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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10∼12월) 어닝 쇼크를 냈던 LG전자가 올 1분기(1∼3월) 한 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 원대를 회복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이 실적을 끌어올렸고, 직전 분기 적자였던 TV 사업도 흑자 전환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23조7272억 원, 영업이익 1조6737억 원을 나타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해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영업이익은 32.9% 늘어나며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 생활가전(HS)과 전장(VS) 사업의 합산 매출은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어섰다. HS사업본부는 매출 6조9431억 원, 영업이익 569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치로, 프리미엄 제품과 중가 제품을 동시에 공략하고 온라인 판매와 가전 구독 사업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다. 직전 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9% 감소했다. 전장 사업은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VS사업본부는 매출 3조644억 원, 영업이익 2116억 원으로 모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처음으로 6%를 넘어서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매출 5조1694억 원, 영업이익 3718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전년 동기(49억 원) 대비 이익 규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에어컨 등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으로 매출 2조8223억 원, 영업이익 2485억 원을 내며 전년 대비 부진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지난해 4분기(10~12월) 어닝 쇼크를 냈던 LG전자가 올 1분기(1~3월) 한 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 원대를 회복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이 실적을 끌어올렸고, 직전 분기 적자였던 TV 사업도 흑자 전환했다.LG전자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23조7272억 원, 영업이익 1조6737억 원을 나타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해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영업이익은 32.9% 늘어나며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 생활가전(HS)과 전장(VS) 사업의 합산 매출은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어섰다. HS사업본부는 매출 6조9431억 원, 영업이익 569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치로, 프리미엄 제품과 중가 제품을 동시에 공략하고 온라인 판매와 가전 구독 사업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다. 직전 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9% 감소했다.전장 사업은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VS사업본부는 매출 3조644억 원, 영업이익 2116억 원으로 모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처음으로 6%를 넘어서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의 고급화와 적용 차종 확대가 실적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된다.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매출 5조1694억 원, 영업이익 3718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전년 동기(49억 원) 대비 이익 규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에어컨 등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매출 2조8223억 원, 영업이익 2485억 원을 내며 전년 대비 부진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삼성전자가 수익성이 낮은 가전 제품들의 생산 라인을 폐쇄하고 외부 업체에 맡기는 외주 생산으로 전환한다. 중국의 저가 공세, 메모리 가격 상승, 소비 둔화 등의 원인으로 부진한 가전 사업을 본격적으로 재편하는 것이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반도체 호황으로 ‘성과급 논쟁’이 벌어질 만큼 큰돈을 벌고 있지만 가전, TV, 모바일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이로 인해 원가 부담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 DA(가전)사업부는 17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경영 설명회를 열고 수익성 제고를 위한 사업 구조 개편 방안을 제시했다. 제품별로 수익성을 다시 검토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제품은 외주 생산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회사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부가가치가 높은 주력 가전은 계속 직접 만들되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나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에어드레서 등 일부 제품군을 외주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생산 라인 전반을 재편하면서, 비핵심 제품군의 비용 절감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철기 DA사업부장은 “올해가 가전 사업 구조 혁신에 나설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수익성 기반의 성장 사업으로 환골탈태하자”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내 가전·TV 사업 철수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삼성전자가 이르면 이달 중 중국 내 가전·TV 판매 사업의 중단을 최종 결정한 뒤 재고를 차례로 처분해 연내에 완전히 판매를 종료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의 중국 생산 기지는 유지하되 중국 내 판매는 그만둔다는 것이다. 