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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 홍정민(23)은 송가은(25)에 이어 신인상 부문(2129점) 2위를 했다. 28개 대회에서 준우승 두 차례 등 ‘톱10’에 7차례 들었지만 우승이 없다 보니 팬들의 주목을 크게 받지는 못했다. 홍정민은 이듬해인 2022년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다. 그해 역시 우승 1회, 준우승 2회 등 수준급 경기를 선보였지만 강한 인상은 남기지 못했다. 2023년과 2024년엔 우승 없이 각각 9회와 5회 톱10을 기록했다. 홍정민이 KLPGA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떠오른 건 5년 차를 맞은 올해부터다. 2일 현재 홍정민은 상금(9억9642만 원)과 대상포인트(400점), 평균타수(69.528타) 등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5월 메이저대회 크리스에프앤씨 KLPGA챔피언십 우승으로 메이저 여왕에 등극했고, 지난달 열린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는 최종 합계 29언더파 259타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는 이정민, 유해란, 김하늘 등이 갖고 있던 종전 KLPGA투어 72홀 최소타 기록(23언더파 265타)을 무려 6타나 줄인 신기록이다. 최근 경기 안성 신안 컨트리클럽에서 본보와 만난 홍정민은 “두 자릿수 언더파를 목표로 잡고 대회를 뛰어도 잘 이뤄지지 않는다. 그런데 29언더파를 친 뒤엔 ‘이게 도대체 무슨 숫자지’란 생각이 들었다”며 “운동선수는 기록으로 증명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는 것에 뿌듯한 감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실 그 대회에서 홍정민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다. 지난달 초 영국 웨일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AIG 위민스오픈에 참가하고 오느라 시차 적응도 완전치 않았다. 더구나 대회가 열린 나흘간은 3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졌다. 홍정민은 “몸이 무겁다 보니 오히려 차분해져서 샷이 안정적이었다. 평소엔 버디가 많이 나오면 긴장감이 확 올라가는데 그 대회 때는 땀을 닦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다만 무더위에도 지치지 않고 집중력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체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홍정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기술 훈련보다는 체력 강화에 집중했다. 그중에서도 ‘러닝’을 많이 했다. 그는 “작년까지는 4라운드에 들어가면 지치는 느낌이 있었다. 체력이 못 버텨주니 심리적으로도 약해졌다”며 “올해 체력이 좋아지니 끌려가는 게 아니라 내가 전략을 세워 풀어 나가게 됐다. 심리적인 문제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소 예민한 성격의 홍정민은 2022년 첫 승 이후 좀처럼 우승이 나오지 않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작년 한 때는 ‘골프를 그만둬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다. 이 때문에 의사와 상담도 하고 했지만, 결국 답을 운동에서 찾은 것이다. 홍정민은 “예전의 나는 정말 욕심이 많았다. 해보고 싶었던 타이틀도 많고 이루고 싶은 것도 많았다. 그런데 그런 것을 좇다 보니 오히려 무너지는 느낌이었다”며 “러닝을 시작하면서 몸 컨디션에만 집중하다 보니 오히려 골프가 잘됐다”고 말했다. 홍정민은 4일부터 나흘간 경기 이천 블랙스톤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그는 “올해 다승을 처음 이뤘다. KB금융 대회를 우승하면 메이저대회 역시 다승을 하게 된다”며 “욕심이 화를 부를 수 있기 때문에 매몰되지 않으려 한다. 다만 우승이라는 목표를 갖는 건 좋은 동기 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선 ‘디펜딩 챔피언’ 유현조(20)가 2연패에 도전한다.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전인지(31)도 2023년 이후 2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해 팬들과 만난다.안성=김정훈 기자 hun@donga.com}

5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김세영(32)이 또 한 번 우승 문턱에서 멈췄다. 김세영은 1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FM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6월 숍라이트 클래식, 7월 ISPS 한다 스코티시오픈에 이어 시즌 세 번째 3위다.김세영은 올 시즌 6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등 살아난 샷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승은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있다. 김세영의 마지막 우승은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이다. 김세영과 함께 임진희(27)가 공동 5위, 박금강(24)과 최혜진(26)이 공동 7위로 톱10에 들었다.우승은 올 시즌 LPGA투어에 데뷔한 신인 미란다 왕(26·중국)이 차지했다. 세계랭킹 187위인 왕은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하며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22·태국)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 61만5000달러(약 8억5000만 원)를 받은 왕은 “1라운드부터 샷감이 좋아 주인공이 될 것 같았다”며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아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왕의 우승으로 올해 LPGA투어에서는 7번째 신인 선수가 정상에 섰다. 이는 1980년, 2009년과 함께 한 시즌 최다 신인 우승 타이기록이다. 또 이날까지 열린 23개 대회에서 다승(2승 이상)을 거둔 선수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LPGA투어 사무국은 “올 시즌엔 단체전 하나를 포함해 23개 대회에서 24명의 우승자가 나왔다. 다승자가 없는 놀라운 장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서승재(28)-김원호(26) 조가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 복식 정상에 올랐다. 