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정

신수정 기자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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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수정 기자입니다.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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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7~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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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리드하라” 한국 기업들 또 한번 ‘퀀텀점프’

    이병철 회장의 반도체 진출 도쿄선언(1983년), 한국 최초의 독자개발 승용차 포니(1976년), 포항제철 첫 쇳물 생산(1973년) 등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 ‘한국 기업 100년, 퀀텀점프(대도약)의 순간들’의 주요 장면들이다. 동아일보가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아 자문위원 30명과 함께 선정한 ‘한국기업 100년 퀀텀점프의 순간’에는 한국 경제의 오늘을 떠받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철강, 조선 출발의 순간 등이 뽑혔다. 기업가정신이 충만했던 국내 주요 기업 창업주들은 농업 한국을 경공업 한국, 중화학공업 한국, 첨단 전자산업 한국으로 퀀텀점프 시켰다. 도전과 혁신을 지속한 결과 2000년 이후 글로벌 정상에 오른 한국 기업들도 속속 등장했다.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주요 기업들은 성큼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글로벌 선도 기업이 되기 위한 또 한 번의 퀀텀점프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인공지능(AI), 5세대(5G),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선정하고 약 25조 원을 투자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각국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해 AI 관련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미국, 영국, 캐나다, 러시아 등 총 5개국에 7곳의 AI 연구센터를 운영 중이다.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도 올해 안에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 관련 실행도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 2030년까지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 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올해 설 연휴 기간에도 브라질 마나우스 삼성전자 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과감하게 도전하는 개척자 정신으로 100년 삼성 역사를 함께 써 나가자”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 체인저’로의 도약을 목표로 삼고 대규모 투자와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 자율주행차 상용화,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의 단계적 확대를 통해 미래차 관련 사업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를 넘어서 개인용 비행체(PAV)와 로봇 등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기술과 네트워크의 발달로 상상 속 미래가 현실이 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올해를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SK그룹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구성원들의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람에 대한 투자로 인적자본을 강화하는 데에 SK그룹의 미래가 걸려 있다”며 사내 교육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이 기획부터 출범까지 직접 주도한 새로운 사내 교육 플랫폼 ‘마이서니(mySUNI)’는 임직원들이 미래 산업을 전망하고 필요한 역량을 직접 탐색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강의를 제공한다. SK그룹은 신사업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2017년 중국 물류센터 운영업체인 ESR 투자로 물류 시장에 뛰어든 SK㈜는 최근 미국 물류업체 ‘벨스타 슈퍼프리즈’에도 투자했다. LG그룹은 계열사별로 강점에 집중하고 경쟁력을 극대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쥐고 있는 사업영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가전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자동차 배터리와 5G 통신 등에서 구축한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선다. AI, 빅데이터, 로봇 등의 투자도 지속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앉아서 검토만 하기보다는 방향이 보이면 일단 도전하고 시도해야 한다”며 “안 되는 이유 백 가지를 찾는 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해야 되는 이유 한 가지를 위해 바로 나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혁신을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돼 달라”는 신동빈 회장의 주문처럼 새로운 방식으로 새 시장을 만들기 위한 조직 개편 및 사업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젊은 리더들을 전진 배치했다. 의사결정 단계를 줄여 빠른 실행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하고, 그룹 차원의 디지털 역량을 높이는 작업도 지속하고 있다. 신 회장은 15일 열린 사장단회의에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위닝 컬처(Winning Culture)’가 조직 내에 자리 잡아야 한다”며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삼성AI-5G-전장용 반도체 등, 25조원 투자해 시장 선점▶현대차수소산업-자율주행차 등, ‘게임 체인저’로 글로벌 도약▶SK구성원들 역량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 추구▶LG프리미엄 가전-배터리 등, 계열사별 강점 최대한 살려▶롯데조직개편-사업혁신 가속화, 새로운 방식으로 시장 공략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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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즈니스 리더의 상상력…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광화문에서/신수정]

    “롯데월드를 통해 한국의 관광산업은 문화유산 등 있는 것을 보여주는 단계에서 볼거리를 만들어 제공하는 수준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19일 별세한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명예회장)는 1984년 임직원들에게 롯데월드 사업 구상을 밝혔다. 아파트만 간간이 있던 잠실벌에 대형 호텔과 백화점, 실내 테마파크까지 짓겠다는 계획에 당시 롯데 임원들은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관광객 유치는 고사하고 시설 보존조차 제대로 되겠느냐’며 우려했다. 고인은 ‘된다’며 프로젝트를 밀어붙였다. 롯데월드는 1989년 문을 연 이후 30여 년간 국내외에서 1억7000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 고인의 바람대로 한국의 대표 관광명소 중 한 곳이 됐다. 세계 최대 규모 실내 테마파크인 롯데월드와 123층짜리 국내 초고층빌딩 롯데월드타워는 고인의 상상력에서 출발했다. 고인은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 여주인공 이름에서 롯데라는 회사명을 따왔을 정도로 감수성이 뛰어났다. 작가를 꿈꿨던 고인의 상상력이 사업에 적용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들을 선보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3차원(3D) 프린팅, 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을 융·복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상상력이야말로 세상에 없는 유일무이한 것을 만들어 내는 핵심 경쟁력이다. 애플을 시가총액 1조3800억 달러의 세계 1위 기업으로 만든 원동력은 2011년 별세한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뛰어난 상상력이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주도 우주여행 사업 등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로 눈길을 끌고 있다. 경영자의 상상력이 기업 흥망을 좌우할 수 있는 환경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공상과학소설(SF)적 상상력까지 동원하고 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디자인 픽션’이라고 불리는 과정을 도입해 SF 작가를 컨설턴트로 채용하고 있다. 작가인 엘리엇 페퍼는 2017년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기고한 ‘비즈니스 리더가 SF를 더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에서 “미래에 대한 상상은 현재 우리를 제약하는 여러 조건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며, 올바른 질문을 던지고 있는지 고민하게 한다”며 “종종 상상의 힘이 분석력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고 밝혔다. 미래학자인 피터 슈워츠는 2004년, 1954년부터 발표한 ‘포천 500대 기업’ 100주년이 되는 2054년의 세계 10대 기업을 예측해 포천에 기고했다. 리테일과 금융 서비스를 망라한 회사, AI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 VR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디어 회사, 줄기세포를 활용한 식품 회사, 양자컴퓨터와 나노 기술 상용화 회사 등이 포함됐다. 16년이 지난 현재 이미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많고, 일부 분야는 예측 수준을 뛰어넘어 더욱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테마파크 개념조차 생소했던 1980년대, ‘휴일에 시민들이 갈 만한 곳이 왜 없을까’를 고민하던 경영자의 상상력과 열정은 대를 이어 즐거움을 주는 공간을 탄생시켰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과감히 혁신에 나서는 한국의 비즈니스 리더들이 만들어낼 미래가 기대된다.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 202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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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 1세대’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별세…향년 99세

