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희

한재희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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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회부 한재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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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4-09~202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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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3년 정재계 사랑방 ‘신성일식’ 문닫는다

    전북 고창에서 상경해 21세에 일식집에서 일을 시작한 청년은 어느덧 75세 노인이 됐다. 1972년 식당에 합류해 2년 뒤 가게를 넘겨받았고 수많은 손님을 맞으며 50년을 넘겼다. 하루하루 세월을 쌓다 보니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일식당이 됐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신성일식’의 문채환 사장(75) 이야기다. 서울시 등록일을 기준으로 1973년부터 영업해 서울 최고(最古)의 일식당인 신성일식이 주변 재개발로 다음 달 15일 문을 닫는다. 6일 신성일식에서 만난 문 사장은 “이명박,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도 오셨었다”면서 “경호가 강화돼 식사하던 공무원들도 부담스러워서 잽싸게 나갔다”며 웃었다. 고건,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권노갑 전 의원 등도 단골이다. 국회의사당과 법원이 시청역 인근에 있던 시절부터 영업을 해왔고 서울시청, 정부서울청사와도 가까워 주요 정치인들은 이곳을 즐겨 찾았다. 동교동계 핵심이었던 한화갑 전 의원은 “단골 정도가 아니라 내 집 드나들듯이 다녔다”고 했고, 상도동계 좌장이었던 김덕룡 전 의원은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어죽도 내가 ‘속에 밥을 좀 채운 다음에 술을 마시면 더 잘 들어간다’고 조언을 해 시작된 메뉴”라고 회상했다. 대한민국 대표 MC였던 송해 선생도 단골이었다. 문 사장은 “송해 어르신께서 식사하시다가 갑자기 ‘전국노래자랑’이라 외치더니 즉석 노래자랑 대회를 연 흥겨운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도 이곳의 대표 메뉴인 두툼한 숙성 회를 좋아했다. 통갈치를 토막 내 김치와 함께 숙성한 ‘갈치김치’도 단골들의 사랑을 받아 온 메뉴다. 신성일식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목조건물에 자리하고 있다.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문 사장은 “고 전 총리께서 서울시장 시절 가게에 왔다가 ‘시에서 보존할 가치가 있는 건물 아니냐’고 농담하신 적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폐업을 앞두고 매운탕을 담아내는 쇠로 된 뚝배기가 깨지는 일이 있었다. 문 사장의 아들 동일 씨(43)는 “개업 초기부터 써 온 뚝배기인데, 숟가락으로 너무 긁어서 갈라진 것 같다. 쇠가 갈라질 때까지 영업한 것”이라고 했다. 폐점 소식에 단골들의 마지막 예약도 이어지고 있다. 문 사장은 “영원한 집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음이 착잡하다”면서도 “50년 넘게 그랬듯이 마지막까지 손님들을 맞을 것”이라고 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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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재계 사랑방 ‘무교동 신성일식’ 53년만에 문닫는다

    전북 고창에서 상경해 21세에 일식집에서 일을 시작한 청년은 어느덧 75세 노인이 됐다. 1972년 식당에 들어가 2년 뒤 가게를 넘겨받았고,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과 입씨름하고 정·재계 인사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50년을 넘겼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의 터줏대감 ‘신성일식’ 문채환 사장(75)의 이야기다.하루하루 세월이 쌓이면서 이곳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일식당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신성일식은 1973년 일식당으로 등록돼 공식적으로도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일식당이다. 1934년 건물이 들어섰고, 신성일식 이전에도 이 자리에서 일식집이 이어져 온 점을 고려하면 이곳의 일식당 역사는 최소 50년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식당이 지역 재개발로 다음 달 15일 문을 닫는다.6일 신성일식에서 만난 문 사장은 단골 이야기를 묻자 잠시 생각을 가다듬은 뒤 “이명박,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오셔서 식사한 적이 있다”며 “경호가 강화되면 식사하던 공무원들이 부담스러워 잽싸게 나가던 기억이 있다”고 웃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정세균 전 국무총리, 권노갑 전 의원 등도 단골이다.신성일식은 정치색과 상관없이 사람들이 뒤섞일 수 있는 공간이었다. 국회의사당과 법원이 시청 인근에 있던 시절부터 영업을 이어왔고, 서울시청과 정부서울청사와도 가까워 주요 정치인들이 즐겨 찾았다. 문 사장은 “정치에는 여야 구분이 있을지 몰라도 여기서는 다들 편하게 회 한 점에 소주 한잔을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동교동계 핵심 인사였던 한화갑 전 의원은 “단골 정도가 아니라 내 집 드나들 듯이 다녔다”며 “고향에서 홍어가 올라오면 문 사장 가게에 맡겨 놓고 먹을 정도였다”고 했다. 상도동계 좌장이었던 김덕룡 전 의원은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어죽도 내가 ‘속에 밥을 좀 채운 뒤 술을 마시면 더 잘 들어간다’고 조언해 시작된 메뉴”라고 회상했다.고건 전 국무총리는 지금도 대표 메뉴인 도미 머리 조림을 포장해 갈 정도로 오랜 단골이다. 문 사장은 “고 전 총리가 서울시장 시절 가게를 찾았다가 ‘시에서 보존할 가치가 있는 건물 아니냐’고 농담하신 적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식당이 위치한 건물은 1934년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목조건물이다. 문 사장은 진의종 전 국무총리의 중매로 결혼을 하기도 했다.대한민국 대표 MC였던 방송인 송해 선생 역시 이곳의 단골이었다. 문 사장은 “송해 어르신이 식사하다가 갑자기 ‘전국노래자랑’이라고 외치더니 손님들을 상대로 즉석 노래자랑을 연 적도 있다”며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도 오셔서 ‘다 나았다’며 소주를 달라고 하셔서 걱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최태원 SK그룹 회장,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도 이 곳의 숙성회를 좋아했다. 단골이 많은 데에는 대표 메뉴의 힘도 컸다. 두툼한 숙성회와 ‘갈치김치’다. 문 사장은 “생선을 찬물에 담갔다가 손질해 가제에 말아 냉장고에 넣고 핏물을 빼야 꼬들꼬들해진다”고 설명했다. 2011년부터 가게를 돕고 있는 아들 동일 씨(43)는 “갈치김치를 찾는 손님도 많다”며 “통갈치를 먹기 좋게 썰어 넣은 김치를 회와 함께 먹으면 고소함이 더해진다”고 말했다.폐점을 앞두고는 매운탕을 담던 쇠 뚝배기가 깨지는 일이 있었다. 동일 씨는 “개업 초기부터 쓰던 뚝배기인데 숟가락에 긁혀 갈라진 것 같다”며 “쇠가 갈라질 때까지 장사를 한 셈”이라고 말했다.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단골들의 아쉬움이 이어지고 있다. 한 전 의원은 “폐점 소식에 곧바로 전화해 예약을 잡았다”고 했다. 신성일식에서 40년 가까이 일한 김상희 전무(58)는 “손님들이 ‘이제 어디 가서 먹느냐’며 전화해 예약을 여러 번 잡고 있다”며 “평생 직장이었는데 건물이 헐리는 걸 보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동일 씨는 “아기 때부터 함께한 식당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며 “100%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아버지야말로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평생을 식당과 함께했던 문 사장은 “영원한 집이라고 생각했는데 착잡하다”며 “마지막 날까지는 평소처럼 영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함께한 직원들과는 폐점 후 따로 모여 식사를 하며 술 한잔 나눌 생각”이라고 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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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성 민원 강력 대응” 보안관 늘리고 제압 훈련도

