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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과 모유 수유가 여성의 유방에 장기적인 면역 보호 효과를 남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40세 미만 젊은 여성에게 더 자주 발생하는 삼중음성 유방암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호주 멜버른 피터 맥캘럼 암센터(Peter MacCallum Cancer Centre)의 셰레네 로이(Sherene Loi)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출산과 모유 수유를 경험한 여성의 유방 조직에서 암세포를 감시·공격하는 특수 T세포를 발견했다고 국제 학술지 에 20일(현지 시각) 발표했다.로이 교수는 “임신과 모유 수유가 끝난 뒤에도 유방 속에는 암세포 발생에 대비하는 ‘면역 경비병’ 같은 T세포가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라고 말했다.이 세포들은 삼중음성 유방암(triple-negative breast cancer)과 같은 공격적인 유형의 암에 특히 강력한 방어력을 보였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HER2 단백질 등 세 가지 주요 호르몬 수용체가 모두 음성인 것이 특징이다.수녀들의 높은 유방암 발병률에서 출발한 오랜 의문출산이 유방암 위험을 낮춘다는 단서는 수백 년 전부터 알려져 있었다.300여 년 전 의사들은 평생 독신으로 지낸 수녀들의 유방암 발병률이 유난히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과학자들이 출산과 모유 수유가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운 최초의 단서 중 하나였다.이후 출산과 수유가 유방암의 위험을 낮춘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여러 연구가 나왔지만, 그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기존에는 주로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가 그 원인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연구는 면역 체계의 변화가 핵심 역할을 한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출산·수유 경험 여성, 유방에 장기 면역 남는다”연구팀은 유방암 예방을 위해 유방 축소술 또는 예방적 유방절제술을 받은 여성 260명의 유방 조직을 분석했다.그 결과,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의 유방 조직에는 ‘CD8+ T’세포라고 부르는 특수 세포가 훨씬 더 많이 존재했다. 이 세포들은 출산 후 30년 이상 유방에 남아 있었다.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로이 교수는 “이 세포들은 단기 반응이 아닌, 오랜 기간 암 발생을 감시하는 기억 면역세포였다”라며 “모유 수유를 오래 할수록 이 효과가 더 뚜렷했다”라고 설명했다.동물실험 통해 ‘면역 효과’ 입증연구진은 출산과 수유가 실제로 암 발생 억제 효과가 있는 확인하기 위해 세 가지 생쥐 그룹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① 새끼를 낳지 않은 그룹, ② 새끼를 낳았지만 수유하지 않은 그룹, ③ 출산 후 4주간 완전한 수유를 마친 그룹이다.암세포를 유선 조직에 주입하자, 출산과 수유를 모두 거친 생쥐에게서는 종양이 가장 작게 자랐다. 특히 종양 내부에 T세포가 다량 존재했는데, 이는 면역 활성화가 일어났다는 증거였다. 반대로 수유를 한 쥐에서 이 T세포를 제거하자, 암이 빠르게 자라났다.로이 교수는 “즉, 이 보호 효과는 실제로 T세포 덕분이었다”라며 “이 세포들이 유방뿐 아니라 혈액을 통해 온몸에서 모집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사람에게도 같은 효과 확인연구진은 동물실험 결과가 사람에게도 적용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삼중음성 유방암에 걸린 여성 1000여 명을 포함한 두 건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했다.그 결과, 모유 수유 경험이 있는 여성은 치료 후 암 재발률이 낮고, 종양 내 면역세포가 더 많았다. 이는 면역 체계가 여전히 암을 감시하고 억제하는 상태였다는 뜻이라고 로이 교수는 말했다.기존 연구에 따르면, 아이 한 명을 출산할 때마다 유방암 위험이 약 7% 감소하며, 모유 수유 5개월마다 위험이 약 2%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출산 직후에는 일시적으로 유방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확실한 보호 효과가 나타난다. 위험은 모유 수유 기간이 길수록 낮아지며 6개월 이상이 가장 효과적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출산 후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은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보다 삼중음성 유방암 위험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모유 수유는 하나의 선택… 생물학적 이해가 핵심”로이 교수는 “모든 여성이 아이를 낳거나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모유 수유를 했다고 해서 100% 유방암이 생기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며 “다만 집단 수준에서의 위험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무엇보다 이번 연구의 목적은 개인의 선택을 강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 생물학적 보호 효과를 인공적으로 재현할 방법을 찾기 위한 것”이라며 “모유 수유는 면역을 강화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우리는 이 메커니즘을 이해함으로써 출산이나 수유 경험이 없는 여성에게도 같은 보호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면역 전략을 개발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로이 교수는 이번 발견이 예방적 면역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암 치료에 면역요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제는 예방 단계에서도 면역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 유방암은 단지 호르몬의 문제가 아니라, 면역의 문제이기도 하다.”로이 교수는 일차적으로 모유 수유를 장려해 유방 건강을 지키고,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자연적 보호 효과를 모방해 백신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면역 전략을 짤 수 있다고 전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남성이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을수록, 자녀에게 질병 위험이 높은 ‘유해한 유전자 변이’를 물려줄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웰컴 생거 연구소(Wellcome Sanger Institute)와 킹스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 연구진은 고해상도 염기서열 분석 기술인 나노시퀀싱(NanoSeq)을 이용해, 20대부터 70대까지 남성의 정자 DNA 변이를 정밀 분석했다.그 결과, 나이가 들수록 정자에서 돌연변이 발생률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일부 돌연변이는 ‘이기적 돌연변이(selfish mutation)’로 확인됐다.‘이기적 돌연변이’란, 해당 변이를 지닌 세포가 고환 내 다른 세포보다 성장과 생존에 유리해 더 빠르게 증식하거나 오래 살아남는 현상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특정 변이 세포가 점차 우세해지면서 전체 정자 집단 내 돌연변이 비율이 높아진다.이러한 돌연변이 중 다수는 이미 발달 장애나 암 등 심각한 질환과 관련된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제1저자인 생거 연구소의 매튜 네빌(Matthew Neville) 박사는 “정자 내 돌연변이에 자연 선택이 어느 정도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질병 관련 변이가 이렇게 많이 증가한다는 점은 놀라웠다”라고 말했다.연구진은 24세에서 75세까지의 건강한 남성 57명으로부터 정자 샘플 81개를 수집해 분석했다.이 중에는 일란성 쌍둥이 8쌍, 이란성 쌍둥이 3쌍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유전적으로 동일한 사람들 사이에서 나이에 따른 돌연변이 차이를 비교함으로써 ‘노화 효과’를 독립적으로 평가할 수 있었다.분석 결과, 30대 남성의 정자 중 약 2%에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DNA 돌연변이가 발견된 반면, 43세 이상 중년 및 고령 남성에서는 이 비율이 3~5%로 증가했다. 70세 남성의 경우 평균 4.5%의 정자가 잠재적으로 해로운 변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또한 고환 내 경쟁에서 ‘이기적 돌연변이’ 세포가 선택적으로 확장되며 영향을 미치는 40개 유전자를 확인했다. 이 중 대부분은 소아 발달 장애나 암 발생 소인 질환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는 정자 형성 과정 중 일어나는 양성 선택(positive selection)이 질병 원인 돌연변이의 발생 위험을 2~3배 높이고, 그 결과 중년 이상 남성의 정자 중 약 3~5%가 병원성 돌연변이를 포함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이는 고령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자녀의 질병 위험이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더 폭넓게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공동 연구자인 매트 휼스(Matt Hurles) 웰컴 생거 연구소 인간유전학 선임 연구팀장(공동 교신저자)는 “일부 DNA 변화는 단순히 살아남는 데 그치지 않고, 고환 안에서 번성할 수 있다”며 “따라서 나이가 들어 자녀를 갖는 아버지는 자신도 모르게 해로운 돌연변이를 자녀에게 전달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다만 연구진은, 모든 돌연변이가 반드시 자녀에게 유전되는 것은 아니며, 일부는 오히려 배아 발달을 방해해 수정이나 임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에 게재됐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인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은 여성이 남성보다 약 두 배 더 높다. 그런데 전반적인 뇌 위축 속도는 오히려 남성이 더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나이 관련 뇌 위축에서 나타나는 성별 차이가 여성의 높은 알츠하이머병 진단 비율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 연구진이 주도해 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17세에서 95세 사이 건강한 남녀 4726명을 대상으로 평균 3년 간격으로 촬영한 1만 2638건의 뇌 MRI 데이터를 분석했다.연구 결과,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여성에 비해 뇌의 더 많은 영역에서 피질 두께와 표면적이 감소하며, 노년기에는 기저핵 등 피질하 구조에서도 위축이 관찰됐다. 