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정

신수정 기자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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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수정 기자입니다.

crystal@donga.com

취재분야

2024-03-27~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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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만 늘어난 전동킥보드 매너가 혁신을 살린다[광화문에서/신수정]

    최근 겪은 불쾌한 경험은 모두 전동킥보드로 인한 거였다. 인도에서 걷고 있는데 전동킥보드가 맞은편에서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는 게 아닌가. 짧은 순간이지만 혹시나 킥보드가 넘어지거나 해서 나를 덮치지는 않을까 위협을 느꼈다. 인도, 차도, 자전거도로를 넘나들면서 자유롭게 질주하는 전동킥보드는 달릴 때뿐 아니라 심지어 정차되어 있을 때도 불편함을 줬다. 주차장과 차로, 인도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무렇게나 방치해 놓은 전동킥보드는 보행자뿐 아니라 운전자에게도 큰 스트레스다. 킥보드를 피해 주차하려다 도저히 안 되어 결국 차에서 내려 킥보드를 다른 곳으로 옮겨놓은 뒤에야 차를 댈 수 있었다. 2018년 9월 국내에서 공유 전동킥보드 서비스가 첫선을 보인 뒤 시장은 날로 커졌다. 개인형 이동수단인 전동킥보드는 환경오염을 유발하지 않고 저렴한 가격에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 서울에서만 올 5월 기준 15개 업체에서 1만6580여 대를 운영 중이다. 이용자들은 늘고 있지만 ‘나만 편하면 된다’는 비(非)매너 이용자들이 전동킥보드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을 부정적으로 만들고 있다. 처음엔 새로운 모빌리티 수단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며 환영했던 사람들조차 불쾌한 경험이 쌓이자 전동킥보드 관련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디지털에서 벌어지는 비매너적인 행태는 인공지능(AI)이 잡아준다.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는 문화권별 언어 사용 차이와 게임 용어를 AI에 인식시킨 후 악성 채팅을 걸러내고 있다. 게임 내 아이템 획득량, 이용자 이동 경로와 클릭 수 같은 데이터를 분석해 악의적인 게임 방해 행위도 잡아낸다. 누적 가입자 수가 1200만 명을 넘은 온라인 중고 거래 앱 ‘당근마켓’은 ‘매너온도’ 제도를 운영 중이다. 중고 거래 특성상 처음 본 사람과 거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일정 수준 이상의 ‘매너’를 가졌는지가 중요하다. 매너온도는 사람의 평균 체온인 36.5도로 시작해 좋은 평가를 받을 때마다 0.1도씩 올라간다. 거래 후기와 평가, 경고 및 징계, 신고 건수 등에 따라 오르내린다. 디지털 세상이 아닌 현실 세상에서는 AI가 실시간으로 비매너적인 행태를 일일이 잡아낼 수 없다. 신산업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안전을 지키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새로운 규칙이 필요하다. 전동킥보드의 경우 이용자들의 무분별한 주·정차 및 인도와 차도에서의 위험한 질주를 막기 위한 제도가 도입되어야 한다. 앞으로 전동킥보드처럼 기존에 없던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 과정에서 혁신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법과 제도도 필요하겠지만 이에 못지않게 이용자들의 매너와 에티켓도 중요해진 시대가 온 것 같다. 빠른 속도로 기술 혁신이 일어나고 있어 제도가 기술을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다. 어느 때보다 남을 배려하는 성숙된 시민의식, 매너가 필요한 이유다.신수정 디지털뉴스팀 차장 crystal@donga.com}

    • 20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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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 쉽죠?” 화가, 밥 로스의 부활[광화문에서/신수정]

    지난 주말 TV를 보다가 반가운 얼굴을 발견하고 채널을 고정했다. 폭탄 머리에 덥수룩한 수염을 한 그는 캔버스에 무심한 듯 붓질을 하고 있었다. “참 쉽죠!”라는 말과 함께. 미국의 화가 밥 로스를 처음 본 건 1994년 EBS에서 방영된 ‘그림을 그립시다’에서였다. 1983년부터 1994년까지 11년간 미국 PBS에서 방영돼 9억3500만 가구가 시청한 인기 프로그램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The Joy of Painting)’을 EBS가 다시 틀어줬던 것이다. 김세한 성우의 나지막하면서도 편안한 더빙 목소리에 밥 로스가 너무나 쉽게 근사한 그림을 완성하는 과정을 가족과 함께 봤던 옛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1995년 52세의 나이에 악성 림프종으로 세상을 떠난 그는 서서히 잊혀졌다. 그를 세상에 다시 알린 건 유튜브였다. 2012년 팬들의 꾸준한 요청으로 ‘밥 로스’ 공식 유튜브 계정이 만들어졌다. 첫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3300만 건이 넘는 조회에 9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현재 구독자 수는 412만 명. 그는 다시 전 세계인의 그림 선생님이 되었다. 유튜브를 통해 부활한 그를 반가워한 건 20∼30년 전, 그를 TV에서 봤던 세대만이 아니다. TV가 아닌 유튜브에서 그를 처음 알게 된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도 그의 매력에 푹 빠졌다. 디지털 세상에서 태어나 각종 디지털 기기 속에서 자란 ‘디지털 네이티브’인 이들은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듬뿍 갖고 있는 밥 로스 영상을 보면서 편안함과 행복감을 느꼈다.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를 즐겨 보는 젊은 세대에 밥 로스는 더욱 유명하다. 그의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 캔버스 위를 가로지르는 나이프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저절로 잠이 온다는 이들도 많다. 어렸을 때는 붓과 나이프로 쓱 대기만 해도 멋지게 그림을 완성하는 그의 손놀림에 감탄하면서 방송을 봤던 것 같다. 성인이 되어서 그의 방송을 다시 보니 그림도 그림이지만 그가 시청자들에게 들려준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그림을 그리다가 실수를 하면 어떻게 하냐는 시청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실수를 한 게 아닙니다. 단지 행복한 사고(accident)가 일어난 거죠.” 마르지 않은 물감 위에 빨리 물감을 덧칠하는 ‘wet-on-wet’ 기법으로 그림을 그리는 그는 실수를 해도 곧장 다른 붓질로 만회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참 쉽죠?”라며 우리를 다독인다. 색맹이어서 그림을 그릴 수 없다고 토로하는 시청자를 위해 선보인 에피소드에서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회색만 인식할 수 있다는 시청자를 위해 흰색과 회색으로만 채워진 멋진 풍경화를 선보이며 누구나 그림을 그릴 수 있음을 보여줬다. 데이비드 색스는 저서 ‘아날로그의 반격’에서 “아날로그의 반격은 역설적이게도 디지털 기술이 기가 막히게 좋아졌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디지털에 둘러싸인 우리는 이제 좀 더 촉각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경험을 갈망한다. 우리는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제품이나 서비스와 소통하기를 원한다”고 썼다. 어렸을 때 부모님과 함께 봤던 밥 로스의 프로그램을 이젠 나의 아이와 함께 보면서 아날로그만이 줄 수 있는 그 감성의 울림을 새삼 느낀다.신수정 디지털뉴스팀 차장 crystal@donga.com}

