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희

한재희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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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1부 재계팀 한재희 기자입니다.

h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14~2025-12-14
경제일반69%
금융14%
기업5%
사회일반2%
인사일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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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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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류2%
  • ‘기술특례 상장’ 도입 20년…AI 열풍에 올해 36개사 코스닥 노크

    기술특례 상장이 도입된 지 20년이 되는 올해 최대 36개 사가 이 제도를 통해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제도가 도입된 이후 지난해(42개 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기업이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것이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은 22개 사다. 이와 별도로 현재 기술특례로 공모를 진행 중인 기업은 14개 사다. 이들 기업이 낙마없이 모두 증시에 입성할 경우 올해 기술특례 신규 상장 기업은 최대 36개 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도 시행 원년에는 2곳이었던 기술특례 상장 기업이 20년 만에 18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2021년에는 31개 사, 2022년에는 28개 사, 2023년에는 35개 사, 2024년 42개 사가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하는 등 기술특례 상장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기술특례 상장은 재정 상황은 부족하나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들이 코스닥에 상장해 외부 자금을 수혈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한국의 나스닥’을 추구하는 코스닥이 기술 기업들을 육성하기 위한 이러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올해는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약진이 두드러졌다. 9월 말 기준 상장에 성공한 AI 기업은 5개 사다. 지난해에는 연간 3개 사에 불과했다. 현재 공모를 진행 중에 노타, 아크릴 등이 AI 기업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 기술특례로 상장하는 AI기업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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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값 4300달러도 뚫어… 올들어서만 66% 급등

    금 가격이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며 역사상 처음으로 4300달러(약 610만 원)를 돌파했다. 특히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보다 10% 이상 높은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 금융당국이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금융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6일(현지 시간)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74% 오른 트로이온스(약 31.1g)당 4365.82달러로 장을 마쳤다. 금 가격이 4300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가 기준 나흘째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은 현물 가격도 전 거래일 대비 2.24%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54.28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종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사상 처음 54달러대에 진입했다.올해 들어 금과 은 가격은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금과 은 현물은 연초 대비 각각 66%, 88%가량씩 올랐다. 미국발 관세 전쟁이 불거지자 각국 중앙은행이 안전자산인 금 매입을 늘렸고, 금·은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 자금이 몰린 탓이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글로벌 금 기반 ETF의 운용자산(UAM) 규모는 4725억 달러에 달한다. 6월 말 대비 23%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도 금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면 신규 발행 채권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금 투자 수요가 늘어난다. 미국 지역은행에서 잇따른 부실 대출 논란이 터진 것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금 투자가 과열되면서 김치 프리미엄 현상도 심화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6일 기준 국내 금 현물 가격은 국제 가격보다 약 13.2% 높다. 금 투자 인기는 치솟고 있는데 수급이 뒷받침되지 않아 발생한 일이다. 금감원은 “지난달부터 괴리율이 확대돼 10%를 상회하고 있다”며 “국내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융상품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은 가격 상승으로 실버바 품귀 현상도 발생했다. 한국거래소는 시중은행에 이달 20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실버바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NH농협·KB국민·우리은행은 20일부터 실버바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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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금값 4300달러 첫 돌파…금감원 “국내가 더 높아” 소비자경보

