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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인 ‘람다(Lambda)’가 강한 전파력과 백신에 대한 저항력을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람다 변이가 인류 사회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2일(현지 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 도쿄대 연구진은 지난달 28일 과학논문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에 람다 변이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백신이 바이러스의 힘을 잃게 만드는 ‘중화작용’에 저항하는 돌연변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을 더 키우는 돌연변이가 람다 변이에서 모두 관찰됐다. 특정 조건에서 델타보다 람다 변이의 전파력이 더 높았다는 내용도 있었다. 다만 람다 변이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정확히 몇 배 더 강한지, 치명률은 어느 정 도나 되는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아직 전 세계가 람다 변이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람다 변이는 지난해 12월 페루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연구진은 그보다 앞선 같은해 11월 8일 아르헨티나에서 검출한 바이러스에서도 람다 변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람다 변이는 페루, 칠레,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등 남미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페루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페루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중 80% 이상이 람다 변이에 감염됐다. 전 국민의 65%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칠레에서는 람다 변이에 의한 돌파 감염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따르면 현재 람다 변이가 관찰된 나라는 26개국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람다 변이를 ‘우려 변이’보다 낮은 단계인 ‘관심 변이’로 분류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바꿔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페루 리마의 카예타노 헤레디아대 분자미생물학자인 파블로 츠카야마 박사는 “람다 변이는 초기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이제 람다의 전파력이 세다는 지표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군부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을 구금하고 정권을 잡은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65·사진)이 1일 과도정부 수립을 선포하며 스스로 미얀마 총리에 올랐다.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지 꼭 6개월 만이다. 쿠데타 당시 “1년만 비상통치를 한 뒤 선거를 치러 민주정부에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했던 군부는 약속을 깨고 비상통치를 연장했다. 군부의 비상통치 기간을 쿠데타 직후 발표한 1년에서 최소 2년 6개월로 연장할 것임을 공식화한 것이다.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군부가 장기집권 시나리오를 가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는 스스로를 ‘과도 정부’로 칭하고 흘라잉 사령관이 총리에 취임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흘라잉 사령관은 국영TV 연설에서 “2023년 8월 전까지 국가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총선을 치르겠다”고 했다. 군부는 지난해 총선에서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수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에 패배하자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부는 1년의 비상사태를 거친 뒤 내년 2월 총선을 치르겠다고 했지만 이날 비상사태 기간을 1년 6개월 더 연장했다. 군부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위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처음 군부가 공언했던 ‘내년 2월 선거’를 군부 스스로 무산시키자 2023년 8월에도 총선이 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미얀마 선거감시 시민단체 ‘혼빌 오거니제이션’의 찬 리안 이사는 “약속대로 총선이 치러지지 않을 것 같다”고 미국의소리(VOA)에 말했다. 미얀마 인권운동가 아웅 초 모 씨는 “군부의 선거 약속은 거짓말이다. 미얀마 국민은 이제 믿지 않는다”고 했다. 흘라잉 사령관의 딸과 아들, 부인은 미얀마에서 리조트, 건설, 요식업, 영화 제작 등 각종 사업을 확장하며 이권을 챙기고 있다. 미얀마는 1962년 네 윈 장군이 첫 쿠데타를 일으킨 뒤 28년간 군부독재가 이어지다 1990년에서야 총선이 열렸다. 당시 가택연금 중이었던 수지 고문이 이끌던 NLD가 승리했지만 군부는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2010년 총선 때는 군부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선거법을 바꿨다. 미얀마 야당 샨민주주의민족동맹(SNLD)의 사이 뉸 르윈 부대표는 “흘라잉의 말은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는 혼란과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쿠데타가 일어난 2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미얀마 시민 940명이 숨졌고 5444명이 구금됐다. 정부 기능은 사실상 마비됐고 의료진의 파업으로 의료 체계도 붕괴됐다. 영국 BBC에 따르면 미얀마에서는 3월 31일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30만 명이 감염됐고 9300여 명이 숨졌다. 최근에는 하루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섰다. BBC는 “실제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는 이보다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에서 우리가 어렵게 이뤄 놓은 것들을 다 잃을 위험에 처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최근 4주간 세계 6개 대륙 중 5곳에서 코로나19 감염이 80% 늘었다. 많은 나라에서 의료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6월 한때 20만 명대까지 떨어졌던 전 세계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50만∼60만 명대로 다시 늘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6월 21일 28만788명이던 세계 일일 신규 확진자가 지난달 30일 64만4988명, 31일엔 53만4839명이었다. 백신 접종률이 전체 인구 대비 2%가 채 되지 않는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80% 증가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델타 변이가 현존하는 바이러스 중 전파력이 가장 강력한 축에 속한다면서 “(코로나19와) 전쟁 양상이 완전히 변했다”고 분석했다. WHO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현재 132개 나라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델타 변이는 알파, 베타 등 초기의 다른 코로나19 변이들보다 전파력이 50% 이상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델타 변이는 우리가 아는 바이러스 중 전파력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델타 변이는 심각하다”고 CNN에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29일 CDC 내부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한 데 따르면 델타 변이의 전파력은 천연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에볼라, 독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조류인플루엔자(AI)보다도 높았고 수두와 비슷했다.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는 홍역뿐이었다. 올해 4월 델타 변이 확진 사례가 처음 나온 한국에서도 약 석 달 만에 전체 감염자의 절반 이상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될 정도로 확산된 상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1주일간 전체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 비율은 51%였다. 