    •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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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그니처’ 간편 보양식 출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과 맞물려 더위 속 건강을 챙기면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보양 간편식 소비가 늘고 있다. 홈플러스 온라인몰에 따르면 이달 1∼15일 보양 간편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계탕 매출이 258%나 뛰었고, 여름철 별미로 시원하게 즐기는 국수(177%), 냉면(94%), 소바(55%)도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이에 홈플러스는 전문점 수준의 맛과 퀄리티를 구현한 프리미엄 PB ‘시그니처’ 여름 간편식 신상품을 출시했다. 여름 보양식을 대표하는 냉장 삼계탕은 하림과 손을 잡았다. ‘시그니처 전통삼계탕’(900g, 7990원), 국내산 전복을 통째로 넣은 ‘시그니처 전복삼계탕’(900g, 9990원), 녹두와 찹쌀을 넣어 백숙처럼 즐길 수 있는 ‘시그니처 국물 진한 녹두삼계탕’(1kg, 8990원) 등 3종이다. 닭 육수를 따로 우려내 국물 맛은 진하고 닭고기의 식감은 더욱 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전자레인지에 데워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로 늘고 있는 캠핑족을 위해 상온 보관이 가능한 보양 간편식도 내놨다. ‘시그니처 소한마리탕’(800g, 7490원, 25일부터 판매)은 소꼬리, 우사골, 도가니, 양지, 스지, 갈비 등 6가지 부위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시그니처 국내산 인삼삼계탕’(900g, 7490원)은 45분간 닭고기를 먼저 쪄 기름기는 쏙 빼 더욱 진하고 담백한 육수맛을 냈다. ‘시그니처 비빔면’(201g*2입, 2990원), ‘시그니처 메밀소바’(212g*2입, 2990원), ‘시그니처 동치미 물냉면’(1940g, 4인분, 6990원) 등 시원한 여름 국수 3종도 선보였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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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저소득 아동에 50억 상당 생필품 지원

    ‘사랑(愛)과 존경(敬)’의 기업 애경산업은 5월 27일 전라남도 무안군에 위치한 전라남도청에서 전라남도, (사)희망을나누는사람들과 함께 ‘저소득층 아동 후원’ 협약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저소득층 아동 후원 협약은 전라남도와 애경산업, (사)희망을나누는사람들이 함께 지역사회의 취약계층 아동들의 복지증진과 나눔 문화를 확산하려는 목적으로 체결됐다. 애경산업은 이번 협약을 통해 5년간 총 50억 원 상당의 세제, 샴푸, 치약, 화장품 등 생필품을 지원한다. 특히 저소득층 아동들의 개인위생 관리를 위해 애경산업의 위생 전문 브랜드 ‘랩신’ 마스크, 손소독제, 핸드워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달된 지원 물품은 (사)희망을나누는사람들을 통해 전라남도의 아동복지시설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영록 전라남도 도지사, 최용희 애경산업 상무, 김정안 (사)희망을나누는사람들 회장이 참석해 협약식을 진행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지역 내 저소득층 아동들이 마음껏 꿈꾸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이번 협약을 진행하게 됐다”며 “애경산업은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4월 29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사정이 어려워진 취약계층을 위해 약 32억 원 상당의 샴푸·린스, 보디워시, 비누 등 생필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생필품은 전국의 사회복지시설을 통해 보육시설, 양로시설 및 기초생활수급가정 등에 전달된다. 애경산업은 2009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물품기부를 시작해 올해까지 소비자가 기준 약 220억 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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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골 아닌 ‘혁신의 공간’ 청년들이 찾은 로컬의 힘[광화문에서/신수정]

    1998년 폐업한 양조장이 귀촌 청년들의 일터와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이 공간은 귀촌을 원하는 청년들이 일정 기간 머물며 체험할 수 있는 ‘청춘텃밭 커뮤니티센터’로 활용될 계획이다. 이런 변화를 주도한 이들은 2년 전 경북 문경을 찾은 20대 도시 청년 5인방이다. 도원우 대표(28) 등이 만든 청년 기업 ㈜리플레이스는 2018년 7월 문경에 ‘화수헌’이라는 한옥 게스트하우스와 카페를 열었다. 화수헌은 연 3만5000명이 방문하는 문경의 핫플레이스가 됐다. 경북도의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사업을 통해 연고가 없던 문경으로 오게 된 이들은 화수헌에 이어 이번엔 버려져 있던 양조장을 문경의 새로운 문화 허브로 만드는 작업에 뛰어든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2일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슬로건으로 1기 로컬크리에이터 출범식을 열었다. 지역의 소(小)창업 생태계를 키우는 대표적인 창업정책의 하나로 로컬크리에이터를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로컬크리에이터는 지역의 자산을 융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이들이다. 중기부가 선정한 1기 로컬크리에이터에는 ㈜리플레이스를 비롯해 24개 팀이 선발됐다. 경북 의성군에서 빈 공장을 수경재배 농장으로 탈바꿈시켜 운영 중인 ‘젠틀파머스’, 제주의 주산물인 감귤과 화산암반수를 활용해 제주맥주를 생산하고 양조장 투어를 기획한 ‘제주맥주’, 연남방앗간과 정음철물 등 동네를 브랜딩하고 공간 콘텐츠를 만드는 ‘어반플레이’ 등이 포함됐다. 로컬푸드, 지역가치, 거점브랜드, 지역기반제조, 자연친화활동, 스마트관광 등 이번에 선정된 로컬크리에이터의 분야는 다양하지만 이들이 추구하는 공통된 가치는 로컬의 힘이다. ‘골목길 자본론’의 저자인 모종린 연세대 교수는 밀레니얼을 주축으로 한 로컬크리에이터가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모 교수는 “밀레니얼은 로컬을 시골, 변두리, 지방이 아닌 혁신과 라이프스타일의 장소로 여긴다”며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 열망이 강한 미래 세대가 로컬에서 일을 찾는다”고 분석했다. 중기부가 로컬크리에이터 1기를 출범해서 지원에 나선 것도 지역 산업 수준으로 성장한 로컬크리에이터 생태계가 더욱 커질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로컬의 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 배경은 세계화인데 이러한 연결과 흐름이 생존을 위협하는 원인으로 간주되면서 좀 더 믿을 수 있고 안심할 수 있는 로컬 기반 비즈니스가 각광받고 있다. 내가 아는 범위 내에 있는 상품과 서비스가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만하다고 믿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대홍기획 빅데이터마케팅센터는 5월 발간한 ‘코로나 임팩트: 변화의 방향’ 보고서에서 로컬 기반 비즈니스의 강세를 ‘애프터 코로나’ 트렌드 중 하나로 소개했다. 열정과 아이디어가 충만한 청년 로컬크리에이터들은 해당 지역에 인재와 자본을 끌어오고, 이는 지역을 변화시킨다. 지역의 자산을 발굴하고 융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청년들의 도전이 반갑다.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 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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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움과 편리함 다 갖춘 ‘라이브커머스’가 뜬다[광화문에서/신수정]

