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정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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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수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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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3~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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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정보 유출 대란]카드社, 신용 무관한 고객정보 수집 못한다

    앞으로 신용카드 업체들은 카드를 발급할 때 결혼기념일 등 꼭 필요하지 않은 고객의 개인 정보를 수집할 수 없다. 또 고객이 카드를 없애면 원칙적으로 개인 정보를 삭제해야 한다. 21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개인 정보 유출 재발 방지 종합 대책을 22일 발표한다. 신용카드 3개사의 정보 유출 사태로 고객 정보 관리의 허점이 드러나자 서둘러 종합 대책을 내놓기로 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21일 끝낼 예정이던 카드 3사 특별 현장검사를 2월까지 연장하고 문제가 된 금융회사와 임원진에 대한 징계 수위도 다음 달 중 결정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교하게 다듬은 대책은 나중에 발표하더라도 일단 큰 틀의 원칙을 먼저 제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대검찰청 형사부(부장 조은석 검사장)는 전국 63개 일선 검찰청에 2차 피해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라고 특별 지시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금융회사들이 어떤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지, 언제까지 보관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기본 규정의 허점이 사태를 키웠다”며 “개인정보의 ‘수집-활용-폐기’의 전 과정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 무차별한 개인정보 수집 막는다 현재는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때 고객이 주민등록번호는 물론이고 결혼 여부, 취미, 자가용 소유 여부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하지 않으면 카드 가입이 불가능하다. 카드사 측에서 별다른 설명 없이 서명하라고 독촉하면 고객은 ‘울며 겨자 먹기’로 승낙할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은 고객 정보를 지나치게 많이 수집한 뒤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카드사의 관행이 이번 사태의 빌미가 됐다고 보고 카드사의 개인 정보 수집 범위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이름, 주소 등 필수정보와 직장, 월소득 등 신용 한도 및 등급 산정에 꼭 필요한 정보 외에는 수집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신용카드를 개설할 때 주민등록번호를 받지 않는 방안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또 개인정보의 종류에 따라 등급을 매긴 뒤 민감한 정보는 수집 범위 및 보유 기간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계열사 간 개인정보 공유 제한 수집한 개인정보를 금융지주 계열사나 제휴사와 공유하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KB국민카드에서 유출된 개인정보 4320만 건 중 1157만 건은 KB국민은행 고객 정보였다. 카드에 가입한 적이 없는 고객 상당수가 유출 피해를 본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 계열사와 제휴사 간의 개인 정보 공유와 활용은 고객의 명확한 동의를 거치도록 엄격히 제한할 방침이다. 박노형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고객의 동의만 받으면 괜찮다는 생각이 너무 만연되어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금융사의 정보 공유를 제한해 피해를 막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개인정보 카드 해지, 탈회를 해도 카드사가 개인정보를 폐기하지 않고 보관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정부는 카드 해지를 하면 해당 금융사가 개인정보를 삭제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카드 정보 유출 사건에서도 10년 전 해지했는데도 정보 유출 피해를 보았다는 주장이 잇달아 나오는 데 따른 대책이다. 현재 권고 사항인 ‘금융회사 주민등록번호 암호화’는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으로 바뀐다. 지금까지 일부 금융회사는 직원 PC로 고객의 주민등록번호 13자리를 모두 볼 수 있게 허용해 왔다. 또 외부 용역업체 직원에 대한 내부 통제를 강화한다. 당국은 금융사 임원이 최고정보책임자(CIO)와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를 겸직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보고 있다. 정보기술(IT)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업무가 비슷하지만, CIO는 편리함을 강조하고 CISO는 보안에 방점을 두기 때문에 목표가 정반대다. 이에 대한 해결책도 이번 대책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내놓은 ‘징벌적 과징금 제도’ 도입은 예정대로 추진한다. 김종구 개인정보보호 범국민운동본부 운영위원장은 “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지금까지의 법원 판결과 행정적 처벌 모두 너무 약했다”며 “600만 원의 과징금과 주의적 경고에 그칠 것이 아니라 피해 규모에 따라 수백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해 개인정보 유출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를 알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 january@donga.com·신수정 기자}

    • 201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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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 재발급에 4시간… 또 한번의 분노