    금 가격이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며 역사상 처음으로 4300달러(약 610만 원)를 돌파했다.금융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6일(현지 시간)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74% 상승한 트로이온스(약 31.1g)당 4365.82달러로 장을 마쳤다. 금 가격이 4300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가 기준 나흘째 최고치를 갈아치웠다.은 현물 가격도 전 거래일 대비 2.24%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54.28달러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이틀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사상 처음 54달러대에 진입했다.올해 들어 금과 은 가격은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금과 은 현물은 연초 대비 각각 66%, 88%가량씩 올랐다. 올해 들어 미국발 관세 전쟁이 불거지자 각국 중앙은행이 안전자산인 금 매입을 늘렸고, 금·은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시사 발언을 한 것도 금·은으로 투자가 몰리는 요소가 됐다. 최근 미국 지역은행에서 잇따른 부실대출 논란이 터진 것도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선호도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금 투자가 과열되자 국내 금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높은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벌어져 당국이 이날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16일 기준 국내 금 현물 가격은 국제 가격보다 약 13.2% 높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부터 괴리율이 확대돼 10%를 상회하고 있다”며 “국내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융상품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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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 뵙겠습니다… KOSPI 3,748.37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700 선을 돌파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점을 갈아 치운 데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자동차 종목이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4,000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반도체 투톱’ 사상 최고가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9% 상승한 3,748.37로 장을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3,700 고지에 올랐다. 이날 장중에는 3,738.34를 찍어 장중 최고점도 다시 썼다. 코스피는 9월 10일 3,300 선을 돌파해 4년 2개월 만에 최고점을 넘긴 뒤 3거래일 만인 9월 15일 3,400을, 그 후 13거래일 만인 이달 2일 3,500을 넘겼다. 다시 1거래일 만에 3,600의 벽을 허물더니, 4거래일 만인 이날 3,700도 넘어섰다. 코스피는 9월부터 17% 넘게 성장했다.상승을 주도한 것은 삼성전자였다. 9월 1일 ‘6만 전자’(6만7600원)에 머물렀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10월 10일 4년 9개월 만에 ‘9만 전자’(9만4400원)에 복귀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증권가 전망치(10조∼11조 원 수준)를 1조 원 이상 웃돌았기 때문이다. 16일엔 주당 9만77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투톱’인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7.1% 오른 45만2500원으로 신고가를 다시 썼다. 한미 관세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도 한몫했다. 고율 관세 우려에 짓눌렸던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8.28%, 기아는 7.23% 상승했다. 테슬라의 중국 생산량 증가 소식에 LG에너지솔루션은 8.8%, SK이노베이션은 7.71% 오르는 등 2차전지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부동산에서 증시로의 ‘머니 무브’ 조짐이 보인다는 해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이 투자 심리를 증시로 유도하는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6.7%만 오르면 코스피 4,000 달성 코스피 4,000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6.7%만 더 오르면 달성이 가능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코스피 목표 주가를 기존 3,250에서 3,800으로 상향했다. 약세장이 나타나면 3,100까지 내릴 수 있지만 강세장이 이어지면 최대 4,2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JP모건은 코스피가 향후 12개월 안에 4,000∼5,000대에서 움직일 것이란 의견을 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4,000 달성은 올해 되느냐, 내년에 되느냐의 문제일 수 있다”며 “한미 관세 협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변수”라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1% 이하 수준인 점과 소비쿠폰 효과 뒤에 내수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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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침없는 코스피 3700선 뚫었다…한미 관세협상 기대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700선을 돌파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점을 갈아치우고, 미국과의 관세 협상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대자동차그룹 주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7%만 더 오르면 달성할 수 있는 ‘코스피 4,000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코스피, 9월 이후 17% 넘게 상승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9% 상승한 3,748.37로 장을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3,700 고지에 올랐다. 하루 만에 종가 기준 최고점을 갈아치운 것이기도 하다. 이날 장중에는 3738.34를 찍어 장중 최고점도 다시 썼다.6월에 3000을 돌파한 이후 지루한 박스권에 갇혀 있던 코스피는 9월부터 매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9월 10일에 3,300선을 넘겨 4년 2개월 만에 코스피 최고점을 넘긴 이후 그래프가 더욱 가팔라졌다. 이후 3거래일 만인 9월 15일에 3,400을 넘기고, 13거래일 만인 10월 2일에는 3,500을 넘겼다. 곧바로 1거래일 만에 다시 3,600의 벽을 허물더니, 4거래일 만에 3,700도 넘어섰다. 코스피는 9월 이후에만 17% 넘게 성장했다.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삼성전자였다. 지난달 보통주 기준으로 코스피 전체 시총의 16.5%를 차지한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9월 1일만 해도 ‘6만 전자’(6만7600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10월 10일에는 4년 9개월 만에 ‘9만 전자’(9만4400원)에 복귀했다. 이날 장중 9만7700원까지 오르며 2018년 액면분할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기존 장중 최고가는 2021년 1월 11월에 나온 9만6800원이었다. 반도체 실적이 개선되면서 삼성전자의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증권가에서 예상한 전망치(10조∼11조 원 수준)를 1조 원 이상 웃돈 것이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그동안 미국발 관세 위기에 짓눌려있던 자동차 종목도 반등했다.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8.28% 상승했고, 기아는 7.23% 올랐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자 협상 타결에 기대감으로 투자금이 몰린 것이다.잇따른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투자금이 증시로 흘러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는 6월과 9월 그리고 이번 달에는 15일에 연달아 부동산 대책을 내놔 규제 지역을 늘리고 대출을 옥죄었다. 투자의 흐름을 부동산에서 증시로 바꾸겠다는 정부 의지가 담긴 정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 심리를 증시로 유도하는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6.7%만 오르면 코스피 4000 달성코스피 4000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251.63포인트만 남겨뒀기에 6.7%만 더 오르면 달성이 가능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코스피 목표주가를 기존 3,250포인트에서 3,800포인트로 상향했다. 약세장이 나타나면 3,100포인트까지 내릴 수 있지만 강세장이 이어지면 최대 4,2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JP모건은 코스피가 향후 12개월 안에 4,000~5,000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000이 올해 되느냐, 내년에 되느냐의 문제일 수 있다”며 “다만 한미 관세 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변수”라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 이하 수준의 경제성장률과 소비쿠폰 효과가 끝난 뒤에 내수 상황 등을 어떻게 해소할지가 코스피 4000 달성의 관건”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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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사상 첫 3700 고지…삼성전자 장중 9만7500원 최고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700고지를 밟았다.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6일 오전 11시 코스피는 전장보다 1.59% 오른 3,715.33을 나타내고 있다. 장 중 한때 3,726.42까지 치솟으면서 전날 기록한 장중 역대 최고가(3,659.91)를 하루 만에 경신했다.코스피는 이달 2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3,500을 돌파한 뒤 추석 연휴가 끝난 10일에는 장중 3,600의 벽을 넘어섰다. 이날 다시 3,700선까지 도달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외국인은 3358억 원어치를, 기관은 279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5957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날 오전 중 주당 9만750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액면분할 이후인 2021년 1월 11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9만6800원)를 약4년 9개월 만에 돌파한 것이다. 전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99% 급등한 데 이어 이날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3분기 실적 발표 기대감 등이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오전 11시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 대비 2.42% 오른 주당 9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한편 15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3대 지수의 혼조세가 이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0% 오른 6,671.06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0.66% 상승한 2만 2,670.08로 마무리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4% 내린 4만 6,253.31에 거래를 마쳤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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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통화량 56조 늘어 총 4400조 역대 최고치 경신