    올 2월 현대백화점이 무역센터점에서 선보인 ‘CC콜렉트’ 봄 신상품 라이브 방송은 40분간 1만 명 이상 접속해 15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불과 40분 만에 거둔 이 매출은 무역센터점에 입점한 영캐주얼 상품군 브랜드의 열흘 평균 매출과 맞먹는다. 롯데백화점이 2월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등을 판매한 라이브 방송에도 고객들이 몰리며 1억 원가량의 준비 물량이 완판됐다. ‘라이브커머스’가 코로나19 시대, 새로운 유통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는 ‘생방송 스트리밍(live streaming)’과 상업을 뜻하는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다.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하며 제품을 판다는 점에서 홈쇼핑 방송과 비슷하지만, 판매자가 시청자와 실시간 채팅하면서 자유롭게 묻고 답한다는 점에서 사용자 참여도가 훨씬 높다. 라이브커머스는 물건 소개만 일방적으로 나열되어 있는 온라인 쇼핑과 달리 실시간 채팅을 통해 궁금한 점을 바로 물을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다. 판매자가 친근하고 꼼꼼하게 물건을 설명해줘 오프라인 쇼핑 못지않은 즐거움을 느낀다는 이들도 많다. 가령 화장품을 판매하면서 ‘까무잡잡한 피부에도 잘 어울릴까요’란 질문이 뜨면 판매자가 자신의 얼굴에 어두운 파운데이션을 바른 뒤 판매 제품을 발라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식이다. 라이브커머스는 처음에는 동영상과 모바일 쇼핑을 선호하는 밀레니얼과 Z세대가 주요 타깃이었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이 활성화된 지금은 전 연령층에서 고루 인기를 얻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침체로 고민 중인 백화점들을 비롯해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 중인 많은 유통업체는 라이브커머스를 새로운 돌파구로 여기고 있다.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그립(Grip)’엔 현재 1700개가 넘는 업체가 입점해 있고, 하루 평균 90개의 라이브 방송이 진행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라이브커머스가 활성화된 중국에서 코로나19 이후 가장 주목받는 유통 트렌드는 단연 라이브커머스다. KOTRA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중국에서는 400만 회 이상의 라이브커머스가 진행됐고, 이용자도 3월 기준 2억6500만 명으로 급증했다. 초기엔 주로 화장품, 옷 등을 다뤘지만 이젠 초고가 아파트와 자동차까지 안 파는 게 없다. 중국의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4338억 위안(약 74조 원)에서 올해 9610억 위안(약 165조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브커머스는 소상공인과 농어민에게도 좋은 판매 채널이 될 수 있다. 모바일을 통해 손쉽게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양질의 상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어서다. 중국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라이브 방송에서 목이버섯을 홍보하는 등 농수산품 내수 진작 방안으로 라이브커머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이달부터 소상공인 제품을 판매하는 미디어 플랫폼에 라이브커머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라이브커머스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 위기를 잘 극복했으면 한다.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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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호, 361명 시각장애 어린이 수술 후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컨템포러리 브랜드 구호(KUHO)가 시각장애 어린이들을 돕는 도네이션 프로젝트 ‘하트 포 아이(Heart For Eye)’의 17번째 캠페인을 진행한다. 구호는 2006년부터 매년 패션의 아름다움을 시각장애 아이들과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기획된 ‘하트 포 아이’를 진행하고 있다. 셀러브리티와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티셔츠 등 캠페인 아이템들을 제작해 판매 수익금을 삼성서울병원에 기부, 저소득층 시각장애 어린이들의 개안수술 및 치료를 후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361명의 아이들의 수술과 치료를 도왔다. 올해 하트 포 아이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놀이’에서 영감을 받았다. 종이접기, 퍼즐과 놀이동산에서 볼 수 있는 카니발 레터스(Carnival Letters)를 모티브로 삼아 응용한 아트워크를 디자인에 반영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인 고양이, 코끼리나 퍼즐 조각들이 프린트된 티셔츠가 화이트, 블루, 핑크 등 다양한 컬러로 출시됐다. 구호는 아티스트 그룹 ‘스튜디오 콘크리트(Studio Concrete)’ 소속 작가 권철화의 재능기부를 통해 협업한 상품도 선보였다. ‘사랑, 아이들, 여자, 마음의 눈’을 마커 드로잉으로 표현한 작품 ‘드리머(Dreamer)’와 ‘눈이 아닌 귀와 코,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 콘셉트의 오일 파스텔 작품 ‘마이 하트(My Heart)’를 하트 포 아이의 티셔츠에 담았다. 구호는 하트 포 아이 캠페인의 의미를 보다 친근하게 널리 알리기 위해 ‘에스팀 믹스테이지(ESteem Mixtage)’ 소속 일러스트레이터 섭섭(SUBSUB)과 함께 영상 콘텐츠도 선보였다. 이현주 구호 팀장은 “아티스트들의 따뜻한 재능 기부와 구호만의 기분 좋아지는 아트워크 개발을 통해 올해도 ‘하트 포 아이’ 캠페인의 의미를 한층 신선하게 알리고자 한다”며 “구호는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는 물론, 고객들과 함께 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패션을 넘어 세상의 아름다움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구호의 하트 포 아이 상품은 전국 매장 및 삼성물산 패션부문 통합 온라인몰 SSF샵에서 만나볼 수 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2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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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뷰티 인플루언서’ 양성 전문가 교육 실시

