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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질랜드에서 가족이 세상을 떠났을 때 장례식을 치르지 않는 가정이 늘고 있다. 비싼 장례식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서다. 특히 시신을 의학연구용으로 병원에 기증하는 저소득층 가정이 늘었다고 현지 뉴스사이트 스터프가 12일 보도했다. 뉴질랜드에서 장례식을 치르는 데 드는 비용은 평균 8000∼1만1000뉴질랜드달러(약 668만∼918만 원). 가장 저렴한 관을 선택하고 조화 장식을 하지 않아도 최소 6000뉴질랜드달러(약 500만 원)가 든다. 일부 지역에서는 매장 비용만 5000뉴질랜드달러(약 417만 원)에 이른다. 뉴질랜드의 장례 문화를 연구하고 있는 뉴질랜드 캔터베리대의 루스 맥마너스 박사 연구팀은 “유명무실한 보조금 제도가 저소득층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정부가 주는 보조금은 최고 2000뉴질랜드달러(약 167만 원)로 장례식 기본비용에 훨씬 못 미친다. 맥마너스 박사는 “보조금은 고인의 생전 소득에 따라 결정되는데 대부분 소득이 없거나 낮다”고 제도의 허점을 지적했다. 보조금을 받는 과정이 복잡하다는 점도 문제다. 고인의 소득을 증빙하는 자료를 준비하는 게 쉽지 않다. 연구에 참여한 한 20대 여성은 “어머니를 잃고 심적으로 힘든 상태에서 관련 서류 등을 준비해야 했다. 게다가 보조금은 장례식을 준비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공격을 받은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14일 배포되는 최신호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사진)를 표지 모델로 내세웠다. 샤를리 에브도는 무함마드가 눈물을 흘리며 ‘내가 샤를리(JE SUIS CHARLIE)’라는 문구를 들고 있는 만평을 표지에 실었다고 AFP통신이 13일 전했다. 또 표지에는 ‘다 용서한다(TOUT EST PARDONNE)’는 제호를 붙였다. 현지 언론은 이에 대해 “무함마드가 자신을 풍자한 만평가들을 용서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7일 테러를 당한 이후 처음 나오는 이번 호에는 ‘생존자 특별호’라는 부제가 달렸다. 테러로 직원 30여 명 중 8명을 잃은 이 매체는 일간 리베라시옹 사무실을 빌려 최신호를 만들었다. 발행 부수는 평소 발행 부수(6만 부)의 50배에 이르는 300만 부. 1부의 가격은 평소와 같은 3유로(3800원)다. 테러 이후 높아진 세계적 관심을 반영해 25개국 16개 언어로 제작했다. 샤를리 에브도의 변호사인 리샤르 말카 씨는 12일 현지 라디오 방송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굴복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무함마드를 분명하게 풍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AFP는 “무함마드의 만평은 일부 극단주의 무슬림을 또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를 저지른 쿠아시 형제의 동생 셰리프 쿠아시(33)와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인 아메디 쿨리발리(33)는 모두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이들은 어떻게 서로 알게 됐고 어떤 경로로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져들게 됐을까. 파리 테러를 수사 중인 프랑스 당국은 이 두 사람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한 핵심 인물로 알제리 출신의 테러리스트 자멜 베갈(50·사진)을 꼽고 있다.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에 신입 대원을 공급하는 모집책으로 활동해 온 베갈은 2001년 파리 주재 미국대사관 폭탄테러를 모의하다 적발돼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됐다. 2009년 6월 일시 석방됐으나 다른 범죄로 다시 체포됐다. 영국 가디언은 11일 이와 관련해 “최근까지 베갈과 테러범들이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이 포착됐다”며 “베갈이 이번 테러와 연관이 있는지를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당국은 베갈이 두 테러범의 멘토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쿠아시가 베갈을 처음 만난 장소는 교도소였다. 쿠아시는 2008년 이라크 내 반군을 도운 혐의로 수감된 뒤 베갈을 만나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져들었다. 베갈은 그에게 쿨리발리를 소개해 주기도 했다. ‘스승’ 베갈과 ‘두 제자’의 관계는 출소 이후에도 계속 유지됐다. 뉴욕타임스는 베갈이 출소한 뒤에도 집중 감시를 받자 쿠아시와 쿨리발리가 그의 집으로 찾아가 음식과 돈, 옷가지 등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파리 테러범이자 쿨리발리의 연인인 아야 부메디엔(27)에게 석궁 훈련을 시킨 것도 베갈이었다. 프랑스 정부는 부메디엔을 공범으로 보고 추적하고 있다. 그동안 파리에 있는지 여부가 확실치 않았던 부메디엔은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밀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이 12일 밝혔다. 한편 프랑스 경찰이 유대인 식료품점 인질극을 벌인 쿨리발리의 비밀 아지트를 찾아냈다고 CNN이 11일 보도했다. 