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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13일부터 전격 시행한다.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약 30년 만에 정부가 시장 가격에 직접 개입하는 첫 사례다. 정부가 정유사 공급 최고가격을 현 공급가보다 휘발유는 100원 이상, 경유는 200원 이상 낮게 결정하면서 향후 2주간 주유소에서 팔릴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은 L당 1800원 안팎일 것으로 보인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 회의’를 개최하고 정유사가 공급하는 석유 제품의 최고가격을 L당 보통휘발유 1724원, 자동차용 경유 1713원, 등유 1320원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석유 최고가격제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석유 제품 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13일 0시부터 시행된다. 2주간 적용될 첫 최고가격 상한선은 12일 기준 정유사 휘발유 평균 공급가격(L당 1830원)보다 106원 낮게 매겨졌다. 주유소 판매가격은 규제 대상이 아니다. 주유소별 임차료와 운영비 등 영업 여건에 따라 판매가격 차이가 큰 만큼 일률적인 가격 규제가 어렵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주유소 판매가격의 과도한 인상을 방지하기 위한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할 것”이라며 “가격 상승이 과도하거나 매점매석 의심 주유소는 법적 대응으로 이어지도록 신속하고 엄정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1900.25원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최고가격 기준을 2월 마지막 주로 잡으면서 가격을 크게 끌어내렸다. 양 실장은 “정유사의 공급가격을 공시해서 소비자가 개별 주유소의 판매가격이 비싼지 아닌지 판단하는 근거로 작용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고가격은 국제 유가(싱가포르 석유 제품 가격) 변동을 반영해 2주마다 조정된다. 가격 안정 효과와 유가 반영 시차, 정부 부담 등을 종합 고려한 조치다. 가격 안정화를 위해 필요할 경우에는 조정 주기 변경도 검토할 예정이다. 정부는 최고가격제로 마진이 줄어들 정유사가 국내 공급을 줄이고 수출을 늘리는 것을 막기 위해 석유 제품 수출 물량을 지난해보다 많지 않도록 제한하기로 했다.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정유사가 입게 될 손실에 대해서는 정부가 보전해 주기로 했다.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에는 가격 통제로 인해 발생한 사업자 손실을 국가가 보전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정유사가 자체적으로 손실액을 산정하고 공인 회계법인의 심사를 거쳐 정부에 정산을 요청하면 전문가로 구성된 ‘최고액 정산위원회’를 통해 이를 검증하고 분기 단위로 손실을 보전해 줄 방침이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정부가 정유사 공급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석유 최고가격 지정제’를 도입한 것은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기름값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졌다는 판단에서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자 부담과 물가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전에 억제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이번 조치는 대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미봉책인 만큼 시행 기간이 길어질 경우 수급 불균형 확대 등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주유소 휘발윳값 1800원 안팎될 듯12일 정부가 발표한 석유 최고가격제의 핵심은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석유제품 가격에 상한선을 설정하는 것이다. 적용 품목은 보통휘발유, 경유, 등유 등이다. 고급 휘발유는 아니다.최고가격은 정유사 공급가격을 기준으로 최고가격 조정 주기인 2주 단위의 싱가포르 석유제품 가격(MOPS) 변동률을 반영하고, 교통·에너지·환경세·부가세 등 제세금을 더해 산정된다. MOPS는 국내 정유사들이 참고하는 대표적인 국제 유가 반영 지표다. 향후 2주간 적용될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 최고가격은 리터(L)당 1724원이다. 2월 넷째 주 정유사의 공급가격을 기준으로 결정됐다. 이날 기준 정유사의 평균 휘발유 공급가격(L당 1830원)보다 106원 낮다.주유소 판매가격은 정유사 공급가격에 주유소 운영비와 임대료, 인건비, 물류비, 마진 등을 더해 결정된다. 이날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900원 수준으로 정유사 공급가격보다 70원 가량 높게 형성돼 있다. 최고가격이 L당 1830원보다 100원 이상 낮게 확정된 만큼 정유사 공급가격은 하락할 전망이다. 공급가격이 낮아지면 일정 시차를 두고 주유소 판매가격도 1800원 안팎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다만 울릉도와 같은 섬 지역의 기름값은 이보다 다소 높게 책정될 수 있다. 해상 운송으로 별도의 운송비용이 소요되는 도서 등 특수지역은 5% 이내의 범위에서 별도의 최고가격을 설정하도록 허용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도서지역의 휘발유 공급 상한선을 L당 1743원으로 결정했다.● 공급량 줄이기 ‘꼼수’ 방지… 부작용 우려도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될 경우 손실을 우려한 정유사와 주유소가 석유제품 판매량을 줄이는 상황을 막기 위해 매점매석 금지 고시에 나선다. 이에 따라 정유사는 휘발유·경유·등유 월간 반출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 반출량의 9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정당한 사유 없이 주유소에 판매를 기피하거나 특정 업체에만 과다하게 공급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주유소는 폭리를 목적으로 휘발유·경유·등유를 과하게 구입하거나 보유할 수 없고, 정당한 이유 없이 소비자에게 판매하지 않는 행위도 막힌다. 고시 기간은 13일부터 5월 12일까지다. 필요할 경우 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산업통상부와 지방정부는 매점매석 행위 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위반시 물가안정법에 근거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다른 불법 행위 차단에도 나선다. 관세청은 16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6주간 해상 면세유 불법 유출을 막기 위한 특별단속에 나선다고 이날 밝혔다. 최근 국제 유가 급등에 따라 국제무역선에 적재돼야 할 면세유 일부를 빼돌리는 불법 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정부가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 석유 가격에 직접 개입하면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것이 2주마다 수요가 급변하면서 시장에 인위적인 왜곡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다음 최고가격 조정 시점에 가격 인상이 예상되면 소비자들이 가격이 오르기 전에 기름을 채워 두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특정 시점에 주유 수요가 몰리면서 일부 지역에서 재고 부족이나 ‘주유소 줄서기’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가격 통제가 장기화될 경우 ‘보이지 않는 손’이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최적의 가격을 정한다는 시장경제의 기본 원리를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제도가 오래 지속되면 정유사 입장에서 무작정 손실을 감수하며 판매를 계속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가 손실을 보전해준다고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 책정한 손실이 100이라고 가정할 때 국가 재정으로 이를 전부 지원해준다는 보장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한국은행은 이날 최고가격제와 관련한 국회 질의에 “국제 유가 급등과 같은 큰 외부 충격 발생 시 소비자 부담을 일시적으로 줄여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다”면서도 “도입 기간이 길어질수록 초과수요 발생 등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13일부터 전격 시행한다. 