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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이 잦은 여성이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애틀의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소는 16일(현지 시간) 의학전문저널 ‘직업 환경의학’ 최신호에 야근이 잦았던 여성의 진행성 난소암 위험과 초기(경계성) 난소암 위험이 정상 시간대에 근무한 여성보다 각각 24%, 49%씩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진행성(중증) 난소암 환자 1101명, 경계성(초기) 난소암 환자 389명, 난소암이 없는 대조군 1832명 등 여성 3322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이다. 조사에 참여한 여성의 나이는 35∼74세, 야근을 한 기간은 2년 7개월∼3년 5개월. 미국에서는 매년 여성 2만2000명이 난소암 진단을 받고 1만5000명이 사망한다. 연구팀을 이끈 파르빈 바티 박사는 “야근이 여성의 생식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분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난소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DNA가 손상되는 것을 막는 것으로 알려진 멜라토닌의 분비는 밤에만 촉진되고 낮에는 억제된다. 야근을 하면 몸에 좋은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신체의 정상적인 생체 리듬을 교란시키는 야근을 발암 인자의 하나로 분류하고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비관주의에 굴복하지 말고 지구 끝까지 우리의 믿음을 펼 방법을 찾자.” 신임 교황 프란치스코는 즉위 둘째 날인 15일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이틀째 교회의 신앙심 회복을 역설했다. 앞서 즉위 첫날인 14일 교황은 “신에게 회개하지 않으면 교회는 인심 좋은 비정부기구(NGO)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시스티나 성당에서의 첫 미사 강론에서 교회와 가톨릭 신자가 신앙의 뿌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십자가 없이 걷고, 십자가 없이 예수의 이름을 부른다면 우리는 예수의 제자가 아닌 세속적인 존재일 뿐”이라며 “이는 어린아이가 쌓은 모래성처럼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느님에게 기도하지 않는 이는 곧 악마에게 기도하는 것”이라는 프랑스 작가 레옹 블루아(1846∼1917)의 말도 인용했다. 교황 즉위 첫날부터 다양한 파격적 행보가 화제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과 달리 라틴어가 아닌 이탈리아어로 설교해 일반 신도와 소통했다. 미사 전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을 찾을 때는 교황 전용 세단 대신 교황청 경찰 소속 차량을 이용했다. 교황은 콘클라베(추기경단 선거회의) 참가를 위해 2주간 묵었던 호텔 방에서 직접 짐을 꾸려 체크아웃하고 숙박비도 계산했다. 앞서 교황은 13일 선출된 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갈 때 다른 추기경들과 함께 소형 버스에 탑승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 콘클라베에 참석한 추기경 등의 말을 인용해 교황 선출 뒷얘기를 소개했다. NYT에 따르면 교황청의 관료조직을 보호하려는 보수파가 선두로 떠오른 개혁파 안젤로 스콜라 밀라노 대교구장의 선출을 막기 위해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교황 프란치스코)을 밀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때부터 바티칸의 2인자로 군림했던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교황청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단 단장 등 보수파가 이탈리아 혈통으로 성향도 온건한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을 조직적으로 지지했다는 것이다. 교황의 겸손이 칭송을 받고 있지만 1976년부터 1983년까지 조국 아르헨티나의 군부독재 정권 당시 군부와 민주화 운동 세력 간의 ‘더러운 전쟁(Dirty War)’ 시절 교황의 역할에 대해서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성당 인근 담장에는 “새 교황은 군사정권 시절의 독재자 호르헤 라파일 비델라의 친구”라는 비난 글이 새겨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당시 교황이 예수회 신부 2명이 군에 끌려가 가혹한 조사를 받는 것을 방조하는 등 군사정권에 협조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교황청 대변인은 15일 “반사제 좌익의 교회에 대한 공격”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교황은 12세 때 동갑내기 여자 친구에게 “너와 결혼할 수 없다면 사제가 될 거야”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4일 전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플로레스 지역에 살고 있는 ‘아말리아’로 알려진 옛 여자 친구는 이 같은 일화를 공개했다. 아말리아 씨는 “당시 부모님은 우리가 갈라서도록 모든 일을 다했으며 우리는 그 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가자 중남미로.” 