서승재는 2023년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세계배드민턴연맹(BWF)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 조는 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5 BWF 세계선수권 남자 복식 결승에서 세계 11위 중국의 류위천(30)-천보양(25) 조를 2-0(21-17, 21-12)으로 완파했다. 2023년 대회 때 금 3, 동메달 1개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을 이번 대회 ‘노 골드’ 위기에서 건져낸 승리였다.2023년 대회 때 강민혁(26)과 짝을 이뤄 우승했던 ‘복식 천재’ 서승재는 이날 승리로 1995년 대회 당시 리키 수바그자(54·인도네시아) 이후 30년 만에 파트너를 바꾸고도 세계선수권 정상을 차지하는 기록을 남겼다. 서승재는 강민혁이 입대하면서 올해 1월부터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55)의 아들인 김원호와 짝을 이루기 시작했다. 두 선수는 올해 국제대회에서 5번 우승하면서 호흡을 맞춘 지 7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세계 챔피언 타이틀까지 따냈다. 서승재는 2023년 대회 때는 채유정(30·인천국제공항)과 함께 혼합 복식에서도 세계 정상에 올랐는데 이번에는 남자 복식에만 출전했다.한편 안세영(23)은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천적’ 천위페이(27·중국)에게 0-2(15-21, 17-21)로 완패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안세영은 2023년 대회 때 한국 여자 단식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우승 기록을 남겼었다. 여자 단식 우승은 천위페이를 2-0(21-9, 21-13)으로 물리친 야마구치 아카네(28·일본)에게 돌아갔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김세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FM 챔피언십을 3위로 마쳤다.김세영은 1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 TPC(파72)에서 열린 FM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적어낸 김세영은 단독 3위에 자리했다. 김세영이 올 시즌 LPGA투어에서 3위를 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6월 숍라이트 클래식에선 단독 3위, 7월 ISPS 한다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에선 공동 3위를 했다. 김세영은 세 차례 3위를 포함해 올 시즌 톱10에만 여섯 차례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김세영의 마지막 우승은 2020년 11월 열린 펠리컨 챔피언십이다. 이번 대회에 김세영과 함께 출전한 한국 선수 중엔 임진희가 공동 5위(15언더파 273타), 박금강과 최혜진이 공동 7위(13언더파 275타)를 하며 톱10에 이름을 올렸다.우승은 올 시즌 LPGA투어에 데뷔한 미란다 왕(중국)이 차지했다. 왕은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해 여자골프 세계 1위 지노 티띠꾼(태국)을 한 타 차로 제쳤다. 데뷔 첫 우승과 함께 상금 61만5000달러(약 8억5700만 원)를 받은 왕은 “1라운드부터 샷감이 좋았기 때문에 내가 이번 대회의 주인공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왕은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한 7번째 신인 선수가 됐다. 올 시즌 LPGA투어는 이번 대회까지 총 23개 대회가 열렸는데 다승(2승 이상)을 한 선수가 없다. LPGA투어 사무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올 시즌 팀 대회 한 개(2인 1조)를 포함해 23개 대회에서 24명의 우승자가 나왔다. 다승자가 없는 놀라운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서서히 잊혀지는 듯했던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의 베테랑 박상현(42)이 신기의 퍼트를 앞세워 화려하게 부활했다.박상현은 31일 경기 광주 강남300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KPGA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59타를 적어낸 박상현은 이태훈(35·캐나다)의 끈질긴 추격을 두 타 차로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시즌 첫 승이자 KPGA투어 통산 13승째다.박상현은 2023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KPGA투어에서 박상현보다 우승 횟수가 많은 선수는 최상호(43승), 박남신(20승), 한장상(19승), 최경주(17승), 최광수(15승) 등 5명뿐이다.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더한 박상현은 통산 상금을 56억5735만 원으로 늘렸다. KPGA투어 최초로 통산 상금 50억 원을 돌파했던 그는 60억 원까지 3억4000여만 원만 남겨두게 됐다.박상현이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259타는 2017년 장이근이 세운 KPGA투어 72홀 최소타 기록(260타)을 1타 줄인 신기록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 3, 4라운드에서는 프리퍼드 라이(잔디 사정이 좋지 않을 때 볼을 집어 올려서 닦은 뒤 내려놓고 치는 것)를 적용한 탓에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박상현으로서는 오랜 부진에서 탈출한 기분 좋은 우승이었다. 박상현은 작년 5월 KPGA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최경주(55)에게 연장 승부 끝에 패한 뒤 슬럼프에 빠졌다. 올 시즌에는 전반기에 열린 9개 대회에서 최고 성적이 공동 22위였을 정도로 부진했다. 하지만 6월 군산CC 오픈 이후 약 2개월간 휴식기를 보낸 게 보약이 됐다. 박상현은 “한 달 반가량 아예 골프 클럽을 잡지 않았다. 아이들과 놀러 다니고, 밥도 차려주고 하면서 정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을 만큼 평범하게 보냈다”고 했다. 하반기 첫 대회인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약 2주 전부터 다시 맹훈련을 한 그는 “선수들은 각자 ‘자기만의 감’이 있기 때문에 그 감을 계속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샷이 살아나면서 자신감도 생겼다.5타 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박상현은 초반 샷이 흔들리며 잠시 고전했다. 하지만 신기의 퍼트로 위기를 벗어났다. 8번홀(파4)에서는 11m 퍼트로 파를 세이브했고, 12번홀(파3)에서는 프린지에서 친 6m 버디 퍼트가 홀 안으로 들어갔다. 