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아

이민아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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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산업51%
경제일반22%
대통령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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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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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일반3%
중국2%
  • 경영진도 ‘AI 특별과외’… HBM4 양산 체제 구축

    SK그룹이 ‘혁신경영’의 기치 아래 인공지능(AI) 중심의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AI 일상화’ 기조에 따라 경영진에서 현장 구성원까지 전사적 AI 내재화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최 회장은 “구성원 개개인이 AI를 친숙하게 가지고 놀 수 있어야 혁신과 성공을 이룰 수 있다”라며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 혁신이 필수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모든 리더와 구성원의 AI 일상화’를 목표로 AI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SK그룹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임원 등 경영진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10월까지 4회에 걸쳐 ‘AI 리더십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주요 계열사 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인사노무책임자(CHO) 등 ‘C레벨’ 임원 약 100명이 대상이다. 단순한 기초 강의를 넘어 생성형 AI를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실습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그룹 경영진이 AI 전환(AX)에 나서 사업 혁신을 할 수 있도록 ‘특별과외’를 받는 것이다. 프로그램은 최고경영진의 AI 기본 역량 확보와 일상 활용 기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AI 관련 글로벌 트렌드와 현 수준, AI 전환에 따른 업무 방식과 조직 구조 변화 등을 주제로 전문가들의 강의가 진행된다. 또한 생성형 AI 관련 다양한 활용법을 실제로 익힐 수 있도록 실습 세션도 함께 마련된다. 이번 교육은 2020년 출범한 SK그룹의 사내교육 플랫폼 ‘마이써니’ 주도로 진행된다. 마이써니는 SK그룹 전체의 AI 리터러시(이해도) 확보를 목표로 다양한 AI 관련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1만 명이 넘는 임직원이 AI 개념 이해, 활용 스킬, 최신 AI 툴 활용법 등을 다루는 온라인 과정을 이수했다. 임원·팀장 대상 AI 리더 과정 운영은 물론 직원들 중 ‘AI 프론티어’ 인재를 별도 선발해 일선 업무 현장에서 AI 도입을 주도할 핵심 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SK그룹은 AI 시대 기술 난제를 해결할 제품도 앞장서서 개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2일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HBM4 개발 완료로 SK하이닉스는 고객이 요구하는 성능, 에너지 효율, 신뢰성을 모두 충족하는 제품을 적시에 공급해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향상된 대역폭과 전력 효율을 갖춘 HBM4가 이 같은 요구를 해결하는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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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성중공업, ‘전압형 HVDC 변압기’ 국산화 박차

    효성중공업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과 중동, 오세아니아 지역의 초고압 전력기기 수주가 급증해 2분기(4∼6월)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올 2분기 매출 1조5253억 원, 영업이익 16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8%, 161.9% 증가했다. 이번 분기 신규 수주액은 2조1870억 원이며 수주 잔고는 10조7000억 원에 이른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2028년 일감까지 확보했다”며 “현재도 글로벌 고객사들의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7월 경남 창원공장에서 HVDC 변압기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신축 공장은 국내 최대 전압형 HVDC 변압기 전용 생산시설이다. 효성중공업은 대용량 전압형 컨버터 시스템 제작시설 증축과 연구개발(R&D) 등 HVDC 사업을 위해 2년간 총 33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AC) 전기를 직류(DC)로 변환해 전송하고 목적지에서 다시 교류로 변환해 일반 가정이나 산업체에 공급하는 송전 시스템이다. 그동안 이 기술은 GE, 지멘스, 히타치 등 유럽 전력기기 업체들이 독점해왔다. 관련 업계에서 기존에는 초고압교류송전(HVAC) 방식을 사용해왔으나 최근에는 HVDC 방식이 각광받고 있다. 전력 반도체(IGBT)와 디지털 제어기술의 발달로 직류 변환 및 전압 조절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HVDC는 장거리 송전 과정에서 교류에 비해 전력 손실이 적고 더 많은 전력을 보낼 수 있다. 효성중공업은 앞서 2017년 조현준 회장의 주문 아래 200㎿ 전압형 HVDC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당시 실적 악화와 적자 부담 속에서도 7년간 100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작년 국내 최초로 200㎿급 HVDC 국산화에 성공했다. 조 회장은 “HVDC는 단순한 송전 기술을 넘어 미래 에너지 시장을 이끌 핵심 기술”이라며 “효성중공업이 전 세계 HVDC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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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등 스마트TV 플랫폼 ‘웹OS’ 경쟁력 강화

    LG전자는 아트, 영화, 게임, 뉴스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앞세워 독자 스마트TV 플랫폼 ‘웹OS’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웹OS는 전 세계 180여 개국에 제공되는 서비스로 △아트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클라우드 게임 △홈 피트니스 △교육 △쇼핑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LG전자는 하드웨어를 넘어서는 사업 모델 혁신(Non-HW) 기조 아래 고객에게 차별화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웹OS에 탑재한 콘텐츠를 꾸준히 확장하며 풍성한 즐길 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새롭게 선보인 ‘LG 갤러리 플러스’는 LG TV를 디지털 액자로 활용해 미술·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하고 나만의 공간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는 서비스다. 명화, 게임 일러스트 등 4000여 점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내셔널 갤러리 런던, 국립현대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 작품을 LG TV로 감상할 수 있다. 유럽 최대 게임사인 유비소프트와 협업해 게임 일러스트 등 차별화된 이미지도 제공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상상 속 이미지를 구현하고 이를 배경 화면으로 설정하는 기능도 갖췄다. LG전자는 국내에서 최근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최신 영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LG 무비즈 & TV’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LG 스마트TV에서 최신 영화를 바로 구매·시청할 수 있는 유료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다. 인터넷TV(IPTV)나 케이블TV,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별도로 가입하지 않은 고객도 편리하게 최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에는 엑스박스와 협력해 ‘엑스박스 게임 패스’ 서비스를 웹OS에 추가해 게임 콘텐츠를 크게 강화했다. 이를 통해 구독 고객은 LG 스마트TV 대화면에서 다양한 인기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현재 LG전자는 웹OS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 인기 게임부터 캐주얼 게임까지 4000여 개 게임을 제공하고 있으며 게임 수 확대뿐 아니라 이용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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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비자 도입땐 韓인재들 美서 자유롭게 활동”