아르헨티나 출신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76)의 교황 선출은 바티칸의 남진(南進) 정책이 본격화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4일 분석했다. 그동안 중남미는 가톨릭 신자가 급증해 가톨릭의 발상지 유럽을 추월했음에도 추기경의 수는 오히려 유럽보다 훨씬 적어 교황 선출은 물론이고 바티칸의 주요 의사결정에서 소외돼 왔다. 그러나 이번에 남미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의 등장으로 상당한 변화를 맞을 것으로 신문은 내다봤다. 중남미는 신자 수의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바티칸의 마지막 보루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중남미에는 세계 가톨릭 신자 11억6800만 명의 41.3%인 4억8300만 명이 있다. 하지만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 참석이 가능한 추기경 117명 중 중남미 출신은 16.2%(19명)에 불과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도 가톨릭 신자 비율에 비해 추기경의 수가 적다. 반면 신자 비율은 23.7%에 불과한 유럽은 콘클라베 추기경단의 절반이 넘는 53%(62명)를 차지해 그동안 바티칸이 ‘늙은 유럽’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중남미를 필두로 한 비(非)유럽권의 가톨릭 신자 수는 최근 100여 년간 급증했다. 1900년 중남미의 가톨릭 신자는 5900만 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무려 8배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1억5000만 명의 신자를 보유한 브라질은 가톨릭의 발상지 이탈리아(5700만 명)를 제치고 단일 국가로는 가장 신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2위 역시 중남미의 멕시코(1억 명). 반면 같은 기간 유럽의 신자는 1억8100만 명에서 2억7700만 명으로 약 1.5배가 되는 데 그쳤다. 급증하는 신자 수를 감안할 때 중남미 출신 교황의 탄생은 필연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교황청 신앙교리성 수장인 게르하르트 뮐러 대주교는 콘클라베가 열리기 직전인 이달 초 “세계의 가톨릭 교회를 책임질 수 있는 남미 출신 추기경이 많다”며 “이번은 남미 차례”라고 말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가톨릭 국가들은 비유럽 출신 첫 교황을 중남미에 넘겨주기는 했지만 아르헨티나 출신 교황의 탄생을 환영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레이먼드 아놀리에포 신부는 “중남미 출신 교황의 탄생은 분명히 신의 손길이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필리핀(7000만 명), 콩고민주공화국(3600만 명), 나이지리아(2100만 명) 등에서도 빠른 속도로 가톨릭 신자가 늘고 있다. 이 때문에 다음 교황 선출 때는 사상 최초로 흑인 교황이나 아시아 교황이 탄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가나의 피터 턱슨 추기경(65)과 필리핀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55)은 차기 교황 후보자로 꼽히는 인물들이다. 둘 다 상대적으로 젊은 편인 데다 교황이 되려는 권력 의지도 강한 편이다. 특히 2010년 8월 베네딕토 16세의 영국 런던 방문에 동행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턱슨 추기경은 당시 흑인 교황 선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안 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으며 이후 수차례 흑인 교황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소말리아 보스니아 체첸 등 37개국에서 약 20년간 구호 활동을 펼쳐왔지만 시리아만큼 참혹한 곳을 보지 못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매달 5000명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아동구호 전문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의 마이클 펜로즈 총괄 국장(40·사진)가 내전 발발 2주년을 맞은 시리아에 대한 한국 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14일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시리아 내전 중단 촉구 촛불 밝히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그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시리아 내전의 최대 피해자는 18세 미만의 아동”이라며 “6·25전쟁을 겪어 시리아인의 고통을 잘 이해할 수 있는 한국인의 많은 후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2011년 3월 15일 시리아 남부의 작은 마을인 다라에서 시작된 시리아 내전은 2년간 약 7만 명의 사망자를 냈다. 시리아 인구 100만 명이 난민이 됐고 그중 절반인 50만 명이 18세 미만이다. 특히 시리아 아동 4명 중 3명은 가족 등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경험했다. 3명 중 1명은 폭행 및 총격 피해를 입었다. 