국제유가 급등에 대응해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석유제품 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방식이다.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약 30년 만에 정부가 시장 가격에 직접 개입하는 첫 사례다. 정부가 정유사 공급 최고가격을 시세보다 100원 이상 낮게 결정하면서 향후 2주간 주유소에서 팔릴 휘발유 가격은 리터(L)당 1800원 안팎일 것으로 보인다.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 회의’를 개최하고 정유사가 공급하는 석유제품의 최고가격을 리터당 보통휘발유 1724원, 자동차용 경유 1713원, 등유 1320원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석유 최고가격제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석유제품 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13일 0시부터 시행된다. 2주간 적용될 첫 최고가격 상한선은 12일 기준 정유사 휘발유 평균 공급가격(L당 1830원)보다 106원 낮게 매겨졌다. 정유사 공급가격에 일정 이윤을 붙여 결정되는 주유소 판매가격은 규제 대상이 아니다. 주유소별 임대료와 운영비 등 영업 여건에 따라 판매가격 차이가 큰 만큼 일률적인 가격 규제가 어렵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주유소 판매가격의 과도한 인상을 방지하기 위한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할 것”이라며 “가격 상승이 과도하거나 매점매석 의심 주유소는 법적 대응으로 이어지도록 신속하고 엄정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1900.25원으로 집계됐다. 13일부터 최고가격제가 시행돼 정유사 공급가격이 하락하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도 1800원대로 내려갈 전망이다. 양 실장은 “정유사의 공급가격을 공시해서 소비자가 개별 주유소의 판매가격이 비싼지 아닌지 판단하는 근거로 작용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최고가격은 국제 유가(싱가포르 석유제품가격) 변동을 반영해 2주마다 조정된다. 가격 안정효과와 유가 반영 시차, 정부 부담 등을 종합 고려한 조치다. 가격 안정화를 위해 필요할 경우에는 조정 주기 변경도 검토할 예정이다.정부는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마진이 줄어들 정유사가 국내 공급을 줄이고 해외 수출을 늘리는 것을 막기 위해 석유제품 수출 물량을 지난해보다 많지 않도록 제한하기로 했다.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인해 정유사가 입게 될 손실에 대해서는 정부가 보전해 주기로 했다. 해당 제도의 법적 근거가 된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에는 가격 통제로 인해 발생한 사업자 손실을 국가가 보전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정유사가 자체적으로 손실액을 산정하고 공인 회계법인의 심사를 거쳐 정부에 정산을 요청하면 전문가로 구성된 ‘최고액 정산위원회’를 통해 이를 검증하고 분기 단위로 손실을 보전해 줄 방침이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16개국을 상대로 무역법 301조 조사를 게시한 건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로 무효화된 상호관세 25%를 사실상 회복하려는 의도다. 미국은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글로벌 관세 10%를 150일간 한시 부과하면서, 그 사이 미국을 상대로 무역수지 흑자를 올린 국가를 조사해 관세를 재부과하는 일종의 ‘브릿지 관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관세율도 7월부터 미 연방대법원 판결 전인 15% 수준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美 301조로 상호관세 회복”11일(현지 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한국 등 16개국을 상대로 개시한다고 밝힌 무역법 301조는 미국 기업에 대한 불합리하고 차별적인 조치 등에 대응해 특정국을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할 권한을 준다. 적용 가능한 관세율에 상한조차 없어 ‘슈퍼 301조’로도 불린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른 상호관세가 미 연방대법원에서 위법 판결을 받자 무역법 122조를 즉각 가동했다. 전 세계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이를 15%로 올리겠다고 엄포를 놨다.하지만 이 조치는 의회 승인이 없는 한 150일까지만 유효하다. 트럼프 정부는 관세 유효기간이 끝나는 7월 24일 전까지 무역법 301조 조사를 마치고 상시 관세 체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통상 조사에는 12개월 안팎이 소요되지만 타임라인을 맞추기 위해 이번 조사는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미 USTR은 이달 17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조사국가 의견을 서면으로 제출받은 뒤 5월 5일 공청회를 개최한다. 공청회가 끝난 뒤 일주일 뒤에는 당사자들의 반박 의견을 접수한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은 IEEPA 외에) 다른 법적 수단을 활용해 (관세율을) 이전 수준으로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7월 중순 이후부터는 301조를 통해 위헌 결정 이전의 관세 수준으로 복원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대미 무역수지, 301조 조사 쟁점”미국은 한국의 지속적인 대미 무역수지가 구조적인 과잉 생산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생산 규모를 과도하게 늘린 뒤 저가 수출 공세로 막대한 무역 흑자를 올리고 있다는 논리다. USTR은 무역법 301조 조사 개시 사실을 연방관보에 게제하면서 “한국의 무역 흑자는 2024년 520억 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2023년 100억 달러 적자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라며 “한국의 대미 상품·서비스 무역 흑자는 2024년 한해 동안 560억 달러로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미국에 보낼 의견서에 대미 투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중간재 수출 등이 늘어나 불가피하게 무역수지가 증가했다는 점을 설명할 방침이다. 여 본부장은 “지난해 관세 협상 과정에서도 한국의 무역 흑자와 관련한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확대에 따라 중간재와 부품 수출이 늘면서 (무역수지 흑자가) 발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미국은 12일 오후 약 60개국을 대상으로 별도 301조 조사에 착수한다. ‘강제 노동’을 통해 생산 단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수출 경쟁력을 높여 대미 무역수지를 늘린 국가들을 타깃으로 삼은 것이다. 한편 이날 한미 관세협상의 후속조치인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대미투자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한국이 무역법 301조에 따라 상호관세를 넘어서는 추가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투자 규모가 일본이나 유럽연합(EU) 등과 비교해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다른 국가보다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미국에 주장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마련됐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K푸드를 반도체 같은 한국의 주력 수출품으로 키워야 합니다.”