    올해 8월 국내 통화량이 4400조2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간 증가량은 역대 2번째로 큰 약 56조 원으로 나타났다. 시장에 유동성이 급격히 풀리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8월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올해 8월의 광의 통화량(M2 기준, 평균 잔액)은 전월보다 1.3%(55조8000억 원) 늘어난 4400조2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기록을 다시 썼다. 월간 증가 폭은 지난해 3월(58조4000억 원)이 역대 최대였고 이번이 역대 2번째다. 증가율도 지난해 3월(1.5%)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대치다. 4월부터 5개월째 통화량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M2는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를 뜻한다.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더해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전신탁, 2년 미만 금융채 등 짧은 시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도 포함돼 있다. M2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유동성이 축적됐고, 증시나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는 투자 대기 자금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M2 가운데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한 달 새 14조3000억 원, 수익증권은 12조8000억 원, 정기 예·적금은 8조3000억 원 늘었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25조9000억 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16조9000억 원), 기타금융기관(10조4000억 원) 등의 보유 통화가 모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지방정부 재정집행 자금 일시 예치와 투자 대기성 자금 유입으로 늘었고, 정기 예·적금은 일부 은행의 예대율 관리 목적의 예금 유치 등으로 증가했다”며 “수익증권도 채권형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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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통화량 56조 늘어 총 4400조 역대 최고치

    올해 8월 국내 통화량이 4400조2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간 증가량은 역대 2번째로 큰 약 56조 원으로 나타났다. 시장에 유동성이 급격히 풀리고 있다는 의미다.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8월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올해 8월의 광의 통화량(M2 기준, 평균 잔액)은 전월보다 1.3%(55조8000억 원) 늘어난 4400조2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기록을 다시 썼다. 월간 증가 폭은 지난해 3월(58조4000억 원)이 역대 최대였고 이번이 역대 2번째다. 증가율도 지난해 3월(1.5%) 이후 1년 5개월 만에 이후 최대치다. 4월부터 5달째 통화량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M2는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를 뜻한다.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더해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전신탁, 2년 미만 금융채 등 짧은 시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도 포함돼 있다. M2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유동성이 축적됐고, 증시나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는 투자 대기자금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M2 가운데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한 달새 14조3000억 원, 수익증권은 12조8000억 원, 정기 예·적금은 8조3000억 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지방정부 재정집행 자금 일시 예치와 투자 대기성 자금 유입으로 늘었고, 정기 예·적금은 일부 은행의 예대율 관리 목적의 예금 유치 등으로 증가했다”며 “수익증권도 채권형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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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값 4100달러 첫 돌파… 은값도 1980년 ‘은파동 고점’ 뚫어

    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힘입어 금과 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13일(현지 시간) 글로벌 금융 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금 현물은 이날 트로이온스(31.1034768g)당 4128.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4132.1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금 현물 가격이 4100달러 선에 도달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달 8일 처음으로 4000달러의 벽을 넘은 지 5일 만에 다시 100달러 넘게 상승한 것이다. 은 현물 가격은 13일 트로이온스당 52.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역시 역대 최고가이다. 과거 은 가격은 1979년 미국의 석유 부호인 넬슨과 윌리엄 헌트 형제가 차입을 통해 은을 대거 매수해 가격을 조작한 이른바 ‘은파동’으로 이듬해 50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은 적이 있다. 이후 2011년에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은 투자 열풍이 불어 40달러 후반대의 가격을 형성한 바 있다. 이날 은 가격은 역사적 고점을 모두 뛰어넘었다. 금과 은 가격의 동반 상승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발 글로벌 관세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미중 긴장 관계 지속, 금리 인하, 고평가된 증시 등에 대한 우려가 겹친 것이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클 때는 안전자산으로 투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금이나 은은 희소성이 있는 데다 발행 주체가 부도날 일도 없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금과 은 가격은 올해 들어 각각 약 50%와 80%씩 상승했다. 다만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은은 금과 달리 지탱해주는 제도적, 경제적 기반이 부족하다”며 “단기적으로 금보다 은의 가격 변동성이 더 크고 하락 위험 또한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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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만 원대 안착한 삼성전자 3분기 실적발표…미중갈등 재점화는 증시에 변수[D’s 위클리 픽]