    사상 초유의 신용카드 정보 유출 사태로 피해를 당한 고객들이 20일 카드 재발급 등 필요한 조치를 제때 받지 못해 극심한 ‘2차 혼란’을 겪었다. 문제가 된 카드회사 대표와 금융지주사 임원들이 대부분 사의를 밝히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금융당국은 개인정보를 유출한 금융사에 ‘징벌적 과징금’을 물리고 해당 금융사 임원들에게까지 책임을 묻는 등 강력한 제재 방안을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용카드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3개 카드사에 카드 재발급을 신청한 건수는 37만 건을 넘어섰다. NH농협카드 24만1700건, KB국민카드 8만7000건, 롯데카드 4만2800건 등이다. 고객들이 카드사 영업점, 은행 창구에 몰리고 인터넷 홈페이지 및 자동응답전화(ARS) 등에 한꺼번에 접속을 시도하면서 길게는 4시간 넘게 기다리는 불편을 겪었다. 이날 카드사의 홈페이지와 전화 연결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웠다. 롯데카드는 이날 오전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됐고 국민·농협카드 역시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문의전화가 몰리면서 1588, 1577로 시작하는 전화번호 전체가 먹통이 되는 일도 발생했다. 개인의 신용카드 정보와 별도로 법인·사업자정보 1966만 건이 추가로 유출된 사실도 드러났다. KB금융그룹에서는 심재오 국민카드 사장, 이건호 KB국민은행장, 지주사 부사장과 전무 등 임원 27명이 함께 사표를 제출했다.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과 임원 8명, 손경익 농협카드 분사장, 정보유출 혐의자 소속사인 신용정보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대표이사 및 임원 전원도 사표를 냈다. 이날 3사 신용카드 사장들은 합동기자회견에서 “정보 유출에 따른 카드 위·변조 피해가 발생하면 카드사가 전적으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 고객들은 정보 유출에 대한 보상은 외면한 채 가능성이 희박한 카드 위·변조 사고에 대해서만 책임을 지겠다는 건 ‘빈말’에 불과하다며 현실적 피해보상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잇따른 경영진의 사퇴 표명에 대해 책임 모면을 위한 ‘면피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정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당정협의를 열고 금융권의 무차별적인 개인정보 취합에 제한을 두도록 관련법을 손질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유출된 개인정보가 시중에 유통되는 ‘2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해외 사이트 등에서 카드 결제가 이뤄지거나 스팸 문자가 오는 등 2차 피해를 겪었다고 금감원에 신고했다.이상훈 january@donga.com·신수정 기자}

    • 201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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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수정 기자의 스마트머니]재테크의 첫걸음은 ‘생각 바꾸기’

    많은 사람들이 새해 자주 결심하는 것이 바로 ‘재테크’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이달 초 직장인 535명에게 새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1.4%가 ‘돈 많이 모으기’라고 답했다. 이직·창업(10.7%), 공부·자격증 따기(8.4%), 솔로탈출·결혼(7.9%), 다이어트·몸짱 되기(6.5%), 승진(6%)을 꼽은 나머지 응답을 합해도 재테크 결심보다 적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테크 하면 흔히 주식과 부동산을 떠올린다. 몇 년째 지지부진한 증시와 부동산 시장 때문에 “요즘엔 매주 ‘로또 복권’을 사는 게 유일한 재테크”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독일의 유명한 머니트레이너인 보도 샤퍼는 “가장 쉬우면서도 확실한 재테크는 바로 ‘저축’”이라고 말한다. 전 세계 모든 부자들이 갖고 있는 공통된 미덕이 ‘꾸준한 저축’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억 원이라는 큰돈을 모으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가 소개한 4단계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일정한 비율의 돈을 저축한다. 둘째, 저축한 돈을 투자한다. 셋째, 수입이 늘어난다. 넷째, 그렇게 늘어난 수입의 일정 비율을 다시 저축한다. 그는 이 전략을 반복해 제대로 실천한다면 지금 현재 위치가 어디든 15∼20년에 목표액에 근접한 목돈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열망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다. 금융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연초에는 새해 재테크에 대한 각종 기사들이 쏟아진다. 참고할 만한 비법이 있을까 기대를 갖고 읽어봤지만 너무나 평범해 ‘이것도 조언이라고!’ 하며 화를 내고 싶을 정도다. 미국의 대표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소개한 새해 재테크 조언의 주요 내용은 이런 것들이다. 내용은 △예산을 정하면 그대로 이행해라 △빚부터 줄여라 △보험 가입 내용을 검토하고 줄일 방법 고민해라 △푼돈을 아껴라 △3개월 치 생활비에 맞먹는 비상자금을 확보해라와 같이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답은 간단하다. 다만 ‘너무’ 잘 알아서 실천하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다. 올해 돈을 모으기로 마음먹었다면 ‘대박’을 노리는 거창한 재테크보다 ‘소박’하지만 누구나 정답으로 꼽는 저축부터 해보는 것은 어떨까. 영국의 시인이자 평론가인 새뮤얼 존슨은 “돈을 지출하기도, 저축하기도 하는 사람은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두 가지 쾌락을 모두 맛볼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올해는 행복한 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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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카드 창구앞 대기자 수백명… 은행선 예금까지 인출

