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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200번째 우승 주인공은 고진영(26)이었다. 고진영은 24일 부산 기장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8개의 버디를 낚아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그는 4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임희정(21)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의 200번째 우승을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프로 데뷔 후 첫 연장전에서 승리한 고진영은 9월 포틀랜드 클래식 우승부터 최근 출전한 5개 대회에서 우승 3회, 준우승 1회의 놀라운 성적을 올리고 있다. 세계 랭킹 2위였던 고진영은 시즌 4승을 거둬 넬리 코르다(3승·미국)를 제치고 다승 1위에 오름과 동시에 6월 112주 동안 지키다 물러난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하게 됐다. 시즌 초반 조모상을 당한 뒤 슬럼프에 빠진 고진영은 7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칸 클래식에서 뒤늦게 시즌 첫 승을 따낸 뒤 “지난 몇 대회 동안은 ‘골프 사춘기’ 같았다. 뭔가 될 듯하면서 안 되니까 힘들었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 그는 “스윙을 되찾기 위해 오전 8시에 연습장에 가서 저녁 먹을 때까지 헬스장, 연습장만 왔다 갔다 했다”며 “죽기 살기로 연습했던 주니어 시절을 떠올리며 연습하려 했다”고 했다. 최근의 대반전은 그 같은 노력의 결과다. 이날 18번홀(파4)에서 날린 연장전 두 번째 샷은 ‘세계 1위’의 자격을 증명하는 한 방이었다. 173야드를 남겨 두고 친 하이브리드 샷은 그린 앞 벙커를 살짝 넘겨 내리막을 탄 뒤 핀 1m 앞에 멈춰 섰다. 임희정이 파를 지킨 반면 고진영은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국 여자 선수들은 고 구옥희 프로가 1988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대회에서 첫 승을 거둔 뒤 33년 만에 200승을 합작했다. 통산 11승을 거둔 고진영은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 김세영(12승), 신지애(11승)의 뒤를 이었다. 이들을 포함해 48명의 한국 선수가 200승에 힘을 보탰다. 한국보다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한 나라는 미국(1527승)뿐이다. 한국 선수들이 100승을 따내기까지는 24년이 걸렸다. 당시 부모들의 헌신과 희생, 특유의 성실함이 골프 불모지 한국을 세계 정상으로 이끈 원동력이었다. 유소연이 2012년 100승을 거둔 뒤 200승까지는 9년 밖에 안 걸릴 정도로 고속질주를 거듭했다. 여기엔 박세리의 영향을 받은 1988년생 동갑내기 박인비, 신지애, 최나연(9승), 김인경(7승) 등 ‘세리 키즈’들의 영향이 컸다. 이들은 주니어 시절부터 치열한 경쟁으로 실력을 키웠다. 행복한 골프를 추구하고 부모에게서 벗어나 독립 경향이 짙어진 것도 선배 세대와 달랐다. 한국 선수들이 101승에서 200승을 기록하는 동안 미국은 67승에 그쳤다. 고진영은 “2등은 하겠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쳤다”며 “프로가 된 후 처음 치른 연장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했는데 미안한 결과가 됐다”고 말했다. 4년 전 이맘때 국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LPGA투어에 직행한 그는 후배 임희정에 대해 “너무 잘해서 미국에 오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 오늘은 운이 좋아 이겼다”고 칭찬했다. 임희정은 이번 대회 4라운드 72홀 동안 보기 없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쳐 당장 LPGA투어에 진출해도 손색이 없다는 고진영의 찬사를 들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경륜과 경정을 운영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륜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레이스가 열리지 않으면서 선수들이 큰 경제적 어려움에 빠졌다. 지난해 한국경륜선수노조를 결정한 선수들은 ‘생계 보장’ 등을 요구하며 7월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노조에는 국내 경륜 선수 500여 명 중 300여 명이 소속돼 있다. 노조와 공단의 입장이 엇갈리는 부분은 기본급이다. 법적으로 근로자가 아닌 개인 사업자 신분인 선수들은 매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참가 상금을 받고, 성적에 따라 추가 상금을 받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초부터 경기가 제대로 열리지 못하면서 수입이 거의 없어졌다. 선수들은 “택배와 일용직, 대리운전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상금 일부를 매달 기본급 형태로 지급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올해 들어 경륜·경정 온라인 발매 법안이 통과돼 8월 6일부터는 레이스가 무관중(대전과 천안은 20% 입장)으로 열리고 있다. 하지만 1회차 당 평균 매출은 예전의 1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파업에 참여했던 선수들 중 일부는 경기에 참가하고 있지만, 적지 않은 선수들이 여전히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경정은 매출 저조와 함께 경정장 이전을 둘러싼 논란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미사리 경정공원(경정장)이 위치한 경기 하남시는 현 경정장 부지(133만㎡) 등 미사섬 일대에 시민 휴식공간을 조성하기로 하고 경정장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경정장 주변에 대단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소음과 환경 등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고, 사행사업인 경정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공단 측은 “경정장 이전과 관련해 지자체와 수차례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공단 측은 “경정장 이전 시 관련 지역 일자리 감소 및 관계자들의 생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지역사회 기부금 지원 중단에 따른 지역 복지 축소 등의 문제도 생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단은 이전 관련 주요 이슈인 소음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저소음 전기모터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 공단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입 감소로 인해 수백 억 원을 민간 은행을 통해 차입했으며 내년에도 추가 차입을 검토하고 있다.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지난해부터 팀장급 이상 임직원들의 성과급 일부를 반납하고 긴축재정도 실시하고 있다. 체육계 일각에서는 공단이 구조조정 같은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해야할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공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공단의 운영 사업이 힘든 여건이지만 지난해에도 1조 6616억 원의 체육진흥기금을 조성해 우리나라 체육계를 지원해 왔다”며 “올해는 전년도보다 10.2% 늘어난 1조 8308억 원의 체육진흥기금을 조성하는 등 공단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uni@donga.com}

