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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핀테크 업체들이 출현하고 인터넷 전문 은행의 출범이 가시화됨에 따라 여신금융협회는 새로운 서비스와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쏟아지고 있는 각종 간편결제 서비스와 인터넷 전문 은행들이 선보일 신용카드 사업은 카드사에는 새로운 위협일 수밖에 없기 때문.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은 “여신금융연구소가 빅데이터, 지급결제 서비스, 보안 부문 등에서 카드사와 할부 금융사 등 회원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자”며 독려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여신금융연구소는 다양한 연구 성과를 내놓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여신금융협회가 여신 전문 업계 내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15년 1월 기존 조사연구센터를 승격시켜 개소한 연구소다. 특히 핀테크 관련 연구 및 조사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에만 ‘간편결제 서비스 확대에 따른 환경요인 점검’ ‘간편결제 서비스의 토큰화 기술 활용’ ‘핀테크 가치창출 요건 및 시사점’ ‘해외 주요 금융기관의 핀테크 수용 방안’ 등의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여신금융연구소는 또한 ‘여신금융포럼’을 개최해 주요 제도 및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여신 전문 업계의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핀테크와 신용카드 업계의 가치창출 방안’을 주제로 개최된 제2회 포럼에서는 학계 및 업계 전문가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핀테크의 본질과 카드업계에 특화된 핀테크 도입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7월 ‘신용카드 시장의 환경 변화와 정책 방향’을 주제로 개최된 제3회 포럼에서는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효과적인 수수료 책정 방안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기회를 마련했다.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앞으로 여신금융연구소와 학계가 ‘여신금융포럼’을 정기적으로 공동 개최해 핀테크를 통한 여신 전문 업계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장윤정기자 yunjung@donga.com}

NH농협금융은 김용환 회장이 취임한 2015년 4월 이후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저금리, 저성장의 금융환경에서 금융업의 미래 먹거리는 해외에 있다”고 강조해왔다. 농협금융이 ‘사무소 개설-지점 전환’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해외진출 방식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김 회장은 ‘농업’에서 해답을 찾았다. 농업금융 분야의 전문성과 농협중앙회 경제사업과의 시너지를 활용하면 타 금융그룹과 차별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이에 따라 ‘글로벌 전략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농업 관련 금융의 니즈가 있는 중국,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지분 투자 또는 전략적 제휴 방식의 해외 진출을 모색해 왔다. 또 2015년 7월 KOICA, 2015년 12월 한국농어촌공사와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외 사업과 관련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김용환 회장은 2015년 7월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미얀마를 방문해 미얀마 대통령과 면담하고 농협금융의 미얀마 진출에 대해 협의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2016년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일단 올 1월 중국 공소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공소그룹은 중국 국유기업인 공소합작총사(중국의 최대 농업협동조합)가 100% 출자하여 2010년 설립한 대형 유통그룹이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공소그룹의 금융업 취급을 허용함에 따라 금융회사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농업·농촌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풍부한 금융 경험을 갖춘 농협금융을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한 것이다. 농협금융은 공소그룹의 경영 자문에 응하는 한편 재무적 지분투자와 합작회사 설립 등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내년 말까지 손해보험, 인터넷은행 등의 분야에서 합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김용환 회장은 또 3월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만디리은행과 인도네시아 농업금융 발전을 위한 합작사업 등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만디리은행은 자산 기준 인도네시아 최대 은행으로 정부가 지분의 60%를 보유한 국영은행이다. 양 기관은 보험, 리스, 마이크로파이낸스 등 금융 분야 전반에 걸쳐 각 기관이 보유한 금융 노하우와 사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공동 지분투자 등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농협금융은 또 NH투자증권 홍콩법인에 은행, 보험 등의 인력을 파견해 공동 영업을 하는 등 증권의 홍콩법인을 ‘농협금융 아시아 영업허브’로 구축할 예정이다. 장윤정기자 yunjung@donga.com}