어린이들이 겪는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는 게 펜로즈 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다른 많은 구호활동과 마찬가지로 아동 구호 역시 물고기를 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그 핵심 열쇠는 바로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아동에게 충분한 물과 음식을 제공하고 치료를 받게 해주는 일 못지않게 교육 기회를 되돌려주는 일이 중요하다는 뜻. 그는 "내전 이전에 시리아 아동의 초등학교 취학률은 90% 이상으로 중동에서 가장 높았지만 학교 2000곳 이상이 내전으로 파괴되면서 현재 20만 명 이상의 아동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동 본인은 물론이고 인류의 미래를 위해 학교를 다시 지을 자금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한국 정부는 1월에 시리아 난민에게 300만 달러(약 32억4000만 원)의 추가 지원을 약속했지만 아직도 자금 집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영국 레스터대에서 재난관리로 석사 학위를 받고 1994년 긴급구호 활동에 뛰어든 펜로즈 국장은 세계보건기구(WHO)와 NGO인 옥스팜 등을 거쳐 2009년 세이브더칠드런에 합류했다. 몇 년 전 이라크 출신의 아들을 입양한 뒤 아동 구호의 중요성을 점점 더 절실하게 깨달았다는 그는 “내전이 발생하는 순간부터 어린이들은 ‘잊혀진 희생자’”라며 “폭력으로 얼룩진 시리아 내전을 종식하고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주도했던 대용량 탄산음료 판매 금지 조치가 뉴욕 주 대법원으로부터 제지당했다. 밀턴 팅글링 대법원 판사는 11일 뉴욕 시가 12일부터 레스토랑, 구내식당, 극장 등에서 대용량 탄산음료 판매를 제한키로 한 것에 대해 “강압적이고 변덕스러운 조치”라며 시행 금지를 판결했다. 하지만 블룸버그 시장은 “해마다 5000여 명의 뉴욕 시민이 비만으로 사망한다”며 즉각 항소할 뜻을 밝혔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4일 치러진 케냐 대통령 선거에서 우후루 케냐타 부총리(51)가 50.07%의 득표율로 43.31%를 얻은 라일라 오딩가 총리(68)를 누르고 승리했다. 케냐타는 1963년 케냐가 영국에서 독립했을 때 초대 대통령을 지낸 조모 케냐타의 아들. 케냐 사상 첫 부자(父子) 대통령이 탄생한 것. 하지만 오딩가 총리는 “선거와 개표 과정에서 수많은 부정이 있었다”며 법정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혀 케냐의 정치혼란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대선 때도 선거 결과를 둘러싼 대규모 폭력사태가 벌어져 약 1200명이 사망했고 케냐타 당선자 역시 당시 폭력사태에 관련된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된 바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2014년 말 치러질 미국 상원의원 선거에서 켄터키 주 출마를 노리고 있는 할리우드 여배우 애슐리 저드(45·사진)가 곧 공식 출사표를 낼 계획이라고 폭스 뉴스 등 미국 언론이 9일 보도했다. 그는 켄터키 주 출신 공화당 거물 정치인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와 맞붙기 위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그녀가 곧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며 “이미 켄터키 주 출신 민주당 거물 인사인 웬들 포드 전 주지사와도 출마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저드는 이미 민주당의 부유한 기부자들과 접촉했고 1일에는 워싱턴의 조지워싱턴대 공공보건대학원에서 여성의 건강과 피임 등을 주제로 연설해 정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저드의 켄터키 주 상원 출마는 미모의 할리우드 여배우와 정계 거물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저드는 영화 ‘더블 크라임’ ‘하이 크라임’ ‘히트’ ‘타임 투 킬’ 등에서 강인한 여성상을 연기했다. 켄터키대 불문학과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원에서 외교학 석사학위를 받은 지성파 배우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증시도 4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유럽 증시도 상승하는 등 세계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6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2.47포인트(0.30%) 오른 14,296.24에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사상 처음으로 14,300을 돌파했다. 전날 다우지수가 14,253.77로 마감하며 2007년 10월 9일의 기존 최고치 14,164.53을 5년 5개월 만에 갈아 치운 후 이틀 연속 상승세다. 미국 예산지출 자동삭감(시퀘스터)에 대한 불안감에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2009년 3월부터 양적완화를 시작한 FRB는 최근까지 무려 3조 달러가 넘는 돈을 풀었고,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최근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던 양적완화 조기 종료 가능성도 일축했다. 글로벌 증시에 몰려드는 돈도 엄청나다. 시장조사업체 트림탭스리서치는 1, 2월 글로벌 증시에 551억 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돼 같은 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라고 6일 밝혔다.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의 호전도 가세했다. 