쿨리발리가 은신처로 사용한 아파트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자동화기들과 기폭장치, 현금 등이 발견됐다. 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깃발도 나왔다. 쿨리발리는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에게 아랍어로 충성을 맹세하는 동영상에서 자신을 IS 소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쿨리발리가 최근 파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범인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파리 검찰은 7일 파리 근교 퐁트네오로즈에서 조깅하던 남성을 겨냥한 총격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와 쿨리발리가 식료품점 인질극 당시 사용한 러시아제 토카레프 권총이 서로 연관성이 있다고 11일 밝혔다. 피해 남성은 팔과 등에 총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최근 한국 성형외과를 찾는 중국인이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언론이 한국 성형의 위험성을 잇달아 부각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한국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측은 “환자들의 의견만 반영한 일방적 보도”라고 반박했다. 중국 일간 신징(新京)보는 10일 ‘성형의 악몽’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에서 성형을 했다가 부작용에 시달리는 여성 3명의 사연을 상세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쓰촨(四川) 성에 사는 진 모 씨(29·여·사진) 씨는 2013년 11월 수술 과정을 보여주는 성형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응모해 무료로 수술을 받게 됐다. 그는 서울 강남의 대형 병원에서 상담을 받은 뒤 이듬해 1월 한국에서 수술을 받았다. 진 씨는 프로그램 속 여성처럼 근사한 모습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코가 비뚤어지고 턱마저 찌그러졌다. 그는 신징보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가슴 수술만 받으려 했으나 병원 측의 권유로 무려 12군데를 손봤다. 의사는 수술대에 오르기 몇 분 전에야 수술에 대한 설명을 해줄 정도로 성의가 없었다. 지금은 집에서도 마스크를 쓸 정도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천 모 씨(33·여) 씨도 한국 지인으로부터 성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2010년 한국 성형외과를 찾았다. 하지만 천 씨는 “수술 후 거울을 봤더니 10년은 더 나이가 들어 보였다”고 말했다. 천 씨의 수술 비용은 총 17만 위안(약 2986만 원). 그는 “최근 4년간 회복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60여만 위안(약 1억540만 원)을 썼다”며 “그 과정에서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가족과도 멀어졌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2013년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코 수술을 받은 30대 여성 미 모 씨도 “수술 후 염증 등으로 고생하고 있으나 병원 측이 배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본보는 11일 해당 병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관계자는 “중국 매체에서 언급한 사례들이 발생했을 당시에 알아본 결과 중국 환자들이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었다”며 “중국 언론의 이번 보도도 환자들의 의견만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설 snow@donga.com·이세형 기자}
이번 테러는 언론의 자유, 나아가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든다는 점에서 국제적 공분을 사고 있다. 전 세계 언론인과 지도자, 시민들은 일제히 폭력에 굴하지 않는 ‘샤를리 에브도’ 정신을 옹호하고 나섰다. 추모 물결은 7일 유럽 전역과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수백 명이 프랑스대사관 앞에 모인 가운데 제롬 보나퐁 프랑스대사가 밖으로 나와 이들과 함께 “언론 자유”를 소리 높여 외쳤다.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 건물 앞에는 추모객 1000여 명이 모였다. 영국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 모인 추모객들은 언론의 자유를 강조하는 뜻에서 펜을 들고 프랑스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를 합창하기도 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 집회에 참여한 프랑스 유학생 알리스 블랑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언론인과 언론매체가 어떤 얘기를 하건 설령 그것이 다수의 생각을 대변하지 않더라도 위협을 느끼지 않고 발언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런던에 사는 프랑스인 나빌 나디피도 “샤를리 에브도가 출판한 모든 것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것이 테러를 정당화할 어떤 명분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워싱턴 언론박물관 ‘뉴지엄’은 이날 오후 로비 화면에 ‘내가 샤를리다’ 슬로건을 띄웠다. 