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홍

이원홍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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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홍 기자입니다.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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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7~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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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원 “아이스하키팀 20년 운영, 도전정신 배워”

    “눈물이 계속 나네요. 눈물 좀 닦고 인터뷰하겠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가 한마디 거든다. “이 양반이 아이스하키 때문에 눈물이 많아졌어요.”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의 눈에서 줄기차게 감격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정 회장은 16일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머물며 2013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한국팀의 경기를 지켜봤다. 선수들이 입장할 때는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했고, 거의 서서 경기를 봤다. 20일 한국이 영국을 4-1로 꺾고 5위로 디비전1 그룹A 잔류를 확정한 뒤에는 참았던 눈물을 쏟고야 말았다. 협회장 취임 뒤 처음 인터뷰를 한 정 회장은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기 때문에 이런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라그룹의 수장이기도 한 정 회장은 2년간의 치밀한 준비 끝에 1994년 안양 한라(당시 만도 위니아)팀을 창단했다. 정 회장은 “20년 넘게 비인기 중의 비인기 종목을 왜 운영하느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아이스하키를 통해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도전정신을 배웠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인 홍인화 여사도 아이스하키 마니아가 됐다. 정 회장은 “나보다 더 아이스하키를 좋아한다. 서로 아이스하키 이야기를 하면서 늦게 잘 때도 많다”며 웃었다. 한국 대표팀은 세계랭킹 18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생긴다. 정 회장은 세계랭킹 18위 진입을 위한 로드맵을 구상 중이다. 7월에는 우수한 외국 선수 영입을 위해 미국에서 트라이아웃을 실시하고 한국인 혼혈 선수와 교포 선수도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내년에는 세계선수권을 유치하려고 한다. 대회를 치러봐야 경험도 쌓인다. 다른 기업들의 팀 창단도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는 실업팀이 안양 한라와 하이원밖에 없다. 정 회장은 올림픽 이후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한국 아이스하키대표팀을 올림픽에 출전시킨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진짜 시작은 올림픽 뒤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아이스하키가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스포츠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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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rrative Report]홀로 오르는 산, 나 아닌 누군가가 있다