해외 유입을 제외한 국내 지역감염 사례에서도 델타 변이 감염자 비율은 일주일 새 33.9%에서 48.0%로 늘었다. 백신을 맞고서도 확진 판정을 받는 이른바 ‘돌파 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질병청이 돌파 감염 추정 사례 779건 중 일부를 분석한 결과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72건 중 54건이 델타 변이였다. 델타 변이의 확산이 전파력이 더 강한 새 변이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월렌스키 국장은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지금의 백신이 듣지 않는 새 변이 출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과학자들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 연구 결과에 너무 큰 충격을 받은 나머지 관련 데이터가 공개되기도 전에 서둘러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다시 권고하는 쪽으로 지침을 바꿨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CDC가 불과 두 달 만에 마스크 착용을 다시 권고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전했다. 앞서 5월 CDC는 백신 접종에 힘입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다소 안정돼 가는 모습을 보이자 실외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이를 지난달 27일에 철회한 것이다. “코로나19로부터 독립했다”며 5월 마스크를 벗고 백악관에서 행사도 열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하루 뒤인 28일부터 다시 마스크를 썼다. WP가 전한 CDC 내부보고서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1918년 유럽에서 발생해 2년간 약 5000만 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독감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돼 있다. 스페인독감은 환자 한 명이 평균 2명을 감염시켰는데, 델타 변이는 5∼10명가량에게 전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변이가 일어나기 전 원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확진자 한 명이 평균 2∼4명을 감염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고서에 나타난 델타 변이의 위험성에 대해 “이전의 법칙이나 통념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했고, CBS필라델피아는 “델타 변이가 들불처럼 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지금 델타 변이의 확산을 억제하지 못하면 더 강력한 변이가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앤드루 페코스 미국 존스홉킨스 블룸버그공중보건대 교수는 “바이러스가 쉽게 확산할 수 있는 곳에서 변이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바이러스 복제를 막지 못한다면 또 다른 변이 출현 확률은 높아진다”고 했다. 윌리엄 샤프너 미국 밴더빌트대 의료센터 교수는 “현존하는 백신이 통하지 않는 변이가 나타나면 새로운 백신을 만들어 다시 모든 사람에게 접종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전 세계 백신 접종 완료율은 14.6%다. 델타 변이가 계절성 독감처럼 매년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영국 리즈대 스티븐 그리핀 바이러스학 교수는 “우리는 코로나19를 오랫동안 보게 될 것이다. 이 바이러스는 매년 수천 명, 혹은 수만 명의 사망자를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조금씩 진정돼 가는 듯했던 각국은 예상을 뛰어넘는 델타 변이의 전파력에 당황하는 모습이다. 도쿄 올림픽이 진행 중인 일본은 지난달 31일 신규 확진자가 1만2341명까지 늘어 코로나19 발생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말레이시아(1만7786명), 태국(1만8912명)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가장 많았다. 태국 정부는 신규 확진자의 60% 이상, 수도 방콕은 80% 이상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에서는 5월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 감염자가 지난달 30일 누적 247명으로 늘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달 20일 조사에서 신규 환자 중 94.8%가 델타 변이 감염자라는 결과가 나왔고, 5월 한때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까지 내려갔던 ‘방역 모범국’ 호주는 델타 변이가 확산하자 신규 확진자가 지난달 31일 221명으로 늘었다. 호주 정부는 시드니, 브리즈번 등 주요 도시를 봉쇄하고 이를 감시하기 위해 2일부터 군 병력까지 투입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중국이 워싱턴에 늑대 전사(Wolf Warrior)를 보냈다.”(워싱턴뉴스데이) ‘늑대처럼 싸운다’는 중국 전랑(戰狼)외교의 원조 격이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총애를 받는 친강(秦剛·55·사진) 신임 미국 주재 중국대사가 28일 워싱턴에 도착했다. 미중 관계가 갈수록 격화하는 와중에 대미 초강경파로 불리는 인물이 대사로 오자 미국 언론은 “시 주석이 근육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친 대사는 미국에 도착한 당일 기자회견에서 “중미 관계의 대문은 이미 열렸고 앞으로도 닫힐 수 없다고 믿는다”며 “많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거대한 기회와 잠재력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외교의 전설’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971년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한 일화도 언급했다. 친 대사는 “50년 전 키신저 박사는 비밀리에 중국의 대문을 두드려 열었다. 50년이 지난 오늘 나는 제11대 주미 중국대사로서 공개적으로 정식 경로를 밟아 미국에 올 수 있었다.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톈진 출신인 친 대사는 중국 외교부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베테랑 외교관이지만 미국 근무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주재 공관에서 일한 경험은 영국에서의 11년이 전부다. 과거 주미 중국대사들이 모두 미국 근무 경험이 많은 ‘미국 전문가’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그는 베이징 국제관계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 UPI통신 베이징 지국에서 뉴스 보조원으로 일한 적이 있다. 이후 1988년 외교부에 들어갔고 2005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8년간 대변인을 지냈다. 같은 시기 정보국 부국장, 국장도 겸임했다. ‘중국의 입’ 역할을 하면서 핵심 정보까지 총괄하는 직책을 맡았었다. 친 대사는 외교부 대변인 시절 홍콩 민주화 시위나 티베트 인권 등과 관련된 민감한 질문을 받으면 철저히 중국의 이익을 대변하며 거칠게 대답해 ‘싸움꾼’으로 불렸다. 그는 기자들에게 “망상에 근거해 보도하지 말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스타일 때문에 외교 공무원인데도 중국 국민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았다. ‘독설가’로 불리는 자오리젠, ‘붉은 전랑’이라는 닉네임이 붙은 화춘잉 등 현 외교부 대변인들도 친 대사에 비하면 점잖은 편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외교부 후임 대변인들의 성향과 관련해 미국 공영라디오 NPR는 “친 대사의 유산(Qin‘s legacy)”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친 대사는 말싸움을 자주 했고 민감한 질문에는 냉소나 조롱으로 답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친 대사에 대한 총애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2016년 중국 항저우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렸을 때 의전국장이었던 친 대사는 시 주석의 회의와 일정을 챙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 주석은 공개 석상에서 친 대사에게 “그렇게 일하면 언제 쉬느냐”며 농담을 겸한 칭찬을 했다. 2년 뒤인 2018년 친 대사는 최연소(당시 52세)로 외교부 2인자인 부부장에 올랐다. 친 대사의 전임자였던 추이톈카이(崔天凱·69) 전 주미대사는 온화한 성품으로 중국 외교가의 ‘비둘기파’로 꼽혔다. 대사가 온건파에서 강경파로 바뀐 만큼 미중 갈등이 더욱 격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 1월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을 향해 전방위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과 함께 중국의 인권 문제를 압박하고 있고 한국 대만 등과는 중국의 기술 패권을 저지하기 위해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나섰다. 