미국의 1월 집값은 1년 전보다 9.7% 올라 2006년 4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FRB는 6일 경제분석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주택건설 관련 제조업 분야가 경기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09년 3월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속한 미국 대기업들의 순익은 129% 늘었다. 다만 경제지표가 완전하게 호전으로 돌아섰다는 확신이 없는 현재의 ‘유동성 장세’는 모래 위에 지은 탑처럼 위태롭다는 지적도 있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퍼스 스트래티지스트는 “주가 상승이 이어질지는 회의적”이라며 “최근의 오름세를 이끄는 힘이 미국 경제의 체질 개선(펀더멘털 호조)인지, 유동성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인지 아직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주식시장도 4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35.81엔(0.30%) 상승한 11,968.08엔으로 장을 마쳤다. 특히 장중 한때 12,069.50엔까지 올라 2008년 9월 29일 이후 최초로 12,000엔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엔 약세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소위 ‘아베노믹스’를 통해 공격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취한 것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월례 통화정책회의를 연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 금리를 현행 0.75%로 유지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유럽의 경기하강 위험이 여전하다”고 말해 다음 달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ECB가 경기부양 기조를 고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7일 유럽 증시도 상승세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15.83포인트(0.25%) 오른 6,443.62, 독일 DAX30 지수는 20.37포인트(0.26%) 오른 7,939.70, 프랑스 CAC40 지수도 24.99포인트(0.66%) 오른 3,798.75를 나타내고 있다.뉴욕=박현진 특파원·하정민 기자 witness@donga.com}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생전에 후계자로 지목한 ‘차베스의 황태자’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51·사진)은 버스 운전사에서 일약 부통령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마두로는 30일 안에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하며 선거 때까지는 권한대행 직책을 수행한다. 수도 카라카스에서 태어난 마두로는 버스 운전사로 근무할 때 운수노조에서 활동하다 1998년 대통령에 출마한 차베스를 도우며 정계에 입문했다. 차베스 당선 후 최측근이 된 그는 2000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2005년 국회의장, 2006년 외교장관, 2012년 부통령 등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마두로 부통령은 외교장관이 된 후 반미 성향의 큰 나라와의 연대에 힘써왔으며 지난해 10월 차베스가 4선에 성공한 직후 부통령에 임명됐다. 지난해 12월 초 암 치료를 위해 쿠바로 떠났던 차베스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만약 내가 복귀하지 못하면 마두로 부통령이 헌법에 따라 국정을 맡을 것이며 더 심각한 일(자신의 사망)이 발생해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한다면 꼭 마두로를 대통령으로 뽑아 달라”고 국민들에게 부탁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90·사진)이 5일 뉴욕 자택에서 쓰러져 인근의 뉴욕 장로교병원에 입원했다. 상태가 위중하지는 않지만 워낙 고령이라 검진한 뒤에 퇴원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70년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때 연이어 국무장관을 역임했다. 당시 ‘핑퐁 외교’로 ‘죽의 장막’에 둘러싸여 있던 중국과 외교 물꼬를 텄다. 그는 북베트남과의 평화협정을 이끌어 낸 공로로 1973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등 미국 대통령 못지않게 인지도와 유명도가 높다. 키신저 전 장관은 2000년 이후에도 미국의 대외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셰일가스 개발 활황을 맞은 미국이 원유 수입을 줄임에 따라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 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지난해 12월 원유 수입량이 하루 평균 612만 배럴로 같은 기간 598만 배럴이었던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4일 보도했다. 