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민

하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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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정민 기자입니다.

dew@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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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디트로이트시 재정 비상사태… 끝모를 추락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시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1950년대 인구 약 180만 명으로 미국 도시 중 4위였으나 2010년 71만 명으로 줄어 18위까지 내려갔다. 미시간 주는 극심한 세수 부족에 시달리는 디트로이트 시를 직접 운영하겠다며 1일 ‘재정 비상사태(fiscal emergency)’를 선포했다. 컴퓨터회사 게이트웨이의 최고경영자 출신인 공화당의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55)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디트로이트의 재정난을 방치하면 시민들이 공공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며 “열흘 후 재정전담 관리자를 지명해 시의 재정관리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감사팀을 운영해 시 재정을 검토해 왔으며 주 정부의 관리 및 도움이 없으면 시의 회생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재정전담 관리자는 시 예산안을 승인하고 법적 제한 없이 시 자산을 매각하거나 공직자의 봉급 지급을 연기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그가 단행할 강력한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자가 줄어들지 않으면 재정전담 관리자는 파산을 선언할 수도 있다. 디트로이트 시가 파산하면 미국 내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대 규모의 지방정부 파산이다. 금융위기 후 로드아일랜드 주의 센트럴폴스, 펜실베이니아 주의 스크랜턴 등이 파산을 선언했지만 이들은 모두 인구 10만 명 미만의 소도시였다. 현재 디트로이트의 재정 적자는 3억2700만 달러(약 3531억 원), 장기 부채는 무려 140억 달러(약 15조1200억 원)이다. 2013 회계연도(2012년 10월∼올해 9월) 적자만 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적자에도 불구하고 시 재정은 방만하게 운영됐다. 디트로이트는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올해 1월 선정한 ‘비참한 미국 도시 순위’에서 1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미국 내 범죄발생률 1위 도시로 꼽혔다. 지난해 디트로이트에서 발생한 살인강도 강간 등 강력범죄의 발생건수는 1만 명당 2137건으로 미국 평균에 비해 5배 높았다. 모두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했던 미국 3대 자동차회사가 세계 시장에서 밀려나고 세수 부족으로 인한 재정난이 심해지면서 일어난 일들이다. 1970년대 오일쇼크로 시작된 디트로이트의 추락은 일본 자동차 산업의 급성장, 세계 금융위기 등으로 속도가 빨라졌고 GM과 크라이슬러가 2009년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한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GM에만 무려 500억 달러(약 54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구제금융을 투입한 덕에 파산은 면했지만 부동의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였던 GM은 국영기업이 됐고 그 위용도 사라진 지 오래다. 주 정부가 비상사태까지 선포하며 재정관리에 나섰지만 디트로이트가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흑인 인구가 83%인 데다 이들 대부분은 민주당 지지 성향이어서 백인 공화당 주지사의 재정 비상사태 선포에 대한 불만 여론이 높아 위기 극복을 위한 단합이 이뤄지기 쉽지 않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스타 선수 출신으로 민주당 소속인 흑인 시장 데이브 빙(70)과 시의회 의원은 재정 비상사태 선포보다 연방정부의 지원이 우선이라며 스나이더 주지사의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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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TV-DTI 당분간 완화할 생각없다”

    2일 오후 11시 경기 과천시 별양동의 한 아파트. 이날 금융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사진)이 검은색 관용차량에서 내렸다. 자가용이 없는 그는 줄곧 관용차량을 탄다. 그의 손에는 두툼한 낡은 가방이 들려 있었다. ‘국제금융통’인 그는 15년째 이 가방을 들고 100만 마일 넘게 세계를 누볐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2006∼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한미 통화스와프 협상(2008년), 주요 20개국(G20) 재무차관회의(2010년),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협상(2012년) 등에서 활약했다. 이번에는 그가 금융당국 수장(首長)으로서 ‘가계부채 문제 해결사’로 나섰다. 1000조 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문제를 연착륙시키고, 서민 안전망을 확충시키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신 후보자는 국민행복기금 조성과 관련해 “어렵지 않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처음부터 18조 원으로 출범시키는 게 아니라 정부 보증 채권을 발행해 단계적으로 규모를 늘려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행복기금을 활용해 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의 채무를 일부 감면해주고,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바꿔 서민들의 금융 부담을 줄여주겠다고 했었다. 그는 “가계부채 대책은 종합예술”이라며 “인내심이 필요해 단기간에 성과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뿐만 아니라 세금 정책, 일자리 창출 등이 어우러져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일부에서 새 정부가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담보가치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할 것이라는 것에 대해 “당분간 완화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의 건전성과 부동산 시장 활성화가 서로 얽혀 있으므로 새 경제팀과 상의하겠다고 설명했다. 10여 년째 민영화가 표류하는 우리금융에 대해 신 후보자는 “민영화가 지연되면서 조직이 정치화되고 있다”며 “관치(官治)가 없으면 정치(政治)가 되고, 정치가 없으면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의 내치(內治)가 된다”고 우려했다. 우리금융의 매각 방식과 관련해 ‘국민주 방식’의 민영화에 대해서는 “절대 반대”라고 못 박았다. 그는 “국민주 방식을 통하면 온 국민이 주식에 매달리고, 국민주 방식을 택했던 포스코나 한전의 외국인 지분이 높지 않으냐”고 설명했다. 인사청문회를 앞둔 그는 “(살림이 단출해) 20분이면 재산등록이 끝난다”고 밝혔다. 관보에 따르면 신 후보자의 부동산은 과천시 별양동 아파트 1채(5억9200만 원)가 전부다. 재정부에서 ‘가장 닮고 싶은 상사’로 여러차례 뽑힌 그는 “앞으로는 바뀌었다는 얘기를 많이 들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유영·한우신 기자 abc@donga.com}