박상현은 13번홀(파4)부터 18번홀(파5)까지는 무리하지 않고 파를 지켰다. 박상현은 “이번 대회에서 퍼트가 잘됐다. 특히 롱 퍼트 감각이 너무 좋았다. 덕분에 핀을 공략할 때 무리하지 않았다”며 “퍼트에 자신이 생기면 어드레스하는 순간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온다. 8번홀도 그랬다. 들어가는 상상을 했는데 정말 들어가더라”라고 말했다.일본 투어 2승을 더해 개인 통산 15승을 기록 중인 박상현은 앞으로 5승을 더해 20승을 하면 KPGA투어 영구 시드를 받는다. 그는 “통산 상금 60억 원 달성은 언젠가는 되겠지 낙관하고 있다. 목표는 앞으로 5승을 더해 영구 시드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같은 날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신다인(24)이 두 차례 연장 승부 끝에 유현조(20)와 한빛나(26)를 꺾고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직전 대회까지 정규 투어에서 단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던 신다인은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경기를 마친 뒤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신다인은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과 함께 KLPGA투어 2년 ‘풀시드’도 받았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올해 윔블던 챔피언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세계랭킹 2위)와 준우승자 어맨다 애니시모바(미국·9위)가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코리아오픈에 참가한다. 코리아오픈 대회조직위원회는 29일 시비옹테크와 애니시모바가 포함된 올해 대회 출전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올해 코리아오픈은 다음 달 13∼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 WTA 500 등급인 이 대회 총상금은 112만9610달러(약 15억6000만 원)다. 시비옹테크는 올해 윔블던까지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6차례 정상에 오른 세계적인 선수다. 24일부터 열리고 있는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윔블던 결승에서 시비옹테크에게 패한 애니시모바는 이번 코리아오픈에서 설욕에 나선다. 지난해 코리아오픈 챔피언 베아트리스 아다드 마이아(브라질·22위)와 준우승자 다리야 카삿키나(호주·18위)도 다시 한국을 찾아 우승 경쟁을 펼친다. 코리아오픈에서는 2004년 초대 대회 때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를 시작으로 2007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2012년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 2017년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2023년 제시카 페굴라(미국) 등 세계적인 톱 랭커들이 우승을 차지했다. 온라인 입장권 예매는 다음 달 1일 오후 5시에 시작하며 주요 경기는 tvN스포츠가 중계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옥태훈(27·사진)이 25년 만의 세 대회 연속 우승을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옥태훈은 28일 경기 광주 강남300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치면서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약 두 달간 휴식기를 가진 KPGA투어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하반기 일정을 시작했다. 옥태훈은 휴식기 전 열린 KPGA선수권대회와 군산 오픈에서 연달아 정상에 오르며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KPGA투어에서 유일하게 다승(2승)을 기록 중인 옥태훈이 이번 대회마저 제패하면 2000년 최광수 이후 25년 만에 3개 대회 연속 우승 기록을 쓴다. 한 시즌 3개 대회 연속 우승은 최광수와 최상호(1991년) 단 2명만 보유한 진귀한 기록이다. 금지 약물 복용이 적발돼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허인회(38)도 이번 대회를 통해 KPGA투어 무대에 복귀했다. 첫날 3오버파 73타를 적어내며 공동 120위에 자리했다. 김재호(43)가 7언더파 63타로 1라운드를 선두로 마쳤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세계 최고 권위의 골프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세계 6개 나라 내셔널 타이틀 대회 우승자에게 초대장을 보내기로 했다. 일본은 물론이고 홍콩 챔피언도 이 초대장을 받게 됐지만 ‘한국오픈’ 우승자는 이 명단에서 빠졌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과 디오픈 챔피언십을 주관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코틀랜드, 스페인, 일본, 호주, 홍콩 등 6개 나라 내셔널 타이틀 대회 우승자는 마스터스와 디오픈 출전권을 받게 된다”고 27일 공동 발표했다. R&A는 2013년부터 한국오픈을 포함한 전 세계 11개 나라 내셔널 타이틀 대회 우승자에게 디오픈 출전권을 주고 있는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도 이를 일부 받아들인 것이다. 마스터스는 그동안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 우승자에게만 출전권을 줬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은 “마스터스가 역사 깊은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인정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에서 한국이 빠지면서 대한골프협회(KGA) 및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외교력 부재가 도마 위에 올랐다. KPGA투어가 남자 골프 세계랭킹 점수를 받는 투어 목록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이번 초청 대상에서 빠졌다는 게 골프계의 중론이다. KGA 관계자는 “앞서 어떤 설명도 없었다. 한국이 빠진 이유에 대해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질의한 상황”이라며 “우리뿐 아니라 이탈리아, 프랑스 같은 유럽 쪽 골프협회도 모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제4회 전국시각장애인체육대제전’이 29일부터 31일까지 수원종합운동장 국민체육센터 등 경기 수원시 일대 6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전국시각장애인체육대제전은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이 주최하는 국내 유일의 전국 단위 시각장애인스포츠 종합대회다. 