    20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롯데카드 센터. 대기 순번표를 뽑자 801번이 찍혔다. 평소 한산하던 센터 안은 150여 명의 고객들로 가득 찼다. 롯데카드 센터의 대기인 번호는 하루 최대 300번 남짓이지만 이날은 1000번을 넘었다. 한 고객은 “낮 12시 전에 왔는데 세 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고객들은 “콜센터가 전화를 안 받아 직접 찾아왔다”고 소리치며 항의하는 등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20일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의 고객 정보 유출 피해 여부를 주말에 확인한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해당 카드사와 은행들은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카드사 홈페이지와 콜센터는 접속자가 폭주해 마비되기도 했다. ○ “못 믿겠다” 성난 고객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지점마다 평상시와 달리 이른 아침부터 수십 명의 고객으로 북적였다. 대부분은 주말에 카드 정보 유출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카드 재발급을 받으려는 이들이었다. 오전 10시경 국민은행 명동지점을 찾은 변현모 씨(46)는 “보이스피싱 등이 걱정돼 아예 결제 계좌를 해지하러 왔다”고 말했다. 일부 고객은 해당 카드사와 은행을 “더는 못 믿겠다”며 예금을 빼서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했다. 위대선 씨(52)는 “계좌에 있는 모든 돈을 이번에 사고가 안 난 다른 은행으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 서대문점에서 만난 안남신 씨(40)는 “이 정도 피해를 주었으면 지점에서 나와 사과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일하는 모습이 괘씸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 카드사 홈페이지와 콜센터도 마비 피해자들의 문의 전화가 카드사 고객센터로 몰리며 20일 오전 한때 ‘1588’로 시작하는 지능망 서비스 전체가 불통되기도 했다. 지능망 서비스는 고객이 전화를 걸면 자동으로 해당 기업의 가장 가까운 콜센터로 연결하는 기능이다. KT 측은 “평소 지능망 시간당 이용 통화 수는 약 7만 건이었으나 은행 문이 열리자마자 평소의 8배 이상으로 늘어나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카드사 홈페이지도 한때 접속이 되지 않았다. 유출 피해를 확인하려고 접속한 고객들은 접속 지연에 또 한 번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회사원 김모 씨(29)는 “카드대금이 연체될 때는 하루 수십 번도 잘도 전화하더니 자기들이 잘못을 저지르니까 전화도 안 받는다”고 말했다. ○ “2차 피해 보았다” 주장 잇따라 나와 이번 유출 사건과 관련해 2차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와 금융 당국과 카드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카드사 민원센터에는 “스팸 문자와 대출 전화가 급증했다”는 고객 항의가 빗발쳤다. 롯데카드 고객 A 씨는 19일 오후 갑자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5000원 결제 문자가 뜨더니 10분 간격으로 여러 번 추가 결제 문자를 받았다며 이번 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2차 피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해당 고객이 본 피해는 과거에도 여러 번 발생했던 ‘구글 아이디 해킹’에 따른 사건”이라며 “이번 유출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정보 유출에 따른 정신적 피해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도 시작됐다. 강모 씨 등 130명은 20일 3개 카드사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소장을 제출했다. 신수정 crystal@donga.com·이은택·정호재 기자홍유라 인턴기자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안하늘 인턴기자 고려대 영문학과 4학년}

    • 201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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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사, 주말이라도 문 열었어야”

    KB국민 롯데 NH농협카드 고객들은 정보 유출 여부를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17일 밤부터 주말 내내 카드 정보가 불법으로 사용돼 피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카드사 콜센터로는 개인정보 유출에 항의하거나 대응 방안을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 이들 중 상당수는 카드 재발급이나 해지를 요구했다. 회사원 정모 씨(36)는 18일 오전 카드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개인정보가 대거 유출된 사실을 발견했다. 재발급을 신청하려고 카드사에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그때마다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 직원과 통화하는 걸 포기했다. 그는 “우선 급한 마음에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분실신고부터 했다”며 “아무리 주말이라고 해도 이런 사태가 일어났으면 카드사 직원들이 다 출근해서 일을 처리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유출된 개인정보 목록을 열거하거나 유출 정보 표시 화면을 캡처한 사진이 수없이 올라왔다. 일부 누리꾼은 “항공사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는 카드를 사용했는데 이번에 여권 번호까지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서울의 한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김모 소방장(39)은 “서울시 공무원들은 NH농협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고 해서 수년 전 NH농협카드를 발급받은 뒤 사용하지 않던 동료 소방관들이 모두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2차 피해 여부와 상관없이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주부 장모 씨(43)는 “소중한 개인정보를 대거 유출해놓고 고작 고객에게 내놓은 보상이 한 달에 300원짜리 카드사용 문자서비스(SMS)인 게 말이 되느냐”며 “집단 소송에라도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는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손해배상을 집단 청구하기 위한 카페가 법무법인 주도로 개설됐다. 19일 현재 카페 가입자가 4500명을 넘었다. 변호사에게 착수금 9000∼1만 원을 입금한 뒤 승소하면 변호사에게 손해배상액의 15∼20%를 성공 보수로 주는 방식이다. 조건희 becom@donga.com·신수정 기자}

    • 201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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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 확인과정 본인 인증조차 허술… 정치-연예인 등 개인정보 추가유출

