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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5년도 하반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적극적인 외부 소통으로 고객, 주주, 국민과의 신뢰를 구축하는 일을 대표이사들이 직접 챙겨 달라”며 적극적으로 외부와 소통할 것을 강조했다. 경영권 분쟁으로 훼손된 그룹 이미지와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사장단의 노력을 당부한 것.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도 주문했다. 그는 “내년 경제 환경 역시 긍정적 시그널을 찾기가 힘들다”며 “이런 상황에서 목표를 달성하려면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 그룹 거버넌스(지배구조) 강화, 소통과 협력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또한 “미래 3년의 변화는 과거 3년의 추세로 추측할 것이 아니라 최소 10년 정도 장기적 미래를 고민해 결정해야 한다”며 “빠른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소프트 파워(soft power)와 개방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여성리더십포럼 ‘2015 와우(WOW·Way of Women) 포럼’에 참석해 “2020년까지 과장 이상 간부 사원의 30%를 여성으로 구성하고 반드시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와우 포럼은 롯데그룹이 여성 인재 육성을 위해 2012년 처음 시작한 행사로 올해로 4회 째다. 올해는 ‘여성이 원하는 것’을 주제로 롯데그룹 여성 인재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신 회장은 매년 와우 포럼에 반드시 참여해 여성 인재 육성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도 신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여성 인재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 롯데그룹의 리더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하며 여성 공채 비율 40% 유지, 모든 계열사에 유연근무제 도입 등 여성 고용률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그는 “여성 CEO가 반드시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소수집단을 위한 적극적인 우대정책으로 이 같은 조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전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을 비롯한 각계 여성 인사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각자 전문 분야에서 여성 리더로서의 길을 개척할 수 있었던 노하우 등을 공유했다. 롯데그룹은 여성 인재 육성에 대한 신 회장의 뜻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여성 인력 늘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05년 5%에 불과했던 여성 공채 비율은 현재 40%에 이르며 간부 사원은 1%에서 11%까지 늘었다. 여성들이 근무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2012년 자동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했고 올해 말부터 모든 그룹사에서 유연근무제를 시작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어느 의사의 아시아나 일등석 탑승기’란 글이 화제가 됐었습니다. 의사라는 선망의 직업과 아무나 탈 수 없는 일등석의 결합, 대충 어떤 글이 나올지 느낌이 오시나요? ‘라면상무’ ‘땅콩회항’ 사건의 어렴풋한 기억과 함께 일등석 그까짓 거 우등고속 티켓 끊는 것보다도 우습다는 듯한 거만한 후기가 나오리라 짐작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탑승기는 예상을 깼기 때문에 화제가 됐습니다. 보유 마일리지를 다 털어 일등석을 끊은 이 글의 주인공은 ‘퍼스트’라고 쓰인 발권 데스크, 일등석 라운지, 탑승구 등 곳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마치 에펠탑이나 웨스트민스터 사원 앞에 서서 인증사진 남기는 관광객처럼 어색하게 미소 지으면서 말입니다. 탑승해서는 다들 한번쯤 해보고 싶지만 차마 못하는 모든 것들을 합니다. 이를테면 승무원이 “이륙 전 샴페인은 두 종류입니다. 뭘 드릴까요?”라고 할 때 “둘 다요”라고 말하고 “와인은 어떤 걸로 드릴까요?”라고 물으면 “다 주세요”라고 요청하는 식이죠. 잠시 후 실제로 화이트와인 3종, 레드와인 4종에 샴페인 2종 총 9잔이 테이블 위에 놓입니다. 부끄러움은 짧고 추억은 영원하다면서요. 승무원이 정성껏 끓여주는 라면, 원할 때까지 리필 되는 음식, 폭신폭신한 침구에 향 좋은 커피까지 만족감에 젖어 있을 때 비행기가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승무원이 묻습니다. “즐거운 여행 되셨나요?” 그는 대답합니다. “안 내리고 다시 가면 안 될까요?” 이 후기가 링크된 한 페이스북에 사람들은 7000회가 넘게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해당 의사가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에는 하루에만 22만여 명이 방문했습니다. ‘너무 웃긴다’ ‘일등석을 직접 탄 것처럼 생생하다’는 답글이 400개가 넘게 달렸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폭발적인 관심을 보인 건 이 글이 ‘의사’ ‘일등석’ 따위만 들었을 때의 첫 짐작과 달리 무척 진솔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후기였기 때문일 겁니다. ‘대놓고 인증사진 찍으면 촌스러워 보일까’ ‘일등석 안 타본 거 티낸다고 무시하진 않을까’처럼 누군가를 의식해서 ‘아는 척’ ‘안 그런 척’ ‘괜찮은 척’ 하지 않은 것이죠. 그저 현재의 벅찬 감정과 당면 과제에 충실합니다. 그 소탈하고 솔직한 태도에서 유머가 파생되고, 자연스러운 공감대가 형성됩니다. 의사든 누구든, 다 똑같구나 하는 키득거림이죠. 그런데 사실 SNS라는 공간에서 이런 종류의 후기를 찾아보기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 값비싼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특급호텔에서의 모임, 해외여행에서의 한때 등 각종 후기는 차고 넘치지만 온통 그럴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만 신경을 쓰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이나 완벽해 보이는 것에 열광합니다. SNS 스타들은 이 점을 십분 활용합니다. 기본 수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소위 ‘럭셔리 블로거’들을 예로 들어볼까요. 이들은 장을 보고난 후기를 쓸 때는 봉지 안에 담긴 수십만 원짜리 한우 가격표가 보이게, 네일아트로 기분전환한 후기를 쓸 땐 손가락 뒤로 1000만 원짜리 명품 가방이 보이게 사진을 찍어 올립니다. 고급식당에서 밥을 먹은 뒤엔 꼭 결제금액이 적힌 영수증을 인증하고, 셀카를 찍어도 꼭 핸들의 외제차 로고가 보이게 찍습니다. 아름답게 치장한 사진과 늘씬한 몸매를 올리면서도 엉망이라고 엄살을 피웁니다. 이들이 올린 일등석 후기라면 말할 것도 없겠죠? 사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보여주는 모습은 어느 정도 각색하고 싶어 합니다. 목적 자체가 다른 사람들 보라고 올리는 SNS 게시물이라면 말할 것도 없겠죠. 굳이 자랑하고 싶지 않은 일상을 타인과 공유까지 하려는 사람은 드물 테니까요. 하지만 SNS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반대로 거기서 파생된 감정적 피로감과 염증 역시 커지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엔 빼어난 외모와 화려한 일상으로 수십만 팔로어를 거느렸던 호주의 한 10대 SNS 스타가 자신이 보여준 완벽한 삶은 가짜였고 ‘좋아요’에 중독된 삶은 불행했다고 고백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어찌 보면 이 ‘평범한(?)’ 일등석 탑승기에 대한 뜨거운 반향은 끊임없이 과시적으로 소비되는 SNS 문화에 대한 환멸감, 보다 인간적이고 소탈한 교류에 대한 갈증을 반영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박선희 소비자경제부 기자 teller@donga.com}
