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지

김민지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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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에 있습니다. 따뜻한 집요함을 갖춘 기사를 쓰겠습니다.

minji@donga.com

취재분야

2026-01-16~2026-02-15
사회일반44%
교육43%
보건7%
인사일반3%
경제일반3%
  • ‘중도 실명’ 시각장애인들 한국어 강사로 양성… 사회 복귀 돕는다

    “시각장애인 10명 중 9명은 갑작스러운 사고, 지병 악화 등으로 후천적으로 시각장애를 갖게 된 ‘중도 실명’입니다. 시각장애인이 가진 역량을 발휘하며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김현진 하티웍스 대표(34)는 시각장애인을 한국어 강사로 육성해 기업 소속 외국인 직원, 외국인 학생에게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는 장애인 고용 전문 사회적 기업 ‘하티웍스’를 2018년 설립했다. 올해까지 하티웍스가 양성한 장애인 강사는 누적 700명으로, 현재 약 180명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24일 김 대표를 서울 성동구 하티웍스 사무실에서 만나 시각장애인 일자리 양성 전략을 들어봤다.● ‘한국어 강사’ 양성해 시각장애인 영역 넓히기 김 대표는 “어린 시절 심한 아토피 피부염을 앓은 경험이 장애인들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목에 피부염이 심해 흉터 때문에 고개를 좌우로 돌릴 수 없을 정도였는데, 주변 사람들은 “넌 아파서 못 하겠다”는 말을 건넸다고 한다. 그는 “차별적인 시선을 겪었던 경험이 있어 대부분 안마사로 일하는 시각장애인들이 만족하며 할 수 있는 일을 더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하티웍스를 창업했다”고 말했다. 하티웍스는 시각장애인들을 교육해 한국어 회화 전문가 민간 자격증을 발급한다. 강사들을 양성하기 위해 하티웍스가 한국어 회화 전문가 민간 자격증 발급 기관 인증을 받았고, 12주간의 교육 과정을 거친 시각장애인 강사를 대상으로 자격증을 발급한다. 하티웍스 소속 강사들은 대부분 중도 실명으로 시각장애를 갖게 된 경우가 많아 교수, 대기업 회사원, 치과 의사 등 이력이 다양하다. 재택으로 일할 수 있고, 앞이 보이지 않아도 음성으로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하티웍스 소속 시각장애인 강사들이 가르치는 한국어 수업은 문법보다 말하기 위주다. 주로 외국인 학생들이나 한국 기업의 해외 지사에서 일하는 외국인 직원들이 대상이다. 쉬운 어휘로 구성된 짧은 문장 위주의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특징이다. 강사로 활동하는 시각장애인들은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 중국 대표 모바일 메신저 위챗 등 온라인 플랫폼으로 수업을 진행하는데, 하티웍스는 이들이 사이트를 조작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사용법도 교육한다. ● “해외 한국어 강의 시장에도 진출 계획”하티웍스의 사업 모델은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장애인 고용 의무가 있는 기업에도 이점이 있다. 기업이 장애인 인재를 채용하려 해도 직무 배치나 적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 때문에 꺼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티웍스는 외국인 직원이 있어 한국어 강의 수요가 있는 기업에 시각장애인 강사를 연계해 주고, 이들의 직무 교육과 적응 등을 관리한다. 김 대표는 “해외 법인이 있거나 외국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한국 기업의 경우 한국어 말하기 수업 수요가 많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한국어 수업으로 외국인 직원의 의사소통을 돕고 장애인 직원 채용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티웍스는 지난해 기준 SK온, 그랜드하얏트, 포시즌스 등 40개 파트너사와 협력했다.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협력사 재계약률이 98%에 달한다. 김 대표는 “강사 중 한 명은 하티웍스에서 한국어 수업을 하다가 한국어 교육 관련 대학원에 진학했고, 다른 한 명은 중국인 학생들과의 소통을 더 잘하고 싶어 중국어를 전문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올해 4월에는 중국 칭다오에 해외법인을 설립해 한국어를 배우려는 중국인 학생을 상대로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후 미국 등 해외 시장의 한국어 교육사업에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시각장애인 강사 양성 사업을 하던 과정에서 시각장애인의 웹 접근성에 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일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시대에 시각장애인은 온라인으로 장을 보거나 쇼핑하는 것도 힘들다”며 “시각장애인의 웹 접근성 향상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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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부모 99%, 유아 대상 학원 분반 못하게 하는 법안 개정안 반대

    유아 대상 학원이 선발 레벨테스트 뿐만 아니라 반 배정 목적 시험을 보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에 추가 발의되자 의견수렴에 참여한 학부모 대부분이 이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학원총연합회는 “학원의 반 배정 진단은 아이의 적응을 돕는 보호장치”라며 반발했다.29일 학원총연합회에 따르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발의한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학원법) 개정안에 대해 국회 입법 의견 수렴에 참여한 1만564명 중 비공개 및 찬성 의견 11건을 제외한 약 99.9%가 반대 의견을 표했다. 해당 개정안은 유아 대상 선발용 레벨테스트 뿐 아니라 학원 반 배정 시험과 평가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학원이 이를 위반할 시 영업정지 처분이나 과태료 부과 등의 법적 조치를 받을 수 있고, 이 규정을 영어 외 다른 과목에도 적용하도록 했다.학원총연합회 전국외국어교육협의회는 “학원 입학 선발시험은 탈락자를 만드는 경쟁적 시험이라 아동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비판이 크다는 데 동의하지만, 학원의 반 배정은 아이의 적응을 돕는 보호장치”라며 “아이가 자신의 실력과 맞지 않는 반에서 수업을 들으며 지루함이나 좌절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반 배정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대안으로 △진단 목적 제한(선발이 아닌 적응과 반 배정) △간단한 놀이·구두 확인 △진단 성격 사전 공지 △서열 없는 결과 안내 △입학 후 적절한 적응 기간 부여 등 반 배정 진단의 다섯 가지 원칙을 제안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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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원 대신 오름으로, 친구와 뛰놀자… 아이들이 ‘자연’스러워졌다