    롯데그룹의 창업자이자 한국 경제사에 큰 족적을 남긴 거상(巨商)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19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99세. 18일 밤부터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신 명예회장은 서울 아산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고인은 1922년 10월 경남 울산 삼남면 둔기리에서 5남 5녀의 맏이로 태어났다. 고인은 가난과 일제의 압박 속에서도 문학을 읽으며 미래를 꿈꿨다. 마침내 스무 살이 되던 1942년 부산에서 출발해 일본 시모노세키로 향하는 관부 연락선에 몸을 실었다. 1948년 일본에서 롯데제과를 세우고 껌을 팔아 성공을 거뒀다. 1967년 한국으로 돌아와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호텔롯데, 롯데쇼핑을 잇달아 창업하고 호남석유화학을 인수하며 롯데그룹을 재계 5위의 대기업으로 키워냈다. 가난한 문학청년이 유통, 식품, 호텔, 화학, 금융 등 93개 계열사를 둔 롯데그룹 창업 신화를 일군 것이다. 창업 신화를 일군 거상의 말년은 건강 문제로 밝지만은 않았다. 2014년까지만 해도 서울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을 방문할 정도로 기력이 좋았지만 2015년부터는 외부 활동이 뜸해졌다. 신 명예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와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차남 신동빈 회장 등이 있다. 신춘호 농심 회장, 신경숙 씨, 신선호 일본 식품회사 산사스 사장, 신정숙 씨,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정희 동화면세점 부회장이 동생이다. 신 명예회장의 별세로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 정주영 현대 회장, 구인회 LG 회장, 최종현 SK 회장 등 ‘1세대 경영인’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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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한국경제 도약하려면 기업인 氣부터 살려야[광화문에서/신수정]

    “오늘 많은 지도자분들이 오셨는데 경제가 자유로워지도록 규제를 과감히 개혁해주시고 기업인들의 사기를 올려주시면 좋겠다.”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주최로 열린 ‘2020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 “기업이 국가다”란 건배사를 외쳤던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삼보모터스그룹 회장)의 말이다. 대한상의 신년 인사회 건배사는 지방상의 회장들이 돌아가며 맡고 있다. ‘기업이 살아야 국가가 산다’는 취지에서 한 건배사는 행사에 참석한 기업인 1000여 명에게 많은 지지와 공감을 얻었다. 기업인들에게 지난 1년은 무척 힘든 시간이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무역 갈등 심화로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환경에서 경영을 해야 했다. 새해를 맞아 일제히 쏟아진 재계 수장들의 신년사에는 어려운 한 해를 힘겹게 버텨낸 소회와 경자년 새해도 만만치 않게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담겨 있다. 반도체 부문의 회복으로 작년보다는 기업 실적이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는 있지만 올해 세계 경제도 지난해처럼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면서 경영 환경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많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신년 인사회에서 “어려운 경제 상황 타개를 위해서는 민간의 역동성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간의 역동성 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기업인들의 투자 의지다.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신사업에 뛰어들어 투자해야 일자리가 생기고 새로운 가치도 창출된다. 최근 만나는 기업인들은 한국에서 기업 하기 어렵다는 점을 많이 토로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통계에서도 감지된다.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전년보다 13.3% 줄어들어 2013년 이후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생산 시설이나 법인을 직접 설립해 투자하는 ‘그린필드형 투자’는 20.5%나 줄었다.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는 줄어든 반면 국내 기업이 해외에 투자하는 금액은 매년 늘고 있다. 작년 1∼9월 누적 해외직접투자는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최근 전 세계 리더들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다. 자국민 일자리 늘리기에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작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방한 기간에 국내 대기업 총수들을 따로 만나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해준 것에 감사한 마음을 직접 전했다. 기회가 될 때마다 글로벌 기업의 총수들을 직접 만나 투자를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업을 돕는 것은 부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를 위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기업인들은 문재인 정부가 기업을 일자리 창출의 주역으로 여기고, 지금보다는 기업의 역할을 좀 더 인정하고 존중해주길 바라고 있다. 일례로 이번 재계 신년 인사회에는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지난 1년간 한국 경제의 버팀목으로 수고했다는 격려도 하고, 투자 의욕을 꺾는 규제가 어떤 것들인지 현장의 목소리도 들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기업 하는 게 죄’냐고 자조하며 기업 경영을 포기하는 이들이 없도록 기업인들의 기(氣)를 살려주는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 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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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이은 글로벌 대박… 청년 창업 마중물 되길[광화문에서/신수정]