‘400홈런의 사나이’ SSG 최정(사진)의 방망이가 시즌 막판 뜨겁게 달아올랐다. 최정은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0-0 동점이던 1회말 2사 2루에서 두산의 토종 에이스 최원준의 슬라이더(시속 126km)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최정의 홈런포로 기선을 제압한 SSG는 2회에 3점, 3회에 1점을 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끝에 7-1로 승리했다. SSG는 7번째로 팀 통산 1500승을 달성했다. 63승 13무 62패(승률 0.504)가 된 SSG는 이날 LG와 5-5로 비긴 키움(66승 7무 65패·승률 0.5038)을 승률에서 앞서며 단독 5위로 뛰어올랐다. 19일 광주 KIA전에서 개인 통산 400홈런을 채운 최정은 하루 전인 20일 NC와의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도 홈런을 쳤고, 이날도 1회 홈런을 치며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22번째 연타석 홈런. 시즌 홈런을 34개로 늘린 최정은 2위 나성범(NC·32개)과의 격차를 벌리며 홈런 선두를 굳게 지켰다. 개인 통산 홈런은 402개로 늘었다. 마운드에서는 외국인 선발 투수 폰트의 호투가 빛났다. 폰트는 최고 시속 149km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를 고루 섞어 던지며 6이닝을 4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시즌 8승(4패)째를 수확했다. 두산 선발 최원준은 올 시즌 개인 최소인 2와 3분의 1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4위 두산은 SSG에 1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왼 발목 부상에서 회복해 이날 한화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던 KIA 신인 투수 이의리는 경기 직전 왼손 중지 물집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한화는 갑자기 선발 투수가 바뀐 KIA를 13-2로 대파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일본 고교야구 ‘고시엔 대회’에는 ‘괴물’ 투수란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던지고, 또 던지고, 또 던지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투수들입니다. 수많은 괴물 중에 단 한 명을 꼽으라면 많은 야구팬들이 마쓰자카 다이스케(41)를 기억할 것 같습니다. 요코하마 고교에 다니던 마쓰자카는 1998년 고시엔 대회 PL학원과의 8강전에서 연장 17회까지 무려 250개의 공을 던지며 완투승을 거뒀습니다. 이튿날 준결승에 다시 구원 등판했고, 그 다음 결승전에서는 선발 등판해 노히트 노런까지 기록했습니다. ‘괴물’의 탄생에 일본은 열광했었지요. 이듬해인 1999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마쓰자카는 일본 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했는데 당시 그를 취재하러 온 일본 취재진이 100명도 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20살도 안 된 나이에 이미 초특급 스타 대우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럴 만도 한 게 그는 당시 156km의 강속구를 던졌습니다. 그냥 던진 정도가 아니라 1회부터 9회가 끝날 때까지 스태미나를 유지했습니다. 프로에 와서도 괴물같은 투구는 계속됐습니다. 세이부 입단 첫해 180이닝을 던지며 16승 5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다승왕과 신인왕을 차지했습니다. 3년차인 2001년에는 무려 240과 3분의1이닝을 던지며 15승(15패)를 올렸습니다. 마쓰자카는 2006년까지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며 108승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습니다. 더욱 놀랍게도 그는 218경기의 등판 중 무려 72회의 완투를 했습니다. 2005시즌에는 28경기 선발 등판에서 15경기를 끝까지 책임졌습니다. 무지막지한 ‘이닝 이터’라고 할 수 있겠지요. 세이부에서 뛴 8년 동안 완봉승은 무려 18차례나 됩니다. 2006시즌 후 메이저리그 보스턴은 포스팅 비용으로만 5111만 1111달러(약 602억원)를 들여 그를 영입했습니다. 마쓰자카에게 쓴 6년 5200만 달러(약 613억원)를 합치며 1억 달러가 넘는 대형 계약이었습니다. 처음 2년간은 좋았습니다. 2007년에는 15승을 거두며 연착륙했고, 2008년에는 18승 3패 평균자책점 2.90의 놀라운 모습을 보였지요. 당시 현지에서는 마쓰자카가 ‘마구’의 일종인 자이로볼을 던진다는 게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정확한 실체가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총알이 날아가는 것처럼 공이 진행하는 방향을 축으로 공이 회전하면서 날아가는 공을 던져 타자들이 치기 힘들다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미국에서의 마쓰자카는 이미 예전처럼 1회부터 9회까지 내리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가 아니었습니다. 변화구 구사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고, 속구보다는 제구로 승부하는 투수가 되어 있었지요. 거기다 팔꿈치와 어깨, 목 등에 이상 징후가 나타났습니다. 결국 나머지 4년간은 합해서 17승을 올린 뒤 보스턴을 떠나게 됩니다. 2013년과 2014년 2년간은 뉴욕 메츠에서 뛰었지만 두 해 동안 6승 밖에 올리지 못했습니다. 2016년 일본 복귀 후의 모습은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3년 12억엔(약 124억원)에 계약했는데 3년간 딱 1경기에 등판해 ‘먹튀’ 소리를 들었습니다. 2018년 주니치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지만 이후 결국 부상 후유증을 털어내지 못했습니다. 올해 친정팀으로 돌아온 그는 19일 일본 사이타마현 메트라이프 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서며 은퇴 경기를 치렀습니다. 공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지만 은퇴 경기를 위해 모처럼 마운드에 섰습니다. 선두타자 곤도 켄스케를 상대한 마쓰자카는 공 5개를 모두 직구로 던져 볼넷을 내줬는데 마지막으로 던진 공은 시속이 불과116km였습니다. 