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

이은택 팀장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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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정책사회부, 산업부, 오피니언팀, 정치부, 국제부를 거쳤고 정책사회부 교육/노동팀, 사회부 사건팀 데스크를 지냈습니다. 현재는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장으로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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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6~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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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코로나 극복 자축’ 며칠만에… WHO “대유행 경고”

    “우리는 매우 위험한 가을(dangerous fall)로 가고 있다.” 출구가 보이는 듯 했던 전 세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인도발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다시 악화되고 있다. 백신 접종에 힘입어 일상을 회복하려던 미국 등에서는 확진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섰고, 세계보건기구(WHO)는 대유행을 경고했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최후의 수단으로 ‘백신 접종 의무화’를 추진하는 국가들이 나오고 있다. 8일(현지 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 일주간 미국의 일일 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3859명으로 전주보다 11% 늘었다. 하루 확진자는 1월에 30만498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5월 말 9438명까지 줄었다가 이날 1만9437명까지 올라왔다. 미국은 5월 CDC가 “백신 접종자는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달 4일 백악관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참석자 1000여 명이 마스크를 안 쓰고 ‘코로나19 극복’을 자축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돌파 감염(백신을 맞은 뒤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확진자가 늘자 우려가 제기된다. 로렌스 고스틴 WHO 국가글로벌 보건법 협력센터장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부터 대유행이 재발할 것”이라고 했고, 미 CNBC는 “지금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세계에서 벌어지는 대유행은 올 가을 미국에서 벌어질 일의 예고편”이라고 했다. 전 국민의 51%가 백신 접종을 끝낸 영국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3월에 1597명까지 줄었다가 이달 8일 3만2551명으로 약 20배 늘었다. 영국 과학자들은 방역조치를 완화한 보리스 존슨 총리를 비판했다. 스페인은 풀었던 각종 방역 조치를 다시 되돌렸고 일부 유럽국은 백신 의무 접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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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수기증 위해 유로2020 티켓 취소한 英20대, 사연 알려지며…

    암 환자에게 줄기세포와 골수를 이식해주기 위해 유럽축구 선수권대회(유로2020) 4강전 관람을 포기한 영국의 20대 남성이 결승전에 초대 받았다. 대표적인 축구 강국인 영국과 이탈리아가 맞붙는 이번 결승전은 암표 가격이 장당 5만4000파운드(약 8500만 원)까지 치솟을 정도로 유럽에서는 ‘일생의 경기’로 통하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웨스트미들랜드 세들리 출신의 샘 에슬리(24)는 7일(현지 시간) 여자친구인 베스 힐과 함께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잉글랜드 대 덴마크’의 4강전을 관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교롭게 다른 일정이 겹쳤다. 6주 전 에슬리는 영국 자선단체 앤서니 놀란을 통해 혈액암 환자를 위한 줄기세포 및 골수 기증에 서약했는데 기증 수술 날짜가 4강전 경기일인 7일로 잡힌 것이다. 에슬리는 잠시 고민했지만 결국 경기 관람을 포기하고 엉덩이뼈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무사히 마친 에슬리는 병상에 누워 TV 중계로 4강전을 지켜봤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 훈훈한 사연은 지역 매체에 보도됐고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게리 리네커가 “놀라운 일”이라며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를 알게 된 유로2020 공식 후원사 비보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11일 열리는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결승전에 에슬리를 초대하고 싶다. 그는 그 경기를 관람할 자격이 있고, 우리는 그렇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비보는 에슬리와 그의 여자친구를 결승전에 공식 초청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경기 관람을 포기했던 에슬리의 여자친구 베스 힐은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를 돌봐온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더했다. 에슬리가 줄기세포를 기증한 단체 앤서니 놀란의 헤니 브런드 최고경영자는 “에슬리는 일생 일대의 경기 관람 기회를 제쳐두고 골수를 기증했다. 그는 진정한 영웅”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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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아프간서 발 빼자… 탈레반, 정부공격 재개

    미국이 20년에 걸친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료를 선언하며 철군을 결정한 4월 이후 처음으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아프간 지방정부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민간인들 사이에서 탈레반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아프간 여성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총을 들었다. BBC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세웠던 미군 철수의 명분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며 아프간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전했다. 탈레반은 7일 아프간 북서부 바드기스주(州)의 지방 수도인 칼라이나우를 공격했다. 탈레반은 감옥을 습격해 수감자 400여 명을 풀어주고 주정부의 정보국 건물을 불태웠다. 탈레반은 최근 몇 주간 수십 곳을 새로 장악했다. 미국이 ‘9·11테러’ 20주년이 되는 9월 11일까지 ‘완전 철군’을 진행 중인 가운데 아프간 국토의 약 3분의 1이 이미 탈레반의 손에 들어갔다고 BBC는 전했다. 탈레반과 미국은 애초 미군 철수를 놓고 협상할 때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할 지역은 탈레반이 공격하지 않는다’고 합의했지만 탈레반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 아프간 주둔 미군의 약 90%는 이미 철수한 상태다. 극단적인 이슬람 근본주의를 고수하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다시 지배할 경우 잔혹한 인권 유린이 자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아프간 곳곳에서는 민간인 여성 수백 명이 총으로 무장하고 ‘반(反)탈레반’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여성들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총으로 무장한 것은 아프간에서는 전례 없는 일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이들은 조직적으로 총기 및 군사 훈련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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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철수하자 위기 맞은 아프간…탈레반 맞서 총 든 여성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 전쟁’의 종료를 선언하며 철군을 결정한 이후 무장세력 탈레반이 첫 지방정부 공격을 개시했다고 7일(현지 시간) 영국 BBC가 보도했다. 