    • 201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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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네디 딸 캐럴라인 주일 미국대사 유력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딸 캐럴라인 케네디(56·사진)가 존 루스 현 주일 미국대사의 후임으로 유력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케네디의 주일 대사 기용을 승인했으며 정식 지명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는 것. 케네디는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다. 2008년 대선에서 ‘검은 케네디’라는 콘셉트로 돌풍을 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민주당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2008년 1월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이제껏 아버지만큼 국민을 감동시키는 대통령을 본 적이 없었으나 이제 그런 대통령이 될 만한 사람을 발견했다”며 오바마를 공개 지지했다. 그는 미국 최고 가문으로 꼽히는 케네디가(家)의 후광, 수려한 외모,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수재 변호사라는 점에서 많은 미국인의 사랑과 관심을 받아왔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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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딕토 16세 “새 교황에게 무조건 순명”

    교황 베네딕토 16세(사진)가 재임 마지막 날인 28일 차기 교황에게 ‘무조건 순명(順命·unconditional obedience)’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오후 8시(현지 시간) 퇴임식 없이 물러난 베네딕토 16세는 1415년 그레고리 12세 이후 598년 만에 생존한 채로 자진 사퇴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바티칸 클레멘타인 홀에서 콘클라베(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 비밀회의)를 위해 모인 추기경단을 접견했다. 추기경들은 4일 1차 전체회의를 열어 콘클라베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 이르면 10일경 열릴 것으로 알려진 콘클라베에는 투표권과 피선거권을 가진 추기경 116명이 참석한다. 베네딕토 16세는 추기경단과의 접견 자리에서 “여러분 중 차기 교황이 나올 것이며 나는 차기 교황을 무조건 따르고 존경할 것을 서약한다”고 맹세했다. 이어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들이 오케스트라처럼 일치와 조화를 이뤄 새 교황을 선출해주기를 바란다”며 “당신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베네딕토 16세의 고별사가 끝난 뒤 추기경들은 차례로 작별인사를 하고 그의 황금 반지에 입을 맞췄다. 추기경들은 모자를 벗어 전임 교황에게 존경을 표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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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 사형집행 막았던 美대북전문가 리처드 앨런 前백악관 안보보좌관

    “미국 정부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국무장관을 파견하지 않은 것은 큰 실수입니다.” 1980년대 초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형집행을 막은 주역으로 유명한 리처드 앨런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선임연구원(77·사진)의 말이다. 박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내한한 앨런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정권이 ‘아시아로의 귀환(pivot to Asia)’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대외정책의 무게중심을 아시아에 두고 있다지만 2기 정권 초기엔 미국의 전통적 관심지역이었던 중동과 유럽을 중시하는 듯하다”며 “존 케리 국무장관이 첫 해외 순방지로 중동과 유럽을 택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콜린 파월 당시 국무장관이 각각 참석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해외 순방 중인 케리 국무장관 대신 토머스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했다. 결국 의전 문제 등으로 도닐런 보좌관은 취임식 만찬 행사 헤드테이블에 앉지 못해 중국 대표인 류옌둥(劉延東)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다른 국가원수급 인사들과 헤드테이블에 앉은 것과 대조를 이뤘다. 앨런 선임연구원은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문제 등으로 한반도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가 미국의 대외정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정부가 현 상황에 실망하지 말고 특히 미 의회에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적극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앨런 선임연구원은 1980년 김 전 대통령이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방미가 이뤄지면 사형이 집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전 전 대통령의 방미 및 레이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김 전 대통령의 무기징역 감형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는 “민주당의 지미 카터 대통령과 공화당의 레이건 대통령 교체 시점에 이뤄진 김 전 대통령 구명운동은 정치지도자의 초당적 협력에 관한 훌륭한 예”라며 “야당과의 관계 설정을 위해 고민하는 세계 각국 정상이 참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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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드와이저 물탔다” 집단소송 당해