그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은퇴경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 더 이상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마쓰자카 다이스케’라는 선수가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서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고 싶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어서 마지막으로 모든 힘을 쏟아내야겠다고 결심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한 시대를 풍미했던 또 한 명의 투수가 야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젊은 시절 그는 “어깨는 쓸 수록 단된련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습니다. 만약 그가 좀더 어깨를 아꼈다면 좀더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PS. 일본 대표팀의 주축 투수였던 마쓰자카는 한국과도 여러 차례 상대했습니다. 2006년과 2009년 WBC에서 두 대회 연속 MVP를 차지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한국에는 그의 ‘천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국민타자’ 이승엽입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일본과의 예선에서는 이승엽은 마쓰자카를 두들겨 홈런을 쳤습니다. 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0-0 동점이던 8회 말 마쓰자카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뜨렸지요. 그 대회에서 이승엽은 마쓰자카를 상대로 8타수 2안타 5삼진을 기록했는데 그 2개의 안타가 모두 결정적인 타구였습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동료 비하 및 고의 충돌 의혹에 휩싸인 심석희(24)가 배제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경기복 문제가 불거졌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18일 “쇼트트랙 대표팀이 21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월드컵 1차 대회에 지난 시즌 지급된 경기복을 입는다”고 밝혔다. 새 시즌 경기복을 이미 지급했지만 선수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제작돼 지난 시즌 것으로 대체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예지 의원(국민의힘)이 연맹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연맹은 7월 빙상 대표팀의 새 시즌 경기복 제작을 A사에 맡겼다. 하지만 입찰 공고문에 나온 기술 평가(80점) 중 절반(40점)인 선수 평가를 생략한 채 상대적으로 저렴한 A사에 제작을 맡겼다. 몇몇 선수가 불편을 이유로 이에 반발하자 지난 시즌까지 입었던 B사에 경기복을 재주문했지만 1차 대회까지 완성품을 받지 못했다. 연맹 관계자는 “B사의 새 경기복이 오면 다시 테스트해 선수 의견을 반영할 예정이다. A, B사의 경기복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년 2월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입을 새 시즌 경기복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동료 비하 및 고의 충돌 의혹에 휩싸인 심석희(24)가 배제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경기복 문제가 불거졌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18일 “쇼트트랙 대표팀이 21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월드컵 1차 대회에 지난 시즌 지급된 경기복을 입는다”고 밝혔다. 새 시즌 경기복을 이미 지급했지만 선수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제작돼 지난 시즌 것으로 대체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예지 의원(국민의힘)이 연맹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연맹은 7월 빙상 대표팀의 새 시즌 경기복 제작을 A사에 맡기기로 했다. 하지만 입찰 공고문에 나온 기술 평가(80점) 중 절반(40점)인 선수 평가를 생략한 채 상대적으로 저렴한 A사에 제작을 맡겼다. 몇몇 선수들이 불편을 이유로 이에 반발하자 지난 시즌까지 입었던 B사에 경기복을 재주문했지만 1차 대회까지 완성품을 받지 못했다. 연맹 관계자는 “B사의 새 경기복이 오면 다시 테스트해 선수 의견을 반영할 예정이다. A, B사의 경기복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년 2월 베이징 겨울 올림픽에서 입을 새 시즌 경기복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uni@donga.com}
정부가 15일 발표한 코로나19 방역지침 조정안에 따라 다음 주부터 관중 입장이 가능해진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구단들은 일제히 반색하고 있다. 다음 주부터는 수도권에서도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야외는 총 수용 규모의 30%, 실내는 20%까지 입장이 허용된다. KBO는 당장 19일부터 수도권 4개 구장(잠실, 고척, 문학, 수원)에 관중을 받기로 했다. 11월 열리는 포스트시즌에는 더 많은 관중 입장 허용을 기대하고 있다. 15일 현재 선두 KT(연고지 수원)를 비롯해 서울 연고의 LG, 두산, 키움 등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다. 11월 15일 이후에 편성하는 포스트시즌 경기는 모두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프로축구에서도 K리그1, 2를 통틀어 수도권 9개 구단이 관중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달 말부터 K리그1 파이널 라운드와 리그 우승, 승격 및 강등,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 등이 잇달아 열린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팀 동료를 비하하고 고의 실격 등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가 이번에는 올림픽 기간 중 라커룸에서 불법 녹취를 시도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심석희와 국가대표 한 코치가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 김현정의 뉴스쇼에 따르면 심석희와 코치는 2018년 2월 20일 오후 7경시 메신저를 통해 의견을 교환했다. 심석희와 최민정(23), 김아랑(26) 등이 쇼트트랙 여자 개인 1000m 예선을 마친 직후였다. 해당 메시지에서 심석희는 “최민정이 감독한테 뭐라고 지껄이나 들으려고 라커룸에 있는 중”이라면서 “녹음해야지”라고 말한다. 두 사람의 대화는 여자 3000m 계주 결선 출전 순번에 대한 내용으로 이어졌다. 심석희가 “핸드폰 녹음기 켜놓고 라커룸에 둘 테니 말조심하고 문자로 하자”고 하자 코치는 긍정을 뜻하는 ‘ㅇㅇ’라고 답했다. 심석희가 다른 선수들이 함께 있는데 본인이 나가면 말을 꺼낼 것 같다며 “그냥 나가고 녹음기 켜둘까”라고 하자 코치는 “응”이라고 회신했다. 심석희가 실제로 녹음을 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임은 분명하다. 심석희는 최근 평창 대회 기간 중 같은 대표팀 동료들을 비하하고, 여자 1000m 결선에서 라이벌이던 최민정을 고의 충돌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주고받은 게 드러나면서 구설에 올랐다. 