    KB국민 롯데 NH농협카드 등 3개 카드업체에서 1억580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장 큰 원인은 이들 금융회사의 허술한 고객정보 관리에서 찾을 수 있다. 외부 용역업체 직원에게 개인정보에 직접 접근할 수 있도록 권한을 줬고, 휴대용 저장장치(USB 메모리)를 쓸 수 있게 하는 등 금융보안의 가장 기초적인 부분도 지켜지지 않았다. 심지어 정보유출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조차 생년월일만 알면 정보 접근이 가능할 정도로 시스템을 허술하게 운영한 것으로 나타나 금융사의 개인정보 보호 인식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뒷문 열어놓고 앞문만 단속” 비판 이번 정보유출 사태는 카드사의 부실한 개인정보 관리 실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해킹 등에 대비하는 ‘앞문 단속’만 요란했을 뿐 내부인을 통제하는 ‘뒷문 단속’에는 실패했다. 검찰에 구속된 신용정보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차장 박모 씨(39)는 3개 카드사의 분실·위변조 탐지 시스템 개발프로젝트(FDS) 책임자로 일했다. 박 씨는 시스템을 구축한 뒤 이 시스템을 시범 가동하기 위해 해당 카드사로부터 고객정보 이용 권한을 받았다. 원래 이런 시범 가동 때는 암호가 걸린 가짜 데이터를 써야 하지만 박 씨는 암호가 없는 진짜 개인정보를 이용했다. 카드 3사가 외주 용역직원인 박 씨에게 정보에 접근할 권한을 준 것이다. 박 씨는 1억 건이 넘는 정보를 USB 한 개에 담아 빼냈다. 8GB USB 1개에는 20억 건 이상의 정보를 담는 게 가능하다. 보안을 중시하는 대부분의 회사는 업무용 컴퓨터에 일반 USB를 꽂아도 정보를 내려받을 수 없게 돼 있다. 고객정보 등 민감한 정보에 접근하면 즉시 사내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에게 통보되는 시스템도 카드 3사에는 없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업무 편의와 한정된 정보기술(IT) 관련 예산 등을 이유로 개인정보 보안을 어설프게 하다가 발생한 인재(人災)”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정보유출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조차 허술함을 드러냈다. 국민카드는 18일 오전까지 고객 생년월일과 주민등록번호 끝 번호 한 개만 알면 어떤 정보가 유출됐는지 알 수 있도록 해 정치인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의 개인정보가 추가로 대거 유출됐다. 문제가 커지자 해당 카드사는 부랴부랴 공인인증서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강화했다.○ 고객정보 공유, 유출 피해 키웠다 개인정보 보안이 이처럼 허술하게 이뤄지는데도 금융사들은 그동안 개인정보 수집에 열을 올렸다. 카드사들은 개인의 신용도 등을 고려하지 않은 ‘묻지 마 카드 발급’으로 2003년 신용카드 사태를 겪은 뒤 수익관리 및 건전성 강화를 위해 개인정보를 체계적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다방면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이용·대출한도를 설정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금융지주회사가 계열사 간 정보 공유를 강화하다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민카드에서 카드에 가입한 적이 없는 KB국민은행 고객 정보가 다량으로 유출된 것이 이런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지주사 내 정보를 공유할 때에 고객의 확실한 동의를 받고 제한된 범위에서만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카드 3사는 20일 정보 유출 통보 현황과 고객 피해 최소화 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이상훈 january@donga.com·신수정 기자}

    • 201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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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유출’ 카드사, 결제내용 무료 문자서비스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고객들이 최근 발생한 약 1억 건의 고객 거래 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한 피해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됐다. 3개사의 카드를 보유한 사람은 1700만 명 정도로 국내 카드 보유자(약 2000만 명)의 85% 정도다. 3개 카드사는 17일 고객들이 홈페이지에서 정보 유출 피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전용 창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이번에 유출된 정보는 이름, 주소, 전화번호, 카드 이용 명세, 대출 및 연체 기록 등이다. 금융당국은 유출된 정보로 카드사 고객이 2차 피해를 본다면 카드사가 이를 전액 보상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유출된 개인 정보에 신용카드 비밀번호 등의 민감한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아 허위 결제와 같은 2차 피해를 볼 가능성이 낮다는 게 금융위원회의 설명이다. 검찰도 초기에 정보 유출자가 붙잡혀 2차 피해 우려는 적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월 300원을 받고 제공하는 결제 내용 알림 문자서비스를 전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카드 결제를 하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사용 명세를 즉시 알려 무단 도용 피해를 막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객들이 2차 피해가 없었더라도 개인 정보 유출을 이유로 피해 보상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어 향후 카드사와 고객 간 분쟁도 예상된다. 이미 금융소비자연맹(금소련) 등 시민단체들이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를 수집하고 집단 소송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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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기회의 땅]IBK기업은행, 인도 진출 중소기업의 든든한 동반자