반면 여성은 몇몇 특정 영역에서만 감소가 나타났으며, 고령에서는 뇌실 확장이 두드러졌다. 뇌실은 뇌 척수액이 흐르는 뇌 속 공간으로, 뇌 조직이 쪼그라들면서 상대적으로 뇌실이 넓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주목할 점은 회색질, 백색질, 대뇌 피질의 감소 속도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빠른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들 영역은 기억, 학습, 사고력 등 인지 기능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으며, 알츠하이머병에서 중요한 손상 부위로 알려져 있다.이에 대해 연구진은 “만약 뇌 위축 속도만이 치매 위험을 결정한다면 남성이 더 위험했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라며, 성별 차이를 단순히 뇌 위축 속도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마(hippocampus) 부위에선 남녀 차이가 거의 없었다. 다만 여성은 고령기에서 해마 감소 속도가 빨라지는 경향이 관찰됐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더 오래 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또한 남성과 여성의 예상 잔여 수명이 같다고 가정하면, 성별에 따른 일부 뇌 위축 차이는 상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를 이끈 신경과학자 안네 라브달 박사(교신저자)는 “남성과 여성의 뇌 노화 속도는 다르지만, 여성의 치매 위험이 높은 이유는 단순히 뇌 위축 속도로 설명되지 않는다”라며 “다양한 유전적, 환경적 요인, 호르몬, 생활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연구진은 여성의 알츠하이머병 진단률이 높은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구조적 뇌 변화 이상의 기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개발된 mRNA 백신 기술이, 암 치료에서도 획기적인 생존율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텍사스대학교 MD 앤더슨 암센터(Texas MD Anderson Cancer Center)와 플로리다대학교(University of Florida) 공동연구진은,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s) 를 투여받는 암 환자 중 치료 시작 후 100일 이내에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경우, 생존 기간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밝혔다.연구 결과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5년 유럽종양학회(ESMO) 연례회의에서 공개됐으며,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 예정이다.■ 생존기간 ‘20개월 → 37개월’… mRNA 백신이 암 치료 반응성 높여연구진은 2019년 8월부터 2023년 8월까지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치료받은 비소세포폐암과 전이성 흑색종 3~4기 암 환자 1000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전이성 흑색종은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림프절, 폐, 간, 뇌, 뼈 등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이된 상태를 말한다.그 결과,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후 100일 이내에 코로나 mRNA 백신을 접종한 비소세포폐암 환자 180명은 중앙 생존 기간이 37.3개월로 나타났다.반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704명의 중앙 생존기간은 20.6개월로, 거의 두 배 차이를 보였다.전이성 흑색종 환자군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관찰됐다.백신 미접종군(167명)의 중앙 생존기간은 26.7개월이었지만, 백신 접종군(43명)은 30~40개월로 생명이 연장됐으며, 일부는 여전히 생존 중으로 중앙 생존기간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특히 면역학적으로 ‘냉각된(cold)’ 종양, 즉 암세포를 공격하는 T세포가 종양 내부에 침투하지 못하거나, 종양 미세환경에서 면역 억제제 요소가 우세해 면역치료 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는 환자군에서 3년 전체 생존율이 약 5배 증가하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mRNA 백신이 면역계를 훈련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만든다”연구를 이끈 스티븐 린(Steven Lin) 박사(앤더슨 암센터 방사선종양학 교수)는“이번 연구는 시판 중인 코로나 mRNA 백신이 암 환자의 면역계를 ‘훈련’해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공동연구자인 아담 그리핀(Adam Grippin) 박사(앤더슨 암센터 방사선종양학 선임 레지던트)는 플로리다대 엘리어스 세이어(Elias Sayour) 박사 연구실에서 대학원 시절부터 mRNA 기반 항암 백신을 연구해 왔다.그리핀 박사는 “mRNA 백신은 마치 면역계의 ‘경보장치’처럼 작동한다.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인식하게 만들고, 그 결과 면역관문억제제가 훨씬 강력하게 작용하도록 돕는다”라고 설명했다.연구진은 동물 모델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mRNA 백신이 투여되면 암세포가 PD-L1 단백질을 발현해 방어를 시도하지만, 동시에 면역관문억제제(예: 펨브롤리주맙, 니볼루맙) 가 이를 차단함으로써, 면역계가 암을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형성된 것이다.■ “저비용·범용 백신으로 암 치료 혁신 가능”그리핀 박사는 “이번 결과는 이미 시판 중인, 비교적 저비용의 mRNA 백신이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극적으로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이 기술이 면역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환자에게도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연구진은 이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다기관 무작위 3상 임상시험(Phase III trial)을 설계 중이다.시험은 코로나 mRNA 백신을 면역관문억제제 치료의 표준요법에 포함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게 된다.또한 플로리다대 연구진은 mRNA 플랫폼을 바탕으로 ‘범용 암 백신(universal cancer vaccine)’ 개발에도 착수했다.이 백신은 특정 암이나 단백질을 겨냥하지 않고, 면역계를 전반적으로 재활성화해 항암 반응을 유도하는 비특이적 백신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팬데믹의 유산이 암 치료의 미래를 바꾼다”플로리다대의 세이어 박사는 “이 발견의 의미는 대단히 크다. 우리는 면역 반응을 재설정하고 활성화하는 ‘비특이적’ 백신을 설계할 수 있으며, 이는 모든 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범용 암 백신의 길을 열 수 있다”라고 말했다.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mRNA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제프 콜러(Jeff Coller) 박사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만들어진 기술(mRNA 백신)이 암 치료를 혁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텍사스대학교 MD 앤더슨 암센터와 플로리다대학교 연구 관련 성명 참조)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운동을 하면 젊어진다”라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오랜 기간 지구력 운동(걷기, 장거리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을 꾸준히 해온 노인들의 면역세포가 훨씬 건강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국제 연구진이 밝혀냈다. 요약하면 꾸준한 운동은 근육뿐 아니라 면역체계도 훈련시킨다는 것이다.이 연구는 브라질 상파울루주립대학교(UNESP)와 독일 기센의 유스투스 리비히 대학교(Justus Liebig University)가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결과는 저명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 에 발표했다.■ 20년 이상 꾸준한 운동, ‘면역계 노화’ 늦춰연구진은 평균 나이 64세의 참가자들을 운동군(장기간 지구력 운동을 지속한 사람들)과 비운동군으로 나눠, 바이러스나 암세포를 공격하는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NK세포)’의 기능을 비교했다. NK세포는 자가 면역 체계의 핵심으로 세포 독성을 보유한 림프구, 암세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탐지해 제거하는 백혈구의 한 종류다.분석 결과, 지구력 운동을 꾸준히 해온 노년층의 NK세포는 염증 유발 물질(염증성 마커) 은 적고, 염증 억제 물질(항염증성 마커) 은 많았다. 이들은 같은 연령대의 비운동군보다 염증을 훨씬 더 잘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수면, 영양, 백신, 스트레스, 약물 복용 등 다양한 생활 요인이 면역력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중에서도 운동은 가장 강력한 조절 인자 중 하나이며, 장기적으로 면역 반응을 안정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운동군의 NK세포는 에너지 또한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을 사용해 염증 반응을 유도한 결과, 운동군의 세포는 신호 차단 상황에서도 면역 기능을 유지했지만, 비운동군의 세포는 탈진 또는 기능 장애로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연구를 주도한 상파울루주립대학교 루시에레 미누지(Luciele Minuzzi) 박사는 “운동은 단순히 근육만을 단련하는 것이 아니라, 면역세포의 ‘대사적 적응력’을 키워 면역체계 자체를 훈련시킨다”라고 설명했다.■수십 년 운동한 50대, 20대 운동 애호가보다 염증 조절 능력 뛰어나 연구진은 또 다른 실험에서 20년 이상 지구력 운동을 지속한 평균 52세의 중년 운동 애호가들과 4년 이상 꾸준히 훈련한 평균 22세의 젊은 운동 애호가들의 면역 반응을 비교했다.결과는 의외였다. 중년의 운동 애호가 그룹이 젊은 층보다 염증 반응을 더 잘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혈액 세포를 병원균으로 자극하자 젊은 층의 면역세포는 염증성 단백질 IL-6와 TNF-α를 과도하게 분비했지만, 중년층은 필요한 만큼만 반응하는 ‘조절된 염증 반응’을 보였다.이는 평생에 걸친 운동이 유익하고 균형 잡힌 면역 반응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노년층의 감염이나 염증성 질환에 대한 과도한 면역 반응으로 인한 손상을 예방하는 데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곧 ‘면역 백신’연구를 총괄한 상파울루 주립대 파비우 리라(Fábio Lira) 교수는 “운동은 수면,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와 더불어 면역력을 조절하는 핵심 요인”이라며, “꾸준한 지구력 운동은 면역세포의 노화를 늦추고, 염증을 조절하며, 건강한 노화를 이끈다”라고 강조했다.