2022년 첫 개최 이후 시각장애인 선수들이 다양한 종목에서 최고의 기량을 겨룬다. 스포츠 활동을 통한 시각장애인의 건강 증진과 생활체육 및 전문체육인의 육성, 장애인체육 저변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매년 시·도별로 순환 개최되고 있다.올해로 4회째는 맞는 이번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 선수 700명과 임원 및 관계자 300명 등 총 1000여 명이 참가한다. 골볼, 축구, 볼링, 쇼다운, 한궁 등 기존 5개 종목에 실내조정과 스크린 골프 종목이 새롭게 추가되어 총 7개 종목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특히 시각장애인 지능 야구인 ‘택틱스’가 이벤트 종목으로 치러져 대회를 한층 더 풍성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회 경기 일정은 한국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한국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 강윤택 회장은 “2022년 시작된 전국시각장애인체육대제전은 스포츠를 사랑하는 시각장애인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도전과 경쟁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며 “앞으로도 우리 연맹은 그동안 축적해 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각장애인스포츠 인구의 확대, 관련 인프라 확충, 그리고 국민적 인식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개회식은 29일 오후 4시 30분에 수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개회식에는 선수단을 비롯해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김예지 국회의원 등 주요 내빈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수제 맞춤형 골프채(퍼터)와 거북선 모형,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문구가 적힌 카우보이 모자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골프광’인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감안하면서 한미 협력을 강화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골프채는 국내 브랜드 ‘골드파이브’가 트럼프 대통령의 신장 등 체형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제작한 80만 원 상당의 퍼터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각인됐다. 이 제품은 라이언5 투어 플래티넘 모델로 헤드 무게 360g에 길이 34인치, 가죽 그립을 장착한 일자형 퍼터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45대 대통령에 이어 47대 대통령을 지내고 있는 점을 감안해 숫자 ‘45’와 ‘47’을 새겼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백영길 골드파이브 공동대표는 26일 통화에서 “6월 중순경 자신을 사업가라 밝힌 A 씨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하기 위한 퍼터 제작을 요청했다”며 “우리가 퍼터를 제작했고, 이니셜 각인은 전문 레이저 가공업체에서 했다”고 말했다.가로 30cm, 세로 25cm 크기의 거북선 모형은 기계조립 명장인 HD현대 오정철 기장이 제작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우리 조선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마가 모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쓰던 야구 모자 형태가 아닌 카우보이 모자 형태로 배우자 멜라니아 여사까지 2개를 제작해 전달했다.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요청’으로 본인의 서명 펜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정상회담 직전 백악관 방명록을 작성할 때 펜에 관심을 보인 트럼프 대통령은 “펜은 대통령님의 것이냐”라고 물으며 “좋다(nice)”를 연발했다. 이어 “도로 가져가실 것이냐. 난 그 펜이 좋다(I like it). 두께가 매우 아름답다. 어디서 만든 것이냐”고 하자 이 대통령은 “한국 것”이라고 답하며 양손을 들며 가져가도 좋다는 의미의 제스처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펜이다. 괜찮으시면 제가 사용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영광”이라며 흔쾌히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을 들어보이며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선물을 아주 영광스럽고 소중하게 간직하겠다”고 했다. 펜은 대통령실이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제나일’이란 업체에 맡겨 제작했다. 이 업체는 가구를 만들던 청년들이 차린 수제 만년필 공방이라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찬을 겸한 확대 회담을 마친 뒤 참석자들을 ‘기프트 룸’으로 안내해 마음에 드는 선물을 고르도록 했고 자신의 기념 동전과 함께 마가 모자와 골프공, 셔츠용 핀 등에 직접 사인을 해줬다고 한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

“80만 원 상당의 제품으로 제작에는 3, 4일 걸렸다.”국내 맞춤 퍼터 브랜드 ‘골드파이브’의 백영길 공동대표는 26일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퍼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이 선물한 퍼터는 라이언5 투어 플래티넘 모델로 헤드 무게 360g에 길이 34인치, 가죽 그립을 장착한 일자형 모델이다. 백 대표는 이날 본보와 통화에서 “6월 중순경 자신을 사업가라 밝힌 A 씨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하기 위한 퍼터 제작을 요청했다”며 “우리가 퍼터를 제작했고, 이니셜 각인은 전문 레이저 가공 업체에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선물한 이 퍼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과 함께 ‘45, 47대 대통령’ 문구가 새겨졌다.