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우

장기우 본부장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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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장기우 본부장입니다.

straw825@donga.com

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지방뉴스90%
사회일반7%
미술3%
  • ‘맞춤형 창업’으로 일자리 창출… 지역현안 해결하며 상생 이끈다

    “‘옥수수 수제맥주’는 홉의 쌉쌀한 맛에 강원도 대표 농산물인 옥수수의 달콤함이 더해진 것이 특징입니다. 강원대 누룩연구소와의 협업 덕분에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수제 맥주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강원 춘천시 우두동에 있는 수제맥주전문점 ‘감자아일랜드’. 강원대(총장 김헌영)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한 안홍준(14학번), 김규현 씨(13학번)가 공동대표인 이곳은 지난해 11월 1일 효모 균주를 활용해 만든 옥수수 함량 55%의 수제맥주 시음회를 열었다. 양조와는 거리가 먼 인문학을 전공한 안 대표 등이 독일의 맥주문화와 강원도의 특산물을 접목한 수제맥주사업에 뛰어들고, 점차 이름을 알리고 있는 데는 강원대가 설립한 누룩연구소의 도움이 컸다. 안 대표는 “사업 구상부터 창업, 제품 개발까지 대학의 지속적인 자문과 도움을 통해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실정에 맞춘 창업 프로그램 인기 강원대처럼 전국의 많은 국립대들이 지역의 다양한 실정에 맞춰 ‘지역사회 기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학이 가진 인적·물적 자원을 지역이 필요로 하는 곳에 나누고, 맞춤형 프로그램도 개발해 운영하면서 지역 경쟁력을 키우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한경대(총장 이원희)가 운영 중인 ‘예비 창업농부 창농팜 치유업을 만나다’는 귀농·창농 등을 꿈꾸지만 농촌 정착에 대한 불확실성을 갖고 있거나 농촌에 기반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원스톱 시뮬레이션’을 제공한다. 창농 희망자가 사업화하고 싶은 작물을 직접 선택하면 165m² 규모의 시설하우스를 분양해준다. 이후 일대일 멘티·멘토 교육과 전문 농업인의 노하우 전수, 브랜딩·마케팅 등 사업화 컨설팅을 통한 판로 개척까지 도와주는 방식이다. 평택 OMG마켓(최린 대표), 화성 미래창의팜(여찬혁 대표), 광주 도담하다(유재은 대표) 등 이 과정을 거친 수강생 63명 중 30명이 실제 창업을 했고, 이들 가운데 단 한 명도 폐업하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을 운영한 조기홍 담당은 “2020년 정부혁신 교육 분야 10대 우수 사례 선정, 행정안전부 주관 정부혁신 100대 사례집 발간 등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제주대(총장 송석언)는 고교생과 대학생의 취업 및 창업 역량을 높이는 데 눈을 돌렸다. 고교생들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지식재산 관련 분야 교수, 대학생 멘토를 연결시킨 멘토링 프로그램 ‘발명 창업 멘토링 캠프’가 그것이다. 지역 내 발명특성화고교와 연계해 연 2회 안팎의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한다. 이를 통해 제주 향토문화를 활용한 상표·디자인대회와 제주권역 대학창의발명대회에서 다수의 지식재산권을 따냈다. 이광수 서귀포산업과학고 교사는 “입시 위주가 아닌 흥미 위주의 활동을 중심으로 발명 또는 진로를 목표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녀노소가 겪는 고민 함께 해결국립대들은 지역의 남녀노소가 겪는 다양한 현실적인 문제를 눈높이에 맞춰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충북대(총장 김수갑)는 삶의 질 향상과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교육과 정보, 문화 서비스 수요의 필요성에 초점을 맞추고 ‘Life Solution Center’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역네트워크 △취약계층 Life PLUS △생활문화 혁신 △지역인재 양성 등 4개 분야의 수요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과 지역사회가 공존 공생하는 ‘지역 생활문화 생태계 조성’을 꾀하고 있다. 이 대학 이연지 담당은 “아동과 청소년, 고령자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생활역량 강화교육, 멘토링 등 밀접 지원과 프로그램별 대상자 및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서울과학기술대(총장 이동훈)는 지역 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상생·협력하는 민관산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교 내 플랫폼 ‘지역상생센터’는 소상공인 디자인 개발과 공릉동 경춘선숲길 활성화 UX(사용자 경험) 디자인 개발에 나섰다. 디자인과 창업 등을 전공한 학생들이 시장 상인들을 직접 찾아 브랜드 이미지를 반영한 안내판과 현수막을 만들고, 점포 컨설팅을 하고, 노원구 경춘선숲길 상권 활성화를 위해 디자인을 개발 중이다. 경상국립대(총장 권순기)는 지역에 산재한 선사·고대 문화재를 지역과 공유하기 위해 다양한 주제와 첨단기법을 활용한 전시회를 꾸준히 열었다. 부경대(총장 장영수)는 부산경남 지역 양식어가와 대학의 기술과 지식을 공유하는 ‘양식어가 대상 수산생물질병 의뢰 및 분석서비스 제공’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 양식어가에 발생한 기생충, 세균을 포함한 질병이 발병한 병어들을 육안으로 관찰하고, 해부를 통해 강의로 배웠던 임상증상들이 각 장기에 나타났는지 현장 경험을 할 수 있다. 수산생명의학과 김대열 씨는 “수산물이 식탁으로 오르기까지의 과정들을 자세하게 알지 못했는데, 식탁에 오르기까지 많은 전문적인 과정을 거치게 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라며 “취업에 대한 정보가 한정된 상황에서 경험을 통해 질병을 진단하는 수산질병관리사에 다시금 매료됐고 후배들에게 경험을 바탕으로 이끌어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전남대(총장 정성택)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이들을 위해 농업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농업박람회, 농업체험학습, 텃밭·주말농장 가꾸기, 귀농 귀촌 영농기술 교육, 숲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19로 겪는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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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박물관으로 인문학 여행 떠나요”