가전 생산 외주화, 중국 내 가전·TV 사업 철수 검토 배경에는 장기간 계속된 실적 부진이 있다. 지난해 4분기 DA사업부와 TV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는 약 6000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올해 손실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실적 전망도 어둡다. 업계에 따르면 DA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5%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60%대로 추정되는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률과 대비된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 가격이 오르는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수록 가전 등 완제품 사업은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삼성전자 내에서 반도체와 완제품 사업, 즉 가전 부문의 실적 격차는 당분간 더 벌어지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 회장이 인공지능(AI) 시대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꼽으며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필요성을 제기했다.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 차원의 인프라 구축 없이는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경고다. 최 회장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중의원연맹 주최 ‘2026년 제1회 정책세미나’ 특별강연에서 “더 많은 AI 데이터센터가 한국에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는 ‘지능을 생산하는 공장’”이라며 “AI를 하려면 ‘AI 공장’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우리의 포지션은 좋지 않다(데이터센터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 중화학 공업과 통신 산업도 인프라를 먼저 깔았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인프라 없이 산업 발전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최 회장은 “국내 1GW(기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 중 AI에 활용 가능한 비중은 5%도 되지 않는다”며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1GW급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약 500억 달러(약 74조 원)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에서 아마존과 100MW(메가와트) 규모로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를 1GW로 확대하더라도 충분하지 않다”며 “국가적으로 10∼30GW 수준의 인프라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급 상황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요즘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 자동차 업계 등에서 누군가를 만나기만 하면 메모리를 달라고 못살게 군다”며 “어찌 보면 저한테는 돈을 많이 버는 즐거운 이야기이지만 영원히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에 공급을 가능하면 빨리 늘려줘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회의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전력 확보 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졌다. ‘광주·전남에 전기가 있는데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생각이 있나’라는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최 회장은 “전기가 있는 곳에 가야 하는 건 맞지만 거기에 꼭 반도체 공장이 가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SK에 전기요금을 절감해줄 경우 1∼3년 정도 선납할 의향이 있느냐’는 박정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처음 듣는 제안이라서 숙고해서 답을 드리겠다”고 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삼성전자가 수익성이 낮은 가전 제품들의 생산 라인을 폐쇄하고 외부 업체에 맡기는 외주 생산으로 전환한다. 중국의 저가 공세, 메모리 가격 상승, 소비 둔화 등의 원인으로 부진한 가전 사업을 본격 재편하는 것이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반도체 호황으로 ‘성과급 논쟁’이 벌어질 만큼 큰 돈을 벌고 있지만, 가전, TV, 모바일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이로 인해 원가 부담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 DA(가전)사업부는 17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경영 설명회를 열고 수익성 제고를 위한 사업 구조 개편 방안을 제시했다. 제품별로 수익성을 다시 검토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제품은 외주 생산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회사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부가가치가 높은 주력 가전은 계속 직접 만들되, 식기세척기·전자레인지 등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나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에어드레서 등 일부 제품군을 외주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생산 라인 전반을 재편하면서, 비핵심 제품군의 비용 절감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철기 DA사업부장은 “올해가 가전 사업 구조 혁신에 나설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수익성 기반의 성장 사업으로 환골탈태하자”고 말했다.