    《 1997년 7월. 너무도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기에 ‘죽음의 산’으로도 불리는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해발 8125m)를 오르고 내려오던 산악인 박정헌(42)은 7300m 설원지대를 걷고 있었다. 원래는 ‘벌거벗은 산’이라는 뜻을 지닌 이 산은 1937년 독일 원정대 16명 전원을 눈사태로 휩쓸어 몰살하는 등 등반사상 최악의 참사를 일으킨 곳이다. 특히 독일 원정대의 한이 맺힌 곳으로 독일은 1934년에도 이곳에서 9명의 목숨을 잃었다. 총 31명의 인명을 삼키고서야 1953년 오스트리아의 헤르만 불에게 처음으로 정상을 허용한 이 산은 그러나 이후에도 수많은 사고를 일으켜 ‘죽음의 산’ 또는 ‘악마의 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한국의 여성 산악인 고미영 씨도 2009년 7월 이곳을 올랐다 하산길에 실족해 이 산속에 영원히 잠들었다. 극도의 피로 속에 내려오던 박정헌 앞에는 수많은 크레바스가 있었다. 얼음이 갈라진 틈인 크레바스에 빠지면 소리 소문 없이 깊은 얼음 속에 매장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산을 오르면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설치해 둔 표지기를 살폈지만 표지기 사이의 간격이 너무 멀어 길을 잃을 위험이 컸다. 》그런 그 앞에 갑자기 어디선가 빛나는 유리마차를 타고 한 여인이 나타났다. 여인은 그에게 자신을 따라오라 손짓했고 박정헌은 그 여인을 따라 걸었다. 그는 거짓말처럼 크레바스 지역을 무사히 통과해 베이스캠프 앞에 도착해 있었다. 그 고산지대에 여인이 유리마차를 타고 오는 건 불가능하다. 여인은 누구였을까.2005년 1월. 히말라야 촐라체 북벽(6440m)을 오르고 내려오던 박정헌은 후배 최강식(33)과 함께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최강식이 크레바스에 빠지는 순간 그와 연결한 끈이 자신의 허리를 후려 채 갈비뼈가 부러졌다. 최강식은 두 다리가 부러졌다. 천신만고 끝에 크레바스 밖에서 최강식을 끌어 올린 박정헌은 며칠을 굶어 탈진한 채 기어 내려오던 중이었다. 설맹 증상으로 앞까지 잘 안 보이는 상황이었다. 그때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나타났다. “저쪽에 자동차가 있으니 함께 타고 가자”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그 남자의 제안을 뿌리쳤다. 그 남자는 최강식과 박정헌이 조금 전에 주고받은 대화를 그대로 따라하더니 자꾸 따뜻한 곳으로 가자고 유혹했다. 필사적으로 그 남자의 유혹을 뿌리친 박정헌은 원주민의 움막을 발견하고 기적처럼 목숨을 건졌다. 비록 동상으로 손가락 8개를 잘라냈지만. 박정헌은 그 남자가 저승사자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비슷한 이야기는 또 있다. 대한산악연맹 남선우 부회장(58)은 날짜까지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1988년 10월 2일. 에베레스트(8848m) 단독 등반에 나선 그는 8790m 부근에서 산소가 떨어졌다. 산소 결핍으로 말 그대로 극한의 고통 속에 정상을 밟았다. 간신히 몸을 추스르며 내려오는데 저 히말라야 끝에서부터 들려오는 듯한 너무나도 아득했던 목소리. 제트 기류가 몰아치는 지상의 꼭대기에서 신기하게도 너무나 고요히 울려 퍼지던 그 목소리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어머니와도 같이 그윽한 여인의 음성은 그의 이름을 세 번 부르고 사라졌다. 그는 그 일이 있은 뒤 남이 버리고 간 산소통을 발견하고 목숨을 건졌다. 하산한 남 부회장은 서울에서 아내가 유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때의 이야기를 들려주던 남 부회장은 “아내가 유산을 했다는 시간을 따져보니 에베레스트에서 누군가가 나를 부를 때와 일치했다. 그 목소리는 태아가 세상을 떠나면서 아버지인 나를 부르던 소리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 아시아 최초 히말라야 8000m급 14좌 무산소 등정을 목표로 떠난 김창호 대장(44·몽벨 자문위원)도 이와 유사한 자신의 체험을 들려주었다. 그는 4일 현재 14좌 마지막 도전지인 에베레스트를 향해 가고 있다.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숱하게 죽음의 고비를 넘긴 그는 “분명 나 혼자 산을 오르고 있는데 곁에 누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너무나 친근하게 느껴져 그와 이야기도 나누고 따뜻한 음료도 나누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누구였을까. 그는 친구도 실존 인물도 아니었다.그들이 그곳에서 만난 것은 세이렌(사람을 유혹하여 잡아먹거나 파멸시키는 괴물)이었을까, 혹은 천상에서 내려온 구원의 천사였을까.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모두 올랐던 이탈리아의 전설적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에게도 비슷한 경험담이 있다. 그는 1970년 낭가파르바트를 내려올 때 친동생을 잃었다. 메스너는 당시 동생이 실종된 것을 안 직후 고향의 어머니가 눈앞에 나타났으며 그는 어머니를 뵐 면목이 없어 밤새도록 미친 듯이 동생을 찾아 헤매었다고 회고했다. 결국 동생을 찾지 못한 메스너는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았으며 자신의 욕심으로 동생을 희생시켰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이들이 경험한 것을 의학계는 일종의 환각 또는 환청이라고 여긴다. 통상 공기 중에는 질소와 산소가 78 대 21 정도로 분포돼 있다. 고지대로 올라갈수록 기압은 낮아지고 공기밀도도 떨어진다. 고지대에서는 그만큼 산소의 농도도 낮다. 해발 5000m 이상에서는 공기의 밀도가 해발 0m의 절반가량, 8000m 이상에서는 약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혈액 속의 산소 농도가 낮아지고 뇌에 공급되는 산소도 그만큼 부족하다. 이때 부족한 산소를 응집시키기 위해 혈액은 좀 더 끈끈해지며 이로 인해 각종 부작용이 생긴다. 때로는 굳은 핏덩어리가 혈관을 막아 위험한 상황을 초래한다. 여러 명의 고산 등반가를 치료했던 경기 성남시 분당 차병원 신경외과 조경기 교수는 “고산지대의 환각 환청은 명백히 산소 부족에 따른 뇌기능 이상에 따른 것이다. 산소가 부족하면 뇌기능이 저하되고 판단력이 흐려진다. 이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반면 심리적 요인이 더 큰 작용을 한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역시 여러 차례 고산 등반에 직접 참여하며 등반대 주치의를 했던 경희대 정형외과 정덕환 교수는 “산소 부족도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러나 심리적 요인도 크다. 흰 눈밖에 없는 단조로운 풍경, 위험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쇼크와 공포가 이런 현상을 불러일으킨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고지대에서는 기압이 낮아지기 때문에 뇌가 팽창하며 부어오른다. 이때 부어오른 뇌가 시신경을 압박한다는 견해도 있다. 이런 과정 속에서 환각 환청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 교수와 정 교수는 모두 이 견해에 반대했다. 정 교수는 “뇌가 부어오르는 증세는 일종의 뇌부종 현상인데 이때 극심한 통증을 수반한다. 환각을 경험한 등산인과 뇌부종은 일정한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뇌부종과 고산지대 환각 환청은 관계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산악인들의 반응은 대체로 심리적 현상이라는 쪽이다. 남 부회장은 “극한의 투쟁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누군가가 옆에서 도와주기를 바라는 심리적 현상은 아닐까”라고 했다. 하지만 일부 산악인의 의견은 다르다. 단순한 뇌기능 이상이나 심리적 현상이라면 어떻게 환각 속의 인물이 자신을 구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박정헌은 “체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이 같은 현상을 쉽게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심스레 말을 이어가는 그에게 “그렇다면 과학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그 어떤 현상이 있다는 쪽인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이 일을 설명하자면 정말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산에 얽힌 수많은 신화와 전설을 보라. 또 죽음에 관련된 수많은 이야기들을 보라. 이런 것들이 말해 주는 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한국은 물론이고 각 나라의 산에 얽힌 신화 및 풍습, 각 민족의 사생관(死生觀) 등을 연구하며 자신만의 자연 및 우주관을 형성해 가고 있다. 한 예로 그는 “나 같은 경우 산에서 (환각 속의) 여인을 만나면 따라가고 그렇지 않으면 따라가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산의 신은 여신이며 따라서 여인을 만났을 때는 그 산과 등산객을 보호하는 여신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인간의 발길이 드문 고산지대에서의 환각 환청은 일종의 패턴이 있다. 사람의 형상이나 목소리를 통해 나타나는 것이다. 대체로 가깝게 느껴지는 사람의 모습, 혹은 친근한 목소리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그것은 어쩌면 죽음에 맞닿을 정도로 고통스럽거나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그들이 마주하길 원하는 것은 그리운, 사랑하는 이의 모습이기 때문이 아닐까. 바람 치고 눈 쌓인 세상의 끝에 섰을 때 그들이 그토록 처절하게 확인한 것은 극한의 외로움이며, 그 외로움의 끝은 결국 사람을 향한 그리움으로 통한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은 아닐까. 자기 자신의 의지를 시험하기 위해 극단의 도전에 나섰던 사람들은 결국 인간과 세상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품고 다시 인간의 세상으로 내려오게 되는 것이다. 김창호 대장은 무산소 등정의 고통에 대해 “오전 4시까지 술을 마시고 곧바로 차를 몰고 지방 출장을 가야 할 때와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머리는 어지럽고 속은 토할 듯 메스꺼우며 온몸은 망치로 맞은 듯 피곤한데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상에 올랐을 때의 짧은 순간, 발 밑의 온 세상과 대자연이 온전히 가슴속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 세상에 대한 모든 그리움도 함께. 삶의 밀도를 높이는 그 순간을 위해 그들은 힘겹게 발을 옮긴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1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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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카타르 월드컵 목표는 무조건 4강”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단독 인터뷰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현대산업개발 회장)이 한국 축구의 장기 목표를 밝혔다. 지난달 초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취임한 정 회장은 그동안 분초를 쪼개며 축구계 현황을 파악해 왔다. 변화를 열망하는 축구팬들의 기대 속에 한국 축구 운명의 키를 조종하게 된 그의 비전은 어떤 것일까.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현대산업개발 회장실에서 정 회장을 만나 그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들어보았다. 정 회장은 “순수한 우리 실력으로 해외에서 월드컵 4강에 진출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한국은 지금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7위에 올라 있다. 랭킹이 말해주는 의미는 크다. 랭킹을 올리고 싶지만 단기간에는 힘들다. 장기 목표가 필요하다. 지금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그때 4강에 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를 연구하고 그에 따른 단기 실행 계획을 세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도 9년밖에 남지 않았다. 초등학교 선수 등 어린 선수들에 대한 투자와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국내 지도자 양성을 역설했다. 그는 축구협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26일 국가대표팀 경기를 관전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A조 카타르전이었다. 그는 “책임감 때문이었는지 굉장히 조마조마했다. 90분 경기 중 첫 골을 넣은 직후 약 3분간만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첫 골을 넣고 곧바로 실점했으니까. 남은 시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음을 졸이기는 축구팬들도 마찬가지. 팬들은 경기 직후 최강희 감독 체제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을 쏟아냈다. 그러나 정 회장은 일단 최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정 회장은 “최 감독이 K리그에서 굉장히 잘했다. 카타르전에 대해서는 최 감독도 느낀 게 많이 있을 거다. 중요한 점은 최 감독도 점점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감독이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면 예선은 물론이고 본선에서도 계속 팀을 이끌고 가셔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금 우리 선수들이 해외에 진출해 경기력이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우리 지도자들의 경쟁력도 향상시켜야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회장은 축구 외교력 강화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는 먼저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 선거에 도전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당시 상황에 맞춰 AFC 회장 또는 집행위원 선거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상당히 많은 시간을 들여 각 나라 대표를 방문하고 그들과 유대관계를 맺어야 한다. 선거가 1년 7개월밖에 남지 않았기에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차곡차곡 준비해서 FIFA 부회장이나 집행위원 등으로 FIFA 쪽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평생 스포츠를 즐겨온 스포츠맨이다. 특히 스키 실력은 수준급이다. 그는 “전 세계 어느 지역을 가든 그곳의 상위 1% 안에 들 자신이 있다”며 자신의 스키 실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한 철인3종 경기와 테니스를 즐긴다. 그가 축구와 가까워지기 시작한 것은 1993년 현대자동차 부사장 시절. 당시 울산 현대 감독이었던 차범근 감독 가족은 울산 현대 사택에서 그와 이웃해서 살았다. 이때 차 감독의 아들 차두리가 공을 갖고 노는 모습을 지켜보는 등 차 감독 가족과 가까이 지낸 정 회장은 자연스레 축구에 친근감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듬해 울산 현대 구단주가 되었다. 이어 1997년 전북 현대 구단주를 맡았고 2000년부터는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를 맡고 있다. 오랫동안 축구와 함께해 온 그는 “축구는 자칫하면 골을 넣는 순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몰입해서 봐야 한다. 반면 야구는 연인끼리 삼겹살도 구워 먹으며 소풍처럼 즐길 수 있다”고 비교하며 축구의 매력은 집중과 몰입에 있다고 표현했다. 전반적으로는 “축구가 더 투쟁심과 흥분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 정 회장의 지론이었다. 정 회장은 축구에 대한 국민의 열정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뜨겁다”고 느꼈다. 이런 국민의 축구에 대한 열정과 축구의 특징을 살려 축구 부흥기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였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1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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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 휴∼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카타르전 2-1 승