탈레반은 미국과의 약속도 깨며 정부 건물을 불태웠고 감옥을 습격했다. 탈레반의 위협이 커지자 아프간 여성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총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최근 미군이 아프간 바그람 공군기지에서도 철수한 가운데 갈수록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외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걸었던 아프간 철군 명분에 갈수록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BBC에 따르면 이날 탈레반은 아프간 북서부 바드기스 주(州)의 지방 수도인 칼라 이 나우(Qala-e-Naw)를 공격했다. 이는 미군이 아프간 철수를 결정한 이후 발생한 첫 탈레반의 지방 정부 공격이다. 탈레반은 감옥을 습격해 400명 이상의 수감자들을 풀어줬다. 히샤무딘 샴스 바드기스 주지사는 자신이 칼라 이 나우에서 탈레반군을 목격했고, 이어 정보국 본부 건물이 불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세 방향에서 작정하고 도시를 공격해 들어왔다. 외신에 따르면 미군이 아프간 곳곳에서 철수를 진행하는 가운데 최근 몇 주 동안 탈레반이 수십 개 지역을 새로 장악했다. 현재 아프간 국토의 약 3분의 1이 탈레반 지배 지역이고, 그 세력은 매일 커지고 있다. BBC에 따르면 탈레반과 미군은 애초 미군 철수를 놓고 협상할 때 그 조건으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관할 지역은 공격하지 않는다’는 조건에 합의했다. 하지만 탈레반은 미군이 떠나자 이 약속을 깨고 주요 도시에서 아프간 정부군을 공격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군도 탈레반에 맞서기 위해 공습을 실시하고 특수부대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민간인 사회에서는 다시 ‘탈레반 공포’가 퍼지고 있다. 탈레반은 이전에도 자신들이 점령한 지역에서는 민간인을 공개 처형하고, TV 등 서양문물의 소지 및 이용을 금지해왔다. 또 10살이 넘은 여자 아이들은 학교에 못 다니게 하는 등 만행을 일삼았다. 특히 여성들은 탈레반 치하에서 심각한 인권 유린에 시달렸다. 사태가 이렇게 돌아가자 위협을 느낀 아프간 민간인 여성 수백 명이 ‘반(反) 탈레반’ 구호를 외치며 총을 들었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총 든 여성들이 거리를 행진하기도 했다. 아프간에서 정부군 소속이 아닌 일반 여성들이 총으로 무장하고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 아프간 여성은 “우리는 총을 들길 원하지 않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돼서 다들 일어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조직적으로 총기 및 군사 훈련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떠난 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일어선 것이다. 아프간 주변국에서는 ‘난민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아프간에서 탈레반이 다시 활개를 칠 경우 아프간 민간인들이 위협을 피해 대거 인접국으로 국경을 넘을 수 있다는 우려다. 인접국 이란은 “미군이 아프간에서 실패했고, 결국 아프간에 더 큰 피해를 남겼다”고 비난했다. 아쉬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정부군이 탈레반을 저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최근 1000명 이상의 정부군이 인접국 타지키스탄으로 도망갔다는 보도도 나왔다. BBC는 더 많은 아프간 정부군이 탈레반을 피해 인접국으로 도망갈 수 있다고 전했다. BBC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은 아프간 테러범들이 다시는 서방에 대한 공격 음모를 꾸미지 못하도록 했고 때문에 미군 철수는 정당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많은 이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바그람 기지에 주둔하던 미군이 아프간 정부에 알리지 도 않고 ‘한 밤 중’ 몰래 철수했다고 꼬집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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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반도주하듯… 미군, 아프간 바그람서 몰래 철수

    지난 20년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핵심 기지였던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미군이 2일 밤 아프간군에 알리지도 않고 조용히 서둘러 빠져나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아프간군은 “미군이 떠났다는 걸 다음 날 아침에야 알았다. 20년 호의를 하룻밤에 잃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은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북쪽으로 45km 떨어진 바그람 기지에서 2일 밤 완전히 철수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바그람 기지에서 아프간 군인들이 저녁 식사를 준비하던 도중 갑자기 발전기가 멈추고 식수 공급이 중단됐다. 바그람 공군기지의 새 사령관인 미르 아사둘라 코히스타니 장군은 “미국인들이 기지를 떠난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우리는 미군이 떠난 지 2시간이 지난 오전 7시가 돼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미군은 떠나면서 군용품과 집기 등 각종 물품 350만 개를 버리고 갔다. 물병 수만 개, 에너지 드링크, 전투식량, 전화기, 문손잡이, 막사 창문, 문짝 등이었다. 미군이 쓰던 민간용 차량 수천 대와 버스, 장갑차 수백 대, 소형 무기도 있었다. 민간용 차량 열쇠는 대부분 미군이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철수하며 전기를 끊은 탓에 조명이 꺼지자 아프간 민간인들이 기지에 난입해 집기를 약탈해 갔다고 AP는 전했다. 이들은 트럭을 몰고 와 기지 장벽을 부수고 집기를 실어갔다. 아프간군은 “처음에는 그들이 탈레반인 줄 알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기지 외곽 순찰 임무를 맡았던 나에마툴라는 “그들은 기지를 지키던 아프간 순찰병에게도 말하지 않고 떠났다”며 서운해했다. 미군 대변인은 “지난주 이미 아프간의 주요 미군 기지에서 철수가 진행 중이라고 성명을 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바그람 기지 철수에 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바그람 기지는 1950년대 미국이 아프간에서 옛 소련과 대립하던 시절 미군 주도로 건설됐다. 이후에는 탈레반에 맞선 미군과 아프간군의 공동 전초기지였고 탈레반의 자살폭탄 테러도 여러 번 일어났다. 많을 땐 미군 10만 명이 바그람 기지에 주둔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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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우치 “지난달 美 코로나19 사망자 99%가 백신 미접종자”