한국은행의 외화자산에서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67%에 달해 관련 통계를 공개한 2007년 이후 최고치로 나타났다. 한은이 31일 발표한 ‘2015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은의 외화자산에서 미 달러화의 비중은 2014년 말보다 4.1%포인트 늘어난 66.6%였다. 외화자산이란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금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IMF포지션(IMF에서 즉시 인출이 가능한 대외준비자산)을 뺀 것이다. 미 달러화 비중은 2010년 63.7%, 2011년 60.5%, 2012년 57.3% 등으로 낮아지다가 2013년 58.3%로 반등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미국 경제의 꾸준한 성장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해 달러 표시 자산의 비중을 확대하고 유로화 등 기타통화 표시 자산 비중을 줄였다고 설명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중소기업들을 상대로 한 영업에 주력해 오던 IBK기업은행이 해외 영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발맞춰 현지에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의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지난해 12월에는 필리핀 내 첫 점포인 마닐라 지점의 문을 열었다. 필리핀은 베트남, 인도와 함께 높은 경제 성장률이 전망되는 국가로 현재 교민이 10만 명이 넘고 1500여 개 한국 기업이 진출한 지역이다. 기업은행은 필리핀에 진출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필리핀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필리핀중앙은행을 포함한 금융당국에 중소기업 지원 노하우를 어필한 끝에 본인가를 따냈다. 지난해 7월 중국 톈진(天津)에 지점을 개설하는 등 중국 내 네트워크도 확대하고 있다. 톈진은 한국 대기업 및 중소기업 외에도 다수의 현지 기업이 모여 있는 중국의 공업지역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베이징, 칭다오, 쑤저우 등에 총 16개의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해 4월 인도 뉴델리 지점 영업도 개시했다. 인도네시아에도 기업은행 사무소가 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국내 기업 1255개가 나가 있는 최다 진출국이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역시 기업은행의 영업망이 있는 국가다. 섬유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진출이 활발한 데 따른 것이다. 기업은행은 2015년 1월 캄보디아 프놈펜 사무소를 개설했다. 베트남에 지점 2개, 미얀마 양곤 사무소에 이어 캄보디아 프놈펜 사무소까지 문을 열며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CLMV(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11개 국가에 진출해 27개 점포를 갖춘 기업은행은 동유럽, 중동, 중남미 등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에도 글로벌 지역 전문가를 파견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이 진출해 있지만 당장 점포 개설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현지 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어 진출 기업을 간접 지원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재 호주 독일 러시아 터키 아랍에미리트 등 14개 국가의 14개 대표 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었다.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중장기적으로 해외사업 비중을 은행 이익의 20%까지 확대하겠다”며 “아시아 리딩 중소기업 전문 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KB금융지주가 증권업계 마지막 대형 매물인 현대증권을 마침내 품에 안았다. 이로써 KB금융은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을 합해 자기자본 약 4조 원의 업계 3위 증권사를 보유하며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31일 현대그룹과 매각주간사인 회계법인 EY한영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마감된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KB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PEF) 액티스캐피탈 중 KB금융지주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22.43%와 기타 주주 몫 0.13% 등 총 22.56%다. KB금융은 1조 원 이상의 파격적인 가격을 적어냈고, 비슷한 금액을 적어낸 한국금융지주보다 인수 조건과 자금 조달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이 현대증권 인수를 마무리하면 현재 자기자본 기준 업계 18위의 KB투자증권은 자기자본 3조9000억 원 규모가 돼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 NH투자증권에 이어 업계 3위로 뛰어오른다. KB금융은 또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주요 사업 분야에서 업계 선두권을 형성하면서 ‘KB금융을 한국의 뱅크오브아베리카(BOA) 메릴린치로 만들겠다’는 윤종규 회장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현재 KB금융지주 순이익에서 은행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 증권업은 5%도 채 되지 않는다. 윤 회장은 지난해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사들여 보험사업을 강화했고 이어 증권업 분야로 사업 확대를 노렸다. 