    세계 최대 주류회사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가 ‘물타기’로 유명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사진)의 알코올농도를 희석시켰다는 의혹으로 집단소송을 당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의 토머스 그린버그와 제럴드 그린버그 형제는 최근 AB인베브가 양조 과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물을 섞는 방식으로 버드와이저 병 상표에 적힌 것보다 알코올농도가 3∼8% 낮은 제품을 판매해 왔다며 필라델피아 연방법원에 500만 달러(약 54억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 AP통신 등 외신들이 26일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 주 외에 캘리포니아 뉴저지 주에서도 비슷한 소송이 잇따르고 있어 이번 집단소송은 미국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이 통신들이 전했다. AB인베브의 대표 상품인 버드와이저의 알코올농도는 5도. 일부 ‘라이트(light)’ 제품은 4도가 조금 넘는다. 캘리포니아 주 소송에서 원고 측 대리인을 맡고 있는 조시 박서 변호사는 “AB인베브의 전직 직원들로부터 이 같은 물타기가 관행적으로 이뤄져 왔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AB인베브가 고의적인 물타기를 위해 알코올도수 1도의 100분의 1까지 측정할 수 있는 정밀 장비까지 확보하고 있었다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AB인베브는 이번 소송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피터 크레이머 양조담당 부사장은 “AB인베브는 알코올도수를 표시하는 상표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AB인베브는 2008년 미국 안호이저-부시와 벨기에 인베브의 합병으로 탄생한 회사로 현재 미국 맥주시장의 39%를 점유하고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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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입양아 출신 佛사진기자 내전취재중 사망

    한국 입양아 출신으로 시리아 내전을 취재하던 프랑스의 프리랜서 사진기자 올리비에 부아쟁 씨(38·사진)가 24일 밤 터키에서 사망했다. 25일 프랑스 외교부에 따르면 부아쟁 씨는 21일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부근에서 반군의 작전을 취재하던 중 머리와 오른팔 등에 포탄 파편을 맞고 중상을 입었다. 그는 곧바로 터키 남부 시리아 접경 도시인 안타키아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부아쟁 씨는 시리아에서 숨진 23번째 외국인 기자. 주로 프랑스와 영국 주요 매체에 사진을 실어왔으며 1월에는 AFP통신을 위해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의 내전 현장과 터키의 아자즈 난민캠프에서 찍은 사진들을 전송했다. 지금까지 르몽드 렉스프레스 리베라시옹 가디언 등 종합일간지부터 엘르, 텔레라마 등 여성, 문화 잡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에서 일해 왔다. 부아쟁 씨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려서 프랑스 부르고뉴의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 “모두들 나를 중국인으로 본다. 그들은 내가 어떻게 프랑스인이 될 수 있는지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AFP가 전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부아쟁 씨가 사고를 당하기 하루 전날 이탈리아인 여자친구에게 근황을 전하는 편지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부아쟁 씨는 편지에서 “혼자서 감시탑을 피해 2km에 이르는 강바닥을 건넜어. 붙잡히거나 길을 잘못 들어설까 봐 겁이 났어. 이곳의 생활환경은 위태로움 그 이상”이라며 취재현장이 얼마나 위험한 상태인지를 전했다. 그는 그러나 “나는 이 빌어먹을 카메라에 중독됐어. 사진을 통해 살아있고 싶다는 믿기 어려운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세상에 이보다 더 강력한 아드레날린을 주는 마약도 없을 거야”라며 종군기자로서의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 2013-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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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도나도 ‘돈줄 푸는 중앙銀 총재’ 기용… 환율전쟁 거세진다