    《농촌으로 유학 가는 도시 아이들서울 아파트 단지에서만 살던 아이들이 ‘농촌 유학’을 떠나고 있다. 학원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잠시나마 마음껏 뛰놀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학부모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농촌 유학을 경험한 학생 수가 누적 2000명을 넘었다.》“지휘를 보지 않고 자기가 연주하고 싶은 대로 연주하면 안 돼요. 5분 동안 집중력 흐트러지지 않도록 해봅시다. 자, 78마디부터 시작!” 21일 제주 제주시 구좌읍 송당초 악기연주실. 다음 달 14일 정기연주회를 위해 송당초 3∼6학년 학생으로 구성된 송당목관앙상블이 합주 연습에 한창이었다. 악보와 지휘자 선생님을 번갈아 쳐다보며 플루트 연주에 집중한 3학년 유서진 양(9)과 강이을 양(9). 지난달 서울에서 제주로 이사 온 ‘농촌 유학생’이다. 제주에 온 뒤로 서진·이을 양은 하루 생활이 달라졌다. 전교생이 1000명에 이르던 서울 학교에서 전교생 64명인 제주 학교로 유학을 왔다. 서울에선 오후 3, 4시쯤 교문을 나서 수학, 논술, 수영 등 학원 뺑뺑이로 이어졌던 하교 후 일상도 달라졌다. 제주에서는 학교 안에서 정규 수업과 방과후 수업으로 악기와 체육 등 예체능을 배우고, 교문을 나선 뒤에는 친구 집이나 학교 근처 오름으로 부모님과 함께 제주 곳곳에 소풍을 간다. 서진 양은 “제주에서는 학원을 안 다니니까, 다 같이 방과후 학교 수업을 듣고 친구 집에 가서 논다”며 “서울은 복잡한 도시인데 제주는 시골이라 너무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학원에서 자연으로’ 달라진 가족 일과이들이 참여한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이 2021년 1학기부터 시작한 농촌 유학 프로그램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1∼6학년, 중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농촌 유학은 서울 학생들이 도시를 떠나 6개월∼1년 동안 제2의 고향에서 새로운 친구와 이웃, 마을을 만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사업이다. 도심에서만 살던 아이들은 자연 친화적인 생태 교육을 체험할 수 있고, 인구 소멸 지역에서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는 학생 수가 늘어 학교와 인근 지역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는 장점이 있다. ‘4세 고시’ ‘7세 고시’ 등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사교육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자연환경에서 뛰어놀 기회가 된다는 입소문이 학부모 사이에서 퍼지며 2021년 228명으로 시작한 참여자는 2025년 819명으로 증가했다. 농촌 유학을 연장하는 인원도 2021년 2학기 기준 57명에서 올해 568명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2학기 기준 누적 참여 인원은 2670명에 이른다.초등학교 1학년 쌍둥이 자녀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 이세나 씨(42)와 김근하 씨(45)는 2학기 제주 농촌 유학 프로그램을 신청해 부부가 모두 육아휴직을 내고 온 가족이 함께 제주로 이사를 왔다. 서울 출신 부부는 아이들이 어릴 때만큼은 시골에서 자라게 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 제주 농촌 유학을 결심하게 됐다. 송당초 등굣길은 매일 아침 교장선생님이 나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들어간다. 1학년 학생이 7명뿐이라 담임 교사가 아이들과 1 대 1로 상호작용 하는 것도 장점이다. 오후 4시 10분쯤 집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학교 근처 자연에서 뛰어놀 때가 많다. 이 씨는 “아이들이 집에 오면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시절처럼 대문 없이 지낸다”며 “학원이 아니면 친구를 만날 수 없어 놀이터에서 놀 시간도 없이 학원에 앉아 있던 아이들이 제주에서는 친구들과 하루 종일 뛰어논다”고 말했다. 가장 달라진 점은 언제 어디서나 자연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씨는 “서울에서는 곤충 판매하는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사슴벌레를 얼마 전 집 베란다에서 발견했다. 자연이 항상 가까이 있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어제는 날씨가 좋아서 하교 직후 온 가족이 우도에 다녀왔다”며 “날씨가 좋을 때 언제든 가볍게 떠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제주 유학 연장을 고려 중이다.● ‘섬진강 자전거, 정선아리랑’ 지역 특색 담은 교육송당초를 비롯해 농촌 유학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학교들은 지역 특색을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교육 과정에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아서다. 강원 정선군 화동초는 학생들이 지역 민요 정선아리랑을 배워 지역 예술가와 협업하며 상상력을 키우는 ‘나는 화암예술가’ 과정을 운영한다. 강원 양양군 현성초는 숲 체험과 목공 및 공예, 조개 잡기 체험을 하는 마을 연계 교육을 한다. 전남 구례군 광의초에는 지리산 등반 및 둘레길 걷기 등이 있다. 송당초는 제주에서만 배울 수 있는 수업과 체험학습을 학교 교육과정으로 두고 있다. 이경미 송당초 교장은 “제주에서만 배울 수 있는 신화 수업, 오름 탐방, 학생 인성 교육에 효과적인 목관악기 앙상블 등 다양한 특색 활동을 고민해 교육과정에 넣었다”고 설명했다.송당초의 모든 학생은 제주 신화와 자연환경, 전통문화에 대한 수업인 ‘송당과 신화’를 배운다. 제주도를 만든 거대한 거인신 이야기인 설문대할망 이야기, 제주 무속 신화인 송당본향당신본풀이로 상상력을 키운다. 제주 지형, 바다, 농경·주거 문화도 수업 시간에 다룬다. 특히 송당초에서만 할 수 있는 체험학습은 송당리 일대 오름 체험이다. 당오름, 샘이오름, 아부오름 등 오름으로 둘러싸인 학교 입지를 반영해 아이들이 학교 근처 오름에 직접 올라 제주 생태환경을 체험한다. 2023년 전남 구례군 중동초로 농촌 유학을 떠나 지금까지 거주 중인 이윤희 씨(44)는 중동초 근처 지리산, 섬진강 등 주변 자연환경과 자연과 연계한 체험학습을 농촌 유학의 장점으로 꼽았다. 이 학교 5, 6학년 아이들은 지리산 천왕봉 등반을, 3, 4학년 아이들은 섬진강 길을 자전거를 타고 돈다. 이 씨는 “서울에서 계속 초등학교에 다녔다면 지리산 천왕봉 등반 경험은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아이들은 서울에서 부족함 없는 삶을 누리기 때문에 시골에서 불편을 느끼고 작은 것에 오히려 감사하며 세상을 넓게 보게 됐다”고 말했다.● 농촌 유학생 늘면서 폐교 위기 학교에 활기 농촌 유학 프로그램 운영 학교는 각 시도에서 학생 수가 적어 폐교 위기에 놓인 소규모 학교가 대상이다. 농촌 유학생이 늘어나면서 소멸 지역의 폐교 위기 학교에는 활기가 돌고, 지역에는 인구가 유입되는 것이 장점이다. 제주는 농촌 유학을 시작한 올해 2학기 42명이 모집됐다. 1953년 개교한 제주 송당초는 2013년 전교생 수가 39명까지 줄어 폐교 위기에 처했다.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해 학교 교육과정을 창의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고, 올해 2학기 농촌 유학 시범학교가 되면서 이번 학기 서울에서 1학년 3명, 3학년 2명이 왔다. 마을도 힘을 보탰다. 송당초로 유학을 오는 학생 가족들이 저렴한 집세로 머물 수 있도록 ‘당오름빌’이라는 빌라를 마을 차원에서 지었다. 이런 노력으로 학생 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이제 송당초 전교생 80%는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전학 온 학생들로 채워졌다. 송당초 이 교장은 “학생 수는 아이들이 사회성 발달에 중요한 요소인데 농촌 유학 시작 전에는 1학년 학생이 3명밖에 없었다”며 “농촌 유학으로 1학년 3명이 전입을 와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내년에는 수도권 지역도 농촌 유학지에 추가된다. 서울시교육청이 이달 인천시교육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강화군, 옹진군 섬 지역에서 특색 있는 교육과 생활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인천시교육청과 지자체도 적극적이다. 지자체와 교육청이 예산을 절반씩 부담해 가족 단위로 이주하는 가정에 주거, 체류,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2028년 말까지 문화·여가·학습 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청소년 복합 문화 타운’도 조성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농촌 유학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도 농촌 유학 지역 확대를 꾸준히 해 나갈 예정”이라며 “농촌 유학을 마치고 서울로 복귀한 학생이 농촌 유학을 했던 지역과 관계를 이어 갈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촌 유학 학생과 가족의 정착을 위해 학교와 거주지 정보 제공 창구가 통일되고, 지역에 대한 정보의 질이 보완돼야 하는 점은 과제로 지적된다. 학부모 이 씨는 “농촌 유학 관련 문의 사항을 언제든 간편하게 묻고 답을 얻을 수 있는 일원화된 창구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농촌 유학 학교의 운영 프로그램은 일반 학교보다 다양해 전담 인력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며 “개선 방안을 고민하는 단계”라고 말했다.제주=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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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1학기 농촌 유학 계획한다면 다음 달 신청하세요”