    “아파트 주민들끼리 싸움이 났는데 구청이 나서서 말려야지, 공무원들은 일 안 하냐?”“오토바이가 시끄럽게 달려서 잠을 잘 수 없으니 구청 직원들이 밤에 나와 단속해라.” 서울 서초구로 수시로 접수되는 민원의 일부다. 전화와 국민신문고를 통해 막말이 섞인 무리한 민원도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서초구청 공무원들은 최근 이런 ‘악성 민원’에 대한 부담을 다소 덜었다. 서초구가 지난달 3일부터 도입한 ‘특이민원 대응 전문관’ 제도 덕분이다.● 악성 민원 대응 전담 인력 도입 정부는 ‘악성 민원 대응 지침’을 통해 공무원에 대한 폭언·폭행, 반복 민원 발생 시 응대 중단과 퇴거 요청, 경찰 협조 요청 등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현장에서는 공무원들이 지침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거나, 막무가내 민원인에 휘둘려 실제로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서초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이민원 대응 전문관을 도입했다. 반복 민원이나 폭언·폭행 등 악성 민원 대응을 지원하는 전담 인력으로, 상황별 대응 기준을 안내하고 현장 대응까지 함께하는 역할을 맡는다. 악성 민원이 반복될 경우 응대 시간을 제한하는 등 구체적인 대응 요령도 제시한다. 첫 전문관으로 채용된 이일호 특이민원 대응 전문관(62)은 30년간 감사원에서 민원 대응과 지자체 민원 감사를 담당한 ‘민원 전문가’다. 이 전문관은 “악성 민원으로 판단되면 15분 응대 기준 시간 이전에도 통화를 종료할 수 있다는 점 등 구체적인 대응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며 “민원인이 구청을 방문하면 함께 대응하고, 한 달 사이 7건의 악성 민원 상담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전문관은 민원 대응뿐 아니라 공무원의 응대 방식도 함께 안내하고 있다. 그는 “민원인이 구청을 직접 방문한 경우 공무원의 잘못이 있다면 신속히 사과해 상황이 악성 민원으로 번지지 않도록 이야기하고 있다”며 “공무원들이 안정감을 갖고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민원 매니저 만들고 대응 훈련까지 악성 민원은 다른 자치구에서도 공통된 과제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2021∼2023년 민원 처리 담당 공무원에 대한 위법행위(악성 민원)는 13만1097건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4만 건 이상이다. 서울시 중구는 2월 동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민원안내보안관을 기존 3개 동에서 7개 동으로 확대 배치했다. 민원안내보안관은 민원실에 상주하며 방문 민원을 안내하고, 폭언·폭행 등 위험 상황 발생 시 공무원을 보호하고 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용산구도 민원안내보안관과 유사한 ‘안심보안관’을 4개 동에서 시범 운영한 데 이어 올해 1월부터 6개 동으로 확대했다. 은평구는 지난해 12월 폭언·폭행 상황을 가정한 대응 훈련을 실시해 현장 대응 능력을 강화했다. 성동구는 여러 부서가 얽힌 복합 민원을 한 번에 조정하는 ‘민원 매니저’ 제도를 시범 도입했다. 부서 간 협의를 총괄해 처리 기간을 줄이고, 단순 민원이 장기화되며 악성 민원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다. 박민식 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 사무총장은 “과거에는 단순 항의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신문고 등 다양한 플랫폼을 악용하거나 공무원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며 “중앙정부 지침을 법제화해 현장에서 보다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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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성민원 방치 안 한다”…보안관 도입하고 경찰과 제압훈련도

