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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즉생(必死則生).’ 포스코는 최근 경북 포항시 포항제철소를 방문한 정준양 포스코 회장(사진)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 앞서 ‘필사즉생’이라는 휘호를 남겼다고 30일 밝혔다. 이 사자성어는 죽기를 각오하면 산다는 뜻으로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군사들에게 내세운 임전훈(臨戰訓)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의 경제위기 등으로 철강수요가 줄면서 올 상반기부터 철강업계가 겪고 있는 위기를 전쟁에 임하는 마음가짐으로 타개해나가자는 의미다. 포스코 관계자는 “위기에 움츠러들지 말고 더 적극적인 자세로 일하자고 주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은 가까스로 1조 원을 넘기긴 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3.2%, 영업이익은 39%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 회장은 휘호를 남긴 뒤 직원들에게 “고탄소강 연연속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500만 t 생산을 조기에 달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연속 압연은 바(bar) 상태의 열연판 소재를 압연할 때 앞뒤 소재의 양끝을 접합해 연속적으로 압연하는 방식으로 이미 포스코가 독자기술로 개발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한 단계 도약하자는 의미에서 한 말이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STX그룹은 직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STX그룹은 2010년 기업문화팀을 신설해 국내외 계열사와 해외지사 임직원 모두가 ‘월드 베스트 STX’라는 기업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원(one)-STX’ 기업문화 만들기를 적극 추진해오고 있다. 기업문화팀은 소통, 배려, GWP(Great Work Place) 등을 주제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말 임직원 가족과 협력사 가족을 초청해 문화 공연을 관람하는 ‘STX 문화송년의 밤’은 STX의 대표적인 감성경영 브랜드다. 콘서트와 뮤지컬, 발레 등 문화 공연의 레퍼토리가 다양해 참석한 임직원들의 만족도가 높고 평소 자주 만날 수 없었던 동료 직원 가족들과도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친목의 장이 되기도 한다. 특히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은 주말마다 실 단위, 팀 단위 10여명 안팎의 직원과 가까운 산을 함께 오르는 ‘등산번개’를 이용해 평소에는 자주 만날 수 없는 현업부서 직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위 경영진과 신입사원들과의 소통 경영도 화제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계열사 사장단 및 주요 임원진과 함께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의 마지막 순서인 ‘신입사원 과제 발표회’를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신입사원들은 ‘과제 발표회’를 통해 약 4주간의 연수과정 동안 팀을 이뤄 토론과 스터디를 통해 도출해낸 다양한 신사업 아이디어, 조직문화 개선방안,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방안 등을 그룹 핵심 경영진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또 신입사원들이 새로운 조직문화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멘토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팀장급 1명, 대리급 1명과 함께 신입사원 2, 3명이 한 팀을 이뤄 6개월 동안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며 신입사원의 조직 적응력을 높이는 이 제도는 신입사원들과의 효율적인 소통 창구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STX그룹 관계자는 “임직원 간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는 기업비전의 공유는 물론이고 뜻하지 않은 비즈니스 아이디어 창출에도 도움이 되는 중요한 경영활동”이라며 “임직원과 신입사원, 임원진의 가족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포스코는 직원들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야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일하기 즐거운 직장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직원들을 위한 창의문화 조성과 복지여건 개선 등의 노력으로 최근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발표하는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에서 철강 부문 1위, 제조업 부문 2위에 선정되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포레카’는 문제 해결의 장 포스코는 2009년 9월 직원들의 창의력 향상을 위한 놀이공간인 ‘포레카’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개관했다. ‘포레카’란 깨달았다는 의미의 ‘유레카’와 포스코를 결합한 것으로 포스코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마당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총 1190m² 규모인 이 공간은 휴식, 놀이, 스터디 공간으로 구분돼 있다.