정리하자면, 꾸준한 지구력 운동은 NK세포 기능을 강화하고 염증 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며, 세포의 에너지 사용 효율성이 높아져 ‘면역 피로’를 예방하고, 장기적으로 만성 염증과 면역 노화를 늦추는 효과를 보인다.■ 면역력 향상을 위한 공인된 운동 습관 주 3~5회, 하루 30~60분 정도의 심폐 지구력 강화 유산소 운동(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권장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침에 따르면, 주당 150~300분의 중강도, 또는 주당 75~150분의 고강도 운동이다. 일주일에 두 번 근력 강화 운동을 곁들이는 게 최상이다.면역력 향상 효과를 더욱 높이려면 운동과 함께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단, 스트레스 완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대부분의 신체 능력은 30세 전후에 정점을 찍고, 추론·기억·정보 처리 속도 등 기초 인지 기능은 20대 중반부터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여러 연구에서 보고 돼 왔다. 이러한 경향은 현실에서도 확인된다. 운동선수는 대체로 30세 이전에 전성기를 맞고, 수학자들이 중요 업적을 남기는 시기도 30대 중반까지다. 바둑이나 체스 챔피언 가운데 40세를 넘은 경우는 거의 없다. 오죽하면 “60세가 넘으면 뇌가 썩는다”는 표현까지 회자될 정도다. 물론 이는 유시민 작가의 “60세가 넘으면 뇌 세포가 죽어 젊었을 적 능력 있는 사람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발언이 왜곡·과장된 형태로 퍼진 것이지만, 나이 들면 뇌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는 사회적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단순한 ‘두뇌 회전 속도’보다 감정 조절력, 판단력, 도덕적 추론 능력 등 복합적 정신 능력을 고려하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타난다고 보고한다. 나이가 들수록 몸의 근력이나 반사 속도는 떨어지지만, 인간의 전반적인 정신 기능(Overall psychological functioning)은 55세에서 60세 사이에 정점을 찍는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인간 지능 분양의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에 게재됐다.논문 내용과 교신 저자인 질 E. 지냑(Gilles E. Gignac)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 심리학과 부교수의 기고문(더 컨버세이션)을 종합하면, 이러한 결과는 특히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이나 지도력(리더십)이 필요한 직무에서, 해당 연령대가 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지적 능력에서 정서적 안정까지 폭넓게 연구연구진은 실생활 성과와 관련이 있으며,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16가지 심리적 특성을 기존의 대규모 연구에서 추출했다. 이어 대규모 인구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연령에 따른 인지·정서·성격적 변화와 종합적인 궤적을 추적했다.분석 대상으로 삼은 16가지를 영역별로 살펴보면,-인지 능력 영역에는 기억 용량, 결정성 지능, 유동성 지능, 정보 처리 속도-빅5 성격 특성에는 개방성, 외향성, 친화성, 성실성, 신경성-추가로 감성 지능, 금융 이해력, 도덕적 판단력, 매몰 비용 편향에 대한 저항력, 인지적 편향 통제력 등 이다.주요 결과그 결과 성실성은 약 65세, 정서적 안정성은 75세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지 편향을 통제하는 능력은 70대. 심지어 80대까지 향상되는 경향을 보였다.지식과 감정 지능, 성실성, 정서적 안정성 등 모든 특성을 종합 분석한 결과, 전반적인 정신 기능은 약 55세에서 60세 사이에 최고조에 달한 뒤 65세 전후부터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75세 이후에는 감소 속도가 빨라지는 흐름을 보였다.이 결과는 흔히 “나이가 들면 머리가 굳는다”라는 통념을 뒤집는다. 연구자들은 “청년기에는 속도가 중요하지만, 중년 이후에는 깊이 있는 판단력과 균형 잡힌 사고가 강점으로 작용한다”라고 설명했다.복잡한 문제 해결과 리더십은 중년기가 절정연구 결과는 통솔력이나 복합적 의사결정이 필요한 직무에서 50대~60대가 특히 강점을 보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연구진은 “55세에서 60세까지는 경험, 감정 통제, 판단력, 인간 이해가 모두 조화되는 시기”라며 “이 나이대는 조직 내에서 전략적 사고와 리더십을 발휘하기에 최적의 시기”라고 평가했다.이는 기업과 정치, 공공 분야에서 50대~60대가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복잡한 문제를 통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신적 전성기이기 때문이다.수명 연장의 시대, 정년 연장의 근거 될까?연구자들은 단순히 나이 듦이 곧 능력 저하를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정년 연장 논의나 재취업을 희망하는 고령자를 평가할 때 나이보다 개인별 실제 역량과 성향에 기반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기억력이나 처리 속도는 다소 저하되더라도, 감정 조절과 판단력의 향상이 있기에 이를 충분히 상쇄한다는 것이다.이 연구는 중년 이후를 인생의 ‘내리막길’로 보는 사회적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많은 사람에게 중년은 쇠퇴의 시작이 아니라 오히려 ‘정신 기능의 정점’이기 때문이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앉아 있는 시간이 많고 신체 활동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희망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단 몇 분간의 짧은 운동이라도 꾸준히 반복하면, 장시간 운동을 한 것 못지않게 심폐 체력을 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이며 국내에서는 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내 평소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연구개요스페인, 덴마크, 영국, 프랑스 공동 연구진은 비활동적인 성인이 이른바 ‘운동 간식’(exercise snacks)을 실천하면 실제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했다. 운동 간식은 계단을 이용하거나 업무 중 자리에서 일어나 스쿼트를 몇 번 하는 것 등 일상에 녹아드는 짧은 신체 활동을 말한다.연구진은 7개의 데이터베이스에서 관련 논문을 선별한 뒤 총 11개의 무작위 대조시험(RCT) 을 메타분석 했다. 연구 대상자는 총 414명, 평균 나이 18.7~74.2세, 여성 비중 69.1%였다.운동 간식은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한 번에 5분 이하의 짧은 운동-하루 최소 2번 이상, 주 3회 이상 실시-2주 이상 지속-운동 강도는 중등도~격렬 수준개별 연구들에서 운동 간식 수행 기간은 4~12주, 빈도는 주 3~7회로 다양했다. 주요 결과분석 결과, 운동 간식을 실천한 참가자들은 짧은 운동조차 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심폐 기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폐 기능은 심장과 폐가 산소를 혈액에 공급하고, 신체가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건강 지표이다.효과 크기(Hedges’ g)는 1.37로, 통상적인 기준으로 매우 큰 효과에 해당한다. 이를 실제 수치로 환산하면, 최대산소섭취량(VO₂max)이 약 20% 향상된 셈이다.특히 이런 개선은 ‘운동을 거의 하지 않던 성인’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노인들은 근지구력이 꽤 향상되는 경향을 보였으나, 혈압·혈중지질 등 심혈관 대사 지표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연구진은 “짧은 운동이 심폐 기능 강화에는 효과적이지만, 체중이나 혈압, 콜레스테롤 등 대사적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짧은 운동, 지속하면 심장과 폐 건강 눈에 띄게 개선이번 연구의 순응도(운동 지침을 얼마나 잘 지켰는지를 비율로 나타낸 것)는 91%, 지속 참여율은 83%로 매우 높았다. 즉, ‘짧지만 자주 하는 운동’은 일상에서 실천 가능성이 높고, 중단율이 낮은 실용적인 건강 전략이라는 점을 보여준다.성인 3명 중 1명꼴로 신체 활동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연구진은 “운동 스낵은 직장인이나 고령자 등 시간과 동기부여가 부족한 사람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접근법”이라면서 “단 몇 분이라도 반복하면 심폐 기능이 향상될 수 있으므로, 하루 중 틈틈이 몸을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연구 결과는 에 게재됐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스마트폰 과다 사용이 우리의 기분과 정신건강을 악화시킨다는 통념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권위 있는 학술지 에 실린 최신 연구에 따르면, 성인 1만여 명의 4주간의 스마트폰 사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분이나 정신적 웰빙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거나 무시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정말 ‘우울증 유발하는 나쁜 기계’일까?스마트폰은 이제 단순한 통신 수단을 넘어 생활 전반을 지탱하는 도구로 자리 잡았다.의사소통, 길 찾기, 금융, 건강관리, 뉴스, 쇼핑, 오락, 사회적 연결(소셜네트워킹) 등우리의 하루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현재 전 세계 인구의 약 84%, 한국 성인의 약 99%, 미국 성인의 약 85%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이와 관련해 ‘스마트폰이 정신건강을 해칠 수 있다’라고 경고하는 연구들도 끊이지 않았다.문제는, 그 대부분 연구가 자가 보고(self-report) 자료에 의존하거나 표본 규모가 작고, 인구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청소년 대상 한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이 실제보다 주당 약 12시간 이상 더 많이 사용했다고 과대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1만 명 넘는 성인, 25만 일치 데이터 분석미국 오리건대학교와 구글 리서치과 공동 수행한 이번 연구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전역 50개 주에서 18세 이상 성인 1만 99명을 모집해 진행했다.연구진은 이들의 스마트폰 사용 데이터를 4주간 추적, 총 25만 일치(250,000 days)에 달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참가자들은 매일 스마트폰의 사회적 앱(카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 등)과 비사회적 앱(뉴스, 금융, 쇼핑, 게임 등) 사용 시간을 기록하고, 자신의 기분과 정신적 웰빙 상태를 스스로 평가해 보고했다.