ‘캡틴’ 에런 저지(34·뉴욕 양키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무릎을 꿇었다.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3회, 홈런왕 3회를 차지했던 저지는 이날 4타수 무안타(1볼넷)로 침묵했다. 저지는 경기 후 “(8강행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에게 행운이 따라야 한다”고 했다.언더독의 반란이 심심찮게 일어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도 이변의 주인공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천신만고 끝에 C조 2위로 8강에 오른 한국은 14일 오전 7시 30분 마이애미 론디포 스타디움에서 D조 1위와 8강전을 벌인다. 상대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도미니카공화국 또는 베네수엘라 중 하나다. 조 1위의 향방은 12일 오전 9시 열리는 양국의 맞대결에서 판가름 난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한국은 MLB 올스타급 타자들이 즐비한 ‘최강 타선’을 상대해야 한다. 도미니카공화국는 후안 소토(28·뉴욕 메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7·샌디에이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7·토론토)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베네수엘라에도 로날드 아큐냐 주니어(애틀랜타), 루이스 아라예스(샌프란시스코·이상 29) 등이 포진해 있다. 마이애미=황규인 기자 kini@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호주의 C조 조별리그 최종전. 한국의 2라운드(8강) 진출을 확정 지은 순간 우익수 자리에 서 있던 ‘캡틴’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는 글러브로 얼굴을 가린 채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감정이 북받쳐 일어서지 못하는 이정후에게 가장 먼저 달려간 건 9회초 희생플라이로 ‘7-2’라는 경우의 수를 완성한 안현민(23·KT)이었다. 한국 더그아웃은 9회말부터 이미 눈물바다였다. 조병현(24·SSG)이 8회에 이어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르자 고우석(28·디트로이트)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가 전광판에 채워지자 고우석은 눈물을 쏟으며 마운드로 뛰쳐나갔다.처남, 매제 지간이자 친구 사이인 이정후와 고우석에게 도쿄돔은 아픔이 서린 곳이다. 정확히 3년 전 이날 한국은 호주와의 2023 WBC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7-8로 일격을 당했다. 한국은 패배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3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던 고우석은 갑작스러운 담 증세로 공 한 개 던져보지 못했다. 지난 3년간 ‘참사의 주역’이라 자책해 왔던 두 사람은 1096일 만에 8강 진출의 한을 풀었다. 이정후는 경기 후 “왕조의 주역인 (류)현진 선배님과 새로운 왕조를 써 내려갈 후배들의 기운이 더 강해서 이겼다”며 “드디어 ‘참사의 주역’이라는 말을 끊어낸 것 같다. 살면서 이렇게 떨린 경기는 처음”이라며 웃었다. 2009년 제2회 대회 이후 17년 만에 WBC 8강행 티켓을 거머쥔 한국 선수단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참을 그라운드에 남아 승리의 여운을 만끽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9·한화)조차 붉어진 눈시울로 동생들과 포옹했다. 17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WBC 마운드에 선 류현진은 승리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대표팀에서 뛰니까 아직 좋다”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승리 직후 남몰래 눈물을 쏟았던 류지현 감독(55)도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류 감독은 “내 인생 경기였다. 눈물이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또 나온다. 오늘은 울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바늘구멍 같은 경우의 수를 뚫어낸 한국 선수단은 11일 0시 무렵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2라운드가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로 향했다. 이미 조별리그부터 5성급 호텔에 묵는 등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했던 선수들이지만 이번 마이애미행부터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급 ‘특급 대우’를 받는다. 전 선수단은 WBC 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전세기를 탄다. 모든 좌석이 비즈니스석으로 개조된 특별 전세기다. 