심석희는 동료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고의 충돌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라커룸 불법 녹취 의혹까지 터지면서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심석희 측은 라커룸 녹취에 대해서는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평창 올림픽 기간 외에도 2017년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 등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한 승부 조작이 이뤄졌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날 조선닷컴에 따르면 심석희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가 2018년 9월 옥중 편지를 통해 두 차례 승부 조작 시도를 폭로했다. 2016~2017시즌 월드컵 1500m에서 한국체대 B 교수의 지시로 조 전 코치가 심석희의 금메달을 위해 최민정에게 양보를 부탁했고, 최민정은 1500m 대신 심석희가 출전하지 않는 500m에 나섰다. 심석희는 최민정이 빠진 15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듬해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 1000m에서도 조 전 코치가 최민정에게 빌면서 금메달을 양보해 달라고 부탁한 끝에 심석희가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조 전 코치는 지난달 10일 2심에서 징역 13년형을 선고 받았다. 또 평창 올림픽 기간 외에도 2017년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 등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한 승부 조작이 이뤄졌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날 조선닷컴에 따르면 심석희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가 2018년 9월 옥중 편지를 통해 두 차례 승부 조작 시도를 폭로했다. 2016~2017시즌 월드컵 1500m에서 한국체대 B 교수의 지시로 조 전 코치가 심석희의 금메달을 위해 최민정에게 양보를 부탁했고, 최민정은 1500m 대신 심석희가 출전하지 않는 500m에 나섰다. 심석희는 최민정이 빠진 15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듬해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 1000m에서도 조 전 코치가 최민정에게 빌면서 금메달을 양보해 달라고 부탁한 끝에 심석희가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조 전 코치는 지난달 10일 2심에서 징역 13년형을 선고 받았다. 이번 의혹과 관련해 최민정 측은 “노 코멘트”라고 반응했다. 한편 평창 올림픽 여자 계주 3000m에서 심석희 최민정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한 김예진(21)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난 그냥 조용조용하게 살고 싶었는데”란 글로 혼란스러운 심경을 드러냈다. 김예진은 이 글과 함께 최민정과 같이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23)이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심석희(24)의 고의 실격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최민정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공문을 보내 최민정에 대한 보호와 함께 심석희와 당시 국가대표팀 코치의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의 고의 충돌 의혹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최민정과 심석희는 평창 올림픽에 이어 내년 2월 베이징 겨울올림픽에도 대표로 선발된 상태다.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평창 올림픽 당시 심석희와 국가대표 코치의 대화에는 고의 충돌을 의미하는 빙상계 은어 ‘여자 브래드버리를 만들자’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 종목에서 두 선수가 충돌해 넘어지면서 심석희는 실격당했고 최민정은 4위로 마쳤다. 충돌 직전 최민정은 4위, 심석희는 5위로 달리고 있었다. 구동회 올댓스포츠 대표는 “당시 최민정은 유력했던 금메달을 어이없게 놓쳤을 뿐 아니라 무릎 인대를 다쳐 보호대를 착용하고 절뚝거리며 걸을 정도로 심한 부상을 입었다”며 “만약 고의였다면 승부조작을 넘어 최민정에게 위해를 가한 범죄행위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심석희와 코치가 나눈 대화에서 최민정이 500m 경기를 치르는 것과 관련하여 중국 선수를 응원했다.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 선수로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심석희는 입장문을 통해 “저와 최민정 모두 아웃코스를 통해 상대방을 추월하며 막판 스퍼트를 내는 방식을 주특기로 한다. 그 과정에서 안타까운 충돌이 생겼다”며 충돌이 절대 고의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 문제는 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거론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심석희 관련 논란을 공식 질의했다. 이 회장은 “현재 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며 “만약 고의인 게 드러난다면 심석희의 국가대표 자격 및 경기력 향상 연금 수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나흘간의 꿀맛 휴식을 취한 키움이 NC를 대파하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키움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안방 경기에서 왼손 선발 투수 요키시의 호투와 이정후와 박병호의 맹타를 앞세워 13-2로 승리했다. 키움과 NC, 그리고 SSG 등 세 팀은 전날까지 5할 승률로 나란히 공동 5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틀 전까지 경기를 치러야 했던 두 팀과 달리 키움은 우천 취소 등으로 7일 이후 전날까지 나흘간 체력을 보충할 수 있었다. 요키시는 이날 7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점) 호투로 시즌 15승째(7패)를 챙겼다. 1회초 먼저 2점을 내줬지만 나머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요키시는 투심 패스트볼(40구)과 커브(37구)를 주로 던지며 NC 타선을 잠재웠다. 이정후와 박병호는 나란히 3안타씩을 때려내며 공격을 이끌었다. 9일 조부상을 당한 뒤 경기에 나선 이정후는 4타수 3안타 3타점, 4번 타자 박병호는 5타수 3안타 2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SSG가 인천 안방 경기에서 LG와 4-4로 비기면서 키움은 단독 5위가 됐다. 삼성은 광주 방문경기에서 KIA에 2-1로 승리하며 LG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삼성 외국인 선발 뷰캐넌은 7이닝 1실점 호투로 15승째(5패)를 수확하며 요키시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심석희와 국가대표팀 코치 간에 모의한 의혹이 있는 충돌사고에 대해서 고의성 여부를 철저히 밝혀 달라.” 