롯데그룹은 롯데물산과 함께 전국의 경제적, 문화적 소외계층 1만5000여 명에게 롯데월드타워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퓨처&드림’ 사업을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첫 행사로 서울 관악구 ‘난향 꿈나무 공부방’ 초등학생들을 초대해 지난달 28일 롯데월드타워 70층 공사현장과 아쿠아리움 등을 견학하는 시간을 가졌다. 롯데그룹은 연간 30억 원을 들여 매년 이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일반적인 초청행사와 달리 롯데가 직접 차량 이동에서 투어, 식사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한다. 원거리에 있는 체험단도 편리하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매월 말 1박 2일 일정의 프로그램도 월 1, 2회 운영할 예정이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사진)이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올해 처음으로 발표한 ‘2015년 베스트 퍼포밍 코리안 최고경영자(CEO)’ 1위에 선정됐다. HBR는 “‘더 히스토리 오브 후’ ‘더 페이스샵’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LG생활건강의 CEO인 차 부회장은 사장으로 취임한 2005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 4.8배, 영업이익 9.4배에 달하는 성장을 이끌었다”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10년 이상 연속 동반성장하는 이례적인 성과를 낸 것이 이번 선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차 부회장은 뉴욕주립대 경영학과(회계학 전공)와 코넬대 경영대학원 석사(MBA)를 졸업하고 미국P&G에 입사했다. 이후 한국P&G사장, 해태제과 사장을 거쳐 LG생활건강 CEO에 이르기까지 경영자로서 ‘조용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특히 LG생활건강 CEO로 취임한 이후 거침없는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여 왔다. 2007년 말 코카콜라음료를 사들여 음료사업부를 새롭게 출범시킨 뒤 1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 더페이스샵과 한국음료, 2011년 해태음료, 2012년 국내 색조전문화장품브랜드 보브, 2013년 캐나다 보디용품업체 프루츠&패션을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추가했다. 일본 화장품업체 긴자스테파니와 건강기능식품업체 에버라이프를 인수하면서 일본 시장 진출의 교두보도 마련했다. HBR와의 인터뷰에서 차 부회장은 “직원들의 설익은 아이디어도 다듬고 격려해 창의적 아이디어로 발현시키는 치어리더(Cheer Leader)가 CEO로서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발표된 HBR 한국 CEO 랭킹은 2010년부터 세계 최고 성과를 내는 CEO를 발표해 온 HBR의 의뢰를 받은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경영대학원 연구진이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했다. 코스피에 상장된 시가총액 5000억 원 이상 기업의 CEO 중 HBR글로벌 기준에 따라 구속되거나 유죄확정 판결을 받은 경영자를 제외하고 철저하게 재무지표에 따른 실적 평가를 기반으로 순위를 정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대표이사 회장(사진)이 30일 청년희망펀드에 사재 30억 원을 기부했다. 서 회장은 “사회 각계각층의 따뜻한 관심이 모여 대한민국 청년들이 강한 열정과 패기를 되찾기를 바란다”며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평소 기업의 성장 동력으로 ‘인재의 힘’을 강조해왔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이랜드가 이랜드리테일에서 운영 중인 대형 할인점 ‘킴스클럽’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킴스클럽은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2001아울렛, 동아백화점 등 51개 유통점포 중 37개에 입점해 있으며 식료품과 공산품을 주로 판매한다. 이랜드 측은 “연매출 1조 원 수준을 올리고 있는 흑자 사업부문 중 하나이지만 선택과 집중이라는 대원칙에 따라 전략적 의사 결정을 하게 됐다”며 “향후 글로벌 유통사업과 글로벌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확장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는 킴스클럽을 공개 입찰 형식으로 매각할 예정이다. 이랜드는 2004년 뉴코아 인수 이후 30여 건의 국내외 인수합병을 진행하는 동시에 비핵심 사업의 매각도 함께 진행해왔다. 2008년 홈에버를 매각했고 2011년 킴스클럽마트, 2014년 여성복 데코네티션을 매각했다. 이번 매각 역시 전략사업으로의 집중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흑자 사업장을 매각하기로 한 데는 대형 마트 3사로 시장이 굳어져 있는 상황에서 대형 할인점 사업을 통해서는 업계 선두 지위를 기대할 수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룹의 강점인 패션과 아웃렛 유통 사업의 글로벌 성장 전략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매각 자금 확보로 그룹 재무 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랜드는 “매각 과정에서 기존 직원들은 안정적으로 고용승계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일상을 위한 명품 시계를 표방하는 그랜드 세이코가 ‘2015 바젤월드’에서 선보인 히스토리컬 컬렉션을 출시한다. 세이코의 하이엔드 라인인 ‘그랜드 세이코’는 명품 데일리 워치 제작을 목적으로 1960년 탄생해 올해 55주년을 맞이했다. 50년 이상 이어져 온 세이코 스타일은 세대가 지나도 유행을 타지 않고 매일 착용해도 싫증나지 않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이번에 출시된 ‘히스토리컬 컬렉션 62GS’는 1967년 발표된 그랜드 세이코 첫 번째 오토매틱 시계인 62GS 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킨 한정판 플래그십 모델이다. 세이코는 바젤월드 2015에서 처음 공개된 총 8개의 히스토리컬 컬렉션 제품 중 올 6월 스틸 케이스 모델을 국내 시장에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제품은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와 18K 로즈 골드 제품 총 2종이다. 그랜드 세이코가 한국 시장에 정식으로 론칭한 지 3년을 맞이한 가운데, 최근 국내 패션계에 불고 있는 복고 트렌드를 겨냥해 리메이크 명품 시계를 특별히 도입한 것. 히스토리컬 컬렉션 62GS는 세이코의 최신 메커니컬 무브먼트를 탑재해 뛰어난 정확성을 구현했다. 72시간 이상의 파워 리저브로 주말에 시계를 벗어두고 월요일에 다시 착용해도 멈추지 않아 명품 데일리 워치로 활용도가 높다. 