삼성전자는 중국 내 가전·TV 사업 철수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삼성전자가 이르면 이달 중 중국 내 가전·TV 판매 사업의 중단을 최종 결정한 뒤 재고를 차례로 처분해 연내에 완전히 판매 종료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의 중국 생산 기지는 유지하되 중국 내 판매는 그만 둔다는 것이다. 가전 생산 외주화 중국 내 가전·TV 사업 철수 검토 배경에는 장기간 계속된 실적 부진이 있다. 지난해 4분기 DA사업부와 TV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는 약 6000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올해 손실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실적 전망도 어둡다. 업계에 따르면 DA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5%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60%대로 추정되는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률과 대비된다.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 가격이 오르는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수록 가전 등 완제품 사업은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삼성전자 내에서 반도체와 완제품 사업, 즉 가전 부문의 실적 격차는 당분간 더 벌어지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인공지능(AI) 시대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꼽으며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필요성을 제기했다.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 차원의 인프라 구축 없이는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경고다.최 회장은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중의원연맹 주최 ‘2026년 제1회 정책세미나’ 특별강연에서 “더 많은 AI 데이터센터가 한국에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는 ‘지능을 생산하는 공장’”이라며 “AI를 하려면 ‘AI 공장’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우리의 포지션은 좋지 않다(데이터센터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 중화학 공업과 통신 산업도 인프라를 먼저 깔았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인프라 없이 산업 발전은 어렵다”고 강조했다.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최 회장은 “국내 1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 중 AI에 활용 가능한 비중은 5%도 되지 않는다”며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1GW급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약 500억 달러(약 74조 원)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에서 아마존과 100GW 규모로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를 1GW로 확대하더라도 충분하지 않다”며 “국가적으로 10~30GW 수준의 인프라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메모리 반도체 수급 상황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요즘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 자동차 업계 등에서 누군가를 만나기만 하면 메모리를 달라고 못살게 군다”며 “어찌 보면 저한테는 돈을 많이 버는 즐거운 이야기이지만 영원히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에 공급을 가능하면 빨리 늘려줘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이날 국회의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전력 확보 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졌다. “광주·전남에 전기가 있는데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생각이 있나”라는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는 최 회장은 “전기가 있는 곳에 가야하는 건 맞지만 거기에 꼭 반도체 공장이 가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SK에 전기세를 절감해줄 경우 1~3년 정도 선납할 의향이 있느냐’는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처음 듣는 제안이라서 숙고해서 답을 드리겠다”고 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LG전자 사내벤처 4곳이 기업 간 거래(B2B) 스타트업으로 독립한다. 인공지능(AI)·로봇·첨단소재 사업을 하는 이들 기업에 LG전자는 초기 투자와 연구개발(R&D) 및 사업화 지원을 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서울 강서구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스튜디오341’ 데모데이를 열고 최종 스핀오프 자격을 얻은 4개 팀을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 기업은 오는 7월 중 분사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선발된 팀은 △세카 △머신플로우 △프리키친랩 △아토머 등 네 곳이다. 세카는 사람이 찾기 어려운 하드웨어 설계 문서의 충돌·누락을 자동으로 찾아 개발 지연과 추가 비용을 줄이는 AI 솔루션이다. 머신플로우는 기업별 개발 규칙을 반영해 AI가 생성한 코드의 생성 과정을 시각화해 보기 쉽게 만들고, 이를 일관되게 관리해 품질 차이를 없앤다. 프리키친랩은 여러 주방 로봇을 한데 연결해 조리 과정의 빈틈을 없애는 주방로봇 운영관리 솔루션이다. 아토머는 양산 설비 투자 부담을 줄이고 소재 설계에만 집중하는 ‘팹리스’ 방식으로 기능성 소재를 빠르게 시장에 내보내도록 돕는다. 이들은 지난해 7월 내부 공모에 지원해 약 12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올랐다. 본선 진출 후 LG전자와 외부 멘토진의 육성을 받아 기술 검증과 사업성 고도화 과정을 거쳤다. 최종 심사에는 LG전자 실무진과 스타트업 육성 전문 기업, 벤처투자사 관계자들이 참여해 기술 적합성, 사업 모델, 팀 역량, 시장성 등을 종합 평가했다. 심사 결과에 따라 각 팀은 최대 4억 원의 초기 투자와 R&D 및 사업화 지원을 받는다. 