    일본과 영국의 차기 중앙은행 총재는 물론이고 중국과 미국의 중앙은행 수장으로 유력한 인물이 모두 환율을 경기부양의 수단으로 삼을 것으로 보여 글로벌 환율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기존 중앙은행 총재들이 물가 안정을 강조하는 인플레이션 파이터, 즉 ‘매파’인 것과 달리 이들은 자국 통화 약세를 통한 경기부양을 중시하는 디플레이션 파이터, 즉 ‘비둘기파’가 대부분이어서 ‘아베노믹스’(엔화 약세를 통한 수출 증대로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정책)로 촉발된 환율 전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박근혜 새 정부도 임기 초부터 환율 전쟁의 험난한 파고를 헤쳐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日·英, 환율전쟁 주도할 듯 아베 총리는 25일 차기 일본은행(BOJ) 총재에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68)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를 내정했다. 다음 달 BOJ 수장이 되는 구로다 총재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재무성 재무관으로 활동하며 무려 14조 엔(약 161조 원)을 외환시장에 풀어 엔화 약세를 주도했다. 그래서 ‘통화 마피아’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구로다 총재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사용할 여지가 아직 많다”라며 “내가 BOJ 총재라면 일본 국채만 사지 않고 회사채나 주식까지 사들여 더 공격적인 완화 정책을 단행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아베 총리가 구로다 총재를 낙점한 이유는 그가 아베노믹스 찬성론자라는 사실 외에도 영국 옥스퍼드대 석사, ADB 경험 등으로 영어가 유창하고 국제 금융계 인맥이 탄탄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차기 BOJ 총재가 아베노믹스로 인한 국제사회의 반발을 능수능란하게 잠재우기를 기대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의 차기 총재로 뽑힌 마크 카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도 7월 취임하면 아베노믹스 못지않은 적극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319년 역사를 지닌 BOE가 대영제국의 자존심을 버리고 사상 첫 외국인 수장을 택한 이유는 경기가 일시적으로 회복됐다 다시 침체에 빠지는 ‘트리플 딥(삼중 경기침체)’ 위기에 놓인 영국 경제를 살리려면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지닌 인물이 필요하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영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10∼12월) ―0.3% 성장에 그쳐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 카니 총재는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통화정책은 경제 출구전략을 도와야 한다”고 말해 물가 안정보다 성장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中·美도 경기부양 시급 지난해 2분기(4∼6월)부터 3개 분기 연속 7%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나타낸 중국 경제도 경기부양이 시급하다. 갓 출범한 시진핑(習近平) 정권은 체제 안정을 위해 ‘바오바(保八·8%대 성장 유지)’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다우존스는 지난달 말 중국의 올해 성장률도 정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큰 데다 GDP의 25% 규모인 수출이 생각만큼 탄탄하지 않아 중국도 환율전쟁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다음 달 초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열어 저우샤오촨(周小川·65) 런민(人民)은행 총재의 후임자를 선정한다. 런민은행 총재의 유력 후보는 상푸린(尙福林)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위) 주석, 궈수칭(郭樹淸)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 주석, 샤오강(肖鋼) 중국은행장,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투자공사 회장 등이다. 제로금리와 막대한 재정적자 때문에 경기부양 수단이 양적완화밖에 없는 미국도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후임자로 경기부양 의지가 강한 인물을 찾고 있다. 유력 후보인 스탠리 피셔 전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와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은 모두 비둘기파다. 피셔 전 총재가 중앙은행 수장이었던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이스라엘 경제는 무려 평균 14.7% 성장했다. 그는 최근 다보스포럼에서도 “세계 경제가 양적완화 정책의 부작용을 잘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상 첫 여성 연준 의장이 될 수도 있는 옐런 부의장 역시 미국이 2016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잇따른 금리 인하로 9·11테러 이후의 미국 경제를 부양했던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의 수제자이자 흑인인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 재무장관과 하버드대 총장을 지낸 화려한 경력의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하정민 기자·도쿄=박형준 특파원 dew@donga.com}

    • 2013-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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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러, 북핵관련 군사개입 반대

    러시아와 중국 외교장관이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나 국제사회의 반대가 한반도에 대한 군사 개입 명분으로 쓰이면 안 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교부 관저에서 양제츠(楊潔지)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한 후 “북한의 핵실험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라브로프 장관은 “안보리의 대응을 포함한 현재 상황이 한반도 지역에 현대적 무기 및 기타 무기 보유의 경쟁을 촉발하거나 북한에 대한 외부의 군사 개입 및 6자회담 재개 가능성 차단을 위한 명분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양 부장도 “북한 핵실험에 대한 안보리의 대응 조치 및 국제사회의 반대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6자회담이 여전히 한반도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효율적 수단이라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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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친구 살해 혐의 피스토리우스 보석 석방

    여자친구를 고의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가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 법원으로부터 보석을 허가 받아 풀려났다. 그간 사건 수사를 주도하며 검찰 측 핵심 증인으로 활동했던 힐턴 보타 형사의 증언 신뢰도 문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22일 프리토리아 법원에서 열린 구속적부심 공판에서 재판장인 데스몬드 나이르 판사는 “보타 형사가 몇 차례 말을 바꾼 데다 증거 훼손 여지까지 있어 진정한 범인이 누구인지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스토리우스가 보석으로 풀려나면 외국으로 도주할 가능성이 있다는 검찰 측 주장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나이르 판사의 판결이 내려지자 법정 안에서는 피스토리우스의 가족과 지인들이 환호하며 서로를 껴안았다.보타 형사는 수사 과정에서 피스토리우스의 침실에서 스테로이드제 테스토스테론 등이 담긴 상자를 발견했다고 밝혀 피스토리우스가 약에 취해 범행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메두페 시마시쿠 검찰 대변인은 “발견된 약물을 테스토스테론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며 감식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살인 현장에 도착한 수사관들이 보호 부츠를 신지 않은 사실을 시인해 증거가 훼손됐을 가능성을 스스로 인정했다.한편 피스토리우스의 보석을 강하게 반대해온 검찰 측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검찰 측은 21일 보타 형사의 신뢰도 문제가 불거지자 이번 사건의 담당 수사관을 경찰 고위간부인 비네시쿠마르 무누 수사국장으로 교체하는 등 피스토리우스의 보석 반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보타 형사가 지난달 초 살인혐의로 형사 기소된 일까지 뒤늦게 알려지며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는 2011년 다른 경관 2명과 함께 술에 취한 상태에서 경찰차를 몰고 가다 정지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7명이 탄 미니버스를 향해 총기를 발사했다. 그는 당시 살인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이달 초 뒤늦게 기소됐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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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아베노믹스 따라하나? 파운드화 가파르게 하락