오리지널 모델의 디자인을 기초로 최신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적용한 골드 소재에 세이코가 자랑하는 자라쓰(Zaratsu) 폴리싱으로 왜곡 없이 거울처럼 빛나는 매끈한 표면은 스마트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완성한다. 또한 62GS가 그랜드 세이코 최초의 오토매틱 시계였음을 강조한 4시 방향에 자리잡은 용두로 수동 감기가 필요하지 않음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 세계 단 100점만 한정 판매되는 이 모델은 현재 한국 시장에 1점을 특별히 출시하였다. 그랜드 세이코는 이번 리메이크 시계 출시를 기점으로 국내 명품 데일리 워치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세이코의 한국 및 아시아 3개국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겐이치 마에다는 “그랜드 세이코는 한국 론칭 3년 만에 판매량이 2배로 성장하는 등 그 가능성을 검증받고 있다”며 “적극적인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올해 안에 전국 주요 도시의 판매처를 확대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드 세이코는 서울 스타시티 세이코 부티크,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센텀시티점 등 총 3개 직영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그랜드 세이코 공식 홈페이지(www.grandseiko.c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02-511-3182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호텔롯데가 이르면 다음 달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나섰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2일 “면세점 선정 결과와 무관하게 계획대로 상장을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상장이 목표이므로 이르면 올해 안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호텔롯데가 당초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 상장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상장 예비심사를 최대한 서둘러야 한다. 대형 우량기업으로 인정받아 상장 심사가 간소화되더라도 심사 결과를 통보받기까지 최소 4주가 걸리고 이후 6개월 이내에 상장 신청서와 첨부서류를 거래소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관 역시 적지 않다. 우선 월드타워 면세점 특허권을 상실함에 따라 기업 가치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면세점 축소로 인해 공모가가 계획보다 낮게 결정되거나 공모 흥행에 실패할 경우 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를 끊을 충분한 재원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호텔롯데의 지분 5.45%를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광윤사가 갖고 있기 때문에 대주주 지분의 의무 보호예수(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못하게 한 제도)를 어떻게 해결할지도 관건이다. 물론 경영권 분쟁도 지배구조 안정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 롯데그룹 측은 “호텔롯데를 성공적으로 국내에 상장시키기 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날 롯데월드타워 외부공사 완료 시점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다음 달 22일로 예정된 상량식(지붕을 올리는 작업)까지 롯데 임원들이 직접 야간에 공사 현장을 순찰하고 대테러 특수 요원과 폭발물 탐지견 등을 배치하는 등 ‘안전 비상’ 체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시내 면세점 특허권 입찰 결과 발표 후 국내 면세점 제도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5년인 면세 특허 기간을 다시 10년으로 ‘원위치’시키는 방안이 국회에서 추진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은 현행 관세법 제176조 2(특허보세구역의 특례)의 5항 ‘보세판매장의 특허기간은 (제176조 제1항에도 불구하고) 5년 이내로 한다’는 내용을 삭제하는 관세법 개정안을 이번 주에 발의하겠다고 22일 밝혔다. 현행 관세법 개정 시도는 14일 면세점 사업자 선정 이후 처음이다. 원래 관세법은 ‘특허보세구역의 특허기간을 10년 이내로 한다’(제176조)고 명시하고 있었지만 2012년 11월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당시 민주통합당) 의원이 특허기간을 5년으로 줄이는 내용의 관세법 176조의 2 조항을 신설했다. 심 의원은 이 중 ‘5년 이내로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제176조 2의 5항을 삭제해 다시 10년제로 돌릴 방침이다. 심 의원은 “유명 브랜드 유치에도 1, 2년이 걸리는 상황에서 현행 5년제로는 국내 면세 사업자들이 국제적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며 “면세사업 정상화를 위해 특허 기간을 늘리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번 시내 면세점 후속 사업자 선정에서 나타난 문제점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이 탈락하면서 이 업체들의 직원 고용 문제 등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입찰권을 따낸 업체들도 5년 뒤 이번과 똑같은 과정으로 정부의 재허가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업의 영속성과 투자 측면에서 여러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김범석 bsism@donga.com·박선희 기자}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가 한계에 다다르면서 브랜드 철수가 잇따르는 가운데 따뜻한 겨울까지 겹치며 업계에 일대 비상이 걸렸다. 한 해 매출의 40% 가까이를 올리는 겨울철 다운재킷 판매량이 따뜻한 날씨에 직격탄을 맞게 생겼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골프웨어나 스포츠웨어로 브랜드 정체성을 변신하는 등 각자의 생존방식을 모색하고 나섰다. ○ 이랜드, 휠라 이어 신세계인터내셔날까지 줄줄이 철수 19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3년부터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한 해 200억 원 수준인데 살로몬 사업으로 연간 100억 원의 적자를 내왔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사업 철수로 그동안 발생한 100억 원의 손실이 사라져 철수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영업이익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웃도어에서 손을 떼는 업체들이 올해 들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코리아는 내달까지 아웃도어 사업을 완전히 접는다고 발표했으며, 아웃도어 브랜드 ‘엠리밋’은 내년부터 아웃도어를 포기하고 스포츠 브랜드로 전환한다. 금강제화는 ‘헬리한센’을 올해 말까지 접기로 결정했고, 이랜드도 ‘버그하우스’를 사업에서 철수했다. 