또 LG전자 내 파일럿(현장 테스트) 기회 제공, 기술 특허 자문, 판로 연계 등 후속 지원 프로그램도 병행해 스핀오프 초기 리스크를 줄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스튜디오341은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의 창업 정신을 잇기 위해 2023년 시작됐다. 지난해 분사한 스타트업들은 정부 지원과 투자 유치로 빠르게 성장한 바 있다. 강성진 LG전자 파트너십담당은 “분사 기업들이 LG전자의 든든한 파트너로 성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LG화학이 스페셜티 폴리염화비닐(PVC) 소재 ‘내열성 재활용 열가소성 수지(HRTP)’로 글로벌 플라스틱·고무 전시회인 ‘차이나플라스 2026’에서 ‘톱10 기술’ 엑설런스 어워드를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참가사 중 유일한 수상이다. HRTP가 지난해 차이나플라스 2025에서 ‘이노베이션 오브 더 이어(올해의 혁신상)’로 선정된 데 이어 2년 연속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 HRTP는 PVC를 기반으로 전기차와 로봇 등 차세대 산업에 필수적인 내열성, 유연성, 내구성을 동시에 구현한 고부가 소재다. 전기차 충전 케이블과 자동차·로봇용 고내열 전선 등에 적용할 수 있으며, 기존 소재 대비 유연성이 약 30% 높고 고전압 환경에서도 안정적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LG전자 사내벤처 4곳이 기업 간 거래(B2B) 스타트업으로 독립한다. 인공지능(AI)·로봇·첨단 소재 사업을 하는 이들 기업에 LG전자는 초기 투자와 연구개발(R&D) 및 사업화 지원을 할 계획이다.LG전자는 서울 강서구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스튜디오341’ 데모데이를 열고 최종 스핀오프 자격을 얻은 4개 팀을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 기업은 오는 7월 중 분사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선발된 팀은 △세카 △머신플로우 △프리키친랩 △아토머 네 곳이다.세카는 사람이 찾기 어려운 하드웨어 설계 문서의 충돌·누락을 자동으로 찾아 개발 지연과 추가 비용을 줄이는 AI 솔루션이다. 머신플로우는 기업별 개발 규칙을 반영해 AI가 생성한 코드의 생성 과정을 시각화해 보기 쉽게 만들고, 이를 일관되게 관리해 품질 차이를 없앤다. 프리키친랩은 여러 주방 로봇을 한데 연결해 조리 과정의 빈틈을 없애는 주방로봇 운영관리 솔루션이다. 아토머는 양산 설비 투자 부담을 줄이고 소재 설계에만 집중하는 ‘팹리스’ 방식으로 기능성 소재를 빠르게 시장에 내보내도록 돕는다.이들은 지난해 7월 내부 공모에 지원해 약 1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올랐다. 본선 진출 후 LG전자와 외부 멘토진의 육성을 받아 기술 검증과 사업성 고도화 과정을 거쳤다. 최종 심사에는 LG전자 실무진과 스타트업 육성 전문기업, 벤처투자사 관계자들이 참여해 기술 적합성, 사업모델, 팀 역량, 시장성 등을 종합 평가했다.심사 결과에 따라 각 팀은 최대 4억원의 초기 투자와 R&D 및 사업화 지원을 받는다. 또 LG전자 내 파일럿(현장 테스트) 기회 제공, 기술 특허 자문, 판로 연계 등 후속 지원 프로그램도 병행해 스핀오프 초기 리스크를 줄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스튜디오341은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의 창업 정신을 잇기 위해 2023년 시작됐다. 지난해 분사한 스타트업들은 정부 지원과 투자 유치로 빠르게 성장한 바 있다. 강성진 LG전자 파트너십담당은 “분사 기업들이 LG전자의 든든한 파트너로 성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6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 충남 천안 북일고 퇴직 교사 37명을 포함, 전현직 교사 43명을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고 한화그룹이 17일 밝혔다. 북일고는 한화그룹 산하 학교법인이다. 김 회장은 만찬에 앞서 “북일고 개교 50주년을 맞아 북일의 초석을 다진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 있는 가운데, 우회로인 홍해를 통과한 첫 사례가 나오면서 국내 에너지 수급 불안이 해소될지 주목받고 있다. 17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이날 홍해를 통과한 한국 국적 유조선에 실린 원유는 다음 달 국내 정유사에 도입될 예정이다. 선박 추적 사이트와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이 선박은 3일 전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연안의 얀부항을 출발해 약 20일 후 전남 여수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사우디 측에 4∼5월 배정 물량 5000만 배럴의 차질 없는 선적을 요청했고,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로부터 이행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번에 홍해를 통해 운송되는 물량도 해당 계약분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현재 정부가 6월부터 연말까지 별도로 추가 확보한 원유 물량은 2억2300만 배럴이다. 이 가운데 약 2억 배럴은 사우디산이다. 추가 물량은 6월 2700만 배럴 선적을 시작으로 국제 유가와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정유업계는 “최소한의 숨통이 트였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도입되는 원유 물량은 적고 높은 국제 유가에 물류비 부담도 남았지만, 원유 공급 단절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닥칠 가능성은 낮아져서다. 특히 홍해를 통한 우회 경로가 실제로 작동 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대기 중인 우리 유조선 상당수가 얀부항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3일 기준 얀부항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는 원유 운반선은 43척이다.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얀부항까지의 거리는 1357km로 원유 운반선 운항 속도 기준 54시간이 소요된다. 이란 전쟁 이후 하루 평균 39척이 이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후티 반군의 움직임은 여전히 변수다. 