중국은 거세게 반발하는 중이다. NYT는 친 대사 부임을 계기로 중국이 대미 공세 수위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라이언 해스 연구원은 “친 대사는 필요에 따라 주저 없이 상대(미국)를 화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친 대사는 주미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올린 인사말을 통해 미국 내 중국인들에게 “앞으로 밝은 길이 있을 것인데 중간에 곡절이 깊을 것임을 잊지 말라”고 전했다. 미중 관계 개선을 추진하겠지만 진통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인민의 행복을 위한 중국 공산당과 중국 정부의 분투는 한계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친 대사가 임명된 시점을 감안하면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26일 톈진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났고, 사흘 뒤(29일) 한 달간 공석이던 주미대사 자리가 채워졌기 때문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 인근의 12층짜리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마지막으로 수습된 98번째 사망자 신원이 26일 확인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달 24일 사고가 일어난 지 32일 만이다. 이날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54세 여성 에스텔 헤다야 씨다. 그의 시신은 20일 발견됐으나 신원을 확인하는 데 6일이 걸렸다. 그사이 소방당국은 23일 수색작업을 종료했다. 헤다야 씨의 남동생은 “고문 같았던 한 달간의 기다림 끝에 누나가 가족에게 돌아왔다. 누나가 생전에 여행을 좋아했다”고 애도했다. 유가족은 27일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시장은 “그 어떤 것도 98명의 희생자를 되돌릴 순 없다. 다만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모든 실종자의 시신을 찾았다”고 말했다. 당국은 “더 나올 시신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희생자 유품 등이 발견될 가능성에 대비해 법의학팀이 사고 현장 잔해들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 사고 직후 마치 폭격을 맞은 듯했던 사고 현장 정리도 대부분 마무리됐다. 산처럼 쌓여 있던 1만4000t가량의 콘크리트와 철근 등 잔해 또한 인근 창고로 옮겨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붕괴 아파트 부지를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두고도 관계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새로운 집을 지어야 한다”는 의견과 “추모 시설을 지어 희생자를 기리고 이런 사고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선다. 일각에서는 1억 달러(약 1151억 원) 이상을 받고 해당 부지를 매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어긴 혐의로 가장 처음 재판에 넘겨졌던 홍콩 시민에게 27일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이 법 시행 이후 나온 첫 선고다. 최고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같은 혐의로 기소돼 있는 민주진영 인사만 현재 76명이다. 이날 홍콩 고등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통잉킷 씨(24)는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던 작년 7월 1일 자신의 오토바이에 ‘광복 홍콩, 시대 혁명’이라는 문구가 적힌 깃발을 달고 구호를 외치며 도심을 달렸다. 이전에도 홍콩 민주화시위에서 자주 등장했던 문구다. 그는 자신을 검문하려던 경찰 3명에게 돌진한 뒤 체포됐고 하루 전부터 시행된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주된 혐의는 ‘국가 분열 선동과 테러’였고 예비 혐의로 난폭운전이 적용됐다. 법원은 난폭운전에 대해서는 따로 판단하지 않고 깃발 소지와 구호만으로 유죄를 선고했다. 통 씨의 형량은 29일 정해질 예정인데 CNN은 “종신형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번 재판은 친중국파인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고른 판사 3명이 맡았다. 지난달 폐간한 반중국 언론 핑궈일보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판결을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자유 홍콩의 시간은 끝났다. 홍콩 사법당국에 의한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홍콩 법원이 새로운 규제를 가혹하게 적용할 것이라는 신호”라고 했고, CNN은 “앞으로 홍콩보안법이 어떻게 쓰일지 보여주는 리트머스지”라고 했다. 도이체벨레는 “반대 의견을 참지 못하는 베이징의 한계를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 해변의 12층짜리 아파트 ‘섐플레인 타워스’ 붕괴 현장에서 마지막으로 수습된 98번째 사망자의 신원이 26일 확인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달 24일 사고가 일어난 지 33일 만이다. 이날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54세 여성 에스텔 헤다야 씨다. 당초 당국은 더 이상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달 23일 수색 작업을 종료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27일이 흐른 이달 20일 헤다야 씨의 시신이 뒤늦게 발견됐고 6일 만에 신원까지 확인됐다. 헤다야 씨의 남동생은 “고문 같았던 한 달 만의 기다림 끝에 누나가 가족에게 돌아왔다. 누나가 생전에 여행을 좋아했다”고 애도했다. 유가족은 27일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당국은 “더 나올 시신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희생자 유품 등이 나올 가능성을 대비해 법의학팀이 사고 현장의 잔해들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 사고 직후 마치 폭격을 맞은 듯 했던 사고 현장의 정리도 대부분 마무리 됐다. 산처럼 쌓여 있던 1만4000 t 분량의 콘크리트와 철근 등 잔해 또한 인근 창고로 옮겨졌다. 다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섐플레인 타워스 부지를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를 두고도 관계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새로운 집을 지어야 한다”는 의견과 “추모시설을 지어 희생자를 기리고 이런 사고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 일각에서는 약 1억 달러(약 1151억 원) 이상을 받고 해당 부지를 매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전례 없는 폭염이 덮친 미국에서 이번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대형 산불이 발생해 12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미 서울시 면적(605km²)의 10배가 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고 수천 채의 주택이 위험에 노출돼 주민들이 대피했다. 외신은 기후변화가 가져온 재난이라고 전했다. 25일 CNN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3일 발생한 산불이 계속돼 이날까지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일명 ‘딕시(Dixie·미국 남부를 뜻함) 파이어’로 불리는 이번 산불로 뷰트카운티 등 771km²가 소실됐다. 화재가 발생한 지 12일째로 열흘도 넘었지만 이날까지 진화율은 21%에 그쳐 1만여 채의 건물이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딕시 산불은 24일 다른 산불과 결합하며 불길이 더욱 거세졌다. 주택 1만700채 이상이 산불의 위협 범위에 들어온 캘리포니아 북부 뷰트 등 4곳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현장 소방지휘관 섀넌 프래서는 “불길이 우리를 앞질러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미국 12개주 86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25일까지 6063km²의 면적이 불에 탔다. 소방관 2만2000여 명이 배치돼 곳곳에서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불이 난 곳들이 메마른 초목 지대면서 외딴곳이 많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지형은 경사가 가파르고 험준해 소방차가 들어갈 수도 없다. 이번 산불로 인한 2차 피해도 보고됐다. 