미국 현지에서는 숙소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할 때 선수단 버스 앞뒤로 총 12대의 오토바이가 호위한다. 금전 보상도 두둑하다. WBC 조직위는 1라운드 참가만으로 한국에 기본 수당 75만 달러(약 11억 원)를 지급한다. 2라운드에 오르면서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 원)를 추가 확보했다. 총 175만 달러(약 25억7000만 원) 가운데 절반(약 12억3500만 원)이 선수들의 몫이다. 여기에 KBO가 8강 진출 시 지급하기로 약속한 포상금 4억 원도 추가된다. 30명의 선수는 1인당 5000만 원 이상의 보너스를 확보한 셈이다. 일본에서 하루 1만 엔의 ‘밀 머니(Meal Money)’를 받았던 선수단은 미국에서는 하루 100달러씩을 수령한다. C조 2위 한국은 14일 오전 7시 30분 D조 1위와 준결승행을 다툰다. 10일 현재 D조에선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이상 3승)가 8강행을 확정 지었다. D조 1위의 향방은 12일 오전 9시에 열리는 두 팀의 맞대결에서 판가름 난다. 이정후는 “WBC는 축제다. 미국에 가면 빅리그 선수들의 사인도 받으며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했다.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호주의 C조 조별리그 최종전. 한국의 2라운드(8강) 진출을 확정되는 순간 우익수 자리에 서 있던 ‘캡틴’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는 글러브로 얼굴을 가린 채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감정에 북받쳐 일어서지 못하는 이정후에게 가장 먼저 달려간 건 9회초 희생플라이로 ‘7-2’라는 경우의 수를 완성한 안현민(23·KT)이었다.한국 더그아웃은 9회말부터 이미 눈물바다였다. 조병현(24·SSG)이 8회에 이어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르자 고우석(28·디트로이트)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가 전광판에 채워지자 고우석은 눈물을 쏟으며 마운드로 뛰쳐나갔다.처남, 매제 사이이자 친구 사이인 이정후와 고우석에게 도쿄돔은 아픔이 서린 곳이다. 정확히 3년 전 이날 한국은 호주와의 2023 WBC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7-8로 일격을 당했다. 한국은 패배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3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던 고우석은 갑작스러운 담 증세로 공 한 개 던져보지 못했다. 지난 3년간 ‘참사의 주역’이라 자책해왔던 두 사람은 1096일 만에 8강 진출의 한을 풀었다.이정후는 경기 후 “왕조의 주역인 (류)현진 선배님과 새로운 왕조를 써 내려갈 후배들의 기운이 더 강해서 이겼다”며 “드디어 ‘참사의 주역’이라는 말을 끊어낸 것 같다. 살면서 이렇게 떨린 경기는 처음”이라며 웃었다.2009년 제2회 대회 이후 17년 만에 WBC 8강행 티켓을 거머쥔 한국 선수단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참을 그라운드에 남아 승리의 여운을 만끽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9·한화)조차 붉어진 눈시울로 동생들과 포옹했다. 17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WBC 마운드에 선 류현진은 승리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대표팀에서 뛰니까 아직 좋다”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승리 직후 남몰래 눈물을 쏟았던 류지현 감독도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류 감독은 “내 인생 경기였다. 눈물이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또 나온다. 오늘은 울어도 될 것 같다”고 했다.바늘구멍 같은 경우의 수를 뚫어낸 한국 선수단은 11일로 넘어가는 자정 무렵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2라운드가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로 향했다. 이미 조별리그부터 5성급 호텔에 묵는 등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했던 선수들이지만 이번 마이애미행부터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급 ‘특급 대우’를 받는다. 전 선수단은 WBC 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전세기를 탄다. 모든 좌석이 비즈니스석으로 개조된 특별 전세기다. 미국 현지에서는 숙소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할 땐 선수단 버스 앞뒤로 총 12대의 오토바이가 호위한다.금전 보상도 두둑하다. WBC 조직위는 1라운드 참가만으로 한국에 기본 수당 75만 달러(약 11억 원)를 지급한다. 2라운드에 오르면서 100만 달러(14억7000만 원)를 추가 확보했다. 총 175만 달러(25억7000만 원) 가운데 절반(12억 3500만 원)이 선수들의 몫이다. 여기에 KBO가 8강 진출 시 지급하기로 약속한 포상금 4억 원도 추가된다. 30명의 선수들은 1인당 5000만 원 이상의 보너스를 확보한 셈이다. 