    내년 1학기에 자녀와 농촌 유학을 떠날 계획이 있는 서울 지역 학부모는 다음 달 자녀 소속 학교를 통해 농촌 유학을 신청할 수 있다. 농촌 유학 기간은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연장도 할 수 있다. 초등학교 1∼6학년, 중학교 1·2학년 재학생이 대상이다. 다만 유학 형태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학년이 다르기 때문에 거주 형태를 잘 살펴야 한다. 유학 형태는 해당 지역 마을로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자녀와 함께 이주해 생활하는 ‘가족체류형’, 유학생이 농가 부모와 농가에서 함께 거주하며 생활하는 ‘홈스테이형’, 보호자 역할을 하는 활동가가 있는 유학센터에 학생이 거주하는 ‘유학센터형’으로 나뉜다. 가족체류형은 모든 학년 학생들이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부모 없이 체류하는 ‘홈스테이형’과 ‘유학센터형’은 4∼6학년만 지원할 수 있다. 중학교 1·2학년은 가족체류형을 포함해 홈스테이형, 유학센터형 등 모든 유형에 신청 가능하다. 제주 지역 농촌 유학은 올해 2학기 시범 사업으로 시작돼 가족체류형만 운영 중이다. 농촌 유학 참가를 희망하는 학부모는 참가 신청서와 농촌 유학 신청 동기 등을 작성해 자녀가 재학 중인 학교에 방문 제출하거나 자녀를 통해 제출해야 한다. 중학교 진학을 앞둔 6학년은 서울 소재 중학교 입학 일반 배정에 희망하지 않고 추후 서울로 돌아올 경우 재배정 접수에 동의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중학교 입학 배정 관련 동의서도 작성해 내야 한다. 농촌 유학 신청 뒤에는 유학 지역에 사전 방문해 최종 신청서를 제출하고 유학지와 학교가 최종 배정되면 주소 이전과 전학 처리를 할 수 있다. 내년 1학기 농촌 유학 모집에 대한 안내는 다음 달 초 서울시교육청이 홈페이지와 각 초중학교 가정통신문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카카오톡 ‘서울시교육청 농촌 유학’ 채널에도 공지된다. 서울시교육청은 모집 설명회를 11월 24일 진행하고, 신규 모집 신청은 26일부터 받을 계획이다. 농촌 유학생에게는 서울시교육청과 각 지자체에서 지원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지역별 지원금도 미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농촌 유학을 가는 학생에게 매월 30만∼50만 원 유학비를 6개월간 지원한다. 유학 지역 시도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별도의 지원금을 준다. 유학비 지원 금액은 지역별로 다르므로 신청 전 각 시도교육청 홈페이지를 참고해야 한다. 유학 학교와 주거시설에 대한 정보도 각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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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자’ 없게… 초등생 기초학력 부진 원인 찾아내 맞춤형 교육