다만 정부는 미-이란,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국면 속에 후티 반군이 개별 공격에 나설 가능성은 일단 낮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은 공격해도 아직 상선이나 사우디를 공격하지는 않았다”며 “사우디 측과 모종의 합의가 있었는지, 이란과 함께 미국을 움직일 마지막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는 건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항해 안전정보 제공 등으로 우리 선박 항해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수부 측은 “원유 국내 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동아일보가 만든 미니 히어로콘텐츠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에서 세계 에너지 질서를 뒤흔드는 이 바닷길의 모든 것을 확인해 보세요.▶ [바로가기]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 원유 동맥에서 전쟁 인질로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 규모를 당초보다 6000억 원 줄였다. 주주 반발이 커진 데다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면서 제동을 건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대신 2030년까지 매년 순이익의 10%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 쓰고, 이때까지 추가 유상증자는 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내놨다.한화솔루션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2조4000억 원에서 1조8000억 원으로 축소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당초 1조5000억 원이던 채무 상환 재원을 9000억 원으로 줄였고, 9000억 원 규모의 미래 성장 투자는 그대로 유지했다. 부족해진 6000억 원은 자산 매각과 구조화 금융, 해외 법인을 활용한 자본성 조달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증자 규모 축소로 기존 주주의 부담도 일부 완화된다. 발행 주식 수는 7200만 주에서 5600만 주로 줄고, 증자 비율도 41.3%에서 32.1%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1주당 배정되는 신주 수도 약 0.33주에서 0.26주로 감소해 지분 희석 우려가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할인율(20%)과 우리사주 배정 비율(20%)은 기존과 동일하다. 최대주주인 ㈜한화는 변경 여부와 관계없이 120% 초과청약으로 참여할 예정이다.한화솔루션은 재무 구조 개선도 병행한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와 기업어음 등을 상환해 2026년 연결 기준 부채비율을 150% 이내로 관리하고, 순차입금은 약 9조7000억 원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부채비율 110% 이하, 순차입금 7조 원을 목표로 잡았다.성장 전략도 유지한다. 회사는 2030년 매출 33조 원, 영업이익 2조9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와 고부가 소재 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다.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30년까지 순이익의 10%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고, 최소 배당금 300원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한화솔루션의 남정운 케미칼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부문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유상증자 추진 초기 그 규모와 배경에 대해 주주 여러분 및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해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 충남 천안 북일고 퇴직 교사 37명을 포함, 전현직 교사 43명을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고 한화그룹이 17일 밝혔다. 북일고는 한화그룹 창업주 고(故) 김종희 회장이 1976년 설립하고 김승연 회장이 1981년부터 2014년까지 2대 이사장을 역임한 한화그룹 산하 학교법인이다. 김 회장은 만찬에 앞서 “북일고 개교 50주년을 맞아 북일의 초석을 다진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선생님들께서 보여주신 미래 비전과 가르침은 북일 인재들의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퇴직 교사인 황규성 씨(72)는 이 자리에서 “퇴직 이후 다소 멀어질 수 있었던 학교와의 인연을 다시금 이어주고, 우리의 존재를 따뜻하게 기억 해준 뜻 깊은 시간”이라고 밝혔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삼성전자가 노조의 총파업 움직임과 관련해 불법 파업을 막아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위법 소지가 있는 쟁의행위를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 노조는 23일 집회를 시작으로 다음 달 21일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6일 수원지방법원에 노조의 불법 파업을 금지해 달라는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사측은 이번 가처분 신청이 노조의 단체행동권을 제한하려는 것이 아니라 노조법이 금지하는 △안전보호시설 운영 방해 △생산설비 점거 △필수 작업 중단 △협박을 통한 파업 참여 강요 등 위법 쟁의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사측은 노조의 일부 발언과 행동이 위법 사항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지난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 사업장 점거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유튜브 방송에서는 “만약 회사를 위해서 근무하는 자가 있다면 명단을 관리해서 강제 전배나 해고의 경우에 우선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 노사 교섭은 결렬된 상태다. 노조는 성과급 재원으로 영업이익의 15%를 사용할 것을 주장해 왔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약 297조 원으로, 노조의 요구안이 그대로 관철될 경우 최대 약 45조 원이 성과급 재원으로 쓰일 수 있다. 반면 회사는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약속하며 협상 타결을 시도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했다”며 “국내 1위를 달성할 경우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재원으로 사용하고, 메모리사업부에는 경쟁사 이상의 성과급을 보장하는 안을 제안했다”는 입장이다. 