    LG생활건강은 아동과 청소년, 여성의 꿈을 실현하고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일회성 기부를 지양하고 전문기관과 협업해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유튜브 실시간 방송으로 중학교를 찾아가는 ‘빌려쓰는 지구스쿨 라이브 클래스(Live Class)’를 올 4월에 선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일선 학교들이 온라인 원격 수업을 하는 가운데 매년 60여 개 중학교에서 진행해온 빌려쓰는 지구스쿨 수업을 유튜브 실시간 강의로 새롭게 론칭했다. 수업은 생활 습관 및 진로 분야 총 10과목 중 6과목(세안·양치·손씻기·뷰티 전문가·향 마케팅·브랜딩)을 진행한다. 해당 학교 교사들과 LG생활건강 임직원 등이 1일 교사로 참여한다. 사회 진출을 원하는 여성들의 꿈을 지원하고 1인 미디어 창작자를 육성하는 ‘내추럴 뷰티 크리에이터’도 운영하고 있다. 내추럴 뷰티 크리에이터는 건강한 아름다움과 친환경 라이프를 지향하는 ‘뷰티 인플루언서’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총 6개월간 전문가 교육과 다양한 활동을 지원받으며 뷰티 인플루언서로서 자질과 역량을 키우고 진로를 모색한다. LG생활건강은 내추럴 뷰티 크리에이터로 선발된 참가자에게 제품과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소정의 활동 지원금을 지급한다. LG생활건강은 어린이에게 건강한 생활습관과 올바른 위생수칙을 춤과 노래를 통해 전달하는 어린이 건강 뮤지컬 ‘반짝반짝 페리오’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5∼10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손 씻기, 이 닦기 등 올바른 습관을 춤과 노래를 통해 전달한다. 올해 공연은 6월부터 내년 2월까지 총 36회 진행될 예정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2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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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적 드문 국내로, 모바일로… 코로나19 시대의 新여행법[광화문에서/신수정]

    “공항의 매력이 집중된 곳은 터미널 천장에 줄줄이 매달려 비행기의 출발과 도착을 알리는 텔레비전 화면들이다. 트리에스테, 취리히, 파리. 화면들의 계속되는 호출은 단단하게 굳어버린 듯한 우리의 삶이 얼마나 손쉽게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냥 복도를 따라 내려가서 비행기에 올라타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몇 시간 뒤에 아무런 기억이 없는 장소, 아무도 우리의 이름을 모르는 장소에 착륙할 것이다.” 영국의 작가 알랭 드 보통이 2004년에 쓴 에세이 ‘여행의 기술’에 나오는 구절이다. 여행 중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가는 해외여행의 시작은 공항이다. 여행의 설렘을 가장 먼저 느끼게 해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바꿔놓은 많은 것들 중에는 여행도 포함돼 있다. 많은 국가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공항을 봉쇄하고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어 해외여행은 당분간 엄두를 못 내는 요즘이다. 하늘길이 막히자 해외여행 대신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많다. 국내도 북적이는 곳보다는 사람들이 적으면서 자연 친화적인 장소가 인기다. 글로벌 여가 플랫폼 야놀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국내 숙소 이용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9%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강원이 각각 18.2%, 17.9%, 9.5%로 1∼3위를 차지했다. 인구 밀집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독채형 숙소가 많은 펜션 이용률은 지난해 대비 265.2%나 급증했다. 이런저런 이유들로 국내 여행조차 가기 힘든 사람들은 모바일이나 PC, TV를 통한 ‘디지털 여행’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있다. 각국의 유명 관광지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영상들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조회수가 늘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가 미디어 커머스 채널 ‘타오바오 라이브’를 통해 공개한 여행 콘텐츠는 오픈 첫날 시청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티베트에 있는 달라이 라마의 궁전 포탈라궁을 조명한 라이브 방송은 첫 방송만 100만 명 이상이 봤다. 이는 작년 한 해 포탈라궁 방문객보다 많은 숫자다. 여행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진 뒤에도 국내 여행 수요는 이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돌이켜보니 여행지에서의 감동은 국내외가 다를 게 없었다. 해외의 유명 관광지에서 느낀 즐거움도 있었지만, 어렸을 때 가족과 함께 갔던 남해 보리암에서 바라본 바다,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은 아직도 여운이 남아 있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지난해 국내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여행객은 대한민국 전체의 6.1%만을 여행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160여 개 행정구역 중 9.9개에 해당한다. 코로나19 시대에 위생과 안전을 지키면서 가볼 만한 국내 여행지가 많다는 뜻이다. 소설가 김영하는 ‘여행의 이유’라는 책에서 여행을 ‘자기 의지를 가지고 낯선 곳에 도착해 몸의 온갖 감각을 열어 그것을 느끼는 경험’이라고 정의했다. 의지만 있다면 꼭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스마트폰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도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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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라

    > 삼성은 마스크 수급 대란이 일어나자 중소기업들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도록 전문가를 파견해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리게 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 구매 대행에도 나섰다. 보통 6개월 이상 걸리는 수입 절차를 한 달 이내로 단축시킬 수 있었다. 삼성은 병상 부족으로 병원이 아닌 자가에 격리되어 있는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을 위해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도 제공했다. 영덕연수원에는 삼성의료원 의료진도 파견해 환자들의 치료를 도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와 생산 절벽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들과 소상공인 등을 돕기 위한 상생 노력도 펼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협력업체와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나눔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중소부품 협력사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1조 원대의 자금을 긴급 투입했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각 지방자체단체의 지역화폐와 온누리 상품권도 구입했다. 어린이들의 안전한 등하원을 위해 어린이 통학차량을 대상으로 무상 항균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각 지역의 경증환자들을 위해 인재개발원 경주캠퍼스와 글로벌상생협력센터, 기아차 오산교육센터를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최근에는 파주인재개발센터를 해외 입국자 대상 임시 생활시설 용도로 내놨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개될 언택트(비대면) 비즈니스 확대와 디지털 변혁 가속화 등의 흐름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SK그룹은 새로운 안전망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한 화상회의에서 코로나19로 완전히 새로운 위기를 맞이한 만큼 모든 관계사들이 기존 관행과 시스템을 원점에서부터 새로 구축해 달라고 당부했다. SK그룹은 근무 방식부터 바꾸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재택근무 제도를 시행한 SK그룹은 현재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SK그룹 최고 협의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지주회사 SK㈜는 ‘스마트워크’ 체제로 전환했다. 스마트워크는 각자 근무 시간을 직접 설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LG그룹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 고객 가치 창출,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코로나 이후 성장을 모색할 계획이다. 구광모 ㈜LG 대표는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어려움에도 기회가 있기에 LG는 슬기롭게 대처하며 위기 이후의 성장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재택근무, 유연 출퇴근제 확대 등을 통해 불필요한 업무 관행을 없애고 있다.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코로나19로 변화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과감하고 새로운 시도도 계속 해나갈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가 되어 위기를 돌파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비상경영회의를 소집해 ‘애프터 코로나’를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지금도 위기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가 더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의 비즈니스 전략을 효과적으로 변화시켜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롯데그룹의 새로운 쇼핑앱 ‘롯데ON’을 선보이는 등 온라인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외 글로벌 석유화학 생산 거점에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해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 모두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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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승장구 아마존과 쿠팡… 새 기회를 찾으려는 기업들[광화문에서/신수정]