    “‘느리다’와 ‘늘이다’, 읽을 때 발음은 같지만 뜻과 맞춤법은 다른 단어예요.” 지난달 찾은 서울 구로구 동구로초 6학년 교실. ‘찾아가는 학습비타민’ 프로그램 수업이 진행 중이었다. 칠판에는 수업 목표인 ‘소리가 비슷한 낱말 뜻 구분하기’가 적혀 있었다. 수업을 담당하는 활동지원가가 발음이 같은 ‘느리다’와 ‘늘이다’ 낱말 카드를 보여주며, 발음은 같지만 뜻과 맞춤법이 다른 단어 사례를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고모 군(12)과 김모 양(12)은 직접 단어를 발음하고, 예시 문장을 만들었다. 두 학생 모두 중국에서 온 이주배경학생이다. 한국어 사용 및 학습에 어려움을 겪어 찾아가는 학습비타민 대상 학생으로 선정됐다. 학생들은 학습지에 적힌 여러 낱말 중 맞춤법에 맞게 쓴 낱말을 골라 색칠하고 직접 소리 내 읽어보기도 했다.● 기초학력 부진 원인 진단으로 맞춤 교육 ‘찾아가는 학습비타민’은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기초학력 문제를 심층 진단하고 맞춤형 지원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초학력 부진 학생을 지원하는 교육은 예전에도 있었지만 교육청은 찾아가는 학습비타민 제도를 시행하며 학습 부진 원인을 진단하는 전문 검사와 판독, 학생별 맞춤 학습 설계 등을 더해 프로그램을 개선했다. 올해 3월 출범한 서울시교육청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가 제도 운영을 담당한다. 학습 기능 및 학습 전략 부족, 사회 정서 역량 부족, 학습 저해 요인 등에 따른 학습 부진 학생을 분석하는 전문 검사와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 상반기에 서울 강동송파, 남부, 성북강북, 중부 등 서울 4개 권역에 설립된 센터는 연말 11개 서울시 교육지원청 전부로 확대된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고 군은 “뜻은 다르지만 발음이 비슷한 단어를 외우고 익히는 게 어려웠다”며 “학습비타민 수업을 듣기 시작한 후에는 아는 단어가 많아져서 친구들과 대화할 때 말을 더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양은 “한글 맞춤법이 어려워서 받아쓰기 문장을 적을 때 힘들었는데 이젠 맞춤법을 많이 알게 돼 글 쓰는 게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기초학력 부진 학생, 개별 지도가 해답” 센터 설립 이전에는 학교에서 진단한 검사 결과만으로 기초학력을 보충했다. 그러나 센터를 설립한 뒤 각 학교 기초학력 진단검사 결과나 학교 시험, 또는 담임교사 혹은 보호자 상담 결과로 프로그램 대상 여부를 판단한다. 학교에서 지원을 신청하면 센터가 학습종합 진단검사 등 심층 진단을 진행해 결과를 판독한다. 이를 바탕으로 학습 부진 학생에 대한 학생별 맞춤형 학습 지원 전략을 수립한다. 찾아가는 학습비타민 프로그램은 학생의 수준에 맞추고,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대부분 1 대 1이나 2 대 1 수업으로 진행된다. 지원 기간은 주 1회 2시간씩 1년간이다. 활동지원가가 직접 학생 소속 학교로 찾아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활동지원가들은 중등교원 자격증 소지자나 상담 및 언어치료 전공 자격증 보유자들이다. 교육청은 전문성 강화를 위해 이들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 연수와 수업 모니터링도 진행한다. 학습 부진으로 기초학력 교육 지원을 받은 학생 규모는 매년 증가 추세다. △2022년 4233명 △2023년 3895명 △2024년 4899명에 이어 올해 8월 1일 기준 4270명이 기초학력 지원 교육을 받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연말까지 ‘찾아가는 학습비타민’ 지원 학생 수를 모두 합하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단계부터 공교육 차원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지도하지 않으면 이 학생들이 상위급 학교로 진학하며 공부 자체를 포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신종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대면 상호작용이 줄고 디지털 기기로 얻는 재미가 늘어 학습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며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은 개인별로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학교 차원에서 일대일 수업 지도를 진행해 밀착 지도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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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교원단체 ‘교사 정치기본권 확대’ 시동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 등 3개 교원단체가 이르면 이달 말 교원의 정치기본권 확대를 요구하는 공동선언을 발표한다. 정치기본권 확대는 정부가 국정과제로 채택한 데 이어 최근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추진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지만 교원단체 사이에서도 정치 활동 허용 범위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교육의 정치화’에 대한 학부모 우려도 커서 실제 확대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교원단체, 정치기본권 확대 공동선언 추진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총, 전교조, 교사노조 등 3개 교원단체는 이달 말 ‘정치 기본권 회복 공동선언’을 발표할 계획이다. 교총 관계자는 “해외 선진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유독 교원의 정치 기본권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교육 현장과 괴리된 교육 정책이 너무 많이 나오는 이유도 교원에게 정치기본권이 없기 때문이라는 내용 등이 공동선언에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교원단체별로 정치 활동 허용 범위를 두고 요구 사항이 달라 구체 내용은 이번 공동선언에 담기지 않을 예정이다. 현재 교사는 교육공무원법, 정당법, 정치자금법, 공직선거법 등에 따라 정치 활동이 제한된다. 정당 가입이나 정치 자금 후원, 선거 운동 참여, 선거 입후보 등을 할 수 없다. 대학교수는 직을 유지한 채 휴직 상태에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수 있지만, 초중고 교사는 출마하려면 사직해야 한다. 그동안 교원 단체들은 이 같은 제한이 과도하다며 꾸준히 교원의 정치 기본권 확대를 요구해 왔다. 최 장관은 지난달 말 6개 교원 단체와 만나 정치 기본권 확대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이달 14일 전국 시도교육청에 정치 기본권 확대에 대한 의견 수렴을 요청했다. 정치 기본권 확대와 관련해 의견을 수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학부모들 “교육 정치화에 우려” 전교조와 교사노조를 포함한 7개 교원단체와 5개 교육 시민단체가 참여한 ‘교사 정치기본권 찾기 연대’는 정치 활동을 사실상 전면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2023년 7월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이후 조합원 가입이 급증한 교사노조는 올해 안에 교원의 정당 가입을 허용하는 내용의 입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교총은 단계적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교총 관계자는 “정당 가입과 선거 운동 허용은 국민적 우려가 큰 사안이라 사회적인 합의를 거친 뒤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최근 교총 등 6개 주요 교원단체에 정치 기본권 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법에 교육의 중립성이 보장돼 수업 시간에 달라질 건 없다. 교원의 정당 가입 허용도 국정과제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다양한 우려가 있는 만큼 정책 연구와 의견 수렴을 통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가 자칫 정치 바람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도 크다.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학창 시절 특정 교원단체 소속 교사가 편향된 이야기를 했던 게 아직도 불편하다”며 “학교 밖 정치활동을 허용하는 것이지만 교육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주형 경인교대 교수도 “교사가 진보 정당에 가입했는데, 학부모는 보수 성향이라면 교실은 정치의 장이 될 수 있다”며 “교직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교원의 정당 가입은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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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스포츠윤리센터, ‘폭행·성폭력· 승부조작’ 징계 요청 156건 중 13건만 제명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최근 5년간 학교 운동부 인권침해 및 비리 사안에 대해 관련자 징계를 요청한 156건 중 관련자 제명은 13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징계 요청된 사건 중에는 감독이 선수를 폭행·학대하거나 성폭행을 저지른 경우도 있었는데 실질적인 징계 처분은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13일 공개한 최근 5년간(2020~2025년 9월) 스포츠윤리센터에 접수된 학교 운동부 인권 침해 및 비리 접수 사안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접수된 신고 건수는 총 588건이었다. 사안 유형은 △폭력(258건) △성폭력·성희롱(82건) △횡령·배임(49건) 등이었다.스포츠윤리센터는 체육 공정성 확보와 체육인 인권 보호를 위해 2020년 8월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누구나 체육계 인권침해나 스포츠 비리 사안을 센터로 신고할 수 있다. 신고가 접수되면 스포츠윤리센터는 자체 조사를 벌여 범죄 혐의가 확인될 경우 수사기관에 고발하고, 체육단체에 징계를 요구할수 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조사 완료된 486건 중 156건에 대해 징계를 요청했으나 관련자 제명은 13건에 불과했다. 35건은 가해자에 대해 자격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35건 중 20건은 ‘1년 이내 자격정지’였다. 27건에 대해 ‘1년 이내 출전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센터가 조사를 완료해 학교 측에 징계를 요청했으나 학교 측이 미회신해 징계로 이어지지 못한 경우도 48건이었다. 학교 스포츠 관련 인권침해, 비리 등 사안은 신고와 적발이 이어지는데도 제대로 징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었다. 사건이 드러나도 소속 인원이 적은 학교 운동부 특성상 피해자 신원이 특정되기 쉽고, 대학 입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피해자 측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스포츠윤리센터가 조사 협조와 징계 요청을 해도 학교 측이 이미지 손상 등을 우려해 조사에 협조하지 않거나 징계 요청에 회신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회신에 거부하는 학교들은 “학교는 (스포츠윤리센터가 소속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가 아닌 교육부 산하”라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경북 한 중학교에서 학생을 폭행한 학교 운동부 지도자가 견책을 받는데 그쳤다. 올해 경기 한 고교 운동부 감독도 훈련 성과 향상을 이유로 학생들을 폭행했으나 교육청으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는 데 그친 사례가 있다. 강 의원은 “스포츠윤리센터의 징계 요청에도 학교가 솜방망이 처분을 내리거나 미조치·미회신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스포츠윤리센터의 권한과 역할을 강화해 학교운동부 내 인권침해나 비리 사안이 은폐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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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준비 안된 고교학점제… “입시 필요한 과목 들으러 1시간 택시 왕복도”

    올해 고1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된 고교학점제의 준비 부족으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입시에 필요한 선택과목을 듣기 위해 다른 학교로 이동하는 학생들이 1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에는 수업을 듣기 위해 택시로 왕복 1시간 가까이 이동하는 경우도 있었다. 고교 현실과 동떨어진 제도 탓에 혼란을 겪는 것은 물론 금전적, 체력적 손실도 적지 않다.● 학교 간 이동수업, 버스로 1시간 걸리기도 교육부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12일 제출한 ‘고교학점제 학생 이동 및 예산 지원 현황’에 따르면 올해 2학기 기준 공동교육 과정 중 학교 간 이동수업을 듣는 학생은 전국 1만93명으로 집계됐다. 고교학점제 공동교육 과정이란 학생이 희망하는 수업이 다니는 학교 내에 개설되지 않았을 때, 해당 수업이 개설된 다른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실시간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이 어려운 경우 학생은 다른 학교로 직접 이동해 대면수업을 들어야 한다. 학교에서 개설하는 과목 종류의 한계와 학생 수 부족으로 없는 과목을 보완하기 위해 이동해 수업을 듣는 공동교육 과정이 도입됐다.공동교육 과정 수강 학생 중 택시를 이용해 공동교육 과정 수업을 들은 학생은 1324명이었고 평균 이동 시간은 38.6분이었다.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은 5482명 54.4분, 도보 이동은 3287명 24.8분이었다. 지방의 경우 학교 수가 적어 학교 간 이동 거리가 길고, 개설 수업 자체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버스나 지하철 이용 시 다른 학교 이동에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 지역은 부산이었다. 평균 1시간 15분이 소요됐다. 충북은 도보 이동 시 평균 45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의 학교 간 이동수업 참여 학생 492명 중 86명은 택시를 이용했는데, 이들은 평균 53분이 걸렸다. 학생들이 시간을 들여 다른 학교까지 가서 수업받는 이유는 고교학점제 체제에서 대학에서 요구하는 과목을 선택해야 입시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비수도권 일반고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미대 입시에 필요한 과목을 들어야 하는데 다니는 학교에 개설되지 않아 왕복 1시간이 걸리는 학교에 간다”며 “내신성적 관리 시간이 줄었지만, 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도 염두에 두고 있어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동영상 강의, 설치 과목 확대 등 필요 각 시도교육청은 공동교육 과정 수업을 듣는 학생에 대한 교통비를 지원하거나 읍면 소재지인 경우 교통편을 지원하기도 한다. 광주는 1인당 100만 원 이내에서 교통비를 실비 지원한다. 부산은 거점학교가 읍·면에 있는 경우 버스를 임차해 학생들의 이동을 돕는다. 경북은 대중교통 이용 평균 금액을 기준으로 1명당 5만 원 내외 교통비를 지원한다. 그러나 이동에 소비하는 시간이 많고, 이동 중 교통사고 발생 위험도 있어 장기적으로 고교학점제 시행 취지에 맞게 학생들의 수요에 따른 과목 개설을 늘리고 교사를 충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남기 전 광주교대 총장은 “학생 수가 적은 지방 고교일수록 학교 간 거리가 멀어 학생이 이동에 허비하는 시간이 늘어나 학교 간 이동수업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실시간 온라인 수업으로 학교 간 이동수업을 대체하는 등 공동교육 과정 시스템을 바꿔 나가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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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너무 먼 고교학점제, 학교 대중교통 이동만 1시간 넘어