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79)은 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농식품 수출은 단순한 상품 판매가 아니라 한국 식품 영토를 확장하는 전략 사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적극적인 수출 지원을 통해 K푸드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K푸드 수출액은 136억2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aT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농수산물 수출 지원과 유통·수급 관리 등을 담당한다. 4선 의원 출신인 홍 사장은 2024년 8월 aT 사장에 취임했다.● “K푸드 수출국 다변화-짝퉁 근절 필요”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해 홍 사장은 수출국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aT에 따르면 지난해 K푸드 수출의 약 48%가 미국, 일본, 중국 등 3개국에 집중됐다. 홍 사장은 “특정 국가에 수출이 쏠리면 각종 대외 변수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중동을 비롯한 전 세계 약 20억 명 규모의 무슬림 시장과 유럽, 중남미 등에 대한 K푸드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aT는 중동 등에 K푸드 협업센터를 설치하고 한우 수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채소 등 국내 신선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해외 물류 인프라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홍 사장은 “포도, 딸기 등 신선 농산물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해외 저온 창고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대기업은 자체 물류창고를 보유하고 있지만 중소 수출기업은 창고 비용 부담이 커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주요 수출국에 저온 물류 거점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K푸드 브랜드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이른바 ‘짝퉁’ 제품도 근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불닭볶음면의 중문 명칭인 ‘불닭면(火鷄麵)’을 사용하거나 캐릭터 ‘호치’를 모방한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 라면, 김, 떡볶이 등 인기 제품의 디자인과 상표를 유사하게 모방한 제품을 찾아보기 쉽다. 홍 사장은 “해외 법적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대사관, 교민 사회 등을 활용해 정품과 짝퉁을 구별하는 홍보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기후-유통 구조, 농수산물 가격 키워” 전 세계에서 K푸드의 위상이 나날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상기후로 인해 농산물 생산 여건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 홍 사장은 “기온 상승이 국내 농수산물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고랭지 배추 생산이 어려워지고 김 생산도 수온 상승으로 타격을 받는 등 이미 농업 현장에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고랭지 배추의 경우 재배 온도 상승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지난해 여름(7, 8월) 배추 가격은 79.7% 상승했다. 올여름에도 기온 상승으로 인해 배추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 사장은 “기온 상승에 대응하는 종자 개발과 스마트팜 확대, 저온 유통망 구축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농수산물 가격을 올리는 주범으로 국내 유통 구조 관행을 꼽기도 했다. 그는 “농산물이 생산지에서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 5, 6단계를 거치며 가격의 약 49%가 유통비로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생산자는 제값을 받지 못하고 소비자는 비싼 가격을 부담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aT는 온라인 도매시장과 직거래 플랫폼 등을 통해 유통 단계를 줄여 나갈 방침이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물류의 동맥’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국제 유가는 물론이고 알루미늄, 구리, 헬륨, 비료 등의 원자재 시장에도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산업에 필수적인 주요 원자재 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가격이 뛰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 알루미늄, 헬륨… 공급망 충격 확산1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중동 전쟁에 따른 가격 상승이 석유와 천연가스뿐 아니라 원자재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원자재는 알루미늄이다. 카타르와 바레인 등 주요 알루미늄 제련소가 공급을 중단하고, 알루미늄 원료를 실은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한 결과다. 국제알루미늄협회(IAI) 등에 따르면 페르시아만 등 중동 지역에서 생산되는 알루미늄은 전 세계 생산량의 약 8%를 차지한다.11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t당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3146달러였다. 그러나 전쟁 발발 이후 이달 2일 t당 3195달러로 상승했고, 4일에는 최고 3418달러까지 올랐다. 2022년 4월 이후 약 4년 만의 최고치다. 11일 기준으로도 t당 3405달러를 기록하며 전쟁 이전보다 약 8% 상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골드만삭스는 “중동 지역 알루미늄 생산 중단이 한 달간 지속될 경우 알루미늄 가격이 t당 36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루미늄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 알루미늄이 많이 쓰이는 자동차와 전자제품, 전선 등은 물론 캔과 포장재 등의 가격 상승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한 알루미늄 업체 관계자는 “수입 가격이 오르면 소비재에도 영향이 간다. 알루미늄을 캔에 많이 쓰는데, 제조 단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헬륨 상황도 마찬가지다. 헬륨의 경우 카타르가 전 세계 생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데,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 생산 거점인 라스라판 단지에 있는 헬륨 생산 시설이 이란의 공격으로 가동을 멈췄다. 헬륨은 의료용 MRI 장비의 초전도 자석을 냉각하는 데 사용되며, 반도체 웨이퍼 냉각에도 필수적이다. ● 식품업계도 비상농가와 식품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비료의 핵심 원료인 요소 가격도 급등하면서다. 요소의 경우 전 세계 거래량의 약 3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에 따르면 중동산 요소 선물 가격은 9일 기준 t당 652.5달러로 전쟁 이전인 지난달 27일보다 34.8% 상승했다. 유황 확보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인 중국이 최근 미국-이란 전쟁으로 비료 생산의 핵심 원료인 유황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중동 국가들로부터 약 540만 t의 유황을 들여왔다. 이는 중국 전체 수입량의 55.7%를 차지한다. 이런비료 가격 상승은 식품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11일 금융 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팜유 선물 가격은 10일(현지 시간) 4404달러에 마감했다. 중동 사태 이전인 지난달 26일 종가(4042달러)와 비교하면 8.9% 상승한 수준이다. 