사측 제안대로라도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은 한 사람당 평균 5억40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삼성전자가 노조의 총파업 움직임에 대응해 법적 조치에 나섰다. 위법 소지가 있는 쟁의행위를 사전에 차단하지 않을 경우 생산 차질을 넘어 국가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삼성전자는 16일 수원지방법원에 노조의 불법 파업을 금지해 달라는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노조가 법에서 금지한 방식의 쟁의행위를 예고하고 있어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번 조치가 헌법상 보장된 단체행동권을 제한하려는 것이 아니라, 위법 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노조법이 금지하는 △안전보호시설 운영 방해 △생산설비 점거 △필수 작업 중단 △협박을 통한 파업 참여 강요 등 위법 쟁의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이번 갈등은 임금 협상이 결렬된 이후 노조가 강경 투쟁을 예고하면서 촉발됐다. 노조는 이달 23일 대규모 집회를 시작으로 다음 달 21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노조는 성과급 재원으로 영업이익의 15%를 사용할 것을 주장해 왔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약 297조 원으로, 노조의 요구안이 그대로 관철될 경우 최대 약 45조 원이 성과급 재원으로 쓰일 수 있다.반면 회사는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약속하며 협상 타결을 시도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했다”며 “국내 1위를 달성할 경우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재원으로 사용하고, 메모리사업부에는 경쟁사 이상의 성과급을 보장하는 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경우 메모리사업부 직원이 받게되는 성과급은 한 사람당 평균 5억4000만 원 수준이다.그동안 노조 측의 일부 발언과 행동이 논란이 되면서 사측이 법적 대응을 촉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노조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만약 회사를 위해서 근무하는 자가 있다면, 명단을 관리해서 강제 전배나 혹은 해고의 경우에 우선적으로 안내하겠다”며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를 압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회사는 위법 행위가 현실화될 경우 경영상 손실은 물론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이 크다고 보고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는 최근 사내 갈등과 관련해 보안 문제에도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임직원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유출한 혐의로 직원 A씨를 수사기관에 고소했다. 해당 직원은 사내 시스템을 이용해 약 1시간 동안 2만 건 이상의 정보를 조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접근 행위는 회사의 정보보호 감지 시스템에 의해 실시간으로 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A씨는 다수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사내 제3자에게 파일 형태로 전달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이란발 에너지 리스크로 국제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 정유 산업의 경쟁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주유 제한과 항공유 통제 등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한국은 가까스로 석유류 수급을 버텨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유를 전량 수입해 휘발유, 경유, 항공유, 나프타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정제 경쟁력’이 안정성의 기반으로 꼽힙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지만 세계 5대 석유류 수출 대국인 이유입니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원유 정제 능력은 2024년 기준 중국, 미국, 러시아, 인도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입니다. 국내 정유 4사는 2007년 이후 약 20년간 약 34조 원을 들여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정제 능력을 고도화했습니다. 그 결과 하루 336만3000배럴 규모의 원유를 정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습니다. 이 같은 경쟁력은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북해 유전을 보유한 산유국인 영국에서조차 기름 부족 사태가 벌어지면서 지난달 초 일부 주유소가 휴업에 나섰습니다. 당시 영국자동차협회(AA)는 성명을 통해 “공황 구매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비(非)산유국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베트남 민간항공국은 지난달 9일 “4월 초부터 베트남 항공사들이 항공유 부족 사태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공지했고, 25∼26일 항공유 급유 단가를 기존 대비 2∼3배 인상하기도 했습니다. 석유 공급 부족 우려로 하노이 시내 주유소 17곳은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한국에서 쉽게 상상할 수 없는 풍경이죠. 이처럼 글로벌 곳곳에서 수급 불안과 가격 급등이 동시에 나타난 것과 달리, 국내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해 왔습니다.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해 가격을 낮춰도 ‘공급 대란’이 벌어지지 않는 배경에는 미리 원유를 확보한 데다 자국 내 정제 능력이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3월 4주 차 기준 한국의 L당 보통 휘발유 세전 공급가는 960.1원으로, 일본 1247.5원, 캐나다 1503.7원, 뉴질랜드 1878원보다 낮았습니다. 