    공고와 전문대를 나와 웹디자이너로 일하다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배달 시장 가능성을 보고 회사를 차렸다. 2010년 6월 자본금 3000만 원으로 시작된 이 회사가 김봉진 대표(43)의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이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음식점 전단을 줍는 것이 일이었고, 길거리를 발로 뛰면서 보이는 대로 다 주웠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7차례에 걸쳐 받은 외부 투자액은 5000억 원이 넘는다. 투자를 받을 때마다 기업 가치는 계속 올랐다. 이달 13일, 배달 앱 세계 1위인 독일의 딜리버리 히어로(DH)는 우아한형제들을 40억 달러(약 4조6700억 원)에 인수했다. 지난달 글로벌 뷰티 기업인 에스티로더에 인수된 한국의 화장품 브랜드 ‘닥터자르트’를 만든 사람은 이진욱 해브앤비 대표(43)다.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건축감리회사에서 일하던 이 대표는 피부과에서 비비크림을 접한 뒤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2004년 28세의 나이로 이 대표가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시작한 닥터자르트를 에스티로더는 2조 원에 사갔다. 수천만 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사업을 수조 원의 글로벌 회사로 성장시킨 자수성가 최고경영자(CEO)들의 성공 스토리는 그 자체로 많은 청년들을 창업으로 이끈다. 실제로 최근 국내 벤처업계에는 실력을 가진 젊은 창업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따낸 토스의 이승건 대표(37)는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하고 치과 의사로 일하다 ‘기업으로 이 사회를 좀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2013년 비바리퍼블리카 법인을 설립했다. 간편송금 서비스를 선보인 토스는 성장을 거듭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2017년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 중 35위로 이름을 올렸다. 모텔 종업원 출신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숙박앱 ‘야놀자’를 창업한 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수진 대표(41), ‘검은사막’으로 단숨에 유니콘으로 도약한 게임 개발사 ‘펄어비스’를 이끌고 있는 스타 게임개발자 출신 김대일 의장(39) 등은 한국 벤처업계의 새로운 주역들이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2018 벤처천억기업’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매출 1000억 원이 넘은 벤처기업은 587곳이었다. 이 587곳의 전체 종사자는 22만5442명이다. 재계 순위로 따지면 삼성(25만여 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의 전체 매출액은 134조 원으로 삼성, SK, 현대자동차에 이어 재계 4위 규모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이 이끄는 새로운 경제 환경 속에서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성장하는 혁신 벤처기업들이 많아져야 한다. 과감한 규제 혁신으로 인재들이 적극 창업에 뛰어들게 하고, 대기업들의 벤처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도 속도를 내야 한다. “모든 위대한 것의 시작은 별 볼 일 없었다.” 김봉진 대표가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 애플과 아마존도 초기에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했다. 안정적인 대기업 취업이나 공무원 시험 대신 가시밭길 창업을 선택한 이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 201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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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 상품 배송에 친환경 비닐 포장재 도입

    롯데홈쇼핑은 다양한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지속 가능한 사회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2017년부터 환경재단과 함께 미세먼지 감소, 온실가스 감축, 리사이클링(재사용·재활용) 등을 주제로 친환경 캠페인을 벌이며 환경의 중요성을 적극 알리고 있다. 이달 10일에는 서울 성산동 문화비축기지에서 ‘2019 에코페스트 인 서울(에코페스트)’을 개최했다. 에코페스트는 ‘지구에서 제대로 노는 법’이라는 슬로건 아래 시민들과 함께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친환경 행사다. 공연과 에코마켓, 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5000여 명이 방문했다. 지난해 6월에는 환경재단과 세계환경의 날을 기념해 미세먼지 방지 캠페인의 일환으로 서울신촌에서 ‘STOP! 미세먼지, GO! 리사이클링’ 에코마켓을 진행했다. 롯데홈쇼핑은 1억 원 상당의 기금과 TV홈쇼핑에서 판매됐던 인기 패션, 잡화 등의 상품을 기증했다. 롯데홈쇼핑은 상품 포장 및 배송에도 친환경 부자재를 선도적으로 도입해 경영 전반에 녹색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올 4월부터 상품 배송에 친환경 비닐 포장재를 도입했다. 친환경 비닐 포장재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100% 식물성 ‘바이오매스 합성수지’를 원료로 사용해 만들었다. 현재 롯데홈쇼핑에서 패션 상품 배송에 사용되는 비닐 포장재는 연간 약 400만 장에 달한다. 지난해 9월에는 신선식품 배송에 업계 최초로 친환경 아이스팩을 도입했다. TV홈쇼핑을 통해 판매되는 일부 신선식품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전체 신선식품 배송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아이스팩은 버려지는 페트(PET)병을 재활용해 개발됐고, 내용물은 재활용 가능한 비닐과 물로만 구성되어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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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물산, 청소년 직업체험-진로개발 도와

    삼성물산은 삼성의 사회공헌 비전 ‘함께 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에 맞춰 청소년 교육을 사회공헌 중점 분야로 선정해 활동하고 있다. 주니어 물산 아카데미는 삼성물산이 전문 연구팀과 함께 개발한 미래세대 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에게 특색 있는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 양성에 기여한다는 취지에서 개발됐다. 건축(건설부문)과 무역(상사부문), 의류·디자인(패션부문), 테마파크(리조트부문)에 이르는 삼성물산의 사업 아이템을 학습 소재로 활용해 학생들 스스로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메이커 교육’이 주요 콘텐츠다. 각 분야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삼성물산 임직원 50여 명도 프로그램에 참여해 학생들의 직업 체험과 진로 개발을 돕는다. 주니어 물산 아카데미는 ‘자유학기제’에 참여 중인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한 학기(15주, 총 30시간) 동안 전문 강사를 각 학교에 파견해 기본 교육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삼성물산 사업장을 방문해 여러 과제를 수행하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게 된다. 강의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으로 구성됐다. 2017년 성남 풍생중학교, 해남 송지중학교와 시범 사업을 거쳐, 2018년에는 공모를 통해 전국 총 15개 농·산·어촌 중학교 600여 명의 학생과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는 대상 학교를 확대해 상반기 10개교 450여 명, 하반기 10개교, 320여 명이 참여해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 CSR위원회 이현수 사외이사(서울대 건축학 교수)는 “앞으로 보다 많은 학생에게 유익한 경험을 제공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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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과 없는 가격 통제 정책… 집값은 시장에 맡겨야[광화문에서/신수정]