극지연구소는 북극 그린란드 북서부의 눈 시료에서 산불의 부산물 중 하나인 레보글루코산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소는 미국 산불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수천 km 떨어진 그린란드까지 도달하는 과정을 인공위성으로 포착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 물질이 눈, 빙하 위에 쌓이면 더 많은 햇빛을 흡수해 얼음을 녹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국립기상청은 “산불 탓에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해 건강에 해로울 정도로 공기 질이 악화됐다”며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은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밝혔다. 국경 너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도 최근 수백 건의 화재가 발생해 20일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외신은 이번 산불의 원인을 기후변화라고 지목했다. CNN은 “기후변화가 점점 더 파괴적 산불을 일으키고 수천 가구가 대피하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전했다. 산불이 집어삼킨 미 남부, 서부 지역은 최근 폭염으로 저수지와 밭이 마르고 열사병 환자들이 대거 나온 곳들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57)이 실종되기 직전 그를 구하러 나섰던 한 러시아 산악인이 당시 주변의 다른 산악인들이 김 대장의 구조 요청을 외면했다면서 “도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산악인 단체 데스존프리라이드 소속의 비탈리 라조 씨(48)는 19일(현지 시간) 김 대장이 중국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의 브로드피크 절벽에서 추락하기 10분 전 자신과 함께 찍었다는 사진을 24일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당시 상황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내가 김 대장을 처음 발견했을 때 14시간 넘게 벼랑 끝에서 구조를 기다린 상태라 몹시 지쳐보였다. 계속 피곤하다고 했다”고 썼다. 라조 씨는 등강기(절벽에서 로프를 탈 때 쓰는 장치)를 이용해 김 대장을 구하려 했지만 장치에 문제가 생기면서 김 대장이 절벽 아래로 추락했다고 했다. 라조 씨는 “내가 도착하기 전 김 대장의 포터(짐꾼)가 울면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산악인들이 외면하고 그냥 갔다고 한다. 최소한 15명 이상이 김 대장의 불빛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대장을 끌어올릴 힘이 없어서 그랬다 해도 무전기로 구조 요청조차 해주지 않은 것은 납득이 안 간다”고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파키스탄 육군 항공구조대는 24일 기상 악화로 중단했던 헬기 수색작업을 25일 재개했다. 김 대장은 18일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 14개 등정에 성공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42만 명 넘게 숨진 인도에서 이번에는 4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일어나 최소 136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실종됐다. 산사태로 주요 도시는 흙탕물에 뒤덮였고 주택과 도로, 수도관 등 기반시설이 파괴됐다. 서유럽과 중국에 이어 인도까지 홍수 피해를 입은 가운데 AFP통신은 특히 13억 인구의 인도가 ‘기후 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가 속한 서부 마하라슈트라주(州) 일대에는 22일부터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저지대가 물에 잠겼다. 인도 당국에 따르면 25일 현재까지 최소 136명이 숨졌고 실종자는 수백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는 국가재난대응군과 육해공군, 해안경비대까지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국은 “실종자 대부분이 36시간 넘게 흙 속에 갇혀 있었을 것으로 보여 구조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뭄바이 슬럼가에서는 폭우로 건물이 무너져 4명이 숨졌다. 뭄바이에서 180km 떨어진 탈리예 마을은 산사태로 가옥 수십 채가 붕괴되면서 최소 49명이 사망했고 실종자도 40명을 넘겼다. 뭄바이 남쪽 금융도시 치플룬은 땅에서 6m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며 도로와 집이 잠겼다. 마하라슈트라 남쪽 카르나타카주에서도 폭우로 9명이 숨지고 9000여 명이 대피했다. 해안지대 일부에서는 24시간 동안 600mm 폭우가 쏟아졌다. 고속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트럭 수천 대가 발이 묶인 곳도 있었다. 인도 기상청은 23일 마하라슈트라의 6개 지역에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며칠간 폭우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고통스럽다.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하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빈다”는 글을 올렸다. 인도 전역은 이미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아 왔다. 두 달 전인 5월에는 인도 서부를 강타한 사이클론(열대성 저기압)으로 155명이 숨졌다. 동부에서도 허리케인으로 최소 9명이 숨지고 150만 명이 대피했다. 이달 초에는 인도 전역에 내리친 벼락으로 76명이 사망했다.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는 4월에 낸 보고서에서 점점 강해지는 인도의 몬순(열대 계절풍)이 장기적으로 식량과 농업, 경제에 타격을 미치면 세계 인구의 20%가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가 아라비아해의 수온을 높였고 더 많은 태풍이 몰려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에서도 허난성 홍수로 최소 63명이 숨졌고, 독일과 벨기에 등 서유럽에서도 205명이 숨지고 170명 넘게 실종됐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57)이 실종되기 직전 그를 구하러 나섰던 한 러시아 산악인이 당시 주변의 다른 산악인들이 김 대장의 구조 요청을 외면했다면서 “도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산악인 단체 데스존프리라이딩 소속의 비탈리 라조 씨(48)는 19일(현지 시간) 김 대장이 중국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의 브로드피크 절벽에서 추락하기 10분 전 자신과 함께 찍었다는 사진을 24일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당시 상황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내가 김 대장을 처음 발견했을 때 14시간 넘게 벼랑 끝에서 구조를 기다린 상태라 몹시 지쳐보였다. 계속 피곤하다고 했다”고 썼다. 라조 씨는 등강기(절벽에서 로프를 탈 때 쓰는 장치)를 이용해 김 대장을 구하려 했지만 장치에 문제가 생기면서 김 대장이 절벽 아래로 추락했다고 했다. 라조 씨는 “내가 도착하기 전 김 대장의 포터(짐꾼)가 울면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산악인들이 외면하고 그냥 갔다고 한다. 최소한 15명 이상이 김 대장의 불빛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대장을 끌어올릴 힘이 없어서 그랬다 해도 무전기로 구조 요청조차 해주지 않은 것은 납득이 안 간다”고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파키스탄 육군 항공구조대는 24일 기상 악화로 중단했던 헬기 수색작업을 25일 재개했다. 김 대장은 18일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 14개 등정에 성공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2005년 11월 첫 집권 후 4선(選)에 성공해 지난 16년간 ‘전 세계의 지도자’, ‘각국 정상이 존경하는 정상’으로 불렸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67)가 9월 정계 은퇴를 앞두고 잇단 악재에 직면했다. 국내에서는 이달 중순 서유럽 전역을 강타한 유례없는 홍수로 독일에서만 최소 197명이 숨지자 치수(治水)와 재해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나라 밖에서는 그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앤테크와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 유예에 반대하고 있다며 “자국 이기주의를 탈피하라”는 압박이 들어온다. 이 와중에 메르켈의 뒤를 이어야 할 집권 기독민주당의 아르민 라셰트 대표(60)는 홍수 피해 현장에서의 부적절한 처신, 메르켈에 비해 빈약한 존재감과 인지도로 고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9월 독일 총선에서 기민당의 승리가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1989년 정계 입문 후 32년 정치 역정의 마지막에서 위기를 맞은 메르켈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홍수에 떠내려간 ‘무티 리더십’ 14일(현지 시간)부터 시작된 서유럽의 유례없는 폭우로 독일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언론은 메르켈 정권이 재난 대책을 수립하는 데 안이했다며 질타했다. 