    “아파트 주민들끼리 싸움이 났는데 구청이 나서서 말려야지, 공무원들은 일 안 하냐?”“오토바이가 시끄럽게 달려서 잠을 잘 수 없으니 구청 직원들이 밤에 나와 단속해라.”서울 서초구로 수시로 접수되는 민원의 일부다. 전화와 국민신문고를 통해 막말이 섞인 무리한 민원도 끊이지 않는다.그러나 서초구청 공무원들은 최근 이런 ‘악성 민원’에 대한 부담을 다소 덜었다. 서초구가 지난달 3일부터 도입한 ‘특이민원 대응 전문관’ 제도 덕분이다.● 악성 민원 대응 전담 인력 도입정부는 ‘악성 민원 대응 지침’을 통해 공무원에 대한 폭언·폭행, 반복 민원 발생 시 응대 중단과 퇴거 요청, 경찰 협조 요청 등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현장에서는 공무원들이 지침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거나, 막무가내 민원인에 휘둘려 실제로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서초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이민원 대응 전문관을 도입했다. 반복 민원이나 폭언·폭행 등 악성 민원 대응을 지원하는 전담 인력으로, 상황별 대응 기준을 안내하고 현장 대응까지 함께하는 역할을 맡는다. 악성 민원이 반복될 경우 응대 시간을 제한하는 등 구체적인 대응 요령도 제시한다.첫 전문관으로 채용된 이일호 특이민원 대응 전문관(62)은 30년간 감사원에서 민원 대응과 지자체 민원 감사를 담당한 ‘민원 전문가’다. 이 전문관은 “악성 민원으로 판단되면 15분 응대 기준 시간 이전에도 통화를 종료할 수 있다는 점 등 구체적인 대응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며 “민원인이 구청을 방문하면 함께 대응하고, 한 달 사이 7건의 악성 민원 상담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전문관은 민원 대응뿐 아니라 공무원의 응대 방식도 함께 안내하고 있다. 그는 “민원인이 구청을 직접 방문한 경우 공무원의 잘못이 있다면 신속히 사과해 상황이 악성 민원으로 번지지 않도록 이야기하고 있다”며 “공무원들이 안정감을 갖고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민원 매니저 만들고 대응 훈련까지악성 민원은 다른 자치구에서도 공통된 과제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2021∼2023년 민원 처리 담당 공무원에 대한 위법행위(악성민원)는 13만1097건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4만 건 이상이다. 서울시 중구는 2월 동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민원안내보안관을 기존 3개 동에서 7개 동으로 확대 배치했다. 민원안내보안관은 민원실에 상주하며 방문 민원을 안내하고, 폭언·폭행 등 위험 상황 발생 시 공무원을 보호하고 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용산구도 민원안내보안관과 유사한 ‘안심보안관’을 4개 동에서 시범 운영한 데 이어 올해 1월부터 6개 동으로 확대했다. 은평구는 지난해 12월 폭언·폭행 상황을 가정한 대응 훈련을 실시해 현장 대응 능력을 강화했다. 성동구는 여러 부서가 얽힌 복합 민원을 한 번에 조정하는 ‘민원 매니저’ 제도를 시범 도입했다. 부서 간 협의를 총괄해 처리 기간을 줄이고, 단순 민원이 장기화되며 악성 민원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다.박민식 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 사무총장은 “과거에는 단순 항의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신문고 등 다양한 플랫폼을 악용하거나 공무원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며 “중앙정부 지침을 법제화해 현장에서 보다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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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6년전 美선교사 ‘두루마리 기행편지’ 복원

    136년 전 외국인 선교사가 조선을 여행하며 남긴 기록과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7일 제54주년 보건의 날을 맞아 근대 의료 선교사 관련 기록을 수집·보존하는 양화진기록관 소장 자료인 ‘로제타 셔우드 홀의 두루마리 기행편지’(사진)를 전면 복원해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로제타 셔우드 홀은 미국인 의료 선교사로 1928년 국내 최초의 여의사 교육기관인 조선여자의학강습소를 설립하고 한글 점자 교재를 제작하는 등 한국 근대 의료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다. 이번에 공개된 기행 편지는 로제타가 1890년 9월 의료선교를 위해 미국을 떠나 조선에 도착한 직후인 1891년 1월까지의 활동을 가족에게 전하기 위해 쓴 기록이다. 영문 필기체로 작성된 낱장의 편지 94장을 이어 붙인 두루마리 형태로 가로 16.4cm, 세로 길이 31.8m에 달한다. 편지에는 1890년 9월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호놀룰루와 일본을 거쳐 10월 14일 조선에 도착하기까지 약 40일간의 여정과 조선 도착 이후 약 3개월 동안 당시 의료 환경과 주민들의 일상이 외국인의 시선으로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특히 전통 한옥 진료소인 ‘보구녀관(普救女館)’과 가마, 전통 혼례, 고종이 청나라 사절단을 맞이하는 행렬 등 로제타가 직접 촬영한 사진 59점이 함께 담겨 당시 시대상을 볼 수 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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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은 큰 구경거리” 美선교사 두루마리 편지 136년만에 공개

    136년 전 외국인 선교사가 조선을 여행하며 남긴 기록과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7일 제54주년 보건의 날을 맞아 근대 의료 선교사 관련 기록을 수집·보존하는 양화진기록관 소장 자료인 ‘로제타 셔우드 홀의 두루마리 기행편지’를 전면 복원해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로제타 셔우드 홀은 미국인 의료 선교사로 1928년 국내 최초의 여의사 교육기관인 조선여자의학강습소를 설립하고 한글 점자 교재를 제작하는 등 한국 근대 의료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다. 이번에 공개된 기행 편지는 로제타가 1890년 9월 의료선교를 위해 미국을 떠나 조선에 도착한 직후인 1891년 1월까지의 활동을 가족에게 전하기 위해 쓴 기록이다. 영문 필기체로 작성된 낱장의 편지 94매를 이어 붙인 두루마리 형태로, 가로 16.4cm, 세로 길이 31.8m에 달한다.편지에는 1890년 9월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호놀룰루와 일본을 거쳐 10월 14일 조선에 도착하기까지 약 40일간의 여정과 조선 도착 이후 약 3개월 동안 당시 의료 환경과 주민들의 일상이 외국인의 시선으로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특히 전통 한옥 진료소인 ‘보구녀관(普救女館)’과 가마, 전통 혼례, 고종이 청나라 사절단을 맞이하는 행렬 등 로제타가 직접 촬영한 사진 59점이 함께 담겨 당시 시대상을 볼 수 있다. 국가기록원은 2024년 9월부터 약 18개월에 걸쳐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훼손된 글자 부분을 한지로 보강하는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또 접착 테이프를 제거하고 부식된 잉크로 약해진 종이를 강화하는 등 정밀 복원 처리를 통해 기록물의 안정성과 보존성을 높였다. 복원된 자료는 양화진기록관과 국가기록원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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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동행카드, 6월까지 매달 3만 원 페이백