아웃도어 업계는 일련의 현상들을 시장 개편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호황기에 우후죽순 생겨났던 브랜드들 중 철수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곳이 한둘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업황이 좋을 때 겨울 제품을 대량 생산했던 아웃도어 업체들은 지난해 겨울부터 재고가 쌓여 처치 곤란한 상태에서 올해도 따뜻한 겨울을 맞으며 비상이 걸렸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밀레는 전년 대비 81%가량 재고량이 늘었다. 네파와 블랙야크도 각각 30% 안팎으로 재고자산이 증가했다. 헤비다운 제품 비중을 낮추고 주력 제품 가격대를 내리는 등 고삐를 죄고 있지만 날씨 운까지 따라주지 않자 밀레, 컬럼비아 등은 가을겨울 신제품을 출시하자마자 할인을 하는 경우도 등장했다. ○ 침체된 아웃도어 틈에 다시 뜨는 골프웨어 성장성이 떨어진 아웃도어 브랜드들을 다수 보유한 종합 패션업체들은 새 먹을거리를 찾아 골프의류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골프의류는 불황 여파 등으로 침체됐으나 지난해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재고 고민을 떠안은 아웃도어업체들과 달리 골프의류 브랜드들은 올해 10∼20%가량 물량을 늘렸다. 19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011년 전후 2% 성장에 머물렀던 골프용품은 9%대로 회복됐다 올해 17.3%로 두 자릿수 성장 중이다. 위호 롯데백화점 골프 바이어는 “대외적으로 정부의 골프산업 활성화 방안이나 인천 프레지던츠컵의 영향이 있었지만 아웃도어를 찾는 고객들이 새로운 제품군을 찾아 이 시장으로 유입된 효과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객 유출에 대비해 발 빠르게 골프웨어 쪽으로 방향을 튼 아웃도어 업체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세정의 ‘헤리토리 골프’, K2 ‘와이드앵글’ 등에 이어 올해는 데상트코리아의 ‘데상트골프’, 형지의 ‘까스텔바작’, 리노스포츠의 ‘벤제프’ 등이 새롭게 선을 보였다. 와이드앵글은 반기마다 두 배 이상 성장을 거듭해 올해는 총 650억 원가량의 매출을 낼 것으로 보이며 까스텔바작은 론칭 8개월 만에 100여 개의 점포를 내는 등 성과도 좋은 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능성에 패션 요소를 가미해 일상복 수요까지 잡을 수 있는 새 시장 개척을 모색하는 것”이라며 “포화상태가 된 아웃도어 대신 새로운 시장을 뚫어야 하는 업체들의 자구책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선희 teller@donga.com·최고야 기자}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로 인한 소비 유출에 맞대응하고 내수 경기 활성화를 이어가기 위해서 현대백화점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출장 할인행사를 연다. 17일 현대백화점은 18∼22일 닷새 동안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관에서 25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350억 원 규모의 할인행사 ‘푸드·리빙페어’를 연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개점 이후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판촉 행사로 축구장 크기에 맞먹는 규모인 코엑스 전시관 6612m²(2000여 평) 전체를 빌려 진행한다. 백화점 대행사장보다 10배 정도 큰 규모다. 행사 시작일 역시 20일부터 시작되는 케이세일보다 이틀 앞서 잡아 소비 활성화 분위기를 띄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 대형 할인행사로 인해 잇따라 국내 소비 여력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데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코엑스는 지하철 2, 9호선 등 대중교통이 풍부해 유동인구가 최대 20만 명에 이르고 각종 전시회, 문화행사가 연중 진행돼 쇼핑 편의성이 최적화돼 있는 곳 중 하나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할인행사와 더불어 8000평의 공간에서 1000여 개 업체가 참여하는 국내 최대 식품박람회인 ‘푸드위크 코리아 2015’를 함께 연다. 푸드·리빙페어와 합치면 축구장 5개 크기인 셈이다. 전시회와의 시너지까지 더해지면 인근 지역 고객들뿐 아니라 원거리에서도 행사장을 찾아 쇼핑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백화점 측은 기대하고 있다. 5일간 최대 100만 명 이상의 고객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행사 참여 업체들에 현대백화점 등 식품 바이어 100명이 입점 상점과 판로 컨설팅을 해줄 예정이다. 행사 품목은 남녀패션, 스포츠, 잡화, 가정용품부터 식품까지 백화점 전 상품군이다. 상품 군별 할인율은 여성·남성패션 40∼80%, 영패션 50∼70%, 리빙&가전 30∼60% 등 기존보다 할인율을 높였고, 1만 원 특가 상품도 대거 준비했다. 1만 원에 판매하는 파격 상품으로는 네오플램 도마·프라이팬(9000∼1만 원), 에고이스트 티셔츠(1만 원) 등을 준비했다. 본격적인 혼수 및 이사 시즌을 맞아 100억 원 규모의 가정용품 물량을 준비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는 진열 상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고 상품권 증정행사 규모를 대폭 늘려서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고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100만 원 이상 가전제품 구매 고객에게 기존보다 3배 높은 7.5%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또한 해외 직구 수요를 잡기 위해서 유명 해외 브랜드 제품을 해외 직구 가격과 유사한 가격에 판매한다. 국내에 정식 수입된 상품으로 애프터서비스가 가능해 오히려 직구 상품보다 합리적으로 구매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 품목으로는 르크루제 원형냄비(14cm) 12만1000원(기존가 24만2000원), 조셉조셉 조리도구 세트(7종) 7만5000원(기존가 15만8000원) 등이다. 가족단위 고객을 위한 먹을거리 행사도 함께 연다. 코엑스 전시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의 판촉 및 대관 비용과 마케팅 비용 전액은 현대백화점이 부담한다. 백화점 마진도 최대한 낮춰 협력사의 판매가 인하를 지원했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입점 협력사들로부터 대형 행사 개최 여부를 타진받아 5개월간 기획팀을 꾸려 행사를 준비했다”며 “단순 판매행사에 가족단위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디저트 등의 이색 상품군을 갖추는 등 차별화된 행사 기획을 통해 협력사 재고 부담 해소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내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인터넷 직구가 세계 유통시장을 단일 시장으로 재편하면서 해외 연말 세일 소식이 국내 유통업체까지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27일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시작되는 연말 세일은 국내 직구족이 노리는 쇼핑 대목이다. 직구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연말 소비 유출을 막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맞대응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 연말 ‘대규모 소비 유출’ 막아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와 달리 국내 유통업체들에 미치는 충격이 훨씬 크다는 분석이다. 