기상학자들이 이번 폭우가 대홍수로 번질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연방정부가 대피 명령을 일찍 내리지 않는 등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人災)’란 비판이다. 독일과 국경을 맞댄 네덜란드에서는 철저한 사전 준비로 단 한 명의 사망자가 없었던 것과도 대조적이다. 시사지 슈피겔은 21일 “연방기상청과 지방정부 간 심각한 소통 문제가 있었다”며 국민들이 제때 경고를 받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메르켈은 18일 피해가 컸던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 슐트를 찾았지만 이곳에서 한 발언 또한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메르켈은 거듭 “홍수는 기후변화 때문이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2일 베를린 언론인과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임기 중 기후변화 대응에 다소 소홀했다. 대응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16년 집권 동안 매년 여름 이 기자회견을 가졌고 이날이 마지막 회견이다. 상당한 의미를 갖는 이런 자리에서조차 기후변화 대응을 강조한 셈이다. 여론은 ‘틀린 말은 아니지만 가족과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은 수재민 앞에서는 위로, 상세한 재건 계획,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내놓는 것이 먼저’라는 반응을 보인다.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로 평소 ‘무티(Mutti·엄마) 리더십’으로 불릴 만큼 남다른 포용력과 공감 능력을 자랑해온 그의 장점이 이번 위기에서는 발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간지 디벨트는 “후진국 수준의 재난 대응 체계가 드러났는데도 기후변화 타령만 한다”고 꼬집었다. 공영방송 DW는 “정부가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경보 체제를 구축했어야 했다”고 가세했다. 하지만 메르켈은 수해 현장에서 “휴대전화가 고장 나면 경보를 받지 못할 것이고 모바일 경보를 항상 신뢰할 순 없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 차기 구도 불확실 1월 기민당의 새 수장이 된 라셰트 대표 역시 미덥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르켈은 2018년 12월 “네 번째 임기가 끝나는 2021년 9월 정계에서 은퇴하겠다”며 기민당 대표직을 내려놨다. 후임자였던 아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워 전 국방장관(59)은 한때 ‘포스트 메르켈’로 불렸고 2연속 여성 총리가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튀링겐주 지방선거 당시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과 손잡자 당 안팎에서 비판이 거셌다. 선거 승리를 위해 나치 추종자와 결탁한 사람은 지도자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결국 그는 대표직을 사퇴했고 총리직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후 기민당 수장에 오른 라셰트는 메르켈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17일 홍수의 주요 피해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에르프트슈타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도마에 올랐다. 그는 독일 16개주 중 인구가 가장 많고 부유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의 현직 주지사이기도 하다. 라셰트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희생자 애도 연설을 하는 동안 뒤편에 서서 옆 사람들과 농담을 주고받고 혀를 내밀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 장면이 전국에 생중계되자 제1야당 사회민주당은 즉각 “무례하고 소름 끼친다”고 비판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라셰트의 잘못된 판단으로 그에 대한 불만이 확산됐다. 9월 총선에서 승리하려던 그의 계획 또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기득권 백인 남성의 이미지가 강한 라셰트가 성(性)평등, 난민, 기후변화 등의 난제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이란 지적도 나온다. 아날레나 베르보크 녹색당 대표(41)가 탄소중립 정책, 신선한 이미지 등을 앞세워 환경에 민감한 젊은 유권자를 집중 공략하는 것과 비교된다. 기민당이 홍수 피해를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9월 총선의 승자가 가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꼬인 독-미 관계 메르켈은 집권 중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 등 4명의 미 대통령을 상대했다. 부시와 오바마는 재임 중은 물론 퇴임 후에도 수차례 메르켈에 대한 호감을 나타내고 그의 지도력을 호평했다. 하지만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동맹을 경시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는 최악이었다. “미국이 돌아왔다”며 다시 ‘동맹 복원’을 내세운 바이든 행정부는 겉으로는 독일을 최고 우방이라고 치켜세우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 유예 반대, 독일과 러시아의 가스관 협력사업 ‘노르트스트림2’ 등 독일의 주요 정책에 못마땅하다는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미국은 독일이 미국의 적성국인 러시아에 주요 에너지원을 의존하기 시작하면 미국과 독일의 관계도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2014년 자국 영토인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강제로 뺏긴 후 러시아와 대립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도 노르트스트림2가 자국 가스관을 우회해 우크라이나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불만을 제기한다. 미 정치매체 더내셔널뉴스가 18일 “워싱턴과 베를린 사이에 틈이 생겼다”고 진단한 이유다. 미국은 독일의 대중(對中) 정책에도 못마땅하다는 심기를 표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신장위구르 인권탄압, 대만 압박 등을 질타하는 공동성명서 발표를 주도했다. 메르켈은 성명 발표 직후 “중국은 많은 문제에서 우리의 경쟁자지만 동시에 파트너이기도 하다”며 이번 성명을 무조건 ‘반중’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는 뜻을 드러냈다. 미국 입장에서는 상당히 김이 빠지는 발언으로 비칠 수 있다. 미국의 다른 우방인 호주가 중국과의 투자협정까지 폐기하며 미국의 반중 노선에 동참하는 것과 달리, 독일이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이유는 중국이 독일의 최대 교역국이기 때문이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독 교역 규모는 2129억 유로(약 288조5817억 원)로 미-독 교역(1715억 유로·약 232조4545억 원)보다 훨씬 많았다. 미 정치매체 더글로벌리스트의 슈테판괴츠 리히터 편집장은 “메르켈이 중국의 중요성만 반복적으로 언급한다. 특히 독일 자동차산업의 이익에만 몰두하는 것이 짜증 난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메르켈이 거듭 자국 기업의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미국 내 비판 여론 또한 상당하다. 15일 메르켈이 미 워싱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했을 때 미 시민단체들은 백악관 앞에서 ‘메르켈 반대 시위’를 열었다. 집권 민주당 의원들도 이 주장에 동조했다. 미 정치매체 아메리칸 프로스펙트는 “목사의 딸인 메르켈이 양심을 돌아봐야 한다. 미국 또한 메르켈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모두 과거 메르켈이 미국 땅을 밟았을 때 찾아보기 어려웠던 광경이다.○ EU의 실질적 수장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메르켈이 21세기 국제사회에 중요한 이정표를 남긴 지도자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의 16년 집권의 공(公)을 제대로 기려야 하며, 그가 퇴임하면 독일은 물론 유럽연합(EU)과 국제사회 또한 그 정도의 영향력과 위상을 지닌 지도자를 만나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도 꾸준히 나온다. 우선 메르켈은 ‘녹슨 전차’로 불리던 독일을 미국, 중국 등에 맞먹는 세계 최강대국으로 변화시켰다. 2005년 취임 당시 독일은 10%가 넘는 높은 실업률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상 최대인 520만 명이 직장을 잃은 채 신음하고 있었다. 핵심 산업이던 자동차, 중공업 등도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추격으로 경쟁력이 떨어졌고 경제성장률은 사실상 제로(0) 상태였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05년 2조8460억 달러(약 3271조 원)였던 독일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3조3780억 달러(약 3883조 원)로 늘었다. 