    이달 초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체포·구금 사태가 발생한 뒤 미국에 한국인 전용 비자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숙련된 한국 인력이 미국 생산시설의 초기 가동과 정착을 지원하고 현지 인력을 교육·훈련하려면 별도 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연 ‘암참 인사이트: 미국 비자 세미나’에서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는 “한국인 전용 비자 같은 새로운 제도가 도입된다면 한국 인재들이 보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이민법인 대양의 정만석 미국 변호사는 ‘한국 동반자법’에 포함된 한국인 전용 E-4 전문직 취업비자 신설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법안은 매년 1만5000개의 비자를 한국 전문 인력에게 배정하는 내용이 골자다. 미국 정부도 이러한 논의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영상 축사에서 “한국 기업 임직원들이 직접 미국에 와서 현지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국의 대미 투자가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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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소득증가율 10년간 1.9% ‘꼴찌’…고용의 질 나빠진 탓

    최근 10년 동안 연령대별 실질소득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20대 청년들의 소득 증가율이 1%대에 그치며 모든 세대를 통틀어 가장 낮았다. 20대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이 나빠지면서 근로소득 증가율이 다른 세대에 비해 낮았던 것으로 풀이된다.한국경제인협회가 29일 발표한 ‘2014~2024년 세대별 실질소득 추이 분석’에 따르면 20~29세 청년층의 최근 10년간 연평균 실질소득 증가율은 1.9%였다. 이 기간 30대의 실질소득 연평균 증가율은 3.1%였으며 △40대 2.1% △50대 2.2% △60대 이상 5.2%로 모두 2%를 넘겼다. 20대만 유일하게 1%대에 그친 것이다. 20대 청년층의 실질소득 증가율은 최근 5년(2019~2024년)에 국한해서 보면 연평균 1.1%까지 떨어진다.20대 청년층의 실질소득 증가율이 유독 낮은 이유로는 고용의 질 저하가 꼽힌다. 상대적으로 근로소득이 적은 비정규직 비율이 다른 세대보다 20대 청년층에서 높다. 청년 취업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2014년 32.0%에서 2024년 43.1%로 10년새 11.1%포인트 증가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 격차는 같은 기간 115만2000원에서 174만8000원으로 더 크게 벌어졌다. 외식의 잦은 20대의 특성상 최근 외식물가 상승도 청년층 실질소득 증가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청년층 소비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음식·숙박비는 외식비를 중심으로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4.0% 상승했다. 한경협은 “청년층의 실질소득을 높이려면 고용의 질을 개선하는 노동시장 정책과 함께 외식물가 안정화를 통한 체감물가 완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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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팟 프로3가 통역… 한국인 장모님과 친척 없이 첫 대화”

    “저는 영어를 쓰고, 저희 장모님은 한국어를 씁니다. 에어팟 프로3를 귀에 꽂고 실시간 번역 기능을 이용해 처음으로 친척들의 통역 없이 각자 영어와 한국어를 쓰면서 대화했어요. 마법 같은 순간이었습니다.”19일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에서 만난 스탠 응 애플 부사장(애플워치 및 건강 제품 마케팅 담당)은 최근 애플이 출시한 신형 이어폰 ‘에어팟 프로3’에서 “가장 인상 깊은 기능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자 ‘실시간 번역’ 기능을 꼽았다. 실시간 번역은 애플의 자체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를 기반으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과 대화할 때 그 자리에서 번역해주는 기능이다. 다만 아이폰15 프로 이후에 출시된 기종과 연결된 상태여야 사용할 수 있다. 실시간 번역은 애플이 10일(현지 시간) 진행한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도 가장 주목 받았던 기능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실시간 번역 기능 사용 후기를 보도하며 “누군가 말을 한 후 약 1초 후에 사용자가 선호하는 언어로 통역이 됐다”며 “여자를 ‘그녀(she)’가 아닌 ‘그(he)’라고 통역하는 등 일부 실수가 있었으나 매우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지금은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영어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이탈리아어 실시간 번역은 개발자 대상 베타 버전으로 출시됐고 연말부터 정식 지원된다. 응 부사장은 “에어팟 프로3는 이어폰에 탑재된 마이크가 사용자의 목소리뿐 아니라 사용자 앞에 있는 사람의 목소리도 감지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설계했다”며 “해외 여행에서 에어팟 프로3를 끼면, 다른 언어로 말하고 있는 사람들과 휴대전화를 꺼낼 필요 없이 대화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무선 음향기기용으로 만든 H2 칩을 통해 에어팟 프로3가 주변 소음, 주변 대화 등을 걸러내고 이를 아이폰으로 전송하면, 아이폰이 이를 사용자의 언어로 번역해 에어팟으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에어팟 프로3에 새로 추가된 기능 중 하나는 심박수 센서다. 운동을 하면서 심박수 변화를 감지하도록 해 건강 관리 기기로 이어폰의 기능을 확장했다. 응 부사장은 “애플 워치 없이도 에어팟 프로3를 착용하면 운동 과정과 칼로리 소모량을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팟 프로3에는 청력이 약한 사람들을 위한 보청기와 공사 현장, 공항 등에서 발생하는 큰 소리 줄이기 기능 등이 추가됐다. 애플이 에어팟 프로3에 심박수 센서를 탑재하면서, 기존에 애플 워치가 전담하던 건강 관리 기능의 무게 중심이 분산됐다. 이에 맞춰 애플 워치에는 한층 정교한 건강 관리 기능이 더해졌다. 수면 무호흡 추적 기능이 대표적이다. 응 부사장은 “이달 말부터 한국 사용자들도 수면 무호흡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며 “수천 명 대상 임상급 수면 다원 검사를 진행하는 등 세계 최대 규모의 수면 연구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복잡한 검사 과정을 거치는 대신 애플 워치를 착용한 채 잠을 자면 수면 무호흡증의 징후를 인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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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팟 프로3, AI가 1초만에 통역…한국인 장모와 대화 척척”