한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팀 동료를 비하하고 고의 실격 등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같이 심석희가 비하한 대상 중 한 명인 최민정(23)이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최민정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12일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보낸 공문을 통해 최민정에 대한 보호와 함께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 경기 때 벌어진 고의충돌 의혹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평창올림픽 당시 심석희와 국가대표 C코치의 대화에는 ‘브래드버리’, ‘여자 브래드버리를 만들자’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스티븐 브래드버리(호주)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 올림픽 당시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 선두를 달리던 선수들이 단체로 엉켜 넘어지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딴 선수다. 이후 빙상계에서 ‘브래드버리’는 고의 충돌을 의미하는 은어로 사용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에서도 심석희와 최민정이 충돌해 넘어지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이 종목 최강자로 군림하던 최민정은 물론 심석희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 구동회 올댓스포츠 대표는 “당시 최민정은 유력했던 금메달을 어이없게 놓쳤을 뿐만 아니라, 그 충돌로 인해 무릎인대를 다쳐 보호대를 착용하고 절뚝거리며 걸을 정도로 심한 부상을 입었다”며 “심석희와 C코치가 ‘브래드버리 만들자’라는 얘기를 반복했으며 실제 경기에서도 이 상황이 현실로 벌어졌다. 만약 이게 고의였다면 승부조작을 넘어 최민정에게 위해를 가한 범죄행위라고 볼 수 있어 대한체육회와 빙상연맹에 진상파악 및 면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또 “심석희는 2018년 2월 13일에 국가대표팀 C코치와 나눈 대화에서 최민정이 500m 경기를 치르는 것과 관련하여 중국 선수를 응원했다.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 선수로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심석희는 하루 전인 11일 “미성숙한 태도와 언행으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기사를 접하고 충격 받았을 김아랑 선수, 최민정 선수, 코치 선생님들께 마음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달하고 싶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통해 사과의 마음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최민정과의 충돌에 대해서는 절대 고의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저와 최민정 모두 아웃코스를 통해 상대방을 추월하며 막판 스퍼트를 내는 방식을 주특기로 한다. 그 과정에서 안타까운 충돌이 생겼다”라며 “추후 전문가들의 진상조사 등이 이루어져 이에 관한 많은 분들의 오해가 해소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2022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면서 함께 국가대표가 됐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불거지면서 심석희는 일단 다른 선수들과 분리 조치된 상태다. 21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 명단에서도 제외되면서 베이징 올림픽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이 문제는 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거론됐다. 정청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태권도진흥재단, 대한장애인체육회 등 4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심석희 논란을 공식 질의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현재 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련 내용을 조사 중”이라며 “경기력향상 연금 수혜 대상에서 심석희를 제외하는 문제는 조사를 거쳐 관련 사실을 먼저 확인해야 하는 사안”라고 답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1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고진영(26)이었다. 고진영 외에도 ‘핫식스’ 이정은(25)이 공동 4위, 김아림(26)과 유소연(31)이 나란히 공동 6위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 4명이 톱10에 포진했다. 한국 선수들이 LPGA 대회 상위권을 휩쓴 게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이날 현재 여자 골프 세계랭킹 10위 안에도 고진영(2위), 박인비(3위), 김세영(4위), 김효주(10위) 등 4명의 한국 선수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세계랭킹 100위 이내에도 한국 선수가 30명으로 가장 많다. 호주 교포 이민지(6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8위), 미국 교포 대니얼 강(9위)까지 포함하면 세계랭킹 10위 이내에 7명의 한국(계) 선수가 포함돼 있다. 교포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과 친자매처럼 지내며 기량 향상에도 도움을 받고 있다. 이 한국계 7총사는 21일부터 나흘간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리는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총출동해 국내 팬들과 만난다. BMW코리아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국내 유일의 LPGA 대회다. 고진영은 세계랭킹 1위 탈환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랭킹 포인트 8.22를 기록 중인 고진영은 선두 넬리 코르다(미국·9.66)를 뒤쫓고 있다. 고진영이 우승한 파운더스컵에서 코르다는 공동 6위로 마쳐 둘의 격차는 좁혀지게 됐다. 코르다는 BMW챔피언십에 불참해 역전 가능성도 있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하면 한국 국적 선수의 LPGA투어 통산 200승 무대가 된다. 한국 여자 선수들은 1988년 구옥희(1956∼2013)의 첫 우승을 시작으로 24년 만인 2012년 통산 100승 기록을 달성했다. 그 주인공은 LPGA 말레이시아에서 우승한 최나연이었다. 고진영이 11일 우승하면서 한국 선수 200번째 우승에 1승만 남겨두게 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팀 동료를 비하하고 고의 실격 등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사진)의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심석희가 21∼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대표팀 선수 및 코치들과 협의해 현재로선 함께 훈련하는 게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심석희는 10일 진천선수촌 소집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빙상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도 이날 회의를 열어 심석희에 대해 대표팀 강화 훈련에서 제외하고, 월드컵 시리즈 1∼4차 대회 출전을 보류하기로 했다. 