    앤서니 파우치 미국 백악관 수석의료고문 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최근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중 99%는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4일(현지 시간) 밝혔다. 델타 변이, 델타 플러스 변이 등 코로나19 변이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백신 미접종자들이 ‘변이 공장’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지난달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중 99.2%는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완벽한 백신은 없지만, 접종하면 적어도 입원과 사망은 피할 수 있다”고 했다. 6월 미국에서는 약 1만 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최근 미국에서는 부작용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이들이 늘면서 접종 속도도 둔화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사람마다 백신에 대한 반응이 다르고 접종 뒤 입원하거나 숨진 이들도 있다. 그러나 입원과 사망의 압도적 다수는 백신을 안 맞은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니 제발 코로나19가 ‘공공의 적’이라는 것만 깨닫기 바란다”며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백신 미접종자의 몸에서 코로나19 변이가 생겨날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윌리엄 샤프너 미 밴더빌트대 메디컬센터 교수는 “백신 미접종자들은 ‘잠재적인 변이 공장들(potential variant factories)’”이라며 자신만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도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2일 CNN 인터뷰에서 말했다. 미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공보건대 생물학-전염병학자인 앤드류 페코즈 박사도 “바이러스가 진화하면 다른 변이를 만들어낼 ‘플랫폼(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률에 따라 각 지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3배까지 벌어지고 있다. CNN은 최근 백신 접종률이 낮은 주(州)에서는 주민 10만 명 당 하루 평균 6명의 신규 확진자가, 접종률이 높은 주에서는 2.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5일 보도했다. 같은 날 미국 코로나19 관련 비영리단체 ‘코비드 액트 나우’에 따르면 아칸소 등 백신 접종률이 30~40% 정도인 12개 주는 변이가 많이 퍼진 ‘고위험 지역’으로, 주민의 80% 이상이 백신을 맞은 메사추세츠와 버몬트는 변이가 적게 퍼진 ‘저위험 지역’으로 나타났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는 곧 ‘두 개의 미국(two types of America)’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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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 완화” 12일만에 확진자 2배로 뛰었다

    826명. 2일 0시 기준 국내에서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다. 올 1월 7일(869명) 이후 176일 만에 가장 많다. 당시는 ‘3차 유행’이 가장 심각한 때다. 지난달 20일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발표 때 신규 확진자는 400명대였는데 12일 만에 2배로 늘었다. 거리 두기 적용을 1주일 미룬 수도권에선 이날도 633명의 감염이 새로 확인됐다. 확진자 수와 증가 속도만 보면 3차 유행 초기와 비슷하지만 감염의 양상은 훨씬 심각하다.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 집단감염 없이 식당 술집 학원 등을 중심으로 일상 감염이 퍼지고 있다. 방역 피로감이 누적된 가운데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실외 활동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확진자 상당수를 젊은층이 차지하는 이유다. 이들은 빨라야 8월 말에야 백신을 맞는다. 3차 유행 초기에 없던 변이 바이러스, 특히 전파력이 가장 센 인도발 ‘델타 변이’의 확산은 가장 큰 위협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2일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높은 전파력을 고려할 때 수도권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해외에선 델타 변이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1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는 ‘초전염성(hypertransmissible)’ 바이러스”라고 했다. 전염성이 극도로 강하다는 뜻이다. 현 상황이라면 수도권은 새로운 거리 두기를 적용해도 3단계다. 지금처럼 사적 모임 인원은 4명까지만, 식당 술집 등의 영업시간은 오후 10시까지만 허용된다. 일촉즉발의 상황에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3일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다. 광화문광장, 여의도 등 서울 도심 97곳에 집회 개최를 신고하고, 1만 명 참가를 예고했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일 민노총을 찾아 “도와 달라”며 자제를 요청했지만 문전박대 당했다. 이어 김 총리는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집회를 강행한다면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서 엄정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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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은 인신매매단-인종학살범” 시진핑 위협에 즉각 반격

    중국이 공산당 100주년 행사에서 미국을 향한 위협성 발언을 내놓자 미국이 바로 견제에 나섰다. 미국은 중국을 ‘최악의 인신매매국’으로 지목해 압박하고 중국을 향해 핵무기 감축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미 국무부는 1일(현지 시간) 올해 인신매매 보고서를 발표하며 중국을 북한, 러시아, 이란 등과 함께 최하등급(3등급) 국가로 분류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1200개의 수용소를 운영하면서 100만 명 이상을 강제 수용했다고 지적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사진)은 중국 등을 향해 “이들은 정부 자체가 인신매매자”라며 “중국 신장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인종학살과 반인륜 범죄를 규탄한다”고 했다. 국무부는 2001년부터 188개국을 조사해 매년 1∼3등급으로 분류한 보고서를 내고 있다. 중국은 최근 5년 연속 3등급 국가에 속했다. 미 의회 중국실행위원회(CECC)도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중국의 인권탄압 문제에 대해 유엔 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내며 중국을 압박했다. CECC는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에서 자유와 인권이 급속도로 침해당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 인권 유린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격납고 건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의 빠른 핵전력 증강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이 북서부 간쑤성 사막 지역에 ICBM 격납고 119개를 건설하고 있다며 관련 위성사진을 보도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중국이 이를 숨기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으며 ‘최소한의 억지’에 기반한 지난 수십 년간의 핵전략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의도가 무엇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긴장을 악화시킬 무기 경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에 동참할 것을 권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공산당 100주년 행사 당시 외세를 언급하면서 “우리를 괴롭히면 14억 인민의 피와 살로 만든 강철 만리장성에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를 것”이라며 1월 출범 후 중국을 거세게 압박해 온 미 행정부에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다. 이에 대해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미 CNBC 인터뷰에서 “알다시피 그 말들은 대체로 엄포(bluster)와 수사(rhetoric)로 가득하다”며 “중국이 미국의 목표를 막진 못할 것이다. 미국 기업은 사업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했다.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도 격화됐다. 중국의 대만 무력통일 시도에 대비해 미국과 일본이 연합훈련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은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어떤 외압에도 주권과 영토를 보존하겠다는 중국 정부와 인민의 의지는 확고하다. ‘중국 위협론’을 확산시키는 것을 중단하라”고 했다.與송영길, 中 공산당 100주년 축전 한편 1일 열린 중국 공산당 100주년 기념식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축전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는 2일 100주년 기념식에 축전을 보낸 세계 각국 전현직 지도자와 정당 대표 총 28명을 소개했다. 북한, 베트남, 라오스, 쿠바 등 4개국 지도자가 보낸 축전은 자세하게 소개했고 나머지 24명은 나라와 직함, 이름만 공개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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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CTAD, 한국 개도국→선진국 그룹으로 격상…57년 역사상 처음