    고교학점제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타 학교로 이동 시 일부 지역에서는 왕복 1시간이 소요되는 등 이동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12일 제출한 ‘고교학점제 학생 이동 및 예산 지원 현황’에 따르면 올해 2학기 기준 공동교육과정을 듣는 학생은 전국 1만93명으로 집계됐다. 고교학점제 공동교육과정이란 학생이 듣고 싶은 수업이 학교 내에서 개설되지 않았을 때 해당 수업이 개설된 다른 학교로 이동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타 학교로의 이동 시간이 오래 걸리면 학생의 공부 시간 확보가 어려워 학업에도 지장을 줄 수 있고 이동 중 사고 발생 위험도 높아져 장기적으로 각 학교에서 학생 수요에 맞는 과목이 충분히 개설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대중교통 이용 시 타 학교 이동에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 지역은 부산이었다. 이동에 1시간 15분이 걸렸고 공동교육과정 듣는 부산 학생 56명 절반이 넘는 29명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충북은 모든 시도 중 도보로 이동할 때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교육과정 수강하는 106명 학생 중 30명이 도보로 이동하는데, 평균 45분이 소요됐다.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된 곳은 광주로 약 53분을 들여 타 학교 수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교육과정 수업 듣는 학생 492명 중 86명이 택시를 이용한다.학생 교통비 지원 기준은 시도별로 각기 달랐다. 서울은 학교에 따라 자율 예산으로 편성해 충당한다. 부산은 거점학교가 읍면에 위치한 경우 버스를 지원한다. 경북은 대중교통 이용 평균 금액을 기준으로 1인 5만 원 내외 교통비를 지원한다.김 의원은 “학생 이동 안전 문제, 교통비 예산 지원의 불균형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교통안전 매뉴얼 마련과 함께 표준화된 지원 체계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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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류열풍에 올 한국어능력시험 55만명 응시

    올해 1∼9월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 지원자가 50만 명을 넘었다. 정부는 지원자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 시험장과 해외 시행 국가를 더 늘릴 방침이다. 교육부는 9일 ‘2026년 TOPIK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TOPIK 지원자는 2021년 33만 명, 2022년 36만 명, 2023년 42만 명, 지난해 49만 명, 올해 1∼9월 55만3237명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TOPIK은 1997년 시작돼 올해 5월 100회를 맞았다. 시험 결과는 외국인 유학생의 국내 대학 입학 및 졸업, 기업 채용, 국내 체류 자격 심사 등에 활용되고 있다. 교육부는 증가하는 국내외 수요에 맞춰 인터넷 기반 시험(IBT) 방식 평가 시행 국가를 올해 13개국에서 내년에 네팔, 라오스, 바레인, 인도 등 4개국을 더해 17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TOPIK 읽기, 듣기, 쓰기 평가(TOPIK I·Ⅱ)는 지필시험(PBT) 6회, IBT 6회 등 모두 12회 시행된다. 말하기 평가는 IBT 방식으로 3회 실시된다. 교육부는 “응시자가 시험장에서 인공지능(AI) 번역 및 작문 기능이 탑재된 기기를 소지하거나 이용하면 시험 정지·무효 처리와 함께 2년간 응시 자격을 정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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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 55만명…내년부터 17개국서 확대 시행

    올해 1~9월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 지원자가 50만 명을 넘었다. 정부는 지원자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 시험장과 해외 시행 국가를 더 늘릴 방침이다.교육부는 9일 ‘2026년 TOPIK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TOPIK 지원자는 2021년 33만 명, 2022년 36만 명, 2023년 42만 명, 지난해 49만 명, 올해 1~9월 55만3237명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TOPIK은 1997년 시작돼 올해 5월 100회를 맞았다. 시험 결과는 외국인 유학생의 국내 대학 입학 및 졸업, 기업 채용, 국내 체류 자격 심사 등에 활용되고 있다.교육부는 증가하는 국내외 수요에 맞춰 인터넷 기반 시험(IBT) 방식 평가 시행 국가를 올해 13개국에서 내년 네팔, 라오스, 바레인, 인도 등 4개국을 더해 17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내년에는 TOPIK 읽기, 듣기, 쓰기 평가(TOPIK I·Ⅱ)는 지필시험(PBT) 6회, IBT 6회 등 모두 12회 시행된다. 말하기 평가는 IBT 방식으로 3회 실시된다. 교육부는 “응시자가 시험장에서 인공지능(AI) 번역 및 작문 기능이 탑재된 기기를 소지하거나 이용하면 시험 정지·무효 처리와 함께 2년간 응시 자격을 정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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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전 ‘막판 스퍼트’ 추석 연휴…“수능 시간표대로 실전 연습 꼭”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40여 일 앞둔 가운데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긴 연휴 동안 생활 패턴이 흔들리기 쉽지만, 오히려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막판 기회’가 될 수 있다. 입시 전문가들과 함께 수험생이 추석 연휴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정리했다.● 최소 2, 3일은 수능 시간표 맞춰 모의고사 풀기연휴는 하루를 온전히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드문 시기다. 전문가들은 이 기간에 실제 수능 시간표인 오전 8시 40분~오후 4시 37분(제2외국어/한문 제외)에 맞춰 전 과목 모의고사를 풀어보라고 조언했다.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평소에는 학교나 학원 일정 때문에 수능 시간표에 맞춰 연습하기 어렵지만 연휴에는 시간 배분과 문제 풀이 감각을 충분히 점검할 수 있다”며 “연휴 동안 적어도 4회 이상은 실전처럼 모의고사를 치러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도 “연휴 중 2, 3일은 반드시 전 과목 실전 모의고사를 풀어봐야 한다”며 “단순히 푸는 데 그치지 말고 틀린 문제를 바로 정리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사탐런’ 대응할 수 있는 학습전략 필요”전문가들은 올해 대입 최대 변수로 꼽히는 ‘사탐런(자연 계열 수험생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응시하는 현상)’에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탐 수능 고득점자가 늘면서 수시모집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인원이 늘어 문과생끼리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과탐은 1, 2등급을 받는 인원이 크게 줄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하는 사례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탐구 영역이 약한 수험생은 학원이나 인터넷 단기 완성 강좌를 활용해 집중적으로 보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다만 무리하게 수업만 듣고 정작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경우는 피해야 한다. 임 대표는 “수업과 자율학습 시간을 거의 같은 수준으로 분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어와 수학, 영어는 변별력 있는 출제에 대비해야 한다. 임 대표는 “수능 난이도를 예단하지 말고 어렵게 출제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집중해야 한다”며 “특히 영어는 9월 모의평가에서 1등급 비율이 4.5%로 상대평가에 준하는 난이도로 출제된 만큼, 빈칸 추론 등 고난도 문항을 집중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휴는 자신의 학생부 꼼꼼히 읽을 기회”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연휴는 면접 대비에도 좋은 기회다.우 소장은 “많은 수험생이 내신과 수능 준비에 치여 정작 자기 학생부를 꼼꼼히 읽어보지 않는다”며 “연휴 동안 자신의 서류를 다시 살펴보고 예상 질문에 답변을 정리하면서 연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 생활 리듬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늦잠을 자면 생활 리듬이 무너지기 쉬우니 아침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지켜야 한다. 임 대표는 “가족들은 수험생이 집중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잘 마련해줘야 한다. 어설픈 조언보다는 수험생이 원하는 방식대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추석 연휴가 끝나면 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다. 이 소장은 “이 시기부터는 더더욱 생활 패턴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고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으니 마인트 컨트롤에 신경 써야 한다”며 “특히 오전 시간대에 집중력을 유지하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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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미리 따는 대학 학점’ 영재학교 88%, 과학고 55%가 인정받아