팜유를 주로 수입해오는 라면 업계 관계자는 “라면을 튀기는 팜유나 포장재, 물류비에 대한 부담이 큰 편인데 팜유 가격이 뛰면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블룸버그통신은 “비료 가격이 폭등하자, 공급을 확보하려는 농민들의 ‘패닉 바잉’이 시작됐다”며 “전쟁 중 식량 안보를 우려한 각국이 밀과 같은 작물 비축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우려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사태로 국제유가가 치솟는 가운데 에너지 공급망 위기가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수입이 끊긴 상태에서도 208일간 쓸 석유를 비축해 두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소비량을 감안하면 버틸 수 있는 기간은 두 달 남짓에 불과한 상황이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등 중동 위험 지역을 우회하는 원유 수입처 확보에 나서는 한편으로 국내 기름값 안정을 위해 석유 최고가격 지정제를 비롯한 전방위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韓 확보 비축유는 총 2억1600만 배럴10일 산업통상부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 정부와 민간이 보유한 석유 비축 물량은 약 1억9000만 배럴이다. 한국석유공사가 관리하는 전략 비축유가 약 1억 배럴, 정유사 등 민간이 보유한 비축유가 약 9000만 배럴이다. 정부는 여기에 우선 구매권을 행사할 수 있는 산유국 공동 비축 물량 2000만 배럴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긴급 도입 가능한 원유 600만 배럴 등을 추가로 확보했다. 비축유는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으로 석유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때를 대비한 전략물자다. 정부 비축유의 약 70∼80%는 정제 전 상태인 원유 형태로 보관돼 있다. 나머지는 휘발유와 경유, 등유, 액화석유가스(LPG) 등 석유제품이다. 정부와 별도로 정유사들은 연간 내수 판매량의 40일분을 의무적으로 비축해야 한다. 이 때문에 민간 비축유는 원유보다는 정제가 끝난 석유제품의 비중이 높다. 정부 비축유는 전국 9개 비축기지에 나뉘어 저장되는데 전남 여수시(5220만 배럴), 경남 거제시(4750만 배럴), 울산(1680만 배럴), 충남 서산시(1460만 배럴) 등 저장 용량이 가장 큰 원유 기지에 실제 비축 물량 대부분이 집중돼 있다. 원유 기지는 유조선이 접안할 수 있는 항만이나 정제시설에 인접해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한국이 보유한 비축유(1억9000만 배럴)는 수입 없이 약 208일을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한국의 비축 규모는 네덜란드, 덴마크, 핀란드, 헝가리, 일본에 이은 세계 6위로 집계된다. 하지만 이는 해외 수출을 고려하지 않고 내수 소비만을 가정한 결과다. 한국은 수입한 원유의 상당량을 정제해 수출하기 때문에 순수입량이 크지 않다. 비축유 1일분이 과소 계상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석유 비축 일수가 실제 국내 소비량과 차이가 크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의 하루 석유 소비량은 수출용 물량 포함 약 280만 배럴 수준이다. 평상시처럼 석유제품 수출을 중단하지 않는다고 가정해 계산하면 약 68일 수준이다. 정부 기준보다 실제 비축 기간이 더 짧은 것이다. ● “중동 중심 원유 수입 구조 다변화해야” 석유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 도입과 원유 우선 매수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산업부는 이르면 이번 주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국제 시세에 일정 마진을 더해 정유사의 공급가 상한선을 정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 통제 시 우려되는 공급 부족을 막기 위한 대책도 함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매점매석 고시’를 통해 정유사가 생산량의 일정 비율 이상을 반드시 국내 시장에 판매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상한제를 피해 물량을 쌓아두거나 수출로 돌리는 행위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당정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중동 사태 경제 대응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열고 국내 비축 기지에 보관 중인 해외 정유사 보유 원유 686만 배럴을 우선 매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역시 주채권은행에 유가 상승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의 대출 만기를 연장하도록 독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란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원유 수입 국가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산에 의존하고 있는 데다 중동산 원유 중 90%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들어온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정부의 대책에도 유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며 “중동 원유 수입을 줄이고, 미국 수입 등을 늘리는 수입 다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며 오일쇼크가 실물 경제로 전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유가 급등이 환율과 물가를 자극해 한국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고유가 기조가 길어지면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른바 ‘S(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의 공포’가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1970년대 오일쇼크 데자뷔 우려9일 국제유가가 장중 배럴당 110달러를 넘기면서 고유가 충격은 금융시장을 넘어 실물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정유·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운송비와 물류비가 늘어나 산업 전반 원가를 끌어올린다. 기업 비용 부담이 커져 투자와 고용이 위축되고, 가계도 소비를 줄여 경기가 위축된다. 특히 한국 경제는 원유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이 중 70% 이상을 중동 지역에서 들여오고 있어 이번 사태 영향이 더 크다. ‘유가 상승→경상수지 악화→환율 상승→수입·소비자물가 상승→경기 침체’ 악순환에 빠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 경기가 나쁘면 정부와 중앙은행은 보통 금리를 낮추거나 재정을 확대해 경기를 살리려 하는데, 물가가 동시에 오르면 오히려 금리를 올리거나 긴축 정책을 써야 한다. 정책 당국이 경기 부양과 물가 안정 중 어느 쪽도 하기 어려운 딜레마에 빠진다는 의미다. 유가 급등이 실물경제 충격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과거에도 나타났다. 1979년 이란 혁명을 계기로 발생한 ‘2차 오일쇼크’가 대표적이다. 지금처럼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돼 중동 원유 공급이 급감했던 때다. 당시 배럴당 15달러였던 국제유가는 5개월 만에 39달러로 160% 급등했고, 그로 인해 국내 물가는 1980년에만 28.7% 치솟았다.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2007년 초 배럴당 60달러 수준이던 국제유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 150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등 신흥국의 에너지 수요 증가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쳐 원유 가격이 급등했다. 