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보육원 생활을 거치며 또래 친구들보다 한 뼘 더 성장한 덕분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따뜻한 집’이 없는 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집이 없어 고생하는 서민을 도와주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달 초 LH에 입사한 경북 상주시 낙양1길 상주공고 3학년 홍준섭 군(18·사진)의 야무진 합격 소감이다. 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LH 본사에서 기자와 만난 홍 군은 “합격 소식을 듣고 그동안 떨어져 지냈던 아버지를 내 힘으로 모실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눈물부터 났다”고 말했다. LH는 올해 국내 공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200명의 고졸 정규직원을 채용했다. 특히 이번 LH 고졸 공채에는 보육원 출신의 소년가장인 홍 군을 비롯해 신체장애가 있거나 편부모 가정에서 자란 학생 등 불우한 환경을 극복한 합격자가 많아 눈길을 끈다. 홍 군은 5세 때 어머니를 여의고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상주보육원에서 약 80명의 보육원생들과 지냈다. 양봉 등으로 근근이 생계를 꾸렸던 그의 아버지가 형편이 어려워지자 그를 보육원에 맡겼기 때문이다. 홍 군은 10대 청소년이라면 으레 가지고 있는 게임기 등의 물건들을 사본 적이 없다. 하지만 한 번도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거나 아버지를 원망한 적은 없다고 했다. 그는 “보육원에서 살았다는 이유로 저를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지만 오히려 많은 형과 동생들 사이에서 또래 친구들이 배우기 어려운 예의범절, 타인에 대한 배려 등을 몸에 익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번 LH 합격 후 보육원 동생들이 ‘우리는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못 갈 줄 알았는데 형을 보니 희망이 생긴다’고 할 때 가장 기뻤다”고 소개했다. 홍 군은 보육원에 들어와서 한글과 구구단부터 시작해 공부에 재미를 붙였다. 그는 “보육원 원장님이 끊임없이 학업의 중요성을 알려주었고 친구들에 비해 부족할 수 있는 여러 경험을 간접적으로 얻기 위해 책을 많이 읽다 보니 중학교 때부터 성적이 쑥쑥 오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는 반에서 내내 1, 2등을 놓치지 않았고 이번 LH 공채에도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보육원 시절 월 2만 원 안팎의 용돈을 받았다는 그는 “이제껏 10만 원이 제일 큰 돈인 줄 알았는데 2000만 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다고 하니 그 돈이 얼마나 많은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앞으로 저보다 형편이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바로잡습니다]본보 12월 17일자 B2면◇본보 12월 17일자 B2면 ‘보육원 생활이 날 더 성장시켰어요…’ 기사의 주인공 이름은 홍준섭 군이 맞습니다. 홍 군 본인과 가족, 상주공고에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의 새 슬로건을 ‘Experience of PRIDE(자부심의 경험)’으로 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삼성건설은 새 슬로건이 고객들이 래미안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나눔과 소통의 주거문화, 첨단 친환경 주거 과학기술, 신뢰할 수 있는 주거만족 서비스 등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건설은 아파트 동 간 거리 확대와 녹지율 상향, 스카이라인 변화, 첨단보안 시스템, 에너지 절감기술 등을 통해 새 슬로건을 구현하고 래미안 거주 고객들의 만족도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 이어지고 내년 경제전망도 비관적이긴 하지만 분위기를 쇄신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새 슬로건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슬로건은 본사를 포함해 전국 사업장에서 공문서, 포스터, 현수막 형태로 사용된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은 입지와 분양가격이 승패를 갈랐다. 부동산시장의 장기 침체로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입지 여건이 우수하면서도 분양가가 저렴한 ‘실속형 아파트’가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상당수 아파트의 청약이 미달 사태를 빚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실속형 아파트는 실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순위 안에 마감했고 일부는 5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동탄 2차 동시분양 선전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경기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이었다. 8월 말 GS건설, 우남건설 등이 5개 단지 4103채의 동시분양에 나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어 11월에도 계룡건설, 금성백조, 대원, 한화건설 등이 4개 단지 3456채를 2차 동시분양 해 인기를 이어갔다. 특히 2차 동시분양의 성적이 좋았다. 4개 단지의 평균 경쟁률이 2.78 대 1을 보였고 총 29개 유형 중 15개 유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을 정도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계룡 리슈빌’ ‘힐링마크 금성백조 예미지’ ‘대원 칸타빌’ 등 3개 단지는 각각 2.2 대 1, 1.97 대 1, 2.99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동시분양으로 물량이 나왔는데도 뛰어난 입지여건과 주부들의 눈높이에 맞는 평면 설계 덕분이었다. 한화건설이 공급한 ‘동탄 꿈에그린 프레스티지’는 1000채가 넘는 중대형 위주 대단지 아파트이지만 평균 3.1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GCF 효과로 송도도 인기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효과로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분양시장도 활황세였다. 대우건설이 6월 송도국제도시 D24블록에 공급한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는 GCF 유치 전이었지만 535채 모집에 1585명이 몰려 2.96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총 12개 유형 가운데 7개 유형이 1순위에서 마감했을 정도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는 센트럴파크와 가까워 서해바다와 공원 조망을 동시에 누릴 수 있고 채드윅 국제학교 등도 가까워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췄다. 서울 송파 위례신도시와 강남보금자리지구에서는 민간 건설사에서 지은 아파트가 높은 인기를 끌었다. 