    ‘아베노믹스(엔화 공급 확대로 경기 부양)에 이어 카니노믹스(파운드화 공급 확대로 경기 부양)가 온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엔화 공급 확대로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경기를 부양하려 하듯 영국도 비슷한 전략을 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각국이 경쟁적으로 자국 화폐 가치를 떨어뜨려 경기 부양에 나서면 화폐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세계 주요국 화폐 가운데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진 파운드화(1파운드는 약 1670원)의 가치가 최근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16일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이 영국 경제가 상당 기간 더딘 수준의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며 경기 부양을 위해서라면 통화 약세로 인한 물가 상승을 용인할 뜻을 시사하자 파운드화 가치는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8일 런던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파운드 가치는 지난해 7월 13일 이후 가장 낮은 1.5438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파운드화 가치 하락 요인을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먼저 영국은행이 설립 319년 만에 처음으로 맞이하는 외국인 총재인 마크 카니 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아베노믹스 못지않은 적극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니 총재는 경기가 일시적으로 회복됐다 다시 침체에 빠지는 ‘트리플 딥(삼중 경기침체)’ 위기에 놓인 영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파운드화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골드만삭스 등을 거쳐 2008년 캐나다 중앙은행 수장이 된 카니 총재는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통화정책은 경제 출구전략을 도와야 한다”고 말해 물가 안정보다 성장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아직 회복 기미가 없는 영국 경제 상황도 파운드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0.3% 하락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면 경기침체(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인 셈이다. 영국은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침체에 빠졌지만 런던 올림픽 특수로 지난해 3분기 성장률은 0.9%를 나타냈다. 하지만 4분기 성장률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피치 등 신용평가회사들은 아직 AAA를 유지하고 있는 영국 국가신용등급의 하향 위험성을 거듭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투자자들의 파운드 매도 속도도 빨라지고 있으며 특히 돈 냄새를 빨리 맡는 헤지펀드 업계가 앞장서고 있다. 1992년 파운드 약세에 베팅해 큰돈을 번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을 비롯해 튜더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 캑스턴 어소시에이츠, 무어캐피털 등 유명 헤지펀드가 잇따라 파운드 약세에 투자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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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 힐러리-女상무위원 향해… 美-中 파워우먼이 뛰고 있다

    세계를 주름잡는 미국과 중국(G2)에서 걸출한 여성 정치인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미국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제2의 힐러리’를 키우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여성 정치인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중국에서도 전문성을 갖춘 여성 정치인이 늘고 있다. ○ 美 ‘제2의 힐러리’ 표방한 3040 약진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등 카리스마형 여성 리더가 많았던 미국 정계. 요즘에는 톡톡 튀는 개성으로 무장한 30, 40대 젊은 여성 정치인이 많다.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공화당의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미아 러브 유타 주 새러토가스프링스 시장(38)이다. 가난한 아이티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러브 시장은 여성에 흑인, 모르몬교도라는 여러 소수자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 피트니스 강사로 일하다 2003년 인구 약 2만 명의 소도시 새러토가스프링스의 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6년 만인 2009년 말 이 도시 시장에 당선됐고 2012년 공화당 선거 캠페인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약점을 공격하는 소위 ‘오바마 저격수’로 활약하며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제2의 힐러리’라 불리는 커스틴 질리브랜드 뉴욕 주 상원의원(47·민주)은 민주당이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카드. 2009년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뒤 뉴욕 주 상원의원 직을 승계한 질리브랜드 의원은 상원 입성 1년 만에 치러진 2010년 총선에서 경쟁 후보보다 34%포인트나 앞선 높은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 밖에 공화당의 하원 원내 부총무를 맡고 있는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하원의원(44), 주지사와 상원의원에 모두 당선된 최초의 여성 진 섀힌 뉴햄프셔 주 상원의원(66), 하버드대 교수 출신으로 오바마 정부의 ‘경제개혁 브레인’ 역할을 맡고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주 상원의원(66)도 주목할 만한 여성 정치인이다.○ 中 전문성 갖춘 엘리트 여성 득세중국 공산당의 대부 마오쩌둥(毛澤東)은 ‘여성이 하늘의 절반(女人半邊天)’이라는 유명한 말로 남녀평등을 주창했지만 중국 공산당 내 유리천장은 아직 높다. 특히 중국의 최고 지도자급인 공산당 상무위원 7명 중에는 아직 여성이 없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여성 지도자는 태자당 출신으로 공청단(중국공산주의청년단) 경력까지 갖춘 류옌둥(劉延東·68) 공산당 국무위원이다. 쑨춘란(孫春蘭·63) 톈진(天津) 시 서기는 ‘중국판 아메리칸 드림’의 주인공이다. 시계공장 여공에서 당 서기가 된 입지전적 인물로 랴오닝(遼寧) 성에서만 40여 년을 활동한 후 중앙 정계로 보폭을 넓혔다. 또 경제학 박사 출신의 리빈(李斌·59) 안후이(安徽) 성 성장, 공산당의 인사관리(HR) 전문가 선웨웨(沈躍躍·56) 공산당 중앙조직부 상무부부장, 장쉬안(張軒·55) 충칭(重慶) 시 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회 주임도 차세대 여성 지도자로 꼽힌다.미국과 중국의 여성 정치 지도자 증가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 민주당 소속 여성의 정계 진출을 돕는 단체 ‘에밀리 리스트’의 스테파니 슈라이오크 대표는 “더 많은 여성 상원의원과 주지사가 나와야 미국도 여성 대통령을 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징화(京華)시보 역시 지난해 11월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최초로 ‘남녀평등’이 국가의 기본정책으로 명시된 것은 아직도 미흡한 여성의 정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중국이 25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최고위직 여성 정치인인 류옌둥 공산당 국무위원을 보낼 예정으로 18일 확인됐다. 대통령 취임식에 중국이 고위 여성 정치인을 보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 정계의 거물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생활당 대표가 박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또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회장을 지낸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도 취임식에 참석한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하정민 기자·베이징=고기정 특파원 dew@donga.com}