    유엔(UN) 총회의 상설기구인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2일(현지 시간)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 그룹(그룹 A)에서 선진국 그룹(그룹 B)으로 격상시켰다. 1964년 UNCTAD 설립 이래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된 국가는 한국이 처음이다. UNCTAD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제68차 무역개발이사회 마지막 날 회의에서 참석자 전원의 의견일치로 한국의 지위 격상 안건을 통과시켰다. UNCTAD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주로 개도국이 포함된 그룹 A와 선진국 그룹 B, 중남미 국가가 포함된 그룹 C, 러시아 및 동구권의 그룹 D 등 4개 그룹으로 구성된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은 그룹 A에서 그룹 B로 변경됐다. 이제 한국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다른 31개 국가와 함께 그룹 A 국가가 됐다. 앞서 이태호 주제네바 한국 대표부 대사는 68차 이사회의 둘째 날인 지난달 22일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여섯 번째로 큰 무역을 위한 원조 공여국(Aid-for-Trade donor)으로, 다른 OECD 공여국과 함께 UNCTAD에서 참여를 더욱 더 제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지위 변경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UNCTAD는 개발도상국의 산업화와 국제무역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상호 무역을 증진시키며 여러 글로벌 경제 개발 문제에 관한 정책 조정, 활동 검토, 각국 정부 간 개발정책의 조화 등을 담당한다. 최고 정책결정기관인 UNCTAD 국제회의는 4년마다 한 번 열린다. 한국은 1965년 가입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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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ICBM 격납고 119개 건설중… 美-日은 ‘워게임’으로 맞서”

    중국이 1일 중국 공산당 100주년을 맞아 미국과의 노골적인 패권 경쟁 의사를 밝힌 가운데 양측의 무력 충돌 가능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이 미 본토를 사거리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격납고 119개를 북서부 간쑤성 위먼 인근 사막에 짓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미국과 일본 또한 1일 일본이 실효 지배하지만 중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가까운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군도에서 미군 지대공 미사일 ‘패트리엇3’(PAC3)을 활용해 적 항공기나 미사일을 요격하는 연합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또한 미국과 일본이 중국의 대만 무력 침공 등에 대비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시절인 2019년부터 현재까지 ‘워게임(war game·군사훈련 시뮬레이션)’ 및 연합 군사훈련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WP가 미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격납고는 2마일(약 3.2km)씩 떨어진 격자무늬 형태를 띠고 있다. 각각 대형 돔 모양의 커버로 숨겨져 있다. 커버가 없는 곳에서는 건설 인력이 원형 구덩이를 파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을 분석한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이 격납고를 두고 “중국의 신형 ICBM ‘둥펑(DF)-41’ 발사용일 것”이라며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 건설 중인 격납고까지 합하면 총 145곳”이라고 진단했다. ‘둥펑-41’은 최대 10개의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최대 사거리 9300마일(약 1만5000km)의 최신 미사일로 미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다. WP는 격납고 건설이 완료되면 중국 군사력에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찰스 리처드 미 전략사령관은 4월 청문회에서 “중국이 ICBM, 위성사진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등을 놀라운 수준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존 서플 미 국방부 대변인 또한 “국방부 지도자들이 향후 10년간 2배로 늘어날 중국의 핵 역량 강화에 공개적으로 발언하고 증언해 왔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이 과거에도 유인용 격납고를 배치한 적이 있어 실제 들어갈 ICBM은 119개보다 적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성사진으로 격납고를 쉽게 포착할 수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중국이 일부러 격납고 숫자보다 적은 핵무기를 숨겨놓고 어디에 있는지 모르게 하는 ‘셸 게임(Shell game)’을 벌이려 한다는 의미다. 이에 맞서 미국과 일본은 남중국해, 동중국해 등에서 연합훈련 및 최고 등급의 워게임을 실시해 왔다. 랜들 슈라이버 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미국과 일본이 실시한 일부 재난구호 훈련 또한 언제든 상륙작전으로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일본 서쪽 끝에 있는 요나구니섬은 대만과 불과 110km 떨어져 있다. 일본 내에는 미 공군기지도 여럿이다. 이에 일본은 대만을 둘러싸고 미중의 군사 충돌이 발생하면 일본 영토 또한 중국군의 공격 목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전직 미 관리는 FT에 “미국과 일본의 궁극적 목표는 두 나라가 통합된 전쟁 계획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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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정치인 도청’ NSA, 이번에는 美언론인 사찰 의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 고위 정치인들을 도청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이번에는 자국 언론인 사찰 의혹에 휩싸였다. NSA는 의혹이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미국 내 파장은 커지는 분위기다. 미 공화당은 하원 원내대표가 NSA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며 조 바이든 미 행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30일(현지 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케빈 맥카시 미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최근 NSA가 폭스뉴스의 대표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잇’의 진행자 터커 칼슨을 사찰했다는 의혹에 대해 의회 차원의 조사를 요구했다. 맥카시 원내대표는 “NSA가 칼슨의 e메일을 염탐했다는 보고서가 있다. NSA는 이 문제에 답해야 한다”며 성명을 냈다. 칼슨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프로에서 “연방정부의 내부 고발자에 의하면 NSA가 우리 전자통신, e메일, 문자 메시지를 사찰했다”고 말했다. 또 “NSA는 정부에 비판적인 우리 프로그램을 폐지시키기 위해 취득한 정보를 선택적으로 유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다음날(지난달 29일) NSA는 칼슨의 주장이 사실 무근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NSA는 “칼슨은 한 번도 NSA의 ‘타겟(목표물)’이 된 적 없다. 