    2007년 한 부동산 개발회사(시행사) 사장은 노무현 정부가 민간택지에도 분양가상한제(분상제)를 확대 적용하기로 하자 직원들을 불러 모았다. 그동안 벌었던 돈을 직원들에게 퇴직금 조로 나눠주면서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몇 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걸로 버텨봐라. 분상제 적용되면 이 일 못 한다. 손해 보고 사업할 수는 없다. 분상제 없어지고 시장이 괜찮아지면 다시 부르겠다.” 20년 넘게 부동산 업계에 몸담고 있는 이가 시행사 사장에게 직접 들었던 말이라며 전해준 이야기다. 노무현 정부는 2007년 9월 분상제 민간택지 적용을 본격 시행했다. 분양가를 통제해 집값을 잡아보겠다며 꺼낸 카드였다. 분양가가 낮아지면 시행사들은 수지를 맞추기 힘들어 분양을 꺼리고 주택 공급은 줄어들게 된다. 수요는 줄지 않는데 공급이 줄어드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2007년에 선보여졌던 분상제는 이 전철을 그대로 밟았다. 2007년 1월 72.5였던 한국감정원의 서울 아파트 실거래 가격지수는 2008년 5월 82.5까지 올랐다. 이후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유명무실해진 민간택지 분상제를 문재인 정부가 다시 꺼내 들었다. 정부는 이달 6일 강남 4구와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구) 등 서울 27개 동에 분상제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아 본격 효과를 거론하기엔 이르지만 분상제 도입 취지가 무색할 만큼 집값이 주춤하기는커녕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8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가격은 0.10%로 전주(0.09%)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강남 4구의 아파트값은 0.14% 뛰어 지난해 9·13대책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 과천, 부산 등도 올라 상승 지역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최강 카드로 여겨지던 분상제로도 집값이 잡히지 않는 현실에 부동산 시장은 덤덤하다. 예상했던 결과여서다. 분상제 도입을 앞두고 많은 이들은 공급 축소에 따른 가격 상승과 청약 열풍을 우려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 중에서는 실거래가 기준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곳이 많다. 인기 단지의 청약 경쟁률은 세 자릿수를 넘고 청약 커트라인은 만점에 육박한다. 정부는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부담을 줄여주고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분상제를 확대 적용하는 것이라고 여러 번 밝혔다. 요즘 집만 생각하면 가장 가슴이 답답한 이들은 무주택 실수요자다. 급격히 오른 집값을 보면 무리해서라도 대출을 받아 진작 집을 사지 못한 자신이 미워진다. 로또가 된 청약은 점수도 점수지만 대출 제한 때문에 현금 부자들이나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부동산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부터 바꿔야 정책 목표인 실수요자 중심의 안정적 시장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강남 집값을 가격 통제를 통해 잡겠다는 환상부터 버리라는 조언이 많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강남 집값을 잡고 싶으면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풀어주고, 다주택자 양도세를 완화시켜 집을 팔게 해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여러 정부의 냉·온탕 정책에 적응하면서 웬만한 규제에는 내성이 생겼다. 부동산도 공급과 수요에 충실한 시장 원리에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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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미 “분양가 관리 회피지역, 상한제 대상으로 반드시 지정”

    6일 서울 지역 27개 동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이는 시작일 뿐이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추가로 적용 지역을 지정할 계획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열린 주거정책심의위원회 모두발언에서 “후분양 등을 통해 정부의 분양가 관리를 회피하려는 단지가 있는 곳은 반드시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어떤 식으로든 분양가 상승을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김 장관은 또 “시장 불안 움직임이 확대될 경우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추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분양가상한제 이외의 정책도 고려하겠다는 의미다. 김 장관은 현재 서울 일부 지역에서 진행 중인 자금조달계획서 점검 강도를 최고 수준으로 높이겠다고도 밝혔다. 김 장관은 “최근 시장 상승세를 야기하는 투기 수요의 자금조달계획서를 조사함으로써 자금 출처를 면밀히 들여다볼 방침”이라며 “이 과정에서 편법 증여나 대출 규제를 준수하지 않은 사례, 불법 행위와 시장 교란 행위가 발견되면 관계기관에 통보해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올해 10월 ‘서울 지역 실거래 관계기관 합동조사’에 착수해 8월 이후 실거래 신고내역과 자금조달 계획서 전체를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이상거래로 의심되는 1536건을 우선 살펴보고 있다. 이르면 이달 내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내년 2월부터는 실거래 상설조사팀을 구성해 전국의 실거래 신고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이상거래를 발견하면 즉시 조사할 계획이다. 김 장관이 이날 분양가상한제와는 별도의 ‘추가대책’을 언급했고, 지난달 30일 김상조 대통령 정책실장도 집값을 잡기 위한 종합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집값 상승을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은 전월 대비 0.6% 상승하며 9·13 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9월 이후 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도입 계획을 발표한 올해 7월부터도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추가 대책으로는 전·월세 상한제와 채권입찰제, 재건축 연한 연장 등이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내년 총선 등 정치 일정 때문에 더 강력한 정책은 도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성용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팀장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정부 입장에서 저항이 심한 대책은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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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투자를 원한다면 과감한 규제혁신이 먼저다[광화문에서/신수정]