트럼프 대통령의 선물로 골드파이브가 선택된 것은 국내 브랜드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백 대표는 “제작을 의뢰한 쪽에서 특별한 건 물어보지 않았다. ‘한국에서 만드시는 거죠’ 정도만 물어봤다”며 “다만 국내 퍼터 브랜드 중 ‘PGA쇼’에 나가고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것은 우리뿐이라 우리를 선택해 준 것 아닌가 추정할 뿐”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다만 ‘완전한 맞춤형’ 제작은 아니라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완전한 맞춤형이 되려면 신체를 측정해 수치를 뽑아야 하는데, 그럴 수 없으니 트럼프 대통령의 키와 몸무게 등을 참고해 일반적인 기준으로 제작했다”며 “제작 기간은 3, 4일 정도 소요됐고, 진짜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백 대표는 이번 기회를 통해 국내 퍼터의 성능이 널리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백 대표는 “우리 기술이 절대 해외 퍼터에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크다. 하지만 국내 골퍼들 사이에서조차 국내 브랜드는 ‘뒤쳐진다’는 인식이 있다”며 “이번 기회에 이런 편견이 깨지고 국내 브랜드의 퍼터도 훌륭히 좋은 퍼터가 많다는 것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끈기 있게 계속 도전하다 보면 언젠가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기쁘다.” 토미 플리트우드(34·잉글랜드)는 2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PO)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뒤 이렇게 말했다. 플리트우드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62타로 패트릭 캔틀레이(33·미국), 러셀 헨리(36·미국·이상 15언더파 265타) 등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렸다. 30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투어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PGA투어 우승을 따낸 플리트우드는 1000만 달러(약 139억 원)의 상금을 받았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그였지만 이날만큼은 우승 확정 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18번홀 그린에서 기다리고 있던 양아들 오스카와 진한 포옹도 나눴다. 플리트우드는 활짝 웃었지만, 아들은 눈물을 훔쳤다. 플리트우드는 이번 대회 전에도 이미 세계적인 골퍼였다. DP월드투어(옛 유럽투어)에서 7차례 정상을 차지했고, PGA투어에 진출해서도 163번 출전해 톱5에 30회, 톱10에는 44회나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건 그는 세계랭킹 10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단 하나, PGA투어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준우승만 6차례 한 그에게는 ‘우승 없이 가장 많은 상금을 번 선수’라는 조롱 섞인 꼬리표가 따라 다녔다. 플리트우드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내 스토리는 끈기와 노력의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패배 이후에도 다시 일어나 도전하고, 계속 노력했다. 다시 최고의 자리에 서기 위해 샷을 연마했다”며 “매번 기회를 놓치거나, 다른 선수에게 졌을 때도 늘 다시 그 자리에 서고 싶다고, 또 다른 기회를 얻고 싶다고 말해 왔다. 오늘은 그런 노력이 통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다 잡은 듯했던 우승을 놓친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6월 열린 시그니처 대회(특급 대회)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이 대표적이다. 최종라운드 17번홀까지 한 타를 앞섰던 그는 마지막 홀 보기를 범하며 버디를 낚은 키건 브래들리(39·미국)에게 역전패했다. 이달 초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에서도 우승 경쟁을 벌이다 연장전 끝에 공동 3위에 그쳤다.보통 선수라면 제풀에 무너질 법도 했다. 하지만 ‘긍정의 아이콘’인 플리트우드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시 대회장으로 나와 최선의 플레이를 펼쳤다. 그리고 마침내 164번째 PGA투어 출전 대회 만에 그토록 기다리던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플리트우드는 “사람마다 영감을 주는 방식은 다르지만 내 이야기는 정상에 서기 위해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려고 노력한 이야기”라며 “스포츠에서 무언가를 이루려는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어려운 패배 후에도 다시 두드리고 도전하면 결국 해낼 수 있다는 ‘살아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동료인 셰인 로리(38·아일랜드)는 “플리트우드는 여러 차례 넘어졌지만 언제나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 마침내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고 했다. 플리트우드는 “우승을 했든 못 했든 내가 쌓아온 커리어 자체에 자부심이 있다. 하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고 배워야 할 것도 많다. 오늘 우승했다고 이 사실이 바뀌진 않는다”라면서도 “다만 오늘의 우승이 앞으로 다가올 승리 중 첫 번째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끈기있게 계속 도전하다 보면 언젠가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내가 증명해 기쁘다.”‘무관(無冠)의 최강자’ 토미 플리트우드(34·잉글랜드)가 2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PO)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선 뒤 이렇게 말했다. 플리트우드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62타로 패트릭 캔틀레이(33·미국), 러셀 헨리(36·미국) 등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렸다.앞서 163차례의 PGA투어 대회에서 6번이나 준우승을 하면서도 항상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던 플리트우드는 이날 164번째 대회만에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플리트우드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내 스토리는 끈기와 노력의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패배 이후에도 다시 일어나 도전하고, 계속 노력하면서, 다시 최고의 자리에 서기 위한 기술을 익혔다”라며 “나는 매번 기회를 놓치거나, 다른 선수에게 졌을 때도 늘 다시 그 자리에 서고 싶다고, 또 다른 기회를 얻고 싶다고 말해왔다. 