하지만 2013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지난해 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하며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에는 그동안 실패 요인으로 꼽혔던 은행권 특유의 소심한 베팅에서 벗어나 1조 원이 넘는 통 큰 인수 가격을 써낸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윤 회장은 “이번 M&A는 인내와 전략적 선택에 따른 결과이며 1등 금융그룹 위상 회복이라는 임직원의 열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 우리 경제의 혈맥이 되고 금융 산업 발전의 새로운 토양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그룹도 1조 원대 매각 대금을 확보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현대증권 매각은 본계약 체결과 실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 하반기(7~12월)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 측은 “매각 대금은 산업은행과 협의해 현대상선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남은 용선료 조정 및 채무 조정 등에서도 성과를 거두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우리투자증권,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KB금융지주가 삼수 끝에 현대증권을 품에 안았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승부수가 마침내 결실을 본 것이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을 합해 자기자본 약 4조 원의 업계 3위 증권사를 보유하게 된 KB금융지주는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현대그룹도 현대증권 매각 대금을 수혈 받아 급한 불을 끄게 됐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5일 마감된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KB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PEF) 액티스 등 3곳 가운데 KB금융지주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22.43%와 기타 주주 몫 0.13% 등 총 22.56%다.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하면 KB투자증권은 자기자본 3조9000억 원 규모로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 NH투자증권에 이어 업계 3위로 뛰어오른다. 또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주요 사업 분야에서 업계 선두권을 형성하며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기틀을 다지게 된다. KB금융 관계자는 “탄탄한 증권사 없이는 경쟁사들을 압도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을 인수함으로써 윤종규 회장은 KB금융을 ‘뱅크오브아베리카(BOA) 메릴린치’로 만들겠다는 꿈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비(非) 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쳐왔다. 윤 회장은 지난해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사들여 보험사업을 강화했고 이어 증권업 분야로 사업 확대를 노렸다. 하지만 2013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지난해 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하며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이 때문에 KB가 현대증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1조 원대의 과감한 가격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저금리가 지속되는 데다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과 핀테크 기술 확산으로 은행업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은행 중심의 금융지주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증권업 등 비은행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현대상선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상세 실사와 최종 가격협상,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오는 5~6월경 인수 절차를 최종 마무리하게 된다. 한편, 한국금융지주는 대우증권에 이어 현대증권도 놓치는 불운의 주인공이 됐다. 현대증권을 인수했다면 자기자본 7조 원 규모의 초대형 증권사로 단숨에 도약해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과 양강 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신한카드가 허술한 보안 시스템으로 복제 사고나 사기 사건이 끊이지 않는 기프트카드(무기명 선불카드)의 온라인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4월 28일 오후 6시부터 신한카드 홈페이지에서 기프트카드 판매가 제한되니 양해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다만 신한은행 영업점을 통해서는 기프트카드를 계속 판매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기프트카드와 관련한 보안사고가 빈발함에 따라 기프트카드 부정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홈페이지에서의 비대면(非對面) 판매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신한카드는 기프트카드 발급을 전면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해 왔다. 2002년 처음 도입된 기프트카드는 간편함과 익명성을 앞세워 발행 첫해에만 600억 원어치가 팔려나갈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고 2010년에는 2조4000억 원까지 시장 규모가 커졌다. 하지만 이후 기프티콘 등 모바일 상품권이 등장하면서 인기가 내리막을 탄데다 보안사고가 잇따르며 카드사들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중국 해킹조직에 의해 2개 카드사의 기프트카드 정보가 무더기로 유출돼 고객들이 수억 원의 피해를 본 사실이 올 2월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기프트카드의 온라인 판매를 중단함에 따라 다른 카드사들의 판매 중단도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프트카드는 원래도 수익이 별로 나지 않았는데 보안 조치가 강화되면서 수익성은 더 악화됐다”며 “기프트카드 영업을 중단하려는 카드사들이 계속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증권업계 마지막 대형 매물인 현대증권의 몸값이 1조 원대로 치솟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또다시 미뤄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던 현대그룹은 발표를 다음 달 1일로 재차 연기한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그룹 측은 “법률적으로 검토할 부분이 남아 있다. 