    국립청주박물관(관장 이양수)은 시민 인문학 강좌인 ‘인문학 여행’을 다음 달부터 상·하반기로 나눠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충북대 인문학연구소, 청주대 국어문화원과 함께 마련한 이 강좌는 상반기에 ‘시각예술의 이해와 감상’을, 하반기에 ‘과거와 미래가 함께하는 인문학’을 주제로 각각 진행된다. 세부 강좌 내용은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을 통해 본 한류 문화(조만수 충북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 △스트라이프, 혐오와 매혹 사이(고봉만 〃 〃) △동아시아 불교미술의 동점(東漸): 인도 보드가야에서 석굴암까지(서지민 〃 고고미술사학과) △기록(document)과 예술(art) 사이의 사진: 다큐멘터리 사진을 중심으로(여문주 한국연구재단) △아도르노의 시각예술론(곽영윤 고려대 교양교육원) △고전 인문학을 통한 미래 치유(김미선 청주대 국어교육과) △레몽 크노의 ‘문체 연습’ 읽기(조재룡 문학비평가) △시조와 함께하는 청주산책(김선호 시조시인) △4차 산업혁명 인재 창의문화예술로 키운다(김경식 청주대 연극영화학부) △청주 문화유형으로 본 작가의 생애(김기현 칼럼니스트) △청주시 마을 이름에 대하여(김진식 충북대 국어교육과) 등이다. 수강 인원은 45명이다. 자세한 모집 일정과 수강 방법 등은 청주박물관 누리집에서 참고하면 된다. 박물관은 방역패스 의무화 시설이기 때문에 백신 예방접종증명서 확인 후 수강이 가능하다. 수강료는 무료.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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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시, 코로나 확진 영유아 ‘놀이키트’ 지원

    충북 청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영유아에게 지원금과 놀이키트를 지급한다. 시는 코로나19 확진 영유아에게 30만 원을 주는 ‘코로나19 확진 영유아 돌봄지원금’과 놀이키트(사진)를 지원하는 ‘아이꿈키트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돌봄지원금은 만 0∼5세 아동 가운데 올해 들어 코로나19에 확진된 경우 1회에 한해 지급한다. 이를 위해 시는 3억60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신청은 주민등록 주소지 관할 읍면동에 하면 된다. 놀잇감과 간식류로 구성된 놀이키트는 코로나19 확진 영유아 돌봄지원금과 동일한 기준으로 지급된다. 1억2000만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활동량이 많은 영유아들이 코로나19 격리 치료를 받으면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한 치료와 보호자의 원활한 양육을 돕기 위해 추진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 아동보육과에 전화로 신청하거나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통해도 된다. 키트는 신청 주소로 배달해 준다. 신청 기간은 코로나19 확진일 이후 치료 완료 전까지다. 시 아동보육과 김은영 주무관은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치료를 받으면서 발생하는 불안감과 돌봄비용, 경제적 손실 등의 어려움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전국 최초로 이 같은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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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격 높인 진천군, 경제지표도 충북지역 1위 ‘기염’

    중국 우한 교민과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을 따뜻하게 받아들여 국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은 충북 진천군이 다양한 경제 지표에서도 충북도내 1위의 성과를 내고 있다. 16일 군에 따르면 국세청이 발표한 ‘2021년(2020년 기준) 국세통계연보’를 분석한 결과, 진천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연평균 급여는 3874만 원으로 충북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내 전체 근로자의 연평균 급여는 3550만 원이다. 또 충북에서 전국 평균 급여(3848만 원)를 넘는 급여를 기록한 곳도 진천이 유일하다. 최근 5년간 진천군의 근로자 수는 8209명, 연평균 급여는 607만 원 각각 증가했다. 전체 근로자 수는 5만2462명이다. 군은 근로자의 급여 상승 이유를 대기업과 우량기업 유치, 양질의 일자리 증가에 따른 타 지역 출퇴근 근로자 감소 등으로 꼽았다. 근로소득 연말 정산 신고현황을 기준으로 분석한 현재 진천군의 관외 출퇴근 근로자 수는 5년 전보다 777명 줄어든 1만2685명이다. 군의 주민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도 10년 연속 충북도내 1위를 기록했다. 2019년 기준 도내 시·군 단위 1인당 GRDP 추계 결과 진천은 8961만 원으로, 도내 평균인 4270만 원의 배를 넘어섰다. 도내 2위인 음성군(7865만 원)보다도 1096만 원이 많았다. 충북에서 진천이 차지하는 인구는 5.2%(8만5000명), 면적은 5.5%(407.3km²) 수준에 불과하지만 GRDP 점유율은 11%를 차지했다. 성장률도 2018년 대비 6.5%를 기록해 도내 평균인 1.7%를 크게 웃돌았다. GRDP 상승에는 투자 유치가 큰 몫을 했다. 지난해 진천은 2조4256억 원의 투자 유치 실적을 보였고, 최근 6년간의 누적 규모는 9조6457억 원에 이른다. 우량 기업들이 속속 들어오면서 이들이 내년 법인지방소득세도 330억 원(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전국 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진천의 지방자치 경쟁력은 전국 82개 군(郡)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한국공공자치연구원(KLCI)이 공공기관의 공식 통계자료 등 4만2000여 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한 ‘지방자치경쟁력 지수 평가’ 종합경쟁력 부문에서 진천은 566.67점을 받아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군 단위 평균은 439.37점이었다. 또 경영성과와 경제활력 부문에서도 각각 1위를 차지했다. KLCI는 1996년부터 지방자치 경쟁력을 조사, 발표하고 있다. 송기섭 군수는 “전국 지자체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지역발전 전략을 마련해 도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라며 “여러 성과로 나타난 결실이 군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천군은 2020년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될 당시 중국 우한에서 들어온 교민 173명을 수용했고, 지난해 8월에는 아프간 특별기여자 390명을 보듬어 응원과 찬사를 받았다. 아프간인들 수용 직후 군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은 주문이 폭주하기도 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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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양군, 체류형 관광산업 박차… ‘전국 최고 여행지’ 명성 굳힌다