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400명일 정도로 여러 직원이 애용하는 공간이다. 직원들은 휴식과 창의적인 아이디어, 팀워크를 위해 자유롭게 포레카를 이용해왔다. 주중에는 인문예술창작 프로그램과 워크숍 등을 열었고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창작 활동도 지원했다. 포스코 직원들의 음악, 미술, 어학 동호회들의 아지트 역할을 하기도 한다. 포스코는 2009년 12월에 제철소가 있는 포항과 광양에도 포레카를 개관했다. 지난해 광양제철소는 제철소 근무 특성에 맞춰 24시간 개방하고 있는 포레카 공간에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카페테리아 관리자가 퇴근하는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무인 매점을 설치하기도 했다. 포스코 아이디어의 원천인 이곳은 최근 1년 동안 일반기업과 정부기관 등 총 100개 기관에서 방문했고 포레카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회의가 200회 열렸다. ○ 글로벌 통섭형 인재로 육성 포스코는 어렵게 확보한 우수 인재들을 글로벌 통섭형 인재로 길러내기 위해 다양한 인력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의 인재 육성은 채용단계에서부터 시작된다. 체계적 평가기준을 정해진 절차에 따라 활용해 평가자 간의 차이를 최소화하고 목적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는 기법을 도입했다. 입사 이후에는 본인 주도로 경력 개발과 성장에 필요한 부서에 지원할 수 있도록 ‘열린인사’ 시스템을 구축했다. 포스코에 입사하게 되면 신입사원은 3년 동안 역량개발 프로그램에 따라 육성된다. 입사 1년차에는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현장교육을 받고 2년차에는 개선과제 수행과 발표대회를 갖는다. 마지막 3년차에는 본인 업무에 대한 연구논문을 작성해야 한다. 이후에도 국내외 경영학석사(MBA) 과정과 지역전문가, 해외유학, 순환보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또 계층별로 핵심 인재를 선정해 리더 육성과정으로 교육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철강엔지니어 역량 강화를 위해 철강대학원 학위 과정과 경영마인드와 글로벌 역량 배양을 위한 MBA를 지원한다. 해외에서는 전략적 심층연구, 해외 투자거점지역 연구 등 총 7개 프로그램으로 교육할 직원을 매년 100명 정도 선발한다. 기술혁신 전문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핵심기술 분야의 우수 엔지니어를 선발해 교육연수 기회와 전문 학회 활동을 할 기회를 제공하고 고급기술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사옥 1층 어린이집으로 활용 포스코는 믿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해 직원들이 자녀 양육 걱정을 줄이고 업무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포스코는 2010년 3월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60명 정원의 어린이집을 열어 자녀의 어린이집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임대료가 높은 서울 강남 한복판의 사옥 1층 로비에 육아시설을 만든 것은 국내에서는 드문 일로 화제가 됐다. 포항과 광양에는 2006년부터 99명 정원 규모의 어린이집을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포항제철소 어린이집은 올해 2월 리모델링 공사를 해 규모를 두 배로 늘려 195명을 보육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제철소 주택단지 내에 지어진 어린이집은 단독 건물 형태로 실내 활동실과 식당, 놀이터 등으로 구성됐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기아자동차는 하반기(7∼12월) 대졸 신입사원 채용설명회를 영화시사회의 형식으로 진행한다. ‘기아 시네마 데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번 채용설명회에 250명의 구직자를 초청해 최신 영화를 보여주고 회사의 채용정보도 소개한다. 올 상반기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채용설명회 개최 지역에 광주광역시가 추가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수도권 중심으로 열리는 채용설명회에 참석하기 어려운 지방 구직자들을 위해 공장이 위치한 광주지역에서도 채용설명회를 열게 됐다”며 “9월 11일에는 여성 구직자들만을 모아 채용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하반기 공채 시즌을 맞아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문화코드 등을 접목시킨 새로운 스타일의 채용설명회를 열거나 수도권 위주로 열렸던 채용설명회를 전국으로 확대하며 인재 확보를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현대자동차 채용 담당자들은 22, 23일 각각 전남대와 전북대 캠퍼스를 찾아가 ‘숨은 인재 찾기 히든카드’ 행사를 열었다. 현대차는 자동차나 상식, 역사 등과 관련된 퀴즈를 푸는 ‘H골든벨’과 다양한 상황에서 임무를 완수하는 프로젝트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학생에게는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때 서류전형을 면제해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8일 창원대를 시작으로 하반기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 이 회사는 채용설명회를 위해 아예 ‘특별판’ 사보를 따로 만들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사보를 받아보기 힘든 수도권 이외의 구직자를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사보를 볼 수 있도록 인쇄형 파일로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하반기 전 계열사에서 48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채용 담당자들이 다음 달 3일부터 전국 18개 대학을 돌면서 대학생들을 직접 만나 포스코에 대한 이해를 돕고 지원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계획이다. 