연간 수입량에서는 미국이 하루 평균 714만 배럴로 중국의 572만 배럴보다 많지만 최근 5년간 이 격차가 빠르게 좁혀져 조만간 연간 수입량에서도 중국이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4일 대통령선거를 실시한 케냐에서 사상 최초로 부자(父子) 대통령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BBC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개표가 37% 진행된 5일 오후 12시 45분(현지 시간) 현재 우후루 케냐타 부총리(51)가 55%의 득표율로 41%인 라일라 오딩가 총리(68)를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케냐타 부총리의 아버지는 ‘케냐의 국부’인 조모 케냐타 초대 대통령이어서 그가 승리하면 첫 부자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1978년 종신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중 사망한 케냐타 전 대통령은 케냐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직후인 1964년부터 14년간 신생 독립국 케냐를 통치했다. 하지만 대선 승리자를 확정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10년 개정된 헌법에 따른 복잡한 당선 규정도 변수다. 대통령으로 당선되려면 전체 유효 투표의 과반은 물론이고 케냐 전체 47개 카운티의 절반 이상에서 최소 25% 이상 표를 얻어야 한다. 두 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충족시키지 못하면 다음 달 11일 1, 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른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스위스가 3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기업 경영진의 과도한 보수를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대기업 경영진의 과도한 보수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세계 최초로 보수 규제에 관한 국민투표가 가결된 것. 특히 이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국회의원 역시 최고경영자(CEO) 출신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스위스 정부는 경영진의 보수 지급을 주주들이 규제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을 두고 국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67.9%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스위스 의회는 주주가 경영진의 과도한 보수를 규제할 수 있는 후속 법률 제정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의회가 법안을 확정하면 향후 스위스 상장기업의 임원이 받을 고액의 입사 보너스나 퇴직금은 물론이고 기업 인수합병(M&A) 성사 등에 따른 특별상여금에도 제한이 가해질 수 있다. 이를 위반한 경영자는 최대 6년 동안의 보수에 상당하는 벌금형과 징역 3년의 실형을 받게 된다. 스위스의 국민투표 결과는 경영진의 고액 보수 규제를 추진하는 나라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는 경영자에 대한 보너스를 보수의 20%로 제한하는 규제안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영국도 올해 안으로 주주에게 경영자 보수 결정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반면 미국과 독일에는 임원의 과도한 보수를 일부 제한하는 제도가 있지만 법적 강제성이 없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사모펀드 업계 경영자들은 여전히 천문학적인 보수를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미국 대형 사모펀드의 경영자들이 배당금과 보너스 등을 합쳐 10억 달러(약 1조800억 원)를 넘게 챙겼다고 3일 보도했다.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 공동 창업자인 헨리 크래비스와 조지 로버츠는 2011년보다 62% 증가한 2억7900만 달러의 배당금, 2010년보다 17% 늘어난 7000만 달러의 연봉을 지난해에 받았다. 무려 3억4900만 달러를 챙긴 것.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 겸 CEO는 2억400만 달러, 아폴로 자산운용의 리언 블랙 CEO도 1억8000만 달러의 배당을 받았다. WSJ은 올해도 사모펀드 업계가 활황을 보이고 있어 이들이 받을 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번 스위스 국민투표 통과를 이끈 무소속 국회의원 토마스 민더는 “그간 경영자들의 잘못된 보수 관행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기뻐했다. 치약업체 트라이볼의 CEO 출신인 민더 의원은 2008년부터 청원운동을 시작해 주민발의 국민투표 요건인 1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내 이번 국민투표 통과를 이끌어냈다. 스위스 재계는 “이런 방식으로 임원의 임금을 제한하면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이 다 떠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현재 유럽에서 많은 보수를 받는 상위 20위 경영자 중 5명이 스위스에 있을 정도로 스위스 경영자들은 많은 돈을 받고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시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1950년대 인구 약 180만 명으로 미국 도시 중 4위였으나 2010년 71만 명으로 줄어 18위까지 내려갔다. 미시간 주는 극심한 세수 부족에 시달리는 디트로이트 시를 직접 운영하겠다며 1일 ‘재정 비상사태(fiscal emergency)’를 선포했다. 