빙상연맹은 심석희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의혹을 확인할 방침이다. 월드컵 시리즈 성적에 따라 베이징 올림픽 종목별 쿼터가 결정되는 만큼 조사위 결과에 따라 심석희의 올림픽 출전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심석희는 5월 열린 대표선발전에서 종합 1위에 오르며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부상 등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가 2년 만의 대표팀 선발이었다. 당시 최민정(23)이 2위, 김아랑(26)이 5위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팀 동료 비하와 고의 실격 의혹은 심석희를 상대로 약 3년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 측이 법정에 제출했던 ‘변호인 의견서’ 내용이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변호인 의견서에는 심석희와 국가대표팀의 한 코치가 평창 올림픽 당시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는 문자메시지들이 담겼다. 심석희는 이날 동료 비하 메시지에 이름이 오른 동료 선수와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사과했다. 그는 소속사를 통해 “기사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을 김아랑, 최민정, 코치 선생님들께 마음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달하고 싶다”며 “당시 신체적 정신적으로 불안했고, 이로 인해 화를 절제하지 못하고 타인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를 드러낸 점은 현재까지도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평창 올림픽 여자 1000m 결선에서 벌어진 최민정과의 충돌은 고의가 아니라고 밝혔다. 심석희는 “일부러 경기에서 넘어지고 다른 선수와 부딪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추후 진상조사 등이 이루어져 오해가 해소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임성재(23)와 고진영(26)이 사상 최초로 미국프로골프 남녀 대회를 같은 날 제패했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2위 고진영은 11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4시간 뒤 임성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에서 최종합계 24언더파 260타로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이 한국 날짜 기준으로 같은 날 PGA와 LPGA 투어 대회를 동시에 제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남녀 선수가 미국에서 동반 우승한 경우가 드문 걸로 알고 있다. (고)진영이 누나 정말 축하드린다. 한국 사람으로서 뿌듯하다.”(임성재) “미국에서 대회를 잘 마무리하고 한국에 가게 되면 같이 밥 먹자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같은 날 함께 우승을 해 더없이 기쁜 소식이라 생각한다. 성재에게 정말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고진영) 서로에게 축하 인사를 보내는 두 선수가 마치 정다운 남매처럼 보였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같은 날 제패한 임성재(23)와 고진영(26)이다. 지금까지 같은 주말에 한국 선수들이 PGA투어와 LPGA투어에서 동반 우승한 사례는 3번 있었지만 같은 날 우승한 적은 없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한국 골프 대표로 출전한 임성재와 고진영은 미국 무대에서 한국의 남녀 에이스로 이름을 날린 끝에 동반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임성재는 11일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서머린TPC(파71)에서 열린 PGA투어 슈라이너스 아동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낚는 맹타를 휘두르며 9언더파 62타를 적었다. 최종합계 24언더파 260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2위 매슈 울프(미국)를 4타 차로 따돌리고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우승상금은 126만 달러(약 15억 원). 임성재 보다 4시간 앞서 고진영도 이날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에서 열린 마운트리지CC(파71)에서 열린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적어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로 2위 캐롤라인 마손(독일)을 4타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었다. 임성재는 지난해 3월 PGA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투어 첫 우승 뒤 1년 7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임성재는 특히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단독 6위라 우승은 쉽지 않아 보였지만 이날 버디만 9개를 낚아내며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임성재의 그린 적중률은 94.4% 이를 정도로 절정의 샷감을 보여줬다. 임성재는 시즌 상금 2위(130만 2788달러), 페덱스컵 포인트 2위로 올라섰다. 세계랭킹도 기존 29위에서 8계단 상승한 21위로 점프했다. 임성재의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국 선수의 PGA투어 통산 합작 승수는 20승이 됐다. 임성재는 “연습을 통해 정상 구질을 되찾아 모든 홀에서 핀을 보고 샷을 할 수 있었다”며 “첫 승은 50번째 대회에서 나왔고 두 번째 우승은 100번 대회에서 나온 걸 보면 하늘이 많이 도와준 것 같다. 세 번째 우승은 150번째 대회보다 좀 더 빨리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14일부터 라스베이거스의 더써밋클럽에서 소속사인 CJ 주최로 개막하는 PGA투어 더CJ컵에 출전해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고진영은 ‘와이어 투 와이어(모든 라운드에서 1위를 하는 것)’ 우승으로 올 시즌 3승을 달성하며 45만 달러(약 5억 3000만 원)를 챙겼다. 고진영은 이날 우승으로 누적 상금 725만 7239달러가 되며 LPGA투어 역사상 40번째로 누적 상금 700만 달러가 넘겼다. 생애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고진영은 박세리(25승·2001년), 신지애(11승·2012년), 박인비(21승·2014년), 김세영(12승·2020년)에 이어 5번째로 LPGA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고진영은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5년에 세운 최다 기록과 타이 기록을 세웠다. 