    경기 종료를 눈앞에 둔 순간이었다. 카타르는 악명 높은 ‘침대 축구’를 구사할 조짐을 보였다. 추가 시간 동안 자주 선수를 바꿨고 쓸데없이 넘어지거나 공을 잡고 시간을 끌며 한국 선수단의 애를 태웠다. 당시 스코어는 1-1. 한국은 후반 15분 이근호가 헤딩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19분 ‘카타르의 마라도나’로 불리는 칼판 이브라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경기는 그대로 흘러 전광판 시간은 멎은 상태였다. 그대로 경기가 끝날 것 같던 순간 이동국이 날린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떨어졌다. 이때 골문 앞으로 달려들던 손흥민이 그 공을 발끝으로 밀어 넣었다. 손흥민은 폭풍처럼 경기장을 질주했고 골문 앞에 있던 붉은 악마들의 함성이 폭발했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A조 5차전에서 한국이 카타르를 상대로 2-1의 극적인 승리를 거두는 순간이었다. 무표정한 표정으로 유명한 최강희 감독마저 주먹을 불끈 쥐며 승리에 환호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3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승점 10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승점 7로 카타르 및 이란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선 2위를 기록했던 한국은 카타르와의 순위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카타르와 비기거나 패할 경우 본선 진출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한숨 돌렸다. 최 감독은 스타팅 멤버로 196cm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앞세워 고공 공격을 노렸으나 여의치 않았다. 측면 수비수들이 오버래핑에 나서 그를 겨냥한 측면 크로스를 날렸으나 부정확했다. 김신욱을 중심으로 중앙과 측면의 공격을 연결하려고 했으나 상대의 두꺼운 중앙수비에 막혔다. 김신욱에게 상대 수비가 몰리면 다른 공격수들이 그 빈틈을 노리게 했으나 쉽지 않았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최 감독은 후반 들어 지동원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했고 이어 손흥민을 넣었다. 공격진이 바뀌자 한국의 측면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빠른 질주로 상대방을 흔들었다. 한국은 파상 공격을 펼치면서도 좀처럼 골을 넣지 못했으나 투혼을 발휘한 끝에 승리했다. 그렇지만 한국은 이날도 수비에서 잦은 실수를 보이며 여전히 포백라인 개선의 숙제를 안았다. 또한 선제골을 넣은 뒤 나타난 집중력 부족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이원홍·정윤철 기자 bluesky@donga.com}