    지난달 30일,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주요 임원들 150여 명이 참석한 경영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비상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주문했다. 황 부회장은 “투자의 적절성을 철저히 분석해 집행해야 한다”며 “향후 발생 가능한 외환 및 유동성 위기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최근 잇달아 위기론을 강조하며 조직원들에게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올 9월 “지정학적 리스크가 앞으로 30년은 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1일에도 “미중 무역갈등을 비롯한 여러 지정학적 이슈가 전례 없는 리스크를 만들고 있다”며 “이러한 불안정이 세계 경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저성장 기조가 길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몇 년이 생존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되는 각종 통계와 경제지표들은 현재 한국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잘 보여준다. 지난달 국내 소비는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3분기(7∼9월) 건설투자는 전 분기 대비 5.2%나 줄면서 3분기 성장률은 0.4%에 그쳤다. 소비 부진에 기업들의 실적 전망까지 어두워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낮춰 1%대로 제시한 곳들도 많다. 지정학적인 리스크와 미중 무역분쟁처럼 우리가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 요인들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움츠러든 기업 투자를 활성화할 방안은 얼마든지 있다. 정부도 해답을 알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에 열린 경제관계회의에서 “기업 투자를 지원하고 규제 혁신에 속도를 내는 등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대통령이 주문한 규제 혁신이 현장에서는 도통 느껴지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많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공정거래법, 상법, 자본시장법 등에서 재계에서 반대하는 각종 규제들이 국회를 거치지 않고 각종 시행령을 통해 내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가 줄기차게 보완을 요구해온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노동관계법 개정안, 유연근로제 도입,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등 환경 규제 완화 등과 관련해서도 실질적인 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대통령이 규제 완화를 언급할 때마다 기대를 가졌는데 실제로 정책에 반영되는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CEO에 대한 과도한 형사처벌 리스크도 기업가정신을 위축시켜 투자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개최한 좌담회에서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한국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CEO에게 사업주 형사처벌 법안은 큰 위험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어느 때보다 기업들에 투자할 의욕을 불어넣어주는 게 중요한 시점이다. 정부가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고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을 늘려 경기침체에 대응해야 한다. 기업에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하면서 규제를 강화하는 엇박자로는 다가오는 긴 겨울을 버텨낼 수 없다. 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 20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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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 빵집-서점, 규제만으론 살릴 수 없다[광화문에서/신수정]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를 열고 ‘서적, 신문 및 잡지류 소매업(서점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고 대기업 진출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18일부터 2024년 10월까지 5년 동안 대형 서점들은 연간 1곳만 출점할 수 있다. 생계형 적합업종 이전에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을 막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이 있다. 대기업의 사업 확대로 어려워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지난 7년간 100여 개 품목이 지정된 바 있다. 대표 품목은 베이커리로 동네 빵집을 살리자는 취지로 2013년 지정됐다. 이에 따라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매년 전년도 말 기준으로 연간 2% 이상 점포 수를 늘릴 수 없다. 생계형 및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는 영세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보호해 동반성장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여기에 반대할 사람은 없다. 문제는 이러한 제도가 동네 빵집과 동네 서점을 살리기보다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외국계 기업과 일부 중견·중소기업의 배만 불릴 수 있다는 점이다.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서점업이 지정되자 당장 시장에서는 “온라인 서점은 그냥 두고 대형 서점만 규제한다고 동네 서점이 살아나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대기업 베이커리 체인의 출점 제한으로 비어 있는 골목상권은 동네 빵집이 아닌 적합업종 규제를 받지 않는 브리오슈도레, 곤트란쉐리에 등의 외국계 베이커리 체인들이 채우고 있다. 최근 두부시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군인공제회가 자회사를 앞세워 중소기업 적합업종인 수입콩 두부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한 것이다. 군인공제회의 자산 규모는 10조 원이 넘는다. 그럼에도 군인공제회는 기업이 아닌 비영리 법인이고, 이 법인의 자회사는 현행법상 중소기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두부시장에 진출해도 문제가 없다. 두부 생산·가공업체들로 구성된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는 “자산 규모가 10조 원이 넘는데 대기업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군인공제회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우리는 도저히 납품할 수 없는 가격으로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이유로 동반성장의 진정한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누군가를 규제해서 기존 파이를 나누겠다는 발상보다 상생과 지원으로 해당 산업을 키우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대기업이 중소업체에 일감을 주고, 중소업체의 인프라를 확충해주는 등의 방법으로 파이를 키워나가는 게 영세 중소업체 및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대형 유통업체와 전통시장 간의 갈등을 이마트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로 풀어나가고 있다. 상생스토어는 전통시장에서는 팔지 않는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위주로 판매상품이 구성돼 있다. 골목상권을 침해하지는 않으면서 전통시장으로 고객을 불러들이는 역할도 하고 있어 바람직한 상생 사례로 꼽힌다. 정부는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계속 늘려나갈 방침이다. 품목을 늘리기에 앞서 규제가 취지대로 효과를 내고 있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규제 외에 상생을 통해 산업을 함께 키워나갈 방안도 고민했으면 한다.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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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재 육성’이 기업의 미래

    기업들이 불황에도 채용을 크게 줄이지 않는 이유는 미래를 위해서다. 어려울 때일수록 인재 확보만이 살 길이라고 보고 인재 확보와 육성에 신경을 쓰는 곳들이 많다. 긴축경영을 하면서 채용을 줄이는 곳들도 있지만 미래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경기 상황이나 실적과는 무관하게 꾸준히 인재를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훨씬 많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재 경영’을 펼치고 있다. 구성원과 함께 발전하고 성장해야 회사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인재 확보와 육성을 위해 다양한 채용 방식을 도입하고 심도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부터 일반직·연구직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본사 인사부문이 관리하는 ‘정기 공개채용’에서 각 현업 부문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선발하는 직무중심 ‘상시 공개채용’ 방식으로 전환했다. 공채 방식으로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미래 산업 환경에 맞는 인재를 적기에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위해 해외에서 우수 인재를 영입하는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2011년부터 미국에서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톱 탤런트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해외 이공계 석·박사급 우수인재 발굴을 위한 것이다. 참가자가 자신의 전공과 연구 분야, 경력과 관련된 주제를 선택해 자유롭게 발표하는 학술 포럼 형식으로 진행된다. ‘딥 체인지’를 경영 화두로 삼은 SK그룹은 그 시작을 일하는 방식의 혁신으로 보고 업무공간을 변화시키고 있다. 기존의 지정좌석제 대신 원하는 좌석에 자유롭게 앉을 수 있는 다양한 사무실 형태를 도입했다. 소통과 협업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내도록 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은 공유오피스 공간을 오픈했다. 3월 스마트오피스 출범식을 가진 SKC는 본사 5개 층을 스마트오피스로 만들었다. 원하는 자리에 앉아 일하는 공유좌석제를 도입하고, 공동업무공간인 프로젝트룸을 34개로 두 배 늘렸다. 각 층에는 카페 못지않은 휴식공간도 조성했다. SK그룹은 사내 인재들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기업의 수평적 소통 문화 활성화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가 올해 첫 대외 행보로 찾은 곳은 인재 유치 행사인 ‘LG 테크노 콘퍼런스’였다. AI, 올레드, 신소재 재료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갈 기술 분야 석·박사 과정 인재들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구 대표는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이 중요하다”며 “LG 대표로 부임하고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사이언스파크였고, 가장 자주 방문한 곳도 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한 연구개발(R&D) 현장”이라고 말했다. LG는 2000년부터 그룹 공채를 폐지하고 계열사 별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입사지원서 상 공인어학성적 및 자격증, 인턴, 봉사활동 등 스펙 입력란을 없앴다. 지원자들은 자기소개서에 직무 관심도나 직무 관련 경험 및 역량들을 상세하게 작성하면 된다. 롯데그룹은 최근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재건축 공사를 시작했다. 1993년 문을 연 오산 캠퍼스는 롯데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이다. 2년 간 총 1900억 원이 투입되는 재건축 공사가 끝나면 연간 3만 명 정도가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재건축 공사 현장을 방문해 “인재 육성에 대한 지원은 결국 롯데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오산캠퍼스를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동량을 키워낼 최고의 시설로 꾸미는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롯데그룹은 우수 인재 선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하반기 채용부터 지원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서류 전형에서 복수 지원을 허용할 방침이다. 지원자는 지원서 접수 시 최대 2개의 회사나 직무를 선택할 수 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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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토리에 열광하는 소비자 감성 입힌 브랜드 키워야[광화문에서/신수정]