컴퓨터회사 게이트웨이의 최고경영자 출신인 공화당의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55)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디트로이트의 재정난을 방치하면 시민들이 공공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며 “열흘 후 재정전담 관리자를 지명해 시의 재정관리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감사팀을 운영해 시 재정을 검토해 왔으며 주 정부의 관리 및 도움이 없으면 시의 회생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재정전담 관리자는 시 예산안을 승인하고 법적 제한 없이 시 자산을 매각하거나 공직자의 봉급 지급을 연기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그가 단행할 강력한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자가 줄어들지 않으면 재정전담 관리자는 파산을 선언할 수도 있다. 디트로이트 시가 파산하면 미국 내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대 규모의 지방정부 파산이다. 금융위기 후 로드아일랜드 주의 센트럴폴스, 펜실베이니아 주의 스크랜턴 등이 파산을 선언했지만 이들은 모두 인구 10만 명 미만의 소도시였다. 현재 디트로이트의 재정 적자는 3억2700만 달러(약 3531억 원), 장기 부채는 무려 140억 달러(약 15조1200억 원)이다. 2013 회계연도(2012년 10월∼올해 9월) 적자만 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적자에도 불구하고 시 재정은 방만하게 운영됐다. 디트로이트는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올해 1월 선정한 ‘비참한 미국 도시 순위’에서 1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미국 내 범죄발생률 1위 도시로 꼽혔다. 지난해 디트로이트에서 발생한 살인강도 강간 등 강력범죄의 발생건수는 1만 명당 2137건으로 미국 평균에 비해 5배 높았다. 모두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했던 미국 3대 자동차회사가 세계 시장에서 밀려나고 세수 부족으로 인한 재정난이 심해지면서 일어난 일들이다. 1970년대 오일쇼크로 시작된 디트로이트의 추락은 일본 자동차 산업의 급성장, 세계 금융위기 등으로 속도가 빨라졌고 GM과 크라이슬러가 2009년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한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GM에만 무려 500억 달러(약 54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구제금융을 투입한 덕에 파산은 면했지만 부동의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였던 GM은 국영기업이 됐고 그 위용도 사라진 지 오래다. 주 정부가 비상사태까지 선포하며 재정관리에 나섰지만 디트로이트가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흑인 인구가 83%인 데다 이들 대부분은 민주당 지지 성향이어서 백인 공화당 주지사의 재정 비상사태 선포에 대한 불만 여론이 높아 위기 극복을 위한 단합이 이뤄지기 쉽지 않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스타 선수 출신으로 민주당 소속인 흑인 시장 데이브 빙(70)과 시의회 의원은 재정 비상사태 선포보다 연방정부의 지원이 우선이라며 스나이더 주지사의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2일 오후 11시 경기 과천시 별양동의 한 아파트. 이날 금융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사진)이 검은색 관용차량에서 내렸다. 자가용이 없는 그는 줄곧 관용차량을 탄다. 그의 손에는 두툼한 낡은 가방이 들려 있었다. ‘국제금융통’인 그는 15년째 이 가방을 들고 100만 마일 넘게 세계를 누볐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2006∼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한미 통화스와프 협상(2008년), 주요 20개국(G20) 재무차관회의(2010년),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협상(2012년) 등에서 활약했다. 이번에는 그가 금융당국 수장(首長)으로서 ‘가계부채 문제 해결사’로 나섰다. 1000조 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문제를 연착륙시키고, 서민 안전망을 확충시키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신 후보자는 국민행복기금 조성과 관련해 “어렵지 않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처음부터 18조 원으로 출범시키는 게 아니라 정부 보증 채권을 발행해 단계적으로 규모를 늘려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행복기금을 활용해 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의 채무를 일부 감면해주고,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바꿔 서민들의 금융 부담을 줄여주겠다고 했었다. 