    • 201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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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원의 손 ‘15분의 기적’… 최감독 “짧은 시간 최고의 활약 펼쳐”

    “짧은 시간 활약했지만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은 26일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카타르와의 경기가 끝난 뒤 결승골을 터뜨린 손흥민(21·함부르크)을 극찬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열린 훈련에서 수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인 손흥민이었지만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처음부터 최 감독은 손흥민을 후반 교체 선수로 생각하고 있었다. 한국의 공격이 잘 풀리지 않으면 빠른 돌파와 정확한 슈팅이 장기인 손흥민을 투입해 단숨에 경기 흐름을 바꾸겠다는 전략이었다. 후반 36분 이근호와 교체돼 들어간 손흥민은 최 감독의 기대대로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대표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종료 직전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리기까지 그가 경기장을 누빈 시간은 10여 분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되기에는 충분했다. 이날 골로 손흥민은 소속 팀에서의 활약에 비해 대표팀에만 오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비판을 한 번에 날려 버렸다. 분데스리가 득점 12위(9골)에 올라 있는 손흥민이 전날까지 대표팀에서 터뜨린 골은 1골에 불과했다. 2월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0-4 패)에서도 경기 초반 ‘반짝 활약’을 펼쳤지만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의 환상적인 골로 자신이 대표팀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입증시켜 줬다. 최 감독도 “손흥민이 앞으로도 대표팀에서 오늘과 같은 활약을 계속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동국이 형이 차린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었다”며 “추가 시간에 골을 터뜨려 너무나 짜릿했다. 내 선수 생활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골이었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양팀 감독의 말▽한국 최강희 감독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극적인 승리였다. 선수들이 끝까지 집념을 잃지 않고 포기하지 않아 승리했다. 전반전이 0-0으로 끝난 뒤 후반 들어가면서 선수들에게 “1골 승부다. 선제골을 넣을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말자”고 했는데 선제골을 넣고 나서 집중력이 흐트러져 실점했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오늘 극적인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남은 최종 예선 경기를 좋은 분위기로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카타르 파하드 타니 감독 “심판이 추가시간 1분 더 줬다” 카타르 팀이 월드컵 예선을 통과할 충분한 능력을 가진 팀이라는 걸 입증한 것 같아 만족한다. 추가 시간을 우리 팀에서 재 봤더니 6분이었다. 애초에 주어진 추가 시간(5분)보다 1분 길었던 것이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아 아쉽다.}