    이번 주 국내외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를 미리 알아보는 동아일보 경제부의 D’s 위클리 픽입니다.14일에 있을 삼성전자 3분기(7~9월) 잠정 실적 발표는 투자자의 주요 관심사입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뛰어올랐습니다. 올해 하반기(7~12월) 들어서만 57.9% 상승해 ‘9만 전자’에 안착했습니다. 10일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7% 상승한 9만4400원이었습니다.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준수한 실적을 거두리라 보고 있습니다. 증권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10억1419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수치입니다. 올해 2분기(4~6월)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2% 감소하며 부진했는데 반등에 나선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삼성전자 실적을 끌어내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가 가동률 상승 덕분에 적자 규모를 대폭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범용 D램 메모리 가격이 최근 몇 달간 상승 중인 것도 삼성전자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단가가 높은 폴더블 휴대전화의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관련 사업부 수익성 전망도 밝은 편입니다.다만 미중 갈등 재점화 국면은 삼성전자 주가를 비롯한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이 최근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들자 미국은 다음 달부터 중국에 현행보다 100% 높은 관세를 예고하며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이에 따라 10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0% 내린 45,479.6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71% 내린 6,552.51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3.56% 떨어진 22,204.43에 각각 장을 마감했습니다.삼성전자 이외에도 이번 주에는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식 시장을 들썩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존슨앤드존슨, 블랙록, 골드만삭스 △15일(현지시간) ASML, 모건스탠리 △16일(현지시간) TSMC △17일(현지시간)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의 실적발표가 예고돼 있습니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도 주목됩니다.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회의에서 ‘경제전망과 통화정책’을 주제로 연설에 나섭니다. 이번 연설의 논조를 통해 이달 중 추가 정책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한국은행은 16일 ‘9월 중 금융시장 동향’ 통계를 내놓습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진정됐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8월의 경우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이 7월 말보다 4조1000억원 불었습니다. 가계대출 증가 폭은 6·27 대책 이후인 7월에는 2조7000억 원으로 줄었다가 8월 다시 4조 원대로 반등했습니다.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회의에 참석합니다. 특히 구 부총리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만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관세 후속 협상 관련해 양국 입장 차가 좁혀질지 관심이 쏠립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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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평균환율 1412.2원… 외환위기 때보다 높아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평균 원-달러 환율이 1412.23원으로 집계돼 고환율이 ‘뉴노멀’로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평균 원-달러 환율(1394.97원)보다 높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역대 최고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약(弱)달러’가 뚜렷한 시기에도 원화 가치는 추락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원-달러 환율 평균(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1412.23원이었다. 연말까지 두 달여 남은 시점에 연평균 환율이 1400원을 훌쩍 넘은 것이다. 11일 오전 2시 야간 거래 종가도 1427.00원에 이르렀다. 이 흐름이 계속되면 올해 평균 환율이 1400원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1998년 평균 원-달러 환율을 넘어 원화 가치가 역대 최저치로 하락하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터진 비상계엄 사태의 영향으로 올해 4월 9일 연중 최고점인 1484.1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대선을 앞둔 5월 정국 안정에 대한 기대감에 월평균 1300원대로 전환됐다. 하지만 미국과 3500억 달러(약 502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방식이 협의되지 않자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로 회귀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의 환율 상승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약하다는 의미”라며 “1400원대 환율을 새로운 균형점이라고 보고 중장기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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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弱달러에도 1400원대 고환율… 관세전쟁에 수출 수혜도 힘들어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원-달러 평균 환율이 1400원대를 훌쩍 넘긴 것은 ‘약달러’ 시대에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연초 대비 9%가량 하락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다른 통화 가치가 오르기 쉽지만 오히려 원화 가치는 크게 하락한 셈이다.일반적으로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원-달러 환율은 상승) 수출 가격이 저렴해져 수출에 유리한 편이지만 이젠 이런 수혜마저 노리기 힘든 시대가 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를 비롯한 세계 주요국들이 무역장벽을 높여 수출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난항을 겪는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협상이 합의되기까지 외환시장이 안정되기 어려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약달러’ 국면에 더 약세인 원화12일 금융 정보 플랫폼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는 10일 기준 98.98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달러 인덱스가 108.49였던 것에 대비해 8.77% 감소했다. 이는 주요 6개 통화의 가중 평균에 비해 달러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음을 의미한다.일반적으로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야 하는데 올해는 반대의 양상이 나타났다. 국내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변수가 더 강하게 작용해 환율을 끌어올린 것이다. 지난해 12월 불거진 비상계엄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올해 첫 거래일부터 1466.6원으로 시작해 1∼4월 내내 월평균 1400원대를 지켰다. 5월부터 월평균 1300원대 중후반으로 다소 진정되나 싶었던 환율은 지난달 25일 다시 1400원대를 돌파했다. 미국과 대미 투자 방식이 합의되지 않아 대미 수출이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에 우호적인 협상이 타결될지 미지수”라며 “당분간 1400원대 등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이 계속된다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1394.97원)의 연평균 환율을 넘겨 역대 최고치를 찍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 1월 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원-달러 환율 평균(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이미 1412.23원이다. ● “1400원대 환율 ‘뉴노멀’ 대비해야”고환율이 고착화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동안 1300원대 후반∼1400원대의 환율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많다. 당장 한국은행이나 정부가 적극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의 대미 무역 흑자가 너무 많다며 상대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지를 정기적으로 검토한다. 이달 1일 기획재정부와 미국 재무부는 “효과적인 국제 수지 조정을 저해하거나 부당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국 통화가치를 조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기도 했다.고환율 시기에 누리던 수출 증대 효과도 미미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전 세계가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수입 원가 상승으로 생산자 물가만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앞으로 수출이 잘 안 될 것 같다는 심리 탓에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는 건데 수출이 잘될 리가 없을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가 이어지면 우리나라처럼 대외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외국인 투자 위축에 대한 우려도 있다.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국내 투자를 꺼릴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10% 오르더라도 추세적으로 원화 가치가 10% 넘게 떨어지면 결국 남는 것이 없기에 한국 투자를 꺼릴 수 있다.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한국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은 1280∼1480원이 뉴노멀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환 헤지나 보험 등 환율 급등에 대비하지 않은 중소기업의 채산성이 약화할 수 있기에 기준 금리 인하 등을 통해 자금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으로 집중된 수출을 분산시켜 달러가 들어오는 통로를 다변화하고, 중앙은행이 금을 매입해 외환보유액 자산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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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0원대 원-달러 고환율, IMF때보다 높아…“고착화 우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원-달러 평균 환율이 1400원대를 훌쩍 넘긴 것은 ‘약달러’ 시대에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연초 대비 9%가량 하락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다른 통화 가치가 오르기 쉽지만 오히려 원화 가치는 크게 하락한 셈이다.일반적으로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원-달러 환율은 상승) 수출 가격이 저렴해져 수출에 유리한 편이지만 이젠 이런 수혜마저 노리기 힘든 시대가 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를 비롯한 세계 주요국들이 무역장벽을 높여 수출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난항을 겪는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협상이 합의되기까지 외환시장이 안정되기 어려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약달러’ 국면에 더 약세인 원화12일 금융 정보 플랫폼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는 10일 기준 98.98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달러 인덱스가 108.49였던 것 대비해 8.77% 감소했다. 이는 주요 6개 통화의 가중 평균에 비해 달러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음을 의미한다.일반적으로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야 하는데 올해는 반대의 양상이 나타났다. 국내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변수가 더 강하게 작용해 환율을 끌어올린 것이다. 지난해 12월 불거진 비상계엄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올해 첫 거래일부터 1466.6원으로 시작해 1~4월 내내 월평균 1400원대를 지켰다. 5월부터 월평균 1300원대 중후반으로 다소 진정되나 싶었던 환율은 지난달 25일 다시 1400원대를 돌파했다. 미국과 대미 투자 방식이 합의되지 않아 대미 수출이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에 우호적인 협상이 타결될지 미지수”라며 “당분간 1400원대 등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이 계속된다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1394.97원)의 연평균 환율을 넘겨 역대 최고치를 찍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 1월 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원-달러 환율 평균(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이미 1412.23원이다. ●“1400원대 환율 ‘뉴노멀’ 대비해야”고환율이 고착화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동안 1300원대 후반~1400원대의 환율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많다. 당장 한국은행이나 정부가 적극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의 대미 무역 흑자가 너무 많다며 상대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지를 정기적으로 검토한다. 이달 1일 기획재정부와 미국 재무부는 “효과적인 국제 수지 조정을 저해하거나 부당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국 통화가치를 조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기도 했다.고환율 시기에 누리던 수출 증대 효과도 미미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전 세계가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수입 원가 상승으로 생산자 물가만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앞으로 수출이 잘 안 될 것 같다는 심리 탓에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는 건데 수출이 잘 될 리가 없을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가 이어지면 우리나라처럼 대외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외국인 투자 위축에 대한 우려도 있다.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국내 투자를 꺼릴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10% 오르더라도 추세적으로 원화 가치가 10% 넘게 떨어지면 결국 남는 것이 없기에 한국 투자를 꺼릴 수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한국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은 1280~1480원이 뉴노멀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환 헤지나 보험 등 환율 급등에 대비하지 않은 중소기업의 채산성이 약화할 수 있기에 기준 금리 인하 등을 통해 자금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으로 집중된 수출을 분산시켜 달러가 들어오는 통로를 다변화하고, 중앙은행이 금을 매입해 외환보유고 자산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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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불안할 때 믿을 건 금-은”…‘1g 콩알금’까지 사모아