    대학 과목 선수 학습 제도인 ‘공동 AP 과정’을 밟은 과학고 학생의 학점인정률이 영재학교 학생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공동 AP(Advanced Placement) 과정이란 선형대수학, 일반물리Ⅰ과Ⅱ, 일반생물학 등 고등학교에서 대학 수준의 개설 교과목을 이수한 학생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스텍(포항공대) 등 과학기술특성화대학에 입학한 경우 해당 과목을 대학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교육부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에 2일 제출한 ‘영재학교·과학고 과학기술특성화대학 공동AP 운영 현황(2013~2024년)’에 따르면, 영재학교 학생의 학점인정률은 평균 88.2%였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과학기술특성화대학에 진학한 학생 2408명 중 2125명이 학점 인정을 받았다. 반면 과학고는 같은 기간 평균 55.1%에 그쳤다. 학점인정률이 가장 높았던 2020년에도 63.7%였고, 가장 낮았던 2017년은 37.5%였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008명이 과학기술특성화대학에 진학했고, 이중 1656명이 학점을 인정받았다. 조기 졸업이 가능한 과학고는 AP 과목을 이수하지 않고 조기 졸업하는 경우가 많고, 영재학교과 비교해 과학고의 AP 개설 과목이 적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동 AP 과정은 현재 과학기술특성화대학 5개교와 과학고 20개교, 영재학교 8개교 간 협약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영재학교는 2013년, 과학고는 2016년부터 실시했다. 김 의원은 “과학 영재 교육의 효과와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재학교와 과학고 모두 균형있게 지원돼야 한다”며 “교육부는 학점 인정 제도 취지와 공정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제도 전반을 재점검하고 운영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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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임 그만” 스스로 포기하는 교사들…“학부모 민원 등 시달려”

    지난해 초중고교에서 담임교사 스스로 담임을 포기한 사례가 학부모 요구로 인한 교체 건수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국 국공립 초·중·고교 담임교사 교체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담임교사 185명이 중도 교체됐다. 전년(203명) 대비 18명 줄었지만 2020년(71명)의 2배가 넘는 수치다.지난해 담임교사가 스스로 교체를 요구한 사례는 123건(66.5%)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학부모 요구로 인한 담임교사 교체 건수는 62건(33.5%)이었다.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이번 2학기 개학 하루 전에 담임 교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휴직한다고 담임 교체를 통보받았다”며 “담임 교사가 학생이나 학부모 때문에 힘들어해 교체되는 경우가 많아서, 지난 학기에 학급 학생이나 학부모가 담임 교사를 힘들게 한 경우가 있었는지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올해 상반기까지 집계된 담임교사 중도 교체 건수는 81건이었다. 그중 담임교사 스스로 교체를 요구한 사례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2건으로 가장 많았고 학부모 요구로 교체된 사례는 29건이었다.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사례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104건으로 전체의 56.2%에 달했다. 이중 교사 스스로 교체를 요청한 건이 60건, 학부모 요구로 인해 교체된 건이 44건이었다. 이어 중학교 50건(27.0%), 고등학교 31건(16.8%) 순이었다.교사 스스로 담임을 포기한 데에는 학부모 민원 등 교권 침해가 영향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사가 더는 담임을 유지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스스로 포기하거나 휴직 등을 택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교사 스스로 담임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은 교권 침해와 악성 민원 속에서 더 이상 교사들이 버틸 수 없다는 명백한 신호”라며 “교육부는 교사가 안심하고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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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대왕 한글 창제’ 가상 공간 속에서 체험하며 배운다

    서울시교육청은 역사 콘텐츠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체험할 수 있는 온라인 기반 역사교육자료센터를 개통했다고 1일 밝혔다. 온라인 역사교육자료센터는 교육연구정보원이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쌤SE(ZEP)’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교사와 학생뿐만 아니라 누구나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에서 별도 프로그램이나 앱 설치 없이 접속할 수 있다. 센터에는 조선시대 서울을 배경으로 한 체험형 콘텐츠 4종이 순차 공개된다. 콘텐츠 이용 대상은 초등 5, 6학년과 중학생이다. 콘텐츠는 2022 개정 교육과정과 연계해 초등 5, 6학년 역사 교과 내용 중 ‘서울’을 배경으로 한 조선시대 생활사와 사건사를 중심으로 제작했다. 센터 개관과 동시에 공개된 1차 콘텐츠에는 세종대왕 시기 조선 통치 체계, 한글 창제 과정 및 궁중 생활사 등이 담겼다. 12월 말까지 공개될 콘텐츠에는 △조선 전기 과학과 문화, 서울 종로의 백성 생활사 △조선 후기 고종 통치 시기 경복궁을 배경으로 한 개항 이후 주요 사건 및 근대 문물 수용 과정 △조선 후기 근대 문물 수용으로 달라진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 등의 내용이 담긴다. 학생들은 메타버스 콘텐츠 공간 4개로 구성된 가상 공간에서 여러 미션을 수행하며 역사적 상황을 온라인으로 체험할 수 있고, 사진과 영상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역사 학습을 할 수 있다. 역사 관련 자료를 축적하는 온라인 아카이브 공간도 마련돼 있어 교사가 학교 수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교육청 측은 “저성능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조작하기 쉬워 초등학생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타 시도교육청 및 학교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콘텐츠 공유가 쉽다”고 설명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학생들이 참여·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역사에 흥미를 갖고 스스로 사고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역사교육자료센터 콘텐츠를 추가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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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감 느끼는 초등생 늘어… 내년부터 서울 전 학교서 ‘마음키움 교육’