    서울시가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에게 석 달간 월 3만 원을 현금으로 돌려준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고유가 상황에서 서민의 교통비 부담을 줄이고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려는 조치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6월까지 기후동행카드 30일권 이용자를 대상으로 월 3만 원 환급 정책을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발표한 신규 이용자 대상 10% 마일리지 환급에 더해 현금 환급 혜택까지 추가한 것이다. 4월 신규 가입자는 마일리지와 현금을 모두 챙길 수 있어 혜택이 더욱 크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중동 상황 관련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교통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춰 대중교통을 이용할수록 이득이 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대중교통 수요 증가와 관련) 버스와 지하철 운행을 늘려 혼잡도를 낮추겠다”고 말했다. 환급 대상은 4∼6월 기후동행카드 30일권을 충전해 사용하고 중간에 환불하지 않은 만료 이용자다. 후불 기후동행카드도 일반권 기준으로 6만2000원 넘게 쓰면 동일하게 3만 원을 돌려받는다. ‘티머니 카드&페이’ 홈페이지에 가입해 기후동행카드를 등록하고 6월 중 홈페이지에서 별도의 환급 신청 과정을 거쳐야 지정한 계좌로 돈이 입금된다. 시는 3만 원 환급 정책을 통해 기후동행카드 이용 시민이 평균적으로 70%가량 교통비 절감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는 월평균 9만5000원 상당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일반권(기존 6만2000원)의 경우 환급액까지 포함해 이를 3만2000원에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일반권은 66.3%, 청년이나 두 자녀 부모는 73.7%, 저소득 가정이나 세 자녀 부모는 84.2%의 할인율이 적용되는 효과다. 기후동행카드는 매당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버스나 지하철, 한강버스 등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정기권이다. 2024년 1월 도입된 이후 현재 월간 이용자는 80만 명이다. 시는 이번 환급 정책을 통해 신규 유입이 늘어 월 100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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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기동카 이용자에게 6월까지 매달 3만 원 페이백

    서울시가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에게 석 달간 월 3만 원을 현금으로 돌려준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고유가 상황에서 서민의 교통비 부담을 줄이고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려는 조치다.서울시는 이달부터 6월까지 기후동행카드 30일권 이용자를 대상으로 월 3만 원 환급 정책을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발표한 신규 이용자 대상 10% 마일리지 환급에 더해 현금 환급 혜택까지 추가한 것이다. 4월 신규 가입자는 마일리지와 현금을 모두 챙길 수 있어 혜택이 더욱 크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중동 상황 관련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교통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춰 대중교통을 이용할수록 이득이 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대중교통 수요 증가와 관련) 버스와 지하철 운행을 늘려 혼잡도를 낮추겠다”고 말했다.환급 대상은 4~6월 기후동행카드 30일권을 충전해 사용하고 중간에 환불하지 않은 만료 이용자다. 후불 기후동행카드도 일반권 기준으로 6만2000원 넘게 쓰면 동일하게 3만 원을 돌려받는다. ‘티머니 카드&페이’ 홈페이지에 가입해 기후동행카드를 등록하고 6월 중 홈페이지에서 별도의 환급 신청 과정을 거쳐야 지정한 계좌로 돈이 입금된다.시는 3만 원 환급 정책을 통해 기후동행카드 이용 시민이 평균적으로 70%가량 교통비 절감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는 월평균 9만5000원 상당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일반권(기존 6만2000원)의 경우 환급액까지 포함해 이를 3만2000원에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일반권은 66.3%, 청년이나 두 자녀 부모는 73.7%, 저소득 가정이나 세 자녀 부모는 84.2%의 할인율이 적용되는 효과다.기후동행카드는 매당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버스나 지하철, 한강버스 등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정기권이다. 2024년 1월 도입된 이후 현재 월간 이용자는 80만 명이다. 시는 이번 환급 정책을 통해 신규 유입이 늘어 월 100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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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독 서비스 해지-해외 직구 환불 도와드립니다

    서울시가 구독 서비스, 해외 직구 등 신유형 소비자 피해에 대응하기 위한 ‘민생경제안심센터’를 출범했다고 2일 밝혔다. 센터는 기존 공정거래종합상담센터 기능을 확대·개편했다. 온라인 거래 증가와 소비 환경 변화로 관련 피해가 급증했지만, 기존 상담 체계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신유형·돌발 피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담 체계를 강화하고, 온라인 전용 상담 창구와 별도 상담번호를 신설했다. 반복되는 피해 유형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최근 3년간 상담 데이터를 분석하고, 피해 급증 징후도 사전에 포착할 계획이다. 피해 발생 시에는 유형별 집중 상담과 맞춤형 대응을 통해 구제를 지원한다. 법률 지원 기능도 강화했다. 변호사 등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해 피해 상담은 물론 내용증명 작성과 소장 작성 자문까지 지원한다. 소비자가 직접 권리구제를 진행할 수 있도록 ‘소비자 권리 실현 가이드’도 제공한다. 3000만 원 이하 소액 사건을 대상으로 전자소송 절차와 주요 쟁점 22개를 정리하고, 소장 작성 방법을 안내할 예정이다. 민생경제안심센터는 전화,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서소문2청사 7층 센터에 직접 방문해 상담하는 것도 가능하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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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지맵’으로 싼 식당 찾고, 車 대신 지하철 출근