    올해 초 직장에 입사한 사회초년생 이모 씨(24)는 최근 6개월간 매달 1g짜리 ‘콩알금’을 하나씩 주문하고 있다. 콩알금이란 콩알에 비견될 정도로 작은 금을 뜻한다. 콩알금의 가격은 10만 원대 중후반∼20만 원대 초반.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하면 유리 케이스에 담겨 보증서와 함께 집으로 배달된다. 소량이지만 틈틈이 금을 모으는 이들을 가리키는 ‘소금족’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이 씨는 “사회초년생이라 돈이 많진 않지만 조금씩이라도 금에 투자하고 싶어 콩알금을 알아봤다”며 “금값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 믿기에 앞으로 콩알금을 꾸준히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과 은의 가격이 질주하며 국내에서도 금과 은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소금족들은 생일 때 가족들이 돈을 모아 사주는 선물로 콩알금을 택한다. 용돈이 생길 때마다 콩알금을 야금야금 사 모으는 이들이 늘다 보니 콩알금 전용 보관함도 등장했다. 은 투자족들은 각종 기념 은주화, 실버바 등을 틈틈이 사 모은다.● 금과 은으로 빨려 들어가는 투자금 금과 은이 동시에 세계 시장에 넘치는 돈을 빨아들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금 현물 국제 시세는 약 50%, 은 현물은 약 70% 상승했다. 금은 8일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31.1034768g)당 4000달러(약 570만 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같은 날 은은 트로이온스당 가격이 49달러를 넘기며 2011년 4월 이후 14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국내에선 금 투자 열풍이 유독 뜨겁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일까지 KRX 금 현물 거래액은 10조959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조5110억 원이었다. 1년 사이에 거래액 규모가 7배 이상으로 급성장했다. 해당 기간 거래량도 7059만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75만 건)의 약 5배 수준이다. KRX 금 현물 거래는 증권사 계좌를 통해 최소 1g 단위로 사들일 수 있다. 투자 수익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붙지 않아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현물 금값이 국제 시세 대비 비싼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도 두드러진다. KRX 금 현물 가격은 국제 금값 대비 10%가량 비싸졌다. 김치 프리미엄을 피하려는 이들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선택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 씨(38)도 금 현물 ETF를 매달 10만 원어치씩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 모으고 있다. 그는 “계속 오르는 금값 랠리를 놓칠 수 없고, 자산 분배 차원에서라도 금 투자를 일정 부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김모 씨(29)는 “은행 이자가 너무 낮다고 생각해 지난달 말 금 현물 ETF를 50주 매수했다”며 “금값 조정 국면이 오면 추가 매수할 것이고, 은 ETF 매수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ETF 투자가 늘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신규 상품 경쟁도 치열하다.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3월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 6월에는 ‘SOL 국제금’을 연달아 출시했다. 올해 6월에는 삼성자산운용이 ‘KODEX 금 액티브’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KRX 금 현물’을 나란히 공개하며 금 ETF 시장이 뜨거워졌다. 금융회사들의 보수율 전쟁도 벌어졌다. 금 ETF가 동일한 기초 자산을 추종하니 보수율 인하 외에 특별한 차별화 포인트를 찾기 어려워서다. 2021년 12월 상장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금 현물의 보수율은 0.5% 수준이었으나 0.19%로 인하됐다. 후발 주자인 TIGER KRX 금 현물이 보수율을 0.15%로 책정하자 터줏대감도 인하 행렬에 동참한 것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원래 0.45%이던 보수율을 지난달 초 0.15%로 내리며 보수율 인하에 동참했다. 금 실물을 인수하지 않고 은행 계좌를 활용해 금을 0.01g 단위로 살 수 있는 금 투자 상품인 골드뱅킹도 관심이 뜨겁다.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3개 은행(KB국민·신한·우리)의 9월 말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1조4314억 원에 달했다. 8월 말(1조1393억 원)에 비해 2921억 원 늘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약 9개월 만에 6492억 원이 증가했다. 골드바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팔린 골드바는 1116억 원어치에 달한다. 올해 1∼8월에 월평균 405억 원어치가 팔렸는데, 지난달 판매액이 평소의 약 3배로 늘어난 셈이다.● ‘난세’에 주목받는 안전 자산 금과 은에 관한 관심이 치솟은 이유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경제가 어려움에 빠져 어디로 흘러갈지 예측이 어려울 때 투자자들은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위험 자산은 경제위기를 맞이하면 폭락해 큰 손실을 불러오는데, 금과 은 같은 안전 자산은 손실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금이나 은은 희소성이 있는 데다 발행 주체가 부도날 일도 없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 현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1000달러를 처음 넘어섰고,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는 2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글로벌 위기 때마다 안전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재조명된 셈이다. 현재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한 후 주요국들에 관세를 압박하고 있다. 돌연 새로운 관세를 발표하며 불확실성을 키우자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심리도 커졌다. 이런 와중에 미국에서 예산안 처리 불발로 1일부터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가 발생하면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 각종 경제 지표가 공개되지 않는 ‘깜깜이 기간’이 이어지자 일단은 투자금을 안전 자산 쪽으로 옮기자는 분위기가 생겼다. 게다가 관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졌다. 이에 투자자들은 금과 은 같은 실물 자산에 투자해 위험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 약달러 흐름도 금과 은 가격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등에 따르면 달러는 올해 상반기(1∼6월) 내내 약세를 이어가면서 약 11% 떨어졌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1973년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달러 가치는 하반기(7∼12월) 들어 일부 회복됐지만 약달러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정책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낮아지면 시중에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달러 가치는 약세를 보이게 된다. 이 경우 달러로 가격이 매겨진 금이나 은이 상대적으로 싸지는 효과를 얻어 투자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전망에 힘입어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2026년 말 금 가격 전망치를 트로이온스당 기존 4300달러에서 4900달러로 올려 잡았다. NH투자증권도 최근 금 가격 목표치(향후 12개월 기준)를 트로이온스당 4500달러, 은 가격은 50달러를 제시했다. 이러한 가격 전망은 투자자들 사이에 ‘포모’(소외될 것에 대한 두려움) 심리를 자극하며 다시금 투자를 유인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한 당분간 귀금속 섹터에 대한 전략은 ‘단기 조정 시 매수 및 비중 확대’로 가야 한다”며 “금 가격의 강세가 전개되면 은 가격의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도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많기에 금값도 향후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출범한 지 1년도 안 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하기에 이러한 불확실성이 금값의 하단을 지지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단기간에 너무 가파르게 상승한 금과 은 가격이 단기 조정을 받거나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산운용사 본부장은 “금 가격이 짧은 시일 내에 50% 이상 상승했기에 이런 상승 속도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것은 다소 무리”라고 주장했다. 스위스 기반 글로벌 금융기업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도 “(금값) 변동성이 10∼15%에 달한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인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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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거품론’ 논란에도 반도체 타고 질주하는 美증시