당시 유가 상승은 글로벌 물가를 자극했고, 소비와 투자 심리를 동시에 위축시키면서 금융위기와 맞물려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불러왔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2차 오일쇼크와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며 “에너지 수급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의 경우 운송비용 급증으로 수출과 내수 모두가 부진한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 150달러 땐 韓 성장률 반 토막 전쟁이 길어질 경우 한국 경제에 추가 타격은 불가피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이 0.8%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평균 60달러 대를 가정했을 때 내놓은 경제 성장률 전망치(1.9%)의 절반 가까이가 줄어드는 셈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고 2.9%포인트 높아져 2022년(5.1%) 이후 4년 만에 고물가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 경제가 국제유가 충격에 더 취약해졌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지점이다. 한국은 과거나 지금이나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환경은 그대로인데 산업이 고도화, 선진화되면서 오히려 대외 변수에 취약해졌다. 반도체·석유화학·철강·자동차 등 에너지 사용 비중이 높은 제조업이 한국 경제의 중추라, 유가 상승이 산업 전반 및 수출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나라보다 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연구원에서 받은 ‘이란 사태 관련 주요 산업 영향 분석’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석유제품·화학·비금속광물 등 에너지 사용 비중이 높은 산업일수록 생산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유가 탄력성은 석유제품이 11.04%로 가장 높았고 화학제품(1.84%), 비금속광물 제품(0.82%) 등의 순이었다. 잠재성장률이 낮아진 점 역시 부담이다. 저출산 고령화, 생산성 둔화로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2000년대 초반 5%대에서 지난해 1.8%까지 떨어졌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내수 등 경제 기초체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경우 내수 중심의 기업들이 받는 충격은 과거보다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시점에서 정부가 유류세율 인하 폭을 확대하더라도 기름값 인하 효과는 50원 안팎에 그칠 것”이라며 “원유 공급처 다변화, 비축유 방출 등을 고민하는 동시에 사태가 길어지면 다양한 비상 정책을 실시해 실물 경제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농협 핵심 간부를 통해 농협 재단 사업비를 빼돌려 회장 선거를 도와준 조합장과 조합원 등에게 줄 4억9000만 원 상당의 답례품을 조달했다는 정부 감사 결과가 나왔다. 강 회장은 지난해 2월 조합장들로부터 취임 1주년 명분으로 10돈 황금열쇠(580만 원 상당)를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의 농협 정부합동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1∼12월 농림축산식품부의 특별감사에 이은 후속 감사다. 정부는 감사를 통해 드러난 강 회장 관련 혐의 6건을 포함해 총 14건에 대해 수사 의뢰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사 결과 농협 간부들의 비리와 특혜성 대출 문제도 다수 드러났다. 농협 재단 간부 A 씨는 ‘쌀 소비 촉진 캠페인’ 등에 쓰일 사업비 1억3000만 원을 빼돌려 사택 가구를 구매하고 자녀 결혼식 비용으로 사용했다. 강 회장과 임원들은 다른 협동조합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퇴직금을 받고 고가의 사택을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이 농협경제지주의 요청으로 2022년 냉동식품 신생업체에 145억 원의 신용대출을 해준 뒤 지난해 2월부터 연체가 발생한 사실도 드러났다. 농협중앙회 측은 감사 결과를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감사 결과와 향후 발표될 정부 농협개혁추진단의 지적 사항을 살펴보고, 제도 개선과 내부 관리 체계 보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하자 정부가 1997년 유가 자율화 이후 29년 만에 석유 최고가격 지정제를 이번 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유류세 인하 폭 확대, 소비자 직접 지원 등 전방위 대책도 추진하기로 했다. 유가 급등의 충격이 실물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경제 안정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1979년 2차 오일쇼크 때 전 세계를 강타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재현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중동 지역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클 수 있다”며 “전방위적 수단을 통해 철저하고 치밀하게 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최근 과도하게 인상된 석유 제품 가격에 대해서는 최고가격 제도를 신속하게 도입하고 과감하게 시행해야 한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부담이 서민들에게 가장 먼저, 가장 크게 돌아가는 만큼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 지정제 도입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이날 “석유사업법에 근거해 이번 주 내 최고가격제가 시행될 수 있도록 고시 제정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며 “최고가격 지정은 2주 단위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고 소비자를 직접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소비자 직접 지원은 화물차·택시 등 운수업 종사자 유가보조금 확대, 저소득층 에너지 바우처 지원 등이 거론된다. 이날 여러 대책이 긴박하게 발표된 것은 국제유가 상승세가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산과 소비, 투자 등 산업활동 전반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번 오일쇼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장기 저성장이 고착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날 3거래일 만에 다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96%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장중 1500원 선 돌파를 눈앞에 두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8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한때 전 거래일 대비 30% 넘게 오른 119.48달러로 치솟은 탓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최근의 흐름이 중동 정세 악화라는 외부 요인에서 비롯된 만큼 이런 조치만으로는 국내 기름값 상승 속도를 늦추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최고가격 지정제 역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불확실성으로 합리적인 상한을 설정하는 데 한계가 큰 만큼 운송비 지원 확대 등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농협 핵심 간부를 통해 농협 재단 사업비를 빼돌려 회장 선거를 도와준 조합장과 조합원 등에게 줄 4억9000만 원 상당의 답례품을 조달했다는 정부 감사 결과가 나왔다. 강 회장은 지난해 2월 조합장들로부터 취임 1주년 명분으로 10돈 황금열쇠(580만 원 상당)를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의 농협 정부합동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1~12월 농림축산식품부의 특별감사에 이은 후속 감사다. 정부는 감사를 통해 드러난 강 회장 관련 혐의 6건을 포함해 총 14건에 대해 수사 의뢰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사 결과 농협 간부들의 비리와 특혜성 대출 문제도 다수 드러났다. 농협 재단 간부 A 씨는 ‘쌀소비 촉진 캠페인’ 등에 쓰일 사업비 1억3000만 원을 빼돌려 사택 가구를 구매하고 자녀 결혼식 비용으로 사용했다. 