절차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부득이 (발표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과 매각 주간사회사인 회계법인 EY한영, KDB산업은행 등은 29일 본입찰에 참여한 KB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PEF) 액티스캐피탈 등 3곳의 입찰가를 확인했다. 금융당국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KB금융과 한국금융은 인수 가격으로 1조 원 이상을 적어낸 것으로 보인다. 다크호스로 평가됐던 액티스캐피탈은 인수 가격을 7000억 원대 후반으로 책정해 사실상 인수 후보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고 현대증권 입찰에 뛰어든 현대엘리베이터는 6000억 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했다. 우선협상자 선정이 늦어진 것은 제시된 가격 차가 크지 않아 인수 조건 등을 꼼꼼히 점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측은 1조 원 이상의 높은 금액을 제시한 대신, 우선협상자 선정 후 추가 확인될 부실에 대한 책임과 가격 조정 등에 대한 여러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파격적인 금액을 적어냈다. 다만 금액 차가 크지 않아 현대그룹이 인수 조건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증권 주가는 매각 기대감에 3.34% 오른 7120원에 마감하면서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이건혁 gun@donga.com·장윤정 기자}
가족에게 두둑한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보험 패키지’가 등장했다. 신한생명은 자녀, 부모, 조부모 등 가족 3대에 필요한 보험상품을 묶어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더(THE) 패밀리 랩’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가족결합 할인제도와 유사하다. 가족이 함께 보험상품을 가입하면 보험료를 깎아주거나 대출 금리를 우대해주는 식이다. 예를 들어 종신보험을 가입한 아빠가 부모님에게는 건강보험, 자녀에게는 어린이보험을 선물할 경우 계약 건당 0.5%의 할인이 적용돼 아빠는 가입한 종신보험의 보험료를 총 1.5% 할인받을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0.5%포인트 깎아준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7개 금융 공기업이 성과주의 도입에 속도를 내기 위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를 탈퇴했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등 7개 금융 공기업은 30일 제4차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대표자 회의에서 협의회를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사용자협의회는 금융권의 사측을 대표하는 단체로 매년 금융노동조합과 임금·단체 협약교섭을 진행해왔다. 금융 공기업들은 성명을 통해 “금융노조가 사용자협의회에서 제안한 공동 태스크포스(TF) 구성을 거부했고 오히려 성과연봉제 도입 금지를 요구해 왔다”며 “이에 따라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고 개별 협상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려 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산별교섭을 거쳐 이를 토대로 각 금융회사의 노사 협상이 진행됐는데 이 과정을 생략하고 자사 노조와 바로 협상을 벌여 성과주의 도입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3월 금융 공기업 인건비의 1%를 ‘경영 인센티브 인건비’로 편성해 성과주의 도입 여부와 연동해 다섯 단계로 차등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금융노조는 금융 공공기관들의 사용자협의회 탈퇴가 ‘노조 파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금융 공기업들이 사용자협의회에서 탈퇴한다고 해도 금융노조가 교섭권을 지부에 위임하지 않는 이상 금융노조를 배제하고 개별 협상을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가계가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가 넉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진정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6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으로 2월(98)보다 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1월 105에서 12월 102, 1월 100, 2월 98로 하락세를 이어가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이로써 4개월 만에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부문별로 보면 6개월 후 경기전망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지수가 82로 2월보다 7포인트 올랐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69로 4포인트 올랐고 취업기회전망지수도 79로 1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달 들어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주식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소비자 심리가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외국인들의 매수세 속에 3월 들어 상승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29일에도 전일보다 0.62% 오른 1,994.91로 장을 마쳤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현대상선 채권단이 29일 조건부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현대상선의 채무를 유예해줄 예정이다. 