이 데이터는 객관적 사용량(앱 로그)과 주관적 기분 상태(자가 평가) 를 결합해 스마트폰 사용이 실제 기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폈다. 또한 나이, 성별, 소득 수준 등 인구통계학적 요인이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함께 분석했다.■ “영향, 약간 있지만 무시할 수준”연구 결과, 스마트폰 사용은 앱의 성격과 관계없이 긍정적·부정적 기분 변화 모두와 거의 관련이 없었다.-사회적 앱(SNS) 사용은 일부 젊은 성인에게서 약한 부정적 연관성이 관찰되었지만, 전체 집단에서는 유의미하지 않았고 지속적 효과도 없었다.-개인의 평소 사용량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일시적으로 사회적 앱을 더 많이 썼을 때,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는 경향이 관찰되기도 했다.비사회적 앱도 비슷했다.-다른 사람보다 훨씬 많이 쓸수록 기분이 나빠지는 경향이 나타났다.-하지만 자신의 기준보다 약간 더 사용할 때는 오히려 긍정적인 기분 변화가 있었다.즉, 스마트폰 사용량 자체가 기분을 좌우하지 않으며, 그보다는 개인의 평소 습관과 비교해 얼마나 더(혹은 덜) 쓰는지에 따라 일시적인 기분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연구진은 “앱 사용량을 비현실적으로 많이 늘려야만 기분 점수가 1점 바뀌는 수준”이라며, 실질적 영향은 ‘무시해도 될 정도’라고 설명했다.■ 기분을 좌우하는 것은 ‘스마트폰’이 아니라 ‘나이와 성별’주목할 점은 스마트폰 사용량보다 연령과 성별이 기분 예측에 훨씬 더 큰 변수로 작용한다는 것이다.젊은 세대와 여성 참가자들이 사회적 앱을 더 자주 사용했는데, 이 그룹은 스마트폰 사용량과 무관하게 평균 기분 점수가 더 낮게 보고 되었다.연구진은 “이 결과는 스마트폰이 원인이라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나이·성별 기반의 심리적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청소년에게는 다를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성인만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따라서 정서적으로 더 민감하고 자기 정체성이 완성되지 않은 청소년과 어린이에게는 이런 결과를 일반화하기 어렵다. 실제 스마트폰 사용의 부정적인 영향을 보고한 연구가 가장 많은 연령대가 바로 이들이다. 또한 참가자 집단이 여성 비율이 약간 높고, 교육 수준이 높은 편이라는 점도 한계로 지적됐다.연구진은 “청소년과 아동, 그리고 인종·소득 다양성이 충분히 반영된 표본에서추가적인 장기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문제라기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문제”연구를 이끈 오리건대 디지털 정신건강센터 소장인 니콜라스 앨런 석좌교수는 “스마트폰은 우리 일상생활의 일부일 뿐, 본질적으로 ‘좋다’거나 ‘나쁘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핵심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어떻게 사용하느냐, 그리고 기술이 우리의 웰빙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증진하도록 어떻게 설계할 수 있느냐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무릎 골관절염에 가장 효과적인 운동법은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이라는 연구 결과가 )에 15일(현지 시각) 게재됐다.이 결과는 지난 30년간 전 세계에서 진행한 217건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종합 분석한 것으로, 1만5684명의 데이터를 포함한 지금까지 최대 규모 연구이다.무릎 골관절염, 전 세계 45세 이상 성인 30%가 고통무릎 골관절염은 뼈 끝부분의 보호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지면서 발생하는 만성질환이다. 연골이 손상되면 통증, 염증, 부기가 나타나며 보행 능력과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다.영상학적으로 보면 45세 성인 약 30%에서 이러한 퇴행성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흔한 질환이다.30년간 연구 통합 분석, 어떤 운동이 가장 효과적?연구진은 유산소 운동, 유연성 운동, 근력 강화 운동, 마음-신체 통합 운동(요가 등), 신경운동 훈련(몸이 다시 올바르게 움직이도록 신경과 근육을 재훈련하는 운동), 복합 운동 프로그램 등 다양한 운동 형태의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했다. 또한 ‘GRADE’ 시스템이라는 엄격한 평가 기준을 사용해 증거의 질과 확실성을 분석했다.평가 항목은 ▲통증 완화 ▲기능 개선 ▲보행 능력 ▲삶의 질 향상 등이며, 운동 효과를 ▲단기(4주) ▲중기(12주) ▲장기(24주)로 나눠 측정했다.유산소 운동,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 효과 ‘최고’분석 결과 유산소 운동이 통증 완화와 무릎 기능 개선에서 가장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특히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은 단기뿐만 아니라 중기에서 모두 통증을 현저히 줄였으며, 운동 시작 후 기능 개선 효과가 빠르게 나타났고, 장기적으로도 유지됐다.더불어 보행 능력 향상과 낙상 예방, 나아가 삶의 질 향상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즉, 단순한 증상 완화를 넘어 전반적인 신체 기능과 독립적 생활 유지에 이바지한 것으로 확인됐다.다른 운동들은 보조적 역할유산소 운동 외에 다른 운동 형태의 보조적 효과도 확인했다.-요가와 같은 마음-신체 통합운동은 단기적 기능 개선 효과-신경운동은 균형감각과 보행 능력 향상에 기여-근력 강화 및 복합 운동 프로그램은 중기적으로 기능적 수행 능력 개선 효과를 보였다.연구진은 다양한 운동이 부분적으로 유용하지만 “1차 치료로는 유산소 운동이 가장 강력한 근거를 가진다”라고 짚었다. 즉, 다른 운동은 유산소 운동의 주 효과를 보완하는 역할로 병행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설명.“운동이 곧 치료”…부작용 거의 없어이번 연구는 모든 운동 형태에서 부작용 증거가 없었다는 점도 강조한다. 연구진은 운동 유형에 따른 유해 사건 발생률을 자세히 비교했으나, 어떤 운동도 대조군(운동을 거의 하지 않거나 일상적인 생활 습관만 유지)보다 부작용 위험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즉, 적절한 운동은 약물치료 못지않게 무릎 골관절염 증세를 가라앉히는 치료 효과를 내면서도 안전하다는 의미다.“무릎 관절염 치료, 유산소 운동이 기본”이번 연구는 유산소 운동을 무릎 골관절염 치료의 1차 권장 요법으로 삼아야 한다는 근거를 제시했다.연구진은 “특히 통증을 줄이고 기능적 능력을 향상하게 시키는 것이 목표일 때 유산소 운동을 권장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유산소 운동이 어려운 환자는 요가나 균형 훈련 등 대체 운동 프로그램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연구진은 운동 형태 간 직접 비교가 아닌 간접 비교에서 결과가 대부분 도출된 점, 일부 운동의 장기 데이터가 부족한 점 등의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운동이 단순한 ‘보조 요법’이 아닌,치료의 핵심이자 가장 안전한 처방임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이번 연구는 미국, 스위스, 중국, 캐나다, 호주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채식 위주의 식단이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식물성 식품이라도 ‘초가공’ 형태라면 건강 효과가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프랑스 국립농업식품환경연구소(INRAE),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 소르본 파리 노르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성인 6만 3835명을 평균 9.1년(최장 15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식물성 식단의 질과 가공 정도가 심혈관질환 위험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에 실렸다. ‘식물성’보다 중요한 건 ‘가공 수준’연구진은 단순히 식물성과 동물성 비율만 따지지 않고, 영양 품질(지방·당·염분 등)과 가공 정도를 함께 분석했다.그 결과, ‘식물성=건강하다’라는 통념을 뒤집었다.가공이 거의 없거나 매우 적고 영양가가 높은 식물성 식단(예: 신선 채소, 과일, 콩류, 견과류, 통곡물 등)을 주로 섭취한 사람은 이러한 식품이 적고 동물성 식품이 많은 식단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44%, 전체 심혈관질환 위험이 32% 낮았다.반면, 영양학적 수치는 높지만 ‘초가공된 식물성 식품’, 예를 들어 공장 생산 통밀빵·즉석 수프·시판 파스타·드레싱 포함 시판 샐러드 등을 자주 먹는 사람은 심장 보호 효과가 거의 없었다.더 나아가, 감자칩·과일향 탄산음료·초콜릿 과자·단맛이 강한 시리얼처럼 영양 품질이 낮고 초가공된 식물성 식품을 자주 먹은 그룹은 오히려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48%, 전체 심혈관질환 위험이 38%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식물성이라도 가공 수준 높으면 건강식 아냐”연구진은 “식물성 식단이라도 초가공 제품이 많으면 건강 효과가 사라진다”라며, “식품의 가공 방식과 첨가물 여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초가공 식품은 보통 당분·나트륨·포화지방과 인공감미료·유화제와 같은 첨가물이 많이 들어있다, 반대로 건강에 이로운 식이섬유나 비타민, 미네랄은 적다. 이런 조합은 혈당 변동을 키우고, 염증을 유발하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심혈관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반면 가공이 거의 없는 식물성 식품은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당을 조절하는 식이섬유,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줄이는 항산화제, 비타민(C·E), 미네랄(칼륨·마그네슘), 식물 화합물(폴리페놀·플라보노이드 등)이 풍부하다.또한 △식이섬유와 피토스테롤(씨앗과 견과류에 풍부)은 콜레스테롤 재흡수를 억제하고, 간의 LDL(저밀도 지질단백질) 수용체 발현을 증가시켜 혈중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며, △장내 미생물에 의한 식이섬유 발효는 단쇄지방산을 생성하여 혈당, 지질대사, 면역 기능을 개선한다.일상에서 실천하는 ‘진짜 식물식’ 습관이번 연구는 ‘식물성’이라는 단어가 붙은 모든 식품이 건강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바꿔 말하면 ‘자연 그대로의 식품’이 몸에는 가장 좋다.심혈관질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가공이 적은 신선식품(예: 생채소, 냉동 또는 무첨가 통조림 과일·채소 등)을 선택하고, △식품 라벨을 꼼꼼히 확인해 성분이 지나치게 많은 제품은 피하며, △즉석 조리식품보다 직접 조리한 식사를 늘릴 것이 권장된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성폭력 피해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 여성은 감정과 공포를 조절하는 두 뇌 영역 사이의 연결이 사실상 끊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발견은 PTSD의 신경생물학적 원인을 이해하고, 향후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감정 ‘브레이크’ 역할 상실스페인 바르셀로나 병원(Hospital Clinic of Barcelona) 연구진은 최근 1년 안에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여성 40명과 나이와 환경 등을 맞춘 대조군의 뇌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촬영해 검사했다. 