    이달 2일(현지 시간) 태국 방콕 센트럴월드에서는 국내 중소기업 공동 브랜드인 ‘브랜드K’ 론칭 행사가 열렸다. 45분간 진행된 론칭쇼에서 브랜드K 홍보대사인 축구선수 박지성은 제품 사용법을 시연하고, 유명 가수 에일리와 산들은 K팝을 선보였다. 브랜드K는 우수한 제품을 갖고 있지만 독자적인 브랜드 파워가 부족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정부가 만든 브랜드다. 브랜드K는 스위스 시계 등에 주로 사용되는 ‘스위스 메이드 라벨(Swiss Made Label)’을 벤치마킹했다. 스위스 메이드 라벨은 스위스산임을 보증하기 위한 국가 브랜드다. 스위스 메이드 라벨이 붙은 시계와 유제품 등은 다른 국가의 같은 제품들보다 최고 20%가량의 프리미엄이 붙는 경우가 많다. 브랜드K 제품은 한국산 생활명품을 대상으로 시장 규모, 성장 잠재력 등을 감안해 39개가 선정됐다. 미니 건조기, 물걸레 로봇청소기, 비접촉식 체온계, 스마트 구명조끼 등 기술력과 혁신성을 앞세운 것들이 많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혁신 중소기업 제품인 ‘브랜드K’는 믿을 만하고, 멋지고, 가격도 합리적”이라며 “대한민국이 보장한 제품들로, 세계인들이 사랑할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국의 추격, 기술 평준화 추세 속에서 자국 제품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가대표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는 국가들이 많다.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100대 브랜드’ 순위에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6위), 현대차(36위), 기아차(71위) 3개뿐이었다. 한국의 지난해 전체 기업 브랜드 가치는 804억 달러(약 96조 원)로 2017년보다 5.6% 늘긴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혁신을 앞세운 유니콘들이 질주 중인 중국에서는 신생 브랜드의 파워가 날로 강해지고 있다. 일본은 100위 내에 닌텐도와 스바루가 새로 진입해 전체 브랜드 가치가 1242억 달러(약 148조 원)로 급등했다. 한국 기업들의 브랜드 파워가 정체 중인 상황에서 선을 보인 브랜드K는 그래서 더욱 눈길이 간다. 브랜드K가 과거 무수히 생겼다 조용히 사라진 공동 브랜드가 안 되려면 브랜드에 감성적인 스토리를 담아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도약한 극적인 스토리와 한류로 대변되는 막강한 문화 콘텐츠도 갖고 있다. 아이디어닥터 이장우 박사는 “스토리텔링을 좋아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브랜드K만의 슬로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공동 브랜드가 정착하려면 빨리 성과를 내려 하기보다는 긴 안목에서 브랜드를 키우려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자개발생산(ODM) 강국이다. 화장품은 물론이고 명품 가방과 의류 시장에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는 글로벌 톱 수준의 제품력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남의 브랜드를 빛나게 했던 한국의 기술력을 이제는 우리만의 감성을 담은 더 많은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선보여야 할 때다. 첫발을 내디딘 ‘브랜드K’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한국의 작은 거인들을 세계로 뻗게 하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한다.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 20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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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벤처붐에 걸맞게 규제 개혁 속도 내야[광화문에서/신수정]

    중국 텐센트가 투자한 ‘위닥터(WeDoctor)’는 화상 채팅을 활용한 온라인 원격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1억 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한 위닥터는 2010년 설립 이후 최근까지 10억2500만 달러(약 1조2409억 원)를 투자받았다. 중국의 지방 소도시 사람들은 위닥터 덕분에 대도시의 의료진에게도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55억 달러 수준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위닥터는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헬스케어 유니콘 중 하나다. 한국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앞선 인프라를 갖고 있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우수한 인력, 방대한 데이터, 수준 높은 정보통신기술(ICT)을 모두 보유한 몇 안 되는 국가다.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조건은 두루 갖췄지만 원격 의료에 반대하는 의사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20년째 제자리걸음이다. 규제 샌드박스 및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제한적으로 원격 의료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에서 ‘위닥터’ 같은 헬스케어 유니콘은 아직 요원하다. 올해 말까지 신규 벤처펀드 조성액이 4조 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2017년 3개였던 유니콘 기업은 9개로 늘어나는 등 국내 벤처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규 벤처 투자와 신설 법인 수가 함께 늘면서 ‘제2의 벤처붐’이라는 이야기도 자주 들린다. 괄목할 만한 외형 성장에 비해 규제 개선 속도는 이에 걸맞지 않게 여전히 더디다는 지적이 많다. 글로벌 기업가정신 모니터(GEM·Global Entrepreneurship Monitor)에 따르면 한국의 진입 규제 강도 순위는 2017년 49위에서 지난해 38위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하위권이다. 원격 의료 외에 4차 산업혁명의 원유로 불리는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규제 완화도 몇 년째 지지부진하다. 개인 식별이 어려운 가명정보 사용을 허용하는 법안이 마련됐지만 국회에서 1년 가까이 계류 중이다. 정부가 규제 혁신의 강도를 높이겠다며 도입한 규제 샌드박스도 부처 간 합의가 안 되거나 사회적 파장이 있는 규제는 대상에서 제외돼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규제 샌드박스에 들어가기 위한 조건이 많다. 예를 들어 해당 사업을 하려면 보험에 가입해야 하고 어떤 장치를 꼭 달아야 한다는 식이다. 규제 샌드박스는 말 그대로 모래밭에서 마음껏 해보라는 것 아니었나. 이런 이유로 아예 샌드박스를 신청하지 않는 곳들도 많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은 한국 경제를 이끌어 나갈 핵심 구성원으로 성장했다. 2014년부터 매년 1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생기고 있고, 2017년 기준으로 국내 벤처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은 76만 명이나 된다. 성장에 비례해 고용을 늘리는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 경제를 견인할 주인공들이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 정책은 주로 돈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짜여 있는데 혁신의 방향을 미리 파악해 정밀하게 지원하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민간에 해줄 수 있는 최상의 지원은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를 없애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 기업의 탄생을 방해하는 규제 타파를 위해 과감히 속도감을 높여야 할 때다.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 201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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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입점-판매-해외진출 지원 ‘상생 프로그램’ 운영