언론계는 이번 사건을 언론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였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 편집장은 사건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샤를리 에브도의 정상 발간을 돕겠다.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프랑스 언론인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만평에서 “유머가 없다면 우리는 모두 죽은 것”이라고 적었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사설에서 “샤를리 에브도 기자들의 용기와 말할 권리는 의심 받아선 안 된다”고 밝혔다. 덴마크 일간 베를링스케와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자사 신문에 싣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들 신문사가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세력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만화인들도 나섰다. 미국 만화가 매클라우드는 총을 든 괴한의 모습마저 풍자하는 만화가의 모습을 그린 만평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호주 만화가 데이비드 포프는 숨진 만화가의 시신 옆에 선 괴한이 ‘이 사람이 먼저 그렸다(He drew first)’고 변명하는 만평을 자신의 트위터에 실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연방정부 폐쇄 첫날인 1일 미국 수도 워싱턴은 평소의 부산한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정부 부처와 기관 청사는 오전에는 공무원들이 출근해 정부 폐쇄에 따른 지침을 통보받느라 바삐 움직였지만 이들마저 귀가하자 오후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일시 해고된 비핵심 인력은 언제 업무가 정상화될지 몰라 불안한 기색이었고 업무가 유지되는 핵심직 공무원들은 늘어난 업무량을 걱정했다. 연방항공국(FAA)의 관리 분석가 필립 대븐포트 씨는 17년 전인 1995∼96년 정부 폐쇄 때와 비교하며 “당시에는 급여를 받건 말건 일단 모두 출근해 일을 했는데 이번에는 해고 인력은 엄격하게 구분돼 출근이 금지됐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이 짐을 챙겨 가기 위해 자동차를 몰고 오면서 워싱턴 시내에는 이날 오전 평소보다 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낮 12시가 되자 사무실 자료와 소형 화분 등을 들고 집으로 향하는 사람이 많았다. 랑팡 플라자, 페더럴 트라이앵글 등 연방정부 건물이 몰려 있는 지하철역은 인파가 한 차례 빠져나가자 마치 주말처럼 한산해졌다. 스미스소니언 국립박물관, 링컨기념관, 워싱턴 국립미술관 등 관광명소 앞에는 ‘정부 폐쇄로 문을 열지 않습니다’라는 안내문과 함께 노란색 출입금지 테이프를 쳐 놓았다. 아예 불이 꺼진 곳도 있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19개 건물 안내소인 스미스소니언 캐슬 앞에서 만난 대니 아이엘로 씨는 발길을 돌리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필라델피아에서 아내와 딸 사위와 함께 휴가를 내 처음 워싱턴에 왔다는 그는 “셧다운 소식을 들었지만 혹시나 해서 왔다”며 “워싱턴이 인적이 끊긴 ‘고스트 타운(유령 도시)’ 같다”고 말했다. 오전 11시경 내셔널몰 제2차 세계대전 참전기념비 앞. 2차 대전에 참전했던 80, 90대 노병 수십 명이 기념비를 방문하려다 입구에서 막혔으나 의원들까지 나서 공원 경찰을 설득해 예외적으로 입장시켰다. 이들은 테네시 주 미시시피에서 먼 길을 왔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서도 푸에르토리코 출신 참전 용사들이 헌화하기 위해 찾아왔다가 발길을 돌릴 뻔했지만, 특별 배려로 출입이 허용됐다. 시민들은 “연방정부는 폐쇄됐지만 미국까지 폐쇄되면 안 된다”며 “미국의 역사를 보여주는 기념관 박물관 국립기록보관처 등은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 당국은 정부 폐쇄로 인해 관광 수입이 하루 평균 2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 폐쇄를 초래한 의회도 폐쇄의 직격탄을 맞았다. 의사당 관광 코스가 중단됐다. 상하원 의원 집무실이 몰려 있는 의사당 주변 6개 건물에는 평소 로비스트들이 북적거렸으나 이날은 한산했다. 의원 보좌관의 3분의 2가 일시 해고됐으며 이들은 의회가 지급한 휴대전화도 반납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의회 경찰 인력은 크게 줄었고 지하 식당까지 일찍 문을 닫아 의원들은 샌드위치를 사들고 사무실로 향했다. 일부 정부 기관의 인터넷 업무도 중단됐다. 백악관 웹사이트 첫 화면에는 ‘정부의 예산안 처리 합의 실패로 사이트의 정보를 업데이트할 수 없다’는 공지사항이 게재됐다. 트위터 계정에도 ‘정부 폐쇄로 당분간 트위터 글을 남기지 않을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한편 6일부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아시아 4개국을 방문할 예정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먼저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방문을 취소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4개국 중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만 방문할 예정이지만 정부 폐쇄가 장기화하면 이 일정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이설 기자 mickey@donga.com}