대우건설이 공급한 위례신도시의 첫 민간분양 아파트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는 526채 모집에 2710명이 몰려 5.1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더 높은 상황이지만 전용면적 106∼112m²의 중대형으로만 이뤄진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가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는 점에 놀라워하는 이가 많다. 삼성물산은 6월 강남보금자리지구 A6블록에서 첫 민간아파트인 ‘래미안 강남힐즈’를 선보였다. 이 단지는 3.3m²당 2025만 원대의 저렴한 분양가, 평면, 조경, 커뮤니티 시설 등의 차별화 설계로 주목받았다. 960채 모집에 3621명이 신청해 평균 3.7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도 호조 재건축·재개발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서울 강남, 마포구 등 입지여건이 우수한 지역에서는 우수한 청약 성적을 나타냈다. 삼성물산이 2월 강남구 도곡동의 진달래1차 아파트 재건축사업을 통해 공급한 ‘래미안 도곡 진달래’는 55채 모집에 327명이 몰려 5.9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당선 한티역을 바로 이용할 수 있는 데다 학군 등 교육 여건이 특히 우수해 높은 인기를 끌었다. 롯데건설이 서초구 방배동 일대에 단독주택 재건축사업을 통해 공급한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도 전 유형이 순위 안에 마감했다. 364채 모집에 606명이 청약접수해 1.6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전용 216m²라는 초대형 아파트의 청약경쟁률도 1.75 대 1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강남권에서 보기 드물게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 데다 주변 7개 아파트단지가 모두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어 투자 이익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많다. 삼성물산이 마포구 용강동 용강2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한 ‘래미안 마포 리버웰’은 일반분양 110채 모집에 270명이 몰려 평균 2.4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총 9개 유형 가운데 6개 유형이 1순위에서 마감했고 나머지 3개 유형도 순위 안에서 모두 주인을 찾았다. 3.3m²당 1880만∼1990만 원대의 분양가로 2000만 원이 훌쩍 넘는 주변 아파트보다 시세가 저렴한 데다 도심 접근성이 우수해 청약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한국인에게 부동산이란 무엇일까.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1년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가구당 평균자산의 73.6%가 부동산이고 이 중 44%가 아파트로 돼 있다. 73.6%는 선진국과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치다.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의 ‘한미일 가계자산 구조비교’에 따르면 가구 자산에서 차지하는 부동산 비중은 2006년 기준으로 미국 33.2%, 일본 39.0%였다. 즉 한국 가계의 부동산자산 비중은 선진국의 2배가 훨씬 넘는다. 2011년을 기준으로 한국의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섰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동산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가계 자산의 심각한 부동산 편중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지속된 부동산시장 침체는 한국 가계자산에 상당한 타격을 줬다. 그렇다면 부동산 자산 손실이 가장 큰 지역은 어디일까? GIS 유나이티드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9월 말과 2012년 9월 말의 아파트 실거래 가격을 비교했다. 올해 수도권에서 거래된 7만5319채 아파트의 실거래 총액 117조 원을 분석하고 2008년보다 아파트 매매가가 20% 이상 하락한 지역을 지도에 표시했다. 지도의 색깔이 붉을수록 지난 4년간 실거래 가격이 많이 하락한 곳이다. 즉 집주인들이 손해를 보면서도 아파트를 팔아치운 사례가 많은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수도권에서 부동산 자산 손실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 고양시 일산이다. 2012년에 이곳에서 매매된 아파트의 약 37%에 해당하는 517채가 2008년보다 무려 29%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일산서구 주엽동의 한 아파트는 4년 전보다 50% 하락한 가격에 팔리기도 했다. 일산에서 4년 전보다 낮은 가격에 팔린 아파트의 70%가 2000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였다. 즉 서울이 아닌 곳에 있는 낡은 아파트일수록 앞으로도 가격 하락 위험이 높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서울에서는 강남구가 매매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강남구의 210채의 아파트는 4년 전에 비해 평균 27% 낮은 가격에 매매됐다. 전용면적이 100m²가 넘는 강남구의 한 아파트는 2008년 거래가가 34억 원이었으나 올해는 37% 하락한 21억 원에 팔렸다. 인천 서구와 경기 김포시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이 지역은 신도시 개발이 완료됐거나 예정된 곳이다. 이곳에서는 총 313채의 아파트가 4년 전보다 평균 28% 하락한 가격에 매매됐다. 2012년에 매매된 아파트의 47%에 해당하는 건수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하락세도 심했다. 올해 거래된 아파트 289채가 4년 전보다 평균 28% 하락한 가격에 매매됐다. 이 지역은 2000년대 이후 지어진 비교적 새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매매가격 하락세가 나타났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까지 많은 사람들은 부동산시장을 전망할 때 호가에만 의존해 왔다. 하지만 시장 흐름을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하는 실거래가가 대표적이다. 국토부 실거래가는 기준가보다 큰 폭으로 낮게 거래된 아파트 가격은 집계대상에서 제외하므로 공신력이 상당히 높은 자료다. 국토부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다세대, 연립, 단독주택의 매매가, 전·월세가 정보도 공개하고 있다. 부동산시장의 흐름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고 싶은 사람, 거래를 앞두고 있는 집주인이나 세입자들은 이 데이터를 더 많이 활용해 선택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송규봉 GIS 유나이티드 대표 겸 연세대 겸임교수 mapinsite@gisutd.com}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5년 연속 서울 시가총액 1위 아파트로 꼽혔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11월 말 기준 서울 소재 7551개 아파트단지의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잠실파크리오가 5조7479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2008년 8월 잠실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파크리오는 총 6864채의 대단지로 2008년부터 5년 연속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닥터아파트가 전국 아파트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03년부터 현재까지 시가총액 1위에 올랐던 아파트는 두 개밖에 없다. 2003∼2007년 5년간은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가 1위를 고수했고 2008년부터는 잠실파크리오의 독주가 두드러진다. 