일본에서 하루 1만 엔의 ‘밀 머니(Meal Money) 받았던 선수단은 미국에서는 하루 100달러씩을 수령한다. C조 2위 한국은 14일 오전 7시 30분 D조 1위와 준결승행을 다툰다. 10일 현재 D조에선 도미니카공화국(3승)과 베네수엘라(3승)가 8강행을 확정 지었다. D조 1위의 향방은 12일 오전 9시에 열리는 두 팀의 맞대결에서 판가름난다. 이정후는 “WBC는 축제다. 미국에 가면 빅리그 선수들의 사인도 받으며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했다.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한국 배드민턴의 ‘황금 듀오’ 서승재(29)와 김원호(27)가 세계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남자 복식 조가 이 대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은 1986년 박주봉(62·현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김문수(63) 조 이후 40년 만이다. 남자 복식 세계 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 조는 9일 영국 버밍엄에서 끝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전영오픈(슈퍼 1000) 남자 복식 결승에서 말레이시아의 아론 치아(29)-소위익(28) 조(세계 2위)를 2-1(18-21, 21-12, 21-19)로 꺾었다. 1세트를 내준 서승재-김원호 조는 2세트부터 서승재의 노련한 네트 플레이와 김원호의 날카로운 스매싱이 살아나며 분위기를 바꿨다. 2세트를 21-12로 이긴 뒤 맞은 3세트에선 7-12로 뒤지던 경기를 20-17로 뒤집는 뒷심을 발휘했다. 매치 포인트를 남겨둔 상황에서 상대가 2점을 따라붙었지만 마지막 순간 김원호가 강력한 스매싱을 상대 코트에 꽂아 넣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남자 복식과 혼합 복식에서 모두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차지해 ‘복식 천재’로 통하는 서승재는 2024년까지 강민혁(27)과 호흡을 맞췄다. 그러다 강민혁이 군에 입대하면서 지난해 김원호와 7년 만에 재결합했다. 왼손잡이 서승재와 오른손잡이 김원호는 넓은 수비 범위와 서로의 장점을 살린 플레이로 세계 최정상 자리에 섰다. 세계랭킹 248위로 치른 지난 시즌 첫 대회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이후 6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고, 이번 전영오픈까지 13개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다. 전영오픈 금메달을 목에 건 둘은 서로에게 공을 돌렸다. 김원호는 “(서)승재 형이 믿음을 주기 때문에 내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고, 서승재는 “내가 준비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김)원호가 잘해줘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고 했다. 한국 단식 선수 최초로 전영오픈 2연패에 도전했던 ‘셔틀콕 여제’ 안세영(24)은 ‘2인자’ 왕즈이(26·중국)에게 발목이 잡혀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이날 끝난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에게 0-2(15-21, 19-21)로 졌다. 최근 10차례 만나 모두 이겼던 왕즈이에게 완패한 안세영은 공식전 연승 행진도 36경기에서 마감했다. 안세영은 경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오늘은 아쉽게도 (나의) 날이 아니었다. 다음에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썼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한국 배드민턴 남자 복식의 ‘간판’ 서승재(29)-김원호(27) 조가 세계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남자 복식 조가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건 1985, 1986년 박주봉(62·현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감독)-김문수(63) 조 이후 40년 만이다.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 조는 9일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끝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전영오픈(슈퍼 1000) 남자 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아론 치아(29)-소위익(28) 조(말레이시아)를 2-1(18-21, 21-12, 21-19)로 꺾었다. 1시간 3분 혈투 끝에 거둔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첫 게임을 18-21로 내준 서승재-김원호 조는 두 번째 게임부터 반격에 나섰다. 