“탕!” 총격음과 함께 쇼핑객들이 하나둘 자리에서 고꾸라졌다. 팔다리를 타고 흐르는 피에 놀라기를 잠시. 순식간 온몸의 감각이 마비됐다. 몇 주 뒤 만날 예정이던 배 속 아기 걱정이 머릿속을 스쳤다. 아프리카를 좀먹는 말라리아를 퇴치하겠다던 꿈도 꺾였다.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로 숨진 희생자 62명 중 상당수는 외국인이었다. 네덜란드 출신 엘리프 야부즈 박사(33·여)도 그중 한 명이다. 미 하버드대에서 말라리아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클린턴의료재단(CHAI)에서 말라리아 백신을 연구하던 그는 현장 연구를 위해 케냐를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아프리카에서 친환경 건축 및 여행 사업을 하던 그의 호주 출신 남자친구 로스 랭던 씨(32)도 목숨을 잃었다. 이 밖에 가나의 유명 시인이자 전직 외교관인 코피 아우노르 씨(78), 2년간 나이로비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한 캐나다인 애너매리 데슬로저스 씨(29), 25년간 아프리카에서 근무한 페루 출신 유니세프 전 직원, 인도 어린이(9), 영국인 모녀 등도 테러로 희생됐다. AP통신은 영국인 사망자 6명을 비롯해 10여 개 국가에서 사망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수뢰 등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보시라이(薄熙來·사진) 전 중국 충칭(重慶) 시 서기가 판결이 확정되자 고함을 지르는 등 평정심을 잃고 흥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부부장(차관)급 이상은 법정에서 수갑을 채우지 않는 관례와 달리 수갑이 채워진 채 법정에서 끌려 나갔다고 23일 홍콩 밍(明)보가 보도했다. 외신은 1심 판결에 불만은 품은 보 전 서기가 곧바로 법원에 항소했다고 전했다. 22일 산둥(山東) 성 지난(濟南) 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한 방청객의 전언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경 법원에 도착한 보 전 서기는 수갑을 차지 않았으며 천으로 된 신발을 신고 있었다. 여유 있는 모습으로 자리에 앉은 그는 10시부터 재판장이 판결문을 읽는 동안 시종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하지만 무기징역과 정치권리 종신 박탈, 전 재산 몰수 형이 선고되자 그는 재판장을 향해 “불공정한 판결이고 심각한 부실(재판)”이라고 고함을 질렀다. 이어 “이번 재판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나와 변호사가 제기한 (근거 있는) 변호 의견이 묵살됐다”며 분노를 쏟아냈다. 한 방청객은 “보 전 서기가 매우 흥분해 있었고 손등의 핏줄까지 다 보일 정도로 꽉 쥔 주먹을 부들부들 떨었다”며 “법정 경위들이 바로 수갑을 채워 끌고 갔는데 그가 발버둥을 칠 정도는 아니었으나 더 얘기를 하려고 했지만 제압됐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선고가 끝나면 재판장이 “상소를 할 거냐”고 묻지만 보 전 서기는 소란을 피우며 끌려 나가느라 상소 여부도 밝히지 못했다. 1심 판결에 불복하면 선고 다음 날부터 10일 안에 상소할 수 있다. 밍보는 예상보다 엄한 판결이 내려진 건 현 지도부의 임기가 끝나는 2023년까지 보 전 서기의 정치적 재기를 봉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했다. 20년형을 받으면 관례에 미뤄 8년 뒤면 가석방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무기징역과 함께 정치권리 종신 박탈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는 것이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여성의 교육권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0월 탈레반의 총격을 받은 말랄라 유사프자이 양(16·사진)이 국제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AI)의 최고상인 ‘양심대사상’을 받았다. 영국 BBC는 유사프자이가 미국의 가수이자 인권 운동가인 해리 벨라폰테와 함께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한 개인에게 수여하는 올해 양심대사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17일 전했다. 시상식은 이날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렸고 아일랜드 록그룹 ‘U2’의 리더인 보노가 상을 수여했다. 살릴 셰티 AI 사무총장은 “수상자 둘은 다른 영역에서 인권 향상을 위해 기여한 진정한 양심의 대사”라며 “특히 유사프자이는 인권과 인간의 존엄을 위해 용기 있는 행동을 실천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한 뒤 운전을 하기 힘든 경우 택시를 불러주는 애플리케이션이 나왔다. 앱 개발업체 브레소미터가 내놓은 자동차 열쇠 크기의 제품은 알코올 농도를 잰 뒤 이를 앱으로 보내 술을 깨는 데 걸리는 시간을 보여준다. 