그 결과, PTSD를 겪는 여성의 절반 이상(22명)에서 편도체(amygdala)와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 사이의 뇌 신호 교류가 ‘0에 가깝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편도체는 공포나 불안을 감지하는 ‘경보 장치’ 역할을, 전전두엽은 감정을 통제하고 합리적 판단을 돕는 ‘조절 장치’ 역할을 한다. 이 두 영역의 연결이 약해지면, 공포 반응이 과도하게 활성화되고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구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약 17~25%가 평생 한 번 이상 성폭력을 경험하며, 이들 중 약 70%가 PTSD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구를 이끈 바르셀로나 병원의 리디아 포르테아(Lydia Fortea) 박사는 “성폭력 이후의 PTSD는 특히 심각하며 우울증, 불안, 자살 충동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는 성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실제 뇌 회로의 손상과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증상 심한 정도와는 무관주목할 점은 이러한 뇌 회로의 사실상 단절 현상이 PTSD 증상의 ‘심각도’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차이는 PTSD의 생물학적 특징일 가능성이 크며, 증상의 강도는 다른 요인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치료 반응 예측에도 활용 가능”연구진은 앞으로 이 뇌 연결의 손상 정도가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지표(바이오마커)로 사용될 수 있을지 추가 연구로 알아 볼 계획이다. 만약 그렇다면,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는 피해 여성을 조기에 파악해 더 집중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마린 유키치(Marin Jukić) 박사는“감정 조절 회로의 ‘심각한 단절’은 PTSD의 뇌 수준 특징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발견”이라며 “향후 장기 연구를 통해 이런 신경 패턴이 회복 가능한지, 또는 치료로 개선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라고 연구 보도자료에서 말했다.아직 학술지 게재 안 된 예비 연구 단계이번 결과는 유럽신경정신약물학회(ECNP)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예비 연구(preliminary study)로, 아직 동료 심사를 거쳐 저널에 정식 게재된 것은 아니다.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란?한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는 자연재해, 심각한 사고나 폭행, 테러, 전투와 같은 충격적이거나 두려운 사건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후 일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정신 건강 상태다.이밖에 죽음, 성적 폭력, 부상에 대한 위협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이와 같은 극심한 스트레스는 개인의 정신적·감정적·신체적 안녕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며, 일상생활의 여러 측면에서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사탕, 아이스크림, 제로 슈가 음료 등 수많은 식품에 사용하는 대체 감미료 스테비아가 탈모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스테비아는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무칼로리 감미료이며, 단맛을 내는 주요 성분은 스테비오사이드(stevioside)이다.이 스테비오사이드를 바르는 탈모 치료제 미녹시딜(제품명 ‘로게인’)과 함께 사용하면 모발 재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사실을 호주 연구진이 발견했다. 안드로겐성 탈모에 대한 이해안드로겐성 탈모증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탈모 원인 중 하나다. 남녀 모두에게 발생하며, 모낭이 점차 위축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머리카락이 점점 가늘고 짧아지는 특징을 보인다.주된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호르몬(특히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그리고 노화로 인해 발생한다. DHT는 모발의 자연적인 성장 주기를 단축하고 새로운 모발이 충분히 자라지 못하도록 방해함으로써 탈모를 유발한다.현재 탈모 치료법과 한계환부에 바르는미녹시딜과 경구용인 피나스테리드와두타스테리드가 대표적인 안드로겐성 탈모증 치료제이다. 이중 일반 의약품인 미녹시딜은 탈모를 늦추고 모발 재성장을 촉진하는 데 효과가 있어 널리 사용하는 치료제 중 하나다. 이 약물은 혈관을 확장하고 모낭 주변의 혈류를 개선하여 모발 재성장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유효한 것은 아니다. 물에 잘 녹지 않고 피부 외층을 쉽게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 모낭에 도달하는 약물의 양은 매우 적은 편이다. 적어도 6개월 이상 매일 꾸준히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약물은 안전하지만 드물게 손·발 부기, 가슴 통증, 전신 털 증가, 구역·구토 등의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다.미녹시딜 치료 효과를 자연스럽게 높이는 방법 발견국제 학술지 에 게재된 최신 연구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잠재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연구자들은 미녹시딜과 스테비오사이드를 결합한 용해성 패치(micro needle patch)를 개발해 등 부위가 탈모 상태인 쥐에게 하루에 한 번씩 부착했다. 그 결과, 14일 만에 새로운 털이 눈에 띄게 자라기 시작하더니 35일 후에는 탈모 부위의 67.5%가 새로운 털로 덮이는 현상을 확인했다. 반면 스테비오사이드를 섞지 않은 일반 미녹시딜 2% 용액을 같은 기간 동안 매일 도포한 대조군은 탈모 부위의 25%에서만 모발 재성장이 관찰됐다. 연구를 이끈 시드니대학교의 약학자 리펑 캉(Lifeng Kang) 박사는 “스테비오사이드를 사용해 미녹시딜의 흡수를 높이는 것은 더 자연적이고 효과적인 탈모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유망한 접근법”이라고 말했다.연구진은 스테비오사이드가 모발 성장에 이바지하는 기전을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했지만 “미녹시딜의 피부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공동 교신저자인 캉 박사는 “스테비오사이드를 활용해 미녹시딜 전달량을 높인 것은 더 효과적이고 자연스러운 탈모 치료로 나아가는 유망한 진전”이라며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미녹시딜 흡수율은 올리면서 부작용은 없어미녹시딜의 피부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이전에도 알코올이나 프로필렌글리콜(propylene glycol)을 첨가한 제형을 개발한 적이 있다. 하지만 가려움, 발진, 비듬 등의 부작용을 유발했다.하지만 이번 동물 실험에선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이번 결과는 쥐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에서 얻은 것이므로, 인간에게 같은 효과가 나타날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아울러 스테비아가 들어간 음료나 식품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머리카락이 더 잘 자라지는 않는다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스테비아 제품에는 스테비오사이드 외에 모발 성장과 관계없는 에리스리톨(설탕 대체용 당 알코올) 같은 다른 성분이 함께 섞여 있다. 이는 실제 실험에서 쓰인 스테비오사이드의 농도나 순도에 미치지 못 해 ‘순수 스테비오사이드 + 미녹시딜’ 조합에서 나타난 모발 성장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인간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모발 치료제 개발 목표연구자들은 추가 연구를 통해 이 조합이 인간에게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차세대 첨단 모발 복원 치료의 길을 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만성 변비로 고생하고 있다면, 약국 대신 과일 가게로 향해도 될 듯하다.영국 영양사협회(British Dietetic Association)가 최근 발표한 새로운 지침에 따르면, 섬유질 위주의 식단을 고민하기보다 키위를 하루 3개 섭취하는 것이 변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수돗물 대신 미네랄이 풍부한 생수나 마그네슘 산화물 보충제를 먹는 것 역시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이번 권고안은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진이 지금까지 나온 총 75개의 임상시험 결과를 종합 분석해 마련한 것으로, 약물 없이 식단만으로 변비를 치료하는 세계 최초의 ‘근거 기반 변비 식이요법 권고안’이라는 평가다.연구 결과는 과 신경위장학 & 운동학(Neurogastroenterology & Motility)에 동시에 게재됐다.만성 변비란?변비는 주 3회 미만의 배변으로 정의되며,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으로 분류한다. 만성 변비는 전 세계 성인의 약 16%가 겪는 흔한 질환이다.대표 증상은 딱딱하거나 울퉁불퉁한 변, 복통, 메스꺼움 등이 있으며, 심할 경우 혈변, 발열, 구토로 이어질 수 있다.변비 관리, 약 대신 음식으로기존의 변비 치료는 “더 많은 식이섬유와 수분 섭취” 아니면 “배변제(변 연화제)나 섬유질 보충제 섭취”라는 단순 권고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이번 지침은 음식과 영양만으로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한다.연구를 이끈 킹스칼리지 런던의 영양학자 이리니 디미디(Eirini Dimidi) 박사는 “변비 치료 지침 대부분이 약물 중심이었지만, 식단의 중요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그동안 거의 없었다”라며 “이번 지침은 변비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스스로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 지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변비 완화에 도움이 되는 주요 식이요법연구진은 임상시험을 종합 분석해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주요 권고안을 제시했다. 모두 일반인이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이다.