다만 이 같은 채권단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현대상선의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장은 “현대상선은 답이 나오지 않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용선료(선주에게 주는 선박 대여료) 협상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28일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들의 채무 재조정을 전제로 한 조건부 자율협약에 채권금융기관들이 어느 정도 합의한 상태”라며 “채권금융기관들이 현대상선의 채무를 잠정 유예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산업은행과 수출입·기업·국민·우리·하나은행·신용보증기금 등 금융기관에서 짊어진 부채는 대출액 1조 원에 회사채 2000억 원을 더한 총 1조2000억 원가량이다. 한때 현대상선의 회생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선이었던 채권단이 비록 조건부지만 자율협약에 동의하고 나선 것은 용선료 협상에서 일말의 희망이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이 5조7686억 원인 현대상선은 용선료로만 1조8793억 원을 쓰며 살인적인 ‘용선료의 저주’에 시달렸다. 한창 해운경기가 호황일 때 장기 계약을 한 탓에 현대상선은 계속 시세보다 비싼 용선료를 내왔고 재무상황은 악화 일로를 걸었다. 결국 현대상선은 지금의 용선료 수준을 약 20∼30% 인하하는 것을 목표로 선주들과의 재협상에 나섰다. 지금까지 분위기는 일단 나쁘지 않다. 지난달부터 해외 선주들을 찾아다닌 협상단은 현재 1차 협상을 끝내고 구체적인 가격 조건을 협의하기 위한 재협상 일정을 잡고 있다. 현대상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용선료를 아예 받지 못할 우려가 큰 데다, 해운 시황이 워낙 안 좋아 마땅히 배를 빌려줄 다른 선사를 찾기도 힘들다고 선주들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용선료 협상이 성과를 거두면 공모채 만기연장 등 채무조정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17일 사채권자 집회에선 다음 달 7일 만기가 돌아오는 1200억 원 규모 공모채의 3개월 만기 연장이 불발됐다. 그러나 금융당국 관계자는 “㈜STX도 여러 차례 불발 끝에 사채권 만기연장에 성공했다”며 “용선료 협상에 성과가 생기면 다시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설득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채권단이 서둘러 자율협약을 개시한 것도 사채권자들의 만기연장을 끌어내기 위한 일종의 ‘압박 카드’로 풀이된다. 다만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채권단 지원, 용선료 협상, 사채권자의 채무조정 등 3박자가 동시에 맞아야 한다”면서 “여전히 회생에 이르기까지 걸림돌이 너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 협상에 성공해 회생하느냐는 한국뿐 아니라 해외 해운업계의 큰 관심사다. 다른 글로벌 해운사들도 역대 최저수준의 운임을 받으며 경영상황이 악화돼 선주들과의 용선료 재협상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컨테이너선 운임지수인 중국발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최근 700 선도 무너져 670대를 나타내고 있다. CCFI는 2014년에는 1000∼1100 수준이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에 성공하면 전 세계적으로 용선료 재협상을 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김성규 기자}

집값이 1억5000만 원 이하인 저가 주택 보유자에게는 연금을 8∼15% 더 얹어 주는 우대형 주택연금 상품이 나온다. 또 40, 50대가 주택연금에 가입하겠다고 예약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깎아주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내 집 연금 3종 세트(이하 3종세트)’를 다음 달 25일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고령층의 빚 부담을 덜어주고 노후 자금을 늘려 주기 위해 3종 세트는 가입 문턱은 낮추고 혜택을 더 주는 방안을 담았다. ‘3종 세트 활용법’과 주택연금과 관련한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Q. 새로 출시되는 3종 세트는 어떤 상품인가. A: 4월 25일부터 선보이는 상품은 ‘주택담보대출 상환용 주택연금’ ‘주택연금 사전예약 보금자리론’ ‘우대형 주택연금’ 등 3가지다. 주택담보대출 상환용 주택연금은 연금을 인출해 대출금 상환을 돕는다. ‘주택연금 사전예약 보금자리론’은 40, 50대에 보금자리론 대출을 받으면서 주택연금 가입을 예약한 사람에게 이자를 깎아주는 상품이다. ‘우대형 주택연금’은 1억5000만 원보다 낮은 가격의 집을 가진 노인에게 8∼15%의 연금을 더 준다. Q. 주택담보대출 때문에 고민스러웠는데 주택연금에 가입하며 목돈을 인출할 수 있나. A: 새로 출시된 상환용 주택연금의 경우 일시 인출 가능 한도를 현행 연금지급총액 50%에서 70%까지 늘려 주택담보대출 상환이 수월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3억 원짜리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8500만 원을 대출(일시 상환, 만기 10년, 연리 3.04% 조건)받은 60세 A 씨가 과거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받을 수 있는 일시금이 6270만 원이라 차액을 본인이 메워야 했다. 하지만 이젠 최대 8610만 원(70%)까지 일시 인출이 가능해 대출을 갚을 수 있게 됐다. 또 빚을 모두 갚고도 매달 20만 원의 연금을 평생 받을 수 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상환용 주택연금’의 일시 인출금은 반드시 대출금 잔액을 상환하는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싶다면 일반 주택연금(인출 한도 50%)을 이용해야 한다. Q. 주택연금 예약 시 금리를 깎아 준다면 예약만 하고 실제로 전환을 안 하는 사람도 생기지 않을까. A. 신규 보금자리론을 이용하며 주택연금 가입을 약정하면 0.15%포인트, 기존 일시상환·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고 주택연금 가입을 예약하면 총 0.30%포인트의 금리를 깎아준다. 단, 주택연금 가입 의사가 없는 사람들이 금리 혜택만을 노리고 예약에 나서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할인 혜택은 60세에 주택연금 가입 시 ‘장려금’으로 일시에 지급한다. 일시·변동금리 대출 1억 원을 가진 45세가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며 주택연금 가입을 예약한 경우 60세에 296만 원을 받을 수 있다. Q. 평균 수명을 고려하면 평생 받는 돈이 주택가격보다 적은데 가입하면 손해 아닌가. A. 