    • 201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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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현대차, 美서 평판 좋아졌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한국 대기업의 미국 내 평판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 전문업체 해리스인터랙티브는 13일 2013년 기업평판지수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순위가 각각 지난해보다 두 계단 높은 11위, 27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삼성전자보다 순위가 높은 아시아 기업은 8위를 차지한 일본 소니가 유일했으며 나이키 마이크로소프트(MS) 스타벅스 등 쟁쟁한 명성을 지닌 미국 기업보다도 우수한 성적을 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2011년 보고서에서는 아예 순위에 포함되지도 못했으나 이후 빠른 속도로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 올해 순위는 지난해 11월 미국 국민 1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미국 내에서 활동하는 대기업 60개사에 대해 사회적 책임, 감성적 매력, 실적, 제품 및 서비스, 리더십, 직원 근무환경 등 6개 부문에 대한 평가 결과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매겼다. 올해 조사에서 1위는 전년도의 4위였던 아마존이 차지했고 애플은 1위에서 2위로 밀렸다. 이어 월트디즈니, 구글, 존슨앤드존슨, 코카콜라, 홀푸드마켓, 소니, 프록터앤드갬블(P&G), 코스트코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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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1기때 안 간 이스라엘 3월달 방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신임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잇달아 방문한다. 이들은 지난달 말 총선에서 간신히 승리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오바마 1기 때 소원해진 양국 관계를 회복하고 이란 핵개발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2기 정권 출범 후 첫 해외 방문지로 이스라엘을 선택했다고 5일 보도했다. 정확한 방문 시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다음 달 20일경 방문할 것으로 예측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기 때 이스라엘을 방문하지 않았다. 이번 방문으로 그는 리처드 닉슨, 지미 카터,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에 이어 현직 대통령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다섯 번째 미국 대통령이 된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지금은 양국 관계를 회복하고 이란 및 시리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는 최적기”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최근 몇 년간 팔레스타인, 이란 핵 개발 등 중동 안보 문제로 적잖은 마찰을 빚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동에 대해 중립적 태도를 취한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자치구와 시리아에 잇달아 공습을 가하는 등 주변 아랍국에 적대적인 노선을 고수해왔다. 두 정상은 2011년 백악관에서 가진 비공개 정상회담에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경 문제를 두고 팽팽하게 맞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다른 나라라는 주장을 고수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중립적인 중동 외교정책은 2012년 9월 리비아 주재 미국 외교관 피살 사건으로 큰 변화를 맞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슬람 테러세력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고 같은 해 11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도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 직후 요르단과 팔레스타인 등 이스라엘 인접 아랍 국가도 방문해 중동외교 균형을 맞추기로 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에 앞서 존 케리 신임 국무장관도 이달 중순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지역을 첫 해외 출장지로 선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언론은 케리 장관 역시 중동 평화협상 재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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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모펀드, IB업무 진출 가속도