운전이 어려운 경우에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택시를 불러준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49달러(약 5만2000원). 또 다른 앱 개발사인 백트랙도 음주습관을 분석해 혈중 알코올 농도가 0%로 떨어지는 시점을 알려주는 상품을 개발했다. 이 앱의 가격은 150달러. 아이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여행이나 비즈니스 등으로 미국을 찾은 외국인의 방문 건수는 5388만7000건이며 이 중 한국인이 8번째로 많았다. 미 국토안보부는 지난해 10월∼올해 9월 출입신고서 통계를 토대로 이민 목적을 제외한 비(非)이민 입국 허가 건수를 15일 발표했다. 한국은 152만7085건으로 2010년 100만 건을 넘어선 데 이어 2년 만에 150만 건을 넘었다. 중국은 처음으로 한국을 제치고 7위에 올랐다. 1위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로 전체의 30.5%인 1646만1118건이었다. 국가별로는 멕시코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브라질 중국 등의 순이다. 입국 목적은 단기 관광체류가 78%로 가장 많고 사업(11%), 직장 가족 문제(5.7%), 학업(3.1%) 등의 순이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신을 믿지 않아도 자신의 양심을 따르면 신은 자비를 베풀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은 11일 이탈리아의 한 신문에 보낸 편지에서 “하느님은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용서하는가”라는 무신론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의 공동 설립자이자 전 편집장인 무신론자 에우제니오 스칼파리는 8월 칼럼에서 교황에게 공개 질문했다. 그러자 교황은 이 신문에 2600자 분량의 답장을 보냈고 이 신문 11일자 1면에 소개됐다. 교황은 “진심과 뉘우치는 마음을 갖추면 신의 자비는 한계가 없다”며 “신앙이 없어도 양심에 따르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서 교황은 “무신론자들은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때 죄를 짓게 된다”며 “양심에 귀를 기울이고 이에 따르는 것은 선과 악을 구분하고 판단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교황이 올 5월 신을 믿지 않아도 선행을 하면 구원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설교를 했을 때에도 논란이 일었다. 당시 교황청 대변인은 “구원을 위해 신앙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믿지 않는 이들은 구원받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12일 “이탈리아의 대표적 좌파 매체에 무신론자에 답하는 교황의 글이 실린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다음 달 ‘가톨릭계의 2인자’ 자리로 불리는 교황청 국무장관에 취임하는 피에트로 파롤린 베네수엘라 주재 교황청 대사는 11일 “가톨릭 사제의 의무 중 하나인 독신제(獨身制)를 지속할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베네수엘라 일간 ‘엘 우니베르살’과 가진 인터뷰에서 “독신제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데다 가톨릭법의 교리도 아니다”라며 “하지만 오랜 전통이기 때문에 존속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가톨릭 수장과 고위 인사의 잇단 파격 행보는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어 세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교황은 기존 가톨릭의 틀을 깨는 소탈한 행보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7월 동성애자에 대해 “내가 누구를 심판하겠는가?”라며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고, 여성 사제의 서품 문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소탈한 성품으로 유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출고된 뒤 20년이 지난 소형차(사진)를 선물로 받았다. 영국 BBC는 교황의 검소함에 감동한 이탈리아의 렌초 초카 신부가 교황에게 자신이 몰던 흰색 르노4를 선물했다고 10일 전했다. 제조사에서는 단종된 르노4는 교황이 아르헨티나에 머물던 시절 몰고 다닌 모델로, 선물 받은 차의 주행거리는 30만 km로 알려졌다. 초카 신부는 이탈리아 잡지 ‘파미글리아 크리스티아나’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낮은 데로 임하겠다는 교황을 존경해왔다”며 “마땅한 선물을 고민하던 차에 20년간 함께한 ‘르노4’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교황은 7일 초카 신부에게서 자동차 열쇠를 넘겨받고 그 자리에서 직접 운전을 했다. BBC는 “근처에 있던 경호원들이 직접 운전하는 교황을 보고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인도네시아에서 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코파수스의 부대원 8명이 총을 들고 감옥에 침입해 수감되어 있던 4명을 살해했으나 군사법정에서 최고 11년에서 1년의 징역형만이 내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3월 19일 한 술집에서 코파수스의 한 부대원이 다툼 끝에 사망했다. 