광군제는 중국 내 소비자들이 해외 물품까지 쇼핑해 일부 국내 업체들에 매출 이득을 안겨 줬지만,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는 국내의 소비 여력이 해외로 대거 유출돼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전체 해외 직구 금액은 15억4000만 달러(약 1조8000억 원)로 전년 대비 49% 늘어나는 등 매년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전후를 시작으로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블랙프라이데이 직후인 월요일의 온라인 세일), 크리스마스 세일 등으로 줄줄이 이어지는 연말에 전체 직구의 30%에 이르는 소비가 이뤄진다고 추산한다. 지난달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10월 1∼14일)에 참여했던 백화점, 대형 마트, 편의점 등 소매업종은 약 4300억 원 정도의 매출 증가 효과를 냈으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열었던 코리아그랜드 세일(8월 14일∼10월 31일)은 약 345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 직구족을 잡으면 또다시 이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기대다.○ ‘대규모’ 할인 카드 꺼낸 유통업계 유통업체들은 유통산업연합회 주도로 ‘K세일’을 열고 블랙프라이데이에 맞대응할 수 있는 대형 세일 계획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시작일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한 주 전인 20일경부터 시작해 다음 달 중순까지 이어진다. 직구 수요에 맞대응하겠다는 뜻이다. 롯데백화점은 세일에 참여하는 브랜드를 총 780여 개로 확대했고 노마진 상품 기획을 늘렸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 등 아웃렛도 세일에 동참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세일 참여 브랜드와 할인 폭을 높이는 한편 절반 이하로 가격을 낮춘 ‘100대 K세일 축하 상품’을 준비했다. 현대백화점은 K세일과 함께 18∼22일 서울 코엑스 전시관에서 처음으로 대형 출장 판매도 함께 진행한다. 배송 사고나 환불 문제 등 직구의 불편함을 보완하며 ‘틈새시장’ 공략을 노리는 업체들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해외 구매 대행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16일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해외 구매 관련 피해 상담 건수는 2013년 1181건, 2014년 2781건, 올해 1∼6월 중 3412건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해외 구매 대행 업체에서 반품, 환불 요구 시 고액의 수수료와 위약금을 요구하는 등의 피해 사례가 많았다. G마켓, 11번가 등의 온라인 업체들은 이처럼 직구의 복잡한 절차로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을 공략해 해외 상품을 할인가에 판매하는 행사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박선희 teller@donga.com / 세종=김철중 기자}

《 14일 발표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 결과 롯데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점이 기존 사업권을 잃고 철수하게 됐다. 기존 면세 운영자가 후속 사업자 심사에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곳이 폐점한 대신 두산과 신세계가 새로운 면세점을 연다. 7월에 신규로 시내 면세 사업권을 얻은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면세점에 이어 또 다른 사업자들이 생기면서 롯데와 신라의 ‘2강 체제’로 분류되던 국내 면세시장 역시 대대적인 재편을 맞게 됐다. 》관세청이 14일 발표한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입찰 결과 신세계와 두산이 신규로 시내 면세점 운영권을 손에 넣었다. 반면 롯데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점이 기존 사업권을 잃게 됐다. 기존 면세사업자가 후속 사업자 심사에서 탈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년 주기 특허 재승인’ 제도에 따른 첫 탈락 사례가 생김과 동시에 신규 진입자가 늘어나면서 국내 면세 시장의 판도가 대폭 바뀌게 됐다. ○ 기존 사업장 수성(守城) 실패한 롯데-SK ‘침통’ 롯데는 중구 소공동의 본점을 수성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월드타워점은 잃었다.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월드타워점이 갖고 있는 그룹 내 역할을 감안하면 사실상 패배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면세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독과점 기업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여기에 7월부터 이어진 롯데가(家) 형제의 경영권 분쟁으로 그룹 이미지가 악화된 게 사업권을 잃는 결정적 요인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면세점 후속 사업자 선정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위임을 받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심사위원들도 그런 사항에 대해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15일 롯데호텔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월드타워점 수성 실패는) 99%가 내 탓”이라며 “직원들의 고용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1000억 원가량을 들여 워커힐면세점 리뉴얼 작업을 해왔던 터라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3년간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했음에도 그간의 소극적인 운영과 저조한 매출, 지리적 접근성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한 게 발목을 잡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재완 한남대 교수(무역학)는 이번 결과에 대해 “운영계획이나 사회공헌 공약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정부가 앞으로 5년마다 사업권을 박탈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입지-명분에서 승리한 신세계와 두산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신세계와 두산은 축포를 터뜨렸다. 두 회사는 새 사업장과 가까운 남대문·동대문시장을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게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낙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심사단이 보기에 중국인 관광객 유치 및 주변 상권과의 동반성장에 명동과 남대문, 동대문시장 등이 효과적인 곳이라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는 특히 도심 과밀화 우려에 대해 도쿄 긴자, 홍콩 침사추이처럼 오히려 도심 내 관광 콘텐츠를 좀 더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논리를 전개했다. 신세계는 형지와 경쟁했던 부산 시내 면세점에서도 재승인을 받았다. 동현수 두산 사장은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동대문이란 입지와 이곳의 상권을 살리겠다는 상생 계획이 가장 큰 성공 비결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두산은 면세점 입점에 따른 효과로 2020년 동대문 인근 외국인 관광객 지출 규모가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고, 면세점 입점 이후 5년간 면세점을 통해 신규로 유치되는 관광객이 130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박선희 teller@donga.com·이상훈 기자}