    충북 단양군이 지난해 관광 관련 기관 등이 실시한 다양한 설문조사에서 전국 최고 여행지로 인정받았다. 군은 올해도 이런 명성을 이어가는 한편 ‘체류형 관광도시’를 완성하기 위한 기반시설 조성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10일 군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1 트렌드 리포트 ‘인스타를 빛낸 올해의 여행지 총결산’에서 ‘단양 구인사’가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여행지 1위에 올랐다. 2위는 ‘경북 청송 주산지’가, 3위는 ‘전남 강진 남미륵사’가 각각 차지했다. 1945년 영춘면 소백산 기슭에 건립한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는 전국 140개 사찰을 관장한다. 한꺼번에 1만여 명이 취사할 수 있는 현대식 시설과 국내 최대 규모의 대법당과 법어비를 자랑한다. 이 사찰은 소백산 골짜기에 길게 펼쳐져 사시사철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주변에는 북벽과 온달관광지, 보발재 등의 명소도 많아 지난해 불자와 여행객 등 30만 명이 다녀갔다. 관광객들은 ‘인생맛집 구인사 앞 산채식당’, ‘눈 오면 더 예쁜 곳’ 등의 댓글을 남겼다. 또 단양은 수서고속철도(SRT) 어워드에서 최고의 국내 여행지 1위(2020년)에 올랐고, ‘내년이 더 기대되는 관광도시’로 꼽히기도 했다. 여행전문 리서치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1만80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여름휴가지 만족도’에서 전국 2위에 올랐다. ‘2019 한국관광의 별’ 본상을 받은 만천하스카이워크와 2020년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된 단양강 잔도가 ‘한국관광 100선’에 5년 연속 선정됐다. 군은 관광 단양의 명성을 잇기 위해 ‘다리안 D-CAMP 플랫폼’과 ‘디지털 뉴딜 기반 스마트관광 플랫폼’ 조성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 다리안 D-CAMP 플랫폼 조성 사업은 웰니스 명소로 각광받는 다리안관광지 내 방치된 소백산 유스호스텔 건물을 마을호텔과 스튜디오, 체험프로그램 등이 들어서는 국내 제일의 체류형 관광시설로 만드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에도 선정된 이 사업에는 62억 원이 투입된다. 군은 이미 건물을 매입했으며, 기반시설 조성과 소프트웨어, 역량강화 사업 등을 연계해 다리안관광지의 관광거점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또 지역주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체류형 관광산업을 이끌 디지털 뉴딜 기반 관광 플랫폼 조성은 고속철도(KTX)-이음과 렌터카, 관광택시 등이 결합한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 메타버스와 가상현실(VR) 영화관 등의 실감형 콘텐츠 시설 조성 등 20개 사업이 진행된다. 모두 80억 원이 투입된다. 류한우 군수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어려운 관광 여건에도 별별스토리관 개관, 만천하 모노레일 개장, 별곡·상진·시루섬 나루 조성 등 체류형 관광 기반시설을 확충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라며 “올해도 방문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전국 최고 체류형 관광도시의 완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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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서 장학금 보낸 제자위해 ‘명예의 전당’ 만든 스승

    스승이 장학금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제자를 기리기 위해 모교에 ‘명예의 전당’을 만들었다. 충북 청주 금천고는 7일 ‘백귀보 장학금’ 기념패 등이 전시된 명예의 전당 개관식을 열었다. 이 학교 졸업생 고 백귀보 씨는 1999년 김명철 현 교장을 고3 담임교사로 만났다. 미국에서 태어난 백 씨가 “미국 국적을 택하면 군대에 가기 싫어서라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며 고민하자 김 교장은 “미국 국적을 취득하고 입대하라”고 조언했다. 백 씨는 2004년 미국 대학을 휴학한 뒤 귀국해 해병대에 입대했는데, 몇 개월 만에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 교장을 원망하던 백 씨의 어머니는 매년 대전 국립현충원을 찾을 때마다 아들 묘비 앞에서 생화를 발견했다. 김 교장이 10년 넘게 꽃을 두고 간 것을 알게 된 어머니는 원망을 털어내고 2015년 국가 위로금과 유공 연금을 모은 5000만 원을 금천고에 기부했다. 지난해 8월 금천고로 부임한 김 교장은 백 씨 등을 위한 명예의 전당 건립을 추진했고 백 씨 동기들이 500만 원을 보탰다. 김 교장은 “금천고에 공헌한 분들의 사랑과 정성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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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첫 지방기록물관리기관 충북 ‘청주기록원’ 오늘 개관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첫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인 충북 청주기록원이 7일 개관한다. 6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기록원은 청주시기록관에서 영구기록물관리기관으로 승격돼 주요 시정자료와 각종 인·허가 문서, 청주시 경관 사진 및 영상 등 다양한 유형의 행정기록과 기증받은 민간기록 42만 권(점)을 갖췄다. 또 장기적으로 보존이 필요한 시 산하 기관과 유관단체, 일반시민 기록물도 수집·관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갖게 됐다. 시 관계자는 “선조의 기록문화를 계승하고 나아가 우리의 삶을 후대로 잇는 새로운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원식은 7일 오후 2시 흥덕구 복대동 청주시기록관 일원에서 열린다. 또 9∼31일 시민들의 옛 기록 디지털 스캐닝, 시민기록활동가 좌담회, 세미나 등을 진행한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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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X 탈선, 바퀴 이상 때문인 듯