    • 201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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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타르 경계1호 골잡이는 우루과이 출신 퀸타나

    카타르는 올해 1월 자국 출신인 파하드 타니 감독(40)을 새로 선임하며 팀 분위기를 일신했다. 지난해 6월 한국에 1-4로 대패했지만 현재는 2승 1무 2패(승점 7)로 한국과 승점이 같다. 카타르는 그동안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에 한 차례씩 패했지만 이란과 한 차례 비기고 레바논에 두 번 이겼다. 카타르가 레바논에 거둔 2승의 주역은 모두 안드레스 세바스티안 소리아 퀸타나(30·사진)였다. 퀸타나는 두 경기에서 모두 결승골을 넣었다. 우루과이 출신으로 카타르 국적을 지니고 있다. 186cm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카타르의 간판 스트라이커다. 카타르의 주력 포메이션은 4-2-3-1인데 퀸타나가 원톱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몸싸움이 좋고 순간적인 골 감각이 좋아 수비수들이 주의해야 한다. 미드필드에서는 칼판(25)이 경기를 조율한다. 전체적으로 공격에서는 퀸타나, 중원에서는 칼판이 카타르의 키플레이어 역할을 한다. 이 밖에 지난해 한국전에서 골을 넣었던 유세프 알리 아흐메드(25)도 순간 스피드가 뛰어나고 돌파력이 좋다. 파비우 세자르(34) 등의 프리킥도 조심해야 한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1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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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서울국제마라톤]‘마스터스’ 판도 대지진

    올해 마스터스 부문 남녀부에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강자들을 제치고 새 얼굴들이 1위에 올랐다. 남자부 1위를 차지한 일본의 마키노 사에키 씨(26)의 기록은 2시간20분59초. 일본 사이타마의 물류회사에서 회계담당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그는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회사까지 약 30km를 뛰어서 출근한다. 중고등학교 시절 학교 육상부에서 취미 삼아 5000m, 1만 m를 뛰어봤던 그는 2년 전 마라톤 풀코스를 처음 뛰었다. 그는 “서울 시민들이 북을 치고 흥겹게 응원하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혼자 뛴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부룬디 출신으로 한국에 귀화한 김창원 씨(35)가 2시간27분38초로 2위에 올랐다. 2006∼2008년 대회 3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김 씨는 2011년과 2012년 대회에서도 1위에 올랐었다. 2시간51분4초의 기록으로 여자부 1위를 차지한 홍서린 씨(34)는 인천 영선고등학교 생물 교사로 남편과 함께 출전했다. 남편과 함께 서브스리(3시간 이내의 기록으로 골인하는 것) 달성을 목표로 했지만 남편 강주형 씨(43)는 3시간5분대의 기록으로 골인했다. 학창시절 육상과는 인연이 없었던 홍 씨는 철인3종 경기(마라톤 사이클 수영) 마니아인 남편의 권유로 마라톤을 시작해 2005년 처음으로 풀코스를 완주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와 토요일 오전 꾸준하게 훈련하고 있는 그는 “워낙 쟁쟁한 분들이 많이 출전하는 대회여서 마음을 비우고 뛰었는데 1위를 해서 기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1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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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정복 행안부 장관, 국민생활체육회장 사임

    유정복 행정안전부 장관(56)이 15일 국민생활체육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유 장관은 “장관의 소임을 다하고자 부득이 회장직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유길호 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차기 회장은 회장선거공고, 후보자 등록 과정을 거쳐 다음 달 2일 150명으로 구성된 대의원총회에서 투표로 결정한다.}

    • 2013-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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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부조작 신고 포상금, 최대 2억원으로

    프로스포츠 승부조작 신고 포상금이 최대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오른다. 또 프로축구 및 프로야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암행감찰관의 수가 늘어난다. 최근 불거진 프로농구 승부조작 의혹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가 13일 프로스포츠 승부조작 대책 방안을 발표했다. 문화부는 우선 ‘프로단체 협의회’를 신설해 프로축구 프로야구 프로배구 프로농구 등 4대 프로스포츠가 공동으로 승부조작에 대응하도록 했다. 프로단체 협의회는 그동안 종목별로 실시해 왔던 승부조작 방지 교육 및 승부조작 조사 등을 통합 관할한다. 프로단체 협의회는 각 종목의 사무총장급 인사로 구성될 예정이다. 문화부는 이와 함께 현재 최대 1억 원인 승부조작 신고 포상금을 최대 2억 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또 승부조작에 관련된 선수가 자진 신고할 경우에는 처벌을 대폭 경감하기로 했다. 현재 프로축구에서는 2명, 프로야구에서는 3명의 암행감찰관이 활동하고 있으나 올해부터는 암행감찰관의 수를 점차 늘려 나가기로 했다. 야구의 경우 시범적으로 암행감찰관의 감찰범위를 아마추어 대회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에는 현재 암행감찰관이 없으나 점차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종목별로 플레이오프가 확정된 뒤의 정규리그 잔여 경기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화부는 각 종목에서 정규리그 잔여경기에 경기 감독관을 추가 배치하고 경기 내용에 대한 비디오 분석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장기적으로는 선수들의 최저 연봉을 인상하고 승부조작 방지 교육 및 자정 결의대회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1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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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호 대장 “무산소-무동력… 맨몸으로 오르겠다”