    국내 중소기업 A사는 인도화력발전공사가 발주한 발전소 건설사업에 480만 유로 규모의 납품 계약을 따냈다. 공사 이행보증서를 발급받아 인도화력발전공사에 내기 위해 인도 현지 은행 여러 곳을 방문했지만 외국 기업에 선뜻 보증을 해주겠다는 현지 은행이 나서지 않았다. 일부 은행은 보증 조건으로 추가 담보금 예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현지에 진출한 IBK기업은행에 도움을 요청했다. 기업은행은 업무 협약을 맺은 인도 최대 은행인 SBI(State Bank of India) 본사와 직접 협상에 나섰다. 이 덕분에 A사는 현지의 다른 은행보다 낮은 보증요율로 추가 담보금 없이 보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기업은행은 ‘5대양 6대주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12년 인도 뉴델리에 현지 사무소를 열었다. 지난해 5월에는 SBI와 현지 진출 기업 지원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BI는 국내외 1만5000여 개의 점포망과 22만여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고 총 자산이 406조 원에 이르는 대형 은행이다. 기업은행은 SBI를 통해 인도에 진출한 중소기업의 현지금융 지원을 돕고 있다. 예전에는 대기업들이 인도에 주로 진출했지만 최근에는 협력 중소기업의 진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뉴델리 166개사, 첸나이 165개사, 뭄바이 81개사, 벵갈루루 24개사 등 인도 전역에 443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인도에서의 본격적인 영업을 위해 뉴델리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지점 전환 인허가 신청을 냈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간 별다른 반응이 없었던 인도 금융당국이 최근 보완서류 제출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도 금융당국은 외국계 은행의 지점 개설에 대한 인허가 기준이 까다로운 편”이라며 “대통령 인도 순방을 계기로 지점 개설에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뉴델리 사무소가 지점으로 전환되면 인도에서 본격적인 영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뉴델리 지점과 인도 전역의 SBI 지점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은 인도에서의 영업 확장을 위해 현지 파견 직원을 늘릴 계획이다. 권선주 기업은행장도 3∼4월경 인도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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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기회의 땅]KB금융그룹, 최대 민영은행 손잡고 ‘현지화’ 서비스

    KB금융그룹의 인도 진출 핵심 키워드는 ‘현지화’이다. 인도 진출 한국 기업 및 교민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 동시에 현지 기업과 현지인을 대상으로 영업해 이른 시간 내에 영업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KB국민은행은 2012년 6월 인도 최대 민영은행인 ICICI은행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ICICI은행은 총자산 990억 달러에 3595개 지점, 1116대의 자동화기기(ATM), 18개국에 해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인도 내 두 번째로 큰 은행이자 최대 민영은행이다. 인도 뭄바이에 소재한 ICICI은행 본점에서 열린 업무 협약식에는 KB국민은행 관계자와 ICICI은행 국제금융 및 중소기업담당 부행장이 참석해 향후 발전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업무협약에 따라 인도에 진출한 국민은행 고객이 현지에서 은행 업무를 처리할 경우, ICICI은행을 통해 계좌 개설부터 외국환, 국민은행의 지급보증을 담보로 한 해당 기업의 대출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ICICI은행은 국민은행 고객을 위해 전담 직원을 배치했고 고객이 희망하는 지점에서 편리하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두 은행 간 업무협약으로 시너지를 창출해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교민, 현지 고객에게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인도 영업을 더 확장하기 위해 2012년 뭄바이에 사무소를 열었다. 현재 국민은행의 해외 네크워크는 4개 현지법인(중국, 런던, 홍콩, 캄보디아)과 9개 지점(베이징, 광저우, 하얼빈, 쑤저우, 뉴욕, 도쿄, 오사카, 오클랜드, 호찌민) 등이 있다. KB금융그룹은 성장이 정체된 국내 금융산업의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필요하지만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 신중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신흥 성장시장을 중심으로 진출하되 현지 특성을 감안해 경쟁력 있는 사업 영역에 집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도의 성장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만큼 인도에서 영업을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며 “영업에 활용할 수 있는 전문인력 확충과 함께 진출 지역의 리스크 요인을 점검해가면서 영업하겠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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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카페]은행 CEO들 ‘따뜻한 금융’ 강조하면서… 상품 개발엔 미지근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9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등로주의(登路主義) 등반’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최고의 산악인은 정상에 오르는 것만이 아니라 어떻게 오를 것인지 함께 생각한다는 것이다. 한 회장이 2011년 취임하며 “따뜻한 금융은 피해 갈 수 없는 거대한 시대정신”이라고 했던 화두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 등을 통해 서민과 중소기업 등 취약계층을 위한 ‘따뜻한 금융’을 강조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데 따른 변화다. 문제는 실천이다. CEO들이 ‘따뜻한 금융’을 강조하고 있지만 현장의 발걸음은 더디다. 올해 상반기(1∼6월)에 선보일 4대 사회악(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 피해자를 위한 보장성 보험과 장애인 연금보험이 대표적인 사례. 수십 곳의 보험사 중 4대 사회악 보험은 현대해상 한 곳에서만, 장애인 연금보험은 서너 곳의 보험사에서만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취약 계층을 위한 상품인 만큼 보험료를 비싸게 받을 수 없어 보험사들이 망설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상품 개발에 보험사들이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은행의 사정도 비슷하다. 지난해 12월 중순 금감원이 국내 16개 은행의 서민금융 지원 활동을 평가해 5등급으로 성적표를 매긴 결과 4등급(미흡)과 5등급(저조)을 받은 은행이 여섯 곳이나 됐다. 한 금융회사 임원은 “금융회사가 수익을 내지 못하면 서민과 중소기업에 오히려 ‘짐’이 될 수 있다”며 “이 시대가 원하는 금융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굿 컴퍼니, 착한 회사가 세상을 바꾼다’의 저자들은 미국의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착한 행동을 실천한 기업들이 경쟁사보다 더 높은 성과를 올리며 주식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위대한 기업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힘은 바로 굿(Good), 즉 ‘가치 있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눈앞의 수익에만 매몰되면 세상을 바꾸는 금융회사는 나오지 않는다. 올해는 말보다 실천으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따뜻한 금융회사’가 많아졌으면 한다. 신수정 기자·경제부 crystal@donga.com}