오늘은 그런 노력이 통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이번 대회 전까지 세계랭킹 10위였던 플리트우드는 PGA투어에서 준우승 전문 선수 대접을 받았다.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연장전에서 패했고,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도 최종일에 역전패했다. 그의 이름 앞에는 “우승 없이 가장 많은 상금을 번 선수”라는 조롱 섞인 수식어도 따라다녔다. 하지만 플리트우드는 “그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좋은 태도를 유지했다고 느낀다”면서 “오늘도 경기 중 기복이 있었는데 다시 내 스윙을 되찾았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여러 번 기회를 놓쳤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막판에 3타 차로 앞서고 있어도 크게 이기고 있다고 느끼지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플리트우드는 DP월드투어(옛 유럽투어) 등 국제무대에서 8차례 우승을 한 정상급 선수지만 그 동안 PGA투어 정상과는 지독하게 연이 닿지 않았다. PGA투어는 이날 플리트우드의 우승 소식을 전하며 “라이더컵의 강자인 플리트우드는 정상급 선수들 사이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지만, 미국에서 우승의 부재는 그의 이력서에 피할 수 없는 ‘구멍’이었다”며 “마지막 18번홀 그린을 떠나기 직전까지 선두였던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역전패하며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했다. 앞서 플리트우드는 6월 열린 ‘시그니처(특급)’ 대회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7번홀(파4)까지 키건 브래들리(39·미국)에 1타를 앞서고 있었지만,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버디를 낚아낸 브래들리에 1타 차이로 역전패를 당했다. 플리트우드는 “나는 매번 기회를 놓쳤을 때 항상 다시 정상에 서고 싶다고 말해왔다. 사람마다 영감을 주는 방식은 다르지만 나의 이야기는 결국 정상에 서려고 노력한 이야기”라며 “아이들이나 스포츠에서 무언가를 이루려는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나는 어려운 패배 이후에도 다시 일어나 도전하면 결국 해낼 수 있다는 ‘살아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PGA투어에서 ‘긍정의 아이콘’으로 통하던 플리트우드의 첫 승을 거두자 모두가 축하하는 진광경도 펼쳐졌다. 플리트우드는 우승을 놓친 뒤에도 항상 감사와 미래에 대한 ‘낙관론’을 말해 많은 ‘팬덤’을 만들어냈다. 플리트우드가 이날 챔피언 퍼트를 성공할 때 그린 주변에 모인 수많은 갤러리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현지 해설진은 ‘마침내(Finally)’란 표현을 사용하며 플리트우드의 우승을 축하했다. 플리트우드는 “내가 지금까지 우승을 했든 못했든 내가 쌓아온 커리에 자체에 자부심이 있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고 배워야 할 것도 많다. 오늘의 우승이 이 사실을 바꾸진 않는다”라면서도 “다만 오늘의 우승이 여러 승리 중 첫 번째가 되길 바란다. 첫 승이 없으면 많은 승리도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플리트우드는 이날 우승 상금으로 1000만 달러(약 138억5900만 원)를 손에 넣었고 투어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와 함께 PGA 투어 플레이오프 우승자에 주는 페덱스컵 트로피도 품에 안았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24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최종 4라운드 18번홀(파5). 투온에 성공한 김민솔(19)은 11.8야드(약 10.8m)를 남기고 퍼터로 친 공이 홀컵 왼쪽 방향으로 구르다가 오른쪽으로 내려오는 경사를 타고 컵 안으로 떨어지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챔피언조의 김민솔은 자신을 포함해 이다연(28) 등 4명이 공동 선두(17언더파)였던 혼전 상황에서 이글을 낚아 2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서 이다연이 이글 퍼트를 놓치면서 김민솔의 생애 첫 1부 투어 우승이 확정됐다. 김민솔은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그는 2위 노승희(24)를 한 타 차로 제쳤다. 18번홀에서 파에 그친 이다연은 공동 3위(17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공동 선두로 출발한 김민솔은 15번홀(파4)까지 한 타를 잃어 공동 4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마지막 3개 홀에서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16번홀(파3)과 17번홀(파4)에서 각각 7.3야드(약 6.8m), 4.7야드(약 4.3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공동 선두로 올라서더니 18번홀 이글로 올 시즌 6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라운드 내내 1위) 우승자가 됐다. 우승 상금으로 2억7000만 원을 받은 김민솔은 “16번홀부터는 승부수를 던져야겠다고 생각해 공격적으로 플레이한 게 잘 맞아떨어졌다. 18번홀 퍼트를 앞두고 ‘후회가 남지 않게 이글을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출신 김민솔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호쾌한 장타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KLPGA투어 시드전 본선에서 83위에 그치면서 1부 투어 시드를 따지 못했다. 그는 올 시즌 주로 드림투어(2부)에서 뛰면서 4차례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번 대회에 추천 선수로 나와 우승을 차지하면서 내년 시즌까지 1부 투어 풀시드를 갖게 됐다. 추천 선수 우승자가 나온 건 2019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유해란(24) 이후 6년 만이다. 또한 김민솔은 10일 끝난 올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고지원(21)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시즌 중 풀시드를 획득한 선수가 됐다. 김민솔은 “올 시즌 목표는 ‘계속 성장하자’였다. 