포스코의 경우 전체 대졸 신입사원 가운데 지방대 출신이 35% 수준으로 국내 다른 대기업에 비해 많은 편이다. 현대중공업은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과 함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300명을 하반기에 채용할 계획이다. 31일부터 9월 14일까지 원서를 접수받으며 9월 3일부터 12일까지 전국 19개 대학을 돌면서 채용설명회를 열 예정이다.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다시 2000원을 넘어섰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24일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의 L당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3.6원 오른 2003.71원이었다.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이 2000원을 넘어선 것은 6월 2일(L당 2000.72원) 이후 처음이다. 하향세를 보이던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16일 1891원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석유 혼합판매 허용 등 정부의 각종 유가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두바이유를 비롯한 국제유가도 상승세여서 당분간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피넷에 따르면 24일 오전 7시 기준 서울 중구 서남주유소의 보통휘발유 가격이 L당 2465원으로 가장 비쌌고 영등포구 경일주유소(2460원), 강남구 동하석유(2394원)가 뒤를 이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에쓰오일이 응급구조와 화재진압 활동 중에 순직한 소방관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대표는 24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사옥에서 소방관 자녀 102명에게 300만 원씩, 총 3억6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장학생 대표인 배진성 씨(20·전남대 기계시스템공학부 2학년)는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소방관인 아버지를 진정한 영웅으로 여길 수 있게 했다”며 “응원을 해주신 만큼 더욱 큰꿈을 품고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배 씨의 아버지인 배맹기 소방장은 전남 순천소방서에 근무하던 2004년 과로로 순직했다. 에쓰오일은 2006년부터 매년 순직 소방관 자녀와 가족들에게 장학금이나 위로금을 지급하고 모범 소방관을 표창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포스코, 신기술 개발 직원에 억대 포상금 外포스코가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핵심 신기술을 개발한 직원들에게 억대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최고상인 혁신상 수상작으로는 ‘혁신연주기술’과 ‘차세대 연주열연 프로세스’, ‘광양 생산라인 고속화 기술’ 등 총 5건이 선정돼 팀별로 최대 1억50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 금융지주에도 내년부터 BIS비율 적용금융감독원은 내년부터 금융지주회사에 대해서도 현재 은행에 적용하고 있는 바젤Ⅱ와 바젤Ⅲ 자본규제를 도입해 은행 수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적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자본규제를 강화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 위니아만도 ‘2013년형 딤채’ 출시위니아만도는 23일 저장 공간에 따라 맞춤 냉각과 보관이 가능한 김치냉장고 ‘2013년형 딤채’를 출시했다. 회사 측은 “저장 공간마다 전용 냉각기를 따로 배치해 냄새가 서로 섞이지 않으며 각 공간에 보관한 김치와 채소, 과일의 맛과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60만∼460만 원.}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미국의 정유 메이저 업체인 셰브론으로부터 2조2200여억 원 규모의 고정식 해양플랫폼 5기를 수주했다. 아프리카 앙골라지역 해상에 원유 채취 설비를 설치하는 이 사업은 대우조선의 지난해 매출액의 18%에 해당한다. 이 회사는 올해 3월 호주에서 2조2000억 원 규모의 부유식 원유저장설비(FPSO)를 수주한 이후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대형 사업을 또 따낸 것이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경기침체로 조선업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힘든 상반기(1∼6월)를 보냈다. 