매월 받는 주택연금 월 지급금을 평균 수명까지 단순 합산하면 주택가격보다 연금액이 적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평생 내 집에서 이사 다닐 걱정 없이 거주할 수 있고 앞으로 집값의 등락과 관계없이 일정한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집값이 하락하거나, 100세까지 장수해 연금수령액이 주택가격을 초과하더라도 부족분을 가입자에게 청구하지 않는다. Q. 주택연금을 받는 것보다 집 크기를 줄이거나 싼 집으로 이사를 가 목돈을 마련하는 게 더 낫지 않나. A: 주택연금 가입과 ‘작거나 싼 주택으로 이사 가는 방법’ 모두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개인이 잘 판단해야 한다. 이사를 가면 집값의 차액만큼 목돈을 마련할 수 있지만 외곽 지역으로 가거나 작은 집에서 살아야 하는 불편이 있다. 또 취득세와 이사비 등 각종 비용도 나간다.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자녀에게 주택을 상속할 수는 없으나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평생 살면서 매달 연금을 수령해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다. Q. 주택연금에 가입한 뒤 집값이 오르거나 내리면 어떡하나. A: 주택연금에 가입할 때 결정된 월 지급금은 앞으로의 주택가격 상승률 등을 이미 반영해 결정된 금액이다. 따라서 연금 가입 후 집값이 오르거나 내려도 월 지급금은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주택연금 가입 후 집값이 오르면 향후 주택 처분 후 차액(주택가격-연금지급액)을 자녀에게 상속할 수 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집값이 1억5000만 원 이하인 저가주택 보유자가 연금을 8~15% 더 얹어주는 우대형 주택연금 상품이 나온다. 또 40~50대가 주택연금에 가입하겠다고 미리 예약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깎아준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내 집 연금 3종 세트’를 다음달 25일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만 60세 이상의 주택보유자를 대상으로 하는 주택연금은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죽을 때까지 연금을 지급받는 상품이다.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내 집 연금 3종 세트는 가입문턱은 낮추고 혜택은 더 늘렸다. 손병두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40대부터 생애전반에 걸쳐 부채를 줄이고 노후생활을 준비하는 선진 관행 정립을 위해 이번 상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일단 연금을 8~15% 더 주는 주택연금은 집값이 1억 5000만 원 이하인 저가주택 보유자(부부 기준 1주택자)가 가입대상이다. 1억 원짜리 주택을 보유한 60세의 월지급금이 현행 22만7000원에서 향후 24만5000원으로 8.1% 증가하게 된다. 매달 주택담보대출을 갚고 있는 60대 이상의 노년층이라면 주택대출을 주택연금으로 전환하는 상품을 고려할 수 있다. 지금도 주택연금에 가입할 때 연금의 절반을 한번에 받을 수 있지만 정부는 이번에 일시 인출한도를 연금의 70%로 늘렸다. 주택가격 3억 원을 기준으로 하면 일시 인출한도가 6270만 원에서 8610만 원으로 늘어난다. 40~50대는 보금자리론 대출로 집을 살 때 추후 주택연금에 가입하겠다고 약속하면 금리를 0.15%포인트 할인받을 수 있다. 이미 이전에 일시상환·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산 사람이라면 분할상환·고정금리 보금자리론 대출로 갈아타면서 동시에 추후 주택연금에 가입하겠다고 약속하면 금리를 0.15%포인트를 추가로 우대해줘 0.3%포인트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할인받은 이자는 60세 연금 전환시점에 한번에 지급한다. 예를 들어 45세 남성이 일시·변동대출 1억 원을 주택연금 약정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면 60세 때 296만 원을 돌려받는다. 금융당국은 내 집 연금 3종 세트를 통해 현재 0.8%(고령층 자가 보유 가구 기준)인 가입률을 10%안팎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특히 가계부채가 있는 가구들을 주택연금으로 적극적으로 유인함으로써 고령층의 가계부채 부담을 2025년까지 22조2000억 원 가량 감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금융의 알파고’라 불리는 로보어드바이저(Robo Advisor)가 사람의 지시를 받지 않고 고객에게 직접 투자 자문과 자산 운용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또 평범한 샐러리맨이나 주부도 저렴한 수수료로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이었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제2차 금융개혁추진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상품 자문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기관투자가 또는 수억 원의 자산을 가진 고액 자산가에게만 제공됐던 자문서비스를 대중화시켜 소비자들이 더 효과적으로 돈을 굴릴 수 있게 돕겠다는 취지다. 일단 사람이 아닌 로봇(로보어드바이저)이 직접 자문과 자산 운용을 맡는 방안이 마련된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자문·운용 인력에게만 자문·일임 업무를 허용했다. 이 때문에 로보어드바이저가 사람의 지시 없이 자문 활동을 할 수 없었고 자문·운용인력이 로보어드바이저의 분석 결과를 활용하는 서비스만 가능했다. 금융위는 투자자 성향 분석 및 포트폴리오 구성, 고객정보 보호, 해킹 방지 등의 기능을 갖춘 로보어드바이저에 한해 고객에게 직접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다만 사람의 도움 없이도 투자 자문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체크하기 위해 로보어드바이저는 반드시 공개 테스트를 거치도록 했다. 금융당국은 올 7월부터 ‘금융규제 테스트 베드(Regulatory sandbox)’를 통해 10명 안팎의 투자자가 일정 금액을 로보어드바이저에 맡겨 ‘투자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공개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로보어드바이저는 고객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한편 금융상품 제조·판매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중립적인 위치에서 자문을 제공하는 독립투자자문업(IFA) 제도도 도입된다. IFA는 제조·판매회사로부터는 수수료, 수당, 사무실 등을 제공받지 않고 고객에게서 자문료만 받으며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IFA는 기존 자문업자와 달리 전문성과 윤리성 유지를 위한 교육도 받게 될 것”이라며 “판매회사와 완전히 절연돼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자문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투자자문업 진입 문턱도 대폭 완화해주기로 했다. 