    5일 충북 영동터널 부근에서 발생한 고속철도(KTX)―산천 열차 탈선 사고를 두고 차량 바퀴 이탈(사진)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사고 현장으로부터 3km 정도 떨어진 오탄터널을 조사하던 중 탈선 열차(4호 차량)의 바퀴를 발견했다. 오탄터널 입구에서 약 120m 앞선 곳에선 열차가 탈선한 자국과 각종 파편도 같이 확인됐다. 조사위는 4호 차량의 바퀴가 빠진 다음 열차에 긴급 제동이 걸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속 300km로 운행 중인 KTX에 긴급 제동이 걸리면 최대 3.6km까지 이동한 뒤 멈춘다고 한다. 바퀴가 빠진 후 제동이 걸린 상태에서 이동하다가 궤도를 이탈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조사위 관계자는 “열차가 오탄터널에 진입하기 전 바퀴에 이상이 발생했고, 터널 진입 후 바퀴가 빠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 바퀴 자체의 문제인지는 조사를 더 진행해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일각에서는 소방서 신고 등을 근거로 영동터널 내부 구조물 추락에 따른 사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그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고 원인이 정확하게 규명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위 관계자는 “모든 조사 과정이 끝날 때까지 짧으면 수개월, 길게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전날 사고로 운행이 중단됐던 경부고속철도 상·하행선 열차는 6일 오전 7시 55분부터 운행이 정상화됐다. 원래 오전 5시 5분 첫 열차부터 정상화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3시간 가까이 늦어진 것이다. 상행선(서울 방면)은 오전 5시 47분경 복구를 마치고 첫차부터 정상 운행했으나 하행선(부산 방면)은 6일 새벽에도 대전∼동대구 구간을 일반선로로 우회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선로 등 시설물 훼손 정도가 예상보다 심한 탓에 복구작업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영동=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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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선 KTX 바퀴, 사고현장서 3㎞ 떨어진 오탄터널서 발견

    5일 충북 영동터널 부근에서 발생한 고속철도(KTX)-산천 열차 탈선 사고를 두고 차량 바퀴 이탈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사고 현장으로부터 3㎞ 정도 떨어진 오탄터널을 조사하던 중 탈선 열차(4호 차량)의 바퀴를 발견했다. 오탄터널 입구에서 약 120m 앞선 곳에선 열차가 탈선한 자국과 각종 파편도 같이 확인됐다. 조사위는 4호 차량의 바퀴가 빠진 다음 열차에 긴급 제동이 걸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속 300㎞로 운행 중인 KTX에 긴급 제동이 걸리면 최대 3.6㎞까지 이동한 뒤 멈춘다고 한다. 바퀴가 빠진 후 제동이 걸린 상태에서 이동하다 궤도를 이탈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조사위 관계자는 “열차가 오탄터널에 진입하기 전 바퀴에 이상이 발생했고, 터널 진입 후 바퀴가 빠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것인지 바퀴 자체의 문제인지는 조사를 더 진행해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일각에서는 소방서 신고 등을 근거로 영동터널 내부 구조물 추락에 따른 사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그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고 원인이 정확하게 규명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조사위 관계자는 “모든 조사 과정이 끝날 때까지 짧으면 수개월, 길게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전날 사고로 운행이 중단됐던 경부고속철도 상·하행선 열차는 6일 오전 7시 55분부터 운행이 정상화됐다. 원래 오전 5시 5분 첫 열차부터 정상화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3시간 가까이 늦어진 것이다. 상행선(서울 방면)은 오전 5시 47분경 복구를 마치고 첫차부터 정상 운행했으나 하행선(부산 방면)은 6일 새벽에도 대전~동대구 구간을 일반선로로 우회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선로 등 시설물 훼손 정도가 예상보다 심한 탓에 복구작업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5일 밤늦게까지 KTX와 일반열차 등 120여 개 열차가 최장 3시간 지연 운행했다. 또 13개 열차 운행이 취소돼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영동=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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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X 터널 통과중 탈선, 7명 다쳐… 운행 지연-취소사태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역으로 향하던 고속철도(KTX)-산천 열차가 충북 영동터널 부근에서 탈선해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7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KTX가 대전∼동대구 구간 상하행선을 일반 선로로 운행하면서 열차 운행이 최장 3시간가량 지연됐고, 열차 11편은 아예 취소되는 등 승객들이 종일 큰 불편을 겪었다.○ 미상 물체와 충돌 후 탈선5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6분경 승객과 승무원 303명을 태운 KTX-산천 23열차가 영동군 영동읍 회동리 영동터널을 지나던 중 객차 1량(4호차)이 궤도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열차 유리창이 깨지고 객실 선반에서 물건이 떨어지면서 승객 7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6명은 상태가 경미해 현장에서 바로 귀가했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나머지 1명도 큰 부상이 발견되지 않아 곧바로 퇴원했다. 코레일은 사고 직후 예비 열차를 편성해 오후 2시 2분경 나머지 승객들을 모두 이동시켰다. 또 대전∼동대구를 운행하는 KTX 열차를 고속선이 아닌 일반선으로 우회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KTX 열차 107편이 최장 3시간가량 지연됐고, 오후 2시 반 서울역 출발 부산행 KTX 등 11편은 아예 운행이 중지됐다. 코레일은 KTX 운행을 조기에 정상화시키기 위해 고압선을 차단하고 기중기로 객차를 옮기는 작업을 밤새 진행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6일 오전 5시 5분 서울발 진주행 열차부터 정상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은 명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승객들은 “갑자기 ‘쾅’ 하는 소리가 나며 불꽃이 튀고 열차가 흔들리더니 창문이 깨졌다”고 입을 모았다. 소방서에는 “터널 내 철제 구조물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일각에서는 터널 내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달리던 열차와 부딪혔을 거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코레일 측은 “열차가 뭔가에 부딪힌 후 궤도를 이탈한 건 맞지만 어떤 물체와 부딪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원인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가 진행돼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이식용 장기 이송에도 차질이 빚어질 뻔했다. 충북소방본부는 오후 1시 46분경 “열차 지연으로 장기 이송이 늦어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급히 헬기를 출동시켰다. 대전에서 서울로 가던 또 다른 KTX 열차의 운행이 지연됐는데, 이 열차에 이식용 간이 실려 있었던 것. 소방 관계자는 “헬기가 도착하기 전 열차 운행이 재개됐고, 열차로도 이송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복귀했다”고 말했다.○ 발 동동 구른 승객들이날 오후 사고 소식이 전해진 서울역에서 열차 탑승을 대기하던 승객들은 예매했던 열차의 지연 취소를 걱정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오후 2시 반 열차로 경주에 가려던 유모 씨(27)는 “취소 안내 문자를 불과 8분 전 받았다”며 “급히 오후 3시 열차를 다시 잡았지만, 예정보다 1시간 더 늦어질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했다. 열차 지연 여부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윤모 씨(24)는 “다른 열차를 예매했는데 알고 보니 제 시간에 출발하고 도착 시간만 늦어지는 것이었다”며 “부산 광안리 일몰을 보려던 계획을 망쳐버렸다. 이런 건 확실히 설명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코레일은 이날 운행이 취소된 열차 탑승객의 요금을 전액 환불해 주기로 했다. 사고로 운행이 지연된 열차의 탑승객에게는 요금의 50%(1시간 이상 지연 기준)를 보상한다. 보상은 신청하지 않아도 승차일 다음 날 자동으로 이뤄진다.영동=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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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색 있는 ‘청주삼겹살’ 드시러 오세요”