우리는 그의 프로그램을 폐지시키려는 계획 따윈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자 칼슨은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그래서 내 e메일을 바이든 행정부가 읽었냐고 NSA 관계자들에게 직접 물어봤다. 간단한 질문이지만 그들은 답변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보수성향의 언론인인 칼슨이 그간 여러 번 허위 주장을 해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찰 의혹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9월 미 법원은 칼슨과 관련한 사건의 판결에서 “칼슨의 평판을 고려할 때 합리적인 시청자라면 누구나 그가 하는 발언에 ‘적절한 회의’를 품고 있을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하지만 NSA가 이전에도 도청, 감청, 사찰 등 각종 의혹에 휩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장은 적지 않을 분위기다. 전직 NSA 요원이자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은 2013년 6월 NSA의 민간인 사찰 프로젝트 ‘프리즘’을 폭로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올 5월에는 2012~2014년 사이 NSA가 덴마크 국방부 산하 국사정보기관(FE)과 손잡고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프랑스 등 주요 유럽국의 고위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스파이 활동을 벌였다는 덴마크 언론 보도도 나왔다. 당시 메르켈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미국의 해명을 요구했다. 최근 대규모 인프라 투자법안,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투표제한법 등을 놓고 바이든 행정부와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는 공화당은 이번 사건을 적극적으로 이슈화 할 분위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언론의 질의에 “NSA는 외국으로부터의 위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에둘러 의혹을 부인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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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Z-화이자 교차접종, AZ 2회 접종보다 효과적”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과 미국 화이자의 백신을 교차접종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 2회 연속 맞았을 때보다 더 강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면역 반응이 형성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는 각각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만들어져 그간 일각에서는 교차접종에 대한 우려가 나왔었다. 28일(현지 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성인 830명을 상대로 아스트라제네카 2회 연속, 화이자 2회 연속, ‘1차 아스트라제네카-2차 화이자’, ‘1차 화이자-2차 아스트라제네카’ 등 4가지 접종 방식에 대한 면역 반응을 연구했다. 1, 2차 접종은 모두 4주 간격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모든 조합에서 항체가 생성됐지만 바이러스(항원)를 직접 공격하는 항체 반응의 강도는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했을 때 가장 높았다. 이어 ‘1차 아스트라제네카-2차 화이자’, ‘1차 화이자-2차 아스트라제네카’, 아스트라제네카 2회 접종 순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찾아내 공격하는 T세포(면역세포) 반응 검사에서는 4가지 조합 중 ‘1차 아스트라제네카+2차 화이자’ 조합의 효과가 가장 높았다. ‘1차 화이자-2차 아스트라제네카’ 조합의 효과는 그 절반이었다. 화이자 2회, 아스트라제네카 2회 접종은 앞선 두 조합에 비해 모두 면역세포 반응이 낮았다. 2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한 번의 접종으로 다양한 코로나19 변이를 막을 수 있는 다가(多價) 백신, 일명 ‘슈퍼 백신’ 개발에도 나섰다고 보도했다. 현재 유럽 제약사 밸로 세러퓨틱스 등이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성공하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해도 방역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밸로 세러퓨틱스는 올해 말 임상시험 후 내년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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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옥스퍼드대 “‘AZ+AZ’보다 ‘AZ+화이자’ 교차접종이 더 효과적”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과 미국 화이자의 백신을 교차접종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 2회 연속 맞았을 때보다 더 강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면역 반응이 형성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는 각각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만들어져 그간 일각에서는 교차접종에 대한 우려가 나왔었다. 28일(현지 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성인 830명을 상대로 아스트라제네카 2회 연속, 화이자 2회 연속, ‘1차 아스트라제네카-2차 화이자’, ‘1차 화이자-2차 아스트라제네카’ 등 4가지 접종 방식에 대한 면역 반응을 연구했다. 1, 2차 접종은 모두 4주 간격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모든 조합에서 항체가 생성됐지만 바이러스(항원)을 직접 공격하는 항체 반응의 강도는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했을 때 가장 높았다. 이어 ‘1차 아스트라제네카-2차 화이자’, ‘1차 화이자-2차 아스트라제네카’, 아스트라제네카 2회 접종 순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찾아내 공격하는 T세포(면역세포) 반응 검사에서는 4가지 조합 중 ‘1차 아스트라제네카+2차 화이자’ 조합의 효과가 가장 높았다. ‘1차 화이자-2차 아스트라제네카’ 조합의 효과는 그 절반이었다. 화이자 2회, 아스트라제네카 2회 접종은 앞선 두 조합에 비해 모두 면역세포 반응이 낮았다. 2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한 번 접종으로 다양한 코로나19 변이를 막을 수 있는 다가(多價) 백신, 일명 ‘슈퍼 백신’ 개발에도 나섰다고 보도했다. 현재 유럽 제약사 밸로 세러퓨틱스 등이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성공하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해도 방역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밸로 세러퓨틱스는 올해 말 임상 시험 후 내년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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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영업 금지령