현대중공업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1.6% 줄었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7.8% 줄었다. 29일 2분기(4∼6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대우조선도 마찬가지로 작년보다 악화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좋지 않은 실적에도 상반기를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꾸준히 해양플랜트를 수주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선의 발주가 줄어들면서 수주 잔량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지만 해양플랜트 수요는 꾸준한 데다 일반 상선보다 최고 20배까지 값이 비싼 고부가가치 설비여서 조선사들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조선사들은 해양플랜트 덕분에 올해 수주 목표액을 간신히 채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의 상반기 수주금액 78억 달러 가운데 50억 달러는 해양플랜트에서 나왔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도 마찬가지로 해양플랜트 분야 비중이 늘고 있다. 국내 빅3는 건조 경험이 많은 해수면의 원유 시추선과 고정식 생산시설, 부유식 생산시설 등을 주로 수주해왔지만 최근에는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심해시설 진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원유 개발은 미개발 지역인 심해와 극지로 이동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심해시설은 깊은 바다에서 원유를 시추하거나 여기에서 생산된 기름을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면부로 연결하는 시설을 말한다. 이 분야는 노르웨이와 독일 등 소수 업체들이 전체 시장의 80%를 독점하고 있다. 전체 해양플랜트 시장 가운데 심해 개발 규모는 2011년 155억 달러에서 2015년 330억 달러로 고성장이 예상된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포스코는 1월 사내에 7명으로 구성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련 조직인 포스코 소셜미디어추진반을 꾸렸다. 이 팀은 지난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블로그 ‘포스코&’를 열었고 다음 달 3일에는 일반인도 볼 수 있는 공식 기업 블로그를 개설해 이해하기 쉬운 철강 정보와 회사 임직원들의 일상 등을 담을 예정이다. 11월부터는 페이스북 페이지와 해외 고객을 위한 영문 블로그도 운영한다.○ 굴뚝기업들, 소비자와 친해지다 최근 기업 간 거래(B2B)를 주로 하는 ‘굴뚝 기업’들의 SNS 활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SNS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은 소비재 기업이 주도했다. 고객의 장바구니에 들어가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기업의 SNS 계정은 물론이고 특정 브랜드나 제품별 계정까지 운영하며 고객과 소통해 왔다. 특히 B2B 기업 중에서도 정보기술(IT) 업종은 SNS를 활용해 왔지만 철강, 석유화학 등 이른바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은 SNS와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이들은 업계 선도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관리하고 인재 확보 및 잠재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부터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해 왔다. 한화는 최근 ‘한화 데이즈’라는 그룹 블로그를 페이스북으로 확장시켰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도 활발하게 SNS를 운영 중이다. 최두진 포스코 소셜미디어추진반장은 “기업이 성장하면서 ‘고객’의 의미가 원료를 공급하는 공급사, 협력업체 직원, 지역사회 주민까지 넓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외부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해서는 고객사뿐 아니라 회사와 관련된 모든 분야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것. 또 이들 기업의 영업 사이클이 장기적이고 기업 간 거래에서는 비즈니스 의사 결정에 앞서 기업의 평판이 중요하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해외 B2B 기업들은 수년 전부터 SNS를 통해 업계의 주요 트렌드를 따라잡고 소비자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영국의 BP나 네덜란드의 로열더치셸, 덴마크의 선사 AP몰러-머스크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기업의 역사와 가치를 일반인들과 공유하고 있다.○ ‘페친’과 비즈니스 얘기는 금물 이들 기업이 SNS를 통해 공유하는 콘텐츠의 공통점은 딱딱한 사업과 관련한 내용은 가급적 배제했다는 점이다. 한 기업의 SNS 관리 담당자는 “오랜만의 동창 모임을 영업 기회로 활용하는 친구를 모두 불편해 하는 것처럼 사적 특성이 강한 SNS에서 회사의 비즈니스를 장황하게 광고하는 것은 누구의 공감도 살 수 없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B2B 기업 중에서도 SNS를 잘 활용하고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페이스북에서만 4만여 명의 ‘페친(페이스북 친구)’을 확보하고 있다. 에너지인사이터라는 트위터 계정도 운영한다. 주유소라는 소비자들과 접점이 있긴 하지만 페이스북 담벼락에 주유소 관련 콘텐츠는 거의 없다. 대신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거나 소비자가 공감할 만한 이벤트, 전문가가 제공하는 정유 관련 상식을 통해 정유사가 일반인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과 가치를 친근하게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동국제강도 회사 홍보보다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소재를 발굴하거나 사옥인 페럼타워 내 이벤트를 공유하는 내용으로 누리꾼과 친근감을 쌓아가고 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이민희 아이앤컴바인 대표(26)는 2년 전 취업을 준비하는 평범한 대학 4학년생이었다. 