그는 “가계부채 대책은 종합예술”이라며 “인내심이 필요해 단기간에 성과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뿐만 아니라 세금 정책, 일자리 창출 등이 어우러져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일부에서 새 정부가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담보가치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할 것이라는 것에 대해 “당분간 완화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의 건전성과 부동산 시장 활성화가 서로 얽혀 있으므로 새 경제팀과 상의하겠다고 설명했다. 10여 년째 민영화가 표류하는 우리금융에 대해 신 후보자는 “민영화가 지연되면서 조직이 정치화되고 있다”며 “관치(官治)가 없으면 정치(政治)가 되고, 정치가 없으면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의 내치(內治)가 된다”고 우려했다. 우리금융의 매각 방식과 관련해 ‘국민주 방식’의 민영화에 대해서는 “절대 반대”라고 못 박았다. 그는 “국민주 방식을 통하면 온 국민이 주식에 매달리고, 국민주 방식을 택했던 포스코나 한전의 외국인 지분이 높지 않으냐”고 설명했다. 인사청문회를 앞둔 그는 “(살림이 단출해) 20분이면 재산등록이 끝난다”고 밝혔다. 관보에 따르면 신 후보자의 부동산은 과천시 별양동 아파트 1채(5억9200만 원)가 전부다. 재정부에서 ‘가장 닮고 싶은 상사’로 여러차례 뽑힌 그는 “앞으로는 바뀌었다는 얘기를 많이 들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유영·한우신 기자 abc@donga.com}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딸 캐럴라인 케네디(56·사진)가 존 루스 현 주일 미국대사의 후임으로 유력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케네디의 주일 대사 기용을 승인했으며 정식 지명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는 것. 케네디는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다. 2008년 대선에서 ‘검은 케네디’라는 콘셉트로 돌풍을 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민주당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2008년 1월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이제껏 아버지만큼 국민을 감동시키는 대통령을 본 적이 없었으나 이제 그런 대통령이 될 만한 사람을 발견했다”며 오바마를 공개 지지했다. 그는 미국 최고 가문으로 꼽히는 케네디가(家)의 후광, 수려한 외모,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수재 변호사라는 점에서 많은 미국인의 사랑과 관심을 받아왔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교황 베네딕토 16세(사진)가 재임 마지막 날인 28일 차기 교황에게 ‘무조건 순명(順命·unconditional obedience)’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오후 8시(현지 시간) 퇴임식 없이 물러난 베네딕토 16세는 1415년 그레고리 12세 이후 598년 만에 생존한 채로 자진 사퇴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바티칸 클레멘타인 홀에서 콘클라베(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 비밀회의)를 위해 모인 추기경단을 접견했다. 추기경들은 4일 1차 전체회의를 열어 콘클라베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 이르면 10일경 열릴 것으로 알려진 콘클라베에는 투표권과 피선거권을 가진 추기경 116명이 참석한다. 베네딕토 16세는 추기경단과의 접견 자리에서 “여러분 중 차기 교황이 나올 것이며 나는 차기 교황을 무조건 따르고 존경할 것을 서약한다”고 맹세했다. 이어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들이 오케스트라처럼 일치와 조화를 이뤄 새 교황을 선출해주기를 바란다”며 “당신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베네딕토 16세의 고별사가 끝난 뒤 추기경들은 차례로 작별인사를 하고 그의 황금 반지에 입을 맞췄다. 추기경들은 모자를 벗어 전임 교황에게 존경을 표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미국 정부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국무장관을 파견하지 않은 것은 큰 실수입니다.” 1980년대 초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형집행을 막은 주역으로 유명한 리처드 앨런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선임연구원(77·사진)의 말이다. 박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내한한 앨런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정권이 ‘아시아로의 귀환(pivot to Asia)’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대외정책의 무게중심을 아시아에 두고 있다지만 2기 정권 초기엔 미국의 전통적 관심지역이었던 중동과 유럽을 중시하는 듯하다”며 “존 케리 국무장관이 첫 해외 순방지로 중동과 유럽을 택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콜린 파월 당시 국무장관이 각각 참석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해외 순방 중인 케리 국무장관 대신 토머스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했다. 결국 의전 문제 등으로 도닐런 보좌관은 취임식 만찬 행사 헤드테이블에 앉지 못해 중국 대표인 류옌둥(劉延東)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다른 국가원수급 인사들과 헤드테이블에 앉은 것과 대조를 이뤘다. 