    일본에 이어 영국도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자국 내 영업을 금지했다. 미국은 바이낸스가 돈세탁과 탈세에 연루된 혐의를 수사하는 가운데 주요국이 본격적인 가상화폐 규제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바이낸스마켓(바이낸스의 영국 법인)은 영국에서의 영업 활동을 위한 어떤 허가도 받지 못했다”며 “FCA의 사전 동의 없이는 영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FCA는 바이낸스에 30일 오후까지 영국에서의 모든 활동을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영국 금융당국은 가상화폐 투자자를 정부가 보호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FCA는 별도 자료에서 “가상자산 투자 상품을 판매, 홍보하는 대부분의 업체는 허가를 받지 않았다. 투자했다가 문제가 생겨도 당국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바이낸스는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가상화폐 거래소다. 금융정보업체 더블록크립토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지난달 거래 규모는 약 1조5000억 달러(약 1670조 원)에 달한다. 중국계 캐나다인 자오창펑(44)이 2018년 설립한 바이낸스는 조세피난처로 유명한 카리브해 케이맨 제도에 본사를 두고 있다. 바이낸스 측은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영국에서 아직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고, FCA의 허가를 활용하지도 않았다”며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도 추가적으로 강력한 규제에 나설 경우 가상화폐 시장의 거래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주요 국가는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강도를 높이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금융시장 불안을 초래하고 자금세탁 등의 범죄에 가상화폐가 활용되고 있어서다. 가상화폐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규제를 통해 화폐에 대한 국가의 통제력을 유지하려는 목적도 있다. FCA에 앞서 25일 일본 금융청은 바이낸스가 자국 내에서 허가 없이 가상화폐를 거래하고 있다며 영업을 금지했다. 미국 법무부와 국세청(IRS)은 자금세탁과 탈세 등의 혐의로 바이낸스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독일과 인도의 금융당국도 바이낸스의 일부 거래를 들여다보고 있다. 중국은 가상화폐 채굴부터 거래까지 전 과정에 걸쳐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자국 내 비트코인 채굴장들을 강제 폐쇄한 중국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검색을 차단한 데 이어 최근엔 은행들을 총동원해 자국민의 가상화폐 거래 행위 색출에 나섰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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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여명 갇힌 美 아파트 붕괴 현장, 희생자 9명으로 늘어

    26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 인근의 아파트 붕괴 현장. 12층 높이 아파트가 무너진 지 사흘째로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150명이 넘는 실종자가 건물 잔해 속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현장은 먼지와 매캐한 냄새로 뒤덮였다. 이곳에서 만난 구조대원 메기 캐스트로는 “붕괴 당일 이후 지금까지 3시간밖에 못 잤다”면서도 “잠은 나중에 자면 되지만 지금은 우리를 믿고 있는 실종자 가족을 돌봐야 한다”고 했다.붕괴 건물 맞은편 테니스장 벽면에는 실종자들의 사진과 이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꽃다발, 양초들이 놓였다. 리오 소로 씨는 사진 속 한여성을 가리키며 자신의 친구라면서 “모두가 그녀를 좋아했다”고 했다. 주민들은 사진 앞에 무릎을 꿇고 이들이 살아서 돌아오기를 기도했다. 26, 27일 이틀간에만 사망자가 추가로 5명 늘어 이번 사고로 확인된 누적 희생자는 모두 9명이다. 실종자가 150명이나 돼 사상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소방당국과 구조대는 밤샘 수색을 사흘째 이어가면서 매몰자를 찾는 데 온힘을 쏟고 있지만 수색과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니엘라 레빈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시장은 26일 저녁브리핑에서 “수색과 구조를 계속하고 가능한 한 모든 생명을 구하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둘 것”이라고 했다. 마이애미데이드 소방당국은 “잔해 속에서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온 지 시간이 좀 지났다”면서도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수색과 구조에 생각보다 속도가 붙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사고 아파트가 이른바 ‘팬케이크 붕괴’를 했다는 점이 지목되고 있다. 팬케이크를 여러 장 쌓아놓은 것처럼 각 층이 대략적인 틀을 유치한 채 겹겹이 무너져 내렸다는 것이다. 이런 식의 붕괴는 건물의 무게를 지탱하는 부분이 손상될 경우 주로 발생하는데 9·11테러로 무너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팬케이크 붕괴의 대표적인 사례다. 전직 구조대원인 그레그 파브는 CNN 방송에 “팬케이크 붕괴가 일어나면 각 층이 그대로 떨어지기 때문에 하중이 아래층에 고스란히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여러 층의 잔해가 한꺼번에 눌려 쌓이기 때문에 잔해 속에 생존자가 버티고 있을만한 공간도 마땅치 않아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사고 직후부터 붕괴 현장 깊은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도 구조 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화재 연기와 각종 먼지가 구조 현장을 뒤덮은 데다, 간헐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잔해 더미를 걷어내는 작업이 어려워졌다. 구조 작업 도중 발생할 수 있는 2차 붕괴 위험도 여전하다. 에리카 베니타스 소방구조대 대변인은 기자와 만나 “잔해들 사이 공간이 매우 좁아 (구조가)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수색 작업을 위한 진입이나 외부에서의 관찰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가 인재(人災)라는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붕괴된 아파트는 3년 전에 ‘심각한 구조적 결함’이 있다는 경고를 받고도 계속 방치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 당국은 2018년이 아파트의 안전도에 대한 보고서에서 “일부 가벼운 손상도 있지만 콘크리트가 부식된 부위는 대부분 신속하게 수리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당시 보고서를 작성한 건축기사 프랭크 모라비토는 특히 야외 수영장과 지하 주차장의 결함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보고서는 “수영장 상판 아래에 있는 방수제에 문제가 생겼고 이 때문에 아래에 있는 콘크리트판에 중대한 구조적 손상이 발생했다”며 “이 방수제를 교체하지 않으면 콘크리트 부식이 엄청난 속도로 확대될 것”이라고 적었다. 지하 주차장 역시 곳곳에 금이 가는 등 문제가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콘크리트 벽과 기둥에 금이 가고 부스러진 곳이 많이 관찰됐다”면서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내부 철근이 드러난 곳도 있다. 아파트 관리를 맡은 주민위원회 측은 뒤늦게 보수 공사에 나서기로 결정했지만 공사에 착수하기 직전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붕괴 사고 원인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플로리다국제대 지구환경대 사이먼 브도빈스키 교수는 지난해 연구에서 이 아파트가 1990년대부터 연간 2mm씩 침하했다고 밝혔다. 아파트가 40년 전 간척지에 세워졌는데 기후변화에 따라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건물과 지반에 바닷물이 스며들어 구조를 약화시켰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건설 전문가인 에번 벤츠 토론토대 교수는 NYT에 “붕괴를 유발한 것은 빌딩의 아랫부분, 아마도 주차장 부근이었을 것”이라며 “이런 붕괴는 디자인 실수나 건축 재료의 문제, 건설·관리상 착오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카바 시장은 26일 카운티 내 40년 이상 된 모든 노후 건물에 대해 30일간의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붕괴된 아파트도 40년 전인 1981년에 지어졌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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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비 벌러 온지 하루도 안돼… 새 직장 찾아 이사했다…