    “저는 영어를 쓰고, 저희 장모님은 한국어를 씁니다. 에어팟 프로3를 귀에 꽂고 실시간 번역 기능을 이용해 처음으로 친척들의 통역 없이 각자 영어와 한국어를 쓰면서 대화했어요. 마법 같은 순간이었습니다.”19일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에서 만난 스탠 응 애플 부사장(애플워치 및 건강 제품 마케팅 담당)은 최근 애플이 출시한 신형 이어폰 ‘에어팟 프로3’에서 “가장 인상 깊은 기능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자 ‘실시간 번역’ 기능을 꼽았다. 실시간 번역은 애플의 자체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를 기반으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과 대화할 때 그 자리에서 번역해주는 기능이다. 다만 아이폰15 프로 이후에 출시된 기종과 연결된 상태여야 사용할 수 있다. 실시간 번역은 애플이 10일(현지 시간) 진행한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도 가장 주목 받았던 기능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실시간 번역 기능 사용 후기를 보도하며 “누군가 말을 한 후 약 1초 후에 사용자가 선호하는 언어로 통역이 됐다”며 “여자를 ‘그녀(she)’가 아닌 ‘그(he)’라고 통역하는 등 일부 실수가 있었으나 매우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지금은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영어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이탈리아어 실시간 번역은 개발자 대상 베타 버전으로 출시됐고 연말부터 정식 지원된다. 응 부사장은 “에어팟 프로3는 이어폰에 탑재된 마이크가 사용자의 목소리뿐 아니라 사용자 앞에 있는 사람의 목소리도 감지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설계했다”며 “해외 여행에서 에어팟 프로3를 끼면, 다른 언어로 말하고 있는 사람들과 휴대전화를 꺼낼 필요 없이 대화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무선 음향기기용으로 만든 H2 칩을 통해 에어팟 프로3가 주변 소음, 주변 대화 등을 걸러내고 이를 아이폰으로 전송하면, 아이폰이 이를 사용자의 언어로 번역해 에어팟으로 전송하는 방식이다.에어팟 프로3에 새로 추가된 기능 중 하나는 심박수 센서다. 운동을 하면서 심박수 변화를 감지하도록 해 건강 관리 기기로 이어폰의 기능을 확장했다. 응 부사장은 “애플 워치 없이도 에어팟 프로3를 착용하면 운동 과정과 칼로리 소모량을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팟 프로3에는 청력이 약한 사람들을 위한 보청기와 공사 현장, 공항 등에서 발생하는 큰 소리 줄이기 기능 등이 추가됐다. 애플이 에어팟 프로3에 심박수 센서를 탑재하면서, 기존에 애플 워치가 전담하던 건강 관리 기능의 무게 중심이 분산됐다. 이에 맞춰 애플 워치에는 한층 정교한 건강 관리 기능이 더해졌다. 수면 무호흡 추적 기능이 대표적이다. 응 부사장은 “이달 말부터 한국 사용자들도 수면 무호흡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며 “수천명 대상 임상급 수면 다원 검사를 진행하는 등 세계 최대 규모의 수면 연구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복잡한 검사 과정을 거치는 대신 애플 워치를 착용한 채 잠을 자면 수면 무호흡증의 징후를 인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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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S측 “내년 참가 기업 비자 문제 없도록 美와 협업”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주최 기관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미국 정부와 협업해 CES 참가 기업들의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게리 셔피로 CTA 최고경영자(CEO) 겸 부회장은 24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초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체포·구금 사태와 관련해 “정말 안타까운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셔피로 CEO는 해당 사건에 대해 “많은 미국 정부 관료가 이 사건을 ‘실수’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일이 재발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관계를 생각했을 때 백악관의 지시에 따라 한국인의 체포와 구금이 일어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킨제이 파브리치오 CTA 회장은 “미국 비자 관련 정보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최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어 CES 2026 웹사이트에 게재하겠다”고 말했다. CTA가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최근 미국 비자 발급과 관련해 한국 기업들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 이를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CES에 매년 수백 곳의 기업이 참가하는 핵심 국가다. CES 2026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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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HBM 10개중 8개는 K메모리”