산유국이 아님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석유 수급과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내 정유업계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정제 경쟁력과 공급망 운영 역량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원유가 있어도 정제 능력이 없어 휘발유와 항공유 대란이 벌어지는 일부 산유국들과 다른 점이죠. 위기 상황에서 한국 산업의 ‘최후의 기반’ 역할을 수행하는 우리 제조업의 역할을 다시 한번 눈여겨볼 시점입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이란발 에너지 리스크로 국제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 정유 산업의 경쟁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주유 제한과 항공유 통제 등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한국은 비교적 안정적인 석유제품 수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한국은 원유를 전량 수입해 휘발유·경유·항공유·납사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데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원유 정제능력은 2024년 기준 중국, 미국, 러시아, 인도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입니다. 국내 정유 4사는 2007년 이후 약 34조 원을 들여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정제 능력을 고도화했습니다. 그 결과 하루 336만3000배럴 규모의 원유를 정제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됐죠. 이 같은 경쟁력은 글로벌 원유 수급이 불안정해진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북해 유전을 보유한 산유국인 영국에서조차 기름 부족 사태가 벌어지면서 주유소가 일시 휴업하기도 했습니다. 운전자들이 주유소로 몰리며 사재기가 이어진 탓입니다. 영국 현지 언론인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당시 런던 남부 베켄햄의 한 주유소에는 주민들이 몰리면서 연료가 완전히 소진됐고, 크로이던의 BP 주유소에도 ‘일시 중단’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당시 영국자동차협회(AA)는 성명을 통해 “공황 구매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비(非)산유국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베트남 민간항공국은 지난 달 9일 “4월 초부터 베트남 항공사들이 항공유 부족 사태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공지했고, 25~26일 항공유 급유 단가를 기존 대비 2~3배 인상하기도 했습니다. 석유 공급 부족 우려로 시민들이 드럼통 등을 들고 기름을 사재기했으며, 하노이 시내 주유소 17곳은 재고 부족으로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풍경이죠. 가격 안정 역시 이러한 구조에서 비롯됐습니다. 정유업계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해온 영향입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3월 4주차 기준 한국의 1L당 보통 휘발유 세전 공급가는 960.1원으로, 일본 1247.5원, 캐나다 1503.7원, 뉴질랜드 1878원보다 낮았습니다. 산유국이 아님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급과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내 정유업계가 오랜 기간 축적해온 정제 경쟁력과 공급망 운영 역량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최근 수익성 논란 등으로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지만, 위기 상황에서 산업의 기반 역할을 수행해 온 측면 역시 재조명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잿더미밖에 안 남은 공장을 보고 다들 끝났다고 했어. 세상 사는데 쉬운 일이 있나? 경영도 늘 마찬가지였지. 하지만 기회 앞에서 망설이지 않았어.”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직접 영상에 등장해 육성으로 SK그룹 구성원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한다. SK그룹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내부 미디어월(전광판)과 사내 방송을 통해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이 직접 등장해 이야기하는 5분 분량의 AI 영상을 13일부터 상영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영상은 6·25전쟁 이후 폐허가 된 선경직물을 재건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섬유 사업에서 에너지·정보통신으로 이어지는 그룹의 성장 과정을 담았다. 그룹 창업세대의 경영 철학과 경험을 AI로 재현해 구성원들과 공유하며 ‘초심 경영’ 강화에 나선 것이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창업 초기의 도전 정신과 장기적 안목을 되새기겠다는 취지다. 1973년 최종건 창업회장의 타계로 경영을 이어간 동생 최종현 선대회장은 영상에서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 전략과 이동통신 사업 진출 결정을 소개하며 장기적 시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기업가는 10년을 내다봐야 한다”며 당시 이동통신 사업에 뛰어들었던 판단이 현재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기반이 됐다고 설명한다. 영상 말미에는 “두 분에게 물려받은 치열함과 정신으로 새로운 도약의 역사를 써 내려가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메시지도 담겼다. 올해 창립 73주년을 맞은 SK그룹이 선보인 이번 영상은 두 창업세대 회장이 생전 남긴 어록과 경영 일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SK그룹이 두 창업세대 회장의 육성을 바탕으로 AI가 이들의 목소리를 재현하고, 직접 등장하는 영상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 사사(社史)와 선대회장 저서, 음성 녹음 자료 등의 자료가 활용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 회장이 “AI를 활용해 창업세대가 간직한 패기와 지성의 DNA를 구성원들과 나누자”고 제안해 추진됐다. SK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완성된 영상을 본 최태원 회장은 “어린 시절 들었던 두 분의 목소리와 정말 비슷하다”는 소감을 남겼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잿더미밖에 안 남은 공장을 보고 다들 끝났다고 했어. 