미국 중국 일본에 이은 세계 4위다. 같은 기간 1인당 GDP도 3만4500달러(약 3966만 원)에서 4만6500달러(약 5345만 원)로 증가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종합주가지수(DAX)는 4,300에서 15,500으로 세 배 이상 뛰었다. 10.7%에 달하던 실업률 또한 3분의 1 수준인 3.3%로 떨어졌다. 부부 합계 출산율도 1.34명에서 1.57명으로 늘었다. 대외적으로도 그는 국제사회에서 주요 분쟁이 벌어질 때마다 ‘갈등 조정자’ 역할을 수행했다. EU 곳곳에서 갈등이 벌어질 때마다 이를 중재하며 유럽을 하나로 묶은 ‘EU의 정신적 지주’로 평가받는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2010년부터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 재정위기가 발발했을 때 메르켈은 지원 대가로 강력한 긴축을 요구했다. 해당 국가가 거세게 반발했지만 끝까지 이를 관철시켜 유럽 전체의 경제회복 대책을 주도했다.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합병, 2015년 시리아 난민 유입 위기 당시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중재 회의를 주재한 사람도 메르켈이었다. EU 탄생 후 최대 위기로 꼽히는 2016년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당시에도 그는 동조 탈퇴를 거론하는 일부 회원국을 설득했고 영국과의 이혼 협정, 즉 브렉시트 협상도 주도했다. 이런 그가 ‘EU의 실질적 수장’ ‘유럽 합중국 대통령’이라는 것에 이견을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다. 주요 외신이 그를 19세기 독일의 통일을 이끈 오토 폰 비스마르크 총리, ‘철의 여인’이라 불리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에 빗대 ‘새로운 비스마르크’, ‘게르만 철의 여인’ 등으로 부르는 이유다. 14일 미 CNN은 “메르켈이 퇴임하면 미국은 앞으로 유럽 문제를 누구와 논의해야 할지 고민에 빠질 것”이라고 전했다. 16일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메르켈의 부재(不在)로 EU 또한 폭풍우 속에 표류하는 위험한 시기로 접어들었다”고 평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2005년 11월 첫 집권 후 4선(選)에 성공해 지난 16년간 ‘전 세계의 지도자’, ‘각국 정상이 존경하는 정상’으로 불렸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67)가 9월 정계 은퇴를 앞두고 잇단 악재에 직면했다. 국내에서는 이달 중순 서유럽 전역을 강타한 유례없는 홍수로 독일에서만 최소 197명이 숨지자 치수(治水)와 재해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나라 밖에서는 그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앤테크와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 유예에 반대하고 있다며 “자국 이기주의를 탈피하라”는 압박이 들어온다. 이 와중에 메르켈의 뒤를 이어야 할 집권 기독민주당의 아르민 라셰트 대표(60)는 홍수 피해 현장에서의 부적절한 처신, 메르켈에 비해 빈약한 존재감과 인지도로 고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9월 독일 총선에서 기민당의 승리가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1989년 정계 입문 후 32년 정치 역정의 마지막에서 위기를 맞은 메르켈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홍수에 떠내려간 ‘무티 리더십’14일(현지 시간)부터 시작된 서유럽의 유례없는 폭우로 독일에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언론은 메르켈 정권이 재난 대책을 수립하는 데 안이했다며 질타하고 있다. 기상학자들이 이번 폭우가 대홍수로 번질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연방정부가 대피 명령을 일찍 내리지 않는 등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人災)’란 비판이다. 독일과 국경을 맞댄 네덜란드에서는 철저한 사전 준비로 단 한 명의 사망자가 없었던 것과도 대조적이다. 시사지 슈피겔은 21일 “연방기상청과 지방정부 간 심각한 소통 문제가 있었다”며 국민들이 제때 경고를 받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메르켈은 18일 피해가 컸던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 슐트를 찾았지만 이곳에서 한 발언 또한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메르켈은 거듭 “홍수는 기후변화 때문이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대대적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가족과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은 수재민 앞에서는 위로, 상세한 재건 계획,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내놓는 것이 먼저라는 지적이다.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로 평소 ‘무티(Mutti·엄마) 리더십’으로 불릴 만큼 남다른 포용력과 공감능력을 자랑해온 그의 장점이 이번 위기에서 발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간지 디벨트는 “후진국 수준의 재난 대응 체계가 드러났는데도 기후변화 타령만 한다”고 꼬집었다. 공영방송 DW는 “정부가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경보 체제를 구축했어야 했다”고 가세했다. 하지만 메르켈은 수해 현장에서 “휴대전화가 고장 나면 경보를 받지 못할 것이고 모바일 경보를 항상 신뢰할 순 없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 차기 구도 불확실1월 기민당의 새 수장이 된 라셰트 대표 역시 미덥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르켈은 2018년 12월 “네 번째 임기가 끝나는 2021년 9월 정계에서 은퇴하겠다”며 기민당 대표직을 내려놨다. 후임자였던 아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워 전 국방장관(59)은 한때 ‘포스트 메르켈’로 불렸고 2연속 여성 총리가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튀링겐주 지방선거 당시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과 손잡자 당 안팎에서 비판이 거셌다. 선거 승리를 위해 나치 추종자와 결탁한 사람은 지도자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결국 그는 대표직을 사퇴했고 총리직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후 기민당 수장에 오른 라셰트는 메르켈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17일 홍수의 주요 피해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에르프트슈타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도마에 올랐다. 그는 독일 16개주 중 인구가 가장 많고 부유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의 현직 주지사이기도 하다. 라셰트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희생자 애도 연설을 하는 동안 뒤편에 서서 옆 사람들과 농담을 주고받고 혀를 내밀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 장면이 전국에 생중계되자 제1야당 사회민주당은 즉각 “무례하고 소름 끼친다”고 비판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라셰트의 잘못된 판단으로 그에 대한 불만이 확산됐다. 9월 총선에서 승리하려던 그의 계획 또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기득권 백인 남성의 이미지가 강한 라셰트가 성(性)평등, 난민, 기후변화 등의 난제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이란 지적도 나온다. 아날레나 베르보크 녹색당 대표(41)가 탄소중립 정책, 신선한 이미지 등을 앞세워 환경에 민감한 젊은 유권자를 집중 공략하는 것과 비교된다. 기민당이 홍수 피해를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9월 총선의 승자가 가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꼬인 독-미 관계메르켈은 집권 중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 등 4명의 미 대통령을 상대했다. 부시와 오바마는 재임 중은 물론 퇴임 후에도 수차례 메르켈에 대한 호감을 나타내고 그의 지도력을 호평했다. 하지만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동맹을 경시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는 최악이었다. “미국이 돌아왔다”며 다시 ‘동맹 복원’을 내세운 바이든 행정부는 겉으로는 독일을 최고 우방이라고 치켜세우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 유예 반대, 독일과 러시아의 가스관 협력사업 ‘노르트스트림2’ 등 독일의 주요 정책에 못마땅하다는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미국은 독일이 미국의 적성국인 러시아에 주요 에너지원을 의존하기 시작하면 미국과 독일의 관계도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2014년 자국 영토인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강제로 뺏긴 후 러시아와 대립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도 노르트스트림2가 자국 가스관을 우회해 우크라이나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불만을 제기한다. 