    국제통화기금(IMF)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이 8일(현지 시간) 동시에 이례적으로 미국 증시의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주가가 상당히 고평가됐다”고 진단한 데 이어 증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주요 중앙은행과 IMF의 경고에도 미 주식시장에서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같은 날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증시가 올해만 30번 넘게 신고가를 갈아치우자 2000년 닷컴버블 때와 비슷하다는 ‘AI 거품론’도 커지고 있다. 이에 맞서 지금의 AI발 투자 열풍은 과거 버블 때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 엔비디아, 사상 최고치로 마감8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2% 상승한 23,043.38, S&P500은 0.58% 오른 6,753.72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33번째, 나스닥은 32번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1일부터 미국 연방정부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를 시작했지만 시장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과거 셧다운이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경험이 축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장은 오히려 AI 산업에 대한 기대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최근 6개월간 컴퓨팅 수요가 많이 증가했고, AI 관련 투자와 산업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밝힌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글로벌 시가총액 1위인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2.2% 상승한 주당 189.11달러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엔비디아의 경쟁자인 AMD의 주가도 11.37% 올랐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대만 TSMC(+3.57%),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5.84%)도 상승 마감했다.● AI 거품론 찬반 주장 팽팽연일 질주하는 AI발 미 증시 상승세에 25년 전 닷컴버블의 재연이라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는 분위기다. AI 산업화의 미래를 확실히 알 수 없는데 기대감만 높아져 투자금이 지나치게 몰렸다는 지적이다. S&P500 전체 시가총액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 알파벳(구글), 아마존, 메타 등 매그니피센트7(M7)이 모두 AI에 투자한 점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이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미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에서 “AI의 생산성 향상 잠재력에 대한 시장의 낙관적인 심리가 갑자기 뒤바뀔 수 있으며 그 충격이 세계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며 “현재 주식시장 평가 가치는 25년 전 인터넷 붐 당시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행의 금융정책위원회도 이날 공개한 회의록에서 “(미 증시의 경기 순환 조정 주가수익비율은) 닷컴버블 정점기에 맞먹는 수준”이라며 “급격한 시장 조정의 위험이 커졌다”고 말했다.하지만 빅테크 수장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황 CEO는 ‘AI 거품론’에 대해 “지금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과 2000년(닷컴버블 시기)에 일어났던 일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당시 인터넷 기업들을 다 합쳐봐야 시가총액이 300억∼400억 달러 정도에 불과했고, 현재 하이퍼스케일러 기업(초대형 클라우드, AI 기업)들은 이미 2조5000억 달러 규모의 실질적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도 최근 “지금의 AI 투자는 좋은 거품이고, 금융적 투기가 아니라 산업적 혁신을 이끄는 현상”이라고 주장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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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값 사상 첫 4000달러 돌파