    충북 청주시의 지역 대표 음식 가운데 하나인 ‘청주삼겹살’을 알리기 위한 스토리보드와 로고가 탄생했다. 청주시는 1960, 70년대 청주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된 달인 간장과 ‘파절이’의 조합을 청주삼겹살의 표준 레시피로 정립·표준화하기 위해 스토리보드와 로고를 제작했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이 스토리보드와 로고를 삼겹살거리가 있는 서문시장 내 음식점에 우선 보급할 계획이다. 또 청주시내 삼겹살 판매업소가 달인 간장과 ‘파절이’를 곁들인 청주삼겹살을 판매할 경우에도 지원하기로 했다. 청주삼겹살은 달인 간장 소스에 적셔 구운 돼지고기를 파절임과 함께 먹는 것으로, 지역에서는 그 조리법이 청주에서 출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2012년 3월 서문시장 상인회와 함께 서문시장 안에 국내 유일의 삼겹살 특화거리인 ‘삼겹살거리’를 조성했다. 도심 공동화와 대형마트 등의 등장으로 침체에 빠진 서문시장을 되살리기 위해서다. 2014년 7월 1일 열린 ‘통합 청주시’ 출범식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이곳을 찾아 시민들이 싸 주는 삼겹살을 먹는 모습이 보도되면서 전국에서 방문객들이 줄을 잇기도 했다. 현재 삼겹살 가게 13곳이 자리 잡은 삼겹살거리는 지난해 6월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로부터 전국 유일의 ‘한돈(韓豚) 인증거리’로 지정됐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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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X 탈선에 7명 경상… “장기 이송 늦어지고 있다” 소동도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역으로 향하던 고속철도(KTX)-산천 열차가 충북 영동터널 부근에서 탈선해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7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KTX가 대전~동대구 구산 상하행선을 일반 선로로 운행하면서 열차 운행이 최장 3시간가량 지연됐고, 열차 11편은 아예 취소되는 등 승객들이 하루종일 큰 불편을 겪었다.● 미상 물체와 충돌 후 탈선5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6분경 승객과 승무원 303명을 태운 KTX-산천 제23 열차가 충북 영동군 영동읍 회동리 영동터널을 지나던 중 객차 1량(4호차)이 궤도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열차 유리창이 깨지고 객실 선반에서 물건이 떨어지면서 승객 7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6명은 상태가 경미해 현장에서 바로 귀가했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나머지 1명도 큰 부상이 발견되지 않아 곧바로 퇴원했다. 코레일은 사고 직후 예비 열차를 편성해 오후 2시 2분경 나머지 승객들을 모두 이동시켰다. 또 대전~동대구 간을 운행하는 KTX 열차를 고속선이 아닌 일반선으로 우회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KTX 열차 107편이 최장 3시간가량 지연됐고, 오후 2시 반 서울역 출발 부산행 KTX 등 11편은 아예 운행이 중지됐다. 코레일은 KTX 운행을 조기에 정상화시키기 위해 고압선을 차단하고 기중기로 객차를 옮기는 작업을 밤새 진행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6일 오전 5시 5분 서울발 진주행 열차부터 정상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은 명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승객들은 “갑자기 ‘쾅’ 하는 소리가 나며 열차가 흔들리더니 창문이 깨졌다”고 입을 모았다. 소방서에는 “터널 내 철제 구조물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일각에서는 터널 내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달리던 열차와 부딪혔을 거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코레일 측은 “열차가 뭔가에 부딪힌 후 궤도를 이탈한 건 맞지만 어떤 물체와 부딪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원인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가 진행돼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이식용 장기 이송에도 차질이 빚어질 뻔했다. 충북소방본부는 오후 1시 46분경 “열차 지연으로 장기 이송이 늦어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급히 헬기를 출동시켰다. 대전에서 서울로 가던 또 다른 KTX 열차의 운행이 지연됐는데, 이 열차에 이식용 간이 실려 있었던 것. 소방 관계자는 “헬기가 도착하기 전 열차 운행이 재개됐고, 열차로도 이송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복귀했다”고 말했다.● 발 동동 구른 승객들이날 오후 사고 소식이 전해진 서울역에서 열차 탑승을 대기하던 승객들은 예매했던 열차의 지연 취소를 걱정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오후 2시 반 열차로 경주를 가려던 유모 씨(27)는 “취소 안내 문자를 불과 8분 전 받았다”며 “급히 오후 3시 열차를 다시 잡았지만, 예정보다 1시간 더 늦어질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했다. 열차 지연 여부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윤모 씨(24)는 “다른 열차를 예매했는데 알고 보니 제 시간에 출발하고 도착 시간만 늦어지는 것이었다”며 “부산 광안리 일몰을 보려던 계획을 망쳐버렸다. 이런 건 확실히 설명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코레일은 이날 운행이 취소된 열차 탑승객의 요금을 전액 환불해주기로 했다. 사고로 운행이 지연된 열차의 탑승객에게는 요금의 50%(1시간 이상 지연 기준)을 보상한다. 보상은 신청하지 않아도 승차일 다음날 자동으로 이뤄진다. 영동=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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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위기 황새 복원 역사 한눈에…청주 교원대-한국공예관서 사진전