그런데 컴퓨터 메신저를 이용해 중학생 동생에게 수학 문제를 풀어주다 ‘번쩍’ 하고 사업 아이템이 떠올랐다. 메신저로 수식은 풀어줘도 도형이나 그래프가 들어간 문제는 설명하기 힘들었다. 이 대표는 동생을 위해 수학 문제를 푸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 개인 사이트에 올렸고 이것이 수학 스터디 서비스 ‘바풀’로 발전했다. 올해 3월 문을 연 ‘바풀’은 누구나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수학 문제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할 수 있는 새로운 수학 스터디 플랫폼이다. 값비싼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지 않아도 막히는 문제를 언제든지 물어보고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처음에는 답변자를 대학생으로 한정했지만 지금은 누구에게나 개방해 회원 8000명이 문제와 정답을 공유한다. 입소문이 나면서 유명 학원 강사와 개인 고객들에게 학생들과 질문·답변할 수 있는 별도 플랫폼을 제공하고 이용료를 받고 있다. 이 아이디어는 ‘제1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과 상금 2000만 원을 받았다. 아산나눔재단은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의 첫 수상자 11개 팀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과 KCC 현대해상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등이 출자한 아산나눔재단은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창업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 대회를 만들었다. 상금 총 2억 원이 걸린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910개 팀이 참가했다. 참신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팀들이 예선을 통과해 벤처캐피털리스트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앞에서 아이디어를 겨뤘다. 대상과 5000만 원의 상금은 자동차의 질소산화물(NOx) 센서를 만든 ‘엑센’팀이 차지했다. 자동차의 배기가스 규제 계획이 강화된다는 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박진수 씨(36)는 신소재공학을 전공하던 대학원생 시절부터 센서를 개발하기 시작해 2008년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아산나눔재단의 지원을 받아 실제 자동차에 이용될 수 있도록 양산설비를 갖추고 자동차 부품회사와 협력해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폐전선을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공법을 개발한 ‘TK코리아’팀도 최우수상을 받았다. 우수상에는 ‘마이리얼트립’, ‘애드투페이퍼’, ‘바이맘’ 등 총 3팀이 선정됐다. 마이리얼트립은 틀에 박힌 여행을 피해 다양한 분야의 현지 가이드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사진가와 함께 시내 곳곳을 살펴보거나 중국 상하이에 있는 대학생과 함께 유명한 바와 음식점을 둘러볼 수도 있다. 애드투페이퍼는 지갑이 얇은 대학생들에게 무료 출력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출력할 때 생기는 위아래 여백에 기업 광고를 집어넣어 기업 광고 수익으로 대학생들의 출력비 부담을 덜어준다. 수상자는 1000억 원 규모의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의 우선 투자 검토 대상자로 선정돼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아산나눔재단은 투자 대상자로 선정된 이번 수상자들에게 해당 분야 전문가의 멘토링을 제공하고 사업성 여부에 따라 해외 진출도 도울 계획이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회사의 이익과 고객의 신뢰가 상충할 때는 반드시 고객의 신뢰를 앞세워야 합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사진)이 고객 중심 경영을 거듭 강조했다. 13일 포스코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포스코 글로벌리더십센터에서 신입사원 117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업무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성장할 수 있으며, 사소한 일에도 감사할 줄 아는 긍정적인 사고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지식과 지혜의 차이를 인식하고 ‘일을 바르게 하는 것’을 넘어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올해 들어 틈날 때마다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해 왔다. 지난달 6일 열린 하반기 수출전략 회의에서 정 회장은 “급변하는 수출 시황에 대처하기 위해 고객사와 신뢰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 우선이며 이는 곧 판매 확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올해 5월 인도 냉연강판 공장 준공식에서는 처음 생산한 강판 위에 논어를 인용해 ‘고객의 신뢰를 잃어버리면 바로 설 수 없다(고객무신불립·顧客無信不立)’는 글귀를 적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기아자동차가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본격적인 해외 사회공헌사업을 시작했다. 