앨런 선임연구원은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문제 등으로 한반도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가 미국의 대외정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정부가 현 상황에 실망하지 말고 특히 미 의회에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적극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앨런 선임연구원은 1980년 김 전 대통령이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방미가 이뤄지면 사형이 집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전 전 대통령의 방미 및 레이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김 전 대통령의 무기징역 감형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는 “민주당의 지미 카터 대통령과 공화당의 레이건 대통령 교체 시점에 이뤄진 김 전 대통령 구명운동은 정치지도자의 초당적 협력에 관한 훌륭한 예”라며 “야당과의 관계 설정을 위해 고민하는 세계 각국 정상이 참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세계 최대 주류회사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가 ‘물타기’로 유명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사진)의 알코올농도를 희석시켰다는 의혹으로 집단소송을 당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의 토머스 그린버그와 제럴드 그린버그 형제는 최근 AB인베브가 양조 과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물을 섞는 방식으로 버드와이저 병 상표에 적힌 것보다 알코올농도가 3∼8% 낮은 제품을 판매해 왔다며 필라델피아 연방법원에 500만 달러(약 54억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 AP통신 등 외신들이 26일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 주 외에 캘리포니아 뉴저지 주에서도 비슷한 소송이 잇따르고 있어 이번 집단소송은 미국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이 통신들이 전했다. AB인베브의 대표 상품인 버드와이저의 알코올농도는 5도. 일부 ‘라이트(light)’ 제품은 4도가 조금 넘는다. 캘리포니아 주 소송에서 원고 측 대리인을 맡고 있는 조시 박서 변호사는 “AB인베브의 전직 직원들로부터 이 같은 물타기가 관행적으로 이뤄져 왔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AB인베브가 고의적인 물타기를 위해 알코올도수 1도의 100분의 1까지 측정할 수 있는 정밀 장비까지 확보하고 있었다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AB인베브는 이번 소송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피터 크레이머 양조담당 부사장은 “AB인베브는 알코올도수를 표시하는 상표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AB인베브는 2008년 미국 안호이저-부시와 벨기에 인베브의 합병으로 탄생한 회사로 현재 미국 맥주시장의 39%를 점유하고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한국 입양아 출신으로 시리아 내전을 취재하던 프랑스의 프리랜서 사진기자 올리비에 부아쟁 씨(38·사진)가 24일 밤 터키에서 사망했다. 25일 프랑스 외교부에 따르면 부아쟁 씨는 21일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부근에서 반군의 작전을 취재하던 중 머리와 오른팔 등에 포탄 파편을 맞고 중상을 입었다. 그는 곧바로 터키 남부 시리아 접경 도시인 안타키아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부아쟁 씨는 시리아에서 숨진 23번째 외국인 기자. 주로 프랑스와 영국 주요 매체에 사진을 실어왔으며 1월에는 AFP통신을 위해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의 내전 현장과 터키의 아자즈 난민캠프에서 찍은 사진들을 전송했다. 지금까지 르몽드 렉스프레스 리베라시옹 가디언 등 종합일간지부터 엘르, 텔레라마 등 여성, 문화 잡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에서 일해 왔다. 부아쟁 씨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려서 프랑스 부르고뉴의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 “모두들 나를 중국인으로 본다. 그들은 내가 어떻게 프랑스인이 될 수 있는지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AFP가 전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부아쟁 씨가 사고를 당하기 하루 전날 이탈리아인 여자친구에게 근황을 전하는 편지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부아쟁 씨는 편지에서 “혼자서 감시탑을 피해 2km에 이르는 강바닥을 건넜어. 붙잡히거나 길을 잘못 들어설까 봐 겁이 났어. 이곳의 생활환경은 위태로움 그 이상”이라며 취재현장이 얼마나 위험한 상태인지를 전했다. 그는 그러나 “나는 이 빌어먹을 카메라에 중독됐어. 사진을 통해 살아있고 싶다는 믿기 어려운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세상에 이보다 더 강력한 아드레날린을 주는 마약도 없을 거야”라며 종군기자로서의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