-키위: 하루 3개를 껍질째 또는 벗겨서 섭취. 배변횟수 증가와 변비 증상 완화 효과-호밀빵: 하루 6~8조각 섭취. 배변 빈도 증가(단, 변의 질에는 큰 변화 없음)-마그네슘 산화물 보충제: 하루 0.5~1.5g(소량으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증량). 배변횟수 증가와 함께 복부 팽만감 완화, 통증 감소 효과-프로바이오틱스(비피도박테리움 락티스, B. coagulans 등): 최소 4주 이상 섭취, 일부 사람에게 변비 개선 효과-식이섬유 보충제(차전자피 등): 하루 10g 이상 섭취. 변의 형태 개선, 배변 시 쓰는 힘 감소-미네랄 함량 풍부한 물: 하루 0.5~1.5ℓ. 마그네슘 성분이 장운동 촉진“키위, 단순 과일 아닌 천연 변 연화제”이중 키위는 풍부한 수용성 섬유질과 자연 효소(액티니딘)를 함유하고 있어 장운동을 촉진하고 변을 부드럽게 만든다. 특히 껍질째 먹으면 식이섬유 함량이 더 높아 효과가 배가 된다고 연구진은 짚었다.디미디 교수는 “키위를 하루 3개 먹은 사람들은 배변 빈도가 21% 향상됐다”라고 전했다. 건자두와 호밀빵도 도움…수돗물 대신 미네랄 워터디미디 교수는 키위 외에 건자두를 하루 8~10개 섭취해도 도움이 된다고 추천했다. 호밀빵을 먹어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미네랄이 풍부한 물이 도움이 되는 주된 이유는 마그네슘 성분 때문이다. 마그네슘은 배변 촉진 효과가 있다. 이와 관련해 마그네슘 산화물 보충제가 여러 면에서 이점을 보였다고 연구진은 밝혔다.프로바이오틱스는 사람마다 달라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는 개인별 장내 미생물 환경(microbiome)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따라서 4주간 복용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균주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당신은 스트레스를 잘 받고 충동적이며 기분 변화가 잦은 편인가?아니면 계획적이고 활동적이며 남을 잘 돕는 성격인가?만약 후자라면, 당신은 단지 좋은 사람을 넘어 더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개인의 성격 특성이 수명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스스로 인식하는 성격이 감정과 행동을 바꾸고, 그 결과 수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예를 들어, 체계적인 사람은 약을 제때 복용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꾸준히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긴 수명과 연관된다.일반적으로 성격은 빅파이브(Big Five) 모델(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신경성)이라는 다섯 가지 큰 범주로 분류한다. 하지만 에 발표한 새로운 연구는 이 다섯 가지 범주를 더 세밀한 하위 특성들로 쪼개 분석했다.연구 개요프랑스 몽펠리에 대학교,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아일랜드 리머릭대학교가 공동 수행한 이번 연구는 미국의 네 가지 대규모 종단연구에 참여한 성인 2만2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빅파이브 특성을 보다 세밀하게 평가하기 위해 각각 26개, 25개, 21개, 10개 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을 완료했다. 연구진은 설문 참가자들의 사망 여부를 6년에서 28년까지 추적 관찰했다.성격을 더욱 세밀하고 구체적인 표현으로 평가하자 사망 위험 예측력이 기존 빅파이브보다 약 두 배 더 높아졌다고 연구진은 밝혔다.에든버러대학교 성격심리학자 르네 모투스(René Mõttus) 교수는 “이는 성격이 수명에 미치는 다양한 경로가 존재한다는 뜻”이라며 “어떤 사람은 감정 조절 능력, 다른 사람은 행동 습관을 통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어떤 성격이 오래 살까?대부분의 표본과 메타분석 결과에서 다음과 같은 경향이 관찰되었다.-신경성 점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 증가-외향성, 친화성, 성실성 점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 감소-개방성은 일관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음.장수와 가장 강력한 연관성을 보인 문항은 외향성 영역의 ‘활동적’(active) 항목으로, 사망 위험이 21% 낮았다. 이 수치는 나이, 성별, 기존 질병을 모두 보정한 뒤에도 유지됐다.그 다음으로 ‘생기 있는’(lively·외향성), ‘체계적인’(organized·이하 성실성), ‘책임감 있는’(Responsible), 근면한(hardworking), ‘꼼꼼한’(thorough) 그리고 ‘기꺼이 돕는’(helpful·친화성) 등의 특성이 낮은 사망 위험(13%~9%)과 관련됐다성격은 단순한 성향이 아니라 구체적 행동의 집합공동 저자인 파릭 오설리번(Páraic O’Súilleabháin) 리머릭대 심리학과 부교수는“이번 연구의 핵심은 정밀함이다. 성격이란 단순히 ‘성실하다’ 또는 ‘외향적’ 같은 추상적 성향이 아니라 ‘근면하고 꼼꼼하다’, ‘활발하고 활동적이다’와 같은 구체적 행동과 태도의 묶음이며, 이런 세부 특성이 실제 수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부정적 감정 특성은 반대 효과”연구에 따르면 긍정적 특성이 수명을 연장시키는 반면, 그 반대되는 정서적 특성 즉, 기분 변화가 심하고, 불안하거나, 쉽게 짜증을 내는 성향은 조기 사망 위험을 높였다.다만 이번 연구는 인과 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성격이 수명을 직접 결정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이 연구는 사람들의 성격과 건강 습관을 오랜 기간 지켜본 관찰 연구로, 두 요소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 것이다.예를 들어, 활동적이고 성실한 사람일수록 운동을 꾸준히 하고 약을 제때 챙길 가능성이 높아 그 결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하지만 반대로, 이미 건강한 사람이 더 활동적이거나 긍정적으로 응답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시 말해, 건강이 성격에 영향을 준 ‘역방향 관계(역인과)’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또한 연구진은 흡연, 체질량지수(BMI), 만성질환 등 생활 습관 요인을 함께 고려했지만, 이들이 성격과 수명 사이의 모든 차이를 설명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성격 표현 단어 하나가 건강 예측 도구 될 수도”에스토니아 타르투대학교의 심리 평가 연구원 사무엘 헨리(Samuel Henry) 박사는 “건강검진에 성격 검사를 포함한다면, 장기적으로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위험군을 미리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예를 들어, 자신을 ‘조직적이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은 약 복용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자신을 ‘활동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운동을 시작할 때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라고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헨리 박사가 가디언에 말했다. 성격은 바꿀 수 있다혹시 ‘나는 이런 성격이 아닌데…’라며 낙담할 필요는 없다. 아일랜드 국적의 심리학자이자 인지 과학자인 존 프랜시스 리더(John Francis Leader) 박사는 성격 특성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고정된 것은 아니라며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리더 박사는 “의도적 노력이나 인생의 변화로 성격은 변할 수 있다”라며 “특히 개인 혼자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나 공동체 속에서 달라질 수 있다. 어떤 사람은 혼자서는 동기부여가 어렵지만, 주변의 지지 속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이기도 한다”라고 유로뉴스에 말했다.연구의 의의와 시사점이번 연구는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같은 생리적 지표뿐만 아니라, 사람의 생각과 행동 방식 자체가 건강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요약하자면 ‘활동적이고 체계적인 생활 습관’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졌다. 이번 연구는 여기에 ‘성격 그 자체가 건강 행동의 뿌리일 수 있다’라는 과학적 근거를 더했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암 진단 후 금연을 하면 흡연을 지속한 사람보다 거의 1년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종양학 분야의 대표적 국제 학술지 10월 호에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리쉰첸 박사(공동 저자)는 “담배를 끊기에 ‘너무 늦은 때’도 ‘너무 아픈 상태’도 없다”며 “진행성 암이라도 진단 후 흡연을 중단한 사람들은 계속 피운 사람들보다 생존 기간이 유의하게 길었다”라고 말했다.1만3000여명의 암 환자 추적연구진은 2018년 6월부터 12월까지 워싱턴대 의대 부속 사이트맨 암센터(Siteman Cancer Center)에서 치료받은 1만3000명 이상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단 후 금연 여부를 추적 조사했다.암 진단을 위해 처음 병원을 방문했을 때 6568명(49.5%)는 흡연 경험이 없는 비흡여자, 4989명(37.6%)는 과거 흡연자, 1725명(13%)은 현재 흡연자로 나타났다.현재 흡연자 중 암 진단 후 6개월 이내에 담배를 끊은 사람은 5명 중 1명에 불과했다.흡연 지속한 사람, 2년 내 사망률 ‘두 배’ 더 높아진단 후 6개월 내 금연하지 않고 계속 흡연한 사람은 금연한 사람에 비해 2년 내 사망 위험의 거의 두 배(97%) 높았다. 즉, 암 치료의 하나로 금연에 성공한 환자들은 평균 약 1년 더 오래 생존했다.금연, 암 치료의 네 번째 축으로 삼아야제1 저자인 스티븐 토마시(Steven Tohmasi) 박사는 “금연 같은 생활 습관의 변화가 일부 항암치료보다 생존 기간을 더 길게 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금연 치료를 수술·방사선·항암 및 면역치료와 함께 암 치료의 ‘네 번째 축’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뒷받침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암 치료에서 금연을 부가적 선택이 아닌 치료 계획의 핵심 요소로 다뤄야 한다”라며 “그렇게 할 때 생존율을 높이고, 삶의 질을 개선하며, 진정한 의미의 포괄적 암 치료를 실현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동료평가로 논문을 심사한 듀크 대학교 암 연구소 금연센터장 제임스 데이비스(James Davis) 박사는 “담배를 끊은 암 환자의 생존율이 두 배 높다는 건 정말 놀러 온 효과”라며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암 진단 전후의 금연이 생존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다”라고 말했다.