시가총액 2위 아파트는 잠실파크리오의 이웃인 잠실엘스(5조3454억 원)로 지난해 4위에서 2계단 뛰어올랐다. 3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반포자이(5조2524억 원)가 차지했다. 4위는 지난해 2위였던 반포주공1단지(5조2300억 원)였고 5위는 올림픽선수촌(5조449억 원)으로 지난해와 순위가 같다. 이어 잠실리센츠, 도곡렉슬, 올림픽훼밀리, 래미안퍼스티지, 잠실주공5단지가 10위 안에 자리 잡았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10개 아파트 중 송파구에 있는 아파트가 6개를 차지할 정도로 송파구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통적인 아파트 부촌(富村)으로 꼽히는 강남구는 상위 10위 이내에 포함된 아파트가 도곡렉슬 1개에 불과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잠실파크리오, 잠실엘스, 반포자이 등 시가총액 상위 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대단지 새 아파트로 거듭났을 뿐만 아니라 아파트 선호도를 결정짓는 삼박자인 교육, 교통, 편의시설 환경이 모두 우수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부동산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잠실파크리오 시가총액은 2009년 6조7533억 원에서 4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특히 올해 시가총액은 지난해보다 5000억 원 이상 줄어 2008년 건립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5조 원대로 떨어졌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한국해운조합은 임시총회를 열어 이용섭 풍진해운 대표이사(57·사진)를 제13대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7일 밝혔다. ▽업종별 부회장 △여객선 조영수 △유조선 박송식}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전용면적 82m² 아파트에 살던 회사원 장모 씨(42)는 2011년 초 보증금 1억 원, 월세 100만 원의 반전세(보증금부 월세) 계약을 하고 강남구 신사동의 다세대주택으로 이사했다. 중학생과 초등학생인 두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다. 경기 용인시에 살던 증권사 애널리스트 백모 씨(36)도 1년 전부터 보증금 5000만 원, 월세 145만 원을 주고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용인에서 직장이 있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까지 왕복 4시간 가까이 걸리는 출퇴근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장 씨와 백 씨처럼 교육이나 직장 문제로 자기 집을 떠나 세입자 신세를 택한 ‘집 있는 세입자’가 전국 108만 가구에 이르고 이들은 자신이 사는 주택의 전월세 상승분을 자기 집에 거주하는 세입자에게 떠넘기면서 전세금 상승의 진원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전월세대책 공약은 집이 없는 ‘생계형 세입자’ 구제에만 맞춰져 전세금 상승에 대처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동아일보 경제부가 현대경제연구원에 의뢰해 집 있는 세입자의 규모, 나이, 지역, 자산 및 부채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1년 말 현재 집 있는 세입자는 107만9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6.2%, 전체 전월세 가구의 16.3%를 차지했다. 이들의 38.1%는 40대, 29.3%는 30대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거주자가 70.4%에 이르렀다. 서울 서초 강남 송파 양천 용산구와 경기 과천시처럼 입지 교육여건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고 집값이 비싸며 아파트 비중이 큰 지역일수록 ‘집 있는 세입자’ 비율이 높았다. 이들의 35.3%는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소득 5분위였다. 4분위(24.6%), 3분위(29.6%)까지 합하면 70.5%가 평균 이상의 소득을 올렸다. 이들의 순자산도 3억6005만 원으로 자가 거주자의 3억4551만 원보다 더 많았다. 이들이 현재의 셋집으로 이사한 이유는 직장(19.8%), 교통(14.2%), 교육(12.2%) 순이었다. 특히 교육은 ‘집 있는 세입자’를 자가 거주자나 집 없는 세입자와 가르는 핵심 요인이다. 최막중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고교생 이하 자녀가 있는 가구주는 주택 소유와 실거주가 일치하지 않을 확률이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2.9배 높다”고 진단했다. ‘집 있는 세입자’는 전세금 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집 있는 세입자들은 전세금 상승을 감당할 충분한 자산을 보유한 데다 전세금 상승분을 자기 집의 전월세 보증금 인상으로 충당하기 때문에 전세금 상승 및 지역적 확산의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는 철도용지에 임대주택 20만 채 건설, 문재인 후보는 전월세 인상 상한제 등의 공약을 내놓아 ‘집 있는 세입자’를 제어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집 있는 세입자가 주도하는 전세금 상승을 해결하지 못하면 피해는 저소득층인 집 없는 세입자가 본다”며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감면기간 연장을 통해 집 있는 세입자가 자신이 사는 지역의 집을 사거나 자기 집을 쉽게 팔도록 해 소유와 주거 불일치 비율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하정민·문병기 기자 dew@donga.com}