더 많은 사업자가 자문업에 뛰어들게 하겠다는 것이다. 자문 범위를 예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으로 한정하는 경우 현행 5억 원인 자본금 요건이 1억 원으로 낮아진다. 현재 부동산 자문만 하고 있는 은행도 자문업 겸영이 일부 허용된다. 금융위는 향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재 예금과 금융 투자상품에만 한정된 자문 범위를 보험 등 전 금융상품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일임형 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물론이고 일임형 투자상품의 온라인 가입도 단계적으로 허용해 나갈 방침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아버지가 평생 이루신 재산이니 굳이 저희한테 물려주실 생각 마시고 편하게 결정하세요.” 맹광재 씨(73)는 자식의 이 한마디가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맹 씨는 공무원 생활 30년 동안 모은 뭉칫돈 3억 원가량을 콘도 개발 사업에 투자했다가 돈도 잃고 은행 빚 1억 원까지 짊어진 처지였다. 다달이 나가는 이자도 부담스러웠지만 ‘언제 저 빚을 다 갚나’ 하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맹 씨는 2014년 말 시가 2억7000만 원 상당의 아파트를 담보로 주택연금에 가입하며 7500만 원을 한꺼번에 인출해 남아있던 대출금을 갚았다. 그는 “빚을 해결하니 자식 눈치도 안 보이고 매달 50만 원씩 현금도 손에 쥘 수 있다”며 “손주가 놀러오면 용돈도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는 대신 집을 담보로 다달이 생활비를 타 쓰려는 노년층이 늘어나면서 주택연금 가입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주택연금 일평균 가입 건수는 설 연휴 전 5영업일(2월 1∼5일)은 38.8건이었지만 설 연휴 뒤 5영업일(2월 11∼17일)은 53건으로 36.6%나 뛰었다. 주택금융공사 오혜숙 팀장은 “연휴 때 자식들이 먼저 상품을 추천했다는 가입자가 적지 않았다”라며 “1월 정부가 ‘내 집 연금 3종 세트’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홍보 효과까지 겹쳐 설 연휴 이후 가입자가 몰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주택연금 가입자는 2월 말 현재 3만628명으로 불어났다. 주택연금은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혹은 일정 기간 매월 노후생활 자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국가 보증 역모기지론 상품이다. 주거 공간을 지키면서 생활비를 조달할 수 있다는 큰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은 ‘집 하나는 물려줘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가입을 망설이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들이 자식보다 자신의 노후를 먼저 걱정하기 시작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주택금융연구원이 60∼84세를 대상으로 실시한 ‘주택연금 수요 실태 조사’에 따르면 보유하고 있는 주택을 상속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2008년 12.7%에서 지난해 24.3%로 크게 늘었다. 최근의 집값 흐름도 가입자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주택연금은 주택의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연금액이 정해진다. 지금까지 주택 가격이 혹시나 오를까 하는 기대 때문에 가입을 주저하던 사람들도 집값 상승 전망이 약해지자 가입을 서두르고 있다. 정부도 주택연금 가입 대상을 확대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섰다. 주택금융공사법이 개정돼 28일부터 주택 보유자가 아니더라도 부부 중 한 사람만 60세 이상이면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다. 4월 25일에는 ‘내 집 연금 3종 세트’가 출시된다. 목돈으로 당겨 받을 수 있는 일시금 한도가 현행 연금 지급 총액의 50%에서 70%로 대폭 늘어나 앞으로는 빚이 많은 노년층의 주택연금 가입을 통한 대출 상환이 용이해진다. 저소득층에게는 연금액을 20%가량 더 얹어 주는 상품도 등장한다. 금융 당국은 23일 현장 간담회에서 현재 ‘주택 가격 9억 원 이하’로 돼 있는 주택연금 가입 기준을 완화하고 주거용 오피스텔을 가입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주택연금은 고령층의 부채 감축, 노후 대비, 주거 안정이라는 1석 3조 효과가 있어 100세 시대 준비에 꼭 필요한 금융 상품”이라고 강조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대우조선해양이 2013~2014년 재무제표에 2조 원 대 손실을 반영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지난해 실적에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회계업계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외부감사인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최근 감사 과정에서 지난해 추정 영업 손실 5조5000억 원 가운데 약 2조 원을 2013년, 2014년의 재무제표에 반영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회사 측에 정정을 요구했다. 안진 측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2013년, 2014년 재무제표에 장기매출채권 충당금과 노르웨이 송가프로젝트 손실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대우조선은 2013년에 4242억 원, 2014년에 4543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했으나 이 같은 누락 비용과 손실 충당금을 반영하면 흑자가 아닌 적자 실적이 된다. 