    “짜장면 한 그릇에 5000원인 귀한 곳을 발견해 바로 메모해 뒀네요.” 2일 서울 동작구에 사는 회사원 김혜정 씨(25)는 요즘 값싼 식당을 찾아다닌다며 이렇게 말했다. 중동 상황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각종 생활 물가가 오르고 있어서다. 김 씨는 “결혼 자금을 모으느라 식비와 교통비, 경조사비까지 한 달에 100만 원 안에서 해결하려 하고 있다”며 “먹는 것을 줄여서라도 아끼려 한다”고 말했다.● 값싼 식당 소개 ‘거지맵’에 15만 명 몰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치솟은 물가에 시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대표적인 움직임이 김 씨가 5000원짜리 짜장면을 파는 식당을 발견한 ‘거지맵’이다. 거지맵은 한 끼에 1만 원 이하의 식당 정보만 등록하는 사이트다. 누구나 접속해 정보를 등록할 수 있고, 사용자 주변의 저렴한 식당을 지도에 표시해 준다. 주로 외부인도 이용할 수 있는 구내식당이나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분식집 등이 등록돼 있다. 2일 거지맵에 접속해 보니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선 기업이나 교회의 구내식당 위치와 함께 각각 ‘한식 7000원’, ‘조식 3000원’ 등 정보가 나타났다. 정보의 정확성을 위해 제보 날짜를 표시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 사이트는 지난달 20일 개설된 뒤 이달 2일까지 누적 이용자가 15만 명을 넘어섰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회사원 박모 씨(28)는 “거지맵에서 싼 식당을 찾은 덕에 한 끼 식대를 7000원 이하로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 수원시의 회사원 정모 씨(31)는 “최근 집을 사려고 모은 돈을 전부 주식에 넣었다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2000만 원을 잃었다”며 “식비라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 거지맵에서 집 근처 5000원짜리 국숫집을 찾아 애용 중이다”라고 말했다.● “택시 대신 지하철” 대중교통 이용 늘어 고유가 여파로 자가용 대신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도 늘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운영하는 276개 역 지하철 구간의 지난달 일평균 승객은 470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대비 약 17만 명(3.7%) 늘었다. 서울시와 티머니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시내버스 일평균 승객은 391만 명, 서울 마을버스는 89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0만 명(2.9%), 4만 명(4.8%) 증가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병원에 근무하는 송다정 씨(26)는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면 더 빠르지만 기름값이 너무 많이 올라 최근에는 지하철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경기 양주시에 사는 회사원 김모 씨(26)는 “예전엔 퇴근이 힘든 날 가끔 택시를 이용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고물가 부담 탓에 무조건 대중교통만 이용한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쏠림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면서 8일부터 공공기관 승용차 2부제, 공영주차장 5부제 등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 지하철과 버스 집중배차 시간을 각각 1시간 연장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회식도 1차로 마치는 상황이라 직장인뿐 아니라 소상공인들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

    • 202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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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독해지 피해 도와드려요”…민생경제안심센터 출범

    서울시가 구독 서비스, 해외 직구 등 신유형 소비자 피해에 대응하기 위한 ‘민생경제안심센터’를 출범했다고 2일 밝혔다.센터는 기존 공정거래종합상담센터 기능을 확대·개편했다. 온라인 거래 증가와 소비 환경 변화로 관련 피해가 급증했지만, 기존 상담 체계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시는 신유형·돌발 피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담 체계를 강화하고, 온라인 전용 상담 창구와 별도 상담번호를 신설했다. 반복되는 피해 유형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최근 3년간 상담 데이터를 분석하고, 피해 급증 징후도 사전에 포착할 계획이다. 피해 발생 시에는 유형별 집중 상담과 맞춤형 대응을 통해 구제를 지원한다.법률 지원 기능도 강화했다. 변호사 등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해 피해 상담은 물론 내용증명 작성과 소장 작성 자문까지 지원한다. 소비자가 직접 권리구제를 진행할 수 있도록 ‘소비자 권리 실현 가이드’도 제공한다. 3000만 원 이하 소액 사건을 대상으로 전자소송 절차와 주요 쟁점 22개를 정리하고, 소장 작성 방법을 안내할 예정이다. 민생경제안심센터는 전화,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서소문2청사 7층 센터에 직접 방문해 상담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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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서부선 민간투자 좌초… 우선협상자 취소 착수

    서울시가 서부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두산건설컨소시엄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취소하는 절차에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 서부선은 은평구 새절역(6호선)과 관악구 서울대입구역(2호선)을 잇는 총연장 15.6km 규모의 도시철도 사업이다. 서울 서북권과 서남권을 연결하는 핵심 노선으로 꼽히며 그동안 도시철도 기반 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추진돼 왔다. 그러나 사업 초기부터 수익성 문제와 민간투자 유치 난항이 이어지며 수년째 진척을 보지 못했다. 시는 2024년 12월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총사업비 1조5783억 원 규모로 사업 추진을 확정한 뒤 지난해 두산건설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건설 출자자 모집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건설 공사비 급등과 금리 상승 등으로 사업성이 악화되면서 투자 유치가 사실상 중단됐고,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현대엔지니어링과 GS건설도 잇따라 이탈했다. 사업 추진의 핵심 전제인 출자자 확보가 이뤄지지 않자 시는 올해 3월 두산건설컨소시엄에 기한 내 출자자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취소하겠다고 사전 통보했다. 이후에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결국 지위 취소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시는 행정절차법에 따라 10일 이상의 의견 청취 과정을 거친 뒤 행정소송 제기 가능 기간 등을 고려해 7월 중순께 최종 취소 처분을 확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사업 지연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속 조치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재공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공사비 상승분을 반영한 수익 구조 개선, 재정 지원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간투자 방식이 끝내 성사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재정사업 전환도 검토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부선이 통과할 예정인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 인근을 찾아 “사업 일정이 단 하루도 낭비가 없도록 해야 하기에 신규 사업자 선정과 재정사업 전환을 위한 절차를 병행하겠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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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장기표류’ 서부선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취소…재공고 추진