‘확정수익 보장’ 조건을 내세운 상가 및 오피스텔 등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와 저금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확정수익 보장장치를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몇 지역에서는 수익형 부동산 공급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공실도 늘어나면서 확정수익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임대수익 선 보장해 투자자 관심 확정수익 보장은 건설사들이 분양 이후 일정기간 계약자에게 미리 정해놓은 임대수익을 보장해준다는 뜻이다.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도 월 임대료에 해당하는 돈을 건설사가 지급해준다. 대우건설은 서울 지하철 5, 8호선 환승역인 강동구 천호역 부근에 35층 규모의 초고층 오피스텔인 ‘천호역 한강 푸르지오시티’를 분양한다. 입주 뒤 2년간 투자금액에 따라 월 75만∼85만 원의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천호동에 오피스텔 공급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대우건설은 경기 분당신도시에서도 1590실의 대규모 오피스텔인 ‘정자동 3차 푸르지오시티’를 분양하고 있다. 선착순 150실을 대상으로 1000만 원을 지급한다. 이는 입주 전 20개월 간 매달 50만 원의 수익을 받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 투자자들에게 인기다. 파라다이스 글로벌건설은 경기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에 ‘평택 파라디아 오피스텔’을 분양하고 있다. 역시 선착순 100실에 한해 입주 뒤 2년간 연 8%의 임대수익을 보장한다.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와 가까워 외국인 임대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희건설은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서 ‘부산 광안리 센텀프리모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입주 뒤 1년간 매월 60만 원을 지급한다. 조망이 뛰어나고 콘퍼런스룸, 북카페 등의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배후수요 확인은 필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설사 확정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이라 해도 부동산 불황이 워낙 심각한 만큼 배후 수요를 꼼꼼히 확인하는 일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오피스텔 인근에 산업단지나 대형 업무지구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뜻이다. 배후수요가 풍부한 오피스텔은 잠재 세입자가 많은 데다 교통망이 잘 발달돼 있고 각종 편의시설도 풍부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AM플러스자산개발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분양하고 있는 ‘정자역 AK 와이즈 플레이스’는 단지 인근에 SK C&C, NHN, KT본사 등 대기업이 여러 곳 있다. 2015년 완공되는 66만 m²의 판교테크노밸리와도 가깝다. 판교테크노밸리에는 300개의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어서 향후 16만 명에 이르는 배후수요를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신분당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정자역’이 걸어서 2분 거리라는 점도 매력이다. 서울 강남역까지 16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대우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공급하는 ‘청계 푸르지오시티’도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추고 있다. 단지 주변에 한양대, 서울시립대, 한국외국어대, 경희대 등 주요 대학이 있고 한양대병원, 동대문시장, 경동시장, 장안평중고차시장도 가깝다.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 지난해 9월 개통된 분당선 연장선 왕십리역을 통해 광화문, 강남 등으로도 이동하기 수월하다. 경동건설은 경기 광교신도시 도시지원시설용지 4-1블록에서 ‘광교 경동 해피리움’ 오피스텔을 분양하고 있다. 235개 기업이 입주를 앞둔 광교테크노밸리, CJ통합연구소, 씨게이트 R&D센터 등의 산업단지가 있다. 이외에도 2016년 준공 예정인 경기도청, 경기대, 아주대 등 공공기관과 교육시설도 있어 9만 명 이상의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한화건설이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A21블록에 지을 ‘동탄꿈에그린프레스티지’가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청약 접수를 마감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22일까지 이뤄진 동탄꿈에그린프레스티지의 일반청약 3순위 접수 결과 1689채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5259명이 청약해 평균 3.11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총 1817채의 대단지 아파트인 ‘동탄꿈에그린프레스티지’는 고속철도(KTX) 동탄역 및 복합환승센터가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어 교통여건이 매우 우수하다. 복합환승센터에서는 KTX, 간선급행버스체계(BRT·Bus Rapid Transit), 공항버스, 간선버스, 지선버스, 자전거 전용도로 등 거의 모든 교통수단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수서∼동탄∼평택을 연결하는 KTX 구간이 2014년 완공되면 KTX 동탄역을 통해 부산, 광주 등도 2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또 동탄역 주변의 상업, 업무, 편의시설이 모여 있는 ‘광역비즈니스 콤플렉스’도 가깝다. 교육 환경도 우수하다. 단지 인근에 초등학교 3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 1개, 공립유치원 1개 등 총 7개의 교육시설이 있다. ‘동탄꿈에그린프레스티지’는 전 세대를 남향이나 남동서향으로 배치한데 다 거의 전 가구에서 리베라CC 골프장을 볼 수 있어 우수한 조망을 자랑한다. 단지 내부는 한국 전통마을의 느낌을 풍기는 친환경단지로 꾸며진다. 우선 단지 내부에 어귀마당, 바깥마당, 안마당, 사랑채 등 전통마을의 공간 개념을 도입해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이 가능하도록 꾸몄다. 이 외에도 소나무, 고풍스러운 정자, 연못이 있는 송월정원, 실개천, 어귀마당, 전래동화놀이마당, 가족운동마당, 전원쉼터 등 다양한 휴식공간이 곳곳에 있다. 커뮤니티 시설도 다양하다. 헬스장, 골프연습장이 들어서는 스포츠센터를 비롯해 여성공동작업장, 파티&키즈룸, 클럽하우스, 주니어 스포츠센터, 사랑채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단지 중앙에 위치한 동들의 1층은 개방감 확보와 원활한 이동을 위해 필로티로 만들어졌다. 필로티는 기존 아파트 1층에 기둥을 세워 건물 전체나 일부를 들어 올려 짓는 방식으로 필로티 설계를 통해 사생활 침해 방지, 뛰어난 조망을 확보할 수 있고 들어 올린 자리는 출입구, 연못, 가든 등으로 만들 수 있다. 아파트 형태도 테라스하우스, 펜트하우스, 판상형, 타워형 등 다양하다. 전용면적 84m²C 28채는 약 33m² 규모의 테라스가 제공되며 전용 128m²는 테라스를 갖춘 복층형 펜트하우스로 구성됐다. 일부 동에는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설치해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아파트로 만들었다. 아파트 내부는 4베이 구조를 택해 실제 면적이 넓고 환기가 잘된다. 주방도 주부들의 동선을 최대한 고려해 설계했다. 아일랜드와 싱크대 사이 공간을 최대한 넓혀 편안하게 요리를 할 수 있고 가사활동이 편하게 팬트리룸 이동 동선 등을 직선으로 배치했다. 이 외에도 홈네트워크시스템 원격검침시스템 주차관제시스템 무인택배시스템을 도입해 아파트 안에서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동탄꿈에그린프레스티지의 당첨자 발표는 28일, 당첨자 계약은 12월 5∼7일 진행될 예정이다. 