    천연기념물 199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황새의 복원을 알리기 위한 사진전이 열린다. 한국교원대(총장 김종우) 황새생태연구원은 4일부터 30일까지 연구원 개원 25주년과 황새 복원 시설 개관을 기념하는 황새 사진작가 초대전을 마련했다. ‘천년의 기다림, 만년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사진전에는 김경선, 김경희 작가의 작품 80점이 전시된다. 7년 동안 황새를 앵글에 담아온 사단법인 황새사랑 김경선 작가는 “황새를 만난 후 가족과 함께한 시간보다 황새 곁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다”며 “앞으로 황새가 우리 곁을 떠나지 않게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15일까지는 충북 청주시 교원대 교육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18∼30일은 청주시 한국공예관에서 진행된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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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 뜻 받들어”…유족연금 4년째 기부한 퇴직공무원

    “하늘나라로 떠난 아내의 유지를 존중해 공무원 연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합니다.” 충북 제천의 한 퇴직 공무원이 동료였던 아내가 5년 전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받고 있는 유족연금을 4년째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4일 제천시에 따르면 윤종섭 제천문화원장은 아내인 고 김기숙 제천시 미래전략사업단장이 남긴 2021년 분 공무원 유족연금 1080만 원을 직접 쓴 기탁서와 함께 3일 제천시인재양성재단에 전달했다. 윤 원장은 “40여 년간 공직에 있었던 아내는 생전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했고, 제천시의 인재육성장학기금 100억 원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지 4년이 흘렀지만 아내의 유지를 존중해 자녀들과 함께 유족연금을 기탁했다”고 말했다. 윤 원장의 아내는 1977년 공직에 입문해 제천시 일반 행정직 최초로 여성 서기관에 오르는 등 업무능력을 인정받았지만, 뇌종양으로 투병하다 2017년 12월 60세로 사망했다. 윤 원장에 따르면 고인은 당시 “우리의 삶을 위해 저축한 것에서 1억 원을 인재육성기금으로 기부하고 유족연금도 매달 모아 연말에 장학금으로 기부하길 바란다”는 유언을 남겼다. 윤 원장은 이듬해 6월 아내의 퇴직 수당 1억 원을 재단에 기부하고, 매달 나오는 유족연금 90만 원을 모아 해마다 연말에 인재육성장학금으로 내놓고 있다. 윤 원장은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아내의 뜻을 존중해 해마다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제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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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 충주∼경기 이천 중부내륙선 개통… 국토 균형발전 선도

    충북 충주에서 경기 이천을 연결하는 고속철도(KTX)가 개통됐다.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앞당길 행복도시 연결도로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도 통과되는 등 지역 주민들의 교통 편의가 크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충북도에 따르면 중부내륙선 경기 이천∼충북 충주 구간(56.9km)이 지난달 31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이 구간은 수도권과 중부내륙을 거쳐 경남 거제까지 이어지는 중앙간선축 철도망의 일부로 이천에서 여주∼음성을 지나 충주까지 연결된다. 총사업비 1조2143억 원이 투입됐다. 운행 열차는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으로 중앙선(원주∼제천)에 이어 두 번째로 투입됐으며 최대 시속 260km다. 하루 편도 4회 이천 부발역과 충주역을 오간다. 중간 정차역은 가남역(경기 여주), 감곡장호원역(충북 음성), 앙성온천역(〃 충주)이다. 이 구간 개통으로 이천, 여주, 음성, 충주가 30분 내 단일 생활권으로 묶였다. 승용차나 버스를 타고 이천에서 충주까지 가려면 60∼105분 정도 소요되지만 KTX-이음은 30분이면 된다. 또 이번 구간 개통을 시작으로 2023년 말 2단계인 충주∼문경(39.2km) 구간이 개통된다. 이어 2027년에는 수도권 전철 수서∼광주선도 개통돼 이 노선과 연결하면 서울 강남(수서)까지 환승 없이 50분대로 이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도는 중부내륙을 관통하는 이번 철도 개통에 따라 충북이 국토균형발전의 선도축이 될 수 있도록 역세권 등 연계 개발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충주시장 재임 시절 지금은 작고하신 김영호 어르신의 제안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며 “충북이 수도권의 역할과 기능을 분담해 지역 전반의 경쟁력이 상승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충청권 광역생활권 실현과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의 디딤돌이 될 ‘청주공항∼세종시 신도심(행복도시)연결도로 건설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도 기획재정부 심의를 통과해 청신호가 켜졌다. 이 사업은 청주시 옥산면 신촌교차로와 청주공항 간 14.3km 가운데 3.9km를 왕복 2차로에서 왕복 4차로로 확장하고 교차로 5곳을 입체화한다(노선도 참조). 2028년까지 1800억 원이 투입된다. 앞서 행복도시∼오송역 연결도로(2012년 개통)와 오송∼청주공항 연결도로(2019년 〃)가 완료됐다. 사업이 완공되면 행복도시에서 청주공항까지 28km 구간이 한 번에 연결돼 공항 이용객들의 접근성과 정시성(定時性)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오송 제3국가단지 등 도로 인근 개발 사업과 연계하는 광역도로가 구축돼 충청권 상생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도 이정기 균형건설국장은 “이번 예타 통과로 충청권 메가시티 건설과 청주공항 활성화의 초석이 마련됐고, 주민의 삶의 질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사업이 적기에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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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천에 국내 첫 태양광모듈 연구소 들어서