기아차는 11일(현지 시간) 탄자니아에서 글로벌 사회공헌사업인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는 이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심리적 물리적 거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탄자니아 나가샹퀴 지역에 중학교를 짓고 스쿨버스와 마을버스, 보건 등의 용도로 개조한 봉고트럭 4대를 지원했다. 10월에 완공될 중학교는 교실 4개와 실험실 2개, 도서실 등으로 구성된다. 이 학교의 부속건물인 그린 라이트 프로그램 센터는 방과후 학교인 ‘인식 개선 사회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탄자니아 나가샹퀴 프로젝트는 국제구호단체인 굿네이버스와 협력했다. 기아차는 기아대책본부와 손잡고 아프리카 말라위에서도 사회공헌사업을 벌일 계획이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현대자동차 정몽구재단은 서울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 함께 희귀질환을 앓는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온드림 힐링캠프’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이 캠프는 올해 4월 정몽구재단이 3개 병원과 맺은 ‘온드림 어린이 희망의료사업 협약’에 따라 진행되는 것으로 이달 9∼22일 병원별로 소아암, 심장병, 신장질환 등 희귀질환을 앓는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질병 치료로 지친 어린이와 보호자는 물론이고 어린이 환자의 형제들도 초청해 휴식과 가족 단합의 시간을 줄 예정이다. 캠프에서는 전문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이 동행해 의료시설과 기구, 약품을 현장에서 제공한다.}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산업·금융계에도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계는 최근 직원 수 감축에 나서고 있다. 벽산건설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임직원 수가 600명 수준이었지만 최근 300명 선으로 줄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풍림산업은 1000명에서 650명으로, 우림건설도 400명에서 140명 정도로 임직원이 줄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건설사업부 직원 20명을 삼성에버랜드에 배속시켰고 최근 80명을 추가로 에버랜드에서 근무하도록 조치했다. 올해 큰 폭의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금융권도 구조조정의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현대카드는 최근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실적 악화가 우려되자 지난달 중순 20개 팀을 정리했다. 현대카드의 순(純)이익은 2010년 3500억 원에서 올해는 2000억 원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씨카드는 이미 지난해 이사직급을 없애는 등의 조직개편을 실시했으며 삼성카드는 지난해 11월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는 불황을 버티기 위해 유동성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력사업이 조선과 해운업인 STX그룹은 비상장 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하고 해외 자원개발 지분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현대차 보유 주식을 매각해 현금 7500억 원을 마련하고 회사채도 발행했다. 김종석 홍익대 교수(경제학)는 “경기침체기의 구조조정은 피치 못할 현상이지만 기업이 성장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노사 간 양보를 통해 고용수준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청년층 고용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아들이 갑자기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훤칠하게 키가 자란 친구들이 교복을 입고 학교에 다닐 동안 아들은 2년 내내 병원에 누워 있어야 했다. 투정도 부리고 차라리 엄마를 원망하면 마음이라도 편하련만 일찍 철이 든 아들은 대신 아프고 싶은 엄마의 타는 속을 눈치챘는지 더 많이, 더 씩씩하게 웃었다. 아픈 아들을 보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속으로만 반복했던 말을 남선아 씨(36)는 지난달에야 신문 광고로 전했다. “백혈병과의 힘든 투병 중에서도 늘 웃어 줘서 고맙다 사랑해!”○ 모두에게 개방한 1면 광고 에쓰오일이 6월 1일부터 동아일보를 비롯한 10개 종합일간지 1면 상단에 돌출 광고를 통해 전달하고 있는 ‘情YOU 캠페인’이 화제다. 경기 침체 속에서 누군가로부터 위안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광고 속 회사 이름의 크기는 과감히 줄이고 값비싼 1면 광고를 고객들에게 개방했다. 에쓰오일이 홈페이지(www.s-oil.com)와 모바일로 접수한 30자 메시지 게시판은 쑥스럽고 바쁘다는 핑계로 그동안 주변에 전하지 못한 응원의 메시지로 넘친다. 6월 한 달간 인터넷 접수만 1000건을 넘었다. 7월에는 신청자가 더 늘어 약 2400건이 접수됐다. 에쓰오일은 이 중 메시지를 선정해 매일 다른 것으로 광고를 싣는다. 법무부 서울동부보호관찰소 행복배움터에서 2008년부터 보호관찰을 받는 학생들의 검정고시 준비를 도운 김보현 보인중 교사는 지난달 26일 학생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어려운 환경에서 범죄의 길로 내몰려 학업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아이들은 3일 고입·대입검정고시를 치렀다. “동부보호관찰소 행복배움터 검정고시 대박기원 힘내자!” 