11일 진행된 온라인 쇼핑축제이자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할인행사)’인 ‘광군제(光棍節)’는 경이적인 매출을 기록하며 끝났다. 행사를 주도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이날 하루 판매액은 912억1700만 위안(약 16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571억 위안보다 60% 늘었다. 지난해 미국의 양대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의 매출액을 합친 것보다 4배가 많다. 올해 광군제는 알리바바가 행사 이름을 ‘광적으로 즐기는 축제’라는 뜻의 ‘쾅환제(狂歡節)’라는 이름을 붙였을 정도로 열광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알리바바의 전자결제 시스템인 즈푸바오(支付寶)의 초당 최대 결제 건수는 8만5900여 건이었으며 하루 동안 7억1000만 건이 결제됐다. 알리바바는 이날 휴대전화만 313만 대를 팔았다. 이 회사는 우유 자동차 사과 TV 견과류 벌꿀 시계 등 8개를 ‘24시간 최대 판매 기록’ 품목으로 기네스북 등재를 신청할 예정이다. 광군제는 단지 일회성 화제 행사가 아니라 지구촌에 거대한 전자상거래 시장이 열렸음을 새삼 각인시켜준 행사였다. 중국 시장 진출이 과제인 한국 기업들이 참고할 만한 시사점을 추렸다. ①모바일을 공략하라=알리바바의 11일 총 매출 912억1700만 위안 중 68.6%인 626억4200만 위안은 휴대전화를 통해 이뤄져 지난해 42.6%에서 껑충 뛰었다. 중국인의 88.9%가 휴대전화로 인터넷 접속을 한다는 수치와도 관련이 있다. 중국에서는 상품 구입은 물론이고 택시요금, 음식 주문, 공과금 납부도 휴대전화로 가능하다. 전자지갑인 즈푸바오만 있으면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을 통해 대금 지불, 계좌이체, 송금 절차가 한두 번 클릭으로 가능하다. 한국무역협회 최용민 베이징(北京)지부장은 “중국에서 온라인 시장은 한 해가 다르게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기업들이 온라인 시장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공략하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②전 세계 소비자를 만나는 길목=홍콩 펑황왕(鳳凰網)은 11일 광군제 참여 소비자들이 총 232개 국가와 지역에 걸쳐 있다고 보도했다. 하루 동안 거의 모든 지구촌 국가의 소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는 광군제를 통하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회사와 제품을 노출시킬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말도 된다. 해외 직구(직접 구매)를 통해 외국 제품을 구입한 중국 소비자들도 3000만 명에 달했다. 외국 브랜드 제품을 모아놓은 ‘티몰 궈지(國際)’에서 한국 제품 매출 순위는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이 독일 호주 순이었다. 한류의 영향으로 의류 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번 행사에서 높은 구매 순위에 오른 품목을 세밀히 분석해 그에 상응한 공략이 필요하다. ③온·오프라인을 합쳐라=알리바바는 11일 0시 행사 개시와 함께 처음으로 물건을 구입한 베이징 차오양(朝陽) 구의 소비자에게 그가 구입한 TV를 14분 만에 배달했다며 이를 언론에 알렸다. 인터넷 쇼핑몰은 판매 주문뿐 아니라 배송이나 보험 등 오프라인 부분까지 완벽하게 일관 시스템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었다. 알리바바의 경우 11일 하루 동안 물류 배송업체 직원만 170만 명, 배송 차량 40만 대, 비행기는 200대가 동원됐다고 밝혔다. 베이징의 소식통은 “한국에서도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직구 사이트를 개설하는 회사가 늘고 있으나 주문만 받는다고 되는 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물건을 빠르고 안전하게 배달하는 오프라인 시스템을 함께 구축해야 한다”며 “중국 내에서 수백 개의 도시에 물류 택배망을 구축하고 있는 업체들과의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④외국 브랜드는 신뢰가 중요=11일 판매된 외국 브랜드 제품의 품목별 순위는 유아용품 화장용품 의료보건 식품 복장 디지털 기기 순이었다. 특히 유아 및 화장용품이 각각 30%와 22%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중국인 스스로도 이들 품목의 중국산에 대한 불신이 높기 때문이다. 호주의 유기농 우유가 불티나게 팔린 것도 그 때문이다. 중국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한국 제품은 가격은 비싸도 ‘제품의 품질과 신뢰성’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사람이 많다. ⑤한국, 적극적으로 참여하라=알리바바는 지난해까지는 본사가 있는 저장(浙江) 성 항저우(杭州)에서 내외신 기자를 초청해 ‘매출 현황 실시간 상황판’을 공개하는 등의 행사를 가졌으나 올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수영장이었던 ‘수이리팡(水立方)’에서 유명 영화감독이 주관하고 각국 연예인을 초청한 전야제 행사까지 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앞으로는 세계 주요국의 도시에서 유사한 행사를 개최해 그야말로 세계적인 프로모션이자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알리바바 마윈(馬雲) 회장은 11일 밤 “광군제가 올해로 7회를 끝냈지만 앞으로 93년은 이어가 총 100년을 채울 것”이라며 “5년 내로 런던 뉴욕 파리 바르셀로나 등으로 행사 지역을 확대해 전 세계 축제로 만들겠다”고 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세 번째로 많은 상품을 구입했고, 한류 인기가 높은 한국도 행사를 유치하는 것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게 광군제를 지켜본 현지 기업인들의 조언이었다. ▼ 한국이 배워야할 점은? ▼(1) 1년동안 철저히 준비(2) 제조업체 적극적 참여(3) ‘단 하루’ 파급력 키워 한국 유통업계와 정부도 올해 들어 소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할인행사를 준비했지만 중국 광군제와 비교하면 미흡한 점이 많다. 가장 큰 차이점은 철저하고 오랜 준비다. 정부 주도로 보름 만에 기획됐던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와 달리 광군제는 하루 행사를 위해 한 해 동안 공을 들인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5월부터 이날을 위해 상품기획과 제품 패키지, 프로모션 개발 등의 준비를 시작했다. 