    서울시가 서부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두산건설컨소시엄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취소하는 절차에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서부선은 은평구 새절역(6호선)과 관악구 서울대입구역(2호선)을 잇는 총연장 15.6㎞ 규모의 도시철도 사업이다. 서울 서북권과 서남권을 연결하는 핵심 노선으로 꼽히며 그동안 도시철도 기반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추진돼 왔다. 그러나 사업 초기부터 수익성 문제와 민간투자 유치 난항이 이어지며 수년째 진척을 보지 못했다.시는 2024년 12월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총사업비 1조5783억 원 규모로 사업 추진을 확정한 뒤 지난해 두산건설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건설 출자자 모집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건설공사비 급등과 금리 상승 등으로 사업성이 악화되면서 투자 유치가 사실상 중단됐고,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현대엔지니어링과 GS건설도 잇따라 이탈했다.사업 추진의 핵심 전제인 출자자 확보가 이뤄지지 않자 시는 올해 3월 두산건설컨소시엄에 기한 내 출자자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취소하겠다고 사전 통보했다. 이후에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결국 지위 취소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시는 행정절차법에 따라 10일 이상의 의견 청취 과정을 거친 뒤 행정소송 제기 가능 기간 등을 고려해 7월 중순께 최종 취소 처분을 확정할 계획이다.서울시는 사업 지연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속 조치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재공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공사비 상승분을 반영한 수익 구조 개선, 재정 지원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간투자 방식이 끝내 성사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재정사업 전환도 검토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부선이 통과할 예정인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 인근을 찾아 “사업 일정이 단 하루도 낭비가 없도록 해야 하기에 신규 사업자 선정과 재정사업 전환을 위한 절차를 병행하겠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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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방울 화가’ 김창열 자택, 문화공간으로

    “아버지를 느낄 수 있게, 사색의 공간이 됐으면 하네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창열 화가의 집’ 준공 기념 현장설명회에서 장남 김시몽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가 떨리는 목소리로 공간을 소개했다. ‘물방울 화가’로 불리는 고 김창열 화백의 옛 자택 작업실에는 붓과 물감이 그대로 남아 있어 마치 화백이 조금 전까지 작업을 하다 자리를 비운 듯한 모습이었다. 이곳은 김 화백이 1989년부터 2021년 별세할 때까지 약 30여 년간 머물며 작품 활동을 이어온 공간이다. 종로구는 해당 주택을 유족으로부터 매입한 뒤 1년여간의 공사를 거쳐 기념관으로 재탄생시켰다.● 화백의 옛 자택이 전시공간으로 물방울을 화면 가득 그려 넣은 작품으로 유명한 김 화백은 국내외에서 활약한 한국 현대미술 1세대 작가다. 그는 프랑스에 머물던 1972년 파리의 권위 있는 전시인 ‘살롱 드 메’에서 물방울 연작을 발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극사실적으로 묘사된 물방울을 통해 존재와 허무, 동양적 사유를 담아낸 점이 국제 미술계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4년에는 세계적 거장만 전시하는 프랑스 파리 주드폼 국립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열었다. 이후 2013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 2017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받으며 국내외 미술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화백은 2021년 별세했다. 종로구는 화백 별세 후 문화유산으로서 화백 자택의 보존과 예술 자산 활용을 위해 유족을 설득해 자택을 매입했다. 이어 기념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자택 리모델링은 제주도립 김창열 미술관을 설계한 최수연 플랫폼 건축사무소 대표가 맡았다. 최 대표는 “화백이 머물던 공간의 공기와 분위기까지 재현하기 위해 공사 전 3차원(3D)으로 기록하고 최대한 원형을 살렸다”고 말했다. 시설은 연면적 511.96㎡ 규모로 지하 2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됐다. 2층에는 카페와 매표소, 1층에는 전시실이 들어섰다. 지하 1층은 수장고, 지하 2층은 작업실과 서재로 꾸며졌다. 전시공간이 된 집안 곳곳에서는 김 화백의 생전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지상 2층 입구에서 굽이진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건물 가장 깊은 지하 2층에 아뜰리에가 자리한다. 이젤 옆에는 크기와 용도가 다른 수십 개의 붓이 꽂혀 있고, 팔레트 위에는 짜놓은 유화 물감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김 화백이 그림을 그리던 공간을 재현한 것이다. 지하 2층 한쪽 서재에는 수백 권의 미술 관련 책 등이 빼곡히 꽂혀 있다. 책상 위에는 연적과 먹, 돋보기, 노트, 다기 세트 등 생전에 사용하던 물건들이 그대로 놓여 있다. 안락의자에는 화백 대신 그의 상반신 흑백 사진이 자리했다.● 5월 말 시민 개방 작가의 생전 작업 환경만 재현된 것은 아니다. 이곳은 제주도립 김창열 미술관과 함께 작가의 작품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향후 유족이 기증한 작품 390점을 포함해 총 2609점의 자료가 전시된다. 2016년 석판화 ‘회귀’, 1980년대 작품 ‘무제’ 등 유명 작품들을 볼 수 있을 예정이다.‘김창열 화가의 집’은 전시 준비를 마친 뒤 5월 말 일반에 공개된다. 평창동 북한산 자락 깊숙한 곳에 위치해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종로구는 광화문역과 종로구 주요 미술관, 이곳을 잇는 ‘종로아트버스’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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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1일 노동절 공휴일 지정법 본회의 상정…공휴일 ‘17일’ 된다

    노동절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고 31일 본회의에 상정됐다. 인사혁신처는 올해 5월 1일부터 적용하려면 국무회의 의결과 하위 법령 개정 등을 고려해 늦어도 31일까지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법안이 최종 통과되면 공휴일은 기존 15일에서 17일로 늘어난다. 올해 제헌절이 공휴일로 재지정된 데 이어 노동절까지 포함되기 때문이다. 인사혁신처는 일본(16일), 콜롬비아(17일), 인도(19일) 등과 비교해도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전 세계 195개국 가운데 173개국, OECD 38개 회원국 중 34개국이 노동절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며 “노동의 가치를 기념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노동절이 공휴일로 지정되면 그동안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던 공무원도 처음으로 이날 쉴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공무원이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분류되지 않아 출근해야 했고, 자녀는 학교를 쉬는 상황에서 돌봄 공백이 발생하는 문제가 지적돼 왔다.정부는 법안 통과 이후 대통령 재가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등 하위 법령을 신속히 개정해 올해부터 적용할 방침이다.정부는 추가로 ‘국민주권의 날’ 지정도 검토하고 있어 향후 공휴일이 18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휴일 증가와 주 4.5일제 도입이 맞물릴 경우 근로시간이 과도하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인사혁신처는 “한국의 연간 근로시간은 2024년 기준 1859시간으로 OECD 평균(1708시간)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공휴일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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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방울 화가’의 평창동 자택, 거장의 예술혼 체험 공간으로 재탄생