그러자 4일 후인 23일 8명의 부대원은 동료를 죽인 4명이 수감된 자바 섬 슬레만 시 욕야카르타 교도소에 침입해 교도관을 제압하고 총을 난사해 4명 모두를 보복 살해했다. 욕야카르타 군사법정은 7일 살인에 직접 가담한 3명에게는 징역 11년, 단순 가담자 1명에게는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일간 자카르타글로브는 “징역 11년은 혐의에 비해 지나치게 가벼운 형량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며 “군사법정은 민간법정에 비해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앰네스티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처벌받지 않는 군사 문화를 바꾸는 데는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지만 공정한 수사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군에서 일어난 모든 인권 침해 사건을 독립적인 민간법원이 재판하도록 법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파수스는 과거 수하르토 집권 시절 고문과 암살 등을 자행하며 정권 유지의 핵심 역할을 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동티모르 민병대 학살의 배후로도 지목되고 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미국에서 여성 3명을 납치해 10년 동안 감금하고 성 노리개로 삼은 혐의로 수감된 범인이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오하이오 주 피커웨이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아리엘 카스트로 씨(52)가 3일 오후 9시 20분경 감방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고 3일 전했다. 카스트로 씨는 미셸 나이트(32), 어맨다 베리(27), 지나 디지저스 씨(23) 등을 납치해 10년간 자택에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00년을 선고받았다.}
신흥경제국발(發) 경제위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경제 동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독일 호주 등 주요국이 9월 줄줄이 총선을 치른다. 22일 치러질 독일 총선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3선 성공이 점쳐진다. 독일 유력 여론조사기관인 ‘포르자’에 따르면 최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은 지지율 41%를 얻어 라이벌 사회민주당(22%)을 배 가까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예정된 호주 총선의 관전 포인트는 야당이 6년 만에 집권에 성공하느냐다. 축출된 지 3년 만에 복귀한 케빈 러드 총리가 이끄는 집권 노동당은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보수 야당연합에 고전하고 있다. 9일 치러지는 노르웨이 총선에서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제1야당 보수당의 승리가 확실시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지난해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외국 정상으로부터 비싼 선물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30일 대통령 부통령 국무장관 등 고위 공무원들이 외국 정상에게서 받은 선물 목록을 공개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받은 최고가의 선물은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건넨 목걸이 팔찌 귀걸이 반지 등 액세서리였다. 백금에 루비와 다이아몬드 등으로 장식한 이 액세서리 세트의 가격은 약 50만 달러(약 5억5000만 원)로 알려졌다. 두 번째로 비싼 선물은 브루나이 왕비가 선물한 금, 사파이어, 다이아몬드로 만든 액세서리(약 5만8000달러)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받은 가장 비싼 선물은 1만6500달러짜리 시계였다. 금으로 도금된 이 시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족이자 국방장관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가 건넸다.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아일랜드 혈통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명서, 아일랜드 국가장식인 토끼풀이 그려진 은팔찌, 양털 스카프 등 총 7246달러 상당의 선물세트를 건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운동광인 오바마 대통령에게 빨간색, 흰색, 파란색 무늬가 새겨진 농구공과 미국과 영국 상징 문양이 새겨진 맞춤제작 탁구대(약 1100달러)를 각각 선물했다. 영국 총리 부인 서맨사 캐머런 여사는 미셸 오바마 여사에게 480달러짜리 스카프를 건넸다. 미국 고위 공직자들이 해외 공무 수행 중 받은 선물은 당사자가 해당 금액을 지불하지 않는 한 모두 국가에 귀속된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지난해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외국 정상으로부터 비싼 선물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30일 대통령, 부통령, 국무장관 등 고위 공무원들이 외국 정상으로부터 받은 선물 목록을 공개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받은 최고가의 선물은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건넨 목걸이, 팔찌, 귀걸이, 반지 등 액세서리였다. 