세상 사는데 쉬운 일이 있나? 경영도 늘 마찬가지였지. 하지만 기회 앞에서 망설이지 않았어.”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직접 영상에 등장해 육성으로 SK그룹 구성원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한다. SK그룹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내부 미디어월(전광판)과 사내 방송을 통해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이 직접 등장해 이야기하는 5분 분량의 AI 영상을 13일부터 상영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영상은 6·25전쟁 이후 폐허가 된 선경직물을 재건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섬유 사업에서 에너지·정보통신으로 이어지는 그룹의 성장 과정을 담았다. 그룹 창업세대의 경영 철학과 경험을 AI로 재현해 구성원들과 공유하며 ‘초심 경영’ 강화에 나선 것이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창업 초기의 도전 정신과 장기적 안목을 되새기겠다는 취지다.1973년 최종건 창업회장의 타계로 경영을 이어간 동생 최종현 선대회장은 영상에서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 전략과 이동통신 사업 진출 결정을 소개하며 장기적 시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기업가는 10년을 내다봐야 한다”며 당시 이동통신 사업에 뛰어들었던 판단이 현재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기반이 됐다고 설명한다. 영상 말미에는 “두 분에게 물려받은 치열함과 정신으로 새로운 도약의 역사를 써 내려가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메시지도 담겼다.올해 창립 73주년을 맞은 SK그룹이 선보인 이번 영상은 두 창업세대 회장이 생전 남긴 어록과 경영 일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SK그룹이 두 창업세대 회장의 육성을 바탕으로 AI가 이들의 목소리를 재현하고, 직접 등장하는 영상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 사사(社史)와 선대회장 저서, 음성 녹음 자료 등의 자료가 활용됐다.이번 프로젝트는 최 회장이 “AI를 활용해 창업세대가 간직한 패기와 지성의 DNA를 구성원들과 나누자”고 제안해 추진됐다. SK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완성된 영상을 본 최 회장은 “어린 시절 들었던 두 분의 목소리와 정말 비슷하다”는 소감을 남겼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 현상인 ‘칩플레이션(반도체+인플레이션)’의 여파로 주요 정보기술(IT) 기기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게임기 등의 제품 원가에서 메모리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40%까지 치솟은 탓이다. 업계는 메모리발 IT 기기 가격 인상이 내년까지 이어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3개월 사이 2번 오른 노트북 가격13일 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7일부터 ‘갤럭시북6’ 시리즈 출고가를 최대 90만 원 인상했다. 갤럭시북6 프로(메모리 32GB, SSD 1TB, 16인치)는 현재 가격이 419만 원으로, 올 1월 출시 가격(351만 원)보다 70만 원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유사 사양 모델은 280만8000원이었다. 3개월 만에 가격이 두 번 오르며, 1년 만에 50%가량 가격이 올랐다. 고성능 모델인 ‘갤럭시 북6 울트라(메모리 32GB, SSD 1TB)’ 가격은 이제 553만 원에 달한다. LG전자 역시 3개월 사이 노트북 가격을 사실상 두 차례 인상했다. LG전자는 1월 신제품 출시 당시 ‘2026년형 16인치 그램 프로(메모리 16GB·SSD 512GB)’ 출고가를 약 314만 원으로 책정해 전년 동급 대비 약 50만 원 올렸다. 1일부터 또 40만 원 인상하며 해당 모델의 출하가는 현재 354만 원이 된 상태다. 이 같은 칩플레이션은 스마트폰, 게임기 등 IT 기기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 시리즈 가격을 전작 대비 최대 29만5900원 인상했으며, ‘갤럭시 Z 폴드7’, ‘갤럭시 Z 플립7’ 등 기존 모델 일부도 10만∼20만 원씩 가격을 올렸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부품 원가에서 10∼15% 정도를 차지했던 메모리의 비중이 이제 30∼40%까지 치솟았다”고 분석했다. 이달 2일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5(PS5)’ 가격을 표준 모델 기준 549.99달러에서 649.99달러로 100달러 올렸다. 닌텐도의 차세대 콘솔 ‘스위치2’ 역시 가격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더 오를라” 1분기에 수요 쏠려중동 전쟁 등 공급망 환경이 불안해지며 메모리발 전자제품 가격 상승세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IBK투자증권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16GB DDR5(PC용) 가격은 지난해 4분기(10∼12월) 72.2달러에서 올 1분기(1∼3월) 119.2달러를 찍고 올 4분기엔 167.6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관측됐다. 내년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지금이 제일 싸다”는 생각으로 1분기에 PC 노트북 구매에 나섰다. 옴디아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648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올 하반기, 혹은 내년까지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미리 구매한 탓이다. PC 가격이 빠르게 오르자 정부는 저소득층 학생 대상 PC·노트북 구매 지원을 늘리고, 지원 단가를 기존 104만2000원보다 인상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현상이 결국엔 ‘수요 절벽’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 개인뿐 아니라 기업들이나 기관들도 IT 기기 구매를 앞당겼다”며 “다만 이는 미래 수요를 미리 끌어다 쓴 데 불과해, 하반기부터 전자 제품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서면서 민간과 공공 모두 지출을 줄이는 ‘수요 절벽’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