    전 세계 고대역폭메모리(HBM) 10개 중 8개를 한국 기업들이 생산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올해 말 6세대 HBM인 HBM4 출시가 시작되면 한국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HBM 시장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으로 SK하이닉스 62%, 마이크론 21%, 삼성전자 17% 순이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두 기업의 합산 점유율은 79%로 추산됐다. 점유율 1위 SK하이닉스는 이달 12일 HBM4 개발 완료와 양산 체제 구축을 공식화하며, 차세대 HBM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채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예상보다 저조한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내년에는 HBM 점유율이 30%를 웃돌 것이라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다봤다. 최근 5세대 HBM인 HBM3E 12단 제품으로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납품을 시작하는 데다, HBM4 또한 개발해 양산 준비에 나선 상황이기 때문이다. 매섭게 추격해 오는 중국 기업들의 HBM 기술력은 아직 한국 기업들을 따라오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중국은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를 중심으로 HBM3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동작 속도와 발열 등 기술적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해 당초 올해로 예상됐던 제품 출하가 내년 하반기(7∼12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HBM ‘HiBL 1.0’도 일반적인 HBM 제품 대비 속도가 절반 이하에 불과한 초기 단계 제품으로 판단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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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얇고, 넓고, 가볍다… ‘5.6mm’ 역대 가장 얇은 아이폰 에어

    애플이 10일 공개한 두께 약 5.6mm, 역대 가장 얇은 아이폰인 ‘아이폰 에어’를 사용해 봤다. 처음 제품을 손에 쥐었을 때 느껴지는 ‘손맛’과 눈을 즐겁게 하는 매끄러운 후면 디자인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장점이었다. 이번 시리즈에 적용된 고화질 전면 카메라와 ‘듀얼 동영상 촬영’ 기능 등은 일상을 기록하기에 제격이었다. 다만 자체 인공지능(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는 차별화된 장점을 느끼기 어려웠다.실물로 만난 아이폰 에어는 얇고 넓적하고 가벼웠다. 가로 74.7mm, 세로 156.2mm에 두께가 5.64mm이며, 무게는 165g에 불과하다. 대각선 길이 16.6cm짜리 디스플레이로, 성인 여성이 한 손으로 쥐고 다니기 편했다. 아이폰 에어 전용으로 출시된 얇은 보조 배터리를 후면에 붙이거나, 맥세이프 카드 지갑을 후면에 붙여도 구형 모델들보다 무게가 가볍고 두께가 얇았다. 애플이 맥북과 아이패드에 이어 아이폰에 ‘에어’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이런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너무 얇아서 ‘금세 파손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됐다. 그러나 아이폰 에어는 전면에 세라믹 실드2 글라스를, 후면에도 세라믹 실드 글라스를 사용하면서 이전 아이폰 시리즈보다 내구성이 강해졌다. 케이스를 씌우지 않고 가방이나 청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녔지만 스크래치 등이 생기지는 않았다. 앞서 애플이 공개한 내구성 실험 영상에서 아이폰 에어는 약 58kg의 압력을 가했을 때 잠시 구부러졌다가 곧 원래 형태로 복원됐다.아이폰 에어의 뒷면은 군더더기 없는 곡선으로 매끈하게 정돈돼 있었다. 손으로 후면을 쓰다듬었을 때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형태)가 거슬리지 않고 부드럽게 연결된 느낌을 줬다. 애플은 이번 아이폰 시리즈부터 카툭튀를 오히려 디자인에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튀어나온 카메라 모듈 근처를 가로로 넓게 감싸고, 이 영역에 ‘플래토’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이폰 에어는 플래토 영역에 부품을 몰아넣어 본체를 얇게 만들고 배터리 용량을 확보했다. 18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 성능은 이번 아이폰 신제품 시리즈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전면 카메라로 사진 촬영을 할 때, 기기를 가로로 눕히는 등 별도의 조작을 하지 않아도 인공지능(AI)이 촬영 시야각을 넓히거나 촬영 방향을 세로에서 가로로 전환해 준다. 4년 전 출시된 구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인 기자 입장에서 가장 신기한 기능이었다.실제 아이폰 에어를 세로로 들고 혼자 ‘셀카’를 찍다 3명의 친구를 사진에 담고 싶어 팔을 뻗었더니, 아이폰이 자동으로 이들을 인식하고 촬영 방향을 가로로 바꿨다. 스마트폰과 인물들의 거리가 가까웠음에도 촬영 방향 조절 덕에 사진 속에 친구들의 얼굴이 모두 담겼다. 또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뛰면서 셀프 동영상을 촬영해 봤는데 흔들림이 무척 작았다. 전면과 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활성화시켜 자신의 얼굴과 배경 영상을 동시에 촬영할 수 있는 ‘듀얼 캡처 비디오’ 기능이 새로 생겼다. 가령 후면 카메라로는 현장을 기록하고, 이를 보는 자신의 표정까지 담아 한 영상으로 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인플루언서와 크리에이터들이 ‘리액션 비디오’를 촬영할 때 활용하기에 제격인 기능으로 보였다. 다만 뛰어난 디자인과 손맛, 우수한 사진 촬영 기능에 비해 AI 혁신은 느낄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구글 등이 AI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용자의 편의성 증진을 하드웨어 개선에만 기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또 아이폰과 함께 사용해 본 신제품 에어팟 프로3는 ‘귀에 착 달라붙는다’는 느낌을 줬다. 에어팟 프로3를 끼고 고개를 상하좌우로 세차게 흔들고 점프를 해도 귓바퀴에 머물러 있었다. 격렬한 움직임에도 쉽게 빠지지 않아 기존 사용자들의 불만이었던 분실 우려를 크게 줄였다. 아이폰 에어는 용량 256GB에 159만 원부터 시작하며, 1TB는 219만 원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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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구금 사태’ 조지아 주지사 내달 방한, 투자-비자 논의