국내 암 진단 환자 10명 중 4명 담배 못 끊어한편 최근 국내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암 환자 관리’(Supportive Care in Cancer)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6년 사이에 암 진단 전후로 건강검진을 받은 환자 26만 9917명을 2019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흡연자 10명 중 4명은 암 진단 후에도 여전히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에 따르면, 지속 흡연군은 지속 비흡연 군 대비 심근경색 위험이 64% 더 컸다. 허혈성 뇌졸중과 심부전 발생 위험 또한 각각 61%와 55%로 높게 나타났다.재흡연·흡연 시작 군은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53%, 허혈성 뇌졸중 위험은 29%, 심부전 위험은 28% 증가했다.금연 군은 흡연 전력으로 인해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22%)과 심부전(26%)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흡연을 이어간 환자에 비해서는 현저히 낮아 금연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특히 심방세동은 암 진단을 계기로 금연한다면 비흡연 군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위험이 감소하는 확실한 개선을 보였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임대 아파트나 자가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자가 아파트 거주자보다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 증가는 이러한 주택 유형의 실내 온도가 더 낮고 불안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연구진은. 주거 공간의 질을 개선하면 심혈관질환 사망률, 특히 남성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집의 품질이 수명을 좌우우리가 사는 곳이 수명을 좌우할 수 있다. 주택의 품질이 심혈관질환 위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증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8년 발표한 ‘주거와 건강 지침(Housing and Health Guidelines)’에서 뇌졸중과 심장병 같은 심혈관질환이 추운 집에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추위에 노출되면 혈압이 상승하는데, 이는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일본은 2024년 개정한 ‘심혈관질환 진료 지침’에서 주거 환경을 심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환경 요인으로 공식 인정했다.일본 연구진, 약 3만9000명의 노인을 6년간 추적일본 도쿄 과학연구소(Institute of Science Tokyo) 연구진은 주거 형태에 따라 심혈관질환 위험이 뚜렷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에 발표했다. 연구는 도쿄 과학연구소 와타루 우미시오 조교수를 중심으로, 도쿄 과학연구소 의치학대학원, 하마마쓰 의과대학, 일본복지대, 지바대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했다.연구팀은 평균 연령 73.6세의 노인 3만8731명(남성 46.6%)을 6년 동안 추적했다.연구 기간 중 881명(2.3%)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 참가자들의 주거 형태와 급성심근경색, 부정맥, 심부전,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사망 기록을 연계해 분석한 결과, 자가 아파트 거주자(owner-occupied flats)의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그다음은 자가 단독주택(owner-occupied detached houses) 거주자, 마지막으로 임대 아파트(rental flats) 거주자의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연구에 따르면, 임대 아파트 거주자의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은 자가 아파트 거주자보다 1.78배 높았다.왜 단독주택과 임대주택이 위험할까?연구진은 주택 구조적 차이로 인한 실내 열 환경의 불안정성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단독주택은 모든 면이 외기에 노출되어 있어 실내 온도가 쉽게 떨어지고 변동 폭이 크다. 반면, 아파트는 이웃 세대에 둘러싸여 있어 열 손실이 적고 온도 변화가 완만하다.일본에서 앞서 수행한 여러 연구에서도 단독주택이 추운 실내 온도와 큰 온도 변화를 보이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혈압 상승과 혈압 변동성 증가를 초래해 결국 심혈관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경로로 이어진다고 보고된 바 있다.임대 아파트의 ‘열악한 단열’ 문제임대 아파트의 낮은 주거 품질도 문제로 지목되었다. 임대주택 상당수가 단열이 부족한데, 이는 ‘분리된 유인책(split incentive)’ 문제 때문이다. 즉, 단열 개선에 드는 비용은 집주인이 부담하지만, 그 혜택은 세입자가 보기 때문에 집주인이 투자할 동기가 적다.전국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임대주택 중 이중창이나 복층유리(두 장의 유리 사이에 공기층을 두고 밀봉하여 단열 성능을 높인 것) 를 설치한 비율은 15%에 불과하며, 이는 자가주택의 38%에 비해 훨씬 낮다. 중국의 최근 연구에서도 임대주택 거주자는 자가주택 거주자보다 평균 실내 온도가 1.76°C 낮았다는 결과가 나왔다.남성이 특히 더 위험심혈관질환 위험이 가장 큰 것은 임대 아파트 거주 남성(2.32배)이었다. 남성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여성보다 혈압이 전반적으로 더 높기 때문이다.일본고혈압학회 지침에 따르면, 60~70대 남성의 수축기 혈압은 같은 연령대 여성보다 높게 나타난다.“따뜻한 집이 심혈관질환을 막는다”연구진은 WHO 권고 기준인 실내 18°C 이상을 유지하고 단열 성능을 높이면, 특히 노인과 남성의 심혈관 사망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우미시오 조교수는 “고품질 주거 환경을 보급하려는 정책은 심혈관 건강을 개선할 뿐 아니라, 에너지 소비 감소를 통해 기후변화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지구 건강 증진’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어린 자녀를 둔 부모가 육아와 조깅을 병행하는 방법이 있다. ‘유모차 밀며 달리기’다. 유모차 밀며 달리기는 직관적으로 더 힘든 운동처럼 느껴진다. 러너는 자신의 체중뿐 아니라, 유모차와 아이의 무게까지 밀어야 한다. 주행 패턴도 변한다. 손이 유모차 손잡이에 고정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동작이 불가하다. 유모차를 밀며 달릴 때 신체에 작용하는 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정량적으로 분석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에 게재됐다.결론부터 말하면, 유모차 달리기는 위험하지 않으며, 오히려 특정 부상 위험을 줄일 수도 있다.유모차를 밀며 달릴 때, 신체에 작용하는 힘의 변화연구를 주도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버크스 캠퍼스(Penn State Berks) 학자들은 유모차 달리기의 생체역학적 특성을 밝혀내기 위해 수직 충격 부하(vertical impact loading)와 비틀림 부하(torsional forces)에 집중했다. 전자는 발이 땅에 닿을 때마다 신체를 통해 위쪽으로 전달되는 힘으로 무릎 통증, 피로 골절, 족저근막염과 같은 과사용 부상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후자는 달리기 중 지면을 밀어내는 단계에서 발과 다리가 비틀리는 동작으로 스트레스 관련 부상의 위험 요인이다.연구에 따르면 매년 약 79%의 러너가 이와 연관된 부상을 겪는다.수직 충격은 감소, 비틀림 부하는 증가연구진은 매주 최소 8㎞를 달리면서 부상이 없는 건강한 성인 러너 38명을 대상으로 유모차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신체에 가해지는 각각의 충격과 속도를 측정했다. 실험은 지면반력 판(force plate)에서 진행했다.그 결과,-유모차를 밀며 달릴 때 수직 충격 지표가 8~17% 감소했다. 즉 한 걸음당 다리에 가해지는 힘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는 러너가 핸들을 잡고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이면서 체중 일부를 유모차로 분산시키기 때문이다. 이 자세 덕분에 하체에 직접 가해지는 힘이 줄어들고, 충격이 완화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하지만 대가가 따랐다. 비틀림 부하가 증가한 것이다. 최대 4배 이상 높아졌다. 보통 달릴 때는 상체가 다리의 움직임과 반대로 회전하여 균형을 유지한다. 그러나 유모차 핸들을 잡으면 상체의 자연스러운 회전이 제한된다. 이에 따라 다리와 발이 대신 더 큰 비틀림 힘을 만들어 유모차를 앞으로 밀고 진행 방향을 유지하도록 보상한다. 다만 비틀림 부하와 부상 위험 간 연관성은 아직 명확하게 확립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생체역학적 ‘균형’ 형성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생체역학적 균형(trade-off)으로 설명했다. 즉, 수직 충격은 줄지만 비틀림이 커지는 현상이다. 연구자들은 유모차 설계 개선이나 달리기 자세 교정 전략을 통해 비틀림 부하를 줄일 방법을 모색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연구의 의의와 전망이번 연구는 유모차 달리기가 수직 충격에 따른 과사용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비틀림 부하 증가와 부상 사이의 더욱 깊은 이해와 대책 마련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한다. 연구를 주도한 생체역학자 앨린스 앨트먼 싱글스(Allison Altman Singles) 박사는 유모차 달리기를 위한 코칭 전략이나 부상 예방 및 재활 프로그램, 나아가 새로운 유모차 설계에 이번 연구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진은 수직 충격을 줄이면서 비틀림 부하도 최소화하는,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유모차 러닝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센서 기술, 고해상도 모션 캡처, 컴퓨터 모델링 등을 활용한 추가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젊은 나이에 나타나는 직장 출혈(항문 출혈)이 단순한 치질 증상이 아니라 대장암의 강력한 조기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루이빌 대학교 의대 연구팀은 50세 미만 성인 443명을 분석한 결과, 직장 출혈이 있으면 대장암 진단 위험이 8.5배 높았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 외과학회 연례 학술대회(현지시각 7일)에서 발표됐다. ■ “젊다고 안심은 금물”…70%는 가족력 없어연구에 따르면 조기 대장암 환자의 약 70%는 가족력이 없었다.가족력이 있을 때 발병 위험이 두 배로 증가했지만, 출혈 증상이 있을 때는 8배 이상 높아 가족력보다 훨씬 강력한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연구를 이끈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샌드라 카발루카스 박사는 “젊은 대장암 환자 중 상당수가 가족력이 없다”라면서 “출혈이 있다면 검진 나이(한국은 50세 이상)에 미달하더라도 대장내시경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출혈로 내시경 받은 10명 중 4명, 대장암 진단이번 연구는 2021~2023년 루이빌대 의료시스템에서 대장내시경을 받은 50세 미만 환자 443명을 대상으로 수행했다. 