    롯데홈쇼핑은 중소기업 입점부터 판매, 해외 진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전방위적인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013년부터 ‘중소기업 무료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일명 ‘상생 스튜디오’로 연간 소규모 기업 12개 업체를 선정해 홈쇼핑 입점 과정 컨설팅을 지원하고 수수료 혜택도 제공한다. ㈜에이아이티엘(AITL)은 올해 3월 상생 스튜디오 입점 제안을 받고 ‘이잼 5초 접이식 옷걸이’를 홈쇼핑에서 처음 선보였다. 첫 방송에서 2000세트 이상 팔렸고 이후 정규방송에 편성되면서 총 20회 방송 동안 7000세트 이상 판매, 주문금액 4억 원을 돌파했다.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해외시장개척단’은 판로 개척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동반성장 프로그램 중 하나다. 진출 희망 지역에 중소기업을 파견해 1 대 1 수출 상담회, 제품 현지화 컨설팅 등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호주, 러시아 등에서 열렸고 460여 개 업체가 참가해 4억732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거뒀다. 밀폐용기 전문 업체인 ㈜웰디는 자체 개발 상품인 ‘델로즈 진공포장기 세트’로 해외시장개척단에 참여했다. 6월 러시아 모스크바 수출상담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러시아 현지 기업과 5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하반기 중에는 미국에서 진행되는 수출 상담회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는 “우수한 상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에 판로 개척은 가장 절실한 부분”이라며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는 실효성 있는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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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룹 신사옥에 장애인 바리스타-매니저가 운영하는 사내카페 열어

    ‘사랑(愛)과 존경(敬)의 기업’ 애경산업은 나눔과 상생경영의 일환으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모두락(樂) 애경산업’을 통해 ‘카페포틴’을 운영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4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설립을 위해 협약식을 갖고 지난해 5월 ㈜모두락 애경산업을 설립했다. 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를 개발해 보다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지난해 8월 애경그룹 신사옥 ‘애경타워’에 입주하면서 사내카페 운영을 시작했다. 카페포틴은 애경타워 7층 그룹 공용 공간에 위치해 있다. 청각, 지적, 자폐 등의 장애인 바리스타 10여 명을 채용해 임직원과 방문객을 위한 커피 등 음료를 유료로 서비스하는 사내카페이다. 장애인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장애인 바리스타와 매니저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카페 상호의 포틴(Fourteen)은 커피의 신선한 맛을 위해 로스팅한 지 14일 이내의 원두만 사용하겠다는 카페의 원칙과 장애인 바리스타와 매니저가 직접 개발한 14가지 메뉴의 수를 상징한다.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제도는 모회사가 장애인 고용을 목적으로 일정 요건을 갖춘 자회사를 설립하는 경우 자회사에 고용된 장애인을 모회사가 고용한 것으로 간주해 지원하는 제도로 2008년부터 시행됐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모두락 애경산업이 운영하는 카페포틴은 나눔과 상생의 경영을 실천하는 의미가 있는 곳이다”라며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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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상공인도 국민이다’ 다시 거리로 나선 이들의 호소[광화문에서/신수정]

    “우리도 국민이다.” 지난해 8월 29일 서울 광화문광장. 굵은 빗줄기 속에서 이날 하루 생업을 접고 집회에 참석한 전국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5인 미만 사업장은 최저임금을 차등화해 적용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 각지에서 미용실, PC방, 편의점 등 60여 개 업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 약 1만 명은 ‘우리도 국민이다. 생존권을 보장하라’가 적힌 피켓을 들고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가져온 고통을 호소했다. 1년이 지난 올해 8월 29일, 이들은 다시 모이기로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집회에 참석할 것이라는 자영업자 이모 씨는 “2년간 30% 가까이 오른 최저임금으로 상당수 자영업자들이 폐업 위기에 몰렸다”며 “오랫동안 한 동네에서 장사했던 음식점 중 10여 곳이 최근 2년 이내에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저임금 문제를 해결하려면 차등화와 주휴수당 폐지가 우선인데 이러한 것들이 지난 1년간 단 하나도 반영된 것이 없다”며 “민주노총처럼 세력화된 자들의 목소리는 잘 들어주고 우리 같은 서민들의 목소리는 무시하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년간 29.1% 오른 최저임금(시급 8350원)에 주휴수당까지 더하면 올해 ‘실질 최저임금’은 1만30원이다. 내년도는 시간당 8590원에 주휴수당을 합치면 1만318원으로 오른다. 실질 최저임금 1만 원 시대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범법자가 되지 않기 위해 주휴수당을 꼼수로 주지 않는, 이른바 ‘쪼개기 알바’를 쓸 수밖에 없다. 이마저도 힘들면 사람을 내보내고 본인이나 가족이 직접 뛴다. 소상공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확정된 지난해 7월 이후 종업원 수를 줄인 소상공인이 10명 중 6명이나 된다. 최근 소상공인연합회는 내년 총선에서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을 펴는 인물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사회를 열어 ‘정치에 관한 모든 행위를 할 수 없다’는 정관을 삭제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정관까지 삭제하면서 정치세력화에 나선 이유는 지난 1년간 그토록 주장한 최저임금 차등 적용이 부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광화문 집회를 포함해 지난 1년간 정말 이것만은 해줘야 살 수 있다고 외쳤는데 모두 묵살됐다”며 “생존을 위해서라도 총선에서 소상공인을 위한 공약을 내세우는 사람을 후원·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지난 2년간의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후유증을 인정하고 있다.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은 “영세 자영업자와 소기업에 큰 부담이 되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며 “최저임금 정책이 ‘을(乙)과 을의 전쟁’으로 사회 갈등 요인이 되고 정쟁의 빌미가 되었던 것은 매우 가슴 아픈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버스를 대절해 지방에서 광화문까지 온 소상공인들은 “청와대에 절박함을 알리기 위해 가게 문도 안 열고 버스를 타고 왔다”고 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정치세력화에 나선 이유도 우리 이야기 좀 제대로 들어 달라는 취지다. 정부가 이들의 목소리에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여 최저임금을 둘러싼 부작용을 줄이는 현실적 대안을 찾았으면 한다.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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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식산업센터, 새 투자상품으로 부상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렸던 지식산업센터가 새로운 부동산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취득세와 재산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금융 지원 폭도 넓기 때문이다.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지식산업·정보통신사업장을 비롯한 6개 이상의 공장, 지원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입주할 수 있는 3층 이상의 집합건축물을 말한다. 지식산업센터를 분양 받아 1년 이내에 사업용으로 직접 사용하면 취득세의 50%를 감면 받을 수 있다. 분양 후 최초로 분양을 받은 자에 한해 5년간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재산세의 37.5%를 감면 받을 수 있다. 정부가 최근 청년층의 창업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 등이 늘어나 거래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2006년 751건이던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2016년 4987건으로 급증했다. 과거에는 제조 중심의 기업들이 입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지식산업과 정보통신 분야 등 첨단기술 관련 업종의 입주가 늘고 있다. 특히 창업이 늘고 있는 수도권 지역에서 지식산업센터 공급이 활발해지고 있다. 대림산업이 김포 한강신도시 구래지구에 짓는 ‘한강신도시 디원시티’는 올해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양촌역 역세권에 자리하고 있다. 김포도시철도는 양촌역에서 김포공항역에 이르는 23.67km 구간을 연결한다. 철도를 이용하면 김포에서 광화문까지 1시간이면 닿는다.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수도권 서북부 최대 산업클러스터인 ‘김포골드밸리’가 자리해 지식산업센터 수요도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동성건설이 경기 부천시 약대동에 짓는 ‘신중동 더퍼스트’는 지하철 7호선 신중동역 역세권에 △대곡∼소사 복선전철(2020년 개통 예정) △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2026년 개통 예정) 등이 계획돼 있다. 동양건설산업이 경기 남양주시 별내신도시에 짓고 있는 ‘별내역 파라곤 타워’는 경춘선 별내역에 인접해 있다. 별내역은 2023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8호선 연장선과 교차한다. SK건설이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서 짓는 지식산업센터 ‘금정역 SK V1 center’는 지하철 1, 4호선의 환승역이자 GTX-C노선 정차역으로 예정된 금정역 역세권에 들어선다. 새로운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지식산업센터는 입주업체에 대한 제약이 많고, 한 번 입주하면 이주가 쉽지 않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일부 업체가 제시하는 ‘수익률 보장’이라는 홍보 문구는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실거래가격, 공실률, 임대수익 등에 관한 객관적 수치를 파악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입지와 주변 교통 여건, 미래 가치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9-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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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에 등장한 공룡 체험 앞세운 오프라인 반격[광화문에서/신수정]