    이달 초 미국 조지아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17명이 체포돼 구금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조만간 방한해 한국 기업 관계자를 만난다. 이번 구금 사태로 인해 조지아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온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켐프 주지사는 10월 23일 새벽 한국에 입국해 25일 일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방한 기간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 관계자들을 면담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아울러 조지아주에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거나 짓고 있는 SK온, 한화큐셀, CJ푸드빌 등과의 만남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켐프 주지사의 면담 상대, 참석 인원 등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이번 방한은 구금 사태 이전부터 논의돼 왔으며 현대차 역시 7월 주지사실로부터 면담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켐프 주지사는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 주요 투자기업들과의 관계를 다지고 조지아주의 투자 환경 안정성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첨단 기술 인력이 미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비자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 내에서도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번 방한을 계기로 관련 논의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조지아 구금 사태 이후 처음으로 현지 미국인 대상 공개채용에 나섰다. 조지아주 엘라벨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HMGMA) 페이스북에 따르면, HMGMA는 30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서배너 공대 캠퍼스에서 공개채용 행사를 연다. HMGMA의 이번 채용은 현대차가 최근 발표한 대미 투자 확대 전략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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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조지아 주지사 조만간 방한…LG엔솔·현대차 면담 추진

    이달 초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17명이 구금된 사건이 발생한 미국 조지아주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조만간 방한해 한국 기업 관계자를 만난다. 이번 구금 사태로 인해 조지아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온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응하는 행보로 풀이된다.22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켐프 주지사는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와의 만남을 위해 방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켐프 주지사가 언제 한국을 찾을지, 또 방한 기간에 구체적으로 누구를 만날지 등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이번 방한은 구금 사태 이전부터 추진돼 온 것”이라고 말했다.켐프 주지사는 현대차 관계자 면담도 타진 중이다. 현지 언론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은 지난 8일 켐프 주지사실이 현대차에 공식 면담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ICE가 합작공장 현장을 급습해 한국인 근로자들을 체포한 지 나흘만이다.다만 조지아주 주지사실에서는 이번 방한을 한국인 구금 사태와 연관짓는 것을 경계했다. 켐프 주지사실은 AJC에 “주지사의 한국 방문은 구금 사건 발생(4일) 이전부터 협의돼 왔다”며 “이번 방한은 조지아주의 경제·교육·문화 파트너와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켐프 주지사의 이번 방한은 한국 주요 투자기업들과의 관계를 다지고 조지아주의 투자 환경 안정성을 강조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배터리를 비롯한 첨단 기술 인력을 들여올 수 있도록 비자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미국 내에서 커지는 상황에서, 이번 방한을 계기로 관련 논의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현지 방송사 애틀랜타 뉴스 퍼스트에 따르면, 지난 16일 켐프 주지사는 한국인 구금 사태를 언급하며 “이번 사건은 현대차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비자 제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 클라크 조지아 상공회의소 회장도 “농장 근로자를 위해서든, 한국·일본·독일 기업 공장 건설을 도우려 들어오는 근로자를 위해서든, 미국의 비자 프로그램을 개혁해야 한다”고 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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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HBM3E 12단’,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통과

    삼성전자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12단 제품의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삼성전자가 세 번째로 엔비디아에 HBM3E를 공급하게 됐다. 1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곧 HBM3E 12단 제품의 납품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2월 제품 개발 성공 이후 약 19개월 만의 성과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HBM3E 12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한 과정에서 수차례 고배를 마셨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의 AMD와 브로드컴에 HBM3E를 공급하고 있으나 그동안 엔비디아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여러 차례 넘지 못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고객 관련 사항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HBM은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탑재되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다.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데이터 처리 용량과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제품으로, AI 칩의 핵심 부품이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AI 반도체 업체가 주요 고객으로 꼽힌다. 현재 엔비디아에 공급되는 HBM3E 물량의 약 75%는 SK하이닉스가 담당하고 있다. 비록 삼성전자의 초기 공급 물량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오랫동안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기술력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 온 상황에서 이번 성과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HBM3E 품질 테스트 통과로 삼성전자는 다음 승부처인 6세대 제품 HBM4에서도 경쟁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 3사는 이미 HBM4 경쟁에 돌입했다. 12일 SK하이닉스는 HBM4 개발을 마치고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 역시 HBM4를 개발해 양산 준비에 나선 상황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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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HBM3E, 엔비디아 납품 뚫었다…품질 테스트 통과

    삼성전자가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3E 12단 제품의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삼성전자가 세 번째로 엔비디아에 HBM3E를 공급하게 됐다.1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곧 HBM3E 12단 제품의 납품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2월 제품 개발 성공 이후 약 19개월 만의 성과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HBM3E 12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한 과정에서 수차례 고배를 마셨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의 AMD와 브로드컴에 HBM3E를 공급하고 있으나, 그동안 엔비디아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여러 차례 넘지 못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고객 관련 사항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HBM은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탑재되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로,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데이터 처리 용량과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제품으로, AI 칩의 핵심 부품이다.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의 AI 관련 산업 투자가 늘어나면서 HBM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AI 반도체 업체가 주요 고객으로 꼽힌다. 현재 엔비디아에 공급되는 HBM3E 물량의 약 75%는 SK하이닉스가 담당하고 있다. 비록 삼성전자의 초기 공급 물량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오랫동안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기술력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상황에서 이번 성과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HBM3E 품질 테스트 통과로 삼성전자는 다음 승부처인 6세대 제품 HBM4에서도 경쟁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 3사는 이미 HBM4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 12일 SK하이닉스는 HBM4 개발을 마치고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 역시 HBM4를 개발해 양산 준비에 나선 상황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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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올들어 세번째 AI로봇 분야 투자… 그룹 미래 먹거리 ABC 육성 가속도