    충북 진천에 국내 첫 태양광모듈 연구소가 들어섰다. 이 시설은 태양광 모듈의 수거, 분리, 분해, 재활용 등의 기술 지원과 정부 제도화 마련을 위해 조성됐다. 진천군은 문백면 은탄리 일원 1만5847m²의 부지에 사무동과 연구동으로 구성된 연구소를 준공했다고 22일 밝혔다. 2016년 산업통상자원부의 ‘태양광재활용센터 구축 기반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188억 원이 넘는 돈이 투입됐다. 연구동은 프레임 해체, 백시트 제거, 강화유리·셀분리, 모듈 분해 등을 담당하는 장비와 대기방지시설, 물류시스템, 생산관리시스템 등을 갖췄다. 충북테크노파크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와 제작을 담당했다. 이곳에서는 연간 3600t의 생명이 다한 태양광모듈 처리가 가능해 국내 태양광 재활용 시장의 기술 보급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기섭 군수는 “친환경 에너지원 소재인 태양광모듈 산업이 진천의 산업경쟁력 강화와 국내 태양광모듈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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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천에 국내 첫 ‘태양광모듈연구소’ 준공…연간 3600t 폐모듈 처리

    충북 진천에 국내 첫 태양광모듈 연구소가 들어섰다. 이 시설은 태양광 모듈의 수거, 분리, 분해, 재활용 등의 기술 지원과 정부제도화 마련을 위해 조성됐다. 진천군은 문백면 은탄리 일원 1만5847㎡의 부지에 사무동과 연구동으로 구성된 연구소를 준공했다고 22일 밝혔다. 2016년 산업통상자원부의 ‘태양광재활용센터 구축 기반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188억 원이 넘는 돈이 투입됐다. 연구동은 프레임해체, 백시트제거, 강화유리·셀분리, 모듈분해 등을 담당하는 장비와 대기방지시설, 물류시스템, 생산관리시스템 등을 갖췄다. 충북테크노파크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와 제작을 담당했다. 이 곳에서는 연간 3600t의 생명이 다한 태양광모듈 처리가 가능해 국내 태양광재활용 시장의 기술보급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기섭 군수는 “친환경 에너지원 소재인 태양광모듈 산업이 진천의 산업경쟁력 강화와 국내 태양광모듈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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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산읍-연풍면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 선정

    충북 괴산군 괴산읍과 연풍면의 도시재생 사업이 국토교통부 주관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괴산군은 ‘괴산읍 도시재생 인정사업’과 ‘연풍면 도시재생 예비사업’이 국토부의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돼 국비 50억5000만 원을 지원받는다고 19일 밝혔다. 괴산읍 도시재생 인정사업은 ‘괴산愛 삶의 희망과 행복을 누리는 괴산행복터미널 조성’을 목표로 추진된다. 괴산읍 동부리 675-2번지 일원에 내년부터 139억6400만 원을 들여 3년간 추진한다. 공공건축물인 군 여성회관을 재생해 공공서비스 거점시설인 ‘괴산행복누리센터’를 만들어 부족한 기초생활 인프라 시설을 공급한다. 또 청년층을 위한 맞춤형 행복주택 ‘꿈자람보금자리’ 20채를 조성해 청년층 인구 유입과 지역 정착을 이끌 계획이다. 괴산미니복합타운으로 이전하는 괴산어린이집의 유휴 부지에는 주차장 67면을 조성하고, 대한노인회 괴산읍분회의 구조를 변경해 노인문화복지 공간으로 기능을 확대한다. ‘옛 바람이 부는 연풍을 엉구다’라는 이름으로 내년 1년간 추진되는 연풍면 도시재생 예비사업은 △동네한바퀴 길 조성 및 걷기 캠페인 △온라인 사랑방 운영 △마을소식지 제작 △지역특화 상품 발굴 △지역 문화·역사·예술자원 발굴 등이 추진된다. 주민조직을 구성하고 역량을 강화해 주민공동체 활성화와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추진 주체로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한다고 군은 설명했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쇠퇴한 도심을 재생해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고 주민의 정주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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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랙터 안쓰는 친환경 탄소농법이 기후위기 극복 대안농법 될 것”