    • 201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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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태 ‘글로벌-非은행’ 발판 삼아 홀로서기

    1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 하나금융그룹의 ‘출발 2014’ 행사장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꽹과리를 들고 농악대 선두에 서서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양복 윗도리를 벗고 땀을 뻘뻘 흘려가며 리더로 농악대를 이끄는 모습에 직원들은 환호성을 보냈다. 김 회장은 평소에도 다양한 사내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 하지만 이날 직원들은 평소와 달리 그에게서 ‘하나금융의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의 모습을 봤다. 하나금융은 이날 2025년까지 글로벌 40위, 국내 1위로 끌어올리겠다는 새 비전을 선포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10년간 해외 이익 비중을 그룹 전체 이익의 40%로, 비은행 부문은 30%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금융계 안팎에서는 2012년 3월 취임한 김 회장이 2년여 만에 비로소 최고경영자의 ‘포스’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정태의 하나금융’ 닻 올리다 김 회장은 취임 후 이제까지 뚜렷한 경영 비전을 내놓지 않고 ‘정중동’의 행보를 보여 왔다. 지주회사 회장이라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전임자인 김승유 전 회장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항간에는 김 전 회장이 수렴청정(垂簾聽政)을 한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취임 3년 차가 가까워진 지금 그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많이 달라졌다. 외환은행과의 통합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고 김 전 회장은 중국 민성(民生)은행 고문 자격으로 4일 한국을 떠났다. 김 전 회장이 중국으로 떠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을 막후에서 경영한다’는 세간의 시선을 털어내면서 김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3월 하나·외환은행장 인사를 앞둔 상황이어서 인사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날 김정태 회장의 비전 제시에 대해 “김 회장이 외환은행의 강력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하나금융의 장점을 살려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현재 전체 그룹 이익의 11.4% 수준인 비은행(보험·증권·카드) 부문 비중을 2025년까지 28.1%로 키운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통합에 따른 시너지 확대 외에 보험과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시켜 비은행 부문을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인수합병-합작 통해 해외 네트워크 확대 하나금융이 새 비전 발표에서 강조한 것은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이다. 하나금융은 2012년 외환은행 인수로 24개국에 127개 해외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넓은 해외 네트워크다. 하나금융은 해외에서 올리는 이익을 2012년 2370억 원에서 2025년 2조 원까지 약 9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025년까지 현지 금융회사 인수합병(M&A)이나 합작 등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300곳까지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화교문화권, 아시아, 유럽, 미주 등 4개 대륙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짜서 진출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아시아는 하나은행, 유럽이나 미주·중동은 외환은행을 중심으로 각자의 강점을 살려 수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아시아의 경우 KB·우리·신한금융 등이 이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지점 설립·M&A 등을 통해 영업망 확충에 나서고 있어 어떻게 경쟁에서 앞서느냐가 관건이다. 이미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지에서 추진하던 M&A는 가시권에 들어왔고 인도네시아의 하나·외환은행 통합법인도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말 ‘로스앤젤레스 및 애틀랜타 지점 설립 추진단’을 만들어 미주지역 영업망 강화에 나섰다. 한편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의 연임 여부와 관련해 김 회장은 “행장후보추천위원회가 정하지만 나로서는 둘 다 친하고, 연임하는 게 편하다”며 현 체제를 흔들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김 행장과 윤 행장의 임기는 올해 3월까지다.신수정 crystal@donga.com·이상훈 기자}

    • 201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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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빈 경남은행장 사의 “지역환원 실패에 책임”

    박영빈 경남은행장이 10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오전 경남은행 이사회에 사직서를 제출한 박 행장은 “경남은행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전 도민과 직원들의 염원이었던 지역 환원을 이루지 못한 데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최근 우리금융지주 계열인 경남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부산에 근거를 둔 BS금융지주를 선정한 바 있다. 2011년 3월 취임한 박 행장의 임기는 올해 3월까지다. 경남은행 이사회는 박 행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정화영 우리금융 부사장을 행장 권한대행으로 선임할 예정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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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생명 “고객별 서비스 세분화” 2014년 중점 경영전략으로 제시

    “고령층과 유병자를 위한 틈새상품을 개발하는 등 고객별 차별화 전략으로 고객만족도를 높이겠습니다.”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사진)은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본사에서 열린 ‘2014년 경영전략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차 사장은 올해를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보험사’ 비전 달성을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채널 특성에 맞는 영업전략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 △고객별 채널·상품·서비스 세분화 △해외시장 신사업 발굴 △현장 중심 경영을 중점 추진 전략으로 제시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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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 은행 임원 인사는… WOWS