강 회장과 임원들은 다른 협동조합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퇴직금을 받고 고가의 사택을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이 농협경제지주의 요청으로 2022년 냉동식품 신생업체에 145억 원의 신용대출을 해준 뒤 지난해 2월부터 연체가 발생한 사실도 드러났다. 농협중앙회 측은 감사 결과를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감사 결과와 향후 발표될 정부 농협개혁추진단의 지적사항을 살펴보고, 제도 개선과 내부 관리 체계 보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80대 이상 초고령 남성들의 자살률이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9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4년 기준 80세 이상 남성의 자살률은 10만 명당 107.7명이었다. 전체 평균(29.1명)의 3.7배 수준으로 80세 이상 여성(24.1명)과 비교하면 4.5배 가까이 많다. 80세 이상 남성들의 자살률은 2021년(119.4명) 이후 3년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100명대를 웃돌고 있다. 50대 54.9명, 60대 49.5명, 70대 57.0명 등으로 50명 안팎인 남성 자살률은 80대 이상에서 크게 치솟았다. 자살로 인한 사망자 규모 자체는 50대(3151명)가 가장 많았지만 자살률은 80대 이상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80세 이상 남성들의 자살률이 높은 것은 사회적 단절에 의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3년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 노인이 남성 노인보다 가족과 친구 등 더 폭넓은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예컨대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위로해 줄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성(9.0%)이 여성(7.1%)보다 높았다. ‘몸이 아플 때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없다’는 응답 역시 남성(16.2%)이 여성(13.8%)보다 많았다.전체 남성 자살률(41.8명)은 여성(16.6명)의 2.5배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이 53.3명으로 가장 높았고, 50대(36.5명), 40대(36.2명), 70대(35.6명), 60대(31.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충북 청주시에 사는 자영업자 이모 씨(59)는 이달 3일 가족들과 외식하려고 단골 식당을 찾았다가 가격표를 보고 놀랐다. 1만 원대이던 삼겹살 1인분 가격이 2만 원대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 씨는 “장사도 잘 안되는데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가 당분간 외식을 자제해야 할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돼지고기, 한우, 쌀 등 주요 먹거리 가격이 1년 새 10% 넘게 올랐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겨울철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으로 축산물 가격이 오른 데다 고환율 여파로 수입 과일 가격까지 들썩이며 서민 ‘밥상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비료, 면세유, 운송비 등 상승으로 먹거리 물가 전반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5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삼겹살 평균 소비자 판매가격은 100g당 2637원으로 1년 전보다 13.5% 올랐다. 삼겹살 다음으로 수요가 많은 목심은 100g당 2442원으로 1년 전보다 14.5% 올랐다. 한우와 닭고기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한우 안심은 1년 전보다 10.8% 오른 100g당 1만5247원(1+ 등급 기준)이다. 등심(1만2361원)은 같은 기간 12.9% 올랐다. 닭고기(육계) 평균 가격 역시 kg당 6263원으로 11.1% 올랐다. 특란(60∼67g) 30구(한 판) 가격은 올해 들어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1년 전보다 5.9% 비싸다.쌀과 과일 가격 등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4일 기준 쌀 20kg의 평균 소비자 판매가격은 6만3004원으로 1년 전보다 16.3% 비싸다. 국산 과일보다 저렴해 인기가 높은 바나나와 망고 가격은 각각 21.0%, 48.2% 치솟으며 수입 과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건수는 22건으로 지난해(6건)보다 3배 이상 많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산란계 926만 마리가 살처분되기도 했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치솟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먹거리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수입 돼지고기와 소고기, 과일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물가 불안이 경제 전반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정부양곡을 15만 t 이내에서 단계적으로 공급하고 신선란 471만 개를 수입할 계획이다. 전국 대형마트와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돼지고기 할인 행사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충북 청주시에 사는 자영업자 이 모 씨(59)는 이달 3일 가족들과 외식하려고 단골 식당을 찾았다가 가격표를 보고 놀랐다. 1만 원대던 삼겹살 1인분 가격이 2만 원대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 씨는 “장사도 잘 안 되는데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가 당분간 외식을 자제해야 할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돼지고기, 한우, 쌀 등 주요 먹거리 가격이 1년 새 10% 넘게 올랐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겨울철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으로 축산물 가격이 오른 데다, 고환율 여파로 수입 과일 가격까지 들썩이며 서민 ‘밥상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비료, 면세유, 운송비 등 상승으로 먹거리 물가 전반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커졌다.5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삼겹살 평균 소비자 판매가격은 100g당 2637원으로 1년 전보다 13.5% 올랐다. 삼겹살 다음으로 수요가 많은 목심은 100g당 2442원으로 1년 전보다 14.5% 올랐다.한우와 닭고기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한우 안심은 1년 전보다 10.8% 오른 100g당 1만5247원(1+ 등급 기준)이다. 등심(1만2361원)으로 같은 기간 12.9% 올랐다. 닭고기(육계) 평균 가격 역시 ㎏당 6263원으로 11.1% 올랐다. 특란(60∼67g) 30구(한 판) 가격은 올해 들어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1년 전보다 5.9% 비싸다.쌀과 과일 가격 등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4일 기준 쌀 20kg의 평균 소비자 판매가격은 6만3004원으로 1년 전보다 16.3% 비싸다. 국산 과일보다 저렴해 인기가 높은 바나나와 망고 가격은 각각 21.0%, 48.2% 치솟으며 수입 과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건수는 22건으로 지난해(6건)보다 3배 이상 많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산란계 926만 마리가 살처분되기도 했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치솟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먹거리 물가를 끌어 올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수입 돼지고기와 소고기, 과일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정부는 물가 불안이 경제 전반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정부양곡을 15만 t 이내에서 단계적으로 공급하고 신선란 471만 개를 수입할 계획이다. 