입주는 2015년 9월이며 본보기집은 경기 화성시 동탄면 영천리 222 합동전시관 용지에 있다. 02-1544-4900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신용카드 소비 패턴에도 ‘강남스타일’이 있을까? 2005년 젊은 지리학자 두 명이 서울 강남 일대 유동인구 600명을 대상으로 강남 문화의 특징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강남 문화의 특징을 ‘세련되고 유행에 민감하며’, ‘젊고’, ‘부유한’, ‘소비문화’로 요약했다. 소비문화를 이끄는 강남에서는 어떤 사업이 성행하고 누가 돈을 많이 쓸까. 빅데이터 전문업체 지오비전은 서울 강남구를 1000여 개 구역으로 쪼개 지난 1년간 이곳에서 사용된 신용카드 결제액 13조2880억 원을 심층 분석했다. 성별 나이 시간대 요일 월 계절 업종별 카드 사용액을 정밀 분석한 결과 강남 안에서도 돈을 많이 쓰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가 엄청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강남에서 카드 사용이 가장 적은 지역은 불과 15억 원이 쓰였지만 가장 많이 쓰인 곳은 무려 4300억 원이 지출됐다. 같은 강남 안에서도 무려 286배의 격차가 났다. 또 먹고 마시는 ‘식음료’ 업종에 지출된 돈이 전체의 37.6%를 차지했다. 이어 의료(30.5%), 소매(23.5%), 유흥(3.7%), 교육(3.5%)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 차이도 컸다. 국내 사교육의 메카로 불리는 강남구 대치동에서는 3100억 원이 넘는 교육비가 카드로 결제됐다. 반면 강남역 주변 중심 상권에서는 패션 액세서리에만 무려 9300억 원이 쓰였다. 이는 전체 강남지역 소매업 지출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의료 부문에서는 성형외과나 피부과가 밀집한 강남구 논현동, 신사동, 압구정동, 청담동 4개 지역에서만 무려 3조 원이 쓰였다. 연령별 소비 성향도 차이를 보였다. 20대 소비자는 주로 강남역 일대에서만 신용카드를 사용했다. 반면 중장년으로 갈수록 강남 곳곳에서 신용카드를 쓰는 모습이 나타났다. 최근까지 통계청 정보는 주로 3400여 개 읍면동 단위로 제공됐다. 한국 전체를 읍면동 기준으로 나눈 평균 면적은 서울 관악구 면적 29.5km²와 비슷하다. 정교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사용하기에는 너무 큰 면적이라 한계가 많다는 뜻이다. 이에 최근의 지리정보시스템(GIS) 전문가들은 전국을 읍면동 기준보다 약 30배 정교한 10만 개 구역 이상으로 세분화해 분석하고 있다. GIS와 빅데이터가 만나 해당 지역의 소비 패턴을 현미경처럼 분석할 수 있으므로 창업, 신규 개설, 회사 이전 등을 고려하는 각 기업과 개인은 이 정보를 숙지할 필요가 있다.송규봉 GIS 유나이티드 대표 겸 연세대 겸임교수 mapinsite@gisutd.com}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이 각각 래미안과 자이 브랜드를 앞세워 올해 서울 아파트 재건축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서초구 서초우성3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공사 선정 총회일이 다음 달 15일로 결정되면서 삼성건설은 ‘짧은 공사기간’을, GS건설은 ‘싼 공사비’를 각각 내세워 조합원 314명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서초우성3차는 신축 규모가 421채에 불과한 소형 단지이지만 지하철 이용객이 가장 많은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삼성전자 서초사옥 바로 옆에 있고 일반분양 물량이 41채에 불과해 미분양 위험도 작다. 특히 서초우성3차 재건축을 수주하는 회사가 각각 1300채가 넘는 바로 옆 무지개와 신동아 아파트의 재건축까지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두 회사 모두 수주전에 ‘다걸기(올인)’하고 있다. 두 회사가 제출한 제안서에 따르면 공사비는 GS건설이, 공사기간은 삼성건설이 유리하다. GS건설은 3.3m²당 공사비로 399만7000원을, 삼성물산은 412만7000원을 제시했다. 그 대신 삼성물산은 공사기간을 GS건설의 31개월보다 4개월 짧은 27개월로 내걸었다. 특히 삼성건설은 이미 수주한 서초우성1, 2차는 물론이고 무지개, 신동아 등 총 5개 단지를 합쳐 ‘래미안 랜드마크시티’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에 GS건설은 자이만의 커뮤니티 공간인 자이안센터와 조경 등의 특화설계로 맞불을 놓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공기 단축으로 이주비 대출이자와 조합 운영비 등을 절감할 수 있으며 발광다이오드(LED) TV, 드럼세탁기 등을 무상 제공하므로 실제 공사비는 우리가 더 낮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공사기간에 포함되지 않는 철거기간을 우리는 3개월, 삼성은 5개월로 제시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한 전체 공사기간은 2개월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GS건설과 삼성건설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대표 격인 반포자이와 반포래미안퍼스티지를 지을 때부터 신경전을 벌여왔다. 각각 2008년 12월, 2009년 7월 완공된 두 아파트는 분양가격, 분양성적 등을 두고 경쟁했으며 현재도 아파트 시세를 놓고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현재 두 회사는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서초우성1, 2차를 이미 수주한 우리가 3차까지 수주해야 래미안 랜드마크시티를 조성하고 아파트 가치도 더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GS건설 관계자는 “서초우성3차에는 노년층 거주민이 많아 조합원들이 공사비 차이에 매우 민감하다”며 비교우위를 강조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필자의 애송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은 가치 있는 삶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하는 명시다. 가지 않은 길을 걷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고 때로는 고통도 감내해야 하지만 역사의 수레바퀴는 늘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해 묵묵히 걸어온 이들에 의해 움직여 왔다.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弼·1906∼1962)도 그런 분이다. 그는 불과 스물네 살 때 당시 ‘조선 거부 40명’에 들 정도의 큰 유산을 물려받았지만 편히 사는 길을 택하지 않았다. 일본으로 유출되는 문화유산을 안타까이 여겨 서화나 도자기, 불상, 석조물, 서적을 수집해서 이 땅에 남기는 일에 전 재산과 젊음을 바쳤다. 가지 않은 길로 그의 발을 이끈 것은 개인의 명예나 만족이 아니라 ‘조선의 국보와 혼’을 지키겠다는 시대적인 사명감과 책임감이었다. 얼마 전 필자가 수술로 병상에 누워 있을 때 ‘간송 전형필’(김영사)을 다시 펼쳐든 이유도 모든 것이 가벼워져만 가는 시대, 문득 선생의 묵직한 삶이 그리워진 탓이다. 이 평전에는 선생의 일대기와 더불어 우리 문화재를 수집하느라 겪은 우여곡절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특히 훈민정음 해례본과 고려청자의 백미로 꼽히는 천학매병을 비롯해 영국 변호사에게서 기와집 400채 값에 이르는 거금을 들여 고려청자를 입수하는 과정은 가히 감동적이다. 아무리 고액일지라도 조선 땅에 남겨야 하는 명분이 있다면 값을 따지지 않았던 문화 수호가와 애국자의 면모 앞에서 자연히 옷깃을 여미게 된다. 작은 이익에 쉽게 연연하거나 유행을 좇아 줏대 없이 움직이기 쉬운 요즘 시대에 간송은 우리에게 묻는다. 무엇이 참되고 가치 있는 삶인가? 소신을 갖고,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늘 곁에 이 책을 두기를 권한다.