백금 위에 루비와 다이아몬드 등으로 장식한 이 액세서리 세트의 가격은 약 50만 달러(약 5억5000만 원)로 알려졌다. 두 번째로 비싼 선물은 브루나이 왕비가 선물한 금, 사파이어, 다이아몬드로 만든 액세서리(약 5만8000만 달러)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받은 가장 비싼 선물은 1만6500달러짜리 시계였다. 금으로 도금된 이 시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족이자 국방장관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가 건넸다.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아일랜드 혈통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명서, 아일랜드 국가장식인 토끼풀이 그려진 은팔찌, 양털 스카프 등 총 7246달러 상당의 선물세트를 건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운동광인 오바마 대통령에게 빨간색, 흰색, 파란색 무늬가 새겨진 농구공과 미국과 영국 상징 문양이 새겨진 맞춤제작 탁구대(약 1100달러)를 각각 선물했다. 영국 총리 부인 사만다 캐머론 여사는 미셸 오바마 여사에게 480달러짜리 스카프를 건넸다. 미셸 여사와 두 딸은 또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으로부터 진주 목걸이(약 4200달러)와 꽃무늬 브로치(약 4440달러)를 선물로 받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는 2009년 오바마 대통령에게 예술 작품과 고서적이 든 12만4000달러(약 1억3000만 원) 상당의 금상자를 선물하기도 했다. 미국 고위 공직자들이 해외 공무 수행 중 받은 선물은 당사자가 해당 금액을 지불하지 않는 한 모두 국가에 귀속된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일본 요코하마(橫濱) 시 교육당국이 1923년 간토(關東) 대지진 때 일본 군인과 경찰이 자행한 조선인 학살과 관련한 교과서 내용을 왜곡해 기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요코하마 시 교육위원회가 중학생용 부교재인 ‘와카루 요코하마(알기 쉬운 요코하마)’ 올해 판에서 1923년 간토 대지진 당시 ‘군대와 경찰이 조선인 학살을 자행했다’는 내용을 삭제했다고 28일 전했다. 이 방송은 교육위가 2012년판에 실린 ‘군대와 경찰 등이 조선인에 대한 박해와 학살을 자행하고 중국인을 살상했다’는 내용에서 군대와 경찰 부분을 삭제하고 ‘학살’을 ‘살해’로 바꿨다고 전했다. 교육위는 “학생들의 심신 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군대나 경찰이 학살에 관여한 자료가 발견되지 않아 내용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교육위는 수정 전 내용이 반영된 기존의 부교재는 모두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역사연구소과 교수 30여 명은 “요코하마에서 군대와 경찰이 조선인과 중국인 학살에 관여한 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이라며 교육위에 부교재 회수를 중단하고 삭제된 내용을 되살릴 것을 촉구했다. 일본 군인과 경찰은 간토 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등의 유언비어를 퍼뜨려 현지 재일 조선인 수천 명을 학살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배 속에 있는 태아는 외부 소리를 느끼는 것은 물론이고 미세한 음절 차이와 높낮이까지 구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MSNBC방송 인터넷판은 27일 “태아가 배 속에서 들은 말을 태어나서도 기억하며, 이는 태어나기 전부터 언어 학습능력을 지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핀란드 헬싱키대 팀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연구팀은 임신 29주 전후 산모 33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했다. 17명의 산모에게는 ‘타타타’가 수백 번 되풀이되는 CD를 출산 5일 전까지 일주일에 5∼7번 듣도록 했다. 중간 음절을 간혹 토로 바꾸어 ‘타토타’로 하거나 음의 높낮이와 세기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나머지 16명의 산모에게는 CD를 들려주지 않았다. 연구팀은 출산 후 5일째 되는 날 모든 신생아에게 같은 단어에 대한 뇌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태아 시절 타타타나 타토타를 되풀이해서 들은 아기들이 훨씬 더 강력한 뇌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높낮이와 세기는 물론이고 타토타로 바뀐 중간 음절도 구분해 냈다. 언어 자극 훈련을 받지 않은 신생아는 음절의 차이와 높낮이 등을 잘 구분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이는 태아도 신생아와 마찬가지로 언어를 학습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태아 때 더 많은 말을 들려주면 태어난 뒤 말을 배울 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