미 정치매체 더내셔널뉴스가 18일 “워싱턴과 베를린 사이에 틈이 생겼다”고 진단한 이유다. 미국은 독일의 대중(對中) 정책에도 못마땅하다는 심기를 표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신장위구르 인권탄압, 대만 압박 등을 질타하는 공동성명서 발표를 주도했다. 메르켈은 성명 발표 직후 “중국은 많은 문제에서 우리의 경쟁자지만 동시에 파트너이기도 하다”며 이번 성명을 무조건 ‘반중’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는 뜻을 드러냈다. 미국 입장에서는 상당히 김이 빠지는 발언으로 비칠 수 있다. 미국의 다른 우방인 호주가 중국과의 투자협정까지 폐기하며 미국의 반중 노선에 동참하는 것과 달리, 독일이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이유는 중국이 독일의 최대 교역국이기 때문이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독 교역 규모는 2129억 유로(약 288조5817억 원)로 미-독 교역(1715억 유로·약 232조4545억 원)보다 훨씬 많았다. 미 정치매체 더글로벌리스트의 슈테판괴츠 리히터 편집장은 “메르켈이 중국의 중요성만 반복적으로 언급한다. 특히 독일 자동차산업의 이익에만 몰두하는 것이 짜증 난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메르켈이 거듭 자국 기업의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미국 내 비판 여론 또한 상당하다. 15일 메르켈이 미 워싱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했을 때 미 시민단체들은 백악관 앞에서 ‘메르켈 반대 시위’를 열었다. 집권 민주당 의원들도 이 주장에 동조했다. 미 정치매체 아메리칸 프로스펙트는 “목사의 딸인 메르켈이 양심을 돌아봐야 한다. 미국 또한 메르켈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모두 과거 메르켈이 미국 땅을 밟았을 때 찾아보기 어려웠던 광경이다.● EU의 실질적 수장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메르켈이 21세기 국제사회에 중요한 이정표를 남긴 지도자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의 16년 집권의 공(公)을 제대로 기려야 하며, 그가 퇴임하면 독일은 물론 유럽연합(EU)과 국제사회 또한 그 정도의 영향력과 위상을 지닌 지도자를 만나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도 꾸준히 나온다. 우선 메르켈은 ‘녹슨 전차’로 불리던 독일을 미국, 중국 등에 맞먹는 세계 최강대국으로 변화시켰다. 2005년 취임 당시 독일은 10%가 넘는 높은 실업률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상 최대인 520만 명이 직장을 잃은 채 신음하고 있었다. 핵심 산업이던 자동차, 중공업 등도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추격으로 경쟁력이 떨어졌고 경제성장률은 사실상 제로(0) 상태였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05년 2조8460억 달러(약 3271조 원)였던 독일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3조3780억 달러(약 3883조 원)로 늘었다. 미국 중국 일본에 이은 세계 4위다. 같은 기간 1인당 GDP도 3만4500달러(약 3966만 원)에서 4만6500달러(약 5345만 원)로 증가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종합주가지수(DAX)는 4,300에서 15,500으로 세 배 이상 뛰었다. 10.7%에 달하던 실업률 또한 3분의 1 수준인 3.3%로 떨어졌다. 부부 합계 출산율도 1.34명에서 1.57명으로 늘었다. 대외적으로도 그는 국제사회에서 주요 분쟁이 벌어질 때마다 ‘갈등 조정자’ 역할을 수행했다. EU 곳곳에서 갈등이 벌어질 때마다 이를 중재하며 유럽을 하나로 묶은 ‘EU의 정신적 지주’로 평가받는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2010년부터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 재정위기가 발발했을 때 메르켈은 지원 대가로 강력한 긴축을 요구했다. 해당 국가가 거세게 반발했지만 끝까지 이를 관철시켜 유럽 전체의 경제회복 대책을 주도했다.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합병, 2015년 시리아 난민 유입 위기 당시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중재 회의를 주재한 사람도 메르켈이었다. EU 탄생 후 최대 위기로 꼽히는 2016년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당시에도 그는 동조 탈퇴를 거론하는 일부 회원국을 설득했고 영국과의 이혼 협정, 즉 브렉시트 협상도 주도했다. 이런 그가 ‘EU의 실질적 수장’ ‘유럽 합중국 대통령’이라는 것에 이견을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다. 주요 외신이 그를 19세기 독일의 통일을 이끈 오토 폰 비스마르크 총리, ‘철의 여인’이라 불리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에 빗대 ‘새로운 비스마르크’, ‘게르만 철의 여인’ 등으로 부르는 이유다. 14일 미 CNN은 “메르켈이 퇴임하면 미국은 앞으로 유럽 문제를 누구와 논의해야 할지 고민에 빠질 것”이라고 전했다. 16일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메르켈의 부재(不在)로 EU 또한 폭풍우 속에 표류하는 위험한 시기로 접어들었다”고 평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백신과 의료장비 부족에 시달리는 미얀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자 급기야 군부정권이 시민들에게 불경을 외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쫓아내라고 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승려들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불경이 아니라 산소통”이라고 비판했다. 20일 미얀마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전날 군부가 운영하는 한 신문에 미얀마 종교문화부가 낸 공고문이 실렸다. 이 공고문은 시민들을 향해 “기근과 질병을 물리칠 수 있는 라타나경(불경의 일종)을 집에서 암송하라”고 했다. 또 “승려 모임이나 각 지역의 불교 단체들은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마을에서 불경 암송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이라와디에 따르면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는 승려들이 군부정권을 규탄하며 불경을 외면 어디선가 군인들이 나타나 승려들을 욕하고 폭행했다. 승려를 탄압한 쿠데타 군부가 이제는 승려들에게 ‘불경 암송’ 캠페인을 도와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라와디는 “불교는 살생을 큰 죄로 여기는데,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어린이들을 포함해 900명 이상을 죽인 군부가 이제는 불경을 외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미얀마 보건부는 19일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5860명, 사망자는 286명이라고 발표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의료용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민주진영은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는 군부 발표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진영 임시정부 격인 국민통합정부(NUG)는 “자료를 보면 실제로는 매일 2만 명이 넘는 확진자와 1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는 것 같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백신과 의료물자 부족에 시달리는 미얀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군부정권이 시민들에게 불경을 외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쫓아내라고 촉구했다. 승려들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불경이 아니라 산소통”이라고 비판했다. 20일 미얀마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전날 군부가 운영하는 한 신문에 미얀마 종교문화부가 낸 공고문이 실렸다. 이 공고문은 시민들을 향해 “기근과 질병을 물리칠 수 있는 ‘라타나경(불경의 일종)을 집에서 암송하라”고 권고했다. 또 “승려 모임 등 각 지역의 불교 단체들은 코로나19 방역 규정에 따라 마을에서 불경 암송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라와디에 따르면 불과 한 달 전 군부는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승려들이 군부 정권을 규탄하며 불경을 외자 승려들을 욕하고 폭행했다. 