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세입자 알선과 임대료 징수, 주택 유지·보수, 주차관리, 청소·세탁 서비스 등 임대주택에 관한 모든 서비스를 일괄 제공하는 기업형 주택임대관리회사가 국내 처음으로 등장한다. ㈜우리관리는 일본 최대 주택임대관리회사인 레오팔레스21과 5 대 5 비율로 출자한 합자회사 ‘우리레오PMC’를 설립하고 주택임대관리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1973년 설립된 레오팔레스21은 현재 약 60만 채의 임대주택을 관리하고 있으며 2004년 도쿄 증권거래소에도 상장된 기업이다. 우리관리와 레오팔레스는 1일 일본 도쿄에서 합자계약 조인식을 가졌으며 한국에서는 28일 설립 기념식을 갖는다. 국토해양부는 침체된 부동산시장을 살리고 1인 가구 급증 및 월세 위주의 임대시장 재편과 같은 변화에 발맞춰 아파트 단지 안의 시설관리만 맡았던 기존 주택관리업을 한 계단 끌어올린 주택임대관리업 도입을 추진해왔다. 국토부는 이르면 내년 7월부터 주택임대관리사업을 신설할 계획이다. 임대주택 관리사업의 노하우를 지닌 일본 기업까지 국내에 진출해 국내에서도 주택임대관리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1000채 미만의 주택을 관리해왔던 몇몇 소규모 주택임대관리회사가 있었지만 주택임대관리업 관련 법규가 없어 정부의 관리 감독을 받지 않았으며 사업 규모도 매우 영세했다. 반면에 수십만 채의 임대주택을 관리하는 레오팔레스21, 다이토켄타쿠, 스미토모부동산 등 일본의 대형 주택임대관리회사들은 임대주택 관리 외에도 용지 개발, 시공, 분양, 중개 등 거의 모든 부동산 업무를 담당해 ‘규모의 경제’와 시너지 효과를 누려왔다. 이상영 명지대 교수(부동산경영)는 “임대사업 활성화를 통해 주택 공급을 늘리고 전월세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도 기업형 임대주택관리회사가 필요하다”며 “집주인은 공실 부담과 월세 체납 걱정을 덜 수 있고 세입자는 주택관리 서비스의 질을 보장받을 수 있으며 임대회사는 전문성과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평창동입니다.” 1970, 80년대 TV 드라마에서 통화를 할 때 단골로 등장했던 지명이다. 동네 이름만 언급해도 통화하는 사람이 상당한 재력과 권력을 지니고 있음을 알려줬다. 고가의 단독주택이 밀집한 서울 종로구 평창동은 2012년 11월 현재도 한국을 대표하는 부촌(富村)으로 군림하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가 보편적인 주거 형태로 자리 잡은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면 부촌의 대명사는 “반포동입니다”로 달라질 필요가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낡고 좁은 저층 아파트단지 밀집지역으로 유명했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이 잇따른 대규모 재건축과 편리한 생활 인프라를 앞세워 전통적 아파트 부촌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 도곡, 대치동 등을 제치고 서울 아파트가격 1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반포, 5년 만에 집값 1위로 동아일보가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의뢰해 2007년 11월 말과 올해 11월 9일 현재 서울 244개 동의 3.3m²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3261만 원으로 서울 6위에 불과했던 반포동은 5년 만에 3514만 원으로 7.8% 올라 1위가 됐다. 닥터아파트가 아파트 시세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후 반포동이 아파트 가격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반면에 5년 전 아파트 가격 1위였던 개포동은 잇따른 재건축사업 지연과 부동산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4448만 원에서 3336만 원으로 25.0% 떨어져 4위로 내려앉았다. 5년 전 3, 4위였던 대치동과 도곡동은 각각 7, 5위로 떨어졌다. 압구정동은 5년 전과 같은 2위를 지켰지만 매매가격은 14.9% 하락했다. 반포동의 약진과 개포, 압구정, 대치동의 하락은 이들 지역의 대표 아파트 가격변화로도 알 수 있다. 반포동의 랜드마크인 래미안퍼스티지 113m²(공급면적)는 2009년 7월 입주 당시 11억3500만 원에서 현재 13억6500만 원으로 2억 원 이상 올랐다. 그러나 개포동 주공1단지 56m²는 5년 전 13억3000만 원에 이르렀지만 현재 8억6750만 원으로 5억 원 가까이 떨어졌다. 압구정동 구현대10차 115m²는 14억5000만 원에서 10억9000만 원으로, 대치동 미도2차 135m²는 17억5000만 원에서 12억 원으로 하락했다.○ 반포의 약진 이유는 전문가들은 반포동의 급부상 원인을 대규모 재건축 성공, 편리한 생활 인프라, 높은 발전 가능성 등 3가지로 꼽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침체로 강남권의 신규 아파트 공급은 거의 사라졌지만 반포동에서는 드물게 반포자이(2008년 12월·3410채), 래미안퍼스티지(2009년 7월·2444채), 반포리체(2010년 10월·1119채) 등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가 잇따라 완공됐다. 여기에 이 아파트들이 수영장, 미니카약 놀이터, 게스트룸 등 각종 첨단 커뮤니티 시설까지 갖추자 30, 40대 위주의 젊은 부자들이 대거 입주했고 자연스레 부촌 이미지가 형성됐다. 또 전국 각지로 이동할 수 있는 강남고속터미널과 경부고속도로 반포나들목 옆에 있는 데다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여의도를 비롯한 서울 서부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편해졌다. 계성초 잠원초 반포중 신반포중 세화여중 세화고 세화여고 등 명문 학교가 들어서 학군도 우수하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메리어트호텔, 서울성모병원 등 생활 편의시설도 다채롭다. 향후 발전가능성도 높다. 신세계그룹은 10월 16일 1조250억 원을 들여 고속터미널 용지의 운영사인 센트럴시티의 최대주주가 됐다. 신세계는 이를 통해 고속터미널을 업무 상업 호텔 주거 문화시설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기존 계획에 속도를 낼 뜻을 밝혔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중 가장 높은 투자가치를 지녔다고 평가받는 반포주공1단지도 발전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반포주공1단지는 각각 반포주공2단지와 3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보다 한강과 더 가까운 데다 대지지분이 전용면적보다 넓어 재건축 수익성이 높다”고 말했다. ○ 용산도 반포와 서울 4세대 부촌 형성 이번 조사에서 용산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2007년 11월 3.3m²당 3309만 원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 5위였던 용산동5가는 현재 3345만 원으로 서울 3위로 올라섰다. 용산동5가는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인 용산파크타워가 있고 한강과 용산공원을 모두 조망할 수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배후 주거지인 한강로3가는 9위에서 8위로, 한강로1가는 21위에서 9위로 약진하는 등 용산 개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서울의 부촌 계보가 1세대(성북·평창동)에서 2세대(압구정동), 3세대(도곡·대치동), 4세대(반포·용산·청담동) 등으로 변화하는 양상이 뚜렷하다”며 “교통, 교육, 편의시설이라는 3가지 장점을 모두 갖춘 곳이 흔치 않은 만큼 반포동의 강세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삼성물산이 인천 부평5구역에서 재개발 아파트인 ‘래미안 부평’을 분양하고 있다. 