김 교사의 메시지는 아이들과 김 교사를 더 끈끈하게 연결해 주는 메신저가 됐다.○ 각박한 세상, 30자로 전하는 진심 사회 분위기가 각박해질수록 소중한 것은 가족이라는 사실을 반영하듯 신청 메시지 중에는 가족에 대한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가 많았다. ‘회사에서는 정년이 있지만 아버지란 이름에 정년은 없습니다’(7월 16일자), ‘베트남에서 시집 온 연우 엄마∼ 우리 항상 알콩달콩 살아요’(6월 25일자). ‘30자 내로 적기엔 내 마음이 너무 크다오. 평생 사랑하겠소∼’(8월 2일자) 등 무뚝뚝한 남편과 딸, 손자는 신문광고로 사랑을 전했다. 무더위에 땀을 흘리며 일하는 해양구조원과 소방관에 대한 응원도 눈길을 끌었다. 2006년부터 소방방재청과 함께 ‘소방영웅지킴이’ 프로그램으로 소방관들을 후원하는 에쓰오일 직원들이 게재한 ‘소방영웅, 시민영웅… 세상은 보이지 않는 영웅들이 지킵니다’(6월 28일자)라는 메시지도 화제가 됐다. 런던 올림픽이 시작된 7월에는 대한민국의 선전을 기원하는 재치 넘치는 메시지들이 채택됐다.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는 메시지와 함께 “런던에서 종합 5위 하면 시청에서 ‘구도일(에쓰오일 마스코트)’과 함께 춤을 추겠다”는 공약도 등장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말까지 이 광고 지면을 계속 일반인에게 줄 계획이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쇳물을 녹이는 저 고로(高爐)에서 나오는 고압가스는 예전엔 골칫덩어리였지만 이젠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어요.” 경북 포항시 포항제철소의 4고로. 꼭대기에 설치된 가스 배기 설비를 가리키며 윤신찬 포스코 제선부 파트장이 설명했다. 쇳물을 녹이는 용광로인 고로의 맨 꼭대기에서 시작된 거대한 파이프는 고로 바로 옆에 있는 가스저장소와 발전기로 길게 이어져 있었다. 이 발전기에서 생산된 전기는 다시 제철소의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는 철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스팀)과 폐가스로 전기를 만들어 전체 전기 사용량의 약 58%를 충당한다. 폐에너지 재활용으로 절감한 비용만 지난해 9800억 원에 이른다. 발전소에서 자체 생산한 에너지의 9%는 제철소 내에 있는 포스코켐텍 등 자회사에 판매하기도 한다.○ 에너지 대량 소비 기업들의 재활용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전력난 속에서 최대 전기 소비 업체인 제철소와 석유화학 공장들이 제조 과정에서 나온 폐열로 자체 발전을 하거나 인근 공장에 이를 나누는 재활용 시장을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쟁 관계에 있는 공장이라도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파이프라인을 연결해 싼값에 폐열을 주고받아 연간 수백억 원의 연료비를 절약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울산 석유화학 공장은 이웃 공장인 애경유화와 파이프라인으로 연결돼 있다. 2009년부터 애경으로부터 폐열을 사오기 때문이다. 공장의 터빈을 돌리기 위해선 스팀이 항상 필요해 에너지 소모가 많았는데 애경유화에서 발생하는 부수적인 스팀을 사들여 불필요한 보일러 가동을 줄였다. 이를 통해 벙커C유 사용량을 연간 7500만 L 줄였다. 울산 에쓰오일 공장은 이웃의 LS니꼬동제련과 협력해 연간 50만 t의 폐열을 싼값에 공급받아 연간 300억 원을 절약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PVC 제조 공정에 필요한 스팀을 태광산업으로부터 공급받는다. 사용하고 남은 폐열은 인근 SKC 공장에 재판매하기도 한다. 한화케미칼이 이를 통해 절감하는 비용은 연간 100억 원 수준이다.○ ‘스팀 하이웨이’로 안정적 거래 에너지난이 심해지면서 최근에는 폐열을 전문적으로 중개하고 거래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러 사업장으로부터 폐열을 구입해 적절한 가공과 수송을 통해 다른 사업장에 적절한 가격에 판매하는 전문 기업체나 거래소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것. 이렇게 하면 공단 내 여러 기업이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절감하고 탄소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울산 남구 용연동 일대 울산미포산업단지에서는 공단에 폐열을 공유하는 ‘스팀 하이웨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조성되고 있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SK에너지 공장과 SK케미칼 공장을 잇는 약 6km 길이의 고압 스팀관이 시간당 100t의 폐열을 실어 나를 예정이다. 이 사업을 주도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스팀 하이웨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SK에너지와 SK케미칼뿐만 아니라 공단 내 다른 6개 기업과 협의하고 있다.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연간 4800만 t의 벙커C유가 절약되고 폐열을 거래하는 180억 원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포스코 직원 이원기 씨(57·사진)는 경북 포항시 포항제철소 내에서 무엇이든 척척 해결하는 ‘이가이버’로 통한다. 손재주가 뛰어난 미국 TV드라마의 주인공 맥가이버에 빗댄 별명이다. 1978년부터 포항제철소 화성부(코크스 제조)에서 일한 이 씨는 2010년 12월 포스코를 정년퇴직하고도 재취업해 근무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2건의 특허 등록을 시작으로 올해에만 총 23건의 특허를 제출했다. 이 중 15건이 특허로 등록이 됐고 2건은 심의 중이다. 1989년 포스코가 독일의 오토(OTTO)사로부터 코크스 관련 설비를 들여왔을 때 잦은 고장으로 정상 조업이 힘들 정도였다. 