    ‘쿠팡에서 물건을 한 번도 안 사본 사람은 있지만 물건을 한 번만 사본 사람은 없다.’ 쿠팡 관계자들이 쿠팡의 편리함을 강조하면서 자주 하는 말이다. 회원 가입까지가 어렵지 일단 회원으로 가입해 물건을 사보면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에 매료돼 쿠팡을 자주 이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2월부터 우리의 생활을 바꿔 놓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온라인(모바일) 쇼핑을 하는 이들이 늘었다. 이전까지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주로 장을 보던 이들도 감염을 우려해 ‘언택트(untact·비대면)’ 소비로 눈을 돌렸다. 쿠팡은 국내 e커머스 기업 중 유일하게 신선식품을 전국 단위로 새벽배송 할 수 있는 곳이다. 올해 2월엔 오전 10시까지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오후 6시까지 배송하는 ‘로켓프레시 당일배송 서비스’도 도입했다. 코로나19는 이전에 쿠팡을 경험해 보지 못한 이들을 회원으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됐다. e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쿠팡의 일평균 주문 건수는 약 300만 건으로 이전에 비해 2배로 늘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주목받은 기업도 쿠팡과 같은 e커머스 기업, 아마존이다. 제프 베이조스 회장이 1994년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은 이젠 세상의 모든 것을 파는 세계 1위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했다. 아마존은 지난달 창고 직원 10만 명을 고용하겠다고 발표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이달 13일(현지 시간) 7만5000명을 추가로 고용한다고 밝혔다.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아 급증하는 배달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다. 문을 닫는 곳이 늘면서 실업자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미국에서 아마존의 대규모 채용은 눈길을 끌었다. 아마존 주가는 코로나가 한창인 이달 들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외출이 단절되면서 쿠팡과 아마존을 통해 언택트 소비를 접하게 된 소비자들은 앞으로도 온라인 쇼핑을 계속 해나갈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이전에 오프라인 쇼핑을 주로 해온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을 맛보고 유입되면 언택트 소비 시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세계는 달라질 것이며 투자자 심리도, 기업도, 소비 행태도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달라진 세상에서 기회를 잡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는 20일(현지 시간) 앞으로 3년간 2000억 위안(약 34조 원)을 클라우드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중국에서도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온라인 강의, 원격 의료 등의 수요가 늘면서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고 있다. 미국 1위 통신업체인 버라이즌은 화상회의 플랫폼 기업인 블루진스를 4억 달러(약 49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이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들이다. 위기는 이면에 새로운 기회를 동반하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변화할 산업 지형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고객들에게 집중하는 기업들은 기회를 얻을 것이다. 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 202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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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밥, 혼밥, 앞접시… 코로나19로 바뀌는 食문화[광화문에서/신수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두 달 넘게 장기화되면서 우리 생활의 많은 것들을 바꾸고 있는 가운데 식문화도 변하고 있다. 학교 개학이 연기되고, 재택근무가 확대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이들이 늘면서 외식 대신 집밥을 먹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가족끼리 집밥을 먹는 횟수가 늘면서 ‘돌밥돌밥(돌아서면 밥 차리고 돌아서면 밥 차리고)’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밥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줄 가정간편식(HMR) 시장과 각종 반찬 및 식자재를 문 앞까지 가져다주는 새벽배송 시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CJ제일제당이 최근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식소비 변화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집밥을 먹는 비중이 83%로 작년보다 23.5%포인트나 늘었다. 배달 음식은 9%, 테이크아웃 4.6%, 외식 비중은 3.4%에 그쳤다. 집밥 문화만 바뀌는 게 아니다. 방역을 위해 여러 명이 함께 식사하는 자리가 줄었고, 외식 메뉴와 먹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도시락을 집에서 싸오거나 편의점 등에서 간편식을 사서 혼자 먹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외식을 하더라도 하나의 음식을 여러 명이 나눠 먹어야 하는 메뉴는 피하고 싶다는 이들이 많다. 메인 메뉴는 물론이고 반찬도 다른 사람의 젓가락이 닿지 않도록 따로 담아 먹을 수 있게 앞접시를 요구하거나, 반찬을 한 사람씩 따로 주는 식당을 골라서 가기도 한다. 가족 간에도 찌개와 반찬 등을 덜어서 먹는 경우가 늘고 있다. 여러 명이 한 찌개 냄비에 숟가락을 넣어 떠먹는 식사는 요즘 분위기로는 상상조차 힘들다. 식사할 때 위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한국만의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미국의 음식평론가인 비 윌슨은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를 전망하는 월스트리트저널(WSJ) 특집 기사에서 “3월 초만 해도 친구들 여러 명과 다양한 메뉴를 시켜서 나눠 먹었는데 코로나19 이후 음식을 나눠 먹는 식사 방식이 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감염 불안, 외부 단절, 경제 위기 등으로 어느 해보다 힘든 봄이다. 우울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이 안에서 소소한 행복과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도 이어진다. 가족을 위해 ‘돌밥’ 한다는 한 주부는 “음식 준비가 쉽지는 않지만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온 가족이 하루 종일 붙어 있으면서 밥을 먹겠냐”며 “힘든 시기에 함께 밥을 먹으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느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워킹맘은 “하루 전날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면 문 앞까지 가져다주는 서비스가 있어서 덜 힘들다”며 “집밥의 수고를 덜어주는 배송 기사분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하나의 음식을 나눠 먹는 문화가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보다 위생적인 식문화로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한식 특성상 반찬이나 찌개 등을 여러 명이 공유하면서 각종 전염병을 서로 옮긴 적이 많았는데 각자 그릇에 떠서 음식을 먹으면 이러한 전염은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위생의 시대’로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마스크를 벗고 좋아하는 이들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빨리 되찾고 싶다. 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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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로 미리 상품 체험… 스마트 기술 도입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비대면으로 상품 및 서비스를 거래하는 ‘언택트(비대면)’ 소비문화가 밀레니얼 세대를 넘어 전 연령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언택트 소비는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와 부정의 의미인 ‘언(un)’을 합쳐 점원과의 접촉 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 경향을 말한다. 롯데홈쇼핑은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를 감안해 쇼핑에 재미를 더한 이색 모바일 생방송을 선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서비스를 통해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술 활용으로 실물을 직접 보고 구매하지 못하는 온라인 쇼핑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 니즈를 반영한 상품을 선보임으로써 고객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 ‘몰리브’를 통해 패션, 뷰티, 식품 등 7개의 모바일 생방송을 운영하고 있다. 유명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깜짝 타임찬스 등 다양한 형식의 미디어커머스형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2월 1일∼3월 20일까지 모바일 생방송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식품, 뷰티 전문 프로그램의 시청자 유입률, 참여 수, 주문 건수가 평소 대비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간편식, 홈뷰티 상품에 소비가 집중됐다. 차별화된 콘텐츠로 모바일 채널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결과, 몰리브의 누적 방문자 수는 40만 명을 넘었다. 홈쇼핑 주요 고객인 중장년층뿐 아니라 20, 30대 젊은 고객 비중도 60%를 차지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향후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 네이버TV 등 다채널 송출을 통해 고객과 더욱 소통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월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본부를 신설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가구, 가전 등 부피가 큰 상품을 가상으로 배치할 수 있는 서비스인 ‘AR뷰(View)’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3월 1∼22일 AR뷰를 통한 주문금액은 2월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공기청정기, 의류 건조기, 청소기 등 가전제품의 매출이 신장을 견인했다. 상품의 교환 및 반품률은 도입 이전보다 17% 이상 감소했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는 “코로나19로 비대면 형태의 거래를 추구하는 언택트 소비가 확산됨에 따라 모바일 채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차별화 상품뿐만 아니라 재미와 소통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커머스형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고객들에게 최적의 쇼핑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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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전 렌털의 대중화 주도… 지난해 매출 3조원 돌파