    난도 높은 거벽 전문 등반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김창호 대장(44·몽벨 자문위원)이 아시아 최초 8000m 14좌 무산소 등정 및 세계 최단기간 8000m 14좌 등정에 도전한다. 김 대장은 전푸르나(24·여) 등 5명의 대원과 함께 11일 출국해 5월 말까지 세계 최정상 에베레스트(8848m) 등정에 나선다. 김 대장은 4월 18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뒤 5월 10∼20일에 정상 등정을 시도할 예정이다. 김 대장은 2005년 ‘죽음의 산’ 낭가파르바트(8125m)를 시작으로 그동안 8000m 13좌를 무산소 등정했다. 김 대장이 이번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에 성공하면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8000m 14좌 무산소 등정에 성공하는 것이다. 또 5월 안에 성공하면 7년 10개월 만에 세계 최단 기간 8000m 14좌 등정 기록을 세운다. 세계 최초로 8000m 14좌 무산소 등정에 성공한 이는 1986년 로체(8516m)를 마지막으로 16년 3개월 19일 만에 14좌를 모두 오른 이탈리아의 전설적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다. 8000m 14좌 세계 최단 기간 완등자는 폴란드의 예지 쿠크츠카로 1979년 10월부터 1987년 9월까지 7년 11개월 14일이 걸렸다. 김 대장은 이번에 특히 ‘무동력 등반’도 한다. 일반 등반대의 경우 해발 5000m 지역의 베이스캠프까지는 중간 중간 자동차 등의 교통수단을 이용해 오르지만 김 대장은 해발 0m에서부터 자동차 등 기계동력을 이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인간의 힘만으로 오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같은 이유로 이번 등반을 ‘0부터 8848까지(From 0 to 8848)’로 이름 붙였다. 이를 위해 김 대장은 먼저 인도양에 인접한 인도 바카리 지역에 도착한 뒤 그곳에서 카약을 타고 노를 저어 5일간 160km의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간다. 거기서 15일간 사이클을 타고 1000km를 이동할 계획이다. 이후 15일간 150km를 걸어서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뒤 정상 등정을 시도할 예정이다. 김 대장은 “카약을 타고 이동할 때 맞바람이 불까봐 걱정이다. 이때 체력 소모가 심할 것 같다. 기록을 의식하면 부담스럽다. 대자연을 느끼고 온다는 기분으로 다녀오겠다”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1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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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산 1000경기 뛰는 마흔살의 이 남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살아 있는 전설’ 라이언 긱스(40·사진)가 대망의 성인 무대 통산 1000경기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AFP통신 등은 긱스가 6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레알 마드리드와의 안방경기에서 1000경기 출전의 대기록을 쌓을 것으로 전망했다. 체력 소모가 심한 미드필더나 레프트윙으로 활약해 온 긱스는 맨유와 국가대표팀 등에서 총 999경기에 출전했다. 1991년 3월 맨유에서 데뷔한 긱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차례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2차례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통산 181득점. 그는 자신의 체력 유지 비결로 ‘요가’를 꼽았다. 골키퍼가 아닌 필드 선수가 1000경기에 출전하기란 쉽지 않다. 이탈리아 AC 밀란의 수비수 파올로 말디니(은퇴)는 총 1028경기에 출전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13-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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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3-0 완파

    프로배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삼성화재가 2위 현대캐피탈을 완파했다. 삼성화재는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3-0(25-23, 25-18, 25-17)으로 이겼다. 양 팀은 이날 주전들을 일부 뺀 채 경기를 치렀다. 여자부에서는 인삼공사가 도로공사를 3-0(25-19, 25-21, 26-24)으로 눌렀다.}

    • 201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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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 세리머니’ 박종우의 진심은 통했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3, 4위전이 끝난 뒤 ‘독도 세리머니’를 펼쳐 동메달 박탈 위기에 처했던 박종우(24·부산)가 동메달을 받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2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박종우에게 수여가 보류됐던 동메달을 주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즉시 효력을 발휘하며 대한체육회(KOC)가 박종우에게 별도의 시상식이나 행사 없이 동메달을 수여하도록 했다. 박종우는 이보다 하루 앞서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징계위원회에 직접 출두해 ‘독도 세리머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징계위원회에는 수십 명의 일본 기자들이 모여 들어 이 문제에 대한 일본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박종우는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제프리 존스 국제변호사 등과 함께 도착했다. IOC 위원 3명으로 구성된 징계위원들은 존스 변호사와 박종우에게 질문을 한 뒤 자체 의견을 모아 이날 열린 IOC 집행위원회에 넘겼다. IOC는 이를 바탕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박종우는 지난해 8월 10일(현지 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일본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둔 뒤 관중석에서 건네받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종이를 들고 운동장을 돌았다. IOC는 이에 대해 스포츠에서 금지하고 있는 ‘정치적 행위’일 수 있다고 보고 진상 조사를 요청했다. 이 때문에 박종우는 메달 수여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한편 이 문제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가 일본축구협회에 지나치게 저자세를 보이는 사과공문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종우 사태는 큰 파문을 낳았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와 KOC는 박종우가 일부러 정치적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박종우의 동메달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꾸준하게 기울였다. 이러한 가운데 박종우의 동메달이 박탈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체육계의 예측이었다. 이번 IOC의 결정에 앞서 지난해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상벌위원회에서는 박종우에게 2경기 출장정지 및 벌금 3500스위스프랑(약 410만 원)의 비교적 약한 징계를 내렸다. FIFA의 이 같은 경징계는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가 IOC에서도 심각한 징계 대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예상케 했다. 이번 IOC의 결정으로 박종우는 6개월 만에 동메달을 되찾게 됐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1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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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4부리그팀 결승 진출 ‘1만분의 1’ 기적 이룰까