    “후손들에게 건강한 지구를 물려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무경운 친환경 탄소농법’은 이런 마음을 실천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적극적인 대안농법입니다.” 2012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유기농업군(郡)을 선포한 충북 괴산에 귀농한 지 11년째인 전희수 씨(55). 전 씨는 오랜 준비 끝에 올해부터 무경운(無耕耘) 농법으로 고추를 재배하면서 무경운 농법 전도사로 나섰다. 이 농법은 첫해만 트랙터를 이용해 밭갈기를 하는 ‘경운’을 한 뒤 이후에는 일절 경운을 하지 않는 재배법이다. 전 씨에 따르면 경운을 하면 땅속에 저장돼 있던 탄소가 대기 중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된다. 무경운은 밭에 부엽토로 직접 배양한 미생물을 토양에 투입하는데, 이 미생물들이 ‘글로말린’이라는 끈적한 분비물을 토해 내면서 대기 중의 탄소를 접착시켜 땅속에 저장한다.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대기 중의 탄소를 땅속에 고정하는 것이 바로 무경운 친환경 탄소농법이다. 인하대 학생회장 출신인 전 씨는 2010년 괴산에 조성된 국내 첫 대학동문 정착촌인 미루마을에 귀농했다. 전업농을 꿈꾸던 그와 달리 정착민 대부분은 서울을 오가는 ‘세컨드 하우스’의 개념으로 살았다. ‘천생 농사꾼’이 되는 꿈을 실현하고 싶었던 전 씨는 얼마 뒤 지금의 감물면 안민동으로 옮겨 본격적으로 농사에 뛰어들었다. 전 씨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미래로부터 잠시 빌려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농법과 좋은 마음으로 최고의 농산물을 생산하자고 마음먹고 유기농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역 특산물인 대학찰옥수수와 배추, 고추 등을 키우던 그는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이 많은 고추를 완전한 유기농법으로 키우기로 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인터넷을 통해 해외 선진 사례와 관련 내용을 다룬 다큐멘터리 등을 찾아보고, 국내 친환경 유기농업인들의 모임인 ‘자닮’ 사이트를 통해 천연농약을 만드는 법도 배웠다. “고추는 탄저병 등의 병충해로 농약 사용이 많은 작물입니다. 저는 이를 극복해 보기로 했습니다.” 전 씨는 경운하지 않기, 화학 농약과 비료 안 쓰기, 제초매트 사용 등의 원칙을 고추 농사에 적용하기로 했다. 가장 큰 난관인 화학비료와 농약 안 쓰기는 은행 삶은 열매와 유황, 식용유로 만든 오일 등으로 천연농약을 만들어 극복했다. 은행나무 잎과 열매에 함유된 ‘빌로볼(bilobol)’과 ‘은행산(ginkgoic acid)’ 성분은 살충 살균 효과가 뛰어난데 이를 활용한 것이다. 비료는 직접 읍내 생선가게를 다니며 모은 부산물에다 각종 산야초를 섞어 만든 천연 액비로 사용했다. 수명이 5년 정도 유지되는 제초매트는 비닐을 걷어내고 다시 덮는 수고를 덜어 인건비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었다. 무경운 첫해지만 성공적이었다. 평당 고추 수확량이 기존 농법보다 30∼40% 정도 늘었다. 고추 수확도 5번이나 할 수 있었다. 그는 수확한 고추에 마을 이름을 활용한 ‘안민농 무경초’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했다. 전 씨는 “무경운 농법을 알고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 생산량을 모두 ‘완판’했다”며 “친환경 농산물의 가격경쟁력과 안정적인 판로까지 확보하자 이를 배우려는 농부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 괴산에서 열리는 ‘2022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에서도 무경운 농법이 알려질 예정이다. 지구촌 최대 유기농 축제인 괴산유기농엑스포는 내년 9월 30일부터 10월 16일까지 열린다. 괴산엑스포 조직위 반주현 사무총장은 “무경운 농법은 ‘유기농이 여는 건강한 세상’을 주제로 열리는 엑스포와 딱 맞아떨어지는 농법”이라고 말했다. 전 씨는 “무경운 친환경 탄소농법은 전 인류적 과제인 2050 탄소중립운동에 가장 부합하는 대안농법인 만큼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내년에는 배추 등 다른 작물에도 이 농법을 적용하고, 무경운 작목반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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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은 멈춰도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불우한 이웃을 위한 익명의 독지가들의 선행이 충북에서 이어지고 있다. 15일 제천시에 따르면 9일 사회복지과에 연탄판매업체의 연탄 보관증이 든 우편이 배송됐다. 이 보관증은 연탄 2만 장의 가격(1장당 720원)인 1440만 원어치의 값을 치른 영수증과 같은 성격이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독지가가 연탄을 구매하고 받은 보관증을 시청에 우편으로 보낸 것이다. 우편에는 ‘코로나19로 많은 분이 힘든 시기입니다. 미약하지만 따뜻한 연탄불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는 분들께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손수 적은 손편지(사진)도 함께 담겨 있었다. 제천시는 이 독지가가 2003년부터 해마다 이맘때면 연탄을 기부하는 동일한 ‘얼굴 없는 천사’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연탄을 거의 같은 업체에서 구매하고 우편으로 보관증을 전달하는 기부 방식이 같고, 기탁하는 연탄 수도 똑같이 2만 장을 보내기 때문이다. 제천시는 지역 내 연탄을 때는 어려운 형편의 50가구를 선정해 400장씩 전달할 계획이다. 시 희망복지팀 이주찬 주무관은 “꾸준한 선행에 깊이 감사를 드린다. 기부한 연탄을 잘 전달해 취약계층이 추운 겨울을 나는 데 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2일 괴산군 소수면 인근의 우체통에서 5만 원권 지폐 40장(200만 원)이 들어 있는 편지봉투가 발견됐다. 소수면장을 수신자로 한 봉투 안에는 현금과 함께 ‘힘들고 어려운 분들과 소년소녀가장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면사무소는 전달 방식이나 편지 글씨체 등을 토대로 2018년부터 해마다 선행을 실천하는 동일인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기부액이 100만 원 늘었다. 또 7일에는 괴산군 사리면에서도 익명의 기부자가 “저소득 아동 가정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200만 원을 공동모금회를 통해 전달했다. 이 기부자는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온정을 베풀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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