    ‘수학 시험에서 50점을 받음.’ ‘다 그만두고 싶다.’ ‘시험공부를 하지 않는다.’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해누리초교 5학년 5반 사회정서 교육 시간. 김민정 해누리초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일상에서 경험한 속상한 기억과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던 경험을 적어 보자고 제안했다. 서너 명씩 모둠을 이뤄 앉은 아이들은 저마다 속상한 기억,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던 기억을 써 내려갔다. “자, 이번엔 각자 떠올린 부정적인 기억과 행동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아보거나,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을 적어 봅시다.” 김 교사의 제안에 학생들은 ‘시험 전 예습 복습을 해 성적을 올린다’ ‘더 열심히 해보자’는 내용으로 바꿔 적었다. 모둠별로 발표를 하자 학생들은 친구들의 발표에 “나도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해본 적 있다”며 공감과 격려의 반응을 보였다.● “정서 위기 학생 연령 점점 낮아져” 서울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은 서울에서 처음으로 올 2학기부터 ‘마음키움 사회정서 교육의 날’을 초중고 전 학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 1학기 초5, 중1, 고1 등 일부 학년을 대상으로 운영되던 사회정서 교육을 초중고 전 학년으로 확대했다. 올해 2학기에 총 10차시 교육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인성교육, 학교폭력 프로그램 등 학교에서 운영하던 기존 프로그램과 연계해 진행할 수도 있다. 프로그램 확대는 최근 초중고교에서 자살·자해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출발했다. 조현석 강동송파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관내 자살·자해 학생의 학교급별 비중을 보면 중학교 47%, 고등학교 43%로 중고교 학생들의 비율이 높다. 하지만 초등학교도 약 10%를 차지하는 데다 최근 정서 위기 학생의 저연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 불안 등 정신 건강 문제가 6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학생들의 마음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음키움 사회정서 교육의 목표는 학생이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타인과 긍정적 관계를 맺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학생과 가장 많이 대면하는 교사가 학교 일과 중 주기적으로 사회정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김 교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로 학생들의 사회성이 많이 떨어져 또래 간 상호작용이 줄었고, 아이들이 미디어를 통해 자살·자해 관련 콘텐츠를 갈수록 많이 접하고 있다”며 “예전엔 학생이 친구끼리 놀며 자연스럽게 키웠던 사회성을 이젠 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교사가 활동 중심 교육안 제작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은 직접 초중고 학생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 자료를 개발해 각 학교에 제공했다. 초등 저학년은 자기중심적 사고가 강하고 감정 표현에 대한 연습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반영해 놀이와 표현 활동 중심으로 구성했다. 초등 고학년은 또래와의 관계가 중요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자기 성찰 워크북’, ‘관계 기술 훈련’ 중심으로 구성했다. 자아 정체감이 형성되고 인정 욕구가 강해지는 중학생들을 위해서는 소그룹 토론을, 고등학생을 위해서는 공동체 실천형 프로젝트 등의 내용을 담은 자료로 구성했다. 자료 제작 전 과정은 모두 강동송파교육지원청 소속 사회정서 교육 분야를 전공한 석박사 출신 교사들이 맡았다. ‘반별 칭찬 릴레이’, ‘감정카드 만들기’, ‘갈등 해결 역할극’ 등 수업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담아 교사가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 자료는 지원청 홈페이지에 게시해 누구나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부터 사회정서 교육을 서울 전 학교로 확대할 예정이다. 조 교육장은 “학부모에게 주기적으로 사회정서 분야 내용을 담은 가정통신문을 발송하는 등 가정과의 연계도 강화해야 한다”며 “가정에서는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자녀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는 등 긴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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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송파 ‘마음키움 사회정서 교육의 날’ 초·중·고 전 학년 시범 확대운영

    ‘수학 시험에서 50점을 받음’ ‘다 그만두고 싶다’ ‘시험공부를 하지 않는다’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해누리초 5학년 5반 사회정서교육 시간. 김민정 해누리초 교사가 학생들에게 일상에서 경험한 속상한 기억과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던 경험을 적어 보자고 제안했다. 서너명 씩 한 모둠을 이뤄 앉은 아이들은 저마다 속상한 기억,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던 기억을 써내려갔다.“자, 이번엔 각자 떠올린 부정적인 기억과 행동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아보거나,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을 적어봅시다.”김 교사의 제안에 학생들은 ‘시험 전 예습 복습을 해 성적을 올린다’ ‘더 열심히 해보자’ 는 내용으로 바꿔 적었다. 모둠별로 발표를 하자 학생들은 친구들의 발표에 “나도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해본 적 있다”며 공감과 격려의 반응을 보였다. ●“정서 위기 학생 연령 점점 낮아져”서울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은 서울시에서 처음으로 올 2학기부터 ‘마음키움 사회정서 교육의 날’을 초중고 전 학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 1학기 초5, 중1, 고1 등 일부 학년을 대상으로 운영되던 사회정서 교육을 초중고 전 학년으로 확대했다. 올해 2학기에 총 10차시 교육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인성교육, 학교폭력 프로그램 등 학교에서 운영하던 기존 프로그램과 연계해 진행할 수도 있다.프로그램 확대는 최근 초중고교에서 자살·자해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출발했다. 조현석 강동송파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학교급별로 보면 중학교 47%, 고등학교 43%로 중고교 학생들의 비율이 높다. 하지만 초등학교도 약 10%를 차지하는데다 최근 정서 위기 학생의 저연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 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가 6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학생들의 마음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마음키움 사회정서 교육 목표는 학생이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타인과 긍정적 관계를 맺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학생과 가장 많이 대면하는 교사가 학교 일과 중 주기적으로 사회정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김 교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로 학생의 사회성이 많이 떨어져 또래 간 상호작용이 줄었고, 아이들이 미디어를 통해 자살·자해 관련 콘텐츠를 갈수록 많이 접하고 있다”며 “예전엔 학생이 친구끼리 놀며 자연스럽게 키웠던 사회성을 이젠 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전문가 교사가 활동 중심 교육안 제작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은 직접 초중고 학생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 자료를 개발해 각 학교에 제공했다. 초등 저학년은 자기 중심적 사고가 강하고 감정 표현에 대한 연습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반영해 놀이와 표현활동 중심으로 구성했다. 초등 고학년은 또래와의 관계가 중요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자기성찰 워크북’, ‘관계기술 훈련’ 중심으로 구성했다. 자아 정체감이 형성되고 인정 욕구가 강해지는 중학생들을 위해서는 소그룹 토론을, 고등학생을 위해서는 공동체 실천형 프로젝트 등의 내용을 담은 자료로 구성했다. 자료 제작 전 과정은 모두 강동송파교육지원청 소속 사회정서 교육 분야를 전공한 석·박사 출신 교사들이 맡았다. ‘반별 칭찬 릴레이’, ‘감정카드 만들기’, ‘갈등 해결 역할극’ 등 수업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담아 교사가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 자료는 지원청 홈페이지에 게시해 누구나 다운로드 받아 활용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부터 사회 정서 교육을 서울 전 학교로 확대할 예정이다. 조 교육장은 “학부모에게 주기적으로 사회정서 분야 내용을 담은 가정통신문을 발송하는 등 가정과의 연계도 강화해야 한다”며 “가정에서는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자녀 감정 상태를 파악하는 등 긴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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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타버스로 조선시대 체험”…서울교육청 온라인 플랫폼 개통