    ‘거인들을 잇달아 쓰러뜨리고 꿈동산에 들어서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4부 리그 팀이 1부 리그의 강호들을 잇달아 격파하고 컵대회 결승에 오르는 동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4부 리그 소속인 브래드퍼드 시티는 23일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12∼2013 캐피털원컵 준결승 2차전 방문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 소속 애스턴 빌라에 1-2로 졌다. 그러나 9일 준결승 1차전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했던 브래드퍼드는 1, 2차전 합계 4-3으로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브래드퍼드는 첼시-스완지 시티 전의 승자와 다음 달 24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구장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브래드퍼드는 1911년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우승을 차지한 뒤 한 번도 주요 대회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무대에서 4부 리그 팀이 컵대회 결승에 진출한 것은 1962년 로치데일이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처음이다. 잉글랜드 컵대회에는 프로축구 1부 리그에서부터 4부 리그까지의 70여개 팀이 출전하며 대회 명칭은 스폰서의 이름을 따 바뀌어 왔다. 브래드퍼드는 이번 대회에서 위건 애슬레틱(16강), 아스널(8강), 애스턴 빌라(4강) 등 프리미어리그의 강호들을 잇달아 격파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영국 도박사들은 당초 이번 대회에서 브래드퍼드의 우승 확률을 1만분의 1로 봤다. 현지 언론은 1999∼2000시즌 프랑스 FA컵에서 4부 리그 팀인 칼레가 강호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때를 떠올리며 영국판 ‘칼레의 기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1903년 창단한 110년 역사의 브래드퍼드는 1부 리그와 2부 리그를 오가다 1999∼2000시즌 1부 리그에서 꼴찌를 하며 2부 리그로 강등됐고, 이후 재정난 등 악재가 겹쳐 4부 리그까지 추락했다. 이날 브래드퍼드는 전반 24분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10분 제임스 핸슨이 동점골을 넣으며 추격했다. 브래드퍼드는 후반 44분 한 골을 더 내줬지만 추가실점을 하지 않아 기적을 만들어냈다. 여러 차례 강슛을 막아낸 골키퍼 맷 듀크는 “꿈동산에 들어섰다”며 기뻐했다. AFP통신 등은 ‘거인들을 잇달아 물리치고 동화 같은 일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1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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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당구연맹회장 류석 씨

    서울시 당구연맹은 제9대 회장에 ㈜애드라인 류석 회장(사진)을 선출했다. 류 회장의 임기는 2016년까지다. 서울시 당구연맹 회장 이·취임식은 2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다.}

    • 201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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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5일 ML 진출 류현진 환송회

    프로야구 한화는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의 환송회를 5일 오후 3시 대전 한밭종합운동장 내 한밭체육관에서 연다고 1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선착순으로 팬 1500명이 입장할 수 있다.}

    • 201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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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중국 갈래?… 첼시 램퍼드 이적 소문 무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심장’으로 불리던 간판스타 프랭크 램퍼드(34·사진)가 2013년 1월 이적 시장을 통해 팀을 떠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01년부터 첼시에서 뛴 램퍼드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500경기에 출전한 팀의 상징이다. 그러나 영국 언론들은 첼시가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리기 위해 노장 램퍼드를 내보낼 것이라고 잇따라 보도했다. 램퍼드는 프리미어리그의 퀸스파크 레인저스(QPR), 미국 중국 프랑스 내의 구단 등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행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들린다. 중국 프로축구 상하이 선화는 6월 램퍼드의 첼시 동료였던 슈퍼스타 디디에 드로그바(34)를 연봉 176억 원(추정)에 데려갔다. 이에 앞서 역시 첼시에서 뛰었던 니콜라 아넬카(33)도 110억 원(추정)의 연봉을 받고 상하이 선화로 갔다. 램퍼드가 중국으로 갈지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AFP통신은 “램퍼드는 드로그바와 아넬카의 경험을 참조해야 한다”며 중국행에 비판적인 기사를 최근 보도했다. 상하이 선화는 선수였던 아넬카를 갑자기 선수 겸 감독으로 파격적으로 임명했다가 얼마 후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르히오 바티스타를 감독으로 영입하는 등 오락가락했다. 아넬카는 구단의 일관성 없는 행정에 반감을 표시한 뒤 남은 계약을 취소하고 유럽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드로그바는 상하이 선화로부터 아직 일부 주급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구단의 행정처리가 깔끔하지 못한 상황이다. AFP는 중국에 진출한 유럽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음식이라는 말도 전했다. 일부는 수상한 내용물을 넣은 햄버거를 먹은 것 같다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밖에도 무덥고 습한 날씨와 복잡한 교통, 문화적 차이로 인한 쇼크 등 다양한 불편을 겪기 때문에 유럽에서 건너온 선수 중 중국에 제대로 적응한 선수가 드물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구단들이 제시하는 거액의 연봉은 외면하기 힘든 유혹이다. 유럽 선수들에게 중국 무대는 돈은 많이 벌 수 있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는 듯하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1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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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랏차차!” 장터에서 한판 붙어볼까