    LG가 최근 미국 인공지능(AI) 로봇 스타트업 ‘다이나로보틱스’의 시리즈A(사업 확장을 위해 받는 첫 대규모 투자) 투자에 참여했다. LG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피지컬 AI, 즉 AI 로봇 분야에서만 올 들어 세 번째 투자에 나선 것이다. 17일 LG그룹에 따르면 그룹 산하 벤처캐피털(VC)인 미국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최근 다이나로보틱스 시리즈A 투자에 나섰다. 이번 투자에서 다이나로보틱스가 유치한 투자금은 총 1억2000만 달러(약 1700억 원)로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비롯해 삼성전자의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 엔비디아, 아마존, 세일즈포스 등이 참여했다. 기업별 세부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이나로보틱스는 4월 선보인 AI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다이나(DYNA)-1’으로 로봇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다이나-1은 집게가 달린 로봇 팔을 활용해 사람이 하던 냅킨 접기, 세탁물 정리, 음식 포장 등 반복적이고 단순한 수작업을 자동화하는 데 특화돼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올 6월에는 AI 로봇의 두뇌를 개발하는 기업 스킬드 AI의 시리즈B(사업성 검증 후 성장을 위한 투자 단계) 투자에, 5월에는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의 시리즈C(신사업, M&A, 글로벌 진출 등 대규모 확장 단계 투자) 투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피규어 AI는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주목한 AI 로봇 스타트업이다. LG그룹의 연이은 피지컬 AI 기업 투자는 그룹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로 정한 ‘ABC’(AI·바이오·클린테크) 집중 육성 전략에 따른 것이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투자 규모는 올 상반기(1∼6월)에 4000만 달러(약 558억 원)를 넘어섰다. 이는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2018년에 설립된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ABC 분야 누적 투자액은 4억 달러(약 5576억 원)에 이른다. AI 분야 누적 투자액은 올해 1억 달러(약 1381억 원)를 넘었으며 그중에서도 주로 피지컬 AI 기업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구 회장은 “신사업은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솔루션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며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주문하기도 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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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자사주 소각 의무화, 주가부양 도움 안돼… 경영권도 위협”

    정부와 여당이 다음 달 정기국회에서 기업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개정안’ 통과를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재계 반발이 거세다. 정부 여당은 자사주 소각을 통해 소액주주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재계에선 자사주 소각이 장기적인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경영권 위협 상황만 늘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의 문제점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번 개정안이 기업 경영과 자본시장에 심각한 부담을 안길 수 있다고 밝혔다.대한상의는 우선 자사주 매입이 단기, 장기적으로 주가를 떠받쳐 왔는데 매입 후 소각이 의무화되면 이런 효과가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상의 분석에 따르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이후 단기(1∼5일) 수익률은 시장 대비 최대 3.8%포인트, 6∼12개월 장기 수익률은 11.2∼47.9%포인트 높았다. 대한상의는 “자사주 취득은 시장에 주가 저평가 신호로, 주가 상승에 대한 주주의 기대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하지만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에 임직원 보상, 자금 조달 등 다양한 용도로 쓰던 자사주의 활용 범위가 줄어들어 취득 요인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현한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는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꾸준히 주가를 떠받쳐온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보고서는 해외 주요국 가운데 자사주 소각을 법으로 의무화한 국가가 드물다는 점도 지적했다. 영국과 일본, 미국 델라웨어주와 뉴욕주 등은 회사가 취득한 자기주식을 소각하지 않고 자유롭게 보유 및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독일은 자본금의 10%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3년 이내 처분 의무를 두고 있다. 대한상의는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면 인수합병(M&A)이 필요한 석유화학업종 등 산업 구조조정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같은 재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여당은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가 지난달 국회에서 개최한 ‘자사주 제도의 합리적 개선 방안’ 토론회에서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자사주를 과도하게 보유했다가 경영권에 문제가 있을 때 우호 세력에 싼값에 넘겨 주가가 하락하는 폐해를 방지할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한상의는 “사실상 유일한 경영권 방어 수단인 자기주식을 의무 소각할 경우 국내 기업들이 경영권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 의무를 명문화하고, 감사위원 선임 시 대주주 측 의결권을 최대 3%로 제한하는 ‘3%룰’과 대형 상장사의 집중투표제를 도입한 상황에서 자사주 소각까지 의무화할 경우 외국계 헤지펀드의 한국 공격이 늘어날 것이란 주장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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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기업 亞본부, 싱가포르 5000곳-韓 100곳… 노동 유연성이 갈라”