    서울시교육청은 역사 콘텐츠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체험할 수 있는 온라인 기반 역사교육자료센터를 개통했다고 1일 밝혔다. 온라인 역사교육자료센터(zep.us/@seoulhistory)는 교육연구정보원이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쌤SE(ZEP)’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교사와 학생 뿐만 아니라 누구나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에서 별도 프로그램이나 앱 설치 없이 접속할 수 있다. 센터에는 조선 시대 서울을 배경으로 한 체험형 콘텐츠 4종이 순차 공개된다. 콘텐츠 이용 대상은 초등 5, 6학년과 중학생이다. 콘텐츠는 2022 개정 교육과정과 연계해 초등 5, 6학년 역사 교과 내용 중 ‘서울’을 배경으로 한 조선시대 생활사와 사건사를 중심으로 제작했다. 센터 개관과 동시에 공개된 1차 콘텐츠에는 세종대왕 시기 조선 통치 체계, 한글 창제 과정 및 궁중 생활사 등이 담겼다. 12월 말까지 공개될 콘텐츠에는 △조선 전기 과학과 문화, 서울 종로의 백성 생활사 △조선 후기 고종 통치 시기 경복궁을 배경으로 한 개항 이후 주요 사건 및 근대 문물 수용 과정 △조선 후기 근대 문물 수용으로 달라진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 등의 내용이 담긴다.학생들은 메타버스 콘텐츠 공간 4개로 구성된 가상 공간에서 여러 미션을 수행하며 역사적 상황을 온라인으로 체험할 수 있고, 사진과 영상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역사 학습을 할 수 있다. 역사 관련 자료를 축적하는 온라인 아카이브 공간도 마련돼있어 교사가 학교 수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교육청 측은 “저사양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조작하기 쉬워 초등학생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타 시도교육청 및 학교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콘텐츠 공유가 쉽다”고 설명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학생들이 참여·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역사에 흥미를 갖고 스스로 사고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역사 교육 자료센터 콘텐츠를 추가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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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교수에 전화해 자녀 학점 따지는 부모들

    서울의 한 사립대 A 교수는 최근 조교를 통해 성적 관련 민원을 받고 깜짝 놀랐다. 학부모가 연구실로 전화해 “우리 아이가 C 학점을 받았는데 어떻게 이런 점수가 나올 수가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결국 교수는 학생을 불러 시험 채점 기록과 과제 평가 내용, 석차 등 성적 산정 증빙자료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서울의 다른 사립대 B 교수는 “우리 애가 수강신청 기간에 해외여행을 가는데, 수강신청을 대신해 줄 수 없느냐는 학부모 전화를 받은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대학 인권센터 신고 늘어 “허위 신고도 여럿”최근 일선 초중고교에서 교사를 상대로 한 민원과 협박 등 교권 침해가 문제가 되는 가운데, 대학 교수도 학생·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 교사에 대한 교권 침해는 2023년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공론화되며 관련 법이 정비됐지만 교수 교권을 보호하는 법적 장치는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대 등 국립대 10곳이 국회 교육위원회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29일 제출한 ‘최근 5년간 인권센터 사건 현황’에 따르면 국립대 인권센터에 접수된 신고 및 상담 건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217건 △2022년 249건 △2023년 281건 △2024년 320건이었다. 올해는 지난달 기준 227건으로 이미 지난해 건수의 절반을 넘었다. 고등교육법에 따라 2021년부터 대학은 교직원과 학생 등 학교 구성원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인권센터를 설립해야 한다. 각 대학에 인권센터가 설립되며 학생들이 성희롱·성폭력 피해나, 학교에서 겪은 부당한 일을 신고할 수 있는 창구가 생겼다. 다만 인권센터에 접수된 일부 사건 중 추후 허위로 판명 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서울 사립대에 재직 중인 C 교수는 “학생이 교수를 인권센터에 신고했는데 조사해 보니 신고 내용이 허위로 밝혀진 경우가 올해도 몇 번이나 있었다”며 “중고교 시절 교사에게 함부로 대하던 학생이 대학에서 교수들에게 비슷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한 국립대에서는 학생이 수업 시간에 발표했던 본인 아이디어를 교수가 수업 자료와 논문 등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훔쳐 갔다고 주장해 학교 윤리위원회에 교수를 고발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교수 교권 보호책 미비, 일부선 노조 결성초중고 교원의 경우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등 교권에 대한 법적 보호책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교수의 교권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법적 보호책은 아직 없다. 일부 교수는 학생들로부터 허위 신고를 당하거나 교권 침해를 겪어도 외부에 알려지면 명예가 손상된다는 생각에 동료 교수에게도 알리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대학에선 교수노동조합(교수노조)이 결성되고 있다. 한양대는 올해 6월 교수노조 창립총회를 열고 대학 행정 투명화와 함께 교원의 고충 처리 및 권익 보호 활동 계획을 밝혔다. 일부 대학은 교수들을 대상으로 교권 침해 사례를 수집하고, 부당한 사건을 당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등의 강의를 개설하기도 했다. 수도권 사립대 D 교수는 “(교권 침해)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교수들이 ‘당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교수 노조에 가입하거나 노조에 신고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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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학점제 반발에, 6개월만에 ‘수정’

    정부가 올해 3월 고1 학생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한 고교학점제 개선안을 내놨다. 제도 시행 6개월 만에 폐지 여론이 확산할 정도로 비판이 거세지자, 손질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개선안으로 현재까지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 반발에 ‘누더기 수선’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열린 시도부교육감 회의에서 고교학점제 개선안을 발표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고 학점을 취득해 졸업하는 제도다. 학점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과목별로 수업의 3분의 2 이상을 출석하고 학업성취율 40%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3년간 192학점 이상을 취득하면 졸업할 수 있다.이번 개선안에는 학점 이수 기준에 미달한 학생을 추가로 지도하는 ‘최소 성취 수준 보장 지도’ 개선 방안이 담겼다. 최소 성취 수준 보장 지도는 현장 교사들의 부담이 크고 학생들의 실질적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아 교원 단체에서 재검토해 달라는 목소리가 가장 높았던 제도다. 교육부는 교사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올해 2학기 즉시 보충지도 시수를 기존 학점당 5시수에서 3시수 이상으로 줄이기로 했다. 예컨대 3학점짜리 과목에서 학업성취율 40%에 미달한 학생의 보충 지도 시간을 기존 학기당 15시간에서 9시간으로 줄였다. 또 출석률 3분의 2에 못 미친 학생에 대한 추가 학습은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지금은 어떻게든 학점 이수 기준에 맞추려고 수행평가 기본 점수를 높게 주거나 백지에 이름만 써서 내도 점수를 주는 식으로 억지 운영을 하고 있다”며 “시수를 줄여도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들이 과목 선택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인력 확충으로 보완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현직 교사로 구성된 진로·학업 설계 지원단을 현재 450명에서 6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진로는 대학교에 진학한 뒤에도 바뀔 수 있는데 이를 고1 때부터 정해 대입을 준비하도록 압박하는 건 고교학점제가 가진 근본적 한계”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늘어난 교원 수요 등을 반영해 다음 달 1일 중등교원 임용시험 공고를 내고 전년 대비 1600명 증가한 약 7100명의 중등교원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학점 이수 기준’ 완화는 국교위서 결정 고교학점제 최대 쟁점인 ‘학점 이수 기준’ 자체를 완화하는 것은 교육 과정을 개정해야 하는 사안이다. 따라서 이번 개정안에 담기지 않고 향후 국가교육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공통과목은 현행대로 학점 이수 기준(출석률과 학업 성취율)을 유지하되 선택과목은 출석률만 적용하는 1안과 공통·선택과목 모두 출석률만 적용하고 학업성취율은 다음에 보완 과정을 거쳐 적용하는 2안을 모두 국교위에 제안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교위에서 내년 2월까지 논의를 마쳐 결정된 내용이 내년 1학기부터 적용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교원3단체(교사노동조합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공동 입장문을 통해 “내년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실제 현장에 적용하려면 시간이 촉박하다”며 “학교 현장의 혼란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변화를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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