전국 대형마트와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돼지고기 할인 행사를 진행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6000원짜리 외국산 저가 의류에 유명 브랜드 라벨을 붙이고 시가 17만 원으로 둔갑시킨 일당이 적발됐다. 4일 인천세관은 110억 원에 달하는 가짜 폴로랄프로렌 의류를 만들고 유통하려 한 60대 남성 등 4명을 인천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외국에서 가품 의류 5만 장을 국내에 수입한 뒤 위조 상표를 붙여 유통하려 한 상표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 베트남 등에서 폴로 의류와 같은 디자인 제품을 상표를 붙이지 않은 채로 한 벌당 약 6000원에 국내로 수입했다. 이후 경기 포천시, 남양주시 등 일대 창고에서 자수 기계로 폴로 상표와 라벨을 새기는 방법으로 가품 의류를 만들었다. 해당 의류의 정품 가격은 17만 원 상당이다. 세관은 지난해 국내에서 위조 폴로 의류가 유통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과정에서 창고에 보관 중이던 가품 폴로 의류를 발견해 압수했다. 세관은 이들이 만든 가품 의류 일부가 지방 할인매장 등을 통해 유통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공식 쇼핑몰이나 정식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곳에서 지나치게 싸게 판매되는 제품은 위조 상품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반도체 생산이 줄면서 올 1월 국내 산업 생산이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 1월 전산업 생산지수는 114.7(2020년 100 기준)로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지난해 11월(+0.7%)과 12월(+1.0%)에 걸쳐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 들어 하락 전환했다. 전산업 생산지수는 국내 산업 전반 생산활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꼽힌다. 국내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난해 11월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반도체 생산은 올 1월 전월 대비 4.4% 줄었다. 앞서 두 달간 생산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일정 변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조선 등 기타 운송장비(―17.8%) 생산도 줄면서 광공업 생산이 1.9% 하락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 호황에도 생산이 감소한 것을 두고 “지난해 9월에 (반도체 생산이) ‘피크’를 찍은 후 물량 증가가 제한된 것 같다. 수출 호황의 경우 가격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고사양 반도체 생산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내수 지표는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상품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2.3% 오르며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겨울철 한파와 각종 할인 행사의 영향으로 의복 등 준내구재(6.0%)와 통신기기 등 내구재(2.3%), 화장품 등 비내구재(0.9%) 판매가 모두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6.8% 늘면서 지난해 9월(8.1%) 이후 넉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5.1%)와 기계류(4.0%)에서 투자가 모두 늘었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6000원짜리 외국산 저가 의류에 유명 브랜드 라벨을 붙이고 시가 17만 원으로 둔갑시킨 일당이 적발됐다. 4일 인천세관은 110억 원에 달하는 가짜 폴로 랄프로렌 의류를 만들고 유통하려 한 60대 남성 등 4명을 인천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외국에서 가품 의류 5만 장을 국내에 수입한 뒤 위조 상표를 붙여 유통하려 한 상표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 베트남 등에서 폴로 의류와 같은 디자인 제품을 상표를 붙이지 않은 채로 한 벌당 약 6000원에 국내로 수입했다. 이후 경기 포천시, 남양주시 등 일대 창고에서 자수 기계로 폴로 상표와 라벨을 새기는 방법으로 가품 의류를 만들었다. 해당 의류 정품 가격은 17만 원 상당이다. 세관은 지난해 국내에서 위조 폴로 의류가 유통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과정에서 창고에 보관 중이던 가품 폴로 의류를 발견해 압수했다. 세관은 이들이 만든 가품 의류 일부가 지방 할인매장 등을 통해 유통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공식 쇼핑몰이나 정식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곳에서 지나치게 싸게 판매되는 제품은 위조 상품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반도체 생산이 줄면서 올 1월 국내 산업 생산이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 1월 전산업 생산지수는 114.7(2020년 100 기준)로 전월 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산업 생산지수는 국내 모든 산업의 생산활동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산업 생산 흐름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다. 전산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10월(―2.2%) 전월 대비 하락한 이후 11월(+0.7%)과 12월(+1.0%)에 걸쳐 상승했지만 올 1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국내 산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생산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광공업 생산(―1.9%)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전자부품(6.5%)에선 생산이 늘었지만, 반도체(―4.4%)와 운송장비(―17.8%)에서 감소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반도체 생산의 경우 지난해 11, 12월 연속으로 증가했지만 올해 1월 석달 만에 다시 감소했다. 이는 앞서 두 달간 생산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일정 변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사양 제품 중심의 생산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도체 수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생산은 늘지 않았다는 게 데이터처의 분석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은 작년 9월에 피크를 찍은 후 물량 증가는 제한된 것 같다”며 “수출 증가는 가격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소비 측면에서는 소매판매가 의복 등 준내구재(6.0%)와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2.3%), 화장품 등 비내구재(0.9%)에서 증가하며 한 달 전보다 2.3% 올랐다. 화장품과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인 건설기성은 11.3% 감소하며 2012년 1월(―13.6%) 이후 14년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다만 향후 건설 경기 전망 지표인 건설수주는 1년 전보다 35.8% 올랐다. 국내에 공급된 설비투자재 투자액을 보여주는 설비투자지수는 전월 대비 6.8% 증가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5.1%)와 반도체 제조용 기계투자(41.1%)가 늘면서 지난해 9월(8.1%) 이후 넉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하루 만에 30원 가까이 올랐다. 국제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물가를 끌어올릴 조짐이 커지고 있다. 