    금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31.1034768g)당 4000달러(약 570만 원)의 벽을 넘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로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강해진 데다 미국발 관세 전쟁, 미국 연방정부의 업무정지(셧다운)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글로벌 금융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오전 10시 55분경 트로이온스당 4000.11달러였다. 오후 5시경에는 4039.91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새벽에는 12월 인도분 미국 금 선물 가격도 트로이온스당 4000달러를 넘겼다. 금 현물의 트로이온스당 가격은 올해 3월 3000달러를 돌파한 뒤 7개월 만에 4000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올해만 약 53% 상승했다.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안전자산인 금이 주목받았다. 최근 미국 연방정부의 업무정지로 불안감이 커지자 안전자산 수요가 더 늘었다. 미 연준이 연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2026년 말 금 가격 전망치를 트로이온스당 4300달러에서 4900달러로 상향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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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값 올해만 53% 뛰어… 美셧다운-관세 불안속 ‘안전자산 랠리’

    “금값이 현기증 나는 급등세의 정점을 찍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금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31.1034786g)당 4000달러(약 570만 원)를 돌파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진단했다. 이날 금 가격은 현물과 선물 가격 모두 트로이온스당 4000달러를 넘기며 뜨거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값은 3월 3000달러를 넘긴 뒤 질주하더니 4000달러의 벽을 넘었다. 금값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1000달러를 넘기고,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기에 2000달러 선을 뚫었다. 1000달러에서 2000달러의 벽을 넘기는 데는 12년, 그 뒤 3000달러를 넘기는 데 5년이 걸렸지만 4000달러 돌파에 걸린 시간은 겨우 7개월이다.● ‘김치 프리미엄’ 10% 넘게 확대금 가격이 급등하자 한국 금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일 KRX 금시장의 금 현물 가격은 1g당 19만131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1일 종가(15만6840원) 대비 22% 올랐다. 장중에는 20만3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 20만 원의 벽을 넘기도 했다. 국내 금값이 급등하자 이날 기준 ‘김치 프리미엄’(국내외 시세 차)은 10% 넘게 커졌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이른 데다 한동안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지금에라도 금을 사야 수익을 낼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는 ‘포모’(소외될 것에 대한 두려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도 자금이 몰렸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간 국내 금 현물에 투자하는 ‘ACE KRX 금 현물’과 ‘TIGER KRX 금 현물’을 각각 2340억 원, 186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해당 기간 개인들이 투자한 전체 ETF 중 순매수 유입량 3위와 4위에 해당한다.● 불확실성 증폭돼 투자금 금으로 몰려 금에 돈이 몰리는 이유는 올해 1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불거진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폭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이어가며 세계 경제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되자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금이 몰리게 된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은 지난달에도 금을 사들이며 11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부 국가의 외환보유액도 늘고 있다. 각국이 보유한 금값이 상승하거나 달러화 약세로 자국 통화가치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보인다. 중국의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이 3조3387억 달러(약 4757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12월 3조3303억 달러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당국은 지난달 글로벌 금융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만도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초로 6000억 달러를 돌파한 6029억4000만 달러(약 859조 원)를 기록했다. 이달 1일 시작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전망도 금값을 끌어올렸다. 기준금리가 더 인하되면 ‘약달러’가 불가피해 상대적으로 다른 자산 가격이 오른다. 그런데 미국 국채 등 다른 전통적인 안전자산이 매력을 잃어 금값이 더 상승 중이다. 최근 비트코인이나 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도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투자자들이 환금성이 높은 비트코인이나 금, 주식 등으로 자금을 옮겨 물가 급등에 대비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불확실성이 커지며 안전자산 중 (이율이 낮아지는) 국채 매력도가 떨어지니 금이나 비트코인에 투자가 몰린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값이 조정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6일 분석노트에서 4분기(10∼12월) 금 가격과 관련해 “횡보하거나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위스 기반 글로벌 금융기업인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도 “(금값) 변동성이 10∼15%에 달한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인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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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값, 사상 처음으로 트로인온스당 4000달러 벽 넘겨