    지난 주말 찾은 서울 강서구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 반 전부터 출입구 앞은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손님들로 가득 찼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쥬라기 월드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2000m² 규모의 전시장에는 높이 12.2m, 길이 13.7m짜리 ‘티라노사우루스’를 비롯해 ‘스테고사우루스’ ‘브라키오사우루스’ 등 대형 공룡 로봇 7점이 전시돼 있다. 미국, 호주, 프랑스, 스페인에 이어 세계 5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전시회를 유치하기 위해 롯데쇼핑은 꽤 공을 들였다. 1년 전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유니버설사와 접촉했다. 롯데쇼핑이 거액을 투자해 공룡 전시회를 연 것은 고객들을 백화점으로 불러 모으기 위해서다. 집에서 온라인 쇼핑만 하지 말고 백화점에 와서 공룡도 구경하고 쇼핑도 하라는 취지다. 온라인과의 차별화로 유통 기업들이 강조하는 ‘체험형 콘텐츠’는 실제로 고객 발길 잡기에 꽤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3일간 전시장을 다녀간 방문객은 약 3만 명이나 됐다. 이러한 집객 효과는 백화점 매출로 이어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4.3%가량 늘었다. 모바일로 클릭 몇 번만 하면 다음 날 새벽에 문 앞으로 원하는 물건을 가져다주는 요즘, 오프라인 매장은 몰락의 길만 남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로 2017년 한 해 동안만 미국에선 6400개나 되는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았고 토이저러스, 시어스도 사라졌다. 국내의 대형마트도 최근 몇 년간 실적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극대화된 편리함을 무기로 삼은 온라인 쇼핑이 오프라인 마트의 점유율을 무섭게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 선진 기업들이 택한 길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상호 보완이다. ‘리테일의 미래’의 저자 황지영 교수는 “소비자들은 온·오프라인과 모바일을 넘나들며 최적의 가격뿐 아니라 최고의 경험을 요구하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까다로운 소비자들은 싼 가격 외에도 쇼핑을 하면서 재미도 느껴야 하는데 이는 체험이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아마존은 몇 년 전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열심히 늘리고 있다. 2017년 8월 미국 전 지역에 있는 460개의 홀푸드 점포를 137억 달러나 주고 인수한 데 이어 오프라인 서점 아마존 북스, 온라인 쇼핑몰에서 별 4개 이상을 받은 제품만 판매하는 아마존 포스타 매장도 선보였다.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도 온라인 플랫폼, 오프라인 경험, 물류의 융합을 강조하는 ‘신유통’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들도 온라인 쇼핑 투자를 강화하는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의 차별화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신세계가 운영 중인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 한복판에는 별마당 도서관이 있다. 이곳은 가게들만 즐비했던 쇼핑몰에 아날로그 감성을 불어넣었고, 이 공간에 매력을 느낀 많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책에서만 보던 공룡을 실제로 마주쳤을 때 신기해하는 아이들을 보며 행복해하는 사람들과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북적대는 별마당 도서관의 인파를 보며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생각해 본다.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 201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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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서식품, 국제 커피심포지엄 후원

    대한민국 대표 커피전문기업 동서식품은 26∼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2019 한국식품과학회 국제학술대회’ 커피 심포지엄의 후원사로 참여한다. 이번 행사는 ‘미래 식품과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대주제 아래 커피를 비롯한 장내 미생물, 프로바이오틱스, 곤충식품, 글루텐 프리 등 식품 관련 다양한 세션이 진행된다. 27일에는 커피의 건강 기능성을 놓고 국내외 연구진이 연사로 나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커피와 건강’ 세션이 열린다. 이 세션에서 포르투갈의 호드리구 쿠냐 교수는 커피 섭취와 사망률의 상관관계 및 뇌 관련 작용 메커니즘을 소개한다. 커피가 2형 당뇨병, 만성 스트레스 등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동서식품은 27일 열리는 ‘2019 한국식품과학회 국제학술대회 시상식’에서 다양하고 고급화된 커피를 생산하기 위한 노력과 국내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한국식품과학회로부터 공로상을 받는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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