    “아버지를 느낄 수 있게, 사색의 공간이 됐으면 하네요.”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창열 화가의 집’ 준공 기념 현장설명회에서 장남 김시몽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가 떨리는 목소리로 공간을 소개했다. ‘물방울 화가’로 불리는 고 김창열 화백의 옛 자택 작업실에는 붓과 물감이 그대로 남아 있어 마치 화백이 조금 전까지 작업을 하다 자리를 비운 듯한 모습이었다.이곳은 김 화백이 1989년부터 2021년 별세할 때까지 약 30여 년간 머물며 작품 활동을 이어온 공간이다. 종로구는 해당 주택을 유족으로부터 매입한 뒤 1년여간의 공사를 거쳐 기념관으로 재탄생시켰다.● 화백의 옛 자택이 전시공간으로물방울을 화면 가득 그려 넣은 작품으로 유명한 김 화백은 국내외에서 활약한 한국 현대미술 1세대 작가다. 그는 프랑스에 머물던 1972년 파리의 권위 있는 전시인 ‘살롱 드 메’에서 물방울 연작을 발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극사실적으로 묘사된 물방울을 통해 존재와 허무, 동양적 사유를 담아낸 점이 국제 미술계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4년에는 세계적 거장만 전시하는 프랑스 파리 주드폼 국립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열었다. 이후 2013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 2017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받으며 국내외 미술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화백은 2021년 별세했다.종로구는 화백 별세 후 문화유산으로서 화백 자택의 보존과 예술 자산 활용을 위해 유족을 설득해 자택을 매입했다. 이어 기념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자택 리모델링은 제주도립 김창열 미술관을 설계한 최수연 플랫폼 건축사무소 대표가 맡았다. 최 대표는 “화백이 머물던 공간의 공기와 분위기까지 재현하기 위해 공사 전 3차원(3D)으로 기록하고 최대한 원형을 살렸다”고 말했다.시설은 연면적 511.96㎡ 규모로 지하 2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됐다. 2층에는 카페와 매표소, 1층에는 전시실이 들어섰다. 지하 1층은 수장고, 지하 2층은 작업실과 서재로 꾸며졌다.전시공간이 된 집안 곳곳에서는 김 화백의 생전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지상 2층 입구에서 굽이진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건물 가장 깊은 지하 2층에 아뜰리에가 자리한다. 이젤 옆에는 크기와 용도가 다른 수십 개의 붓이 꽂혀 있고, 팔레트 위에는 짜놓은 유화 물감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김 화백이 그림을 그리던 공간을 재현한 것이다. 지하 2층 한쪽 서재에는 수백 권의 미술 관련 책 등이 빼곡히 꽂혀 있다. 책상 위에는 연적과 먹, 돋보기, 노트, 다기 세트 등 생전에 사용하던 물건들이 그대로 놓여 있다. 안락의자에는 화백 대신 그의 상반신 흑백 사진이 자리했다.● 5월 말 시민 개방작가의 생전 작업 환경만 재현된 것은 아니다. 이곳은 제주도립 김창열 미술관과 함께 작가의 작품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향후 유족이 기증한 작품 390점을 포함해 총 2609점의 자료가 전시된다. 2016년 석판화 ‘회귀’, 1980년대 작품 ‘무제’ 등 유명 작품들을 볼 수 있을 예정이다.‘김창열 화가의 집’은 전시 준비를 마친 뒤 5월 말 일반에 공개된다. 평창동 북한산 자락 깊숙한 곳에 위치해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서울시는 광화문역과 종로구 주요 미술관, 이곳을 잇는 ‘종로아트버스’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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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포-은평, ‘자원센터 소유권’ 소송전

    서울 마포구와 은평구가 최근 ‘쓰레기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서북3구(마포 은평 서대문구) 쓰레기 처리를 위해 지난해 건립한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소유권을 둘러싸고 소송전이 시작된 것. 마포구는 센터 건립에 188억 원을 분담했는데 은평구가 단독 소유를 주장하고 있다며 지분을 요구하는 소유권이전등기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분쟁은 서북3구가 2019년 3월 체결한 협약에서 촉발됐다. 당시 마포구는 소각쓰레기(마포자원회수시설), 은평구는 재활용품(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서대문구는 음식쓰레기(난지음식물류폐기물자원화시설)를 각각 맡아 교차 처리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마포구는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축비 중 188억 원, 서대문구는 150억 원, 은평구는 356억 원을 분담했다. 이후 은평구는 지난해 5월 센터가 준공되자 단독으로 보존등기에 나섰다. 은평구는 건립비 분담금은 시설 이용권 확보를 위한 것이지 소유권과는 별개라고 맞서고 있다. 은평구 측은 “분담금은 어디까지나 시설 이용 및 운영 협력의 대가”라며 “협약서 어디에도 분담금 납부가 소유권 취득으로 이어진다는 규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마포구는 은평구에서 발생한 생활쓰레기를, 은평구는 마포구의 분리수거품을 각자의 처리시설로 수용하지 않고 있다. 센터 건립에 분담금을 낸 서대문구 측은 “관련 내용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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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포-은평 ‘쓰레기 전쟁’…자원센터 소유권 놓고 소송전