승려를 탄압한 군부가 이제는 승려들에게 ’불경 암송‘ 캠페인을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라와디는 “불교는 살생을 큰 죄로 여기는데 쿠데타 이후 어린이들을 포함해 900명 이상을 죽인 군부가 이제는 불경을 외우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미얀마 보건부는 19일 미얀마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5860명, 사망자는 286명이라고 발표했다. 누적 확진자는 24만570명, 누적 사망자는 5567명이다. 사망자 대부분은 의료용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민주진영은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가 군부 발표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진영 임시정부 격인 국민통합정부는 “실제로는 매일 2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와 1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는 것 같다”며 “효과적인 조치가 없다면 많게는 4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서유럽을 강타한 홍수로 독일과 벨기에에서 200여 명의 사망자가 나오며 정부의 대응 실패에 대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이들 국가와 국경을 맞댄 네덜란드는 현재까지 사망자가 한 명도 없어 네덜란드 수해 대응 시스템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14일부터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국경 일대에 쏟아진 폭우로 16일 네덜란드 남부 에이스던에서는 19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수위가 올라갔다. 19일에는 독일-네덜란드 국경의 라인강 수위가 정상치보다 14.5m 높아졌지만 20일 현재까지 네덜란드에서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없다. 미 CNN은 네덜란드가 과거 1000년 이상 바다, 강과 맞서 싸운 ‘물 관리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국토의 약 25%는 해수면보다 낮고 인구의 60%는 늘 홍수 위험에 노출됐다. 1953년엔 대홍수로 1835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후 네덜란드는 홍수 대비책을 세웠다. ‘델타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수해 대응 국책사업에 1958년부터 1997년까지 약 155억 달러(약 17조8000억 원)가 투입됐다. 대대적인 제방과 댐 건설이 시작됐고 강과 바다가 이어지는 지점을 모두 수문(水門)으로 틀어막았다. 네덜란드 정부 관계자는 “이런 홍수가 2050년경 닥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더 빨리 왔다”면서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이코노미스트에 말했다. CNN은 “많은 사상자가 나온 독일에서는 관료들이 책임 회피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서유럽을 강타한 홍수로 독일과 벨기에에서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양국 정부의 대응 실패를 지적하는 비판이 거센 가운데 이 두 나라와 국경을 맞댄 네덜란드에서는 사망자가 한 명도 없어 수해 대응 시스템이 조명을 받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등 주요 외신은 네덜란드의 수해 대응 시스템을 19일 상세히 다뤘다. 14일부터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3국의 국경 일대에 쏟아진 폭우로 네덜란드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16일 네덜란드 남부 에이스던에서는 1911년 이후 수위가 가장 높이 올라갔고 19일에는 독일-네덜란드 국경의 라인강 수위가 정상치보다 14.5m 높아졌다. 20일 현재 네덜란드에서는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없다. 미국 CNN은 네덜란드가 과거 1000년 이상 바다, 강과 맞서 싸운 ‘물 관리의 역사’를 갖고 전했다. 네덜란드 국토의 약 25%는 해수면보다 낮고 인구의 60%는 늘 홍수 위험에 노출됐다. 1953년 네덜란드 대홍수로 1835명이 숨지는 참사가 있었다. 이후 네덜란드는 홍수 대비책을 세웠다. ‘델타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수해 대응 국책사업에 1958년부터 1997년까지 약 155억 달러(약 17조8000억 원)가 투입됐다. 대대적인 제방과 댐 건설이 시작됐고 강과 바다가 이어지는 지점을 모두 수문(水門)으로 틀어막았다. 모래언덕, 제방 등 불어난 물을 내보낼 펌프 시설도 곳곳에 들어섰다. 네덜란드는 2100년까지의 홍수 상황을 예측하고 분석해 지금도 시설을 보강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 관계자는 “이런 홍수가 2050년경 닥칠 것으로 예상했는데 더 빨리 왔다며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이코노미스트에 말했다. CNN은 ”많은 사상자가 중 독일에서는 관료들이 책임 회피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이달 7일 발생한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암살사건 당시 총상을 입고 미국 플로리다에서 치료를 받아 왔던 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47)가 17일 아이티로 돌아왔다. 상복에 방탄조끼를 입고 비장한 표정으로 귀국한 대통령 부인이 아이티 정계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이티 총리실은 이날 트위터에 “모이즈 여사가 남편의 장례식을 위해 아이티에 도착했다”며 귀국 장면 영상을 올렸다. 모이즈 대통령의 국장(國葬)은 23일 열린다. 검은 마스크를 하고 오른팔에 깁스를 두른 모이즈 여사는 수도 포르토프랭스 공항에 도착한 뒤 불편한 걸음걸이로 천천히 전용기 계단을 내려왔다. 이어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총리의 손을 잡고 흔들었으며 다른 정부 관료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외신은 모이즈 여사가 아이티 정계에서 모종의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예상보다 이른 귀국에 전문가들이 놀랐다”며 정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티 전문가인 로랑 뒤부아 미국 듀크대 역사학 교수는 “돌아왔다는 사실 자체가 어떤 식으로든 정치에 개입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말했다. 현재 아이티에서는 차기 지도자 자리를 두고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조제프 임시총리가 국정을 챙기고 있지만 모이즈 대통령은 암살당하기 이틀 전 아리엘 앙리 내무장관을 차기 총리로 지명했다. 앙리 장관은 자신이 정당한 총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16일 유엔과 미국, 프랑스, 독일, 브라질, 캐나다, 스페인 등의 아이티 주재 대사들로 이뤄진 ‘코어그룹’은 앙리 총리 지명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성명을 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7일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피살사건 당시 총상을 입고 미국 플로리다에서 치료를 받아왔던 대통령 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가 17일 아이티로 돌아왔다. 상복에 방탄조끼를 입고 비장한 표정으로 귀국한 모이즈 여사가 아이티 정계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이티 총리실은 이날 트위터에 “모이즈 여사가 남편의 장례식을 위해 아이티에 도착했다”며 귀국 장면 영상을 올렸다. 모이즈 대통령의 국장(國葬)은 23일 열린다. 검은 마스크를 하고 오른팔에 깁스를 두른 모이즈 여사는 포르토프랭스 공항에 도착한 뒤 불편한 걸음걸이로 천천히 전용기 계단을 내려왔다. 이어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총리의 손을 잡고 흔들며 다른 정부 관료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외신은 모이즈 여사가 아이티 정계에서 모종의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예상보다 이른 귀국에 전문가들이 놀랐다”며 정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티 전문가인 로랑 뒤부아 미 듀크대 역사학 교수는 “돌아왔다는 사실 자체가 어떤 식으로든 정치에 개입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말했다. 현재 아이티에서는 차기 지도자 자리를 두고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조제프 임시총리가 국정을 챙기고 있지만 모이즈 대통령은 죽기 이틀 전 아리엘 앙리 내무장관을 차기 총리로 지명했다. 앙리 장관은 자신이 정당한 총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16일 유엔과 미국, 프랑스, 독일, 브라질, 캐나다, 스페인 등의 아이티 주재 대사들로 이뤄진 ‘코어그룹’은 앙리 총리 지명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성명을 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