앞으로는 1부 투어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202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왕중왕전을 ‘자칭’하며 출범한 위믹스 챔피언십이 2년 만에 사실상 폐지 수순에 들어갔다. 초대 챔피언 상금이 8억 원이었지만 2년 만에 1억 원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존폐 위기에 빠진 것. 2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위믹스 챔피언십 주최사인 게임업체 위메이드는 이날까지 우승 상금 등 총상금 규모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KLPGA투어 관계자는 “위믹스 챔피언십은 KLPGA투어가 공인만 해주는 ‘이벤트 대회’일 뿐”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투어가 상금을 강제할 이유도 없고 언제까지 상금 규모를 정하라는 ‘데드라인’도 없다”고 했다. ‘위믹스 코인’ 상장 폐지가 결정타였다. 이 대회 상금은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 코인으로 주어진다. 총상금은 100만 위믹스, 우승 상금은 25만 위믹스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코인 시세 하락에 대비해 1위믹스당 500원씩 총 5억 원을 KLPGA투어에 보증해놨다. 올해 6월 위믹스 코인이 상장 폐지되면서 대회 총상금은 5억 원으로 떨어졌다. 위믹스 챔피언십이 처음 열린 2023년 이예원(22)이 우승할 때만 해도 선수들 사이에서 이 대회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KLPGA투어의 한 선수는 “위믹스 챔피언십은 4라운드가 아닌 2라운드 대회인데 이틀만 잘해도 메이저 대회 이상의 상금을 받는 것이 선수들 사이에서 큰 동기 부여가 됐다”고 했다. 위믹스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는 위메이드 포인트 확보에 대한 선수들의 관심도 컸다. 하지만 지난해 우승자 김민선7(22)이 약 3억 원 수준의 상금을 받은 이후부터 선수들 사이에서는 이 대회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졌다. 올해도 ‘톱랭커’ 선수 사이에서는 “이 대회에 참가하는 ‘실익’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KLPGA투어 선수는 “우리가 돈을 보고 대회를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KLPGA투어 공식 대회가 아닌 대회에 굳이 나갈 이유는 없다”며 “총상금 5억 원 수준인 대회를 나가려는 톱랭커 선수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미래경쟁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브라이언 롤랩 PGA투어 최고경영자(CEO)는 21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PGA투어에서 15차례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우즈를 포함해 9명으로 구성된 미래경쟁위원회를 구성했다”면서 “목표는 점진적 변화가 아닌 ‘상당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경쟁위원회는 PGA투어의 경쟁 방식에 변화를 만들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우즈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PGA투어의 다음 시대를 형성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미래경쟁위원회에는 우즈 외에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애덤 스콧(호주),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매버릭 맥닐리(미국), 키스 미첼(미국) 등 현역 선수들이 포함됐다. 또한 조 고더 발레로 에너지 전 회장과 테오 엡스타인 펜웨이 스포츠 선임 고문 등이 참여한다. 롤랩 CEO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경기 진행 속도를 높이기 위한 ‘피치 클록’ 등의 도입을 주도했던 엡스타인의 경험을 통해 배울 것이 있을 것”이라면서 “외부인들의 관점이 올바른 방식으로 적용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위원회의 목표는 정상급 골퍼들을 지금보다 더 자주 모아 PGA투어 팬을 증가시키고 정규 시즌부터 플레이오프까지를 잘 연결해 투어가 실력 주의 중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면서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전 임원이었던 롤랩 CEO는 NFL에서 매년 3월마다 규칙을 바꾸는 등 끊임없는 혁신을 이끈 바 있다”고 전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10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가 열린다.미국 USA투데이와 AFP통신 등은 “PGA투어가 2026년 시즌 일정을 발표하면서 내년 4월 30일부터 개최되는 마이애미 챔피언십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트럼프 내셔널 도럴’에서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마이애미 챔피언십은 총상금 2000만 달러(약 280억 원) 규모의 PGA투어 9개 시그니처 대회(특급 대회) 중 하나다.트럼프 내셔널 도럴은 1962년부터 2016년까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 등 PGA투어 대회를 개최한 명문 코스다. 하지만 대회 후원사였던 캐딜락이 2016년을 끝으로 철수하면서 더 이상 PGA투어 대회를 유치하지 못했다. AFP통신은 “2016년 미국 대선 기간 동안 트럼프 당시 대통령 후보의 이민자 추방 등 차별성 발언을 두고 PGA투어 측과 갈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이 대회는 멕시코로 장소를 옮겼다. 당시 트럼프는 “마이애미와 미국, 그리고 골프라는 종목에 무척 슬픈 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대신 이곳에서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후원을 받는 LIV골프 대회가 열렸다.2022년에는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이 역시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2021년 초 트럼프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미국 국회의사당에 난입하는 사건이 벌어진 후 다른 곳으로 변경됐다.하지만 트럼프가 올해 다시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양측 모두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모습이다. 