    “싱가포르 같은 작은 나라에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지역 본부가 5000곳 있습니다. 반면 한국에 본부를 둔 기업은 100곳도 안 됩니다. 가장 큰 이유는 노동 유연성의 차이입니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63)은 한국을 가장 잘 아는 외국계 기업 대표로 꼽힌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에서 성장해 2005년 오버추어코리아 대표를 시작으로 20년 동안 한국에서만 최고경영자(CEO)로 일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한국GM 등을 거친 뒤 2017년부터 한미 투자의 ‘가교’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 회장을 11일 서울 영등포구 암참 사무실에서 만나 최근 한국 경제와 한미 관계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이 고쳐야 할 가장 중요한 경제 과제를 꼽는다면…. “고용 경직성 해소다.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 지역 본부를 설치하지 않는 이유를 검토해 봤는데 역시 고용 경직성이 가장 큰 문제였다. 기업인 입장에서 사업이 잘 될 때는 직원을 많이 뽑고, 잘 되지 않을 때는 줄여야 하는데 한국에선 그게 안 된다.” ―외국 기업인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다른 제도는…. “중대재해처벌법을 꼽을 수 있다. 미국에서도 CEO가 기업 내 재해와 직접 연관이 있으면 당연히 처벌된다. 하지만 직접 관리 책임이 없는 경우에는 CEO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 한국에 오는 외국 기업인들은 경영은 하지만 공장 등 현장까지는 총괄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 경우도 경영자가 사고 책임을 지는 건 제가 알기로는 한국에만 있는 제도다.” ―실제로 조사 받는 외국 기업인들이 있나. “내 주위에도 외국인 CEO 2, 3명이 중대재해처벌법 조사 때문에 한국에서 출국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중 한 명은 부임 전 발생한 사고 때문에 조사를 받고 있다.” ―국회가 경제계의 우려에도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대한 생각은…. “근로자들이 충분히 보호 받아야 하지만 기업도 지속가능하게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여러 다국적 기업은 노란봉투법이 여타 선진국 제도와 차이가 있고, 사용자 책임 범위가 과도하게 넓은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 정부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6개월 동안 보완할 점을 충분히 논의하겠다.”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300명 구금 사태의 해결책은…. “미국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특별 비자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은 미국 입장에서 가장 큰 외국인직접투자(FDI) 국가인데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에 주는 특별 비자가 없다. 문제가 불거진 지금이 오히려 비자 신설 기회라고 생각한다.” ―한국인 대상 특별 비자를 어떤 형태로 만들어야 할까. “한국이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배터리 분야 공장 건설을 위해선 현장 근로자들이 미국으로 가야 한다. 이들을 포괄하는 비자가 필요하다. 암참은 지난해부터 미국 정부에 한국인 특별 비자 신설을 건의해 왔다.” ―그동안 한국이 아시아의 비즈니스 허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금 상황은 어떻게 보나. “지금 전 세계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무척 좋다. 특히 미국은 한국 음식, 영화, 케이팝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미국인들이 보기에 한국인들은 최첨단 반도체, 배터리 공장을 짓는 똑똑한 사람들이다. 고용 경직성 등 몇 가지 문제만 고치면 충분히 가능하다.” ―20년 동안 한국에서 외국계 기업 CEO를 지냈다. 그동안 만난 인상적인 한국 정치인이나 경제인을 꼽는다면…. “한국MS 대표를 지내던 2015년 당시 경기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연락해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자고 제안했다. 클라우드가 대중화되기 전이어서 상당히 놀랐다. 한국 리더십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경험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제임스 김 암참 회장△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경제학 학사, 하버드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2005년 오버추어코리아 사장△ 2007∼2009년 야후코리아 총괄사장△ 2009∼2015년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 사장△ 2015∼2017년 한국GM 사장 △ 2017년∼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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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NFL 볼티모어 안방구장에 ‘대형 디스플레이’

    LG전자가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안방구장에 대형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 LG전자는 14일(현지 시간)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협약을 체결하고 볼티모어 M&T 뱅크 스타디움에 1115㎡ 규모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내년 시즌까지 설치한다고 밝혔다. 경기장 중앙 전광판을 포함해 관중석의 동서남북 방면에 4개의 초대형·초고화질 디스플레이가 구축된다. 관객 입장 게이트에 약 65m 길이로 조성되는 초대형 디스플레이가 스타디움의 새로운 상징이 될 전망이다. 경기장 내부에는 100여 대의 TV를 배치해 관람객 편의성을 높이고, 시즌 종료 후에는 외벽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215㎡ 규모의 메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를 추가한다. 메시 LED 디스플레이는 무게가 가볍고 유연해 고층이나 곡면에도 설치할 수 있다. 외부 광장에도 고해상도 스크린을 확대해 경기장 전체를 디지털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안방 구장 펜웨이 파크와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 등 미국 주요 스포츠 시설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한 바 있다. 정규황 LG전자 북미지역대표 부사장은 “차별화된 기술로 현지 스포츠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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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E, ‘니하오’ 인종차별 발언… 북한인 취급하며 로켓맨 조롱도”