    지난해 말 주요 은행들이 ‘은행의 별’이라 불리는 임원 인사를 대대적으로 단행하고 새 진용을 갖췄다. 이번 임원 인사의 특징은 ‘WOWS’라는 키워드로 요약됐다. 여성 인재(Woman)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외부 인사 영입이 늘었으며(Outside), 파격 인사가 눈에 띄고(Wonder), 1960년대생(Sixties)이 약진했다.○ 젊고 유연한 60년대생의 약진 지난해 말 인사를 계기로 은행권에 1950년대에 태어난 임원의 시대가 저물기 시작했다. 1960년대에 태어난 임원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60년대생 임원 돌풍의 발원지는 신한금융. 신임 부행장보 6명(왕태욱, 최재열, 신순철, 최병화, 권재중, 안효진) 전원이 1960년대생이다. 신한은행 전체의 60년대생 임원 비율은 지난해 33%에서 올해 69%로 높아졌다. 신한은행은 이번 인사에 대해 “장기 재임한 경영진이 물러나고, 젊고 성과와 역량이 우수한 인재를 선임하는 ‘경영진 세대 교체’를 과감히 단행했다”라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에서는 정현주 남부영업본부장, 외환은행에서는 박종영 마케팅본부 전무와 이선환 경인영업본부장 등이 60년대생 임원 승진자다. 1964년생인 이 본부장은 외환은행 역대 최연소 영업본부장이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과거 론스타가 대주주였던 시절에 60년대생 젊은 임원들이 더러 있었지만 대부분이 외부 영입 인사였다”며 “최근에는 내부 승진을 통한 60년대생 임원 발탁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 성과 중심… 기수, 출신, 성별 파괴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조직 문화를 갖고 있는 은행권에서 ‘외부 영입’ 임원은 이제 흔한 일이다. 리스크, 전략, 투자은행(IB) 등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이번에 승진한 신한은행 권재중 부행장보는 미국 라이스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SC금융지주 정책전략 부사장을 거쳐 2012년 3월 신한은행에 합류했다. 지난해 7월 선임된 KB국민은행 김홍석 CIB사업본부 전무(서울대 법대-바클레이즈은행 서울지점장 출신)와 김종현 정보보호 담당 상무(미 텍사스주립대 공학박사-IBM 상무, 삼성SDS 금융파트장 출신)도 대표적인 외부 영입 사례다. 두 단계 이상을 건너뛴 파격 승진자도 눈에 띈다. 임원진 15명 중 11명을 바꾼 농협금융지주는 민경원 안양1번가 지점장을 부행장으로 발탁했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영업 실적이 탁월해 부장이나 본부장을 거치지 않고 부행장으로 발탁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오창한 부행장은 전무를 거치지 않고 본부장에서 바로 부행장이 됐다. 신한은행에서는 안효진 전략기획부장이 본부장을 건너뛰어 부행장보로 발탁됐다. 여성 최초 시중은행장인 권선주 기업은행장 등 은행 역사를 새로 쓴 여성 임원도 등장했다. 신한은행 신순철 부행장보, 하나은행 김덕자 금융소비자본부장과 천경미 대전영업본부장, 외환은행 최동숙 영업지원본부 담당 전무가 소속 은행 최초의 여성 임원이다.신수정 crystal@donga.com·정임수 기자}

    • 201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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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유씨, 中 민성은행 고문 초빙돼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중국 7위의 민성(民生)은행 고문으로 초빙됐다. 김 전 회장은 그동안 아시아의 은행연합회 격인 아시아금융협력연맹 고문을 맡아 왔다. 5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4일 중국 하이난(海南)으로 출국해 두 달간 하이난 민성은행 연수원에 머물 예정이다. 김 회장은 고문으로 활동하며 민성은행의 인수합병(M&A), 리스크 관리 시스템 등의 분야에 대해 조언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한국 금융인이 외국 금융사 고문으로 초청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앞으로 김 전 회장이 중국에서 주로 활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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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속의 이 한줄]죽음 직전의 사람들 수백명을 인터뷰했더니…

    《 진정한 자신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인간적인 자아를 존중하는 것을 말한다. 때로 감추고 싶은 자아의 어두운 부분까지도 포함해서. ―인생 수업(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외·이레·2006) 》정신의학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그녀의 제자 데이비드 케슬러는 죽음 직전의 사람 수백 명을 인터뷰했다. 생의 막다른 길목에서 그들이 말하는 ‘인생에서 꼭 배워야 할 것들’을 받아 적어 이 책을 펴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부터 사랑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많은 사람이 자신에 대한 사랑을 자기도취나 이기주의와 혼동한다. 저자는 자신에 대해 너그러운 마음을 갖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래야 자신의 어두운 면과 결점에 보다 솔직해지고 진정한 자신에 가까워질 수 있다. 사람들은 솔직한 사람에게 끌린다는 인생 교훈을 전하려고 그녀는 자신의 일화를 들려줬다. 저자는 시카고대 의대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교수로 뽑힌 적이 있다. 그녀가 상을 받는다는 발표가 나던 날, 동료 교수들은 평상시처럼 친절했다. 하지만 상에 대해 언급하는 교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날 저녁 아동심리학자인 동료 교수가 꽃다발을 보내왔다. 카드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었다. ‘질투가 나서 죽을 지경이지만, 어쨌든 축하해요.’ 저자는 “그 순간부터 ‘나는 이 남자만은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가 가식적이지 않아서 좋았다”고 회상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르쳐 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무엇일까? 저자가 들려준 답은 의외로 쉽고 평범하다. “모든 날들을 ‘최대한으로’ 살아라.” 단지 실천이 어려울 뿐이다. 책장을 덮을 때쯤 저자는 독자에게 이렇게 묻는다. “우리 모두 별 아래 살지만 가끔이라도 하늘을 올려다보나요? 이번 생과 같은 생을 또 얻지는 못합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바다와 하늘과 별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마십시오. 지금 그들을 보러 가십시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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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決과 行으로 창조적 도전 나서야”… 서진원 신한은행장 신년 워크숍