    세계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블랙스톤이 ‘유가증권 인수(underwriting)’ 면허를 취득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블랙스톤의 경쟁사인 KKR(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와 아폴로는 이미 이 면허를 취득해 사모펀드 업계의 투자은행(IB) 업무 진출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모펀드 업계의 이런 움직임은 경기 침체로 인수합병(M&A), 인수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려 되파는 바이아웃(Buyout) 등 기존 핵심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미 KKR는 유가증권 분야에서 연간 1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기존 IB들을 제치고 유가증권 인수 분야의 선두가 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다만 KKR와 달리 블랙스톤은 아직 유가증권 인수를 위한 영업 인력, 트레이더, 애널리스트 등 대규모 인원 채용 계획은 없다고 FT는 전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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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의 10원, 페니 퇴장

    화폐의 액면가격보다 생산원가가 비싸다는 이유로 세계 각국의 최소 단위 화폐가 사라지고 있다. 우리 돈 약 10원에 해당하는 1센트짜리 화폐를 없앤 호주 뉴질랜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에 이어 캐나다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캐나다 왕립조폐국은 1페니(penny·약 11원) 동전을 만드는 비용이 동전의 가치보다 큰 1.6페니로 연간 적자만 1100만 달러(약 120억 원)에 이르러 발행을 중단한다고 4일 밝혔다. 1858년 영국 왕립조폐국이 처음 발행한 캐나다 1페니는 1908년 캐나다에서 선보였고 현재까지 350억 개가 만들어졌다. 댄 켈리 캐나다 왕립조폐국장은 “동전 주조에 쓰이는 구리 값이 오르고 활용도가 떨어졌다”고 발행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구리 가격은 2000년 이후 12년 새 330% 올랐다. 캐나다에 이어 1센트 퇴출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미국이 거론된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1센트와 5센트 동전 제조에 드는 비용은 각각 2.4센트와 11.2센트로 액면가의 두 배가 넘는다. 한국은 2004년 12월 1원과 5원 동전 발행을 중단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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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산의 절반 기부해야” vs “기부보다 고용 더 중요”

    모교인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총 11억 달러(약 1조1770억 원)를 기부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5억 달러의 주식을 내놓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아프리카인 최초로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광산재벌 파트리스 모체페 아프리카레인보미네랄(ARM) 이사회 의장. 억만장자의 기부가 잇따르고 있지만 기부 방식에 대한 생각은 미국의 부호와 여타 국가의 부호 사이에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 고든 무어 인텔 창업자 등 미국 부호들은 재산의 최소 절반 이상을 내놓는 ‘기부 약속(Giving Pledge)’ 운동을 펼치고 있다. 반면에 세계 최대 부자인 멕시코의 카를로스 슬림 텔멕스 회장, 프랑스의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 회장, 프랑수아 피노 피노프랭탕르두트(PPR) 창업자 등 비(非)미국계 부호는 기부에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기부에도 인색하다. ‘기부 약속’은 2010년 게이츠와 버핏이 만든 ‘기부 약속 재단’이 주도하는 캠페인. 지난해 말 기준으로 테드 터너 CNN 창업자,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조지 루커스 할리우드 감독 등 억만장자 92명이 동참했다. 반면에 690억 달러의 재산을 가진 멕시코의 슬림 회장은 “기업가는 기부가 아니라 고용으로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며 “기부는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40억 달러를 내놓은 그의 기부액은 게이츠(280억 달러)나 버핏(173억 달러)에게 크게 못 미친다. 슬림 회장은 ‘기부 약속’ 운동 동참을 거절했다. 프랑스 부호들도 마찬가지다. 진보성향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2010년 프랑스 10대 부자를 대상으로 기부 동참 의사를 수차례 서면 조사했다. 그 결과 세계 4위 부호이자 프랑스 최대 부호인 아르노 LVMH 회장을 비롯해 피노 PPR 창업주 등 상당수 부자가 답변하지 않았다. 프랑스 할인점 재벌인 오샹 프랑스의 르노 뮈예 사장은 “게이츠나 버핏과 다른 방식으로 재산을 형성했기에 기부 방법도 다르다”며 “이익의 일정 부분은 사회가 아니라 직원과 공유하겠다”고 답변했다. 빠른 경제 성장에 힘입어 억만장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 러시아, 중동 부자들도 이와 비슷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세계 부호들의 기부 성향 차이는 부(富)에 대한 문화적 관념, 기부 제도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십일조 헌금 등 기부를 장려하는 개신교가 다수를 차지하며 존 록펠러, 앤드루 카네기, 코닐리어스 밴더빌트 등 19세기 말∼20세기 초 활발한 기부를 펼쳐온 대부호의 기부 전통이 있는 미국에서는 기부 장려 문화가 오래전부터 정착됐다”고 평가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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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여행 한국 여대생 성폭행 당해