원래 중국 지사에서 맡고 있었지만 규모가 커지면서 본사 차원의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10월경 모든 준비가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 주로 유통업체들이 세일을 주도하는 우리와 달리 제조업체들이 자발적으로 행사에 참여하고 경쟁 업체와 차별화한 제품을 내놓기 위해 힘쓰는 것 역시 한국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한국은 제조업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낮다 보니 할인 폭이나 이벤트에도 한계가 있었고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뜻미지근했다. 이랜드는 “알리바바는 고객들이 실망할 만한 수준의 제품을 보이는 업체들은 참여를 제한하는 등 엄격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세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다”고 말했다. 한국유통학회장인 안승호 숭실대 교수(경영학과)는 “업체들의 자발적 참여 없이 정부 주도로 급박하고 일방적인 할인 행사를 해서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독신자를 위한 쇼핑의 날’이라는 분명한 행사 성격과 단 하루 혜택을 제공한다는 제한된 기간 설정 역시 행사의 영향력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국내의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K세일’ 등은 행사 시점과 시기가 애매하고 특색이 없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경제학부)는 “우리도 가정의 달인 5월 등 특별한 축제와 함께 행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일 기간 역시 연중세일이라고 해도 될 만큼 장기간 여러 행사가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져 집중도가 낮다. 이 교수는 “기간 측면에서도 광군제처럼 파급력을 높일 수 있도록 비교적 짧게 잡아야 한다”며 “불필요하게 긴 세일 기간은 오히려 피로감을 가중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박선희 teller@donga.com·손가인 기자}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 쇼메가 지난해 9월 파리 앤틱 비엔날레에서 선보였던 ‘뤼미에르도 하이주얼리 컬렉션’ 22점이 국내에 도착했다. 세계 각지를 돌면서 전시와 판매까지 함께 이뤄지고 있는 최고가 제품들로, 국내에서는 이번에 처음 선을 보이게 된 제품들이다. 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뤼미에르도 하이주얼리 컬렉션 론칭 행사 현장을 직접 방문해 제품들을 둘러봤다. 광화문 도심부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호텔의 가장 상층부에서 물을 테마로 한 컬렉션인 뤼미에르도 제품을 둘러보는 느낌은 색달랐다. 이 컬렉션은 시냇물, 물수제비, 호숫가에 일렁이는 물, 억수같이 내리는 비와 호수에 비친 햇살 등 물과 관련한 거의 모든 이미지와 잔상들을 개별 작품 속에 반영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은 이번 전시 중 가장 고가품으로 눈꽃 얼음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목걸이 세트였다. 암석과 혜성사이의 충돌이 자아내는 빛의 느낌을 수정과 다이아몬드로 눈꽃 모양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마치 한 점의 예술작품 같았다. 브릴리언 컷의 다이아몬드와 석영의 일종인 록 크리스털이 쓰였다. 가격은 24억 원. 같은 라인으로 출시된 반지는 플래티넘과 화이트골드, 수정으로 이뤄져 있다. 호숫가에서 물수제비를 뜰 때 생기는 동그란 물결 모양을 모티브로 한 에메랄드 목걸이도 인상적이었다. 동그랗게 번지는 호수의 작은 소용돌이를 표현하면서도 반짝이는 다이아몬드와 투명한 물빛의 에메랄드가 어우러져서 꽃이 핀 것 같은 아름다움과 위트를 함께 전해주는 제품이었다. 지중해의 청량한 느낌을 에메랄드 컷 아콰마린과 파라이바산 투어마린으로 표현한 목걸이와 헤어밴드도 아름다웠다. 오로라에서 받은 영감을 화이트 오팔, 물방울 다이아몬드와 퍼플 사파이어를 통해 표현한 목걸이처럼 커다란 사이즈의 보석이 펜던트로 쓰인 메달리온 구조의 볼드한 제품들은 쇼메가 이어온 브랜드의 오랜 유산이라고 한다. 이번 론칭 행사에서는 뤼미에르도 외에 쇼메만의 전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다른 컬렉션들의 하이제품들만 모은 전시도 함께 열리고 있었는데 조세핀 컬렉션의 화려한 티아라가 특히 눈에 띄었다. 머리띠와 장식 부분 2피스로 이뤄진 제품으로 평소에는 분리해서 브로치로도 쓸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헤어밴드나 티아라 등의 경우엔 아직 국내에서는 수요가 적은 편이지만 파티문화가 발달한 유럽 등지에서는 파티 소품이나 관상용으로 애용하는 아이템으로 어머니에게서 딸로, 대를 물려 전해진다고 한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뤼미에르도 컬렉션은 이번 달 말까지 국내에 머물 예정이며 스페셜 오더를 통하면 이후에도 구매가 가능하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패션협회가 주관하는 제33회 대한민국 패션대전에서 김세연 씨(25·에스모드 서울 3학년·사진)가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10일 오후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이번 대회의 주제는 ‘휴먼 사람’이었으며 디자인에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해야 했다. 김 씨는 조선 후기 화가인 신윤복과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화가인 에곤 실레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교량(橋梁)’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출품했다. 이 작품은 심사위원들로부터 “고구려 벽화의 무늬와 조각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새로운 무늬를 개발해 여성의 미학을 살렸다”는 평을 받았다. 김 씨는 평소 디자인 공부를 하면서도 직접 패션 대기업이나 신진 디자이너의 작업장을 찾아가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 168cm의 훤칠한 키에 각 브랜드에서 원하는 신체조건과 이미지를 갖춘 덕에 가능했다. 그는 “피팅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디자인 실무를 익히고 감각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오버사이즈(Oversize)와 롱앤드린(long&lean) 일단은 지난해에 이어서 오버사이즈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어깨선이 기본 어깨선에서 조금 더 아래로 내려오면서 소매가 둥글게 떨어지는 형태의 여유로운 박시핏 오버사이즈 코트는 올해 겨울에도 트렌드를 주도할 중요한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이와 함께 올해 주목해야 할 새로운 스타일이 있다면 바로 ‘롱앤드린’ 코트다. 슬림하면서도 긴 기장감과 함께 유연한 느낌을 주는 스타일로 디테일을 절제한 미니멀한 스타일과 와이드 칼라로 테일러링을 강조한 스타일로 양분돼 나타난다. 삼성패션연구소의 박민선 연구원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롱앤드린 코트는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한 스타일로 주목 받고 있다”며 “특히 칼라리스로 디테일을 절제한 미니멀한 스타일을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롱앤드린 코트의 길이는 무릎을 기점으로 그보다 더 아래로 내려오는 형태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무릎 아래로까지 내려오는 드라마틱한 맥시 길이의 코트는 이번 겨울 시즌 빼놓을 수 없는 복고 열풍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맥시 코트로의 귀환은 올해 가을겨울 해외 컬렉션 의상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뚜렷한 키워드라 할 수 있다. 