부평은 교통 생활 교육 여건이 모두 뛰어난 인천의 핵심지역인 데다 10월 27일 지하철 7호선 연장선까지 개통하는 덕분에 ‘래미안 부평’이 최대 수혜 아파트로 꼽히고 있다. ‘래미안 부평’은 전용면적 59∼114m² 아파트 총 1381채로 이뤄졌다. 대형 건설사인 삼성물산의 브랜드 파워, 대단지 프리미엄을 지닌 데다 중소형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므로 실수요자들의 부담도 적어 인기를 끌고 있다. ‘래미안 부평’ 단지 인근에 있는 지하철 7호선 부평구청역을 이용하면 서울 강남까지 40분 만에 갈 수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구청역 및 부평시장역, 서울지하철 1호선 부평역도 가까워 서울로 출퇴근하기 편리하다. 단지 주변에는 인천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GM 부평공장이 있다. 부평공장에는 1만2000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어 래미안 부평의 투자가치를 높이고 있다. 인근에 롯데백화점, 이마트, 롯데마트, 부평중앙병원, 부평지하상가, 부평시장 등이 있어 생활 인프라가 우수하다. 단지 북쪽에는 신트리 공원과 시냇물공원이, 단지 동쪽에는 상동호수공원이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인근에 개흥초, 부평중, 부평고, 인천북구 도서관 등이 있는 등 최적의 교육환경도 갖추고 있다. 래미안 부평은 전용 59m² 1개 타입, 전용 84m² 7개 타입, 전용 114m² 3개 타입 등 총 11개 타입의 다양한 평면구성을 택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지상주차장을 없앤 단지 내부에는 숲, 햇살, 물, 들 등 자연의 변화를 주제로 한 테마정원, 보행자를 위한 쾌적한 산책로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 3층으로 구성되는 대형 커뮤니티 시설에는 헬스공간, 문고, 독서실, 정보문화실, 경로당, 보육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조성된다. 본보기집은 인천 부평구 부평동 10-211에 있으며 입주는 2014년 9월 예정이다. 032-505-5640}

대우건설이 이달부터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수유역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 및 도시형 생활주택을 분양한다. ‘수유역 푸르지오 시티’는 전용면적 22m²인 오피스텔 216실, 전용 18∼37m²인 도시형생활주택 298채 등으로 이뤄진다. 실당 분양가를 1억 원대 초반으로 책정해 투자가치를 높였고 1000만 원대 계약금과 중도금 무이자 지원도 병행해 구매자들의 초기 자금 부담을 줄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수유역 푸르지오 시티’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한 교통이 꼽힌다. 단지 바로 옆에 지하철 4호선 수유역이 있다. 수유역은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9만 명에 이르며 성신여대, 덕성여대 등 인근 대학가 수요까지 풍부해 안정적인 임대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제시했다. 주변의 생활 여건도 편리한 편이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롯데마트 수유 재래시장 등이 가깝고 강북구청 강북경찰서 대한병원 서울현대병원 성신병원 등도 인근에 있다. 역세권 단지이지만 단지에서 2km 안에 오동근린공원, 오패산, 북서울 꿈의숲 등이 있어 녹지 환경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육 환경도 좋다. 단지 인근에 수유초 수송초 우이초 수송중 수유중 화계중 신일고 혜화여고가 있다. ‘수유역 푸르지오 시티’는 내부 면적의 이용도도 최대로 높였다. 주방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콤팩트 히든 키친’, 여러 형태의 테이블을 활용할 수 있는 ‘매직 테이블’ 등 초소형 주택 특화가구를 여러 개 배치했기 때문이다. 효율성이 높은 콘덴싱 가스보일러를 사용한 개별난방 시스템과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환기시스템도 갖췄다. 지하 주차장도 차별화했다. 지하 1층과 지하 3층에 스쿠터 전용 주차공간을 별도로 설치해 오피스텔의 주 수요층인 20, 30대 입주자들의 편의를 고려했다. 본보기집은 서울 강북구 미아삼거리역 인근에 있다. 1899-1103}

이질적 요소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하이브리드’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형태를 띤 ‘민관(民官) 합동 분양’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민관 합동 분양은 지방자치단체가 확보한 토지에 민간 건설회사가 아파트를 짓는 방식을 말한다. 건설사는 용지 확보를 위한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고 지자체는 민간회사의 집약된 건설 노하우를 이용할 수 있어 ‘윈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로 일감 부족에 시달리는 건설사들이 민관 합동 분양에 적극적이다. 민관 합동 분양 아파트 건설은 수도권에서 특히 활발하다. 인천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단지에서 처음 분양된 민영아파트인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 센트럴자이’가 대표적이다. 이 아파트의 시행은 인천도시공사가, 시공은 GS건설이 맡았다. 전용면적 84∼101m² 중대형 아파트 850채로 이뤄졌다. SK건설이 이달 경기 화성시 반월동에 분양하는 ‘신동탄 SK VIEW Park’는 전국 최초로 아파트단지 안에 140명의 어린이를 받을 수 있는 시립 어린이집을 설립할 예정이다. SK건설이 주택 구매 수요자들을 분석한 결과 어린아를 둔 30∼40대 층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알고 화성시에 어린이집 설립 제안을 했고 화성시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전용면적은 59∼115m²로 다양하며 1967채의 대단지 아파트다. 서울 강남 보금자리지구에 들어서는 민간 분양 아파트나 오피스텔도 대표적인 민관 합동 분양 사례라 할 수 있다. 보금자리주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지자체가 주도해 공공주택을 공급한 사업이지만 이들이 자금난에 빠지자 정부가 이러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민간 건설업체의 참여를 유도하면서 보금자리지구 민간 분양으로 이어졌다. 보금자리주택의 최대 장점인 낮은 가격과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민간 브랜드라는 이점까지 고스란히 더해져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재 서울 송파 위례신도시에서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를 분양하고 있다. 위례신도시의 첫 번째 민간분양 아파트로 뛰어난 입지를 자랑한다. 지하철 8호선 및 분당선 환승역인 복정역이 가깝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나 송파대로를 이용하기도 쉽다. 전용 106∼112m²의 중대형 아파트 549채로 이뤄졌으며 분양가는 3.3m²당 1810만 원대로 주변 아파트에 비해 저렴하다. 