서승재의 노련한 네트 플레이와 김원호의 날카로운 스매싱이 살아나며 21-12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 번째 게임에서는 7-12로 뒤지던 경기를 순식간에 20-17로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상대가 연속 두 포인트를 내며 추격했지만, 김원호의 강력한 스매싱이 상대 코트에 꽂히며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서승재-김원호 조는 지난해 1월 말레이시아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주요 국제대회에서 13차례 우승하는 기록을 썼다. 2025년 초 7년 만에 재결합한 둘은 세계랭킹 248위로 치른 시즌 첫 대회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오픈(슈퍼 1000)과 일본오픈(슈퍼 750)에서 우승하며 6개월 만에 세계랭킹을 1위로 끌어올렸다. 한국에서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가 나온 건 이용대(38)-유연성(40) 조 이후 9년 만이었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한국 배드민턴 남자 복식 역대 최강 조합으로 평가받는다. 왼손잡이 서승재와 오른손잡이 김원호가 만나 코트 커버리지가 넓고 좌우 균형을 이뤘다. 서승재의 후방 스매싱과 김원호의 전방 네트 플레이 역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우승한 지 너무 오래돼서 이기는 기분을 잊고 있었다. 하지만 누구보다 나 자신을 믿었다.” 고질적인 어깨 통증도, 우승 없이 보낸 9년의 세월도 이겨냈다. 8년 8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미향(33)은 감격의 눈물을 쏟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미향은 8일 중국 하이난성 젠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코스(파72)에서 끝난 블루베이 LPGA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쳤다. 하지만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적어내며 마지막까지 추격한 중국의 장웨이웨이(27)를 1타 차로 제쳤다. 이미향이 정상에 오른 건 2017년 7월 스코티시 여자오픈 이후 3143일 만이다. 2014년 미즈노 클래식을 포함해 통산 3승째. 우승 상금은 39만 달러(약 5억8000만 원)다. 전날 3라운드까지 2위에게 3타 앞선 선두였던 이미향은 전반 9홀에서 챔피언조의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5번홀과 9번홀(이상 파4)에서 두 차례나 더블보기를 범하며 4타를 잃었다. 장웨이웨이에게 한때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향은 ‘인내’할 줄 아는 선수였다. 10번홀(파4)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고, 13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했다. 승부를 가른 건 최종 18번홀(파5)이었다. 10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친 장웨이웨이는 연장전을 대비해 연습 그린에서 퍼팅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도 이미향은 티샷과 세컨드샷을 모두 페어웨이로 보냈다. 그리고 웨지로 친 3번째 샷은 홀을 스치며 탭인 거리에 멈춰 섰다. 샷 이글인 줄 알았을 정도로 정교한 샷이었다. 마침내 챔피언 퍼트를 남겨둔 이미향은 가볍게 탭인 버디를 잡아낸 후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오랜만의 우승을 자축했다. 이미향은 “전반에 정말 업다운이 심한 경기를 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캐디가 마지막 홀에서 ‘해낼 수 있다’고 말해 준 게 큰 힘이 됐다. 아직도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미향은 이번 대회 내내 어깨 부상과도 싸워야 했다. 지난해 9월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한 이미향은 “약 없이는 잠들지 못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이날도 수차례 통증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해안가 코스의 거센 바람도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이미향은 “무더웠던 태국과 싱가포르보다는 좀 더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어 좋았다. 바람 부는 환경에 익숙한 편이라 플레이하기 어렵지 않았다”며 여유를 보였다. 이미향은 4세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골프에 입문했다. 44세에 무남독녀 늦둥이 딸을 본 이미향의 아버지는 정성껏 뒷바라지를 했다. 이미향은 필드를 찾은 아버지를 향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미향을 포함한 한국 선수 3명이 ‘톱10’에 자리했다. 김아림(31)과 최혜진(27)은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신인상에 도전하는 황유민(23)은 공동 18위(1언더파 287타)로 대회를 마쳤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