고진영은 “타이틀을 지켜야 했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소렌스탐의 60타대 연속 라운드 기록 도전도 살려야 했다”며 “부산에서 소렌스탐의 기록을 깨는데 도전하겠다”고 했다. 고진영은 12일 귀국 후 휴식하다 21일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개막하는 LPGA투어 BMW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이헌재 기자uni@donga.com}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2022년 2월 4일)을 4개월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흔들리고 있다. 여자 대표팀 에이스 심석희(24·서울시청)가 2018 평창 올림픽에 출전했을 당시 동료 선수를 비하하는 메시지를 대표팀 코치와 주고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연예 매체 ‘디스패치’가 최근 공개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심석희로 추정되는 인물 A는 당시 같이 대표팀 소속이던 최민정(23·성남시청)과 김아랑(26·고양시청) 등을 향해 비속어를 쓰면서 조롱하는 글을 남겼다. 고의 실격 등을 연상시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당시 심석희는 최민정, 김아랑 등과 여자 계주 3000m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또 다른 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행과 폭행 등을 당했던 심석희는 1년여의 공백을 깨고 5월 열린 대표 선발전에서 최민정, 김아랑 등과 함께 다시 국가대표로 뽑혀 내년 2월 베이징 올림픽에 함께 출전하기로 되어 있다. 만약 보도 내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파문은 커질 수밖에 없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현재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한 빙상계 관계자는 “누구도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터졌다. 만약 내용이 사실이라면 국민 정서상 (심)석희가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서 뛰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심석희 측은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맹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감독 없이 베이징 올림픽을 치른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감독 공모 결과 선정 기준을 충족한 지도자가 한 명도 없었다는 게 이유다. 역대 올림픽에서 24개의 금메달을 딴 한국 쇼트트랙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디펜딩 챔피언’ NC가 공동 5위에 오르며 키움, SSG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가을야구’를 향한 중위권 팀들의 순위 싸움은 더욱 볼만해졌다. 프로야구 NC는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안방경기에서 정진기와 양의지의 2점 홈런 등을 앞세워 5-1로 이겼다. 2연승을 거둔 NC는 5할 승률(59승 59패 7무)에 복귀하며 7위에서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키움(61승 61패 6무) 및 SSG(60승 60패 11무)와 동률이 됐다. 4위 두산과의 승차도 1.5경기로 좁혔다. NC 선발 송명기는 6이닝을 2피안타 6볼넷 1실점으로 막고 시즌 8승(8패)째를 거뒀다. 0-1로 뒤지던 3회말 김주원의 안타 뒤 정진기가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우월 역전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기세가 오른 NC는 나성범의 적시타에 이어 양의지의 2점 홈런으로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KIA는 연속 경기에서 한화를 각각 3-1, 5-0으로 꺾었다. 한화 정은원은 1차전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시즌 100번째 볼넷을 기록했다. 21세 8개월 23일 만에 100볼넷을 달성한 정은원은 이승엽(은퇴·23세 11일)의 종전 최연소 100볼넷 기록을 경신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국내 최대 골프 부킹서비스업체 ‘XGOLF’가 ‘2021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을 선정한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은 우수한 서비스로 소비자 편의 향상과 골프 대중화에 기여한 골프장을 소비자들이 직접 뽑는다. 우선 XGOLF가 보유한 24만 건의 이용 후기를 토대로 1차 평가가 이뤄져 후보 골프장 20곳이 가려졌다. 델피노 설악, 세이지우드 홍천, 안성베네스트, 스카이밸리, 솔모로, 신라, 페럼, 서원힐스, 푸른솔 포천, 아름다운, 진양밸리, 동촌, 정산, 문경, 블루원 상주, 파인힐스, 세이지우드 여수경도, 파인비치, 고창, 우리들 등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최종 선정을 위한 2차 평가는 올해 말까지 실시된다. 1차로 선정된 20개 후보 골프장에서 라운드한 소비자들이 코스 관리와 가격, 캐디 서비스, 식음·부대시설, 숙박 등 5개 항목을 세부 평가한다. 이후 1차와 2차 평가 점수를 50%씩 반영해 상위 10곳을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으로 최종 선정한다. 시상은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과 우수 골프장(10개) 등 2개 부문으로 나뉘며 최종 결과는 내년 2월 말에 발표한다. XGOLF는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골프장 투표 이벤트에 참가하면 그린피 할인쿠폰 3000원을 즉시 제공한다. 10곳을 모두 맞힌 회원에게는 생로열젤리를 선물한다. 또 후보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한 뒤 후기를 등록한 회원에게는 그린피 할인쿠폰 1만 원을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XGOLF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의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택진 NC 다이노스 구단주(54·엔씨소프트 대표)가 검은 천을 걷어내자 거대한 검이 불빛 속에서 화려하게 빛났다. 주장 양의지를 비롯한 선수들은 검을 하늘 높이 번쩍 들어올렸다. 화려하고 인상적인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였다. 1년 전 이맘때 NC 야구단과 모기업 엔씨소프트는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다이노스는 2011년 팀 창단 후 9년 만에 우승을 맛봤다. ‘프로야구 키드’였던 김 구단주는 한국시리즈 모든 경기를 ‘직관’했다. 우승 순간 그가 평생을 바친 게임 속 아이템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NC 선수단이 들어올린 거대한 검은 엔씨소프트의 인기 게임 리니지 시리즈에 등장하는 ‘진명황의 집행검’ 실물 모델이었다. 그가 광고 모델로도 나선 리니지 시리즈는 공전의 히트를 쳤다. 친근한 행보 덕에 그는 ‘택진이 형’이란 별명도 얻었다. 정상에 오르는 길은 멀고 험했지만 내려오는 것도 한순간이었다.