    학비를 벌기 위해 고향을 떠난 여성, 아들집으로 이사할 꿈에 부풀었던 어머니…. 마이애미 아파트 붕괴 사고 사흘째인 26일(현지 시간) 실종자와 사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파라과이 대통령 부인 동생 가족의 유모였던 루나 빌랄바 씨(23)는 사고가 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이 아파트에 도착해 묵었다가 실종됐다. 파라과이에서 간호학교에 다녔던 그는 집안 사정이 어려워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유모 자리를 구했다. 파라과이 언론은 그가 이번 사고를 당하기 전까지 한 번도 고향을 떠난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의 어머니는 “미국에 잘 도착했다는 연락도 받았는데, 마음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사고 아파트에서 20년 넘게 살다가 실종된 힐다 노리에가 씨(91)는 아들 부부와 함께 살 준비를 하며 집을 부동산에 내놓은 상태였다. 1960년 쿠바에서 미국으로 온 그는 남편과 6년 전 사별했다. 그의 며느리는 “며칠 전 ‘아버지의 날’을 기념해 가족들이 모여 외식을 하고 어머님을 집에 모셔다 드렸는데, 그게 마지막 만남이 됐다”고 했다. 아들, 며느리 부부와 사고 아파트의 다른 호에 살던 안토니오 로사노 씨(83)와 글라디스 로사노 씨(79) 부부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붕괴 사고 몇 시간 전에 이 부부는 아들 부부와 저녁 식사를 하고 헤어졌다. 아들 세르히오 로사노 씨는 24일 새벽 ‘토네이도가 몰아치는 듯한 소리’를 듣고 발코니로 달려 나갔다. 그는 “원래 건너편에 부모님의 아파트가 보여야 했지만 거기 없었다. 사라져버렸다”며 울먹였다. 신혼부부였던 니콜 도란만시로브, 루슬란 만시로브 부부는 지난달 결혼식을 올린 뒤 새 직장을 찾아 마이애미로 이사했다가 실종됐다. 아르헨티나에서 성형외과 의사로 일하던 안드레스 갈프라스콜리 씨(45)는 딸 소피아(6)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시키기 위해 남편과 함께 마이애미에 왔다가 셋 모두 실종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동성(同性) 부부였던 이들은 소피아를 입양했다. 사고 후 잔해 더미에서 “나를 두고 가지 마세요”라고 외쳤던 아들 조나 핸들러(15)와 함께 구조됐던 어머니 스테이시 팽 씨(43)는 부상이 심해 끝내 숨졌다. 팽 씨는 구조 과정에서 다리를 절단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실종된 제이크 새뮤얼슨 씨는 24, 25일 이틀간 할아버지의 집 전화번호로 총 16통의 전화가 걸려와 가족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현지 매체에 말했다. 그는 “수화기 너머로 아무런 인기척이 들리지 않았다. 26일부터는 전화가 걸려오지 않았다”고 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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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타 변이’ 전파력, 英변이의 1.6배… 화이자 2회 접종땐 88% 예방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5일(현지 시간) “최소 85개국에서 확산됐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의 급속한 전파력 탓에 국내 확산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4차 유행’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되는 델타 변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 델타 변이가 도대체 무엇인가. “인도에서 지난해 10월 처음 발견돼 그동안 ‘인도 변이’로 부르던 바이러스다. WHO가 국가 이름 대신 그리스 문자를 활용한 명칭으로 바꾼 것이다. 변이 바이러스 발견 순서대로 알파(영국), 베타(남아공), 감마(브라질), 델타(인도)로 부른다. 특히 델타 변이는 ‘E484Q’와 ‘L452R’라는 두 가지 변이가 한꺼번에 나타나 ‘이중 변이’로 분류된다.” ― 다른 변이에 비해 얼마나 더 위험한가. “방역당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1.6배, 입원율이 2.3배 정도 높다. 중국에서는 식당 화장실에서 감염자와 14초가량 같이 있던 남성이 감염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 때문에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밀접 접촉자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7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코로나19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델타 변이의 독성이 강하고 전염성이 매우 높아 기존의 밀접 접촉자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잠복기도 짧아 2∼3일 이내에 발병한다고도 말했다.” ― 감염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일단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이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2차 접종을 마치면 예방 효과가 각각 59.8%와 87.9%에 이른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기본 방역수칙도 잘 지켜야 한다. WHO도 ‘2차 접종까지 마쳤더라도 안전하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백신 접종 완료자의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델타 변이와 무엇이 다른가. “델타 플러스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보다 감염력이 더 높고, 우리 몸에 침투했을 때 항체를 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1개 국가에서 감염자가 나왔지만 국내에선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 해외 상황이 심각하던데 국내는 괜찮나.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 자료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 비율이 높은 국가는 인도(97.5%), 네팔(97.2%), 우간다(97.1%), 싱가포르(94.6%) 순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도 최근 델타 변이 등의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26일 신규 확진자가 1만8270명으로 2월 5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이스라엘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지 열흘 만인 25일 이를 철회하고 다시 의무화했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호주도 26일부터 시드니와 주변 지역을 2주간 봉쇄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델타 변이의 점유율이 다른 변이보다 높지 않지만 방심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델타 변이가 유행하는 국가에서 입국하는 이들이 늘어나면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7월에는 대규모 접종도 없는 만큼 방역 관리가 더 중요하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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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석 “김정은, 절대군주-CEO 자질 겸비한 실용주의자”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선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리더십은 절대 왕조 국가의 군주 특성과 현대 기업 CEO(최고 경영자)의 자질을 겸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전 장관의 이런 발언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주간지 타임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매우 솔직하고 의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갖고 있다”고 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 지사 측의 대북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전 장관은 26일 제주에서 열린 16회 제주포럼에 참석해 “김 위원장에 대한 주민 지지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집권 초기에 비하면 김 위원장의 권력은 상당히 안정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정일 정권과 비교해도 더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정권”이라며 “국가 운영 방식도 과거 군사 국가에서 당과 내각이 주도하는 정상 국가로 이미 이행됐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 전 장관은 이 지사의 전국 단위 지지 모임인 ‘민주평화광장’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특히 이 전 장관은 김 위원장에 대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하지 않고, 남북 관계에서 물리적 충돌을 하지 않고 자제하면서 미국에서 아무 것도 얻은 것이 없는데도 이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김 위원장이 얼마나 실용주의적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장관의 이런 발언은 이 지사를 돕고 있는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실용주의 지도자라면 남쪽과 대화도 하고 관계개선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아직도 ‘고집스러운 지도자’라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는 말에 이어 나왔다. 