심플하게 발목까지 떨어지는 라인을 가진 것도 있고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슬림한 스타일 등 종류도 다양하다. 넉넉한 오버사이즈로 선택해 실용성과 멋스러움을 동시에 살려도 된다. 오버사이즈 실루엣의 맥시 코트들로 시크함을 더한 스타일들을 참고해 보자. 복고 열풍 이야기가 나온 김에 추가로 설명하자면, 1990년대를 평정했던 더플코트도 레트로 무드 덕에 다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단, 평범한 스쿨룩 느낌에서 벗어나서 퍼, 시어링 등 텍스트가 살아 있는 소재나 프린트 패턴으로 트렌디한 감각을 입혀 업데이트된 스타일로 재탄생한 제품들을 눈여겨보면 된다. 밝은 색상에 퍼(fur) 믹스매치를 주목할 것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패딩이 주로 어두운 컬러감에 보온성과 활동성에 방점을 뒀다면 올해 유행할 코트들은 가볍고 따뜻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내는 스타일들이 주를 이룬다. 일단 소재감에서는 두껍고 헤비한 느낌은 피하는 것이 좋다. 구호의 김현정 디자인실장은 “소재적인 측면에서는 날씨 영향 등으로 인해서 무거운 느낌의 아우터보다는 가벼운 소재와 소프트한 컬러감, 가벼운 두께감의 핸드메이드 코트와 펠트 소재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색상은 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제품들이 많이 보인다. H라인의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에 베이비핑크 색상을 사용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바나나리퍼블릭의 ‘블러쉬 테일러드 코트’, 옅은 그레이, 베이지, 블러시 등 따뜻한 느낌이 주를 이루는 지컷의 누벨 메종 코트 컬렉션 등은 올해 겨울 인기를 끌 코트 트렌드를 뚜렷이 보여준다. 소재의 믹스매치는 한층 더 다양해졌다. 울을 기본으로 퍼, 누빔, 가죽 등 여러 소재가 풍성한 질감을 빚어낸다. 그중에서도 누빔 소재와 부드러운 퍼의 만남이나 가죽 질감의 시크한 분위기에 덧댄 여성스러운 퍼, 오버사이즈 코트에 포근한 느낌으로 덧댄 양털 퍼 카라 등 여성미를 가미하기 위해 퍼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인조모피 역시 올겨울 주목할 만한 아이템이다. 동물보호 트렌드로 지난해부터 대두됐던 페이크 퍼는 올해도 큰 트렌드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밍크코트 느낌의 인조모피나 양피 무스탕 느낌의 캐주얼한 인조모피 코트 아이템 등이 그 예다. 고급스러운 알파카나 라마 혼방 소재의 코트들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서서히 인기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한동안 겨울 패션은 패딩이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없어서 못 팔고 줄 서서 산다는 패딩이 즐비했다. 그야말로 패딩이 정복한 세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물론 인기 브랜드의 패딩이 여전히 신장세인 것은 비슷하지만, 모직 코트가 다시 겨울 패션의 중심부로 돌아오고 있는 현상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올해 주요 여성복 업체들은 패딩에 밀려 인기가 주춤했던 코트를 겨울 주력 상품으로 출시하면서 물량을 늘리고 있다. 패딩 비중이 줄어든 반면, 코트 물량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났고 스타일 역시 한층 다양해졌다. 코트가 여성복 업체들의 전체 매출을 견인할 중요 품목이 됐다는 뜻이다. 자, 그렇다면 다시 겨울 패션의 중심부로 귀환한 코트 중에서도 어떤 스타일에 주목해야 할까. 이맘 때면 옷장 뒤적이며 새 겨울 코트 장만 계획에 고심하고 있을 Q섹션 독자들을 위해서 준비했다. 올겨울, 이 스타일은 절대로 놓치지 말자.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1979년 어느 날, 서울 용산의 본사 사옥에서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창업주 주재의 긴급회의가 열린다. 신규 사업에 관한 논의였다. “차 사업을 하고 싶소. 녹차 사업이오. 당장 돈이 벌리는 사업이 아니란 건 누구보다 잘 알아요. 당분간 돈과는 상관없겠지만 성공한다면 태평양은 모든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 이미지를 얻을 것이오.” 그는 해외 출장을 다닐 때마다 줄곧 그 나라의 식물원을 찾으며 식물과 인간, 문화가 만날 수 있는 장소를 직접 일구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녹차 사업은 그에게 돈 버는 사업이 아니었다. 오래 꿈꿔 온 문화 사업이었다. 녹차는 우리의 문화와 전통 그 자체였다. 그는 1961년부터 국내에서 식물을 재배할 여러 방안을 모색하던 중 그 분야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던 제주 농업학교 교사 허인옥 씨를 만났다. 허 씨와 함께 특용작물 재배 연구부터 차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차 사업에 대한 소망은 점점 구체화됐다. 농화학을 전공한 서항원 이사를 회사 책임자로 정하고, 후에 일본 유학을 마치고 제주대 교수로 재직하게 된 허 씨와 연락을 취해 녹차 사업은 첫 삽을 뜨게 된다. 1979년 한라산 남서쪽 중턱에 위치한 도순다원의 시작이었다. 개간 작업을 시작하면서 장원은 1970년 초 화장품 원료 재배를 위해 전라도 화순 농장을 함께 일궜던 김원경 씨에게 실무를 맡겼다. 예상했던 것이지만 개간은 쉽지 않았다. 흙 대신 돌덩이만 가득했던 황무지에서 식수도 구하기 힘들어 물탱크를 설치하기 위해 손으로 부수며 땅을 파고, 퇴비를 구하기 위해 한여름에 오물 넘치는 양계장을 드나들었다. 1983년에 시작된 서광다원의 개간은 훨씬 힘들었다. 제주도에서 단 한 번도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황무지인 곶자왈에 터를 닦아야 했다. 제주를 잘 아는 전문가 박문기 씨를 찾아 도움을 청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밤이면 촛불을 켜야 하는 열악한 상황이었다. 퇴비로 쓸 돼지 똥을 구하기 위해 아예 사육까지 해 가면서 공을 들였다. 그해 드디어 첫 찻잎을 수확하는 성과를 올린다. 태평양은 그해 이곳에서 딴 찻잎으로 ‘한라진수’, ‘삼다진수’, ‘설록 티백’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한다. 2000년대 하와이에 휴양차 머물며 파인애플 박물관을 둘러본 그는 국내에도 녹차박물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들인 서경배 대표는 병중인 아버지의 간곡한 의지를 알아차린다. 녹차 사업은 창업주의 오랜 신념과 뚝심에서 시작되고 지속된 문화 사업이었다. 2001년 9월 남제주군 안덕면의 ‘오설록 티뮤지엄’은 그렇게 문을 열었다. 2003년 1월 9일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창업주는 화장품 사업을 끝까지 지키고, 어려운 이웃을 살펴 달라는 뜻을 남기고 그리운 어머니를 만나기 위한 먼 길을 떠났다. 그가 살아온 삶은 마치 그릇처럼 시대와 사회와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나라 잃은 조선의 아들로 태어나 혼란스러운 해방정국 속에서도 개성상인의 삼도훈(三道訓)을 따르며 오늘의 아모레퍼시픽을 키워 낸 그는 늘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인류를 아름답게, 사회를 아름답게’라는 기업 슬로건에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싶었던 그의 오랜 꿈과 집념이 그대로 담겨 있다. ‘다시 태어나도 화장품’이란 다짐 역시 그런 바람의 또 다른 표현이었을 것이다. 정리=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