현재 검찰은 전임 경영진의 대규모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며 금융당국은 고의적인 분식 여부를 의심해 회사와 회계법인에 대한 회계 감리에 착수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회계법인이 오류를 범해놓고 금융당국 감리에서 적발될 가능성이 커지자 뒤늦게 스스로 이 사실을 밝힌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에 재무제표가 정정되면 과거 흑자 실적을 믿고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집단소송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우조선은 안진의 지적을 받아들여 일부 손실 금액의 귀속년도를 수정하기로 했다. 대우조선 측은 “앞으로 명확한 원가 개념을 정립하고 정밀한 상황 예측 등 관리역량을 강화해 전기 손익 수정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해 2월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을 돌며 투자설명회(IR)를 진행했던 이광구 우리은행장(사진)이 곧 미국에서도 투자자를 만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올 상반기 중 미국에서 IR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1분기 실적이 확정되고 일정도 조율해야 하므로 설명회 개최 시기는 5, 6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행장은 2월 16∼26일 11일간 유럽을 돌며 연기금 등 31개 투자자를 일대일로 만나 우리은행의 최근 실적과 모바일 전용은행 ‘위비뱅크’의 성과 등을 알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지에서의 IR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내 최근 주가 상승에도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주가는 IR를 떠나기 직전인 2월 16일 8690원에서 3월 22일 9440원으로 올랐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4월 초부터는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경우 금융회사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가입할 수 있게 된다. 5월부터 ISA 상품의 금융회사별 수익률도 구체적으로 공시된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22일 “점차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금융회사들이 ISA 계좌 수가 아니라 상품과 수익률을 두고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14일 출시된 ISA는 출시 일주일(14∼18일) 동안 총 65만8040계좌(3204억 원)가 팔려나갔다. 그러나 1인당 평균 가입 금액은 약 49만 원에 그치는 데다 금융회사들의 과열경쟁 속에 ‘1만 원짜리 계좌’가 대거 양산된 것으로 알려져 불완전 판매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인당 가입 금액이 첫날 34만 원에서 18일 현재 49만 원으로 증가했다”며 “적립식 투자를 원하는 고객이 많은 데다 자문서비스 등이 활성화되면 향후 평균 가입액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해명했다. 금융당국은 지인들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가입한 ‘청탁 계좌’가 아직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계좌들이 향후 실제 투자용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처장은 “금융회사나 투자자에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금융상품이어서 창구 직원의 응대나 편입 상품 구성 등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을 것”이라며 “ISA가 국민재산 증식을 위한 ‘옥동자’가 될 수 있도록 점검과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가입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는 지적에 따라 4월 1일부터 중복되는 서류나 서명 횟수를 간소화할 예정이다. 단, 판매 상황을 면밀히 체크해 불완전 판매에는 엄정히 조치하기로 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4월 초부터는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경우 금융회사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가입할 수 있게 된다. 5월부터 ISA 상품의 금융회사별 수익률도 구체적으로 공시된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22일 “점차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금융회사들이 ISA 계좌 수가 아니라 상품과 수익률을 두고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14일 출시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출시 일주일(14일~18일) 동안 총 65만8040계좌(3204억 원)가 팔려나갔다. 그러나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약 49만 원에 그치는 데다 금융회사들의 과열경쟁 속에 ‘1만 원 짜리 계좌’들이 대거 양산된 것으로 알려져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인당 가입금액이 첫날 34만 원에서 18일 현재 49만 원으로 증가했다”며 “적립식 투자를 원하는 고객이 많은 데다 자문서비스 등이 활성화되면 향후 평균 가입액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해명했다. 금융당국은 지인들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가입한 ‘청탁 계좌’가 아직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계좌들이 향후 실제 투자용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처장은 “금융회사나 투자자에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금융상품이어서 창구 직원의 응대나 편입 상품 구성 등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을 것”이라며 “ISA가 국민재산 증식을 위한 ‘옥동자’가 될 수 있도록 점검과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가입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는 지적에 따라 4월 1일부터 중복되는 서류나 서명횟수를 간소화할 예정이다. 단, 판매상황을 면밀히 체크해 불완전판매에는 엄정히 조치하기로 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