브라이언 롤랩 PGA투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루 몬스터’라는 상징적인 코스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트럼프 내셔널 도럴의 챔피언십 코스인 ‘블루 몬스터’ 코스는 대형 벙커와 워터 해저드, 강한 바람 등이 어우러져 어렵기로 정평이 나 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편파 판정’ 논란에 휩싸인 여자배구 한일전 경기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논란이 발생한 지 나흘 만이다.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6일 경남 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 4차전에서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5위 일본을 상대로 3-2 승리를 거뒀다. 2진급 선수들이 나온 일본에 간신히 거둔 승리이자 이번 대회 유일한 1승이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후부터 배구 팬 사이에서 ‘편파 판정에 의한 부끄러운 승리’라는 말이 돌았고 일부 팬들은 편파 판정 영상을 언론에 제보하기도 했다.특히 5세트 11-10 상황에서 라인 바깥으로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한국의 서브를 ‘인’으로 선언한 것이 결정적이었다.이 경기가 비디오판독 없이 진행되면서 한국인 심판은 판단이 애매한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한국 손을 들어줬다.결국 18일 대한체육회에 ‘편파적으로 판정한 해당 경기 심판을 징계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민원이 접수됐고 문체부를 거쳐 스포츠윤리센터에 사건이 배당됐다.스포츠윤리센터는 체육 공정성 확보와 체육인 인권 보호를 위해 2020년 설립된 단체다.특정 경기 심판 판정을 놓고 사건이 접수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스포츠윤리센터는 조사를 통해 문제가 발견하면 해당 기관 관련자에 대한 징계를 권고할 수 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트럼프 내셔널 도럴’에서 10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가 열린다.USA투데이 등 미국 현지 매체는 “PGA투어가 내년 4월 30일부터 열릴 예정인 마이애미 챔피언십 대회를 트럼프 내셔널 도럴에서 열기로 했다”고 20일 전했다.마이애미 챔피언십은 총상금 2000만 달러(약 280억원) 규모인 PGA투어 시그니처 대회 9개 중 하나다.미국 마이애미주 도럴에 있는 ‘트럼프 도럴’에선 1962년부터 2016년까지 월드골프챔피언십(WGC)-캐딜락 챔피언십 등 PGA투어 대회가 열렸다.그러다 후원사였던 캐딜락이 2016년을 끝으로 철수하면서 대회가 중단됐다.AFP통신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자 추방 등 차별성 발언을 PGA투어 사무국이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트럼프 도럴에서 열리던 PGA투어 대회를 멕시코로 옮겼다”고 전했다.PGA투어 사무국은 당시 “포용적이고 환영받는 환경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약속과 트럼프의 발언은 일치하지 않는다”고 성명을 발표했다.이 골프장에서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LIV골프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브라이언 롤랩 PGA투어 최고경영자(CEO)는 “‘블루몬스터’라는 가장 상징적인 코스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어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트럼프 도럴의 블루 ‘몬스터’ 코스는 대형 벙커와 워터해저드, 강한 바람 등으로 난도가 높아 붙여진 이름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LIV골프에서 한 시즌 만에 방출 대상 명단에 오른 장유빈(23·사진)이 잔류를 위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장유빈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1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장유빈은 LIV골프에서의 도전을 이어가고 싶어 한다. 올 시즌 성적에 아쉬움을 느낀 장유빈은 ‘LIV 프로모션 이벤트’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2월 열리는 LIV 프로모션 이벤트에서 3위 이내의 성적을 올리면 다음 시즌에도 LIV골프에서 뛸 수 있다.앞서 장유빈은 18일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필드의 더 클럽 앳 채텀힐스(파71)에서 끝난 LIV골프 인디애나폴리스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7언더파 64타를 쳤다. 장유빈은 자신의 LIV골프 한 라운드 최저타 기록을 새로 썼지만, 최종 합계 10언더파 203타로 공동 27위에 그쳐 개인 랭킹 포인트는 얻지 못했다. LIV골프는 대회마다 24위 이내에 자리한 선수들에게 랭킹 포인트를 준다. 인디애나폴리스 대회는 올 시즌 LIV골프의 마지막 개인전이었다.장유빈은 개인 랭킹 53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방출 대상이 됐다. LIV골프는 개인 랭킹 48위 이내로 시즌을 마쳐야 살아남을 수 있고, ‘드롭존’으로 불리는 49위 이하 선수들은 방출된다.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대상 등 5관왕을 휩쓴 장유빈은 당초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에 출전하려다가 방향을 틀어 한국인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후원을 받는 LIV골프에 진출했다.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LIV골프에 입성한 장유빈은 5월 한국 대회 당시 “남들 앞에서 당당해질 때까지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 13개 대회에서 단 한 번도 ‘톱10’을 기록하지 못하는 등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다.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장유빈은 이제 막 (LIV골프) 적응이 끝났다고 느끼고 있다. 만약 LIV 프로모션 이벤트에서도 실패한다면 내년엔 KPGA투어와 아시안투어를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LIV골프 개인전은 끝났지만 단체전은 남아 있다. 장유빈은 23일부터 미국 미시간주 플리머스의 더 카디널 앳 세인트존스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전 LIV골프 미시간 단체전에 출전한다. 장유빈의 소속팀 아이언헤드GC(주장 케빈 나)는 올 시즌 13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