울산 울주군 율리보금자리에서는 울산도시공사가 시행하고 태영건설이 시공하는 ‘율리보금자리 문수 데시앙’이 분양 중이다. 전용 69∼84m²의 중소형 아파트 523채로 이뤄졌으며 울산고속도로와 울산∼부산간고속도로가 인근에 있다. ‘율리보금자리 문수 데시앙’은 청약자격이 무주택 가구주에게만 주어졌는데도 10월 일반공급 244채가 모두 1순위에 청약 마감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민관 합동 분양 오피스텔도 있다. 대우건설은 서울 강남 보금자리지구에서 ‘강남 2차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을 분양하고 있다. 다른 강남 오피스텔보다 30∼50% 저렴한 분양가격에다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혜택까지 적용해 소비자들의 자금 부담을 낮췄다. 전용 18∼49m²의 오피스텔 총 543실로 이뤄져 있으며 현재 잔여물량의 1실당 분양가는 1억400만 원대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뉴타운 사업지 중 추진위원회 승인 취소 구역뿐만 아니라 조합설립인가 취소 구역의 매몰비용도 지방자치단체가 일부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국토해양부는 뉴타운 등 도시정비사업 중 조합설립인가를 취소할 때 조합 사용비용의 일부를 지자체가 지원하는 내용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이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다고 14일 밝혔다. 국토위 소위는 민주통합당 김경협 의원이 대표 발의한 도정법 개정안 가운데 매몰비용에 관한 내용만 선별 심의해 통과시켰다. 무분별하게 추진돼온 뉴타운 사업을 취소하는 ‘출구전략’이 수도권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매몰비용 처리를 둘러싼 조합, 시공사, 지자체 간 갈등이 갈수록 커지면서 출구전략 진행속도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김 의원이 제출한 개정안에는 매몰비용의 지원 주체에 지자체뿐만 아니라 국가도 포함돼 있었지만 국토부가 매몰비용의 국비 지원에 반대해 최종 통과 안에서 국가 지원은 제외됐다. 이번 법안이 국토위 상임위와 본회의를 통과하면 사업 취소 등 출구전략을 수립하는 뉴타운 구역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전문가는 특히 124개 뉴타운이 있는 경기도에서 약 30%가 추진위원회 및 조합설립인가를 취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국회 국토해양위원회가 13일 재건축 분담금 부과를 2년간 유예해주는 내용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2014년 말까지 재건축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하는 단지가 재건축 분담금을 면제받아 재건축 초과이익이 큰 강남권 저층 재건축 아파트가 상당한 혜택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법은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일부터 완공될 때까지 오른 집값 가운데 해당 지역의 ‘정상 집값 상승분’을 뺀 나머지 금액을 초과이익으로 보고 초과이익의 일부를 세금으로 가져가는 제도다. 2006년 정부가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해 도입했으며 조합원들의 실제 수익과 관련이 큰 규제여서 그간 재건축 사업 추진의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초과이익 분담금은 준공시점의 집값에서 재건축 추진위원회 승인시점의 집값과 정상주택 가격 상승분, 개발비용 등을 뺀 나머지 금액에 부과율을 곱해 산출한다. 조합원 1인당 평균 이익이 3000만 원 미만이면 부과 대상이 아니지만 3000만 원이 넘으면 초과금액의 10∼50%를 분담금으로 내야 한다. 이에 재건축 예상이익이 높은 단지에는 1인당 수천만 원의 ‘분담금 폭탄’이 부과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분담금 걸림돌이 사라지면서 강남권 주요 재건축 아파트인 개포주공, 고덕주공, 반포주공, 가락시영 등이 대표적으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 팀장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법 개정안이 통과된 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최근 강남권 주요 재건축아파트 값이 크게 떨어져 바닥론까지 나오고 있는 만큼 대기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맥도널드의 창업자 레이 크록은 점포의 입지를 결정할 때 헬리콥터를 탔다. 그는 위성사진을 찍듯 헬리콥터에서 지상을 내려다보면서 해당 도시와 점포가 입점할 지역을 샅샅이 분석한 뒤에야 입점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1980년대 맥도널드는 세계에서 상업용 위성사진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회사가 됐다. 맥도널드가 주도한 상업용 위성사진 정보의 축적은 위성사진, 인구통계학 정보, 판매정보 등을 결합해 점포 입지를 결정해 주는 ‘퀸틸리온(quintillion)’이라는 소프트웨어 개발로 이어지기도 했다. 초기의 맥도널드는 고속도로나 차도 인근의 땅을 택해 빠르게 성장했다. 교외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차를 운전하는 고객들을 주 고객으로 삼은 것이다. 이처럼 교통이 발달한 지역이 어디냐를 파악하는 일은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비즈니스에서 매우 중요하다. 유동인구가 다른 곳보다 월등하게 많아 매장을 내거나 광고를 할 때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울의 교통 발달지역은 어디일까. GIS 유나이티드가 국토해양부 자료를 이용해 승하차 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의 10개 버스노선을 찾아봤다. 150번(도봉산∼석수역), 143번(정릉∼개포동), 146번(상계주동7단지∼강남역), 147번(월계동∼도곡동), 152번(화계사∼삼막사사거리), 153번(우이동∼당곡사거리), 271번(면목동∼상암동), 272번(면목동∼남가좌동), 301번(장지공영차고지∼혜화동), 360번(송파차고지∼여의도)이다. 주로 주거 및 직장 중심 지역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이 노선들에서는 하루 평균 80만 명이 버스를 타고 내린다. 이 노선들이 정차하는 버스정류장 반경 300m의 주거 및 직장 인구는 각각 250만 명, 170만 명에 이른다. 이는 서울시 전체 주거 인구와 직장 인구의 25%, 38%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승하차 인구가 많은 상위 10개 버스정류장은 미아삼거리역, 청량리역환승센터3번승강장, 구로디지털단지역, 청량리역환승센터4번승강장, 서울역버스환승센터, 신논현역, 수유역·강북구청, 신림사거리·신원시장, 돈암사거리·성신여대입구, 잠실 롯데월드역 순이었다. 정류장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들 대부분은 지하철 연계 정류장이다. 지하철까지 평균 거리가 127m밖에 되지 않는다. 이 정보는 누군가에게는 버스광고를 할 때 가장 효율적인 노선이 될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신규 점포를 낼 때 가장 효과적인 입지정보가 될 것이다. 이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비즈니스의 성패가 갈릴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송규봉 GIS 유나이티드 대표 겸 연세대 겸임교수 mapinsite@gisut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