    길거리 씨름대회, 비치(해변) 씨름 대회에 이어 재래시장 씨름대회까지…. 국민생활체육회와 전국씨름연합회의 풀뿌리 씨름 확산 노력이 전통 재래시장에까지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생활체육회 회원 단체인 전국씨름연합회 황경수 사무처장(64)은 20일 “씨름 활성화를 위해 전국의 재래시장에서 씨름 대회를 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씨름 선수 출신인 황 처장은 “예전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터에서 국밥집에 방을 얻어 놓고 하루 종일 씨름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오가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잔칫날처럼 흥겨웠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씨름 대회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 씨름연합회는 과거에도 재래시장 씨름 대회를 열었다가 예산 때문에 중단한 적이 있다. 하지만 2013년에는 적극적으로 이를 부활시킬 것을 검토하고 있다. 상금으로는 재래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주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상인, 고객 모두 참가할 수 있다. 이는 국민생활체육회와 전국씨름연합회가 올해 추진했던 ‘전국 길거리 씨름 한판 체험 교실’의 연장선상에 있다. 국민생활체육회는 올해 경북 울진 금강송 송이축제 등 전국의 각종 지역 축제에서 길거리 씨름 대회를 열었다. 또한 여름에는 전국의 해변에서 비치 씨름 대회를 열었다. 그러자 아버지들은 물론이고 어머니들도 씨름에 참여하는가 하면 아이들은 엄마 아빠를 열심히 응원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더불어 간단한 씨름 강습회도 열었다. 효과는 매우 컸다. 특별한 장비 없이 누구나 즉석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관중에게 어필했기 때문이다. 천하장사 출신인 이태현 용인대 교수는 “씨름은 놀이문화로서 매우 흥겨운 요소를 지니고 있다. 예부터 사람들이 많이 모이던 곳에서 해오던 놀이이다. 언제 어디서나 간단히 할 수 있고 장년층은 옛 씨름에 대한 향수도 지니고 있다. 비치 씨름 대회를 따라다녔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200% 이상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흥겨움과 전통 놀이문화로서의 면모를 지닌 씨름의 특성을 살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재래시장에도 찾아가겠다는 것이다. 국민생활체육회는 2013년에도 길거리 씨름 한판 교실은 물론이고 대천하장사씨름대회, 초등학교 씨름강습, 여자천하장사 대회 등 다양한 생활씨름 확산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황 처장은 “활기차고 과감한 기술을 구사하는 씨름은 우리 민족성에 딱 맞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간 씨름은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국민생활체육회의 다양한 노력 속에 생활 씨름이 부활할 조짐이 보인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1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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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동 발로텔리 “벌금 내겠다”

    구단이 부과한 벌금 6억 원을 내지 못하겠다고 버티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가 백기를 들었다. 발로텔리는 19일(현지 시간)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구단 서포터스에 대한 존중의 표시로 벌금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발로텔리는 각종 과격한 행동으로 지난 시즌 11경기 출장정지를 받았다는 이유로 구단이 벌금을 부과하자 잉글랜드 프리미어 사무국에 이의 신청을 했으나 이를 취소했다.}

    • 201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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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잦은 출장정지 벌금 6억원 내라고? 흥!… 발로텔리, 사무국에 이의신청

    온갖 기행을 일삼아온 그라운드의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22)가 이번에는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벌금을 놓고 다투고 있다.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맨시티는 최근 발로텔리에게 2주간의 주급인 34만 파운드(약 5억90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는 구단이 매길 수 있는 최대 벌금이다. 발로텔리는 잦은 파울로 잇단 경고와 퇴장 조치를 받아 지난 시즌 총 11경기 출장정지를 당했다. 이로 인해 고비마다 팀에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다. 그러자 발로텔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발로텔리는 구단이 자신의 항의를 무시하자 이 문제에 대해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직접 이의를 신청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조사위원회는 19일(현지 시간) 양측의 입장을 듣는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발로텔리는 이탈리아 출신 변호사와 함께 나타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맨시티는 구단의 법률팀을 보낼 예정이다. 선수가 구단의 징계를 놓고 법적인 다툼을 벌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발로텔리는 1월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머리를 밟아 4경기 출장 정지를 당하는 등 여러 번 소란을 일으켰다. 게다가 최근에도 훈련을 게을리하는 등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발로텔리가 1월 이적 시장에서 맨시티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1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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