    1989년 설립된 코웨이는 환경가전 렌털의 대중화와 전문화를 주도하면서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처음 렌털을 시작한 1998년 약 900억 원이었던 코웨이의 매출액은 2005년 1조 원을 달성했으며 2019년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3조 원을 돌파했다. 코웨이 성장의 핵심으로는 ‘코디(Coway Lady·CODY)’가 꼽힌다. 코웨이는 1998년 업계 최초로 코디 시스템을 도입했다. 당시에는 80여 명으로 시작했으며 현재는 전국적으로 1만3000여 명의 코디가 활동하고 있다. 코디는 1, 2개월에 한 번씩 가정과 법인시설을 방문해 고객이 렌털하는 제품의 정기 점검과 멤버십 회원 관리, 필터 교체, 부품 교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웨이의 렌털 품목도 다변화하고 있다. 생활가전 렌털 시장에서 제품 카테고리의 확장은 기업의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동력이다. 현재 코웨이는 정수기뿐만 아니라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 등 다양한 제품을 렌털하고 있다. 코웨이는 2011년 100만 원이 넘는 침대 매트리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렌털하고 관리해주는 ‘매트리스 맞춤 케어렌털 서비스’를 선보였다. 2018년 5월부터는 의류 관리기 사업을 시작했다. 코웨이 의류청정기는 월평균 3000대가량 판매되고 있으며, 주력 렌털 제품군이 됐다. 코웨이의 2019년 국내외 총 계정 수는 약 780만 개다. 렌털을 처음 시작했던 1998년 총 계정 수가 약 5만 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코웨이는 연구진 370여 명과 첨단 연구시설을 기반으로 혁신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혁신 제품은 지난해 12월 출시한 ‘한뼘 시루 직수 정수기’다. 기존 필터보다 면적을 6배 늘리고 정수량을 30배 높인 ‘시루 2.0 필터’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약 30% 줄여 공간 활용도를 강화했다. 코웨이는 해외 시장도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은 한국형 렌털 시스템 도입을 바탕으로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코웨이는 2007년 말레이시아에서 한국형 렌털 시스템 및 코디 서비스를 도입해 현재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6년 설립된 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의 계정 수는 2007년 4000개에서 2019년 135만 개로 급증했다. 올해 코웨이는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말레이시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략적 행보를 펼치고, 인도네시아 등 신규 시장에도 도전한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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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全社디지털 혁신” 빅데이터-인공지능 활용해 가상실험 도입