    서울 마포구와 은평구가 최근 ‘쓰레기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서북3구(마포 은평 서대문구) 쓰레기 처리를 위해 지난해 건립한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소유권을 둘러싸고 소송전이 시작된 것. 마포구는 센터 건립에 188억 원을 분담했는데 은평구가 단독 소유를 주장하고 있다며 지분을 요구하는 소유권이전등기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분쟁은 서북3구가 2019년 3월 체결한 협약에서 촉발됐다. 당시 마포구는 소각쓰레기(마포자원회수시설), 은평구는 재활용품(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서대문구는 음식쓰레기(난지음식물류폐기물자원화시설)를 각각 맡아 교차 처리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마포구는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축비 중 188억 원, 서대문구는 150억 원, 은평구는 356억 원을 분담했다. 이후 은평구는 지난해 5월 센터가 준공되자 단독으로 보존등기에 나섰다.은평구는 건립비 분담금은 시설 이용권 확보를 위한 것이지 소유권과는 별개라고 맞서고 있다. 은평구 측은 “분담금은 어디까지나 시설 이용 및 운영 협력의 대가”라며 “협약서 어디에도 분담금 납부가 소유권 취득으로 이어진다는 규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마포구는 은평구에서 발생한 생활쓰레기를, 은평구는 마포구의 분리수거품을 각자의 처리시설로 수용하지 않고 있다. 센터 건립에 분담금을 낸 서대문구 측은 “관련 내용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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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선 급변경 ‘칼치기’에 스스로 속도 줄여… 택시기사 “무분별 개방땐 생계위협” 우려

    18일 오후 11시경 서울 강남역 인근. 자율주행하던 택시가 급히 멈춰 서 몸이 휘청하며 앞으로 쏠렸다. 다른 택시가 이른바 ‘칼치기’로 앞을 가로막은 것. 갑작스러운 일이지만 차량은 운전석에 앉아 있던 사람이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속도를 줄여 사고를 막았다. 이 택시는 인공지능(AI)이 운전하는 자율주행 차량이다. 운전석에 앉은 5개월 차 안전요원 최신영 씨(32)는 “새벽에 무단횡단하는 사람, 만취해 도로에 뛰어드는 사람 등 위험한 순간이 많았지만 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택시 “3만 km 시범 운행서 무사고”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20.4㎢ 지역에서 무상 운행하던 자율주행 택시가 다음 달 6일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료 운송으로 전환한다. 시간대에 따라 기본요금 4800∼6700원을 받는 것. 서울시는 운행 차량을 현행 3대에서 7대로 늘리고 운행 시작 시간도 기존 오후 11시에서 10시로 앞당겼다. 서울시 관계자는 “하반기(7∼12월)에는 자율주행 차량을 20대까지 늘리고, 주간에도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강남 자율주행 택시는 전국 유일한 로보 택시다. 정해진 노선을 따라 셔틀버스처럼 운행하는 서비스는 다른 지역에도 있지만 일정 구역 내에서 자유롭게 운행하는 것은 자율주행 기술업체 에스더블유엠(SWM)이 운영하는 이 택시뿐이다. 교통이 복잡하고 택시 수요가 많은 강남에서 성공해야 여타 지역으로 확장하기에 유리하다고 판단해 강남 일대에서 자율주행 택시 운영을 시작했다. 현행법상 자율주행 차량에는 안전요원이 동승해야 한다. 어린이보호구역이나 공사 구역에서는 이들이 직접 운전대를 잡는다. SWM은 “2024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7754건, 3만8098km를 시범 운행하며 한 번도 사고가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면허 사서 운행하라” 택시 업계 반발 그러나 자율주행 택시가 유료 운송을 예고하면서 택시 업계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개인택시 운전자들은 자율주행 택시업체도 택시 면허를 사거나 빌려서 영업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정주 서울개인택시조합 기획실장은 “자율주행 택시가 기존 애플리케이션 기반 택시 호출 서비스처럼 무분별하게 시장에 풀리면 생계에 심각한 지장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미 택시 면허를 수천만 원에 사서 영업 중인 개인택시 운전자에겐 역차별이라는 뜻이다. 이우영 서울법인택시조합 자율주행 택시 태스크포스팀(TFT) 위원도 “자율주행 택시를 운영하는 주체는 기존 택시법인이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자동차 제작 공정에 투입하겠다고 하자 노동조합이 반발한 것과 유사한 논쟁이 택시 업계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자율주행 기술업체는 기존 택시 업계와 갈등을 피하면서도 ‘택시 면허’ 논란과는 선을 그으려고 노력하는 모양새다. 자율주행 택시는 신기술이 집약돼 차량 가격만 1억 원이 넘는데, 서울 기준 1억 원을 호가하는 택시 면허까지 구입하면 수익성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유료 승객이 호출과 운행 과정에서 불편을 겪지 않고, 무엇보다 인명 사고가 나지 않도록 안전 운행하는 데 더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업계 전문가가 모인 논의 기구를 구성해 기존 택시 운전사도 수용할 수 있는 운영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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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공직자 재산 평균 1.4억 증가… 73%가 주식-저축

    이재명 정부 1기 국무위원(장관급)의 평균 재산이 49억9072만 원으로 집계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신고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국회와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도 국회의원과 고위 법관 등의 재산 내역을 공개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가 재산을 공개한 대통령, 국무위원,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 등 1903명 중 76.1%가 지난 신고보다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재산이 늘어난 사람은 이세웅 평안북도지사로 주식 가치 상승으로 540억199만 원 늘어난 1587억2484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국무위원 중에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주식 등으로 4억여 원이 증가해 12억3781만 원의 재산이 늘었다고 신고했다. 일부 청와대 참모들도 주식 가치 상승으로 재산이 늘었다. 이장형 대통령법무비서관은 테슬라 등 해외 주식 평가액 증가로 지난번 신고보다 44억1721만 원 늘어난 약 134억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고위 공직자 1903명의 재산은 전년 대비 평균 1억4000만 원가량 늘었다. 인사혁신처는 “재산 증가 요인은 공시지가 상승이 26.4%(3926만 원), 저축 및 주식 가격 상승 등이 73.6%(1억944만 원)였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직전 신고보다 18억8807만 원 늘어난 49억7721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국무위원 중에는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 송파구, 경기 양평군 등 총 4채를 신고했다. 청와대 참모 중에서는 김상호 춘추관장이 서울 강남구 다세대주택 6채와 광진구 아파트 등 총 7채를 신고했다. 이번 재산 신고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이다. 고위 법관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사람은 임해지 대구가정법원장(388억1189만 원)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은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257억1736만 원으로 1위, 같은 당 박덕흠 의원이 547억9452만 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 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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