외부 설비공급 전문가들이 1년간 노력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철수를 했다. 결국 이 씨와 정비요원들이 나서서 원인을 찾아 설비를 고친 뒤 이 설비는 지금까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 씨는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특허 기술로 연결시켜 왔다. 그가 특허 등록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기술이 포스코의 자산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외국에서 도입한 설비에 개선안을 내서 적용되면 결국은 외국 공급사 기술로 둔갑하더군요. 이런 사례를 여러 번 겪으면서 우리 기술이 외국 기술이 되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어 특허 등록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철강의 원료가 되는 코크스를 냉각시키면서 열을 회수해 부생에너지를 얻는 코크스 건식냉각설비(CDQ)에 대해서는 제철소 내에서 최고의 지식을 갖추고 있다. 이 씨는 CDQ보일러 설비운전기술 등 다양한 지식으로 무장해 후배들이 쉽고 빠르게 업무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왔다. 현장의 작은 아이디어를 특허로 발전시킨 경험을 여러 차례 후배들에게 강의로 가르치기도 했다. 이 씨는 “항상 관심을 가지고 문제점을 개선하려고 하는 마인드로 설비를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마련”이라고 말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금강산 관광이 재개돼 10주기 행사는 금강산에서 하고 싶습니다.”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9주기를 맞아 부인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은 3일 오전 경기 하남시 창우동 선영에서 묘소를 참배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11일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이후 중단됐다.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등 현대아산 임직원 14명도 이날 오전 정 전 회장의 추모비가 있는 금강산을 찾았다. 현대아산의 이번 방북은 현 회장이 지난해 12월 26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을 조문하기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에 다녀온 뒤 8개월여 만이다. 장 사장 일행은 금강산지구 온정각 휴게소 추모비 앞에서 추모행사를 마치고 현대아산 소유 시설물을 살펴본 뒤 오후 4시 20분경 강원 고성군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돌아왔다. 이날 금강산 추모식에는 지난해와 달리 북측 인사는 참여하지 않았다. 장 사장은 “우리를 안내한 북측 관계자들에게 ‘금강산 관광이 중단돼서 안타깝다.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으나 이들이 관광 재개에 대해 대화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상황이 못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금강산 호텔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탄 버스 3대를 봤으며 5∼10명 단위로 무리지어 돌아다니는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지만 통행하는 사람이 적어 관광객이 많지는 않아 보였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 4월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사업 독점권의 효력을 취소한다고 밝힌 이후 자체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작년 8월에는 금강산의 남측 재산권을 처분하고 관련 인원을 전원 추방했다.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폭염과 전력난에 맞춰 조선사들이 일제히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 생산직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16일간의 휴가에 돌입했다. 공식 하계휴가에 노조창립기념일과 광복절 등 휴무일을 한꺼번에 붙여서 쉬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생산직도 집중휴가제를 올해부터 부활시켜 4일부터 19일까지 16일간 여름휴가를 떠난다. 대우조선은 노사협의를 통해 여름휴가 5일에 노조창립기념일과 광복절 등을 덧붙였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28일부터 주말을 포함해 9일간의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STX는 중국 다롄의 조선해양생산기지에서 40만 t급 초대형 광물운반선 발레 에스피리토 산토호의 명명(命名)식을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이 선박의 갑판 면적은 축구장 3개 반 크기이며 화물적재량은 세계 최대다. 15t 덤프트럭 2만6700대 분량의 철광석을 싣고 14.8노트(시속 27km)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이 선박에는 다양한 친환경 기술이 적용됐다. 해수배출량과 화물적재량을 높일 수 있는 고용량 밸러스트 수처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이 화물을 실을 때 균형을 잡기 위해 해수를 채우고 빼는 과정에서 해양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어 해수를 살균 처리하는 밸러스트 수처리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