    삼양그룹은 기업문화부터 사업 포트폴리오에 이르기까지 그룹의 모든 영역에서 성장을 목표로 변화와 혁신을 추진 중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글로벌 시장 확대, 스페셜티(고기능성) 제품 확보, 신사업 추진이 핵심 과제다. 올해 삼양그룹은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 심화에 맞서 수익 중심 경영, 디지털 혁신, 글로벌 인프라, 미래 준비에 주력하며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삼양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의 원동력은 융합, 오픈 이노베이션, 디지털 혁신이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려면 기술력을 바탕에 둔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 발굴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삼양그룹의 핵심 사업 영역은 식품, 화학, 패키징, 의약바이오다. 이들은 이질적이면서도 서로 연관돼 있어 융합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만들기에 유리하다. 삼양그룹은 기술 융합을 촉진하기 위해서 조직 간 칸막이를 없애 소통과 협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삼양그룹 내 기술 융합의 대표적 사례는 2014년 삼양사에서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이소소르비드다. 이소소르비드는 바이오 플라스틱의 원료 물질로 식물 자원에서 전분을 추출해 가공하는 기술과 이를 활용한 화학적 처리 기술이 모두 요구된다. 김윤 회장은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를 당부하며 임직원의 글로벌 역량 및 전문성 확보와 글로벌 인프라 확대를 강조했다. 이에 맞춰 삼양그룹은 전 사업 분야에서 스페셜티 소재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삼양사의 알룰로스는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안전 원료 인증(GRAS)을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알룰로스는 무화과, 포도 등에 들어 있는 단맛 성분으로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 칼로리는 ‘제로’ 수준이어서 최적의 차세대 감미료로 불린다. 삼양사는 이번 인증을 발판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삼양그룹은 디지털 혁신을 위한 8대 과제를 추진하며 전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양그룹 연구소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연구개발(R&D)’ 시스템을 도입해 연구 효율화와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스마트 R&D의 핵심은 데이터화, 지능화 두 가지다. 삼양그룹은 화학, 정보전자소재, 식품, 의약 등 모든 연구 분야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가상 실험을 도입 중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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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0년 선보인 ‘맥심’ 기술 바탕… 국내 인스턴트 커피 시장 이끌어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커피는 무엇일까. 바로 커피믹스를 포함한 인스턴트커피다. 이 중에서도 동서식품 ‘맥심(Maxim)’은 국내 인스턴트커피를 대표하는 브랜드다. 1968년 창립한 커피전문기업 동서식품은 1980년 커피 브랜드 ‘맥심’을 선보였다. 1940년대 미국의 식품회사 제너럴푸드가 출시한 ‘맥스웰하우스’는 인스턴트커피의 대중화를 이끈 제품으로, 안개처럼 분사한 커피 농축액에 고온고압의 공기를 순간적으로 불어넣어 수분을 증발시켜 알갱이를 곱게 건조시키는 분무건조공법을 사용했다. 동서식품은 1970년 분무건조공법을 도입해 ‘맥스웰하우스 인스턴트커피’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본격적인 국산 커피 시대를 열었다. 이후 10년간 맥스웰하우스는 일반 가정 및 찻집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았다. 이후 동서식품은 새로운 고품질 커피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신기술 연구를 통해 동결건조공법을 개발했다. 동결건조공법은 영하 40도 이하에서 모든 공정을 진행해야 해 고도의 기술적인 노하우가 필요하다. 높은 열을 순간적으로 가해 건조하는 분무건조공법과 달리 커피 농축액을 냉동 후 분쇄해 건조하는 방법이어서 커피 고유의 향미가 잘 보존된다는 장점이 있다. 동서식품은 1980년 동결건조공법을 적용한 커피 맥심을 탄생시켰다. 동서식품은 소비자 조사에 기반해 부드럽고 깔끔한 콘셉트의 커피 제품 개발을 목표로 원두의 로스팅 정도, 커피 추출 공정 등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 결과, 1989년 ‘맥심 모카골드’를 개발했다. 맥심 모카골드는 출시된 지 3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는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원두커피가 인기를 얻는 것에 착안해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원두커피’ 개발에 나섰다. 2011년 동서식품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저온다단추출(LTMS) 공법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의 인스턴트 원두커피 제품인 ‘맥심 카누(Maxim KANU)’를 출시했다. 카누는 국내 커피시장에 ‘인스턴트 원두커피’라는 새로운 영역을 창출했다. 출시된 해에 무려 3700만 잔의 판매실적을 올리며 히트상품으로 등극했다. 동서식품은 점차 세분화되고 고급화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한 단계 더 발전한 프리미엄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수많은 연구와 테스트를 거쳐 완성한 저수율 추출 공법, 향보존동결공법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2018년 프리미엄 인스턴트 원두커피 ‘맥심 카누 시그니처’를 선보였다. 동서식품 연구소 송만호 전무는 “동서식품은 지속적으로 변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와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고 국내 인스턴트커피 제조 기술을 발전시키는 등 국내 커피문화를 이끌어왔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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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라밸’ 트렌드에 카메라 렌털사업 시작

    이마트가 차별화된 서비스를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 이마트는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 스타필드 고양점, 신제주점 등 7개 매장에서 ‘소니 카메라·렌즈 렌털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들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소니의 보급형 모델부터 판매가가 1600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 모델까지 총 37종에 달하는 카메라 렌즈를 대여할 수 있게 됐다. 렌털 가격은 1일 기준 1만∼12만 원 수준이다. 카메라 본체 10종은 물론이고 각종 액세서리 15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원하는 기간만큼 대여해 사용한 뒤 반납할 수 있다. 이마트가 카메라 렌털 서비스를 시행하게 된 것은 1인 미디어, 소셜미디어가 발달함에 따라 대여용 카메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1인 미디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디어미래연구소는 지난해 국내 1인 미디어 시장이 2018년 3조8700억 원에서 2023년 8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셜미디어의 발달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으로 사진 촬영을 취미로 즐기는 인구가 늘어난 것도 이마트가 카메라 렌털 서비스에 뛰어든 배경이다. 고가의 카메라나 방송장비를 바로 장만하기보다는 대여해 사용해본 후 구매 여부를 결정하거나, 필요할 때만 빌려 쓰는 고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일렉트로마트는 카메라 렌즈와 보디 대여가 주로 온라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고객이 직접 눈으로 보고 시연해볼 수 있는 오프라인 카메라 렌털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44개에 이르는 점포망을 적극 활용해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 집객에 나설 방침이다. 이마트는 카메라 렌털 외에 오프라인의 차별화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애플의 애프터서비스센터도 확대할 계획이다. 일렉트로마트는 현재 죽전점, 영등포점, 스타필드 고양점을 포함해 전국 5개 점포에서 애플 애프터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3월 은평점에 이어 4월 월배점 등을 순차적으로 열어 연내 총 센터 수를 10여 곳까지 늘릴 방침이다. 일렉트로마트의 애플 관련 매출은 2018년 전년 대비 60.5% 신장한 데 이어 2019년에도 77.5%나 증가했다. 양질의 애프터서비스를 원하는 수요가 높아진 점을 감안해 일렉트로마트는 공식 애플 애프터서비스센터를 오픈했다. ‘위니아SLS’ ‘유베이스’ ‘앙츠’ ‘투바’ 등 애플의 공식 인증을 받은 서비스센터들은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애플 애프터서비스센터가 오픈한 일렉트로마트 3개 점포는 평균 14.4%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남현중 이마트 가전 바이어는 “공유경제의 부상으로 렌털 산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1인 미디어 및 소셜미디어의 확대로 카메라 렌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이 같은 서비스를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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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일터… 재택·유연근무 기폭제 되나[광화문에서/신수정]