    “니하오(你好·중국어로 ‘안녕하세요’).” “Can You Speak English(영어 할 줄 아는가)?”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에 7일간 구금됐던 한 근로자는 현지 요원들로부터 이런 발언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아시아인을 중국인으로 뭉뚱그려 부르거나 언어 능력에 대한 편견을 드러낸 것으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통한다. 구금자들은 충분한 법적 고지 없이 체포됐고, 곰팡이가 핀 침대에서 70여 명이 취침하는 등 열악한 시설에 수용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근로자는 “영화에서만 보던 죄수 취급을 당했다”고 했다.● “북한인 취급하며 ‘로켓맨’ 조롱”… 용모 비하도 14일 구금 근로자와 가족들에 따르면 ICE 단속으로 체포된 한국인 노동자들은 초반 72명이 한 방에 수용됐다. 방 안에는 2층 침대와 공용 변기 4개, 소변기 2개가 있었고, 외부와 단절된 밀폐 구조였다. 매트리스에는 곰팡이가 슬었고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아 일부는 서서 잠을 청해야 했다고 한다. 한 구금자 측은 “근로자들에게 속옷과 양말은 1개씩만 제공됐었고, 죄수복을 입고 머그샷을 찍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수용소 같은 시설에서 약 4일을 지낸 뒤에야 2인 1실 방을 배정받았다. 식사도 빵과 통조림 위주로 부실했다. 구금된 LG에너지솔루션 협력업체 근로자 이모 씨(36)는 “밥은 대부분 삶은 콩이었다. 콩만 보면 치가 떨린다”고 전했다. 당뇨병 환자가 약을 제때 지급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구금 이후 약 3일이 지나자 ICE의 인터뷰가 시작됐다. 체포 및 인터뷰 등 과정에서 미 요원들이 ‘노스 코리아’(북한) ‘로켓맨’(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별명) 등 북한인 취급하는 조롱과 “니하오” “영어 할 줄 아냐”고 하는 등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아시아인의 용모를 비하하는 뜻의 눈을 찢는 행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근로자들은 ‘미국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이 씨의 가족은 “(구금됐던 가족이) 스트레스 때문에 수면제를 먹고 있다”며 “차라리 중국 등 다른 나라는 몰라도 미국은 안 가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회사와 소통 엄금, 체포 동의서에 서명 강요”미 당국이 회사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모두 제한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협력업체 장모 씨(43) 측은 “현지 법인 사장이 면회를 오지 않아 구금 내내 불안했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미국에서 면회를 허가해 주지 않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 씨 가족도 “현지에서 모든 소통은 업체에서 선임한 미국 변호사와만 가능하게 제한했다”며 “위생용품 등 요구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ICE는 체포 당시 통역을 제공하지 않았고, 미란다 원칙도 고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ICE 요원들은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서류를 내밀며 서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B1 비자를 소지했던 협력업체 직원 한모 씨(31) 가족은 “근로자들이 ‘사인하면 나가는 거다’라고 생각해 서명했는데, 나중에 번역기로 보니 ‘체포 동의서’였다”며 “제대로 된 설명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ICE가 처음엔 B1 비자 소지 근로자들의 신분을 확인하고 돌아갔으나, 곧 다른 요원들이 들이닥쳐 강제로 퇴거를 명령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근로자는 “절차대로 입국했는데 왜 잡아가느냐”는 질문에 “나도 모르겠고 윗사람들은 불법이라고 본다더라”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일부 본사 임직원이 체포 당일 출근하지 않은 것을 두고 ‘단속 사실을 미리 알았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일부 근로자 사이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미 정부가 외국 기업에 압수수색한다고 알려 주지 않는다”며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 美 다른 지역 귀국으로 이어져 조지아주뿐 아니라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 일하던 한국인 근로자들도 속속 귀국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협력사 직원 곽모 씨(43)는 12일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귀국했다. 그는 “다음은 홀랜드라는 얘기가 돌았다. 잡히면 다시 미국에 들어오지 못할 수 있다는 위협을 느꼈다”며 “회사에서 ESTA, B1, B2 비자를 가진 근로자들은 모두 철수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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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침체-관세충격에… 대기업 63% “하반기 채용 없거나 미정”

    경기 침체 장기화와 반기업 규제, 미국발(發) 관세 장벽 등이 겹치면서 올 하반기(7∼12월) 대기업 고용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국내 매출액 500대 기업 중 올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아예 없다는 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던 2020년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11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응답 121개사)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62.8%가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이라고 답했다. 같은 응답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 57.5%였는데, 이보다 5.3%포인트 오른 것이다. 이 중 신규 채용 계획이 없다는 기업 비중은 지난해 17.5%에서 올해 24.8%로 7.3%포인트 늘면서 2020년 팬데믹 시기(24.2%)를 웃돌았다. ‘신규 채용 계획 미정’이라고 답한 기업은 38%였다.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37.2%)조차도 고용 축소 기조가 뚜렷했다. ‘작년보다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답한 기업이 전체의 37.8%로, 전년(17.6%)의 두 배를 넘어섰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24.4%에 그쳤고, ‘비슷한 수준 유지’는 37.8%였다.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는 이유로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및 수익성 악화 대응을 위한 경영 긴축’(56.2%)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인건비 증가 등 비용 부담(12.5%)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및 고환율에 따른 경기 부진(9.4%)이 뒤를 이었다.업종별로는 건설·토목(83.3%)이 ‘채용 없음·미정’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식료품(70.0%) △철강·금속(69.2%) △석유화학·제품(68.7%) 순으로 조사됐다. 내수 부진과 원가 부담, 글로벌 공급 과잉에 더해 미국발 관세 장벽까지 겹치면서 주요 기간산업 전반이 불황의 늪에 빠져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은 신규 채용 시 발생하는 애로 사항으로 △요구 수준에 부합하는 인재 찾기 어려움(29.4%) △채용 후 조기 퇴사자 발생(24.0%) △채용 과정에서 이탈자 발생(19.3%) △허수(虛數) 지원자(14.7%) 등을 짚었다. 채용 확대를 위한 정책 과제로는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38.9%)를 가장 많이 꼽았다.청년들이 선호하는 직장인 대기업의 취업 문이 좁아지면서, 올 하반기 고용 상황은 더 악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통계청의 8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 고용률은 45.1%로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줄었다. 청년 고용률은 16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내림세다.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다.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전통 주력 산업은 활력을 잃고, 신산업 분야 기업들도 고용을 늘릴 만큼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노조법·상법 개정으로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정부와 국회가 규제 완화와 투자 지원을 통해 기업의 고용 여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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