    서진원 신한은행장(사진)이 임원들에게 “리더는 외부의 변화를 꿰뚫는 통찰로 전략을 실행에 옮기는 ‘결(決)과 행(行)의 실행의 울림’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 행장은 3, 4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기흥연수원과 인천 무의도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서 행장은 “외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기회를 만들어가려면 시대를 읽는 통찰력과 결연한 의지로 창조적 도전에 나서야 한다”며 “‘천년 신한’을 위한 지속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임원들이 더욱 노력해달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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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산업 경쟁-혁신 따른 구조변화 지속 확대 예상”

    금융회사들이 올해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라 등장하는 새로운 금융 산업의 패러다임과 중장기적 변화에 대응해 경쟁력을 높여 가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구본성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일 ‘2014년 금융 여건과 금융 트렌드’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유동성 중심의 지원 정책 대신 금융 시장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높여 가는 분위기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금융 산업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로 은행과 금융투자업의 시장구조 개편이 촉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방은행의 구조 개편은 중소기업금융, 지역금융, 소매금융을 중심으로 대형 은행과 지역 금융기관 간의 경쟁을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구 연구위원은 “업종 간 경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내 금융사는 수익다변화를 위한 신사업 모색과 차별화를 통한 전문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당분간 경쟁과 혁신에 의한 국내 금융산업의 구조 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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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 직전의 사람들 수백명을 인터뷰했더니…

    "진정한 자신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인간적인 자아를 존중하는 것을 말한다. 때로 감추고 싶은 자아의 어두운 부분까지도 포함해서. 우리는 흔히 사람들이 선한 마음에 이끌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진정한 인간의 모습에 이끌리는 것이다."-인생 수업(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외·이레·2006) 정신의학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그녀의 제자 데이비드 케슬러는 죽음 직전의 사람들 수백 명을 인터뷰했다. 생의 막다른 길목에서 그들이 말하는 '인생에서 꼭 배워야 할 것들'을 받아 적어 이 책을 펴냈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저자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이 털어놓는 내면의 인생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부터 사랑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어떻게 해야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한 사랑을 자기도취나 이기주의와 혼동한다. 저자는 자신에 대해 너그러운 마음을 갖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래야 자신의 어두운 면과 결점에 보다 솔직해지고 진정한 자신에 가까워질 수 있다. 사람들은 솔직한 사람에게 끌린다는 인생 교훈을 전하려고 그녀는 자신의 일화를 들려줬다. 저자는 시카고 의대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교수로 뽑힌 적이 있다. 그녀가 상을 받는다는 발표가 나던 날, 동료 교수들은 평상시처럼 친절했다. 하지만 상에 대해 언급하는 교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날 저녁 아동 심리학자인 동료 교수가 꽃다발을 보내왔다. 카드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었다. "질투가 나서 죽을 지경이지만, 어땠든 축하해요." 저자는 "그 순간부터 '나는 이 남자만은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가 가식적이지 않아서 좋았다"고 회상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르쳐 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무엇일까? 저자가 들려준 답은 의외로 쉽고 평범하다. "모든 날들을 '최대한으로' 살아라." 단지 실천이 어려울 뿐이다. 책장을 덮을 때쯤 저자는 독자에게 이렇게 묻는다. "우리 모두 별 아래 살지만 가끔이라도 하늘을 올려다보나요? 평범한 것 속에서 특별한 것을 보고 느끼나요? 이번 생과 같은 생을 또 얻지는 못합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바다와 하늘과 별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마십시오. 지금 그들을 보러 가십시오."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 201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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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하 NH농협은행장 취임 “水利畓처럼 강한 조직 만들겠다”

    “비에만 의존하는 논인 천수답(天水畓)이 아니라 비가 오지 않아도 풍년 농사가 가능한 논인 수리답(水利畓)처럼 강하고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변해야 합니다.” 김주하 NH농협은행장(59·사진)은 2일 열린 취임식에서 경쟁력을 높여 시장을 선도하는 은행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행장은 또 “금융회사의 성패가 리스크 관리에 좌우된다는 것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경험했다”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튼튼한 은행의 기틀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산 사고라는 부끄러운 기억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소중한 교훈으로 삼아 절치부심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행장의 임기는 2015년 12월 31일까지.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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