    “재택근무를 할 때 회사에 출근해서 하는 일 정도로만 하면 상사들이 일을 덜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일하는 모습을 못 보고 결과물만 보잖아요. 사무실에서 함께 근무할 때보다 성과가 신경 쓰여 더욱 집중하게 됩니다.”(30대 차장 김모 씨) “재택근무 시작하기 전에는 제대로 일이 될까 걱정했어요.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보다 제가 팀원들 업무에 좀 더 관여해서 챙기고 있는데 기대 이상으로 성과가 괜찮은 것 같아요.”(40대 부장 이모 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회사원들의 일하는 모습도 바꿔 놓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장기화되면서 방역을 위해 재택근무에 돌입한 기업이 많아졌다. SK텔레콤, 네이버, 카카오는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재택근무까지는 아니더라도 주 4일 출근제, 시차 출퇴근제 등 9시 출근, 6시 퇴근 같은 일률적인 근무 방식을 벗어난 유연근무제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기업들의 재택근무 실험이 본격화된 가운데 효율성이 확인되면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된 후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기업이 늘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주 52시간제 도입에 대응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근로 형태를 고민해왔다. 이번에 여러 기업의 재택근무 경험은 사무실에서 벗어나 업무를 수행하는 ‘스마트워킹’ 시대를 본격화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를 하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기대 이상으로 효율성과 만족도가 높다는 반응이었다.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 것은 역시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업무 성과도 괜찮았다고 평가한 이가 많았다. ‘집에서 놀기만 했니’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재택근무가 불필요한 회의를 줄이고, 그 회의마저 메신저와 화상회의를 통해 진행되니 오래 하기도 불편해 정말 필요한 논의만 하게 된다는 평가도 있었다. 한 정보기술(IT) 회사 매니저는 “업무 효율성이 높아져 수행 시간도 줄었다”며 “얼굴을 보고 협업할 일도 필요하니 5일 중 4일은 집에서, 1일은 사무실에서 일하면 업무 효율이 최고일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서도 임직원들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1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인 스마트워킹을 해 온 미국 시스코사는 2013년 스마트워킹의 성과를 측정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근무시간 감소 및 생산성 향상, 해외 및 국내 출장 감소 등으로 얻은 효과를 2조5000억 원으로 봤다.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라우드, 원격회의 시스템 등의 발달로 스마트워킹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미 4명 중 1명꼴로 사무실 밖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일본도 몇 년 전부터 재택근무제를 늘리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는 많은 게 달라져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다가올 새로운 세상에서 기업들의 근무 환경도 빠른 속도로 변할 것 같다. 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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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 쇼핑금액 달성하면 매월 캐시백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유통업계 최초로 도입했던 캐시백 프로모션인 ‘e-ward’ 2차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 ‘e-ward’ 프로모션은 고객이 매장에 방문해 참여 신청서를 작성하고 대상 가전상품을 SSG PAY에 등록한 현대카드를 통해 25개월 무이자 할부로 구매한 후 해당 카드로 일정한 쇼핑 금액(상품별 월 30만∼45만 원)을 달성하면 다음 달에 해당 가전 상품의 월 할부금 전액을 캐시백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품별로 정해진 쇼핑 약정 금액을 매월 달성하면 할부금 없이 가전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이마트는 전국 이마트 127개점 등에서 ‘e-ward’ 프로모션을 통해 큐브 공기청정기, 3구 인덕션, QLED TV, UHD TV 등을 판매하고 있다. ‘e-ward’ 프로모션은 1인 1약정 한정이다. 쇼핑 금액 달성 시 월 할부금 캐시백은 다음달 25일경을 전후해 사전에 지정한 계좌로 입금된다. 할부금 캐시백을 위한 쇼핑금액 합산 기간은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다. 일시불과 할부 모두 카드 승인일 실적으로 집계된다. 이마트의 오프라인 매장 프로모션인 만큼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 등 온라인 쇼핑 구매 금액은 달성 실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마트는 ‘e-ward’ 프로모션에 대한 고객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2주 가량 동안 300대 한정이었던 삼성 UHD 70형 TV는 모두 판매돼 300대의 물량을 추가로 준비했고, 큐브 공기청정기는 214대, 삼성 QLED 55형 TV는 284대가 팔렸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는 “올해는 ‘e-ward’ 프로그램을 연 4∼6회가량으로 늘려 고객들이 더욱 다양한 상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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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 넘어 필환경 시대, ‘그린 기업’이 오래간다[광화문에서/신수정]

    “더 이상 옷을 사지 않겠습니다.” 미국의 원로 배우인 제인 폰다가 지난해 11월 환경운동 집회에 참석해서 한 말이다. 열렬한 환경운동가로 활동 중인 제인 폰다는 9일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2014년 5월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입었던 붉은색 드레스를 다시 입어 주목을 받았다. 최근 패션업계에는 어느 때보다 친환경 바람이 세게 불고 있다.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줄이고, 염색할 때 발생하는 오염을 줄이려는 시도도 부쩍 늘었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제품 재사용과 수선을 독려하는 곳도 있다. 미국의 의류 회사 ‘파타고니아’는 2011년 미국 최대 세일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에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라는 도발적인 광고를 뉴욕타임스에 냈다. “우리는 당신이 보다 적게 사기를 바란다. 이 재킷은 한 땀 한 땀 섬세하게 바느질됐다. 품질이 매우 견고하다고 자부한다. 만약 해져서 정말 못 입겠다 싶으면 재활용해서 다시 새 옷처럼 입을 수 있도록 우리가 도울 것이다.” 옷을 파는 의류 업체가 환경을 위해 불필요한 옷을 사지 말라고 광고한 것이다. 파타고니아는 ‘고쳐서 오래오래 입으세요’라는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는 친환경 하지 않으면 아예 수출이 막히는 시대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등을 통해 각국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오염 물질을 최소화하는 친환경차를 개발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워졌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수소차 기술 개발에 치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가죽 시트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곳도 늘고 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신차에 가죽 시트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벤츠와 도요타도 천연 가죽 대신 합성소재를 적용한 시트를 조금씩 선보이고 있다. 이상기후를 온몸으로 느끼는 소비자들도 친환경에 관심이 많다. 특히 Z세대는 어느 세대보다 친환경 이슈에 민감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오염된 지구에서 태어나 이상기후 현상을 많이 겪었다. 오염된 환경이 생존을 위협할 수 있음을 피부로 느끼는 이들은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적극적이다. 타임지 ‘2019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스웨덴의 17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Z세대가 환경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잘 보여준다. 친환경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의 하나로만 여기는 시대는 이미 저물었다. 투자자들도 기업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과 성과를 투자의 주요 지표로 간주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기후변화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은 좋은 신용등급을 받을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기업들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라는 각국 정부와 소비자의 요구는 앞으로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우리 기업들의 친환경 전략은 당사자인 기업의 생존뿐 아니라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라도 필수 과제가 됐다. ‘그린 기업’으로 보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친환경 경영 전략을 실천하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등 정부 차원의 지원 및 정책 확대도 필요한 시점이다. 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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