다만 이 지사 측은 김 위원장에 대한 이 전 장관의 긍정적 평가가 대선 캠프 전체의 입장으로 해석되는 것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과 북한에 대한 국내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이 지사가 경기지사 재임 기간 ‘평화부지사’라는 직책을 만드는 등 대북 대화 의지를 줄곧 밝혀왔다”면서도 “다만 김 위원장에 대한 구체적 평가는 캠프 내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문 대통령의 타임 인터뷰에 대해 ‘망상(delusion)’이라고 비판했다. 필 로버트슨 HRW 아시아담당 부국장은 25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보낸 성명에서 “김정은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정도로 인권을 조직적으로 유린하는 정부를 이끌고 있다”며 “하지만 어쩐 일인지 문 대통령은 김정은을 무슨 가치 있는 지도자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행히도 한국인들은 북한 정권에 대한 문 대통령의 망상을 간파해 왔다”고 덧붙였다. HRW는 “문 대통령은 북한 인권 유린의 심각성을 인정하지 않더라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는 평양과 대화에서 인권 문제를 핵심에 둘 것이고, 또 그러길 바란다”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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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타변이 국내 확산은 시간문제…얼마나 더 위험한가?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우려가 커지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5일(현지 시간) “최소 85개국에서 확산됐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의 무서운 전파력 탓에 국내 확산이 시간문제라는 의견도 많다. 글로벌 ‘4차 유행’ 우려까지 낳게 한 델타 변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델타 변이가 도대체 무엇인가. “인도에서 처음 발견돼 그동안 ‘인도 변이’로 부르던 바이러스다. 앞서 WHO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부터 국가 이름 대신 그리스 문자를 활용한 변이 명칭을 내놨다. 이에 따라 기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발견한 순서대로 알파(영국), 베타(남아공), 감마(브라질), 델타(인도)로 부른다.” ―언제부터 퍼진 것인가. “인도에서 지난해 10월 처음 발견됐다. 한국에서는 올 4월 첫 확진자가 나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델타 변이 감염자는 19일 기준 190명이다. 국내 주요 변이 감염자는 총 2225명인데, 이중 델타 변이가 차지하는 비율은 8.5%다.” ―델타 변이가 다른 변이보다 더 위험한가. “그렇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1.6배, 입원율이 2.3배 정도 높다. 다만 백신은 델타 변이에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2차 접종을 마치면 입원 예방 효과가 각각 96%와 92%에 이른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델타 변이와 무엇이 다른가. “델타 플러스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보다 감염력이 더 높고, 우리 몸에 침투했을 때 항체를 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1개 국가에서 감염자가 나왔지만 국내에선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한국에서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람은 몇 명인가. “19일 기준 190명이다. 국내 주요 변이 감염자는 총 2225명으로, 이중 델타 변이가 차지하는 비율은 8.5%다. 정밀분석을 하지 않았지만 확진자와 접촉 후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도 66명이나 된다. 이들도 델타 변이일 가능성이 높다.” ―델타 변이가 심각한 국가는 어딘가.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 자료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 비율이 높은 국가는 인도(97.5%), 네팔(97.2%), 우간다(97.1%), 싱가포르(94.6%) 순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90.9%)도 신규 확진자 대부분이 델타 변이 감염자다.” ―델타 변이 감염을 피할 수 있나. “일단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이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기본 방역수칙도 지켜야 한다. WHO는 26일(현지 시간) ‘2차 접종까지 마쳤더라도 안전하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백신 접종 완료자의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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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시민들 “폐간 핑궈일보 기사, 디지털 공간에 영구 보존”

    중국 당국의 탄압 끝에 폐간된 홍콩의 대표적 반중국 매체 핑궈일보의 과거 기사들을 보존하기 위해 홍콩 시민들이 나섰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접근할 수 없는 온라인 디지털 아카이브(기록저장소)를 구축하고 핑궈일보 기사들을 저장하기 시작했다. 24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의 정보기술(IT) 전문가 1300여 명이 의기투합해 핑궈일보 기사들을 해외 서버에 저장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SCMP는 이들을 핑궈일보의 ‘강력한 지원군(strong army)’이라고 표현했다. 앞서 핑궈일보는 23일 오후 11시 59분 온라인 서비스를 중단했고 24일자 신문 발행을 끝으로 폐간했다. SCMP에 따르면 핑궈일보가 폐간된 당일(24일) 온라인에는 핑궈일보 콘텐츠를 저장하는 최소 4개의 아카이브가 등장했다. 현재 수많은 이용자들이 이곳에 핑궈일보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로이터는 이 아카이브가 블록체인 기술로 만들어졌고 여러 곳에 나눠서 분산 저장된다고 전했다. 자료를 올리는 이도 익명의 개인이나 단체들이다. 아카이브가 구축된 블록체인 플랫폼 아르위브(ARWeave)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절대 잊혀지지 않고 영원히 저장, 보존되는 저장소”라고 설명했다. 아르위브에는 홍콩 경찰과 친중(親中) 진영이 비판해 온 홍콩 공영방송 RTHK의 일부 시사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도 올라왔다. RTHK는 지난달부터 자사 데이터베이스에서 예전 프로그램들을 삭제하고 있다. 핑궈일보 폐간이 홍콩 언론계를 위축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공포를 느낀 학자들이 잇따라 신문 칼럼 절필을 선언하고 있다. 이반 초이 홍콩 중문대 정치학과 교수는 2006년부터 15년간 홍콩 밍보에 써 온 칼럼을 그만 쓰겠다고 23일 밝혔다. 이날은 핑궈일보 수석 논설위원이 체포된 날이다. 초이 교수는 “중국과 홍콩 정부를 비판하는 칼럼을 쓰는 데 따른 정치적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이제 그만둘 때가 온 것 같다”고 했다. 핑궈일보 폐간을 주도한 존 리 홍콩 보안장관은 홍콩 정부 ‘2인자’로 승진했다. 25일 AP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리 장관을 홍콩 정무부총리에 임명했다. 정무부총리는 홍콩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 바로 아래 자리다. 경찰 출신인 리 장관은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 성명에서 “홍콩과 전 세계 언론 자유에 슬픈 날”이라며 “중국은 독립 언론을 표적 삼는 것을 중단하고 구금된 언론인과 경영진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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