이 중 44%가 조기 대장암으로 진단됐으며, 암 환자의 88%는 출혈 등 증상이 있어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반면 암이 발견되지 않은 사람 중 의심 증상이 있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은 비율은 55%로 33%포인트 낮았다.대장암 진단을 받은 사람 중 유전적 위험 인자를 가진 경우는 13%에 불과했다. 반면, 흡연 경험자의 발병 위험은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즉 유전보다 생활 습관이 대장암의 더 큰 위험 요인으로 여겨진다.■ “출혈 시 검진 서둘러야”카발루카스 박사는 “35세 환자가 단순 직장 통증만 호소한다면 검사가 필요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출혈이 있다면 상황이 다르다. 이들은 대장암 발병 위험이 8배 이상 높다”라고 경고했다.젊더라도 출혈이 반복되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 치질로 단정하지 말고 대장내시경을 통해 대장암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다만 이번 결과는 학회에서 발표한 예비 연구 자료로, 동료 검토를 거쳐 학술지에 정식 게재되기 전까지는 참고용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의료 현장에서 사용하는 초음파(ultrasound)라 하면 일반적으로 임신 중 태아 초음파를 떠올린다. 이는 인체 내부로 고주파 음파를 보내 조직에서 반사된 신호를 영상신호로 변환하는 기술이다.하지만 이제 초음파는 ‘소리로 암을 치료하는 시대’를 열고 있다. 수술 없이 초음파 에너지를 특정 종양 부위에 집중시켜 파괴하는 새로운 기술은 미국 미시간 대학교의 젠 쉬(Zhen Xu) 교수가 개발했다.BBC에 따르면, 이 기술은 2000년대 초 우연히 발견했다. 당시 박사과정 학생이던 쉬 교수는 초음파로 병든 조직을 없애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장비의 소리가 너무 커서 실험실 동료들이 항의했다. 소음을 줄이기 위해 초음파의 펄스 빈도를 높이고 각 펄스의 길이를 마이크로초 단위로 줄이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단 1분 만에 돼지 심장 조직에 구멍이 난 것이다. 2023년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히스토소닉스(HistoSonics)의 에디슨(Edison) 히스토트립시(Histotripsy) 시스템에 대해 간 종양 치료 목적의 허가를 내줬다. 이는 특정 적응증에서 의료진이 장비를 사용해 환자 치료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도 2025년 유럽 최초로 이를 시범도입 했다.히스토트립시를 사용한 초기 임상 연구에서 기술적 성공률이 약 95%(42/44)로 보고되었고, 대부분 환자는 빠른 회복세를 보여 당일 퇴원했다. 그러나 소수(44건 중 3건)의 무시 못 할 합병증 또한 보고되었다. 안전성을 판단하려면 장기적 재발·생존 데이터가 확보되어야 한다.히스토트립시는 기존의 고강도집속초음파(HIFU)처럼 열로 조직을 과열해 괴사(cook)시키는 것이 아니라 세포를 물리적으로 분해하는 ‘비열적’ 방식으로 작동 원리가 다르다. 다시 말해 초음파가 만든 미세한 기포가 팽창했다 붕괴하면서 종양 조직을 기계적으로 분해한 후 면역계가 그 잔해를 ‘청소’한다. HIFU와 달리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 위험이 적다.이 과정은 비독성·비침습적이다. 초음파 평균 조사 시간은 약 34분이며, 준비와 마취 그리고 회복을 포함한 전체 병원 체류 시간은 일반적으로 1~3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대부분의 종양은 한 번의 시술로 대부분 제거되는 것으로 전해진다.현재 간암 외에 췌장암, 신장암 치료를 위한 초기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또한 초음파를 기존 약물 치료나 면역치료와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시도를 하고 있다.캐나다 연구진은 초음파로 혈뇌장벽을 일시적으로 열어 항암제가 더 잘 전달되게 하거나, 방사선의 효과를 증폭시키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성공하면 약물 전달 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으며, 방사선 치료의 경우 더 낮은 용량으로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물론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초음파가 뼈를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에, 골종양에는 적용이 어렵고, 폐처럼 기체가 많은 장기에서는 주변 조직 손상 위험이 있어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장기적인 재발률 데이터도 충분히 쌓이지 않았다. 일부 연구자들은 히스토트립시가 암 조직을 분해할 때 이론적으로 부서진 암세포가 다른 곳으로 퍼질 위험을 제기한다. 현재까지의 동물 연구와 초기 임상 데이터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장기적인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몇몇 한계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기술은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평이다. 히스토트립시는 비침습·비독성적인 정밀 종양 제거 기술로서, 기존의 수술·항암·방사선 치료를 보완할 중요한 도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쉬 교수는 “암은 끔찍하다. 암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치료 과정이다. 초음파가 기적의 암 치료법은 아니지만 환자들의 (치료 과정에서 겪는)불필요한 고통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국내에선 아직 히스토트립시를 도입한 곳이 없다. 다만 일부 연구자들이 이를 이용한 간 섬유화·간 조직 파괴 관련 동물 연구 및 기초·중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어 머지않아 환자 치료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아시아권에선 홍콩의 사설 병원인 글렌이글스(Gleneagles)에서 이 치료를 올해부터 시행 중이다. 또한 홍콩 대학, 홍콩 중문 대학교, 싱카포르 국립 암센터 등이 도입 계획을 밝혔으며 일본도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건강을 위해 마신다’라고 믿는 저당 혹은 무당 음료가 일반적인 가당 음료보다 간 건강에는 더욱 나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국민 약 50만 명의 과거 질병 진단 기록, 질병 발생 여부, 건강 상태, 유전체, 생활 습관 등을 장기적으로 수집해 세계 최대 유전자 정보 보관소라고 불리는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12만 3788명을 평균 10.3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하루 단 한 잔(237㎖)의 설탕 또는 인공 감미료 첨가 음료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대사기능 관련 기방간 질환(MASLD)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탄산음료 한 캔은 일반적으로 355㎖이다. 237㎖는 2/3캔에 해당하는 양이다.연구 결과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소화기학회 학술대회(UEG Week)에서 발표되었다. 연구 시작 당시 참가자들은 모두 간 질환이 없는 상태였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음료 섭취 습관을 24시간 식이 설문을 통해 반복적으로 조사했으며, 10년 이상 추적한 결과 1178명이 MASLD를 새롭게 진단받았고, 108명은 간 관련 질환으로 사망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설탕이 든 음료(SSBs·sugar-sweetened beverages)는 MASLD 위험을 50% 증가시켰다.-저당 혹은 무당 음료(LNSSBs·low- or no-sugar beverages)는 위험을 60% 증가시켰다.두 음료 모두 높은 간 지방 함량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SSBs 혹은 LNSSBs를 매일 한 잔 이상 섭취하면, 섭취하지 않는 경우보다 간 지방 수치가 각각 5%와 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MASLD란 무엇인가?MASLD(대사기능 관련 지방간 질환)는 이전 명칭인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 의 새로운 이름이다.이는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염증(간염)을 일으키거나, 통증·피로·식욕 저하 등의 증상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다.최근 MASLD는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신장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도 주목받고 있다.92편의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2025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38%가 MASLD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지난 20년간 약 50% 증가한 수치다.단맛 첨가 음료가 간에 해로운 이유연구진은 설탕이나 인공 감미료를 첨가한 음료가 간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설명했다.중국 쑤저우대학 제1 부속병원 류리허(Lihe Liu)연구원은 “설탕이 든 음료(SSBs)는 높은 당 함량으로 인해 혈당과 인슐린 수치를 급격히 상승시키고, 체중 증가와 요산 수치 상승을 유발하여 결과적으로 간에 지방이 축적되도록 만든다”라고 말했다.반면 “저당 혹은 무당 음료(LNSSBs)는 장내 미생물 균형을 교란하거나, 포만감을 방해, 단맛에 대한 갈망을 유발, 심지어 인슐린 분비를 자극함으로써 간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간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 습관연구진은 간 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몇 가지 제시했다.-설탕 또는 인공 감미료 첨가 음료 대신 물 마시기-건강한 체중 유지-규칙적인 운동-균형 잡힌 식단 유지 등이다.단맛 음료 대신 물 마시기가 핵심이다.류 연구원은 “가장 안전한 방법은 설탕이나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음료를 모두 제한하는 것이다. 물은 대사 부담을 줄이고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방지하며 체내 수분을 공급하기 때문에 제일 나은 선택이다”라고 강조했다.연구의 의의와 한계이 연구는 설탕이든 인공 감미료든 단맛 음료가 간 건강에 해롭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특히 다이어트 음료나 제로슈거 음료가 안전하다는 일반적인 인식을 뒤흔든다.다만 LNSSBs와 간 질환 위험 간 관계에 대해 몇몇 전문가는 무설탕 음료를 더 많이 마신 사람들은 심혈관 또는 대사 위험 요인을 이미 안고 있어 대안으로 저당 또는 무당 음료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기저 질환이 MASLD 발병률 증가 및 간 관련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