고유가 장기화, 환율 불안으로 물가가 오르면 올해 2% 수준으로 예상되는 한국 경제성장률도 낮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상품거래소에서 두바이유 현물 종가는 80.79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3.41% 올랐다. 같은 날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6.7% 오른 77.74달러로 마감했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6.3% 상승해 71.2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브렌트유와 WTI 선물 가격은 12∼13% 급등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세계 원유의 동맥’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탓이다. 문제는 원유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을 불태울 것”이라 위협하고 있어서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통상 2∼3주 뒤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 전쟁 전부터 불거진 이란 정세 불안으로 이미 국내 기름값이 오르기 시작한 상황에서, 앞으로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713.75원으로 하루 만에 11.68원 올랐다. 최근 잠잠했던 환율도 중동 리스크로 불안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6.4원 오른 1466.1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반 기준)를 마쳤다. 지난달 6일(1469.5원) 이후 한 달여 만에 최고치다. 전일 대비 상승 폭은 지난해 4월 7일(+33.7원)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동발 리스크가 커진 데다 코스피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컸던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엔-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0.93% 오른 157.96엔을 나타내며 달러 강세를 나타냈다. 세계 기축통화로 안정성이 높은 달러화 선호 현상이 높아져서다. 이번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면 결국 한국 경제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은 올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2달러대를 유지할 경우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45%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0%포인트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진욱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석유 수입 의존도와 전 세계 무역 노출도가 모두 높은 편”이라며 “올해와 내년 유가 상승이 경제성장률과 경상수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주요 국가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최근 보고서에서 아시아 석유·가스 무역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2.1% 수준이며,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때마다 경제성장률이 0.2∼0.3%포인트씩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여전히 국내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이번 충격으로 경기 회복 국면으로의 안착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 및 원자재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짚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하루 만에 30원 가까이 오르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물가 불안으로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고유가 장기화로 물가 불안이 커질 경우 2% 수준으로 전망되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대폭 낮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6.7% 오른 배럴당 77.74달러였다. 같은 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전일 대비 6.3% 올라 71.23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브렌트유와 WTI 선물 가격은 12~13%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세계 원유의 동맥’으로 여겨지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한 탓이다.도시가스 원료로 쓰이는 액화천연가스(LNG)도 오름세다. 2일 네덜란드 TTF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 근월물은 1MWh(메가와트시)당 44.51유로로 전 거래일보다 40% 상승했다.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20%를 담당하는 카타르의 LNG 생산 시설이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은 영향이다. 문제는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IRGC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을 불태울 것”이라 위협하고 있어서다. 국내 기름값도 덩달아 출렁이고 있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L)당 1713.75원으로 하루 만에 11.68원 올랐다. 한국은 원유의 70.7%, LNG의 20.4%를 중동에서 들여오는데 해당 물량의 대부분이 호르무즈해협을 거친다. 환율도 중동 리스크로 인해 다시 튀어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6.4원 오른 1466.1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반 기준)를 마쳤다. 지난달 6일(1469.5원) 이후 한 달여 만에 최고치다. 전일 대비 상승 폭은 지난해 4월 7일(+33.7원)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동발 리스크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으며 코스피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컸던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면 한국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고유가와 고환율이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고, 이것이 정부가 올해 목표 성장률(2%)을 달성하는 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의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석유 수입 의존도와 전 세계 무역 노출도가 모두 높은 편”이라며 “올해와 내년 유가 상승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경상수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주요 국가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라 했다. 앞서 씨티그룹은 올해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62달러 수준으로 전망한 바 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브렌트유 가격이 이보다 높은 82달러대를 유지할 경우 올해와 내년의 한국 GDP 성장률 전망치가 각각 0.45%포인트, 0.24%포인트씩 떨어질 것이라 추산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0.60%포인트, 내년에는 0.12%포인트씩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2%를 나타내며 한국은행의 목표치에 가까워졌는데, 중동발 리스크로 인해 물가 상승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게 된 것이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