    금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31.1034768g)당 4000달러(약 570만 원)의 벽을 넘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로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강해진 데다 미국발 관세 전쟁, 미국 연방정부의 업무정지(셧다운)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8일 글로벌 금융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오전 10시 55분경 트로이온스당 4000.11달러였다. 오후 5시경에는 4039.91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새벽에는 12월 인도분 미국 금 선물 가격도 트로이온스당 4000달러를 넘겼다. 금 현물의 트로이온스당 가격은 올해 3월 3000달러를 돌파한 뒤 7개월 만에 4000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올해만 약 53% 상승했다.금값 질주의 배경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꼽힌다.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안전자산인 금이 주목받았다. 최근 미국 연방정부의 업무정지로 불안감이 커지자 안전자산 수요가 더 늘었다.미 연준이 연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통상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금 수요가 늘어난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2026년 말 금 가격 전망치를 4300달러에서 4900달러로 상향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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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휴에 모인 가족들의 최대 고민 “삼전 주식 팔까? 둘까?”…‘11만 전자’ 기대감 커져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를 놓고도 전고점 경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추석 이후에 ‘9만 전자’를 넘어 ‘11만 전자’에 도달할 것이란 증권사 리포트가 쏟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업황 개선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급격하게 오른 9월에만 7조 원을 넘게 순매도한 개미 투자자들이 추가로 수익 실현에 나설지, 아니면 주가 상승에 베팅한 채 추석 이후 순매수로 돌아설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미국 정부의 반도체 품목 관세가 한국산 제품에도 부과된다면 향후 삼성전자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10만 전자↑’ 예상 증권사만 12곳5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중에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10만 원을 넘길 곳이라고 본 회사는 12곳에 달한다. 지난달 30일 신한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에 가장 높은 목표 주가인 11만5000원을 제시했다. 그 다음으로 미래에셋증권은 11만1000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 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SK증권, LS증권은 모두 11만 원을 목표주가로 밝혔다. 이 밖에도 DS투자증권, 흥국증권, 키움증권, 신영증권, 다올투자증권 등은 모두 주당 10만 원 이상으로 전망치를 내놨다. 연휴 시작 전 마지막 거래일인 2일 ‘9만 전자’를 찍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것이다.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말에만 해도 주당 5만3200원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6월까지 5만 원대 주가를 유지했다. 당시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등의 여파로 정국이 불안한 데다 미국발 관세 전쟁,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엔비디아 납품 지연 등이 겹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힘을 받지 못했다.하지만 하반기(7~12월)에 들어서 호재가 겹치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뛰기 시작했다. 이재명 정부가 올해 6월 출범한 뒤 주가 부양책을 쓰면서 코스피에 대한 투자 여건이 좋아졌고, 인공지능(AI)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반도체 업황도 개선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7월 미국 테슬라로부터 22조8000억 원 수준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따냈다. 최근에는 5세대 HBM에 대한 엔비디아의 품질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또한 최대 5000억 달러(약 700조 원)를 투자해 2029년까지 미국에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20곳 등 핵심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1일 미국 오픈AI와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이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달 23일 정규 시장 전 거래에서 주당 9만1000원을 찍기도 했다. 2일에도 정규 거래장 기준으로 4년 9개월 만에 ‘9만 전자’에 도달하기도 했다. 2021년 1월에 기록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점인 9만1000원, 장중 최고가인 9만6800원에 근접해 가면서 전고점 경신 기대감이 나오는 것이다.●3분기 영업이익 약 10조 원 전망앞으로 전망도 밝은 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나올 올해 3분기(7~9월)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 9조8164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올해 2분기(4~6월)에는 영업이익이 4조 원대에 그쳐 시장에 충격을 줬는데 곧바로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선 약 7% 나아진 실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그동안 삼성전자 실적에서 발목을 잡아 온 파운드리 사업부가 가동률 상승 덕분에 적자 규모를 대폭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범용 D램 메모리 가격이 최근 몇 달간 상승 중인 것도 삼성전자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한 단가가 높은 폴더블 휴대전화의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관련 사업부 수익성 전망도 밝은 편이다.삼성전자에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적어낸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파운드리, HBM 관련 우려 완화 구간에 진입했다”며 “예상보다 빠른 범용 메모리 시장 회복으로 전방위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다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에 대한 품목 관세를 여전히 검토 중인 것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9월에만 7조2620억 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며 수익 실현을 했던 개미 투자자 입장에서는 추가 수익 실현 타이밍을 잡는 데에 있어 고민이 되는 요소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9월에만 166억1000만 달러어치에 이르면서 월간 기준으로 역대 1위 기록을 다시 세웠는데 만약 관세가 현실화하면 이런 상승세가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올해 7월 30일 미국 정부와 무역 협상을 타결하며 “반도체나 의약품 품목 관세는 우리도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한 문서화가 지연되고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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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의 입’ 채권시장 직격탄[시장팀의 마켓워치]

    “시끄러운 한국은행이 돼야 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2022년 4월 취임 이후 틈만 나면 강조한 말입니다. ‘한은사(韓銀寺)’로 불릴 정도로 조용한 절간 이미지를 벗자는 것입니다. 한은은 직원들도 “성격유형검사(MBTI)를 해보면 직원 90%가 내향형(I)일 것”이란 농담을 할 정도로 본연의 역할인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에만 묵묵히 매진하던 곳입니다. 하지만 요즘 한은은 꽤 시끄럽습니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논문도 있습니다. 1일 유각준(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조두연(성균관대 교수) 연구팀의 ‘한국은행 총재의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논문을 살피면 이 총재와, 이성태·이주열 전 총재의 재임 기간에는 기준금리 발표 직후 기자간담회 도중 채권시장 변동성이 평상시보다 7∼15배 이상 확대됐습니다. 김중수 전 총재 때에는 변동성이 4.2배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기자간담회에서의 통화정책 어조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냐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이냐에 따라 상관관계를 보면 이 총재 발언의 영향력이 다른 총재들에 비해 더 도드라집니다. 김중수·이주열·이성태 전 총재 재임 시절 기자간담회 어조가 채권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습니다. 기자간담회 도중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긴 하지만 매파적 발언이면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비둘기파적이면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등의 경향성이 보이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반면 이 총재의 발언 어조에 따라 채권금리는 출렁였습니다. 연구팀은 “이전 총재들과 달리 명확하고 직설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 시장의 민감한 반응을 유도했다”고 풀이했습니다. 실제로 이 총재는 여느 총재보다 외부 소통에 적극적이었습니다. 경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며 상위권 대학 지역별 비례선발을 제안하거나, 고물가 해소를 위한 농산물 수입 확대, 자율주행 택시 시대를 대비한 사회적 기금 마련 등 다양한 사회 주제들로 영역을 넓혀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시끄러운 한은’이 시장 가이던스에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더불어 한은이 사회 전반에 걸쳐 과도한 개입에 나선다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한은 총재 ‘입’의 영향력이 확인된 만큼,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는 점만큼은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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