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요즘 NC 야구단과 엔씨소프트는 비난의 중심에 서 있다. ‘정의, 명예, 존중’을 모토로 내세웠던 야구단은 선수들의 잇단 일탈로 팬들의 공공의 적이 됐다. 7월 도쿄 올림픽 직전 주전 선수 4명이 원정 숙소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술자리를 가졌다. 그중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들과 접촉한 다른 구단 선수들로 번졌다. NC발 사태로 KBO리그는 사상 처음으로 리그를 중단해야 했다. 엔씨소프트가 만든 게임들도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용자들은 8월 말 출시된 신작 게임 ‘블레이드&소울2’(블소2)가 돈을 써야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일명 ‘페이투윈(Pay to Win)’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비판했다. 이는 페이투윈 기반으로 성장해 온 리니지 시리즈에 대한 외면으로 이어졌다. 2월 초 22조 원을 넘었던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은 5일 종가 기준 12조 원대로 떨어졌다. 눈에 띄는 것은 김 구단주의 행보다. 김 구단주는 7월 KBO의 상벌위 직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선수단의 일탈에 대해 구단주가 직접 사과한 것은 무척 이례적이다. 이후 사장과 단장을 교체하며 전면적인 팀 쇄신에 나섰다. 이에 응답하듯 NC 야구단은 평소 기회를 얻지 못했던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마지막까지 5강 싸움을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과금 논란에 대해서도 김 구단주는 지난달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과거 성공 방정식은 이미 지난 이야기다. 당연히 여겨왔던 방식과 과정에 의문을 품고 냉정히 재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실제로 과금 요소를 줄이는 등 게임에서도 변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가 엔씨소프트를 처음 만들었을 때의 모토는 “세상 사람들을 더 즐겁게 하자는 것”이었다. 야구단을 창단할 때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즐거움을 창조하고 싶다”고 했다. 위기를 맞아 엔씨소프트와 야구단은 팬들과 이용자들의 즐거움이라는 ‘초심’을 강조했다. 변화는 어렵고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야구 경기마다 항상 쓰이는 명언이 있다. “위기 뒤엔 기회가 온다.”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선수 베이브 루스의 ‘10승-10홈런’ 기록은 결국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루스도 해보지 못한 투타 5부문 세 자릿수 이상 기록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LA 에인절스의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27·사진)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46호 홈런과 함께 100타점을 달성했다. 오타니는 4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시즌 최종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1회 첫 타석에서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날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을 기록한 ‘타자’ 오타니는 타율 0.257,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투수’로서는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30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151탈삼진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에 100이닝, 100탈삼진, 100안타, 100타점, 100득점 등 투타 5개 부문에서 세 자릿수 기록을 돌파하는 ‘퀸튜플 100’의 주인공이 됐다. 오타니는 “내년 시즌 이후에도 이렇게 활약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선수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것이다. 비시즌 동안 훈련과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3오버파 75타 공동 110위. 평소 같았으면 표정이 밝을 수 없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탱크’ 최경주(51·SK텔레콤)는 만면에 웃음을 띠었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신인 김동은(24·골프존)이 “우승 축하드립니다”라며 축하 떡케이크를 건네자 그는 “생큐, 고맙습니다”라며 화답했다. 30일 경기 여주의 페럼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를 마친 최경주가 기자회견에 나섰다. 대회 호스트 겸 선수로 출전한 그는 “2002년 PGA투어 첫 우승과 이번 챔피언스투어 첫 우승 모두 똑같이 긴장하고 똑같이 감동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경주는 지난달 27일 미국 몬터레이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경주는 “2000년에 PGA투어에 입문하고는 한국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캐디백에 태극기를 달았다. 한국에 대한 자긍심, 자부심, 책임감으로 지금까지 해온 것 같다. 챔피언스투어를 뛰는 이유도 한국 사람이라는 긍지 때문이다. 사실상 동양인도 저 혼자”라고 밝혔다. 그는 만 50세 이상이 경쟁하는 챔피언스투어 참가만으로도 자부심을 가질 만했다. 그는 “PGA투어에서 5승을 거두거나 통산 상금 1400만 달러(약 166억 원) 이상을 기록해야 풀 시드를 가질 수 있다. 20년 넘게 PGA투어에서 활약한 덕분에 이런 축복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PGA투어 통산 8승을 거둔 최경주의 누적 상금은 3280만 달러(약 388억 원)에 이른다. 그는 “챔피언스투어를 ‘ATM투어’라고 부른다. 대회에 나가면 돈이 나온다는 뜻인데 천국이나 마찬가지”라며 웃었다. 챔피언스투어 2년 차인 최경주는 이번 시즌 15개 대회에서 117만 달러(약 14억 원)를 벌었다. 경기 중 팬들과 사진을 찍거나, 카트 탑승이 허용되는 등 다소 여유로운 분위기지만 승부만큼은 치열하다. 그는 “‘탱자탱자’ 놀고먹듯 하는 게 전혀 아니더라. 이기려면 진짜 준비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재정비에 들어갔다”고 했다. 최근 2주 연속 준우승, 우승을 차지한 비결도 공개했다. “고질적인 근육통이 회복되고 스윙의 턴 등이 많이 좋아졌다. 체중도 올라와서 전성기에 4kg쯤 부족한 정도인데 라운드가 거듭되어도 에너지가 뒤처지지 않게 됐다.” 50대를 향한 응원 메시지와 함께 새로운 의욕도 빼놓지 않았다. “무슨 일이든 ‘긍정의 힘’이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 더 큰 영광을 위해 건강도 잘 챙기고 운동도 조금씩 하시면 좋겠다. 나 역시 앞으로 10년 동안 챔피언스투어를 열심히 하면서 매년 1승씩 이어지도록 하겠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