    인도를 여행 중이던 한국인 여대생이 약물에 취해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들은 한국 여대생(23)이 지난달 14일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 주의 반드하브가르 호랑이 보호구역 부근 리조트에 투숙했다가 현지인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1일 보도했다. 이 여대생은 자신을 리조트 소유주의 아들이라고 소개한 남성의 안내를 받아 호랑이 사파리를 하던 중 남성이 건넨 맥주를 마신 뒤 이상 증세를 느꼈다. 그는 경찰 고소장에서 “갑자기 피곤하고 어지러워 급히 호텔방으로 돌아와 문을 잠근 뒤 의식을 잃었다”며 “이후 밤늦게 깨어나 보니 문제의 남성이 성폭행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여대생은 피해 사실을 곧바로 신고하지 못하다가 지난달 29일 마하라슈트라 주 아우랑가바드에 도착해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상담을 한 뒤 지난달 31일 현지 경찰에 이 사건을 신고했다. 인도 경찰은 여대생의 신고에 따라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뭄바이 주재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피해 여대생이 혼자 인도를 장기간 여행하다 이런 일을 당한 것으로 안다”며 “한국인이 홀로 인도를 여행할 때는 현지인이 건네는 음료수를 함부로 받아 마시지 않는 등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인도에서는 2011년에만 무려 2만4206건의 성폭행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16일 한 20대 여성이 수도 뉴델리의 한 스쿨버스를 탔다가 남성 6명에게 잇따라 성폭행을 당하고 쇠막대로 얻어맞아 내장에 상처를 입어 13일 만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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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美대사관앞 폭탄테러… 2명 사망

    터키의 수도 앙카라 주재 미국대사관 입구에서 1일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명이 숨졌다. 터키 앙카라TV 및 NTV 등 현지 언론은 자폭 테러범 1명과 경비원 1명이 대사관 출입구에서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으며 근처 건물들도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터키 경찰은 폭발 직후 비상경계선을 치고 사건 현장 주변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프랜시스 리키아돈 터키 주재 미국대사는 “우리는 경비원을 잃어 슬프다”면서 “터키 정부와 함께 테러 세력과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간 터키 총리는 TV방송에서 테러리즘과 싸우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아직 테러를 주도한 세력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있는 쿠르드족 반군,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세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테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패트리엇 미사일 6기를 터키 남부 시리아 접경지대에 배치하겠다고 밝힌 지 1주일 만에 발생한 것이다. 터키는 미국의 동맹이고, NATO 회원국이다. 알카에다 연계 이슬람 무장세력은 2003년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 주재 영국대사관 주변에서 폭탄테러를 자행해 58명을 숨지게 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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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말리반군 최후거점 키달 진입

    프랑스군이 말리 이슬람 반군의 최후 거점도시인 키달에 진입해 도시 장악을 시작했다. 이로써 반군이 장악했던 말리 북부의 3대 도시는 사실상 프랑스와 정부군의 수중에 놓이게 됐다. AFP통신은 티에르 뷔르카르 프랑스군 대변인이 30일 “프랑스 병력이 29일 밤부터 30일 오전 사이에 키달에 배치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키달 현지의 한 소식통도 “프랑스 항공기가 키달 공항 활주로에 있고 이를 보호하기 위해 헬리콥터가 파견됐다”고 설명했다. 가오, 팀북투와 함께 반군의 3대 거점 도시였던 키달은 말리 수도 바마코에서 동북쪽으로 1500km가량 떨어진 군사요충지로 이슬람 급진단체 안사르딘(신앙의 수호자)이 장악하고 있었다. 프랑스군의 키달 진입은 11일 직접 군 병력을 투입한 지 18일 만에 이뤄졌다. 말리 정부군과 프랑스군이 가오와 팀북투에 이어 키달까지 완전히 함락하면 말리 북부 지역 탈환 임무는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프랑스 일각에서는 프랑스군 철수설도 나오고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우리는 전투에서 이기고 있다”며 “이제 사막으로 달아난 이슬람 반군 잔당 소탕은 아프리카군이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올랑드 대통령의 발언은 북부 지역 탈환 임무가 마무리되면 말리 이슬람 반군 잔당 소탕 및 평화유지 임무는 아프리카 다국적군(AFISMA)에 넘기고 철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말리에 파병된 아프리카 다국적군은 약 2000명으로 AFISMA는 이 병력을 8000명까지 늘리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외에 미국은 사막으로 달아난 나머지 이슬람 반군 세력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말리 인접국 니제르에 무인기(드론) 기지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일부 언론은 프랑스군이 장악한 북부 주요 도시에서 약탈이 벌어지는 등 치안이 불안하며 인종 갈등이 불거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프랑스 방송 ‘프랑스24’는 팀북투에서 아프리카계 현지인들이 아랍계 투아레그족이 소유하고 있는 상점을 약탈하고 있으며 이는 아프리카계 주민들이 투아레그족 상당수가 이슬람 무장 세력과 연계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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